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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진격의 K뷰티 어떻게 글로벌 2위에 올랐나 (feat. 실리콘투, 펌텍코리아)
화장품은 참 특이한 산업입니다. 소비자들은 화장품의 기능을 중요시하는데, 신체에 유의미한 효과를 주면 의약품이 되기 때문에 효과가 있으면 안되는 제품입니다. 아름다움이라는 욕망을 팔기 때문에 브랜드가 매우 중요한 제품이기도 하지요. 신체에 직접 닿는 제품이다 보니 신뢰가 중요하고, 아름다움이라는 욕망을 팔기 때문에 브랜드도 중요합니다. 꽤나 오랫동안 선진국의 고급 브랜드가 글로벌 화장품 시장을 지배해왔던 이유기도 하지요. 또 원가가 낮기 때문에 팔리기만 하면 매우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의 산업입니다. 제대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면 반복 구매가 주기적으로 이뤄지는 산업이기도 하지요. 브랜드가 자리 잡기는 어렵지만 한번 자리 잡으면 매우 공고한 입지를 점할 수 있고, 수익률도 높은 매우 매력적인 산업입니다. 한국 화장품 글로벌 2위 프랑스만 남았다 최근 한국 화장품 산업의 약진이 돋보입니다. 한국 화장품 수출액이 미국을 제치고 글로벌 2위로 올라섰습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36억 609만 달러로, 같은 기간 미국 수출액 35억 7069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독일을 꺾고 3위로 올라선 데 이어 미국까지 넘어선 겁니다. 한국 화장품의 인기를 보며 문득 중국에서 불었던 K-뷰티 열풍이 떠오릅니다.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에 화장품이 팔리기 시작하는데, 정말 무시무시할 정도의 성과였습니다.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3일 전
트럼프가 주가보다 더 신경 쓴다는 미국 국채 금리가 높아진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더위가 성큼 다가온 5월 말입니다. 그런데요,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정도 날씨가 되면 어렸을 때는 반바지를 좋아하고 더위를 느끼면서 선풍기 쐬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선풍기 바람을 바로 맞는 것이나, 에어컨 밑에 앉아 있는 것.. 이런 게 상당히 부담됩니다. 춥다는 느낌도 워낙 빨리 받게 되구요, 잠을 잘 때에도 이불 걷어차고 자는 아이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죠. 나이가 들어가는 건가요? 에어컨 바람 한 번 잘못 쐬었다가 목감기에 걸려서 고생을 좀 하고 나니 어렸을 때와는 정말 많이 다르구나.. 라는 것을 느낀 한 주였습니다. 넋두리는 이 정도 하구요, 본론으로 들어가죠. 미국 금리가 빠르게 뛰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4.5%를 넘어섰구요, 30년 장기 금리는 5.1%에 육박했죠. 트럼프 정부는 주가보다 채권 금리에 더 신경을 쓴다고 알려져 있죠. 트럼프는 "나는 심지어 주식을 보지도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우리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참조 - 주식시장 안 본다는 트럼프, 국채금리에 목매는 까닭은) 그리고 10년이나 30년보다 인기가 없는 20년 국채 금리는 5.15%를 넘어서는 등 2023년의 금리 고점을 턱밑에서 위협하고 있습니다. 당시 연준의 기준금리가 5.25~5.5%였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 미국 기준금리 4.25~4.5%이니… 장기 금리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생각, 아니 장기 금리가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일반적으로 미국 경기가 꺾일 것이라는 두려움이 생기거나, 혹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장기 금리도 급전직하를 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양상이 사뭇 다른 듯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선 관세로 인한 물가 우려겠죠. 물론 90일 관세 유예는 되었지만 이게 기본 관세 10%를 제외한 상호 관세가 유예되었다는 것이죠. 영국과 미국은 관세 협약을 체결했는데요, 기본 관세 10%로 합의를 했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5-05-27
플라자 합의 2.0의 가능성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올해는 여느 해보다 휴일이 많은 편인 것 같습니다. 5월 초에도 휴일이 몰려있구요, 6월에도 대선과 함께 현충일이 함께 끼워져있죠. 특히 10월로 가면 휴가 하루이틀 정도만 붙이면 거의 2주를 쉴 수 있는 황금연휴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나이가 들면, 그리고 직장에서 직급이 올라가면 휴일에 대한 선호도도 다소 낮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요, 전혀 그렇지 않네요. 여전히 휴일이 너무나 좋구요, 그런 휴일에 가족들과 함께 산책을 다니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밀려있는 책들도 읽고, 이렇게 기고도 하는 시간들이 더욱더 소중해지는 듯합니다. 가정의 달 5월의 맞이해서 가족분들과 보다 뜻깊은 시간을 보내시기를 기원하면서 오늘 에세이 이어갑니다. 지난 연휴 동안 금융시장, 특히 아시아 외환 시장의 변화가 정말 극적이었죠. 당장 달러원 환율만 보더라도 지난 4월 중순 달러당 1480원 수준에서 큰 폭 하락하면서 연휴 중에는 1360원선이 위협을 받았습니다. 불과 3주 정도에 환율이 120원 움직인 건데요, 120원이면 연간 움직임에 맞먹습니다. 3주 만에 연간 움직임을 뽑아내는 가공할 변동성, 그 원인이 무엇이었을까요? 이번 환율의 하락, 즉 원화의 강세는 비단 한국만의 상황이 아니었죠. 대만 달러나 위안화의 절상 폭도 상당했습니다. 원화, 위안화, 대만 달러 등의 아시아권 통화 강세, 이렇게 정리할 수 있죠. 아시아 통화의 강세, 그 반대편에는 달러화의 약세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2일 이른바 해방의 날 발표 이후 미국에 대한 신뢰의 문제가 불거지며 달러 약세가 현실화되었던 적이 있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5-05-13
미국 vs 중국 태양광 두더지 게임.. 끝이 보인다
기나긴 두더지 게임의 끝이 보입니다. 중국은 정부 보조금을 기반으로 태양광 제품들을 쏟아내 전 세계 태양광 산업을 붕괴시켰습니다. 미국은 자국 태양광 산업을 지키기 위해 무역 장벽을 높였습니다. 요즘은 무역 장벽을 높이는 일이 그리 낯선 풍경은 아닙니다. 그런데 태양광 산업의 무역 전쟁은 무려 14년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1기 때도 아니고 오바마 대통령 때입니다. 중국은 동남아 국가로 생산 기지를 이전하며 두더지 잡기 게임을 했는데, 이제 거의 끝이 보입니다. 기나긴 중국 태양광의 그늘 이제는 빛이 보인다 정말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온 한국 태양광 업체 한화솔루션, OCI홀딩스도 이제는 빛을 볼 수 있을지 짚어 보겠습니다. 태양광 산업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구성이 됩니다. 모든 영역에서 중국의 점유율을 압도적입니다. 폴리실리콘은 90%, 잉곳은 98%, 웨이퍼는 97%, 셀과 모듈은 82%가 중국 업체 차지입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은 태양광 업체들의 과잉 공급으로 이어졌고 전 세계 업체들은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간략하게 역사를 살펴보시지요. 중국의 무지막지한 지원책 전 세계 태양광 회사 도산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2025-05-02
미중 관세전쟁, 모두 패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날씨가 정말 좋네요. 주말마다 비가 와서 조금 우울했었는데, 간만에 맑은 주말을 맞이합니다. 다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각자의 방법이 있으실 겁니다. 저는 다른 건 없고, 책을 좋아하는데요. 모범생처럼 책 읽기로 스트레스를 푸는 게 아니구요, 산책을 좋아합니다 (아.. 재미없네요..) 오늘은 오전 일찍 일어나서 잠시 새벽 마켓 체크를 조금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밖으로 나와서 2시간 이상을 걸었네요. 청명한 바람이 불어서 시원은 한데, 햇살이 따사로우니 살짝 땀이 나는 날씨… 이럴 때 공원을 걸으면 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면 스트레스가 많이 풀리곤 합니다. 강하게 추천해드립니다. 날씨가 좋아지는 것과 궤를 같이하나요.. 금융 시장 분위기도 조금은 개선된 듯하네요. 트럼프는 관세 유예를 시사했구요, 미국 국채 시장에 퍼지던 혼란도 어느 정도는 가라앉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중국에 245%의 관세를 부과했던 트럼프였는데요, 여기서도 살짝 물러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베센트 재무장관은 지금 양국에 부과되어 있는 고율 관세는 결코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발언하고 있죠. 그리고 트럼프 역시 3~4주 내에 새로운 관세율이 적용될 것이라는 얘기와 함께 중국과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중국에서는 해당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중국 역시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닫을 수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중국의 경제 상황이 그리 좋지 못하기 때문이죠. 2010년대 두 자릿수 고속 성장을 하던 중국이었습니다. 그 성장의 양축에는 거대한 수출과 투자가 존재하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5-04-29
미국의 자해공갈 자동차 관세, GM이 아프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포문을 연 글로벌 관세 전쟁이 한창입니다. 전 세계 국가들을 대상으로 마치 성적표를 주듯이 관세표를 만들어 공개한 발표는 정말 충격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상호관세가 부과된 지 13시간 만에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의 상호관세는 10%로 낮췄습니다. 본심은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었나 봅니다. 상호관세보다 먼저 발표했던 주제는 자동차 관세입니다. 상호관세는 90일간 유예가 됐지만 자동차 관세는 유예가 되지 않았습니다. 진심이라는 거지요. 자동차 관세가 중요한 이유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물건을 미국에서 만들라고 외치지만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걸 본인도 잘 알겁니다. 일인당 국민소득이 8만 달러에 달하는 미국에서 장난감, 수건 같은 저부가 제품을 만들면 수익을 낼 수가 없습니다. 진심으로 미국에 왔으면 하는 산업은 자동차 제조업일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산업에 특히 관심이 있는 이유는 미국의 산업 구조 때문입니다. 2차 세계 대전 이전까지 고립주의 노선을 걷던 미국은 종전 이후 개방, 자유무역을 통해 글로벌 톱 국가로 거듭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포드 혁명에서 시작된 미국의 전통 제조업은 독일, 일본 등에 밀려 쇠퇴하게 됐습니다. 미국은 대신 더 부가가치가 높은 IT, 금융, 서비스 산업 국가로 진화를 했습니다.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2025-04-11
