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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조중동' 메이저 언론사 뉴스레터가 아직은 두렵지 않은 이유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기묘한님의 기고입니다. 어느 날 날벼락이 떨어졌습니다 혹시 내가 속한 스타트업의 경쟁자로 갑자기 업계 최고의 대기업이 등장한다면, 기분이 어떠실 것 같나요? 엄청난 위기감과 압박감이 동시에 들지 않을까 싶은데요. 작년 초 저의 심정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국내 중앙일간지 3대장이라 할 수 있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이른바 조/중/동이 순차적으로 뉴스레터 발행을 시작했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더욱이 약간의 온도 차가 있긴 했지만, 이후 이들을 비롯한 상당수의 언론사들이 상당한 자원을 투자하면서까지 뉴스레터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콘텐츠 창작자입니다. (저의 뉴스레터가 궁금하시다면 제 프로필에 링크가 있답니다) 사실 처음 뉴스레터를 시작한 것은 아웃스탠딩과도 연이 깊습니다. 2019년 3월 아웃스탠딩에서 주최한 마케팅 컨퍼런스에 '뉴닉'을 처음 접하면서, 자극을 받아 시작하게 되었거든요. 당시 강연의 부제가 '3개월 만에 2만 5000명의 구독자를 모은 비결'이었는데, 현재 뉴닉의 구독자 수가 51만명에 달하니 정말 뉴스레터라는 매체는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나게 발전을 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처럼 낡은 마케팅 수단이라며 관심에서 멀어졌던 뉴스레터가, 우선 미국에서 먼저 성공 모델들이 나왔고요. 이를 벤치마킹하여 국내에서도 뉴닉이라는 스타가 탄생하면서, 지금은 뉴스레터 춘추전국시대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엄청나게 그 수가 늘었습니다.
김요한(기묘한)
뉴스레터 '트렌드 라이트' 발행인
2023-01-27
삼쩜삼을 보며 생각해본 논란 대응 방법, '해명'과 '공감'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옥다혜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주로 신산업 스타트업 자문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들의 언론 대응을 돕는 것도 업무 영역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 보니 다른 스타트업에서 어떻게 논란에 대응하는지를 자세히 살펴보게 됩니다. 요즘 눈여겨보는 사건은 삼쩜삼의 '세무대리인 수임 논란'입니다. 간단히 정리해서 ㅇ 삼쩜삼에서 세금 조회를 하면 ㅇ 삼쩜삼과 연계된 세무사가 ㅇ 이용자 모르게 '세무대리인'으로 홈택스에 등록된다는 내용입니다. 최근 아웃스탠딩 이민재 기자님이 법적 쟁점까지 자세히 다뤘으니 참고해주세요. (참조 - 삼쩜삼은 왜 세무대리인 수임 논란에 휩싸였을까) 저는 이번 논란 자체나 내용보단 논란에 대응하는 방법을 함께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삼쩜삼이 보여준 1등의 고달픔 새로운 산업에서 1등을 하긴 참 어렵습니다. 스타트업은 특히 더 어렵죠. 논란이 많이 발생하니까 대응해야 할 일도 많은데요. 신산업 서비스와 관련된 논란의 특이점은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1) 업계 내에서 중요한 플레이어로 성장하면 주목과 견제를 동시에 받으면서 논란이 시작됩니다.
