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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검색결과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상장 기업 15곳의 상반기 실적을 알아봤습니다
지난 몇 년 사이 소프트웨어 업계엔 크고 변화의 바람이 불었죠. 당장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및 클라우드 도입 등이 트렌드로 떠올랐고요. AI 시대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신기술 활용에 대한 중요성 역시 커졌습니다. 분야와 규모에 상관없이 기업이 생존, 성장하기 위해선 매 순간 변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할 텐데요. 이는 이미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기성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예외가 아닐 것입니다.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지난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기존 사업 및 신사업 현황을 짚어봤습니다. 대상 기업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상장사를 중심으로 조사했습니다. (2) 자체 개발한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회사를 중심으로 조사했습니다. (3) 대기업 계열 SI 업체는 제외했습니다. (4) 연 매출 500억원 이상으로 어느 정도 규모화한 기업을 살펴봤습니다. (5) 기업의 인지도와 독자들의 관심도 등을 고려했습니다. 1. 더존비즈온 2024년 상반기 매출: 1938억원 2024년 상반기 영업이익: 385억원 더존비즈온은 국내 대표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 중 한 곳이죠. 회사는 1991년 설립된 이래 ERP, IFRS 솔루션, 그룹웨어, 보안, 전자세금계산서 등 제품을 개발, 제공해왔습니다. 대표 제품으로는 Amaranth10, 위하고 등이 있고요.
하드웨어 기업 인바디가 찾은 '면도날 비즈니스'는 소프트웨어 사업이었다
홍보 하나 없이 MAU 80만 앱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보한 헬스케어 데이터만 해도 1억 건에 육박하는 곳인데요.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확장하려는지 대규모 개발자 채용 공고까지 냈습니다. 아마 이 기사를 읽는 거의 모든 분이 이 회사의 이름을 들어 봤을 거고요. 운동을 하는 분이라면 십중팔구 이 회사의 앱을 깔아 본 적도 있을 텐데요. 바로 체성분 분석 시장의 절대자, 인바디입니다. 인바디를 그냥 체성분 분석기의 이름으로만 아는 분이 많으실 텐데요. 사실 인바디는 국내 벤처기업의 성공 사례 중 하나로, 1996년 설립되어 2000년 상장한 회사입니다. 연평균 20% 성장률을 기록해 온 고성장기업이기도 하죠. 주력 제품은 체성분 분석기 '인바디'로, 2022년 기준으로도 매출 1600억 중 1100억 이상이 인바디 판매로 발생한 곳입니다. 참고로 2022년 영업이익은 407억원으로 제조업임에도 영업이익률조차 높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전형적인 탄탄한 제조 중견기업인데요. 이 회사가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에도 관심을 가지며 스멀스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제가 인바디의 소프트웨어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22년 1월. 바디 프로필 체험 기사를 쓰던 시점이었는데요. (참조 - '바디프로필 비즈니스 생태계'를 경험하고 왔습니다)
조혜리
IT 칼럼니스트
2023-05-17
소프트웨어가 자동차를 지배하는 세상이 머지 않았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홍준님의 기고입니다. "자동차는 이제 가솔린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달립니다" 지난 2012년, 당시 메르세데스-벤츠 CEO였던 디터 제체가 한 말입니다. 자동차와 소프트웨어. 조금 낯설어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기계 덩어리 그 자체, 그러니까 하드웨어의 표상인 자동차가 소프트웨어로 달린다? 차량에 iOS나 안드로이드, 윈도우 같은 운영체제가 있다는 말일까요? 일단 조금은 쉽게 접근해보죠. 20세기엔 자동차 고르는 기준이 아주 간단명료했습니다. 저희 할아버지가 아버지에게 늘 강조하던 '좋은 차를 선택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자고로 차는 잔고장 없이 튼튼하고, 에어컨은 춥다 느낄 정도로 잘 나와야 돼!" "사륜구동까지 달려있다면, 아주 든든하니까 금상첨화지!" 여전히 통용되는 좋은 차의 기준이기도 하지만, 그 시절에는 사실 이 정도가 자동차를 선택하는 기준의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조금만 곱씹어보면, 위 요소 모두 하드웨어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박홍준
자동차 저널리스트
2022-11-01
실적 확인해 보니.. 한컴은 더 이상 오피스 소프트웨어 회사가 아니구나!
얼마 전 한글과컴퓨터의 실적 추이를 보고 흠칫 놀랐습니다. 지난 약 5년 동안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했기 때문인데요. 제게 한컴의 이미지는 '안정기에 접어든 1세대 IT기업'이었기 때문에 이처럼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것이 놀랍게 느껴졌습니다. 한컴의 성장세를 잠시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우선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17년 연결 기준 1212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이듬해 2129억원으로 증가했고요. 2019년엔 3193억원으로 다시 한 번 증가하더니 2020년엔 사상 최대 매출인 4014억원을 찍었습니다. 이듬해인 2021년엔 매출 3917억원을 기록하면서 다소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비록 역성장 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단시간에 급격한 성장을 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근데 한컴은 어떻게 이리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걸까?' 감탄사를 다 내뱉을 즈음 이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사실 한컴의 간판 제품인 오피스 소프트웨어는 공공-금융 부문에서는 제법 쓰지만 전체 시장 점유율로 따져보면 경쟁자인 MS에 크게 밀리는데요. 지난 몇 년 사이 한컴 오피스가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바도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궁금증은 더 커졌습니다. 이후 한컴의 지난 성장사를 조사해봤고요. 마지막엔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됐습니다. '아! 이제 한컴은 더 이상 오피스 소프트웨어 회사가 아니구나!' '한글과컴퓨터'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줌, 슬랙에 이어 주목받는 협업 소프트웨어 ‘에어테이블’ 이야기
지난 15일 SAP에서 ‘커스터머 익스피리언스 (Customer Experience)’라는 콘퍼런스를 열었습니다. 전 온라인으로 여기에 참석했는데요. 이날 행사에는 한 특별한 손님이 기조연설자로 나섰죠. 바로 영화배우 애쉬튼 커쳐였습니다. 그가 기술 기업 행사에 등장한 게 어색한 일은 아닙니다. 관심 있는 분은 잘 아시겠지만 커쳐는 기술·스타트업 투자자로 유명하죠. 그는 지금까지 스타트업에 3조4200억원(3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고요. 총 177 펀딩 라운드에 참여했습니다. 커쳐는 단순한 투자자가 아닌 ‘성공한’ 투자자로 꼽힙니다. 스카이프, 우버, 에어비앤비, 스포티파이, 와비 파커 등 잘나가던 스타트업 상당수가 그의 자금을 지원받았죠. 애쉬튼 커쳐가 이 회사를 주목한 이유 이날 기조연설에서 커쳐는 자신의 투자 철학과 앞으로 1~2년간 발전할 산업을 이야기했는데요. 차고 넘치는 게 애쉬튼 커쳐 투자 조언과 교훈입니다만. 이날 발표는 코로나 19 대유행을 바라보는 유명 전문 투자자의 시각을 접하는 의의도 있었습니다. 인상 깊은 내용을 몇 가지 공유해 보겠습니다. (출처=위키미디어) “제 투자 철학은 일반적으로 삶에 적용하는 철학과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상수가 하나 있는데요. 제 사무실에도 적었습니다. 행복에 투자하라’는 거죠” “좋은 제품, 좋은 회사는 솔루션에 기반하고, 이는 회복을 지속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아웃스탠딩
2020-10-29
이쯤에서 다시 보는 '왜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키나'
요즘 참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입니다. 코로나와 미중무역분쟁이 경제위기과 대량실업을 촉발시켰고 초저금리와 유동성 확대가 자산폭등과 양극화를 심화시켰습니다. 이 가운데 IT벤처업계는 막연하게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는 형국인데요. 문제는 ‘언컨택트’란 말로 넘어가기엔 명확한 기술 트렌드가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업과 투자자는 물론 여타 구성원도 앞으로 방향에 대해 명확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죠. 이에 한 가지 명문을 소개할까 하는데요. 2011년 유명 벤처투자자인 마크 안드레센이 본인 블로그와 월스트리트저널에 올렸던 ‘왜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키나’란 글입니다. 당시 금융위기의 여파가 남은 상황에서 페이스북을 비롯한 여러 IT기업이 급부상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은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마크 안드레센은 그 의미를 분석하며 소프트웨어로 대변되는 디지털경제의 폭발적 성장을 예견한 바 있는데요. 당시 굉장히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분석은 지난 10년간 모습과도 많이 일치했죠. (원문 - Why Software Is Eating the World) 그래서 오늘은 시의적으로 다시 한번 짚어볼 만하다는 생각에 해당 포스팅을 소개할까 하는데요.
