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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자신만의 북극성을 띄우세요.. 4년간 연재를 하면서 깨달은 것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아웃스탠딩에는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씀드렸지만, 혹시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오늘 펜을 들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하여도 제가 이렇게 오래 연재를 하게 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2019년 3월에 첫 원고를 보냈으니 만 4년을 채웠군요. 떠날 때는 말없이 떠나라는 옛 노랫말도 있다지만, 4년 동안 배우고 느낀 점을 간략하게나마 정리하는 것이 어쭙잖은 글을 사랑해주셨던 독자들에 대한 도리일 것 같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연재를 하면서 제가 느꼈던 점, 혹은 독자 여러분께 남기고 싶은 말씀은 이렇습니다. 첫째, 자기 스스로 데드라인을 그으세요. 마감 시간을 언론에서는 데드라인(Deadline)이라고 하지요. 그 시간까지 '반드시' 원고를 써서 제출해야 하는, '죽음의 선'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아웃스탠딩에 소속된 직원이 아니니, 저 같은 외부 필자에게 사실 '데드'라고 할 만한 기한은 없습니다. 하지만, 자랑컨대, 지난 4년간 원고 마감 시간을 지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습니다. 조금 늦으면 미리 양해를 구했고, 담당 편집자를 고려해 가급적 일과 시간 내에 보내려 노력했습니다. 그것은 담당자와 독자에 대한 예의이자 제 자신에 대한 예의이기도 했습니다. 일단 '일'을 하기로 했으면 '기본'은 지켜야 하니까요. 제게는 그 기본이 '마감'이었습니다. '납기준수'는 모든 일에 있어 기본이라고 봅니다. 첫 번째 책을 낼 때도 그랬습니다. 책이 나오고,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바쁜 와중에 어떻게 글을 썼느냐"는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습니다.
봉달호
2023-03-30
1020 쇼핑족과 4050 쇼핑족은 쓰는 앱도 다르다
여러분은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입할 때 어떤 앱을 쓰시나요? 누군가는 쿠팡을 누군가는 11번가를 누군가는 G마켓을 사용한 텐데요. 이런 쇼핑앱에 대한 선호도는 사용자의 연령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오늘은 각 연령 별로 소비자들이 어떤 쇼핑앱을 선호하는지에 대한 통계와 분석을 준비했습니다. 다음의 표를 기반으로 설명을 드릴텐데요, 클릭을 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몇 가지 분석 기준을 공유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1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각 연령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쇼핑앱을 1위부터 10위까지 조사했습니다. (2) 리서치 툴인 모바일인덱스를 활용했으며 조사 기간은 지난 2월 한 달 동안입니다. (3) 필요에 따라선 2월 한 달 뿐 아니라 1~2년 치 데이터를 검토해 시간 흐름에 따른 변동 추이도 살펴봤습니다. 과연 각 연령대가 선호하는 쇼핑앱과 쇼핑 방식 및 패턴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1. 압도적인 MAU.. 쿠팡과 당근 연령 별 분석에 앞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쿠팡과 당근마켓이 사용량 순위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전 연령대를 통틀어 공통적으로 관찰됩니다. 이 둘이 사실상 국민 쇼핑앱에 등극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지점이죠. 후술할 쇼핑앱들과 비교하면 이들의 MAU는 이미 어나더레벨 구간에 진입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쿠팡의 MAU는 2763만명, 당근마켓의 MAU는 1535만명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3위인 11번가의 MAU는 868만명으로 2등인 당근마켓과는 꽤 차이가 납니다.
붕어빵엔 붕어가 없어도 되지만.. 버터맥주엔 버터가 있어야 한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편의점 업계의 최고 화제는 역시 '버터맥주'가 아닐까 싶습니다. 알다시피 GS25가 출시한 버터맥주가 수제맥주 가운데 최단 시간 100만 캔 판매량을 돌파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는데요, 이 버터맥주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없도록 식약처에서 제재하고 1개월 제조 정지 처분까지 주문했기 때문입니다. (참조 - GS25 '품절템' 버터맥주 1개월 제조 정지) 물론 제조와 유통사 측에서는 크게 반발하고 있지요. 이와 관련해 온갖 소문이 나돌고 있습니다. 식약처에서 제재한 이유는 "버터맥주에 버터가 안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그렇다면 붕어빵에는 붕어가 들어가 있느냐, 파리바게트는 파리에서 온 빵집이 아닌데 왜 그건 제재하지 않느냐는 등 다양한 패러디가 쏟아져나오는 한편, GS25의 경쟁사(CU) 사주의 과거 직업까지 거론하며 황당한 정치적 음모설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식약처의 논지는 간단합니다. 맛 또는 향을 내기 위해 해당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합성향료만을 사용한 경우 상품명에 반드시 '향'이나 '맛'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세상에 그런 법규가 어디 있느냐고 놀라실 분들이 많겠지만, 대한민국에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바나나우유'라고 부르는 상품도 용기에 보면 '바나나맛우유'라고 되어있습니다.
봉달호
2023-02-01
일본 '기적의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이 많이 팔리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일본의 최북단에 있는 홋카이도 하면 어떤 키워드가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장면들이나 주위 지인들의 여행 이야기 등으로 눈, 추위, 여행 등을 언급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런 홋카이도에 '기적의 편의점'이라고 불리는 작은 가게가 있다는 것을 들어보신 분들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바로 2014년 12월에 오픈한 '세이코마트(Seicomart) 쇼산베츠점'이 그곳인데요. 위 사진 속 풍경으로만 보면 여느 한적한 마을에 있는 편의점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은데 어떻게 '기적의 편의점'으로 불리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함께 살펴보고, 2023년 새해를 다시 시작하는 데 있어서 우리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좋을지 잠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세이코마트는 어떤 곳? 먼저 세이코마트가 어떤 곳인지부터 간략히 알아보죠. 세이코마트는 '주식회사 세코마(Secoma)'가 1971년 8월 창업 후 홋카이도 삿포로시에 1호 매장을 개장한 이래 현재까지 홋카이도 1082개 및 관동지역 95개 등 총 1177개 매장을 직영 중심(80% 이상)으로 운영하며 홋카이도 지역 주민 커버율 99.8%를 자랑하는 지역 편의점 브랜드입니다. 세코마는 창업 이래 쭉 유통분야에서 경험을 쌓으며 현재 원료생산·제조, 소매, 물류·서비스 사업까지 산하에 28개사를 두고 수직통합을 이루어낸 그룹사로 지속 성장을 추구하며 홋카이도 대표 브랜드 기업으로 그 가치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특히 세코마가 운영하는 세이코마트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편의점 중 하나로 2010년 홋카이도 내에 1000호 매장을 개장하며 현재 홋카이도 내에서는 가장 많은 편의점 체인으로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 2022년 11월말 기준으로 2만1342곳의 편의점 체인을 보유 중인 일본 최대 편의점 사업자. (세븐일레븐의 홋카이도 매장은 997곳)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3-01-11
'기존 편의점주 기득권 확대 법안'에 대하여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담배소매인 영업소 간 거리 기준을 현행 50미터에서 100미터로 늘리는 법안이 최근 국회에 제출됐습니다. 이런 일이 있으면 꼭 편의점 관련 단체의 입장 표명이 있는데요, "편의점과 담배가 대체 무슨 상관이길래 그러나?" 물으실 분들을 위해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편의점 매출에서 담배가 차지하는 비율이 50%가량 됩니다. 담배와 편의점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그럼 50미터는 뭐고, 100미터는 뭔가. 현행 법규상 담배를 팔려면 시군구청에서 특별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일정한 구역에서 일종의 독점 판매권을 보장받는 것입니다. 그 거리가 현행 법규상으로는 50미터로 되어 있습니다. 즉, 누군가 한번 허가를 받으면 50미터 이내에 다른 사람은 담배를 팔 수 없다는 뜻이지요. 이걸 100미터로 늘리겠다는 겁니다. 독점의 범위는 더욱 넓어지겠지요. 이미 서울이 100미터입니다. 이걸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겁니다. 이런 법안에는 편의점 본사와 가맹점주의 입장이 서로 엇갈립니다. 편의점 본사는 대놓고 말은 못하지만 굉장히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50미터마다 하나씩 편의점을 둘 수 있는데, 그 가격이 100미터 이상으로 늘어나니까요.
