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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검색결과
위대한 리더가 좋은 리더와 구별되는 7가지 차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짐 콜린스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학자이자 리더십 분야 최고 전문가입니다. 그의 저서인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는가' 등은 오늘날 많은 경영자와 리더에게 필독서로 꼽히고 있으며, 그의 연구는 경영 전략과 리더십의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짐 콜린스의 최신작 '좋은 리더를 넘어 위대한 리더로'를 다뤄보고자 합니다. (참조 - 좋은 리더를 넘어 위대한 리더로) 이 책은 그가 수십 년간 연구한 리더십의 정수를 담고 있으며, 일반적인 리더와 위대한 리더의 차이를 명확히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리더십을 단순한 관리 능력을 넘어, 조직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기술로 규명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짐 콜린스는 리더십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리더십은 당연히 수행되어야 할 일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리더는 이제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고 자원을 관리하는 역할을 넘어서, 조직의 비전과 전략을 이끌어가는 경영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만큼 리더의 수준이 조직의 수준을 결정짓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짐 콜린스가 제시한 위대한 리더의 특징을 리뷰하면서, 리더십 개발 담당자로서 제가 경험 한 탁월한 리더와 일반적인 리더의 차이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1. 규율과 책임의 문화를 만든다. "오퍼(one person ultimately responsible), 궁극적으로 책임을 지는 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모든 작업이나 목표에는 오퍼가 있어야 한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5-03-04
일론 머스크의 정치는 스페이스X에서 시작됐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그날 일론 머스크는 발사대 인근 창고 안에서 검은 티셔츠와 반바지에 나이카 운동화를 신은 채로 쭈그리고 앉아서 산산조각 난 팰컨 1호의 잔해들을 분리하고 있었습니다. 마샬 제도 오멜렉 섬의 콰절린 환초 해변에서 스페이스X 직원들과 하나하나 수거해온 것들이었습니다. 2006년 3월 24일 금요일 발사된 팰컨 1호는 발사 5초 만에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빌사 34초 만에 엔진이 완전이 멈췄죠. 발사 59초 만에 바다에 추락했습니다. 팰컨 1호가 온전히 비행한 시간은 단 10초에 불과했습니다. 팰컨 1호가 추락했을 때 일론 머스크가 받은 충격은 엄청났습니다. 1차 발사에서 성공할 리 없다는 걸 모르지 않았지만 머리로 아는 것과 직접 겪는 것은 전혀 달랐죠. 일론 머스크는 실패의 책임을 물을 사람부터 찾기 시작합니다. 첫 번째 과녁은 엔진 설계 팀장 톰 뮬러였습니다. 일론 머스크와 톰 뮬러는 안 그래도 견원지간이었습니다. 마샬 제도에서 LA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큰 싸움이 났죠. 그렇지만 일론 머스크는 톰 뮬러를 해고하지는 못했습니다. 말 그대로 톰 뮬러는 스페이스X의 엔진이었으니까요. 톰 뮬러가 팰컨의 1단 엔진 멀린과 2단 엔진 케스트럴을 설계했죠. 팰컨이란 이름은 일론 머스크가 스타워즈의 우주선 밀레니엄 펠컨에서 따온 이름이었습니다. 멀린과 케스트럴이란 이름은 톰 뮬러가 매 사냥에 쓰이는 매과 새들의 이름 중에서 골랐습니다. 대신 일론 머스크는 톰 뮬러가 고용한 엔지니어를 희생양으로 삼습니다.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025-02-28
2024년 하이브 실적에서 읽을 수 있는 시그널링 열 가지
엔터테인먼트 업계 선두업체 하이브의 2024년 실적이 나왔습니다. 지금 이 시점은 여러 모로 중요한 때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기 앞서 잠깐 회사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겠습니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대흥행에 힘입어 2015~2020년 사이 독립 기획사에서 대형 기획사로 무섭게 성장을 했죠. 창업자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상장, M&A, 신사업 및 자회사 설립으로 계속해서 판을 키웠는데요. 덕분에 대기업 반열에 올랐고 경쟁사와 굉장한 격차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내적으로는 사업을 다각화하고 외적으로는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됐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K-POP씬 내에서 평판이 떨어졌는데요.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는 브랜드와 팬덤에 의존한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악재라 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주요 지표도 시간이 갈수록 점점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죠. 그러다가 바로 얼마 전 2024년 연간 실적이 발표됐는데요. 구체적으로 얼마나 성과를 냈으며 어떤 평가를 내려야 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먼저 매출은 2조2500억원으로 2023년과 비교해 3% 성장했습니다.
AI 기업에는 왜 뛰어난 경영자가 필요한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이 시대의 새로운 테마 신기하게도 사업에는 테마가 있습니다. 지난 십년간의 기억을 떠올리면 몇 개의 공통된 단어들이 수년간 지속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플랫폼, 메타버스, 바이오와 같은 핵심 용어들이 수많은 사업계획서와 IR자료에 인용되었던 때가 있었죠. 누구나 아는 지금의 테마는 바로 AI입니다. 챗지피티가 쏘아올린 공이 시장에서 화제가 되기 전부터 생성형 AI를 공부하는 분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기술이란 갑자기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래전부터 누군가 만들었던 기술을 토대로 사람을 모집하고 기술을 상용화하면서 시장은 생겨납니다. 그리고 시대에 맞는 기술이 몇 년간은 테마가 됩니다. 메타버스같이 광풍을 일으켰다가 사라지기도 하지만, 이제 막 시작된 AI의 돌풍은 쉽사리 사라질 것 같아 보이진 않습니다. 그래서 현재 많은 기업들은 AI를 응용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AI기업 중에서 가장 유명한 기업은 챗지피티를 개발한 오픈 AI이겠지만, 세상에는 더 다양한 AI기업들이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AI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AI기업들을 표방하지 않는 기업들을 합치면 아마 더 많은 AI기업들이 존재할 것입니다. 환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시장 세상을 뒤흔든 수많은 테마들의 공통점은 시장에 환상을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5-02-26
고객에 집착하는 '역기획'이 글로벌 히트를 만든다!.. 장경덕 아누아 프로덕트 리드 인터뷰
K뷰티가 글로벌하게 핫하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며 그 흐름의 선두에 아누아가 있다는 것도 이제는 많이 알려졌습니다 2024년 실적은 4월에 보고서가 나오면 한번 더 분석해 기사로 다루도록 하고요. 오늘은 아누아의 프로덕트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 중에는 화장품 산업에는 관심이 있으나 화장품 그 자체에는 1도 관심없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사전 설명을 조금 드릴까 하는데요. 아누아가 처음 낸 글로벌한 히트 제품은 피부 진정 효과에 탁월하다고 알려진 식물인 '어성초'를 활용한 제품이었습니다. 여전히 아누아의 어성초 제품들은 견고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으나 화장품 업계 역시 지속적으로 히트 상품을 내주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아누아는 이후로도 글로벌 히트 아이템을 연이어 내놓으며 '원 히트 원더'를 벗어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에 대해 가장 잘 설명해 줄 분을 인터뷰이로 모셨습니다. 바로 아누아의 장경덕 프로덕트 리드입니다. 대표를 제외하고 아누아의 멤버가 인터뷰하는 첫 케이스라 하네요 ㅋ 아누아에 입사해 글로벌 히트템을 만들기까지 "안녕하세요. 오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누아에 어떻게 합류하게 되셨는지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원래부터 화장품 업계에 계속 가고 싶었어요. 제가 대학 졸업을 했을 때쯤에는 남자가 화장품을 기획한다는 게 되게 어려운 상황이었고 그래서 처음에는 제약회사의 홍보팀으로 입사를 했었어요" "그러다 직장을 관두고 뷰티 블로그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어쩌다 네이버 공식 뷰티 블로거 1기로 선정이 되었고 그걸 기회 삼아 토니모리, 닥터자르트 등의 회사를 거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아누아를 오게 되었는데요. 지금은 아누아가 큰 회사가 되었지만 제가 입사할 당시는 매우 작은 회사였고 뭔가 그릴 게 많은 도화지 같은 회사처럼 보였어요. 그래서 입사하게 됐습니다" "그렇군요" "팀장님이 이름도 발음하기 어려운 '나이아신아마이드 성분을 대중화시킨 주역이시라고 들었어요"
"두잇이 추구하는 건 무료배달앱이 아닙니다!"..이윤석 대표 인터뷰
2025년 1월 두잇이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이윤석 대표가 SNS에 쓴 글은 화제의 중심에 올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대목에 꽂혔습니다. 두잇의 역성장은 사실 업계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두잇의 주된 서비스가 배달 공동구매 시스템을 활용해 배달비 무료를 제공하는 서비스인데 2024년에 배민과 쿠팡이츠가 무료 배달 서비스를 내놨으니까요. 실제로 두잇의 여러 지표가 추락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많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 어려운 시기에 어려움에 빠진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을 수 있었을까? 궁금해지는 게 당연했습니다. 이윤석 대표에게 연락해 인터뷰 약속을 잡은 다음 곧바로 두잇에 투자한 투자사들에 연락해 투자를 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한 투자자가 이런 답을 보내왔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팀입니다. 두잇 팀은 뛰어난 데이터 분석역량을 기반으로 과감하고 끈기있게 실험을 추진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일주일 내에 대안을 찾아내죠" "두 번째 이유는 '777 상품'의 경쟁력입니다. 배달 수요 중 상당수는 1인 가구가 단순히 끼니를 때우기 위한 것이죠" "하이퍼로컬 공동구매를 통한 두잇의 솔루션은 가격경쟁력이라는 점에서 타 배달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해자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흠...그래요. 뭐.. 투자사가 피투자사 이야기를 나쁘게 할 리는 없겠죠? 암튼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을 갖고 만났어요. 만났는데.. "제가 원래 인터뷰하기 전에 인터뷰할 서비스를 엄청 써보고 오거든요. 차란 같은 경우는 한 달 동안 100만원을 썼어요" (참조 - 출시 1년 반 만에 거래액 100배 성장한 중고 패션 플랫폼 차란 이야기)
6개 회사 인수한 리멤버, 왜 자소설닷컴만 흡수합병했을까?
