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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표 기자
경제신문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뒤 9년간 일하다, 경제/금융 콘텐츠 제작기업 '레드브릭 콘텐츠'를 창업해 3년 동안 운영했습니다.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 '홍선표 기자의 써먹는 경제상식' 등 몇 권의 책을 썼습니다. 메일 주소는 sean@outstanding.kr 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매각.. 가능성과 '뜻밖의 변수'를 살펴봤습니다
최근 국내 IB(투자은행)업계와 IT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매각설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국내의 대표적인 사모펀드인 VIG파트너스가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카카오와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 주요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인수하려 한다는 소문이죠. 50%가 넘는 지분을 취득해 경영권도 가져가는 방식으로요. 2년 전에는 카카오 그룹 차원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영권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넘기는 방안이 진지하게 추진된 적이 있었는데요. 또한 2대 주주인 TPG 역시 2023년 하반기에 보유 지분을 따로 매각하려 시도하다 거래가 무산된 바 있습니다. 그렇기에 최근 나오고 있는 매각설에 대해 상당한 근거가 있다는 게 업계의 시선인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방식의 경영권 매각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대통령 탄핵 사태'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에 미치는 '뜻밖의 영향'에 대해서도 다뤄보겠습니다. VIG-골드만삭스의 인수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2024년 12월 현재 기준 카카오모빌리티의 최대주주는 57.2%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입니다. 사모펀드인 TPG(14.29%)와 칼라일(6.17%), 한국투자증권·오릭스PE(5.34%), LG(2.46%), 구글 인터내셔널(1.52%) 등이 그 뒤를 잇고 있고요. 그리고 현재 흘러나오고 있는 경영권 매각설의 중심에는 2대 주주인 TPG컨소시엄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TPG는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사모펀드로써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럭셔리비닐타일(LVT) 업체 녹수, 베베쿡, 알빈즈 등의 한국 기업에 투자했습니다. TPG컨소시엄이 처음 카카오모빌리티에 투자했던 건 2017년인데요. 당시 1조6300억원의 기업가치로 카카오모빌리티에 5000억원( 컨소시엄 투자 합계액 기준)을 투자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로부터 물적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하자마자 곧바로 투자한 것이죠. 이후 2021년에 1300억원을 추가 투자해 모두 6300억원(컨소시엄 투자 합계액 기준)을 투자했고요.
밀리의 서재, 최대 실적 경신에도 주가는 바닥을 기는 이유
개인적으로 2018~2021년 사이에 매년 한 권씩 책을 출간해서 모두 네 권(공저 한 권 포함)의 책을 냈는데요. 책 출간 과정에서 여러 출판사 관계자들을 알게 됐고, 자연스레 출판업에 대한 관심도 생기게 됐습니다. 그 무렵 제가 출판업을 접하면서 느꼈던 점 중 하나는 'IT 기술의 도입과 디지털 전환이 매우 느린 업종' 이라는 점이었는데요. 책이 실제로 몇 권이나 팔렸는지를 출판사가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몇 개월이 걸리는 등 전반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매우 느린 업종이었죠. 출판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복잡한 서적 유통 구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 밖에 있는 제가 봤을 때는 다소 부족한 설명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전세계에서 수백, 수천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대형 유통업체들에서도 상품 하나하나의 판매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자동차에 들어가는 수만 개의 부품 역시 실시간으로 재고량과 공급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시대에 '그리 복잡해 보이지 않는' (외부인의 시선으로 봤을 때) 몇 단계 되지 않는 유통 구조가 그렇게 큰 장애물이 될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았거든요. 제가 당시에 일했던 종이신문사 역시 디지털 전환이 느린 조직이었지만 영세 기업들의 비중이 높은 출판업은 그보다 더 IT 기술의 접목이 느린 업종이었죠. 그런 상황에서 2017년에 등장한 전자책 구독플랫폼 '밀리의서재'는 제 관심을 잡아끌었는데요. 당시만 해도 전자책을 온라인으로 구독해서 본다는 건 다소 생소한 개념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7년 전인 당시는 지금보다 전자책이 출판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훨씬 더 낮기도 했었고요. 그렇기에 설립 초기부터 밀리의서재를 유심히 관찰했었는데요. 아래 링크해 놓은 글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듯이 2018년에는 제 나름대로 밀리의서재의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전망한 글을 써 보기도 했었습니다. 밀리의서재뿐 아니라 리디북스, 윌라 등 출판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여러 IT 기업들을 나름대로 분석했었죠.
핀테크 보험사들은 왜 계속해서 적자만 내는 걸까?
보험업은 은행업, 증권업, 신용카드업 등과 함께 금융업의 뼈대를 이루는 주축 업종인데요. 1년에 가입자들이 보험회사들에 납부하는 보험료만 248조8000억원 (보험연구원·2024년 기준)에 달할 정도입니다.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금융 업종인 만큼 보험업 내에서도 핀테크에 기반한 여러 혁신이 시도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시장에 뛰어든 핀테크 금융사들이 속속 흑자를 내기 시작한 인터넷은행업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흑자), 증권업(토스증권 흑자)과는 달리 보험업에서는 핀테크 기업들이 이익을 낼 기미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비대면 방식의 판매가 쉽지 않은 난도 높은 영업 환경에다 고객 수가 늘어나야만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형 업의 특성이 합쳐지면서 핀테크 보험사들의 흑자 전환이 계속해서 뒤로 밀리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알토스벤처스, 스틱인베스트먼트, 어펄마캐피탈 등 여러 유명 VC와 사모펀드들이 돈을 댄 캐롯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 자회사)과 카카오페이의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캐롯손보의 경우 당초 2025년 상장(IPO)을 목표로 했으나 흑자 전환이 예상보다 늦어지며 내년도 상장이 불투명해진 게 사실입니다. 캐롯손보와 카카오페이손보 등 핀테크 보험사들의 현 상황과 이들이 적자 늪에 빠진 이유, 흑자 전환 가능성 등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5개 디지털 보험사가 영업 중입니다 보험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핀테크에 기반한 보험사들을 '디지털 보험사'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온라인 등 비대면 채널을 중심으로 보험 상품을 판매하며, IT 기술과 데이터 분석 기법을 통해 기존 보험사들과는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보험사를 뜻한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업계와 언론에서는 크게 캐롯손보, 카카오페이손보, 교보라이프플래닛, 하나손해보험, 신한EZ손해보험, 이렇게 5개 회사를 디지털 보험사로 분류하고 있죠. 교보라이프플래닛 한 곳만 생명보험사이고 나머지 4곳은 모두 손해보험사입니다. 또한 5개 디지털 보험사 중 카카오페이손보 한 곳만 빼고 나머지 4곳은 모두 다음처럼 금융지주나 전통 보험사를 모회사 혹은 최대 주주로 두고 있습니다. 캐롯손보- 한화손해보험
상장 준비하는 MSP 업계에 닥친 2가지 악재 (feat. 메가존, 베스핀, 클루커스)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클루커스 등 국내 MSP 기업들의 증권시장 상장(IPO) 움직임이 차츰 본격화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이 같은 움직임에 장애물이 될 만한 이슈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MSP 기업들의 주요 비즈니스 중 하나인 클라우드 서비스 재판매에 제동을 걸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데다 국내 대기업들도 속속 MSP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죠. 그동안 국내 MSP 기업들은 AWS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S Azure), GCP(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등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서비스를 고객사에 재판매하는 사업을 주요 비즈니스 중의 하나로 영위해 왔는데요. 사업 구조의 특성상 이 부문의 이익률은 낮을 수밖에 없었죠. 수천억원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매년 매출은 빠르게 성장시켰어도 수년째 적자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 했던 공통적인 이유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업계에서는 시장의 눈높이가 몇 년 전과 비교해 한층 높아진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 MSP 기업들이 상장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을 확실하게 증명해야 한다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국내 MSP 대표기업들의 현 상황과 그들 앞에 놓인 과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AWS가 '공유 금지' 방침 내놨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AWS 본사는 최근 자사의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IaaS)인 '아마존 EC2'의 약정할인 정책에 부여했던 '셰어링(Sharing·공유)' 옵션을 향후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관련 기업들에 전달했는데요. 이 같은 방침이 미칠 영향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MSP 기업들의 '재판매' 비즈니스 구조에 대해 간단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MSP 기업들의 재판매 비즈니스 모델은 쉽게 말해 '부동산 전대차'와 비슷한 형태입니다. 건물주(임대인)에게 부동산을 임차한 뒤 이를 다시 전차인에게 빌려주고 월세(전대료)를 받는 것을 부동산 전대(轉貸)라고 부르는데요. 빌린 부동산을 다시 다른 이에게 빌려준 뒤 그 대가를 받는 것이죠. MSP 시장에서는 AWS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이 임대인이 되고, 본인들이 먼저 장기 약정을 맺어 확보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다시 고객사에게 빌려주는 MSP 기업들이 전대인이 됩니다. MSP 업체들로부터 서비스를 제공받아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고객사들은 전차인이 되는 것이고요. 이런 비즈니스 모델이 작동할 수 있는 건 MSP 기업들은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를 장기간 구입하는 조건으로 일반적인 판매가보다 더 할인된 금액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죠.
잡코리아의 리멤버 향한 전방위 소송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20여년간 국내 채용 플랫폼 시장에서 전통의 강자로 군림해 온 잡코리아가 후발 주자인 리멤버를 상대로 전방위적인 법적 공세를 펼치고 있는데요.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 형사 고발, 유인금지·전직금지 가처분 신청, 공정거래위원회 불공정거래혐의 제소 등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수단을 활용해 리멤버에 대한 압박에 나섰습니다. 잡코리아 전 임직원들이 리멤버로 이직하는 과정에서 영업 비밀의 유출이 있었고, 경업 금지(경쟁업체로의 이직 금지 등) 약정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게 법적 공세의 배경으로 알려졌는데요. 채용 플랫폼 업계에는 선두 주자인 잡코리아가 최근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는 리멤버의 약진에 제동을 걸기 위해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특히 잡코리아와 리멤버, 두 회사는 모두 사모펀드가 최대 주주로 있는 회사인데요. 잡코리아는 홍콩계 글로벌 사모펀드인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잡코리아 지분 100% 보유)가, 리멤버는 비교적 신생으로 분류되는 국내 사모펀드인 아크앤파트너스(리멤버 지분 48%)가 최대 주주로써 경영을 이끌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는 어피너티 에쿼티 파트너스 (이하 어피너티)의 또 다른 포트폴리오사가 타사로 이직한 본인들의 CEO 출신 인사에 대해 경업금지 소송을 제기한 바 있는데요. 사모펀드업계 일각에서 잡코리아의 리멤버에 대한 이번 법적 공세에 최대 주주의 뜻이 강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바라보는 이유입니다. 어피너티가 기업 M&A 시장에서 자신의 포트폴리오인 잡코리아의 잠재적인 경쟁 매물인 리멤버에게 강한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는 분석이죠. 두 사모펀드 모두 잡코리아, 리멤버를 2021년에 인수했기 때문에 매각 타이밍이 겹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분석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고요. 소송, 고발, 제소, 가처분이 진행 중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잡코리아는 리멤버 법인과 리멤버로 이직한 잡코리아 출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영업 비밀을 유출했다는 혐의로 형사 고발을 진행했는데요. 이와 함께 인력 유출에 따른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도 함께 법원에 청구했습니다. 리멤버가 공정거래법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한 불공정거래행위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리멤버를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제소했고요.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고발, 소송, 제소의 발단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 사이에 5명 (임원급 1명, 직원급 4명) 내외의 잡코리아 임직원들이 리멤버로 이직하면서 시작됐는데요. 이들은 주로 잡코리아에서 영업 업무를 담당했던 인력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잡코리아는 가장 먼저 리멤버로 이직한 임원급 A씨를 대상으로 경업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는 사유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었는데요.
