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를 만든 7가지 지적 경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선표님의 기고입니다. 1927년,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오스트리아 빈 출신의 17세 청년이 고향을 떠나 독일 함부르크에 자리를 잡는데요. 이곳에 있는 면제품 수출 회사에서 견습생으로 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사실 집안 형편만 놓고 보면 고등학교를 마치자마자 바로 일자리를 구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의 집안은 대대로 의사, 변호사, 교수, 공무원 등을 배출해온 중상층 가문이었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회사에 들어가 일하는 아들의 모습을 그리 탐탁지 않게 여겼던 것도 이 때문이었죠. 하지만 그는 ‘진짜 일’을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자신이 그동안 학교에서 배웠던 지식들이 그다지 쓸모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요. “학교 생활이 지겨웠고, 또 일을 해보고 싶었다”는 게 훗날 이 청년이 남긴 말이죠. 그래서 청년은 일단 부모님을 안심시키기 위해 함부르크대학교 법학과에 진학한 뒤 학업에는 신경을 끄고 회사 일과 자신이 진짜로 하고 싶었던 것들을 공부하는 데만 집중합니다. “당시는 조교들이 교수를 대신해서 출석 확인을 했는데, 그들에게 간단한 선물을 쥐여주는 것으로 출석 문제는 충분히 해결됐다” 매일 오후 4시에 회사 일을 마친 청년이 곧장 달려간 곳은 회사 근처 도서관이었습니다. 평일에는 이곳에서 매일 저녁 늦게까지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죠. “나는 주중의 5일 동안은 함부르크의 유명한 시립 도서관에서 저녁 시간 대부분을 보냈다" "15개월 동안 나는 독일어와 영어 그리고 프랑스어로 된 책을 읽고 읽고 또 읽었다” 2005년 9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이 청년의 이름 앞에는 항상 따라붙는 호칭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