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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혜 기자
트렌드, 커머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리뷰, 비즈니스, 커리어, 조직문화, 그리고 스타트업 인터뷰를 씁니다.
사무실에 빨간딱지.. 잘 성장하던 스매치에 무슨 일이?
스매치코퍼레이션은 빠르게 성장하는 프롭테크 스타트업으로 창업 초기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아웃스탠딩과도 과거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는데요. (참조 - 중개수수료 안 받고도 적자 없이 매출 100억 만든 스매치의 전략) 탈잉 공동 창업자 출신인 창업자와 상당한 인재들로 구성된 창업팀, 그리고 업계의 니즈를 해결하는 서비스와 재기발랄한 마케팅이 돋보여 계속 관심을 가졌던 곳입니다. 스매치의 상황에 대해 어두운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한 것은 2024년 초부터였습니다. 동종업계 종사자, 벤처 투자자, 그리고 스매치의 퇴사자들로부터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재무제표를 찾아본 기억이 있는데요. 사실 스타트업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데 있어 1년 단위로 나오는 재무제표는 그리 훌륭한 참고 자료는 아닙니다. 스타트업의 상황은 단 몇 달 만에도 굉장히 크게 바뀌기 때문이고요. 기성 기업의 재무제표와 똑같은 관점에서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스타트업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지표는 매출의 성장세와 현금 보유량일 것입니다. 대차대조표에 따르면 2022년에서 2023년으로 넘어오며 현금이 급격히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는데요. 물론 아무리 최신 자료라 해도 2024년 말에 2023년 자료를 보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죠. 다만 매출의 성장세의 경우 분명히 추세라는 것이 존재하고 최근 3년간 성장세가 상당합니다. 부채가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프롭테크 스타트업 중에 이익 내는 곳이 거의 없다 보니 스매치가 그렇게 눈에 띄게 실적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요.
혁신의숲이 뽑은 '2024년 눈에 띄게 성장한 스타트업' 5곳은?!
스타트업씬이 어렵다고들 하지만 2024년 한 해 가열차게 달리며 눈에 띄게 성장한 스타트업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혁신의숲은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스타트업의 성장을 분석하는 데이터 플랫폼이죠! 2024년 올해 말에도 혁신의숲은 지난 1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성을 보인 초기 스타트업 5곳을 선정했습니다. 2024년 12월 12일 오후 3시 반 코엑스 3층 컨퍼런스룸E에서 열린 '혁신의숲 어워즈'에서 이 5곳의 스타트업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시상식이 열렸는데요. 수상기업들은 핵심지표 (방문자수, 소비자거래액, 고용인원)의 성장성이 높은 초기 기업 중 평판 및 트렌드를 고려하여 선정했고요. 특별히 올해 신설된 기술혁신상의 경우 다섯 분의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위원회의 별도 기술 평가를 통해 선정됐다고 합니다. 한편, 12월 12일에 열렸던 혁신의숲어워즈와 함께 그로스 쇼케이스도 진행됐는데요! 그로스 쇼케이스에서는 마크앤컴퍼니가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의 핵심 조력자로서 투자사, 액셀러레이터, 멘토이자 동반자로 함께한 과정과 지난 5년간 발굴·육성·투자한 우수 스타트업들을 소개했습니다. 바로 쓰리아이솔루션, 싸인투게더, 트루라이트코리아, 브이유에스, 스튜디오랩, 메타로고스 총 6개 팀이었습니다. 간단히 설명을 드리면 쓰리아이솔루션은 산업용 비파괴 성분 분석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입니다. (참조 - 쓰리아이솔루션 정보 보러가기) 싸인투게더는 비대면 전자계약 및 문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입니다. (참조 - 싸인투게더 홈페이지) 트루라이트코리아는 웹툰 AI 자동 번역, 편집 및 웹툰, 웹소설, 영상을 제작하는 기업입니다. (참조 - 트루라이트 관련 정보 보러 가기) 브이유에스는 데이터 기반 폐기물 수집/운반 최적화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입니다. (참조 - 브이유에스 관련 정보 보러 가기)
시장 어려워도 슈퍼 IP는 살아있네~ 한국 웹소설 최초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된 '상수리나무 아래'
최근 <상수리나무 아래>가 한국 웹소설 최초로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뉴스가 떴습니다 사실 이 뉴스를 보고 반가웠습니다. 왜냐구요? 제가 이 작품 팬이거든요 ㅠㅠ 증거 투척. 제가 <상수리나무 아래>에 빠진 것은 2019년의 일입니다. 그때 하도 다들 <상수리나무 아래> 이야기만 하길래 대체 뭔데...하고 봤다가 입덕. 아래 증거 또 투척. 2019년도 동료와 나누었던 대화입니다. <상수리나무 아래>를 단순히 인기 웹소설로만 바라봐서는 안됩니다. <상수리나무 아래>의 폭발적인 인기는 리디라는 기업의 방향성을 바꿔놓았고요. 출간 후 7년 뒤에는 무려 뉴욕타임즈에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는데 여전히 웹소설을 문학계의 하위 장르로 취급하는 시선이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 또한 기념비적이라 할 수 있죠. 그래서 오늘은 <상수리나무 아래>의 성과를 살펴보며 슈퍼IP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닿는지 함께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상수리나무 아래> 얼마나 핫한데? <상수리 나무 아래>는 한국의 유명 웹소설 작가인 김수지 씨가 집필한 작품입니다. 귀족의 영애인 말더듬이 맥시밀리언이 집에서 늘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다가 아버지의 강요로 천민출신의 기사인 리프탄과 결혼하며 생기는 로맨스+성장물입니다.
지금 가장 강력한 유니콘 후보.. 글로벌 뷰티 브랜드 '아누아'의 운영사 '더파운더즈' 살펴보기
최근 뷰티업계가 핫하다는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많이 나옵니다 K뷰티, K코스메틱 붐은 코로나 이전에도 불었으나 현재의 흐름은 과거와 다른데요. 아시아를 넘어 보다 광범위한 해외 지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대기업보다 인디 뷰티 브랜드가 상당히 약진하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이 역대 가장 큰 비용을 들여 인수한 인디 뷰티 브랜드인 '코스알엑스'가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수많은 인디 뷰티 브랜드 중 특히 잘나가고 주목할 만한 기업들에 대해서 최근 기사로 작성한 바 있는데요. (참조 - 지금 가장 핫한 인디 뷰티 브랜드 30곳의 최근 3년 실적 살펴봤습니다.) 기사 말미에 추후 눈여겨볼 만한 포인트가 있는 기업들은 인터뷰나 심층 분석으로 개별로 다루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첫 번째로 어디를 다룰까 고민했는데 역시 더파운더즈를 다루는 게 맞겠다 싶습니다. 이유는? 실적이 가장 핫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실적만 봐도 성장세가 상당히 가파르죠? '더파운더즈'는 현재 가장 핫한 인디 뷰티 브랜드인 '아누아'의 운영사입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여전히 '아누아'를 잘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해외 매출이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에서 먼저 사랑받은 브랜드라 그렇고요. 또 별도의 투자를 받지 않고 부트스트래핑 방식으로 성장한 케이스라 그렇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시면 이런 의문을 갖는 독자들도 있을 겁니다.
시작부터 1위였으나 위기도 있었다...올리브영의 25년간 경영성과 살펴보기
CJ올리브영이 25주년을 맞았고 성수에 역대 최대 규모의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다소 심드렁하게 갔다가 좀 많이 놀랐습니다. 공간이 압도적인 것도 있는데 정말 상당한 인파가 몰렸고 그 중 상당수가 외국인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생각나는 대목이 몇 개 있었습니다. 최근 해외에서 상당한 커리어를 거친 후 한국의 유니콘 기업에서 C레벨로 일하신 분과 운 좋게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때 그 C레벨 분이 하셨던 말씀이 있습니다. "해외 진출 성공할 한국의 서비스는 냉정하게 말해 올리브영밖에 없다고 본다" 다소 극단적인 발언이었고 당시에는 완전히 동의하지 못했으나 성수의 거대한 올리브영 N 매장에 모인 각양각색 인종의 손님들을 보니 갑자기 '진짜 그런가..'싶었던 겁니다. 또 다른 업계 종사자로부터는 '올리브영 랭킹에 들기 위해서라면 마케팅 비가 많이 들어도 상관없다는 외국인 사업가들이 정말 많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적이 있었는데요. 올리브영 성수 매장의 정경을 보니 흠...말이 되긴 된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죠. 그러다 문득 궁금해진 겁니다. 올리브영은 언제부터 우리가 아는 올리브영이었나. 오늘 기사에서는 올리브영의 히스토리를 살펴보고 최근의 실적과 이슈들도 같이 들여다보겠습니다! 국내 최초로 H&B 매장을 열고 10년 후 매출 1000억 찍기까지 올리브영은 1999년 신사동에서 1호점을 낸 것을 시작으로 서울 및 근교 위주로 직영 매장을 늘려갔습니다. 1990년대 말은 의약분업 논란이 한창이었는데요.
