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후 50% 사라진다는 석유화학산업, 그때 울텐가
화학 산업이 어렵다는 이야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정말 어렵습니다. 단순히 경기가 둔화돼 어려운 것이라면 버티면 되겠지만, 구조적인 둔화는 버틴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의외로 큰 한국 화학 산업 세계 4위, 국내 제조업 5위 "화학 공장 좀 줄인다고 큰일이 날까?" 싶지만, 한국 화학 산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큽니다. 화학 산업의 기본이 되는 에틸렌의 한국 생산 능력은 연간 1295만 톤, 세계 시장 점유율은 5.7%로 세계 4위입니다. 한국 산업 중 세계 순위가 이처럼 높은 분야는 드뭅니다. 국내 산업 기준으로도 전체 제조업에서 화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자동차, 일반기계, 반도체, 철강에 이어 5위입니다. 일반인 체감도가 낮은 이유는 한국이 주로 만드는 화학 기초소재는 일반인이 볼 일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울산, 여수, 대산 등 산업 도시 중심에 분포해 있어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낯선 산업이기도 합니다. 화학 산업이 최소한 먹고 살려면 공장 가동률이 85%는 돼야 합니다. 하지만 2021년 이후 가동률은 80% 초반까지 떨어졌고, 올라갈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2026년 이후에는 70% 중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가 커지는 구조입니다. 화학은 대표적인 경기 민감 업종입니다. 사용처가 워낙 많다 보니 특정 수요보다 경제 성장률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집니다. 하지만 중국과 중동의 대규모 증설로 공급 과잉이 심화되고 있어, 경기가 좋아져도 반등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정부는 화학 산업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며, 화학산업협회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산업 재편 컨설팅을 의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