하늘을 찌르는 장기채권 ETF 인기.. 투자 난이도는 만만치 않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휴가 준비는 잘 되고 있으신가요? 걱정스러운 것이 제가 휴가 날짜를 잡은 날 전국에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T.T 아무쪼록 이번만큼은 기상청이 제대로 틀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개인적으로 올해 여름은 매미 우는 소리가 조금 늦게 들리는 듯합니다. 보통 6월 말에서 7월 초 정도면 매미가 시원하게 울기 시작 (사실은 시끄럽다고 생각합니다만..)했는데요, 올해는 7월 중순이 다 되어가는 지금 조금씩 들려오기 시작하네요. 그리고 다른 해보다 꽤 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년보다 많이 더운 것은 아닌데, 약간 후텁지근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이런 날들이 이어지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불쾌지수가 오르게 되겠죠. 이럴 때일수록 멘탈 관리에 힘을 쓰셔야 합니다. 오늘은 미국 국채 금리에 대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이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3개월 연속으로 잘 나오면서 어느 정도 물가 안정에 대한 추세가 강화되는 모습이죠. 1,2,3월 물가가 불안했는데 4,5,6월 물가가 연달아 양호하게 발표되면서 이제 인플레이션은 어느 정도 끝나는 것 아니겠느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인플레가 마무리된다면 이제 성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경기 부양을 해야겠죠. 재정을 털어서 경기 부양을 했기에 국가 부채가 늘어난 만큼 금리 인하에 돌입하면 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7-16
네이버웹툰 대표의 1000억원 보상은 많은 걸까, 적은 걸까
WBTN이 된 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웹툰엔터테인먼트)의 김준구 대표가 약 1000억원 상당의 보상을 받을 전망입니다.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북미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6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는데요. 동시에 네이버웹툰을 약 20년간 이끌어온 김준구 대표에 대한 보상이 관심을 받았습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김준구 대표는 그동안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1만4815주와 현금 보너스 3000만달러(약 417억원)을 지급받습니다. 김 대표는 웹툰엔터 주식 346만1670주를 11.04달러에 살 수 있는 옵션도 보유하고 있는데요. 웹툰엔터 주가 23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575억원의 평가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당장 사고팔수 없는 RSU 제외해도 약 992억원 상당의 보상이 주어지는 셈입니다. (참조 - 900억 돈벼락 '덕후 신화' 김준구 웹툰엔터 CEO) 약 1000억원에 달하는 보상을 두고 김 대표가 이룬 성과에 비하면 적은 편이라는 평가가 많았는데요. 반대로, 일각에서는 혼자 이룬 것이 아닌데 상대적으로 많은 보상을 받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김준구 대표의 성과가 뛰어납니다 김 대표의 보상이 성과에 비해 적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김 대표는 2004년 네이버에 검색 엔지니어로 입사해 약 20년 만에 평사원에서 자회사 대표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인데요. 단순히 회사 성과를 잘 올린 사람이 아니라 웹툰 산업 자체를 부흥시킨 인물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만화 좋아하는 사람이 업무 시간에 만화를 볼 수 있다는 것만큼 행복한 환경이 어디 있어요?" "그런데 당시에 만화 시장이 너무 어려워서 오프라인 콘텐츠 자체가 굉장히 부족한 거예요" "내가 보고 싶은 만화가 더 있어야 하는데, 없는 거죠" "크리에이터들이 사용자들의 평가를 받아서 데뷔를 하고 성장을 하고 유명해지고 이런 흐름이 되어야 지 않을까?" "이런 생각 끝에 '도전 만화'와 함께 웹툰이라는 걸 만들게 됐습니다"
미국은 왜 중국에 저축을 줄여야 한다고 하는 걸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유튜브를 여전히 많이 보시죠? 저는 출퇴근 시간에 종종 보는 편입니다. 그런데요, 과거와 달라진 것이 하나 있는데요. 쇼츠가 등장한 이후에는 아무리 좋은 게스트가 나와서 좋은 얘기를 해줘도 30분 이상을 집중해서 경청하지를 못하더군요. 쇼츠를 보면 무언가 엑기스만 발라내서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본다는 느낌을 주어서인지 특정 동영상을 30분 이상 앉아서 계속 보고 있으면 무언가 시간을 낭비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듯합니다. 그러다 보니 긴 동영상이 나와도 앞의 요약 파트를 잠깐 듣고 3~4분 정도 들으면 다른 추천 동영상 혹은 쇼츠 돌리기에 빠지곤 하죠. 개인적으로 제가 최근에 나이 들어 생긴 버릇 중 가장 안 좋은 것이라 생각해서 고치려고 하는데 쉽지 않네요. 어른도 쉽게 쇼츠의 부작용에 경도되는데 아이들은 어떨까요? 짧은, 그리고 흥미위주 콘텐츠의 단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보다는 아웃스탠딩과 같은 재미있는 텍스트 콘텐츠가 더 좋은 것 아닐까요? ㅎㅎ 금주 에세이 적어봅니다. 지난 4월 옐런 재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했었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중국이 자국의 제품을 낮은 가격에 해외로 밀어내는 이른바 "차이나 쇼크2" 상황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었죠. GDP 성장률을 분해해 보면 소비 + 투자 + 수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6-11
중금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뉴스에서 브라질에 내린 100년 만의 폭우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동남아에서 나타나는 100년 만의 가뭄도 보았죠. 이런 기사들을 보면서 기억이 나는 것이 독일의 경우 2년 전에는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었고, 지난해에는 홍수에 가까운 수해를 입었다고 하죠. 인도에서도 너무 오랜 기간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아 식량 안보 차원에서 농산물 수출을 금지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00년" 동안 보기 어려웠던 기상 이변이 왜 이렇게 자주 일어나는 걸까요? 진짜 기후 변화라는 것이 실제로 우리 앞에 다가와 있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그런 기후 변화는 농산물과 같은 먹거리에서부터 부담을 주게 되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먹거리 공급 부족은 가격의 부담과 함께… "인플레이션"을 만드는 것 아닐까요. 직업이 경제 관련이다 보니 기승전 매크로로 이어지는 듯합니다. 중금리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얘기를 해봅니다. 지난 에세이에서는 중금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돈의 공급이 과거보다 줄어들 것임을 짚어보았죠. (참조 - 중금리 시대, 장기화될 것인가?) 인플레이션을 40년 동안 못 보던 때와 이제 3년 이상 이어지는 강한 인플레이션에 호되게 당한 지금은 분명히 차이가 날 겁니다. 3년의 인플레이션 속에서 돈 풀기를 강하게 하기 어렵기에, 돈의 공급이 과거보다는 줄어들면서 돈값인 금리가 과거처럼 낮아지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다루어보았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5-28
야놀자 영업이익은 왜 88% 급감했을까
이익이 작아졌습니다 야놀자의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다만, 매출은 늘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야놀자의 2023년 매출은 약 7666억원이었는데요. 6045억원을 기록했던 2022년보다 27% 성장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61억원)보다 88% 급감한 액수입니다. 영업이익률로 보면, 1%에서 0.2%로 떨어진 셈입니다. 앞서 야놀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가파른 성장과 수백억원의 흑자를 낸 바 있습니다. 매출은 2019년 2474억원, 2020년 2888억원, 2021년 3748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죠. 2022년엔 매출 6000억원을 넘기면서 업계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했고요. 영업이익은 2019년 적자였지만, 2020년 109억원, 2021년 537억원을 내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췄다고 평가됐습니다. 그러나 2022년, 2023년에 다시 영업이익이 급격히 떨어졌는데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번 기사에서는 야놀자의 매출 성장과 이익 감소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매출은 어떻게 성장했을까 먼저, 매출 증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야놀자 매출(연결 기준)은 2021년까지 매년 2배씩 성장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여파에 잠시 주춤했지만, 2021년 3000억원을 돌파했고요. 2022년에는 연결 매출 604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1년보다 83% 증가한 액수였습니다.