컬리 3분기 실적, 얼마나 좋아졌나? 그래서 정말로 괜찮을까??
컬리가 2024년도 3분기 실적을 최근 발표했습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보고서를 보면 3분기 연속으로 조정 EBITDA 흑자를 달성했고 전년 동기대비 나아진 재무 상황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로 근본적인 재무구조의 개선인지 생각해 봐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3분기 연속 조정 EBITDA 흑자의 의미 컬리의 2024년도 3분기 매출은 5543억원 누적 매출은 1조 6322억원입니다. 컬리의 2023년 3분기 매출은 5287억원, 누적 매출은 1조 5462억원이었는데요. 전년 대비 약간의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영업손익입니다. 컬리의 2024년도 3분기 영업손실은 44억원으로 2023년도 3분기 영업손실 407억원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를 10분의 1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2023년도 누적 영업손실은 1185억원이었는데 이 역시 2024년도에는 128억원으로 10분의 1 가까이 줄였습니다. 컬리에 따르면 EBITDA는 전년 동기대비 357억원 개선된 39억원을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정리하자면 영업이익은 내지 못했으나 전년 대비해 비용 효율화에 확실하게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매출의 성장세는 전년 대비 두드러지지 않으나 비용만큼은 확실하게 줄인 것이죠.
상장 철회 후 1년, 오아시스의 2024년 3분기 실적 보기
2023년 2월 오아시스는 상장을 철회했습니다 당시 회사 측은 기업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워 상장을 철회했다고 밝혔는데요. 이후 1년간 오아시스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오아시스의 2024년 전체 실적은 내년 4월에나 볼 수 있지만 전반적인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3분기 실적이 11월에 나왔는데요. 오늘은 오아시스의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며 상장 이후의 오아시스의 상황을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오아시스의 3분기 실적 어땠나 오아시스의 24년도 3분기 매출은 1285억원, 3분기 영업이익은 49억원입니다. 참고로 2023년도 3분기 매출은 1212억원, 3분기 영업이익은 56억원이었습니다. 추세를 보려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비교하여 보는 게 더 정확할 것입니다. 오아시스의 2024년도 누적 매출은 3884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181억원입니다. 오아시스의 2023년도 누적 매출은 3518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101억원입니다. 매출도 영업이익도 성장세지만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게 더 눈에 띕니다. 오아시스의 2023년도 전체 매출은 4754억원, 영업이익은 127억원이었는데요. 2024년도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이 이미 작년도 전체 영업이익을 훨씬 웃돕니다. 성장 기조를 지켜가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은 긍정적으로 봐야겠죠. 오아시스의 매출 구성을 보면 전체 매출 중 상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98%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은데요. 2024년 3분기에는 상품매출 중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비중이 전체 중 70%를 넘어섰습니다. 오아시스의 연결 재무제표상 영업 부문은 농수산물 유통업의 (주) 오아시스와 퀵커머스 사업하는 (주) 브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안과와 AI 기술이 만나 벌어진 일.. 김진국 비앤빛 안과 대표원장 인터뷰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독자님들!! 이 기사 섬네일, 좀 특이하지 않았나요? 눈썰미 좋은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섬네일의 여자 의사는 실존하는 사람이 아니라 AI입니다. 바로 비앤빛 안과에서 만든 AI 캐릭터 '닥터 제인'이랍니다! 비앤빛안과는 1994년 개원해 15명의 원장단과 180여 명의 전문 의료 인력을 갖춘 안과입니다. 시력 교정술 분야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죠. 병원 공간만 1300평에 달하며 전 세계 의료진들과 환자들이 방문하는 병원이죠. 이렇게 역사와 규모를 갖춘 안과에서 생뚱맞게 AI 캐릭터를 왜 만들었을까요? 이 기사를 읽으시면 그 궁금증이 풀리실 겁니다. 국내 최고의 안과가 AI를 도입하게 된 계기 비앤빛안과를 설립한 김진국 대표원장은 국내에 라섹 수술과 노안 수술을 도입한 인물입니다. "의사 생활 초창기 때 외국에 가서 발표를 많이 했습니다" "수술을 많이 했는데 결과가 좋았고 자료도 많이 쌓였거든요" "그런데 옛날에는 외국에서 대접이 좀 시원찮았어요. ㅎㅎ"
요금 올렸는데 왜 더 잘나가?!.. 쿠팡의 3분기 실적 훑어보기
쿠팡의 3분기 실적이 나왔습니다 기존 회원의 월 구독료를 58% 올린 이후 첫 실적 발표였기 때문에 관심을 모았는데요. 일단 2분기에 적자였으나 바로 다시 흑자 전환했습니다. 역대 분기 최대치의 매출을 기록했고 활성고객수도 더 늘었습니다. 요금인상과 중국발 커머스의 선전 속에서도 쿠팡은 거의 유일하게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에서는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보고서를 전반적으로 훑어보겠습니다. 경영지표는 전반적으로 상승세 일단 3분기 보고서 초반부의 통합 재무 요약표를 보겠습니다. 비즈니스를 잘했는지 알아보는 가장 중요한 지표는 매출, 총 이익, 조정 EBITDA, 영업이익일텐데요. 쿠팡의 3분기 매출은 약 79억달러입니다. (11월 현재 한화로 약 11조 5000억) 환율의 영향을 배제하면 전년도 동기대비 약 32% 증가했습니다. 참고로 전년도 매출은 약 62억달러(한화로 약 9조)였습니다. 총이익은 약 23억 달러 (한화 3조 2000억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것입니다. 전년도 총이익은 약 16억달러(2조 2400억원)였습니다. 쿠팡의 2024년도 3분기 조정 EBITDA는 3억 4300만 달러(한화 4800억원)로 전년도 2억 3900만달러(한화 3344억원)와 비교하면 약 44% 늘어났습니다.
차세대 커머스들은 왜 고전을 면치 못하는가
비교적 최근 등장해 많은 기대를 받았던 커머스 스타트업들이 현재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올웨이즈'의 운영사 레브잇, '프리즘'의 운영사 RXC, 그리고 캐처스 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물론 세 회사의 타깃층이나 시리즈 단계 등은 매우 다르지만 중요한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세 회사 모두 초기부터 기대를 모으며 투자를 매우 잘 받았고 이후 성과를 내기도 했으나 최근 들려오는 소식은 썩 좋지는 않다는 겁니다. 최소 2000명이 넘어가는 아웃스탠딩 채팅방에서도 위 회사들은 여러 차례 거론되었고 퇴사자들로부터 제보를 받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신생 커머스들의 현 상황과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초기부터 투자를 잘 받았던 이유 세 회사는 모두 초기 단계인 시드, 시리즈 A 투자를 상당히 잘 받은 축에 속합니다. 첫 번째로 레브잇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레브잇은 서울과학고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를 나온 강재윤 대표가 고교 및 대학 동문인 이현직, 박상우 씨와 함께 2021년 3월 설립한 회사입니다. 당시 이들의 나이는 20대 후반이었습니다. 강재윤 대표는 레브잇 전에 전동킥보드 공유 플랫폼인 '디어'의 공동창업자 겸 CTO로 2년간 일하며 회원 70만 명 규모 서비스로 키운 경험이 있습니다. 레브잇은 2021년 10월 끌림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로 5억원을 유치했으나 불과 4개월 뒤인 2022년 2월에는 시리즈 A투자로 115억원을 유치했습니다. 이때 시드 투자를 진행했던 끌림벤처스를 포함,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 KB인베스트먼트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금 가장 핫한 인디 뷰티 브랜드 30곳의 최근 3년 실적 살펴봤습니다.
