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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케어링 대표가 300억원을 투자받고도 우울한 이유
"이 사업은 하면 할수록 우울증이 커집니다" (김태성, 케어링 대표) 케어링이 300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1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예비 유니콘'에 등극했는데요.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예비 사회적 기업 중 최초로 예비유니콘에 등극한 사례입니다. 케어링은 2019년 설립되어 요양산업에 디지털 전환을 접목해 성장한 기업인데요. 매출을 보면, 2019년 3000만원, 2020년 20억, 2021년 110억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아직 적자 상태고요. 2022년 목표는 300억입니다. 케어링은 전국 방문요양센터 중 가장 많은 5000명 이상의 어르신(방문요양 수급자)을 돌보고 있습니다. 시니어 시장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평가는 많이 나오지만, 실제 시니어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스타트업은 많지 않는데요. 요양 시장만 보면 2020년 기준, 12조원 규모입니다 그러나 시장을 이끄는 사업자는 아직 없는 상황이죠. 그만큼 시장 내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케어링의 성장은 눈에 띄는데요. 과연 케어링은 시니어 시장의 어떤 문제를 포착해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면서 성장하고 있을까요? 김태성 대표를 만나 이야기 들었습니다. 기존 요양 시장의 문제는 무엇인가요?
프랑스 스타트업 업계의 새 동력, 그린테크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기후 위기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수도권에 엄청난 폭우가 내려서 교통이 마비됐을 뿐만 아니라 안타까운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남부 지역은 물 부족을 호소하는 상반된 상황이었죠. 매년 찾아오는 태풍 또한, 그 위력이 갈수록 강해지면서 희생과 피해가 커지는 추세입니다. (참조 - 100년 만의 폭우, 경제적 의미) 한국에 폭우가 내리고 며칠 뒤, 프랑스 파리에도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일부 지하철역 출구엔 계곡물 흐르듯 진흙탕물이 쏟아질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남프랑스는 장기화된 가뭄에 따른 수량 부족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보르도를 중심으로 한 지롱댕 지역은 장기간 이어지는 역대급 산불로 고통받고 있죠. 이렇게 한 쪽에서는 폭우가 쏟아지는데, 다른 쪽에서는 가뭄에 시달리는 상황이 전 세계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다시 한번 위기의 순간을 목도하면서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습니다. 프랑스 스타트업 업계도 예외는 아닙니다. 프랑스 스타트업 지원 정책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프렌치 테크'는 매년 좋은 성과를 거둔 스타트업 120곳을 선정한 '프렌치 테크 120'을 발표합니다. 그 안에서도 더 돋보이는 업체 40곳을 '넥스트40'으로 선정해서 언론 홍보 및 행정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데요. 2021년, 프렌치 테크가 새로운 프로그램을 공개했습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2-10-11
"내가 짱이지" "이래도 될까".. 초기단계 스타트업 창업자의 속마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형산님의 기고입니다. 안녕하세요, 프로이직러이자 SWING의 대표이사 김형산이라고 합니다. 월급을 받으며 다닐 때는 직장에서 고민이 있어도 일상생활에서는 잊히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창업자들은 고민을 거의 24시간 (꿈에서조차!) 하는 것 같습니다. 퇴근을 해도, 휴가를 가도, 운동을 하고 있어도 고민이 되기 때문에 퇴근도 휴가도 운동도 그냥 거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창업자들은 월급도 자기가 정하고, 일도 자기 맘대로 정하고, 아직 현금은 아니지만 장부상으로 자산가치가 높은 경우도 있는데, 뭐가 그렇게 고민이 될까요? 남들에게는 얘기 못하는, 특히 투자를 받았다면 더욱 다른 사람에게는 말 못 할 고민들을 함께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직접 겪거나 가까운 지인들에게 들은 얘기들인데요. 쓰려고 보니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소리치는 마음이네요. (물론 수많은 경우가 있고 제 직간접 경험 또한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니, 일반화하기보다는 솔직한 사례를 듣는다는 생각으로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종이에 쓴 아이디어만으로 시드투자를 받은 초보 창업자의 속마음 (1) "드디어 투자를 받았다. 와, 세상에 진짜 이 돈을 준단 말이야?" 창업자라고 해서 늘 사업모델에 대해 자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정말 100% 된다고 믿는다면 정신 나간 사람이거나 정말 매우 희귀한 비전가형 창업자겠죠. 어찌 됐든 혼을 담아 최선을 다해 이 산업과 사업모델, 그리고 팀의 장점에 대해 적은 뒤 무언가에 홀린 듯 투자 피칭을 하고 투자를 받습니다. 막상 난생처음 보는 투자금이 통장에 들어오고 나면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며 의욕이 마구 생깁니다.
김형산
2022-10-11
최근 몇 년간 IT벤처업계 주요 M&A 사례 72개
최근 IT벤처업계에서 나타나는 흐름 중 하나는 인수합병(M&A) 사례의 폭발적 증가입니다. 사실 5년 전만 하더라도 관련 소식은 그야말로 가뭄에 콩나듯 나왔는데요. 요새 들어 급증하는 추세죠. 그 배경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몇 가지를 들 수 있는데요. (1) IT산업이 모바일 열풍에 힘입어 꾸준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2) 우버, 카카오, 디디추싱 등 전세계적으로 신생기업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3) 이것은 풍부한 유동성을 이끌었으며 높은 리스크 감수성을 뒷받침했죠. (4) 그리고 잠재적 매수자 또한 기존 대기업에서 국내외 대형 스타트업, 국내외 사모펀드 등으로 그 풀이 계속해서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좋은 매물도 없었거니와 나온다 하더라도 딜이 이뤄지기 어려웠는데요. 지금은 어느 정도 규모있는 기업이라면 필수 경영전략 중 하나로 인수합병을 생각하기 마련이고요. 심지어 수익성이 좋지 않은 대상이라 하더라도 장기적 관점 혹은 전략적 목적으로 접근하거나 여타 잠재적 인수자와 함께 비딩(입찰)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숫자상으로 엄청난 팽창이 이뤄졌는데요. 지난 7년간 M&A 사례를 모아보면 언론에 공개된 것만 해도 수백개에 이릅니다. 특히 2020~2021년에 급증하더니 2022년 들어 스타트업씬이 혹한기를 맞이하면서부터는 M&A 사례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데요. 자금 여유가 있는 스타트업들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스타트업들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 민관 협력 네트워크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국내 스타트업 M&A는 90건이 넘습니다. 이중 절반 이상이 스타트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한 사례였습니다. 아마 공개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으리라 예상할 수 있고요. 앞으로도 훨씬 다양한 형태의 M&A 사례가 등장하리라고 봅니다. 이에 주요 사례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기회를 가져볼까 하는데요.
아웃스탠딩 기자-편집에디터의 연락처 및 소개문을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입니다. 평소 기사화 및 인터뷰 요청, 혹은 기고 제안을 목적으로 기자-편집에디터와 연락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 수 있겠냐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생각해보니 저희가 about us 페이지에서 멤버들의 이메일 연락처를 오픈하긴 했으나 노출도가 많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정식으로 아웃스탠딩 기자-편집에디터를 한분 한분 소개해보는 기회를 가져볼까 합니다. 저희 멤버들의 실력과 인품은 모두 검증됐다고 볼 수 있는데요. 다만 각자 전문영역과 활동영역이 다르니 취향과 니즈에 맞게 연락을 취하시길 바랍니다. ^^ 언급순서는 가나다순이고요. 대표 포트폴리오는 최근 기사 중에서 인기기사에 올라갔던 것을 위주로 삼겠습니다. 1. 강기목 기자 이메일 : kimok@outstanding.kr SNS : https://www.facebook.com/keykeykang 작성기사 : https://outstanding.kr/author/keykang 주로 헬스케어, 바이오, 건강상식, 북콘텐츠, 업계 이슈정리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꼼꼼하게 취재하고 자료수집하면서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능력이 발군입니다. *대표 포트폴리오 연매출 1000억원 찍은 게임업계 전설이 맞춤형 영양제 스타트업을 창업한다면? 만보기 앱으로 4년 만에 매출 300억원 찍은 넛지헬스케어 이야기 번아웃이 온 당신, 힘들다고 말하는 데 자격은 필요 없습니다
아웃스탠딩
2022-10-07
게임도 '비평'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혁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8월, 제가 운영하는 게임웹진 '게임제너레이션'에서 제1회 '게임비평공모전'을 개최했습니다. NHN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한 이후 거의 20여년 만에 열린 공식 게임비평 공모 행사입니다. (참조 - 게임제너레이션) '무슨 오락에 비평이 가능하냐'라고 묻는 분이 계실 듯하군요. 이미 1970년대에 비평가 롤랑 바르트는 텔레비전 광고부터 일일 드라마, 프로레슬링, 심지어 아이들의 장난감까지 비평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그 가능성과 의미를 다들 잘 알기에 이번 공모전도 응모작이 90건을 넘기는 등 나름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게임은 대중매체의 일원으로 자리잡았을 뿐만 아니라 얼마 전 문예진흥법 개정안이 통과하면서 공식적으로 '예술'의 범주에 들어왔습니다. 게임비평 또한 예전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니게 될 겁니다. 물론 게임비평이 아직 우리에겐 그리 익숙하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게임비평의 의미와 어떻게 게임비평을 잘 쓸 수 있을지, 게임비평공모전 주최 측 입장에서 정리해봤습니다. '비평'이란 무엇일까요? 비평이라.. 언뜻 있어 보이면서 어려운 무언가를 가리키는 듯한데요. 생각보다 폭넓게 쓰이는 용어입니다.
