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IR
당신의 회사는 왜 투자받지 못했는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무엇일까요? 바로 '투자유치'입니다. 작년 여름부터 시작한 이자율 상승 등의 문제로 요즘은 투자가 많이 일어나고 있지 않지만요. 투자유치는 여전히 스타트업을 대표하는 단어입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스타트업이 가지는 성장의 특성 때문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비즈니스를 지칭하는 단어는 과거에도 존재했습니다. '신사업'입니다. 주로 대기업이 기존 사업이 아닌 새로운 분야에 진출할 때 사용된 단어인데요. 대기업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보통 사내유보 자금을 활용했습니다. 그리고 짧은 시간 안에 수익을 내서 자금을 회수하겠다는 목표로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당연히 위험성이 큰 사업을 하기 힘듭니다. 오너가 결단을 내려서 밀어붙이지 않는 한에는 말이죠. 실무진은 현금흐름이 크게 구멍 난 사업 계획을 작성해서 이사회에서 보고할 수 없었습니다.
최정우
고위드프렌즈 대표이사
2023-07-11
최근 몇 년간 IT벤처업계 주요 M&A 사례 81개+@
최근 IT벤처업계에서 나타나는 흐름 중 하나는 인수합병(M&A) 사례의 폭발적 증가입니다. 그 배경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몇 가지를 들 수 있는데요. (1) IT산업이 모바일 열풍에 힘입어 꾸준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2) 우버, 카카오, 디디추싱 등 전세계적으로 신생기업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3) 이것은 풍부한 유동성을 이끌었으며 높은 리스크 감수성을 뒷받침했죠. (4) 그리고 잠재적 매수자 또한 기존 대기업에서 국내외 대형 스타트업, 국내외 사모펀드 등으로 그 풀이 계속해서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좋은 매물도 없었거니와 나온다 하더라도 딜이 이뤄지기 어려웠는데요. 지금은 어느 정도 규모있는 기업이라면 필수 경영전략 중 하나로 인수합병을 생각하기 마련이고요. 심지어 수익성이 좋지 않은 대상이라 하더라도 장기적 관점 혹은 전략적 목적으로 접근하거나 여타 잠재적 인수자와 함께 비딩(입찰)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숫자상으로 엄청난 팽창이 이뤄졌는데요. 지난 7년간 M&A 사례를 모아보면 언론에 공개된 것만 해도 수백개에 이릅니다. 특히 2020~2021년에 급증하더니 2022년 들어 스타트업씬이 혹한기를 맞이하면서부터는 M&A 사례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데요. 자금 여유가 있는 스타트업들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스타트업들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공개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으리라 예상할 수 있고요. 앞으로도 훨씬 다양한 형태의 M&A 사례가 등장하리라고 봅니다. 이에 주요 사례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기회를 가져볼까 하는데요. 사전에 몇 가지 기준을 공유드리겠습니다. (1) 자료의 수집기간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이며 진행완료된 딜만 대상으로 하고 현재 진행중인 딜은 제외했습니다. (2) 인수금액이 어느 정도 규모가 있거나 (약 100억원 이상) 의미부여가 가능한 곳 위주로 택했습니다. 다만 인수가가 비공개이거나 규모가 작더라도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M&A건도 있습니다. 그런 기업들은 맨 앞에서 별도로 언급한 다음 인수금액 규모 순으로 랭킹을 매기겠습니다.