봉달호
2023-01-04
진열하지 않은 상품도 판다.. 편의점의 진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편의점에는 최근 와인을 구입하는 손님이 크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편의점은 오피스 빌딩 지하에 있는지라 주류 판매대가 아예 없습니다. 그렇다면 저희는 어떻게 와인을 판매하는 것일까요? 비결은 스마트폰 앱입니다. 고객은 편의점 본사 앱으로 와인을 주문하고 수령지를 저희 점포로 지정해 놓습니다. 그러면 본사 물류센터에서는 저희 점포로 와인을 보냅니다. 저희는 와인을 보관하고 있다가 손님에게 전달하기만 하면 되는 역할입니다. 손님이 와인을 주문하면 편의점 점주 휴대폰으로 주문 내역이 전송됩니다. 그런 문자메시지가 들어올 때마다 장사꾼으로서 기분이 좋습니다. 왜 기분이 좋으냐. 일반 상품을 판매하는 것과 똑같이 수익 배분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나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전달자'로서 역할만 했을 뿐인데 수익은 내가 판매한 것처럼 가져가니, 마치 불로소득이라도 얻은 느낌이랄까요. 이러한 판매 방식은 편의점의 미래를 보여주는 단면 가운데 하나입니다. 편의점에 직접 상품을 진열해놓고 판매하는 비율이 점차 줄어드는 것이지요. 점주 입장에서는 진열과 재고 관리 부담이 줄어듭니다. 유통업 전반으로 봐서는 편의점이라는 소매 채널이 갖는 성격 자체가 살짝 바뀌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봉달호
2022-11-08
불황에 잘 팔리는 삼각김밥은 따로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불황과 편의점 코로나보다 '코로나 이후'가 더 걱정이라는 예상은 많았지만 그것이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여기저기 비명소리가 들리네요. 그렇다고 우울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 종종 듣는 말씀은 "편의점은 불황기에 더 잘되는 업종 아닌가요?"라는 질문입니다.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우리나라에 편의점이 급증했던 수치 등을 제시하면서 (2010년 20%, 2011년 25% 순증) "편의점은 불황이 기회"라는 명제까지 제시하는 분이 계십니다. 심지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편의점이 증가했던 사례 (2001년 37%, 2002년 47% 순증)까지 들고 나오는 경우도 있지요. 저는 이것을 대체로 '꿰어맞춘' 통계라고 봅니다. 통계가 틀렸다는 말이 아니라 '꿈보다 해몽'이라는 뜻이지요. 굳이 경기와 상관없이 편의점은 꾸준히 증가해왔습니다. 다만 업계 내부 상황이나 규제의 강도에 따라 신규 점포 개설이 잠시 주춤했던 적이 있고, 편의점 숫자와 경기는 사실 큰 상관 없어 보입니다. 매출 또한 그렇습니다. 편의점 업계 전반으로는 불경기에 상대적으로 잘되는 업종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정확히 표현하자면 "편의점은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업종"이라고 하는 것이 맞지 '잘 된다'는 표현은 과도한 것 같습니다.
봉달호
2022-09-15
수제 맥주 콜라보 시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마시즘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19 이후의 수제 맥주 시장은 '노아의 방주' 이야기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맥주 펍에서 팔던 기존 수제 맥주는 소비자를 잃고 말았습니다. '편의점'이라는 방주에 올라탄 수제 맥주만 살아남았죠. '곰표 밀맥주'나 '말표 흑맥주' 등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수제 맥주의 인기에 "수제 맥주 시장이 발전했다"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아졌는데요. 그보단 "수제 맥주가 양극화되었다"라고 보는 편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방주에 올라탄 수제 맥주라고 꽃길만 기다리는 것도 아닙니다. 오늘 마시즘은 어쩌면 맥주만큼 쌉쌀할 수제 맥주 이야기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그냥 맥주도 아니고 '수제 맥주'가 무엇일까요? 수제 맥주가 생소한 분들이 계실 법합니다. 그냥 맥주도 아니고 수제 맥주라니.. '수타면' 같은 건 당연히 아닐테니까요.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대기업 자본 없이 소규모 양조장(혹은 개인)에서 자체 개발한 제조법으로 만든 맥주입니다. 해외에서는 보통 '크래프트 비어(Craft Beer)'라고 부르는데요. 보통 규모와 생산량을 기준으로 분류하지만, 굉장히 창의적인 시도가 돋보인 맥주도 '크래프트하다'고 말하곤 합니다.
마시즘
2022-09-07
'유통의 생명' 재고 관리가 편해진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마트 셀프 계산대에서 같은 상품 바코드를 실수로 두 번 스캔했는데 취소 버튼을 찾으려고 했더니 키오스크에 없어서 결국 직원을 불러야 했다" 페이스북에 어떤 분이 이런 내용의 글을 올리신 것을 보고 '설마'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트 셀프 계산대에는 왜 취소 버튼이 존재하지 않는 걸까? 직감적으로 느껴지는 바가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짐작하시겠지만 '도난 방지'를 위해 그러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스캔하는 척하고 취소해버린다든지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참고로 저희 편의점은 야간 및 주말에 무인으로 운영하는데, 편의점 셀프 계산대에도 취소 버튼이 없을까? 편의점은 취소 기능이 있습니다. 무인 편의점은 마트 셀프 계산대와 달리 상주 직원이 아예 없고, 편의점에 들어갈 때부터 신분 확인을 하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대부분 무인 편의점은 신용카드 등으로 먼저 체크를 해야 입장이 가능하지요. 사건이 발생해도 해당 시간 입점 고객을 중심으로 CCTV 등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이 기회에 유통업계의 '로스(loss)' 관리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봉달호
2022-08-22
편의점 해외진출.. '1만달러의 법칙' 통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국이 끝나면 어느 나라로 여행을 가고 싶으냐" 물었더니 1위가 일본이었습니다. 베트남, 태국이 뒤를 이었습니다. 사실 코로나19 이전에 선호했던 여행지 순위와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여름 휴가철도 곧 다가오는데, 모두가 '어디로든 떠나고 싶다'는 마음뿐일 겁니다. 마음껏 해외여행 할 수 있던 일상으로는 언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그런데 누가 만약 저에게 "어디로 가고 싶으세요?" 묻는다면 저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몽골 등을 꼽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편의점과 마트 때문입니다. 이들 네 나라의 공통점이 뭐냐면 우리나라 유통업체가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국가입니다. CU는 얼마 전 말레이시아 100호점을 돌파했고, GS25와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에 마트 업태로 진출해 있습니다. CU가 몽골에 역시 200개 넘는 점포를 갖고 있고, 이마트24도 말레이시아에 진출했습니다. 직업적 이유상 이런 국가들을 둘러보고, 한국 편의점 업체들이 잘 정착하고 있는지,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한국과 운영 차이점은 무엇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책을 쓰고 싶습니다. 기약할 수 없는 과제이긴 합니다만. 따라서 오늘 드릴 말씀은 직접 현장을 발로 뛰면서 취재한 내용이 아니라, '안방 전문가'처럼 자료와 촉감으로만 정리한 내용입니다. 그것을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간략히 정리하겠습니다. 왜 말레이시아,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일까?
