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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검색결과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상장 기업 15곳의 상반기 실적을 알아봤습니다
지난 몇 년 사이 소프트웨어 업계엔 크고 변화의 바람이 불었죠. 당장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및 클라우드 도입 등이 트렌드로 떠올랐고요. AI 시대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신기술 활용에 대한 중요성 역시 커졌습니다. 분야와 규모에 상관없이 기업이 생존, 성장하기 위해선 매 순간 변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할 텐데요. 이는 이미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기성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예외가 아닐 것입니다.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지난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기존 사업 및 신사업 현황을 짚어봤습니다. 대상 기업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상장사를 중심으로 조사했습니다. (2) 자체 개발한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회사를 중심으로 조사했습니다. (3) 대기업 계열 SI 업체는 제외했습니다. (4) 연 매출 500억원 이상으로 어느 정도 규모화한 기업을 살펴봤습니다. (5) 기업의 인지도와 독자들의 관심도 등을 고려했습니다. 1. 더존비즈온 2024년 상반기 매출: 1938억원 2024년 상반기 영업이익: 385억원 더존비즈온은 국내 대표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 중 한 곳이죠. 회사는 1991년 설립된 이래 ERP, IFRS 솔루션, 그룹웨어, 보안, 전자세금계산서 등 제품을 개발, 제공해왔습니다. 대표 제품으로는 Amaranth10, 위하고 등이 있고요.
하드웨어 기업 인바디가 찾은 '면도날 비즈니스'는 소프트웨어 사업이었다
홍보 하나 없이 MAU 80만 앱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보한 헬스케어 데이터만 해도 1억 건에 육박하는 곳인데요.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확장하려는지 대규모 개발자 채용 공고까지 냈습니다. 아마 이 기사를 읽는 거의 모든 분이 이 회사의 이름을 들어 봤을 거고요. 운동을 하는 분이라면 십중팔구 이 회사의 앱을 깔아 본 적도 있을 텐데요. 바로 체성분 분석 시장의 절대자, 인바디입니다. 인바디를 그냥 체성분 분석기의 이름으로만 아는 분이 많으실 텐데요. 사실 인바디는 국내 벤처기업의 성공 사례 중 하나로, 1996년 설립되어 2000년 상장한 회사입니다. 연평균 20% 성장률을 기록해 온 고성장기업이기도 하죠. 주력 제품은 체성분 분석기 '인바디'로, 2022년 기준으로도 매출 1600억 중 1100억 이상이 인바디 판매로 발생한 곳입니다. 참고로 2022년 영업이익은 407억원으로 제조업임에도 영업이익률조차 높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전형적인 탄탄한 제조 중견기업인데요. 이 회사가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에도 관심을 가지며 스멀스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제가 인바디의 소프트웨어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22년 1월. 바디 프로필 체험 기사를 쓰던 시점이었는데요. (참조 - '바디프로필 비즈니스 생태계'를 경험하고 왔습니다)
조혜리
IT 칼럼니스트
2023-05-17
소프트웨어가 자동차를 지배하는 세상이 머지 않았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홍준님의 기고입니다. "자동차는 이제 가솔린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달립니다" 지난 2012년, 당시 메르세데스-벤츠 CEO였던 디터 제체가 한 말입니다. 자동차와 소프트웨어. 조금 낯설어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기계 덩어리 그 자체, 그러니까 하드웨어의 표상인 자동차가 소프트웨어로 달린다? 차량에 iOS나 안드로이드, 윈도우 같은 운영체제가 있다는 말일까요? 일단 조금은 쉽게 접근해보죠. 20세기엔 자동차 고르는 기준이 아주 간단명료했습니다. 저희 할아버지가 아버지에게 늘 강조하던 '좋은 차를 선택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자고로 차는 잔고장 없이 튼튼하고, 에어컨은 춥다 느낄 정도로 잘 나와야 돼!" "사륜구동까지 달려있다면, 아주 든든하니까 금상첨화지!" 여전히 통용되는 좋은 차의 기준이기도 하지만, 그 시절에는 사실 이 정도가 자동차를 선택하는 기준의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조금만 곱씹어보면, 위 요소 모두 하드웨어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박홍준
자동차 저널리스트
2022-11-01
실적 확인해 보니.. 한컴은 더 이상 오피스 소프트웨어 회사가 아니구나!
얼마 전 한글과컴퓨터의 실적 추이를 보고 흠칫 놀랐습니다. 지난 약 5년 동안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했기 때문인데요. 제게 한컴의 이미지는 '안정기에 접어든 1세대 IT기업'이었기 때문에 이처럼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것이 놀랍게 느껴졌습니다. 한컴의 성장세를 잠시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우선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17년 연결 기준 1212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이듬해 2129억원으로 증가했고요. 2019년엔 3193억원으로 다시 한 번 증가하더니 2020년엔 사상 최대 매출인 4014억원을 찍었습니다. 이듬해인 2021년엔 매출 3917억원을 기록하면서 다소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비록 역성장 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단시간에 급격한 성장을 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근데 한컴은 어떻게 이리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걸까?' 감탄사를 다 내뱉을 즈음 이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사실 한컴의 간판 제품인 오피스 소프트웨어는 공공-금융 부문에서는 제법 쓰지만 전체 시장 점유율로 따져보면 경쟁자인 MS에 크게 밀리는데요. 지난 몇 년 사이 한컴 오피스가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바도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궁금증은 더 커졌습니다. 이후 한컴의 지난 성장사를 조사해봤고요. 마지막엔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됐습니다. '아! 이제 한컴은 더 이상 오피스 소프트웨어 회사가 아니구나!' '한글과컴퓨터'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줌, 슬랙에 이어 주목받는 협업 소프트웨어 ‘에어테이블’ 이야기
지난 15일 SAP에서 ‘커스터머 익스피리언스 (Customer Experience)’라는 콘퍼런스를 열었습니다. 전 온라인으로 여기에 참석했는데요. 이날 행사에는 한 특별한 손님이 기조연설자로 나섰죠. 바로 영화배우 애쉬튼 커쳐였습니다. 그가 기술 기업 행사에 등장한 게 어색한 일은 아닙니다. 관심 있는 분은 잘 아시겠지만 커쳐는 기술·스타트업 투자자로 유명하죠. 그는 지금까지 스타트업에 3조4200억원(3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고요. 총 177 펀딩 라운드에 참여했습니다. 커쳐는 단순한 투자자가 아닌 ‘성공한’ 투자자로 꼽힙니다. 스카이프, 우버, 에어비앤비, 스포티파이, 와비 파커 등 잘나가던 스타트업 상당수가 그의 자금을 지원받았죠. 애쉬튼 커쳐가 이 회사를 주목한 이유 이날 기조연설에서 커쳐는 자신의 투자 철학과 앞으로 1~2년간 발전할 산업을 이야기했는데요. 차고 넘치는 게 애쉬튼 커쳐 투자 조언과 교훈입니다만. 이날 발표는 코로나 19 대유행을 바라보는 유명 전문 투자자의 시각을 접하는 의의도 있었습니다. 인상 깊은 내용을 몇 가지 공유해 보겠습니다. (출처=위키미디어) “제 투자 철학은 일반적으로 삶에 적용하는 철학과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상수가 하나 있는데요. 제 사무실에도 적었습니다. 행복에 투자하라’는 거죠” “좋은 제품, 좋은 회사는 솔루션에 기반하고, 이는 회복을 지속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아웃스탠딩
2020-10-29
이쯤에서 다시 보는 '왜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키나'
요즘 참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입니다. 코로나와 미중무역분쟁이 경제위기과 대량실업을 촉발시켰고 초저금리와 유동성 확대가 자산폭등과 양극화를 심화시켰습니다. 이 가운데 IT벤처업계는 막연하게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는 형국인데요. 문제는 ‘언컨택트’란 말로 넘어가기엔 명확한 기술 트렌드가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업과 투자자는 물론 여타 구성원도 앞으로 방향에 대해 명확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죠. 이에 한 가지 명문을 소개할까 하는데요. 2011년 유명 벤처투자자인 마크 안드레센이 본인 블로그와 월스트리트저널에 올렸던 ‘왜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키나’란 글입니다. 당시 금융위기의 여파가 남은 상황에서 페이스북을 비롯한 여러 IT기업이 급부상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은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마크 안드레센은 그 의미를 분석하며 소프트웨어로 대변되는 디지털경제의 폭발적 성장을 예견한 바 있는데요. 당시 굉장히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분석은 지난 10년간 모습과도 많이 일치했죠. (원문 - Why Software Is Eating the World) 그래서 오늘은 시의적으로 다시 한번 짚어볼 만하다는 생각에 해당 포스팅을 소개할까 하는데요.
