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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넷플릭스 vs SKB 갈등 속 이상한 점 5가지
좀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넷플릭스에 대한 국내 언론의 논조가 유달리 비판적인 것 같단 말이죠.. 넷플릭스가 간담회를 진행한 이후 이에 대한 기사가 어떻게 나왔는지 검색을 해봤습니다. '넷플릭스의 이중적인 태도' '콧대 높은 넷플릭스' '넷플릭스의 꼼수', '무임승차' 모두 국내 언론 기사에서 찾은 넷플릭스를 표현한 단어들입니다. 해외 기업에 국내에서 장사하며 돈을 벌면서도 합당한 책무는 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엄밀히 따져보면 지금은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가 갈등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SKB는 국내 통신사 중 하나죠.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는 관련 이슈에 크게 목소리를 내진 않는데요. 마치 SKB가 국내 ISP의 대표주자이면서 해외 기업의 횡포에 대응하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 같아요. 심지어 넷플릭스는 국내 통신 3사 간 균열을 교묘히 파고들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LG유플러스와 KT는 반성해야 한다는 비판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 기업이 국내에서 사업하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인가..싶기도 하고요. (혹시 내가 모르는 뭐가 있나..엣헴) 언론이 이토록 넷플릭스와 함께 심지어 LG유플러스와 KT까지 비판하는 이유를 따져 묻는 것이 이번 포스팅의 목적은 아닙니다. 다만 이들 기사로는 현상을 바르게 이해하긴 어렵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이번 현상을 짚어보면서 조금 꺼림직하게 느껴지는 지점들을 몇 가지 정리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독자분들께서 이번 사안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훑어볼 수 있다면, 잘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순한 맛 사이버펑크였던 '2021 디지털 라이프' 되돌아보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2021년 초에 어떤 연말을 꿈꾸셨나요? 올해가 지나면 코로나19도 대충 끝나고, 뭔가 새로운 세상이 열릴 거라고 기대하지 않으셨나요? '그래서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마무리되는 어떤 동화 같은 결말 말이죠. 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그런 날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이젠 코로나가 지나가는 유행병이 아니라 예전 SF 영화에서 봤던 대기 오염처럼 그냥 이렇게 살아야 하는 환경이 된 기분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니 울고 싶기도 하네요. 외모에 신경을 덜 써도 되니 나름 좋긴 합니다만, 그래도 아깝잖아요. 내 청.. 아니, 중년이 이렇게 흘러간다니..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산 사람은 살아야지요. 우리가 아니라 코로나19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산 2021년. 제가 사랑하거나 사랑할 뻔했던 디지털 제품, 앱, 서비스, 콘텐츠를 모아봤습니다. 2021년에 있었던 일들 먼저 올해 있었던 일들을 간단히 정리해 볼까요?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1-12-23
힙해진 아웃도어 브랜드가 오프라인 공간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이유 (feat. 솟솟)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배수현님의 기고입니다. 서울 근교의 등산 분위기가 달라진 지 오래입니다. 형형색색 재킷과 깔맞춤 등산 장비의 중장년층에서 딱 붙는 레깅스에 롱삭스를 장착한 힙 패션의 2030을 쉽게 볼 수 있죠. 산에서 내려와 막걸리에 파전 먹던 동네에는 하나둘씩 감성 있는 카페와 베이커리가 들어섭니다. 국립공원단이 2020년 산행을 결산해보니 코로나 시대에도 서울에서 가까운 국립공원들은 탐방객이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이 2030입니다. (참조 - '친환경·2030' 뜨고 '단체·해외트레킹' 지고) MZ세대가 등산의 주역으로 등극하면서 그룹으로 함께 다니던 산악회 문화가 혼산, 근교 산행으로 바뀌고 산악 패션이 두드러지게 변했습니다. 이러한 지형의 변화가 아웃도어 브랜드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아웃도어의 신성장 동력, MZ세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맞닿아있는 아웃도어 산업은 어떤 라이프스타일 산업보다 고객의 변화에 가장 기민하게 대응하는 산업입니다. 고객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그 모습도 다양하게 진화해왔죠. 아웃도어의 부흥기라 불리는 시점은 2000년대 초 주 5일제 근무를 시행한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소득과 여가활동의 증가로 등산 인구 1000만명 시대가 도래한 시점이죠. 그전에는 기능성 의류로 남성이 메인이었던 아웃도어 시장에 '여성'과 '젊은 층'의 새로운 수요가 수혈됩니다.
배수현
2021-12-23
'벤처창업의 필수재인가, 오너경영의 방패막인가'.. 차등의결권 논란
요즘 규제이슈 중 상당히 심도깊게 논의되는 것 중 하나는 '차등의결권 제도'입니다. 차등의결권 제도란 말 그대로 주식 1주당 부여되는 의결권을 다르게 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합니다. 만약 도입이 이뤄진다면 통상적으로 '1주 1의결권'이지만 앞으로는 '1주 2의결권', '1주 5의결권' 등 다양한 형태의 주식을 발행할 수 있습니다. 차등의결권 제도는 산업 현장에서 스타트업 창업자 중심으로 필요성이 제기됐고요. 그 건의와 제안을 받아들여 중기부가 본격적으로 도입을 추진함에 따라 언론 및 국회에서 적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죠. 그렇다면 차등의결권 제도가 왜 요새 화두로 떠오른 것일까요. 이것은 주식회사의 본질과 궤를 함께 합니다. 주식회사는 다수의 투자자를 모으고 자본의 집중을 실현하기 위해 고안됐습니다. 다만 이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선 정당한 보상과 합리적인 운영방식이 필요한데요. 단순히 차익실현과 배당을 넘어 이사진의 선임과 해임, 이익배당의 결의 등 회사 큰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주되 투자금에 맞춰 투표권을 주는 것입니다. 이것을 '1주 1의결권' 원칙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회사 초창기에는 불확실성과 위험요소가 가득한 만큼 강력한 리더십 확보를 위해 한 사람에게 의결권을 몰아서 주는데요. 통상 창업자가 대주주가 되는 식이죠. 그러면 창업자는 최고의 의사결정권자인 동시에 회사 모든 리스크를 짊어진 사람으로서 사업의 확장과 조직의 성장을 위해 헌신합니다.
"백화점에 가야 명품을 사는 시대는 갔다".. 명품플랫폼은 어떻게 고객을 사로잡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가현님의 기고입니다. 백화점에 가야만 명품을 살 수 있는 시대는 갔다! 불과 몇 년 사이에, 모바일앱에서도 명품을 구매하는 게 당연해졌는데요. 바로, 온라인 '명품플랫폼'들 덕분입니다. 온라인 명품플랫폼들이 최근 큰 규모의 투자액을 받으면서 시장 자체의 경쟁도 치열해졌습니다. (참조 - 스타트업씬에서 분쟁이 끊이지 않는 이유) 치열한 경쟁시장에서 1, 2, 3위를 다투는 대표적인 서비스가 바로 머스트잇, 트렌비, 캐치패션인데요. 온라인 명품플랫폼 시장에서 고객을 사로잡는 3사의 핵심전략을 분석했습니다. 그럼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오늘 이야기의 분석 포인트를 짚고 넘어가자면요. (1) 명품플랫폼들의 초기 시장 진입 전략을 비교하고 정리해보았습니다. (2) 어떤 마케팅 전략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고객에게 전하고 있는지 정리했습니다. (3) 명품플랫폼들의 차별화 전략을 정리했습니다. (4) 각 명품플랫폼들의 핵심UX를 분석했습니다. 온라인 명품플랫폼, 어떤 전략으로 시장에 진입했을까? 초기 시장 진입 전략은 소비자에게 어떻게 첫인상을 새기냐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머스트잇은 온라인 명품플랫폼 시장에 가장 처음에 진입했던 초기주자로, 2011년 오픈마켓 형태로 중개플랫폼을 시작했습니다.