봉달호
2022-07-19
"데이빗 수석님, 부족한 제 생각으로는 말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오늘은 좀 말랑말랑한 이야기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얼마 전 후배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자기 회사 사장과 임원들이 골프 치는 자리에 따라가게 되었는데, 공이 홀에 들어갈 때마다 임원들이 "사장님! 들어가셨습니다!"라는 식으로 말하더라는 겁니다. 사장이 홀에 빨려 들어갔나? 공이 들어간 건데……. 거기에 존칭을 붙여도 되는가 싶어 속으로 계속 웃음이 나오더랍니다. 우리 사회의 지나친 존칭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요. 그중 기막힌 것은 앞 사례처럼 사람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사물을 높이는, 이른바 '간접 높임' 혹은 '사물존칭'이 되겠습니다. 일상에 흔히 드는 사례가 있지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 지금 우리 편의점 직원들이 쓰는 접객 용어 중에서도 그런 사례가 있나 관찰해 보니 "거스름돈 300원이십니다"라고 말하거나, "(신용카드가) 한도 초과이십니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여기서 그냥 "―입니다"라고 해버리면 왠지 딱딱하게 느껴지니까, 나름대로 존중한다는 의미로 그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언중이 습관적으로 그렇게 말하는 걸 굳이 '틀렸다'고 따지는 것이 귀찮아 그냥 빙그레 웃으며 지켜보는 편입니다. 사장님? 우리 사회의 지나친 존칭의 사례로, 화자(話者)에게는 존칭의 대상인지 몰라도 청자(聽者)에게는 아닌데 자꾸 특정인을 존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컨대 자기 회사 사장을 이야기하면서 "우리 사장님"이라고 표현하는 경우 말입니다. 그 사람에게는 '사장님'일지 몰라도 내게는 그냥 '어느 회사 사장'일 뿐인데 "님, 님"하는 것이 때로 불편하게까지 느껴지더군요.
봉달호
2022-06-27
헬로네이처는 어쩌다 '안녕'하게 되었나
헬로네이처가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탐험을 마칩니다. 헬로네이처 10년의 탐험 여정은 130만 고객님의 따뜻한 지지와 응원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헬로네이처의 탐험은 아쉽게도 여기서 끝나지만 고객님 모두의 오늘이 맛있는 탐험은 앞으로 계속되기를 바라며, 당신의 새벽과 함께해 참 행복했습니다" (헬로네이처 서비스 종료 안내문) 헬로네이처가 2022년 5월 30일자로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BGF는 헬로네이처를 온라인 마케팅 사업을 하는 자회사 'BGF네트웍스'의 종속회사로 편입시켰습니다. 그러면서 기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은 접고 B2B사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는데요. "헬로네이처가 B2C 사업을 접는다는 건 '헬로네이처'의 이름도 사라지는 걸 의미하나요?" "당장은 아니고요. 차후 어떻게 될지 결정될 것 같습니다" (BGF 관계자) 이제 일반 소비자는 헬로네이처를 만날 수 없습니다. 2012년 설립되어 한때 마켓컬리의 경쟁자로 거론되던 헬로네이처가 문을 닫은 겁니다. 헬로네이처는 왜 많은 가입자를 뒤로 한 채 문을 닫게 된 걸까요? 왜 문을 닫아요? 헬로네이처가 밝힌 사업 종료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고비용 사업 구조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움 (2) 물류비 상승으로 시장 전망이 어두움 신선식품 새벽배송 사업을 하는 대부분의 서비스가 적자라는 건 많이 알려진 사실입니다. 마켓컬리가 대표적인 예죠. 헬로네이처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공시된 자료를 토대로 살펴보면, 2014년부터 2021년까지 단 한 차례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추억 마케팅'으론 설명되지 않는 포켓몬빵 열풍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편의점은 전쟁 중입니다. '포켓몬 빵'과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명 "포켓몬 빵 있어요?"라고 묻는 손님들에게 일일이 대답하기 귀찮아 "포켓몬 빵 없습니다!"라고 출입문 앞에 써 붙인 편의점이 상당수입니다. 천태만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오픈런'이라고 하여 마트가 문을 열자마자 뛰어가 포켓몬 빵을 집어오는 경쟁이 화제입니다. 1인당 구매 한도를 정해 놓은 마트가 있고, 번호표를 나눠주는 마트마저 있습니다. 포켓몬 빵 하나에 인기 없는 제품 몇 개를 묶어 끼워팔기(이른바 '인질극') 하는 풍경도 있습니다. 편의점에는 '오픈'이라는 것이 없으니 손님들은 '트럭 순례'를 합니다. 예전에도 편의점에 특정한 인기 상품이 등장하면 인터넷 지도를 펼쳐놓고 동네 편의점을 순례하면서 상품을 사재기하는 풍경은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그것을 뛰어넘습니다. 편의점 배송 트럭을 따라다니면서 나름의 '오픈런'을 하는 것입니다. 막 도착한 배송 박스 안에 들어있는 포켓몬 빵을 달라고 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해서 하루에 포켓몬 빵을 스무 개 구입했다고 고백하는 인스타그램 피드를 본 적이 있습니다. 요즘 편의점마다 2개 정도만 포켓몬 빵을 공급하고 있으니, 트럭을 따라다니며 10군데 정도 편의점을 이어 달린 셈이지요. 참 대단한 열정입니다. (숨찰 텐데.) 알다시피 '빵'을 구입하려고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포장 안에 들어 있는 포켓몬 스티커를 탐하는 것이지요.
봉달호
2022-03-29
롯데가 인수한 미니스톱의 '미니'하지 않은 특징 6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했습니다. 가격은 무려 3133억6700만원. 편의점 업계 4개 회사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업계를 다시 3강(CU, GS25, 세븐일레븐) 구도로 되돌려놓느냐, 2강-2중의 구도로 전락하느냐 하는 갈림길에서 롯데가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지난 포스팅에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참조 - 롯데의 미니스톱 인수, 3000억 가치가 있을까) 그렇다면 미니스톱이라는 편의점 브랜드는 과연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느냐. 그것으로 전망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겠습니다. 미니스톱의 6가지 특징 첫째, 미니스톱에는 '먹을거리'가 풍성합니다. 편의점 애호가님들은 익히 아시겠지만, 기존에 미니스톱 브랜드는 즉석 조리식품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러니까, 공장에서 완제품 형태로 편의점에 공급하는 상품이 아니라 편의점에서 사람이 직접 만들어주는 식품 말입니다. 핫도그, 치킨, 꼬치, 햄버거, 어묵, 커피는 물론이고 심지어 타코야끼에 소프트아이스크림까지.
봉달호
2022-02-14
롯데의 미니스톱 인수, 3000억 가치가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편의점 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단연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한 일입니다. 사실 업계 내부로서는 특별할 것이 없는 사건입니다. 롯데나 신세계 가운데 하나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리라고 전망은 누구든 하고 있었고, 다만 '얼마를 써내느냐'하는 것만 관건이었지요. 미니스톱은 이미 수년 전부터 매물로 나와 매각 협상이 진행 중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반 독자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① 롯데(세븐일레븐)가 미니스톱을 인수했다는데, 왜 인수한 미니스톱 점포들을 일거에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하지 못하는 것인가? ② 매각금액이 자그마치 3000억원이라는데, 그리하여 인수한 미니스톱 점포가 전국에 2600개에 불과하니, (그것도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으니), 과연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먼저 ①에 답하자면, 프랜차이즈가 다른 프랜차이즈를 인수 합병한다고 하더라도 가맹점을 한꺼번에 브랜드 전환할 수는 없습니다. 본사 차원의 인수 합병일 따름이지, 가맹점까지 매각 협상에 모두 참여한 인수 합병은 아니니까요. 가맹점은 기존 본사와 맺은 프랜차이즈 계약에 따라 브랜드 이용권을 보장받고, 잔여 계약 기간 또한 그대로 보장받기 마련입니다. 물론 가맹점주가 '새 주인'에 환호한다면 상황이 다릅니다. 브랜드가 거의 망해가는 상황에서, 기존 브랜드를 지긋지긋 떨쳐버리고 싶었는데 새 주인이 찾아왔다면 말입니다.