세일즈포스는 어떻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의 시대를 열었나
"NO Software" 2000년대 어느 미국 회사의 광고 슬로건과 로고입니다. 이 회사는 컨퍼런스건 기자간담회건 광고포스터건 이 로고와 슬로건을 반복해서 썼습니다. 이 캐릭터를 마스코트로 쓰기까지 하고요. 길거리 시위까지 일으킨 일화는 정말 유명합니다. 200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대형 소프트웨어 회사의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컨퍼런스장 앞에서 사람들이 '노 소프트웨어(No Software)' 피켓을 들고 길거리 시위를 한겁니다. 참여한 시위자(사실 회사가 고용한 연기자)들은 "소프트웨어는 끝났다!"라고 소리쳤습니다. 이를 경찰이 제지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대중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언론에 대서특필되었죠. 심지어 달라이 라마가 등장하는 이런 포스터를 만들기까지 했습니다;; "깨달음의 길에 소프트웨어는 없다"고 쓰여있습니다. 도대체 이 뭐하는 회사일까요? 소프트웨어 때문에 몰락한 구시대 회사라도 되는 걸까요?
제프 베조스 “아마존 망했다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행복하게 살았을 것”
“어차피 다들 ‘제프의 남동생’이라고 부르겠지만, 안녕하세요. 저는 마크 베조스입니다^^” “레어리소방관재단 이사, 자원봉사 소방관, 그리고 ‘베조스가족재단’ 책임자입니다. 오늘은 형을 인터뷰하려고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베조스가족재단(Bezos Family Foundation)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의 어머니 재키 베조스와 아버지 마이크 베조스가 개인의 아마존 주식을 팔아 세운 재단입니다. 세계 젊은이들을 위한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에 재정적으로 기여합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와 그의 남동생 마크 베조스가 ‘서밋 LA 2017’ 무대에 올랐습니다. 마크 베조스는 워낙 유쾌한 사람이었네요. 제프 베조스와의 어릴 적 추억, 둘이 미국 전역을 여행했던 기억을 꺼내놓으면서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제프 베조스가 웃기도 많이 웃었고요.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했습니다. 이런 소소한 이야기들을 비즈니스와 연결시킬 때는 카리스마가 느껴지기도 했고요. 세계 곳곳에 영향을 끼치는 두 형제가 이렇게 앉아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흔하진 않죠. 그들이 한 시간 동안 나눈 이야기를 두 부분으로 정리했습니다.
장혜림
2017-11-16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2017년 구글 하드웨어 행사를한 문장에 담은 제목입니다. 구글이 10월 4일(현지 시간)샌프란시스코에서 하드웨어를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여덟 개의 하드웨어를 새로 냈네요. 1. 구글 홈1-1. 구글 홈 미니1-2. 구글 홈 맥스2. 픽셀북3. 픽셀폰 2 / 2XL4. 데이드림뷰5. 픽셀 버즈6. 구글 클립스 제품을 바로 소개하기 전에순다 피차이 구글 CEO의 큰 그림과,이를 구현해나가는 릭 오스털로하드웨어 선임 부사장의 시각을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고자 합니다. 구글이 본격적으로 하드웨어를수입원으로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시점으로 보자면 지난해(2016년)부터고요. 따라서 이 거대한 소프트웨어 회사가어떤 모습으로 진지하게 하드웨어에접근하고 있는지를 보기 위해섭니다. 우선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하드웨어+AI+소프트웨어의유기적인 연결을 강조했습니다. 이를 통해 만들고 싶은 비전으론생활이 기술에 적응하기보다는기술이 생활에 스며드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이미 매일 쓰는 구글의 핵심 제품들에AI를 적용해서 의식할 필요조차 없이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상태를 만들겠단 것이죠. 구글 번역기의 언어 수를 늘리는 것부터머신러닝이 캘린더에 저장된 일정들을 보고다음주 월, 화요일에 사용자가 무엇을할지를 예측해서 액션을 취하는 것까지. 그리고 인도 등 인터넷을 처음 접하는 인구가많은 나라에서 구글 맵스와 이미지 인식 기술로집 번지수를 정리, 인프라 구축에 도움을 주는,국가 차원의 큰 일까지. 피차이 CEO는 키노트 첫 무대에서이렇게나 크게 청사진을 늘어놨고요.
장혜림
2017-10-04
박미라 매니저의 "세계에서 통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려면"
박미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시니어 프로그램 매니저는소프트웨어를 세계화하는 일에10년 이상 몸담고 있습니다. 비주얼 스튜디오, 닷넷 프레임워크,실버라이트, 익스프레션 스튜디오를세계화하는 프로젝트를 이끌었습니다. 박 매니저는 지금 클라우드 부서의세계화 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는 세계화팀이 부서마다 있습니다. 작은 부서엔 몇 십명,큰 부서엔 100명까지 있죠” “마이크로소프트 뿐만 아니라대부분의 글로벌 IT기업엔세계화 팀이 있습니다” 세계화 작업엔 팀 간 협력이 중요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처럼 규모가 크고하나의 제품에 다양한 기술을 사용하는회사라면 더 신경써야할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파워BI’을 세계화한다면이 소프트웨어에 자연언어 검색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세계화하는 작업에서 해당 기술을개발하는 팀과 협업해야하는 것이죠. 세계화 팀의 또 다른 특징은직원 구성이 다양하다는 점입니다. 여러 나라에서 온, 다양한 직업을 가진사람들이 모여서 일하는 곳이죠. “지난 번 상사는 독일인이었어요.언어학을 전공한 동료도 있고요.정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장혜림
2016-04-19
2014년 소프트웨어업계 매출 TOP10, 그리고 관전포인트
IT업종별로 기업 매출순위를 집계하고올해 사업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짚어보는 기획 포스팅 4탄. 이번 포스팅은 순수 소프트웨어업계입니다. 여기서 순수 소프트웨어란 인터넷서비스/게임/콘텐츠를 제외한기업 및 고객용 소프트웨어를 한정해서 말합니다. 그러면 어떤 기업이 있는지하나하나씩 살펴볼까요? 1위 : 이니텍 1867억원 금융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솔루션 회사입니다. 국민은행, 산업은행, 씨티은행,부산은행, SC제일은행,새마을금고 등 대형 은행들에 대해인터넷뱅킹 및 보안서비스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유명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가 된권도균씨가 만든 회사로도 알려졌죠. 2위 : 더존비즈온 1363억원 세간에 널리 알려진 기업은 아니지만세무법인, 경리부서 직원이라면아주 친숙한 이름일 것입니다. 더존비즈온은 기업용 회계 소프트웨어를제공하고 있는데요. 해당 시장을 90% 이상 점유하며막강한 영향력을 해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모멘텀에 대한 고민이 큰데요.
파격 할인, 스타트업에 좋은 전략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할인 행사로 가장 유명한 것은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Black Friday)와 중국의 광군제(光棍节)입니다. 블랙 프라이데이의 경우 11월 말에 주로 열리며 평균 할인율은 20~50%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브랜드에 따라서 최대 할인율은 90%에 이릅니다. 중국 광군제의 경우 평균 할인율이 10~60%가량이라고 하며 블랙 프라이데이와 마찬가지로 특정 플랫폼에서는 80~90%의 할인을 제공합니다. 우리나라도 두 행사를 참고해 2015년 "코리아 세일 페스타(Korea Sale Festa)"를 만들어 매년 개최합니다만 파격적인 할인은 흔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50% 할인은 큰 혜택입니다. 편의점에 들르면 나도 모르게 1+1 행사 품목을 고르게 됩니다. 50% 할인 품목을 사면 왠지 모를 성취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명 브랜드가 파격 할인을 할 경우 오픈런을 하거나 전날 밤부터 텐트를 치는 것이겠죠. 여기서 문제의식이 작동합니다. 과연 반값으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파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라는 의문입니다. 사실 제조물품의 경우 원가는 소비자 가격의 20~30%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제조 원가 이외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유통 플랫폼이나 대리점 마진, 그리고 인건비와 임차료입니다. 제 과거 글에서 일부 언급했지만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홈쇼핑,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할 경우 매출의 30~40%가량을 수수료로 지급해야 합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12일 전
스타트업들이 광고로 ‘제값’ 받는 방법.. 광고 수익화 플랫폼 에이드랍에게 물어봤습니다
'제값'을 받고 싶다 저는 2016년~2020년 동안 네이버와 한 신문사가 합작해서 만든 네이버FARM판이라는 조인트 벤처에서 파견 근무를 했었는데요. 그 이름처럼 농식품 관련 콘텐츠를 제작해 네이버 플랫폼 안에 공급하는 회사였습니다. 그렇기에 이 4년 동안 수백여명의 농민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이제 막 귀농을 한 청년 농민부터 수십년 동안 농사를 지어온 농촌진흥청 인증 '명인 농부'에 이르기까지 농민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한 가지였습니다. '내가 키운 농산물에 대해 제값을 받고 싶다'는 것이었죠. 재배에 들인 노력과 원자재비, 농산물의 품질에 비해 너무 헐값에 유통업자에게 농산물을 넘긴다는 게 모든 농민들의 불만이었죠.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은 이곳 <아웃스탠딩>에서 IT·스타트업 분야를 취재하고 있는데요. 돌아다니는 장소는 지방 농촌 마을에서 강남 테헤란로와 판교로 달라졌고, 만나는 분들도 농민에서 스타트업 창업자들로 달라졌지만, 취재원들의 바람과 불만만큼은 동일합니다. 특히 광고 비즈니스에 있어서는 스타트업 대표님들의 바람과 불만은 농민들의 그것과 정확하게 일치하는데요. 자신들이 운영하는 서비스가 보유한 차별화되고, 타깃화된 이용자층의 특성과 MAU·DAU(월간·일간 활성 이용자수) 등의 지표에 비해 네트워크 광고로부터 건네받는 광고 수수료는 너무 헐값이다는 불만이죠. 자사 서비스의 가치에 걸맞은 '제값 광고료'를 받는 건 스타트업뿐 아니라 모든 IT 서비스 기업들의 바람이고요. 제값을 받고 싶어 하는 농민들의 선택은 유통업자에 의존하지 않는 직거래였는데요. 스타트업들 역시 구글, 네이버, 카카오 등 네트워크 광고에 의존하지 않는 '직접 영업'을 통해 '제값 광고료'를 받으려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직거래를 선택한 농민과 마찬가지로 광고 직접 영업을 추진하는 스타트업이라면 초기부터 여러 장애물과 난관을 마주치게 되는데요.
