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왜 대마 스타트업을 키우려는 걸까? 안동 헴프특구에 다녀왔습니다
마약류 관리법에 따라 국내에서는 대마를 재배하거나, 대마를 원료로 약품 등의 가공품을 개발·생산하는 일이 극히 제한돼 있는데요. 삼베와 같은 섬유를 만들거나 종자(씨앗)를 얻을 목적 외에는 대마를 재배하는 게 전면 금지돼 있죠. 섬유 제작에 쓰이는 성숙한 줄기와 뿌리를 제외하고 나머지 부위는 모두 전량 폐기하도록 돼 있고요. 대마와 관련해선 재배, 유통, 매매, 제조, 수출 모두 금지돼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다른 목적으로 대마를 키우는 게 허용된 곳이 있는데요. 이곳에선 재배뿐 아니라 대마에 담긴 특정 성분의 추출과 농축, 증류와 정제를 통해 고순도 원료를 생산하는 것도 허용돼 있습니다. 이렇게 생산한 물질을 의약품으로 만들어 해외로 수출도 할 수 있죠. 경상북도 안동시 임하면과 풍산읍 일대에 자리한 '경북 산업용 대마(헴프) 규제자유특구'가 바로 그곳인데요. *헴프(Hemp) 의료용, 산업용 목적으로 특별히 재배되는 환각성분의 함유량이 극히 낮은 대마초 품종. 이곳에선 기업들이 의료·산업용 목적으로 대마를 재배하고, 이를 갖고 원료와 의약품을 생산하는 게 허용돼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곳에서 누구나 마음대로 대마를 재배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종 원료,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건 당연히 아닌데요.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등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16개 기업·기관만이 이 같은 업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대마 한 뿌리가 싹이 막 텄을 때부터 고유번호를 부여한 태그를 붙인 뒤 재배, 생산, 운반, 보관, 폐기의 모든 과정을 블록체인을 활용해 관리하고 있고요. 또 150여대 가까운 CCTV가 24시간 재배 농장과 생산 시설의 구석구석을 비추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