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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토스는 왜 아직도 현금 마케팅에 집착하나
"토스의 수많은 푸시 메시지와 짠테크 영업 때문에 피로하더라고요" "토스 점점 피로해지는 중" "매일 (공유) 받다 보니 요즘 그것 때문에 (앱을) 지워야 하나 싶기도 하고" 아웃스탠딩에서는 구독자 단체 카카오 채팅방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지난주 구독자 단톡방에서는 토스의 현금 마케팅, 일명 '짠테크 영업'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화제였어요. 현금 마케팅은 이벤트 참여자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마케팅 방식이며 리워드 마케팅, 바이럴 이벤트, 앱테크 마케팅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직접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참여도가 높은 편이죠. 또, 토스에서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마케팅이며 유저들 사이에서도 파급력이 큰 편입니다. 그러나 파급력이 큰 만큼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빈번한 이벤트 알림과 공유 요청으로 사용자들의 피로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인데요. 이는 토스가 현금 마케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용자가 이벤트에 참여하면 반드시 주변에 공유하도록 유도하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끊임없는 공유 요청과 푸시 알림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더 나아가 앱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으로 이어지고 있던 것입니다. 부정적인 여론이 터지게 된 계기는 지난 2월에 진행됐던 '꽃돼지 밥주기' 이벤트였습니다. 공유를 통해 서비스에 접속하면 꽃돼지 저금통에 저금이 되는데, 1만원을 모두 채우면 현금성 포인트 1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였죠. 한 이용자가 다른 사람의 저금통을 채워줄 수 있는 횟수는 1일 3회뿐이고 갈수록 저금 되는 금액이 적어져 더 많은 공유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해당 이벤트는 2일 만에 무려 600만명이 참여하며 이벤트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조기 종료되기도 했습니다.
2024년 상장 도전했다가 재수생, 삼수생 됐습니다
투자심리 위축과 보수적 시장 분위기가 맞물린 2024년 IPO 시장. 에이피알(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약 1조9000억원), 시프트업(약 3억5000억원), HD현대마린솔루션(약 3조7000억원) 등 대어급 기업들의 성공적인 상장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중도에 상장을 포기하는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지난해 IPO 시장에서 44개 기업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심사 미승인을 받은 것인데요, 여기서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대다수 기업이 본격적인 공모 단계 이전에 발을 뺐다는 점입니다. 심사 유형별로 보면 심사 철회가 37건으로 가장 많았고, 심사 미승인 4건, 공모 철회 2건, 상장 철회 1건으로 나타났어요. 이번 기사에서는 상장 계획을 철회한 기업 중 시장에서 화제가 되었던 곳의 사유와 대응 그리고 2025년 IPO 시장 재도전 움직임을 살펴보았습니다. *2024년에 심사 결과가 발표된 기업 44곳을 심사 철회, 공모 철회, 상장 철회, 심사 미승인 네 가지 심사 결과 기준으로 분류해 보았습니다. *심사결과 발표일이 기준이기에 2023년에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전 상장, 재상장, 스팩사, 스팩 존속 및 소멸 합병을 제외한 신규상장 기준입니다. 심사 과정에서 스스로 철회 '심사 철회'는 기업이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 과정에서 스스로 철회하는 경우를 말해요. 주로 시장 상황이나 기업 내부 사정으로 상장 추진을 중단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하는데, 통상적으로 심사 과정에서 잠정적 미승인 통보를 받은 뒤 이뤄집니다. 2024년에는 37개사가 심사 철회를 결정했습니다. (1) 마키나락스 2017년 설립된 마키나락스는 AI 기술로 산업용 장비의 고장이나 기능 이상을 탐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용 인공지능(AI) 솔루션 전문기업입니다.