비즈니스·채용 플랫폼 리멤버가 신입 채용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는데요. 2022년에 인수한 자회사 자소설닷컴 (법인명 앵커리어)을 리멤버 본사 안으로 흡수합병하는 방식을 통해서입니다. 이를 통해 경력직 중심의 리멤버의 채용 서비스를 신입 채용 영역으로까지 확장하고, 이용자의 커리어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리멤버가 그린 청사진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자소설닷컴을 품은 리멤버의 앞으로의 사업 계획과 이번 흡수합병에 담긴 자본시장의 숨겨진 맥락과 배경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리멤버앤컴퍼니(이하 리멤버)는 자소설닷컴을 운영하는 자회사 앵커리어를 최근 본사로 흡수합병했다고 지난 2월 12일 발표했는데요. 리멤버는 2022년 7월 자소설닷컴의 지분 79.45%를 인수해 자소설닷컴을 자회사로 삼았습니다. 이번 흡수합병을 위해서 리멤버는 남은 지분도 인수했고요. 흡수합병 이후에도 자소설닷컴의 공동 창업자 박수상·윤상호 대표는 각각 제품과 서비스 부문 리더로서 계속 회사에 남아 서비스를 이끌게 됩니다. 최소한 당분간은 리멤버와 자소설닷컴 모두 기존과 같이 각각 경력직 채용과 신입 채용에 특화된 별도 서비스로 운영될 예정이고요., "이번 합병을 통해 조직 운영의 시너지 극대화로 리멤버와 자소설닷컴이 각각의 서비스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기대와 자신감이 있습니다" "앞으로 자소설닷컴으로 첫 취업에 성공하고, 리멤버에서도 자연스럽게 커리어 관리를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연결해 커리어 생애주기 전체를 아우르는 서비스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최재호 리멤버앤컴퍼니 대표) 누적 130만 회원의 신입 채용 플랫폼입니다 자소설닷컴은 2015년에 박수상·윤상호 대표가 공동으로 창업한 신입 채용에 특화된 채용 플랫폼인데요. 그 이름처럼 사업 초기에는 자기소개서 작성과 관련된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제공해 왔습니다. 자소설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회원수는 130만명에 달하는데요.
스타트업 대표 75인이 말하는 '창업자는 월급을 언제, 얼마를 받는 게 적정할까?'
아웃스탠딩은 스타트업 업계인들 수천 명이 함께하는 채팅방을 다수 운영 중입니다. 그중에는 인증 혹은 추천을 통해 입장이 가능한 스타트업 창업자 및 대표방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동일한 사안에 대해 창업자들의 시각과 업계 임직원들의 시각이 꽤 다른 부분에 주목하며 늘 많은 배움과 인사이트를 얻고 있는데요. 오늘은 스타트업 대표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기사로 만들어 봤습니다. 주제는 이것입니다. 스타트업 대표 75인이 말하는 '창업자는 월급을 언제 얼마를 받는 게 적정할까?' 수많은 스타트업 창업자 및 대표들의 생각을 다 담을 수는 없겠지만 유의미한 자료라 생각되어 기사화하는 것이니 어디까지나 가볍게 참고하시는 선에서 살펴보시기 부탁드립니다. 최대한 창업자 및 대표들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주관식 답변을 많이 반영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 창업자는 언제부터 월급을 가져가야 할까요? 결과를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창업 직후부터 바로 월급을 가져가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기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는데요.
양품계획이 '무인양품이 있는 삶'을 확대하는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양품계획(良品計画)'이라는 일본 기업을 아시나요? 아마 기업명은 생소해도 'MUJI' 또는 '무인양품(無印良品)'이라는 생활잡화 판매점은 보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단순히 잡화점을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치부하기에는 2024년 8월말 기준으로 일본을 포함하여 전 세계 29개국에서 총 1364개 점포(무인양품 외 사업장 포함)를 운영하며 약 6.2조원 규모의 연매출을 기록 중인 대기업이죠. 이 양품계획은 국내에서도 꾸준히 점포수를 늘려오며 인지도가 높아지는 분위기인데, 3년 전 발표한 중기경영계획 및 작년 11월 발표한 경영방침설명회 내용을 바탕으로 어떤 기업 이념과 비전을 갖고 있고 최근 어떤 부분에 주력하며 성장을 이어오고 있는지 큰 틀에서의 전략 방향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기업의 본질과 더불어 우리들의 비즈니스를 함께 돌아보며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양품계획은 어떤 곳? 먼저 양품계획이 어떤 기업인지부터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일본에서는 1970년대 오일 쇼크 시기 당시 경기 및 소비환경의 변동을 크게 겪는 과정에서 슈퍼마켓 및 할인점을 중심으로 PB(Private Brand) 브랜드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었고, 전문유통기업 '세이유(SEIYU)'도 자사 PB상품 강화를 위해 1977년 10월 PB 종합 브랜드 'SEIYU LINE' 발표 및 해당 브랜드의 상품군 라인업 강화를 위한 서브 브랜드로 '노브랜드 굿즈(no brand goods)'를 일본어로 번역한, 즉 '상표 없는 좋은 품질의 제품'이라는 의미를 갖는 '무인양품(無印良品)'을 만들고 1980년 12월부터 식품 31개, 생활잡화 9개 등 총 40개 품목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989년 6월 세이유에서 독립하여 100% 자회사인 '주식회사 양품계획'이 설립되었고 버블 붕괴 이후에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다 1991년 영국 런던에 해외1호점 출점, 1995년 8월 자스닥(JASDAQ) 시장에 상장 및 1998년 12월 동경증권거래소 제2부 상장, 2000년 8월 동경증권거래소 제1부로 변경, 2007년 11월 뉴욕에 미국1호점 출점은 물론,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5-02-17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 2번의 실패와 마지막 피봇팅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오픈AI는 신이 아닙니다. 항상 선두에 설 수는 없습니다" 딥시크의 창업자 량원펑이 2024년 7월 22일 중국 미디어 36Kr(삼육크)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삼육크는 중국의 대표적인 테크 미디어입니다. 크립톤의 화학기호인 36Kr에서 따온 이름이죠. 크립톤이 슈퍼맨의 고향이라서요. 한마디로 량원펑은 삼육크와 인터뷰를 하면서 샘 올트먼은 슈퍼맨이 아니라고 말한 겁니다. 2024년 7월은 량원펑이 딥시크-V2를 공개한 지 한 달 남짓 지난 시점입니다. 딥시크의 두 번째 모델인 딥시크-V2부터 량원펑은 전문가 혼합(Mixture-of Experts) 방식을 처음 적용했습니다. Mixture-of Experts 방식은 딥시크가 오픈AI에 한 방 먹일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죠. 량원펑이 삼육크와 인터뷰한 2024년 7월 시점에서 이미 딥시크-V2는 210억개의 매개변수만 써서 문제의 해답을 추론해냈습니다. 딥시크-V2의 추론 비용은 토큰 100만개당 1위안이었는데 GPT-4 터보의 70분의 1에 불과했죠. 이때 이미 량원펑은 인공지능의 슈퍼맨 샘 올트먼의 급소를 찌를 크립토나이트를 손에 쥐고 있었던 셈입니다. 2024년 7월 22일 삼육크와의 인터뷰에서 량원펑은 심지어 젠슨 황의 역린도 건드립니다. "엔비디아의 GPU는 이론적으로는 어떠한 기술 비밀도 없어서 복제하기 쉽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미국 빅테크들 사이에선 따거입니다. 모두가 엔비디아의 최신형 고성능 GPU를 더 많이 더 빨리 더 먼저 확보하고 싶어 하니까요.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025-02-13
더본코리아 위기는 백종원 키맨리스크 때문입니다
