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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카드회사에서 브랜드 마케팅과 캐피탈사에서 모바일 서비스기획자로 일했습니다. 현재는 증권사에서 리테일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회사 밖에서 자기 실현을 하고자 만든 브런치 '글쓰는 워커비'를 통해 세대론, IT서비스 분석, 재테크 등 업과 관심을 바탕으로 한 글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플레이브 음악중심 1위, 무엇이 이끌었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최근이죠. 지난 3월 9일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가 음악중심에서 1위를 차지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버추얼 아이돌이 그동안 많이 나왔지만, 국내 지상파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한 건 최초였죠. 요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다는 비비의 밤양갱과 4세대 여자아이돌 3황으로 불리는 뉴아르(뉴진스, 아이브, 르세라핌)의 르세라핌을 밀어내고 1위에 오른 것인데요. 이미 릴스, 틱톡, 쇼츠 등 숏폼판을 점령한 비비의 밤양갱이 음원+음반에서 5000을 받았음에도, 넓은 활동범위를 자랑하는 르세라핌이 동영상+방송에서 점수를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둘을 밀어내고 사전투표/생방송 투표에서 압도적인 팬덤 파워를 통해 1위를 달성했습니다. 추억의 사이버 가수 아담 이후로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 지상파에서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플레이브의 매력 플레이브의 1위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대부분 독자분들과 비슷할 겁니다. "도대체 사람도 아닌 2D캐릭터를 왜 좋아하지?" 투표 점수에서 인기 아이돌을 크게 따돌렸다는 것은 분명 강력한 팬덤의 영향이었다고 생각하여 플레이브 영상들을 살펴봤는데요. 어느 정도 실마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플레이브의 활동은 2D캐릭터이지만 그 뒤에 사람이 있었고, 2D캐릭터가 아닌 그 뒤에 있는 사람과 소통을 통해 팬덤이 강화되고 확장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상을 찾아보면서 알게 된 것은 다른 아이돌보다 소통에 집중하기 때문에 자료가 굉장히 많다는 것입니다.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14시간 전
일본 여행에서 발견한 UX인사이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기획자, 마케터로 살아오면서 어디서 영감을 얻을 수 있는가 물어오면 저는 단연코 일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디어, 영감, 인사이트... 말은 거창하지만 결국 그 목적이 일상에서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조금 더 편리한 생활을 만들기 위함이라면 일상에서 발견하는 다른 기획자들의 포인트에서 그 고뇌를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일상을 보내는 평상시에는 주변을 둘러볼 기회가 많지 않죠. 회사와 집, 식당 정도를 제외하고는 내내 책상에 앉아있으니까요. 그래서 여행을 갈 때 비로소 일상에서의 UX인사이트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기획자들의 고민을 이해할 수 있는 UX인사이트 찾기. 이번에는 최근 1년간 다녀온 3번의 일본 여행에서 찾았던 기획자들의 인사이트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한국에서, 출국장 대기 안내 먼저 여행에 앞서 가장 설레는 순간은 바로 인천공항이겠죠. 그리고 그 설렘을 산산조각내는 것이 바로 밀리는 공항인파입니다. 어쩜 우리가 여행을 가는 날에 맞춰서 다른 사람들도 여행을 가는 것인지, 항상 출국장에는 사람이 붐빕니다. 물론 효율화를 위해 교대로 운영하는 것이겠지만 출국장의 모든 게이트가 24시간 열려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한정된 출국 타이밍에는 일부 게이트만 열리게 되고 사람이 몰리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4-02-26