옥다혜
법무법인 미션 변호사
2022-08-26
'듣보잡 스타트업'이 주목받는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3가지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선표님의 기고입니다. 기업이든 공공기관이든 비영리단체든 모든 조직의 의사결정은 글로 확정되고 문서를 바탕으로 실행됩니다. 업계를 뒤흔들어놓을 야심만만한 창업자의 원대한 구상도, 여러 직원들이 수많은 날들을 하얗게 불태우면서 수립한 치밀한 계획도 결국 단어와 문장을 통해 완성되고, 조직 내 구성원들에게 명료하게 전달돼야만 확실한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죠. 글과 문서를 바탕으로 행동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야말로 시스템을 갖춘 조직과 단순한 친목모임을 가르는 가장 큰 기준인데요. 글을 통해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않는 집단은 그 규모가 아무리 크더라도 그저 모임일 뿐 조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기업이 생산하는 여러 종류의 글들 중에서도 가장 큰 공신력을 지니는 문서는 보도자료와 주주서한, 사업보고서와 같은 IR자료입니다. 회사의 이름을 달고 조직의 활동과 성과, 계획, 목표에 대해 사회 전체(보도자료)와 회사의 주인(IR자료)에게 공식적으로 설명하는 자료니까요.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이 내는 보도자료 역시 조직의 주인인 국민에게 자신들의 성과를 '보고'한다는 면에서 그 조직의 가장 공신력 있는 문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좋은 보도자료에는 해당 조직이 달성한 구체적인 성과와 이를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와 배경, 이 같은 성과가 조직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이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담겨 있어야 하는데요.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을 기획할 때는 그 제안서를 언론에 배포하 는 보도자료 형식으로 써서 제출해야 한다"는 규칙을 만들었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의 지시에 따라 신규 서비스를 기획하는 아마존 직원들은 해당 서비스의 개발이 완료돼 출시만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가정한 채 서비스의 기능과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혜택을 보도자료 형식으로 정리해 제출해야만 했는데요. 이를 통해 제프 베이조스는 서비스가 완성됐을 때 소비자와 미디어가 그 서비스를 어떻게 평가하길 원하는지, 서비스의 완성된 형태는 무엇이며,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목적은 무엇인지를 직원들이 머릿속에 단단히 새겨놓은 채 개발을 시작하도록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참조 - 아마존의 상징 '6페이지 문서', 어떻게 쓰는지 들여다봤습니다)
중국인 한국기자가 바라본 '한복-김치 국적논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한중 네티즌 사이에 큰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거의 모든 언론이 크게 다뤘던 터라 아마 대부분 독자들도 잘 아실 텐데요. 바로 '김치와 한복의 기원'을 따지는 그 논쟁 말입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연합뉴스 등 주요 언론은 ‘중국에서 한복과 김치가 중국 것’이라 주장했다며 크게 보도했고 네티즌들은 이 기사들을 공유하며 중국, 중국인에 큰 분노를 드러냈죠. (참조 - [팩트체크] 우리 한복이 중국 명나라에서 유래했다?) (참조 - '한복은 명나라 의복 개량한 것' 황당 주장 팩트체크) (참조 - 한복 원조가 中 한푸?...중국은 왜 발끈했나) (참조 - "한복은 중국 옷" 막장 中게임에, 韓네티즌 '한복챌린지' 반격) (참조 - 김치가 기가막혀, 중국 김치가 세계 표준됐다고?) (참조 - 김치가 중국 음식? 4년 전 사드 보복 당시엔 '불매 대상') (참조 - [팩트체크] 중국은 왜 자꾸 ‘김치 종주국’이라고 우길까) (참조 - 1400만명 팔로어 가진 中유투버, '김치' 동영상 올리곤 "#중국음식") 중국인으로서, 중국 동향을 전하는 기자로서 초반에 이 기사들을 접하면서 참 부끄럽더라고요.. 누가, 왜 이런 헛소리를 했지?!! 한국 언론이 다룬 기사를 보면 중국 정부가 한국문화를 뺏기 위해 개입했을 가능성도 있다는데 과연 진짜일까? 그래서 관련 사안에 대해 자세히 조사해봤는데요. 제가 내린 결론은 '언론의 침소봉대'입니다. 이번 기사는 제가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자세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몇가지 팩트체크부터 하죠. 중국에서 '한복을 중국 것'이라 했나? 한복을 둘러싼 한중 네티즌 간 논쟁의 시작은 '샤이닝니키'라는 중국게임과 관련이 있습니다.