더본코리아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발단은 기획상품 프로모션이었는데요. 1월 말 명절연휴 시기에 맞춰 자체 스팸상품인 빽햄 선물세트를 정가 5만1900원에서 45% 할인된 2만8500원에 판매했습니다. 백종원 대표는 자체 유튜브 채널에서 시식 광고영상을 공개하면서 농가지원을 위해 100% 한돈을 썼고 맛과 질 모두 훌륭하다고 자평했죠.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이 빽햄을 경쟁사 제품과 비교하면서 논란이 심화됐습니다. 같은 용량의 가격이 쿠팡 등 전자상거래 서비스에서 1만8500원에서 2만4000원 사이 형성됐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죠. 아울러 돼지고기 함량도 90% 이상으로 빽햄의 85% 수준보다 많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결국 더본코리아가 제품 정가를 과도하게 책정하고 실제 싸지도 않은데 싼 것처럼 기만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백종원 대표는 직접 해명영상을 통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가격이 높은 이유는 우리가 후발주자인 터라 대량생산이 가능하지 않아 생산비용을 많이 집행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돼지고기 함량이 낮은 것은 맛을 높이기 위해 다른 부원료를 많이 썼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지금까지 콘크리트 지지층과 같았던 유튜브 여론이 순식간에 바뀌었습니다. 백종원 대표가 과거 <골목식당>이란 프로그램에서 '사정이 있다고 해서 음식값을 올려받으면 소비자들이 순순히 이해하는 줄 아냐'고 소리쳤던 장면을 인용하면서 이른바 '내로남불'한다는 비판이 나왔죠. 그리고 방송 내내 아나운서에게 고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사기 싫으면 사지 말라고 빈정대는 등 방송태도 또한 불량하다는 의견도 나왔죠. 사실 백종원 대표에 대한 비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과거 '연돈볼카츠 사태'가 터졌을 때 점주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은 바 있는데요.
중국의 DEEPSEEK가 한국에게 DEEPSICK한 이유
딥시크의 설립자, '량원펑'의 인생은 중국 내에서 언더독에 가까웠습니다. 그는 광둥성 우촨시에서 출생했는데요. 우촨시는 도시 분류 최하등급인 5선에 속한 도시에 불과하고 출생지 또한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부모님의 직업은 초등교사였죠. 마을 학생 대부분은 공부를 포기하고 일찌감치 생업에 나선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열심히 공부에 매진했고 중국 4대 명문대학 중 하나로 꼽히는 절강대학교에서 전자정보통신 학위를 땄습니다. 량원펑이 졸업했을 무렵이었던 2008~2009년 금융위기 절정기로 경제가 무척 어려울 때였는데요. 그는 동기들처럼 일반기업에 가는 대신 인공지능을 키워드로 창업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실패하고 맙니다. 그래도 그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얻은 노하우를 새로운 비즈니스에 적용하려고 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2013~2015년 여러 금융회사를 설립했는데요. 역시 이 또한 큰 두각을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2016년 퀀트 트레이딩을 하는 헤지펀드 운영회사 '하이플라이어'를 설립하는데요. *퀀트 트레이딩 정량적 분석을 통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 방식. 수학적 모델, 통계적 기법, 알고리즘 등을 사용해 금융시장의 패턴을 분석 및 예측해 고수익을 추구.
2024년 올해의 CEO, 엔비디아를 넘어선 주가 상승.. 팔란티어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이코노미스트가 뽑은 2024년 올해의 최고경영자(CEO) 과연 누가 뽑혔을까요? 트럼프 캠프에 베팅하면서 장관 자리까지 오른 일론 머스크?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붐으로 엄청난 주가 상승을 보여준 엔비디아의 젠슨 황? 엔비디아와 함께 최고 시가총액을 보여줬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놀랍게도 이들 모두 1위는 아니었습니다. 2023년 1위로 선정됐던 젠슨 황은 4위를 기록했고요. 2024년 올해의 CEO로는 이 사람이 뽑혔습니다. "누…. 누구신지?" 대중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인물인데요. 데이터 마이닝 및 AI 방산 기업, 팔란티어를 창업한 알렉스 카프가 2024년 최고의 CEO로 꼽혔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카프를 올해의 CEO로 선정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는데요. "올 한 해 팔란티어 시총이 360억달러에서 1800억달러 이상으로 급증했고" "전년대비 매출성장률이 10%포인트 상승하는 한편 1년 새 영업이익률도 2배로 뛰었습니다." "9월 S&P500 지수에 입성하는 등 팔란티어의 기세는 무시무시합니다. 사업적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어요." (이코노미스트) (참조 - '올해의 CEO'에 팔란티어 알렉스 카프… 젠슨 황·머스크 눌러)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5-02-03
자본시장에서 소비재 스타트업을 주목하는 이유
오늘 주제를 설명하기 앞서 몇 가지 유의미한 소식을 리마인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참 어려운 시기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자본시장에서 혁혁한 성과를 낸 회사들이 존재합니다. (1) 먼저 지난해 가장 성공적으로 상장에 성공한 스타트업은 어디일까요? 바로 뷰티 디바이스를 주력으로 하는 소비재회사 에이피알입니다. 2024년 초 공개시장에 입성해 2~3조원의 시가총액을 형성했습니다. (2) 이어서 지난해 가장 큰 규모로 엑시트에 성공한 스타트업은 어디일까요? 바로 화장품회사 코스알엑스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코스알엑스의 지분 38.4%를 1800억원에 취득했었고 잔여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매수청구권(콜옵션)을 부여받았습니다. 그리고 2023~2024년 콜옵션을 행사해 7551억원을 들여 잔여 지분을 매수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입장에선 거의 인수에 1조원을 썼으며 잔여지분을 샀을 땐 코스알엑스의 기업가치를 1조3000억원으로 봤습니다. (3) 마지막으로 요새 들어 가장 유력한 유니콘 후보로 떠오른 스타트업은 어디일까요? 바로 화장품회사 더파운더스입니다. 뷰티 브랜드 아누아 운영사로서 2023년 기준으로 매출 1400억원을 찍었고 영업이익 400억원에 도달했습니다. 많은 투자사들이 더파운더스를 제 2의 에이피알 혹은 코스알엑스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서두에 언급했던 세 회사는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노티드 도넛의 행보를 따라가게 될까, 넘어서게 될까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베이글 브랜드' 라고 할 수 있는 런던 베이글 뮤지엄이 현재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2021년에 서울 안국에서 첫 매장을 열었으며, 2022년에 서울 도산점을 오픈하였습니다. 그리고 2023년 4월에 제주점, 8월에 서울 잠실점, 2024년에는 수원점, 여의도점을 열었습니다. 