김가현
2021-12-22
올해 초 연봉인상을 했다가 구조조정을 한 베스파를 보면서..
며칠 전 뉴스 하나를 접했습니다. 바로 모바일게임사 베스파가 구조조정을 실시했다는 소식인데요. 비핵심부문 중심으로 인원감축을 했다고 하네요. 안타까운 일이긴 합니다만 라인업 흥행에 따라 사운이 엇갈리는 게임업계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죠. 그런데 더욱 씁쓸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베스파가 올해 초 연봉인상을 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넥슨을 시작으로 넷마블, 게임빌, 컴투스, 엔씨소프트, 베이글코드, 크래프톤, 직방, 매드업, 아이지에이웍스 등 다수 IT기업이 고급인재 확보를 목적으로 마치 경쟁하듯 연봉인상을 했는데요. 업력이 짧은 베스파가 위 행렬에 끼어들었습니다. 회사측에 따르면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인력유출에 대비를 해야 했는데요. 문제는 베스파의 재무상태가 그걸 감당할 수 없었다는 것! 여기서 잠깐 히스토리를 정리해보겠습니다. 베스파는 모바일 RPG '킹스레이드'의 대성공으로 일대 기업화에 성공한 스타트업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게임의 인기가 낮아지면서 후속작의 등판 및 흥행이 필요했는데요. '타임디펜더스'를 비롯한 신작을 내놓았으나 아쉽게도 기대보다 못한 반응을 받았습니다. 물론 게임 비즈니스는 말 그대로 '한방'이니 추가 후속작이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면 모든 게 한번에 뒤집어지죠. 하지만 그때까지 버틸 여력이 있어야 하는데요. 이미 조직원은 수백명까지 불어났고 2019년과 2020년 영업손실이 각각 87억원, 339억원까지 늘어난 상황! 올해는 그 이상의 적자를 낼 것 같은데요. 2021년 3분기 기준으로 재무상태는 완전자본잠식 직전이며 보유현금은 고작 40억원에 불과합니다.
코로나19 진단검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필요합니다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들어 최대 확진자 수를 기록하며 코로나가 다시 창궐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2020년 초 코로나가 해외에서 뉴스로 들려올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칠 줄은 정말 몰랐는데요. 예전 메르스나 사스처럼 시간이 지나면 끝날 줄 알았는데, 앞으로 3년 이상 지속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걸 보면 암울합니다.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회사나 학교에서 코로나 검사를 요구하는 일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21년 4월부터 국가에서 운영하는 여러 선별진료소의 코로나 검사비용은 무료입니다.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본인이 희망하면 무료로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선진 방역이라고 자랑할만한 부분인데요. (참조 - 보건소에서도 증상 없더라도 무료로 코로나 검사받는다) 문제는 줄이 너무 깁니다. 지나치게. 매우 많이. 엄청나게요. (오열) (참조 - 검사 시작 20분 만에 마감…확진자 급증에 선별진료소 북새통) 저도 이번에 알았는데, 코로나 검사는 선별진료소에선 무료지만 일반 병원에서 받을 경우 다른 여러 검진과는 다르게 검사비가 제각각입니다. 비급여 수가는 각 기관에서 알아서 산정하거든요. 이렇다 보니 적게는 3~4만원부터 많게는 10만원 이상 청구되기도 하고, (참조 - "코로나 음성 확인에 20만원 내다니"…PCR 검사 비용, 병원마다 제각각인 이유는) 혹시 해외라도 나가야 해서 영문 확인서까지 발급받으려면 20만원 가까이 들기도 합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1-12-20
비자와 마스터카드로 알아보는 디지털 혁신
*이 글 외부필자인 박천욱님의 기고입니다. 오늘날 누구나 다 신용카드 한 장 정도는 가지고 있을 겁니다. 신용카드는 당장 현금이 없어도 물건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사용하게 해주죠. 그런 신용카드의 대표적인 회사를 꼽으라면 두말할 필요도 없이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꼽을 수 있는데요.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다른 신용카드사와는 비즈니스 구조가 다릅니다.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른 신용카드사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회사들이죠. 이 두 회사가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할 정도로 독점에 가까운 지위를 갖고 있는데요. 오늘은 신용카드의 탄생부터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현재 상황, 나아가 신용카드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디지털 혁신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신용카드의 탄생 먼저 신용카드의 개념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서 탄생과정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이야 신용카드가 당연한 물건으로 인식이 되고 있지만 19세기에만 해도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물건이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서 신용카드를 쓰게 된 것일까요? 신용카드(Credit Card)라는 단어가 처음 나오게 된 곳은 공상과학 소설입니다. 1887년 에드워드 벨라미라는 소설 작가가 발표한 'Looking Backward'라는 소설에서, 주인공인 줄리안 웨스트는 1887년에 잠이 들었다가 2000년에 깨어나면서 기존에 없던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주인공은 상상된 미래 상황 속에서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지불 결제 수단도 마주하게 되죠. 자신이 살던 1887년에서 113년이 지난 2000년에는 사람들은 소비를 하기 위해서 'Credit Card'라 불리는 신용카드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현금을 주고받지 않고 신용이 적립되어 있는 카드를 사용해서 자유롭게 물건과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죠.
박천욱
2021-12-17
SK하이닉스 중국 우시공장 건설은 패착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철님의 기고입니다. SK하이닉스 중국공장에 EUV 장비 도입이 무산 위기에 놓였습니다. 미국의 반대 때문인데요.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최신 극자외선(이하, EUV) 노광장비를 중국 우시 공장에 들여올 예정이었습니다. * EUV(extreme ultraviolet) 반도체 제작 과정 중 포토공정을 할 때 극자외선 파장의 광원을 사용하는 제조 공정을 의미합니다. 포토공정은 반도체 제조시 웨이퍼에 회로를 그려 넣는 과정을 의미하는데요. EUV장비는 바로 이 포토공정에 극자외선 파장의 광원을 사용합니다. 기존 불화아르곤(이하, Arf) 파장의 광원인 193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보다 파장의 길이가 짧은 13.5나노미터로 미세한 회로를 그릴 수 있습니다. 더 미세할수록 반도체 성능이 높아지기 때문에 반도체 제조사들이 EUV 장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참조 - EUV 공정이란?) (참조 - 삼성전자 파운드리 증설과 EUV) SK는 원래 2022년까지 충북 청주의 8인치(200mm) 웨이퍼 설비를 우시로 이전하는 계획이 있었는데요. 8인치 웨이퍼의 호황이 예상되자 조기에 중국으로 설비를 이전하고 원가절감을 도모하려 한 것이라고 합니다. (참조 - 300mm 대형 패널 eWLB 개발)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SK 하이닉스가 미국으로부터 제지를 받은 것입니다. 미국은 SK하이닉스가 도입하는 EUV가 중국의 군사력 증대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고 합니다.