컬리, 토스, 야놀자.. 광고로 보는 결정적 순간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아웃스탠딩을 구독할 만큼 스타트업, 테크분야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당연히 익숙할 만한 회사들을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타트업씬에서 이렇게 유명하고, 슈퍼스타 같은 회사들을 모른다고?' 싶을 수 있겠지만, 여전히 대중에게 스타트업의 브랜드가 각인되는 것은 힘든 일이죠. 많은 스타트업들이 SNS 등 다양한 그로스 마케팅을 통해 타깃 고객군들 대상으로 규모를 키우다가, 부스트업이 필요할 때 비로소 TV, 유튜브 광고로 대중 앞에 정식 데뷔를 하죠. TV CF나 유튜브 광고는 스타트업에 일종의 출사표입니다. 광고 제작에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고, 영상을 홍보하기 위한 매체비용까지 계산한다면 스타트업 입장에선 쉽지 않은 결정이죠. 그래서 정말 스타트업이 다음 스텝으로 나아감을 보여주는 출사표라고 볼 수 있겠죠. 오늘은 지금 유니콘이 된 스타트업들이 어떻게 출사표를 던져왔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컬리 먼저 시작은 컬리입니다. 스타트업에서 광고하면 컬리의 전지현 광고와 배달의 민족 류승룡 광고가 가장 유명합니다. 브랜딩 잘하기로 유명한 배민보다 컬리를 꼽은 것은 진짜 출사표의 의미를 담은 광고를 만들어냈다는 측면에서 컬리가 가장 먼저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컬리는 2014년 창업한 이후 매해 2배 넘는 성장을 보여주다 2018년에는 전년 대비 4배 높은 성장을 이끌면서 1570억 매출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해냈습니다. 점차 대중들의 귀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죠. 강남 엄마들의 필수앱으로 입소문이 나고 사용자들 사이에서 컬리의 인지도가 올라가는 시점이었습니다. 2018년 가을 670억원대 시리즈C 투자유치를 이끌며 본격적인 물류시스템 확충과 더불어 대대적인 마케팅에 들어갔습니다.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4-01-24
우리는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게 만드는 서비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지난번에 욕망을 비즈니스로 만들어 낸 서비스에 대한 글을 쓰고 난 이후 과연 인간은 자신의 욕망을 인지하고 있는가, 아니면 타인들이 규정한 욕망을 자신의 욕망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참조 - 욕망을 비즈니스로 만들어 낸 서비스가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2023년 현재를 살아가며 우리가 가장 많은 영감의 빚을 지고 있는 스티브 잡스는 쫓겨났던 애플에 다시 복귀한 1998년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일성을 뱉었습니다. "당신(회사)이 무언가를 보여주기 전까지 인간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헨리 포드가 자동차를 만들기 전까지 사람들이 원하는 건 그저 빠른 말이었다" 실제로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꺼내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에 대해서 전혀 꿈을 꾸지 못했습니다. 무선전화기를 어떻게 더 작게 만들 것인가, 어떻게 하면 더 다양한 벨소리를 만들 것인가, 어떻게 더 많은 MP3를 담을 수 있을 것인가 등 '현재' 전화기의 기능이 더 좋아지기만을 바라고 있었죠. 아이폰 3GS가 나오기 직전 초콜릿폰과 햅틱시리즈가 나오던 2000년대 후반이 기억납니다. 피처폰 시대의 마지막은 디자인과 소형화에 집중되고 있었죠. 2023년의 지금 스마트폰 시대 역시 다음 디바이스로 넘어가기 전 과도기를 경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초기 출시한 스마트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디스플레이를 접는다거나 더 어두운 환경에서 촬영을 할 수 있다거나, 더 가벼운 소재를 사용하기 위해 애쓰는 수준입니다. 더 빠른 말이 나오기만을 바랐던 사람들처럼 우리가 원하는 건 그저 좀 더 넓은 화면을 보여주는 가벼운 스마트폰에 불과해지고 있죠. 이처럼, 사람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모릅니다. 스티브 잡스처럼 인간 삶의 양식을 통째로 흔들 사람이 나와서 무언가를 보여주기 전까지 진정으로 우리가 무엇을 원하지 못하는 채로 흘러갈 것입니다. 소수의 완성폰 제조업체가 1년에 한 번씩 플래그십을 내놓은 단말기 시장보다 앱마켓에서 무제한 공급되는 모바일 서비스라면은 조금은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더 가볍고 간단하게 시장에서 실험을 해볼 수 있죠.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3-12-27
내 주변이 평균이라는 착각 혹은 환상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커뮤니티와 SNS를 돌아다니다 보면, '평균은 어디에 존재하는가'라는 의문이 듭니다. 죄다 대기업이거나 전문직, 혹은 큰 투자금을 유치한 스타트업에 다니고 수도권에 집(보통 자가)이 있습니다. 서울 상위권대학을 졸업해서 독일 3사 중형 세단을 끌고 다니고, 결혼할 땐 양가에서 수억원씩 보태줘서 신혼 생활을 시작합니다. 1년에 수차례 해외여행을 가며, 취미는 독서와 (돈 많이 드는) 스포츠이고 주변에 친구가 많은 외향적인 인싸입니다. 매주 참여하는 와인 모임에는 투자로 성공한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천신만고 끝에 이루어 낸 나라는 존재의 성취는 평균에 한참 못 미쳐 보잘것없어 보입니다. 궁금해졌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은 평균일까요? 성장과 성공을 지향하는 스타트업 업계에서 말하듯이 몇 년 뒤에 누군가가 시장을 장악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뒤처지면, 평균은커녕 나락으로 떨어질 걱정을 해야 할까요? 사실 우리는 답을 알고 있습니다. 세상은 각박하고, 그리 이상적이지 않습니다. 선망하는 학교, 직업, 자동차와 삶을 누리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그래도 구체적으로 정말 업계에서 말하는 '요즘 사람들의 트렌드'가 얼마나 맞아떨어지는지, 과연 현실성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3-11-10