안국점, 도산점, 제주점과 달리 잠실점은 롯데월드몰, 수원점은 스타필드, 여의도는 더현대서울에 입점한 것을 볼 때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2023년 하반기부터 유명 거대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2024년 9월부터는 컬리에 입점하여 온라인으로도 사업을 확장했으며, 현재 국내를 넘어 일본 및 아시아로의 진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움직임을 결코 나쁘다고 볼 수 없으나 런던 베이글 뮤지엄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요인을 살펴보면, 다소 우려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이름과 달리 실제 영국 런던에 매장은 없지만 맛과 인테리어에서 한국에서는 느끼기 힘들었던 '영국스러운' 감성을 주었기에,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한 초반 인기에 비해 매장 수가 너무 적어 오픈런 및 몇시간 동안의 웨이팅이 강제된다는 점이 런던 베이글 뮤지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망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보편화로 희소한 경험이 유의미한 재화(경험의 재화화)가 된 상황에서, 오픈런 및 웨이팅은 아주 매력적인 업로드 소재였기 때문이죠. 이에 런던 베이글 뮤지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단기간에 사라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됩니다. 네이버 검색량을 알 수 있는 데이터랩에서 살펴보면 2021년 출시 이후 2년 동안 지속적으로 검색량이 우상향함을 알 수 있습니다. 우상향하는 기간 중 최고점을 찍은 시점은 2023년 2월입니다. 예능프로 미우새에 런던 베이글 뮤지엄이 언급되며 화제가 되었죠. 당시에도 베이글을 먹기 위해 새벽부터 오픈런을 한다는 점이 시청자에게 큰 인상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맛뿐만 아니라 영국 런던에서 오는 브랜드 이미지의 희소성과 부족한 공급량이 결합하여 다년간 인기였습니다. 실제로 예약앱 캐치테이블에 따르면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2023년, 2024년 연속 웨이팅 수가 가장 많은 가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참조- "올해 가장 주목받은 맛집은 어디?"···캐치테이블, '2024년 미식 연말 결산' 공개) 이에 런던 베이글 뮤지엄의 운영사인 엘비엠의 매출은 2022년 약 89억원에서 2023년 약 36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022년 약 36억에서 2023년 약 126억원으로 급증합니다.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트럭이 달린다.. 일본의 2025년 미리 둘러보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리서치 기관인 노무라연구소(Nomura Research Institute)가 'NRI 미래연표 2025~2100' 리포트를 발행했습니다. 이 NRI 미래 연표는 '정치·사회', '경제·산업', '국제' 및 노무라연구소가 전망한 'NRI 예측'까지 총 4개 카테고리에 대해, 향후 예정되어 있는 사건과 예측되는 내용을 시간 순으로 정리한 것으로 미래 사회의 커다란 흐름을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게다가 이번 리포트는 2025년부터 2100년까지 정리되어 있는데 'NRI 미래연표 2022~2100', 'NRI 미래연표 2023~2100', 'NRI 미래연표 2024~2100' 등, 2100년까지의 일본 및 국제 사회에 대한 예정 및 예측 내용에 대해서 매년 리포트를 발행해 오며 그 내용의 신뢰도를 높여가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들이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 나가야 하는지 방향타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리포트 원문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참조 - NRI 미래연표 2025~2100) 일본의 사회 변화는 사회/문화/정치 등 우리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수반하기에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텐데, 먼저 리포트에서 다루고 있는 4가지 핵심 테마에 대한 예측 내용부터 살펴본 후 2025년 올해 예정되어 있는 부분들을 간략히 짚어보며 미래를 함께 준비했으면 합니다. 1. 합성 데이터 첫 번째로 NRI가 제시한 핵심 테마는 지속적으로 학습 데이터를 공급하는 주역이 될 수 있을지 주목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합성 데이터'입니다. * 합성 데이터(Synthetic Data)란 컴퓨터 시뮬레이션이나 알고리즘이 실제 데이터의 대안으로 생성하는 주석이 달린 정보를 의미. 즉, 현실 세계에서 수집하거나 측정한 것이 아닌, 디지털 세계에서 인위적으로 생성된 데이터 생성AI가 급성장하는 가운데 AI 학습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가 인터넷에서 수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이렇게 기계적으로 수집된 데이터에는 수많은 개인정보가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 활용 시 신중한 조치가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또, 이렇게 수집된 학습 데이터는 시류(時流)가 적극 반영될 수 있어 정보의 편중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으로 인해 항상 최선의 학습 결과를 얻었다고도 볼 수 없죠.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5-01-17
마무리된 리벨리온∙사피온 합병, 주목해야 할 몇 가지 포인트
2024년 12월 초 AI 반도체 스타트업 업체 리벨리온과 사피온이 합병절차를 완료했습니다. (참조 - 리벨리온-사피온 합병법인 공식 출범…"기업가치 1조3000억") 일전에 저희 아웃스탠딩에서 리벨리온-사피온 합병 이슈에 대해 다루었는데요. 관련 내용을 다시 살펴보시기 번거로우실 수 있으니, 간단하게 요약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참조 - 리벨리온-사피온은 왜 합병에 나섰나.. 관건은 복잡한 이해관계 극복) AI시장이 열리면서, AI 반도체 시장도 커졌습니다. AI 반도체는 학습용과 추론용으로 나뉘는데 학습용은 엔비디아가 장악한 상태였는데요. 하지만 아직 추론용 AI 반도체 시장에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다양한 기업들이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중 리벨리온과 사피온은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3강에 꼽힐 정도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한 것이 현실이었는데요. 합병을 통한 규모 확대, 추가 레퍼런스 확보, 전문 인력 충원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위해 합병을 추진하였으나 투자자들간의 이해관계, 제품 포트폴리오 및 벨류체인 정리 문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경쟁 구도 속 파운드리 선정 문제 등 여러 이슈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이후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리벨리온과 사피온은 성공적으로 합병하였습니다. 기존에 아웃스탠딩에서 논의되었던 다양한 쟁점에도 불구하고 성사된 리벨리온∙사피온 합병에서 궁금할 수 있는 점, 총 5가지를 짚어보려고 합니다. 1. 5.55 : 1로 공시된 합병 비율 리벨리온과 사피온의 합병비율에 대해 초창기에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는데요. 가장 많이 언급된 합병 비율은 2.426 : 1입니다. (참조 - 리벨리온-사피온코리아, 합병비율 2.4대 1...사명은 리벨리온) 한마디로 사피온의 회사가치보다 리벨리온의 회사가치가 2.426배 크다는 것인데요. 이 비율을 해석하는 두가지 관점이 있었습니다. 우선, 초창기에는 2:1로 제시되어 리벨리온 투자자들의 불만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협상 과정에서 더 높은 비율을 보장받았다'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또한 '원래 3:1로 제시되었는데, 합병비율이 사피온에게 유리하게 조정하고 대신 리벨리온 창업자에게 최대주주 지위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었죠.
