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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표 기자
경제신문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뒤 9년간 일하다, 경제/금융 콘텐츠 제작기업 '레드브릭 콘텐츠'를 창업해 3년 동안 운영했습니다.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 '홍선표 기자의 써먹는 경제상식' 등 몇 권의 책을 썼습니다. 메일 주소는 sean@outstanding.kr 입니다.
DSC인베 임원들 정치테마주 열풍에 주식 대량 매각.. 문제는 없는 걸까
코스닥 상장 VC(벤처캐피탈)인 DSC인베스트먼트 주요 임원들의 자사 주식 대량 매도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정치 테마주 열풍에 휩싸여 회사 주식이 두 달 전보다 4배가량(4월 15일 장중 최고가 1만500원) 급등한 시점에 창업자·대표의 배우자와 주요 임원 등 8명이 134억원 상당의 자사 주식을 집중적으로 대량 매도했기 때문입니다. 주식 수로 따지면 DSC인베스트먼트 발행주식 총수 2700만주의 5.49%에 달하는 148만3189주가 이렇게 시장에 쏟아져 나온 것이죠. 창업 대표이사의 배우자와 주요 임원들이 이렇듯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짐과 동시에 DSC인베스트먼트의 주가는 급락했고요. 이번 이슈가 더 큰 논란이 되는 이유는 이 같은 대량 매도가 DSC인베스트먼트가 정치 테마주로 묶이며 주가가 급등한 직후에 이뤄졌기 때문인데요. 주주들에게 정치 테마, 풍문에 따른 투자를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책임경영을 이뤄낼 책임이 있는 대표자와 주요 임원들이 오히려 정치 테마주 열풍에 편승해 막대한 시세 차익을 거두고 빠져나갔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요 임원들의 대량 매도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인한 손실은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의 몫이 됐죠. 물론 개인 투자자들의 상당수 역시 정치 테마주에 묻지마 투자를 벌였다는 점에서 손실에 대한 책임에 있어서는 자유롭지 않습니다. "윤건수 대표는 직전에 VC협회장까지 하셨던 분인데 도의적인 차원에서 매우 책임감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국회 산자중기위 소속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 그리고 이번 이슈에 대해 DSC인베스트먼트 측에서는 "회사가 의도적으로 정치 테마주 열풍을 만들려고 노력한 적은 전혀 없으며, 임원들의 주식 매도는 주식 거래량이 늘어나며 주식을 처분할 기회가 생겼기 때문에 일어난 일" 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퓨리오사AI 방문이 계기가 됐습니다 이번 사태는 DSC인베스트먼트의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인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유력 대선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테마주로 주목받으면서 시작됐는데요. 사실 DSC인베스트먼트 주가가 퓨리오사AI와 함께 묶여 급등락을 거듭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금부터는 이번 DSC인베스트먼트 주요 임원들의 자사 주식 대량 매도건부터 시작해, 그 이전의 퓨리오사AI발 주가 급등락 사례, DSC인베스트먼트가 퓨리오사 AI에 첫 투자한 연원까지 하나씩 거슬러 올라가 살펴보겠습니다.
"스윙은 더 이상 공유 킥보드 기업이 아닙니다”.. 김형산 대표 인터뷰
'민감한 현안에 대한 질문에 거침이 없다' 모빌리티 기업 더스윙의 김형산 대표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 느낀 소감이었는데요. 제가 이와 같은 문장으로 기사를 시작한 건 13년 동안의 기자생활 중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첫 번째는 당시 막 덕성여대 총장으로 취임한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의 저자 이원복 교수를 인터뷰했을 때였는데요. 이원복 교수야 교육 행정가보다는 예술가, 작가에 더 가까운 인물이었으니 그럴 수 있다 생각했지만 김형산 대표는 달랐습니다. 그는 이미 7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한 기업의 대표였기 때문이죠.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일반적인 기업인들보다 언론 앞에서 보다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더스윙처럼 예비 유비콘으로 꼽히는 기업 정도가 되면 이런저런 눈치 볼 일들이 많아 그러지 못 하는 게 사실인데요. 김형산 대표는 달랐습니다. 지난해 실적에 대한 평가부터 시작해 킥보드사업에 대한 서울시의 규제, 공유 킥보드업체 디어를 인수한 이유, 앞으로의 성장 계획 등에 대해 김 대표는 망설임 없이 이야기를 풀어나갔는데요. 그는 지난해 실적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고, 너무 부족하고, 속상하다", "너무 아쉽고 화가 난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704억원의 매출과 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5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도 말이죠. 지금부터는 김 대표가 지난해의 성과에 대해 이렇게 박하게 평가한 이유부터 시작해 하나씩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아쉽고 화가 납니다" Q : 지난해에 704억원의 매출과 1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성장세를 이어나갔습니다. 이 같은 실적에 대한 소감과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가 궁금합니다.
장지호 닥터나우 창업자 뤼튼에서 근무.. 무슨 일인지 알아봤습니다
지난해 12월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한 장지호 닥터나우 창업자가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뤼튼에서 병역특례(산업기능요원)로 대체복무 중인 것이 확인됐는데요. 누적 500여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유명 스타트업의 창업자가 병역 수행을 위해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도 드문 사례지만, 대체복무를 하는 기업이 누적 13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조명받는 AI 스타트업인 것은 더욱더 희귀한 사례입니다. 장지호 창업자의 뤼튼 병역특례 근무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이유인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장지호 창업자가 뤼튼을 근무처로 선택한 이유와 현재 뤼튼에서 수행하고 있는 역할, 그의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서 다뤄봤습니다. 올해 초부터 뤼튼에서 근무 중입니다 <아웃스탠딩>의 취재에 따르면 장지호 창업자는 올해 초부터 뤼튼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복무 중인데요. 이 같은 사실은 뤼튼과 닥터나우 양쪽으로부터 모두 확인됐습니다. 산업기능요원의 복무기간은 23개월 (장지호 창업자가 해당하는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자의 경우. 현역 입영대상자는 34개월) 인데요. 특별한 일이 없다면 내년 말까지는 뤼튼에서 대체복무를 한다는 뜻이죠. 산업기능요원은 전문연구요원과 함께 병무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병역특례제도인데요. 일정한 능력과 경험을 갖춘 선발된 인원이 병무청이 지정하는 병역지정업체에서 근무하면 군 복무를 마친 것으로 인정해 주는 대체복무 제도입니다. 장지호 창업자는 현재 뤼튼에서 산업기능요원이자 엔지니어(개발자)로 일하고 있는데요. 닥터나우를 창업해 운영하면서 쌓은 IT 개발 역량과 서비스 운영 경험 등을 인정받아 산업기능요원으로 선발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장지호 대표는 현재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을 휴학한 상황이고요. 장지호 창업자의 현재 신분은 공식적으로는 대체복무 중인 산업기능요원인데요. 그렇긴 하지만 장지호 창업자는 여전히 닥터나우의 최대주주이자, 한국 스타트업 업계를 대표하는 유명 인사이기 때문에 그의 대체복무 현황에 대해 살펴보는 것은 사회적으로 기사화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복무 중인 신분인 만큼 장지호 창업자가 직접 취재에 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뤼튼과 닥터나우 관계자를 통해 그의 근황과 뜻을 간접적으로 취재했습니다.
AI·데이터 매출 30% 돌파한 야놀자.. 김종윤 대표에게 비결을 물었습니다
야놀자는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9245억원의 매출과 4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요. 매출은 전년(7602억원) 대비 21.6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88% 급증했습니다. 여행·숙박 상품 등의 중개 판매 비즈니스와 AI·데이터 솔루션 공급 등 사업 전 영역이 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죠. 여러 사업 영역들 중에서도 야놀자의 지난해 실적 증가를 이끈 1등 공신은 여행·숙박 상품의 판매 채널과 호텔, 여행사, 항공사 등에 거래·구독·데이터 솔루션 등을 판매하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이 이끌었는데요. 2023년 1802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이 부문에서 지난해에는 2925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매출이 38.39% 뛰어올랐죠. 이에 따라 이 부문의 매출이 전체 야놀자 그룹의 매출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사이에 23.71%에서 31.65%로 늘어났고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은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여러 IT 솔루션을 판매하는 B2B 비즈니스라고 이해하시면 되는데요. 그룹 내에서 야놀자클라우드 부문이 영위하고 있는 비즈니스입니다. 야놀자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분야이기도 하고요. <아웃스탠딩>은 지난해 야놀자가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대표를 인터뷰했는데요. 김 대표는 야놀자 그룹의 CSO(최고운영책임자)도 겸임하고 있습니다. 구글과 맥킨지 등을 거친 뒤 2015년에 야놀자에 합류한 그는 오늘날의 야놀자를 설계한 인물로 꼽히는데요. 김 대표에게 야놀자의 AI·데이터 비즈니스 현황과 앞으로의 성장 전략, 야놀자가 여러 M&A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이유, 구체적인 상장 계획 등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1시간 30분에 걸친 인터뷰는 유튜브채널인 <아웃스탠딩쇼>를 통해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각각 AI 비즈니스, M&A, IPO라는 키워드로 세 편으로 나눠 업데이트 됐습니다. Q :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두셨습니다. 여러 성과들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7개 주요 스타트업의 대표, 임원, 직원 연봉을 분석해봤습니다
매년 주주총회 시즌 때마다 유명 대기업 총수, CEO, 임원들의 연봉을 다룬 기사에는 많은 관심이 쏠리는데요. '다른 사람들은 얼마 받나' 궁금해하는 건 업종을 불문하고 모든 직장인들이 갖는 궁금증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무신사, 당근, 야놀자, 컬리, 오아시스, 에이피알, 이렇게 국내 주요 스타트업 7개사의 임직원 연봉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분석해 봤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등기·미등기 임원의 1인당 평균 보수 △회사별로 5억원 이상 급여를 받은 등기임원과 임직원의 상세 현황 △임원과 일반 직원들 사이의 임금 격차 수준에 대해서 다뤄봤습니다. 임원과 직원 사이의 실제적인 임금 차이를 정확히 보여드리기 위해 가급적 숫자가 많은 미등기 임원과 일반 직원의 임금을 비교해 봤습니다. 이번 기사를 처음 기획할 때만 하더라도 다루는 기업의 폭을 더 넓게 잡으려 했는데요. 원래는 리디, 오늘의집(버킷플레이스), 리멤버, 한국신용데이터, 직방, 여기어때, 메가존클라우드 등도 분석 대상으로 삼으려 했지만 그러지 못 했는데요. 그 이유는 이들 기업 대부분이 사업보고서 공시 대상 기업이 아니라 감사보고서 공시 대상 기업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업보고서에는 위에서 말씀드린 항목들처럼 임직원 급여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공개되지만, 감사보고서에는 그런 내용까지는 담기지 않습니다. 감사보고서 공시 의무(외부감사 대상)를 갖고 있는 법인이 증권별 주주 수가 500명 이상이 되면 사업보고서를 공시해야만 하는데요. 리디, 오늘의집 등의 기업들은 아직 주주 수가 이에 미치지 못 해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는 사업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스타트업 7개사의 보수, 급여 정보만을 분석해 봤는데요. 분석 대상이 줄어든 만큼, 깊이는 더욱 심층적으로 다뤄봤습니다. 지난해분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내용인 만큼 임직원의 직책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선 지난해 당시의 직책을 활용해 소개합니다. 먼저 설립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낸 토스로 시작해 볼까요?.