좋은 외주 개발사 선정하는 4가지 기준, 배민·카카오가 선택한 개발사 대표가 말합니다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내부 리소스가 부족한 기업이라면 개발 업무를 외주 업체에 위탁할 수밖에 없는데요. 대기업이라고 하더라도 모든 IT 개발 작업을 사내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죠. 엊그제 시작한 작은 스타트업부터 글로벌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모든 서비스 담당자들이 좋은 외주 개발사를 찾는 문제로 고민하게 되는 이유죠. 어떤 개발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서비스의 성패가 완전히 달라지니까요. 그렇다면 믿을 수 있는 개발사는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하는 걸까요? 자체 서비스를 운영하는 외주 개발사 올해로 설립 4년 차를 맞는 IT 외주 개발사 '똑똑한개발자'는 업계에서 독특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5~10명 안팎의 소규모 기업들이 주를 이루는 업계에서 4년 만에 직원 수를 50여명까지 늘리며 빠르게 성장해 왔고요. 클라이언트들로부터 의뢰받은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을 넘어 자체 개발한 B2B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똑똑한개발자는 설립 초기부터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카카오, 라인게임즈, 현대중공업, 삼성물산, 뤼이드, 한샘, 밀리의 서재, SM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군의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을 클라이언트로 삼아왔는데요. 지난 11월에는 AI를 기반으로 개발 과정의 생산성을 개선하는 프런트엔드 전문 개발 서비스 '똑똑한프런트'도 출시했습니다. 물론 백엔드 영역까지 모든 영역을 포괄하는 턴키(Turn key) 방식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고요. 서장원 똑똑한개발자 대표를 만나 좋은 외주 개발사를 선택하는 노하우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회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똑똑한개발자의 서장원 대표입니다" "똑똑한개발자는 30명의 천재 개발자, 10명의 뛰어난 디자이너분들과 함께 고객의 비전을 성공적인 제품과 비즈니스로 완성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25년은 생산성 향상과 AI를 활용해 더욱 사랑받는 IT 프로덕트를 만들고자 합니다" "2021년 설립 이후 상당히 빠른 속도로 회사가 성장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왜 후발주자 토스증권에게 따라잡혔나?
후발 주자인 토스증권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핀테크 증권업계의 '1호 기업'인 카카오페이증권의 아성(牙城·매우 중요한 근거지)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토스증권이 5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카카오페이증권은 설립 이후 지금껏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기 때문이죠. 기존에 운영 중이던 증권사를 인수하는 안정적인 전략을 택했던 카카오페이증권이 밑바닥부터 새롭게 조직을 꾸리는 모험적인 선택을 했던 토스증권에게 밀리는 모양새인데요. 증권업계에서는 설립 직후부터 기존 증권사들과 차별화된 MTS (모바일 트레이닝 시스템)을 내놓은 뒤, 해외 주식 위탁매매 서비스를 키우는데 집중하고, 이용자들의 커뮤니티(일종의 종목토론방) 형성에 주력했던 토스증권의 전략이 본격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5분기 연속 흑자 토스증권 토스증권은 지난 3분기에 1199억원의 매출과 29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요. 당기순이익은 324억원이었습니다. 2023년 3분기에 비해 매출은 117.9%, 영업이익은 716.6%, 순이익은 833% 급증했죠. 토스증권의 호실적은 모회사인 토스(비바리퍼블리카)의 흑자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는데요. 토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9억원이었습니다. 토스증권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토스는 적자를 낼 수밖에 없었죠. 토스증권은 1~3분기 누적 기준 60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요. 지난해(당기순이익 15억원)에 싹을 틔운 흑자 기조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만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지난 3분기에 실적을 상당폭 개선했는데요.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3분기에 256억원의 매출과 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 늘어났고요. 영업손실액도 1년 전(-116억원)과 비교해 54억원 줄어들었습니다.
나무위키 이슈.. 어디까지 여파 미칠지 살펴봤습니다
최근엔 '온라인 백과사전' 나무위키를 둘러싼 논란이 거센데요. 나무위키는 한국어 기반의 위키서비스로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토론, 합의를 통해 특정 주제어들에 대한 백과사전식 설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나무위키는 그 전신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2007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지금껏 17년 동안 서비스를 지속하며 월 방문자 수 기준 국내 7위의 거대 서비스로 성장했습니다. 지난 9월 한 달 동안 이곳에 접속한 방문자 수는 2억9200만명(시밀러웹 집계 기준)에 달하죠. 국내에서 나무위키보다 방문자 수가 많은 웹사이트는 구글, 네이버, 유튜브, 다음, 디씨인사이드, 쿠팡뿐이죠. 그리고 이 같은 위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나무위키는 사회적 관심에서 몇 걸음 벗어나 있었는데요. 세상의 온갖 잡다한 지식들까지 총망라하는 서브컬처 백과사전이라는 게 나무위키에 대한 일반적인 세간의 인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정치권 일부에서 나무위키의 '편향성'과 허위 사실 게시·유포, 명예훼손 등을 문제 삼으며 나무위키를 본격적으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장겸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나무위키를 타깃으로 하는 일명 '나무위키 투명화법'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발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죠. 이 같은 방향으로 정보통신망법이 개정될 경우 나무위키뿐 아니라 블라인드와 같이 한국에서 대부분의 트래픽과 수익이 나오면서도 해외에 본사와 서버를 두고 있는 서비스들도 함께 큰 영향을 받게 되고요. 지금부터는 이번 나무위키 사태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두 가지 관점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이번 나무위키 사태를 바라보는 여론의 관점은 '표현의 자유와 개인의 기본권 보호 (사생활 보호, 잊힐 권리, 명예훼손 방지) 사이의 갈등'이라는 프레임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요. 여기에 더해 '일부 정치 세력에서 자신들에게 불리한 정보를 게시하는 서비스를 제재하려 한다'는 시각도 존재하는 게 분명 사실입니다. 이 같은 일반적인 관점에서 조금 더 나아가 나무위키 사태가 IT·콘텐츠 콘텐츠 업계에 주는 시사점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국내 방문자 월 3억명인데 본사는 파라과이에
역대 최대 실적 네이버.. 리스크 테이킹 대신 안정 택한 이유
같은 현상을 두고도 각자의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르게 평가할 수 있는데요. 최근 발표된 네이버의 '온 서비스 AI(On-Service AI)' 전략을 둘러싼 평가도 그렇습니다. 네이버의 AI 전략을 둘러싼 상반된 평가는 두 가지 사자성어로 나눠서 살펴볼 수 있는데요. 바로 염구작신(染舊作新)과 고식지계(姑息之計)입니다. 옛 것을 물들여 새것을 만든다는 뜻의 '염구작신'은 안정 속의 점진적인 개선을 의미하고요. 이와 반대로 '고식지계'는 당장에 편한 것만을 택하는 꾀나 방법을 뜻하죠. 이처럼 IT 업계에는 네이버의 AI 전략을 향한 상반된 시선이 존재하는데요. 다만 현재로선 '염구작신'형 전략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더 우세한 편입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이 발표된 직후에 전략이 공개된 것도 이 같은 긍정적인 평가에 힘을 실어줬죠. 이번 기사에는 지난 네이버의 3분기 실적을 간략히 훑어본 뒤 네이버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AI 분야에 얼마만큼을, 어떻게 투자하려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분기 최대 실적 기록했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3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요. 연결 기준 2조7156억원의 매출과 52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고요, 영업이익은 38.2% 늘어났습니다. 매출 증가폭보다 영업이익 증가폭이 컸기에 영업이익률 또한 상승했는데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3.8%포인트 상승한 19.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이 2년 전보다 60%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이익이 동반성장하는 비즈니스 모델임을 다시 입증했습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 모든 사업 부문의 매출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이 같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는 게 네이버 측의 설명인데요. 지난 3분기에 서치플랫폼(검색광고 등)에서는 9977억원(전년동기 대비 11% 증가)을, 커머스에서는 7254억원(12% 증가)을, 핀테크에서는 3851억원(13% 증가)을, 콘텐츠에서는 4628억원(6.4%)을, 클라우드(17% 증가)에서는 1446억원의 매출을 벌어들였습니다. 각 사업 부문별로 매출 증대를 이끈 요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토스의 미국 상장.. 현실 가능성 얼마나 있을까?
최근 IT·투자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미국 증시 상장설인데요. 당초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가 방향을 선회해 미국 상장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업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죠. 토스 역시 미국 상장설을 부인하고 있지는 않고요. "국내 상장보다 미국 상장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이나 시기 등은 아직 정해진 게 없어서 추후에 뭔가 윤곽이 잡히면 말씀드리는 기회를 갖겠습니다" (토스 관계자) 업계에 따르면 아직은 미국 상장을 주관할 현지 증권사를 선정하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는 정도는 아닌데요. 이전부터 준비했다 VS 허장성세 전술이다 토스의 미국 상장설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우선 '그 이전부터 외국계 증권사들과 긴밀히 접촉하는 등 미국 상장을 염두한 움직임이 있었다'며 미국 상장설을 긍정하는 시선이 있고요. 이와 반대로 최근 퍼진 미국 상장설을 코스피 상장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일종의 허장성세(虛張聲勢)형 '벼랑 끝 전술'로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합니다. '과거 증권업·인터넷은행 진출 당시에도 이승건 토스 대표가 증권업과 은행 진출을 포기하겠다는 강경 발언으로 금융당국을 압박한 사례가 있다' 는 게 이 같은 의견의 근거죠. 아웃스탠딩의 취재에 응한 업계 전문가들은 토스의 미국 상장에 대해 '토스가 상장만을 목표로 한다면 나스닥이든 뉴욕증권거래소이든 상장 자체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는데요. '상장을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얼마에 상장할 수 있을지, 그리고 미국 상장 이후의 여러 부담을 견뎌낼 수 있을지가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었습니다.