욕망을 비즈니스로 만들어 낸 서비스가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기업에겐 돈 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창업자의 꿈을 사겠다며 투자하던 유동성 넘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돈 버는 사업, 그러한 계획과 청사진을 가진 스타트업이 더욱더 주목받고 있는데요. 돈 버는 서비스의 공통점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깔끔한 인터페이스? 빠른 속도? 훌륭한 CS? 이런 요소는 서비스를 돋보이게 하는 특징에 가깝습니다. 돈 버는 서비스의 공통점은 '욕망'에 주목했다는 겁니다. 사람들이 심연에 있는 욕망을 돈과 바꾸어 획득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바로 비즈니스의 기본입니다. 2023년 2월 기준, 포브스 세계 부자 랭킹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한 인물은 베르나르 아르노입니다. 루이비통, 디올, 셀린느 등 탑티어 명품 브랜드를 소유한 LVMH의 회장이죠. 사람들은 아름다워 보이고 싶습니다. 아르노가 이끄는 LVMH는 명품을 통해 빛나 보이고 싶다는 욕망을 충족시켜 줍니다. (참조 - 명품계 쌍두마차, 'LVMH'와 '케링'의 끝나지 않을 경쟁) 이처럼 욕망을 건드릴수록 소비자의 지갑은 쉽게 열립니다.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3-09-04
군웅할거, 천하통일, 삼국시대.. ‘인강 산업’ 20년 역사를 정리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올해 초,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일타스캔들'을 기억하시나요? 드라마이지만, 요즘 입시 세태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것 같아서 유심히 봤는데요. 요즘은 제가 입시를 치렀던 시절과 달리 수능을 '메디컬고시'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스카이가는 게 지상최대 목표였던 입시판이 이제는 의대반에 들어가야만 하는 최상위권 아이들만의 시험이 되어 간다는 설명에 다소 놀라기도 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느새 수능을 100일가량 앞둔 시점에서 독자 여러분도, 저도 잊고 살았던 입시 서비스 사가를 돌아보고자 합니다. 최근 이강인 선수와 김민재 선수의 유럽 명문 팀 이적 과정을 두고 '이강인 이적 사가', '김민재 이적 사가'라고 하죠. 스포츠 스타 선수들이 이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쟁이나 히스토리를 흔히 '사가'라고 표현합니다. 본래 북유럽 중세 문학이자 아이슬란드어로 '역사'를 가리키는 말로, 어떤 긴 맥락의 기승전결이 갖춰진 전말을 구전으로 전하는 것에서 시작되었죠. '인강=메가스터디, 오프라인 강의=대치동'으로 통칭되던 사교육 시장의 기나긴 사가를 돌아보며, 지난 20년간 온라인 입시 서비스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태동기(2000년대 초중반): 인강 춘추전국시대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3-08-04
나영석PD를 위한 침착맨의 컨설팅 "웰메이드란 함정에 빠지지 마세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커뮤니티에서 한 회사가 회자되었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 코로나 시기에 빠르게 매출을 늘렸습니다. 2021년 전년 대비 150% 이상 성장했고, 2022년에도 100% 가까운 성장을 이어왔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유튜버 '침착맨'의 법인회사 '금병영'입니다. 아내(김나영), 본인(이병건), 딸(이소영)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와서 만든 이름이죠. 작은 규모의 회사임에도 그렇지 않은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으로 뜨거운 관심을 얻었습니다. 이 회사의 대표적인 수익원은 현재 한국에서 가장 뜨겁고 빠르게 변화를 만들고 있는 유튜브 채널 '침착맨'입니다. 침착맨은 현존 유튜버 중 가장 대중적으로 스트리밍 세계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얼마 전, tvN의 나영석 PD가 컨설팅받으러 찾아왔을 만큼 말이죠. 나 PD는 침착맨의 컨설팅을 수용해 '채널 십오야'에서 새로운 콘셉트로 영상을 선보였습니다. (참조 - PD 나영석 초대석) 이번 글에서는 침착맨이 얼마나 대단한지 읊기보단 나영석 PD가 받은 컨설팅 내용을 중심으로 현재 스트리밍 업계가 어떻게 가치를 창출하는지 레거시 미디어와 비교해 보고자 합니다.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3-06-23
