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뭔가에 홀렸다고 할 정도로 이상한 결정을 하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작년엔 이 문제가 헌법재판소까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2018년에 한 운전자가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범칙금 통고서를 받자 이를 거부하고 법원까지 가서 헌법소원을 냈기 때문이죠. 헌재의 판결 결과는 당연하게도 '합헌'이었습니다. (참조 -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 합헌") "국민의 생명·신체·재산 보호를 위해 휴대전화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할 필요가 있다"라는 거였죠.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운전 중에 휴대전화를 조작하거나 통화할 경우 전방주시와 돌발상황 대처능력이 저하돼 교통사고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죠. 20대의 반사신경과 판단능력은 70대와 비교했을 때 매우 우수합니다. 하지만 운전 중 통화를 하거나 휴대전화를 만지면 70대의 수준으로 급감하죠. 만약 나이가 더 든 운전자가 이럴 경우엔 훨씬 더 심각해집니다. 즉,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것만으로도 판단능력과 대응능력이 급격히 감소하는 거죠. 가용인지자원이 줄어들 때 많은 사람들은 지능, 민첩성, 판단력 같은 능력을 일정한 수준으로 고정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치 게임에서의 숫자로 표현된 능력치처럼요. 하지만 실제로 인간의 능력은 고정된 수치 같은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변동합니다. 마치 운전 중에 통화를 하는 운전자의 판단력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