국감서 뜻밖의 '선물' 받은 닥터나우.. 나우약국 '담합' 논란 종식될까?
"저희가 공정거래위원회와 논의한 결과 불공정 거래 행위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비대면 진료를 제도화하는 것이나, 그전에라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게 필요합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10월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닥터나우는 지난달에 열렸던 국정감사에서 뜻밖의 '큰 선물'을 받았는데요. '닥터나우의 나우약국 서비스가 담합과 같은 불공정 행위 아니냐?'는 국회의원의 질의에 보건복지부 장관이 직접 나서서 '불공정 거래 행위는 아니다'라는 답변을 내놨기 때문입니다. 당초 정진웅 닥터나우 대표가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비대면 진료에 비판적인 국회의원들의 날 선 질의에 진땀을 빼게 될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업계 규제·감독기관의 장으로부터 나우약국 서비스의 적법성을 공인받게 된 것이죠. 닥터나우로서는 국감 출석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감도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닥터나우는 올해 들어 의약품 도매업체인 비진약품을 설립하고, 지난 9월에는 제휴약국들을 대상으로 일부 의약품을 직접 납품하는 '나우약국' 서비스를 내놓는 등 사업 확장과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병헌이라는 톱 배우를 앞세워 광고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도 펼치고 있고요. 그리고 이 같은 과정에서 '담합', '신종 리베이트' 논란 등 이런저런 논란에도 시달렸는데요. 최근에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처방 남발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받고 있죠. 이번 기사에서는 이에 대한 내용들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나우약국이란 어떤 서비스인지에 대해서부터 간략히 알아볼까요? 의약품 유통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나우약국은 닥터나우의 자회사인 의약품 도매업체 비진약품으로부터 의약품 일부를 납품받는 제휴 약국들을 말하는데요. 비진약품으로부터 100만원 상당의 '필수 의약품 29종 패키지'를 납품받은 약국들이 나우약국으로 지정됩니다. 일단 이렇게 한 번만 패키지 약품을 납품받았다면 그 이후로는 추가 매입이 없어도 계속해서 나우약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경영권 분쟁 일단락된 쏘카.. 흑자 전환에도 성공할까?
이번 11월은 카셰어링(차량공유) 플랫폼 기업 쏘카에겐 여러모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는 달인데요. '2025년에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 전략을 대대적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쏘카 2.0' 전략을 발표한 지 1년이 되는 달이자 이재웅 전 쏘카 대표측과 롯데렌탈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1년째가 되는 달이기 때문이죠. 업계에 따르면 양측의 경영권 분쟁은 최근 이재웅 전 대표측의 승리로 우선 일단락됐는데요. 소카 역시 안정된 리더십 체제를 바탕으로 지난 3분기에 비교적 순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빌리티업계와 증권업계에서는 쏘카가 지난 3분기에 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턴어라운드(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지금부터는 지난 1년 동안 이재웅 전 대표측과 롯데렌탈이 벌였던 경영권 분쟁이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쏘카 2.0' 전략은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 어떻게 적용돼 왔고,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년 동안 주식 매입에 500억 쓴 이재웅 전 대표 쏘카의 창업자인 이재웅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약 1년 동안 500억원 규모의 쏘카 주식을 사들였는데요. 이를 통해 이 전 대표는 8.12%이던 지분율을 8.76%로 0.64%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 전 대표가 이처럼 쏘카 주식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롯데렌탈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바라보는데요. 롯데렌탈은 차량공유 서비스 시장에서 쏘카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그린카의 최대주주입니다. 현대카드 결제액 기준 2024년 상반기 쏘카의 시장점유율은 83%이고, 그다음이 13.6%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그린카죠. 롯데렌탈은 그린카 지분의 84.7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고요. 롯데렌탈이 처음 쏘카에 투자했던 것은 쏘카의 코스피 상장(2022년 8월) 이전인 2022년 3월이었는데요. 롯데렌탈은 이때 처음으로 쏘카 지분의 11.78%를 사들였고, 같은 해 8월에는 3.2%를 추가로 취득해 쏘카 지분율을 14.98%로 끌어올렸습니다. 이 당시 롯데렌탈이 대외적으로 내세웠던 쏘카 지분 취득 이유는 '기술협력'이었는데요.
재수에도 상장 실패한 케이뱅크, 3가지 이유와 3가지 후폭풍
코스피 상장에 도전했던 케이뱅크가 다시 한번 쓴 잔을 마셨는데요. 케이뱅크는 최근 10월 말로 예정됐던 상장을 철회하고 상장 시일을 내년 초로 연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케이뱅크가 상장 문턱을 넘지 못 한 건 이번이 두 번째인데요. 2022년에도 코스피 입성에 도전했지만 증시 부진으로 인해 관심을 끌지 못 하자 몇 달 뒤 상장을 자진 철회한 바 있습니다. 케이뱅크가 다시 한번 증시 입성에 실패한 이유는 간단한데요. 스스로가 생각하는 본인의 몸값(기업가치)과 시장에서 평가한 몸값 사이의 격차가 컸기 때문입니다. 상장을 원하는 기업들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는데요. 수요예측이란 쉽게 설명드리면 '이 정도 가격에 상장하려고 하는데 너희는 주식을 얼마나 사갈래?'라고 기관투자자들에게 묻는 과정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케이뱅크가 기관투자자들에게 제시한 가격대(공모 희망밴드)는 주당 9500원~1만2000원이었는데요. 수요예측 결과는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웠습니다. 상당수의 기관투자자들이 '이 가격에는 사기 싫다'며 아예 주문을 넣지 않았거나 혹은 '가격을 낮췄을 때만 사겠다'는 뜻을 전달했기 때문이죠. 이처럼 시장의 평가가 박하게 나오자 케이뱅크와 투자자들로서는 10월 말 상장을 추진할 동력을 잃게 됐는데요. '공모구조를 변경해 내년 1분기 내 상장을 재추진하겠다'는 게 케이뱅크의 계획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케이뱅크가 또다시 상장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던 3가지 이유와 이번 사태가 IT·스타트업 업계와 금융업계에 불러올 3가지 여파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케이뱅크의 상장 실패 혹은 연기를 불러온 주된 요인은 크게 3가지로 꼽히는데요 ①카카오뱅크보다도 높았던 몸값에 대한 고평가 논란 ②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 ③공모 물량의 절반에 달했던 구주매출을 주된 요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보다 50% 더 높았던 몸값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네이버 금융에는 왜 항상 '규제 우회' 논란 따라붙나?
"네이버파이낸셜이 실질적인 금융투자업에 진출하려 할 경우엔 그에 맞는 라이선스나 인허가를 받은 이후에 진행해야 합니다" 지난 10월 17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말한 발언인데요. '네이버가 증권사 역할을 하고 싶으면 증권사 라이선스를 따라'는 뜻으로 읽힐 수 있는 발언이었습니다. 이 원장의 이날 발언은 네이버파이낸셜이 출시를 준비 중인 '주식매매 간편연결 서비스(가칭)'와 관련된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는데요. 이 서비스는 '네이버페이 증권 페이지'에서 각 증권사의 웹트레이딩시스템(WTS)로 곧장 이동해 손쉽게 주식을 사고, 팔 수 있게 하는 서비스입니다. 따로 증권사 웹사이트에 접속할 필요 없이 네이버 서비스에서 곧바로 개별 회사의 주식 거래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죠.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과 손잡고 이 같은 연동 서비스를 내놓을 준비를 마친 상태이고요.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와 '혈맹'이라고 볼 수 있는 증권사인데요. 2017년에 네이버와 각각 5000억원씩 서로의 자사주를 교환했죠.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 지분의 1.71%를, 네이버는 미래에셋증권 지분의 7.11%를 보유하고 있고요. 웹트레이딩시스템(WTS)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아도 웹사이트를 통해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말하는데요. 최근 1, 2년 사이 증권업계에서는 WTS를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토스증권이 기존보다 편의성을 크게 높인 WTS를 출시한 것도 경쟁 격화의 적지 않은 계기가 됐고요. 여러 증권사들이 개인 고객 확보를 위해서는 자사 WTS를 널리 보급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네이버의 금융 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발 빠르게 올라탔는데요. 네이버페이 증권 화면에서 클릭 한 번으로 제휴 증권사 WTS로 이동해, 곧바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출시하려 하고 있습니다.
야놀자가 매출 75%를 담당하는 ‘슈퍼 자회사’ 만드는 이유
야놀자는 지난 10월 15일 회사의 주력 사업인 숙박·여행 플랫폼 부문을 본사에서 떼어내 자회사 '야놀자 플랫폼'으로 분사시켰는데요. 모회사 야놀자가 자회사 지분의 100%를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의 분사였습니다. 야놀자 플랫폼이 야놀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상반기 기준 41.22%에 달하는데요. 올해 안에 이 야놀자 플랫폼과 또 다른 주력 자회사인 '인터파크트리플' (매출 비중 33.54%)을 합병해 하나의 회사로 만들겠다는 게 회사 측이 분할계획서를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입니다. 야놀자 전체 매출의 74.76%(2024년 상반기 기준) 를 담당하는 '슈퍼 자회사'가 올해 안에 등장하게 되는 것이죠. 이번 분할로 인해 야놀자 본사는 사실상 사업 전략 수립(클라우드 전략 포함), 신규 사업 투자에만 집중하는 지주회사로 거듭나게 됐다는 게 투자은행(IB)업계의 분석인데요. 지금부터는 야놀자가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을 실행한 배경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야놀자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클라우드 부문을 집중적으로 키우려 한다는 사실과 숙박·여행 중개 플랫폼이 아닌 클라우드 솔루션 테크기업으로서 나스닥 상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플랫폼, 인터파크, 클라우드로 나뉜 수익구조 야놀자는 지난 상반기에 연결 기준 4350억원의 매출과 30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요. 2023년 상반기 매출 3146억원과 비교해 매출은 38%(1204억원) 늘어났고, 1년 전 영업손실 266억원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575억원 늘어났습니다. 상당히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영업실적을 큰 폭으로 개선했는데도 불구하고 652억원이라는 반기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큐텐 그룹의 경영 악화로 지난해 매각한 인터파크커머스 매각대금 중 1680억원을 받을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이에 대해 1158억원 규모의 대손상각비를 책정했기 때문이죠. 현재 야놀자의 매출은 크게 야놀자 플랫폼 부문과 인터파크트리플 부문, 그리고 클라우드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는데요. 야놀자 플랫폼 부문은 야놀자의 전통적인 주력 사업 부문입니다.