피프티피프티의 성공에서 발견한 스타트업 성공방정식 3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평소에 틱톡을 즐겨 봅니다. 요즘 숏폼 콘텐츠는 틱톡에서 먼저 흥한 뒤, 릴스(인스타그램)를 거쳐 쇼츠(유튜브)로 넘어갑니다. 그래서 숏폼 콘텐츠의 유행 시작점을 찾아보기 좋은 플랫폼은 바로 틱톡이라고 생각합니다. 4월 초, 틱톡에서 익숙한 멜로디가 나왔습니다. 그땐 '참 듣기 좋고 편안하고 재미있네'라고 생각하고 지나쳤습니다. 틱톡엔 음악에 댄스를 가미한 '챌린지'가 많은데요. 이 챌린지라는 포맷이 흘러가는 멜로디에 춤추는, 한 마디로 뻔하기 때문입니다. 1주일 뒤, 친구들과 노래를 듣다가 또 나오길래 이 노래 제목이 뭐냐고 물으니, 새로 나온 한국 걸그룹 노래라고 합니다. 특이했습니다. 분명 외국인들이 이 노래로 틱톡 챌린지를 하고 있었는데, 그게 한국 노래라니?? 예상하셨겠지만, 이 노래의 정체는 피프티피프티의 '큐피드'입니다. 큐피드는 제가 노래를 알아보는 와중에 '빌보드 핫100' 차트 17위까지 올라왔습니다. (5월 18일 현재)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3-05-18
한국 영화 산업이 망해가는 진짜 원인은 무엇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한국영화관산업협회장의 간절한 호소'라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OTT 덕분에 K콘텐츠가 부흥하고 있지만, 영화 산업 전반적인 측면에서 봤을 땐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감소하고 있죠. 이 현상이 앞으로 한국 영화 산업의 존속에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참조 - "죽어가는 극장 살려야 한국영화산업 존속 가능"...극장의 간절한 호소) 실제로 코로나 이후에 극장 개봉한 영화, 특히 최근 개봉작들이 흥행 실패를 이어갔는데요. 그 원인을 티켓 가격에서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팬데믹 기간 세 차례에 걸쳐 영화 관람료를 인상했으니 충분히 나올 법한 반응입니다. OTT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극장을 찾지 않는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과연 한국 영화 산업은 왜 어려워졌을까요? 가격에서 소비트렌드의 변화까지 다각도로 그 원인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후보 1: 티켓 가격 영화관 업계는 지난 팬데믹 기간에 매년 관람료를 인상했습니다. 2020년 1만3000원에서 시작해 2021년 1만4000원, 2022년 1만5000원으로 1000원씩 올렸죠(주말 가격 기준).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3-04-13
리오프닝을 반기며, 지난 3년간 달라진 여행 트렌드를 정리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지긋지긋하기까지 했던 그 질병, 코로나가 드디어 끝나갑니다. 마스크 착용 완전 해제도 머지않은 지금,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욕구가 분출되면서 여행 시장도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적인 예로 일본정부관광국(JNTO)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149만7300명 중 한국인이 56만5200명으로 38%를 차지했습니다. 코로나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해외여행에 제한이 생기면서 국내 여행으로 만족했던 분들이 리오프닝과 함께 일본으로 몰려든 모습입니다. 지난 3년간 여행업계에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떤 서비스가 새로 등장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여행 스타트업들의 변화와 업계 재편 고사 위기에 빠졌던 여행 스타트업들은 지난 3년을 어떻게 버텨왔을까요? 아니, 어떻게 극복했을까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여행 서비스 '트리플'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트리플은 다행히도 2019년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한숨 돌렸고요. 급격한 수요 감소에 대응하고자 제주도를 시작으로 국내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기존 트래픽을 상당 부분 회복했습니다. 2020년 연말에는 야놀자 등으로부터 200억원 투자를 추가로 유치하면서 규모를 키웠는데요. 2022년 8월, 트리플은 야놀자에 인수된 인터파크와 합병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3-03-09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비슷비슷하다? ‘하루조각’은 조금 다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새해를 맞이해 아마도 많은 분들이 새로운 다짐을 하셨을 듯합니다. 하지만 저는 작심삼일도 한두번이지, 더 이상 스스로에게 속지 않기로 했습니다. 귀차니즘에 특별한 계획도 세우지 않았고요. 