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툴 무덤 한국에서 미리디는 어떻게 2년 연속 흑자를 낼 수 있었을까?
국내에서 SaaS, 그중에서도 협업툴을 서비스하는 기업 중 빅테크를 제외하고 매출의 규모를 이루면서도 지속적으로 돈을 벌고 있는 회사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국내 기업 몇 군데의 2024년 실적을 살펴봤는데요. 이익을 내고 있는 곳은 두 군데였지만 한 곳은 매출의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고 두 곳 모두 이익 규모는 작았습니다. 서비스의 문제보다는 시장 환경 및 서비스 특성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었는데요. 몇 가지 이유가 존재했습니다. 첫 번째는 시장 규모의 한계입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SaaS의 비중은 약 24%로 글로벌 평균인 41%보다 낮습니다. 성장 속도가 더딘 것이죠. (참조 - [현장] "해외 SaaS 고속 성장, 한국은 24%"…정부, 지원금 풀고 클라우드 동맹 추진) 두 번째는 글로벌 서비스의 장벽입니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협업툴은 대부분 유명 글로벌 기업의 서비스입니다. 슬랙, 노션, 지라, 줌, 피그마 등 인지도가 높은 서비스는 모두 글로벌 서비스입니다. 국산 서비스가 뚫고 들어갈 틈이 없는 것이죠. 세 번째는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국내에서는 특히 가격 경쟁이 심합니다. SaaS는 초기 개발 비용과 더불어 고객 확보에 마케팅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수익을 창출하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