'에브리싱 랠리'를 촉발했던 미국 물가의 움직임이 달라졌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과거와 정말 많이 바뀌었다고 느끼는 것이요. 번화가가 아니면 조금 늦은 시간에는 제대로 저녁을 먹기가 참 힘들다는 겁니다. 퇴근을 조금 늦게 해서 8시 가까이 되어 집에 들어간 다음 외식을 하려고 아파트 단지 인근 식당을 가보면 식사를 할 만한 곳을 찾기가 참 어렵습니다. 조금 더 이동해서 번화가를 가더라도 가족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라기보다는 직장인들이 간단하게 맥주 한잔할 수 있는 곳이 대부분이죠. 그마저도 9시 30분이 넘어가면 대부분 문을 닫는다고 하죠. 코로나 사태 때문일까요, 아니면 늦은 밤에 술자리 혹은 식사를 기피하는 사람들의 생활 습관의 변화 때문일까요. 그리고 더욱 궁금한 것은 향후 10년 후에는 또 어떤 변화가 나타나게 될까요. 평일날 저녁 먹기에 실패해서 집에 돌아와 쿠팡 이츠에 배달 주문해서 늦은 저녁 식사를 한 이후 그 소감을 적어봤습니다. 이번 주에는 미국 물가 지수에 대한 얘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지난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었는데요, 어느 정도 물가가 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월 대비로는 0.4% 높아졌구요, 전년 대비로는 3.2% 상승했죠. 전문가 예상치는 전월 대비 0.3% 상승 & 전년 대비 3.1% 상승이었는데 그런 예상보다 조금은 더 높게 발표되었습니다. 까짓 0.1%p 더 높게 나온 게 뭐 대수인가.. 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는데요… 맞습니다. 예상보다 아주 조금 높아진 것 자체가 큰 문제는 아니겠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3-19
만두, 핫도그, 김밥.. 미국에서 K푸드가 핫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윤진호님의 기고입니다. 'K-웨이브(K-wave)'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근 해외에서 우리나라 문화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음악부터 드라마, 뷰티까지 영역도 점점 넓어지고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이번 글에서 소개할 'K-푸드'입니다. 2022년, K-푸드는 역대 최고 수출액인 88억2400만달러(11조4403억원)를 기록했습니다. (농수산물, 농업, 임업, 축산업 생산물, 가공품 기준) 56억달러(7조 2604억원)였던 10년 전보다 57% 이상 성장한 수치입니다. 그만큼 글로벌에서 한국 음식이 뜨거운데요. K-웨이브의 일원이 된 푸드 카테고리와 브랜드를 살펴봤습니다. 시작은 비비고의 만두입니다. CJ제일제당이 만드는 '비비고'의 만두가 미국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만두라는 카테고리를 '비비고'라고 부를 정도죠. 비비고 만두 품목은 2021년에 북미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2022년에는 점유율이 41% 이상으로 성장하며 CJ제일제당의 대표적인 글로벌 제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미국 내 식품 매출도 2018년 3649억원에서 2022년 약 4조원으로 4년간 10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미국 국채 시장을 움직이는 기간 프리미엄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11월입니다. 늦가을과 초겨울이 오버랩되어 있는 달이죠. 그런데요, 이상하리만치 덥지 않으신가요? 기상청 보도를 보면 수십 년 만에 가장 따뜻한 11월 날씨라고 합니다. 아침 출근길에 얇은 옷을 입고 나가도 전혀 춥지가 않구요, 문제는 낮 시간인데요.. 반팔을 하고 다녀도 땀이 살짝 날 정도로 더운 느낌입니다. 그런데요, 이런 비슷한 일이 지난해 11월에도 있었죠. 11월 중순 날씨가 영상 20도를 넘었더랍니다. 지난해와 올해 연거푸 비슷한 날씨가 이어지니 글쎄요, 약간 지구 온난화와 같은 얘기로까지 넘어가게 되는 분위기입니다. 이상 기후가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오늘의 에세이를 시작해 봅니다. 급등세를 이어가던 미국의 10년 국채 금리가 11월 초 FOMC를 전후해서 큰 폭으로 하락했죠. 한때 5.0%를 넘었던 미국 10년 금리는 큰 폭 하락하면서 장 중 한때 4.5%를 하회하기도 했습니다. 너무 높았던 미국 장기금리가 내려온 원인,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올해 상반기만 해도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눌려있었죠. 지난해 11월 4.3%까지 올랐던 10년 금리는 올해 3~4월에는 3.3%까지 밀려내려왔더랍니다. 이후 슬금슬금 반등에 나서기 시작했는데, 독특한 것이 2년 국채금리를 비롯한 단기 금리는 크게 변화가 없는데 10년 금리가 큰 폭 상승세를 보이면서 5%를 훌쩍 넘겼던 겁니다. 그럼 단기 금리는 고정인데, 10년 금리가 상승했다.. 라는 프레임으로 해석을 해볼 수 있겠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11-06
네이버웹툰이 미국 상장을 위해 겪은 변화 5가지
네이버웹툰의 변화를 언급한 네이버 "네이버웹툰의 북미 상장 계획은 계획대로 진행 중입니다" "내년도 중에 상장할 수 있도록 준비는 완료할 계획입니다" (김남선, 네이버 CFO, 2023년 2분기 실적 발표 때 발언) 네이버웹툰이 상장 준비에 한창입니다. 2022년까지 말을 아끼던 네이버는 2023년 들어서 '네이버웹툰은 2024년 미국에 상장할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2분기 성과를 공개하면서 웹툰 부문 실적도 발표했는데요.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 전기 대비 5.0% 성장한 4448억원을 기록했고요. 일본의 유료 이용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습니다. 무엇보다 네이버웹툰의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걸 강조했는데요. "네이버웹툰이 2분기에 에비타(EBITDA) 흑자로 재진입했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에비따(EBITDA) 'Earnings Before Interests, Tax,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약자.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번엔 뭐가 다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와아.. 정말 덥네요. 제법 길었던 장마가 끝나자마자 찾아온 혹서기인데요, 서울 지역 기온이 35도를 훌쩍 넘어서니까 상당히 덥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예전보다 습도가 조금 높다는 느낌이 있는데요, 조금만 걸어도 땀이 쏟아지고 숨이 막히는 느낌이네요. 올해는 꽤 긴 장마와 상당한 더위… 그 뒤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걱정스럽습니다. 기후도 이상하지만 사회 분위기도 참 혼란스러워 보입니다. 재작년 트럼프 행정부가 물러날 때 미국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트럼프 지지자들을 보면서 이건 거의 내전에 준한다는 생각을, 그리고 지난해 마약에 취한 사람들이 널려있는 미국의 마약 거리를 보면서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최근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는 묻지마 칼부림 사건들을 보면서 이런 문제가 우리나라에서도 향후 심화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네요. 빈부 격차라는 게 참 무서운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해도 답이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절망 속의 사람들을 한 그룹 만들게 되고, 그 반대편에서는 지속적인 과시를 하면서 상당한 부를 축적해 나가는 사람들의 그룹이 존재한다면 이 둘 간의 갈등이 깊어질 수밖에 없겠죠. 그리고 그런 갈등이 묻지마 살인과 같은 사건으로 돌출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아무쪼록 이런 사회병리 현상이 지속되지 않고 조속히 해결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이런 싱숭생숭함은 금융 시장에서도 이어졌죠.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011년 8월 초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12년 만에 발생한 일이라서 상당히 당황스럽게 느껴지네요. 똑같은 신용등급 강등 이슈지만 지난 2011년과는 사뭇 다를 수 있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8-08