이경혁
게임제너레이션 편집장
2022-10-07
당근마켓이 갖고 싶던 네이버는 포쉬마크를 택했습니다
네이버가 미국 개인간거래(C2C) 패션 플랫폼인 포쉬마크를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인수가는 약 2조3441억원(16억달러)인데요. *네이버는 16억달러를 2022년 9월 30일 기준 KEB하나은행 고시 최초 매매 기준율인 1달러=1434.80원을 적용해 환산한 금액으로 향후 변동 가능하다고 공시함. 네이버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이자 국내 인터넷 기업의 인수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포쉬마크는 어떤 기업일까 포쉬마크는 커뮤니티 서비스가 결합된 미국의 대표적인 개인간거래(C2C) 플랫폼입니다. 2011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2021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습니다. 포쉬마크에서는 당근마켓처럼 지역별 게시물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용자는 미국 우편번호 격인 집코드(ZIP code) 단위로 지역별 피드 및 팔로잉 구성이 가능합니다. 인스타그램처럼 특정 인플루언서나 판매자의 게시물을 보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아이템도 볼 수 있죠. *앱 내에서 유명해진 판매자들은 포셔(Posher)라고 불리는 인플루언서가 되기도 합니다. 앱 내에서 '포쉬파티'라는 라이브 비디오 포맷의 가상 쇼핑 이벤트 기능도 제공 중이고요. 이커머스와 커뮤니티 기능이 합쳐지면서 MZ 세대의 큰 반응을 얻었습니다. 포쉬마크의 80%는 MZ 세대고 이용자의 일평균 사용시간도 25분에 달하죠. 누적 가입자 수는 8000만명이고 월 활성 이용자(MAU)는 4000만명으로 이중 활성 구매자가 8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충성 고객이 많습니다. 이번 인수를 두고 많은 이야기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포쉬마크 인수 발표 후 주가가 8% 넘게 급락하면서 관심만큼 우려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펫프렌즈-어바웃펫-핏펫 3사를 통해 본 국내 펫커머스 시장의 흥미로운 점 4가지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라고 합니다. '펫팸족'이라는 단어가 등장했을 정도로 반려동물에게 쓰는 돈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예요. 몇 년 전 일찌감치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성을 알아보고 이 시장에 뛰어든 스타트업들이 있었는데요. 바로 2012년 설립된 어바웃펫(구 펫츠비)과 2015년 설립된 펫프렌즈입니다. 그리고 2017년 설립된 핏펫도 있습니다. 이 세 스타트업은 모두 반려동물용품 쇼핑몰을 운영하는 펫커머스 플랫폼이고요. 대부분의 매출이 이 쇼핑몰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펫커머스 시장의 3강이라 볼 수 있죠. 매출, 사용자 수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 펫프렌즈가 압도적인 1등 플레이어입니다. 어바웃펫과 핏펫은 2,3등을 다투고 있는데 아직 지표가 크게 차이나진 않아요.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핏펫의 월간 사용자 수가 더 많았는데요. 매출은 어바웃펫이 앞섰습니다. (참조 - '펫프렌즈' 뭐길래? 반려인 22만명이 사용했다) 이 세 스타트업은 모두 펫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지만 서비스 세부 내용에서는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각자 차별화 전략을 갈고 닦고 있죠. 이 3자 구도를 살펴보니 몇 가지 흥미로운 포인트들이 있었는데요.
브랜드들이 틱톡에 뛰어들려는 이유, 광고 형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용태님의 기고입니다. "Rocket Ship Growth" 미국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data.ai'는 'data.ai 2022년 모바일 현황 보고서'에서 틱톡의 기세를 로켓에 빗대어 표현했습니다. 2021년 전 세계 소셜미디어 이용자가 가장 많이 다운로드한 애플리케이션이자 전년 대비 성장률이 75%에 달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참조 - The State of Mobile in 2022) 틱톡이 MZ세대 사이에서 대세라는 사실이야 근래에 몇 번이나 나온 이야기라서 크게 새로운 소식은 아닙니다. (참조 - 틱톡은 향후 2년의 성과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 조사에서 주목할 부분은 '틱톡이 최근 4년간 소셜미디어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인게이지먼트(참여율)를 기록했다'라는 대목입니다. 2020년 틱톡이 세웠던 기록을 깨면서까지 말입니다. 인게이지먼트가 높다.. 무슨 뜻일까요? 소셜미디어 에이전시의 역할은 클라이언트인 브랜드와 플랫폼을 연결하는 겁니다. 브랜드가 지불한 비용만큼 '유효한 콘텐츠'를 기획 - 제작 - 유통해야 합니다. 따라서 플랫폼이 얼마나 유효한 미디어인지 판단할 필요가 있겠죠? 그 지수를 개념화한 것이 바로 '인게이지먼트(Engagement)'입니다.