어려워진 IPO시장.. 스타트업의 출구가 될 수 있을까
스타트업 투자시장에 한파가 몰아친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2022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급격히 투심이 위축됐으니 벌써 2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스타트업 투자시장이 어려워진 이유는 여러 가지로 따져볼 수 있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이 글로벌 금리 인상과 여기에 따른 유동성 감소라면 지금 당면한 현실적인 원인은 IPO시장의 부진입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스타트업은 여러 차례 투자를 받으면서 성장합니다. 대략 5~7년의 시간이 지나면 투자자의 지분을 팔아줘야 하는데요. 돌이켜보면 스타트업 투자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던 시점이 2014~2016년이니 시간이 한참 지났습니다. 다만 과거와 다른 점은 스타트업 투자시장이 고도화, 거대화되면서 초기 물량을 세컨더리 펀드에 넘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느 정도 시간을 벌 수 있는데요. 대신 위 솔루션이 작동되려면 후속 투자가 계속 이뤄져야 합니다. 하지만 2년 전부터 멈췄으니 이제 만기가 다가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투자자 지분의 회수방안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M&A 혹은 IPO입니다. 아무래도 스타트업 회사들은 현 상황에선 M&A보다는 IPO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게 됩니다. M&A는 철저히 매수자 의지에 좌우되는 반면 IPO는 요건만 맞으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덧붙여 M&A의 경우 철저히 시장의 논리가 적용되는데요.
컬리 3분기 실적, 얼마나 좋아졌나? 그래서 정말로 괜찮을까??
컬리가 2024년도 3분기 실적을 최근 발표했습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보고서를 보면 3분기 연속으로 조정 EBITDA 흑자를 달성했고 전년 동기대비 나아진 재무 상황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로 근본적인 재무구조의 개선인지 생각해 봐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3분기 연속 조정 EBITDA 흑자의 의미 컬리의 2024년도 3분기 매출은 5543억원 누적 매출은 1조 6322억원입니다. 컬리의 2023년 3분기 매출은 5287억원, 누적 매출은 1조 5462억원이었는데요. 전년 대비 약간의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영업손익입니다. 컬리의 2024년도 3분기 영업손실은 44억원으로 2023년도 3분기 영업손실 407억원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를 10분의 1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2023년도 누적 영업손실은 1185억원이었는데 이 역시 2024년도에는 128억원으로 10분의 1 가까이 줄였습니다. 컬리에 따르면 EBITDA는 전년 동기대비 357억원 개선된 39억원을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정리하자면 영업이익은 내지 못했으나 전년 대비해 비용 효율화에 확실하게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매출의 성장세는 전년 대비 두드러지지 않으나 비용만큼은 확실하게 줄인 것이죠.
상장 철회 후 1년, 오아시스의 2024년 3분기 실적 보기
2023년 2월 오아시스는 상장을 철회했습니다 당시 회사 측은 기업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워 상장을 철회했다고 밝혔는데요. 이후 1년간 오아시스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오아시스의 2024년 전체 실적은 내년 4월에나 볼 수 있지만 전반적인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3분기 실적이 11월에 나왔는데요. 오늘은 오아시스의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며 상장 이후의 오아시스의 상황을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오아시스의 3분기 실적 어땠나 오아시스의 24년도 3분기 매출은 1285억원, 3분기 영업이익은 49억원입니다. 참고로 2023년도 3분기 매출은 1212억원, 3분기 영업이익은 56억원이었습니다. 추세를 보려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비교하여 보는 게 더 정확할 것입니다. 오아시스의 2024년도 누적 매출은 3884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181억원입니다. 오아시스의 2023년도 누적 매출은 3518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101억원입니다. 매출도 영업이익도 성장세지만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게 더 눈에 띕니다. 오아시스의 2023년도 전체 매출은 4754억원, 영업이익은 127억원이었는데요. 2024년도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이 이미 작년도 전체 영업이익을 훨씬 웃돕니다. 성장 기조를 지켜가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은 긍정적으로 봐야겠죠. 오아시스의 매출 구성을 보면 전체 매출 중 상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98%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은데요. 2024년 3분기에는 상품매출 중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비중이 전체 중 70%를 넘어섰습니다. 오아시스의 연결 재무제표상 영업 부문은 농수산물 유통업의 (주) 오아시스와 퀵커머스 사업하는 (주) 브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위기의 티맥스 그룹, 그 앞에 놓인 과제들