'IB전문지'란 새 영역을 개척한 '더벨' 이야기
만약 여러분이.. 경제소식에 관심이 많다면 한번쯤은 '더벨'이란 이름을 들어봤거나 접했을 것입니다. 더벨은 국내에서 최초로 IB(금융투자) 시장을 다룬 매체인데요. 적어도 해당 영역만큼은 웬만한 메이저 언론사 못지 않은 영향력과 파괴력을 발휘하고 있죠. 다만 평가는 조금 갈리는 듯 합니다. 한번 업계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국내 수많은 투자기관이 구독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른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대체하기 힘든 콘텐츠를 생산하기 때문이죠" (사모펀드 종사자) "취재력이 가공할 만한 수준이에요" "며칠 전에 심사보고서를 올렸는데 그 내용이 고스란히 기사화됐더라고요" "당혹감과 경외감이 동시에 들었죠" "디스패치에 당하는 연예인들이 바로 이런 기분이겠구나 싶었습니다" (VC 시니어 심사역) "동종업계 종사자 입장에서 봤을 때 틈새시장을 다루는 것은 잘 알겠어요"
조선일보는 어떻게 200만 신문구독자를 만들었나
바야흐로 정기구독의 시대입니다. 수많은 섭스크립션 서비스가 마치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요. 음원, 동영상, 강의 등 콘텐츠에서 차량, 의류, 소모품 등 일반 소비재로 점차 영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성장성과 안정성 모두를 갖춰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분석대상으로 삼고 있는데요. 우리가 한 가지 생각해봐야 하는 점은 '구독서비스'라는 개념이 완전히 새롭거나 처음 나온 개념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조선일보의 경우 1990년대 초반에 이미 200만명의 신문 구독자를 확보한 바 있는데요. 문득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외 최신사례를 분석하는 것도 좋지만 국내 과거사례를 분석하는 것도 유의미한 일이 아닐까. 조선일보 성장기를 살펴보면 빛도 있고 그림자도 있지만 선구자로서 치열하고 진취적인 부분을 주목하고 싶은데요. 이번 시간에는 '비즈니스 케이스스터디' 관점에서 어떻게 조선일보가 과거 200만명의 신문 구독자를 확보했는지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스타트업은 창업자가 절반이라고. 조선일보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속성장을 이끌었던 핵심주역이 있으니 바로 방우영 전 대표입니다.
초기기업이 언론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이제 막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창업을 하고 제품개발을 마친 당신! 떨리는 마음으로 시중에 내놓았더니 오.. 반응 나쁘지 않습니다. 상상 이상이네요. 이때 문득 드는 생각! 홍보 차원으로 언론보도가 이뤄지면 어떨까? 사실 주변 지인들이 미디어에 노출된 모습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랐거든요. 흥미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우리도 나오면 어떨까 싶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론 바쁜데 괜한 짓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떻게 인연이 돼 접점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호기심은 있으나 뭔가 막연하고 두려운 느낌이랄까요.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이유는 딱 하나, 아는 게 별로 많지 않기 때문일 텐데요. 오늘은 초기기업과 창업자가 미디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1. 가장 먼저 언론보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 홍보에 대한 8가지 질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부연 집꾸미기 홍보팀장님의 글입니다. 그간 6편에 걸쳐 홍보에 대한 이런저런 저의 생각과 경험들을 나누었습니다. 경력 면에서나 능력 면에서나 저보다 뛰어난 분들이 많기에 섣불리 홍보에 대해 논하는 것이 망설여지기도 했었는데요, 제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연재했습니다. 특히 스타트업 홍보는 정답이 정해져 있는 업무가 아니라, 항상 개척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되기에 타인의 경험을 많이 참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홍보 업무 경험치를 쌓아가는 수많은 홍보 담당자 중 하나로서, 저는 홍보 업무란 무엇이고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고민합니다. 무엇보다 기존에 내가 해왔던 홍보 업무라는 틀에 갇히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데요, 그러기 위해 제 자신에게, 또한 지인들에게 많은 질문들을 던집니다. ‘이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맞는지’ ‘회사에 좀 더 도움이 되는 방향은 무엇인지’ ‘다른 기업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그래서 이번 마지막 연재에서는 다양한 홍보 업무에 대한 질문을 받아보고 그에 대해 제 경험을 바탕으로 답을 하고자 합니다. 질문에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발전하는 방법에는 정답이 있습니다. ‘질문을 던지고 이를 고찰하는 과정’ 그 자체입니다. 이번 편에 나오는 질문 이외에도 더 많은 질문이 있다면 함께 나누면 좋겠습니다. 제 개인 메일(boo0308@gmail.com)로 질문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그럼 앞으로 스타트업 업계가 발전하는 데 홍보인들이 더 많이 기여하는 모습을 기대하며 연재를 마치겠습니다. 모든 스타트업 홍보인들, 파이팅!