일본 소프트캔디 HI-CHEW가 메이저리그에서 찾은 기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들은 일본의 츄잉 소프트캔디 하이츄(HI-CHEW)를 아시나요? 이름만 들어서는 바로 생각나지 않더라도 아마 여행이나 출장 등으로 일본에 가서 한번쯤 보았거나 맛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바로 아래와 같이 생긴 상품으로 국내 마이쭈를 연상케하죠. 참고로 마이쭈는 크라운제과가 2004년 발매했는데 하이츄와 크기, 모양, 맛, 색, 식감, 패키지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유사하다는 점에서, 발매 이듬해인 2005년 11월 하이츄 제조사로부터 상표권 침해와 관련하여 제소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 소송에서 서울지법은 상품명이 마지막 글자 외에는 서로 다르고 무엇보다 하이츄 제조사가 한국 내에서 하이츄에 대한 상표권 취득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각되었죠. 하이츄는 1899년 창업하여 120년을 훌쩍 넘긴 일본의 노포 제과사 '모리나가제과주식회사'가 1975년 발매한 소프트캔디입니다. 일본 자국 내에서 스테디셀러(steady seller)로 자리매김한 하이츄는 2008년부터 사업 영역을 넓혀오고 있습니다. 현재는 미국과 대만에서 제조 공장을 운영하며 미국, 중국, 홍콩, 대만, 한국, 호주, 뉴질랜드, 러시아 등 20여 국가에 수출/판매되면서 "하이츄=일본 캔디"로 인식되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모리나가제과가 공을 들이고 있는 미국에서 브랜드와 매출 성장을 견인 중인 상품으로 하이츄의 인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어 그 배경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데요. 어떤 비결로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지속성장을 이어오고 있는지 그 비결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햐이츄의 걸어온 길 먼저 하이츄가 어떤 상품인지 좀 더 이해하기 위해서 그 역사를 잠깐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 전에 모리나가제과라는 기업이 분명 생소한 분들도 계실텐데 아래 이미지와 같이 노란색 작은 박스의 '밀크 캐러멜(milk caramel)'을 떠올려보면 아마 많은 분들이 옛 추억과 함께 제조사 이름도 기억 나시리라 생각됩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3-07-03
정부 규제에 막혔던 뚜레쥬르가 반전을 만들어낸 10년의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손종수님의 기고입니다. 3월 말은 회사들의 전년 실적이 확정되는 기간입니다. 대부분 이때 주주총회를 통해서 재무제표를 확정합니다. 그런데 CJ푸드빌의 성과가 우연히 눈에 띄었습니다. CJ푸드빌은 빕스와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그룹의 외식 체인 회사입니다. 지난 2000년 제일제당에서 외식사업부문이 분할되어 설립되었죠. CJ푸드빌은 2021년 매출 6088년,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했는데 2022년 7599억원의 매출과 2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합니다. 1년 만에 매출은 25%, 이익은 535% 증가한 것입니다. 빕스가 아웃백에 밀려서 존재감을 잃고,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한 CJ푸드빌의 호실적은 과연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요? 이야기의 시작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2년까지 국내 제과점 시장은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독주 시장이었습니다. 두 회사는 제일제당과 삼립이라는 본진을 바탕으로 밀가루 등의 원재료부터 매장까지 버티컬을 갖고 있었죠. 2009년 2222개였던 파리바게뜨의 매장은 2012년에 3190개가 되는 놀라운 성장을 보였습니다. 뚜레쥬르는 당시 1280개의 매장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013년 당시 동반성장위원회는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제과점업을 추가합니다. 골목 상권을 살리려는 조치였는데 세부 내용이 다음과 같았습니다.
손종수
브라운백 주식회사 CEO
2023-05-03
스포츠는 어떻게 모두가 부러워하는 산업이 되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세계 최초의 프로스포츠 리그는 어디일까요? 아마 잉글랜드의 축구 리그를 먼저 떠올리실 분들이 많을 텐데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의 전신인 잉글리시 풋볼 리그(EFL)는 1888년에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여기보다 12년이 빠른 곳이 있죠. 바로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산하 리그인 내셔널리그입니다. 세계 최초의 리그가 미국에서 탄생한 건 이유가 있습니다. 원래 모든 스포츠는 귀족들과 부르주아들의 유흥거리에서 탄생했습니다. 귀족 스포츠의 대표로 꼽히는 승마, 골프, 테니스뿐만이 아니라 축구와 야구도 사실 그랬죠. 축구는 영국 귀족 명문 대학들의 클럽 활동에서, 야구는 부르주아들의 사교클럽에서 탄생했거든요. 하지만 다른 스포츠에 비해 장비나 환경을 덜 탄다는 측면에서 축구와 야구가 노동자의 스포츠로 확대될 수 있었죠. 스포츠가 프로화되고 전업 선수가 등장하기 위해선 노동자의 스포츠여야만 합니다. 귀족들의 입장에선 굳이 그걸 일로 해야 할 이유가 없거든요. 반면 노동자는 먹고살 수 있을 만큼의 임금을 주면 공장 근로자 대신 스포츠 선수가 될 이유가 충분하니까요. 미국에서 첫 프로 리그가 탄생한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영국과 달리 귀족이란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고 19세기 들어 대형공장이 들어서면서 도시의 노동자들이 중심이 되기 시작했으니까요. 스포츠가 노동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프로팀들은 관람을 유료화하기 시작했고 더 많은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으면 돈이 된다는 걸 알게 됩니다.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3-04-20
미국 금리가 더 높은데.. 자본유출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연초에 재야의 종소리 들으면서 소원을 빌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4월 중순입니다. 2분기가 시작된 거죠. 날씨도 이제 제법 따뜻해지면서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겨울도 가고 봄 기운이 완연합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이 산책을 하다 보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는 겁니다. 올해 초만 해도 마스크 쓰신 분과 그렇지 않은 분의 비율이 7:3 정도였는데.. 이제는 3:7정도로 뒤집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에서는 아직 5:5 정도는 나오는 것 같지만 여름도 오고 더워지게 되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분들이 더욱 줄어들게 될 듯하네요. 코로나에서 벗어난 첫봄이라서 그런지 주말에는 정말 차 갖고 나가는 게 겁이 날 정도로 차가 막히죠. 코로나 이후 세상이 바뀐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달라진 점은 광화문이나 명동을 가보시면 바로 느끼실 겁니다. 외국인 여행객들이 정말 많이 늘었습니다. 코로나에서 벗어나서 리오프닝이 되니까 한국으로 많은 외국인들이 여행을 오고 있는데요, 예전에 중국 여행객들로 북적대던 명동 거리가 이제 다양한 국적의 많은 분들로 북적거리는 느낌이죠. 여행 관련 업종이 좋아지는 건가요?^^ 주식 투자를 말씀드리고 싶다기보다는 변해가는 상황을 전해드리고자 이런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이어가보면요, 외국인 여행객이 크게 늘어난 데는 당연히 여행 개방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맞지만 다른 이유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봅니다. 미국 현지에 계시는 지인들이나 미국 여행을 가신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시는 말씀이 미국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는 거죠. 실제 뉴욕 내 한인 식당이나 제가 유학 시절 체류했던 애틀랜타의 식당의 음식 가격이 엄청나게 올랐다고 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4-18
현지 창업 vs. 플립(flip).. 글로벌 진출 해법은 무엇인가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방식은 다양하죠. 비즈니스의 종류나 스타트업이 처한 상황에 따라 글로벌 진출의 해법은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글로벌 진출 방식을 열거해보자면 이렇습니다. 우선 센드버드, 스윗 등이 해서 주목 받은 플립(flip) 방식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국내 본사를 해외로 옮기는 법인 전환입니다.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현지 창업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밖에 본사는 한국에 두고 현지에 지사를 설립하는 방식도 있겠고요.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종류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원격으로 현지 고객을 확보하는 것도 글로벌 진출의 한 방식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각 방식의 특징과 장단점은 무엇일까요? 글로벌 진출을 시도해온 스타트업과 VC 업계를 취재해 알아봤습니다. 플립(flip)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주목 받은 플립에 대해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플립을 하는 이유나 장점은 다음과 같은데요. 우선 해외 자본을 유치하는 데 플립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이어서 해외 VC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플립을 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글로벌 톱 엑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는 미국 회사가 아니면 투자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죠. 이 때문에 와이콤비네이터에 선정돼 플립을 하는 스타트업이 적지 않습니다.