어디를 가나 불황이고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거의 유일하게 밝은 뉴스들이 나오는 업종이 있습니다 바로 '뷰티 산업'입니다. 스킨케어 제품, 메이크업 제품, 시술용 제품과 디바이스 시장을 모두 포함하는 시장이죠. 2010년대 중반부터 K 뷰티 시장이 핫했으나 코로나를 전후로 가라앉았다가 다시 K 뷰티가 글로벌하게 뜨고 있습니다. 이미 한국 뷰티 산업의 경쟁력과 인지도는 글로벌한 시각으로 봐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죠. 비결이 뭘까.. 위상이 달라진 K 콘텐츠 파워의 덕을 본 것은 맞지만 그건 부차적이고요. 자체적으로 뛰어난 경쟁력과 엣지를 가진 인디 브랜드들의 활약이 레거시 대기업들을 압도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오늘은 최근 가장 핫한 뷰티 브랜드의 3년 실적을 통해, 업계의 현 상황을 거시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출시 1년 반 만에 거래액 100배 성장한 중고 패션 플랫폼 차란 이야기
차란은 기자가 최근 가장 열심히 쓰는 앱입니다 기사 때문에 밑밥 까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렇습니다. 차란은 한마디로 중고 옷을 사고파는 플랫폼인데요. 친한 심사역님을 통해 처음 차란을 알게 됐습니다. 본인 옷장 속 옷을 다 팔고 있다면서 강력추천하더라고요? 차란 앱을 폰에 깐 지 2달 만에 저는 최고 등급 회원이 되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제가 2달 동안 차란에서 100만원을 썼다는 것입니다.(행복했다...^^...) 근데요. 저만 차란을 잘 쓰는 게 아니라 제 주변 2030 여성들도 정말 잘 쓰고 있습니다. 2030 여성들이 헤어 나오지 못하게 하는 늪 같은 서비스라니? 와씨, 이건 된다는 강력한 확신을 가지고!! 아주 오랜만에 스타트업 인터뷰를 들고 왔습니다. 창업자에서 투자심사역으로, 다시 창업하기까지 김혜성 대표는 시카고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습니다. 재학시절인 2012년에 창업을 했는데 잘 안됐습니다. "'프린터스'라는 서비스였습니다. 프린팅 비용이 비싸니 학생들에게 공짜 프린팅을 해주고 밑에 광고를 넣는 비즈니스 모델이었는데 잘 안됐습니다" "종이 프린팅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에다 광고업계도 온라인 쪽으로 옮겨갔기 때문입니다. 큰 흐름과 정반대의 사업을 했던 것이죠" (김혜성 차란 대표) 첫 창업에서 쓴맛을 본 후 김혜성 대표는 KTB네트워크(현 우리벤처파트너스)에서 투자심사역으로 4년간 일했습니다.
티메프가 쏘아 올린 공을 오늘의집이 받아치기까지..정산 주기 대란 이야기
현재 진행 중인 2024년도 국정감사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는 '티메프', 그리고 '정산 주기'입니다 바로 최근인 10월 18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규모유통법 개정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죠.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을 뒤흔들어버린 티메프 사태에 대해서는 아웃스탠딩 기사로도 굉장히 많이 다뤘는데요. 오늘은 티메프 사태에서 촉발된 정산 주기 관련한 시장과 정부의 움직임을 살펴보겠습니다. 티메프발 정산 주기 논란, 타임라인으로 살펴보기 2024년 7월 11일 -큐텐에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큐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큐텐과 위메프에서 일어나는 정산 지연 사태는 새로운 정책 도입과 쿠폰 적용 오류로 발생한 것이며 티몬과 인터파크에는 정산 지연 문제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7월 22일-24일 -티몬은 판매자를 대상으로 무기한 정산 지연을 선언했습니다. -대통령실은 티메프 사태에 대한 첫 입장을 밝혔습니다. 주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커머스 정산 주기와 대금 보관 방식, 규모 등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설 것' 7월 30일 -서울회생법원, 티몬과 위메프에 대하여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티메프 사태를 언급했습니다. "이 사태의 가장 핵심은 티몬과 위메프의 사기적 행위.. 철저히 책임을 추궁하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연 현안 질의에 구영배 큐텐 대표가 참석해 사태해결을 위해 사재 출연 의사를 밝혔습니다. 8월 7일 -정부는 오픈마켓의 정산기일을 최장 40일 이내로 의무화할 것이며, 또 '돌려막기'를 방지하기 위해 입점업체에 지급해야 하는 정산 대금의 일정 비율을 별도로 관리하도록 대규모유통업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발표 이후 이커머스 업계에서 '정산 주기'를 둘러싼 여러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기업들은 자사의 '빠른 정산'을 강조했고 오늘의집의 경우 이번 계기를 통해 정산 시스템을 아예 바꿨습니다. 이는 뒤에서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10월 18일
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음식점주 앱과 배달앱의 4년간 추이 같이 살펴보기
배달 시장은 여전히 격전지입니다 배민이 현재 압도적인 1위긴 하지만 성장세는 답보 상태고 2위인 쿠팡이츠가 가열차게 따라붙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기요가 3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죠. 잘 아시다시피 모든 배달 서비스의 고객은 배달앱에 입점하는 음식점주와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배달시키는 일반 소비자,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요. 그래서 모든 배달 서비스는 음식점주들을 위한 앱과 일반 소비자를 위한 배달앱, 두 가지를 같이 운영하죠. 오늘은 배달 시장의 세 개 서비스의 음식점주 앱과 배달 앱의 이용 추이를 같이 살펴보며 그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특정 사건이 있었을 때 실제로 지표에 영향이 있었는지 지표들 사이에 상관관계가 확실한지 등등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배달의민족 시장의 압도적인 1위 배민의 점주 앱과 배달앱을 살펴보겠습니다. 1) 배민사장님 앱 배민사장님앱의 2021년 3월 이용자 수는 36만 1201명이었습니다. 배민사장님앱의 2024년 9월 이용자 수는 31만 1226명입니다. 실제로 배민사장님앱의 4년간 그래프를 보면 아주 완만하지만 꾸준하게 이용자가 줄고 있고요 2024년 9월 이용자 수 31만 1226명은 지표상으로는 가장 낮은 MAU입니다. 그래프만 봐서는 '특별히 이 시기에 하락이 있었구나' 싶은 시기를 짚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특정한 포인트 없이 하락세가 꾸준히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김범석이 나타났다?! .. 배민의 새 CEO 김범석(Austin Kim)의 프로필 들여다보기
또 다른 김범석이 나타났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의 신임 대표로 내정된 김범석(Austin Kim)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와 이름이 같아, 처음 뉴스를 들었을 때는 잠시 엥? 했었습니다. 저만 그런 건 아닐 것 같고요. ㅎ 지난 7월 배민의 모회사인 딜리버리 히어로의 반데피트 COO가 임시 대표로 선임되었을 때 이미 신임 대표는 내정되어 있었는데요. 지난 9월 30일 국내 한 매체에서 배민의 공식발표에 앞서 김범석 신임 대표 내정자에 대한 뉴스를 보도했고, 배민도 인정한 상황입니다. 배민 측에 따르면 김범석 신임 대표 내정자는 내정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배민의 여러 상황을 줄곧 공유받아 왔다고 합니다. 배민이 현재 당면한 문제들은 여러모로 녹록지 않고 단기간에 해결될 성질의 것도 아닌데요. 오늘 기사에서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게 될 김범석 내정자의 프로필을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년 시절부터 금융권 커리어를 시작하기까지 김범석 내정자가 터키의 한 매체에 밝힌 바에 따르면 가족의 사업으로 인해 1991년 터키로 건너가서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학창 시절은 미국에서 주로 보냈는데요.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사립기숙학교인 윌브라함 앤 몬손 아카데미 (Wilbraham & Monson Academy)를 졸업한 후 조지 워싱턴 대학에 입학해 국제관계학과 경제학 학사를 땄습니다. 이후 이후 터키로 돌아와 최고 명문대 중 하나인 코치(Koç)대학에서 금융학 석사까지 마쳤죠. 김 내정자의 커리어의 시작은 2009년 6월 신흥 시장 주식 투자에 특화된 투자 자문 회사인 애쉬모어 이엠엠(AshmoreEMM)에 취업한 것이었습니다. 김 내정자는 이 직장에서 연구원으로 2년간 근무했습니다.
무신사와 올리브영의 기싸움이 과열되고 있습니다
최근 무신사와 CJ올리브영이 계속 엮이고(?!) 있습니다 가령 올해 8월 성수역 역명 병기 사업권을 위해 두 기업 모두 입찰했으나 결국 CJ올리브영이 따내면서 내년 성수역에는 CJ올리브영의 이름이 같이 올라갈 예정입니다. 또 올해 두 기업 모두 바로 지난 9월에 나란히 공정거래위원회의 현장 조사를 받기도 했었는데요. CJ올리브영은 작년에도 공정위로부터 조사를 받은 바 있으니 이번이 두 번째인데요. 입점업체들에 '무신사 뷰티 페스타' 불참을 종용했다는 의혹으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무신사의 공정위 조사 건은 이미 기사와 방송으로 한 번 다룬 바 있고요. (참조 - 무신사가 공정위의 타깃이 된 이유) 마지막으로 두 회사 모두 지배적 사업자로 불리며 갑질 의혹으로 인해 국정감사에서도 증인으로 소환될 가능성이 꽤 높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이 기사에서는 두 기업의 기싸움을 타임라인 방식으로 살펴보며 내막을 들여다보고 업계의 시각도 다뤄볼까 합니다. 2023년 12월 공정위, CJ올리브영에 과징금과 시정명령 부과 앞서 말한대로 CJ올리브영이 공정위로부터 제재받은 것은 2023년 말부터의 일입니다. 당시 공정위 조사관리실은 CJ올리브영이 2014년부터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이용해 납품업체에 독점계약을 강요했다고 봤습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CJ올리브영이 판촉 행사를 진행하며 행사가 있는 달과 그 전 달에 경쟁사들이 행사를 하지 못하도록 화장품 업체에 CJ올리브영에만 단독으로 납품할 것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실제 랄라블라와 롭스 등 CJ올리브영의 경쟁업체들은 부진한 성과로 결국 사업을 중단했는데요. 공정위는 CJ올리브영의 독점 계약 강요가 경쟁사들의 사업 중단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봤습니다. 당시 공정위는 CJ올리브영의 행위에 대해 가장 높은 단계인 '매우 중대한 위반행위'를 적용했습니다. 공정위의 과징금 산정 기준은 1) 매우 중대한 위반행위 2) 중대한 위반행위 3) 중대성이 약한 위반 행위 세 가지로 나뉘며 각각 부과 기준율이 다른데요.