이부연
2019-01-03
기자간담회, 홍보효과를 최대한 높이려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부연 집꾸미기 홍보팀장님의 글입니다. 고생스럽지만, 제대로만 실행하면 그만큼 큰 수확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홍보 이벤트입니다. 대표적인 것은 기자간담회이고 그 외에 포토세션, 미디어데이 등이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홍보 이벤트를 여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꼭 필요한 경우 진행한다면 큰 홍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홍보 이벤트를 하는 이유는 미디어에 자사의 소식을 '대대적으로 현장감 있게'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보도자료를 보내도 되고, 기자와 미팅을 해서 자사의 소식을 알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벤트를 열면 수십여개 매체에 동시에 자사 소식을 현장감 있게 전달할 수 있으며, 이것이 주는 홍보 효과는 큽니다. IR수준의 준비가 필요한 기자간담회 특정 기업의 기사가 현장 사진과 함께 다양한 제목으로 쏟아져나올 때, '아 이 기업이 기자간담회를 열었구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간담회가 열리고 나면 자사의 기사가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되는 효과를 얻습니다. 현장에서 같은 주제로 같은 이야기를 들어도, 듣는 기자가 많게는 수십명이 되기 때문에 나오는 기사 제목이 각각 다 다릅니다. 물론 기자 간담회용 자료를 기반해서 쓰기 때문에 몇몇 기사는 같은 제목이나 내용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보다는 훨씬 다양하고 생생한 현장감 있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더 기대해볼 수 있는 홍보 효과는 '후속기사 노출'입니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다른 기업과 제휴를 맺고 신사업에 뛰어든다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고 합시다. 간담회 당일에는 '타 기업과 제휴맺고 신사업에 진출하다'라는 정도의 스트레이트성 기사들이 주로 나오게 되는데, 다음날부터는 그에 해당하는 심층 기사나 다른 사례와 엮인 기사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부연
2018-12-13
미디어 리스트 작성부터 사후 관리까지 '보도자료의 거의 모든 것'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부연 집꾸미기 홍보팀장님의 글입니다. 홍보는 대중과 기업의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홍보에 대한 여러가지 정의가 있지만, ‘기업이 대중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것 자체’라고 보는 게 근본적으로 맞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기업의 대내외 정보 격차를 줄이고 (대외비 등이 있기 때문에 격차가 아예 없을 수는 없지만), 기업이 보는 기업과 대중이 보는 기업의 눈높이를 맞춰나갈 때, 그 기업은 ‘홍보가 잘 됐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간혹, 기업의 비즈니스나 미래 계획 등을 과도하게 설정하고 홍보하려는 경우가 있는데, 마음은 이해하나 올바른 홍보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 홍보 언제 시작하는 게 좋을까 대부분 초기 스타트업에서 홍보 직무를 채용 후순위에 둡니다. 기업 자체의 자생이 더욱 시급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먹고살 만해야, 커뮤니케이션이든 뭐든 시도할 수 있겠죠. 제가 직간접적으로 홍보를 맡았던 스타트업이 10여개 정도 되는데, 이 중 80%가 창업 3년 후에 홍보 직무 채용을 고려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창업 초반부터 홍보를 해서 성공한 케이스도 있습니다. 인도(India)에서만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이었는데, 국내 채용이 시급해 홍보를 시작했고, 결국 채용과 함께 국내 유수의 기업으로부터 투자까지 크게 유치했습니다. 하이테크 분야 기술 스타트업의 경우에도, 초반 비즈니스 모델이 생기기도 전에 홍보를 시작해 우수 인재 영입과 정부 지원금 투자를 이끌어낸 사례도 있습니다. 정답은 없지만 초기 스타트업이라고 해도, 5~10명 단위 이상의 채용을 단기간 내에 진행해야 하고, B2C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은 빠르게 홍보 담당자를 두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홍보만을 담당하지 않더라도 홍보 겸임직을 두는 것이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올리는 데 좋습니다.