최근 몇 년간 IT벤처업계 주요 M&A 사례 72개
최근 IT벤처업계에서 나타나는 흐름 중 하나는 인수합병(M&A) 사례의 폭발적 증가입니다. 사실 5년 전만 하더라도 관련 소식은 그야말로 가뭄에 콩나듯 나왔는데요. 요새 들어 급증하는 추세죠. 그 배경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몇 가지를 들 수 있는데요. (1) IT산업이 모바일 열풍에 힘입어 꾸준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2) 우버, 카카오, 디디추싱 등 전세계적으로 신생기업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3) 이것은 풍부한 유동성을 이끌었으며 높은 리스크 감수성을 뒷받침했죠. (4) 그리고 잠재적 매수자 또한 기존 대기업에서 국내외 대형 스타트업, 국내외 사모펀드 등으로 그 풀이 계속해서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좋은 매물도 없었거니와 나온다 하더라도 딜이 이뤄지기 어려웠는데요. 지금은 어느 정도 규모있는 기업이라면 필수 경영전략 중 하나로 인수합병을 생각하기 마련이고요. 심지어 수익성이 좋지 않은 대상이라 하더라도 장기적 관점 혹은 전략적 목적으로 접근하거나 여타 잠재적 인수자와 함께 비딩(입찰)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숫자상으로 엄청난 팽창이 이뤄졌는데요. 지난 7년간 M&A 사례를 모아보면 언론에 공개된 것만 해도 수백개에 이릅니다. 특히 2020~2021년에 급증하더니 2022년 들어 스타트업씬이 혹한기를 맞이하면서부터는 M&A 사례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데요. 자금 여유가 있는 스타트업들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스타트업들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 민관 협력 네트워크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국내 스타트업 M&A는 90건이 넘습니다. 이중 절반 이상이 스타트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한 사례였습니다. 아마 공개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으리라 예상할 수 있고요. 앞으로도 훨씬 다양한 형태의 M&A 사례가 등장하리라고 봅니다. 이에 주요 사례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기회를 가져볼까 하는데요.
채용도 투자 유치처럼 접근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다니엘님의 기고입니다. 시드 투자나 규모 있는 지원을 받아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시점이 되면, 드디어 인력 충원에 돌입하게 됩니다. 극초기 스타트업은 아무리 창업팀이 잘 갖춰져 있다고 해도 필수 직무 인력조차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간의 자금 여력이 주어지면, 인력 채용이 최우선 과제가 되죠. 하지만 작은 업체의 채용, 특히 신뢰할만한 경력을 가진 개발자나 마케터 채용은 미션 임파서블에 가깝습니다. 수많은 채용 사이트에 공고를 띄우고, 주위에 부탁하고, 헤드헌터까지 동원해도 엄청나게 어렵습니다. (참조 - 현재 개발자 연봉은 합리적인 수준일까?.. 기업들의 솔직한 마음) 규모가 꽤 커진 스타트업은 그래도 한두 명 정도는 어렵지 않게 채용하지만요. CxO 수준의 전문가가 필요하거나 한꺼번에 여러 명을 충원해야 할 상황이면 역시 만만치 않은 일이 됩니다. 원활한 채용과 신규 인력의 안착에는 생각보다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채용 준비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직원 채용과 투자자 유치, 같은 업무입니다. 스타트업은 외부 자금원, 특히 전문적으로 기업에 투자해서 수익을 내려는 벤처캐피탈을 만나기 위해 6개월~1년 정도의 장기계획을 세웁니다.
다니엘
2022-07-22
최근 몇 년간 IT벤처업계 주요 M&A 사례 50개 (2022년 버전)
최근 IT벤처업계에서 나타나는 흐름 중 하나는 인수합병(M&A) 사례의 폭발적 증가입니다. 사실 5년 전만 하더라도 관련 소식은 그야말로 가뭄에 콩나듯 나왔는데요. 요새 들어 급증하는 추세죠. 그 배경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크게 네 가지를 들 수 있는데요. (1) IT산업이 모바일 열풍에 힘입어 꾸준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2) 우버, 카카오, 디디추싱 등 전세계적으로 신생기업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3) 이것은 풍부한 유동성을 이끌었으며 높은 리스크 감수성을 뒷받침했죠. (4) 그리고 잠재적 매수자 또한 기존 대기업에서 국내외 대형 스타트업, 국내외 사모펀드 등으로 그 풀이 계속해서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좋은 매물도 없었거니와 나온다 하더라도 딜이 이뤄지기 어려웠는데요. 지금은 어느 정도 규모있는 기업이라면 필수 경영전략 중 하나로 인수합병을 생각하기 마련이고요. 심지어 수익성이 좋지 않은 대상이라 하더라도 장기적 관점 혹은 전략적 목적으로 접근하거나 여타 잠재적 인수자와 함께 비딩(입찰)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숫자상으로 엄청난 팽창이 이뤄졌는데요. 지난 7년간 M&A 사례를 모아보면 언론에 공개된 것만 해도 수백개에 이르고요.