김용태
2022-10-06
무료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전자도서관, 직접 사용해 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안물안궁이지만, 저는 '왜 지금 핀테크인가'라는 책을 공저한 적이 있고 '더 이상 무리하지 않겠습니다'라는 회사생활 에세이를 작년에 출간한 나름 작가입니다. (혼자 말하고 혼자 부끄러워하는 중) 다들 아닌척해도, 책이 출판되고 나면 무심한 듯하지만 신경이 쓰입니다. 두 번째 책은 출간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요. 후기가 올라오면 모니터링하면서 제가 몰랐던 점을 알게 되었는데, 의외로 전국의 도서관을 통해 유통되는 책이 상당히 많다는 점, 전자책 유통은 나름의 복잡한 계약 관계 때문에 플랫폼을 탄다는 점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생활의 팁(!?)도 알았는데요. 출판 강국인 우리나라는 도서관도 잘 되어 있지만, 전자도서관도 잘 되어 있어서 많은 신간을 공짜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잡지도 공짜로 볼 수 있었습니다. 나름 저도 IT에 밝다고 생각했지만 유튜브나 웹툰에 빠져 사느라 모르고 살았습니다.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현재 쓰고 있는 스마트폰이 갤럭시 폴드3라서 강제로라도 책에 좀 관심을 가지려 하는데요. 오늘은 이런 이야기들을 해볼까 합니다. 무료 전자도서관, 알고 계셨나요? 무료 전자도서관은 말 그대로, 무료로 전자책을 빌려주는 곳입니다. 저는 존재 자체를 모르고 살다가, 동네 도서관 오픈시간을 확인하러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전자도서관의 일반적인 사용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회원가입 -> 정회원인증 (없는 곳도 있음) -> PC나 스마트폰 뷰어 앱 설치 -> 전자책 대출 여러분이 살고 계신 지자체의 도서관은 거의 다 전자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을 겁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2-10-06
"나 말고 남들이 원하는 걸 만드세요".. 뒤끝 대표가 두 번 망하고 깨달은 것
온라인 게임 개발자는 크게 둘로 나뉩니다. 하나는 클라이언트 개발자고 다른 하나는 서버 개발자입니다. 클라이언트 개발자는 캐릭터나 효과 등 '눈에 보이는 것'을 만듭니다. 서버 개발자는 좀 다릅니다. 게임 내 정보, 이를테면 로그인이나 랭킹, 우편함, 푸시 알림 같이 '보이지 않는 데이터'를 어떻게 주고받을지 관리합니다. 문제는 서버개발팀을 운영할 수 있는 중대형 게임제작사가 아닌 인디개발사는 전담 서버 개발자를 두는 등 자체적으로 서버를 구축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이 점을 파고든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게임 서버를 SaaS 형태로 제공하는 에이에프아이입니다. 회사는 서버 개발자가 없거나 있더라도 1명 이하인 게임 제작사를 타깃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개발한 서비스인 '뒤끝'을 사용하면 소규모 게임사도 양질의 서버를 활용해 게임을 개발-서비스할 수 있죠. 2018년에 처음 출시한 '뒤끝'은 올해 10월 기준 3000곳에 육박하는 고객사를 확보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습니다. 그러나 회사가 처음부터 팔리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았던 건 아니었습니다. 2013년 처음 창업한 이래, 회사는 두 차례 크게 실패했고 개발 외주로 연명해야 했습니다. 오늘은 '뒤끝' 개발사 에이에프아이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회사가 어떻게 실패 끝에 팔리는 아이템을 찾게 됐는지, 뒤끝을 운영하며 마주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권오현 대표를 만나 직접 물어봤습니다. '데이터 도둑'이라 욕 먹고 접은 첫 번째 서비스 "대표님 안녕하세요"
115만원.. 애플워치 울트라도 명품 시계로 봐야 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애플의 새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울트라가 출시됐습니다. 울트라는 M1 칩에서 애플이 처음 쓰기 시작한 수식어로 가장 최고 위치에 있는 전문가용 제품을 뜻하는 수식어지요. 애초에 애플워치의 고급형 모델이 나온다는 소문과 함께 '애플워치 프로' 따위의 이름이 언급되기도 했는데 실제 나온 제품은 울트라였지요. 제품을 보고 나니 어느 정도 납득은 됩니다. 전문가, 프로페셔널 같은 인상보다는 극한의 상황에서 견딜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목표인 것이죠. 그래서 심해에서 쓰는 '다이브 컴퓨터'나 철인 3종 경기, 험한 산악등반 등 우리가 일상에서 잘 겪지 않는 상황이 중심에 있습니다. '애플워치를 잘 쓰고 있으니 이번에는 고급 모델을 살 테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꽤 괜찮은 선택이 될 겁니다. 하지만 일상에서는 '글쎄요?'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49mm의 큰 시계를 즐겨 차는 분들에게는 디자인적으로도 좋습니다. 저는 너무 크고 무거운 것 아닐까 하는 걱정을 했었는데 일단 티타늄 소재를 써서 기존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리스 스틸보다 훨씬 단단하면서도 가볍습니다. 네, 보이는 것보다 훨씬 가볍습니다. 크기만 어색하지 않다면 편하게 찰 수 있습니다. 밴드는 각 스포츠의 특성에 맞춰서 디자인했기 때문에 이를 일상에 쓰기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2-10-06
빗썸은 누구 겁니까?
빗썸 주인은 누구일까요? "빗썸 지배구조 속에는 수많은 투자자가 숨어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 최근 우리나라 4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배우 박민영이 '빗썸 회장'이라고 불리는 강모 씨와 열애 중이라는 보도 때문입니다. (참조 - "그는 빗썸 회장으로 불린다"…박민영, 수상한 재력가와 비밀열애) 보도에 따르면, 강 씨는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빗썸라이브 회장이라고 적힌 명함을 갖고 다니고요. 친동생인 강지연 대표를 앞세워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강지연 대표는 이니셜,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빗썸라이브의 대표이사이며, 빗썸코리아, 빗썸홀딩스의 사내이사입니다. 즉, 이들이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하여 사실상 빗썸을 소유하고 있다는 겁니다. "빗썸은 2014년 1월 설립 이래 '회장'이라는 직함을 둔 적이 없습니다" "언론보도에 언급된 강모 씨는 당사에 임직원 등으로 재직하거나 경영에 관여한 사실이 없습니다" "또한 빗썸의 거래소 및 플랫폼 운영을 비롯한 모든 사업은 빗썸코리아 경영진의 책임 하에 운영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여 말씀드립니다" (빗썸 관계자) 빗썸 측은 강 씨와 관련된 의혹을 모두 부인했는데요. 이러한 의혹은 빗썸의 복잡한 지배구조와 불분명한 실소유주 문제에서 비롯된 겁니다. 빗썸의 지배구조 개선은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부터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필수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혔는데요.
국내 주요 IT벤처창업자 60명의 회사 보유지분 살펴보기
모든 업종을 막론하고 창업자에게 보유지분이란 개인을 넘어 회사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이슈입니다. 왜냐면 의사결정력의 척도이자 지배구조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입니다. 많으면 많은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나름의 의미가 있고 리스크가 존재하죠. 그래서 상장사라면 의무적으로 창업자의 지분율 변화를 계속해서 공시해야 하고요. 그때마다 언론은 분석기사를 내놓곤 합니다. 기업가치와 비즈니스 상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오늘은 유명 IT창업자의 보유지분을 살펴봄으로써 어떤 배경으로 현재 모습을 이루게 됐으며 어떤 이슈를 안고 있는지 살펴볼까 하는데요.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총망라해 인지도와 회사규모를 고려해 60명의 창업자를 선정했고요. 자료는 2022년도에 올라온 2021년의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를, 상장사의 경우에는 가장 최근 자료인 2022년 반기보고서 등을 참조했음을 밝힙니다. 만약 명확하게 표기되지 않은 경우 합리적인 추론을 이용했습니다. 또한 공시기간인 2022년 4월 이후 투자를 받은 회사의 경우(ex. 토스, 뱅크샐러드 등) 정확한 지분율을 기재할 수 없어 추론을 이용한 점 미리 밝힙니다. 이러한 한계가 있긴 하지만 이 기사는 특정 주기마다 업데이트될 예정이며 2022년 사업 보고서가 나온 후에도 빠르게 업데이트할 예정이니 지속적으로 많은 관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의 제기나 첨언을 하시고 싶으시다면 댓글과 기자의 공식메일(jjh@outstanding.kr)로 아낌없는 피드백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3.73%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지분율은 회사의 규모를 고려하더라도 굉장히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삼성SDS의 사내벤처로 시작해 지분 30%를 주고 나왔고 창업팀 멤버도 8명이나 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회사성장 과정에서 법적분쟁에 휩싸이며 일부 지분을 포기해야 했으며 상장 전 임직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공격적으로 주식보상을 집행했습니다. 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한게임-서치솔루션과 합병을 하기도 했죠. 그리고 상장 후에는 사재마련 목적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조금씩 주식을 매도했습니다. 대신 동업자 대부분이 회사를 나갔고요. 이해진 창업자는 지금까지 회사성장을 이끌었다고 인정받으며 대내외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강력한 리더십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한때 이해진 창업자는 지주사 전환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을 고민하기도 했는데요.