프롭테크 시장에서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 다 잡은 기업.. 글로우서울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프롭테크 시장이 요즘 썩 좋지는 않습니다 올해 초에 아웃스탠딩이 500개가 넘는 기업들의 2022, 2023년 실적을 정리한 책을 내지 않았습니까? 그 작업을 하면서 확인한 건데요. 프롭테크 쪽 빅 플레이어들은 매출 성장세가 나쁘지 않으나 비용 구조가 너무 무거워 다들 적자를 내고 있었습니다. 다만 한 기업만큼은 심상치 않은 매출 상승세와 동시에 흑자로 가는 흐름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바로 오늘의 주인공 글로우서울입니다. 글로우서울 유정수 대표와는 2019년에 인터뷰를 한 바 있습니다. (참조 - '폐허' 익선동, '핫플' 등극하고 드라마 촬영지된 비결? 글로우서울) 폐허와도 같았던 익선동을 핫플레이스로 만든 주인공이라 인터뷰를 요청했었는데요. 그때도 범상치 않은 느낌을 받았고 인터뷰도 예상 시간보다 길어졌던 기억이 납니다. (이거저거 다 여쭤보느라ㅋㅋㅋ) 이후 글로우서울은 스타플레이어가 됐습니다. 스타트업으로서 이례적으로 롯데의 신개념 쇼핑몰 '타임빌라스' 설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핫플레이스로 만들었고요. 이후로는 글로우서울에게 상당한 러브콜이 쇄도했죠.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글로우서울 앞에 코로나라는 시련이 닥쳤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글로우서울은 죽음의 혹한기를 이겨내고 2023년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유정수 대표는 골목식당 제작진들이 만든 방송에 '공간 설계의 레전드'로 출연하지 뭡니까?
4개 유니콘의 임시 주총을 다녀왔습니다
최근 4개 유니콘의 임시 주총을 다녀왔습니다 몇 년 전부터 스타트업의 주식을 사기 시작했으며, 그와 관련해서 두 번의 기사를 썼습니다. (참조 - 지난해 실적 발표한 컬리 주주총회 다녀왔습니다) (참조 - 8개 유니콘 주식을 하나씩 사본 이야기) 스타트업 주식을 사고 몇 달이 지나니 우편함으로 주주총회 참석장이 날아오는 겁니다. 근데 임시주주총회래요. 정기주주총회는 보통 전자공시시스템에 작년 실적이 담긴 사업보고서나 감사보고서를 올리기 전에 주주들에게 먼저 보고하고, 회고하고, 새로운 한 해를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임시주주총회는 뭘까요? '임시'가 붙었는데 제대로 하기는 할까요? 분위기는 어떨까요? 궁금해서 도장깨기를 하듯 최대한 다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이제는 개인들도 스타트업 주식을 많이 사기도 하고 또 몸담은 회사의 스톡옵션이나 주식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직장인분들은 보통 바빠서 정기주총도 임시주총도 가기 어렵죠. 그런 분들을 위해 기자가 대신 다녀와서 쓰는 글이라 생각하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임시주주총회를 다녀오기까지 보통 임시주총 날짜가 결정되면 늦어도 2주 전에 우편으로 고지서가 옵니다. 자본금 10억 미만의 소규모 회사라면 10일 전(D-11)까지로 통지 기간이 단축됩니다. 상법상 통지 방법은 서면 혹은 전자문서로만 규정되어 있는데요. 일정을 미리 체크하고 싶으시다면 각 회사 사이트에서 찾아보실 수도 있습니다. 보통 안내가 되어 있고, 그게 정상입니다.
퍼블리의 10년 여정이 막을 내렸습니다
퍼블리의 비즈니스가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 9월 20일 금요일 IT 아웃소싱 파트너십 솔루션 기업 '시소'가 퍼블리 법인과 개발자 커뮤니티 서비스인 '커리어리'를 인수했다는 뉴스가 떴죠. 퍼블리 법인은 지난 6월 퍼블리의 멤버십 사업부를 뉴닉에 매각한 바 있는데요. (참조 - 뉴닉은 왜 퍼블리 멤버십을 인수했을까?) 이후 커리어리를 포함한 퍼블리 법인이 시소에 인수 합병된 것입니다. 시소 측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퍼블리 인수를 논의 중이었다고 하고요. 두 법인의 투자사인 소풍벤처스가 딜의 가교 역할을 했습니다. "시소가 해왔던 사업이 개발자를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만들고 그것을 베이스로 삼아 매출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는데요" "최근 '소문'이라는 스타트업 채용 관련 서비스를 런칭해 제대로 배팅해 보자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잡고 있기도 했습니다" "곁에서 지켜보기에 커리어리와 결합한다면 잘 맞지 않을까 싶어서 박병규 시소 대표님에게 제안드렸습니다" "일주일 만에 OK를 하셨고요"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 (참조 - 수익 vs. 임팩트, 무엇이 중요할까.. "단연코 임팩트입니다") 법인이 살아있긴 하지만 박소령 창업자가 완전히 물러났고 (주)퍼블리의 대표 서비스 2개가 각각 다른 법인에 팔린 만큼 이제는 완전히 새로운 페이지가 시작됐다고 봐야겠죠. 냉정하게 말해 퍼블리의 마지막은 기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라 하긴 어렵습니다. 그러나 퍼블리가 한국의 뉴미디어 시장과 스타트업 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도 사실인데요. 오늘은 퍼블리의 10년 히스토리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퍼블리의 초창기 (2015~2019) : 콘텐츠 비즈니스의 새로운 장을 열다 주요 사건 15년 창업 16년 10월 시드투자 유치 17년 정기구독모델 도입 17년 9월 시리즈 A투자 10억원 유치 19년 2월 시리즈 B 투자 38억원 유치 19년 4월 구독형 모델로 완전 전환 퍼블리는 2015년 콘텐츠에 관심이 깊었던 박소령 창업자가 설립했습니다. 박소령 창업자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졸업 후 유명 컨설팅 회사에 재직하다가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공공정책학 석사 과정을 밟았습니다. 이후 2015년에 퍼블리 법인을 설립했는데요 2016년 10월에 이미 이재웅 다음 창업자가 이끄는 벤처투자회사 '에스오큐알아이(SOQRI)'로부터 6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설립 초기인 2016년에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개설해 콘텐츠의 일부 내용을 선 공개하고 후원을 받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했습니다.
무신사가 공정위의 타깃이 된 이유
최근 무신사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현장 조사를 받았다는 뉴스가 떴습니다 무신사는 입점한 브랜드중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이른바 '전략 브랜드'들과는 입점 계약 외에 '파트너십 협약서'를 별도 체결하는데요. 이 협약서에 타 플랫폼 입점 제한, 최혜 대우 요구 등의 조건 등의 내용이 있었고, 이것이 시장지배적지위 남용 행위로 해석되며 공정위의 타깃이 되었다는 겁니다. 실제로 무신사에 확인해보니 공정위로부터 현장 조사를 받은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법조인 등 전문가에 문의한 바에 따르면 공정위 현장 조사는 사실상 경찰이나 검찰의 압수수색 수사와 비슷하게 진행되는, 형사 절차상의 수사 혹은 압수 수색에 준하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강제성은 그보다 낮긴 합니다) 즉, 그냥 지나칠 해프닝은 분명 아니란 것이죠. 오늘 이 기사에서는 무신사가 공정위의 타깃이 된 현재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파트너십 협약서에 대해 무신사의 파트너십 협약서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매체가 보도한 바 있는데요.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파트너십 협약서의 제3조 판매처의 확인에는 '본 협약 체결 후 입점사가 상품을 타 온라인 판매처에서 판매하고자 하는 경우 무신사와 사전에 서면으로 합의해야 한다'고 명시됐습니다. 또한 제4조 유통 범위에는 '무신사의 권한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판매처는 무신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판매처 전부로 한정한다'고 명시됐습니다. 그 외 아래의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이러한 내용들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온라인 플랫폼 독과점 심사 지침'을 통해 멀티호밍 제한(타 플랫폼 이용 직·간접 방해), 최혜대우 요구 등을 경쟁 제한 행위로 규정한 것에 상당 부분 해당됩니다.