망할 뻔했던 휴이노는 어떻게 단 2번의 IR로 400억 투자를 끌어냈나
400, 10, 2 이 숫자가 무엇을 의미할까요? 바로 웨어러블 의료기기 개발사 휴이노가 투자 단계를 거치면서 IR을 한 대략적인 횟수입니다. 처음에 투자 받을 때는 약 400번의 IR을 했는데, 그 다음에는 10여 번 만에 목표 투자 금액을 모았다는 뜻이죠. 두 달 전에는 시리즈 C 라운드로 435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는데요. 단 2번의 IR로 435억원 투자금을 모았습니다. 추가 투자 수요가 많았지만, 라운드를 마무리한 거고요. 지금까지 누적 투자 유치액은 약 800억원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이름난 투자사들이 앞다퉈 투자하려는 휴이노인데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휴이노는 오랫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휴이노는 규제 문제로 국내에서 제품 출시가 어려워 미국에서 사업을 하기도 했고요. 2019년 식약처의 의료기기 승인 허가 등 전환점을 맞기까지 그야말로 망하지 않기 위해 버티고 또 버텼습니다. 휴이노의 칠전팔기 스토리는 지난 2015년과 2019년에 발행된 아웃스탠딩 기사에 잘 나와 있습니다!! (참조 - 인류의 40%가 고통받고 있는 '혈압' 문제, 우리가 풀어보자!) (참조 - '시계형 심전도 측정기'로 국내 최초 식약처 승인...휴이노의 7전 8기 스토리) 휴이노는 고군분투하는 동안 디지털 의료기기 업계 규제 완화 측면에서 여러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는데요.
"인기 있는 스타트업은 안 쓸걸?".. 넥스트유니콘에 대한 의구심은 어떻게 깨졌나
여기 스타트업 투자 시장을 혁신하겠다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사실 스타트업들이 그렇게 많은 플랫폼을 만들어서 사람들의 불편을 줄여 주었는데, 정작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받기 위한 플랫폼이 없다는 건 이상하긴 하죠. 바로 최근 시리즈A로 68억원을 투자받은 넥스트유니콘입니다. (참조 - '넥스트유니콘' 운영사 하프스, 68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넥스트유니콘은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이 만나는 플랫폼입니다. 기본적으로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의 정보가 등록되어 있고요. 투자자가 관심 있는 스타트업에 IR 자료나 미팅 요청을 하거나, 거꾸로 스타트업이 투자자에게 IR 자료 검토나 미팅 요청을 할 수 있습니다. 또 분야별로 인기 있는 스타트업을 확인할 수도 있죠. 제가 넥스트유니콘을 알게 된 건 작년 중순 정도입니다. 아마도.. 기사거리를 찾아 인터넷을 떠돌아 다니던 중에 발견했던 것 같아요. 스타트업 미디어의 기자 역시 어떤 기업이 뜨고 있는지, 어떤 기업이 투자받았는지 늘 지켜봐야 하는 직업이니까요. 사실 넥스트유니콘을 처음 봤을 때에는 반가운 마음 반, 미심쩍은 마음 반이었던 것 같습니다. 워낙 초기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분들이 투자자를 어떻게 만날까 고민을 많이 하신다고 알고 있으니.. 분명 필요한 서비스일 것 같았는데요. 솔직히 약간의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진짜 '잘 되는' 스타트업들이 과연 여기에 있을까?" "스타트업들이 정말 선호하는 투자사들이 이런 채널에서 활동을 할까?" 그런데 은근.. 여기저기서 자꾸 언급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결국 어떤 서비스인지 자세히 듣고 싶은 마음에 대표님께 찾아뵙고 싶다고 연락을 드렸는데요. 마침 투자를 받을 계획이시라는 게 아닌가요..! (귀신같은 타이밍) 그렇게 만나뵌 넥스트유니콘 대표님은 저의 의구심을 말끔히 해소해 주셨습니다. 넥스트유니콘은 어떤 서비스이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사용자를 모으는 과정은 어땠는지, 어떤 미래를 보고 있는지 듣고 왔습니다. 투자사들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어요 "안녕하세요, 대표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조혜리
2022-02-15
자본이냐, 부채냐.. 재무제표 확 바꾸는 전환상환우선주(RCPS)
2019년 때 일이었죠.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는 한 스타트업 관련 행사에서 심사이슈 때문에 증권 및 인터넷은행 등 신사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발언은 사전에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는데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막 취임하고 핀테크 스타트업과 처음 만나는 자리인 터라 어색한 분위기가 조성됐죠. 그렇다면 이승건 대표가 말하는 심사이슈가 무엇이었을까요. 증권 및 인터넷은행 등 이른바 라이센스가 필요한 금융업에 진출하기 위해선 일정 수준의 자본이 필요합니다. 재무 안정성을 보증하기 위함이죠.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보통주가 아닌 전환상환우선주(RCPS) 형태로 투자를 받는다는 것! 통상 보통주에 의한 투자는 자본으로 분류되는 반면 전환상환우선주에 의한 투자는 자본으로 볼 것인지 부채로 볼 것인지 애매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것은 RCPS 특징 때문인데요. RCPS는 말 그대로 투자금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과 원금에 이자를 쳐서 돌려줘야 하는 '상환권'을 동시에 지닌 주식입니다. 이로 인해 자본과 부채의 성격을 함께 지닙니다. 여기서 만약 부채로 본다면? 대부분의 투자금이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에 금융업 진출요건을 맞출 수 없게 되죠. 재무제표가 망가지는 것은 덤이고요.