티맥스는 국내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계의 자존심으로 불립니다. 회사의 대표 제품으로는 시스템 구축 등에 필수적인 미들웨어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이 꼽히는데요. 계열사인 티맥스소프트의 미들웨어인 제우스(JEUS)는 2003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이래 줄곧 시장 내에서 선두를 지켜온 것으로 알려졌고요. 티맥스티베로의 DBMS 역시 공공시장에서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웨에 이어 시장 점유율 3위 안에 드는 등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미들웨어와 DBMS 시장은 오라클 등 외산 업체들이 주름잡아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티맥스 그룹은 토종 기업으로서 이들 외산 업체와 독자적인 기술로 경쟁해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성공한 1세대 벤처 기업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티맥스 그룹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핵심 계열사 중 한 곳은 자금난이 심화해 임금 체불 사태를 빚고, 권고사직에 나서기도 했고요. 이에 따라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슈퍼앱인 '가이아' 관련 사업에도 안개가 끼는 모양새입니다. 여기에 상장 등 그룹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는데요. 티맥스 그룹의 현 상황을 짚어봤습니다. 임금 체불, 권고사직.. 티맥스A&C는 왜 자금난에 처했나 지난달 말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티맥스A&C가 임직원들에게 9월 임금을 지급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티맥스A&C는 티맥스데이터와 함께 그룹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계열사입니다.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슈퍼앱인 '가이아'를 비롯해 여러 신사업을 전개해 온 곳이기도 하죠. "일시적인 자금 이슈로 급여 지연이 발생했으나, 구성원들을 위해 조속한 지급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백종원 대표의 상장(IPO) 불안요소 6가지
코스피에 도전하는 백종원 대표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상장(IPO)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더본코리아는 5월 29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 신청서를 냈습니다. 만약에 더본코리아가 상장에 성공하면 코스피 시장에 직상장한 두번째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이 됩니다. 2020년 11월 교촌에프앤비가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직상장했죠. 그 이후 프랜차이즈의 상장 사례는 더 나오지 않았습니다. 과거를 돌아봐도 프랜차이즈 기업이 상장한 사례는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프랜차이즈의 IPO는 흑역사, 잔혹사 등으로 묘사되는데요. 더본코리아의 상장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왜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IPO가 어려웠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트렌드에 민감해서?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상장이 어려운 이유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건 '유행에 민감한 산업'이라는 내용입니다. 유행에 바뀔 때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살아나거나 죽거나 요동치는 일들이 비일비재한데요. 2024년 상반기에는 탕후루의 인기가 탕후루 프랜차이즈 창업 열풍이 불었습니다. (참조 - 삼일천하 창업열풍史.. 탕후루 인기는 언제까지 갈까?)
IPO 나선 적자 행진 MSP 기업들.. 시장은 수익성 개선이 정말 가능한지 의심합니다
지난 2021년 MSP 기업들의 성장세를 다룬 소식을 전해드렸죠. 클라우드 전환을 서두르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를 돕는 MSP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참조 - 요즘 돈을 쓸어 담고 있다는 MSP 업계) 그리고 2024년 현재, 당시 소개했던 MSP 기업 대부분이 IPO에 나서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은 주관사 선정을 마치는 등 빠르면 2025년 혹은 2026년 IPO가 예상되는 상황. 이들 MSP 기업들이 그동안 어떤 성과를 내왔는지, IPO 추진 현황은 어떠한지, 남겨진 과제는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수천억 투자 유치, 조 단위 매출 .. 파죽지세 MSP 우선 간단히 MSP 비즈니스가 무엇인지 어떤 기업들이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MSP는 Managed Service Provider의 약자로, 앞서 언급했듯 클라우드 전환을 돕는 비즈니스를 영위합니다. 이들 기업은 클라우드 전환 이전을 도우며 기존 서버에 있던 고객사의 데이터를 마이그레이션 해주거나 이후 전반적인 관리를 대행해 주는데요. 이때 복잡한 클라우드 과금 체계 등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클루커스 등을 꼽을 수 있는데요. 해당 기업들은 지난 몇 년 사이 시장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괄목할 만한 IR 성과를 냈으며 성장 속도 역시 빨랐죠. 우선 업계 1위인 메가존클라우드부터 보면 2022년까지 무려 8200억원 수준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회사가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건 2019년경이었는데요.