야놀자, 호실적에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
야놀자의 반기 실적이 나왔습니다. 미국상장부터 인터파크커머스 매각 대금으로 큐텐과 얽힌 사연까지 이래저래 도마 위에 오르내리는 야놀자, 반기 실적은 어땠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야놀자의 2024년 반기 실적 야놀자의 2024년도 반기 매출은 4350억원, 영업이익은 309억원입니다. 전년도인 2023년의 반기 실적과 비교해 보면 매출도 2023년도 3220억원과 비교해 올랐고 2023년도 반기에는 284억원 적자였으나 2024년도 반기에는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보면 호실적이 맞습니다만 사업 부문별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야놀자의 사업 부문은 크게 플랫폼, 클라우드, 그리고 인터파크트리플 부문으로 나뉩니다. (1) 플랫폼 부문의 2024년도 반기 실적 플랫폼 부문 매출은 야놀자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예약 수수료, 광고, 사입 등이 포함됩니다. 예약 수수료는 이용자들이 앱을 통해 결제하면서 생기는 수수료 수익으로, 업체들에 모바일 서비스 상의 특정 구좌를 비용 혹은 객실을 받고 판매하면서 생기는 수익입니다. 2024년도 반기 수수료 부문의 매출은 1793억원, 영업이익은 231억원입니다. 2023년도 반기 매출 1697억원 영업이익 128억원과 비교해 살펴보면 매출은 소폭 늘었고 영업이익은 꽤 큰 폭으로 늘었네요. 연 단위 실적으로 봐도 플랫폼 분야의 매출 성장세는 그리 크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캐시카우라고 할 수 있죠. (2) 클라우드 부문의 2024년도 반기 실적
토스 이승건 창업자의 주식담보 대출 이슈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상장을 준비 중인 비바리퍼블리카와 이승건 창업자를 두고 여러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토스의 재직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토스의 재무 상황에 대한 글을 남긴 것이 캡처되어 돌아다니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 글의 주요 골자는 이렇습니다. (1) 이승건 토스 창업자가 차명으로 다른 법인을 설립해 비상장 주식을 담보로 수백억원을 대출받아서 퇴사자들의 주식을 낮은 가격에 매입해 왔으며, 법적 문제가 발생할 조짐을 보이자 2023년에 주식을 처분하고 차명 불법 법인을 청산했다. (2)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FTX에서 이승건 창업자가 비상장 주식을 담보로 900억원의 대출을 받아 개인적으로 썼다. (3) 또한 FTX에서 받은 대출이 11월에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한국투자증권에 추가로 대출을 받았다. 이외 여러 이야기가 있었으나 너무 사적인 영역에 관련된 일이라 이 기사에서는 다루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위에 거론한 3가지 사안만큼은 상장을 앞둔 기업 입장에서 굉장히 크리티컬한 내용이라 다루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일단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일단은 유니콘 창업자로서 너무도 이례적인 일이고요. 만일 창업자가 본인의 보유 지분을 담보로 하여 대출을 받고 갚지 못한다면 자칫 대주주가 바뀔 수도 있죠. 그렇지 않더라도 어쨌든 토스의 지분 구조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내용을 전달받은 후 토스의 재무제표를 찾아보고 FTX 관련 채무자들 리스트도 찾아봤습니다. 그저 루머로만 치부하기엔 신빙성이 있어 보이는 대목이 분명 있었습니다.
토스, 11년 만에 첫 분기 흑자.. 지속 가능할까?
2024년 2분기에 토스가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첫 서비스 출범 이후 약 11년만입니다. 2024년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토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3.7% 증가한 약 4741억원, 영업이익은 약 29억원입니다. 다만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4년도 2분기 영업이익은 29억원이나 1분기와 2분기를 합한 반기실적으로 따지면 9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인데요. 그러나 2023년 반기의 영업손실이 1108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을 엄청나게 줄인 것입니다. 어쨌든 2분기에 낸 이익의 규모가 크진 않지만 11년 만의 첫 분기 흑자인 데다 IPO를 준비하고 있는 토스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라 할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토스는 어떻게 첫 분기 흑자를 냈을까요? 그리고 그것은 지속 가능할까요? 2024년도 토스의 반기 보고서를 통해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흑자에 기여한 자회사 4곳 토스의 2024년도 반기보고서를 보면 본사 격인 비바리퍼블리카를 비롯해 주요 자회사 9곳의 2024년도 반기 실적이 나옵니다. 이중 흑자를 기록한 곳은 토스증권, 토스인컴, 토스인슈어런스, 토스CX로 4곳입니다. 흑자를 낸 자회사 4곳의 2024년도 반기 실적과 전년도인 2023년도의 반기 실적을 비교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 토스증권
오늘의집, 에이블리, 발란, 정육각.. '완전 자본 잠식'의 의미가 다릅니다
'티메프 사태'로 인해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부쩍 커졌습니다 최근에는 주요 이커머스 4곳인 발란, 에이블리, 오늘의집, 정육각(가나다 순)이 모두 완전 자본 잠식이라는 기사도 났었죠. 자본 잠식이란 기업의 적자 폭이 커져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한 자본금이 잠식당하기 시작하는 단계로, 완전 자본 잠식이란 적자 폭 때문에 자본금을 완전히 깎아먹어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가 된 상태를 말합니다. 즉, 사전적 의미로나 회계적 의미로나 완전 자본 잠식은 기업에 있어 위기 신호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스타트업 씬에서는 좀 다릅니다. 무슨 말이냐면 스타트업의 재무 상황이 안정적인지 살펴보려면 자본 총계만 볼 게 아니라 그 외에 살펴볼 만한 것이 더 있단 겁니다. 위에 거론된 4개 기업의 사례를 가지고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질문. 4개 기업 모두 진짜로 완전 자본 잠식 상태인가? 대답은 일단 YES입니다. 그러나 4개 기업의 상황은 제각각 다릅니다. (1) 발란 2023년도 감사보고서 기준 발란의 재무 상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발란은 2023년 처음 완전 자본 잠식 상태가 됐습니다. 2022년도에 이미 자본 총계가 불과 25억원으로 아슬아슬했었죠. 적자경영이 지속되어 결손금이 800억원에 달했고, 2022, 23년도에 투자를 유치하긴 했으나 투자금 규모에 비해 현금 소진 속도가 빨랐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투자 관련한 내용은 다음 섹션에서 자세히 보겠습니다) (2) 에이블리 2023년도 감사보고서 기준 에이블리의 재무 상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에이블리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연속으로 완전 자본 잠식 상태였습니다.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그만큼 큰 비용을 소진했고 누적 결손금만 2000억원이 넘습니다. (3) 오늘의집 오늘의집은 완전 자본 잠식 기사 관련해 가장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발표했었죠.
정용진, 마동석 주치의가 창업하고 150억 투자받은 이유.. 미니쉬테크놀로지 강정호 대표 인터뷰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스타트업 '미니쉬테크놀로지'를 처음 들어본 분들이라도 '미니쉬치과병원'은 들어보셨을 수도 있습니다 제목에 쓴 대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부터 글로벌하게 활약하는 마동석 배우까지 재계, 연예계를 비롯해 많은 유명인들이 미니쉬치과병원에서 치아 복구 솔루션인 미니쉬 치료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잠깐만요. 아무리 브랜디드 콘텐츠라지만 아웃스탠딩 사이트에서 스타트업과 관련 없는 치과 광고 글을 봐야됩니까? 뒤로 가기 누르겠습니다!!" "아잇... 독자님. 잠깐만 기다려보세요. 그리고 이 콘텐츠의 제목을 떠올려보세요" "유명인들의 치과 주치의로 이미 전국구 인지도를 얻으며 크게 성공한 치과 원장이!!!!" "솔직히... 아주 솔직히 그렇게 돈 많이 벌고 사시면 되는데!!!!" "굳이 굳이 험한 창업의 길에 뛰어들어 의료 테크 스타트업 대표가 되고 게임 체인저가 되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서 지금부터 설명해 드릴게요!!!" "끝까지 읽으시면 완전 스타트업의 정석임을 인정하시게 될 거예요!!" (어디 두고 보자...) 치과의 미래, 디지털과 초정밀 가공 기술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강정호 미니쉬테크놀로지 대표는 2005년 경기도 성남에 처음 개원할 때 세 가지 원칙을 내세웠습니다. 해(害)가 없는 치료, 과잉 없는 치료, 통증 없는 치료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강정호 원장은 우연히 들른 지인의 치과에서 3D 캐드캠을 처음 접하고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스캐너로 사진 찍듯 인상 채득 후 병원 내 밀링머신을 이용해 보철물을 제작하는 새로운 방식을 알게 된 겁니다.
한화가 투자한 스타트업은 왜 자꾸 폐업할까?