IR은 단계적으로, 주기적으로, 계획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IT벤처업계가 성장을 거듭하면서 IR(투자유치)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사실 기업경영은 정답이 없어서 아무리 스타트업이라 하더라도 외부 투자유치가 필수는 아닙니다. 창업팀 지분율이 희석되고 단기간 고성장 압박을 받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불편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에 따라 적은 자본과 빠른 수익화도 하나의 방법이고요. 창업자나 대주주의 재산으로 계속해서 자본금을 충당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도 고민해볼 수 있죠. 하지만 스타트업 투자방법론에 따라 외부 투자유치을 통해 단기간 고성장을 모색하고 훗날 상장 혹은 매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면 IR에 많은 자원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요. 혹시 이것 아시나요? IR은 단계적으로, 주기적으로, 계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 그렇지 않으면 훗날 엄청난 기회비용을 물고 만다는 것! 왜 그럴까요? 벤처 비즈니스가 일반 비즈니스와 다른 점은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는 점입니다. 이상한 사업 아이템이 갑자기 대세로 떠오를 수 있고 신생기업이 매출 수백억원을 순식간에 찍는 반면.. 정말 핫했던 트렌드가 갑자기 꺼질 수 있고 매출 수백억원의 회사가 순식간에 고꾸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매우 어려운 일이겠지만.. 불확실성 속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미리 만들어놓는 게 중요한데요.
재무회계 담당자와 소통하기 전 봐야 할 기본 지식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재미있게 읽었던 책 중 몇 권은 개발자와 이야기하기 위하여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IT 지식을 나열해 놓은 것이었습니다. 저도 비개발자 출신으로 사업을 하거나 혹은 개발에 대한 진척도를 알기 위해서 개발자 분들과 이야기하면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아니 그래서 된다는 거야 안 된다는 거야. 대체 어쩌라는 거냐고!"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사실 그렇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앉아서 고개를 끄덕이거나, 마치 알지만 굳이 말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목을 빼고 깊숙히 앉아서 경청하듯이 듣는 것뿐이었습니다. 확실히 어떻게 일이 진행되는지도 모르고 사용되는 용어들도 익숙하지 않아서 뭔가 어느 시점에 끼어들어야 하는지 판단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비단 개발만 그럴까요? 아닐 것입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개발에 대한 일정 지식을 갖추려고 하는 것은 개발 자체로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제품을 이야기할 때 필요한 지식은 어느 팀을 막론하고 있어야 하니까요. 재무나 회계도 그렇습니다. 회사의 피를 구성하고 사업의 성과가 측정되는 회계 또한 모든 회사에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초기 스타트업은 대부분의 회계를 외부에 맡기고 회사가 커지면 재무팀(혹은 회계팀) 담당자만이 의사소통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다른 팀 사람들은 재무나 회계와 관련된 일을 수행할 일이 많지 않습니다. 또한 재무나 회계가 개발처럼 프로덕트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정우
고위드프렌즈 대표이사
2021-08-09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기 위한 'IR자료' 작성 팁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회계법인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고, 가장 많이 했던 일이 제안서를 쓰는 업무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처음보는 클라이언트에게 우리가 무슨 일을 하고 있고 어떤 절차를 거쳐 일을 한다고 설명하는 제안서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가장 기초적인 작업이었는데요. '아니 이렇게 다 아는 걸 왜 설명해야 해?' 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지만, 사실 이건 회계법인 뿐 아니라 자신의 회사나 일을 누군가에게 설명해야 하는 모든 회사가 해야 하는 일이죠. 