이철
2021-12-17
카카오페이의 경쟁자는 삼성페이가 아니라 당신 주머니 속 지갑입니다
*이 글은 외부필자인 민동규님의 기고입니다. 카카오에겐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당신 주머니에서 지갑을 없애는 거죠. 네??? 그게 무슨 소리냐고요? 제 말이 믿어지지 않는다면, 지난 4년간 카카오가 출시한 서비스를 보시죠. 2018년 현금 직불 형태의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 2019년 신용카드 기반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 2020년 NFC 기반 교통카드 서비스, 2021년 톡명함 서비스. 현금에 이어 신용카드, 교통카드, 명함까지.. 뭔가 익숙하지 않나요? 그렇습니다. 카카오는 우리 몰래 지갑을 만들고 있었던 거죠. 슬슬 궁금증이 생깁니다. 도대체 카카오는 왜 멀쩡한 지갑을 우리 주머니에서 없애려고 하는 걸까요? 오늘은 카카오가 지갑을 없애려는 이유와 그 험난한 과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데이터가 21세기의 석유라면 카카오에게 카카오페이는 베네수엘라 혹은 사우디 정도 될 겁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든 결제를 카카오페이로 한다고 상상해보죠. 카카오는 전 국민이 언제 어디서 어떤 상품을 구매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될 경우 카카오는 유저의 미용실 결제패턴을 분석해 주기적으로 카카오 헤어샵 쿠폰을 제공할 수도 있고요. 결제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거나 개개인 맞춤형 신용카드를 발급할 수도 있을 겁니다.
민동규
카이스트 Information System 박사과정
2021-12-16
따상과 쪽박 사이, 최근 3년 제약바이오 기업 IPO 실적을 알아보자
BBIG. 최근 주식시장에서 주목받았던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인터넷(Internet), 게임(Game) 4가지 업종을 가리키는 말인데요. BBIG 기업들의 IPO(기업공개) 도전도 최근 몇 년간 어느 때보다 활발했습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IPO 도전도 부쩍 늘어났는데요. 2020년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22개사로 2019년 18개사보다 증가했고요. 상장 심사를 청구했다가 떨어진 기업들까지 합치면 더 많았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약바이오 업종에 투심이 몰렸을 때 상장해서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 받고자 하는 기업들이 많았기 때문이죠. 2021년에도 상장 러시는 이어졌어요. 올해도 이번 달 기준 20개사 이상이 상장을 마친 상태입니다.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으로 제약바이오 기업 중 따상, 따상상상에 성공한 기업도 나왔습니다. 바로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였죠. SK바이오팜의 혁신신약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위탁생산 사업 및 자체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투심으로 이어졌던 겁니다.
카카오와 스타트업 사이 존재하는 4개의 전선
카카오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2010년 내놓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내며 이른바 국민앱으로 등극을 했고 2014년 상장사였던 다음과 합병함으로써 공개시장 입성에 성공했는데요. 당시 말이 많았습니다. 스타트업에 불과했던 카카오가 2위 포털이었던 다음과 합병했던 걸 두고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평가도 있었고요. 당시 기업가치 10조원을 두고 실적 대비 너무 크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고로 카카오 입장에선 무리해서라도 어떻게든 신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했는데요. 네이버와 직접 경쟁하기에는 승률도 낮았고 자신도 없었기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혁신 비즈니스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미래전망은 좋지만 한계와 단점이 명확한 영역 말이죠. 예컨대 시장이 작거나 규제가 많거나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이 부재한 곳. 그래서 카카오는 카카오란 브랜드와 카카오톡의 플랫폼 파워를 앞세워 다양한 혁신 비즈니스 영역에 진출했는데요. 자연스럽게 해당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거나 활동할 예정이었던 플레이어와 충돌할 수 밖에 없었죠. 그래서 지난 5년간 카카오의 일관된 행보를 한 마디로 말하자면 신사업 진출인 동시에 스타트업과의 경쟁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양상이 나타나고 있을까. 크게 전선은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기업이 만드는 스토리텔링 콘텐츠가 성공하기 위한 필수 조건 3가지
*이 글은 외부필자인 서양수님의 기고입니다.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것. 그리고 이야기를 재미있어하고 그걸 기억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에 가깝습니다. 때문에 브랜드가 드라마타이즈 된 콘텐츠를 만드는 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죠. 문제는 그런 콘텐츠를 만들기 쉽지 않다는 겁니다. 돈이 많이 드는 것은 물론, 시간도 많이 들고 무엇보다도 흥행에 대한 보장도 없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래요. 브랜드 메시지 하나 없이 오직 재미나 감동에만 올인한 콘텐츠들도 성공하기 정말 쉽지 않잖아요. 특히나 넷플릭스 같은 거대 플랫폼 기업이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고 있는데. 이 와중에 기업이 만드는 스토리텔링이 그들과 견줘 과연 더 재미있을 수 있을까요. 시청자가 더 좋아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판도라의 상자를 열듯 스토리텔링 방식의 콘텐츠를 만듭니다. 그건 아마도 스토리야말로 인간을 매혹시키는 아주 강력한 무기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가 학창 시절을 생각해 봐도 그렇지 않나요. 재미있는 이야기와 비유로 수업을 이끄는 선생님들은 언제나 인기가 많았죠. 물론 선생님의 첫사랑 얘기만 기억나고 나머지 수업 내용이 기억나지 않았던 게 함정이긴 하네요. 이건 기업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재미있게 드라마타이즈 한 콘텐츠를 통해 고객의 반응을 이끌 수야 있지만, 그래서 이게 어떤 브랜드인지 아무도 모를 수 있거든요. 이야기만 기억하고 브랜드는 기억하지 못하는 거죠.
서양수
'유튜브 마케팅 인사이트' 저자
2021-12-13
네이버가 글로벌시장에 뿌린 씨앗들
최근 십수년간.. 네이버의 일관된 과제를 하나 꼽으라면 바로 글로벌 진출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04년 네이버는 국내 포털시장을 완전히 장악하는 데 성공하면서 해외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는데요. 지금까지 글로벌 진출의 역사를 정리하자면 크게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2000년부터 2008년까지입니다.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대만에 검색과 게임을 담당하는 법인을 세웠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갔죠. 초기 고무적인 성과를 거두긴 했으나 시간이 지나 지역별 로컬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일본을 제외하곤 활동을 크게 축소시켜야 했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2008년부터 2016년까지입니다. 네이버는 쓴 맛을 보고 이른바 '집중과 선택'을 위해 일본시장에 자원을 집중했는데요.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라인이 현지 국민앱으로 떠오르면서 마침내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2016년 라인은 뉴욕증권거래소에 10조원 규모로 상장하는 등 쾌속질주 행보를 거듭할 수 있었죠. 하지만 이후 비용구조 악화와 잇따른 신사업 실패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참조 - 네이버의 '7전8기' 글로벌 진출기) 세 번째 단계는 2016년부터 현재 진행형입니다.