세일즈포스는 어떻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의 시대를 열었나
"NO Software" 2000년대 어느 미국 회사의 광고 슬로건과 로고입니다. 이 회사는 컨퍼런스건 기자간담회건 광고포스터건 이 로고와 슬로건을 반복해서 썼습니다. 이 캐릭터를 마스코트로 쓰기까지 하고요. 길거리 시위까지 일으킨 일화는 정말 유명합니다. 200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대형 소프트웨어 회사의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컨퍼런스장 앞에서 사람들이 '노 소프트웨어(No Software)' 피켓을 들고 길거리 시위를 한겁니다. 참여한 시위자(사실 회사가 고용한 연기자)들은 "소프트웨어는 끝났다!"라고 소리쳤습니다. 이를 경찰이 제지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대중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언론에 대서특필되었죠. 심지어 달라이 라마가 등장하는 이런 포스터를 만들기까지 했습니다;; "깨달음의 길에 소프트웨어는 없다"고 쓰여있습니다. 도대체 이 뭐하는 회사일까요? 소프트웨어 때문에 몰락한 구시대 회사라도 되는 걸까요?
제프 베조스 “아마존 망했다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행복하게 살았을 것”
“어차피 다들 ‘제프의 남동생’이라고 부르겠지만, 안녕하세요. 저는 마크 베조스입니다^^” “레어리소방관재단 이사, 자원봉사 소방관, 그리고 ‘베조스가족재단’ 책임자입니다. 오늘은 형을 인터뷰하려고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베조스가족재단(Bezos Family Foundation)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의 어머니 재키 베조스와 아버지 마이크 베조스가 개인의 아마존 주식을 팔아 세운 재단입니다. 세계 젊은이들을 위한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에 재정적으로 기여합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와 그의 남동생 마크 베조스가 ‘서밋 LA 2017’ 무대에 올랐습니다. 마크 베조스는 워낙 유쾌한 사람이었네요. 제프 베조스와의 어릴 적 추억, 둘이 미국 전역을 여행했던 기억을 꺼내놓으면서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제프 베조스가 웃기도 많이 웃었고요.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했습니다. 이런 소소한 이야기들을 비즈니스와 연결시킬 때는 카리스마가 느껴지기도 했고요. 세계 곳곳에 영향을 끼치는 두 형제가 이렇게 앉아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흔하진 않죠. 그들이 한 시간 동안 나눈 이야기를 두 부분으로 정리했습니다.
장혜림
2017-11-16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2017년 구글 하드웨어 행사를한 문장에 담은 제목입니다. 구글이 10월 4일(현지 시간)샌프란시스코에서 하드웨어를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여덟 개의 하드웨어를 새로 냈네요. 1. 구글 홈1-1. 구글 홈 미니1-2. 구글 홈 맥스2. 픽셀북3. 픽셀폰 2 / 2XL4. 데이드림뷰5. 픽셀 버즈6. 구글 클립스 제품을 바로 소개하기 전에순다 피차이 구글 CEO의 큰 그림과,이를 구현해나가는 릭 오스털로하드웨어 선임 부사장의 시각을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고자 합니다. 구글이 본격적으로 하드웨어를수입원으로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시점으로 보자면 지난해(2016년)부터고요. 따라서 이 거대한 소프트웨어 회사가어떤 모습으로 진지하게 하드웨어에접근하고 있는지를 보기 위해섭니다. 우선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하드웨어+AI+소프트웨어의유기적인 연결을 강조했습니다. 이를 통해 만들고 싶은 비전으론생활이 기술에 적응하기보다는기술이 생활에 스며드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이미 매일 쓰는 구글의 핵심 제품들에AI를 적용해서 의식할 필요조차 없이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상태를 만들겠단 것이죠. 구글 번역기의 언어 수를 늘리는 것부터머신러닝이 캘린더에 저장된 일정들을 보고다음주 월, 화요일에 사용자가 무엇을할지를 예측해서 액션을 취하는 것까지. 그리고 인도 등 인터넷을 처음 접하는 인구가많은 나라에서 구글 맵스와 이미지 인식 기술로집 번지수를 정리, 인프라 구축에 도움을 주는,국가 차원의 큰 일까지. 피차이 CEO는 키노트 첫 무대에서이렇게나 크게 청사진을 늘어놨고요.
장혜림
2017-10-04
박미라 매니저의 "세계에서 통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려면"
박미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시니어 프로그램 매니저는소프트웨어를 세계화하는 일에10년 이상 몸담고 있습니다. 비주얼 스튜디오, 닷넷 프레임워크,실버라이트, 익스프레션 스튜디오를세계화하는 프로젝트를 이끌었습니다. 박 매니저는 지금 클라우드 부서의세계화 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는 세계화팀이 부서마다 있습니다. 작은 부서엔 몇 십명,큰 부서엔 100명까지 있죠” “마이크로소프트 뿐만 아니라대부분의 글로벌 IT기업엔세계화 팀이 있습니다” 세계화 작업엔 팀 간 협력이 중요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처럼 규모가 크고하나의 제품에 다양한 기술을 사용하는회사라면 더 신경써야할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파워BI’을 세계화한다면이 소프트웨어에 자연언어 검색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세계화하는 작업에서 해당 기술을개발하는 팀과 협업해야하는 것이죠. 세계화 팀의 또 다른 특징은직원 구성이 다양하다는 점입니다. 여러 나라에서 온, 다양한 직업을 가진사람들이 모여서 일하는 곳이죠. “지난 번 상사는 독일인이었어요.언어학을 전공한 동료도 있고요.정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장혜림
2016-04-19
2014년 소프트웨어업계 매출 TOP10, 그리고 관전포인트
IT업종별로 기업 매출순위를 집계하고올해 사업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짚어보는 기획 포스팅 4탄. 이번 포스팅은 순수 소프트웨어업계입니다. 여기서 순수 소프트웨어란 인터넷서비스/게임/콘텐츠를 제외한기업 및 고객용 소프트웨어를 한정해서 말합니다. 그러면 어떤 기업이 있는지하나하나씩 살펴볼까요? 1위 : 이니텍 1867억원 금융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솔루션 회사입니다. 국민은행, 산업은행, 씨티은행,부산은행, SC제일은행,새마을금고 등 대형 은행들에 대해인터넷뱅킹 및 보안서비스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유명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가 된권도균씨가 만든 회사로도 알려졌죠. 2위 : 더존비즈온 1363억원 세간에 널리 알려진 기업은 아니지만세무법인, 경리부서 직원이라면아주 친숙한 이름일 것입니다. 더존비즈온은 기업용 회계 소프트웨어를제공하고 있는데요. 해당 시장을 90% 이상 점유하며막강한 영향력을 해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모멘텀에 대한 고민이 큰데요.
폴더플폰, 왜 해외에선 안 쓸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Z 폴드 7과 갤럭시 Z 플립 7을 공개했습니다. 갤럭시 Z 시리즈는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로 스마트폰의 형태를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제로 출발했습니다. 돌아보면 갤럭시 Z 시리즈의 목표는 명확했습니다. 스마트폰을 더 작게 만들면서도 큰 화면을 쓰고 싶다는 것이었지요. 초기에는 말 그대로 '기술의 가능성' 그 자체로 주목을 받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작지만 큰' 스마트폰을 만드는 방법 중 하나는 기기를 접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가장 큰 기술적인 장벽은 디스플레이였습니다. 삼성전자는 OLED 소자를 유연하게 움직이는 필름에 입히는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고, 이를 제품으로 만드는 것으로 기술적 증명을 이뤘습니다. 어떻게 보면 폴더블 스마트폰은 '접는 디스플레이를 알리기 위한 폼팩터'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물리적인 한계로 힌지 부분을 바짝 붙이기 어려웠고, 반복적으로 접었다 펴는 과정에서 내구성 문제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입장에서 더 나은 활용성을 찾기 위해 가장 익숙한 스마트폰이라는 옷을 입는 것은 가장 효과적이었으니 말이지요. 접는 스마트폰, 잘 되고 있나 7세대를 거쳐왔지만 삼성전자도 '왜 접어야 하나'라는 설득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접는 것 자체가 이 제품의 의미이긴 하지만 다르게 보면 스마트폰과 소형 태블릿을 나누어서 사는 것 이상의 가치를 주지 못했던 것은 아무래도 큰 화면에 대한 설득이 되지 않았던 것과 관련이 있을 겁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5일 전
감시24? 업무 모니터링 논란에 대한 카페24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얼마 전 아웃스탠딩 단체 채팅방에는 '카페24 업무 녹화 근황'이라는 제목의 블라인드 링크가 공유됐습니다. '숨 막힌다', '감시24'라는 내용과 함께 말이죠. 무슨 일인지 글을 읽어보니 쇼핑몰 솔루션 기업 카페24에서 '메타오토'라는 프로그램을 개발 및 도입해 업무 시간 내내 직원들의 모니터를 기록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직원들이 일하는 모니터를 녹화해 구글 AI툴인 제미나이로 분석한다는 건데요. 키로깅으로 고객사 개인정보, 시스템 비번 등을 프로그램 사용자인 직원은 물론 회사와 녹화 데이터를 분석하는 구글까지 알게 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키로깅은 사용자가 입력하는 키보드 입력 정보를 모니터링 하는 것입니다. (참조 - 9to6 업무 모니터 녹화 의무화😁) (참조 - 카페24 업무 녹화 근황) 흠.. 저 역시 글만 읽었을 때는 모니터를 녹화하는 게 꼭 감시처럼 느껴져서 직원들의 반발이 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예상처럼 해당 글에는 부정적인 댓글이 많았습니다. 내부 직원들은 '혀를 차는 정책이다', '창피하다', '이게 정상이냐' 등의 반응이었고요. 타 회사 직원들도 '무섭다', '공산당이냐', '이게 말이 되는 거냐'는 반응이었습니다.