대신 올해는 공부나 운동까지는 못해도 기록은 좀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챌린저스, 마인딩 같은 서비스가 있지만, 좀 더 쉽고 간편하게 내 일상을 기록하는 앱이 있지 않을까 찾아봤는데요. 그러다가 발견한 앱이 '하루조각'입니다. LG CNS에서 만든 하루조각은 마이데이터 사업의 결과물입니다.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은 지금으로부터 1년 전, 금융권을 떠들썩하게 한 아이템입니다. (참조 - 마이데이터 시대는 정말 온 것일까요?) 그전에도 각종 금융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핀테크 서비스가 있었죠? 보통 금융권 정보를 스크래핑해서 자기 서비스에 노출하는 형태인데요. 해당 금융사에서 언제든지 스크래퍼와 크롤러의 접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온전하지 않은 서비스라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이후 데이터 3법을 개정하면서 '마이데이터'라는 개념이 명확해졌고, 서비스가 임의로 특정 사이트를 스크래핑하거나 특정 키워드를 크롤링해서 보여주는 서비스는 제한됐습니다. 대신 데이터 주권을 가진 주체가 직접 각 업권에 흩어진 정보를 가져와 보여줄 것을 요구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3-01-31
토스, 네이버, 카카오가 금융상품을 비교해주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토스의 여정에서 발견한 금융상품 중개 최근 출간한 토스의 10년 여정을 담은 이야기 '유난한 도전'을 어느새 완독했습니다. 이승건 대표가 처음 창업한 뒤 10년이 지난 현재에 이르기까지 토스팀의 시행착오를 담은 이야기인데요. 특히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고객 만족'이라는 가치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라는 목표를 모두 달성해내야 하는 장면입니다. 일반 대중에게 토스를 알린 '무료 송금'은 큰 비용 지출을 유발했습니다. 고객 만족 가치는 달성할 수 있었지만, 투자금을 빠르게 소진시키는 서비스죠. 그다음으로 토스를 대중에 알린 서비스는 KCB(코리아크레딧뷰)와 제휴하여 선보인 '무료 신용등급조회'입니다. 역시 제휴사에 지급하는 비용을 토스가 감당했기에 가능한 서비스입니다. 두 서비스 모두 투자금을 빠르게 소진만 시키는 상황에서 '대출 중개 서비스'가 나왔습니다. 저는 현대캐피탈에서 토스 제휴 업무를 맡아서 이 서비스의 시작을 함께 경험했습니다. 제휴 회사의 여신 상품을 소개하고, 토스는 판매 실적 일부를 수수료로 수취하는 비즈니스인데요. 대내외적인 기대 속에 시작한 제휴 관계는 꽤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지금의 '대출한도조회 서비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토스에서는 상품권 판매 같은 서비스로 수익을 올린 사례가 있다고 말하지만, 외부인 관점에서는 '드디어 토스가 돈 버는 사업을 시작했다'라고 느낄 정도로 지속가능성 높은 사업입니다. 실제로 토스 서비스 안에서도 가장 높은 AMPU(고객 1인당 평균 이익)를 기록할 만큼 토스 비즈니스의 지속가능성을 열어준 효자 같은 사업이죠.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2-12-22
현대카드는 왜 손해가 예상되는데도 애플페이를 도입하려고 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떡밥, 애플 유저들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애플페이가 조만간 회수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드디어 한국에 상륙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거든요. (참조 - 애플페이, 11월30일 국내 론칭 유력…현대카드 약관 유출) 사실 약관과 SPO 채용공고 등을 통해서 애플과 현대카드 사이에 긴밀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정황은 확인된 상황이었습니다. SPO(Special Purpose Organization)는 현대카드에서 운영하는 단기적인 목적지향형 조직 형태입니다. 우선 SPO로 운영하고, 팀 방향성을 정립하면 일반적인 팀 형태로 전환하는 방식이죠. 현대카드는 신규카드, 신규서비스를 대외비로 유지하기 위해 'Z' 같은 임시 팀명으로 운영하다가 추후 정식으로 오픈하곤 합니다. PLCC사업이나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등 독점적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해당합니다. 여느 프로젝트가 대부분 그렇듯이 이번 애플페이 역시 계약 관련해서 대외비적인 성격이 매우 강합니다. 그래서 내부적으로도 '애플페이팀'이라고 칭하지 않고 '현대카드 Z SPO팀'으로 가명화해서 운영 중인 겁니다. 현대카드는 아직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11월 30일 서비스 오픈이 예상되는 만큼 곧 본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2-10-31