런웨이 얼마 안 남았던 콴다, 투자유치로 회생할 수 있을까
콴다의 운영사 매스프레소는 다년간 정말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2021년에 18.7억원이었던 매출이 2024년에 186.6억원으로 거의 10배 성장했죠. 하지만 빠른 성장을 위해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막대한 영업손실을 지속적으로 보았죠. 물론 2022년에 당기순이익이 -388억원으로 최저점을 찍고 2023년에 -240억원, 2024년에 -162억원으로 축소하긴 했습니다. 많이 줄이긴 했으나, 2024년 기준 매출 186억원과 큰 차이가 없는 막대한 규모의 손실이었죠. 이에 매스프레소가 앞으로 지속가능한지 당연히 우려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 '혁신의숲' 기준 확인된 매스프레소의 누적투자금액은 1638억원입니다. 당기순이익이 확인되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누적 당기순손실이 1469억원입니다. 그러면 남은 투자금이 최대 169억원이라는 것인데요. 2025년에 2024년과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기록하면 2026년에 바로 부도가 나는 상황이었습니다. 때마침 2025년 8월에 하이컨시가 300억원을 투자하며 매스프레소 최대 주주에 올라갔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참조 - '시대인재' 하이컨시, 틱톡 제치고 '매스프레소' 최대주주로) 급한 불은 끈 셈이지만, 지금과 같은 구조가 지속되면 결국 런웨이 시간을 몇 년 늘린 셈이 되는데요. 이에 매스프레소의 사업 현황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1. 매스프레소 매출 구조 매스프레소가 운영하는 콴다는 수학으로 시작해서 다양한 과목으로 서비스를 확장한 'AI 문제풀이 공부 앱'입니다.
개방형 생태계의 접합제 브로드컴, 엔비디아 아성에 도전
오픈AI가 브로드컴과 협력해 자체 설계한 AI 반도체를 내년에 대량 생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입니다. 혹 탄 브로드컴 CEO는 "이름을 밝힐 수 없는 고객사로부터 1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주문을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고객사가 오픈AI라는 사실이 다른 루트를 통해 공개됐죠. 구글, 메타, 바이트댄스(틱톡) 등은 브로드컴과 함께 AI 맞춤형 반도체(ASIC)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여기에 오픈AI가 추가된 겁니다. 엔비디아 종속에서 벗어나 자체 반도체를 만들고자 하는 기업들의 도전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빅테크들은 엔비디아에 불만이 많습니다. 비싸고 물량 구하기도 힘듭니다. 또 분명 최고 성능이기는 한데 자신들의 모델에 최적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보는 겁니다. 엄청나게 구매를 해주는 고객인데 원하는 대로 해주지도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자체 모델과 클라우드 서버가 있는 업체들은 자체 반도체를 만들려고 했죠. 아직까지는 유의미한 성과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에서 벗어나기 위한 빅테크들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브로드컴을 파트너로 꼽고 있죠. AI 반도체의 핵심은 통신! 도둑처럼 찾아온 AI 시대는 그동안 AI 연구를 했던 사람들에게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2025-09-19
페이스페이, 결제 시장의 게임 체인저 될까.. 직접 얼굴로 계산해봤습니다
"앗, 지갑 놓고 옴. 폰도 없어!" 이제 결제 단말기 앞에서 이런 실수나 핑계는 통하지 않습니다. 지갑과 스마트폰이 없어도 얼굴만 있으면 결제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아시다시피 안면 인식 기술이 아예 새롭거나 생소한 기술은 아닙니다. 이미 사무실 출입, 체육 시설 및 공연장 인증, 구내식당 이용 등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여기에 결제까지 더한 시스템은 아직 조금은 낯선 것이 사실이죠. 이에 많은 기업들이 이 낯선 시스템을 상용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그중 토스가 9월 초에 '페이스페이'를 정식 출시했고요. 네이버도 안면인식 결제를 탑재한 단말기 '커넥트'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오늘 기사에서는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 국내 결제 시장에서 어떤 플레이어가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지, 활발한 도입을 위해 해결해야할 과제는 무엇인지, 서비스를 사용해 보며 알아봤고요. 더불어 업계 전문가들에게 안면인식 결제의 전망을 물어봤습니다. 국내 첫 시작은 토스, 네이버 아닌 '이곳'입니다. 먼저, 국내 결제 시장에서 안면인식 결제를 개발 및 출시한 기업을 알아봤습니다. 가장 먼저 얼굴 결제 서비스를 출시한 국내 기업은 신한카드입니다.