런웨이 3개월 남기고 투자유치 실패한 스푼라디오가 살아난 방법
스푼라디오 최혁재 대표는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가진 창업자 중 한 명입니다.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휴대폰 배터리 서비스로 창업했다가 실패, 이후 다시 기획한 서비스가 '스푼'이었습니다. 회사는 2020년까지 3년 연속 매출 3배씩 증가, 누적 670억원 투자금 유치 등 드라마틱한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클럽하우스'의 등장으로 오디오 시장이 요동쳤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인기는 너무 빠르고 차갑게 식어버렸고 동시에 투자 시장 분위기도 악화했습니다. 스푼라디오는 직격탄을 맞았죠. 지난 6월 스푼라디오 최혁재 대표가 SNS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됐습니다. 투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회사가 위기를 맞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으며, 이후 실적을 조금씩 개선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난해 상황은 얼마나 심각했던 걸까?!" "런웨이를 3개월 남겨둔 상황에서 어떻게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을까?!?!" *런웨이(run-way) : 스타트업이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을 일컫는 말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해 인터뷰를 요청했는데요. 몇 달이 지나 드디어 인터뷰가 성사됐고요! 스푼라디오의 성장과 위기, 회복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대표님께 직접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스푼라디오의 시작과 성장 "대표님, 반갑습니다!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스푼라디오 최혁재 대표입니다"
쓰는 사람만 쓰는 '알뜰교통카드',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살펴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노효정님의 기고입니다. 지갑은 얇기만 한데 무섭게 치솟는 물가 때문일까요? 최근 생필품을 제외한 물건은 사지도 소비하지도 않는 날을 늘려가는 일명 '무지출 챌린지'가 인기입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소비 절약, 무지출 챌린지를 주제로 한 콘텐츠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죠. (참조 - 어차피 나갈 돈이라면 좀 더 현명하게, '짠테크' 방법 7가지) 저도 잊었던(?) 절약 습관에 다시 불을 붙이고자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절약 관련 콘텐츠를 보다가 알게된 '알뜰교통카드'도 그중 하나입니다. 처음 들어본 분들을 위해 간략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알뜰교통카드는 대중교통 활성화를 목적으로 국토교통부 주관하에 2019년부터 시행 중인 대국민 지원 서비스입니다. 만 19세 이상 국민에게 대중교통 이용은 물론 이용 전후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만큼 마일리지로 적립한 뒤 페이백해줍니다.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적립받을 수 있고요. 카드사 추가할인 혜택을 포함하면 교통비가 최대 30% 절감됩니다. 처음엔 수도권으로 시작해서 이제는 전국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2022년 7월에 나온 기사에 따르면, 현재 이용자가 40만명에 달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직접 이용하기까지 허들이 높은 편이란 평가도 함께 받는 것 같습니다. 직접 관련 카드를 발급은 뒤, 알뜰교통카드 앱을 다운받아서 등록까지 직접 해야 하거든요.
노효정
2022-10-04
폐업 직전까지 갔던 핸디즈, 고객에게 피봇 당한(?) 사연
스타트업씬엔 다양한 피봇 스토리가 있죠. 실패를 딛고 피봇에 성공한 스타트업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줍니다. 최근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핸디즈의 사연도 그중 하나입니다. 핸디즈는 처음에 에어비앤비 호스트를 대상으로 청소,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O2O 사업을 하다가 폐업 직전까지 간 바 있는데요. 수년 전 피봇을 통해 생활숙박시설 위탁 운영이라는 비즈니스 모델로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최근 실적을 보면 매출이 27억원(2020), 110억원(2021)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고요. 올해는 연 매출 3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고 하니 프로덕트-마켓-핏을 제대로 찾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생활숙박시설 위탁 운영'이라는 게 도무지 뭔지 잘 감이 오지 않죠. 아니, 그보다 처음에 했던 O2O 비즈니스가 왜 망했는지 궁금해집니다. 정승호 핸디즈 대표를 만나 어떤 사연인지 물어봤습니다. 월 수익 1500만원 내던 에어비앤비 호스트, 창업에 나서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핸디즈 정승호 대표라고 합니다" "생활숙박시설 위탁 운영이라는 비즈니스로 순항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창업 초반 핸디즈의 비즈니스 모델은 지금과 많이 달랐다죠" "창업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언젠가 세상은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곽한영님의 기고입니다. 이미지와 스토리 제가 박사 학위 논문을 쓰던 시절 논문을 준비하던 다른 친구들과 자주 하던 잡담 주제 중에 '어떤 성이 가장 박사다운가?'라는 엉뚱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나중에 우리 논문이 통과되어 학위를 받으면 각자의 성을 붙여서 '김 박사, 이 박사'로 불릴 텐데 경우에 따라 이게 멋지게 혹은 어색하게 들리기 때문입니다. 연배가 오래된 사람들이라면 '김 박사'라고 하는 순간 태권브이를 떠올릴 것이고 '이 박사'는 나름 무난했는데 '이박사 디스코'가 나오면서 약간 재밌는 느낌으로 바뀐 듯하고 '안 박사'는 언제까지나 박사가 아닌 느낌이고 '박 박사'는 학위 후에 바닥을 박박 기면서 고생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저의 경우는 '곽 박사'인데 발음이 너무 세서 아무래도 별로인 쪽으로 분류되었고 만장일치로 가장 멋진 케이스는 '설 박사'로 모아졌습니다. 발음도 좋고 뭔가 깊이감도 느껴지구요. 우연인지 몰라도 실제 제 주변에 있던 설 박사는 동기들 중 가장 먼저 교수에 임용되기도 했습니다. 다 웃자고 하는 농담입니다만 이런 '이미지'가 사람을 판단하는데 알게 모르게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같습니다. 얼마 전 돌아가신 '이어령 교수님' 같은 경우는 이름만 들어도 지적인 향기가 막 나지 않나요?
곽한영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2022-10-04
엔비디아는 어떻게 인텔보다 높은 시장가치를 갖게 되었을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박천욱님의 기고입니다. 엔비디아라는 회사를 아시나요? 게임을 즐겨하거나 IT 제품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이겠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일 것 같은데요. 낮은 인지도와는 달리 엔비디아의 기업 가치는 글로벌 기업들 중에서 무려 18위에 오를만큼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29위) 인텔(95위)보다 높은 순위이고요. 반도체 업계에서 엔비디아보다 높은 가치로 평가받고 있는 기업은 TSMC(13위)가 유일합니다. 엔비디아의 현재 매출을 놓고 보면 이런 높은 평가가 어떻게 가능한지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데요. 엔비디아의 매출은 삼성전자나 인텔, TSMC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현재의 성적표인 매출 수준에서는 상위권이 아니지만 미래의 가치 척도인 시가총액에서는 상위권인 점을 다시 곱씹어 생각해 보면, 엔비디아는 다른 반도체 기업보다 더 많은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시장이 평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엔비디아는 어떻게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었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엔비디아의 창업과 창업주 엔비디아는 1993년 1월 미국에서 세워진 반도체 설계 회사로 본사는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입니다.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은 고성능 컴퓨팅을 위한 그래픽 처리장치(GPU)와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설계하는 소프트웨어로 각각의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대로 엔비디아는 반도체 회사이기는 하지만 직접 반도체를 생산하지 않고 반도체를 설계하고 판매만 담당하는 팹리스 회사입니다.