네이버웹툰 대표의 1000억원 보상은 많은 걸까, 적은 걸까
WBTN이 된 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웹툰엔터테인먼트)의 김준구 대표가 약 1000억원 상당의 보상을 받을 전망입니다.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북미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6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는데요. 동시에 네이버웹툰을 약 20년간 이끌어온 김준구 대표에 대한 보상이 관심을 받았습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김준구 대표는 그동안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1만4815주와 현금 보너스 3000만달러(약 417억원)을 지급받습니다. 김 대표는 웹툰엔터 주식 346만1670주를 11.04달러에 살 수 있는 옵션도 보유하고 있는데요. 웹툰엔터 주가 23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575억원의 평가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당장 사고팔수 없는 RSU 제외해도 약 992억원 상당의 보상이 주어지는 셈입니다. (참조 - 900억 돈벼락 '덕후 신화' 김준구 웹툰엔터 CEO) 약 1000억원에 달하는 보상을 두고 김 대표가 이룬 성과에 비하면 적은 편이라는 평가가 많았는데요. 반대로, 일각에서는 혼자 이룬 것이 아닌데 상대적으로 많은 보상을 받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김준구 대표의 성과가 뛰어납니다 김 대표의 보상이 성과에 비해 적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김 대표는 2004년 네이버에 검색 엔지니어로 입사해 약 20년 만에 평사원에서 자회사 대표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인데요. 단순히 회사 성과를 잘 올린 사람이 아니라 웹툰 산업 자체를 부흥시킨 인물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만화 좋아하는 사람이 업무 시간에 만화를 볼 수 있다는 것만큼 행복한 환경이 어디 있어요?" "그런데 당시에 만화 시장이 너무 어려워서 오프라인 콘텐츠 자체가 굉장히 부족한 거예요" "내가 보고 싶은 만화가 더 있어야 하는데, 없는 거죠" "크리에이터들이 사용자들의 평가를 받아서 데뷔를 하고 성장을 하고 유명해지고 이런 흐름이 되어야 지 않을까?" "이런 생각 끝에 '도전 만화'와 함께 웹툰이라는 걸 만들게 됐습니다"
상장(IPO)한다는 스타트업 30곳, 실적 뜯어보기
기업을 공개하고 싶습니다 2022년 이후 투자 시장이 침체하면서 스타트업의 상장은 철회되거나 연기되기 일쑤였습니다. 시장 전반적으로 기업가치가 대폭 하락했기 때문인데요. 2024년 다시 상장을 준비하는 스타트업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IPO 소식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그간 실적들에 대해서 설명하기도 하죠. 다만, 파두 사태 이후 상장 기준이 더 까다로워졌다고 전해지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상장을 준비한다고 밝힌 스타트업들이 어떤 실적을 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주관사를 선정하고 앞으로 2년 내 상장을 위해 절차를 진행 중인 스타트업 30곳을 꼽았습니다. *2023년 말 기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됐습니다. *1분기 실적을 공시한 기업이 일부 있지만, 형평성을 위해 2023년 말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벤처확인기업공시시스템,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 비상장사 데이터 분석 기업 '피치덱'의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상장을 위해 주관사를 선정했거나 선정하고 있다고 밝힌 기업들만 포함했습니다. *현금성 자산에는 정기예적금 등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했습니다. 1. 컬리 매출: 2조773억원 영업손익: -1436억원 현금성자산: 1643억원 자산총계: 8199억원 부채총계: 8120억원 자본총계: 78억원 컬리는 2022년 8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2023년 2월까지 상장을 마무리해야 했는데요. 2024년 1월 4일, 상장 철회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렸습니다. 2024년 1분기 역대 최대 실적과 함께, 첫 분기 흑자를 내면서 다시 상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IPO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이 없습니다" "주간사 등과 긴밀히 협의해 좋은 타이밍에 재추진할 예정인데요" "IPO가 급하지는 않지만 기존 주주들께 충분한 유동성을 제공하고 엑시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만큼 상장이 본격화될 때를 대비해 시장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겠습니다" (컬리 관계자)