네이버 C레벨 인사에 담긴 속뜻과 임원 130명을 분석해봤습니다
"인사가 만사다", 큰 대기업이든 작은 스타트업이든 상관없이 조직을 경영하는 입장에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말인데요. 승리하는 조직을 만드는 기본은 적재적소에 인재를 기용, 배치하는 일이기 때문이죠.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역시 인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했던 인물인데요. 그의 경영철학을 담은 지행 33훈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역시 인사입니다. 지행(知行)이란 단어는 그가 평소 경영자가 꼭 갖춰야 하는 자질로 꼽았던 지행용훈평(知行用訓評)에서 가져온 말인데요. 이건희 회장은 알고(知‧지), 행하고(行‧행), 사람을 쓰고(用‧용), 가르치고(訓‧훈), 평가하는(評‧평) 다섯 가지 자질이야말로 경영자가 반드시 갖춰야만 하는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섯 가지 자질 중 세 가지(용, 훈, 평)가 조직구성원의 능력을 활용하고, 업무를 가르치고, 성과를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죠. 조직의 리더들이 조직에 큰 변화를 주려 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인사를 단행하는 일인데요. 사람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조직을 바꾸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죠. 리더의 의중을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고요. 7년 만에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 이해진 네이버 의장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지금부터는 이해진 의장의 복귀 시점에 맞춰서 이뤄진 이번 네이버 인사의 특징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네이버의 등뼈라고 할 수 있는 130인의 리더 (미등기 임원)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인지, 학력과 전공 등 그들의 출신과 이력에 대해서도 분석해 봤습니다. 김남선 CFO는 전략투자 대표로 이동했습니다 지난달 26일 있었던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서 네이버는 최수연 대표이사의 3년 연임을 공식 결정했는데요.
"포시마크 인수는 실수 아닌가요?".. 네이버 주총서 쏟아진 질문들
3월 26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에서는 주주총회와 이사회가 개최됐는데요. 저 역시 기자로서, 그리고 주주로서 주총에 참석했습니다. 2018년부터 네이버에 투자해 왔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주주석에 앉아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에게 직접 질문도 할 수 있었습니다. 대기업 총수와 대표이사도 질문에 대한 답변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 주주석에 앉은 것의 장점이더군요. 이날 주주총회의 핵심 안건은 이해진 창업자의 사내이사 선임(의장직 복귀)과 최수연 대표의 대표직 3년 연임이었는데요. 두 안건을 포함한 모든 안건이 모두 별 탈 없이 통과됐습니다. 주총은 전반적으로 정제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는데요. '최고점에 비해 절반도 미치지 못 하는 주가 때문에 격양된 주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주총장을 찾았던 게 사실이었지만 고성 등의 소란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주주들의 질문 자체는 상당히 정교하고 또 예리했는데요. '포시마크를 1조6700억원이나 주고 인수한 것은 실수 아니었나?', '글로벌 사업의 성과가 부진한 이유는 무엇인가', '해외 빅테크들과의 협업이 절실해 보이는데 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숏폼 부문의 성과는 어떠한가?', '왜 사내이사로 AI 전문가가 아닌 회계 전문가를 선임했는가?'와 같은 질문들이었습니다. 자산운용사 대표와 경영학 박사 등 다양한 배경의 주주들이 참석한 덕분에 전반적으로 수준 높은 질문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는 26일 주총장에서 네이버 고위층과 주주들 간에 오갔던 내용 등을 문답식으로 정리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주총 진행 상황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열하는 대신, AI 전략 등 핵심 내용들을 시간순에 구애받지 않고 중요성과 연관성을 기준으로 항목별로 묶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의 신규 창업에 주주/LP 반발.. 어떻게 봐야 할까?
최근 벤처투자업계에서는 대표 펀드매니저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의 자발적인 요구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요. 류 대표가 지인들과 함께 창업한 새로운 회사(리얼월드)의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자신이 맡고 있던 '퓨처플레이 뉴-엔터테인먼트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펀드 LP(출자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표 펀드매니저가 개인적인 사유로 펀드 존속기간 중에 사임 의사를 밝히는 것도 드문 일이지만 그 사유가 새롭게 창업한 기업의 경영에 힘을 쏟기 위해서인 것은 더더욱 찾아보기 힘든 일인데요. 이 같은 류중희 대표의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벤처캐피탈과 LP들을 중심으로는 '대표 펀드매니저를 믿고 펀드에 출자한 LP들은 대체 뭐가 되느냐, 자산운용사(VC·AC) 대표로서는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는 비판 여론이 거센 것도 사실이고요. 이번 글에서는 류중희 대표가 이런 논란을 무릅쓰면서까지 대표 펀드매니저직 사임과 신규 기업 창업에 나선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대표 펀드매니저직 사임 의사 밝혔습니다 VC(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퓨처플레이는 최근 '퓨처플레이 뉴-엔터테인먼트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를 류중희 대표에서 권오형 대표로 교체하는 안건을 펀드 출자자들에게 보고했습니다. 이 펀드는 CJ ENM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콘텐츠 기업들이 출자해서 2022년에 만든 결성액 175억원 규모 펀드인데요. 펀드 존속기간은 8년으로 오는 2030년에 만기가 도래합니다. 아직 펀드 만기까지 5년이나 남은 상황이죠. 펀드 투자기간이 4년이기 때문에 최소한 내년까지는 대표 펀드매니저가 투자 기업 물색과 투자금 집행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그 이후 남은 4년 동안에는 매각을 통한 회수 작업에 힘을 기울여야만 하죠. 그렇기에 펀드 LP들은 신규 창업 기업의 경영을 위해 대표 펀드매니저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류중희 대표의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요. 퓨처플레이는 2013년 류중희 대표가 설립한 액셀러레이터(AC)인데요.
이재웅의 쏘카 지분 공개매수.. 논란에 휩싸인 이유를 살펴봤습니다
최근 주식시장과 IT·모빌리티 업계에서는 이재웅 전 쏘카 대표의 쏘카 지분 공개매수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며칠 사이 쏘카 주가도 크게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전 대표가 숨겨진 의도를 갖고 공개매수에 나섰다고 의심하는 측에서는 '그가 주식담보대출의 마진콜 (추가 증거금·담보 제공) 위기를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에서도 이번 공개매수에 편법적인 목적이 있는지, 그 방식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따져볼 채비를 갖추고 있고요. 이와 반대로 쏘카 측에서는 '이 전 대표가 주가 부진에 실망하고 있는 소액 주주들에게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공개매수를 단행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 전 대표의 공개매수는 지난 2년여 동안 쏘카의 경영권을 두고 그와 경쟁을 벌였던 롯데렌탈이 글로벌 사모펀드인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에 매각된 직후에 이뤄졌는데요. 그렇기에 이번 공개매수가 롯데렌탈과 그 뒤에 있는 어피니티에 맞서 경영권을 보다 더 강화하려는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도 일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이 전 대표의 쏘카 지분 공개매수가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와 공개매수에 대한 비판과 옹호 양측의 이야기, 그리고 어피니티가 인수한 롯데렌탈과의 경영권 분쟁 재점화 가능성 등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30억원 들여 0.52% 공개매수합니다 유한책임회사인 SOQRI는 오는 4월 2일까지 30억원을 들여 쏘카 지분 0.52%(17만1429주)를 주당 1만7500원에 공개 매수하겠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는데요. SOQRI는 쏘카 지분의 19.20%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의 최대 주주입니다. SOQRI 지분의 83.33%는 이재웅 전 대표가 소유하고 있는데요. 나머지 16.67%는 그의 배우자인 황현정씨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이재웅 전 대표의 개인 투자회사인 것이죠. 이번 기사에서는 SOQRI라는 회사를 그냥 이재웅 전 대표라고 이해하셔도 무리는 없습니다. 또한 이재웅 전 대표는 SOQRI와는 별도로 개인 자격으로도 쏘카 지분의 9.7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케어닥은 왜 업계 공동성명의 규탄 대상이 되었나? 양측의 주장을 들어봤습니다
최근 며칠 사이 시니어 토탈케어 기업 케어닥에 업계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데요. 좀 더 직설적으로 말씀드리면 케어닥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케어닥은 간병인 매칭, 방문요양, 노령층 요양 주거시설 운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니어 케어(Senior Care) 분야 스타트업이죠. 케어닥이 논란에 휩싸이게 된 건 지난 3월 12일에 동종업계 7개 기업이 발표한 공동성명 때문입니다. "최근 일부 기업이 비즈니스 모델이 겹치는 여러 기업들을 대상으로 비방과 허위사실을 유포해 공정한 시장 질서를 훼손하고, 업계의 신뢰를 저하시킨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대법원은 지난 2월 13일 케어닥 박재병 대표가 투자 유치 과정에서 경쟁사(케어네이션을 지칭)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 대해 상고를 기각하며 유죄 판결을 최종 확정했습니다" (7개 회사 공동 성명서) 공동 성명서 발표에는 다음 기업들이 참여했고요. 유니메오(장승익 대표), 코드블라썸(김민식 대표), 코리아잡앤잡(문영국 대표), 케어네이션(김견원 대표), 케어링(김태성 대표), 포레런츠(장준표 대표), 한국시니어연구소(이진열 대표). (가나다순) 동종 업계 기업들 사이에서 경쟁과 갈등이 벌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이처럼 여러 기업들이 한데 모여 특정 기업을 규탄하는 공개적인 성명을 발표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요. 성명에 참여한 기업들은 '시장 전체의 신뢰를 저하시키는 특정 기업의 행동에 제동을 걸고, 업계에 건전한 경쟁과 상호 존중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성명을 발표했다'고 설명합니다. 이에 대해 성토 대상이 된 케어닥은 '케어닥이 업계의 다양한 분야로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확장하자 이와 같은 방식으로 견제가 들어왔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요. 케어네이션은 '박재병 케어닥 대표에게 내려진 300만원 벌금형이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된 만큼 박재병 대표와 케어닥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 소송을 제기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도 두 기업 사이의 법적 분쟁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진행될 예정이라는 뜻이죠. 6가지 쟁점에 대해 하나씩 따져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최근 케어닥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이슈에 대해서 정리해 봤는데요. 그간 케어닥과 다른 기업들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혹은 어떤 일이 있었다고 양쪽에서 각각 주장하고 있는지), 이 같은 갈등에 대해 법원과 수사기관은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몸집 절반으로 줄어든 로톡, 어떻게 매출은 2배로 늘렸나
법률 종합 플랫폼 로톡의 운영사인 로앤컴퍼니가 지난 한 해 약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요. 2023년 매출 58억원보다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대한변호사협회와의 갈등으로 2023년에 절반가량의 직원을 내보내고, 로톡 가입 변호사 수 역시 절반가량 줄어들었던 로앤컴퍼니의 매출이 이처럼 지난해 빠르게 개선된 데는 최근 1~2년 사이에 새롭게 시작한 B2B(기업간거래) 분야 비즈니스의 성과가 기여한 바가 크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B2B형 서비스는 지역 변호사회를 중심으로 로앤컴퍼니와 변호사단체의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전략적 윤활유'로도 작용하고 있고요. 이번 기사에서는 로앤컴퍼니가 지난 한 해 큰 폭으로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주요 요인과 업계에서 들리는 로앤컴퍼니의 후속 투자 유치 상황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1분기 흑자전환 예상됩니다 IB(금융투자)업계와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로앤컴퍼니는 지난해 약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는데요. 이 회사의 2021년 매출은 41억원, 2022년 매출은 29억5000만원이었습니다. 직전연도인 2023년 매출은 58억2000만원이었고요. 2022년은 변협과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라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었죠. 변호사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무료 광고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가입 변호사들의 동요를 막고, 이탈을 방지하려 했었기 때문입니다. 로앤컴퍼니의 2024년 매출을 100억원이라 가정할 경우 전년 대비 매출이 70%가량 성장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사 역시 '아직 정산 중이라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100억원 내외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안내했고요. 로앤컴퍼니는 매출 증대와 함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하는데요.