19년 차 유니콘 창업자가 창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딱 한 가지 이야기
아이지에이웍스 (IGAWORKS)는 데이터 분야의 최초 유니콘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마국성 아이지에이웍스 대표가 최근 삼프로와 아웃스탠딩이 함께 진행하는 [앙트러프러너십 칼리지] 강연 프로그램의 두 번째 연사로 섰습니다. (참조 - 아웃스탠딩과 삼프로TV가 함께 '앙트러프러너십 칼리지'를 엽니다) (참조 - 온라인 과정 앙트러프러너십 칼리지) 강연 내내 청중들의 집중력이 상당했는데요. 지적인 유머가 강의와 Q&A 내내 이어져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크게 웃은 사람: 정지혜 기자ㅋㅋㅋ) 물론 이날도 1시간 가까이 질문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이번에도 스타트업 씬에 몸담은 아웃스탠딩 독자분들이 궁금해하실 내용들을 추려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했습니다. 아이지에이웍스가 유니콘이 되기까지 Q. 아이지에이웍스는 어떻게 성장했나요? "저희 아이지에이웍스는 아시는 분들은 굉장히 잘 아시고 모르시는 분들은 전혀 모르는 B2B 기업입니다" "모바일 마케팅 씬, 데이터 씬에서 지금 활동하고 있고 기업의 성장을 위한 나침반과 지도를 제공하는 데이터 기업이라고 설명을 드리고 있는데요" "창업한 지 19년 정도 지나갔고 데이터 부분에서 최초로 유니콘에 선정이 됐다고 해서 이렇게 불려 나온 것 같습니다. ㅎㅎㅎ" "창업한 시점은 2006년 말입니다" "넥슨에서 한 6년 정도 재직하던 중에 카트라이더라는 게임이 초대박이 났는데요" "저는 당시 사업개발팀에 있었는데 이렇게 초대박이 난 게임의 트래픽을 활용해서 돈을 어떻게 벌지 고민하게 됐습니다"
껄끄러운 이웃 중국 자동차를 마주볼 용기
중국 자동차 산업을 생각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중국 AI 산업을 생각하면? 자동차와 AI가 접목된 자율주행, SDV를 떠올리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중국에서 사실상 퇴출된 한국 관심도 멀어져 언젠가부터 우리는 중국 시장에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사드 보복, 혐한론 등 중국 정부의 지나친 자국 우선주의로 인해 우리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됐습니다. 어차피 우리가 팔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니 관심이 멀어질 수밖에 없지요. 또 마주하기에 너무 두려운 경쟁자라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거대한 시장, 막대한 정책 지원, 비교할 수 없는 인구까지. 우리와 경쟁해야 하는데 막상 하나하나 뜯어보면 이길 엄두가 나지 않으니 외면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중국 경제를 마주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때 긴밀한 협력 관계였던 중국과 한국 산업 생태계는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관계가 됐습니다. 전통적인 영역뿐 아니라 격차가 있던 첨단 분야에서도 경쟁을 해야 합니다. 얼마 전 한국자동차공학회 자동차반도체 및 시스템 S/W 부문의 추계 기술 워크숍에 다녀왔습니다. 기술의 최전방에 있는 엔지니어들은 '차이나 스피드'로 치고 나가고 있는 중국 기술에 대해 굉장한 위기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중국과 경쟁·협업을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지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이날 워크숍에 참석해 보고 느낀 점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중국과 협력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현대차는 한때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2025-09-12
회사는 좋다고 하면서, 직원들은 왜 퇴사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한 기업의 인사 담당자가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우리 회사는 시장 수준에 맞춰 연봉도 올려주고, 직원들의 요청에 맞춰 재택근무도 도입했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많이 노력했습니다" "실제로 퇴사자 인터뷰를 해보면, 다들 "회사는 정말 좋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우수한 인재들이 하나둘씩 조용히 떠나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낯설지 않은 이야기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많은 리더와 HR 담당자들이 '좋은 제도와 복지가 있으면 인재는 당연히 남는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직원들은 제도에 반응하지 않고, 경험에 반응합니다. 그리고 그 경험의 총합이 회사에 대한 기억과 몰입을 결정합니다. 문제의 본질은 하드웨어로서의 제도가 아니라, 그 안에서 매일 반복되는 인간적인 경험이라는 소프트웨어에 있습니다. 직원을 떠나게도, 머물게도 만드는 진짜 작동 원리인 것이죠. 이번 글에서는 많은 기업이 놓치기 쉬운, '마이크로 경험'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제도만으로는 부족한 이유 : 피크엔드 법칙 '마이크로 경험'이란, 직원이 하루 동안 조직 내에서 겪는 작고 사소하지만 감정과 인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순간들을 의미합니다. 공식적인 제도나 프로세스와는 다른, 비공식적이고 인간적인 상호작용의 총합입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순간들입니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5-09-10
엔비디아도 움찔한 중국 AI 반도체 '결핍의 역설'
엔비디아는 AI 시대의 절대 강자입니다. 반도체 좀 만든다는 회사들은 모두 엔비디아를 목표로 합니다. 엔비디아는 절대 강자답게 도전자들의 포부에 별로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엔비디아 젠슨황 CEO가 유독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경쟁자가 있습니다. 중국입니다. 미국 정부가 만든 중국 AI 생태계 '결핍의 역설'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 GPU가 없으면 중국 AI 산업 발전도 늦어질 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젠슨황 CEO의 생각은 다릅니다. 오히려 엔비디아 GPU가 있다면 다른 반도체를 사용할 필요도 없고 개발을 할 수도 없겠지만 GPU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 다른 반도체를 개발할 것이고, 그만한 역량이 쌓이고 있다는 거지요. 이빨이 있으면 이빨로 씹겠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을 것이다. 잇몸은 점점 강해집니다. 이를 두고 반도체 전문가인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님은 '결핍의 역설'이라고 설명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알리바바가 "기존 칩보다 더 범용성이 높고 더 다양한 인공지능 추론 작업에 활용할 수 있는 새 칩을 개발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알리바바는 그동안 TSMC에 반도체 제조를 맡겼지만, 이번 칩은 중국 업체가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이 전해지자 엔비디아 주가는 3% 넘게 하락했습니다. 인텔이, AMD가,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AI 반도체를 만들었다고 했을 때도 엔비디아 주가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중국 업체의 아직 확실하지도 않은 반도체 개발 소식에 급락한 것입니다. 처음 있는 일이 아닙니다. 올해 초 중국에서 딥시크가 발표가 됐을 때 엔비디아 주가는 17% 폭락했고, 나스닥 지수도 3% 넘게 급락했습니다.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2025-09-05
10년간 2번의 폐업 위기와 2번의 피봇 끝에 첫 흑자 달성.. 박병종 자리톡 대표 인터뷰
박병종 자리컴퍼니(구 콜버스랩) 대표는 2010년대 중후반 막 활기를 띠던 한국 스타트업 업계의 혁신을 상징하는 인물 중 한 명이었는데요. 신문사 기자 출신이던 그는 2015년 모빌리티 기업 콜버스랩을 창업했습니다. 심야 시간에 비슷한 경로로 이동하려 하는 이용자들의 호출을 받아, 이들을 한데 묶어 전세버스로 태우고 이동하는 라이드 셰어링 서비스 '콜버스'였죠. 고질적인 택시 승차거부 문제를 스타트업의 방식으로 해결하려 했던 시도였죠. 하지만 콜버스는 등장과 동시에 택시업계의 격렬한 반발에 직면해야 했는데요. 업계뿐 아니라 지자체, 정부 부처에서도 기존 질서에 균열을 내는 반항자의 등장을 그리 반기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박병종 대표는 갓 시작된 사업을 이끌어나가기 위해 업계는 물론 규제당국과도 홀로 맞서야만 했는데요. 정연한 논리와 거침없는 화법으로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을 가로막으려 하는 기존 업계, 규제당국과의 논쟁을 망설이지 않던 그의 모습은 당시 업계의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참조 - 박병종 콜버스랩 대표를 보면서 드는 단상) (참조 - 콜버스, 정식 서비스 시작..이슈만큼 사업성도 있을까?) 하지만 이후 벌어진 우버, 타다 이슈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한 기업이 기존 업계, 규제당국과 맞부딪혀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죠. 이제 막 첫발을 뗀 스타트업이라면 더더욱 말이죠. 결국 박병종 대표는 2년 만에 심야 콜버스 서비스를 중단해야만 했는데요. 그는 2017년에 곧바로 전세버스 대절 가격비교 및 예약 플랫폼으로 첫 번째 피봇에 나섭니다. 콜버스를 운영하면서 체득한 전세버스 업계의 생리를 바탕으로, 수요자(승객)와 공급자(버스회사, 기사) 사이의 정보 비대칭성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승객이 자신의 이동 경로와 탑승 인원·시간을 입력하면 전세버스 기사들이 역경매 방식으로 견적을 제시하는 방식의 서비스였죠. 이를 통해 승객은 견적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었고, 또 리뷰 시스템을 통해 전세버스 기사의 신뢰도와 친절성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콜버스는 매년 두 배 이상의 빠른 성장세를 보였는데요.
토스와 네이버, 단말기 업체 두고 대리전.. 테크업계 투키디데스 함정의 시작일까
'투키디데스 함정' 고대 그리스의 역사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유래한 국제정치학 용어인데요. 무럭무럭 힘을 키워가는 신흥세력 아테네를 견제하기 위해 기존 강대국 스파르타가 수십년 동안 이어지는 크고, 긴 전쟁을 일으켰다는 뜻에서 비롯된 말이죠. 기존 강자와 신흥 세력 사이의 치열한 갈등은 국제정치학뿐 아니라 인간 사회 모든 영역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현상인데요. 2025년 한국 테크업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토스와 네이버는 여러 서비스의 패권을 둘러싸고 격전을 펼치고 있는데요. 최근 가장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전선은 '얼굴 인식 결제'(토스·페이스페이, 네이버·페이스사인)를 비롯한 오프라인 현장 결제 분야입니다. 두 회사 모두 얼굴 인식 결제를 오프라인 결제의 미래로 보고 미리부터 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는데요. 그러던 중 국내 한 결제 단말기 제조업체와의 협업을 둘러싸고 두 회사가 갈등을 벌이고 있습니다. 토스측에서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MOU(업무협약) 까지 체결한 단말기 제조업체와의 협업을 네이버가 방해했다'는 의혹을 주장하고 있고요. 이에 대해 네이버측에서는 '자사와는 상관없는 두 회사(토스, 단말기 업체) 사이의 법적 분쟁에 네이버를 끌어들여서 난감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얼굴 인식 결제를 비롯한 전체 간편결제시장과 금융 플랫폼 업계의 패권을 둘러싸고 격전을 치르고 있는 두 회사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살펴봤습니다. 토스가 가처분 신청에서 이겼습니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8월 12일 토스가 결제 단말기 제조업체 SCSpro(에스씨에스프로)를 상대로 낸 '계약체결 및 이행 금지 가처분 등'을 인용했는데요. 법원이 토스의 손을 들어줬다는 뜻이죠.