어차피 나갈 돈이라면 좀 더 현명하게, '짠테크' 방법 7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높아지기만 하는 금리 때문에 투자 유동성이 크게 위축됐습니다. 주식, 코인, 부동산 등 대부분의 자산에 투자하기 꺼려지는 시기입니다. 설상가상으로 급격한 인플레이션 때문에 경제가 어렵다는 사실이 온몸으로 체감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한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지출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매일 SNS에 현황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챌린지입니다. 무지출 챌린지를 한다면서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사람 때문에 찬반 논란이 일기도 합니다. 유동성 위기, 인플레이션이 왔다고 위축될 수만은 없습니다. 적극적인 투자로 대응하..긴 아무래도 힘들지만요. 테크 친화적인 유저로서 현명한 소비 패턴을 만들고, '앱테크'로 작은 수익까지 낸다면 할 일은 다 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기왕 해야 하는 소비, 좀 더 현명하게 하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토스: 계좌 관리 및 소비내역 확인 금융 분야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서비스는 누가 뭐라 해도 토스일 텐데요. 전 계좌 관리와 통장 정리를 토스에서 합니다.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2-09-20
왓챠가 놓친 3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요즘만큼 주목받았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왓챠'를 다룬 뉴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시작은 2019년입니다. 왓챠 측은 다양한 인터뷰 자리에서 상장을 생각하고 있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참조 - 왓챠 박태훈 대표가 여전히 자신감 넘치는 이유) 그리고 올해 초 미디어데이에서 '왓챠 2.0' 비전 발표와 함께 사업 확장에 수반하는 자금을 조달하고자 IPO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참조 - 영상⋅음악⋅웹툰 통합 플랫폼 '왓챠2.0'은 성공할 수 있을까) 얼마 지나지 않아 '프리 IPO' 형태로 투자 유치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시장 유동성에도 영향을 미친 여파입니다.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여의찮아지자 차선책을 찾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지난 7월에는 사업구조 개편 명목으로 프리 IPO마저 미루고 희망퇴직을 받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동안 왓챠가 놓쳤던 3가지를 돌아보고, 왓챠의 미래를 고민해보겠습니다. 1. '데이터 만능주의'란 함정에 빠졌습니다. 왓챠의 가장 처음, 사업의 태초로 돌아가 볼까요?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2-08-19
모든 세대가 키오스크를 싫어하지만, 양상은 조금씩 다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맥도날드 키오스크가 박살 난 사진이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키오스크 이용에 어려움을 겪은 고객이 분노를 참지 못해 부셨다고 하네요. 많은 사람들이 이 고객에게 공감했습니다. "맥도날드 키오스크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죠. 이해해요" 우리나라 맥도날드 키오스크는 불편한 UX/UI로 악평이 자자한데,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비단 맥도날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인건비 상승과 코로나 확산에 따라 비대면 결제가 늘어나면서 키오스크를 도입한 서비스가 많아졌습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19년 전국 8587대였던 민간 분야 키오스크가 2021년엔 2만6574대로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공공 분야 키오스크는 18만1364대에서 18만3459대로 2천대 가량 늘었으니 크게 대조됩니다. 민간이 더욱 빠르게 대응한 데에는 역시 인건비 상승의 여파가 컸습니다. 코로나 이후에도 추세가 이어지리란 판단이 크게 작용했죠. 그중에서도 영화관이나 대형마트보다 요식업계에서 4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통계로 볼 때, 민간 고용이 많은 업장에서 더 빠르게 반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2-07-14