봉달호
2022-02-04
객단가? 객수? 같은 가게의 매출을 올리는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진행자께서 "편의점 매출이 얼마냐?" 자꾸 물어보셔서 당황했습니다. 어느 어리석은(?) 장사꾼이 매출을 직접 공개하겠습니까. 그래서 "앞으로 편의점 매출이 궁금하시면 그렇게 묻지 마시고, 하루 객수(客數)가 얼마나 됩니까? 이렇게 물어보세요"라고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하루 객수는 매출을 파악하는 우회적 방법입니다. 편의점 평균 객단가는 거의 정해져 있으니 말입니다. 알다시피 객수는 하루에 들르는 손님 숫자, 객단가는 손님이 소비하는 금액을 말합니다. 곱해보면 알겠지요. 저희 편의점 객수가 궁금하다고요? 그것도 "안알랴쥼"입니다. 크큭. 객수가 중요하냐, 객단가가 중요하냐 장사하는 사람들의 영원한 숙제입니다. 객수, 객단가 둘 다 중요하지요. 그게 정답입니다. 하지만 시기에 따라, 그리고 상권과 업종에 따라 경중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일단 객수가 한번 정해진 점포는 당연히 객단가를 올리는 데 주력하게 됩니다. 일개 시민이 도시계획을 바꿀 수는 없잖아요. 배후 (혹은 유동) 인구가 많아지게 만들 수는 없으니, 한번 들어온 손님이 많이 소비하도록 만드는 것이지요. 반면, 경쟁이 치열한 상권에 위치한 점포, 객단가를 쉬이 조정할 수 없는 업종은 객수에 주력하게 됩니다. 그러하여 일정한 객수가 확보되면 객단가를 올리고, 객단가가 높아 객수가 줄어든다 싶으면 판촉 활동을 통해 다시 객수를 늘리는, 시소게임을 계속하는 것이 장사입니다.
봉달호
2022-01-10
한국 편의점 삼각김밥은 왜 일본보다 맛이 없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편의점 계산대 뒤편에는 큼직한 담배 진열장이 있고, 그 상단에 담배 광고판이 있습니다. 그런 광고에 대해 편의점 점주들이 '광고비'를 받는다는 사실은 이미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참조 - 담배가 없으면 편의점은 어떻게 될까?) 그런 광고에 돈까지 받느냐고 놀라는 분들도 계시지만, 내 점포의 일정한 면적을 재임대하는 셈이니까 당연히 광고비를 받는 것이지요. 위치와 상권 등 편의점 점포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지만, 적게는 매월 30만원에서 많게는 90만원에 이릅니다. 영세한 편의점 점주들에게는 쏠쏠한 가욋돈이 됩니다. 최근 들어 편의점 유리창에 불투명한 선팅지를 붙이고 있는 이유도 익히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참조 - 편의점 93%가 위반하고 있는 규제가 시작된다는데..) 편의점 내부에 있는 담배 광고가 외부 창밖에서 보여, 비흡연자의 흡연 욕구를 부추긴다는 이유로 그렇습니다. 특히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면서 보이지 않도록 하라고 조치하였고, 전국 모든 편의점에 일제히 불투명 선팅지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편의점은 최근 일체의 담배 광고물을 철거하였습니다. 이유인즉, 저희 편의점은 '문이 없기 때문'입니다.
봉달호
2021-10-15
명절을 맞은 편의점의 흥겨움과 슬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9년간 제가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판매한 숱한 상품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상품은 양초입니다. 처음 편의점을 오픈하고 초도 상품으로 양초가 들어왔을 때, 그냥 돌려보낼까 했습니다. '대체 이걸 누가 산다고 본사에서 보냈을까?' 했거든요. 누가 편의점을 운영하든 대부분 점주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고, 그게 맞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픈하고 한 달쯤 지났을 때, 양초를 찾는 손님이 생겼습니다. 그날 저희 편의점이 위치한 건물이 정전이 되었거든요. 요즘엔 정전이 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지만, 새로 생긴 건물인지라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근처 식당 점장이 찾아와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데요'라는 뉘앙스로 양초가 있느냐고 묻더군요. 있다고 했더니 반가우면서도 놀라는 표정이더군요. 아무튼 덕분에 악성 재고가 될 것이라 걱정했던 양초를 한 번에 모두 팔았습니다. 손님에게 "고맙다"는 말까지 들으면서요. 편의점에 양초가 안 팔릴 것 같지만 의외로 팔립니다. 언제 팔릴까요? 주로 제사 때 팔립니다. 양초는 인터넷으로 주문하기 애매하고, 어디서 파는지 잘 모르고, 상비하는 가정도 많지 않지요. 제삿날 갑자기 필요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혹시나' 하는 생각에 편의점으로 달려가는 것인데, 물론 이런 일은 '아주 간혹' 있는 일입니다. 편의점 점주로서도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상황입니다.
봉달호
2021-09-17
편의점에서 의외로 잘 팔리는 상품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편의점에서 팔릴 것 같지 않은 상품인데 의외로 잘 팔리는 상품은?" 문득 '애견(애묘)용품'이 떠올라 그렇게 답했습니다. 사실 '잘 팔린다'보다는 '의외로'에 방점을 찍은 답변이지요. 편의점에서 애견 사료와 패드를 팝니다. 애견 간식도 팝니다. 목줄, 장난감, 전용 샴푸와 린스까지 판매합니다. 처음 애견 사료가 편의점에 출시되었을 때, 편의점에서 과연 그런 것을 구입할 손님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물론 제가 운영하는 편의점은 직장가에 있어 애견 사료는 아예 취급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주택가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친구에게 물으니 간간이 나간다는 겁니다. 밤중에 사료가 떨어졌을 때 급히 뛰어오는 것이겠지요. "꽤 잘 나간다"고 대답한 편의점주도 있었습니다. 상권에 따라 다를 겁니다. 그런데 과거에는 대체로 고급 주택가에서 잘나갔는데, 요즘엔 웬만한 상권에 고루 팔리는 품목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제가 편의점을 운영한 지도 내년이면 10년이 되네요. '딱 1년만 해야지' 했던 것이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편의점을 운영하다 보면 상품 출시와 구성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흐름을 어느 정도 알게 되는데, 지난 10년 사이 참 많은 트렌드 변화를 목도하였습니다. 그중 하나가 '반려동물'입니다. 10년 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반려동물이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지요. 편의점에서도 그걸 느낍니다. 좀 썰렁한 경험담을 하나 털어놓자면, 지난해에 '육포'라는 이름이 붙은 상품이 있길래 주문했던 적이 있습니다.