18살에 김범수에 스카웃된 허예찬은 지금 '대량 해고'에 꽂혀있습니다
스타트업의 잘파세대를 인터뷰한 기사들이 초대박을 쳤습니다! (참조 - 프라이머는 왜 20세 설은서 벤처 파트너를 영입했나) (참조 - 05년생 토스 최연소 최형빈 PO는 '글로벌 쪽잠 시장'을 개척하려 합니다) 절찬리 진행 중인 아스유스 시리즈ㅋㅋ 일단 바로 3번째 인터뷰이의 프로필을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오늘의 인터뷰이 허예찬 님은 04년생으로 중학생때부터 강화 학습과 퀀트 투자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고 관련 커뮤니티를 운영했습니다. 그쪽에서는 '벨만'이라는 닉네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에게 직접 스카웃돼 크러스트 유니버스 CIC 중 하나인 '아웃라이어'의 대표를 맡았습니다. 이후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하고 15억의 시드투자를 유치했습니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인터뷰에서 풀어보겠습니다. 개인적인 소회를 살짝 적자면 고심 끝에 3번째 인터뷰이와 약속을 잡고 인터뷰를 준비했는데 현장에서 좀 놀랐습니다. 일단 역대 최장 시간을 기록했고요... 여태까지의 인터뷰들과 결이 완전하게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주 좋았습니다! 자, 그럼 오늘도 꽤 긴 인터뷰니까 화장실 다녀오시고요. 그럼 오늘의 인터뷰이 허예찬 님을 모셔보겠습니다. 진주 소년 허예찬,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직접 영입하다
너도 나도 뛰어드는 스테이블 코인.. 승자는 이미 정해져 있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거운데요. 은행, 인터넷은행, 카드사, 간편결제기업, 핀테크기업, 플랫폼, 가상자산 거래소, 게임사, 소프트웨어 개발사, 패션기업까지 이 시장에 진출할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서비스의 효용성은 더욱더 커지는 네트워크 효과가 강한 금융결제업의 특성상 시장을 선점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죠. 국내 1위 간편결제기업인 네이버페이와 역시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인 두나무( 업비트 운영사)는 협업 방침을 밝혔고요. 스테이블코인이 IT·테크, 그리고 금융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건 조만간 이 시장이 법제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요. 국회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법안이 발의된 데다,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 찬성론자인 김용범 전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 (전 기획재정부 차관)가 새 정부의 대통령실 정책실장으로도 임명됐죠. (참조 - 해시드에서 대통령실 정책실장으로.. 김용범 가상자산 업계의 구원투수 될까?) 2021~2022년 NFT(대체불가토큰) 열풍 이후 이처럼 특정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업계 전체의 관심이 쏠린 건 수년만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업계 일부에서는 최근의 스테이블코인 열풍이 테마주와 같은 흐름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최근의 스테이블코인 열풍과 이에 대한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개별 기업들의 대응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그럼 먼저 어떤 기업들이 이 시장에 진출할 뜻을 직간접적으로 밝혔는지부터 살펴볼까요? 토스와 토스뱅크가 상표권 대거 출원했습니다 간접적인 선언은 특허청 상표 출원 현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요. 특허청 특허 검색 서비스인 키프리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근까지 스테이블코인 관련해 상표권 출원을 신청한 기업은 23곳, 출원 건수는 275곳에 달합니다. 상표권을 출원했다고 해서 모두 등록되는 것도 아니고, 상표권을 등록했다고 해서 모두 해당 업종에 진출하는 것도 아니지만 일단 해당 시장 진출을 잠재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는 볼 수 있죠.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의 출원 건수가 48건으로 가장 많았는데요. 금융앱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도 24건의 상표권을 출원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정권교체 후 코스피 3000 돌파.. 스타트업 투자시장에도 봄날이 올까
요즘 주식시장의 지표 추이가 심상치 않습니다.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죠. 지난 5년간 코스피 지수 변화를 보면 2021년 코로나 시국 때 대거 유동성이 풀리며 무섭게 치솟아 한때 3305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치였죠. 그러나 2022년부터 급속도로 빠지기 시작해 2023~2024년 사이에는 2200~2600선을 답보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IT벤처업계에서도 여러 가지 노이즈가 많았습니다. 먼저 상장사의 경우 투자자 항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죠. 특히 테크기업의 경우 코로나 시국 때 고성장성과 언컨택트 열풍에 힘입어 많은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나중에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빠른 하강을 겪는 상황에서 카카오페이의 경영진 먹튀 논란 등 각종 구설수가 터지자 대중으로부터 미운털이 단단히 박히는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죠. 그리고 비상장사인 스타트업 또한 예정된 IPO 일정을 미루거나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IR활동을 위해서 기업가치 하락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자본잠식이 이뤄져 구조조정하거나 폐업하는 곳이 부지기수입니다. 그러다가 다시금 상승장에 돌입하게 된 것인데요. 3년5개월 만에 코스피 3000을 돌파하며 새로운 국면이 전개됐음을 보여줬습니다.
소규모 창업 시대를 가속화하는 소규모 창업팀.. 커서AI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국내 스타트업씬, IT 업계에서도 '바이브코딩'에 대한 언급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바이브코딩(Vibe Coding)이란 사람이 쓰는 자연어로 AI에게 명령문을 입력해서 함께 코딩을 하는 방식을 의미하는데요. 생성형 AI가 트렌드가 된 이후 AI 코딩 툴이 늘어나면서 일명 바이브코딩을 하는 개발자나 비개발자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참조 - 바이브코딩, 정말로 개발의 미래일까) 단연코 이 키워드와 함께 가장 많이 등장하는 스타트업은 '커서 AI'를 개발한 애니스피어가 아닐까 싶은데요. 현재 애니스피어는 윈드서프, 리플릿, 러버블 등 강력한 바이브코딩 빌더 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애니스피어의 연간 반복 매출(ARR)은 2023년 100만달러(한화 14억원)에서 2024년 1억달러(1400억원)으로 급증했고 심지어 2025년 5월 기준으로는 ARR이 5억달러(6800억원)을 돌파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거든요. 최근 9억달러(1조2000억원) 규모로 추가 투자 유치를 진행하면서 기업 가치도 100억달러(13조원)으로 크게 늘어난 AI 스타트업입니다.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유니콘 기업이 60명도 안 되는 규모의 팀으로 이러한 성과를 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죠.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SaaS 기업이라는 칭호를 받을 만합니다. (참조 - Cursor is the 'Fastest Growing SaaS' in History) (참조 - '커서' 마이클 트루엘, AI 신화를 쓰다... MIT 중퇴, 55명으로 기업가치 12조)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서는 기성 대기업들이 내부 업무 환경에 '커서 AI'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7일 전
한성숙 중기벤처 장관, 예상 못했지만 깜짝 발탁은 아닌 이유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는 지난 5월 네이버 유럽사업개발 대표직에서 물러나 고문직으로 옮겨갔는데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CEO로서 네이버를 이끌다 경영 일선에서 한걸음 물러선 지 3년 만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23일 전해진 뉴스는 IT·테크업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는데요. 한성숙 전 대표가 이재명 정부의 첫 번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평소 정치권과는 접점과 교류가 거의 없어 보였고, 특별히 정치색을 드러낸 적도 없었던 그였기에 그만큼 업계의 놀라움도 컸죠. 깜짝 놀란 건 업계뿐만이 아니었는데요. 국회와 중소벤처기업부에서도 한 전 대표의 장관직 지명 소식에 놀란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장관직 지명 소식이 전해진 이후 몇 통의 전화를 받았는데요. '한성숙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를 묻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 의원실 보좌진들의 전화였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를 관할하는 국회 상임위원회가 산자중기위였고, 장관 인사청문회를 준비해야 하는 것도 보좌진들의 역할이기 때문이죠. IT·테크업계에서는 매우 유명한 거물이지만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보좌진들에게 한성숙이라는 이름은 낯설 수밖에 없었죠. "솔직히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직에 지명될 거라는 건 전혀 예상하지 못 한 일이었습니다" "원래 이렇게 새 정부가 들어서고 장관직 인사 작업이 시작되면 이런저런 후보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기 마련인데, 한성숙 장관 후보자는 어디서도 그 이름이 나오지 않았었거든요" "네이버 대표였다는 거 정도야 알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인고, 어떤 인연으로 장관직에 지명됐는지 사전에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국회 산자중기위 소속 의원실 관계자) 예상하지 못한 파격 인사였습니다 당황한 건 중소벤처기업부 관료들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원래 이렇게 인사 시즌이 되면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후보자들의 리스트를 정리해 각 후보별로 세부 프로필을 마련해 두는데 전혀 예상치 못 했던 기업인 출신 후보자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조직 안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 나왔죠. 당초 정치권과 관가에서는 이언주 의원, 김교흥 의원, 오세희 의원 등 국회의원 출신 정치인 장관이 임명될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우세했었죠.