2024년 2곳의 스타트업이 문을 닫았다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바로 명품 커머스 플랫폼인 '캐치패션'의 운영사인 스마일 벤처스와, 3D 인테리어 플랫폼 기업인 '어반베이스'입니다. 두 기업은 스타트업 씬에서도 제법 많은 투자를 받으며 이름을 알렸고 아웃스탠딩에서도 취재한 바 있습니다. 이 두 스타트업의 공통점은 바로 한화 그룹이 투자했다는 것인데요. 한화 그룹은 대기업들 중에서도 오래 전부터 스타트업에 꽤 열심히 투자해 왔던 대기업으로 손꼽히죠. 그런 한화그룹이 투자한 스타트업 중 2곳이나 사실상 폐업한 것입니다. 그 자세한 내역에 대해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그게 다였던, 캐치패션 캐치패션은 2017년에 설립한 명품 커머스 및 유통사 입점 플랫폼입니다. 이우창 창업자는 펜실베니아 대학교에 들어가서 정치경제학을 전공했고 뉴욕과 영국에서 일했습니다. 영국에서 유통 관련 스타트업에서 일하며 영국에 본사를 둔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의 온라인 시장에서 빠르게 크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후 한국에 들어온 뒤에는 한화갤러리아에서 온라인 신사업TF 팀장으로 약 2년간 일하다 창업했습니다. 막 창업한 캐치패션에 시드투자를 투자한 곳은 이우창 창업자의 전 직장인 한화갤러리아와 티몬입니다. 한화갤러리아는 이 당시 25억원을 투자해 캐치패션의 지분 17.69%를 보유했습니다. 캐치패션은 온라인 명품 플랫폼 시장의 후발주자였으나,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냈는데요.
채널톡 논란, 대표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최근 채널톡의 운영사 채널코퍼레이션이 여러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채널톡은 국내 대표적인 B2B SaaS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기업인데요. 최근 SNS와 블라인드를 통해 채널톡의 재직자 혹은 퇴직자로 추측되는 인물들이 회사에 대한 여러 불만을 털어놓았고 그것이 일파만파 퍼졌습니다. 불만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 가능한데요. 1) 입사 전과 입사 후 회사가 말하는 연봉 체계가 다르다. 2)가혹한 조직문화로 영업직원들을 압박하고 있다 3) 대표가 공개적으로 폭언과 가스라이팅을 행한다 채널톡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 등에서도 사업 성과를 내고 있고 최근 미국진출도 진행 중일 정도로 가열차게 뛰고 있는 팀이죠. 그 때문에 이러한 논란에 대해 업계의 관심도 뜨거웠습니다. 이에 채널톡 최시원 대표에게 직접 논란에 관해 물었습니다. 논란에 대한 채널톡의 입장 논란 1) 입사 전과 입사 후 회사가 말하는 연봉 체계가 다르다. 블라인드의 글에 따르면 채넉톡이 입사 전에는 연봉을 많이 주는 척하면서 수습기간 중에 기본급과 인센티브 구조를 반강제적으로 제안했다고 합니다. 또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수습기간 중 탈락을 시킨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12년간 1.1조원 투자한 중기부 글로벌펀드의 성과를 들여다봤습니다
글로벌 펀드의 존재를 알게된 것은 2024년도 스생컨에서였습니다! 스생컨은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의 줄임말로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정부 기관, VC, 액셀러레이터(AC), 대기업 등 스타트업 생태계 종사자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네트워킹 행사입니다. 우연한 기회로 스생컨 패널 토크의 사회를 맡게 되면서 '글로벌 펀드'의 활약상을 알게 된 것이죠. 국내 스타트업의 투자유치와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 우수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펀드에 모태펀드가 출자를 했다고? 심지어 2013년부터 시작했다고? 스타트업 씬 최고의 매체 아웃스탠딩에서 몇 년이나 기사를 써왔는데 제대로 잘 몰랐다니? (반성...) 그래서 오늘은 만들어진 지 12년이 된 글로벌펀드의 성과를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글로벌펀드란 무엇인가 글로벌펀드는 국내 스타트업들의 투자유치와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 우수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펀드에 모태펀드가 금액을 출자하며 만들어집니다. 2013년부터 2024년 5월 말까지 모태펀드는 전세계 67개 펀드에 약 7006억원을 출자했는데요. 이 67개 펀드의 총 규모는 11.6조원에 이릅니다. 참고로 이 67개 글로벌펀드의 운용사 구성을 보면 미국 33곳, 아세안 15곳, 중국 8곳, 유럽 7곳, 중동 2곳, 일본 1곳, 중남미 1곳입니다. 그중에는 알토스벤처스, 500스타트업 등 유명 운용사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글로벌 펀드를 통해서 여태까지 598개 국내기업이 도합 1.1조원을 투자받았는데요. 앞서 말한 67개 글로벌펀드의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과 해외 투자자도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게 됐죠. 모태펀드에서 글로벌펀드를 위해 해외 운용사의 펀드를 선발할 때 제시하는 요건이 있습니다.
5000억 썼는데, GS리테일은 왜 스타트업 투자로 성과를 내지 못할까
GS리테일은 스타트업에 많이 투자한 대표적인 대기업입니다 2021년 GS홈쇼핑과 합병한 이후 공격적으로 인수합병을 진행해 왔고요. 다수 보도를 참고하면 2021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GS리테일의 신규 투자 기업은 23곳, 투자 금액은 5425억원입니다. 투자 업종도 커머스, 모빌리티, 펫, 광고, 플랫폼 등 매우 다양합니다. GS리테일로 합병하기 전 GS 홈쇼핑 시절까지 생각하면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투자했을 것입니다. 투자 업계에서는 장부가로 1조에 가까울 정도로 투자를 많이 했을 것이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참조 - GS리테일의 벤처 투자는 진화하는 중!.. 이성화 신사업 부문 상무 인터뷰) 아무튼 GS리테일의 부진한 투자성과에 대한 이야기는 2022년 말부터 업계에서 계속 나왔고 최근에도 몇 차례 보도되었습니다. 실제로 GS리테일의 투자 성과가 부진한지, 부진하다면 얼마나 그런 것인지,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스타트업 투자 성과, 실제로 얼마나 부진한가 GS리테일은 그간 다양한 업종의 많은 스타트업에 투자해 왔기에 모든 실적을 살펴보긴 어렵습니다. 언론에서 GS리테일의 스타트업 투자 성적이 부진함을 말할 때 주로 거론되는 기업들은 부릉, 요기요, 얌테이블, 쿠캣, 어바웃펫 등입니다. 상기한 주요 포트폴리오의 최근 실적 및 상황만 간추려서 보겠습니다. (1) 부릉 GS리테일은 2021년 4월 부릉의 운영사인 메쉬코리아의 지분 19.53%를 약 508억원에 인수했습니다. 부릉은 한때 대표적인 물류 스타트업으로 꼽히며 기업가치 5500억원을 인정받으면서 유니콘을 목전에 두었던 때도 있었으나 2019년 유정범 전 대표의 학력·경력 위조 논란을 기점으로 기세가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시작한 사륜차 활용 '종합물류' 사업이 막대한 적자를 발생시켰고 그 와중에 시장 상황이 변화하면서 물류 분야에 대한 투심이 위축되며 2021년 말 후속투자 유치에 실패합니다. 결국 대표의 주식과 영업용 차량 번호판을 담보로 수백억원의 대출을 받아야 했고, 이를 갚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경영권까지 매각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유 창업자와 주주단 측이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음이 드러났죠. 우여곡절 끝에 2023년 4월 hy에 인수되면서 채무를 간신히 변제했습니다.
카카오의 핵심 자회사 매각이 어려운 3가지 이유
최근 카카오가 핵심 자회사 매각에 박차를 가한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카카오의 공식 입장은 '사실무근'이지만 돌아가는 정황을 보면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제로 이미 2022년부터 카카오의 계열사 정리는 진행되어 왔고, 정신아 신임 대표의 취임 이후로도 비핵심 사업영역의 자회사 정리는 계속 진행되어 왔습니다. 다만 이번 보도가 흥미로운 이유는 여태까지는 카카오의 핵심 자회사로 불리는 여러 기업들이 한꺼번에 거론됐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는 원래부터 매각 시도를 했던 기업도 있습니다. 또 오너의 사법 리스크를 포함하여 여러 문제에 직면한 카카오에 있어 자회사들을 매각하고 정리하는 것은 충분히 고려할 만한 선택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카카오의 자회사 매각은 절대 만만한 과업이 아닌데요. 3가지 이유를 들어 살펴보겠습니다. 1. 외부 주주가 너무 많다 카카오의 주요 자회사이며 매각설에서도 높은 순위로 거론되는 두 개의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인데요. 일단 두 회사의 주주구성을 살펴보겠습니다.