카카오 뷰는 ‘에디터의 생태계’를 꿈꿉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8월, 카카오톡이 대대적인 서비스 개선을 단행했습니다. 그동안 카카오톡에서 가장 좋은 자리인 하단 중앙을 차지했던 '#(샵)' 대신 카카오만의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인 '카카오 뷰'를 출시했습니다. 카카오 뷰의 캐치프레이즈는 '콘텐츠를 보는 새로운 시선'입니다. 큐레이션 서비스라고 명명한 만큼, 콘텐츠 생산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를 끄집어내어 더 많은 유저와 공유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참조 - 카카오 뷰를 바라보는, 카카오의 시선) 하지만, 의아합니다. 단순히 글이나 공유하는 섹션을 굳이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메신저 안에 담을 필요가 있을까요? 그동안 검색 기능을 담당했던 '#'을 더 고도화하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요? 카카오 뷰의 비즈니스 비전은 조수용 대표의 소개 영상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관점'이 들어간 콘텐츠가 필요했습니다. 포털 서비스에서 유저들의 이목을 가장 먼저 끄는 콘텐츠는 뉴스, 실시간 검색어입니다. 이런 콘텐츠를 매개로 검색, 블로그, 댓글, 공유 같은 반응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실시간 검색어와 뉴스가 포털 입장에선 아쉬운 포인트였습니다. 조 대표가 특히 아쉬웠던 지점은 '편집자의 관점'이 사라졌다는 겁니다. 검색어 랭킹은 사용자의 관심사와 무관하게 가장 검색량이 많은 단어로 도배됩니다.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1-12-10
지구를 위한 업사이클링, 프라이탁 말고 이런 건 어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김현주님의 기고입니다. 환경에 대해 대중의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기업은 ESG 경영이라는 말로 환경을 신경 쓰기도 하고, 환경에 관심을 두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친환경 제품, 환경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업사이클링 제품과 리사이클링 제품에도 관심과 수요가 생기기 시작했는데요. 여기서 잠깐, 업사이클링과 리사이클링은 비슷해 보이면서도 엄연히 다른 개념입니다. 새활용 = 업사이클링(UpCycling) : Upgrade + Recycling 순우리말로 새활용이라고 불리는 업사이클링은 버려지는 자원에서 디자인을 더해 본래의 가치보다 더 가치있는 제품을 만들어 냅니다. 예를 들면, 버려지는 천이나 원단으로 새로운 가방을 만들거나, 인형을 만드는 것 모두 업사이클링의 일환입니다. 재활용 = 리사이클링(ReCycling) 업사이클링보다 더 많이 듣는 말로, 재활용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개념은 다 쓴 자원을 그대로 다시 쓰면서 자원을 아끼는 일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커피 찌꺼기를 탈취제로 활용하는 식으로 새로운 디자인이 포함되어 있지 않고 단순히 자원을 다시 이용할 뿐입니다. 재활용은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 순환을 돕지만, 그 과정에서 품질이 떨어지거나 순환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될 수 있는 단점이 있는데요. 그래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디자인이 더해져 새로운 가치로 탄생하는 새활용이 최근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업사이클링 시장
김현주
2021-12-10
팬데믹 기간 성장한 커피브랜드는 무엇이 달랐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마가님의 기고입니다. 전 세계가 팬데믹으로 전례없는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어느 나라도 예외가 없습니다. 국제통화기금(이하, IMF)에 따르면 2020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3.3%로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선진국 -4.7%나 신흥개도국 -2.2% 모두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지난 9월 IMF의 2021년 전망에 따르면 올해는 5.7% 성장하여 어느 정도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팬데믹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리스크입니다. 산업별로는 어떨까요? 독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가 올해 3월에 발표한 <2020년 산업별 코비드19 영향지표>를 살펴봅시다. (참조 - 2020년 산업별 코로나19 영향) 우선 제조업, 여행 및 운송, 리테일이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산업으로 꼽혔습니다. 반대로 공공 부문, 금융, 대학 등은 영향을 덜 받은 산업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은 같은 산업군 내에서도 편차가 컸습니다. 리테일 산업이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그에 속한 커피 산업은 어떨까요? 다른 리테일 산업들과 마찬가지로 고전을 면치 못했을까요? 아니면 나름의 선방을 했을까요? 1. 준비된 브랜드의 성장
박마가
2021-12-10
'확률형 아이템' 사행성 문제는 이미 선을 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30대 직장인입니다" "최근 축구 게임을 아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유한 선수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돈을 좀 썼어요" "현질..이라고 하죠" "쓰다 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 돈을 한 달 치 월급만큼 써버렸습니다"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등급이 높아질수록 능력 강화 아이템에 당첨될 확률이 낮아지는 것 같아요" "돈을 써서라도 능력 강화에 성공만 한다면?! 선수카드 가격이 올라가고 지금까지 쓴 돈이 아깝지 않으니 '한 번만 더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계속하게 됩니다" "그러다 문득 내가 지금 축구 게임을 하는 건가 뽑기 게임을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혹시 '확률형 아이템'을 아시나요? 최근 게임업계 뜨거운 이슈 중 하나인데요. 아, 최근 이슈인 동시에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기도 합니다. 수년 전부터 논란의 논란을 거듭했기에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고요. 동시에 게임 업계와 국회가 지금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시끄럽기에 최근 이슈이기도 합니다. 확률형 아이템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오랫동안 시끄러운지, 최근 시끄러운 이유는 무엇인지,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문제가 풀릴지.. 특히 이번 이슈는 '규제, 과연 어디까지가 합리적인가' 라는 질문의 답을 고민해볼 수 있는 사례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게임 업계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에게도 의미 있는 현상인 것 같아서요. 오늘은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1. 확률형 아이템이란? 확률형 아이템은 말 그대로 게임 유저들이 아이템을 구매할 때 무작위로 아이템의 능력치가 결정되는 것을 말해요.
제약바이오, 적어도 30개 용어는 알고 투자하자
바이오가 미래다!! 요즘 아웃스탠딩 (몇몇) 기자들이 외치고 다니는 말입니다^^;; 코로나19 특수로 지난 몇 년간 제약바이오 산업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죠.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글로벌 바이오산업 연평균 성장률은 6.2%였는데요. 코로나19 이후 7.7%로 상승해 2027년에는 1090조원 규모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로 맞춤형 의료, 감염병, 백신 관련 분야가 특히 비약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정부 또한 제약바이오 산업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더 많은 돈을 쏟아붓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올해 신약 연구개발을 비롯해 전문인력 양성, 해외 진출 지원 등에 총 7718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는데요. 이는 지난해 지원 예산보다 64% 증가한 규모입니다. (참조 - 코로나19 백신개발 등 제약·바이오산업에 올해 7718억원 투입) (출처= 셔터스톡)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성장세가 지속할 것이라 내다보는데요. 적어도 향후 5년간은 세계 경제가 코로나19의 영향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있고요ㅠ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해도 제약바이오 산업은 인간의 웰빙, 웰에이징, 웰다잉과 연관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투자 수요가 유지될 것입니다. 여러 대기업도 미래 먹거리로 제약바이오 분야를 점 찍은 상황이고요. 이쯤 되면 왠지 모를 불안감이 몰려오지 않나요? "제약/바이오 분야가 핫하다는데 이거이거 나만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은데.." "나만 빼고 제약바이오주로 큰 돈 버는 거 아냐??" 불안감에 제약바이오 관련 기사도 뒤져보고, 자료도 뒤져보기 시작합니다.