숏폼 콘텐츠에 이용자들이 길들여졌다.. 그 반대가 아닐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OTT 시장에 시련이 닥쳤습니다. 한때 88만원(700달러)를 넘나들던 넷플릭스 주가가 최근 25만원(200달러)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디즈니 주가가 연초 대비 60%가량 떨어진 원인도 코로나를 거치면서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 잡은 디즈니플러스의 영향이라고 합니다. 넷플릭스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구독자가 감소했다는 소식이 '미래 성장성이 꺾였다'고 해석되어 가치가 하락했다고 볼 수 있지만.. 디즈니플러스는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는데도 전반적인 하락세를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물론 현재 글로벌 시황 자체가 침체기란 점도 감안하긴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OTT 시장이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할 때가 되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참조 - 장사(business)앞에 장사 없음을 알려준 넷플릭스) 현재 OTT 시장은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외에도 프라임비디오, 애플TV 쿠팡플레이 등 쟁쟁한 주자가 넘쳐납니다. 새로운 콘텐츠를 앞세운 OTT간 아귀다툼으로 이 시장에는 독점적인 일인자가 나오지 못하리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고객의 결제 여력에는 한계가 있어서 파이 커지는 속도가 정체되고 있는데도 말이죠. 스트리밍 마켓의 성적도 시원찮습니다.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2-06-09
그 많던 대리운전, 택시 기사님들이 어디로 갔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순차적으로 해제되면서 우리 일상도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직장인에게는 그 신호탄이 '재택근무 종료' 공지가 아닐까 싶은데요. 울며겨자먹기로 사무실에 출근한 직장인들을 반기는 게 또 있습니다. 2년 묵힌 사람들과의 만남입니다. 그동안 거리두기 때문에 5인 이상 모임이 어려웠던 관계로 미루고 미뤘던 조직별 회식과 수많은 밀린 만남들이 우리 일상에 파고들고 있죠. 고깃집들은 거리두기 해제 첫날부터 만석과 줄서기 풍경이 가득했습니다. 회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려는 찰나 팀원들에게 시련이 닥쳤습니다. 차를 가져온 사람은 술을 마셨으니 대리기사를 불러야 하고, 차를 가져오지 않은 사람은 택시를 잡아야 하는데.. 영 잡히지가 않습니다. 길거리의 대리기사와 택시기사가 사라졌습니다. 대리운전기사가 어디로 갔을까요? 강남구에서 송파구로 가는 대리운전기사를 잡아봤습니다. 대리 호출비가 처음에는 1만8000원에서 시작했는데요. 좀처럼 기사가 잡히지 않자 계속 가격을 올리라고 제안합니다.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2-05-04
어른이들의 취미 생활이 IT와 결합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문득 어린 시절, 문방구 앞에 쪼그려 앉아 동전을 넣고 '뽑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100원 동전을 넣으면 스티커 3개가 줄줄이 나오는 기계입니다. 당시 프로야구선수들이 인쇄된 스티커였죠. 주전 선수 9명 사진을 모두 붙여서 문방구 주인아저씨에게 갖다 주면, 야구 세트나 샌드백 같은 고가의 장난감으로 교환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에이스 선수 스티커는 꼭 안 나왔습니다. 어찌나 안 나오던지 처음엔 재미로 시작한 스티커 모으기가 어린이에게는 나름 큰돈을 앗아갔습니다. 언젠가 돈을 많이 벌면 몇만원씩 들고가서 다 뽑아버리겠다고 다짐했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사행성 게임'의 시초가 아닐까 싶습니다. 커버린 지금 저는 지갑이 준비되었는데, 그 시절 문방구와 뽑기는 사라진 지 오래네요. 1. 포켓몬빵의 귀환 (feat. 당근마켓) 요즘 여기저기에서 포켓몬빵이 난리인데요. '포켓몬스터'가 방영되면서 인기가 높아지자, 포켓몬빵과 포켓몬딱지가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포켓몬빵은 슈퍼마켓에서 500원에, 포켓몬 딱지는 문방구에서 200원에 팔았었죠. 이게 23년 전입니다.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2-03-30
결혼을 준비하면서 느낀 페인 포인트, 혹은 비즈니스 포인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결혼을 준비하면서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나름 테크 친화적인 사람이라서 온라인서비스를 활용해 더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요. 그런 기대는 얼마 가지 않아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크게 세 가지 원인이 떠올랐습니다. 1) 웨딩 시장이 평생에 여러 번 경험하긴 힘든 시장일 뿐만 아니라 2) 결혼한 소비자는 시장을 떠나기 때문에 쉽게 피드백 받기 어렵고 3) 정보는 발품을 팔아야 얻을 수 있습니다. 결혼 준비가 막바지에 이른 지금 생각해보니, 중고차처럼 정보가 비대칭인 이 웨딩 시장에서 신혼부부들의 페인 포인트를 해결해주는 또 다른 혁신적인 비즈니스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가장 따끈따끈하게 결혼 준비를 마친 사람의 입장에서 페인 포인트를 정리해봤습니다. 1. 예식장 결혼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당연히 '예식 날짜 잡기'겠죠. 아시다시피 예식장은 가장 호화로운 5성급 호텔부터 웨딩홀, 동문회관 등 천차만별이고, 그 안에서도 규모가 크게 다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성수기와 비성수기에 따라, 금토일 시간대에 따라 금액과 최소 보장액이 모두 다릅니다.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2-01-24