김봉진으로 보는 스타트업 엑싯에 대한 단상
배민이 수익성 위주로 사업 방향을 선회하며 연일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미팅에서도 꼭 배민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열에 아홉이면 이런 말이 꼭 나옵니다. '김봉진 창업자의 지금 심정은 어떨까요?' 이에 대한 의견도 여러가집니다. "맘이 아프시지 않을까요?" "이미 떠나셨고 새로운 사업도 시작하셨는데요 뭐. 생각보다 담담할 듯?" "이렇게(?) 될 줄 알고 빨리 떠나신 거 아닐까요?" 흠... 글쎄요. 직접 듣지 않는 한 알 수 없는 일이겠지만 저 질문에는 많은 함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때 큰 꿈을 공유했던 DH와 김봉진 배민이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된 것은 2019년의 일입니다. 당시 배민의 지분 중 88%가량을 보유했던 투자사들은 2조 2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받는 동시에 시가 1조 9000억원에 달하는 독일 증시 상장사 DH의 지분을 받았습니다. 김봉진 대표의 지분 약 9.9%를 포함 약 13%가량의 지분을 보유했던 경영진들은 4년간에 걸쳐 DH 지분을 나눠 받기로 했었습니다. 특히 김 창업자는 지분 9.9% 중 0.3%만 현금화하고 9.6%를 모두 DH 지분으로 맞교환하기로 했었죠. 이에 더해 김봉진 창업자는 DH와 아시아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아시아권 사업을 공동 운영하기로 했는데요. 당시 배민이 진출했던 베트남, DH가 진출한 홍콩과 필리핀 등 11개국 사업의 경영을 맡을 예정이었죠. DH 측이 김봉진 창업자를 비롯한 기존 배민 경영진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고, 김봉진 창업자와 경영진들 역시 배민과의 끈을 아예 놓고 싶지 않았기에 이런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시장의 흐름이 바뀌니 큰 그림도 깨졌다 그러나 우리가 모두 알듯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며 DH의 자회사 중 한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의 배달 플랫폼 사업은 부진해졌습니다. 조인트 벤처를 활용한 거대한 구상도 사실상 없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2023년 7월에 김봉진 창업자는 조인트 벤처의 의장직도 내려놓았죠.
연쇄 창업자들이 만든 스타트업 20곳의 경영 실적을 살펴봤습니다
스타트업 씬에서 연쇄 창업자들은 선망과 존경의 대상입니다. 지난한 실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결과를 낸 경험을 높게 사는 것이죠. 그 때문에 연쇄 창업자들이 (특히 성공적으로 엑싯한 경우에는) 새롭게 창업할 때 투자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어렵지 않게 투자를 유치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스타트업씬의 연쇄 창업자들의 현재 비즈니스 성과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독자분들의 이해를 위해 몇 가지 공지를 드리고자 하는데요. 1. '연쇄 창업자'의 범위는 상당히 넓지만 이 기사에서는 작게라도 엑싯(기업 매각) 경험이 있는 창업자들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언론 기사 검색 시 창업한 내용이 나왔어도 엑싯 경험에 대해 나오지 않을 경우 제외했습니다) 단순 피봇, 실패 이후 재창업의 케이스도 당연히 연쇄 창업자의 범주 안에 넣을 수 있지만 기사 하나로 다루기엔 케이스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2. 같은 연쇄 창업자라도 몸담고 있는 업계의 상황, 업력, 기업의 규모, 투자 유치 상황 등은 저마다 사정이 제각각입니다. 또 투자 라운드에 따라 기업의 성장 방정식은 다를 수밖에 없죠. 그러니 동등비교는 절대 불가함을 다시 한번 강조드리고요. 이 기사에서는 기업이 투자 유치한 라운드에 따라 나눠서 살펴보겠습니다. 1)Pre A+ 시리즈 A 2)시리즈 B 3)시리즈C 이상 으로 카테고리를 나눠 살펴볼 텐데요. 다만 편의에 따라 라운드별로 나누지만 같은 라운드 내에서도 각 기업의 사정은 당연히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드 라운드 투자를 유치한 경우는 아직 사업 성과를 논하기 시기상조라 판단되어 뺐습니다.
카카오는 왜 인수한 회사들과 시너지를 내지 못했을까
최근 스타트업 씬의 600여 개 회사들의 실적을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여러 흥미로운 경향성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중에는 카카오가 인수했던 자회사들의 실적이 생각보다 저조하다는 사실도 있었습니다. 카카오가 커머스를 표방하며 야심차게 인수했던 두 회사, 그립 컴퍼니와 카카오스타일(지그재그), 그리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까지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위의 두 회사처럼 다른 회사를 카카오가 인수한 케이스는 아니지만, 카카오엔터 산하의 많은 회사들 중 카카오의 지원과 리드 하에 인수한 곳들이 있죠. 카카오가 주창했던 '비욘드 코리아'의 첨병은 누가 뭐래도 카카오엔터기에, 카카오엔터의 거액의 투자 건에는 카카오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기사에서는 세 자회사의 최근 실적과 현재 상황을 살펴보고, 이 전도유망한 회사들이 왜 카카오 인수 후 모회사와 별다른 시너지를 내지 못했는지 한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립의 실적 살펴보기 그립컴퍼니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그립'의 운영사입니다. B2C 플랫폼 외에도 라이브커머스와 관련한 B2B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립은 2018년 말부터 국내 최초로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해 사업을 영위해 왔는데요. 당시 네이버와 카카오 등 거인들까지 가담하며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갑자기 핫해졌었죠. 대기업들 사이에서도 그립은 나름의 위치를 구축하며 비즈니스를 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2021년 12월 그립이 카카오에 인수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카카오에 인수된 이후로도 그립은 기민하게 움직이며 2022년 9월에는 미국향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2022년 10월에는 유튜브와 라이브쇼핑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뉴스가 들려왔죠. 당시 아웃스탠딩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참조 - 라이브 커머스 셀러들이 유튜브 말고 그립을 선택한 이유) 그럼 그립컴퍼니의 최근 3년간 실적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시죠.
1년도 안돼 앱 다운로드 300만 찍은 보다플레이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보다플레이’는 누구나 쉽게 영상 속 아이템을 구매하고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광고 없이 유튜브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고 터치 한 번으로영상에 매칭된 상품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셀러 입장에서는 터치 한번으로 자신이 판매하려는 상품과 어울리는 영상을 찾아 매칭할 수도 있죠. 신생 앱이지만 성과가 상당한데요. 테스트를 위해 앱을 베트남에 선 공개했는데 1년 안에 88만 다운로드를 달성했습니다. 이후 전세계 대상으로 보다플레이의 글로벌 버전인 플레이튜브를 만들는데 이 역시 아주 빠르게 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죠. 어떻게 이런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까요? 김진 보다플레이 CSO와의 인터뷰로 확인해보시겠습니다! 수익을 포기했더니 길이 열렸다 "어려운 비즈니스를 선택하셨네요. 계기가 뭔가요?" "이해하시기 쉽게 예를 들어볼게요" "수많은 유튜버들이 물건을 소개를 하는데 괜찮다 싶은 제품이 있어요" "유튜버한테 물어본다고 대답을 듣지는 못해요. 네이버에 검색해보면 안 나오고 해외에서 검색하면 단종이고... 겨우겨우 파는 곳을 찾아서 수입해서 팔아보자고 합니다" "마케팅을 해야하니 아까 그 유튜버한테 제품 소개해줄 수 있냐고 했는데 결국은 성사가 안됐어요" "첫번째로 단순 PPL비용으로 1000만원을 요구하세요. 따로 소개 안하고 그냥 영상에 노출해주고 링크만 달아주는데 1000만원이에요" "그 영상을 활용하고 싶으면 거기에다 1000만원을 더 드려야 하죠"
시프트업의 3.5조 몸값, 적절할까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이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7월 1일 시프트업이 공시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6월 3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225.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시프트업은 수요예측 결과를 고려해 최종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6만원으로 결정했는데,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약 3조 4815억원입니다. 이는 시가총액 기준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에 이은 4위에 해당하는 기업가치입니다. 확실한 IPO 대어임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것이죠. 다만 이 3.5조라는 기업가치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분분한데요. 과연 적절한 몸값인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5년간 시프트업의 성과는? 기업의 몸값은 기본적으로 경영 성과에서 기인하죠. 최근 5년간 시프트업의 경영성과를 살펴보겠습니다. 지지부진한 사업 성과를 내다 2022년부터 엄청난 상승세를 보여주더니 2023년에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오른 1685억 매출을 냈습니다. 특히나 영업이익이 무려 1110억원입니다. 영업이익률이 66%란 이야긴데 게임업계가 원래 영업이익률이 높기로 유명하지만 그 중에서도 발군이라 할만하죠. 이토록 극적인 턴어라운드의 비결은 바로 2022년 발매한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가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입니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 대만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고 북미권 유저들로부터도 상당 부분의 매출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간 한국에서 만든 대부분의 게임이 한국과 동아시아 위주로 인기를 얻었던 것을 생각하면 시프트업은 마켓 풀을 확장하는데 일정 정도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죠. 이에 더해 2024년 3월 출시한 '스텔라 블레이드'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작년에 7000억원 번 배민은 왜 이렇게 수익화에 목을 맬까
최근 배민을 겨냥한 보이콧이 진행됐습니다 바로 지난 6월 21일 음식점주들로 구성된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전국 사장님 모임(공사모)'은 24시간 동안 '배민1플러스' 주문을 받지 않는 보이콧을 진행한 것입니다. 이 사태의 배경에는 배민이 2024년 초 내놓은 정률형 요금제 '배민1플러스'가 있습니다. 이전의 정액형 요금제는 월 8만8000원만 내면 됐는데요. 배민 1플러스는 주문 한 건당 중개수수료 6.8%를 내야 하고, 추가로 점주가 건당 2500~3300원 정도의 배달비를 부담해야 하며 결제 수수료(1.5~3%)도 붙습니다. 배민1플러스에 가입해야만 소비자들이 보기에 '무료 배달'이라고 뜨고 리스트 상단에 올라갈 수 있기에, 점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가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 더해 배민은 7월 1일부터 신규 입점 점주들에게 '포장 수수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6월30일까지 가입이 완료된 가게는 내년 3월31일까지 중개이용료가 면제됩니다. 포장 중개 수수료는 일반 배달 수수료와 같은 6.8%입니다. 언론을 통해 밝혀진 배민의 입장은 '포장이든 배달이든 배민 앱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은 동일하며 향후 점진적인 전체 유료화 과정을 밟을 것' 이라는 건데요. 상기한 상황들을 보면 점주들이 보이콧에 나선 맥락이 이해가 되는 동시에 의아하기도 합니다. 배민은 지난해에 70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영업이익을 냈는데, 왜 점주에게 공분을 사면서까지 무리한 수익화 행보를 보이는 것인가? 이건 장기적으로 보면 더 불리한 것 아닌가? 물론 기업의 수익화는 비판할 일이 절대 아닙니다. 또한 배민의 수수료율은 쿠팡이츠(9.8%), 요기요(12.5%) 등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높지도 않고 요기요는 이미 포장 수수료를 받고 있었죠. 하지만 이런 점을 차치하고라도 최근 배민의 행보는 외식/배달 생태계의 상생을 강조해 온 이전 행보와 결이 다른 건 분명합니다. 연이은 호실적, 복잡한 속사정
런드리고와 세탁특공대의 2023년 경영 실적을 살펴봤습니다.