높은 기업가치는 독이 될 수 있다.. 스타트업의 Valuation 이슈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유지윤님의 기고입니다. 투자유치 경험이 많지 않은 초기 창업가분들을 만나다 보면, 창업자들이 본인 회사의 가치를 얼마로 평가해야 할지를 투자자에게 되묻는 아이러니한 경우를 종종 겪게 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초기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평가는 정말 어려운 문제가 맞습니다. 적자 상태인 극초기 단계 스타트업은 기업가치를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인 PER(Price Earning Ratio)로는 측정이 불가능하고, 매출이 없거나 있다고 하더라도 매우 작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매출로 나눈 값인 PSR(Price selling ratio)을 적용하면 너무 낮은 가치로 산출됩니다. 미래 수년간의 현금흐름, 또는 이익을 현재가치로 할인해서 더하는 평가 방법인 DCF(Discounted Cash Flow), RIM(Residual Income Model) 등은 더더욱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복잡하기도 하거니와 당장 한두 달 뒤의 사업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도 어려운 초기 스타트업에 수년간의 Cash flow나 잔여이익을 추정해 오라는 것은 그냥 소설을 써 오라는 소리나 다름없으니까요. 이렇게 스타트업은 전통적 재무 모델을 통한 Valuation이 불가능하다 보니, 결국 투자자와 창업가 간의 협상, 소위 Nego에 의해 기업가치가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이 Nego라는 것이 딱 떨어지는 공식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투자 유치가 처음이거나 경험이 많지 않은 창업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자사의 기업가치를 얼마로 불러야 투자자들이 저항 없이 받아들일지, 또 합리적인 수준 내에서 지분율을 최대한 방어할 수 있는 가격이 얼마인지에 대해 고민이 많으실 것입니다. 그래서 본 글을 통해 초기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산정 관련 이슈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투자유치를 준비 중이시거나 기업가치 산정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창업자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시작해 보겠습니다. 협상에도 기준은 있다. 간혹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차피 협상할 거라면 일단 높게 부르고 거기서부터 조정하는 게 저한테 유리하지 않나요?" 협상이라는 것이 결국 나에게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내기 위한 행위임은 맞지만 이런 방식은 리스크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VC 심사역들은 기본적으로 1년에 수십, 수백 곳의 기업을 검토합니다. (실제 투자까지 가는 기업은 이 중 3~4곳 정도)
유지윤
라이징에스벤처스 투자본부 팀장
2025-01-13
일론 머스크는 왜 자꾸 오픈AI에 시비를 걸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이 일론 머스크에 대해 한소리 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위대한 기업가입니다. 오픈AI 초창기에 큰 도움을 줬습니다. 하지만 일진(bully)이기도 합니다. 주변인들에게 싸움을 걸고 있습니다" 물론 안타까워하는 뉘앙스도 있었지만… 샘 올트먼과 일론 머스크의 사이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인상을 주는 멘트입니다. 오픈AI를 함께 창업했던 이들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이르렀을까요? 샘 올트먼은 왜 저런 이야기를 꺼낸 걸까요? 일단 일론 머스크는 샘 올트먼이나 그렉 브룩만(오픈AI 공동창업자이자 CTO) 혹은 오픈AI에 대해 3차례가량 소송전을 벌였습니다. 지난해 초중순에는 오픈AI가 '비영리' 기조를 유지한다는 초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며 비판했고요. 11월에는 오픈AI가 영리 법인으로 전환되는 걸 막아야 한다며 가처분 명령을 내려달라고 연방 판사를 설득하고 나섰습니다. 두 가지 모두 오픈AI의 '영리화'가 주요 이슈라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오픈AI가 영리화가 된다니,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오픈AI는 비영리 조직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동안 영리 법인을 따로 세우는 등 복잡한 조직 구조를 만들어왔습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서 아예 '영리 법인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최근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올 10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다수 투자사로부터 1570억달러의 기업 가치로 66억달러(약 9조4761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는데요.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5-01-08
저성과자 문제, 어떻게 할 것인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저성과자 관리보다 핵심인재 육성으로 인재관리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글을 아웃스탠딩에 기고했는데요. (참조 - 저성과자 관리에서 핵심인재 육성으로..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 글에 대해 독자분들께서 좋은 의견과 질문을 남겨주셨습니다. 댓글을 읽으며 많은 분들이 이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남겨주신 질문과 의견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저성과자에 대한 기준과 사후조치가 궁금하다. 2. 저성과자 관리와 심리적 안전감의 균형도 필요하다. 3. 핵심인재와 저성과자의 관계 및 역할 설정이 중요하다. 모두 중요한 질문들이고, 인재관리 전략에서 놓쳐선 안 되는 핵심적인 이슈들인데요. 이에 대한 답변을 드리고자, 이번 글은 지난 글의 연장선에서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답변을 드리기 전, 두 가지 사항에 대해 정리가 필요할 듯합니다. 첫째, 저성과자 관리는 종합적인 인재관리 전략의 일부라는 점입니다. 지난 글을 이렇게 마무리했는데요. "경영 환경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는 핵심인재가 성장을 주도하는 전략이 필요하지만, 조직은 전체 구성원의 협력과 기여로 운영된다는 사실도 명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핵심인재만으로 조직이 지속 성장할 수 없습니다. 핵심인재는 별도 전략으로 육성하더라도, 모든 구성원이 각자 역할을 수행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필요합니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5-01-06
세대차이 느끼는 젊은 심사역과 시니어 심사역
VC업계 활동인구는 크게 두 세대로 나뉩니다. 이를 1세대와 2세대로 나눠서 명명하도록 하겠습니다. 1세대는 지금의 VC업계를 만든 장본인입니다. 나이는 대개 4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입니다. 이들은 보통 닷컴버블 전후로 VC업계 입문하게 됐습니다. 프로필을 보면 금융사 및 대기업 공채 출신이 많은데요. 당시 금융사와 대기업은 닷컴버블을 보고 대주주로서 벤처캐피탈을 설립했거나 펀드출자자로서 자본을 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의로 합류한 사람도 있었지만 타의로 발령받은 사람도 존재했죠. 하지만 화려함은 한순간이었습니다. 2000년대 들어 긴 빙하기를 맞았으니까요. 모태펀드를 제외하곤 펀드 출자자가 뚝 끊기고 말았죠. 이때 VC들은 살기 위해 뭐라도 해야 했습니다. 심지어 '우선손실충당제'라고 해서 펀드가 손실날 경우 위탁운용사 출자금부터 먼저 손실처리하는 제도도 생겼죠. 예를 들어 펀드가 100억원 규모고 GP(위탁운용사) 출자금이 20억원, LP(외부출자자) 출자금이 80억원라면 30억원 손실이 났을 때 GP 출자금을 모두 손실처리하고 최대한 LP 출자금을 보존해주는 것입니다. 돈 모으는 일이 너무 어려우니 연대보증 비슷한 제도를 통해서라도 돈을 모아야 했던 것입니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망하거나 대주주가 바뀐 벤처캐피탈도 많았고요. 많은 심사역들의 커리어가 꼬였습니다. 심지어 업계를 이탈한 사람도 부지기수였죠. 당시 벤처캐피탈의 위상은 금융 제도권에서 가장 낮은 단계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다 이른바 모바일 빅뱅이 터지자 시장은 빠르게 활황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사무실에 빨간딱지.. 잘 성장하던 스매치에 무슨 일이?
스매치코퍼레이션은 빠르게 성장하는 프롭테크 스타트업으로 창업 초기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아웃스탠딩과도 과거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는데요. (참조 - 중개수수료 안 받고도 적자 없이 매출 100억 만든 스매치의 전략) 탈잉 공동 창업자 출신인 창업자와 상당한 인재들로 구성된 창업팀, 그리고 업계의 니즈를 해결하는 서비스와 재기발랄한 마케팅이 돋보여 계속 관심을 가졌던 곳입니다. 스매치의 상황에 대해 어두운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한 것은 2024년 초부터였습니다. 동종업계 종사자, 벤처 투자자, 그리고 스매치의 퇴사자들로부터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재무제표를 찾아본 기억이 있는데요. 사실 스타트업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데 있어 1년 단위로 나오는 재무제표는 그리 훌륭한 참고 자료는 아닙니다. 스타트업의 상황은 단 몇 달 만에도 굉장히 크게 바뀌기 때문이고요. 기성 기업의 재무제표와 똑같은 관점에서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스타트업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지표는 매출의 성장세와 현금 보유량일 것입니다. 대차대조표에 따르면 2022년에서 2023년으로 넘어오며 현금이 급격히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는데요. 물론 아무리 최신 자료라 해도 2024년 말에 2023년 자료를 보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죠. 다만 매출의 성장세의 경우 분명히 추세라는 것이 존재하고 최근 3년간 성장세가 상당합니다. 부채가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프롭테크 스타트업 중에 이익 내는 곳이 거의 없다 보니 스매치가 그렇게 눈에 띄게 실적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요.
불황기와 호황기의 M&A는 다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불황기에는 모두들 상상력의 수준이 낮아집니다. 당장의 먹거리가 중요한 시기에 미래의 큰일을 바라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래서 어쩌면 불황기에는 그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가장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기가 아닐까 합니다. 오늘은 불황기와 호황기의 스타트업 M&A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불황기 M&A의 현실 M&A는 회사를 성장시키는 전략이기도 하지만 회사를 매각하는 당사자에게는 새로운 꿈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회사를 키워온 결실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불황기에는 극도로 M&A가 줄어듭니다. 매수자와 매도자의 수요 측면에서 본다면 회사를 팔려는 사람은 많아지지만 살려는 사람들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망하거나 어려운 상황에 놓이면 가격이 내려가서 거래가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회사를 사고파는 것은 동네에서 저렴하게 물건을 파는 것과 다릅니다. 물건은 경기에 관계없이 기능이 같지만 회사는 시기에 따라서 기능이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불경기에 싸게 나온 회사들이 제대로 된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매수자는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불황기의 M&A는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4-12-18
지금 가장 강력한 유니콘 후보.. 글로벌 뷰티 브랜드 '아누아'의 운영사 '더파운더즈' 살펴보기
최근 뷰티업계가 핫하다는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많이 나옵니다 K뷰티, K코스메틱 붐은 코로나 이전에도 불었으나 현재의 흐름은 과거와 다른데요. 아시아를 넘어 보다 광범위한 해외 지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대기업보다 인디 뷰티 브랜드가 상당히 약진하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이 역대 가장 큰 비용을 들여 인수한 인디 뷰티 브랜드인 '코스알엑스'가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수많은 인디 뷰티 브랜드 중 특히 잘나가고 주목할 만한 기업들에 대해서 최근 기사로 작성한 바 있는데요. (참조 - 지금 가장 핫한 인디 뷰티 브랜드 30곳의 최근 3년 실적 살펴봤습니다.) 기사 말미에 추후 눈여겨볼 만한 포인트가 있는 기업들은 인터뷰나 심층 분석으로 개별로 다루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첫 번째로 어디를 다룰까 고민했는데 역시 더파운더즈를 다루는 게 맞겠다 싶습니다. 이유는? 실적이 가장 핫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실적만 봐도 성장세가 상당히 가파르죠? '더파운더즈'는 현재 가장 핫한 인디 뷰티 브랜드인 '아누아'의 운영사입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여전히 '아누아'를 잘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해외 매출이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에서 먼저 사랑받은 브랜드라 그렇고요. 또 별도의 투자를 받지 않고 부트스트래핑 방식으로 성장한 케이스라 그렇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시면 이런 의문을 갖는 독자들도 있을 겁니다.