"한국 보험과 미국 주담대는 같은 문제가 있습니다".. 해빗팩토리 인터뷰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가계부 비즈니스에 한계를 빠르게 느꼈어요" "당시 투자자들에게 무척 미안한 이야기지만.." "가계부로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점유율까지 차지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계속해서 들었죠" "토스, 뱅크샐러드와 같은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었을 뿐 아니라 이용자들은 가계부 앱을 한 번 쓰기 시작하면 잘 바꾸지 않았어요" "그때 깨달았죠. 제품이 먼저가 아니라 제품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을요" (정윤호 해빗팩토리 공동대표) 해빗팩토리는 올해 7년 차인 인슈어테크(보험 기술) 기업입니다. 핵심 사업인 보험 분야에 뛰어든 건 2~3년이 채 되지 않는데요. 첫 창업 아이템인 가계부를 접고 보험에서 자리 잡더니 미국 주택 담보대출과 연금 시장까지 진출했습니다. 보험, 미 주담대, 연금.. 모두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무슨 공통점이 있는 걸까요? 정윤호 해빗팩토리 공동 대표를 만나고 왔습니다. 가계부로 창업했다가 보험 시장에 진출한 이유 "반갑습니다, 정윤호 대표님. 창업 아이템이 가계부에서 보험으로 바뀌었는데요. 당시 상황이 궁금합니다" "저는 해빗팩토리가 설립된 뒤 1년 후에 합류했는데요" "창업 멤버들이 모두 메리츠화재 출신이었어요" "가계부 사업을 하던 와중에도 보험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곤 했죠"
얼굴 하나로 결제부터 보안까지.. 얼굴인식기술 어디까지 발전했을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박천욱님의 기고입니다. 아마존(Amazon)은 2018년 1월 시애틀에 오프라인 식료품 매장인 '아마존 고'를 런칭했습니다. 아마존 고를 사용하는 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소비자는 앱을 켜고 매장 입구를 지나가면 앱이 자동으로 고객을 인식하게 됩니다. 이후 고객은 매장 선반 위에 원하는 제품을 담고 매장을 걸어 나오면 앱이 알아서 상품을 자동으로 계산해 주게 됩니다. 계산을 하기 위해서 줄을 설 필요도 없고 상품 결제를 위해 시간을 소비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 시스템을 가능하게 해준 것이 바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얼굴인식 시스템입니다. 아마존 고 매장 내에 설치된 수 십대의 카메라가 아마존 고 매장에 입장하는 고객의 얼굴을 인식하고 고유 번호를 통해서 고객의 앱과 신용카드를 자동으로 연계 시킵니다. 그리고 아마존 고 내에 설치된 CCTV는 소비자가 매장 내에서 이동하면서 어떤 물건을 담는지를 지속적으로 트래킹합니다. 최종적으로 고객이 매장을 나서는 순간에 어떤 물건을 가지고 가는지 완벽하게 모니터링하고 자동으로 결제를 해 줍니다. 아마존 고가 문을 연 첫 해에만 시애틀에서 7개의 아마존 고 점포가 문을 열었고 현재는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에도 20개가 설치되었습니다. 그리고 2021년 3월부터는 영국의 런던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 30개의 아마존 고 매장이 오픈하였습니다. 이런 형태의 매장이 미국에서만 개발이 된 것은 아닙니다. 중국에도 이와 유사한 유사한 형태의 무인 매장인 빙고박스가 있습니다.
박천욱
2022-11-24
국내 자동차 업계에 큰 타격을 입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홍준님의 기고입니다. 자동차 업계에 때아닌 날벼락이 떨어졌습니다. 지난 8월에 발효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입니다. 이름만 들어선 자동차 업계와는 별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요. 이 법안 때문에 현대차그룹(현대, 기아)이 타격을 입게 됐다는 소식, 많이 들어보셨겠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최근 만난 업계 관계자들은 이 단어만 들어도 한숨을 푹푹 쉽니다. "물 들어와서 열심히 노를 젓는데 갑자기 누가 노를 뺏어간 느낌"이라는 반응이 인상적이더군요. '미국에서 전기차를 만들지 않으면 보조금이 나오지 않는다' 정도로만 이해하는 분들이 많을 듯한데요.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입니다. 전기차 생산 구조를 전반적으로 뒤집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거든요. 후발 주자에게 기회가 된 기존 전기차 보조금 제도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앞서 기존 전기차 보조금 제도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전기차 보조금에 상한을 두는 '쿼터제'를 시행했습니다. 브랜드마다 20만대까지만 보조금을 준다는 내용입니다. 어느 나라 배터리를 사용하건 차량 가격이 얼마건 상관없이 각 브랜드의 전기차 20만대에 7500달러(1000만원)를 지급했습니다.
박홍준
자동차 저널리스트
2022-09-16
TSMC는 어떻게 중국으로부터 대만을 지켜내는 수호자가 되었을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박천욱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대만의 인당 GDP가 한국의 GDP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국제 통화기금(IMF)에서 발표한 전망치인데요. 2022년 대만의 1인당 GDP 예상치는 3만6000달러 수준으로 한국 예상치의 3만5000달러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향후 5년 동안 대만의 성장률은 한국보다 높은 수준이 유지되어 2027년엔 대만의 인당 GDP가 4만7000달러 한국이 4만5000달러로 그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물론 국가 전체 GDP로 보면 한국이 1조8000억달러로 대만의 8400억달러보다 높은데요. 인구 수에서 한국이 5200만명, 대만은 2400만명으로 두 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인당 GDP로 보면 대만이 한국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 말을 다시 해석해 보면 대만의 경제는 한국보다 더 고도화된 기술 집약적인 사회로 즉, 고부가가치의 사회로 나아가고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대만의 높은 경제 성장성을 보여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반도체 수출이 지대한 공헌을 했는데요. 2011년 대비 2020년 반도체 수출 변화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수출액 규모를 보면, 대만은 2011년 356억달러에서 2020년 1232억달러로 246% 증가했는데요. 한국은 2011년 397억에서 2020년 829억달러로 108.8%가 증가해 대만에 역전된 상황입니다. 수출 점유율에서도 대만은 2011년에서 2020년까지 7%p가 증가한 반면 한국은 1%p밖에 증가하지 못해 반도체 수출 비중 증가폭도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만의 반도체 수출이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바로 TSMC라는 기업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어떻게 대만이라는 나라에서 반도체 산업이 자리를 잡고 뿌리를 내릴 수 있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TSMC는 어떤 회사인가?