그래서 다시 생각해보니 제가 썼던 제안서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도구였던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 내용과 금액, 수행기간과 수행할 팀 등 상대방이 우리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죠. 제안서뿐 아니라 주요 회의에서 직원들에게 보여주는 회사 실적자료와 미래 목표 등이 포함된 사업계획서도 커뮤니케이션 도구일 텐데요. 스타트업에 계신 분들에겐 투자자들에게 회사를 설명하기 위해 작성하는 IR자료 또한 대표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겠죠.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분들이 늘면서 이와 관련한 강의도 늘고 있는데요. 보통 투자자와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기 위한 구체적 팁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사실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고, 주어진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에
최정우
고위드프렌즈 대표이사
2021-04-19
엑셀러레이터는 '극초기 스타트업'의 ○○○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
대부분 스타트업은 투자를 받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입니다. 사업을 하려면 인건비부터 고정비, 개발비, 마케팅비 등 실로 다양한 항목에 자금이 투입되는데요. 금수저 아닌 이상 이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없으니 투자를 받게 되는 겁니다. 언론에서는 아무개 회사가 시리즈 B, C 등에서 수십~수백억원의 투자를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오곤 하는데요. 보통은 수년 이상의 업력을 쌓은 스타트업들입니다. 통상 매출을 비롯해 그동안 낸 성과를 토대로 투자 유치가 진행되는데요. 몇 년 간의 업력을 쌓으며 실패와 성공을 경험한 이들 스타트업은 투자를 유치할 때 지표를 내세우며 '어필'합니다. "이거 봐~ 우리 지난 3년 동안 이런 성과를 달성 했어~ 경험도 많이 쌓았다?" "향후엔 이러저러하게 성과를 낼 수 있을 거야!" 라는 식으로 말이죠. 그런데 아직 제대로 된 제품이나 서비스조차 나오지 않은 '신생아 스타트업'이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 투자를 받긴 해야 하는데.. 대개 어필할 '거리'가 부족합니다. 이렇다 할 성과가 충분히 쌓이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그래서 성과를 내려면 최소한의 '총알'은 필요합니다ㅠㅠ "그럼 어떡하나요..?" 그래서!
지난 1년간 국내 대형 IT회사 20곳의 기업가치 변화
*기간은 2020년 초와 2021년 초입니다. 대상은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모두 포함했습니다. 기성 대기업의 계열사는 제외했으며 규모순으로 순위를 나열하도록 하겠습니다. 1. 쿠팡 (11조원 -> 70조원) 최근 몇 년간 국내 IT업계는 물론 산업계 통틀어 최고의 이슈메이커였습니다. 연 적자가 무려 1조원에 이르렀던 터라 많은 이들이 앞으로 행방을 지켜봤는데요. 2018년 말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기업가치 10조원에 투자금 2조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 그야말로 숨통을 틔울 수 있었고요. 이후 엄청난 성장세를 거듭하며 전자상거래 시장을 잠식해나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21년 3월! 무려 기업가치 70조원으로 뉴욕증시에 상장함으로써 국내 최대 IT회사로 거듭났습니다. 2. 네이버 (20조원 -> 60조원) 대한민국 넘버원 인터넷회사입니다. 지난 20년간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금도 여전히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투자를 받지 않고 비상장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
얼마 전이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유니콘 규모의 스타트업 회사를 다니고 있던 지인과 만났는데요. 그는 일정 기간 관리자로 근무하다 고민 끝에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조심스럽게 여쭤봅니다만 혹시 가는 곳이 정해지셨나요?" "차후 행보가 어떻게 되세요?" "음.. 따로 알아보진 않았어요. 그냥 당분간 생각없이 쉬고 싶네요" 그리고 한 마디를 덧붙이더라고요. "이제는 성장이란 말이 싫어요" 아.. 이때 강한 임팩트가 느껴졌습니다. 문득 과거 한 스타트업 대표님과 나눴던 이야기가 오버랩됐거든요. 회사는 시리즈 A-B-C 투자를 넘어 상장을 준비하는 단계까지 성장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롤러코스터와 같은 등락을 겪어야 했고 이루 말할 수 없는 시행착오를 극복해야 했습니다. 저는 평소 궁금한 걸 여쭤봤죠. "실례를 범하는 질문일 수 있습니다만 앞으로도 대표님은 계속 창업자로 남아서 경영을 하실 의향인가요?"