봉달호
2021-08-26
불경기 때문에 편의점 도시락이 인기라는 편의적 설명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5만개가 넘는 편의점이 존재합니다. 이 중에서 업계 빅3인 CU, GS25, 세븐일레븐이 전체의 약 80%에 해당하는 4만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죠. 1989년에 세븐일레븐이 방이동 올림픽아파트촌에 처음 점포를 연 이후 31년 만에 일궈낸 엄청난 성적표입니다. 스타트업 같은 편의점의 성장 실제로 편의점의 양적 성장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요즘 시대의 스타트업이 부럽지 않을 정도입니다. 1991년에 300개를 돌파했던 편의점 점포 수는 93년에 1천개 돌파, 8년 후인 2001년엔 3천개, 다시 6년 후엔 1만개, 9년 후인 16년엔 3만개를 돌파하여 현재 5만개에 이르고 있죠. 실제 내용을 살펴봐도 그렇습니다. 80년대 후반 기준, 소매유통의 97%가 5인 미만의 종업원으로 운영되었고 81%가 매장 면적 10평 이하였습니다. (참조 - 1988. 8. 1., 매일경제, "유통산업 실상과 허상 <상> 영세성•저생산성") 속칭 '구멍가게'라고 부르던 아주 영세한 곳들이죠. 이런 곳에서 이뤄지는 소매유통은 경영이란 개념도 존재하지 않았고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추지도 못했고요. 더군다나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한 가격표가 당시 소매점에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1-07-20
"유튜브를 해보라"는 제의를 모두 거절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오늘은 노골적인 '책 광고'를 하면서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쓴 새 책이 나왔습니다. 제목은 '오늘도 지킵니다, 편의점'입니다. 제목 그대로, '지키는' 이야기입니다. (참조 - 오늘도 지킵니다, 편의점) 내용 절반가량은 그동안 여러 매체에 연재한 글을 다듬고 살을 붙였습니다. 여기 '아웃스탠딩'에 연재했던 포스팅도 몇 꼭지 반영되어 있습니다. 모두 독자 여러분 덕분입니다. 책이 나오니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는데, 질문지에 빠지지 않는 내용이 있습니다. 제 입으로 말하기 쑥스럽습니다만 "편의점도 운영하고, 글도 쓰고, 운동도 꾸준히 하신다는데, 부지런하시네요" 하는 질문 겸 덕담(!)입니다. 늘 준비하는 답변은 이렇습니다. "스스로 부지런하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다만, '규칙적으로' 살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닭살 돋는 멘트로군요. 오늘은 노골적인 자랑의 향연을 벌여볼까 하니 너른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유튜브를 해보라" 전작 '매일 갑니다, 편의점'이 출간되고 그동안 가장 많이 받았던 제의는 "유튜브를 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직업'을 주제로 하는 꽤 유명한 유튜브 채널에서 출연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고, 전문 콘텐츠 제작 업체에서 지원해줄 테니 편의점을 소재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도 있었습니다. 최근에도 어느 편의점 유튜버로부터 함께 영상을 만들어보자는 연락이 있었습니다.
봉달호
2021-07-14
수제 맥주 시장, 지금 진입해도 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명욱님의 기고입니다. 2021년, 가장 핫하게 떠오른 술이라면 수제 맥주를 들 수 있죠. 곰표 맥주를 시작으로 말표, 유동 골뱅이, 금성 맥주, 쥬시후레쉬 맥주.. 최근에는 속옷 전문 브랜드인 백양의 브랜드를 사용한 맥주도 등장했습니다. 코로나로 회식이 사라지면서 홈술 시장이 커졌고, 소비자가 홈술에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즐기고자 하다 보니 추억과 이어진 브랜드가 눈에 띄어서일 것입니다. 여기에 이미 수년 전부터 시작되어 왔던 '4캔 만원'이라는 편의점 맥주 소비 패턴에 수제 맥주가 잘 들어맞았던 겁니다. 때마침 일본 맥주 불매 운동으로 생겨난 아사히, 기린 맥주의 빈자리도 한몫했겠지요. 2020년 주세법 개정으로 인해 맥주 주세가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바뀐 것도 수제 맥주에는 빅 찬스였습니다. (참조 - 50년만의 주세법 개정, 맥주 '종가세->종량세' 전환 시행) 기존의 '종가세'는 가격에 세금이 매겨지는 구조였습니다. 원가를 최대한 아껴야 주세를 적게 낼 수 있었고, 그것이 결국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졌죠. 종가세 구조에서는 소품종 대량생산이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하나의 제품에 올인하면 그만큼 개발비도 적게 들고, 원재료도 대량으로 구매가 가능한 만큼 구매 원가도 낮출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있었죠. 그래서 한국 맥주는 대부분 소품종 대량생산에 포커싱을 맞췄습니다.
명욱
2021-06-30
'곰표 맥주'는 어떻게 갑자기 튀어나왔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19가 우리 생활에 가져온 변화는 많습니다. 그중에는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좀체 나타나지 않을 변화인데 불쑥 나타난 것이 있고, 이미 천천히 진행되고 있던 변화를 더욱 가속화한 것도 있습니다. 전자의 대표적인 예가 마스크를 항시 쓰고 다니는 행위라면, 후자의 상징으로는 재택근무라든지 언택트 문화 같은 것이 있겠군요. 편의점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난 1년여 기간 동안 가장 특징적인 변화 가운데 하나는 술 판매가 크게 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중에서도 양주와 와인, 수제맥주 판매가 크게 늘었습니다. 편의점에서 양주를 구입하는 사람, 예전에는 많지 않았지요. 요즘은 많습니다. GS25와 CU가 각각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올해 양주 판매가 GS25의 경우 46.2%, CU는 106.1% 늘었다고 합니다. (참조 - 코로나 시대 편의점 양주, 2배 이상 팔렸다) 친구가 운영하는 편의점에 가보니 거기는 기존 양주 진열대 말고도 카운터 옆에 조그만 '미니 양주' 진열대를 추가했더군요. "이게 팔려?"하고 물으니 "다른 물건 사러 왔다가 충동적으로 하나씩 들고 가는 손님들이 있다"고 했습니다. (사실 제가 운영하는 편의점은 술을 아예 팔지 않으니, 주류 판매 트랜드에 대해 주위에서 듣기만 하지 실제로 경험하지는 못합니다.) 코로나19 이후로 200ml짜리 미니 양주 출시가 크게 늘었습니다. 보통 양주는 500~700ml로 한 번에 마시기 부담스럽지요. 가격도 비싸고요.
봉달호
2021-06-24
편의점 때문에 담배회사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는다고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때로 새로운 업종이나 기계, 기술의 등장은 기존의 것을 밀어내는 악역(?)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포클레인이 발명되니 기존에 육체노동을 하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쿠팡이나 마켓컬리 영향으로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이 타격을 입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편의점이 담배회사 직원들의 일자리를 잃게 만들고 있다면 과연 왜 그런지 추측이 되십니까? 저희 편의점 입구에 작은 부스가 하나 있었습니다. 조그만 책상 하나 갖다 놓은 샵인샵인데, 전자담배 회사에서 홍보 부스로 설치한 것입니다. 담배회사가 거기에 직원을 파견하여 자사 담배를 홍보하고, 사용법을 설명하며 판매하고, 수리도 해주는 일종의 ‘멀티샵’ 개념이었죠. 그 부스가 얼마 전 철수했습니다. 1년 만의 일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샵인샵 임대료와 판매 효과가 제법 쏠쏠했는데 수입원 가운데 하나를 잃은 셈입니다. 그리고 그 부스에서 일하던 파견 직원은 일자리를 잃은 것이지요. (제가 입은 경제적 손실보다 그가 씁쓸한 표정으로 돌아서던 뒷모습이 더욱 마음을 아리게 합니다.) 편의점이 크게 늘어나면서 담배회사들은 조직 규모를 축소하게 되었습니다. “편의점의 주요 매출원이 ‘담배’라는데, 그럼 편의점이 늘면 담배회사들도 커지는 것 아닙니까?”라고 물을 분들이 많을 겁니다. 아닙니다. 반대입니다. 그 이유는 “편의점 프랜차이즈 조직이 워낙 잘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편의점의 역설’이라고나 할까요. 편의점은 프랜차이즈 본사가 담배회사로부터 담배를 일괄 매입해 전국 가맹점에 직접 배송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봉달호
2021-03-31
"어떤 편의점은 재난지원금을 받고, 어떤 편의점은 못 받고, 이유가 대체 뭐냐"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똑같은 편의점인데 어떤 편의점은 재난지원금을 받고, 어떤 편의점은 못 받고 이게 뭐냐" "코로나19로 매출이 오른 편의점은 재난지원금을 받고, 매출이 폭락한 편의점은 오히려 받지 못했다는데 그 이유가 대체 뭐냐" 요즘 이런 질문을 받곤 합니다.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요. 세상 편의점은 똑같아 보이지만 다 다릅니다. ‘다름’의 기준이 여러 가지 있지만 그중 하나로 ‘휴게음식업’ 신고 여부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에서 2~3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이 휴게음식업 종사자를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 포함하면서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참조 - "우린 왜 빼나"…편의점주, 3차 재난지원금 기준에 반발) 제가 아웃스탠딩에 연재하는 글을 꾸준히 읽은 분들께서는 무슨 말인지 바로 이해가 되실 겁니다. ‘휴게음식업’이라고 하면 김밥집이나 커피숍처럼 음식은 팔되 술은 취식할 수 없는 외식업체를 말합니다. (술을 팔면 업종상 ‘일반음식점’, 술에 노래까지 부를 수 있으면 ‘단란주점’, 도우미가 있으면 ‘유흥주점’으로 분류됩니다.) 그런데 편의점이 대체 왜 휴게음식업 자격을 갖고 있을까? 바로 군고구마, 치킨, 어묵 때문입니다. 단순조리 식품이지만 어쨌든 ‘조리’ 과정이 약간 들어간다는 이유로, 행정당국의 위생관리 필요성 때문에, 그런 품목을 취급하는 편의점 점주는 휴게음식업 자격까지 취득해야 합니다. 저도 갖고 있습니다. 취득 절차가 그리 복잡하고 귀찮은 건 아닙니다. 기본적인 급수 시설 정도만 있으면 되고, 구청에 신고하고, 관련 협회에서 자격 교육받고, 간단한 위생검사 정도 받으면 됩니다. 교육 비용은 연 2만원가량으로 저렴하고 온라인으로 받을 수도 있습니다.