박천욱
2022-09-15
'CHIP4' 반도체 동맹이 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박천욱님의 기고입니다. 2021년 말, 미국의 상무부 장관은 앞으로 석유보다 반도체가 더 중요해질 거라 말했습니다. 상무부 장관은 미국의 경제 성장과 기술 경쟁력, 지속적 발전을 촉진하는 인프라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그가 이런 말을 하게 된 배경에는 그동안 반도체 산업이 가지는 근본적인 중요성이 간과됐었기 때문이라는 의도가 숨어있었습니다. 또한 앞으로는 반도체에 접근할 수 없다면 국가 또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상품을 생산할 수 없고 기업을 운영할 수 없다고도 말을 더했는데요. 반도체는 소비자가 구매해서 사용하는 모든 곳에 들어가기 때문에 앞으로 더더욱 중요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언급을 한 이후 불과 1년이 채 되지도 않았는데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각국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더욱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럼 어떤 이유로 인해서 반도체가 더 중요해질 것인지 어떤 형태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지 한 번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반도체가 중요해지는 이유 먼저 반도체가 중요해지는 것을 알 수 있는 간단한 지표 중에 하나로서 시장 규모의 성장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반도체 시장은 2021년 300억 달러(560조원)에서 2030년 7720억 달러(1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2021~2030년 예측 기간 동안 6.6%의 연평균 성장률(CAGR)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이렇게 반도체 산업의 성장이 예상되는 이유는 기본적인 전자 산업에 더해 산업 장비, 자동차, 네트워킹, 통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반도체가 사용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성장이 지속적으로 촉진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반도체의 수요 성장을 가장 빠르게 이끌고 있는 분야는 바로 통신 분야입니다. 통신 분야의 경우 1984년 1G가 시작되면서 음성 서비스만 가능했지만 2019년부터 시작된 5G는 모든 사물이 연결되고 동영상도 끊김없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박천욱
2022-08-12
남들이 기피하는 자리를 맡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시어도어 루스벨트'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선표님의 기고입니다. "어떻게 되든 아무 상관이 없는 기분이고, 살아야 할 특별한 이유도 없다" 1884년 초가을의 어느 날, 미국 노스다코타주 배드랜드의 황막한 평원에 자리 잡은 한 목장으로 20대 중반의 젊은이를 태운 마차 한 대가 들어섭니다. 농촌 마을과는 어울리지 않는 최고급 정장을 완벽하게 갖춰 입은 젊은이였죠. 마차에서 내린 젊은이의 얼굴에선 생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햇볕이라고는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듯 창백한 혈색, 깊게 파인 눈두덩이, 비쩍 마른 몸까지 당장이라도 쓰려지려 하는 몸뚱이를 의지만으로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뉴욕주 주의회 연단에 올라 열변을 토하던 젊은 개혁가와 같은 인물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죠. 그해 2월 14일, 주의회에 참석하고 있던 그에겐 세상에서 가장 기쁜 소식이 전달됐습니다. 그가 건강한 딸을 얻었다는, 처음으로 아버지가 됐다는 전보였죠. 하지만 곧이어 날아온 두 번째 전보를 읽는 순간 그는 마치 온몸의 영혼이 송두리째 빠져나가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의사당을 박차고 나가 뉴욕에 있는 집으로 달려간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이미 혼수상태에 빠져든 그의 아내와 어머니였습니다. "우리 집에 저주가 내린 것 같아. 엄마가 죽어가고 있어, 형수님도!" 사색이 돼 그를 맞이한 동생의 외침이었습니다. 다음날 그는 몇 시간의 차이를 두고서 각각 싸늘한 육신이 돼버린 어머니와 아내를 끌어안게 됩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종착지를 예단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주말에 일산 쪽에 나들이를 다녀왔는데요, 와.. 많이 놀랐습니다. 사람들이 정말 많더군요. 도로에 차도 정말 많구요. 가는 곳마다 막히는데 정말 숨이 막힐 정도였답니다. 친구들 통해 얘기를 들어 보니 명동이나 강남이나 서울 시내 곳곳에도 인파가 상당했다는 얘기도 있었고, 이른바 맛집이라는 곳들은 줄을 엄청 서야 한다고 합니다. 아마 이번 달 카드 매출은 상당히 크게 늘어나지 않을까요? 코로나 방역 지침이 마스크를 제외하면 상당 수준 완화된다고 하니 앞으로는 2년간 하지 못했었던 모임이 다시금 폭증하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요,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마스크 쓰고 다니는 게 익숙해지다 보니 마스크 제재가 풀려도 쓰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그거죠. 그리고 회식도 과거만큼 많이 하게 될까요? 물론 초기에는 크게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회식 없이 노는 문화, 이런 것들도 지난 2년간 상당히 발달하지 않았을까요? 코로나 이전이 정상이고, 이후가 비정상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비정상의 기간이 너무나 길었기에 정상으로 돌아갈 때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생각,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어렸을 때 목발을 오랫동안 짚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리 깁스를 풀었을 때, 풀고 난 이후에도 잠시 절뚝거리는 걸음을 걸었던 기억… 코로나의 폐해는 이제 이런 변화를 통해 계속해서 이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코로나가 낳은 폐해 중 하나가 바로 인플레이션이죠. 코로나에서 벗어나고자 강력한 경기 부양에 나서게 되었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04-19
조지 워싱턴이 '오합지졸 독립군'으로 승리를 거둔 3가지 비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선표님의 기고입니다. "우리 군대의 군기 부족은 심각합니다. 언제 우리를 공격할지 모르는 적 앞에서 이 군대를 새롭게 조련하는 일은 너무나 힘들고 또 위험합니다" "나의 능력과 군사적 경험으로 이 중요하고도 광범위한 신임에 부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1775년 7월 2일, 미국 대륙회의로부터 총사령관으로 임명받아 처음으로 대륙군(미국 독립군)과 영국군이 맞서 싸우고 있는 전장에 도착한 조지 워싱턴이 부대를 둘러본 지 일주일 만에 대륙회의 의원인 리처드 헨리 리에게 보낸 편지 속에 담겨있는 절망 섞인 문장입니다. 조지 워싱턴, 역사에 특별한 관심이 없는 분이더라도 그가 미국 건국의 아버지이자 미국, 그리고 세계 역사상 첫 번째 대통령이라는 사실은 알고 계실 텐데요. 1732년 버지니아주의 평범한 농장주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젊은 시절 토지 측량사로 일하면서 토지 투자로 부를 이뤘고 이후 '프렌치 인디언 전쟁' (오하이오강 주변의 영토를 둘러싼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 쟁탈전)에 영국 측 민병대 지휘관으로 참전합니다. 민병대장직을 사임한 1758년 이후에는 지금으로 치면 재벌집 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부유한 여성과의 결혼으로 미국 최고의 갑부 중 한 명으로 거듭나죠. (3000명이 넘는 노예와 1만7000에이커의 토지를 소유했던 여성과의 결혼이었지만 정략결혼은 아니었고 결혼 생활도 원만했습니다.) 1758년부터 미국 독립전쟁이 일어나기 1년 전인 1774년까지 이 16년의 기간 동안 그는 자신의 부와 명성을 바탕으로 치안판사, 버지니아 주의회 의원을 지냈습니다. 역사가들의 평가에 따르면 이 시기의 워싱턴은 중요한 문제들을 다룰 때 그의 의견이 존중되기는 하지만, 그 스스로가 의정을 이끄는 지도자 타입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그는 언제나 관대한 태도로 자신의 의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사익이 아닌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는 게 그에 대한 세상의 평가였죠.