관리보수 덤핑에 양극화 심해진 VC업계.. VC협회장 선거에서 이변이 나왔습니다!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 대형 VC들의 주도로 관리보수 덤핑전(戰)이 격화되며 VC들 사이의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감정의 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치러진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 협회장 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가장 연령이 젊고, 운용자산이 적았던 중소 VC 오너가 회장으로 선출된 데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한 중소형 VC들의 불만이 크게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운용자산(AUM) 자체가 크기 때문에 낮은 요율의 관리보수를 받더라도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회사 운영이 가능한 대형 VC들과는 달리 중소형 VC들은 관리보수가 인하되면 즉각적인 타격을 받기 때문이죠. 이번 기사에서는 이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관리보수 요율 0%대 제안한 VC도 나타났습니다 VC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있었던 행정공제회, 노란우산공제, 군인공제회 등 기관투자자(LP)들의 벤처펀드 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대형 VC들은 대부분 연 1% 초반대의 관리보수를 적어냈는데요. 더 나아가 0%대(연 0.6~0.9%대) 관리보수를 써낸 곳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형 기관투자자들도 낮아진 관리보수 요율을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로 업계에 요구하고 있는데요. 국민연금은 지난해 벤처펀드 출자사업을 공고하며 지원 요건으로 연 1.2% 이하 관리보수 요율을 명기했습니다. 산업은행도 자사가 출자하는 일부 벤처펀드에 대해서 연 0.6% 이하 관리보수만을 지급하겠다고 밝혔고요. 2년 사이 연기금과 공제회의 벤처펀드 출자액이 1조3268억원(2022년)에서 3265억원(2024년)으로 4분의 1토막이 난 만큼 이들이 출자하는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VC들 사이의 관리보수 인하 경쟁도 그만큼 격렬해졌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관리보수는 VC가 벤처펀드를 운용하는 대가로 출자자들로부터 지급받는 보수인데요. 전체 운용자산의 일정 비율을 관리보수로 받는 방식이죠. 구체적인 요율은 출자자들과의 협의를 통해서 결정되고요.
"스타트업은 무료로 빅테크 수준 광고 플랫폼 갖출 수 있습니다".. 에이드랍 인터뷰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지금까지 새우를 잡아 부자가 됐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고래잡이로 부자가 됐다는 말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알리바바 그룹의 창업자 마윈의 말인데요. 중국 이커머스 시장을 두고 이베이와 치열한 격전을 벌이던 2003년 무렵에 남긴 말이었죠. 그가 이런 말을 했던 데는 이유가 있는데요. 거대 자본을 앞세워 중국에 진출한 이베이는 곧바로 중국의 주요 포털 사이트 대부분과 거액의 장기 광고 계약을 맺었습니다. 알리바바와 같은 경쟁사의 광고를 싣지 않는 조건으로요. 이렇게 되자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한 알리바바의 B2C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는 어느 곳에도 광고를 실을 수 없는 처지가 됐죠. 그러자 마윈은 '고래' 대신 '새우들'과 손잡는 방식으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는데요. 각 분야의 중소형 웹사이트들과 동맹을 맺고, 이 사이트들에 집중적으로 광고를 게재했습니다. 한 곳 한 곳의 트래픽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수천, 수만개의 사이트를 한데 모아놓으니 그 규모는 대형 포털 사이트에 뒤지지 않았는데요. 결국 이 같은 전략으로 마윈은 이베이와의 격전에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죠. 광고 매출 원하는 스타트업 위한 전용 서비스 있습니다 20여년 전 마윈의 사례는 오늘날 한국 스타트업 업계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주는데요. 작은 웹·앱 서비스라고 하더라도 활용하기에 따라서 매우 강력한 광고 매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이죠. '광고 매출', 웹·앱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라면 어디든 일차적인 수익원으로 삼길 원하는 매출인데요. 다만 광고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건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광고 노출에 필요한 트래픽을 모으는 일 자체도 쉽지는 않지만, 광고 비즈니스가 처음인 스타트업 임직원들이 광고 상품을 기획·구성하고, 영업하는 일은 더 어렵죠. 클라이언트사들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광고 플랫폼을 갖추는 일은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일이고요. 이번 글에서는 앱·웹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을 통장에 따박따박 꽂히는 매출로 전환하기를 바라는 스타트업 임직원분들께 큰 도움이 될 만한 서비스를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초기 구축 비용 없이, 빅테크 수준의 광고 플랫폼을 클릭 몇 번만으로 갖출 수 있게 해주는 에이드랍(A.drop)의 '애드컨트롤'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구글 광고 사업부 출신 등의 전문가들이 광고 상품 구성과 영업도 일정 부분 지원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현재 모집 중인 '데이터 바우처 지원사업'에 선정되면 매우 적은 자부담 비용 혹은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고요.
AI 전국시대,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feat. 카카오, 야놀자, SKT, KT)
합종연횡(合從連衡)은 중국 전국시대 말기를 상징하는 키워드인데요. 천하통일의 야욕을 품고 급속도로 힘을 키워가던 '변방의 고독한 늑대' 진(秦)나라에 대응하는 중원 국가들의 외교 정책을 칭하는 말입니다. 보통 합종연횡이란 네 글자로 함께 이야기되지만 원래 합종과 연횡은 서로 반대되는 계책인데요. 합종은 중원의 6개국이 모두 연합해 진나라와 결사항전을 벌이자는 동맹 정책을 뜻하고, 이와 반대로 연횡은 동맹에 참가한 6개국과 개별적으로 접촉해 연합을 뿔뿔이 해체시키려는 진나라의 계책을 뜻합니다. 역사적인 어원은 이렇긴 하지만 요즘의 세상에서 합종연횡은 보통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여러 세력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타 세력과 손 잡거나, 그동안의 관계를 청산하기 위해 저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뜻하죠. 혼자만의 힘으로 생존할 수 없다면 다른 이의 힘을 빌려서라도 살아남으려 하는 건 국가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마찬가지니까요. 그리고 최근 한국 산업계에서 이 같은 합종연횡이 가장 숨 가쁘게 전개되고 있는 곳은 IT 업계, 그중에서도 AI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카카오(오픈AI), 야놀자(구글 클라우드), KT(마이크로소프트), SK텔레콤(퍼플렉시티) 등 한국의 주요 IT기업들은 최근 몇 달 새 미국 빅테크들과의 제휴 사실을 연달아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발표는 지난해 9월부터 이번 달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중국발 딥시크 쇼크가 전 세계를 강타한 이후 이 같은 제휴 움직임은 보다 더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소버린 AI 정책을 고수하던 네이버 역시 외부 LLM(거대언어모델)과의 협업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변방의 고독한 늑대(딥시크)가 포효하기 시작한 이후 분주히 대응책을 마련하던 전국시대 중원 국가들과의 모습과도 일정 부분 겹치는 모습이 있죠. 이번 기사에서는 국내 주요 IT 기업들이 AI 분야에서 해외 빅테크들과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업하고 있는지를 최신 발표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카카오-오픈AI 동맹 출범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카카오-오픈AI 연합'을 꼽을 수 있는데요.
6개 회사 인수한 리멤버, 왜 자소설닷컴만 흡수합병했을까?
비즈니스·채용 플랫폼 리멤버가 신입 채용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는데요. 2022년에 인수한 자회사 자소설닷컴 (법인명 앵커리어)을 리멤버 본사 안으로 흡수합병하는 방식을 통해서입니다. 이를 통해 경력직 중심의 리멤버의 채용 서비스를 신입 채용 영역으로까지 확장하고, 이용자의 커리어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리멤버가 그린 청사진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자소설닷컴을 품은 리멤버의 앞으로의 사업 계획과 이번 흡수합병에 담긴 자본시장의 숨겨진 맥락과 배경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리멤버앤컴퍼니(이하 리멤버)는 자소설닷컴을 운영하는 자회사 앵커리어를 최근 본사로 흡수합병했다고 지난 2월 12일 발표했는데요. 리멤버는 2022년 7월 자소설닷컴의 지분 79.45%를 인수해 자소설닷컴을 자회사로 삼았습니다. 이번 흡수합병을 위해서 리멤버는 남은 지분도 인수했고요. 흡수합병 이후에도 자소설닷컴의 공동 창업자 박수상·윤상호 대표는 각각 제품과 서비스 부문 리더로서 계속 회사에 남아 서비스를 이끌게 됩니다. 최소한 당분간은 리멤버와 자소설닷컴 모두 기존과 같이 각각 경력직 채용과 신입 채용에 특화된 별도 서비스로 운영될 예정이고요., "이번 합병을 통해 조직 운영의 시너지 극대화로 리멤버와 자소설닷컴이 각각의 서비스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기대와 자신감이 있습니다" "앞으로 자소설닷컴으로 첫 취업에 성공하고, 리멤버에서도 자연스럽게 커리어 관리를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연결해 커리어 생애주기 전체를 아우르는 서비스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최재호 리멤버앤컴퍼니 대표) 누적 130만 회원의 신입 채용 플랫폼입니다 자소설닷컴은 2015년에 박수상·윤상호 대표가 공동으로 창업한 신입 채용에 특화된 채용 플랫폼인데요. 그 이름처럼 사업 초기에는 자기소개서 작성과 관련된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제공해 왔습니다. 자소설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회원수는 130만명에 달하는데요.