박천욱
2022-09-30
전성기, 폐업 위기 그리고 재기.. 1세대 로드숍 브랜드 스킨푸드 부활기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2000년대 초반 스킨푸드 광고를 기억하시나요? 성유리의 청순발랄한 미모와 함께 화장품을 숟가락으로 푹 떠먹는 듯한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는데요. 이 광고는 공전의 히트를 쳤고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라는 카피는 일종의 유행어가 되며, 지금도 명카피로 불리고 있죠. 무엇보다 이때부터 스킨푸드는 '푸드 코스메틱'이라는 컨셉과 함께 대중의 머릿속에 확실하게 각인되었어요. 미샤, 더페이스샵과 더불어 1세대 로드숍 화장품의 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스킨푸드 창립 초기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살펴보면 스킨푸드만큼 극적인 사업적 굴곡을 겪은 화장품 브랜드도 몇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매출 1800억원대, 업계 매출 3위의 황금기를 누리다가 어마어마한 영업손실이 쌓이고 폐업 위기를 겪었고요. 올 상반기에는 9년 만에 다시 흑자전환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화장품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한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더 눈에 띄는 성과죠. 2004년부터 2022년까지 스킨푸드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던 걸까요?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폐업 위기까지 겪었던 스킨푸드가 9년만에 재기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1세대 로드숍 3강, 스킨푸드의 전성기 스킨푸드의 전신은 1957년 설립된 피어리스화장품인데요. 피어리스화장품은 한때 잘 나가다가 IMF 시절 부도가 났어요. 그리고 피어리스화장품 조중민 전 회장의 장남인 조윤호 대표가 피어리스를 2004년 스킨푸드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심상치 않은 위스키 열풍.. 업계 양대산맥을 알아보자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동신님의 기고입니다. 위스키 수출입무역통계 숫자가 심상치 않습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카치 위스키(Scotch Whisky) 수입금액은 약 8000만달러(약 1138억원)로 같은 기간 작년 수입금액인 약 5200만달러(약 739억원) 대비 54%가량 증가했습니다. 이는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2020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 극명해지는데, 2020년 상반기 수입한 스카치 위스키 수입금액 총액은 2400만달러(약 341억원)에 불과했습니다. 이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오른 규모입니다. 연도별 스카치 위스키 수입금액을 보면 사실상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가뿐히 상회하고 있는 게 눈에 띕니다. 스카치 위스키 수입시장은 2018년까지 1억달러(약 1423억원)이 채 안 되던 시장이었으며,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7800만달러까지 줄어들었던 시장이었으나, 올해는 1.5억달러를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같은 상황은 스카치뿐만 아니라 버본 위스키(Bourbon Whiskey)도 다르지 않습니다. * 스카치 위스키의 경우 철자를 Whisky로 하지만, 버본 위스키의 경우 Whiskey가 일반적입니다. 이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의 철자법이 상이한 탓인데요, 증류장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도 종종 존재합니다. 스카치에 비해 시장규모가 작은 버본의 경우, 이미 8월까지의 통계가 작년 전체 수입규모를 압도해 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양동신
2022-09-29
토스도 위기? 정말인지 알아봤습니다
최근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스타트업들이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참조 - 오늘회 '전직원 권고사직'...커지는 스타트업 '적자 성장' 우려) (참조 - 스타트업 10곳 중 6곳 "작년보다 경영 어려워") 핀테크 기업도 예외는 아닌데요. 대표 주자인 토스의 위기론도 다시금 불거지고 있습니다. (참조 -핀테크 업계 "한 달 버틸 돈만 남아"…토스마저 단기차입금 쓴다) 토스가 위기가 아니냐는 우려는 크게 3가지로 이유를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기대보다 낮은 투자금과 기업가치 토스의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총 5300억원 규모의 시리즈G 라운드를 마무리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애초 기대 금액인 1조원의 절반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참조 - "토스도 별 수 없다".. 목표치 1조 절반인 5300억 투자유치 마무리) 스타트업 관련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결과가 아니냐는 평가입니다. 기업 가치는 9조1000억원으로 산정됐는데요. 토스의 기업가치가 장외시장에서 20조원으로 인정받고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목표에 한참 미달한 기업 가치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는 평가입니다. (2) 차입금(빌린 돈) 증가 토스의 2022년 1~6월까지 차입금은 6136억원입니다. 2021년 1~12월 차입금은 3333억원이었는데요. 더 짧은 기간에, 2배 가까이 더 많은 빚을 지게 된 겁니다.
국내 루틴관리 앱이 해외에서 잘되는 이유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뮤즈를 기다리지 말라. 대신 뮤즈가 몇 시까지 오면 되는지 알려줘라. 영감이 떠오를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정해진 시간에 일해야 영감이 찾아올 것이라는 얘기죠.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매일 오후 12시까지 원고지 20매 분량을 쓰는 루틴을 지키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심지어 글이 잘 써질 때도 더 많은 분량을 쓰지 않고 정해진 루틴을 유지한다고 해요. 프로의 위치에 선 유명인 중에는 루틴의 힘을 믿고 행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일상을 자동화함으로써 더 많은 영감과 자유를 얻고자 하는 것이죠. (참조 - 기쁨도 독이 된다.. 프로들이 루틴을 지키는 이유) (참조 - 원하는 하루를 살아가는 힘, 루틴을 관리하는 세 가지 이유) 최근에는 자기 계발에 관심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갓생' 살기의 일환으로 루틴 관리가 떠오르기도 했어요. 효율적으로 루틴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도 여럿 생겼습니다. 몇 가지 루틴관리 서비스 중에 루티너리라는 앱이 있는데요. 마케팅이나 광고 없이 2022년 6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150만 건을 돌파했습니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2년밖에 안 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꽤 주목할 만한 성과죠. 독특한 점은 해외 사용자가 80% 이상이라는 것입니다. 현재 약 200여개 국가에서 루티너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포르투갈, 남양유업, LG생활건강의 선택이 말해주는 것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고대로부터 바다는 가까운 지역 간의 무역을 연결시켜주는 공간이었습니다. 말이나 낙타로 한 번에 물건을 들고 나르는 것은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죠. 단봉낙타는 보통 50kg을 지고 하루 10시간 동안 35-40km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만약 1톤 정도의 화물을 이동하려면 낙타 20마리가 필요한 거죠. 게다가 이 낙타들을 중간중간 계속 먹여야 합니다. 그걸로도 엄청난 비용이 들었죠. 화물운송에 장점을 가진 노새도 이 점에선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육상운송은 비용이 많이 들었던 거죠. 반면 배를 타고 운송을 한다면 작은 배라도 한 번에 톤 단위의 화물을 싣고 운송하는 게 가능합니다. 거기다 바람만 잘 맞으면 갔다가 돌아오는 게 가능하고요. 이러한 특성 때문에 고대로부터 바다를 중심으로 많은 교역이 이뤄졌죠. 하지만 바다와 바다는 어디까지나 구분된 공간이었습니다. 즉, 지중해에선 지중해끼리의 교역이, 북해와 발트해는 그 내에서의 교역이, 아라비아해에선 아라비아해에서 교역이 이뤄지는 식이었죠. 바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교역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바다의 경계를 넘어 바다를 연결한 국가는 바로 포르투갈이었죠. 발견과 항해의 시대로 유명한 15세기와 16세기의 대항해시대를 연 국가로도 유명합니다.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2-09-28
유튜브로 수익 창출하는 5가지 방법
*이 글은 외부필자인 서양수님의 기고입니다. '나도 언젠가 유튜브 채널 운영해야지!' 많은 분이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 중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 바로 유튜브의 수익성이 좋기 때문인 것 같아요. 직장을 다니며 혼자서도 운영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구독자만 모인다면 매월 따박따박 수익이 날 수 있거든요. 게다가 내가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도 돈을 벌 수 있는 '패시브 인컴'이 될 수 있으니 금상첨화죠. 사실 그런 생각은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도 하는 것 같아요. 이제 웬만한 기업들은 유튜브 채널 하나쯤은 필수로 갖는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단순히 우리 제품과 브랜드를 알리고 홍보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채널을 운영하며 돈까지 벌 수 있다면? 상상만으로 웃음이 나오네요. 이른바 돈 버는 마케팅을 현실화시킬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인 채널이든 기업 채널이든, 어떤 관점에서 호기심을 가졌던 모두 좋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유튜브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 5가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바로 그 5가지 방법을 통해 과연 나는 어떤 수익을 만들 수 있을지 가늠해 보시고 유튜브 생태계에 한 발짝 더 다가가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유튜브 운영을 통해 수익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크게 2가지입니다. 유튜브 플랫폼 내부에서 만들어 내는 수익과 플랫폼 외부에서 만들어낸 수익이죠. 그럼 먼저 플랫폼 내부에서 만드는 수익에 대해 알아볼까요. 1. 유튜브 광고 대표적인 게 바로 유튜브 광고입니다. 우리가 유튜브를 시청할 때, 5초 후에 스킵이 가능하다며 갑자기 뜨는 광고들 모두 익숙하시죠?
서양수
'유튜브 마케팅 인사이트' 저자
2022-09-27
당근마켓의 경쟁자는 중고나라-번개장터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당근마켓을 어떤 용도로 사용하시나요? 아마 대부분은 중고거래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당근마켓의 경쟁자로 중고나라와 번개장터가 자주 거론되는 이유는 아마 이 때문일 것입니다. (참조 - [이커머스 격전(5)] 당근마켓·번개장터·중고나라, "20조 시장 선점 전쟁") 실제로 이들 3사는 중고거래 시장의 톱 플레이어입니다. 거래액이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를 보면 왜 이들이 중고거래 3강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죠. 이처럼 중고거래 시장을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당근마켓인데요. 사실 중고거래는 당근마켓의 메인 비즈니스가 아니며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통상 중고거래 플랫폼들은 개인 간 거래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하고 수익을 냅니다. 중고나라와 번개장터는 각각 중고페이(구매수수료 4%), 번개페이(구매수수료2% 판매수수료1%) 이용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고요. 네이버의 리셀 플랫폼인 '크림' 역시 올해 꾸준히 거래 수수료를 인상해 현재 구매수수료 2%에 판매수수료 1%를 부과하고 있죠. 오는 10월엔 구매수수료를 3%로 인상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조 - 네이버 '크림', 수수료 개선으로 수익화 '시동') 하지만 당근마켓이 지난해 중고거래 수수료로 벌어들인 돈은 0원이었습니다. 회사는 개인 간 중고거래에 자체 개발-출시한 '당근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나 서비스 이용에 대한 수수료를 받진 않고 있죠. 당근마켓이 일반적인 중고거래 플랫폼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렇다면 당근마켓은 무엇으로 돈을 벌고 있을까요?