300억 투자 받았는데 대표는 잠적? 센시 공장에 찾아가 봤습니다
최근 IT 업계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AI 기반 점자 콘텐츠를 만드는 스타트업 '센시(SENSEE)'의 서인식 대표가 투자금을 횡령하고 잠적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300억원 규모 시리즈 B 투자 유치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 대회 수상, 2026년 기업 공개(IPO) 준비 등 시장에서 입증이 된 기업이었기에 충격이 더욱 큰데요.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이 사실이라면 업계에 중대한 사안이라 판단해 아웃스탠딩도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서인식 대표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고 문자에도 답장이 없습니다. 당사자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지 못했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취재를 했고요. 본사와 파주 공장, 투자사의 입장과 VC 업계 관계자, 변호사, 회계사 등 업계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본사는 "사업은 운영 중" 공장은 "멈춘 지 20일.." 여전히 대표님과 연락이 안 되는지, 내부 사업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센시 본사에 문의를 해보았습니다. "(공장과 사업은) 계속 운영을 하고 있고요. 저희도 해당 내용을 기사로 접하고 이제 확인을 하고 있는 중이라 사실 확인이 된 후에 (공식입장을) 내보낼 것 같습니다" (센시 관계자) 본사도 해당 내용을 기사로 먼저 접했고 현재 사실 확인 중이라 공식 입장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였습니다. 공장은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해서 직접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까 파주 출판단지에 위치한 센시 공장에 찾아가 보았는데요.
GPT-5에 실망?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윤님의 기고입니다. GPT-5에 대한 기대감은 그야말로 엄청났습니다. 역사상 가장 주목받는 기술 출시 중 하나였죠. 이런 출시는 거대한 생산성 폭발을 일으키거나, 혹은 그 반대의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기대대로라면 이번 출시는 오픈AI가 시장의 지배력을 완전히 굳히는 순간이 됐어야 했습니다. 샘 올트먼 CEO는 굉장히 자신만만했죠. 출시 기념 라이브스트림 직전에 영화 '스타워즈: 로그 원'의 한 장면을 X(옛 트위터)에 게시했습니다. 이 게시물은 무려 700만회 이상 조회되며 엄청난 기대를 모았습니다. 자신감은 라이브스트림에서도 이어졌습니다. 그는 GPT-5를 가리켜 '박사급 전문가'라 칭하며 이전 모델들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죠. "GPT-3가 고등학생과 대화하는 수준이었다면, GPT-4o는 대학생 정도였을 겁니다. 하지만 GPT-5는 다릅니다. 어떤 분야든 즉시 도움을 줄 수 있는 진짜 박사 학위 수준의 전문가와 대화하는 것과 같죠" (샘 올트먼) 그런데 말이죠. 며칠이 지난 지금, 현재 사람들의 반응은 다소 달라 보입니다. 출시 직후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못해 차가웠습니다. 사용자들이 이전 모델(GPT-4o)을 돌려달라는 요청했고, 결국 오픈AI는 이를 받아들여야 했죠. 특히 불과 몇 달 전, 엄청난 볼거리와 쇼맨십으로 무장했던 구글 I/O와 비교되며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가 많았는데요. 평소 오픈AI에 우호적이던 커뮤니티 '레딧'에서조차 'GPT-5에 너무 실망해서 할 말을 잃었다'는 글이 최다 추천을 받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시장의 판도를 예측하는 '폴리마켓'의 설문조사는 이 상황을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폴리마켓은 '예측 시장(Prediction Market)' 플랫폼입니다. 미래에 일어날 특정 사건의 결과를 예측하고, 그 결과에 베팅하는 웹사이트입니다. '8월 말 최고의 AI 모델을 가진 회사는?'이라는 질문에 OpenAI의 지지율은 73%에서 12%로 수직 낙하했습니다. 상당히 충격적인 결과죠. 특히 첫 번째, 그리고 두 번째 코딩 데모가 나올 때 그야말로 '대폭락'이 일어났는데요.
이재윤
AI 크리에이터
2025-08-18
국가대표 AI 선발전에 이름을 올린 스타트업 20곳을 살펴보았습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는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나라만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 : 대규모의 사전 학습을 바탕으로 다양한 작업에 범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Ex) GPT, 제미나이) (참조 -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참여 정예팀 공모) 글로벌 AI 모델로의 종속을 막고 자체적인 AI 기술 발전 및 생태계 활성화를 통해 앞으로의 미래를 우리나라가 주도하자는 것인데요. 그래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정확한 의미는 관련 공고문에 따르면 '해외 모델 미세조정(파인튜닝) 등으로 개발한 파생형 모델이 아닌 모델의 설계부터 사전학습 과정 등을 수행한 국산 모델'입니다. 이번 8월 5일에 5개의 정예팀이 선발되었으며, 팀별 주관·참여기관이 발표되었습니다. 대기업, 대학교, 스타트업 등이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참조 -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발표평가 결과, 5개 정예팀 선정) 정예팀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의미는 그만큼 높은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뜻인데요. 이에 이번 정예팀에 소속된 스타트업들만 보아서 최근 현황은 어떤지, 그들이 어떤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지 모아서 살펴보았습니다. 일차적으로 해당 기업들에게 기업의 기술력, 컨소시엄에서 맡은 역할을 문의했고 회신 온 내용을 기반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오지 않은 경우, 따로 조사를 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대기업, 대기업 계열사, 대학교, 2010년 이전 창설 기업을 제외하니 총 20개의 스타트업이 있었는데요. 2024년 매출이 높은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스타트업별 소속 컨소시엄을 정리하면 '트웰브랩스'는 네이버 클라우드 소속(1개)입니다. '에이아이웍스'와 '인터엑스'는 NC AI 소속(2개)이고, '라이너', '리벨리온', '셀렉트스타'는 SK텔레콤 소속(3개)입니다. '뤼튼테크놀로지스', '퓨리오사에이아이', '프렌들리에이아이', '슈퍼브에이아이'는 LG경영개발원 소속(4개)입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전부 업스테이지 소속(10개)입니다. '업스테이지'를 포함하여 '노타', '래블업', '플리토', '뷰노', '마키나락스', '로앤컴퍼니', '오케스트로', '데이원컴퍼니', '올거나이즈코리아'가 있습니다. (1) 데이원컴퍼니 - 설립연도 : 2013년 - 누적 투자금 : 약 953억원 - 2024년 매출 : 1276억원 - 2024년 영업이익 : -2.9억원 - 상장 여부 : 상장 - 소속 컨소시엄 : 업스테이지 첫번째 스타트업은 데이원컴퍼니입니다. 데이원컴퍼니는 성인 교육 콘텐츠 회사인데요. 교육업에 종사하며 쌓아온 교육 콘텐츠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B2C·B2B 시장에서 다양한 교육 솔루션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보다는 교육에 초점이 되어있는 만큼, 어째서 이번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참여했는지 관련 배경 및 역할을 물어보았습니다. "참여 배경은 데이원컴퍼니의 선제적 AI 교육 경험과 관련 인프라에 있습니다" "AI 교육 콘텐츠 제작부터 기업 AI 역량 내재화까지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AI 대회 프로젝트 실행 경험이 있습니다"
지난해 109개 스타트업에 투자한 씨엔티테크.. ‘뿌리듯 투자한 거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전화성 대표의 답변
지난 7월 말 국무회의에서 벤처투자업계로 반가운 소식이 하나 전해졌는데요. 바로 액셀러레이터가 직접 자회사를 설립해 육성할 수 있는 '컴퍼니 빌딩'을 허용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컴퍼니 빌딩은 미국의 와이콤비네이터 등 해외 액셀러레이터들에게는 초기 스타트업을 직접 육성하는 하나의 보편적인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그동안 한국에서는 컴퍼니 빌딩은 불법이었습니다. 금산분리법에 따라 금융회사인 액셀러레이터가 실제로 사업을 영위하는 비금융 자회사를 설립하는 건 금지돼 있었기 때문이죠. 컴퍼니 빌딩 허용은 AC(액셀러레이터) 업계가 수년여간 꾸준히 요구해 온 숙원 안건이었는데요. 지난 7월 29일에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이제부터는 한국에서도 AC가 직접 스타트업을 설립해 육성하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다만 여기에는 몇 가지 제한 조건이 붙었는데요. AC가 설립 이후 자회사에 추가로 출자하는 것은 제한되고, 또 컴퍼니 빌딩으로 설립한 자회사는 7년 안에 매각(지분율 30% 이하로 조정) 해야만 한다는 조건이 붙었죠. 업계의 숙원이던 컴퍼니 빌딩이 허용된 직후인 지난 8월 5일 이에 대한 업계의 반응을 듣기 위해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AC협회) 협회장을 만나 인터뷰했는데요. 전 회장은 국내 1세대 AC이자 업계 선두권 업체인 씨엔티테크의 창업자이자 대표이기도 합니다. 2003년에 푸드테크 기업으로 설립된 씨엔티테크는 2012년 AC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초기 벤처투자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는데요. 지난해에는 109개 스타트업에, 모두 117건, 215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습니다. 벤처투자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져있는 와중에도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것이죠. <아웃스탠딩>과 만난 전 대표는 컴퍼니 빌딩 허용에 대해 "분명 투자는 해야 하는 분야, 업종이지만 마땅한 기업이 없어서 투자하지 못하는 '투자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조치"라며 매우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AC협회 협회장이자, 씨엔티테크 창업자·대표의 입장에서 진행됐는데요.