최대 실적 낸 컬리·오아시스, 다시 상장한다 말할까
역대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컬리가 창립 후 첫 분기 흑자를 냈습니다. 컬리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매출 5381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컬리가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낸 것은 2015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9년 만에 처음이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0.1%로 높지 않지만, 흑자를 냈다는 것만으로 관심을 끌었습니다. 수년간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비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같은 기간,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새벽배송 경쟁사가 있었는데요. 바로 '오아시스'입니다. 오아시스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매출 1289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오아시스는 꾸준히 흑자를 내왔는데요. 이번 분기는 창립이래 최대 실적이었습니다. 2024년 1분기 컬리와 오아시스가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한 건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두 기업의 흑자 구조, 사업 방향성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1. 컬리의 흑자 구조 먼저, 구체적인 실적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컬리의 2024년 1분기(별도 기준) 매출은 5381억원이었고요. 영업이익은 5억257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0.1%였는데요. 2023년 1분기와 비교하면 약 6.2% 개선됐습니다.
야놀자 영업이익은 왜 88% 급감했을까
이익이 작아졌습니다 야놀자의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다만, 매출은 늘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야놀자의 2023년 매출은 약 7666억원이었는데요. 6045억원을 기록했던 2022년보다 27% 성장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61억원)보다 88% 급감한 액수입니다. 영업이익률로 보면, 1%에서 0.2%로 떨어진 셈입니다. 앞서 야놀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가파른 성장과 수백억원의 흑자를 낸 바 있습니다. 매출은 2019년 2474억원, 2020년 2888억원, 2021년 3748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죠. 2022년엔 매출 6000억원을 넘기면서 업계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했고요. 영업이익은 2019년 적자였지만, 2020년 109억원, 2021년 537억원을 내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췄다고 평가됐습니다. 그러나 2022년, 2023년에 다시 영업이익이 급격히 떨어졌는데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번 기사에서는 야놀자의 매출 성장과 이익 감소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매출은 어떻게 성장했을까 먼저, 매출 증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야놀자 매출(연결 기준)은 2021년까지 매년 2배씩 성장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여파에 잠시 주춤했지만, 2021년 3000억원을 돌파했고요. 2022년에는 연결 매출 604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1년보다 83% 증가한 액수였습니다.
조만호 무신사 창업자는 왜 지금 대표로 복귀했을까?