최근 3년간 주목할 만한 IT벤처업계 M&A 사례 모음
아웃스탠딩은 매년 IT벤처 업계 주요 M&A 사례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기사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IT벤처 업계의 M&A 사례는 2020~2021년 사이 급증했다가 혹한기를 맞이한 2022년부터는 이전보다 얼어붙었습니다. 실제로 M&A 진행 건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더브이씨 자료에 따르면 2024년 4월 기준, 스타트업 M&A 건수와 금액은 전년에 비해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에 생존을 위해 동종업계 스타트업이 손을 잡거나, 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한 소규모 M&A인 이른바 '불황형 M&A' 사례도 보이고요. 매수자가 대기업뿐 아니라 국내외 대형 스타트업, 국내외 사모펀드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M&A 시장이 예전만 못하지만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M&A 사례가 등장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기사는 2022년부터 가장 최근인 2025년 6월, 현 시점까지 완료된 M&A 사례를 모아 업데이트한 버전입니다. 사례 정리 및 분석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2024년 6월~2025년 6월의 M&A 건을 우선 소개합니다. 진행완료된 딜만 대상으로 하고 현재 진행중인 딜은 제외했습니다. (2) 인수금액이 약 100억원 이상으로 어느 정도 규모가 있거나 의미부여가 가능한 곳 위주로 택했습니다. 다만 인수가가 비공개이거나 규모가 작더라도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M&A건도 있습니다. 그런 기업들은 맨 앞에서 별도로 언급한 다음 인수금액 규모 순으로 랭킹을 매기겠습니다. (3) 국내 벤처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한 사례와 그 반대인 사례도 넣되, 인수 금액이 상당하며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사례라고 판단될 경우만 포함시켰습니다. (4) 매수자와 매수의도가 지나치게 겹치는 곳은 배제했습니다. (5) 매수자와 매수의도가 심각한 논란을 야기한 곳도 배제했습니다. (6) 인수금액 및 조건은 언론보도와 감사보고서를 참조했으며 계약변경 가능성 및 옵션, 후속 지분매입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사실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며 기사에 대한 의견이나 첨언, 이의 제기 등은 seunga@outstanding.kr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중간 관리자가 사라진다? 문제는 중간이 아닙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중간 관리자가 사라진다? 조직관리 분야에서 이보다 더 자극적이면서도 현실적인 화두는 없을 겁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관리 계층 축소를 단행하며 대규모 인력 감축 소식을 전하면서, 이 질문은 이제 막연한 불안감을 넘어 리더와 구성원 모두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슬랙이나 노션 같은 협업 툴의 대중화로 정보는 빠르고 투명하게 전달되고, AI 기술 발전으로 직원들은 관리자 대신 AI 챗봇이나 자동화 시스템에서 즉각적인 답변을 얻는 일이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급기야 "중간 관리자가 더 이상 필요 없는 시대가 온 것 아니냐"는 주장으로 이어집니다. 중간 관리자는 정말 사라질까요? 아니면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중요한 본질이 숨어 있을까요? 이 글에서는 '중간 관리자 소멸론'의 본질적 원인을 짚어보고, AI 시대에 중간 관리자의 역할이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협업 툴이 리더를 대체할 수 있을까? "요즘엔 슬랙으로 다 소통하잖아. 굳이 중간 관리자가 필요해?" 디지털 협업 툴 확산과 함께 자주 듣는 말입니다. 슬랙(slack), 노션(notion), 지라(jira) 같은 도구 덕분에 팀원들은 실시간으로 정보를 확인하고 공유하며 프로젝트를 관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과거 관리자가 일일이 보고를 취합하고 공유했던 과정이 툴 안에서 자동으로 굴러가는 시대가 된 것이죠. 이로 인해 "정보 전달자 역할이 사라졌는데, 중간 관리자도 필요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 주장은 중간 관리자의 역할을 지나치게 협소하게 정의한 결과입니다. 정보가 모이는 것과, 정보를 '이해하고 행동으로 실행하게' 만드는 일은 전혀 다릅니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5-06-23
VC와 PE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AI 롤업 전략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굳건히 자신만의 영역을 지켜온 VC와 프라이빗 에쿼티(PE)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그 중심에 인공지능(AI)이라는 강력한 변수가 등장한 거죠. 마치 거대한 바다에서 새로운 해류가 발생하듯, 전통적인 투자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면서 새로운 투자 전략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PE 투자전략을 엿보는 VC들 오랫동안 VC와 PE는 각기 다른 투자 철학을 고수해왔습니다. VC는 보통 초기 단계의 고성장 스타트업에 소규모 자본을 분산 투자하며 높은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소위 '유니콘'을 통해 폭발적인 수익을 기대했습니다. 반면, PE는 이미 성숙한 기업에 투자하여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고, 부채를 활용한 재무 구조 개선, 운영 효율성 향상, 그리고 전략적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죠. 덕분에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 10년간 약 15%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인 사모펀드에 더 많은 자본을 할당해왔습니다. 물론 상위 25% VC 펀드는 최대 30%의 더 높은 수익을 제공했지만 그만큼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약 1조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자본이 VC로 유입되면서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예를 들어, B2B SaaS같은 분야는 수많은 기업들이 모든 틈새시장을 점유하며 말 그대로 '포화 상태'에 이르렀죠.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5-06-19
프라이머는 왜 20세 설은서 벤처 파트너를 영입했나
한국 최초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Primer)'에 대해 스타트업 종사자들은 다 아실 겁니다 얼마 전 프라이머가 새로운 벤처 파트너를 영입했는데요. 나이가 불과 20세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분인지 설명을 1분 정도 듣자마자 반드시 인터뷰해야겠다 싶어 바로 연결을 부탁드렸습니다. 네, 바로 오늘 기사의 주인공은 설은서 프라이머 벤처 파트너입니다! (실물이 더 힙하고 앳되심) 설은서 벤처 파트너는 프라이머 입사 전 디지털 미디어 고등학교 재학 중 EO의 글로벌 인턴 PD로 일하면서 20살 또래의 창업가와 크리에이터를 인터뷰하는 리얼 유스(Real Youth) 시리즈를 기획 및 제작했습니다. 이 리얼유스 시리즈는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요. 이 시리즈를 인상 깊게 본 프라이머 측이 영입 제안을 한 것이죠.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기자는 거의 질문을 던지지 않았습니다. 아니, 굳이 질문할 필요가 없었다는 말이 더 적절하겠습니다. 설은서 파트너가 열심히 푸는 이야기를 경청하고, 박수도 치고, 박장대소도 하며 진심으로 감탄하며 들었습니다. 이 바이브를 살리고 싶어 대화 원본을 최대한 살려서 보여드리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고요.