대표가 모르는 일을 위임할 순 없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철용님의 기고입니다. 아는 분이 약과 공장을 차렸는데 한번 들러 달라고 연락이 왔어요. 판로가 마땅치 않아서 인터넷에 어떻게 하면 잘 팔 수 있을지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고 그랬어요. 마침 근처에 들릴 일이 있어서 가 보았죠. 저녁을 함께하면서 얘기를 들어 보니 전형적인 소상공인의 흥망 스토리였어요. 보험 일을 하다가 약과 공장 사고 현장을 처리하게 되었는데, 그때 약과 공장이 얼마나 돈을 잘 버는지 듣고 지인과 공동창업 했다고 하더라고요. 공장 부지를 임대하고, 공장장을 구한 후 설비를 넣어서 공장을 돌린 지 1년. 큰돈을 벌 수 있다는 환상 속에 패기 있게 도전했는데, 지금은 다달이 지불해야 하는 유지비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적자를 보고 있었어요. 이야기를 듣는 내내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이분이 처음 실수를 깨달은 건 공장장에게 라인을 맡겨두면 알아서 약과가 잘 나올 거라고 착각한 거라고 해요. 막상 공장을 돌려보니 불량은 속출하고 원가는 높은데 공장장은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시간만 끄는데 이도 저도 못하고 발목이 잡혀서 몇 달을 허송세월을 보냈다고 하더라고요. 이래서는 미래가 없겠다 싶어서 본인이 직접 약과 만드는 방법을 배우면서 재료를 주문하고, 반죽을 만지고 라인을 점검해 나가니까 공장장은 서운하다면서 퇴사했다고 합니다. 반년에 걸친 시행착오 끝에 겨우 약과를 제대로 만드는 노하우를 익혔다고 해요. 다음으로 판로를 찾기 위해서 이 업체 저 업체 전화를 걸고, 알음알음 소개를 받아서 뛰어다녔지만 단가가 안 맞아서 제대로 된 거래처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계속 시련을 겪다가 인터넷 판매를 하면 잘되지 않을까 싶어서 직원을 채용해서 몇 달 팔아봤지만 손해만 보고, 방법을 찾다가 저한테까지 연락이 닿은 거였어요.
최철용
(주)오픈한 대표
2024-11-25
"외주용역에서 종합상사로".. 온라인 광고대행사의 세계
온라인 광고대행업의 기원을 살펴보면 인터넷 산업의 역사와 함께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2000년대 포털회사들이 등장하고 검색광고와 배너광고를 주요 비즈니스 모델로 내세웠는데요. 이미 광고업계에선 신문, 방송, 잡지, 라디오 등 이른바 4대 매체가 주류였습니다. 여기에 쉽게 끼어들기 어려웠죠. 그래서 상품개발 및 효과입증과 함께 영업망 구축이 숙제였는데요. 아무래도 태생이 기술회사인 터라 상품개발 및 효과입증에 집중하고 상대적으로 영업망 구축에는 소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행사에게 영업을 맡기는 대신 취급액의 일정 부분을 대행 수수료로 줬습니다. 이는 집중과 선택을 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영업채널을 늘린다는 의미도 있긴 합니다. 어쨌든 그러면 모두 윈윈 구조가 되는데요. (1) 플랫폼회사는 고객접점이 늘어나게 되고 (2) 대행사는 취급액 일부를 매출로 확보할 수 있게 되고 (3) 광고주는 본인이 하는 일을 남에게 맡기니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온라인광고시장은 초기 수백억원이었지만 시간이 지나 수천억원, 수조원이 됐고 지금은 훨씬 더 큰 규모를 이루게 됐습니다. 자연스럽게 대행사도 그 흐름 속에서 성장할 수 있었죠.
차세대 커머스들은 왜 고전을 면치 못하는가
비교적 최근 등장해 많은 기대를 받았던 커머스 스타트업들이 현재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올웨이즈'의 운영사 레브잇, '프리즘'의 운영사 RXC, 그리고 캐처스 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물론 세 회사의 타깃층이나 시리즈 단계 등은 매우 다르지만 중요한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세 회사 모두 초기부터 기대를 모으며 투자를 매우 잘 받았고 이후 성과를 내기도 했으나 최근 들려오는 소식은 썩 좋지는 않다는 겁니다. 최소 2000명이 넘어가는 아웃스탠딩 채팅방에서도 위 회사들은 여러 차례 거론되었고 퇴사자들로부터 제보를 받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신생 커머스들의 현 상황과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초기부터 투자를 잘 받았던 이유 세 회사는 모두 초기 단계인 시드, 시리즈 A 투자를 상당히 잘 받은 축에 속합니다. 첫 번째로 레브잇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레브잇은 서울과학고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를 나온 강재윤 대표가 고교 및 대학 동문인 이현직, 박상우 씨와 함께 2021년 3월 설립한 회사입니다. 당시 이들의 나이는 20대 후반이었습니다. 강재윤 대표는 레브잇 전에 전동킥보드 공유 플랫폼인 '디어'의 공동창업자 겸 CTO로 2년간 일하며 회원 70만 명 규모 서비스로 키운 경험이 있습니다. 레브잇은 2021년 10월 끌림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로 5억원을 유치했으나 불과 4개월 뒤인 2022년 2월에는 시리즈 A투자로 115억원을 유치했습니다. 이때 시드 투자를 진행했던 끌림벤처스를 포함,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 KB인베스트먼트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급격한 외형성장과 잇따른 상장실패.. AC업계 숙제는?
액셀러레이터는 사업적으로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액셀러레이터에 대해 벤처캐피탈의 일부로서 초기기업에 전문으로 투자하는 회사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활동초점이 투자가 아닌 보육에 맞춰졌으며 법적으로도 서로 다른 영역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벤처캐피탈은 창업투자회사란 이름으로 정의되고 관리를 받고 있으나 액셀러레이터는 창업기확지란 이름으로 정의되고 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숫자도 매우 커졌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어느덧 등록숫자가 460개에 이르렀습니다. 이것은 벤처캐피탈 250개와 비교해 거의 2배나 많은 수치입니다. 대형 플레이어도 등장했습니다. 퓨처플레이,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씨엔티테크, 와이앤아처 등은 어느덧 수백억원의 매출을 내는 회사가 됐습니다. 어떻게 위와 같이 빠른 외형성장이 가능했을까요? 세 가지 이유입니다. 첫 번째는 스타트업 투자시장 활황이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초기기업에 투자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진입자가 일종의 유망산업이라 느끼고 들어왔죠. 특히 액셀러레이팅은 일반적인 벤처투자와 뭔가 다르고 트렌디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두 번째는 낮은 진입장벽입니다.