최근 조만호 무신사 창업자가 다시 대표로 복귀한다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2021년 6월 특정 고객 대상 쿠폰 발행 및 이벤트 이미지의 남성 혐오 논란 등에 책임을 지고 대표 자리를 내려놓은 지 약 3년 만의 복귀입니다. 조만호 의장이 대표직으로 복귀함에 따라, 무신사는 한문일 무신사 대표와 박준모 29CM 대표를 포함해 3자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게 됩니다. 당연히 업계에서도 이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고 여러 추측도 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표직도 겉으로만 내려놓은 것이지 뒤에서는 사실상 최종 결재하고 있었을 거예요" "회사가 이대로는 어려울 것 같으니까 복귀한 거 아닐까요?" "솔드아웃도 잘 안되고 투자 많이 받았으니 성과는 내야 하고" "논란 있을 때 잠깐 몸피했다가 이제 다 잊혀졌으니 나오는 거겠죠 ㅋㅋㅋ" 큰 의견만 정리해도 이 정도인데요. 이 기사에서는 1) 왜 하필 이 시점에 조만호 창업자가 복귀했는지 2) 3인 각자대표 체제 전환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3) 앞으로 무신사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하필 이 시점에 복귀했을까? 아마도 가장 궁금한 대목일 텐데요. 최근 무신사의 상황을 보면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일단 조만호 창업자가 대표의 자리를 내려 놓은 뒤에도 무신사는 나름의 순항을 이어갔는데요, 일단 외형은 상당히 성장했습니다. 패션 커머스 카테고리에서 경쟁자로 여겨지던 플레이어들을 모두 압살하며 어나더레벨로 올라섰고, 2021년 인수한 29CM역시 여성 패션 카테고리에서 톱 플레이어로 확실히 자리매김했습니다.
2023년 토스 실적에서 주목할 3가지
비바리퍼블리카의 2023년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2023년 매출은 1조3707억원으로 2022년(1조1334억원)보다 20.9% 증가했고요. 영업손실은 2065억원으로 2022년(2080억원)보다 0.8% 감소했습니다. 영업손실이 줄어들긴 했지만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인데요. 비바리퍼블리카의 실적에서 살펴보면 좋을 지점을 3가지로 정리해 봤습니다. 1. 토스 본체의 적자 토스 본체(㈜비바리퍼블리카)의 2023년 매출은 3362억원으로 2022년(2824억원)보다 19.1% 증가했습니다. 비바리퍼블리카 전체 매출에서 24.5%의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문제는 매출뿐 아니라 영업손실 또한 늘었단 겁니다. 2023년 영업손실은 1086억원으로 2022년(874억원) 보다 24.3% 증가했죠. 비바리퍼블리카는 오는 2025년으로 예상되는 상장을 위해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2023년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 토스 본체 적자 줄이기에 실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렇다면 토스 본체의 적자 규모는 왜 커진 것일까요? 비용 항목에서 답을 찾을 수 있는데요. 2023년 토스 본체의 지급수수료 비용은 2009억원으로 2022년 1474억원으로 36.3% 늘어났습니다. 2022년에서 2023년 매출액이 19% 증가하는 동안 지급수수료가 36% 늘어난 것이죠. 토스 본체의 매출액 대비 지급수수료의 비중이 높은데요. 앞서 2022년 매출은 2824억원이고 이중 지급수수료는 1474억원으로 52.2%의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수제맥주 1호 상장사 제주맥주의 경영권 매각이 남기는 시사점
지난 2018년 여름을 돌이켜보면 아직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습니다.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던 여름 밤, 도심 한가운데 잔디밭을 민트색 돗자리들이 군데군데 물들였고요. 조금은 들떠 보이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돗자리에 모여 앉아 민트색 캔에 든 맥주를 들이켜고 있었죠. 도심 한복판에 제주 여름 바다의 청량함과 낭만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장면이었습니다. 이 도심 피크닉은 수제맥주 기업 제주맥주가 기획한 이벤트였는데요. 당시 제주맥주는 '서울시 제주도 연남동'이라는 슬로건 아래 '연트럴파크'에서 약 3주 간 팝업스토어를 열었습니다. 팝업스토어는 대흥행하여 행사 기간 동안 약 5만 5000명이 방문했고요. 맥주는 팝업스토어에서만 하루 평균 1000잔 이상 팔렸다고 해요. (참조 - 제주맥주 팝업스토어는 어떻게 주말 하루 2,000잔의 맥주를 팔았나?) 팝업스토어가 대흥행하면서 제주맥주는 브랜드 인지도를 폭발적으로 올렸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머릿속에 힙한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었죠. '서울시 제주도 연남동'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마케팅 성공 사례로 회자되었습니다. 제주맥주는 팝업스토어 이전에도 양조장 투어 프로그램, 신선한 콜라보 제품 발매 등을 통해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쳤습니다.