2025 미래 유니콘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을 살펴봤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스타트업 중 예비 유니콘을 선정해 지원하는데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에서는 '미래 유니콘'이라는 이름으로 유망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지원합니다. 2025년 5월, 과기부는 '글로벌 ICT 미래 유니콘 육성사업'에 선정된 기업 15곳을 공개했습니다. 올해는 5.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인공지능·데이터·사이버보안· 매체 콘텐츠 등 다채로운 분야의 기업이 뽑혔습니다! 미래 유니콘은 ICT 또는 ICT 기반 융복합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중 선정하는데요. 기준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최근 3년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로부터 20억원 이상 투자받은 기업 (2) 최근 3개년 매출이 연평균 20% 이상 증가 기업 둘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참조 - 과기부 '미래 유니콘' 선정 공고) 선정된 기업에는 글로벌 진출, 민간 투자 연계, 유관 기관 연계 등의 종합 지원을 제공하고요. 또한 신용보증기금은 최대 3년간 50억원의 운전자금 보증도 지원합니다. (글로벌 ICT 미래 유니콘 육성사업 지원 내용. 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어떤 회사들이 미래 유니콘에 선정되었으며, 2024년 어떤 실적을 냈는지 궁금했는데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벤처확인기업 공시시스템을 통해 실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24년 영업이익률이 높은 스타트업 TOP 20
아웃스탠딩에서 스타트업 700 전자책을 내고 관련하여 실적 조명 기사를 내왔습니다. 이번 기사가 2024년 실적과 관련한 마지막 조명 기사인데요. 기사의 주제는 2024년에 영업이익률이 높은 스타트업 Top20입니다. 높은 영업이익률은 기본적으로 기업에게 좋은 지표이나, 만약 매출, 영업이익 등 다른 비교 지표 없이 '영업이익률'만 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요. 왜냐하면 예를 들어 영업이익률이 높더라도, 매출이 하락한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높은 영업이익률이 결코 긍정적인 지표가 아닌 것이죠. 그러므로 이번 기사에 소개된 상위 20개 기업 중에는 2023년 대비 실적이 개선된 기업도 있지만, 반대로 실적이 오히려 하락한 기업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2024년 기준 다른 기업에 비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맞기 때문에 독자분에게 소개해 드리기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기업 선정 기준을 짧게 요약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스타트업은 혁신 기술에 의한 고성장 모델을 추구하는 비상장 초기 기업으로 정의해 선정했지만, 관계된 주요 기업들까지 포괄적으로 포함하였습니다. 과대평가를 막기 위해 2024년 기준 매출이 50억원인 이상인 기업만 기사에 넣었으며 또한 너무 유명하고 많이 언급된 '두나무'는 설명에서 제외했습니다. 참고로, 두나무를 포함할 경우, 두나무의 영업이익률이 1위입니다. 1. 시프트업 2023년 영업이익률 : 65.8% 2024년 영업이익률 : 68.1% 첫번째 스타트업은 시프트업입니다. 시프트업은 국내 주요 게임사 중 하나인데요. '스텔라 블레이드', '승리의 여신 : 니케' 등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시프트업의 2023년 매출은 1686억원, 영업이익은 1110억원이었는데 2024년 매출은 2240억원, 영업이익 1526억원으로 성장하였습니다. 2024년 호실적의 이유는 콘솔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의 흥행 때문입니다. 시프트업에 대한 우려사항이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 니케'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다는 것이었는데요. 2024년 4월에 출시한 스텔라 블레이드가 좋은 성적을 거두며 영업이익률도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하였습니다. (참조 - 시프트업 '수익성 고공행진', 비결은) (참조 - 시프트업 공식 홈페이지) 2. 월급쟁이부자들 2023년 영업이익률 : 61.9% 2024년 영업이익률 : 55.9% 두번째 스타트업은 월급쟁이부자들입니다. 월급쟁이부자들은 국내 주요 성인교육 스타트업 중 하나인데요. 부동산 강의로 유명하지만 재테크, 주식 등으로 교육영역을 확장했습니다. 월급쟁이부자들의 2023년 매출은 349억원, 영업이익은 216억원이었는데 2024년 매출은 508억원, 영업이익 284억원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일전에 아웃스탠딩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2024년 호실적의 이유를 물었는데 강의 질 향상, 강의 카테고리 확장, 마케팅 효율성 증대를 이유로 꼽았습니다. (참조 - 월급쟁이부자들만 부자된 거 아닌가요?.. 월부 대표 인터뷰)
애플의 AI는 정말 뒤처진 걸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10일, 애플의 2025년 WWDC가 열렸습니다. 이 이벤트는 애플의 새로운 기술과 제품, 서비스가 소개되고, 다음 한 해의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가 공개되는 큰 이벤트입니다. 애플이 다음 한 해, 혹은 앞으로 몇 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읽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제 개인적으로도 가장 기다려지는 이벤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혁신에 대한 기대를 채워야 하기 때문에 애플로서도 가장 부담스러운 발표일 겁니다. 이번 WWDC 25 역시 애플은 혁신의 시험대에 오르는 모양새입니다. 인공지능, 바로 애플 인텔리전스의 가능성 때문이죠. 2년차를 맞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요? 실망스러운 애플 인텔리전스? 사실 이번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내용이 썩 신통치는 않다는 반응이 많이 보이는 듯합니다.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를 비롯해 전 세계 빅테크 기업들의 생성형 AI 전쟁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애플도 인공지능 경쟁에서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기 때문이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애플 인텔리전스는 분명 화려하진 않지만 애플이 결정한 방향대로 잘 흘러가고 있다고 봅니다. 인공지능 모델의 완성도는 결국 시간이 많은 부분을 해결해주기 때문에 이 역시 지금의 속도대로라면 곧 일정 수준에 오를 거라고 봅니다. 다만 그게 아무리 애플이라고 해도 기대만큼 빠르게 완성해내기는 어려운 듯합니다. 늘 유쾌함과 자신에 차 있는 크레이그 페더리기 수석 부사장도 키노트 초반에 "시리(Siri)의 개인 맥락 이해도를 높이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만족스러울 만큼 높은 수준을 완성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어려움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무리해서 단숨에 결과를 뽑아낼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지요.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5-06-16
해시드에서 대통령실 정책실장으로.. 김용범 가상자산 업계의 구원투수 될까?
새 정부가 앞으로 펼쳐나갈 국정 방향을 가늠하는 가장 확실하고도, 손쉬운 방법은 권력 중심부에 기용되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일인데요. 인사가 만사인 건 정부든, 기업이든 마찬가지이기 때문이죠. 최근 가상자산 업계에 이재명 정부의 '친(親) 크립토'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인데요.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입장을 보여온 인물들이 대통령의 지근거리에 속속 배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단연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들 수 있는데요. 정책실장은 비서실장과 함께 대통령실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장관급 직책입니다. 이름 그대로 국정 전반의 정책에 대한 기획과 조율을 총괄하는 자리죠. 정권의 실세라고 봐도 아무런 문제없는 직책이고요. 1986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김용범 정책실장은 2021년에 기획재정부 1차관 직책을 끝으로 물러나기 전까지 35년간 공직 생활을 해온 정통 엘리트 관료인데요. 재직 중 금융위 자본시장국장과 금융정책국장, 부위원장, 그리고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금융정책과 거시경제 분야 전문가입니다. 2022년 해시드 자회사 대표로 선임됐습니다 그런 그가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선택했던 제2의 커리어는 당시 관가와 업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는데요. 전직 고관(高官)이었던 그가 상대적으로 중량감이 떨어지는 자리로 옮겨갔기 때문입니다. 2022년 8월 그는 가상자산 전문투자사인 해시드의 컨설팅·리서치, 기술 자문 분야 자회사인 해시드오픈리서치의 대표이사로 취임했습니다. 해시드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조직이죠.