삼성전자의 실패.. 서초의 실세 정현호(HH)는 누구인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부회장은 23세 때인 1983년 삼성전자 국제금융과에 입사했습니다. 국제금융과는 삼성전자의 해외자금을 관리하는 부서였습니다. 현재 삼성전자 글로벌 재무센터의 선배의 선배의 선배 부서죠. 정현호 부회장은 덕수상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삼성에서의 첫 부서도 재무부서였습니다. 타고난 재무통이라는 뜻이죠. 신입사원 정현호를 삼성그룹의 심장부인 비서실로 발탁한 사람은 결국 이건희 선대 회장이었습니다. 이병철 창업 회장은 1987년 11월 19일 별세했습니다. 이건희 회장은 한 달 뒤인 1987년 12월 1일 삼성그룹의 2대 회장으로 취임했죠. 반년 뒤인 1988년 7월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비서실을 이병철 체제에서 이건희 체제로 개편합니다. 그때 삼성비서실 재무팀으로 발령받은 젊은 인재가 바로 정현호 부회장이었습니다. 1988년부터 2024년까지 무려 36년 동안 정현호 부회장은 사실상 비서실에서만 근무했습니다. 시대에 따라 비서실의 이름은 구조조정실, 미래전략실, 사업전략TF로 달라졌습니다. 정현호 부회장은 언제나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물론 비서실 안에서 정현호 부회장의 역할은 재무에만 국한됐던 게 아닙니다. 이건희 회장의 포함한 경영진의 신뢰가 커지면서 재무 이상의 역할을 맡게 됩니다. 재무 이상은 바로 '재용'이었죠.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024-10-31
카카오의 청사진일까, 궁여지책일까.. AI브랜드 카나나 공개
요즘 테크업계에서 AI열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맞춰 국내 기업들의 대응도 점점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는데요. 최근 카카오가 그룹 AI비전을 발표했습니다. 경쟁사 네이버는 일찌감치 클로바란 통합브랜드를 내놓고 주기적으로 기술성과를 알리고 있습니다. 반면 카카오의 경우 본사와 자회사를 통해 관련 활동에 나서긴 했습니다만 간헐적 홍보 외 대체로 조용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다들 기대를 했는데요. 어떤 내용이 발표에 담겨졌을까요. 먼저 네이버와 같이 통합브랜드를 만들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이름은 카나나입니다. '카카오'와 '나'를 합친 말이죠. "카카오의 핵심 경쟁력은 관계의 연결입니다" "저희는 개인의 맥락과 감정까지 고려하는 초개인화 AI서비스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이것은 AI열풍에 마냥 따라가기보단 카카오 스타일로 재해석한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그럴려면 결과물이 있어야겠죠. 카카오는 통합브랜드명과 동일한 이름의 서비스를 소개했습니다. 이는 메시징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데요. 이용자는 카나나와 일대일 대화를 통해 질의응답과 더불어 여러 가지 개인화 기능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상장 기업 15곳의 상반기 실적을 알아봤습니다
지난 몇 년 사이 소프트웨어 업계엔 크고 변화의 바람이 불었죠. 당장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및 클라우드 도입 등이 트렌드로 떠올랐고요. AI 시대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신기술 활용에 대한 중요성 역시 커졌습니다. 분야와 규모에 상관없이 기업이 생존, 성장하기 위해선 매 순간 변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할 텐데요. 이는 이미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기성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예외가 아닐 것입니다.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지난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기존 사업 및 신사업 현황을 짚어봤습니다. 대상 기업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상장사를 중심으로 조사했습니다. (2) 자체 개발한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회사를 중심으로 조사했습니다. (3) 대기업 계열 SI 업체는 제외했습니다. (4) 연 매출 500억원 이상으로 어느 정도 규모화한 기업을 살펴봤습니다. (5) 기업의 인지도와 독자들의 관심도 등을 고려했습니다. 1. 더존비즈온 2024년 상반기 매출: 1938억원 2024년 상반기 영업이익: 385억원 더존비즈온은 국내 대표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 중 한 곳이죠. 회사는 1991년 설립된 이래 ERP, IFRS 솔루션, 그룹웨어, 보안, 전자세금계산서 등 제품을 개발, 제공해왔습니다. 대표 제품으로는 Amaranth10, 위하고 등이 있고요.
"배은망덕" vs. "병폐악습".. 의견 갈리는 하이브 민희진 사태 이해하기
이른바 하이브 민희진 사태는 올해 대한민국을 강타한 최대 이슈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일단 가장 트렌디하고 화제성 강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그것도 가장 큰 규모의 회사에서 말이죠. 아울러 예상 외로 균형추가 한쪽에 크게 쏠리지 않고 양측이 대등한 위치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분쟁 과정에서는 대중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이슈가 계속 불거졌죠. "왜 저렇게까지 하나" 싶을 정도로 강경한 하이브의 언론플레이로 시작해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PR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민희진의 기자간담회, 치열한 법적공방과 대표이사 교체, 뉴진스와 팬덤의 적극적인 태세 표시까지 빅뉴스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가지 흥미로운 포인트는 성별, 세대, 위치에 따라 의견이 아주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이브를 지지하는 쪽은 "업계에서 비슷한 예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파격적인 보상과 지원, 업무위임을 했으나 탐욕적스러운 모습을 보였고 끝내 경영권 찬탈을 시도함으로써 하이브 임직원 및 주주 등에 칼을 꽂았다"는 입장이고요. 민희진 대표를 지지하는 쪽은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인정하긴 커녕 끝없이 견제하는 동시에 대표 및 뉴진스에게 인간적인 모멸감을 줬으며 소중한 아이디어와 지적재산권을 훔쳐서 스스로 분쟁의 씨앗을 만들었다"는 입장입니다. 처음에는 정보가 많지 않아서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가 없었으나 지금은 어느 정도 데이터가 나온 것 같습니다. 적어도 둘 다 아주 근거가 없진 않은 듯 합니다. 법적 판단과 별개로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견이 명확하게 엇갈리는 이유는 시각 차이에 따른 것일 텐데요.
적자는 고통의 충분조건이지만 흑자는 행복의 필요조건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철용님의 기고입니다. 사업은 고통투성입니다. 왜일까요? 내 뜻대로 안 되어서죠. 사람이든, 고객이든, 물건이든 내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아요. 이렇게 딱딱딱 해주면 좋을 텐데, 내 마음 같지 않아요. 내 뜻대로, 내 계획대로 움직여주면 스트레스 안 받으면서 일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건 표면적인 현상일 뿐이죠. 우리가 고통을 느끼는 건 사실 '돈' 때문입니다. 본질은 돈을 벌지 못해서 힘든 거예요. 직원이 내 뜻대로 일하지 않더라도 그 직원이 돈을 많이 벌어 왔거나, 제품이 내 의도대로 안 나왔지만, 고객들이 그 미완성 제품을 좋아해서 대박이 났거나, 물류나 서비스가 제대로 되지 않는데 오히려 고객 줄 세우기로 더 큰 인기를 끌면 우리는 고통을 느끼지 않죠. 내 뜻대로 하면 '돈을 벌 것' 같은데 내 뜻대로 하지 않아 '돈을 못 벌어서' 힘든 거예요. 내 뜻대로 안 했는데도 '돈을 벌면' 우리는 힘들지 않습니다. 내 뜻대로 했을 때보다 더 기쁠 수도 있어요. 결국 우리가 느끼는 고통의 밑바닥에는 필요한 만큼 돈을 못 벌고 있다는 단순한 이유가 깔려 있습니다. 그렇다면 얼마 정도의 돈을 벌어야 고통이 줄어들까요?