사용성이 안 좋아도 '세이베베'가 계속 선택받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세이베베'란 앱을 아시나요? 이 앱을 알고 있다면 이미 인생의 넥스트 챕터에 진입하신 분이실 텐데요. 저출산의 인구절벽에 서 있다고 해도 맘카페에는 아기를 기원하는 난임으로 고통받는 예비엄마들의 글이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오는데요. 그 힘들다는 임신에 성공하면 만나게 되는 첫 번째 앱서비스가 바로 '세이베베'입니다. 세이베베는 (주)메디앤비즈가 2002년에 출시한 서비스로, 산부인과들와 협약을 맺고 산부인과에서 촬영된 초음파 영상을 진료가 끝나자마자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앱입니다. 협약을 맺은 분만병원은 메디앤비즈가 제공하는 셋톱박스를 통해 이 영상을 세이베베 서버에 업로드해 주는데요. 처음 산부인과 분만병원에 가서 임신 사실이 확인되면 병원에서는 바코드를 산모수첩에 붙여주고, 그 바코드를 기반으로 병원에서 영상을 주수별로 차곡차곡 쌓아주게 됩니다. 국내 400여개의 분만병원 중 무료 330여 곳이 사용할 정도라고 하니 2002년 3개에서 100배 이상 성장해 분만 시장에서 점유율 80%를 돌파했다고 하는데요. 경쟁자가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었는데요. 일부 병원에서는 2016년쯤에도 '마더스 다이어리'라는 초음파 영상을 보는 서비스를 사용했었는데 현재는 앱스토어에서 조회되지 않는 것을 보면 서비스가 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아주 일부 정밀초음파의 영상은 엘프넷에서 보는 대안이 존재하기는 하는데요, 이제는 정밀초음파도 세이베베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사용량은 많이 줄었을 것 같아요. (참조 - 엘프넷) 참고로 임신 중 아기 초음파에는 일반 흑백으로 보는 초음파와 3D로 아기모습을 재현해주는 정밀초음파가 있는데요. 기기가 다를 뿐 아니라 전체 임신 기간 중 정밀초음파는 2번 정도 보기 때문에 세이베베의 사용량이 압도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었죠. 지금은 정밀초음파까지 세이베베에서 영상을 지원하고 있고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세이베베가 아닌 앱에서 초음파 영상을 제공받았다는 글을 찾아보기도 어려워서 사실상 우리나라 분만병원의 초음파 영상 제공 분야는 압도적인 독점상황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합니다.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2-09-27
국내 스타트업 기업가치 TOP100 정리 (2022년 버전)
지난 몇 년간.. 엄청난 유동성의 공급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현상에 힘입어 국내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천정부지로 뛰었습니다. 그리고 2022년부터는 시장에 '혹한기'가 찾아오며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스타트업에 어떤 회사들이 있으며 이들의 기업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구체적으로 정리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시장상황이 바뀜에 따라 기업들의 몸값 역시 크고 작은 변동이 있기도 했고요. 사실 아웃스탠딩에서 보통 최상위 10개 기업을 다루는 식으로 여러번 다룬 적이 있으나 이번에는 스케일을 대폭 키워서 총 100개 기업을 다뤄볼까 합니다. 다만 벨류에이션이라는 게 워낙 예민한 이슈인 만큼 몇 가지 기준을 세워보겠습니다. (1) 스타트업이란 혁신 기반의 초기기업을 뜻합니다. (2) 상장하거나 매각된 경우는 초기기업이란 기준에 맞지 않기에 제외했습니다. 배달의민족, 하이퍼커넥트가 대표적입니다. (3) 대기업의 자회사는 비록 스타트업 요소가 많다고 해도 제외했습니다. 너무 방대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스핀오프(분사)된 회사나 조인트벤처의 경우 지배구조상 자율성이 보장되고 비즈니스 행보에 있어서 스타트업 요소가 많다면 포함시키기로 했습니다. (4) 기업가치 산정은 가장 최근 투자가를 기반으로 하되 실적악화가 장기화된 경우 기업가치를 낮추는 등 실적, 성과, 활동, 시장경쟁 등을 적극적으로 감안했고 반드시 그 이유를 표기했습니다. (5) 업력이 20년 이상이면 제외했습니다. 스타트업 활동기간이 길어졌다는 것을 감안하되 지나치게 길지 않게 잡은 것입니다. 다만 최근 화제성이 특별할 정도로 부각이 된다면 예외적으로 포함했습니다. 몇가지 당부 말씀 드리자면 스타트업 벨류에이션이란 게 워낙 들쭉날쭉하고 주관의 개입도 큰 만큼 관대하게 봐주십사 부탁드립니다.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 현상.. 주인의식 말고 직업의식이 필요합니다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박광현님의 기고입니다. 미국 직장인들 사이에서 'Quiet Quitting'이라는 단어가 유행이라고 합니다. 직장에서 업무적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그만둔다는 의미인데요. 지난 7월 이 단어를 소개한 틱톡(TikTok) 영상이 큰 화제가 되면서 미국 유력 언론과 전문가들까지 이것을 하나의 사회적인 현상으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국내 언론을 통해서도 자주 기사화되고 있는 것을 보면 한국 사회에서도 충분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주제로 여겨지는 듯합니다. 일종의 라이프스타일 선언입니다. 직장을 당장 그만두진 않지만, 회사와 일이 중심이 되는 사고와 거리를 두고 받는 만큼만 일하며 개인의 삶을 돌보겠다는 거죠. 생각해보면 그다지 새로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조직과 개인, 일과 삶 사이의 균형은 그동안 주인의식, 워라밸과 같은 단어들을 중심으로 직장문화 속에서 꾸준히 논의되어 온 아젠다이니까요. 그럼에도 참 혼란한 시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일 잘하는 기업문화와 각종 커리어 콘텐츠, 갓생 챌린지 같은 것들이 인기라는데, 다른 한편에서는 'Quiet Quitting'이라는 이름으로 일과의 거리두기를 이야기하고 있는 이 현상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과거에는 단순히 세대 차이 정도로 여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MZ라는 단일 세대 안에서도 직장과 일에 대한 상반된 인식이 그 어느 때보다 경쟁적으로 양립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만의 답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사와 경영자는 구성원의 몰입을 위해 조직과 개인의 관계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개인은 행복한 삶을 위해 자신의 일과 직장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다시 한번 치열하게 고민해 봐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 시점에 한국의 어느 커피브랜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박광현
2022-09-26
사무실에 앉아 있는 시간이 중요하지 않은 시대.. 리더가 해야 할 일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필자 회사에서는 상반기 6개월의 시범운영을 마치고 7월부터 주 4일 근무를 공식적으로 도입했습니다. 이제 2개월하고도 반 정도 지났네요. 여러분 회사에서 주 4일제를 도입한다면 어떨 것 같으신가요? 너무 뻔한 질문인가요? 그러나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습니다. 초기에는 주 4일 근무라는 핫한 키워드를 모두가 좋아했습니다. (물론 도입 초기 일부 우려는 있었지만요.) 지금 시점에서는 어떨까요? 어느 정도의 긴장감과 위기의식이 돌고 있는 게 느껴집니다. 주 4일제는 주 5일 대비 연봉은 100으로 유지하고 근무시간은 80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그렇다면 주 5일 대비 20% 적게 일하고 80% 정도의 성과를 만들면 될까요?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회사의 경쟁력은 급속도로 악화되겠죠. 주 4일 근무제의 취지는 '주 5일의 업무량(성과목표)을 생산성을 높여 주 4일 내에 마치고 3일 동안 충분히 휴식(재충전)하자'입니다. 다시 말해 80의 근무시간으로 100의 생산성을 유지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죠. 생산성 유지가 핵심입니다. 생산성은 주 4일제만의 이슈는 아닙니다.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근무시간. 코로나19로 인한 유연근무제의 확산. 힘의 균형이 조직에서 구성원으로 이동하는 상황. 대퇴사와 조용한 퇴직(quiet quitting)의 물결. 인플레이션, 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 침체 리스크. 시간이 흐른 뒤에 증명되겠지만, 미래에는 지금의 시대를 문명사적 전환기로 평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러한 대전환기에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까요. 바로 생산성입니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2-09-26
네이버는 배달의민족과 직접 경쟁할까요?