AI 시대, 클라우드의 중요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AI 인프라 산업과 클라우드 AI 인프라 산업은 AI 모델을 구동하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환경을 제공하는 산업을 말합니다. AI 인프라는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경우도 있으나 (주로 빅테크 기업과 대형 IT 기업 및 규제로 인해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없는 기업), 대부분의 기업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 (Cloud Service Provider; 이하 CSP)가 제공하는 AI 인프라를 활용합니다. AI 인프라는 일반적인 서버에 비해 운용 난이도가 높은 편이며,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전에는 비용 효율성도 매우 떨어집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AI 인프라는 CSP를 중심으로 형성 및 발전되어 가고 있습니다. CSP는 클라우드를 통해 서버를 임대하거나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등을 관리형으로 제공해주는 사업자를 의미합니다. 아마존에서 운영하는 AWS(Amazon Web Services),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네 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주요 CSP입니다. 국내 CSP로는 SK C&C, 네이버 클라우드, KT 클라우드, NHN 클라우드, 삼성SDS 등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 대형 CSP는 자체 인프라를 구성하여 제공하는 형태와 AWS 등 글로벌 CSP 서비스를 재판매하는 서비스 컨설팅 및 중개 판매 중심의 형태로 양분되어 있습니다. CSP 기업은 서버를 대량으로 구매해서 임대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기초로 합니다. CSP를 통해 인프라를 사용하면 데이터센터의 구축 비용부터 서버 조달 및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CSP 사용 비용에 이러한 제반 비용이 포함되어 있지만, 데이터센터라는 규모의 경제 형성과 서버 조달 시간의 절약, 운영 기술의 확보 등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기업은 CSP를 사용하는 것이 금전 및 시간 비용을 줄이는 방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강병호
AI엔지니어
2025-06-12
적자 전환한 주요 스타트업 25곳을 살펴봤습니다!(2024년)
아웃스탠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국내 유망 스타트업 700여 개 기업의 실적을 56개 업종별로 총망라해서 정리하고 어떤 시사점이 있는지 정리해 주는 콘텐츠인데요. (참조 - '스타트업 700곳 실적 모아보기' 전자책이 나왔습니다) 여러 시사점이 있겠지만 오늘 살펴볼 것은 2024년에 적자 전환한 회사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다만 몇 가지 말씀드릴 게 있는데요. 1) 흑자 전환한 회사가 그렇지 못한 회사보다 경영을 잘했다고 단적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 하죠. 특히 오늘 살펴볼 적자 전환 기업 중 적지 않은 곳이 매출은 상당히 급증해 호실적으로 평가한 사례도 많습니다. 그런 곳들은 따로 설명을 달겠습니다. 2) 그럼에도 적자 전환한 회사를 살펴보는 이유는 분명히 시사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투자 시장이 얼어붙고 스타트업씬도 오랜 침체기에 있는 가운데 2023년부터 많은 기업이 수익성을 강화하고 런웨이를 늘리기 위한 여러 노력을 기울였던 것이 사실이고요. 또한 스타트업이 각 단계에 따라 어느 시기 적자를 내면서 달린다 해도 특정한 시기를 지나면 반드시 BEP를 달성하고 영업이익을 내야만 하죠. 스타트업의 성과지표는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으나 최고의 데이터는 단연 손익계산서상 매출과 영업손익일 겁니다. 아무리 스타트업이라 해도 기업의 존재 목적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3) 지난 번 흑자 전환 기업 관련 기사에서 흑자 전환 기업의 수가 너무도 많아 몇 가지 기준에 따라 기자가 주관적으로 20곳만 선정하였는데요. 이번에는 그 수가 적기도 하고 주관에 따라 어느 곳을 다루거나 배제하면 형평성 문제가 클 것 같아 <스타트업 700곳 실적 모아보기> 전자책에서 다룬 모든 적자 전환 기업을 다루기로 하였습니다. (25곳) 4) 스타트업에 대한 정의는 날로 확장되고 있는데요. 기본적으로는 혁신 기술에 의한 고성장 모델을 추구하는 비상장 초기 기업으로 설정했습니다. 다만 대기업 자회사 혹은 이제 막 상장한 회사라 하더라도 스타트업과 경쟁 관계를 갖고 있는 회사, 더 나아가 개별 투자유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거나 IT 벤처 업계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회사라면 스타트업이라 간주했습니다. 또 언뜻 보기에 전혀 스타트업의 범주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업계 전반을 조망하기 위해 실적을 살펴봐야 한다고 판단해 전자책에 포함한 회사들도 있는데요. 특히 프랜차이즈 업종을 다룰 때 그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스타트업 평가에 15분은 충분한 시간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벌써 6월이 되었습니다. 웬만한 정부지원사업의 선정 결과가 5월 말까지 발표되었을 것입니다. 보통 2~4월에 지원사업이 시작됩니다. 2~4월에 접수를 받고 주로 3~5월에 서류 및 발표심사가 이루어지고 최종적으로 선정된 기업이 공고됩니다. 그리고 대략 11월까지 7~9달 내외의 사업비를 지원해 줍니다. 12월에는 성과를 취합하고 결과보고를 합니다. 간혹 다음 해 1월까지 넘어가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과거 고시촌에서 결과발표일에 희비가 교차했던 것처럼 스타트업씬에서도 당락으로 인해 울고 웃는 대표들이 존재합니다. 특히 투자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정부지원자금에 목을 매는 스타트업이 늘었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유명 지원사업의 경우 경쟁률이 10대1을 넘기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런데 (주로) 떨어진 기업의 대표들 중 이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15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어떻게 우리 기업을 평가할 수 있죠?" 요즘 스타트업 지원사업의 발표평가 시간은 15~20분 내외가 대부분입니다. 여기에 질의응답 시간이 5~10분 정도 추가됩니다. 총 20~30분 정도가 되는 것이죠. 이 짧은 시간에 대표들은 핵심 기술, 팀의 역량, 비즈니스 모델, 시장성 등을 어필해야 합니다. 피칭이나 프리젠테이션에 아무리 익숙해도 15분은 너무 짧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한 대표는 "배경지식이 없는 심사위원에게 기술의 개요만 설명해도 10분은 걸린다"고 말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의 관계자는 "매출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기업의 잠재력을 어필하기에 15분은 짧다"고 토로했습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5-06-08
2024년 영업이익이 급감한 스타트업 TOP 20
아웃스탠딩은 최근 전자책, '스타트업 700곳 실적 모아보기'를 공개했습니다!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와 취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내 유망 스타트업 700여개 기업의 실적을 56개 업종별로 총망라해 정리하고 시사점을 정리한 콘텐츠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국내에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있어 모두 다룰 수는 없었습니다. 기업가치, 인지도 등을 고려해 700여 개의 스타트업을 선정한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참조 - '스타트업 700곳 실적 모아보기' 전자책이 나왔습니다) 기업의 다양한 수치 중 영업손익은 본업 경쟁력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입니다. 특히 스타트업에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사업 모델의 검증, 수익화 가능성,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그널이죠. 예를 들어 서비스가 시장에 잘 안착했는지, 매출 기반 대비 운영 비용 구조가 안정적인지 등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런 영업손익이 1년 만에 단순히 적자로 돌아선 정도를 넘어 수십억원 이상의 규모가 한꺼번에 사라졌다면, 단순한 수치 이상으로 그 배경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 자체 흔들렸을 수도 있고, 외부 환경 변화로 수익 구조가 악화됐을 수도 있으며, 혹은 확장을 위한 의도적인 선제 투자나 일시적인 회계 요인이 반영됐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영업손익 급감은 수치는 물론 '왜' 그랬는지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통해 어떤 업종이 외부 리스크에 취약했는지, 어떤 기업이 대응에 실패했는지, 투자 및 운영 전략에서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스타트업 700여개 기업의 실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4년 영업이익이 급락한 스타트업 TOP 20 을 소개하고 숫자 너머의 구조 변화 및 전략을 간단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소개하기에 앞서 분석 대상과 기준을 간략하게 공유 드리겠습니다. (1) 우선, 분석 대상인 스타트업의 정의는 기본적으로 혁신 기술에 의한 고성장 모델을 추구하는 비상장 초기 기업으로 설정했습니다. 다만 대기업 자회사 혹은 이제 막 상장한 회사라 하더라도 스타트업과 경쟁 관계 회사, 더 나아가 개별 투자유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거나 IT·벤처 업계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면 스타트업이라 간주했습니다. (2) 그중 2023년 대비 2024년 영업손익 감소액이 50억원 이상인 곳만 포함했습니다. 단순 흑자 축소(소규모 감소)나 소액 적자 전환은 제외하고 실제 본업에서 손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기업 위주로 선별하기 위함입니다.
"1억개를 퍼뜨리겠다".. 오픈AI는 조니 아이브와 무엇을 만들려는 것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상현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오픈AI가 애플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의 AI 기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아이오(io)'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죠. 샘 올트먼은 오픈AI 웹사이트에 "Sam & Jony"라는 표현과 함께 마치 커플처럼 다정하게 찍은 사진과 동영상까지 곁들인 발표를 했습니다. (참조 - Sam & Jony introduce io) 인수는 오픈AI가 io의 하드웨어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55명의 인력을 인수하는 애퀴하이어(acqui-hire)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무슨 제품을 만들겠다는 건지는 이야기하지 않았죠. 분명한 건 두 사람이 준비하는 게 하드웨어라는 사실입니다. 영상에서 올트먼은 컴퓨터를 사용한다는 것의 의미를 완전히 재해석하겠다고 했고, 아이브가 하드웨어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내년에 발표하겠다는 제품이 하드웨어라는 걸 의심하는 사람은 없어요. 넷스케이프와 구글의 운명 실리콘밸리의 테크 전문기자 카라 스위셔는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오픈AI는 넷스케이프가 되려는 게 아니라, 구글이 되려는 것"이라고 했죠. 이 말은 많은 것을 의미합니다. (참조 - Visual Design Evolution of Netscape Navigator) 인터넷의 보급이 빠르게 진행되던 1990년대, 가장 인기 있던 웹브라우저는 넷스케이프였습니다. 사용자가 가장 선호하는 브라우저였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나 애플의 맥OS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이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웹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를 기본 장착해서 넷스케이프를 사실상 시장에서 밀어냈습니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2025-06-02