신세계의 성장 비결.. 미국과 한국의 차이를 이용한 '아비트리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신세계 그룹 하면 어떤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이마트, 스타벅스를 거느린 소비유통시장의 제왕? 다양한 연령층의 취향을 반영하여 연령 불문 이용하기 좋은 고급 백화점? 백화점 부분을 놓고 비교하자면 1위인 롯데백화점은 점포수 32개, 매출 2조8881억원(2021년 기준)으로 2위 신세계백화점의 점포수 13개, 매출 2조1365억원(2021년 기준, 신세계동대구, 광주신세계, 대전신세계 합산)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인지도나 고급스러움에 있어선 사실상 두 기업이 큰 차이가 없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할인점과 유통부분은 어떨까요? 서로 영역이 조금씩 차이를 보이므로 완전히 직접 비교는 불가능합니다만 롯데의 경우 할인점이 5조7160억원, 슈퍼부문이 1조4523억원, 편의점 부문이 4조683억원으로 이마트의 매출만 15조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살짝 뒤처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3조869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하이마트까지 포함해야 서로 엇비슷해지죠. 물론 이마트 쪽도 편의점, 스타필드, SSG 등을 포함하면 더 커지지만요. (참조 - 롯데百, 신세계百 넘고 '강남 1등' 목표 이룰 수 있을까) (참조 - 백화점 호조에도 마트·이커머스 부진…롯데쇼핑 영업익 38% 급감) 이렇게 현재의 위상을 놓고 보면 신세계 그룹은 롯데의 쇼핑/유통 부문과 대등 혹은 우위의 모습을 보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닙니다. 신세계가 삼성그룹으로부터 독립하던 1991년까지만 해도 롯데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으니까요.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2-04-11
글로벌 유명 벤처캐피탈 40곳을 정리해봤습니다
최근 들어 해외 투자자가 국내 스타트업 펀딩에 참여하는 케이스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후기 단계에서의 참여가 눈에 띄는데요. 예컨대 쿠팡, 무신사, 마켓컬리, 토스 등은 해외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은 바 있습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자본의 특성상 국경이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지만 이와 동시에 한국 스타트업의 경쟁력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해외에서도 눈여겨본다는 뜻이죠. 그래서 오늘은 어떤 벤처캐피탈이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하는데요. 운용자산과 유명세, 레퍼런스를 고려해 대표적 글로벌 VC 수십곳을 추려낸 다음 리스트해보겠습니다. 참고로 자료는 기사발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그러면 하나하나 살펴볼까요? 1. 뉴엔터프라이즈어소시에이트(NEA) 뉴엔터프라이즈어소시에이트는 오랜 기간 대규모 벤처캐피탈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1977년 창립 이래 수천개 회사에 투자를 했으며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IPO와 M&A를 경험했습니다. 초기에는 상장 직전에 있는 회사에 전문으로 투자를 하다가 성과확대에 힘입어 펀드 규모와 활동 영역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주로 B2B IT서비스와 헬스케어, 에너지쪽에 집중하죠. 주요 포트폴리오는 클라우드플레어, 드랍, 제트닷컴, 하우즈, 오파워, 스냅, 스마트카, 세일즈포스, 버즈피드 등입니다. 사이트 바로가기 2. 세쿼이아캐피탈
유가가 이렇게 오르는 것은 '러시아 이슈' 때문만이 아닙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뉴스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진짜 화두인 듯합니다. 여기저기서 난리네요. 실제로 최근 우리가 느끼는 생활 물가 역시 상당히 많이 올랐음을 느낍니다. 주유소의 기름값, 우윳값, 각종 생필품 가격에서부터 식당에서의 점심값 등이 어느새 조금씩 올라있죠. 이런 물가 상승세가 시나브로 이어지게 되면 실제 소비를 둔화시키는 악재로 변모할 수 있죠. 오늘은 물가 상승세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는 국제 유가에 대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분쟁 이슈가 천연가스 가격을 밀어올리고, 에너지 대란에 대비해서 원유에 대한 수요도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유가를 밀어올린다고 하는데 이것만으로 설명이 가능한지에 대한 얘기가 될 겁니다. 2020년 4월을 기억하시나요? 코로나로 인한 충격의 여진이 남아있을 때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사건이 있었죠. 국제 유가가 배럴당 마이너스 40불까지 하락한 겁니다. 누구도 당장은 원유를 살 생각도 없는 것이고, 그렇게 생산한 원유를 어딘가에 버릴 수는 없으니 이걸 보관하는 비용이 올라가게 됩니다. 생산해 둔 원유가 팔리지 않으니 보관해야 하고.. 보관해야 하는 만큼 비용이 발생하니 원유 가격이 극도로 하락하게 되면 마이너스로 주저앉게 되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02-23
미국 주식시장은 뜨거운데.. 한국은 왜 이렇게 답답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이제 다사다난했던 2021년도 끝나가네요. 2021년의 마지막 한 주입니다. 올해 내내 사라지지 않은 게 있죠. 네.. 코로나입니다.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다니죠.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다시금 방역 지침이 강화되고 오미크론 얘기까지 나오니… 참 힘이 많이 빠지는 얘기입니다. 내년 여름에는 마스크 없이 다닐 수 있을까요? 올해 초만 해도 이제 수개월 후면 정상화된다는 기대감이 강했는데요, 지금은 그냥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삶이 익숙해져 너무나 당연스러워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지요? 네. 괜한 상념을 늘어놓은 듯한데요, 이런 코로나의 영향이 단지 우리들의 심리에만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닙니다. 상당히 많은 영역에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구요, 그 영역에는 글로벌 금융시장도 포함이 됩니다. 요즘 정말 많은 분들이 질문하는 것 중에 이런 게 있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은 너무나 뜨거운데 한국 주식시장은 왜 이렇게 답답한 행보를 이어가느냐는 질문이 바로 그거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1-12-29
월가의 관행을 깨고 미국 최대 온라인 증권사가 된 '찰스슈왑'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선표님의 기고입니다. 찰스슈왑 코퍼레이션은 미국 최대 온라인 증권사이자 인터넷전문 은행입니다. 증권‧은행 업무뿐 아니라 자산운용, 투자 자문 서비스도 제공하는 연 매출 14조원(121억달러‧2020년 기준) 규모의 글로벌 금융그룹이죠. 2021년 9월 말 기준 찰스슈왑이 보유하고 있는 고객 예탁 자산(고객들의 계좌에 담긴 자산)의 규모는 7조6100만달러, 한국 돈으로 9030조원에 달합니다. 전체 3270만 개의 증권계좌를 통해 일 평균 555만 건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죠. 은행 계좌 수도 160만 개에 달합니다. 찰스슈왑은 1974년 주식 중개 전문 증권사로 회사를 재정비한 이후 지난 50년 동안 경쟁업체들보다 저렴한 거래수수료와 최신 IT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온라인 거래 시스템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해왔는데요. 2019년 10월에는 주식거래 수수료를 전면 폐지하면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리테일 브로커리지 (Retail Brokerage‧개인 투자자 대상 주식 중개) 업계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지금은 대형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확실히 자리 잡은 찰스슈왑이지만 이곳 역시 처음엔 아주 작은 회사에 불과했는데요. 1970년 초반 사업 초기에는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유료 투자 소식지 발간 사업, 뮤추얼‧헤지 펀드 운용, 벤처캐피털 투자 등 여러 영역에서 사업을 벌였지만 성과는 영 신통치 못했습니다. "나는 수십만 달러의 빚을 지고 깊은 수렁에 빠져 있었다. 동업자 한 명이 내놓은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은행에서 자금을 빌렸고, 이혼 후 상당한 신용대출도 떠안았다. 재혼을 했지만 이렇다 할 자산은 없었다" "나는 증권거래위원회가 수수료 관련 규제를 시범적으로 완화하면서 가능해진 주식 거래 수수료를 할인하는 실험을 1년째 하고 있었다. 나는 미지의 영역에 있던 셈이다" 회사의 창업자 찰스 슈왑이 서른여덟 살의 자신이 1975년에 처했던 상황에 대해 설명한 말인데요. 찰스슈왑은 그가 창업한 세 번째 회사였습니다.
테이퍼링 이후, 금융시장은 어떻게 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벌써 10월입니다. 올해를 시작했던 지난 1월의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4분기의 시작이네요. 날씨도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하구요, 2022년의 금융 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아무쪼록 1년의 마무리를 알차게 하시기를, 그리고 환절기 건강 유의하시기를 당부드리면서 금번 에세이를 적어볼까 합니다. 이제는 좀 지겨운 얘기처럼 들리실 듯합니다만 그래도 다시 말씀드려 보죠. 바로 미국의 테이퍼링입니다. 와.. 진짜 오랫동안 이어져왔던 얘기구요… 아마도 지난 4~5월 정도에 한창 이슈화되었죠. 금융 시장도 이런 테이퍼링의 영향을 받아 잠시 긴장했던 기간도 있었구요. 지난 9월 23일 있었던 미국의 FOMC에서 연내 테이퍼링을 사실상 암시해주었죠. 11~12월 중에 시작이 되어서 내년 중반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미국은 매월 1200억달러(약 142조원)의 유동성을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통해서 공급하고 있습니다. 1200억달러의 공급을 한 번에 줄였을 때 시장이 긴장할 수 있기에 점진적인 축소를 고민하고 있죠. 그래서 예를 들어 매월 150억달러씩 줄여나간다고 생각하면 이번 달에는 1200억달러지만… 다음 달에는 1050억달러, 그다음 달에는 900억달러… 이렇게 줄어들어갈 겁니다. 매월 150억달러씩 줄이면 8개월이면 0로 떨어뜨릴 수 있겠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1-10-06