지금 사고 나중에 갚으세요! 미국 Z세대 사로잡은 BNPL
*이 글은 외부필자인 류경석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미국 Z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페이팔이 눈치 보고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전전긍긍하는 금융서비스. 바로 BNPL이 그 주인공인데요. 글로벌 결제시장에서 뉴노멀로 자리 잡고 있는 BNPL. BNPL은 무엇이고 앞으로 우리 생활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BNPL이 뭔데? BNPL은 Buy Now Pay Later의 약자로 '지금 사고 나중에 갚는다'라는 개념의 후불 결제 시스템입니다.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하면 BNPL 업체가 물건값을 먼저 지불하고 소비자는 물건을 받은 후 BNPL 업체에 물건값을 일정 기간 동안 할부로 갚는 디지털 외상 서비스죠. 우리나라 신용카드의 무이자 할부와 비슷한 개념인데 몇 가지 차이가 있습니다. BNPL은 거래를 위한 복잡한 가입조건이나 인증 절차가 필요 없습니다.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성인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가입 즉시 정해진 한도 내에서 할부로 물건 구매가 가능합니다. 발급을 위해 안정된 직장과 소득, 신용점수 등 까다로운 조건이 필요한 신용카드에 비해 조건도 없고 사용도 간편한 것이 특징이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즉시 사용 가능한 파격적인 조건 때문에 해외에서는 신용카드 사용내역이나 대출 실적 등 금융거래가 없고 신용점수가 낮아 카드 발급이 어려운 주부, 사회초년생 등 신파일러(Thin Filer)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류경석
2021-12-09
윤석열과 이재명, 스타트업씬에 대한 말말말
요즘 세간의 관심은 아무래도 대선일 텐데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통령 자리를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부분은 두 사람 모두 스타트업 생태계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면 창업은 한국경제의 저성장 기조를 해결해줄 거의 유일한 방법이며 사회적으로 벤처기업의 영향력이 나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두 사람은 기회가 될 때마다 관련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바로 얼마 전에는 대표적인 스타트업 유관기관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에서 주최하는 창업자와의 간담회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이들의 시각과 가치관은 어떠할까요? 지금까지 공개석상에 했던 발언들을 모아 간단히 정리하고 약간의 해석을 곁들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아웃스탠딩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고유의 정치성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본 포스팅은 그저 대선과 관련해 정책적 이해를 돕고 미래전망을 가늠하기 위함이라는 걸 미리 말씀 드리고요. 가나다순으로 후보 순서를 배치한 동시에 동일하게 분량을 책정했음을 덧붙입니다. 윤석열의 말말말 (1) 최저임금 및 52시간제 "최저임금과 52시간제는 모두 선한 의도에서 출발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받아들이는 온도는 사뭇 다른 것이 현실입니다" "지나친 인상은 자영업자와 영세기업이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급격한 인상의 여파는 결과적으로 일자리 실종과 소득감소로 이어졌습니다" "52시간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케팅하다 현타 온 전직 브랜드 디렉터의 깨달음! 마케팅과 브랜딩의 차이는 뭘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광석님의 기고입니다. "이 집 브랜딩 끝내주네" 며칠 전 제주에 사는 지인이 서울의 프릳츠 커피를 방문한 후 인스타에 올린 한 줄 평입니다. 제주에 살면 프릳츠 커피를 접하기가 어렵습니다. 서울 사람들에게 프릳츠 유명한 거야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만 제주에 5년간 살다 온 저로써는 제주도민의 '시간 차 인증'이 새삼스럽지는 않습니다. 그것보다는 "커피가 맛있네", "공간이 멋지네"도 아니고 브랜딩이 끝내준다고 한 것이 재밌습니다. 지인은 브랜드 관련 종사자는 아닙니다. 여러분도 공간이나 서비스를 접한 후에 브랜딩에 대한 평을 해본 적이 한번쯤은 있지 않나요. 일상에서 '브랜딩'을 언급하는 것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닌 요즘입니다. 2000년대 초중반부터였을까요. '디자인'이 일상어가 되기 시작했죠. 기업들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는 것에 혈안이었고 고객들은 디자인의 이모저모를 수준 높게 평가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과 비슷한 흐름으로 요즘은 브랜딩이 일상어가 되었습니다. 디자인과 브랜딩은 제품 또는 서비스가 고객과 만나는 접점에서 구매를 이끌어내는 수단이라는 동질성이 있죠. 고객들은 제품이나 서비스에 국한되지 않고 기업의 활동에도 귀 기울입니다. 그런 점에서 마케팅도 브랜딩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광석
브랜드 컨설턴트
2021-12-07
자녀교육 멘토 박혜란이 이적 삼형제 잘 키운 비결
"어머니가 언제 저희를 키우셨습니까" "우리가 알아서 자랐지" (가수 이적) "내가 언제 너희들을 이렇게 키웠다고 쓰겠다고 했냐" "'믿었더니 자랐다'라고 쓴다고 했지" (박혜란 작가) 박혜란 작가는 전 동아일보 기자이자 1세대 여성학자이며, 10권 이상 책을 낸 작가입니다. 가수 이적의 어머니로 잘 알려져 있죠. 박혜란 작가는 '자녀교육 멘토'로 활동하기도 합니다. 여러 권의 육아 서적을 썼고 3000번 이상 관련 강의를 했어요. 최근에는 '유퀴즈온더블록' 예능 프로그램에 자녀교육 멘토 자기님으로 출연하기도 했고요. https://www.youtube.com/watch?v=vbE6gmZg6FA 박혜란 작가는 타의 반 이상으로 자녀교육 멘토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는데요. 가수 이적을 포함한 세 아들을 모두 서울대에 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박혜란 작가에게 묻기 시작한 겁니다.
어느덧 업계 빅4가 된 카카오의 커머스 사업체.. 앞으로 전망은?
카카오의 지난 10년간 행보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신사업 진출이라 할 수 있는데요. 카카오톡이 국민앱으로 등극한 뒤 강력한 플랫폼 파워를 이용해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하면서 극적인 비즈니스 확장을 이뤘습니다. 가장 먼저 성과를 낸 영역이 웹툰, 웹소설,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이른바 콘텐츠 분야였고요. 그 다음으로 성과를 낸 영역이 카카오택시로 대변되는 이른바 모빌리티 분야였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카카페이, 카카오뱅크 등 핀테크 분야에서의 약진이 눈에 띕니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무엇일까, 아마도 커머스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카카오 커머스 비즈니스의 시작은 카카오톡에 탑재된 '선물하기'였습니다. 이용자 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의 기프티콘 주고 받는 것인데요. 오프라인에서의 선물문화를 무난하게 디지털라이징하면서 빠른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가속기 역할을 해준 게 바로 카카오 캐릭터 IP를 활용한 상품입니다. 소형 선풍기, 배터리 충전기, 마이크, 칫솔살균기, 손전등, 피규어, 가습기 등 다양한 생활제품을 만들어 팔었는데요. 이것이 엄청난 판매성과를 이뤘죠. 업계 이야기를 들어보면 기획 및 세일즈 과정에서 카카오란 이름만 내걸어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제조사들이 제품을 만들어줬고 이용자들이 사줬다고 합니다. 카카오는 자신감을 가지고 해당 사업체를 카카오커머스란 자회사로 분리했고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인수합병을 통한 성과향상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가장 먼저 국내 최대 해외직구브랜드 '몰테일'의 운영업체 코리아센터와 접촉했죠.