뱅크샐러드는 왜 지금 IPO 도전을 공식화했을까?
핀테크업체 뱅크샐러드가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들어갔는데요. 회사 설립 이후 13년만입니다. 올해부터 IPO(기업공개) 준비에 전념해 2026년 하반기에 코스닥에 상장하겠다는 게 뱅크샐러드의 계획인데요. 뱅크샐러드가 상장 준비를 공식화한 건 그만큼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죠. 지금부터는 뱅크샐러드가 상장에 나선 배경과 IPO 앞에 놓인 잠재적 장애물들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뱅크샐러드는 지난 1월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11월 국내 주요 증권사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돌린 뒤,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최종 선정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뱅크샐러드는 코스닥 상장에 도전할 방침인데요. 목표로 하고 있는 시점은 2026년 하반기로 알려졌습니다. 뱅크샐러드가 이처럼 상장 준비에 나섰음을 공식적으로 밝힌 이유는 '상장 예상 시점까지 시장의 눈높이에 맞는 실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인데요. 두 달 연속 월 BEP 달성했습니다 최근 들어 뱅크샐러드는 자사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음을 집중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11월에 월기준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했는데요.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이 197% 증가하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2022년에 마이데이터 분야 사업에 정식 진출한 이후 거둔 첫 번째 월단위 흑자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이어서 12월에도 월기준 BEP를 달성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요.
카카오가 오픈AI 힘 빌릴 수밖에 없었던 2가지 속사정 살펴봤습니다
AI(인공지능) 패권을 둘러싼 글로벌 격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테크기업인 카카오와 네이버가 해외 AI 업체들과의 협업을 모색하고 있는데요. 카카오는 최근 연내 출시 예정인 자사의 인공지능 서비스 카나나에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모델을 도입하겠다고 전격 발표습니다. 네이버 역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LLM(거대언어모델)과의 협업 가능성은 열려있고, 가능성을 열고 대화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고요. 이번 기사에서는 카카오와 오픈 AI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배경과 네이버 역시 외부업체들이 개발한 AI 모델을 자사 서비스에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카카오, 오픈 AI와 동맹을 맺었습니다 지난 2월 4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두 회사 간의 전략적 제휴를 공식 발표했는데요. 국내에서 오픈AI와 공식적인 제휴를 체결한 기업은 카카오가 처음입니다. "오랜 기간 국민 다수의 일상을 함께 하며 축적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이용자를 가장 잘 이해하는 개인화된 AI'를 선보이는 것이 지금 시대 카카오의 역할일 것입니다"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오픈AI와 협력해 혁신적 고객경험을 제공함으로써 AI 서비스의 대중화를 이끌겠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 사이의 제휴 방안은 지난해 9월부터 논의되기 시작했는데요. 양사의 협업은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협력 △공동 상품 개발을 두 축으로 해서 이뤄질 예정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카카오톡과 AI 에이전트 서비스 카나나에 오픈AI의 최신 AI 모델이 접목될 예정인데요. 현재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카나나에 회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LLM(거대언어모델)뿐 아니라 오픈AI가 개발한 챗GPT 모델도 함께 활용하겠다는 게 카카오 측의 설명입니다. 카나나는 카카오가 지난해 10월에 그 윤곽을 발표한 AI 에이전트인데요. 이용자와의 일대일 대화 혹은 그룹대화를 통해 이용자의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변과 이용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B2C 인공지능 서비스죠. 다만 카나나의 출시 일정은 아직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는데요.
카카오모빌리티는 왜 서울시가 최대주주인 티머니에 거액을 투자했을까?
택시호출 업계의 절대 강자인 카카오T의 운영사인 카카오모빌리티가 공공·대중교통 인프라 영역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는데요. 서울시가 최대주주로 있는 티머니의 신설 자회사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을 통해서입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카카오T를 통해 고속·시외버스는 물론 공공자전거 등 다양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예약·결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입니다. 모빌리티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단순 제휴를 넘어 지분 취득까지 단행한 배경을 놓고 여러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대중교통 영역으로까지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비즈니스적인 배경과 정무적 맥락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최근 모빌리티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티머니가 오는 4월 물적분할해서 신규 설립하는 '티머니 모빌리티(가칭)'에 대한 지분 투자를 확정하고 관련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티머니 모빌리티 지분의 20%에서 한 주 적은 금액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이 같은 투자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고요. "티머니가 공공 교통 인프라 고도화를 목표로 설립하는 신설법인의 취지에 공감해, 지원 및 협조를 위한 일부 지분 투자 및 전략적 제휴를 결정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체 플랫폼 인프라와 티머니와의 기존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공공 교통 및 공익 서비스 인프라 고도화, 외국인 포함 신규 수요 확보 통한 국내 관광 활성화 등에서 지원 가능한 사항을 검토하고 지원할 예정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 하루 1909만건 결제 이뤄지는 티머니 대부분의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신 것처럼 티머니는 '티머니 교통카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대중교통 결제·정산·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통 인프라·시스템 기업인데요. 지난해 서울시에서 출시한 기후동행카드도 이곳에서 운영하고 있죠. 최대주주는 36.16%의 지분을 갖고 있는 서울시인데요. 그 뒤를 LG씨엔에스(32.91%)와 에이텍모빌리티(9.50%)가 따르고 있습니다. 대중교통 영역을 다루고 있고, 서울시가 최대주주인만큼 공공성이 상당히 강한 기업으로 여겨지죠.
금융위의 업비트 제재, 가상자산 업계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최근 국내 가상자산 업계의 관심은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쏠려 있는데요. 가상자산을 통한 자금세탁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고객확인제도'(KYC)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업비트에 대한 제재가 논의 중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제재 여부와 그 수위가 공식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제재가 이뤄질 경우 업비트의 비즈니스에는 크든, 작든 일정 부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업계 2위 거래소인 빗썸은 오는 3월 입출금 계좌 제휴 은행을 국내 최대 은행인 KB국민은행으로 교체할 예정입니다. KB국민은행과의 적극적인 협업과 마케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빗썸의 계획이죠. 업비트로서는 달갑게 느껴질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업비트 앞에는 악재라고 할 만한 이슈들이 놓여있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이 같은 이슈가 업비트와 가상자산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재 여부 심각하게 논의 중입니다 지난 1월 21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은(FIU)은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업비트의 고객확인제도(KYC) 위반 등 자금세탁방지 의무 불이행 혐의에 대한 제재 여부를 심의했는데요. 고객확인제도란 이름 그대로 금융회사가 자사와 거래하려 하는 고객의 신원을 확인하고, 고객이 예치하려는 자금이 합법적인 경로로 마련된 자금인지 등을 확인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특정금융거래정보법에 따라 업비트와 같은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고객이 신규 가입하려 할 때 이 같은 고객확인제도에 따라 고객의 신원을 확인해야만 하죠. 자칫하면 가상자산이 '검은 돈'을 세탁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으니까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은 지난해 업비트의 사업자 면허 갱신 심사를 진행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업비트가 고객확인제도를 위반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를 대거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분증을 바탕으로 고객의 신원 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이 부실하게 처리됐다는 게 금융정보분석원의 의심인데요.
네이버는 왜 이제서야 인터넷은행에 진출하려는 걸까
네이버의 클라우드 부문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가 제4인터넷전문은행 선정 경쟁에 뛰어들었는데요. 현대해상, 렌딧, 트래블월렛, 루닛, 삼쩜삼 등으로 구성된 유뱅크 컨소시엄에 합류하는 방식을 통해서입니다. <아웃스탠딩> 취재 결과 네이버클라우드는 단순히 기술 협력 파트너에 머무는 것을 넘어 유뱅크 컨소시엄에 직접 자본도 출자할 계획인데요.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의 100% 자회사이기 때문에 IT 업계에서는 사실상 네이버가 인터넷은행업에 진출하려 시도하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그동안 각종 규제가 촘촘하게 펼쳐져 있고, 정부의 입김이 매우 강하게 작용하는 금융업에 직접 진출하는 것을 가급적 지양해 왔는데요. 중개 서비스에 집중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의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직접 금융사를 차려서 운영하기보다는 여러 금융회사들과 제휴를 맺고,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 왔죠. 그렇기에 업계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의 이번 유뱅크 컨소시엄 합류를 두고 '네이버의 금융업 분야 전략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지금부터는 네이버가 인터넷은행업에 진출하려 하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현대해상, 렌딧, 루닛, 삼쩜삼 등과 손 잡았습니다 22일 금융권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제4인터넷은행 인가에 도전 중인 유뱅크 컨소시엄 합류를 공식화하고, 다른 파트너사들과 함께 오는 3월 말에 있는 인가 신청 절차를 준비 중인데요. 유뱅크 컨소시엄은 현대해상(손해보험), 렌딧, 트래블월렛, 루닛, 삼쩜삼, 현대백화점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더존비즈온이 중심이 된 더존뱅크 컨소시엄, 한국신용데이터와 우리은행이 주축이 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과 함께 제4인터넷은행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컨소시엄이죠. 네이버클라우드와 유뱅크 컨소시엄 측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의 컨소시엄 합류를 통해 유뱅크 컨소시엄의 기술적 우위가 강화됐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네이버의 100% 자회사로서 주로 기업과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네트워크, 보안, IT 인프라 컨설팅 등의 B2B형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클라우드인 만큼 업계에서도 네이버클라우드의 합류가 유뱅크 컨소시엄의 경쟁 우위를 높이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2023년 매출은 1조1971억원, 영업이익은 83억원에 달하는데요. 현재 확인 가능한 가장 최신 실적인 2024년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에는 1446억원의 매출을 거뒀습니다.