벤처캐피탈이 요즘 스타트업 M&A를 주목하는 이유
그동안 국내 자본시장에서 VC(벤처캐피탈)와 PE(사모펀드)는 서로 구분되는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는데요. VC와 PE 모두 사적으로 모집한 투자자들로부터 출자금을 출자받아 투자에 나선다는 면에서는 동일하고, 그렇기에 VC 역시 큰 틀에서는 사모펀드로 분류되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VC와 PE 사이에는 나름대로 뚜렷한 경계선이 그어져 있었던 게 사실인데요. 투자 섹터와 투자 스테이지 등에서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죠. VC의 주 투자 대상이 스타트업으로 불리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당 업계의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려 하는 신생기업' 인데 비해 PE는 보다 전통적인 업종의 기성 기업에 투자하는 면이 있었죠. PE 역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경우가 적지는 않았지만 VC들보다는 훨씬 후기 스테이지인 시리즈 E 이후 단계나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 단계에 투자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고요. 이외에도 VC와 PE는 개별 포트폴리오 기업에 기대하는 수익률과 감당해야 하는 리스크, 포트폴리오의 분산과 집중 정도, 포트폴리오 기업당 투자액, 투자 전략 등 적지 않은 면에서 차이를 보여왔는데요. 최근 1, 2년 사이에는 VC와 PE를 가로지르던 경계선이 조금씩 옅어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VC 중에서 새롭게 사모펀드(PE) 영역으로 진출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어떤 VC들이 최근 PE 시장으로 진출했는지, VC들이 신시장 개척에 나선 이유는 무엇인지, 이 같은 현상이 스타트업 업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지 등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입시학원, 아동복 회사 인수한 컴퍼니케이 먼저 최근 1, 2년 사이에 어떤 VC들이 새롭게 사모펀드 시장으로 뛰어들었는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2006년 설립된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9000억원대의 운용자산(AUM)을 기록한 중견 벤처캐피탈인데요. 업스테이지, 노타, 파로스아이바이오, 리디, 직방, 뤼이드, 원티드랩, 크몽 등 누적 444개 기업에 투자한 관록을 갖춘 VC입니다. 그리고 이 회사는 올해 들어 기존과는 결이 다른 투자 대상들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데요. 지난 4월에는 150억원을 투자해 서울 대치동에 자리 잡은 입시학원인 세정학원의 최대주주가 됐고,
8400억 스타트업 펀드, 어느 VC가 받았을까? 선정사 20곳, 탈락사 20곳 총정리
2022년 중반부터 시작된 벤처 투자 혹한기로 인해 많은 스타트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고난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건 스타트업들 뿐만이 아닙니다. VC(벤처캐피탈)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죠. 출자자(LP)들로부터 출자금을 모으는 일 역시 힘겨워졌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정부(모태펀드)와 대기업·중견기업 19곳이 중심이 돼 8376억원을 출자하는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공식 명칭 '창업기업 코리아 기금')의 조성은 VC업계의 큰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습니다. 8000억원대의 투자금이 시장에 투입되는 것이니까요. 모태펀드 출자금보다 민간 LP들의 출자액이 더 큰 벤처펀드라는 의미도 갖고 있고요. 얼마 전 이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의 운용을 책임질 20곳(공동 운용은 1개사로 계산)의 운용사 명단이 발표됐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어떤 VC들이 모태펀드 등으로부터 얼마를 출자받아, 얼마만큼의 펀드를 운용하게 됐는지 그 순위를 살펴보겠습니다. 선정 과정에서 탈락하거나 중도에 포기한 VC들은 어딘지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개별 VC들이 얼마만큼의 실탄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아는 건 VC업계 종사자뿐 아니라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 스타트업 임직원들에게도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죠. 또한 그동안의 트랙 레코드를 바탕으로 한국벤처투자와 민간 LP들이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 결과인 만큼 VC들의 실력과 평판을 일정 부분 확인할 수 있는 참고 수단이 될 수도 있고요. 당초 VC업계에서는 펀드 운용사 선정을 앞두고 '펀드에 돈을 댄 대기업 LP들이 본인들의 계열 VC를 운용사로 선정할 확률이 높다'며 '셀프 선발'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는데요. 선정 결과가 발표된 지금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모태펀드와 대기업·중견기업 19곳이 돈을 댔습니다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모태펀드와 민간기업 19곳이 주도해서 만드는 펀드인데요.
국감 소환이 거론되는 IT·스타트업들.. 배민이 올해 주목받는 이유
오는 10월 7일부터 22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20여일 동안 진행되는데요. 야권이 압도적인 의석 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되는, 국회의원들의 첫 데뷔전이라 어느 때보다도 공세적인 국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현재 국회에서 국감 증인 출석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IT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은 어디이고, 그 사유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국회 여러 상임위원회 중에서 스타트업 업계, 벤처투자와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위원회는 중소벤처기업부와 그 산하기관 (한국벤처투자, 기술·신용보증기금, 창업진흥원 등)을 관할하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 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산자중기위 소속 의원실들이 이번 국감에서 어떤 질의와 자료요구 등을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간략히 설명드리겠습니다. 김범석 쿠팡 의장 소환 추진하는 정무위 여러 관계자들이 이번 국감에 증인으로소환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꼽는 회사는 쿠팡인데요. 국회 정무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 두 곳 상임위의 국감에 동시에 소환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 등을 관할하는 상임위인데요. 기업 고위 임원들이 정무위원회 국감에 출석하는 건 대부분 공정위 조사와 관련된 내용 때문이죠. 쿠팡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정무위에서는 김범석 쿠팡 의장을 증인으로 신청했습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증인 신청을 주도했고요. 김 의장이 증인으로 신청된 건 쿠팡이 여러 이슈들로 인해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쿠팡은 검색 순위 알고리즘을 조작하고, 임직원을 동원해 상품 후기를 인위적으로 작성했다는 혐의로 지난 6월 공정위로부터 1 62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습니다. 정무위에서는 이와 함께 △쿠팡 와우 멤버십에 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를 끼워 팔았다는 의혹과 △쿠팡이츠의 배달 수수료 이슈 등에 대해서도 김 의장을 대상으로 따져 물을 계획입니다. 미국인인 김 의장은 2015년부터 지금껏 10년 동안 국정감사의 'O순위 증인 소환 대상자'로 꼽혀왔는데요.
첫 단체행동 나선 엔씨 노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지난 9월 12일 정오,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자리 잡은 엔씨소프트 본사 사옥 1층 로비로 수십여 명의 엔씨소프트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이들의 손에는 '경영실패 전가 말고 고용안정 보장하라'는 문구가 적힌 푸른색 종이 피켓이 들려있었는데요. 주황색 조끼까지 갖춰 입은 몇몇 조합원들은 그동안의 경영 실패 사례를 지적하는 대형 패널을 들고 서있었습니다. 엔씨소프트 노조인 우주정복 (우리가 주도적으로 정의하는 행복한 회사) 이 단체행동에 나선 것은 지난해 노조 결성 이후 처음이었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엔씨소프트에서 노사 간의 갈등이 불거진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공동대표로서 올해부터 김택진 창업자와 함께 엔씨소프트를 이끌고 있는 박병무 대표는 국내의 대표적인 구조조정 전문가인데요. 그가 하나로텔레콤의 경영을 이끌던 2000년대 중반, 이 회사에서 발생했던 격렬한 노사 갈등이 결국 어떻게 귀결됐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다뤄보겠습니다. 과거를 살펴보는 것이야말로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죠. 360명의 직원들이 분사됩니다 엔씨소프트 노조가 단체행동에 나선 것은 2024년 10월 2일을 기점으로 약 360명에 달하는 인원들이 자회사로 분사되기 때문인데요. 엔씨소프트는 지난 6월 24일 공시를 내고, 본사 조직의 일부를 엔씨QA, 엔씨IDS라는 이름의 자회사로 분사시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엔씨QA는 기존의 엔씨 QA센터를 떼어내 설립하는 회사인데요. 그룹의 QA(Quality Assurance·품질 보증) 서비스 업무를 전담하게 됩니다. 엔씨IDS는 기존 IT인프라실과 유저 그로스 플랫폼 센터, 비즈 솔루션 센터, 이렇게 3개 부문을 한데 모아 독립시키는 방식으로 설립되는 회사인데요. 응용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공급을 전담하게 됩니다. 이 두 자회사에 대한 분사는 엔씨소프트가 신설회사 발행주식의 100%를 배정받는 단순 물적분할 방식으로 이뤄지는데요.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 등 이미 분사 절차는 거의 대부분 마무리됐고, 이제 10월 2일에 회사를 공식적으로 분할하는 일만 남아있습니다.
네이버의 '소버린 AI'는 허상일까?
지난 9월 10일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과 '아랍어 기반 LLM(대형언어모델) 구축 및 서비스 개발'과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는데요. SDAIA는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직접 이끄는 직속 기구입니다. 사우디의 인공지능(AI) 생태계 조성 전략을 담당하는 핵심 기구라고 할 수 있죠.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네이버는 아랍어와 아랍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AI 모델 개발뿐 아니라 데이터센터·클라우드 관련 솔루션 개발 등 사우디의 AI 인프라 개발사업 전반에 밀접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습니다. 지난해 10월 사우디 정부로부터 1억달러(1332억원) 이상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사업'을 수주한 이후 사우디와의 협업이 보다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 3월 앞으로 AI 분야에 400억달러(53조564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초대형 클라이언트와의 만남 자리인 만큼 이날 협약식에는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최수연 대표, 채선주 대외·ESG정책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등 네이버 수뇌부가 총출동했습니다. (참조 - 네이버가 지금 사우디 사업에 제대로 꽂힌 몇가지 이유) 그리고 이날 자리의 화두는 '소버린(Sovereign·주권) AI'였는데요. 네이버 역시 '디지털 트윈에 이어 소버린 AI 분야에서도 사우디와 협력하게 됐다'고 협약에 의미를 공식적으로 부여했습니다. "AI 주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독보적인 AI 기술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AI 시대의 새로운 장을 여는데 기여하겠습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소버린 AI는 최근 몇 년 동안의 네이버의 인공지능 대전략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인데요. 지금부터는 네이버가 말하는 소버린 AI란 무엇이며, 네이버가 왜 이를 회사의 핵심 전략으로 삼았는지, 과연 네이버의 구상처럼 소버린 AI의 시대가 본격화될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AI 개발에 국경을 그으려 합니다 소버린 AI는 주권을 뜻하는 영단어 Sovereign과 인공지능을 말하는 AI를 합한 말인데요.