태양광 사업으로 14.9% 투자수익률 제공이 어떻게 가능할까... 에이치에너지 대표 인터뷰
다년간 재생에너지 플랫폼 기업 에이치에너지는 정말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2024년 에이치에너지는 매출 1023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년 전에는 매출 223억원에 영업이익 52억원이었습니다. 불과 2년 만에 매출은 약 360%, 영업이익은 185% 증가한 것이죠. 실적도 실적이지만 과거 에이치에너지가 화제가 된 이유는 에이치에너지에 태양광 에너지 투자를 하면 가입 한도 제한 없이, 14.9%의 투자 수익을 보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14.9%의 금리는 항상 적용되는 것이 아닌, 기사를 배포한 시점의 적용 금리라는 점을 알립니다) 현재 정기예금 이자율이 보통 3%가 안되는 상황에서 굉장히 높은 수익을 주는 것인데요. 이게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그리고 과연 지속가능한 모델이 맞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에 관련된 의문점을 풀고, 에이치에너지의 사업 구조 및 현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에이치에너지 함일한 대표와 직접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참고로 에이치에너지가 몸담고 있는 산업이 에너지 분야인 만큼 전문 용어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업계 관계자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단어들을 해설하여 놓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대표님! 간단한 자기소개 및 에이치에너지를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창업하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에이치에너지 대표 함일한입니다" "저는 LG CNS에 개발자로 입사 후 IT기반 신사업을 하다가 에너지 사업팀장을 맡아서 태양광 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규모 땅을 개척하여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전형적인 대형 개발사업이다 보니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한계가 분명해 보였습니다" "게다가 산이 아니더라도 까다로운 지방 조례로 태양광 발전소를 대규모로 지을 수 있는 땅을 찾기 어려운게 현실이었습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는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와 달리 누구나 생산할 수 있는데 정작 소수의 기업만 독점적인 이익을 보고 평범한 개인들은 전혀 혜택을 보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이에 놀고 있는 지붕과 옥상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운영하며 자원화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재생에너지 플랫폼 기업 에이치에너지를 창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지붕과 옥상은 크기가 작아 투자, 대출이 일어나기 힘들었을뿐더러 설치 및 운영 관리에도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거대자본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공간이었습니다" "허나 저는 플랫폼을 만들어서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그동안 개인이 작은 태양광 발전소를 만들려고 하면 유통구조가 너무 복잡해서 불필요한 돈을 내야 했습니다" "어찌어찌 설치해도 본인이 태양광 발전 전문가가 아닌 만큼 발전소에 문제가 생겨도 대처하기 어려웠죠. 나름 최저가로 설치했는데, 제대로 시공이 안되어서 발전이 잘 안되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누구나 태양광 발전소를 가질 수 있고,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이상과 달리 실제로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너무 많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태양광 에너지 투자부터 시공, 운영, 관리 등을 모두 플랫폼화하면 개인이 걱정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불필요한 다단계 구조나 유통망 구조, 시공 오류 등은 개인이 감내하는 것이 아닌 에이치에너지가 없애야 하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개인들은 플랫폼만 이용하면 되는 것이죠" Q. 그렇다면 대표님은 앞으로의 태양광 에너지 시장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를 '플랫폼'이라 본 것이군요? "태양광 에너지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은 전국 곳곳에 흩어진 소규모 유휴부지, 이른바 '롱테일' 자원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태양광 에너지 산업은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로 재편할 것입니다" "전국에 충분히 분포돼 있지만, 개별 단위가 작고 수익성이 낮아 그동안 투자가 활성화되지 못한 시장인 지붕과 옥상 등 소규모 부지가 발전 시장에 참여하려면 플랫폼 서비스로의 전환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카카오에 투자한 VC 심사역과의 대화
모바일시대에 들어서 최고의 성과를 낸 스타트업을 꼽자면 단연 카카오를 들 수 있는데요. 흥미롭게도 카카오는 시리즈ABC로 표현되는 '스타트업 단계별 투자과정'을 밟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금조달을 하긴 했으나 주로 창업자의 지인 및 전략투자자가 들어왔을 뿐 재무투자자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아니, 딱 1곳이 들어왔네요. 바로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인데요. 해당 딜은 한투파의 업계 리더십을 드높이며 국내 1위 벤처캐피탈로 도약을 하는 데 일조했죠. 그러면 왜 다른 VC들은 카카오에 투자를 하지 않았을까요? 수익모델이 부재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서비스 트래픽이 많고 창업자의 커리어가 뛰어나도 닷컴버블의 트라우마 탓에 들어오길 꺼려했던 것이죠. 하지만 카카오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는데요. 이로 인해 VC업계 투자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투자자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잠재력을 주목했고 지금 당장은 적자라 하더라도 나중에 반등 가능성과 미래현금흐름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가능성이 있다면 리스크가 있더라도 펀딩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어떻게 보면 현재 유니콘 스타트업은 어느 정도 해당 딜에 빚을 지고 있는 셈이죠. 실제 여러 메이저VC들은 공개석상에서 과거 가장 후회스러운 일로 카카오에 투자하지 않은 일을 꼽으며 해당 사실을 반면교사 삼아 과감히 리스크를 지고 기술회사에 투자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협업툴 무덤 한국에서 미리디는 어떻게 2년 연속 흑자를 낼 수 있었을까?
국내에서 SaaS, 그중에서도 협업툴을 서비스하는 기업 중 빅테크를 제외하고 매출의 규모를 이루면서도 지속적으로 돈을 벌고 있는 회사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국내 기업 몇 군데의 2024년 실적을 살펴봤는데요. 이익을 내고 있는 곳은 두 군데였지만 한 곳은 매출의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고 두 곳 모두 이익 규모는 작았습니다. 서비스의 문제보다는 시장 환경 및 서비스 특성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었는데요. 몇 가지 이유가 존재했습니다. 첫 번째는 시장 규모의 한계입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SaaS의 비중은 약 24%로 글로벌 평균인 41%보다 낮습니다. 성장 속도가 더딘 것이죠. (참조 - [현장] "해외 SaaS 고속 성장, 한국은 24%"…정부, 지원금 풀고 클라우드 동맹 추진) 두 번째는 글로벌 서비스의 장벽입니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협업툴은 대부분 유명 글로벌 기업의 서비스입니다. 슬랙, 노션, 지라, 줌, 피그마 등 인지도가 높은 서비스는 모두 글로벌 서비스입니다. 국산 서비스가 뚫고 들어갈 틈이 없는 것이죠. 세 번째는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국내에서는 특히 가격 경쟁이 심합니다. SaaS는 초기 개발 비용과 더불어 고객 확보에 마케팅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수익을 창출하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방위산업도 '아마존 모먼트'를 겪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상현님의 기고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휴전 협정이 지지부진하던 지난 6월 1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에 위치한 공군기지 4곳을 상대로 대대적인 공격을 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죠. 이 공격으로 러시아는 중요한 자산인 전략 폭격기를 1/3가량 잃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작전을 두고 일본의 진주만 침공에 버금가는 충격적인 기습이라면서, 이제 완전히 드론이 전장을 주도하는 세상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사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그보다 앞선 지난 3월 25일에 이미 휴전 선언을 하나 했습니다. 바로 '흑해 휴전' 선언이었죠. 대부분의 전투가 육상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만, 그 배경에는 흥미로운 일이 있습니다. 3월 2일, 우크라이나가 개발한 해상드론 마구라(Magura) V7 두 대가 러시아의 수호이(Su)-30 전투기 2대를 격추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전투기가 해상드론이 쏜 미사일에 에 격추된 것은 전쟁사에 처음 있는 일이었죠.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후로 러시아는 흑해를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크라이나에는 변변한 해군 전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 러시아 해군이 흑해를 장악하니 우크라이나의 곡물을 수출하는 통로가 막혀버렸고, 우크라이나군은 어떻게 해서든 흑해 항로를 열어야 했습니다. 다급해진 우크라이나는 처음에는 공중 드론으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마구라 V5, V7 같은 해상드론을 개발해서 러시아의 군함을 공격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마구라보다 덩치가 큰 시베이비(Sea Baby)의 경우 항속거리가 500마일이 넘기 때문에 사실상 흑해 전역을 누빌 수 있습니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2025-08-05