비트윈을 매각한 크래프톤이 ‘숏폼 드라마’는 직접 하려는 이유
최근 게임업계와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대형 게임사 크래프톤의 자회사 폐업 및 분할매각 움직임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크래프톤이 비게임 분야 핵심 자회사인 띵스플로우의 일부 사업 부문을 매각한 뒤 숏폼(Short form·짧은 영상) 드라마·웹툰 등 신사업 분야는 본사로 흡수하는 방식으로 띵스플로우를 정리·폐업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띵스플로우가 서비스 중인 커플 메신저앱 '비트윈'의 경우 이미 알람앱 '알라미' 운영사 딜라이트룸에 매각이 이뤄졌는데요. 이에 따라 띵스플로우에 대해 언급되고 있는 정리 시나리오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크래프톤이 띵스플로우에 대한 정리·폐업 수순에 들어간 이유를 '비(非)게임 분야 매출·영업이익 확대'라는 크래프톤의 전사 대전략을 바탕으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크래프톤은 이미 지난해 9월 숏폼 드라마 플랫폼 '비글루'의 운영사인 스푼랩스에 비게임 분야 최대 투자금액인 1200억원을 투자했는데요. 최근 보여주고 있는 행보가 숏폼 콘텐츠 분야 신사업 확장이라는 전사적인 목표와는 어떤 관련성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비게임 분야 핵심 계열사입니다 게임업계와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최근 자회사 띵스플로우를 정리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신사업인 숏폼 드라마와 웹소설 분야는 본사로 흡수하는 방안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커플 메신저앱 비트윈은 이미 매각 계약이 체결됐고요. 띵스플로우는 숏폼 드라마 플랫폼 '스토리릴스', 인터랙티브 게임·웹소설 플랫폼 '스토리플레이', AI 챗봇·운세 서비스 '핼로봇', 커플 메신저 '비트윈' 등을 운영하는 AI 기반 콘텐츠 기업인데요. 2017년 이수지 대표가 설립한 뒤 2021년 6월 크래프톤에 인수·합병됐습니다. 당시 크래프톤은 띵스플로우 지분 81.5%를 57억원에 사들였죠. 2024년 9월 기준으로는 크래프톤이 지분의 86.8%를 보유하고 있고요. 띵스플로우에 소속돼 있는 비트윈 역시 원래는 스타트업이던 기업을 크래프톤이 인수해 자회사로 만든 사례인데요.
VC협회장, 36년만에 처음 경선으로 뽑는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최근 국내 벤처캐피탈(VC) 업계의 관심은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 차기 협회장 선출에 쏠려있는데요. 협회 창립 이후 처음으로 36년 만에 경선으로 협회장 선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쟁쟁한 후보들이 4명이나 등록했기 때문입니다. 2023년에 치러진 현 협회장 선출 당시에는 경선이 이뤄질 듯하다가 두 후보의 동반사퇴 후 한 후보의 사퇴 철회라는 다소 매끄럽지 못 한 과정을 거쳐 결국 단독 후보를 대상으로 협회장을 선출했는데요. 지난 30여년간 업계 명망가를 추대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던 VC협회장 선출이 경선 체제로 바뀌어 가는 것은 그만큼 VC협회의 영향력과 위상이 올라갔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형 VC 오너 경영자가 자리를 맡아오던 관행에서 벗어나 전문경영인들과 중견 VC 오너가 협회장 자리에 도전한 점도 눈에 띄고요. 이번 기사에서는 VC협회장직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의 면면과 이번 협회장 선출에 여러 후보들이 도전장을 내밀게 된 내외부적인 배경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김창규, 김학균, 박기호, 송은강 대표 출마했습니다 VC업계에 따르면 이번 협회장 선출에 입후보한 후보들은 모두 4명인데요.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김학균 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가 그 주인공들입니다.(성명 가나다순) 이중 김학균 대표와 송은강 대표는 스스로 회사를 창업한 오너 CEO이고요. 김창규 대표와 박기호 대표는 전문경영인 CEO입니다. 한국 VC업계를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후보들의 이력도 모두 화려한데요.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는 30여년간 VC업계를 지켜온 인물입니다. 1994년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전신인 한국종합기술금융에 입사해 모든 경력을 이곳에서 쌓아왔죠.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운용자산(AUM)은 1조2571억원(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 기준)에 달하는데요. 2023년 회사가 우리금융그룹의 자회사로 인수되면서 우리벤처파트너스가 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CEO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고요.
창업자 떠난 닥터나우, 앞으로의 계획을 대표에게 물어봤습니다
지난달 닥터나우는 창업자 장지호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는데요. 한양대 의과대학 재학 중이던 2019년 '배달약국'이란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 6년간 비대면 진료업계를 이끌어온 장 대표의 사퇴 소식은 업계에 적지 않은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장 대표와 닥터나우는 사실상 지금의 비대면 진료 업계를 만들어낸 인물이자 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죠. 누적 500여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기업가치 2000억원대의 스타트업 창업자가 중도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일 역시 그리 흔히 볼 수 있는 일이 아니기도 하고요. 닥터나우에 따르면 장지호 대표는 현재 학업 복귀와 군 입대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의과대학에 복학하지 않을 경우 더 이상 군 복무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 장 대표가 지난달 사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라는 설명입니다. 창업자의 대표직 사퇴 소식이 전해진 이후 업계의 관심은 닥터나우의 미래와 새롭게 회사를 이끌게 된 정진웅 대표에게 쏠렸는데요. 지난해 4월 장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닥터나우의 국내 사업을 이끌어온 인물이긴 하지만 창업자인 장 대표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스타트업 업계에 덜 알려진 인물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대학 졸업 이후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의 아시아태평양 본부(홍콩 소재)에서 근무한 정진웅 대표는 재직 당시 딜리버리히어로의 배달 플랫폼 요기요 인수 작업에 참여하는 등 기업 M&A(인수합병)와 플랫품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인물로 꼽힙니다. "모건스탠리에서 일할 당시 해외 플랫폼들도 정말 많이 분석했었고, 한국의 플랫폼들도 꾸준히 관찰해 왔어요" "그러는 과정에서 한국의 비대면 진료업계에 대해서도 알게 됐고 '내가 만약 이 업계에 가게 되면 이렇게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도 하게 됐었죠"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장지호 창업자님과 만나게 됐는데 장 대표님과 닥터나우의 IPO(기업공개)와 투자 유치 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게 됐죠" "이에 대해서 저도 좀 조언을 해드렸는데 장 대표님께서 '같이 일해 보자'고 제안해 주셔서 저도 2022년에 닥터나우에 합류하게 됐어요" (정진웅 닥터나우 대표) 기회와 리스크가 앞에 함께 놓여있습니다
국세청의 무료 ‘세금 환급’ 서비스 출시.. 삼쩜삼, 토스인컴 괜찮을까?
'특단의 조치', 상당한 비장감이 감도는 표현인데요. 정부 부처나 공공기관의 공식 발표자료에서는 웬만해선 찾아보기 쉽지 않은 표현이죠. 국세청이 최근 '2025년 3월에 종합소득세 환급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표현을 썼다는 사실만 봐도 국세청이 이 서비스 출시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고, 또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가 잘 나타납니다. 국세청이 직접 나서서 수수료를 받지 않고 세금 환급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소식은 '택스 테크'(Tax Tech) 업계에 큰 파장을 몰고 왔는데요. 업계의 반응은 '올 것이 왔다'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삼쩜삼, 토스인컴, 쎔(SSEM)과 같은 세금 환급 서비스들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됐는데요. 그동안 가장 강력한 잠재적 경쟁자로 꼽혀왔던 국세청이 드디어 행동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국세청이 직접 세금 환급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정한 배경과 이 같은 서비스의 출시가 민간 세금 환급 서비스들에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수수료 없는 국세청 환급 서비스가 출시됩니다 국세청은 지난 12월 30일 온라인 세금 신고·납부 서비스인 홈택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발표자료에 담긴 여러 내용들 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끈 내용은 종합소득세 환급 서비스(가칭 '스마트 환급')을 2025년 3월에 출시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최장 과거 5년 동안의 소득금액과 각 연도별로 환급받을 수 있는 세액을 자동으로 제시한 뒤 이용자가 클릭만 몇 번 하면 세금 환급 신청을 간편하게 마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죠. 사실 지금도 홈택스를 이용하면 경정청구, 기한 후 신고와 같은 세금 환급 절차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는데요. 이번 서비스 출시는 보다 간편하고, 직관적인 전용 환급 서비스를 내놨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습니다. 정부 기관인 국세청이 운영하는 서비스인 만큼 세금을 얼마나 환급받는지와 상관없이 수수료는 당연히 무료이고요. "어려운 민생경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국세청이 특단의 조치를 준비했습니다" "2025년 3월부터 홈택스 고도화 사업의 일환으로 민간 플랫폼 보다 더 편리하고 정확한 종합소득세 환급 서비스, 가칭 '스마트 환급'을 선보이겠습니다"
넷마블의 '자회사 쪼개기 상장' 재시도.. 어떻게 봐야 할까
넷마블의 개발 자회사 넷마블네오가 코스피 상장에 재도전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2021년 11월에 상장을 자진 철회한 지 3년여 만입니다. 2024년 5월 선보인 모바일 MMO RPG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 어라이즈'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개선된 게 상장 재추진에 나서게 된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인데요. 다만 3년 전과는 적지 않게 달라진 시장 환경이 넷마블네오의 상장 재도전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넷마블네오가 성공적으로 코스피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 통과해야만 하는 장애물은 모두 3가지인데요. ① '자회사 중복 상장'(일명 쪼개기 상장)에 대한 기존 넷마블 주주들의 반감과 금융당국의 우려 해소 ② 2021년 첫 상장 추진 당시에 비해 상당폭 낮아진 기업가치 평가액 ③ 외국인 투자 감소 등의 요인으로 인해 얼어붙은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 이 3가지 관문을 모두 통과해야만 넷마블네오는 코스피에 만족스럽게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하나 같이 뛰어넘기 쉽지 않은 장애물들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넷마블네오가 3년 만에 IPO(기업공개)에 재도전하게 된 계기와 상장 추진 과정에서 맞닥뜨릴 것으로 예상되는 3가지 장애물들, 상장 가능성에 대한 업계의 평가 등에 대해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코스피 상장 준비 중입니다 IB(투자은행)업계와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네오는 현재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 상장주관사를 맡아 관 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게 되면 거래소의 심사를 거쳐 승인이 나기까지 보통 2개월 정도가 소요되는데요. 그렇기에 2025년 연초에 청구서를 제출하면 상반기 중에는 무리 없이 코스피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는 코스피 상장을 위한 지정감사인 신청까지 마친 상황인데요.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매각.. 가능성과 '뜻밖의 변수'를 살펴봤습니다
최근 국내 IB(투자은행)업계와 IT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매각설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국내의 대표적인 사모펀드인 VIG파트너스가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카카오와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 주요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인수하려 한다는 소문이죠. 50%가 넘는 지분을 취득해 경영권도 가져가는 방식으로요. 2년 전에는 카카오 그룹 차원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영권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넘기는 방안이 진지하게 추진된 적이 있었는데요. 또한 2대 주주인 TPG 역시 2023년 하반기에 보유 지분을 따로 매각하려 시도하다 거래가 무산된 바 있습니다. 그렇기에 최근 나오고 있는 매각설에 대해 상당한 근거가 있다는 게 업계의 시선인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방식의 경영권 매각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대통령 탄핵 사태'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에 미치는 '뜻밖의 영향'에 대해서도 다뤄보겠습니다. VIG-골드만삭스의 인수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2024년 12월 현재 기준 카카오모빌리티의 최대주주는 57.2%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입니다. 사모펀드인 TPG(14.29%)와 칼라일(6.17%), 한국투자증권·오릭스PE(5.34%), LG(2.46%), 구글 인터내셔널(1.52%) 등이 그 뒤를 잇고 있고요. 그리고 현재 흘러나오고 있는 경영권 매각설의 중심에는 2대 주주인 TPG컨소시엄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TPG는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사모펀드로써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럭셔리비닐타일(LVT) 업체 녹수, 베베쿡, 알빈즈 등의 한국 기업에 투자했습니다. TPG컨소시엄이 처음 카카오모빌리티에 투자했던 건 2017년인데요. 당시 1조6300억원의 기업가치로 카카오모빌리티에 5000억원( 컨소시엄 투자 합계액 기준)을 투자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로부터 물적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하자마자 곧바로 투자한 것이죠. 이후 2021년에 1300억원을 추가 투자해 모두 6300억원(컨소시엄 투자 합계액 기준)을 투자했고요.