봉달호
2021-03-10
“처음 보는 친구네?” 편의점에서 벌어지는 사기 유형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편의점에 무슨 사기 사건이 있을까 싶겠지만 의외로 많은데요, 가장 고전적인 수법 가운데 하나가 ‘점주 사칭’입니다. 알바가 일하는 시간에 낯선 남자가 들어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더니 대뜸 “처음 보는 친구네?”하고 말합니다. 알바생을 위아래로 훑어봅니다. 그리곤 대뜸 명령(?)합니다. “내가 여기 편의점 봉달호 사장 친군데, 그 친구가 지금 난처한 일을 당했어. 현금 20만원을 갖고 오라고 하는데, 빨리 내놔봐.” 물론 사기이지요. 누가 이런 시시한 사기에 속겠나 싶겠지만, 악마의 디테일이 얹어집니다. 그 사기꾼이 누구랑 통화하는 척하면서 들어옵니다. “달호야, 너네 편의점 도착했어. 응, 알바 바꿔줄게” 하면서 전화를 건넵니다. 전화 속 남자는 “나 사장인데, 지금 그 사람에게 20만원 건네” 하고 말합니다. 역시 물론 사기이지요. 사장 목소리를 기억하는 알바가 얼마나 될까요? 사장 이름 알고 있는 알바는 또 얼마나 될까요? 게다가 급한 일이라는데, 목소리를 들어보니 무척 다급한 상황인 것 같은데, 그래서 가슴이 쿵쾅거려 바로 현금을 꺼내줍니다. 설마 그런 일이 있겠냐고요?
봉달호
2021-02-15
"코로나가 준 것? 반토막 매출, 그리고 새로운 기회!".. '편의점 작가' 봉달호님 인터뷰
독자님들, 하루에 몇번이나 편의점에 가세요? +_+ 이 기사를 쓰기 시작한 지금 시각은 오전 8시 37분인데요. 전 벌써 한 번 다녀왔어요. 선물받은 귀한 커피랑 잘 어울리는 디저트를 사와서 먹으면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매거진 쪽에 있었을 때는 야근 마감이 잦아 선배며 동료들과 함께 저녁먹고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함께 간식을 고르는 게 소소하지만 하찮지 않은 낙이었습니다. 누구는 미니쉘을, 누구는 다이제스티브를, 누구는 젤리를 좋아하는지 여전히 기억하고 있죠! 편의점의 새로운 간식을 매주마다 소개하는 영상을 찍어서 SNS에 올리기도 했을 정도로 편의점 러버이기에.. 편의점을 운영하며 글도 쓰시는 봉달호 작가님의 글을 매주 손꼽아 기다리며 읽게 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하겠습니다 ㅋㅋ (참조 - 아웃스탠딩에 기고한 봉달호 작가님의 글 모음) 그렇게 팬심(?)을 키워가던 제가 드디어!! '신년 맞이, 아웃스탠딩 필자와의 만남'이라는 그럴싸한 핑계(?)를 가지고 봉달호 작가님을 직접 만나게 됐습니다요>_<!!!! "작가님, 어서 오세요!!! 아웃스탠딩 독자 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봉달호입니다. 먼길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운영하시는 편의점은 어떠셔요? 그래도 편의점업은 코로나 시대 수혜주라고 기사가 막 떴던데..."(촐랑촐랑) "허허..우리 편의점은 사정이 아주 안 좋아요. 코로나가 오기 전 작년 매출의 절반 이하지요" "(헉...) 소..송구합니다;;; 기사랑 현실이 너무나 다르군요..."
편의점에도 '짬밥'이 있습니다. 경험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편의점에는 로션이나 핸드크림, 왁스, 헤어스프레이, 폼클렌져 같은 미용용품을 판매합니다. 그게 편의점에는 일종의 계륵입니다. 한 달에 한두 개나 팔릴까요? 그렇다고 없애버릴 수도 없습니다. 경제학적 효용가치니 면적당 매출이익률이니 하면서 “없애버려도 되지 않나요?”하고 묻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제 고작 9년차이긴 하지만 편의점을 운영해본 제 경험으로 미루어보건대 ‘있는 것이 맞다’는 쪽입니다. 편의점은 ‘현대판 만물상’이라고 하잖아요. 잡화는 편의점을 더욱 편의점답게 해주는 ‘소품’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적당한 구색은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제가 편의점을 오픈한 첫해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연말이 되었는데 이런 미용용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겁니다. 핸드크림이 바닥났고, 바디로션을 찾는 분들은 왜 또 그렇게 많은지, 아까운 손님을 여럿 돌려보냈습니다. 편의점은 대체로 오늘 물건이 떨어지면 내일 다시 들어올 수 있는 그런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매일 발주가 이루어지니까요. 하지만 잡화는 다릅니다. 보통 일주일에 두 번꼴로 (예컨대 매주 화요일, 금요일) 물건이 들어옵니다. 따라서 잡화 재고가 떨어지면 발을 동동 구르게 되지요. “앞으로 이틀이나 손님을 돌려보내야 하네…” 하면서 말이에요. 점주로서 판매 기회의 손실이지만, 손님 입장으로서도 확실히 있을 줄 알고 찾아왔는데 허탕을 쳤으니 죄송스러운 일이지요. 그때 제 심정이 그랬습니다. 도대체 갑자기 왜 그렇게 미용용품이 많이 팔렸던 걸까요?
봉달호
2021-01-28
뜨거워지는 편의점 원두커피 전쟁 '3라운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편의점 원두커피가 좀 팔리나요?” 가끔 이런 질문을 하는 손님이 계십니다. 편의점마다 커피머신이 있습니다. 그걸 가리키며 묻는 말씀입니다. 상권마다 다르겠지요. 그게 잘 팔리는 상권이 있고, 전혀 안 팔려 커피머신 자체가 아예 없는 편의점도 상당히 됩니다. 일단 평균으로 보자면, 지난해(2020년) GS25에서 커피머신으로 팔린 원두커피만 1억5600만 잔이라고 합니다. 편의점 메이저 3사 (GS25, CU, 세븐일레븐)를 모두 합치면 연간 4억 잔 정도 됩니다. GS25 가맹점 숫자가 1만5000개 정도 되니 계산이 쉽습니다. 점포당 연간 1만 잔이 팔렸다는 말이고, 이걸 365일로 나누면 하루 30잔 정도 팔린다는 추정치가 나옵니다. 성장세를 보면 가파릅니다. 2018년 GS25에서 판매된 원두커피가 9000만 잔이었습니다. 2019년 처음으로 1억 잔을 돌파했고, 지난해 1억5000만 잔이니 2~3년 사이 거의 곱절의 성장을 이룬 셈입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커피전문점이 테이크아웃만 되는 경우가 많아, ‘차라리 그럴 바에 가성비를 따진다’는 생각에 편의점 원두커피를 찾는 손님이 부쩍 늘었습니다. 편의점 원두커피는 한 잔에 1000원, 비싸봤자 2000원이 넘지 않으니까요. 1라운드 '다양화 전쟁'
봉달호
2021-01-08
코로나는 음료산업의 변화를 촉진시켰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마시즘님의 기고입니다. 연말을 맞이해 트위터 공식 계정에 재미있는 트윗이 올라왔습니다. "2020년을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그러자 세계적인 기업들의 웃픈 답변이 쏟아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DELETE(삭제)', 유튜브는 'Unsubscribe(구독취소)', 어도비는 'Ctrl+Z(실행취소)'라고 올해를 정리했습니다. Ctrl+Z를 아무리 눌러봤자 코로나19가 실행취소되진 않지만요. 음료산업 역시 어려운 한 해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막상 마지막에 돌아보니 큰 타격을 입은 개별 브랜드는 많지만, 시장 전체적으로 보면 걱정만큼 괴멸적인 타격은 없었던 듯합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다고 먹고 마시는 일을 줄이진 않으니까요. 다만 그 형태나 구매방법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이 흐름이 갑작스러운 환경변화에 맞추기 위한 임기응변이었다기보다는 원래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에 따르는 희생이 너무나도 컸지만요. 오늘은 코로나19 때문에 바뀔 2021년 음료시장의 미래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1. '혼술'을 넘어 '홈술'이 대세가 됐습니다.
