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최대 스타트업 이벤트 '슬러시'의 위기와 새출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배동훈님의 기고입니다. '슬러시(Slush)'는 2008년에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시작한 스타트업 행사입니다. (참조 - Slush)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한 공간에 모여 교류하고, 한 해를 결산하죠. 이틀에 걸쳐 발표와 미팅이 이어지고, 마지막 이벤트로 파티를 성대하게 즐기며 마무리합니다. 지난해 열린 슬러시에는 2만5천명이 참가했습니다. 초창기 슬러시는 학생들이 주도해 만든 비영리 조직이었고, 열렬한 자원봉사자 덕분에 활기차게 성장했습니다. 현재 대표인 미카 후투넨도 26살로, '슬러시 2014'부터 자원봉사자로 참여했고 2018년부터 정직원으로 일하기 시작해 올해 1월, 대표로 취임했습니다. 슬러시 이사들의 면면을 보면 그야마로 핀란드 창업생태계의 인싸그룹이라고 할 만합니다. ㅇ리쿠 마켈라: 음식배달서비스 '월트' COO ㅇ아테 후야넨: 모바일 가라오케 '싱가' CEO ㅇ모아팍 아흐메드: 이민자 출신 셀럽 투자자 ㅇ티모 아호펠토: 라이프라인 벤쳐스 창업자 ㅇ마리안 비쿨라: 월트 부대표 학생 주도의 비영리 집단에서 어엿한 회사로 바뀌었죠. 슬러시의 위기는 코로나 이전에 이미 시작됐습니다. 핀란드가 자랑하는 스타트업 이벤트 슬러시는 지난 4월 6일, 오프라인 행사를 최종 취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