"네이버는 배달 사업에 직접 진출할 계획이 없습니다" (한성숙, 네이버 전 대표. 2020년 11월 발언) (참조 - 한성숙 네이버 대표 "배달사업 진출 안 해, 제도 허락하면 금융 확대 검토") 불과 2년 전 한성숙 전 대표는 배달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요. 2년이 지난 지금 네이버가 배달 시장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했습니다. (참조 - 네이버, 배달시장 진출…이르면 11월 'N배달' 론칭) 배달 시장이라면, 생각대로(로지올), 부릉(메쉬코리아) 등이 포함된 '배달 대행' 영역과 '배달의민족'이 지배하고 있는 '배달 플랫폼' 영역이 있을 텐데요. 네이버는 이미 '동네시장 장보기', '편의점 배달' 등 퀵커머스 영역의 배달 플랫폼에는 진출한 상황이죠. (참조 - 네이버·카카오 질주에...더 뜨거워진 배달시장) 이번 소식을 들여다보면, 중·소상공인(SME)의 배달 수수료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배달 플랫폼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그 전에 하지 않았던 '오프라인 음식점' 배달 플랫폼 역할을 한다는 소식인 거죠. (참조 - 네이버, 배달시장 진출…이르면 11월 'N배달' 론칭) "오프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 론칭 관련 논의가 있었지만,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네이버 관계자) 공식적으로 인정한 상황은 아니지만, 적극 부인하는 상황도 아닌데요. 네이버가 음식 배달 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것 만으로도 시장이 동요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하필 지금 이 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걸까요? 속내는 무엇일까요? 현 시장 상황과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모아 네이버의 배달 서비스를 예상해봤습니다. 배달 생각, 언제부터 했어요? 네이버의 최근 사업 기조를 알면 '배달' 서비스 진출을 고민하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3D 프린팅이 한물갔다고요? 더 성숙했을 뿐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가끔 쉬워 보였는데 정말 어려운 원고가 있습니다. 이번 글이 그렇습니다. 처음엔 애완동물을 위한 3D 프린팅 기술에 관해 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3D 프린팅을 다룬 글 자체가 아웃스탠딩에 적더라고요. 그래서 먼저 3D 프린팅에 대해 개략적으로 정리해보는 글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이제 3D 프린팅이 간단히 정리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는 겁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3D 프린팅도 '4차 산업 혁명'처럼 이제는 한물간 테마 아니냐고요? 그렇게 생각하셔도 틀리지 않습니다. 사실 3D 프린팅 이야기가 한창 회자된 게 벌써 십여 년 전입니다. 그랬는데도 아직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장비입니다. 말만 많았지, 실패했다고 생각하셔도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3D 프린팅은 아직 펄펄 살아 숨 쉬는 기술입니다. 방향은 조금 바뀌었지만요.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2-09-23
100년 전통제약사 유한양행, 알고보니 벤처투자 고수였습니다
국내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제약사는 어딜까요? 아마 어렵지 않게 맞추실 수 있을 듯한데요. 바로 약 100년 전통의 제약사, 유한양행입니다. 유한양행은 1조원대 매출을 안정적으로 내고 있고요. 2021년에는 매출이 약 1조 7000억원으로 국내 제약사 최초 매출 2조원대 기업으로 도약하는 중입니다. (출처= 유한양행) 유한양행은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동물용품, 치과용품 등 다양한 제품과 상품을 제조,판매하고 있어요.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삐콤씨와 같은 일반의약품이나 유한락스 등 생활용품으로 더 친숙하기도 하죠. 매출 규모에 비례해서 영업이익 또한 상당한 규모를 이루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약 800억원, 2021년에는 약 4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죠. 라이선스 수익의 유입 시점과 판관비 증감 등의 요인에 따라서 영업이익이 다소 들쭉날쭉하긴 합니다. 유한양행의 최근 5년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이 약 120억원에서부터 880억원까지 증감을 계속하고 있어요. 그 외에도 유한양행의 사업보고서에서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 있었는데요. 바로 유한양행의 당기순이익입니다. 2021년 유한양행의 당기순이익은 약 990억원이었고요. 그 전 해에는 당기순이익이 1900억원에 육박했습니다. 영업이익의 두 배가 넘는 당기순이익을 낸 것이죠.
우마무스메 추락이 의미하는 것.. 게임 비즈니스의 변화
지난 17일이었죠. 카카오게임즈 측 관계자 5인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 유저 7인이 장장 8시간에 걸친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uKmrPPqObo&t=6832s 유저 측이 우마무스메의 퍼블리셔(게임 유통사)인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미흡 등을 이유로 판교역 마차시위를 벌인 지 19일 만이었습니다. 이번 우마무스메 사태는 최근 게임 업계에 벌어진 이슈 중 가장 파장이 컸는데요. 도대체 무엇이 유저들을 이토록 화나게 했는지, 이번 사태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돌풍 일으킨 우마무스메의 추락 우마무스메는 과거 일본 경마에 출전했던 실제 경주마를 미소녀 캐릭터로 의인화한 육성 게임입니다. 아웃스탠딩에서도 한 번 다룬 적이 있었죠. (참조 - 덕후가 산업을 부흥시킨다.. 우마무스메(말딸)와 온센무스메(온천딸) 이야기) 지난해 2월 일본에서 출시된 게임은 충실한 고증과 탄탄한 스토리, 깔끔한 작화 등으로 호평을 받았는데요. 같은 해 12월, 그러니까 출시 후 약 10개월 만에 1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일본 모바일 게임 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그해 우마무스메가 낸 매출은 우리 돈 1조원에 육박할 정도로(1008억엔) 일본 모바일 게임 중 단연 1위였죠. 우마무스메는 올해 6월 20일 국내에도 정식 출시됐습니다. 국내 퍼블리싱, 즉 게임 유통을 맡은 곳은 카카오게임즈였습니다. 우마무스메는 출시 후 구글플레이 스토어 2위까지 오르며 국내 유저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는데요.