요즘 중국 시장에서 터지는 사태들,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진채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중국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태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큽니다. 중국 내 1위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6월 말 뉴욕 증시에 상장하자마자 중국 당국으로부터 반독점, 탈세, 사이버 안보 위협 등을 이유로 매우 강력한 수준의 제재를 받았습니다. 7월 말에는 사교육 업체의 영리 추구를 금지하여 교육업을 흔드는 규제를 시행했습니다. (참조 - 사교육까지 때린 시진핑… 중국 증시 2% 주저앉았다) 며칠 후에는 배달음식업에 강력한 규제를 했고요. 8월 초에는 '게임은 아편'이라는 무시무시한 표현을 사용하며 게임업에도 강력한 규제를 가했지요. 며칠 후에는 모 연예인의 범죄 사건을 계기로 연예 산업의 가파른 성장을 억제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작년 10월 '알리바바'의 마윈의 은퇴, 올해 3월 '핀둬둬' 창업자 황정의 은퇴, 올해 5월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의 은퇴 등 굴지의 스타트업을 일궈낸 창업자들이 연이어 은퇴한 직후 벌어진 일입니다. (참조 - '틱톡신화' 38세 장이밍 상장 눈앞서 사퇴…떠나는 中창업자들) 왜 갑자기 지금 시점에 국가가 민간 산업을 강력하게 규제하는 사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는 걸까요? 중국 관영매체는 '장기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런 사건들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정책을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합니다. (참조 - '규제 공포' 수습 나선 중국…"개혁개방 큰 방침 안 변해") 중국이 추구하는 장기적이고 건강한 발전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과연 그 발전은 우리가 생각하는 발전과 유사한 형태일까요? 일련의 사태에 대한 다양한 가설이 존재합니다. 첫 번째는 당에 대들었기 때문에 징계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홍진채
2021-08-19
틱톡이 위기를 뚫고 세계 1위 앱이 된 이유 '수익 배분'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원석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8월11일 미국 시장조사회사 '앱 애니(App Annie)'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 동영상·SNS 앱 '틱톡(TikTok)'이 페이스북을 누르고 2020년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에 올랐습니다. (스마트폰 기본 탑재 앱은 제외) 앱 애니에 따르면, 틱톡이 연간 다운로드 기준 1위에 오른 것은 작년이 처음입니다. 중국 앱이 1위에 오른 것도 처음이죠. (참조 -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내려받은 앱은 틱톡) 위기를 뚫고 오른 1위 중국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운영하는 틱톡의 사용자는 전 세계에 10억명, 미국에만 1억명 이상입니다. 특히 10·20대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틱톡은 15초에서 3분짜리 동영상을 올리고 공유하는 앱입니다. (60초까지였는데 최근 3분으로 늘렸습니다.) 유튜브와 달리 촬영부터 편집·업로드까지 스마트폰만으로도 쉽게 할 수 있고요. 노래·춤부터 아이의 성장 기록 등 업로드 내용의 폭이 넓은 것이 특징입니다. 바이트댄스는 2012년 당시 20대였던 중국 청년 장이밍이 창업했습니다. 틱톡 서비스는 2017년 세계 시장에 진출했고요. 바이트댄스의 현재 기업가치는 한화로 200조원 내외로 추정됩니다. 현존하는 세계 최대 유니콘 (기업가치 10억달러가 넘는 비상장 벤처기업)인 셈이죠. 엄청난 기세로 뻗어나가던 바이트댄스는 작년 8월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발동해 틱톡의 미국 내 신규 다운로드를 금지하겠다고 하면서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미국 정부는 틱톡이 미국 내 사업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을 경우, 신규 다운로드뿐 아니라 미국 내 서비스 자체를 제한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었지요. 하지만 지난 6월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은 틱톡과 중국 채팅 앱 '위챗'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가안보상 우려를 이유로 내렸던 전송금지령을 철회했습니다. 물론 외국 기업이 운영하는 앱의 잠재적 위험에 대해 조사하도록 관련 당국에 명령하긴 했지만, 일단 미국 내 사업 중단 등의 큰 위기는 넘겼습니다.
최원석
2021-08-18
연준 때문에 주가가 떨어질까 걱정된다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진채님의 기고입니다. 투자자들은 언제나 걱정거리를 찾아내는 데 도사입니다. 경기 침체가 온 다음 유동성을 열심히 풀 때는 '이 정도로 되겠냐'며 우려하고, 경기가 회복하는 도중에는 '언제 다시 침체가 올지 모른다'며 우려하고, 경기가 충분히 회복되었을 때에는 '이제 유동성을 회수하면 붕괴가 온다'며 우려합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그랬었고,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그러합니다. 투자자들이 우려, 우려, 우려를 하는 와중에 시장은 알게 모르게 계속 상승했었지요. 이 글은 금리 인상을 해도 시장에 충격이 오지 않는다든가, 금리 인상 시점이 상당히 늦춰질 거라는 전망을 하는 글이 아닙니다. 연준이란 어떤 기관인지, 그들이 왜 금리를 인상하려 하는지를 살펴보고, 금리 인상에 대응하는 적절한 자세를 생각해 보기 위한 글입니다. 연준은 뭐하는 곳인가? 1913년 설립된 연준(연방준비제도)은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제도입니다. 연준에 대해서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현재의 연준은 미국의 사실상 네 번째 중앙은행이자 공식적으로 세 번째 중앙은행이라는 것입니다. 1782년부터 1791년까지는 '뱅크 오브 노스 아메리카'라는 은행이 사실상의 중앙은행 역할을 했었고요. 1791년 알렉산더 해밀턴의 강력한 주장에 힘입어 설립된 '퍼스트 뱅크 오브 더 유나이티드 스테이츠'가 공식적인 첫 중앙은행이었습니다. 20년 기한으로 설립되었고, 기한이 연장되지 않아 1811년 폐쇄됩니다. 그리고 1816년 공황이 왔지요. 공황을 맞이하여 1816년에 두 번째 공식 중앙은행인 '세컨드 뱅크 오브 더 유나이티드 스테이츠'가 설립되고 역시나 20년 기한을 연장하지 못하고 1836년 폐쇄됩니다. 그리고 1837년에 큰 공황이 왔습니다. 왜 이렇게 중앙은행이 생겼다, 사라졌다 했던 걸까요?
홍진채
2021-06-18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올해 초 약세 국면에서 벗어나는 듯했던 달러가 다시금 약세 전환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이번 약세 국면에서는 다른 통화보다도 위안화 대비 달러 약세가 보다 뚜렷한 듯합니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지난 2월 달러 저점에서 달러당 6.4위안이었는데요, 지금은 철옹성처럼 느껴지던 달러당 6.4위안 선이 무너지면서 달러당 6.36위안 수준입니다. 달러당 6.4위안을 줘야 1달러를 살 수 있었는데, 이제는 6.36위안만 줘도 1달러를 살 수 있으니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죠. 6.4와 6.36으로 비교하니까 실감이 나지 않을 수 있는데요, 지난 2019년 8월에는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2위안이었답니다. 당시에는 7.2위안을 줘야 1달러를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6.36위안만 줘도 1달러를 살 수 있으니 현재 위안화가 꽤 강세라는 걸 느낄 수 있죠. 그럼 두 가지 궁금증이 생길 겁니다. 첫째는 잠시 강세 전환했던 미국 달러화가 왜 다시금 약세 전환하면서 반대편에 있는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지… 둘째는 이런 움직임, 즉 달러 약세와 위안 강세가 계속해서 이어지게 될 것인지... 이런 궁금증이 있겠죠. 오늘 에세이에서는 이런 움직임을 다루어봅니다. 달러가 강세를 보였던 이유 지난 1월 이후 나타난 변화는요, 미국의 백신 보급 속도였답니다. 미국 백신 보급 속도는 다른 어떤 국가보다 빠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죠. 백신 보급으로 인한 경제의 재개가 다른 어떤 국가보다 선제적일 것이고 회복이 강한 만큼 올해 미국의 성장이 유럽, 중국, 일본, 이머징 국가를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던 거죠. 여기에 새롭게 들어선 바이든 행정부는 강한 경기 부양을 약속합니다. 우선 3월 초에 1.9조 달러에 달하는 American Rescue Plan을 통해서 미국 가정 1인당 1400달러(약 155만원)의 현금 수표를 쥐어주었구요,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1-05-31
국가 간 백신보급 불균형,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가정의 달 5월입니다. 이제 낮에는 사뭇 더위가 느껴지는 것이 조만간 여름을 목전에 둘 것 같습니다. 주말에 아이들과 산책하다가 우연히 나무를 봤는데 매미 애벌레 껍질이 있더군요. 네, 이제 매미의 계절이 돌아오는 듯합니다. 시원한 매미 소리는 좋은데 마스크의 답답함은 아직까지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이어지게 될까요? 이스라엘의 경우 백신 접종자 수가 많기에 이제는 마스크를 벗고 다닐 수 있다고 합니다. 과연 전 세계가 마스크를 벗고 코로나 완전 종식을 선언하는 그날은 언제쯤 맞이하게 될까요. 아직 감이 오지는 않습니다만 전제 조건은 확실하죠. 전 세계 국가들이 백신을 통해 집단면역을 달성하는 그날이 될 겁니다. 그러려면 활발한 백신의 보급이 필요할 겁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내 나라가 먼저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전제 때문이죠. 과학 기술에서 앞서 있는 미국이나 영국의 제약 회사에서 개발한 백신의 경우 해당 국가에서 먼저 보급이 되곤 하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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