폴더플폰, 왜 해외에선 안 쓸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Z 폴드 7과 갤럭시 Z 플립 7을 공개했습니다. 갤럭시 Z 시리즈는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로 스마트폰의 형태를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제로 출발했습니다. 돌아보면 갤럭시 Z 시리즈의 목표는 명확했습니다. 스마트폰을 더 작게 만들면서도 큰 화면을 쓰고 싶다는 것이었지요. 초기에는 말 그대로 '기술의 가능성' 그 자체로 주목을 받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작지만 큰' 스마트폰을 만드는 방법 중 하나는 기기를 접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가장 큰 기술적인 장벽은 디스플레이였습니다. 삼성전자는 OLED 소자를 유연하게 움직이는 필름에 입히는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고, 이를 제품으로 만드는 것으로 기술적 증명을 이뤘습니다. 어떻게 보면 폴더블 스마트폰은 '접는 디스플레이를 알리기 위한 폼팩터'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물리적인 한계로 힌지 부분을 바짝 붙이기 어려웠고, 반복적으로 접었다 펴는 과정에서 내구성 문제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입장에서 더 나은 활용성을 찾기 위해 가장 익숙한 스마트폰이라는 옷을 입는 것은 가장 효과적이었으니 말이지요. 접는 스마트폰, 잘 되고 있나 7세대를 거쳐왔지만 삼성전자도 '왜 접어야 하나'라는 설득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접는 것 자체가 이 제품의 의미이긴 하지만 다르게 보면 스마트폰과 소형 태블릿을 나누어서 사는 것 이상의 가치를 주지 못했던 것은 아무래도 큰 화면에 대한 설득이 되지 않았던 것과 관련이 있을 겁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5-07-22
감시24? 업무 모니터링 논란에 대한 카페24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얼마 전 아웃스탠딩 단체 채팅방에는 '카페24 업무 녹화 근황'이라는 제목의 블라인드 링크가 공유됐습니다. '숨 막힌다', '감시24'라는 내용과 함께 말이죠. 무슨 일인지 글을 읽어보니 쇼핑몰 솔루션 기업 카페24에서 '메타오토'라는 프로그램을 개발 및 도입해 업무 시간 내내 직원들의 모니터를 기록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직원들이 일하는 모니터를 녹화해 구글 AI툴인 제미나이로 분석한다는 건데요. 키로깅으로 고객사 개인정보, 시스템 비번 등을 프로그램 사용자인 직원은 물론 회사와 녹화 데이터를 분석하는 구글까지 알게 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키로깅은 사용자가 입력하는 키보드 입력 정보를 모니터링 하는 것입니다. (참조 - 9to6 업무 모니터 녹화 의무화😁) (참조 - 카페24 업무 녹화 근황) 흠.. 저 역시 글만 읽었을 때는 모니터를 녹화하는 게 꼭 감시처럼 느껴져서 직원들의 반발이 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예상처럼 해당 글에는 부정적인 댓글이 많았습니다. 내부 직원들은 '혀를 차는 정책이다', '창피하다', '이게 정상이냐' 등의 반응이었고요. 타 회사 직원들도 '무섭다', '공산당이냐', '이게 말이 되는 거냐'는 반응이었습니다.
18살에 김범수에 스카웃된 허예찬은 지금 '대량 해고'에 꽂혀있습니다
스타트업의 잘파세대를 인터뷰한 기사들이 초대박을 쳤습니다! (참조 - 프라이머는 왜 20세 설은서 벤처 파트너를 영입했나) (참조 - 05년생 토스 최연소 최형빈 PO는 '글로벌 쪽잠 시장'을 개척하려 합니다) 절찬리 진행 중인 아스유스 시리즈ㅋㅋ 일단 바로 3번째 인터뷰이의 프로필을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오늘의 인터뷰이 허예찬 님은 04년생으로 중학생때부터 강화 학습과 퀀트 투자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고 관련 커뮤니티를 운영했습니다. 그쪽에서는 '벨만'이라는 닉네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에게 직접 스카웃돼 크러스트 유니버스 CIC 중 하나인 '아웃라이어'의 대표를 맡았습니다. 이후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하고 15억의 시드투자를 유치했습니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인터뷰에서 풀어보겠습니다. 개인적인 소회를 살짝 적자면 고심 끝에 3번째 인터뷰이와 약속을 잡고 인터뷰를 준비했는데 현장에서 좀 놀랐습니다. 일단 역대 최장 시간을 기록했고요... 여태까지의 인터뷰들과 결이 완전하게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주 좋았습니다! 자, 그럼 오늘도 꽤 긴 인터뷰니까 화장실 다녀오시고요. 그럼 오늘의 인터뷰이 허예찬 님을 모셔보겠습니다. 진주 소년 허예찬,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직접 영입하다
너도 나도 뛰어드는 스테이블 코인.. 승자는 이미 정해져 있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거운데요. 은행, 인터넷은행, 카드사, 간편결제기업, 핀테크기업, 플랫폼, 가상자산 거래소, 게임사, 소프트웨어 개발사, 패션기업까지 이 시장에 진출할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서비스의 효용성은 더욱더 커지는 네트워크 효과가 강한 금융결제업의 특성상 시장을 선점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죠. 국내 1위 간편결제기업인 네이버페이와 역시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인 두나무( 업비트 운영사)는 협업 방침을 밝혔고요. 스테이블코인이 IT·테크, 그리고 금융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건 조만간 이 시장이 법제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요. 국회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법안이 발의된 데다,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 찬성론자인 김용범 전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 (전 기획재정부 차관)가 새 정부의 대통령실 정책실장으로도 임명됐죠. (참조 - 해시드에서 대통령실 정책실장으로.. 김용범 가상자산 업계의 구원투수 될까?) 2021~2022년 NFT(대체불가토큰) 열풍 이후 이처럼 특정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업계 전체의 관심이 쏠린 건 수년만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업계 일부에서는 최근의 스테이블코인 열풍이 테마주와 같은 흐름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최근의 스테이블코인 열풍과 이에 대한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개별 기업들의 대응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그럼 먼저 어떤 기업들이 이 시장에 진출할 뜻을 직간접적으로 밝혔는지부터 살펴볼까요? 토스와 토스뱅크가 상표권 대거 출원했습니다 간접적인 선언은 특허청 상표 출원 현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요. 특허청 특허 검색 서비스인 키프리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근까지 스테이블코인 관련해 상표권 출원을 신청한 기업은 23곳, 출원 건수는 275곳에 달합니다. 상표권을 출원했다고 해서 모두 등록되는 것도 아니고, 상표권을 등록했다고 해서 모두 해당 업종에 진출하는 것도 아니지만 일단 해당 시장 진출을 잠재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는 볼 수 있죠.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의 출원 건수가 48건으로 가장 많았는데요. 금융앱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도 24건의 상표권을 출원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정권교체 후 코스피 3000 돌파.. 스타트업 투자시장에도 봄날이 올까
요즘 주식시장의 지표 추이가 심상치 않습니다.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죠. 지난 5년간 코스피 지수 변화를 보면 2021년 코로나 시국 때 대거 유동성이 풀리며 무섭게 치솟아 한때 3305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치였죠. 그러나 2022년부터 급속도로 빠지기 시작해 2023~2024년 사이에는 2200~2600선을 답보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IT벤처업계에서도 여러 가지 노이즈가 많았습니다. 먼저 상장사의 경우 투자자 항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죠. 특히 테크기업의 경우 코로나 시국 때 고성장성과 언컨택트 열풍에 힘입어 많은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나중에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빠른 하강을 겪는 상황에서 카카오페이의 경영진 먹튀 논란 등 각종 구설수가 터지자 대중으로부터 미운털이 단단히 박히는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죠. 그리고 비상장사인 스타트업 또한 예정된 IPO 일정을 미루거나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IR활동을 위해서 기업가치 하락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자본잠식이 이뤄져 구조조정하거나 폐업하는 곳이 부지기수입니다. 그러다가 다시금 상승장에 돌입하게 된 것인데요. 3년5개월 만에 코스피 3000을 돌파하며 새로운 국면이 전개됐음을 보여줬습니다.