마시즘
2020-12-28
편의점 93%가 위반하고 있는 규제가 시작된다는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제가 속해 있는 편의점 프랜차이즈에서는 최근 전국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내년(2021년) 1월 1일부터는 편의점 내부에 있는 담배 광고가 외부로 노출되어서는 안 되는데, 귀하의 점포에서는 어떻게 대처하실 예정입니까?”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을 겁니다. 내년 1월부터는 편의점 내부에 있는 담배 광고가 외부에서 보여서는 안 됩니다. 편의점에 가보면 어떤 편의점이든 카운터 뒤편에 커다란 담배 진열장이 있지요. 그 상단에 LED 조명을 단 담배 광고판이 걸려있습니다. 거리를 지나다 편의점 안을 들여다보면 그런 광고판이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그걸 보이지 않도록 조치해야 합니다. 이번에 개정된 국민건강증진법 제31조 2항을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담배 광고는 영업소 외부에 그 광고 내용이 보이게 전시 또는 부착하는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담배 광고가 외부에 노출되도록 방치하면 이런 처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자, 그럼 이런 논란이 있을 수 있겠죠. ‘영업소 외부에서 보이는 경우’ 처벌하겠다는데, 외부에서 ‘보인다’의 기준은 대체 무엇이냐 하는 것입니다. 이번 규제 조치는 편의점 업계에 3~4년 전부터 ‘언젠가는 시행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봉달호
2020-12-18
한국, 일본 편의점의 다른 풍경 '잡지 진열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2년 전 '매일 갑니다, 편의점' 출간을 앞두고 출판사 관계자들과 식사를 하는데, 어떤 분이 아이디어를 하나 내시더군요. 편의점에 대한 책이니 전국 편의점에서 팔아보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문득 물으셨습니다. “편의점에서 책을 팔려면 특별한 허가가 필요한가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라 바로 본사에 문의해봤는데 서적 판매는 특별한 허가가 필요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가져다 팔면 되는 겁니다. 그때야 알았습니다. 서점을 창업하려고 해도 특별한 허가가 필요 없다는 사실을. 그냥 가져다 팔면 되는 겁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중고서점을 운영하는데도 허가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옛날 옛적에는 중고서점을 운영하려면 고물상 허가가 필요했는데, 21세기가 되기 전에 그런 제도는 사라졌다고 합니다. (중고서적이 ‘고물’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의문. 왜 편의점에서는 책을 팔지 않는가? 당연합니다. 안 팔리니까요. 편의점에서 책을 판다한들, 서점에서도 책을 사지 않는 세상인데, 편의점에 책을 사러 갈 손님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돌이켜보니 제가 편의점을 창업하고 얼마간 신문을 팔았던 적이 있습니다.
봉달호
2020-11-26
'택배'가 편의점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서비스인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편의점과 관련해 최근 가장 이슈가 된 사건은 단연 ‘평택 편의점 차량 난동’이었습니다. 손님이 편의점에 불만을 품고 차량으로 돌진해, 영화에서나 볼 법한 난동을 부린 사건이었지요. 편의점 점주들 모임에서도 이 사건을 이야기하며 “남 일 같지 않다” 혀를 끌끌 차곤 하였습니다. 알려졌다시피 이 사건은 편의점 택배에 대한 불만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편의점 본사에서 주최하는 사생대회에 손님이 그림을 제출했는데, 배송 과정에 분실되어 버린 것이지요. 편의점에는 여러 서비스가 있습니다. 상품을 사고파는 일 이외에, ‘과연 편의점에서 이런 일도 하나?’ 싶은 부가 서비스 항목 말입니다. 편의점 점주들에게 “그 가운데 어떤 서비스가 가장 신경 쓰이나?” 물으면 단연 압도적 1위를 차지하는 대상이 바로 택배입니다. 사실은 제가 운영하는 점포 역시 그렇습니다. 저도 그렇고 직원들도 그렇고, 택배 서비스를 꼭 해야 하나, 때로 회의감을 느끼곤 합니다. 이유는 여럿입니다. 무엇보다, ‘돈’이 되지 않습니다. 편의점 프랜차이즈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택배로 점주가 얻는 수익은 보통 15% 정도입니다. 택배를 받아 보관해주는 서비스도 있는데, 이건 건당 400원 정도입니다.
봉달호
2020-10-12
'1만분의 1 리스크'가 현실이 될 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휴대전화에 특정한 사람 번호가 뜨면 ‘어떤 용건이겠구나’ 대충 짐작이 되는 경우가 있죠. 최근 그런 전화를 받았습니다. 예전에 제가 점포를 인계했던 편의점 점주였습니다. 그 며칠 전, 다른 점주에게도 비슷한 용건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편의점 운영이 더 이상 어려울 것 같으니 다시 점포를 인수해 줄 수 있겠느냐는 말씀이셨습니다. '아웃스탠딩' 연재를 통해 슬쩍 말씀드린 적 있지만 저는 특수상권 편의점을 주로 운영합니다. 제 나름대로는 그것을 틈새시장이라 여기고 수년간 집중적으로 그 분야만 개척해왔습니다. 공원, 유원지, 휴게소 등지에 있는 편의점, 혹은 관공서나 공공기관에 딸린 매점 말입니다. 코로나19로 어렵지 않은 업종이 없다지만 사실 편의점 업계는 좀 나은 편입니다. 그런데 편의점도 다 똑같은 편의점은 아닌지라, 상권에 따라 명암이 엇갈립니다. 주택가에 위치한 어느 편의점 점주는 올해 8월 매출이 전년 대비 40% 정도 증가했다고 말하더군요. 그러나 저처럼 오피스 상권에 편의점을 운영하는 경우 30%가량 매출이 줄었습니다. 같은 ‘오피스 상권’이란 이름으로 묶여있는 편의점일지라도 재택근무자 비율이 높은 회사들이 밀집한 편의점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크겠지요. 한편 코로나로 호황을 맞은 회사들이 위치한 오피스 상권 편의점은 매출이 올랐을 수도 있겠습니다.