네이버가 3수 끝에 상장했던 거 아십니까
네이버의 첫 상장 시기는 2002년 10월 NHN 시절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던 것은 아니었고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놀랍게도 NHN은 당시 IT업계 최고의 총아였음에도 코스닥 시장에 단번에 입성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상장예비심사에서 두번이나 미끄러졌거든요. 코스닥 상장조차 3수로 통과했던 이유 이는 당시 NHN에 지분을 투자했던 새롬기술이 딴지를 걸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새롬기술은 2000년 네이버에 250억원을 투자해 약 10%의 지분을 가져갔는데요. 이후 NHN은 한게임과 원큐와 합병하고 솔루션, 엠플레이 등을 인수하며 지분구조가 매우 복잡해졌습니다. 이후 NHN이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새롬기술이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는데요. 새롬기술이 주장한 내용은 NHN이 추가로 다른 곳에서 자금을 유치하거나 증자받을 경우 상호 협의하기로 했는데, NHN이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새롬기술의 지분률이 5.6%로 하락했고 투자손실을 봤다는 것이었죠. (참조 - 증시 우등생 네이버, 알고보니 삼수생?) 이때문에 NHN과 새롬기술은 수차례 회동을 가졌고, 결국 이해진 창업자가 본인이 보유한 지분 중 일부를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새롬기술에게 아주 저렴한 가격에 양도하는 선에서 합의를 했습니다. 2002년 NHN의 코스닥 상장 이후 다음해에 새롬기술은 NHN 주식을 취득했는데요. 얼마나 저렴하게 취득했냐면 주당 매입가는 약 7200원에 불과했습니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새롬기술은 약 19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었습니다.
토스는 상장까지 어떤 과제가 남았을까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2024년 2월 상장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습니다. 앞서 여러 증권사는 비바리퍼블리카에 상장 입찰 제안서(RFP)를 제출했는데요. 당시 증권사들은 15~20조원대 기업가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공모할 때 할인을 적용하기 전 기업가치인데요. 통상 기업가치의 2~30% 할인을 적용해 공모가를 적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증권사들이 비바리퍼블리카의 공모 후 시가총액을 12~16조원으로 예상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바리퍼블리카 측은 상장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오는 2025년 상장 추진이 예상되는데요. 비바리퍼블리카의 상장까지 어떤 과제가 남아있을지, 상장 가능성은 어떠한지 등을 알아봤습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1)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 앞서 증권사들은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가치를 15~20조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비상장 주식거래 시장에선 9조원 규모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기업가치가 고평가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비바리퍼블리카의 2023년 3분기 말 기준 순자산은 7865억원입니다. 순자산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15조원이라 가정한다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8배를 넘어서게 됩니다. PBR이란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개념으로 PBR이 크면 가진 자산에 비해 주가가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참고로, 2021년 카카오뱅크가 상장할 때 적용된 PBR은 7.3배지만 2024년 2월 말 기준 2.36배 수준입니다.
씨엔티테크 대표에게 물었습니다, '왜 굳이 엑셀러레이터 1호 상장인가요?'