퍼플렉시티-SKT 동맹.. 국내 AI 스타트업들이 맞설 수 있을까?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네이버 같은 전통의 강호들뿐만이 아니라 신생 기업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죠.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지난 7월 검색 서비스 서치GPT를 선보였고요. 미국의 퍼플렉시티는 이 시장에 뛰어든 대표적인 신생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설립된 지 불과 2년 만에 4조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빠르게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이용자를 모아나가고 있습니다. 퍼플렉시티는 지난 9월 4일 SK텔레콤과 함께 양사의 협업 방안을 발표했는데요. '구글 대항마'로는 불리는 유니콘 기업과 국내 최대 통신사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큰 관심을 끌었죠. 이번 기사에서는 퍼플렉시티는 어떤 기업이고, SK텔레콤과 어떤 내용으로 협업해 나가고 있는지, 그리고 이 같은 협업이 국내 생성형 AI 업계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퍼플렉시티는 2022년 8월 오픈AI 연구원 출신인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CEO가 동료들과 함께 창업한 회사인데요. 여러 LLM(대형언어모델)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의 질문에 대화식으로 답하는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입니다. 오픈AI의 GPT-4, 앤스로픽의 클로드 2.1, 구글의 제미나이, 미스트랄 AI의 미스트랄 7B 그리고 메타가 개발한 라마 3.1을 파인튜닝한 자사 모델인 소나 등을 바탕으로 이용자의 질문에 답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LLM을 직접 개발하기보다는 여러 LLM을 조합하고 최적화해 이용자에게 알맞은 답변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는 회사인 것이죠. "사용자는 답변이 정확한지, 빠른지에만 관심이 있지 그 답변이 어떤 모델에서 나온 것인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LLM)모델에 구애받지 않고, 최고의 모델을 선택해 사용합니다" "오픈AI와 같은 훌륭한 모델을 사용하면서도, 우리만의 데이터를 활용해 더 나은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 (참조 - 퍼플렉시티 창업자 "AI가 인간의 두 번째 두뇌 될 것") 2024년 9월 기준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모여드는 검색요청(쿼리)을 매달 2억5000만건 이상 처리하고 있는데요.
스타트업도 M&A로 클 수 있을까 (feat. 한국신용데이터, 리멤버, 직방, 프레시지)
최근에는 유니콘급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동종·연관업종 기업들을 인수해 몸집과 매출을 키우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났는데요. 한국신용데이터(KCD), 리멤버, 직방, 프레시지 등을 볼트온 전략을 활발하게 추진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최소한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는)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볼트온 사례와 그렇지 못 한 것으로 여겨지는 볼트온 사례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해당 기업들에게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인이 무엇인지를 물었고요. 사모펀드 운용사(PE) 대표급 임원들이 말하는 성공적인 볼트온 전략의 필수 요인과 앞으로 스타트업 업계에서 볼트온 전략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볼트온 전략이란? 볼트온 전략이란 몸통, 즉 결합의 구심점이 될 만한 기업을 먼저 인수한 뒤에 동종업계 경쟁기업들을 연달아 인수함으로써 시장점유율과 매출, 영업이익을 높이고,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말하는데요. 사모펀드(PE)를 대표하는 투자 전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원래는 사모펀드들이 주로 사용하는 전략이었지만 최근에는 대형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동종업계 기업들을 인수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스타트업이 본인들이 유치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M&A에 나서는 사례도 볼트온으로 분류했습니다. 또한 엄밀히 말하면 동종업계는 아니지만 전후방 연관산업의 기업을 인수해 수직계열화를 추구한 사례도 큰 틀에서 볼트온으로 분류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기업 M&A는 크게 동종업계 경쟁기업을 인수해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수평적 M&A와 벨류체인 상하단에 위치한 기업들을 인수해 수직계열화를 추구하는 수직적 M&A로 나눌 수 있는데요" "사모펀드업계에서는 두 M&A 모두 큰 틀에서 볼트온 전략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 A씨) 2600억 투자금으로 M&A 주도한 한국신용데이터 먼저 성공한(것으로 평가받는) 볼트온 전략의 사례들에 대해서부터 살펴볼까요?
컬리가 앞세우는 '조정 EBITDA 흑자', 어떻게 봐야 할까
이번 기사에서는 컬리의 지난 2분기 실적을 살펴본 뒤 컬리를 비롯한 여러 스타트업과 IT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할 때마다 조정 상각전영입이익(EBITDA)이라는 지표를 전면에 내세우는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조정 상각전영업이익은 어떻게 계산하는지, 영업이익과 같은 전통적인 지표 대신 이를 중점적으로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기업들이 발표한 조정 EBITDA를 살펴볼 때 유의해야 하는 점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컬리의 2분기 실적을 빠르게 훑어볼까요? 컬리는 지난 2분기에 연결기준 5387억원의 매출과 82억6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요. 매출은 2023년 2분기(5078억원)에 비해 6.08% 늘어났고요. 영업손실 폭은 1년 전과 비교해 390억원 줄어들었습니다. 이처럼 실적이 성장한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요인으로는 거래액이 늘어났다는 점을 꼽을 수 있는데요. 컬리의 2024년 2분기 거래액(별도 기준)은 7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늘어났습니다. 신선식품과 뷰티용품(화장품 등)을 주축으로 하는 직매입 상품군과 오픈마켓(판매자 배송) 형태로 판매하는 신사업 상품군 모두 판매량이 늘어나며 매출과 거래액이 증가했습니다. 비용 절감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도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는데요. 다른 물류센터들보다 효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던 서울 송파물류센터를 폐점하고, 그 대신 경남 창원과 경기 평택에 물류센터를 신규 개설하면서 전체적인 물류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2023년 2분기에 681억원을 지출했던 운반비 및 지급 수수료를 지난 2분기에는 645억원으로 5.28%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판매비·관리비 지출도 적지 않게 줄일 수 있었는데요. 2023년 2분기에 556억원에 달했던 인건비 지출은 지난 2분기에 489억원으로 줄어들었고, 같은 기간 포장비는 166억원에서 137억원으로, 광고선전비 역시 80억원에서 75억원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2024년 2분기에 지출한 전체 판관비(별도 기준)는 1778억원에 달하는데요.
카카오페이의 '중국 리스크'는 이제 시작입니다. 9가지 질문들
라인야후 사태를 취재하고 연달아 기사를 쓰면서 '만약 이와 비슷한 일이 한국에서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자국 국민들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 혹은 이관되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나라 정부든, 국민이든 매우 강한 거부감을 가지기 마련이기 때문이죠. 라인야후 사태도 지난해를 비롯해서 몇 차례 반복됐던 일본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국외 유출 사건이 일본 정부에게 개입의 명분과 계기를 만들어줬고요. 그리고 라인야후 사태가 어느 정도 소강 국면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은 지금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재연되려 하고 있는데요. 사실 유출 논란의 대상이 된 개인정보의 양과 질은 라인야후의 사례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죠. 외국(중국)계 자본이 지분의 상당 부분(32%)을 소유하고 있는 국내 기업에서, 자신들에게 돈을 댄 외국 기업의 계열사로 542억건의 개인정보가 이용자들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새어나갔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의혹 수준이 아니라 금융감독원이 현장감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조사하고 발표한 내용이죠. 카카오페이 이야기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카카오페이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개인정보 무단 국외 유출 논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뉴스를 통해서 이번 사태의 얼개를 잘 파악하고 계신데요. 그런 만큼 이번 기사에서는 좀 더 나아가 카카오페이가 중국 앤트그룹(알리페이의 모회사) 과 투자와 사업 면에서 매우 밀접하게 협력할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이유,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지 등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이해하시기 쉽게 9개 항목의 문답식으로 정리했습니다. 일단 사태의 개요에 대해서부터 빠르게 훑어보겠습니다. 1. 어떤 일이 벌어진 건가요? 지난 8월 13일 금융감독원은 현장감사를 통해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페이에 가입한 전체 고객의 개인신용정보를 고객의 동의 없이 중국 핀테크 결제업체 알리페이에 제공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는데요. 누적 4045만명의 이용자 개인정보 542억건을 2018년 4월부터 현재까지 제공해 왔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입니다. 카카오페이가 알리페이에 제공한 정보에는 카카오 계정 ID, 휴대폰 번호, 이메일 및 카카오페이 가입내역과 카카오페이 거래내역 (잔고, 충전, 출금, 결제, 송금내역) 등이 포함되고요. 카카오 계정 ID와 휴대폰 번호, 이메일은 해시처리(정보를 비가역적 코드로 변환해 암호화하는 기술)한 뒤에 전달했고, 카카오페이머니와 등록 신용카드 거래내역은 최근 7일 동안의 내역을 제공해 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의 이순신이 될 수 있을까? 그 앞에 놓인 5가지 길
출장입상(出將入相), 나가서는 장수가 되고 들어와서는 재상이 된다는 뜻의 사자성어인데요. 오늘날로 치면 전시에는 해병대 사령관이 돼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평시에는 국무총리로서 대통령을 보좌해 나라를 번영의 길로 이끌어나갈 만한 문무겸비의 큰 인재를 뜻하는 말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런 정도의 인재는 결코 쉽게 찾아볼 수 없는데요. 하지만 최근 카카오 그룹이 처한 상황은 정신아 카카오 대표에게 출장입상의 자질을 엄숙하고도 단호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표로 취임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총수의 구속기소라는 카카오 역사상 가장 큰 위기와 맞닥뜨렸기 때문이죠. 지난해 12월 정 대표가 카카오 대표로 내정된 것은 김범수 창업자를 도와 카카오의 흐트러진 기강을 바로잡고,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을 이끌기 위해서였습니다. 내정자 신분이던 정신아 대표에게 지난해 12월 곧바로 카카오 본사의 쇄신TF장을 맡겼다는 사실이 이 같은 점을 잘 보여주죠. 그리고 자신을 발탁한 창업자가 구치소에 수감되면서 정신아 대표는 김 창업자의 지원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재계 15위의 대기업 집단을 이끌어야만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재상으로 임명돼 이제 막 정사를 돌보려 할 참에 큰 전쟁이 터져서, 이제는 총사령관이 돼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쓴 채 큰 칼을 차고 직접 전장에 나가야만 하는 상황에 비유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현재 카카오 그룹의 상황은 풍전등화(風前燈火), 바람 앞의 등불과도 같이 위태로운 처지인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정신아 대표 앞에 놓인 다섯 가지 길과 그가 해결해야만 하는 네 가지 핵심 과제들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파격 인사, 모두를 놀라게 하다 지난해 말 정신아 대표가 카카오 대표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IT업계에서는 '깜짝 발탁 인사'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는데요. 정 대표 역시 카카오 그룹의 VC(벤처캐피탈) 계열사인 카카오벤처스의 대표를 맡고 있긴 했었지만, 카카오벤처스는 여러 주요 계열사들 중에서 매출과 인력 수가 모두 최하위권에 속하는 계열사였기 때문이죠. 2023년 기준 카카오벤처스의 매출은 162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290억원에 달했습니다. 2024년 3월 기준 직원 수는 27명에 불과하고요. 당시 정 대표를 여러 주요 계열사 대표 중에서 가장 말석에 앉아있었던 인물이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인 이유입니다.