소규모 창업 시대를 가속화하는 소규모 창업팀.. 커서AI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국내 스타트업씬, IT 업계에서도 '바이브코딩'에 대한 언급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바이브코딩(Vibe Coding)이란 사람이 쓰는 자연어로 AI에게 명령문을 입력해서 함께 코딩을 하는 방식을 의미하는데요. 생성형 AI가 트렌드가 된 이후 AI 코딩 툴이 늘어나면서 일명 바이브코딩을 하는 개발자나 비개발자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참조 - 바이브코딩, 정말로 개발의 미래일까) 단연코 이 키워드와 함께 가장 많이 등장하는 스타트업은 '커서 AI'를 개발한 애니스피어가 아닐까 싶은데요. 현재 애니스피어는 윈드서프, 리플릿, 러버블 등 강력한 바이브코딩 빌더 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애니스피어의 연간 반복 매출(ARR)은 2023년 100만달러(한화 14억원)에서 2024년 1억달러(1400억원)으로 급증했고 심지어 2025년 5월 기준으로는 ARR이 5억달러(6800억원)을 돌파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거든요. 최근 9억달러(1조2000억원) 규모로 추가 투자 유치를 진행하면서 기업 가치도 100억달러(13조원)으로 크게 늘어난 AI 스타트업입니다.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유니콘 기업이 60명도 안 되는 규모의 팀으로 이러한 성과를 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죠.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SaaS 기업이라는 칭호를 받을 만합니다. (참조 - Cursor is the 'Fastest Growing SaaS' in History) (참조 - '커서' 마이클 트루엘, AI 신화를 쓰다... MIT 중퇴, 55명으로 기업가치 12조)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서는 기성 대기업들이 내부 업무 환경에 '커서 AI'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5-06-30
한성숙 중기벤처 장관, 예상 못했지만 깜짝 발탁은 아닌 이유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는 지난 5월 네이버 유럽사업개발 대표직에서 물러나 고문직으로 옮겨갔는데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CEO로서 네이버를 이끌다 경영 일선에서 한걸음 물러선 지 3년 만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23일 전해진 뉴스는 IT·테크업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는데요. 한성숙 전 대표가 이재명 정부의 첫 번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평소 정치권과는 접점과 교류가 거의 없어 보였고, 특별히 정치색을 드러낸 적도 없었던 그였기에 그만큼 업계의 놀라움도 컸죠. 깜짝 놀란 건 업계뿐만이 아니었는데요. 국회와 중소벤처기업부에서도 한 전 대표의 장관직 지명 소식에 놀란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장관직 지명 소식이 전해진 이후 몇 통의 전화를 받았는데요. '한성숙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를 묻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 의원실 보좌진들의 전화였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를 관할하는 국회 상임위원회가 산자중기위였고, 장관 인사청문회를 준비해야 하는 것도 보좌진들의 역할이기 때문이죠. IT·테크업계에서는 매우 유명한 거물이지만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보좌진들에게 한성숙이라는 이름은 낯설 수밖에 없었죠. "솔직히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직에 지명될 거라는 건 전혀 예상하지 못 한 일이었습니다" "원래 이렇게 새 정부가 들어서고 장관직 인사 작업이 시작되면 이런저런 후보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기 마련인데, 한성숙 장관 후보자는 어디서도 그 이름이 나오지 않았었거든요" "네이버 대표였다는 거 정도야 알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인고, 어떤 인연으로 장관직에 지명됐는지 사전에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국회 산자중기위 소속 의원실 관계자) 예상하지 못한 파격 인사였습니다 당황한 건 중소벤처기업부 관료들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원래 이렇게 인사 시즌이 되면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후보자들의 리스트를 정리해 각 후보별로 세부 프로필을 마련해 두는데 전혀 예상치 못 했던 기업인 출신 후보자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조직 안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 나왔죠. 당초 정치권과 관가에서는 이언주 의원, 김교흥 의원, 오세희 의원 등 국회의원 출신 정치인 장관이 임명될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우세했었죠.
최근 3년간 주목할 만한 IT벤처업계 M&A 사례 모음
아웃스탠딩은 매년 IT벤처 업계 주요 M&A 사례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기사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IT벤처 업계의 M&A 사례는 2020~2021년 사이 급증했다가 혹한기를 맞이한 2022년부터는 이전보다 얼어붙었습니다. 실제로 M&A 진행 건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더브이씨 자료에 따르면 2024년 4월 기준, 스타트업 M&A 건수와 금액은 전년에 비해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에 생존을 위해 동종업계 스타트업이 손을 잡거나, 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한 소규모 M&A인 이른바 '불황형 M&A' 사례도 보이고요. 매수자가 대기업뿐 아니라 국내외 대형 스타트업, 국내외 사모펀드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M&A 시장이 예전만 못하지만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M&A 사례가 등장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기사는 2022년부터 가장 최근인 2025년 6월, 현 시점까지 완료된 M&A 사례를 모아 업데이트한 버전입니다. 사례 정리 및 분석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2024년 6월~2025년 6월의 M&A 건을 우선 소개합니다. 진행완료된 딜만 대상으로 하고 현재 진행중인 딜은 제외했습니다. (2) 인수금액이 약 100억원 이상으로 어느 정도 규모가 있거나 의미부여가 가능한 곳 위주로 택했습니다. 다만 인수가가 비공개이거나 규모가 작더라도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M&A건도 있습니다. 그런 기업들은 맨 앞에서 별도로 언급한 다음 인수금액 규모 순으로 랭킹을 매기겠습니다. (3) 국내 벤처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한 사례와 그 반대인 사례도 넣되, 인수 금액이 상당하며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사례라고 판단될 경우만 포함시켰습니다. (4) 매수자와 매수의도가 지나치게 겹치는 곳은 배제했습니다. (5) 매수자와 매수의도가 심각한 논란을 야기한 곳도 배제했습니다. (6) 인수금액 및 조건은 언론보도와 감사보고서를 참조했으며 계약변경 가능성 및 옵션, 후속 지분매입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사실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며 기사에 대한 의견이나 첨언, 이의 제기 등은 seunga@outstanding.kr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중간 관리자가 사라진다? 문제는 중간이 아닙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중간 관리자가 사라진다? 조직관리 분야에서 이보다 더 자극적이면서도 현실적인 화두는 없을 겁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관리 계층 축소를 단행하며 대규모 인력 감축 소식을 전하면서, 이 질문은 이제 막연한 불안감을 넘어 리더와 구성원 모두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슬랙이나 노션 같은 협업 툴의 대중화로 정보는 빠르고 투명하게 전달되고, AI 기술 발전으로 직원들은 관리자 대신 AI 챗봇이나 자동화 시스템에서 즉각적인 답변을 얻는 일이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급기야 "중간 관리자가 더 이상 필요 없는 시대가 온 것 아니냐"는 주장으로 이어집니다. 중간 관리자는 정말 사라질까요? 아니면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중요한 본질이 숨어 있을까요? 이 글에서는 '중간 관리자 소멸론'의 본질적 원인을 짚어보고, AI 시대에 중간 관리자의 역할이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협업 툴이 리더를 대체할 수 있을까? "요즘엔 슬랙으로 다 소통하잖아. 굳이 중간 관리자가 필요해?" 디지털 협업 툴 확산과 함께 자주 듣는 말입니다. 슬랙(slack), 노션(notion), 지라(jira) 같은 도구 덕분에 팀원들은 실시간으로 정보를 확인하고 공유하며 프로젝트를 관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과거 관리자가 일일이 보고를 취합하고 공유했던 과정이 툴 안에서 자동으로 굴러가는 시대가 된 것이죠. 이로 인해 "정보 전달자 역할이 사라졌는데, 중간 관리자도 필요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 주장은 중간 관리자의 역할을 지나치게 협소하게 정의한 결과입니다. 정보가 모이는 것과, 정보를 '이해하고 행동으로 실행하게' 만드는 일은 전혀 다릅니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5-06-23
VC와 PE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AI 롤업 전략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굳건히 자신만의 영역을 지켜온 VC와 프라이빗 에쿼티(PE)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그 중심에 인공지능(AI)이라는 강력한 변수가 등장한 거죠. 마치 거대한 바다에서 새로운 해류가 발생하듯, 전통적인 투자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면서 새로운 투자 전략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PE 투자전략을 엿보는 VC들 오랫동안 VC와 PE는 각기 다른 투자 철학을 고수해왔습니다. VC는 보통 초기 단계의 고성장 스타트업에 소규모 자본을 분산 투자하며 높은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소위 '유니콘'을 통해 폭발적인 수익을 기대했습니다. 반면, PE는 이미 성숙한 기업에 투자하여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고, 부채를 활용한 재무 구조 개선, 운영 효율성 향상, 그리고 전략적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죠. 덕분에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 10년간 약 15%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인 사모펀드에 더 많은 자본을 할당해왔습니다. 물론 상위 25% VC 펀드는 최대 30%의 더 높은 수익을 제공했지만 그만큼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약 1조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자본이 VC로 유입되면서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예를 들어, B2B SaaS같은 분야는 수많은 기업들이 모든 틈새시장을 점유하며 말 그대로 '포화 상태'에 이르렀죠.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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