오늘은 비대면 세탁 플랫폼 시장의 양대 플레이어의 2023년 경영실적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런드리고와 세탁특공대가 그 주인공입니다. 두 플레이어가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는 모두 고객의 세탁물을 수거해 세탁한 후 고객에게 다시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가나다순으로 기업을 거론하고 있지만 창업 연도는 2015년에 설립한 세탁특공대가 더 빠릅니다. 부부창업가인 남궁진아·예상욱 공동대표가 엑셀러레이터 프라이머와 함께 시작한 사업입니다. 국내 강남의 세탁소를 돌며 세탁 시장의 니즈를 파악하고 준비했다고 합니다. (참조 - 세탁특공대가 동네 세탁소와 결별한 이유) 런드리고는 2019년 조성우 전 배민프레시 대표가 시작한 사업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여행하던 중 도둑을 맞았는데 쇼핑백에 담아둔 삘래는 훔쳐 가지 않았고 그 사건에서 서비스를 구상했다고 하죠. 조성우 대표는 미국에 머물러 있는 동안 미국의 세탁 사업가들을 만나 비전을 확인하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창업 스토리를 보면 공교롭게도 세탁특공대는 국내 스타트업씬의 구루로 이름 높은 권도균 프라이어 대표로부터 수차례 투자받았고, 런드리고는 미국의 벤처캐피탈 알토스벤처스로부터 거의 매 라운드 투자를 유치해 왔는데요. 창업 스토리와 맞물려 뭔가 일맥상통하는 흐름이 있네요. 세탁 시장에서 두 플레이어가 어떻게 달려왔는지 재무제표와 함께 살펴보시죠. 후발주자 런드리고는 어떻게 시장에 안착했나 런드리고의 최근 실적을 보면 매출도 비용도 거침없이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엔터 업계에 게임 업계 사람들이 많이 들어왔다는데 정말인지 알아봤습니다
최근 하이브 측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공방전이 전 국민의 화제가 됐죠. 이에 더해 하이브의 여러 고위직 인사들이 게임업계 인사들이라는 점도 함께 관심을 받았습니다. 확실히 엔터 산업 쪽에 게임사 출신이 최근 많이 유입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죠. 그래서 오늘은 하이브를 포함한 대형 엔터 기업들에 게임업계 인사들이 정말 많은지 누구누구 있는지 슥~살펴보려고 합니다. 상장하여 사업보고서를 매년 발행하는 하이브, SM, YG, JYP, 큐브엔터, RBW 등의 경우 임직원의 현황과 전 경력이 나와 있으므로 그 내용을 참고했고요. 감사보고서는 올라왔으나 임직원 현황이 공개되지 않은 중소규모의 엔터사의 경우는 언론에서 보도된 인사, 동정 기사를 참고했습니다. 즉 이 기사에서는 임원급의 직원들에 한정해 다룰 수밖에 없으며, 언론 보도되지 않은 경우 누락될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리고요. 요즘 엔터 업계의 트렌드를 살펴본다는 느낌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임원중 다수가 게임사 출신.. 하이브 수차례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하이브엔 게임사 출신 임직원들이 다수 모여 있습니다. 하이브 엔터의 2023년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임원은 모두 17명입니다. 일단 가장 잘 알려진 게임사 출신 임직원은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CEO)입니다. 2014년 넥슨코리아 대표, 2018년 넥슨 재팬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했습니다. 하이브가 박지원 대표를 하이브의 대표 이사로 선임한 것은 2021년의 일입니다. 박지원 대표는 하이브의 상장을 추진했고 공연, 영상, 학습, 게임 등 IP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창출했으며 V라이브와 위버스의 결합도 추진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이인호 하이브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들 수 있습니다. 이인호 CTO는 넥슨코리아 CTO와, 넥슨 재팬 기술부 부장, 아도서 개발 팀장을 역임했던 인물입니다. 2023년 5월에 CTO의 자리에 올랐는데 하이브에 CTO 직책이 신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정진수 하이브 최고법무책임자(CLO)가 있습니다.
에이블리가 비용 통제를 하지 않고도 흑자 전환한 비결.. 강석훈 대표 인터뷰
2023년 실적으로 스타트업 업계를 가장 놀라게 한 회사 중 에이블리를 빼놓을 수 없죠. 두말할 필요도 없이 최근 실적 그래프를 보겠습니다. 일단 매출을 먼저 살펴보면 2023년에는 전년 대비 45% 늘어나며 2000억원 대의 벽을 돌파했습니다. 원래도 에이블리의 매출 성장세는 매우 가파른 편이었으나 비용 소진도 그만큼 빨랐는데요. 2022년엔 영업손실이 무려 744억원에 달했습니다. 2023년에는 그 영업 손실을 메꾸고도 영업이익을 낸 것이니 대단하죠. 사실 2023년에 분기 흑자 뉴스가 나올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입장이었는데 솔직히 재무제표를 보고 매우 놀랐고요. 바로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스위치를 켜니 흑자 전환을 했다 "2022년 재무제표를 살펴볼 때까지만 해도 개인적으로 제게 에이블리는 되게 설명하기 어려운 회사였습니다" "심지어 2019년 대표님을 만나 인터뷰를 했음에도 말이죠" (참조 - 최초 '셀럽 마켓 모음 앱'으로 이커머스 생태계 바꾼다! '에이블리') "뛰어난 팀인 건 명확하고 성장세도 폭발적이고 투자도 매번 잘 받지만 아무리 스타트업이라도 이런 적자, 이런 재무상태 괜찮을까?" "이런 생각을 늘 갖고 있었는데 2023년 재무제표를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내부에서는 언제부터 연 흑자에 대한 시그널을 발견했나요?"
3년 연속 적자였던 강남언니가 2023년엔 영업이익 122억 낸 비결은?.. 홍승일 대표 인터뷰
2023년 사업 실적이 거의 다 공개된 가운데, 가장 놀라웠던 회사 중 하나는 바로 힐링페이퍼였습니다. 성형 정보 앱 '강남언니'의 운영사 힐링페이퍼의 최근 실적을 먼저 보시면 제 말이 이해되실 겁니다. (아래 기사에선 힐링페이퍼 대신 잘 알려전 서비스 명 '강남언니'로 호칭하겠습니다.) 3년 연속 수십억에 달하는 적자를 내다가 2023년에는 매출도 2배 가까이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122억, 25%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죠. 코로나가 엔데믹으로 접어든 이후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임을 알고 있었고, 일본 사업을 꽤 잘하는 것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극적인 그래프를 그리다니? 긴 생각할 필요 없이 바로 홍승일 대표에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강남언니가 흑자전환을 끝까지 의심한 이유(?) "대표님, 안녕하세요. 일단 실적 턴어라운드를 축하드려요" "제가 기업들의 2023년 재무제표를 한 500개는 본 거 같은데요 ㅋㅋ" "매출이 늘고 비용을 줄여서 전사 기준 흑자로 전환한 정석적인 케이스는 드물어요" "강남언니랑 에이블리 정도 생각나네요" "이 정도 실적이면 아마 연 결산이 끝나기 전에 분기 단위로도 언론플레이를 했을 법 한데요" "실제로 분기 흑자, 분기 EBITDA 흑자만 나도 온갖 보도자료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인데 강남언니는 조용히 있다가 재무제표로 놀라게 하시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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