쿠팡부터 오아시스까지.. 이커머스 7곳의 매입채무, 정산주기 살펴봤습니다
최근엔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해 이커머스 업계의 매입채무, 판대매금 정산주기와 관련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높아졌는데요. 이미 정부와 국회에서는 그동안 법 밖에 놓여 있던 이커머스 업체들의 판매대금 정산주기를 법제화하고, 기업들이 판매대금을 회사 운영자금으로 유용하지 못 하게 하는 방향으로 입법을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셀러들에게 지급해야 할 판매대금을 마치 자신들의 쌈짓돈인양 마음껏 유용해 왔다는 사실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높아졌기 때문이죠. 지난번 기사에서는 컬리가 올해 초부터 판매대금 정산주기를 대폭 늘리는 방식으로 지난 1분기 3개월 동안에만 회사 매입채무를 692억원(46.28%)이나 급증시켰고, 이를 통해 현금과 현금성자산 역시 3개월 만에 609억원(43%)이나 늘릴 수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서 설명드렸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어서 쿠팡, SSG닷컴, 컬리 지마켓(옥션), 11번가, 오아시스마켓 등 국내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현황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매출 대비 매입채무의 비중과 업체별 정산주기 등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는 2023년 말 시점을 기준으로 설명드리되 분기별 공시 자료가 있는 회사는 최신 분기 실적을 기준으로도 보충 설명드리겠습니다. 네이버의 커머스 부분은 따로 상세한 재무 실적과 성과를 공개하지는 않고 있어 매입채무 등의 구체적인 지표는 확인할 수 없었는데요. 네이버는 정산주기에 대해서만 간략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매입채무란 어떤 채무를 말하고, 이 금액이 늘어나게 되면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커머스 기업들의 매입채무가 어떻게 국가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보죠. 매입채무 = 줘야 될 외상값 매입채무란 유통업체가 상품은 납품받았지만 아직 납품업체들에게 돈은 지급하지 않은 상품대금을 말하는데요. 쉽게 말해 외상대금이라고 이해하셔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
3개월만에 매입채무 700억 급증한 컬리, 속사정을 살펴봤습니다
티몬-위메프 사태의 여파가 개별 기업을 넘어 이커머스 업계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는데요. 이커머스 기업들이 판매자(셀러)들에게 지급해야 할 판매대금을 마치 자신들의 쌈짓돈처럼 '유용'해왔다는 분노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정부 관계 부처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난 8월 1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네이버, 쿠팡, 카카오 등 주요 오픈마켓 플랫폼의 담당자들을 불러 판매대금 정산 실태를 점검했고요. 그다음 날에는 기획재정부 주최로 관계 부처 태스크포스(TF) 회의가 개최돼 '제2의 티메프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정산주기를 단축하고, 이커머스 기업들이 판매대금을 제3자인 에스크로 업체에 의무적으로 예치하도록 하는 등의 방안이 논의됐습니다. 이미 정부와 국회에서는 '대규모유통업법', '전자상거래법', '전자금융거래법' 등의 관련 법률을 개정해 플랫폼들이 셀러들에게 판매대금을 지급해야 하는 정산주기를 법제화하고, 이커머스 업체들이 판매대금을 회사 운영자금 등으로 유용하는 일을 규제하는 방안이 심도 깊게 이야기되고 있고요. 정부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연내에 법을 개정하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죠. 셀러들과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갑고, 다행스러운 소식이지만 이커머스 업체들의 입장에서만 보자면 기존에 없던 새로운 규제가 생기는 셈인데요. 매출보다 매입채무 증가속도 20배 빠른 컬리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규제 강화로 인해 가장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될 업체 중의 하나로 컬리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상장 자진 철회를 아픔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상장에 도전하기 위해 정산주기를 늦춰 매입채무를 빠르게 늘리는 방식으로 회사의 현금흐름을 개선시켜왔기 때문이죠. 실제로 2024년 1분기에 컬리의 매입채무는 매출보다 19.2배나 더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전분기(2023년 4분기) 대비 매출은 2.4% 늘어나는 동안에 매입채무는 46.28%(692억원)나 급증했으니 말이죠. 국내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 중 컬리는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는 업체로 평가받는데요. 그런 만큼 최근 진행되고 있는 규제 강화의 포화도 컬리 진영에 가장 큰 화염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부터는 그동안 컬리가 매입채무를 회사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데 어떻게 활용해 왔는지, 이커머스 관련 규제 강화는 컬리의 상장 추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컬리의 최대주주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를 매개로 이번 티메프 사태와 컬리의 상장이 서로 어떻게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지 등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3달 만에 매입채무 700억 급증 컬리의 지난 1분기 매입채무 금액은 2187억원이었는데요.
티몬, 위메프에 투자한 투자사들은 어떻게 되나?
지난 7월 29일 티몬과 위메프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법정관리)을 신청하며 티메프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는데요. IB(투자은행)업계에서는 법원이 티몬과 위메프의 회생 신청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와는 상관없이 두 회사의 모회사 큐텐의 주식은 이미 '휴지 조각'이 돼버렸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티메프 사태로 인해 큐텐 그룹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고, 큐텐 지분을 매각하려 한다고 해도 매수자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 됐기 때문이죠. 큐텐은 지난 2022년부터 지난 3월까지 티몬(2022년 9월), 인터파크커머스(2023년 3월), 위메프(2023년 4월), 미국 온라인 쇼핑몰 위시(2024년 2월), AK몰(2024년 3월) 등 국내외의 여러 이커머스업체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해 왔는데요. 이 같은 거래의 상당수는 인수대금을 현금으로지불하는 대신 피인수 기업의 주식을 큐텐이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지분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렇게 지분 교환 방식으로 인수한 대표적인 회사들이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티몬과 위메프죠. 큐텐과 큐익스프레스의 주식을 담보로 피인수 기업 투자자들에게 매입대금을 빌리기도 했고요. 이처럼 큐텐은 현금을 투입하지 않으면서도 빠르게 몸집을 키워왔는데요. 피인수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기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당장 현금을 받는 대신 큐텐 그룹의 미래에 배팅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티메프 사태로 인해 큐텐 그룹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떠안게 됐는데요. 지금부터는 이번 사태로 인해 큰 피해를 입게 된 투자자들은 누구인지, 이들이 지분 교환 방식의 거래에 동의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사모펀드 등 기존 투자자들이 큐텐을 살리기 위해 거액의 추가 투자를 단행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예측에 대해 자본시장 전문가들의 회의적인 시선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드리겠습니다. 큐텐을 중심으로 한 수직적 지배구조 큐텐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인데요. 그룹의 모든 계열사들이 큐텐의 지휘에 절대복종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티몬(100%), 위메프(43.2%), 인터파크커머스(100%), 큐텐 테크놀로지(100%), 큐텐코리아 유한책임회사(100%) 지분의 대부분을 싱가포르 큐텐 본사가 보유하고 있죠.
라인야후 사태가 네이버에게 남긴 6가지 상처들
지난 5월 거세게 불타올랐던 라인야후 사태가 일단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는데요. 네이버, 일본 정부, 소프트뱅크, 라인야후 모두 당분간 라인야후의 지배 구조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입니다. 지난 7월 1일은 라인야후가 일본 총무성에 행정지도 관련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마감일이었는데요. 보고서 제출 나흘 뒤인 7월 5일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은 다음과 같이 공식 발표했습니다. "행정지도가 이뤄졌던 각 사항에서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대응 내용이 제시돼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에 대한 자본관계 재검토 요구를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읽을 수 있는 발언입니다. 사태 발발 직후 A홀딩스 지분 매입을 추진했던 소프트뱅크 역시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지난 16일 일본 아사히 신문은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 자본관계 재검토를 단기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금은 움직일 수 없다"라는 소프트뱅크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하면서요.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한국 정치권과 네이버 노동조합의 강력한 반발이 소프트뱅크의 지분 매입 시도를 멈춰 세운 요인이었는데요. 일본 정부 또한 라인야후 이슈가 한일 양국 간의 첨예한 외교 문제로까지 번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는 게 아사히신문의 설명입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역시 지난 2일 국회에서 "단기적으로 라인 관련 지분 매각은 안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중·장기적 전략 결정은 확답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단서를 덧붙이면서 말이죠. 이처럼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입을 모아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라인야후의 지배구조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일이 없었던 것처럼 원래대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이번 라인야후 사태는 네이버 비즈니스 모델의 취약함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을 뿐 아니라, 네이버에게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이번 라인야후 사태가 네이버에게 남긴 6가지 상처들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추락하는 엔씨소프트, 사모펀드의 전설이 반등시킬 수 있을까?
지난해 12월 엔씨소프트에서 박병무 전 VIG파트너스 대표를 공동대표로 내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위기 극복을 위해 M&A(인수합병) 전문가를 '깜짝 영입'했다는 반응이 쏟아져 나왔는데요. 엔씨소프트가 매출 저하와 성장 장재력 감소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M&A에 주력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었죠. 김택진 창업자는 게임 개발과 일상적인 경영을 맡고, 박 대표는 기업 인수합병을 주도하는 방식으로요. 하지만 엔씨소프트 내부 사정과 IB(투자은행)업계 속사정에 정통한 이들은 박 대표의 내정이 '깜짝 영입'이라는 데도, 박 대표가 주로 M&A에만 집중할 것이라는 데도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엔씨소프트의 상황을 매우 잘 꿰고 있는 박 대표가 M&A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구조조정, 게임 개발 등 엔씨소프트의 전 경영 영역에서 김택진 창업자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예상했죠. 무늬만 공동대표가 아니라 실제로 힘을 가진 공동대표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예측이었는데요. 2007년부터 시작해 18년간 엔씨소프트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회사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데다, 박 대표 자체가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 플래너스엔터테인먼트 등 비(非)금융회사의 경영을 이끌며 회사의 실적을 개선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그동안 테크업계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는데요. 지금부터는 박 대표는 어떤 인물이고, 그동안 어떤 전략을 바탕으로 어떤 기업들을 경영해 왔는지, 그리고 그가 취임 이후 엔씨소프트를 어떻게 바꿔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김택진 창업자와 박병무 대표가 서로를 깊이 신뢰하게 만들어준 결정적인 계기로 알려진 일화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매출 31%, 영업이익 75% 급감한 엔씨 투자업계에서 매우 굵직굵직한 성과를 거둔 인물이지만 박 대표를 투자자로만 바라보면 그가 엔씨소프트에서 펼치려 하는 큰 그림의 절반 정도만 이해할 수 있는데요.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박병무를 이해해야만 엔씨소프트의 미래를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엔씨소프트가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는 건 1997년 설립 이후 처음인데요. 2024년 3월 전까지는 27년 동안 계속해서 김택진 창업자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돼 왔죠. 오너 CEO인 김택진 창업자가 자신의 '왕좌'를 다른 누군가와 나누기로 결심한 건 그만큼 엔씨소프트가 처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인데요.