봉달호
2020-09-14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편의점의 경쟁상대가 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글을 통해 최근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기본적인 배경을 살펴보았습니다. 아이스크림에는 유통기한이 없고, 마진율이 높고, 유통구조가 복잡하다는 점을 알려드렸지요. 그런 이유로 초기에는 도매업자들이 창고 겸 소매점 형태로 '인건비만 건지면 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최근 언택트 바람을 만나 큰 인기를 누리는 중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참조 -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부쩍 늘어나는 이유를 아시나요?) 먼저 지난 글에 약간 추가할 내용이 있는데요. 아이스크림 도매상이 소매점과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더러 '지원금'을 준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슈퍼마켓이 1년에 아이스크림을 5000만원어치를 매입한다는 조건으로 도매상으로부터 500만원을 미리 지원받는 식입니다. 도매상은 왜 이렇게 무리하면서까지 아이스크림을 처리(?)하려고 할까요? 그건 제조사로부터 할당받은 판매량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걸 채우지 못하면 다음 해 재계약할 때 불이익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판매량을 채우려고 발버둥을 칩니다. 유통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건 아이스크림 업계만 해당하는 풍경이 아니지요. 2013년 이른바 남양유업 사건을 기억하실 겁니다.
봉달호
2020-08-27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부쩍 늘어나는 이유를 아시나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편의점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등장한 점포가 있습니다. 바로 아이스크림 할인점입니다. 수년 전부터 ‘신기한 구경거리’ 정도로 드문드문 생겨나더니, 최근에는 이른바 '언택트(Untact)' 바람을 타고 특히 신도시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편의점 바로 옆에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생겨나 매출이 20% 줄었어요”라는 점주들의 비명소리를 여기저기서 듣곤 합니다. 자, 그럼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일시적인 바람일까, 편의점 업계를 뒤흔드는 ‘게임체인저’ 역할까지 하게 될까, 그것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검색해보니 이 현상의 배경을 제대로 짚고 있는 매체가 없는 것 같더군요. 그러니 오직 '아웃스탠딩'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먼저 알아둘 점이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은 유통기한이 없습니다. 대체 무슨 말인가 싶을 겁니다. 말씀드린 그대로입니다. 아이스크림은 유통기한이 없/습/니/다. 포장지에 날짜가 찍혀있는데, 그건 제조일자지 유통기한이 아닙니다. 아이스크림은 사실상 유통기한 무한정 상품입니다.
봉달호
2020-08-05
요즘 편의점에 ‘모찌롤’이 많이 보이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편의점이 위치한 건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여 나흘간 영업을 정지하는 일을 겪었습니다. 7월 2일 오전이었습니다. 전날 밤새 일하고 막 잠이 들려는 순간이었는데 점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입주사 직원 가운데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온 사람이 있어 곧 건물이 폐쇄될 예정이라는 소식이었습니다. 언젠가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이미 대책을 세워놨기 때문에 매뉴얼대로 움직였습니다. 편의점의 휴업 준비에 특별한 ‘매뉴얼’이랄 게 있겠습니까. 휴업 일수를 측정해보고, 그 기간 내에 유통기한이 만료되는 모든 제품을 폐기 처분하는 일입니다. 도시락, 샌드위치, 샐러드, 삼각김밥, 우유, 과일, 빵, 소시지……. 그날 폐기한 총액을 헤아려 보니 판매가 기준으로 30만원이 넘더군요. 그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편의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어떻게 하느냐? 당연히 버립니다. 그럼 버린 금액은 어떻게 하느냐? 당연히 점주의 손실입니다. 질문자는 ‘거참 안됐군’하는 표정을 짓습니다. 하지만 오롯이 점주의 손실만은 아닙니다. 편의점 프랜차이즈 업체마다 다른데, ‘폐기 지원’이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봉달호
2020-07-15
합법과 불법 사이.. 편의점 파라솔의 속사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계절은 여름의 한복판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야장’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편의점 바깥에 펼쳐놓는 파라솔을 업계에서는 ‘야장’이라고 부릅니다. 바깥에서 하는 장사이니 '들 야(野)'자를 써서 야장이라 부른다는 이야기가 있고, 밤에 불야성을 이루니 '밤 야(夜)'자를 써서 야장이라 부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바깥 장사 ― 밤 장사, 어느 쪽이든 통하는 설명인 것 같습니다. 여름철 파라솔 하나의 매출 가치를 보통 5만원 정도로 봅니다. 편의점에 파라솔을 하나 설치함으로써 일일 매출이 5만원 올라간다는 뜻입니다. 거기서 맥주도 마시고, 안주도 사 가고, 라면도 먹고, 그런 매출 상승효과가 상당합니다. (물론 지역마다 상권마다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편의점은 원래 여름에 매출이 높고 겨울에 낮아, “여름에 벌어 겨울을 견딘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상황이 그러하니 점주 입장에서는 여름철 매출 몇만원을 더 확보할 수 있는 야장 운영에 사활을 겁니다. (월 1~200만원, 늦봄에서 초가을까지 5개월이면 야장 파라솔 하나로 1000만원 가까이 매출을 끌어올리는 셈입니다.) 제가 아는 어떤 점주는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데 파라솔 10개 정도를 드넓게 펼쳐놓고 있습니다. 거의 ‘파라솔 계의 대장’급이지요. 반면, 주위를 둘러보면 파라솔이 하나도 없는 편의점도 많습니다.
봉달호
2020-06-29
담배권이 뭐기에... 장사가 안돼서 편의점을 여러 개 운영하는 역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편의점 업계에는 ‘방어 점포’ 혹은 ‘방어 출점’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겨울이 제철이라는 그 방어 말고요, 공격과 방어할 때 방어(防禦) 말입니다. (아뿔싸, 손발 오그라드는 부장님표 아재 개그여!) 편의점이 무슨 프로야구도 아닐진대 방어 점포는 대체 뭘까요? 방어 점포의 역설 편의점을 창업하려고 시장조사를 하는 분들이 종종 묻는 질문 가운데 하나가 “편의점 점주들은 다 돈이 많나 봐요?” 하는 물음입니다. 편의점 점주들은 흔히 2~3개 점포를 운영합니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복수(複數) 점포를 운영하는 점주들의 비율이 30% 정도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계약서상 다른 브랜드 가맹은 안 되지만 (예컨대 CU 점주가 GS25를 동시에 운영한다든지) 이런저런 편법으로 브랜드를 크로스해서 운영하는 점주들도 있기 때문에 실제로 복수점포 비율은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 또한 있습니다. 아무튼 편의점 점주들이 이렇게 다점포 운영을 하는 이유는 장사가 잘되기 때문이 아닙니다. 장사가 ‘안돼서’ 편의점을 여러 개 운영하는 역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수익률이 높지 않은데 ‘손절’하기는 아쉬우니 오히려 더 쏟아붓는 어정쩡한 주식과도 같달까요. 지난 포스팅을 통해 편의점 업계에서 담배권이 갖는 중요성에 대해 말씀드렸고, 담배권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천태만상에 대해서도 소개해드렸습니다. (참조 - 편의점 창업의 제1규칙 ‘담배권을 확보하라’) 자, 그리하여 당신이 담배권을 확보하였다고 합시다. 다음에 해야 할 일은 뭘까요? ‘지키는’ 것이겠죠. 기득권을 ‘단단하게’ 만들고, 그것을 잘 활용하는 일입니다.
봉달호
2020-06-01
신용카드로 받은 재난지원금, 쿠팡과 배민에선 왜 못 쓸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부 지방자치단체에 이어 정부에서도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카드사 앱 등을 통해 가족 인원에 따라 받을 수 있는데요. ‘기부피싱’ UI로 논란이 일어났지만, 대체로 다들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재난지원금은 코로나19로 인해 피해가 많은 국민을 돕고 골목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인데요. 카드로 받는 것까지는 어렵지 않은데 이상하게도 사용처에는 제약이 참 많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동네 가게에서 나물 사고 동네 치킨집에서 결제하는 건 어렵지 않은데,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에서 결제하는 건 안 된다고 하네요. 여러 기사를 봐도 안 된다고만 하고 이유는 시원하게 설명해 주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좀 긴 얘기지만 우선 카드 가맹점과 할인의 구조부터 설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카드 가맹점의 의미 다들 카드사 가맹점이라는 표현을 굉장히 많이 들어 보셨을 거예요. 가맹점은 그냥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상점을 의미하는 게 아닌가 싶으실 텐데요.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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