강력한 지원받는 네이버 자회사, 외부투자 유치하는 카카오 자회사
기업이 일정 수준으로 성장을 하면 자연스럽게 신사업을 모색하기 마련입니다. 왜냐면 기존 비즈니스 모델이 시장경쟁에서 밀리거나 그 자체로 사양화될 가능성이 있고요. 사내 유보자금과 경쟁력을 활용해 성공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면 회사가 한 단계 더 점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들 신사업과 관련해 TF 및 관련 조직을 만들기도 하고 자회사로 분사시키기도 하는데요. 국내 대표적인 IT기업이라 할 수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도 그렇습니다. 둘은 검색포털과 메시징서비스를 통해 거대 사업체로 성장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계속해서 모멘텀을 찾고 있으며 지금은 여러 신사업체를 자회사로 두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네이버와 카카오쯤 되면 신사업도 본업을 능가할 만한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하길 기대할 텐데요. 초창기 과감한 투자를 결심하고 장기간 대규모 적자를 감당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두 회사가 자회사를 지원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것, 혹시 알고 계셨나요? 먼저 네이버의 경우 웬만하면 자회사 100% 지분을 가지고 장기간 화끈하게 밀어줍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라인, 캠프모바일, 스노우, 네이버웹툰, 코렐리아캐피탈을 들 수 있습니다.
투자 프로세스 이해하기 : 사전미팅, IR, 투심위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이 적합한 투자자 후보를 만난 뒤에는 본격적으로 투자유치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때 원활한 투자유치 진행을 위해서는 먼저 투자사의 투자 프로세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죠.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투자사의 일반적인 투자 프로세스에 대해 알아보고 그중 '사전미팅과 IR', '투자심의위원회'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매쉬업엔젤스의 사례도 같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편에는 이어서 '계약체결과 납입'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예정입니다. 일반적인 투자 프로세스 투자사의 일반적인 전체 투자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투자사별로 좀 더 간략한 절차를 따르거나 일부 차이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투자 프로세스는 크게 ‘사전미팅과 IR’, ‘투자심의위원회’, ‘계약체결과 납입’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6단계의 중간 의사결정을 통과해야 최종적으로 투자계약이 이루어집니다. (그래프에 빨간색 원으로 표시) ① 투자후보에 대한 서류검토를 통해 첫 미팅을 진행할지 결정 ② 몇 번의 사전 미팅을 통해 IR을 진행할 것인지를 결정 ③ 예비 투자심의위원회(투심위)에 올릴 것인지를 결정
이택경
2020-03-25
스타트업 IR 자료, 기본내용 10가지와 작성팁 8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이 투자유치를 할 때 기본적으로 자금이 소진되는 속도와 투자유치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하여 미리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시리즈 A 투자유치는 3개월 이상 걸리는데, 시드 투자유치는 더 짧고, 뒷단의 투자유치는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돈 떨어질 때가 됐다고 투자자를 찾을 것이 아니라 해당 단계의 투자자가 검토할 만한 수준의 준비를 먼저 해야겠죠. IR(Investor Relation)은 말 그대로 투자자들과 관계를 맺는 행위로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의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활동입니다. 시드나 Pre시리즈A 같은 첫 투자유치에서는 투자자의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한 가지의 매력적인 요소만으로도 어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리즈A 이상의 후속투자유치에서는 상대적으로 투자자의 기대치가 높고 더 매력적인 스타트업을 우선 검토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준비된 상태에서 미팅을 진행해 좋은 첫인상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먼저 어느 정도 사업 진행 진전을 이룬 상태에서 투자자를 설득하기 위한 IR 자료를 준비하여야 합니다. IR 자료는 기본적으로 투자자를 위한 것이지만 자료를 만들며 스스로 사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투자자를 만나기 위한 준비 중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IR 자료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IR 자료의 의미 스타트업이 투자유치가 아닌 실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시킨 사업계획서를 이미 작성하였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OSMU(One Source Multi Use) 차원에서 그대로 투자자에게 보여주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일반고객 대상의 PR 성격의 회사소개서, 팀원을 구인하기 위한 HR 성격의 회사소개서, 협력사를 위한 제안서, 정부지원사업을 위해 해당양식으로 작성된 지원서, 투자자를 위한 IR 자료를 각각 용도에 맞게 만들어 이용해야 합니다.