벤처 투자 실패로 문책성 인사 이어진 SK그룹..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SK그룹이 최근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 (리밸런싱)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은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실 텐데요. 계열사 수가 재계 1위인 삼성그룹(63개)보다 3.5배나 많은 219곳에 달하는 등 그동안 그룹이 지나치게 방만하게 운영돼 왔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죠. 그룹 에너지 분야 중간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과 발전기업인 SK E&S를 합병하는 방안이 추진된 것도 이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의 일환이고요. 조직에 대한 구조조정과 함께 실패한 IT·벤처 투자, 불발된 포트폴리오 기업 매각 등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경질성 인사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저금리로 인해 IT·벤처기업들의 기업가치가 높이 솟구쳤었던 2020년~2022년 사이에 이뤄졌던 투자들 중 상당수가 실패한 투자로 귀결되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묻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성장 잠재력 혹은 다른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피투자 기업들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매각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요. 이번 기사에서는 SK그룹의 그동안의 IT·벤처 투자 실적에 대해 살펴본 뒤 SK그룹이 어떤 기업들을 M&A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SK스퀘어 대표의 갑작스러운 교체 SK스퀘어는 반도체와 ICT(정보통신기술) 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SK그룹의 투자 전문회사인데요. 2021년 11월 SK텔레콤으로부터 인적분할되면서 설립된 회사입니다. 그룹의 투자 분야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회사죠.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보유하고 있고요. 이외에도 SK플래닛(86.3%), 11번가(80.3%), 티맵모빌리티(60.1%), 콘텐츠웨이브(36.7%), 원스토어(46.4%),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32.3%), 스파크플러스(19.1%) 등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23년 말 기준) 그리고 SK스퀘어는 지난 3일 자사 한명진 투자지원센터장을 새롭게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는데요. 한 사장은 오는 8월 14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로 공식 선출될 예정입니다. 한 사장은 SK텔레콤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 이동통신사업(MNO) 마케팅그룹장, 글로벌 얼라이언스 실장, 글로벌 사업개발본부장 등의 주요 보직을 역임했는데요.
스타트업이 크면 언제 공정위 레이더에 잡히나 (feat. 네이버, 카카오, 쿠팡)
공정위(공정거래위원회)를 부르는 별칭은 '경제 검찰', '재계의 저승사자'인데요. 이처럼 공정위는 독점 및 과점, 불공정 거래와 같은 특정 경제 범죄에 있어서는 경찰과 검찰을 능가하는 조사·처벌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기관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기업에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고, 공정거래법위반 사건에 대해서는 공정위의 전원회의가 사실상 법원 1심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공정위가 감사원, 검찰청, 경찰청, 국세청과 함께 5대 사정기관으로 불리는 이유죠. 공정위가 매년 심사·지정하는 '대규모 기업집단' 리스트에 이름이 들어가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기업과 총수 일가에게 적용되는 책임과 의무가 상당 부분 달라지게 되는 것도 기업들이 공정위를 항상 의식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고요. 공정위는 지난 6월 쿠팡에 1400억원의 과징금(잠정) 처분을 내리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강렬하게 드러냈는데요. 회사가 직접 제작한 PB상품을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하기 위해 쿠팡이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했고, 쿠팡 임직원 평가단이 조작된 후기를 남겼다는 게 그 이유였죠. 1400억원의 과징금은 2023년에 쿠팡이 벌어들인 영업이익 6174억원의 4분의 1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이 같은 공정위의 조치에 대해 쿠팡은 강하게 반발하며 처분에 불복하는 행정소송을 예고한 상태인데요. 사실 뒤에서도 살펴보겠지만 쿠팡은 설립 초기부터 공정위와 숱한 갈등을 벌이면서 성장해 온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과는 상극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쿠팡과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설립 이후 어느 시점부터, 무슨 사유들로 공정위에게 조사를 받기 시작했는지에 대해서 살펴볼 텐데요. 사실 어떻게 보면 플랫폼 기업에게 공정위와의 마찰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 말씀드릴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본질적으로 '독점'을 추구하는 플랫폼과 독과점에 대한 예방과 처벌을 조직의 존립 기반으로 하는 공정위는 애초부터 서로 마찰을 빚을 수밖에 없는 구조니까요. 이번 기사를 준비하면서 공정위와 국세청 등 사정기관에게 호된 조사·수사를 받은 기업들을 관통하는 다음과 같은 3가지 패턴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①내수 시장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내수 기업이 높은 시장 점유율만 믿고 과도한 수익화를 추진하고, ②이로 인해 국민들로부터 미움을 받기 시작하면 ③반드시 공정위와 국세청 같은 사정기관에 불려 가게 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컴포즈커피 엑싯에서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 4가지
컴포즈커피는 국내에서 2612개점 (2024년 6월 기준)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저가 커피 브랜드인데요. 메가커피(3083개점), 빽다방(1615개점)과 함께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를 삼분하고 있는 회사라고 말할 수 있죠. 컴포즈커피는 최근 몇 년 동안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는데요. 2021년에 1285개점이었던 가맹점 수는 2022년 1901개점, 2023년 2350개점으로 빠르게 늘어났습니다. 3년 만에 가맹점 수가 2배가 된 것이죠. 지난해에는 매출 889억원, 영업이익 367억원이라는 매우 양호한 실적을 거뒀는데요. 영업이익률이 41.28%에 달합니다. 그리고 최근 IB(투자은행)업계와 외신을 통해 컴포즈커피와 관련된 흥미로운 뉴스가 전해졌는데요. 이 회사의 지분 100%가 필리핀 최대 외식기업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약 4700억원에 매각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컴포즈커피는 불과 2년 전인 2022년에도 매각을 추진한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 회사 측이 원했던 매각가는 약 2500억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원매자와의 협상이 불발되며 매각이 이뤄지지 못 했죠. 2500억원의 기업가치에도 매각이 성사되지 못 했던 회사가 불과 2년 만에 2배에 가까운 가격으로 매각됐다는 사실은 IB업계와 프랜차이즈업계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4700억원의 매각가는 2021년에 매각됐던 경쟁사 메가커피의 매각가 1400억원보다 3배 이상 높은 금액입니다. 물론 3년 전 가격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비교하기 힘든 부분이 있긴 하지만요. 이번 글에서는 ①컴포즈커피를 인수한 필리핀 프랜차이즈 대기업 졸리비 푸즈와 사모펀드 운용사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는 각각 어떤 회사들인지
8천억대 스타트업 펀드는 어느 VC를 통해 투자되나? ‘셀프 선발’ 우려에 대한 답변
최근 국내 벤처투자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공식 명칭 '창업기업 코리아 기금')에 쏠려 있는데요. 정부(모태펀드)와 민간기업 20곳이 함께 출자한 5853억원을 운용할 벤처캐피탈(VC)들을 선정하는 작업이 지난달 말부터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민간기업이 출자한 약 6000억원에 VC들이 따로 모아 온 출자금까지 더해 합산 8000여억원의 자금을 국내 스타트업들에 투자하겠다는 게 주무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가 그리는 큰 그림입니다. 정부가 출자금을 대는 스타트업 분야 펀드는 기존에도 활발히 운영돼 왔는데요. 하지만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기존 펀드들과는 여러 가지 면에서 차별점을 갖는다는 게 중기부와 업계의 설명입니다. 가장 큰 차별점으로는 민간기업들이 모태펀드(정부 출자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출자한다는 점입니다. 중기부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벤처투자를 통해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에 출자하는 모태펀드 금액은 2423억원인데요. 민간기업 20곳의 출자액은 3430억원입니다. VC들이 모아 올 민간 출자금은 약 2200억원으로 예상되고요. 민간 출자액이 더 많은 특별한 펀드입니다 보통 모태펀드 출자 사업의 경우 정부가 출자금의 60%가량을 부담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민간의 투자 비중이 훨씬 더 높죠. 이처럼 정부는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를 민간기업의 벤처투자를 크게 늘리는 도약대로 삼으려 하고 있는데요.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출자금을 대는 기업들에게도 상당히 큰 인센티브를 제공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①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어떤 펀드이고, ②어떤 기업들이 왜 이곳에 돈을 댔는지, ③그리고 이 돈을 운용하겠다고 신청서를 낸 VC들은 어떤 곳들인지, ④8000억원의 출자금은 어느 분야에 투자될 예정인지 등에 대해서 하나씩 설명드리겠습니다. VC 선정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펀드에 돈을 댄 민간기업들이 본인들과 특수관계에 있는 VC들에게 출자금을 몰아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인데요. 이 같은 걱정에 대한 중기부의 답변과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카카오뱅크가 케이뱅크 상장에 걸림돌이 되는 이유
국내 최초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코스피 상장 추진에 재시동을 걸었는데요. 지난해 2월 상장을 자진 철회한 지 약 1년반만입니다. 금융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조만간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케이뱅크는 연내에 코스피에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케이뱅크가 지난해에 상장을 철회했던 건 시장에서 원하는 몸값(기업가치)을 인정받기가 힘들다고 판단해서였는데요. 하지만 업계에는 이번에도 케이뱅크가 본인들이 원하는 만큼의 기업가치로 평가받는 건 쉽지 않을 거라고 바라보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급락한 카카오뱅크 주가 때문인데요. 카카오뱅크 주가가 케이뱅크를 짓누르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①카카오뱅크 주가가 케이뱅크의 상장과 기업가치 평가에 미치는 영향 ②카카오뱅크 주가가 급락한 이유 ③케이뱅크가 2026년 7월까지는 꼭 코스피에 상장해야 하는 이유 ④케이뱅크가 갖고 있는 7000여억원의 돈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해, 대출에 활용되지 못 하는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위 쟁탈전 벌이는 케이뱅크와 토스뱅크 그럼 먼저 현재 국내 인터넷은행 업계의 현황에 대해서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다 알고 계신 것처럼 한국에는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이렇게 3개 인터넷은행이 있는데요. 현재 상황은 1강 2중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카카오뱅크가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2위 자리를 놓고 케이뱅크와 토스뱅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죠. 은행의 규모를 평가하기 위해 가장 널리 쓰이는 지표는 수신잔액 (은행이 예금자들로부터 받은 돈)과 여신잔액(은행이 대출자들에게 빌려준 돈)인데요. 지난 1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수신잔액은 53조원이고, 토스뱅크는 28조3000억원, 케이뱅크는 23조9700억원입니다. 여신잔액 기준으로는 카카오뱅크가 41조3000억원, 케이뱅크가 14조7600억원, 토스뱅크가 13조8500억원이었습니다.