이부연
2018-11-22
기자가 콘텐츠 경쟁력을 깎아먹는 방법과 높이는 방법
처음 언론계에 왔을 때 놀랐던 것은경쟁이 치열하다 못해 처절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출입처 하나에 등록된 매체는 수백개, 매일 포털에 송출되는 기사량은 수만개,그야말로 정보의 범람이었죠. 이것은 미디어산업의 급변 탓인데요. 기술의 고도화와 규제의 철폐로언론사를 차리는 게 매우 쉬워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어떻게 하면 좋은 기사를 쓸 수 있을까,어떻게 하면 나만의 기사를 쓸 수 있을까. 적지 않은 기간 고민한 끝에몇 가지 원칙을 세웠는데요.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지만혹시 기자나 콘텐츠 창작자라면가볍게 읽어주십사 하는 마음으로 공유해봅니다. +.+ 먼저 자기 경쟁력을 깎아먹는 방법은다음 다섯 가지를 정했습니다. 첫 번째, 보도자료 열심히 받아쓰는 것. 출입처 홍보실에서 나온 일방향성 메시지라독자 입장에서 봤을 때 정보가치가 낮을 가능성이 많고요. *출입처 하나의 기자가 도맡아 커버하는특정 정부부처 및 기업, 단체. 수백개 매체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쓰기에어떻게 보면 있으나 마나한 기사입니다. 즉 "흔한 물건은 천하다"는경제학 기초원리가 적용된다는 뜻이죠. 물론 보도자료 중에서도유의미한 자료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그대로 쓰기보단추가 취재와 확인을 통해차별화, 가치화를 꾀해야 합니다.
왜 네이버 뉴스판은 개판이 됐을까
네이버 미디어 정책이 바뀌거나뭔가 이슈가 생길 때마다언론사 IT기자들과 네이버 홍보실은그야말로 쌩고생을 합니다. 먼저 IT기자들은 데스크 지시에 따라미디어 정책이 어떻게 바뀌며이것이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조사합니다. 그 영향이라는 게 어마무시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회사에 불리하다 싶으면이런저런 악성기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몇 가지 대표적인 떡밥을 정리하자면다음과 같습니다. "뉴스편집이 공정하지 못하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통해일종의 여론조작을 시도하려고 한다" "광고수익을 독식하고 있다" "무분별한 신사업 진출을 통해인터넷 골목상권을 무너뜨리려고 한다" "허위광고, 성인정보를 거르지 않는다" "서비스에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 흠.. 너무도 흔한 레파토리라이제 외울 수 있을 정도가 됐네요. ;; 이에 네이버는 무관심으로 대응하기도 하고때로는 당근을 쥐어줌으로써 무마시키기도 합니다. "당근?" "정책변경을 한다든지 해당 언론사에유리한 계약조건을 제시한다든지 뭐 그런 거지"
언론의 음성시장, 협찬 비즈니스는 얼마나 갈까
오늘은 언론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90년대 후반 전후로인터넷과 포털이 등장하면서사람들의 뉴스소비 패턴은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몇 년 간스마트폰 보급이 이뤄지면서신문과 잡지를 읽는 사람을찾아보기 힘든 지경이 됐습니다. 이것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조사한신문 정기구독률 추이인데요. 2002년 52.9%에서2015년 14.3%로 엄청 떨어졌습니다. 이 정도면 인터넷 접근이 어려운 노년층과일부 특수직업군을 제외하고는신문을 읽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각에선 신문의 시장가를'0'에 가깝다고 보기도 하는데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앙일보 등이른바 메이저 언론사조차 영업을 할 때 각종 경품제공 및 일정 기간 무료 구독권을기본으로 깔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말이죠. 자동차가 나왔을 때 마차 사업자 망하고스마트폰이 나왔을 때 MP3 사업자 망한 것처럼 신문사, 잡지사, 언론사도 망하거나관련 시장이 축소돼야 정상인데희한하게도 그렇지 않은 모습이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주요 언론사 매출입니다. 2003년과 2015년을 비교했을 때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신문만이조금 떨어졌을 뿐 나머지는 다 올랐습니다. 특히 매일경제와 한국경제는거의 두 배수로 성장을 했고요.
기자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슈퍼스타 경제학이란 극소수 시장참여자가부를 독식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기본적으로 소비자는 같은 기회비용이라면가장 좋은 상품을 사겠다는합리적 판단을 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정보통신 발전으로수요자와의 접점이 극적으로 확대되면서일부 공급자만 모든 것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죠. 이것이 적용되는 대표적 분야로서 콘텐츠산업을 꼽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과거 모짜르트와 셰익스피어는거부가 될 수 없었습니다. 콘텐츠 전시 공간이수백수천명 밖에 수용할 수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테일러 스위프트와 조앤 K. 롤링은거부가 됐습니다. 디지털의 등장으로 인해콘텐츠 전시 공간이수억수십억명을 수용할 수 있으니까요. 여기서 하나 의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왜 콘텐츠산업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거지?” "생산자 자체가 상품이니까.물론 조직과 스탭이 있겠지만 핵심가치는 자신이고팔리는 족족 수입으로 연결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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