이택경
2020-01-15
IT벤처업계 화두로 떠오른 '손익분기점 돌파', 어떻게 하나
요즘 IT벤처업계에서 빅플레이어 중심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현상은 소셜커머스 회사들의 태세전환에서 간명하게 알 수 있는데요. 쿠팡, 위메프, 티몬은 IT벤처업계에서 가장 기업가치와 거래액 규모가 크고 가장 공격적으로 자금을 소진한 회사들입니다. 지난 5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1) 쿠팡 2014년 : 매출 3484억원, 영업손실 1215억원 2015년 : 매출 1조1337억원, 영업손실 5470억원 2016년 : 매출 1조9159억원, 영업손실 5652억원 2017년 : 매출 2조6846억원, 영업손실 6388억원 2018년 : 매출 4조4227억원, 영업손실 1조970억원 (2) 위메프 2014년 : 매출 1258억원, 영업손실 294억원 2015년 : 매출 2165억원, 영업이익 1424억원 2016년 : 매출 3690억원, 영업손실 636억원 2017년 : 매출 4730억원, 영업손실 417억원 2018년 : 매출 4294억원, 영업손실 390억원 (3) 티몬 2014년 : 매출 1574억원, 영업손실 246억원 2015년 : 매출 1958억원, 영업손실 1418억원 2016년 : 매출 2643억원, 영업손실 1580억원 2017년 : 매출 3572억원, 영업손실 1189억원 2018년 : 매출 5006억원, 영업손실 1278억원 같은 기간 누적적자만 하더라도 위메프 3161억원, 티몬 5711억원이고요. 쿠팡은 무려 3조원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요즘 이들은 과거와 다르게 대규모 적자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데요. 제일 먼저 변화에 나선 곳은 위메프였습니다.
초기기업이 IR을 진행하기 전에 알면 좋은 21가지 팁
많은 초기기업이 제품출시 및 법인설립 전후로 IR(투자유치) 작업을 준비합니다. 아마도 자금확보 및 브랜딩, PR 목적일 텐데요. 창업자는 IR을 업무 최우선순위로 책정하는 동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죠. 그래서 저는 스타트업과 인터뷰를 할 때마다 어떻게 관련 작업을 수행했는지 어떤 노하우가 있었는지 물어보곤 했습니다. 이중에선 막 초기투자를 유치한 곳도 있었고 상당 규모의 펀딩을 마무리한 곳도 있었고 오랜 기간 실패를 거듭하다가 마침내 일정 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한 곳도 있었죠. 창업자들은 저마다 격었던 상황과 경험을 토대로 여러 이야기를 해줬는데요. 예전부터 강하게 임팩트를 느꼈던 대목, 많은 이가 공통적으로 짚었던 대목을 뽑아 팁 공유 형태로 글을 작성해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오늘 드디어 쓰게 됐는데요. 모두 20개를 뽑아봤고요. 이것은 철저히 창업자 입장에서 구술됐다는 점을 미리 밝히며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벤처투자의 기본조건은 급성장입니다. "많은 창업자들이 사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그저 단순히 돈이 필요해 투자유치를 진행합니다" "하지만 벤처펀드는 근본적으로 모험자본이며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고수익을 창출하려고 합니다" "고로 투자를 받기 위해선 단기간 안에 우리 회사가 급성장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만약 안정적인 성장과 운영을 원한다면 VC가 아닌 다른 쪽에서 자금을 받는 게 맞다고 봐요"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