모빌리티 업계가 메타버스에 주목하는 이유
*이 글은 외부필자인 조정희님의 기고입니다. 너도 나도, 메타버스에 올라타고 있다 일상이 바뀌었습니다. 바이러스로 사람들과 물리적 접촉이 단절되면서 비대면으로 접촉할 수 있는 방식이 떠오르고 있죠. 과거에도 AR, VR을 접목한 게임 등 실감형 콘텐츠나 기술들이 있었는데요. 유독 사람들과 단절된 환경 속에서 이런 기술들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바로 '메타버스'라는 이름으로 단절된 소통을 가상의 환경에서 이어나가고 있는데요. 모빌리티, 유통, 제조, 패션 등 분야를 망라하고 사람들은 또 다른 세상에서 다양한 디지털 경험을 통해 연결하고 배우고 즐거움을 만끽하는 가치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로 인해 IT 회사들은 너도나도 '메타버스'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페이스북은 2021년 11월 회사명을 '메타'라고 변경하겠다고 발표했죠. '메타'는 앞으로 '메타버스' 의 콘텐츠와 메타버스를 운영할 수 있는 플랫폼을 추진하기 위해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메타버스'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더이상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 회사'로 보는 것이 아닌 '메타버스 회사'로 인식하게 될 것이라며 화려한 변신을 예고한 바 있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회사의 전략적 방향을 메타버스에 집중하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특히 엔터프라이즈용 메타버스를 공략하겠다는 발표를 하면서 기업용 메타버스툴을 대거 선보이고 있는데요. 비대면 회의 시스템인 'Teams'를 더욱 생생하고 사실적인 시스템으로 개발해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가깝게 연결된 것과 같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모빌리티 회사들도 역시 메타버스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정희
2021-12-03
떼돈 번 가상자산 거래소가 신사업에 목매는 이유
왜 안 하던 일 해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안 하던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원화거래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은 금융위원회에 사업자 신고 수리를 마친 후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먼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 점유율 1위인 업비트는 최근 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 NFT'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서울옥션블루, 스포츠IP(지적재산권) 전문기업 ISA컴퍼니 등과 NFT 콘텐츠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제휴를 체결한 바 있고요. 대형 연예기획사 JYP, 하이브 등과 NFT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하는 등 NFT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진행해왔죠. (참조 - NFT로 피를 섞은 하이브와 두나무의 속내) 빗썸은 오는 12월에는 버킷스튜디오와 함께 멀티 커머스 플랫폼 '빗썸라이브'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빗썸라이브는 메타버스와 NFT, 블록체인, 라이브커머스를 결합한 서비스입니다. 빗썸은 초록뱀미디어 유상증자에 100억원 규모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면서 NFT사업을 위한 IP 확보에도 나섰죠. (참조 - 버킷스튜디오, 초록뱀미디어 전략적투자… '빗썸라이브' 기대감 솔솔) 코빗은 올해 5월 4대 거래소 중 처음으로 NFT마켓을 선보였습니다. 메타버스 기반 가상자산 플랫폼 '코빗타운'에는 가상자산 리워드 프로그램으로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모델을 도입했죠. 향후 사용자가 코빗 NFT 마켓에서 구매한 작품을 전시할 수 있습니다. 코인원은 게임빌과 NFT 사업을 협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게임빌의 자회사 게임빌플러스는 코인원 지분을 추가 취득해 2대 주주로서 협력관계를 구축한 바 있습니다. 이런 적이 처음일까요? 2018년 초부터 2019년 말까지. 이 기간은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암흑기였습니다.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마케팅 기술 (feat. 미완성의 매력)
*이 글은 외부필자인 서양수님의 기고입니다. 지난주에는 스타트업 대표님들을 모시고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스타트업 마케팅,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가 주제였죠. 대표님들과 긴 시간 동안 함께 이야기해 보니, 자원과 리소스가 부족한 그들의 고민은 결국 한 가지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적은 자본과 노동력으로 어떻게 하면 우리 브랜드와 상품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가'입니다. 긴 시간 이어진 워크숍을 통해 대표님들의 절절하고 절박한 고민을 들을 수 있었고, 나름대로의 해결방법을 같이 찾고자 했습니다. 물론 세상만사가 다 그렇듯 조금 노력하고 큰 효과를 쉽게 낼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기대해서도 안 되고요. 그런데 분명한 건 그렇다고 해서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는 거죠! 척박한 환경에서도 빛나는 성과를 내고 있는 작은 기업들이 있으니까요. 오히려 약자(스타트업)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전략이 있습니다. 그 전략이 먹혀 강자(대기업)를 이기는 경우도 있고요. 그렇다면 대체 그 전략이란 뭘까요. 이번 글에서는 바로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마케팅 방법 말이죠. 1. 약자가 강해질 수 있는 조건이 있을까? 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에 말콤글래드웰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의 책이라면 빠짐없이 사 모으고 여러 번 읽은 것도 있죠. 세상을 보는 통찰이 너무 좋거든요.
서양수
'유튜브 마케팅 인사이트' 저자
2021-11-30
디어유, '디지털 신사업'을 가장 가성비 좋게 진행한 사례
최근 엔터테인먼트업계를 강타한 신규 플레이어가 하나 등장했습니다. 바로 '디어유'인데요. 디어유는 팬 커뮤니티 개발사로서 SM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이기도 합니다.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전혀 알려지지 않은 회사였지만.. 지난해부터 무섭게 존재감을 보이더니 2021년 11월10일 상장에 성공했고요.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무려 시가총액 2조원을 찍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것은 그룹 본사이자 국내 최상위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몸값를 능가하는 수치입니다. 대체 어떤 비즈니스를 하고 있길래 자본시장의 관심이 집중하고 있는 걸까요. 디어유가 운영하고 있는 버블은 아티스트와 팬을 이어주는 메시징 서비스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소속 보이밴드인 EXO가 채팅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던 게 모티브가 됐죠. 이용자는 버블에서 월 4500원을 내고 자기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구독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수시로 텍스트 뿐 아니라 사진, 음성, 동영상 등 각종 근황 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데요. 여기에 답장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구독 연장을 하면 답장의 분량이 늘어나는 등 일련의 인센티브를 받기도 합니다. 물론 1대 1 채팅서비스는 아니고요. 아티스트는 하나의 메시지를 구독자 다수에게 보내는 식인데요. 팬으로선 마치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 받듯 친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현대의 경차 '캐스퍼', 흥행한 만큼 걱정도 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홍준님의 기고입니다. 자동차 기자라는 직업 때문일까요? 전에도 한 번 말씀드렸습니다만, 저는 이목을 끄는 신차가 나왔다 하면 주변의 질문 공세에 시달립니다. 한동안 전기차가 대상이었는데요. (참조 - 같은 듯 다른 최신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 최근, 그 주인공이 현대차에서 내놓은 신차 한 대로 쏠렸습니다. 많이 들어보셨을 그 이름은 '캐스퍼'입니다. 이 차에 이토록 관심이 쏠리는 건 어쩌면 당연합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만든 자동차고요. 요즘 좀 유행한다는 SUV 스타일인 데다가 심지어 합리성을 강조한 경차입니다. 대다수의 반응은 아주 한결같습니다. "귀여워!!!" 네. 실제로 상당히 귀여운 디자인이죠. 그런데 캐스퍼는 귀여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자동차입니다.
박홍준
자동차 저널리스트
2021-11-29
기업 위기관리, 이렇게 하면 실패합니다 (feat. 임블리)
어느 기업의 최근 5년간 실적일까요? 2018년 매출은 약 970억원으로 1000억원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2019년부터 매해 매출이 거의 반 토막이 났죠. 영업적자도 계속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기업은 바로 전 부건에프엔씨, BTG입니다. (참조 – BTG 기업 DB) BTG는 '임블리'라는 여성복 쇼핑몰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BTG가 2019년 심각한 매출 타격을 입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임블리는 2019년 일명 '곰팡이 호박즙 사태'를 겪었습니다. 한 고객이 임블리 쇼핑몰에서 팔던 호박즙에서 곰팡이로 추정되는 물질을 발견해 제보했지만, BTG 측의 미숙한 대응으로 논란이 더욱 커졌던 사건입니다.