원천기술 없지 않나요? 뤼튼을 향한 의구심 4가지와 그 답변들
최근 IT·스타트업업계에서는 뤼튼테크놀로지스의 투자 유치 소식이 화제가 됐는데요. 뤼튼테크놀로지스는 AI 검색 포털 뤼튼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프리 시리즈 B(Pre-Series B)로 분류되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뤼튼은 250억원을 손에 쥐게 됐는데요. 이번 투자는 미국계 벤처캐피탈인 BRV캐피탈매니지먼트가 중심이 돼 이뤄졌습니다. 일본 라인야후(LY코퍼레이션) 소속 VC인 Z벤처캐피탈도 이번 투자에 돈을 댔고요. 이외에도 기존 투자사인 캡스톤파트너스와 IBK기업은행도 계속해서 투자에 참여했죠. 지난해 6월 15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지 딱 1년 만에 250억원의 투자금을 추가로 모으면서 뤼튼의 누적 투자 유치액은 440억원으로 늘어났는데요. 벤처투자업계가 전반적인 침체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한국뿐 아니라 해외 유력 VC들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잇달아 유치했기에 이번 투자 유치 소식은 업계에서 화제가 됐죠. 2021년에 설립된 뤼튼은 지난 3년간 매우 빠른 성장의 발걸음을 걸어왔는데요. 설립 초기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글쓰기 보조 솔루션, 비즈니스 문서 초안 작성, AI 이미지 생성 서비스 등을 주력 서비스로 제공했지만 최근 1년간은 'AI 검색' 시장을 개척하고,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AI 시대의 새로운 검색 포털이 되겠다', '생성형 AI 시장에서 메가 플랫폼이 되겠다'는 게 뤼튼의 목표죠. (참조 - 3주 만에 2만명 가입한 글쓰기 AI '뤼튼'.. 이세영 대표 인터뷰) GPT, 클로드 등 무료, 무제한으로 제공합니다 뤼튼이 제공하는 AI 검색은 다른 회사들이 개발한 여러 LLM(거대언어모델)을 동시에 활용·조합함으로써 이용자의 질문 의도에 맞는 결과를 보여주는 생성형 검색 서비스입니다. 뤼튼을 방문하면 오픈 AI의 GPT 모델, 앤트로픽의 클로드 모델 등의 여러 LLM을 바탕으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데요. 이용자는 어떤 AI 모델을 사용해 검색할지를 본인이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뤼튼이 제안해준 AI 모델대로 검색을 진행할 수도 있는데요.
컬리 흑자 냈는데.. 최대주주 앵커PE는 한국 철수설까지 도는 이유
2024년 3월 기준 컬리의 최대주주는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인데요. 컬리 주식의 13.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컬리는 지난 1분기에 창립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는데요. 매출 5381억원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죠. 비록 영업이익률은 0.1%에 불과하지만 매 분기 이어지던 수백억원대의 적자 행진을 드디어 흑자로 돌려세웠다는 점에서 업계의 큰 관심을 불러모았죠. 매출은 1년 전(5299억원)과 비교해 5.8% 늘어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역시 314억원 증가했으니까요. 컬리의 실적이 공개되자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컬리가 상장 재추진에 시동을 걸 시점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데요. (참조 - 최대 실적 낸 컬리·오아시스, 다시 상장한다 말할까) 하지만 이 같은 기쁜 소식에도 불구하고 최대주주 앵커PE는 웃지 못 하고 있습니다. 사실 앵커PE는 애초에 본인이 원해서 컬리의 최대주주가 됐던 건 아닌데요. IB업계 일각에선 지난 10여년간 한국을 주무대로 활동해 왔던 앵커PE가 한국에서 떠날지도 모른다는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참조 - 1호 펀드 청산 앞둔 '앵커에쿼티', 실무진 대거 이탈) (참조 - '투썸플레이스 신화' 앵커에퀴티, 韓서 철수하나)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그동안 컬리뿐 아니라 두나무, 라인게임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프레시지, 이투스, 메타엠, 투썸플레이스 등 국내 주요 유망기업에 투자해 왔는데요. 최근엔 신규 투자를 중단한 채 투자 포트폴리오의 상당수를 매물로 내놓은 상황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때 해외 LP(출자자)들 사이에서 한국 시장을 가장 잘 아는 운용사로 불렸던 앵커PE가 어려움에 처하게 된 이유와 이 같은 최대주주의 사정이 컬리의 앞으로의 상장 계획에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외국 출자자들의 돈으로만 운용되는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곤경은 2021년~2022년 사이에 단행한 각각 수천억원대의 대규모 투자들로부터 비롯됐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인데요. 과연 이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토스 41배, 배민 28배, 원티드 15배.. 압도적인 성과를 거둔 펀드가 있습니다
최근 벤처투자업계에서는 우리금융지주 산하 VC(벤처캐피탈)인 우리벤처파트너스가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 회사가 지난 5월에 청산한 'KTBN 7호 벤처투자조합' 펀드가 압도적인 성과를 기록하며 10년 간의 여정을 마무리했기 때문이죠. 이 펀드는 2014년에 만들어졌는데요. 이 펀드가 투자한 스타트업들 중 투자 원금 대비 10배 이상의 수익을 올린 기업은 4곳에 달합니다. 먼저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에 투자해 원금의 40.9배에 달하는 수익을 회수했고요.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서는 27.8배의 수익을 거뒀습니다. 셀리드에서는 18.2배, 원티드랩에서는 15.4배를 벌어들였죠. KTBN 7호 펀드의 투자 이후 유니콘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의 자리에 오른 기업은 6곳에 달했는데요. 국내 기업 중에서는 비바리퍼블리카, 우아한형제들, 휴젤이 유니콘의 뿔을 달았습니다. 미국의 오리스헬스, 중국의 칼스젠, 인도의 노브로커 역시 유니콘으로 등극했고요. 지난 10년간 7호 펀드가 투자했던 기업은 모두 32곳이었는데요. 평균 수익률은 순연환산 내부수익률(Net IRR) 기준 연 29.2%를 기록했습니다. 682억원의 투자 원금(약정 총액)으로 결성된 이 펀드가 그동안 투자자들에게 배분한 금액은 2791억원에 달하죠. 전체적으로 원금의 4배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Net IRR(순 연환산 내부수익률) 펀드가 벌어들인 전체 수익에서 펀드 운용사가 가져가는 성과 보수와 운용 수수료 등을 제외한, 투자자가 실제로 받아가는 수익만을 기준으로 하는 내부수익률 기준. 이와 반대로 투자한 자산에서 펀드가 수령한 전체 수익을 기준으로 집계하는 수익률은 Gross IRR(총 연환산 내부수익률)이라고 함.
회사가 직원의 메신저와 카톡을 봐도 괜찮나
"내가 다른 동료들과 나눴던 메신저 대화를 회사 측에서 확인할 수 있냐고 묻는 CS(고객서비스) 문의가 5배 넘게 늘어났습니다" (업무용 협업툴 업체 관계자) 최근엔 회사가 직원들의 업무용 메신저·메일 대화 내용 등을 언제, 얼마까지 확인·감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직장인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는데요. 여러 이슈에서 업무용 메신저가 계속해서 논란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죠. 보듬컴퍼니 이슈에서는 강형욱 대표의 아내이자 회사 이사인 수잔 엘더 이사가 직원들이 업무용 협업툴 네이버웍스에서 나눈 6개월치 대화 내용을 '충분한 동의'를 받지 않고 열람했다는 점이 문제가 됐고요.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 사이의 갈등은 하이브가 감사 과정에서 민 대표의 업무용 컴퓨터에서 발견한 카카오톡 대화 내역이 하나의 계기가 됐죠. 엄밀히 말해 업무용 메신저는 아니지만 회사 소유 컴퓨터를 통해 이뤄진 메신저 대화 내역이라 감사의 대상이 됐죠. 최근에는 영업기밀과 기술의 유출을 막기 위해 사내 메일에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한 기업들도 적지 않고, 보안과 범죄 예방을 위해 회사 사옥 여기저기에 CCTV를 설치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회사가 업무용 메신저·메일, 컴퓨터에 저장돼 있는 대화 내역 등의 정보를 언제, 어느 범위까지 확인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직원들의 동의를 받아야만 확인할 수 있는 일반적인 경우와 근로자의 동의 없이도 확인하는 게 용인되는 긴급한 경우에 대해 나눠서 알아보겠습니다. 네이버웍스, 슬랙, 잔디 등 주요 업무용 협업툴별로 사측에 메시지 확인·감사 권한을 부여하고 있는 서비스와 그렇지 않은 서비스를 알아본 뒤 각각의 권한 부여 요건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동의 받으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업무용 메신저·메일은 기본적으로 회사 소유 자산이고 업무 수행을 위해 직원들에게 지급된 도구이기 때문에 회사 역시 해당 서비스에 저장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설명인데요.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회사가 언제든, 아무런 제한 없이 직원들이 나눈 대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법률에 따라 직원들이 업무용 메신저에서 나눈 대화 역시 직원들의 개인정보로 인정되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사측이 업무용 메신저와 메일의 대화 내역 등을 확인·감사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보 주체인 해당 직원의 동의를 얻어야만 하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동의'란 단순히 '업무용 메신저·메일을 회사 측이 확인할 수 있다. 동의하느냐?'라고 물은 뒤 '괜찮다'는 답변을 듣는 수준을 뛰어넘습니다. 동의를 얻을 때는 사측이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목적, 이용 방법, 수집 항목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돼야 한다는 게 법조계의 설명입니다. 정보를 수집할 때도 업무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항목만을 최소한으로 수집해야만 하고요.
앞으로 15배 넘게 성장할 테이블오더 시장, 누가 평정할까?
최근엔 테이블 위에 메뉴판과 호출 버튼 대신 태블릿을 설치해 놓은 식당과 주점을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옆에 카드 결제기도 달려 있어 손님은 메뉴를 주문함과 동시에 결제도 할 수 있죠. 물, 주류, 접시 등 필요한 항목을 선택한 뒤 종업원을 호출할 수도 있고요. 이 같은 시스템을 외식업계에선 '테이블 오더(Table Order)'라고 부르는데요. 최근엔 이 테이블오더 시장이 투자업계와 IT·통신기업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수백억원대의 투자금 유치를 바탕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기업도 생겨났고, 대기업과 빅테크들도 이 시장에 속속 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장에 돈과 관심이 몰리는 이유는 그만큼 성장성이 크기 때문인데요.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에는 79만5488곳의 음식점, 주점, 카페가 영업 중입니다. 그리고 외식업체들 중 테이블오더와 키오스크 같은 무인 주문기를 도입한 업체의 비중은 6.1%(2022년 기준·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불과하죠. 외식업체 도입률이 91.4%에 달하는 포스단말기(POS)와 비교하면 아직은 보급이 극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포스단말기 만큼 보급된다면? 신기술 도입에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외식업계이지만 일단 한번 효과가 검증되고 나면 빠른 속도로 보급이 이뤄지는데요. 2017년에 55.8%에 불과했던 포스단말기 도입 비율이 5년 만에 90%를 넘어섰다는 사실이 이 같은 점을 잘 보여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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