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연애하는 게 더 좋다면
실제 소재와 아이디어를 접목해서 SF 웹소설 형태로 풀어드립니다! 아웃스탠딩 속 과학기술 이야기 기획기사 ‘만약에’ 시리즈입니다. (참조 - 내 페이스북 계정이 '남의 것'이라면) 헤어지자고 말해야 했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 아니 인공지능이 좋아졌다고 말이죠. 말하면 당신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나와 헤어져 줄까 주저하게 되네요. 그래도 어쩔 수 없어요. 어차피 다른 것이 좋아져 버렸다면, 더는 이 관계를 구차하게 잇지 말자고, 최대한 빨리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2030년, 요즘 같은 시대에 인공지능과 뭔들 못 하겠어요. 이제 컴퓨터 속 기계가 상담도 해주고, 대신 식당 예약도 잡아주는 시대잖아요. 집에서 뭐가 필요한지 미리 살펴보고, 장 볼거리도 미리 추천해주는 세상이죠. 크게 다를 바 없는 일상이에요. 생활의 작은 부분을 ‘남’이 대신 신경 써주고, 챙겨줄 뿐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연애의 시작이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여느 때처럼 집과 회사, 스마트폰을 오가며 사용하는 AI 서비스에서 업데이트 알림이 떴어요. ‘고객님, 홈 AI 3.0버전을 써보세요’ 3.0버전에서는 라이프스타일 데이터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평소에 신경 쓰기 힘든 건강 관리도 해준다더군요. 저녁에 업데이트한 후 다음 날이 밝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