NASA, 이 딥테크 스타트업은 어떻게 뒷방으로 밀려났나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진복님의 기고입니다. NASA라는 이름이 더 이상 흥분되지 않는 시대 민간 우주산업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을 필두로 수많은 민간 기업들이 앞다투어 우주 개발에 활발히 뛰어들면서, 연일 우리 귀에도 우주 관련 뉴스가 들려오고 있는데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주는 민간 기업이 감히 꿈꿀 수 없는 '국가'의 영역이었습니다. 미국과 소련 두 거인이 누가 먼저 달에 가냐, 누가 먼저 더 많은 위성을 쏘아올리냐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해왔죠. 이렇게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는 우주선을 만들고 쏘아올리던 NASA라는 미국 국가기관은, 한편으론 호기심의 대상이었고, 또 한편으로는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NASA가 외계인의 존재를 숨기고 있다거나, 과학자로 위장한 특수부대 단체라는 음모론적인 이야기도 많았죠. 그런데 언젠가부터, NASA가 언제 다음 우주선을 쏘아올릴지, 언제 다시 사람을 달에 보낼지 기다리고 주목하는 이들이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2000년대 이후, 우주 개발의 주도권이 국가에서 민간으로 넘어가면서, NASA는 더 이상 무대의 주인공으로 주목받지 못하게 됐는데요. 40년 전만 해도 NASA는 SF영화의 거대한 흑막으로 나와도 어색함이 없었죠. 하지만 당장 2021년 현재 그런 영화가 나온다면 관객들은 김 빠진 사이다처럼 긴장감을 잃을 겁니다. 우주 개척의 표상이자, 호기심의 대상이었던 NASA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저는 "NASA가 거대한 딥테크(Deep tech) 스타트업이다"라는 관점에서, 그 쇠락의 역사를 살펴보려 합니다. 딥테크 기업들이 실패하는 이유 '딥테크(Deep Tech)'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이진복
테크 칼럼니스트
2021-11-23
'국민 약'의 기원을 찾아서 (feat. 호랑이연고)
집에 각종 상비약을 넣어 놓은 서랍장 하나씩 있으실 텐데요. 그 서랍장을 열어 보면 아래 약 중 하나 정도는 반드시 나올 겁니다. 혹은 어렸을 때 먹거나, 발라봤던 기억이 있을 거예요. 처방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중 이른바 '국민 약'으로 자리 잡은 약들인데요. 이런 '국민 약'들이 어떤 역사를 거쳐왔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1. 타이거밤(호랑이연고) 종류: 근육통 및 긴장성 두통 치료 연고 출시 시기: 1910년 이 기사를 쓰게 된 이유 8할은 '호랑이연고'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정확한 제품명은 몰라도 '호랑이연고'하면 호랑이가 그려진 작은 육각형 유리 용기가 떠오르실 겁니다. 왠지 모르게 중독성 있는 냄새도 함께 말입니다. 호랑이연고는 가정용 '만병통치약'의 원조 격인데요. 모기 물렸을 때, 근육통이 있을 때, 심지어 가벼운 두통이 있을 때도 이 호랑이연고를 바르곤 했죠. 예전에는 우리나라에서 팔지 않아 중화권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단골 기념품이기도 했습니다. 진짜 호랑이의 뼛가루나 호랑이 기름이 함유되어 있다는 '썰'도 돌곤 했는데요. 호랑이연고에는 진짜 호랑이 성분(?)이 들어 있는 걸까요?
블루보틀이 다른 커피 전문점들과 차별화되는 이유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박천욱님의 기고입니다. 2019년 5월, SNS에는 파란 병이 그려진 커피를 든 인증샷이 넘쳐났습니다. 블루보틀 커피가 성수점에 한국의 첫 매장을 오픈했을 때였습니다. 첫 매장을 열었을 당시 대기줄이 12000명을 넘길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고요. 커피 한 잔을 사기 위해서는 3시간이나 기다려야 했습니다. 지금은 대기줄이 예전처럼 길지는 않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고요.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해 2년이 지난 지금은 서울에 8개 제주도에 1개, 총 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동네 곳곳에 이미 넘칠만큼 많은 커피숍이 있을 정도로 포화된 커피 시장에 새로운 커피 전문점이 들어선다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겠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블루보틀은 기존의 전문점과는 다른 비즈니스 모델로 사람들에게 확실한 차별화를 앞세워 마니아층을 형성해 내고 있다고 합니다. 나아가 새로운 문화적인 특색으로까지 발돋움하고 있어 블루보틀이 현대 소비 트렌드에 시사하는 바가 있어 보이는데요. 블루보틀의 어떤 점이 기존의 커피 산업과 차별화되었던 것인지 한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블루보틀의 창업자, 제임스 프리먼 블루보틀 커피의 창업자는 미국 태생의 제임스 프리먼이라는 사람입니다.
박천욱
2021-11-22
역대 최고 호황을 누리고 있는 국내 VC업계
누군가 그랬나요? 골드러시 때 돈을 번 사람은 열심히 땅을 파고 금을 캔 노동자가 아니라 이들에게 청바지를 판 장사꾼이라고. 노동자는 매우 적은 확률로 엄청난 부자가 된 반면 청바지 장사꾼은 상당히 높은 확률로 적지 않은 자산을 쌓아올릴 수 있었거든요. 이것은 관점의 전환과 틈새시장의 매력, 지속거래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사례입니다. 흥미롭게도 요새 스타트업씬에서도 비슷한 일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엄청난 자본의 유입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정작 대부분 스타트업 회사들은 선투자 목적으로 인건비와 마케팅비를 대거 늘리느라 적자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매출과 수익모델이 변변치 않아 매년 수십억원, 수백억원씩 까먹는 회사도 있죠. (참조 - 적자 스타트업, 흑자 스타트업 TOP10 (2020년)) (참조 - '스타트업 간판유지비용'에 대해서..) 하지만 말이죠.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들은 역대 최고의 수준의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웬만한 우량기업 못지 않은 매출 성장세와 이익을 내고 있거든요. 이것은 메이저급 VC 회사들의 실적추이를 살펴보면 알 수 있는데요. (참조 - 기업 DB에 벤처캐피탈 콘텐츠가 업데이트됩니다) 상위 10곳을 추려서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1) 한국투자파트너스
네이버, 경영진 전면교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지난 몇 달간 업계에선 네이버 경영진 교체소식에 대한 풍문과 보도가 끊이지 않았는데요. 이해진 창업자가 직접 새로운 형태의 조직구성을 고민 중이라고 밝히면서 더욱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그러다가 바로 얼마 전! 공식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경영진 교체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현재 네이버의 수장은 한성숙 대표입니다. 2017년 3월 취임 후 3년간의 경영활동을 이어나갔으며 2020년 3월 연임을 결정한 바 있죠. 하지만 1년4개월 가량의 임기를 앞두고 중도하차의 뜻을 표했는데요. 이에 회사측은 이사회를 개최, 후임자에 대한 건을 논의했습니다. 그 결과! 글로벌사업 지원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최수연 책임리더가 신임 CEO로 내정됐고요. 런닝메이트로서 글로벌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김남선 책임리더가 신임 CFO로 내정됐습니다. 두 사람의 이력을 잠깐 살펴볼까요? 먼저 최수연 내정자는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해 2005년 네이버 전신인 NHN에 입사, 커뮤니케이션 및 마케팅업무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2009년 퇴사해 연세대 로스쿨을 마친 뒤에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활동을 했고 2019년 다시 네이버에 재입사를 했죠. 그 다음 김남선 내정자는 서울대 공과대학과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해 3년 가량 변호사로 활동을 했습니다.