카카오 뷰는 ‘에디터의 생태계’를 꿈꿉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8월, 카카오톡이 대대적인 서비스 개선을 단행했습니다. 그동안 카카오톡에서 가장 좋은 자리인 하단 중앙을 차지했던 '#(샵)' 대신 카카오만의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인 '카카오 뷰'를 출시했습니다. 카카오 뷰의 캐치프레이즈는 '콘텐츠를 보는 새로운 시선'입니다. 큐레이션 서비스라고 명명한 만큼, 콘텐츠 생산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를 끄집어내어 더 많은 유저와 공유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참조 - 카카오 뷰를 바라보는, 카카오의 시선) 하지만, 의아합니다. 단순히 글이나 공유하는 섹션을 굳이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메신저 안에 담을 필요가 있을까요? 그동안 검색 기능을 담당했던 '#'을 더 고도화하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요? 카카오 뷰의 비즈니스 비전은 조수용 대표의 소개 영상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관점'이 들어간 콘텐츠가 필요했습니다. 포털 서비스에서 유저들의 이목을 가장 먼저 끄는 콘텐츠는 뉴스, 실시간 검색어입니다. 이런 콘텐츠를 매개로 검색, 블로그, 댓글, 공유 같은 반응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실시간 검색어와 뉴스가 포털 입장에선 아쉬운 포인트였습니다. 조 대표가 특히 아쉬웠던 지점은 '편집자의 관점'이 사라졌다는 겁니다. 검색어 랭킹은 사용자의 관심사와 무관하게 가장 검색량이 많은 단어로 도배됩니다.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1-12-10
기아와 KT는 왜 뱅크샐러드에 투자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올해 뱅크샐러드는 큰 투자유치에 성공했습니다. KT의 250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SKSPE로부터 300억원, 가장 최근에는 기아로부터 100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곧 시리즈D 라운드를 마감할 예정이라고 밝혔죠. (참조 - 뱅크샐러드, 기아 100억 투자유치.."시리즈D 1000억 초과달성 기대") 눈에 띄는 점은 투자한 회사들이 단순 지분투자에 머물지 않고, 사업적인 연관성을 강조하며 데이터 활용, 협업, 확장 등을 말하고 있다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사모펀드인 SKSPE는 몰라도 기아와 KT는 뱅크샐러드와 큰 접점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어쩌다가 통신사와 자동차회사가 자산관리 서비스에 투자하게 됐을까요? 기아가 핀테크 업체들과 속속 제휴하는 이유 이 글은 '왜 자동차 회사가 핀테크를 떠올렸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사실 기아를 비롯한 현대차그룹은 매년 수천억원대 투자를 진행합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투자 및 인수에 1조원을 투입하기도 했죠. 스타트업 투자 소식이 그렇게 생소하진 않습니다. 이런 투자인수는 차익을 노렸다기보단 본업과의 연계를 고민하다 나온 결정이겠죠.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1-10-07
부회장님까지 소환한 현대카드의 'PLCC'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SNS에서 재미있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최근 신용카드 업계에 'PLCC' 열풍이 불면서 브랜드가 겹치는 사례도 발생한다고 지적한 기사가 발행됐는데요. (참조 - 같은 기업 다른 카드사…PLCC 특색 사라지나) 이를 본 정 부회장이 자사의 PLCC정책과 기준을 설명하면서, 때아닌 논란이 일게 된 겁니다. 정 부회장은 'SK브로드밴드 카드는 PLCC가 아니다'라고 밝혔는데요. (참조 - 정태영 부회장 페이스북 포스트) 당시 현대카드 홈페이지에는 PLCC로 올라가 있었습니다. 논란 직후 내려진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내부적으로도 PLCC와 제휴카드간 기준이 혼란스럽지 않나 싶습니다. 대체 현대카드 PLCC의 미래는 무엇일까요? 정 부회장의 발언을 더 곱씹어봤습니다. 먼저 PLCC가 무엇인지 밝히고 가도록 하죠! PLCC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Private Label Credit Card)'입니다. 신용카드는 맞는데, 브랜드가 더 크게, 주요하게 부각되어 제작되는 카드죠.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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