밀리의 서재, 최대 실적 경신에도 주가는 바닥을 기는 이유
개인적으로 2018~2021년 사이에 매년 한 권씩 책을 출간해서 모두 네 권(공저 한 권 포함)의 책을 냈는데요. 책 출간 과정에서 여러 출판사 관계자들을 알게 됐고, 자연스레 출판업에 대한 관심도 생기게 됐습니다. 그 무렵 제가 출판업을 접하면서 느꼈던 점 중 하나는 'IT 기술의 도입과 디지털 전환이 매우 느린 업종' 이라는 점이었는데요. 책이 실제로 몇 권이나 팔렸는지를 출판사가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몇 개월이 걸리는 등 전반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매우 느린 업종이었죠. 출판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복잡한 서적 유통 구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 밖에 있는 제가 봤을 때는 다소 부족한 설명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전세계에서 수백, 수천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대형 유통업체들에서도 상품 하나하나의 판매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자동차에 들어가는 수만 개의 부품 역시 실시간으로 재고량과 공급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시대에 '그리 복잡해 보이지 않는' (외부인의 시선으로 봤을 때) 몇 단계 되지 않는 유통 구조가 그렇게 큰 장애물이 될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았거든요. 제가 당시에 일했던 종이신문사 역시 디지털 전환이 느린 조직이었지만 영세 기업들의 비중이 높은 출판업은 그보다 더 IT 기술의 접목이 느린 업종이었죠. 그런 상황에서 2017년에 등장한 전자책 구독플랫폼 '밀리의서재'는 제 관심을 잡아끌었는데요. 당시만 해도 전자책을 온라인으로 구독해서 본다는 건 다소 생소한 개념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7년 전인 당시는 지금보다 전자책이 출판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훨씬 더 낮기도 했었고요. 그렇기에 설립 초기부터 밀리의서재를 유심히 관찰했었는데요. 아래 링크해 놓은 글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듯이 2018년에는 제 나름대로 밀리의서재의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전망한 글을 써 보기도 했었습니다. 밀리의서재뿐 아니라 리디북스, 윌라 등 출판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여러 IT 기업들을 나름대로 분석했었죠.
핀테크 보험사들은 왜 계속해서 적자만 내는 걸까?
보험업은 은행업, 증권업, 신용카드업 등과 함께 금융업의 뼈대를 이루는 주축 업종인데요. 1년에 가입자들이 보험회사들에 납부하는 보험료만 248조8000억원 (보험연구원·2024년 기준)에 달할 정도입니다.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금융 업종인 만큼 보험업 내에서도 핀테크에 기반한 여러 혁신이 시도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시장에 뛰어든 핀테크 금융사들이 속속 흑자를 내기 시작한 인터넷은행업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흑자), 증권업(토스증권 흑자)과는 달리 보험업에서는 핀테크 기업들이 이익을 낼 기미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비대면 방식의 판매가 쉽지 않은 난도 높은 영업 환경에다 고객 수가 늘어나야만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형 업의 특성이 합쳐지면서 핀테크 보험사들의 흑자 전환이 계속해서 뒤로 밀리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알토스벤처스, 스틱인베스트먼트, 어펄마캐피탈 등 여러 유명 VC와 사모펀드들이 돈을 댄 캐롯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 자회사)과 카카오페이의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캐롯손보의 경우 당초 2025년 상장(IPO)을 목표로 했으나 흑자 전환이 예상보다 늦어지며 내년도 상장이 불투명해진 게 사실입니다. 캐롯손보와 카카오페이손보 등 핀테크 보험사들의 현 상황과 이들이 적자 늪에 빠진 이유, 흑자 전환 가능성 등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5개 디지털 보험사가 영업 중입니다 보험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핀테크에 기반한 보험사들을 '디지털 보험사'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온라인 등 비대면 채널을 중심으로 보험 상품을 판매하며, IT 기술과 데이터 분석 기법을 통해 기존 보험사들과는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보험사를 뜻한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업계와 언론에서는 크게 캐롯손보, 카카오페이손보, 교보라이프플래닛, 하나손해보험, 신한EZ손해보험, 이렇게 5개 회사를 디지털 보험사로 분류하고 있죠. 교보라이프플래닛 한 곳만 생명보험사이고 나머지 4곳은 모두 손해보험사입니다. 또한 5개 디지털 보험사 중 카카오페이손보 한 곳만 빼고 나머지 4곳은 모두 다음처럼 금융지주나 전통 보험사를 모회사 혹은 최대 주주로 두고 있습니다. 캐롯손보- 한화손해보험
상장 준비하는 MSP 업계에 닥친 2가지 악재 (feat. 메가존, 베스핀, 클루커스)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클루커스 등 국내 MSP 기업들의 증권시장 상장(IPO) 움직임이 차츰 본격화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이 같은 움직임에 장애물이 될 만한 이슈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MSP 기업들의 주요 비즈니스 중 하나인 클라우드 서비스 재판매에 제동을 걸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데다 국내 대기업들도 속속 MSP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죠. 그동안 국내 MSP 기업들은 AWS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S Azure), GCP(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등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서비스를 고객사에 재판매하는 사업을 주요 비즈니스 중의 하나로 영위해 왔는데요. 사업 구조의 특성상 이 부문의 이익률은 낮을 수밖에 없었죠. 수천억원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매년 매출은 빠르게 성장시켰어도 수년째 적자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 했던 공통적인 이유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업계에서는 시장의 눈높이가 몇 년 전과 비교해 한층 높아진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 MSP 기업들이 상장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을 확실하게 증명해야 한다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국내 MSP 대표기업들의 현 상황과 그들 앞에 놓인 과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AWS가 '공유 금지' 방침 내놨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AWS 본사는 최근 자사의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IaaS)인 '아마존 EC2'의 약정할인 정책에 부여했던 '셰어링(Sharing·공유)' 옵션을 향후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관련 기업들에 전달했는데요. 이 같은 방침이 미칠 영향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MSP 기업들의 '재판매' 비즈니스 구조에 대해 간단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MSP 기업들의 재판매 비즈니스 모델은 쉽게 말해 '부동산 전대차'와 비슷한 형태입니다. 건물주(임대인)에게 부동산을 임차한 뒤 이를 다시 전차인에게 빌려주고 월세(전대료)를 받는 것을 부동산 전대(轉貸)라고 부르는데요. 빌린 부동산을 다시 다른 이에게 빌려준 뒤 그 대가를 받는 것이죠. MSP 시장에서는 AWS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이 임대인이 되고, 본인들이 먼저 장기 약정을 맺어 확보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다시 고객사에게 빌려주는 MSP 기업들이 전대인이 됩니다. MSP 업체들로부터 서비스를 제공받아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고객사들은 전차인이 되는 것이고요. 이런 비즈니스 모델이 작동할 수 있는 건 MSP 기업들은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를 장기간 구입하는 조건으로 일반적인 판매가보다 더 할인된 금액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죠.
잡코리아의 리멤버 향한 전방위 소송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20여년간 국내 채용 플랫폼 시장에서 전통의 강자로 군림해 온 잡코리아가 후발 주자인 리멤버를 상대로 전방위적인 법적 공세를 펼치고 있는데요.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 형사 고발, 유인금지·전직금지 가처분 신청, 공정거래위원회 불공정거래혐의 제소 등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수단을 활용해 리멤버에 대한 압박에 나섰습니다. 잡코리아 전 임직원들이 리멤버로 이직하는 과정에서 영업 비밀의 유출이 있었고, 경업 금지(경쟁업체로의 이직 금지 등) 약정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게 법적 공세의 배경으로 알려졌는데요. 채용 플랫폼 업계에는 선두 주자인 잡코리아가 최근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는 리멤버의 약진에 제동을 걸기 위해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특히 잡코리아와 리멤버, 두 회사는 모두 사모펀드가 최대 주주로 있는 회사인데요. 잡코리아는 홍콩계 글로벌 사모펀드인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잡코리아 지분 100% 보유)가, 리멤버는 비교적 신생으로 분류되는 국내 사모펀드인 아크앤파트너스(리멤버 지분 48%)가 최대 주주로써 경영을 이끌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는 어피너티 에쿼티 파트너스 (이하 어피너티)의 또 다른 포트폴리오사가 타사로 이직한 본인들의 CEO 출신 인사에 대해 경업금지 소송을 제기한 바 있는데요. 사모펀드업계 일각에서 잡코리아의 리멤버에 대한 이번 법적 공세에 최대 주주의 뜻이 강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바라보는 이유입니다. 어피너티가 기업 M&A 시장에서 자신의 포트폴리오인 잡코리아의 잠재적인 경쟁 매물인 리멤버에게 강한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는 분석이죠. 두 사모펀드 모두 잡코리아, 리멤버를 2021년에 인수했기 때문에 매각 타이밍이 겹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분석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고요. 소송, 고발, 제소, 가처분이 진행 중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잡코리아는 리멤버 법인과 리멤버로 이직한 잡코리아 출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영업 비밀을 유출했다는 혐의로 형사 고발을 진행했는데요. 이와 함께 인력 유출에 따른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도 함께 법원에 청구했습니다. 리멤버가 공정거래법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한 불공정거래행위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리멤버를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제소했고요.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고발, 소송, 제소의 발단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 사이에 5명 (임원급 1명, 직원급 4명) 내외의 잡코리아 임직원들이 리멤버로 이직하면서 시작됐는데요. 이들은 주로 잡코리아에서 영업 업무를 담당했던 인력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잡코리아는 가장 먼저 리멤버로 이직한 임원급 A씨를 대상으로 경업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는 사유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었는데요.