"무조건 1등이라 우겨라".. 스타트업씬에서 분쟁이 끊이지 않는 이유
올해 추석 연휴는 제게 퍽 끔찍(?) 했습니다 왜냐고요? 후후 바로 이 기사 때문입니다. (참조 - 캐치패션은 왜 경쟁사를 형사고발했어요?) 제가 캐치패션과 무슨 상관이냐고요? 물론, 저와는 아무 관계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캐치패션의 고발 대상 중 한 곳이 저와 (추석 이후에) 인터뷰를 앞두고 있었다는 것이죠. (참조 - 경쟁사 고발 '캐치패션' vs 업계 "말도 안된다"..법적공방 예고) (이러지마 제발..) 결국 인터뷰 일정을 10일가량 앞당겼고 연휴 때 카페로 출근하는 대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물론, 제가 열심히 일했다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 쓰는 기사는 아니고요. 머스트잇의 생각을 인터뷰에 온전히 담고 캐치패션의 주장과 비교하며 쉽게 '끝나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참조 - 온라인에서 구매한 명품은 왜 더 저렴할까.. 머스트잇 조용민 대표 인터뷰) 두 업체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기 때문인데요. 갈등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참조 - 캐치패션, 머스트잇·트렌비·발란 공정위 제소…"저작권 위반 및 거짓 광고") 스타트업 간의 신경전은 항상 있어왔지만 최근 법적 분쟁이 부쩍 증가하는 모습인데요. 실제 사례부터 증가 이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불꽃튀는 경쟁을 하는
콘텐츠 마케팅, 문제점에 공감시킬까? 해결책에 놀라게 할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서양수님의 기고입니다. 모든 비즈니스는 '문제 해결'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객이 느끼는 '문제'를 우리가 '해결' 해 줄 수 있다면 우리 비즈니스는 승승장구할 수 있습니다. 남들이 해결 못 하는 문제를 우리가 해결할 수 있다면 우리는 비즈니스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죠. 마케팅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브랜드는 고객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을지. 바로 이 이야기를 얼마나 매력적으로 구성하느냐가 콘텐츠 마케팅의 성패를 가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고객에게 그 모든 걸 주절주절 설명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이건 이래서 좋고 저건 저래서 좋고 그래서 이러저러한 문제를 여차저차 해서 해결해 줄 수 있다고 말한다면? 흠. 아마도 그 얘기를 수학능력시험 듣기 평가 문제 풀듯 듣고 있을 고객은 많지 않을 것 같네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콘텐츠 마케팅은 심플해야 합니다. 딱 한 마디로 어필해야 하죠. 후킹 해야 하고 집중하게 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선택의 지점은 반드시 옵니다. 바로 고객이 느끼는 '문제점'을 보여주며 공감시킬지("붓고 시리고 피날 때?"), 아니면 우리 제품의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줄지 ("단열과 소음에 강한 ㅇㅇㅇ창호") 말이죠. 문제냐? 해결이냐?
서양수
'유튜브 마케팅 인사이트' 저자
2021-11-16
비스포크와 오브제는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박천욱님의 기고입니다. 산업화의 틀은 대중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고, 대중은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라는 흐름과 맞물려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사회적인 유용성이 있다는 것으로까지 인식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장은 더 이상 대중성보다는 개개인의 취향을 파악하고 그것을 찾아내서 새로운 것을 선점하고 그것을 확장시키는 것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의 물결이 전자제품 시장에서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비스포크와 오브제를 통해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전자제품 산업의 변화 집에서 가사 노동을 돕는 제품들을 통칭해 가전제품이라고 부르죠. 다른 이름으로는 생활가전 혹은 백색가전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제품들에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이 있죠. 이런 제품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생활가전이라고 부르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되는데요. 백색가전이라고 부르는 것은 익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백색가전은 영어로 'White Goods'로 불리는데요.
박천욱
2021-11-15
카카오게임즈는 이제 '대형 게임사'로 봐야 합니다!
여러 포털의 등장으로 시작된 닷컴시대는 시간이 지나면서 네이버의 전신 NHN과 다음의 양강구도로 정리가 됐습니다. 두 업체는 한때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는데요. 네이버가 2003년 1위 자리를 차지한 이후 한 번도 그 자리를 내어준 적이 없었죠. 그런데 최근 1위 자리 주인공이 바뀌었습니다. 드디어 카카오가 매출상 네이버를 앞지른 겁니다! 최근 공개된 2021년 3분기 실적을 보면 카카오 매출 1조7400억원, 네이버 매출 1조7200억원! 얼마 전 아웃스탠딩은 기사에서 5가지 근거를 가지고 카카오가 네이버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그 예측이 현실이 됐죠. (참조 - 네이버가 카카오에게 추격을 허용한 5가지 이유) 카카오의 이번 실적 상승은 앞선 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여러 요인이 맞물려 나타난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절대 빼놓을 수 없은 주요한 요인이 분명 존재하는데요. 바로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의 성장! 그리고 이면에는 '오딘' 대흥행이 있었습니다. 2021년 3분기 실적을 확인해보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성장 폭을 보인 부문은 단연 게임 부문이거든요. 게임 부문의 2021년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08% 늘어난 4631억원을 기록했어요. 물론 단일 부문 중에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이고요. 게다가 원래 카카오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건 카카오톡 기반 광고, 커머스 매출 등이었는데요. 게임이 이걸 다 제친 상황입니다.
이제는 홈쇼핑보다 T커머스 시대입니다
*이 글은 외부필자인 문지영님의 기고입니다. 무얼 볼까 채널을 돌리다가 홈쇼핑 채널에 머무르게 되는 경험 한번쯤 해보셨을 텐데요. 이제 T커머스의 존재감이 TV홈쇼핑을 위협하고 있다고 합니다. T커머스는 TV와 커머스가 결합된 단어로 텔레비전을 통한 상거래를 의미합니다. 이것만 들으면 T커머스와 TV홈쇼핑이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가 있는데요. 이미 일방적으로 편성된 것을 봐야 하는 TV홈쇼핑과 달리, T커머스는 소비자가 상품을 검색해 시청할 수 있는 양방향 홈쇼핑입니다. T커머스에는 IPTV나 디지털 케이블TV의 쇼핑 채널을 보며 상품을 고르는 독립채널 방식과, 드라마나 영화와 같은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다가 상품을 고를 수 있는 연동형 방식이 있습니다. 특히 T커머스와 TV홈쇼핑의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T커머스는 사전 녹화한 방송만 송출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리모컨을 통해 사전 녹화된 방송 중 소비자가 원하는 방송을 골라 보는 것이죠. 이는 T커머스의 출범 당시 정부가 TV홈쇼핑 업계의 반발을 예상해 생방송을 불허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T커머스 방송에서는 '매진 임박', '절찬리 판매 중'과 같은 긴박한 문구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제약에도 최근 T커머스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T커머스 시장 규모는 거래액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약 20% 성장한 7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내년 모바일을 제외한 T커머스 순수 취급액이 올해보다 15% 증가한 5조1000억에 이를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같은 기간 방송 채널을 통한 TV홈쇼핑 취급액이 올해보다 2000억 줄어든 7조3000억원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지점입니다.
문지영
202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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