신입 직원의 소프트랜딩을 돕는 운영 원칙 7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다니엘님의 기고입니다. 힘들게 채용한 직원이 얼마 근무하지 않고 나가버릴 때, 인원이 적은 스타트업이 받을 타격은 대기업보다 훨씬 더 큽니다. 채용 과정에서 투입된 시간과 에너지, 그동안 지급된 급여는 물론이거니와 한시가 급한 와중에 인력이 이탈하면서 진척 속도가 느려지고 사업 계획은 꼬이죠. (참조 - 직원 한 명이 '떠나는 비용', 얼마나 비쌀까요?) (참조 - 채용도 투자 유치처럼 접근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짧아도 1년, 되도록 3년 이상은 근무해야 채용한 의미가 있고,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윈윈입니다. 이러려면 보상이나 높은 직급도 중요하지만요. 새로 합류한 인력이 조직에 잘 적응하며 소프트 랜딩(연착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핵심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3개월가량인 수습 기간 동안 환영받는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하며 2) 자신의 위치 및 역할에 대한 기대와 현실 사이에 균형을 맞추도록 도와야 합니다. 소프트 랜딩을 돕는 운영 원칙 기업이 처한 상황은 모두 다릅니다. 뿐만 아니라 경영진과 기존 직원 및 신규 입사자의 성향, 담당 직무 등 수많은 변수가 있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이런 프로그램은 항상 좋다' 라던지 '특정 방법을 무조건 써야 한다' 같은 말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다니엘
2022-09-22
맨땅에서 창업생태계를 쌓아올려야 할 때.. 광주는 AI도시가 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경준님의 기고입니다. 광주의 우위는 뭘까 제가 일하는 크립톤이 지역창업생태계에 접근하는 첫 번째 단계는 지역에 적합한 산업과 사업모델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다행히 지금까지 크립톤이 창업생태계 활성화 전략지역으로 정한 제주, 강원, 부울경에서는 지역 적합 모델을 찾아낼 수 있었는데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먼저 제주와 강원은 독점 또는 비교 우위를 가지는 천혜의 자연환경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제주는 대한민국 최남단이면서 쿠로시오 해류가 만들어내는 역동성에 기반하는 것이었고 강원은 국내 타 지역보다 높은 산림자원이 그 기반이었습니다. 반면 부산은 천혜의 항만도시는 아니지만 일본과의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인프라, 경남은 경제개발계획에 따른 산업도시라는 인위적인 요소에 의해 비교우위를 가지게 된 사례입니다. (참조 - 지역창업생태계가 활성화되지 못한 건 펀드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제주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참조 - 산이 85%인 강원도, 산에서 창업의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참조 - '청년들이 떠나는 도시' 부산의 창업생태계를 살리는 방법) (참조 - 경남의 축적된 제조 역량이 스타트업을 통해 폭발할 수 있습니다) 동일한 관점에서 광주광역시의 창업생태계의 해법을 제시하려면 자연적이든 인위적이든 광주가 타 지역 대비 독점 또는 비교 우위를 가지는 요소가 있어야 합니다. 먼저 자연적인 요소를 생각해보면 아쉽게도 떠오르는 것이 없습니다. 광주만의 독특한 자연환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하자원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렇다 할 것이 없기 때문에 지역만의 아이덴티티에 기반하는 로컬 크리에이터형 사업모델이 적을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지금도 광주는 로컬 크리에이터 중 의미 있는 스케일업 사례가 없습니다.
양경준
크립톤 대표
2022-09-22
투자 혹한기, 트렌비는 어떻게 350억원의 투자를 받았을까
명품 커머스 시장은 최근 가장 급성장한 동시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죠. 유독 여러 이슈가 빵빵 터져서 바람 잘 날 없었던 데다 이 시장에 대해 깊게 이해한 이들도 아직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웃스탠딩은 그동안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한 곳 한 곳을 모두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참조 - 온라인에서 구매한 명품은 왜 더 저렴할까.. 머스트잇 조용민 대표 인터뷰) (참조 - 캐치패션은 왜 경쟁사를 형사고발했어요? ) (참조 -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발란'은 어떻게 쇼핑의 뒷단을 혁신했나?) 오늘 인터뷰이는 트렌비의 박경훈 대표입니다. 트렌비는 개발자 출신 박경훈 대표가 영국에서 창업한 명품 커머스 플랫폼입니다. 일본, 미국, 영국, 독일, 한국, 프랑스 등의 부티크들이 트렌비에 협업해서 물건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트렌비는 전세계에서 판매하는 명품을 늦어도 5일 이내에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요. 트렌비가 설립한 물류센터로 물건을 모아 직접 발송하는 방식의 배송서비스로 저렴한 가격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가품 판매를 방지하기 위한 정품 검수센터를 만들고 중고 명품 거래를 위한 C2C 서비스를 오픈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투자 혹한기인 상황에서도 3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뉴스가 전해지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요. 일반인 독자분들은 아마도 김희애, 김우빈 등이 출연한 광고로 트렌비를 접하셨을 것 같습니다.
민지(MZ)는 왜 신지도 못하는 300 사이즈 나이키 신발을 살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홍하영님의 기고입니다. 오늘 글은 한 가지 퀴즈로 시작해보려 합니다. 저의 나이키 공홈 구매내역을 보면 한 가지 특이점이 발견됩니다. 무엇일까요? 바로 구매한 신발의 사이즈가 모두 다르다는 것인데요. 지인에게 선물하려는 것도 아니고, 260부터 300까지 늘어나는 고무고무발을 가진 것도 아닌데 저는 왜 300 사이즈의 신발을 구매했을까요? 정답은, 래플 응모 시 큰 사이즈의 신발에 당첨되어야 나중에 리셀가가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래플? 리셀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냐고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에서 래플을 처음 들어본 분들도, 이미 적극적으로 래플 문화를 즐기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 드는데요. '래플 마케팅(Raffle Marketing)'은 기금모금을 위한 추첨 복권을 뜻하는 '래플(Raffle)'에서 유래한 마케팅 기법으로 무작위 추첨을 통해 당첨된 소비자만 한정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전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줄 서는 방식으로 한정판 상품을 구매하는 '드롭 마케팅(Drop Marketing)'이 익숙했는데요. 선착순 입장을 위해 매장 앞에서 텐트를 치고 대기하거나, 대리구매 알바를 고용하는 등 드롭 마케팅의 불평등 문제가 떠오르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래플'의 개념입니다. 래플은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한 번의 '클릭'이라는 평등한 기회 아래 상품 구매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엔코(Cowen & Co.)는 전 세계 스니커즈 리셀 시장 규모가 매년 20%씩 성장해 2030년 약 35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요.
홍하영
광고회사 AE
2022-09-21
창업 3년차, 일본 점유율 95%, 누적 투자 650억원.. 메타버스 플랫폼 오비스 이야기
"제가 20살에 창업을 했는데 흔히 말하는 젊은 꼰대였어요" "직원들이 제 눈앞에서 일하지 않으면 불안하더라고요" "제가 오피스(사무실)를 좋아해요. 좋은 공간에서 다 같이 모여서 열심히 일하는 게 좋다 생각했죠" "어느 날 튀니지에 출장을 가게 됐는데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퍼지면서 갇혔어요" "1~2주면 끝날 거라 생각한 튀니지의 생활이 비행기가 뜨지 않으면서 4개월 가까이 이어졌죠" "원격근무는 낯설고 어려웠습니다. 저는 엔지니어 출신인데요. 짜증나면 서비스 찾아보다가 마땅한 게 없으면 만들곤 했거든요" "오피스에 가고 싶어서 만든 게 오비스입니다" (정세형 오비스 대표)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오비스(oVice)가 2022년 8월 44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참조 - 투자 혹한기에도…오비스, 시리즈B 440억 원 유치) 오비스는 2020년에 설립됐는데요. 일본 이시카와현에 본사를 두고 한국, 미국, 튀니지 총 4개국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오비스는 업무 환경에 필요한 가상공간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죠. 정세형 오비스 대표는 원격근무의 어려움을 겪어 오비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는데요. 창업 3년 차, 일본 시장 점유율 95% 이상 누적 투자금 약 650억원 돌파 등 눈부신 성과를 보이고 있는 오비스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비스를 왜 만들었어요? "반갑습니다. 정세형 대표님. 튀니지 출장 중에 겪은 어려움 때문에 오비스가 탄생했다고 들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어려움을 겪었나요?"
‘프리즈 서울'이 매출 6000억원과 함께 한국 미술시장에 남긴 숙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허유림님의 기고입니다. "관람객 7만명 이상, 예상 매출액 6000억원" 한국에서 처음 열린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Friez Seoul) 2022'의 결산표입니다. 단 5일 만에 거둔 성적인데도 어마어마하군요. 왜 이렇게 사람들이 몰렸을까요? 한 곳에서 수많은 갤러리에서 가져온 다양한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백화점이나 아울렛에서 상품을 비교해보며 구매하듯이 말이죠. 아트페어는 미술시장의 크기와 흥행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장치입니다. 긴 역사와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아트페어일수록 까다롭게 참여 갤러리와 작품을 심사하기 때문에 공신력은 더욱 높아집니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미술 흐름을 분석하고 작가나 작품 가치를 평가하는 일에는 미술관의 비중이 훨씬 컸습니다. (참조 - 미술관이 미술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생각보다 막강합니다) 미술시장도 작품 가치 측정이란 나름의 역할을 하긴 했지만, 지극히 제한적이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의 비평이 실물 경제에 반영되기까진 많은 시간이 필요했죠.
허유림
202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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