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MZ)는 왜 신지도 못하는 300 사이즈 나이키 신발을 살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홍하영님의 기고입니다. 오늘 글은 한 가지 퀴즈로 시작해보려 합니다. 저의 나이키 공홈 구매내역을 보면 한 가지 특이점이 발견됩니다. 무엇일까요? 바로 구매한 신발의 사이즈가 모두 다르다는 것인데요. 지인에게 선물하려는 것도 아니고, 260부터 300까지 늘어나는 고무고무발을 가진 것도 아닌데 저는 왜 300 사이즈의 신발을 구매했을까요? 정답은, 래플 응모 시 큰 사이즈의 신발에 당첨되어야 나중에 리셀가가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래플? 리셀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냐고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에서 래플을 처음 들어본 분들도, 이미 적극적으로 래플 문화를 즐기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 드는데요. '래플 마케팅(Raffle Marketing)'은 기금모금을 위한 추첨 복권을 뜻하는 '래플(Raffle)'에서 유래한 마케팅 기법으로 무작위 추첨을 통해 당첨된 소비자만 한정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전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줄 서는 방식으로 한정판 상품을 구매하는 '드롭 마케팅(Drop Marketing)'이 익숙했는데요. 선착순 입장을 위해 매장 앞에서 텐트를 치고 대기하거나, 대리구매 알바를 고용하는 등 드롭 마케팅의 불평등 문제가 떠오르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래플'의 개념입니다. 래플은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한 번의 '클릭'이라는 평등한 기회 아래 상품 구매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엔코(Cowen & Co.)는 전 세계 스니커즈 리셀 시장 규모가 매년 20%씩 성장해 2030년 약 35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