최철용
(주)오픈한 대표
2024-10-14
위기의 티맥스 그룹, 그 앞에 놓인 과제들
티맥스는 국내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계의 자존심으로 불립니다. 회사의 대표 제품으로는 시스템 구축 등에 필수적인 미들웨어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이 꼽히는데요. 계열사인 티맥스소프트의 미들웨어인 제우스(JEUS)는 2003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이래 줄곧 시장 내에서 선두를 지켜온 것으로 알려졌고요. 티맥스티베로의 DBMS 역시 공공시장에서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웨에 이어 시장 점유율 3위 안에 드는 등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미들웨어와 DBMS 시장은 오라클 등 외산 업체들이 주름잡아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티맥스 그룹은 토종 기업으로서 이들 외산 업체와 독자적인 기술로 경쟁해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성공한 1세대 벤처 기업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티맥스 그룹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핵심 계열사 중 한 곳은 자금난이 심화해 임금 체불 사태를 빚고, 권고사직에 나서기도 했고요. 이에 따라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슈퍼앱인 '가이아' 관련 사업에도 안개가 끼는 모양새입니다. 여기에 상장 등 그룹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는데요. 티맥스 그룹의 현 상황을 짚어봤습니다. 임금 체불, 권고사직.. 티맥스A&C는 왜 자금난에 처했나 지난달 말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티맥스A&C가 임직원들에게 9월 임금을 지급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티맥스A&C는 티맥스데이터와 함께 그룹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계열사입니다.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슈퍼앱인 '가이아'를 비롯해 여러 신사업을 전개해 온 곳이기도 하죠. "일시적인 자금 이슈로 급여 지연이 발생했으나, 구성원들을 위해 조속한 지급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일본 스타트업 사카나 AI는 어떻게 창업 1년 만에 유니콘이 되었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AI 붐이 다소 사그라진 가운데 다시금 주목받은 AI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설립 1년 안에 유니콘 기업으로 평가받는 일본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사카나 AI'입니다. 사카나 AI는 2023년 7월에 설립된 기술 기업입니다. 벌써부터 기업 가치 10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2024년 9월에는 엔비디아, 미쓰비시 등 유수 기업으로부터 추가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참조 - 엔비디아, 日 유니콘 '사카나AI'에 투자…대주주 된다) (참조 - AI 스타트업 사카나, 일본 기업 투자 러시로 2조 가치 달성) (참조 - 韓선 상상도 못할 일…日, 창업 1년만에 AI유니콘 탄생 )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던 사카나 AI, 그들이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사카나 AI와 함께 생성형 인공지능에 대한 달라진 분위기에 대해 짚어봅니다. 사카나 AI가 실리콘밸리와 다른 점? 흥미롭게도 지난 6월 블룸버그에서는 사카나 AI에 대해 다음과 같은 칼럼이 게재됐습니다. 제목이 꽤 도발적이라 기억에 남는 글이었습니다. "일본의 인공지능 유니콘 기업 사카나 AI가 실리콘 밸리에게 주는 가르침" 내용을 요약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실리콘밸리는 '빠르게 움직여 파괴적 혁신을 만든다' (Move fast and break things)라는 기조로 인터넷, 모바일 혁신을 추진해왔습니다" "그러한 접근법으로 인해 AI 툴이 대중적으로 빠르게 배포되면서 인공지능의 황당한 답변이나 오류들이 실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결과를 낳았죠"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4-09-30
허리가 없다.. 스타트업 조직문화가 일반기업과 다른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한국에는 많은 종류의 기업이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부터 사회의 많은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공기업도 있습니다. 한국의 제조업을 지켜온 수많은 중소기업도 있고 스타트업도 있습니다. 기업의 종류를 나눌 때 일반적으로는 업종, 매출액, 이익의 크기 등으로 구분하기 때문에 스타트업도 중소기업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조직문화의 특성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성장을 하는 중소기업과 최근 10년간 빠르게 성장한 스타트업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가진 기업 형태를 구분해 보려고 합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다른 조직문화 스타트업이라는 형태는 법적으로 구분된 회사의 종류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통상적으로 타인의 자본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려는 IT 기반 회사들을 스타트업을 분류합니다. IT 기반이 아니어도 스타트업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폭발적인 성장을 위해서 IT가 기반이 되는 스타트업이 많기 때문에 위와 같이 분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타트업은 조직문화를 강조합니다. 스타트업의 산실인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을 묘사할 때 특수한 조직문화를 강조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직원 간 역할이 전통적인 조직과 다르며 빠르게 움직이고 직위나 직급을 따지지 않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일반적인 한국의 대기업 문화는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보고 중심의 모습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직원은 수동적으로 시키는 일을 할 수밖에 없고 수많은 페이퍼들을 만들어야 하는 문화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은 공기업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안정적인 고용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공기업도 특유의 보수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대기업과 매우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4-09-27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카카오가 B2B 비즈니스에 힘을 주기 시작한 것은 2019년이었습니다. 회사는 그해 5월부터 운영된 사내 독립기업(CIC)인 AI랩을 분사해 12월 B2B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출범 시켰습니다. 카카오의 계산은 B2B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최근 몇 년 사이 대규모 적자 누적 등으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은 바 있는데요. 지난해부터는 대표 이사를 교체하고 사업 분야를 재편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그간 행보와 현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카카오가 키운 B2B 유망주 사업 초반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B2B IT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칠 것을 예고했습니다. 서비스형 플랫폼인 PaaS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인 SaaS 등 고객사의 다양한 클라우드 구축 요청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었는데요. 특히 AI 플랫폼인 카카오 i를 유통, 소비재,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분야로 확장하거나 기업용 메신저를 출시해 성과를 내겠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AI 기반 물류 플랫으로, 화물업체와 물류센터를 연결하고 물류 관리를 쉽게 해준다는 콘셉트의 카카오 i LaaS가 있고요. AI 챗봇이자 보이스봇인 카카오 i 커넥트, AI 기반 검색 플랫폼인 카카오 i 서치 등도 있었으며 카카오 i 엔진이라는 이름으로 음성 및 이미지를 분석 엔진을 API, SDK 형태로 제공하기도 했죠. 이듬해인 2020년 9월 종합 업무 플랫폼인 카카오워크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막 설립된 이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트렌드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기조가 강화하던 시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비즈니스 트렌드에도 잘 부합했습니다.
스티브 잡스와 이건희의 디테일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손종수님의 기고입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거대한 혁신이 아니라, 때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디테일입니다. 작은 실수 하나가 치명적인 사고를 초래할 수 있으며, 반대로 작은 세심함이 거대한 성공을 이끌어낼 때가 많습니다. 교통수단 중에서 통계적으로 가장 안전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비행기입니다. 항공 사망자는 평균 300만명당 1명이며, 대부분 개인 소유 항공기 사고로 발생합니다. 비행기는 여행 거리 기준으로 압도적인 안전성을 자랑합니다. (그다음은 버스 > 철도 > 자동차 순) 그런데 항공기 부품은 약 300만개에 달합니다. 그중 하나라도 문제를 일으키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때 주목해야 할 것은, 보통 사고는 세부적인 실수에서 초래된다는 점입니다. 대규모 항공 사고도, 자동차 사고도 작은 실수로 발생할 때가 많습니다. 이러한 작은 디테일이 전체적인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러한 디테일은 사고뿐 아니라 비즈니스에서도 향방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테일을 강조한 경영자 중에서는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디테일
손종수
브라운백 주식회사 CEO
2024-09-25
왜 어떤 리더는 시간이 지날수록 잘나가고, 어떤 리더는 도태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인사 담당자로서 수많은 리더들을 관찰하고 경험해왔습니다. 내부에서 승진한 리더도 있었고, 외부에서 영입한 리더도 많았습니다. 리더를 직접 채용하고 교육하고 평가하며, 그리고 리더가 퇴직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리더는 신임 리더 시절에는 부족해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꾸준히 성장하고 임원까지 승진합니다. 반면, 초반에는 탁월한 인재로 평가받았던 리더가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이 멈추고 결국 조직을 떠나야 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왜 어떤 리더는 성공적으로 성장하고, 어떤 리더는 도태될까요? 그동안의 경험을 돌아보며 그 이유들을 하나씩 분석해보았는데요. 리더십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중요한 차이점들이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잘나가는 리더와 성장이 멈추고 도태되는 리더의 차이를 정리하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1. 꾸준히 학습하는 리더 vs 지나친 자기확신의 리더 "시간이 지날수록 잘나가는 리더와 도태되는 리더의 차이 하나만 알려주세요."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지속적인 학습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실무자는 실력과 지식만으로도 인정받고 생존할 수 있습니다. 직급이 올라가고 리더가 되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리더십은 단순히 직급이 높아지는 승진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또 다른 시작입니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4-09-19
지금 인력 규모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AI 스타트업 15곳
지난 몇 년 사이 생성형 AI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AI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부쩍 높아졌습니다. 정부는 AI 스타트업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고요. 올해 상반기엔 AI 분야 투자액이 전년 동기 대비 447% 증가하는 등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습니다. 이에 얼마 전 VC업계에서 주목받고 유의미한 투자 성과를 낸 AI 스타트업들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번엔 최근 인력 규모를 눈에 띄게 늘리고 있는 AI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참조 - 중기부, AI 스타트업 육성 속도…잠재력 큰 'sLLM·AI 팹리스' 집중) (참조 - 국내 심층기술(딥테크) 창업기업(스타트업) 투자 동향 분석 발표) (참조 - 시리즈A 라운드에서 700억원.. VC들이 눈여겨 본 AI 스타트업 9곳) 인력 규모 확대는 그 자체로 사업적인 성과를 냈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다만 사업성을 인정받고 유의미한 투자를 유치해 비즈니스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합니다. 조사 방법 및 참고 사항에 대해 간단히 공유해 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올해 상반기 고용 인원이 증가한 AI 스타트업들을 살펴봤습니다. (2) 고용 인원 수는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인 '혁신의숲'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사했습니다. 혁신의숲은 국민연금 가입자 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스타트업의 총 고용인원과 입사자 및 퇴사자 수를 월별 집계하고 있습니다. (3) 국민연금 가입자 수와 실제 회사를 구성하는 인원 사이에는 다소간 오차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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