좋은 외주 개발사 선정하는 4가지 기준, 배민·카카오가 선택한 개발사 대표가 말합니다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내부 리소스가 부족한 기업이라면 개발 업무를 외주 업체에 위탁할 수밖에 없는데요. 대기업이라고 하더라도 모든 IT 개발 작업을 사내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죠. 엊그제 시작한 작은 스타트업부터 글로벌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모든 서비스 담당자들이 좋은 외주 개발사를 찾는 문제로 고민하게 되는 이유죠. 어떤 개발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서비스의 성패가 완전히 달라지니까요. 그렇다면 믿을 수 있는 개발사는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하는 걸까요? 자체 서비스를 운영하는 외주 개발사 올해로 설립 4년 차를 맞는 IT 외주 개발사 '똑똑한개발자'는 업계에서 독특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5~10명 안팎의 소규모 기업들이 주를 이루는 업계에서 4년 만에 직원 수를 50여명까지 늘리며 빠르게 성장해 왔고요. 클라이언트들로부터 의뢰받은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을 넘어 자체 개발한 B2B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똑똑한개발자는 설립 초기부터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카카오, 라인게임즈, 현대중공업, 삼성물산, 뤼이드, 한샘, 밀리의 서재, SM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군의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을 클라이언트로 삼아왔는데요. 지난 11월에는 AI를 기반으로 개발 과정의 생산성을 개선하는 프런트엔드 전문 개발 서비스 '똑똑한프런트'도 출시했습니다. 물론 백엔드 영역까지 모든 영역을 포괄하는 턴키(Turn key) 방식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고요. 서장원 똑똑한개발자 대표를 만나 좋은 외주 개발사를 선택하는 노하우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회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똑똑한개발자의 서장원 대표입니다" "똑똑한개발자는 30명의 천재 개발자, 10명의 뛰어난 디자이너분들과 함께 고객의 비전을 성공적인 제품과 비즈니스로 완성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25년은 생산성 향상과 AI를 활용해 더욱 사랑받는 IT 프로덕트를 만들고자 합니다" "2021년 설립 이후 상당히 빠른 속도로 회사가 성장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왜 후발주자 토스증권에게 따라잡혔나?
후발 주자인 토스증권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핀테크 증권업계의 '1호 기업'인 카카오페이증권의 아성(牙城·매우 중요한 근거지)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토스증권이 5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카카오페이증권은 설립 이후 지금껏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기 때문이죠. 기존에 운영 중이던 증권사를 인수하는 안정적인 전략을 택했던 카카오페이증권이 밑바닥부터 새롭게 조직을 꾸리는 모험적인 선택을 했던 토스증권에게 밀리는 모양새인데요. 증권업계에서는 설립 직후부터 기존 증권사들과 차별화된 MTS (모바일 트레이닝 시스템)을 내놓은 뒤, 해외 주식 위탁매매 서비스를 키우는데 집중하고, 이용자들의 커뮤니티(일종의 종목토론방) 형성에 주력했던 토스증권의 전략이 본격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5분기 연속 흑자 토스증권 토스증권은 지난 3분기에 1199억원의 매출과 29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요. 당기순이익은 324억원이었습니다. 2023년 3분기에 비해 매출은 117.9%, 영업이익은 716.6%, 순이익은 833% 급증했죠. 토스증권의 호실적은 모회사인 토스(비바리퍼블리카)의 흑자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는데요. 토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9억원이었습니다. 토스증권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토스는 적자를 낼 수밖에 없었죠. 토스증권은 1~3분기 누적 기준 60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요. 지난해(당기순이익 15억원)에 싹을 틔운 흑자 기조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만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지난 3분기에 실적을 상당폭 개선했는데요.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3분기에 256억원의 매출과 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 늘어났고요. 영업손실액도 1년 전(-116억원)과 비교해 54억원 줄어들었습니다.
나무위키 이슈.. 어디까지 여파 미칠지 살펴봤습니다
최근엔 '온라인 백과사전' 나무위키를 둘러싼 논란이 거센데요. 나무위키는 한국어 기반의 위키서비스로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토론, 합의를 통해 특정 주제어들에 대한 백과사전식 설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나무위키는 그 전신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2007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지금껏 17년 동안 서비스를 지속하며 월 방문자 수 기준 국내 7위의 거대 서비스로 성장했습니다. 지난 9월 한 달 동안 이곳에 접속한 방문자 수는 2억9200만명(시밀러웹 집계 기준)에 달하죠. 국내에서 나무위키보다 방문자 수가 많은 웹사이트는 구글, 네이버, 유튜브, 다음, 디씨인사이드, 쿠팡뿐이죠. 그리고 이 같은 위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나무위키는 사회적 관심에서 몇 걸음 벗어나 있었는데요. 세상의 온갖 잡다한 지식들까지 총망라하는 서브컬처 백과사전이라는 게 나무위키에 대한 일반적인 세간의 인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정치권 일부에서 나무위키의 '편향성'과 허위 사실 게시·유포, 명예훼손 등을 문제 삼으며 나무위키를 본격적으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장겸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나무위키를 타깃으로 하는 일명 '나무위키 투명화법'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발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죠. 이 같은 방향으로 정보통신망법이 개정될 경우 나무위키뿐 아니라 블라인드와 같이 한국에서 대부분의 트래픽과 수익이 나오면서도 해외에 본사와 서버를 두고 있는 서비스들도 함께 큰 영향을 받게 되고요. 지금부터는 이번 나무위키 사태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두 가지 관점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이번 나무위키 사태를 바라보는 여론의 관점은 '표현의 자유와 개인의 기본권 보호 (사생활 보호, 잊힐 권리, 명예훼손 방지) 사이의 갈등'이라는 프레임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요. 여기에 더해 '일부 정치 세력에서 자신들에게 불리한 정보를 게시하는 서비스를 제재하려 한다'는 시각도 존재하는 게 분명 사실입니다. 이 같은 일반적인 관점에서 조금 더 나아가 나무위키 사태가 IT·콘텐츠 콘텐츠 업계에 주는 시사점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국내 방문자 월 3억명인데 본사는 파라과이에
역대 최대 실적 네이버.. 리스크 테이킹 대신 안정 택한 이유
같은 현상을 두고도 각자의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르게 평가할 수 있는데요. 최근 발표된 네이버의 '온 서비스 AI(On-Service AI)' 전략을 둘러싼 평가도 그렇습니다. 네이버의 AI 전략을 둘러싼 상반된 평가는 두 가지 사자성어로 나눠서 살펴볼 수 있는데요. 바로 염구작신(染舊作新)과 고식지계(姑息之計)입니다. 옛 것을 물들여 새것을 만든다는 뜻의 '염구작신'은 안정 속의 점진적인 개선을 의미하고요. 이와 반대로 '고식지계'는 당장에 편한 것만을 택하는 꾀나 방법을 뜻하죠. 이처럼 IT 업계에는 네이버의 AI 전략을 향한 상반된 시선이 존재하는데요. 다만 현재로선 '염구작신'형 전략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더 우세한 편입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이 발표된 직후에 전략이 공개된 것도 이 같은 긍정적인 평가에 힘을 실어줬죠. 이번 기사에는 지난 네이버의 3분기 실적을 간략히 훑어본 뒤 네이버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AI 분야에 얼마만큼을, 어떻게 투자하려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분기 최대 실적 기록했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3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요. 연결 기준 2조7156억원의 매출과 52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고요, 영업이익은 38.2% 늘어났습니다. 매출 증가폭보다 영업이익 증가폭이 컸기에 영업이익률 또한 상승했는데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3.8%포인트 상승한 19.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이 2년 전보다 60%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이익이 동반성장하는 비즈니스 모델임을 다시 입증했습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 모든 사업 부문의 매출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이 같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는 게 네이버 측의 설명인데요. 지난 3분기에 서치플랫폼(검색광고 등)에서는 9977억원(전년동기 대비 11% 증가)을, 커머스에서는 7254억원(12% 증가)을, 핀테크에서는 3851억원(13% 증가)을, 콘텐츠에서는 4628억원(6.4%)을, 클라우드(17% 증가)에서는 1446억원의 매출을 벌어들였습니다. 각 사업 부문별로 매출 증대를 이끈 요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토스의 미국 상장.. 현실 가능성 얼마나 있을까?
최근 IT·투자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미국 증시 상장설인데요. 당초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가 방향을 선회해 미국 상장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업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죠. 토스 역시 미국 상장설을 부인하고 있지는 않고요. "국내 상장보다 미국 상장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이나 시기 등은 아직 정해진 게 없어서 추후에 뭔가 윤곽이 잡히면 말씀드리는 기회를 갖겠습니다" (토스 관계자) 업계에 따르면 아직은 미국 상장을 주관할 현지 증권사를 선정하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는 정도는 아닌데요. 이전부터 준비했다 VS 허장성세 전술이다 토스의 미국 상장설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우선 '그 이전부터 외국계 증권사들과 긴밀히 접촉하는 등 미국 상장을 염두한 움직임이 있었다'며 미국 상장설을 긍정하는 시선이 있고요. 이와 반대로 최근 퍼진 미국 상장설을 코스피 상장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일종의 허장성세(虛張聲勢)형 '벼랑 끝 전술'로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합니다. '과거 증권업·인터넷은행 진출 당시에도 이승건 토스 대표가 증권업과 은행 진출을 포기하겠다는 강경 발언으로 금융당국을 압박한 사례가 있다' 는 게 이 같은 의견의 근거죠. 아웃스탠딩의 취재에 응한 업계 전문가들은 토스의 미국 상장에 대해 '토스가 상장만을 목표로 한다면 나스닥이든 뉴욕증권거래소이든 상장 자체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는데요. '상장을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얼마에 상장할 수 있을지, 그리고 미국 상장 이후의 여러 부담을 견뎌낼 수 있을지가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었습니다.