실버산업이 뜬다는데 잘되는 스타트업은 몇이나 될까.. 14곳 분석
저출산, 고령화 현상으로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가 2024년에 숫자로는 1000만명, 비중으로는 20%가 넘었습니다.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이죠. 게다가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는 2050년까지 증가할 예정입니다. 이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실버산업 시장 규모가 2020년 72조원에서 2030년 16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확실하게 보이니 많은 사람들이 스타트업을 창업하며 시니어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과 달리 실제 상황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는데요. 이전에 아웃스탠딩에서 기사를 통해 관련 내용을 조명한 적이 있습니다. (참조 - 시니어 스타트업은 왜 어려운가) 기사에 나온 핵심적인 이유를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나이상 시니어가 되었다고 그 순간부터 갑자기 시니어처럼 행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 이전과 비슷하게 살죠. 그러다 실제로 건강이 나빠지게 되면, 그 시점부터 시니어 전용 비즈니스가 시작됩니다. 문제는 나이가 들며 아프기 시작한 현 초고령층은 모바일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고, 외부 기관에서 시니어를 돌볼 경우 당사자 뿐만 아니라 가족도 함께 만족시켜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죠. 또한 다른 일반적인 산업과 다르게 건강이 나빠진 국민을 돌보는 측면이니 정부 시스템과 관련 법령을 기반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이런 다양한 문제들로 인해 예전부터 있었던 장밋빛 전망과 달리, 시니어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는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어려움을 뚫고 사업을 운영해 나가고 있는 실버, 시니어 스타트업이 있기 마련인데요. 이에 혁신의숲을 통해 혁신의숲에서 등록된 실버, 시니어 스타트업 중 고유방문자, 소비자거래지수, 고용인원 성장률 등의 핵심지표가 1개 이상이라도 성장한 스타트업 목록을 받았습니다. 그 중에 총 14개의 스타트업을 선정했는데요. 해당 스타트업이 어떤 기업인지, 그리고 현 상황은 어떤지, 간단하게나마 함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순서는 가나다라 순으로 나열했으며 다양한 핵심 지표 중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중심으로 서술했습니다. 1. 고이장례연구소 ▶ 고이장례연구소 기업 데이터 확인하러 가기 2021년에 설립된 고이장례연구소는 장례서비스 스타트업입니다. 현재 고이장례연구소는 고이 장례정보 플랫폼, 후불식 상조 서비스, 선불식 장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이장례연구소의 영업적자는 2023년 4.3억원에서 2024년 6.6억원으로 53%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매출액은 2023년 12.1억원에서 2024년 35.3억원으로 192% 증가하며 영업적자 증가율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참조 - 고이 "정보 비대칭 해소해 장례 생태계 바꾼다") (참조 - 투명한 장례 따듯한 이별, 고이장례연구소만의 새로운 접근법)
디토닉, 데이터 플랫폼으로 연 매출 300억원 달성한 스타트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지난 몇 년간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IT를 넘어 전 산업에서 디지털라이징이 이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과거에는 기술회사만이 디지털 데이터를 모으고 관리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오프라인 회사도 사내 모든 정보와 업무 프로세스를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시장 흐름과 이해관계자 니즈에 맞춰 생산성 향상을 이루기 위함입니다. 위 현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텐데요. 온라인 보급이 PC와 모바일을 넘어 다양한 디바이스에 연결됨으로써 이른바 사물인터넷의 시대가 열렸고 데이터 저장 및 클라우드에 관해 인프라가 점점 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자율주행차량은 이동과정에서 각종 시공간 데이터를 인식하고 처리하게 되는데요. 복수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차량 1대가 하루 수십 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생산할 전망입니다. 무려 중화질 영화 1만편에 해당하는 양이죠. 따라서 데이터 홍수시대에 어떻게 하면 데이터 처리를 효과적으로 할 것이냐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인데요. 오늘 소개할 기술회사 디토닉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평소 신뢰하고 있는 홍보인의 소개로 전용주 대표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공유드리겠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코딩을 했던 엔지니어 출신 창업자 "안녕하세요. 대표님, 반갑습니다. 아웃스탠딩의 최용식입니다"
"저 심사위원이 이 스타트업을 평가할 수 있나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종종 심사위원 혹은 평가위원 활동을 합니다. 각종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을 심사하기도 하고, 정부 지원 사업에 응모한 스타트업을 평가하기도 합니다. 심사를 하다 보면 상대적으로 쉽고 편한 평가가 있는가 하면 정말 모르겠고 어려운 내용들로 가득 찬 평가도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에 따르면 홍보나 행사 대행, 운영 대행 용역을 위한 업체 선정 평가는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기술을 보고 기업들의 우열을 가려야 하는 경우 서서히 어려워집니다. 예전에 대기업에서 스핀오프하려는 이들을 평가한 적이 있었습니다. 반도체 공정과 관련한 기술을 설명하는 데 들으면서도 땀이 쭉쭉 흘렀습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를 제외하고 상당수 심사위원이 VC들이었는데 그들 역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연구개발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평가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천차만별의 기술 아이템을 검토하고, 연구 성과가 제대로 나왔는지를 판단해 성공인 경우 사업 종료, 실패인 경우 사업비 환수를 하는 평가였습니다. 다른 심사위원들도 다들 곤혹스러워하고 있었는데 결국 심사위원장을 맡은 교수님께서 "시험성적서 제출했다면 합격시키고, 그렇지 않은 경우 모여서 논의합시다"라고 하셨습니다. 요새 창업한 스타트업의 경우 기술 난이도가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창업자가 교수이거나 박사 학위를 가졌거나, 해당 분야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경우입니다. 사실 이들이 가장 그 분야의 장점과 단점, 기회와 위협 요소를 잘 압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5-05-14
명암 엇갈린 코딩 교육 스타트업 4곳의 실적을 살펴보았습니다
과거 코딩 교육 스타트업으로 유명했던 4개 기업의 실적 및 현황을 보겠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행으로 시작된 팬데믹 시기에 개발자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이에 개발자 몸값이 하늘을 모르고 치솟았으며, 직무와 상관없이 코딩을 배워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여러 코딩 교육 스타트업이 주목을 받았는데요. 대표적으로 코드잇, 팀스파르타, 엘리스그룹, 코드스테이츠가 있습니다. 하지만 엔데믹에 접어들고,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며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개발자라고 무조건 높은 몸값을 받는 시대는 끝났으며 사람들은 코딩 공부보다 인공지능 공부에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코딩 공부는 일반인 입장에서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 인공지능 공부는 상대적으로 쉬울뿐더러 그 유용함을 쉽게 체감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회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코딩 교육 스타트업들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코딩이란 타이틀을 넘어 비즈니스 모델을 다변화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실제로 업계 기업들을 살펴보면,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발맞춰 앞서 말씀드린 코드스테이츠, 엘리스그룹 등 4개의 기업이 현재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2024년 실적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또한 관련하여 회사의 입장도 같이 들어보았습니다. 1. 코드잇 = 2023년 대비 2024년 매출 322% 상승, 영업적자 81% 축소 2024년에 코드잇은 매우 급격히 성장했습니다. 매출이 2023년 40.8억원에서 2024년 172억원으로 무려 322% 성장했습니다. 비록 영업손실을 보기는 했지만 2023년 영업적자 67억원에서, 2024년 12억원으로 약 81% 축소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코드잇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존의 B2C, B2B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B2G 모델로도 확대했기 때문입니다. 고용노동부의 'K-디지털 트레이닝' 훈련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정부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고용노동부의 정부사업에서 오는 매출 비중은 현재 약 75%입니다. (참조 - 코드잇, 올해 매출 전년비 4배↑...내년 IPO 도전) "내부적으로는 더 큰 성장을 목표했기에 아쉬움이 남지만, 내부 목표와 별개로 재무적으로 큰 성장을 이룬 것은 사실입니다" "작년 10월부터 매달 유의미한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재무 계획이 조금 밀렸을 뿐 큰 틀에서는 순항 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올해 1분기에만 K-GAAP 기준 15억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2025년에는 2024년보다 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코딩 교육을 연상케 하는 코드잇이라는 이름과 다르게, 코드잇은 창업 당시부터 지금까지 항상 더 넓은 비전을 갖고 있었습니다" "개발 분야뿐만 아니라 AI, 생산성, 디자인, 마케팅,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영상/사진, 경제/금융 등 인접한 분야부터 하나씩 넓혀 나가고 있는 단계입니다" "자체 제작을 하고 있기 때문에 타사 대비 확장 속도가 더뎌 보일 수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투자를 점점 늘려나가는 중입니다"
