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내믹 아일랜드, 약점을 뒤집은 혁신의 아이디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아이폰 14와 아이폰 14 프로가 발표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다이내믹 아일랜드'일 겁니다. 저도 발표 현장에서 처음 소개될 때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 정도로 충격적인 인터페이스였습니다. 발표 직전까지 여러 루머들을 통해서 '노치가 가고 알약이 온다'라는 식의 이야기가 언급됐고, 이 역시 기존 노치처럼 어쩔 수 없이 화면을 가리는 전면 카메라 모듈의 흔적이고, 그 크기가 줄어든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었지요. 하지만 애플은 이를 운영체제의 일부로 넣었고, 간단한 아이디어를 더해서 아주 활기찬 운영체제의 정보창으로 만들어냈습니다. 단점을 강점으로 뒤집어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올해 아이폰 구매자들을 프로 모델로 끌어들일 가장 매력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습니다 노치는 왜 생겼나요? 애플은 아이폰 X을 내놓으면서 아이폰의 UX를 크게 뜯어고쳤습니다. iOS 기기의 상징이자 가장 효과적인 인터페이스 중 하나로 꼽히는 '터치 ID 홈 버튼'을 없앤 것이지요. 우리는 오랫동안 이 홈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기기의 전원을 켜고, 보안을 통과하고, 앱을 종료하거나 다른 앱으로 넘어가는 기본적인 동작을 모두 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과감히 이를 버립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10년을 이야기했지요. 지금 우리가 익숙하게 쓰고 있는 아이폰의 전면 디스플레이를 채택합니다. 홈버튼을 없앤 대신 아이폰의 앞면은 거의 모두 화면으로 채워졌지요. 하지만 화면 위쪽 한구석에는 가려진 부분이 생겼습니다. 이 부분은 우리가 '노치'라고 부르지만 진짜 이름은 '트루뎁스 카메라 (TrueDepth Camera)' 모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