국감서 뜻밖의 '선물' 받은 닥터나우.. 나우약국 '담합' 논란 종식될까?
"저희가 공정거래위원회와 논의한 결과 불공정 거래 행위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비대면 진료를 제도화하는 것이나, 그전에라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게 필요합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10월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닥터나우는 지난달에 열렸던 국정감사에서 뜻밖의 '큰 선물'을 받았는데요. '닥터나우의 나우약국 서비스가 담합과 같은 불공정 행위 아니냐?'는 국회의원의 질의에 보건복지부 장관이 직접 나서서 '불공정 거래 행위는 아니다'라는 답변을 내놨기 때문입니다. 당초 정진웅 닥터나우 대표가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비대면 진료에 비판적인 국회의원들의 날 선 질의에 진땀을 빼게 될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업계 규제·감독기관의 장으로부터 나우약국 서비스의 적법성을 공인받게 된 것이죠. 닥터나우로서는 국감 출석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감도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닥터나우는 올해 들어 의약품 도매업체인 비진약품을 설립하고, 지난 9월에는 제휴약국들을 대상으로 일부 의약품을 직접 납품하는 '나우약국' 서비스를 내놓는 등 사업 확장과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병헌이라는 톱 배우를 앞세워 광고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도 펼치고 있고요. 그리고 이 같은 과정에서 '담합', '신종 리베이트' 논란 등 이런저런 논란에도 시달렸는데요. 최근에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처방 남발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받고 있죠. 이번 기사에서는 이에 대한 내용들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나우약국이란 어떤 서비스인지에 대해서부터 간략히 알아볼까요? 의약품 유통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나우약국은 닥터나우의 자회사인 의약품 도매업체 비진약품으로부터 의약품 일부를 납품받는 제휴 약국들을 말하는데요. 비진약품으로부터 100만원 상당의 '필수 의약품 29종 패키지'를 납품받은 약국들이 나우약국으로 지정됩니다. 일단 이렇게 한 번만 패키지 약품을 납품받았다면 그 이후로는 추가 매입이 없어도 계속해서 나우약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경영권 분쟁 일단락된 쏘카.. 흑자 전환에도 성공할까?
이번 11월은 카셰어링(차량공유) 플랫폼 기업 쏘카에겐 여러모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는 달인데요. '2025년에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 전략을 대대적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쏘카 2.0' 전략을 발표한 지 1년이 되는 달이자 이재웅 전 쏘카 대표측과 롯데렌탈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1년째가 되는 달이기 때문이죠. 업계에 따르면 양측의 경영권 분쟁은 최근 이재웅 전 대표측의 승리로 우선 일단락됐는데요. 소카 역시 안정된 리더십 체제를 바탕으로 지난 3분기에 비교적 순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빌리티업계와 증권업계에서는 쏘카가 지난 3분기에 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턴어라운드(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지금부터는 지난 1년 동안 이재웅 전 대표측과 롯데렌탈이 벌였던 경영권 분쟁이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쏘카 2.0' 전략은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 어떻게 적용돼 왔고,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년 동안 주식 매입에 500억 쓴 이재웅 전 대표 쏘카의 창업자인 이재웅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약 1년 동안 500억원 규모의 쏘카 주식을 사들였는데요. 이를 통해 이 전 대표는 8.12%이던 지분율을 8.76%로 0.64%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 전 대표가 이처럼 쏘카 주식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롯데렌탈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바라보는데요. 롯데렌탈은 차량공유 서비스 시장에서 쏘카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그린카의 최대주주입니다. 현대카드 결제액 기준 2024년 상반기 쏘카의 시장점유율은 83%이고, 그다음이 13.6%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그린카죠. 롯데렌탈은 그린카 지분의 84.7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고요. 롯데렌탈이 처음 쏘카에 투자했던 것은 쏘카의 코스피 상장(2022년 8월) 이전인 2022년 3월이었는데요. 롯데렌탈은 이때 처음으로 쏘카 지분의 11.78%를 사들였고, 같은 해 8월에는 3.2%를 추가로 취득해 쏘카 지분율을 14.98%로 끌어올렸습니다. 이 당시 롯데렌탈이 대외적으로 내세웠던 쏘카 지분 취득 이유는 '기술협력'이었는데요.
재수에도 상장 실패한 케이뱅크, 3가지 이유와 3가지 후폭풍
코스피 상장에 도전했던 케이뱅크가 다시 한번 쓴 잔을 마셨는데요. 케이뱅크는 최근 10월 말로 예정됐던 상장을 철회하고 상장 시일을 내년 초로 연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케이뱅크가 상장 문턱을 넘지 못 한 건 이번이 두 번째인데요. 2022년에도 코스피 입성에 도전했지만 증시 부진으로 인해 관심을 끌지 못 하자 몇 달 뒤 상장을 자진 철회한 바 있습니다. 케이뱅크가 다시 한번 증시 입성에 실패한 이유는 간단한데요. 스스로가 생각하는 본인의 몸값(기업가치)과 시장에서 평가한 몸값 사이의 격차가 컸기 때문입니다. 상장을 원하는 기업들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는데요. 수요예측이란 쉽게 설명드리면 '이 정도 가격에 상장하려고 하는데 너희는 주식을 얼마나 사갈래?'라고 기관투자자들에게 묻는 과정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케이뱅크가 기관투자자들에게 제시한 가격대(공모 희망밴드)는 주당 9500원~1만2000원이었는데요. 수요예측 결과는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웠습니다. 상당수의 기관투자자들이 '이 가격에는 사기 싫다'며 아예 주문을 넣지 않았거나 혹은 '가격을 낮췄을 때만 사겠다'는 뜻을 전달했기 때문이죠. 이처럼 시장의 평가가 박하게 나오자 케이뱅크와 투자자들로서는 10월 말 상장을 추진할 동력을 잃게 됐는데요. '공모구조를 변경해 내년 1분기 내 상장을 재추진하겠다'는 게 케이뱅크의 계획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케이뱅크가 또다시 상장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던 3가지 이유와 이번 사태가 IT·스타트업 업계와 금융업계에 불러올 3가지 여파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케이뱅크의 상장 실패 혹은 연기를 불러온 주된 요인은 크게 3가지로 꼽히는데요 ①카카오뱅크보다도 높았던 몸값에 대한 고평가 논란 ②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 ③공모 물량의 절반에 달했던 구주매출을 주된 요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보다 50% 더 높았던 몸값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네이버 금융에는 왜 항상 '규제 우회' 논란 따라붙나?
"네이버파이낸셜이 실질적인 금융투자업에 진출하려 할 경우엔 그에 맞는 라이선스나 인허가를 받은 이후에 진행해야 합니다" 지난 10월 17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말한 발언인데요. '네이버가 증권사 역할을 하고 싶으면 증권사 라이선스를 따라'는 뜻으로 읽힐 수 있는 발언이었습니다. 이 원장의 이날 발언은 네이버파이낸셜이 출시를 준비 중인 '주식매매 간편연결 서비스(가칭)'와 관련된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는데요. 이 서비스는 '네이버페이 증권 페이지'에서 각 증권사의 웹트레이딩시스템(WTS)로 곧장 이동해 손쉽게 주식을 사고, 팔 수 있게 하는 서비스입니다. 따로 증권사 웹사이트에 접속할 필요 없이 네이버 서비스에서 곧바로 개별 회사의 주식 거래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죠.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과 손잡고 이 같은 연동 서비스를 내놓을 준비를 마친 상태이고요.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와 '혈맹'이라고 볼 수 있는 증권사인데요. 2017년에 네이버와 각각 5000억원씩 서로의 자사주를 교환했죠.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 지분의 1.71%를, 네이버는 미래에셋증권 지분의 7.11%를 보유하고 있고요. 웹트레이딩시스템(WTS)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아도 웹사이트를 통해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말하는데요. 최근 1, 2년 사이 증권업계에서는 WTS를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토스증권이 기존보다 편의성을 크게 높인 WTS를 출시한 것도 경쟁 격화의 적지 않은 계기가 됐고요. 여러 증권사들이 개인 고객 확보를 위해서는 자사 WTS를 널리 보급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네이버의 금융 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발 빠르게 올라탔는데요. 네이버페이 증권 화면에서 클릭 한 번으로 제휴 증권사 WTS로 이동해, 곧바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출시하려 하고 있습니다.
야놀자가 매출 75%를 담당하는 ‘슈퍼 자회사’ 만드는 이유
야놀자는 지난 10월 15일 회사의 주력 사업인 숙박·여행 플랫폼 부문을 본사에서 떼어내 자회사 '야놀자 플랫폼'으로 분사시켰는데요. 모회사 야놀자가 자회사 지분의 100%를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의 분사였습니다. 야놀자 플랫폼이 야놀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상반기 기준 41.22%에 달하는데요. 올해 안에 이 야놀자 플랫폼과 또 다른 주력 자회사인 '인터파크트리플' (매출 비중 33.54%)을 합병해 하나의 회사로 만들겠다는 게 회사 측이 분할계획서를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입니다. 야놀자 전체 매출의 74.76%(2024년 상반기 기준) 를 담당하는 '슈퍼 자회사'가 올해 안에 등장하게 되는 것이죠. 이번 분할로 인해 야놀자 본사는 사실상 사업 전략 수립(클라우드 전략 포함), 신규 사업 투자에만 집중하는 지주회사로 거듭나게 됐다는 게 투자은행(IB)업계의 분석인데요. 지금부터는 야놀자가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을 실행한 배경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야놀자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클라우드 부문을 집중적으로 키우려 한다는 사실과 숙박·여행 중개 플랫폼이 아닌 클라우드 솔루션 테크기업으로서 나스닥 상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플랫폼, 인터파크, 클라우드로 나뉜 수익구조 야놀자는 지난 상반기에 연결 기준 4350억원의 매출과 30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요. 2023년 상반기 매출 3146억원과 비교해 매출은 38%(1204억원) 늘어났고, 1년 전 영업손실 266억원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575억원 늘어났습니다. 상당히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영업실적을 큰 폭으로 개선했는데도 불구하고 652억원이라는 반기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큐텐 그룹의 경영 악화로 지난해 매각한 인터파크커머스 매각대금 중 1680억원을 받을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이에 대해 1158억원 규모의 대손상각비를 책정했기 때문이죠. 현재 야놀자의 매출은 크게 야놀자 플랫폼 부문과 인터파크트리플 부문, 그리고 클라우드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는데요. 야놀자 플랫폼 부문은 야놀자의 전통적인 주력 사업 부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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