모든 게 새로워진 스위치2에 담긴 닌텐도의 전략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2025년 4월 2일 일본의 게임기 제조 명가 '닌텐도(Nintendo)'가 전 세계 콘솔 게임 시장에서 빅 이벤트가 될 수 있는 'Nintendo Switch 2'의 상세 스펙과 출시일, 가격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신모델을 발표하면서 닌텐도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강조했는데요. "2가 되면서 모든 게 새로워졌습니다. 화면은 크고, 선명하고, 매끈하게. 새로운 조이콘은 마그네틱으로 바로 하나의 세트가 되거나 마우스도 됩니다" "강력해진 처리 속도나 그래픽 성능으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놀이나 표현을 가능하게. 그리고 2이기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게임. Nintendo Switch의 게임도 그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Nintendo Switch 2 발표는 닌텐도의 유튜브 공식 정보 채널인 'Nintendo Direct: Nintendo Switch 2'를 통해 4월 2일 오후 8시경부터 생방송 되었는데 일본 유튜브 역사상 최다 동시접속자 수인 329만명을 기록하며 일본인들의 엄청난 관심을 입증해 보였습니다. 일본인이 전달하는 영상 콘텐츠 채널의 일일 동시접속자 수 랭킹을 알려주는 일본의 '라이브 전달 랭킹' 사이트에 따르면, 발표 당일 최대 동시접속자 수 톱10 중 6개가 Nintendo Switch 2 발표를 다룬 채널이었고 그중 5개 채널이 닌텐도 지역별 채널이었기에 이 신제품 발표의 영향력이 어떠했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죠. - 동접 1위(329만명) : Nintendo Japan - 동접 2위(140.9만명) : Nintendo America - 동접 3위(약 15.9만명) : Nintendo España - 동접 4위(약 12.5만명) : Nintendo France - 동접 5위(약 11.1만명) : Nintendo Deutschland 참고로 이 동시접속자 수에서도 알 수 있듯 미국 내에서도 Nintendo Switch 2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상황이나 트럼프2기 상호 관세 이슈로 인해 출시 시점과 가격 등에 변동성이 존재하고, 실제로 닌텐도는 미국 내 Nintendo Switch 2 예약 주문 접수를 당초 2025년 4월 9일부터 개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연기하기도 했는데요. 지난 4월 10일 블룸버그(Bloomberg)는 닌텐도가 Nintendo Switch 2의 베트남 출하량 대부분을 미국 내 보관 시설로 옮기고 있고 그 양은 2025년 1월 38.3만대, 2월 70만대 등 총 100만대가 넘는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참조 - Nintendo Gains Time to Prep Switch 2 Debut With Tariff Pause) 닌텐도는 미국 수출용 하드웨어 대부분을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에서 제조 중으로 당시 언급되던 상호 관세 기준으로 보면 세 지역에서 출하된 제품에 대해 각각 145%, 46%, 49%라는 관세가 부과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5-05-08
국내 주요 IT벤처창업자 60명의 회사 보유지분 살펴보기 (2025년 5월)
모든 업종을 막론하고 창업자에게 보유지분이란 개인을 넘어 회사에도 굉장히 중요한 이슈입니다. 왜냐하면 의사결정력의 척도이자 지배구조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입니다.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나름의 의미가 있고 리스크가 존재하죠. 그래서 상장사라면 의무적으로 창업자의 지분율 변화를 계속해서 공시해야 하고요. 그때마다 언론은 분석기사를 내놓곤 합니다. 기업가치와 비즈니스 상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웃스탠딩은 2022년부터 유명 IT 창업자의 보유지분을 살펴보며 어떤 배경으로 현재 모습을 이루게 됐으며 어떤 이슈를 안고 있는지 살펴보았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총망라해 인지도와 회사규모를 고려해 60명의 창업자를 선정해 각각의 지분율을 알아봤습니다. 자료는 2025년도에 올라온 2024년의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를 참조했습니다. 만약 명확하게 표기되지 않은 경우 아웃스탠딩의 스타트업DB, 언론 기사 등을 바탕으로 합리적으로 추론해 설명했습니다. 또한 공시기간인 2025년 4월 이후 투자를 받은 회사의 경우 정확한 지분율을 기재할 수 없어 추론을 이용한 점 미리 밝힙니다. 이러한 한계가 있긴 하지만 이 기사는 특정 주기마다 업데이트될 예정이며 2025년 사업 보고서가 나온 후에도 업데이트할 예정이니 지속적으로 많은 관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의 제기나 첨언을 하시고 싶으시다면 댓글과 기자의 공식메일(seunga@outstanding.kr)로 아낌없는 피드백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3.87%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지분율은 회사의 규모를 고려하더라도 굉장히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몇 년간 2~3%대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삼성SDS의 사내벤처로 시작해 사측에 지분 30%를 주고 나왔고 창업팀 멤버도 8명이나 됐기 때문입니다.
구글이 AI 경쟁에서 다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구글의 제미나이 2.5 시리즈, 우수한 성능을 보이다. 구글은 지난 3월 25일에 제미나이 2.5 프로(Gemini 2.5 Pro)를 공개했고, 몇 주 뒤인 4월 17일에는 경량 모델 제미나이 2.5 플래시(Gemini 2.5 Flash)를 공개했습니다. 두 모델 모두 추론(Reasoning, Thinking)을 지원하는 최신 구조의 LLM이며, 벤치마크 성능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내어 이목을 집중 받고 있습니다. 신형 모델이 더 좋은 성능을 기록하는 것은 특별한 사건은 아닙니다. 모델은 주요 벤치마크의 특성을 고려하여 학습되기 때문에 (벤치마크 데이터를 직접 학습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새로운 모델은 더 높은 벤치마크 점수를 기록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미나이 2.5 시리즈는 최고 수준(SOTA; State-of-The-Art)의 벤치마크 점수 달성과 함께 실사용자로부터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 모델 대비 실질적으로 우수한 성능을 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참조 - Gemini 2.5: Our most intelligent AI model) 추론, 많이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추론형 모델, 즉 Reasoning(오픈AI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 및 Thinking(구글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 모델은 최종 답변을 생성하기 전에 모델 스스로 답변을 도출하기 위한 중간 단계를 기록해 둡니다. 이러한 중간 기록 과정을 통해 모델은 생각을 단계별로 정리할 수 있게 되어 복잡한 문제를 차근차근 풀어 나가며 올바른 답변을 낼 수 있게 됩니다. 높은 성능을 내는 모델은 더 많은 추론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강병호
AI엔지니어
2025-05-02
바이브코딩, 정말 개발의 미래일까.. 경험자들이 말하는 가능성과 한계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바이브코딩. 요즘 여기저기서 자주 보이는 단어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바이브(감, 흐름)에 나를 맡긴 채 인공지능에게 말로 코딩을 시키는 걸 바이브코딩이라고 부른다고 하는데요. "아니, 그야말로 '입코딩' 아닌가!" 네…ㅎㅎ 예전에는 우스갯소리로 '입코딩 한다'는 표현을 썼다면 이제는 반쯤 진담으로 입코딩을 하는 시대가 왔나 싶습니다. 이 표현을 꺼내든 사람은 오픈AI의 창립멤버이자 테슬라 오토파일럿 팀을 이끌었던 안드레이 카파시였습니다. 2025년 2월 3일 그가 올린 트윗(X)이 AI를 에이전트로 활용하는 코딩에 새로운 이름을 붙여준 셈입니다. "바이브코딩(Vibe coding)이라 부를 만한 새로운 방식의 코딩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완전히 감(感)에 몸을 맡긴 채 코드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잊고서 코드를 짜고 프로그래밍을 하는 겁니다" "이런 방식이 가능해진 건 커서(Cursor)와 앤트로픽 모델 같은 대형 언어 모델(LLM)과 관련 제품들이 너무나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이제 저는 키보드를 거의 건드리지 않습니다. '사이드바 패딩을 절반으로 줄여줘' 같이 단순하고 귀찮은 요청은 그냥 말로 해버립니다" "에러 메시지가 떠도 에러가 뜬 부분을 그대로 (채팅창에) 복붙합니다. 그러면 (AI가) 알아서 대부분 해결해줍니다" "물론 LLM이 버그를 못 고칠 때도 있지만 그럴 땐 이것저것 계속 바꿔달라 하면서 언젠가(?) 해결돼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주말에 대충 개발해 만들어 보는 프로젝트에 이만하면 꽤 쓸 만한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웃긴 일입니다. 웹앱이나 프로젝트를 만들고는 있는데 진짜 코딩을 하는 것 같지가 않거든요" "그냥 눈에 보이는 대로 말하고, 실행하고 (AI가 제안한 내용에 따라) 복붙하는데도 웬만하면 잘 돌아간다는 게 말이죠"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5-04-29
결제 단말기를 공격적으로 뿌리는 토스플레이스는 어떤 계획이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엄청나다. 돈 내고도 쓸 것 같은데 점유율을 위해 무료로 풀다니, 보법이 다르다" 토스플레이스에 대한 기사에 달린 댓글인데요. 여기저기 신상 카페나 식당에 가면 어디서든 만나게 되는 토스플레이스의 결제 단말기가 핫하다는 건 이미 알고 계시고 체감도 하셨을 거예요. 해당 기사에서는 VAN 대리점에 기존의 고정 커미션이 아니라 거래량 기반 차등 커미션을 제공해 단말기 보급을 유도한다는 내용을 다뤘습니다. 향후 페이스 결제 등을 통해서 삼성페이 위주의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가려 한다는 해석이 있었는데요. (참조 - 토스플레이스의 결제 단말기가 '공짜'로 보급되는 이유) 토스플레이스가 단말기를 보급하는 이유에는 과연 그 부분만 있는 걸까요? 생체인식 결제의 근 10여년간의 도전의 역사를 본다면, 생체인식 결제의 문제는 단말기 때문만은 아닐 수 있는데요. 오프라인 결제의 제왕인 삼성페이 역시 NFC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는 걸 보면 카드결제 방식을 쉽게 바꾸기 어렵다는 걸 알 수 있죠. NFC 결제 기기가 보급이 안 돼서가 아니라 NFC가 충분히 보급됐음에도 기능을 사용하는 데 사람들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니까요. 생체인식 결제는 더더욱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생체인식 결제 확산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토스플레이스가 왜 단말기를 보급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에는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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