최근 엑셀러레이터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씨엔티테크가 상장에 도전한다는 소식인데요. (참조 - 씨엔티테크 '안정적 수익사업' 강조...'액셀러레이터 1호 상장' 노린다) 씨엔티테크는 2003년 푸드테크로 시작했으나 2019년 엑셀러레이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으며.. 이제는 국내에서 가장 활발한 엑셀러레이터로 자리잡은 곳입니다. (참조 - '푸드테크 회사가 투자를 왜 이렇게 많이 해?' 씨엔티테크의 정체를 파헤쳐 봤습니다) 만약 상장에 성공한다면 국내 엑셀러레이터 중에서는 첫 상장사가 되죠. 물론 2023년에 엑셀러레이터 라이선스가 있는 오픈놀이 상장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만.. 오픈놀은 커리어 채용 플랫폼으로서 상장을 했기 때문에 엑셀러레이터 1호 상장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에 비해 씨엔티테크는 엑셀러레이터로서의 정체성이 매우 강한 회사입니다. 엑셀러레이터 1호 상장으로서 상장 성공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스팩 합병 상장을 선택했을 정도입니다. (참조 - 씨엔티테크, 직상장 아닌 '스팩 합병' 결정 '왜') 참고로 스팩 합병 상장은 이미 상장이 된 페이퍼컴퍼니 '스팩'과 합병하는 형태로 우회상장을 하는 방식인데요. 직상장에 비해 절차가 간편하나 공모자금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다만 씨엔티테크는 이미 푸드테크 사업을 통해 이익이 탄탄하게 나는 회사이기에 공모자금을 많이 받지 못하더라도 상장에 보다 의미를 두는 것이겠죠. (참조 - IPO 간소화 Vs 자금조달 한계…셈법 '고심') 사실 씨엔티테크 이전에도 상장에 도전했던 엑셀러레이터가 있습니다. 바로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인데요. 2014년 설립된 이후 딥테크 전문이라는 브랜드를 기반으로 빠르게 규모를 키워 나갔던 국내의 대표적인 엑셀러레이터입니다. 블루포인트는 2020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상장에 도전했으나 두 번 모두 철회하고 말았는데요. 블루포인트조차 상장에 실패했다는 사실은 당시 엑셀러레이터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조혜리
2024-02-01
'한국의 스타트업'에 등장한 254개사, 10여년이 흐른 지금 상황은?
기술 업계나 스타트업을 취재하는 기자, 혹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면 자료를 찾다가 한 번쯤 '임원기의 人터넷 人사이드'에서 연재된 '한국의 스타트업' 시리즈를 봤을 겁니다. 혹시 임원기란 이름이 왠지 익숙하시나요? 맞습니다. 임원기 카카오 커뮤니케이션실장이 한국경제신문 기자 시절인 2007년에 만든 블로그입니다. (참조 - 한국의 스타트업) '한국의 스타트업'은 임원기 기자가 스타트업 대표를 만나 창업기와 비즈니스모델, 비전 등을 살펴보는 연재 포스팅이었습니다. 2010년 2월 28일에 올라온 '온오프믹스'부터 2017년 2월 10일에 등록된 '튜터링'까지 장장 7년 동안 254개 스타트업과 대표가 등장한 장기 기획이죠. "사람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나 봅니다. 취재는 하지만, 실체를 마주하진 못하고 만들어진 가공품만 대하는 느낌이랄까요?" "세상에 변화를 주는 것은 '작은 시도'들인데, 그런 시도를 하는 사람들의 스토리를 담을 공간이 기존 언론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에 없는 스토리를 찾고 싶었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아직 아무도 만나지 못한 막 시작한 젊은 창업가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임원기 전 한국경제신문 기자) '2023 창업기업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창업한 뒤 7년 이상 사업을 이어간 기업은 전체의 7.8%에 불과합니다. 마침 '한국의 스타트업' 마지막 편이 약 7년 전에 올라왔더군요. 그래서 이번 기사에선 '한국의 스타트업'에 등장한 254개 스타트업이 2024년 현재 어떤 상황인지 살펴봤습니다. 현황은 크게 5가지로 구분했습니다. 1) 상장 2) 유니콘 3) 인수합병 4) 사업중 5) 사업 종료 국세청 정보로는 '계속사업자'로 나오지만, 최근 언론 보도를 찾을 수 없고, 홈페이지나 SNS도 운영한 흔적이 없는 기업은 '사업 종료'로 분류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1년에 상장하는 스타트업은 몇 개나 될까? (2014~2023)
'상장'은 스타트업의 주요 엑싯 방법 중 하나입니다. (참조 - 상장(IPO)을 해서 좋은 점과 나쁜 점 5가지) (참조 - 옐로모바일, 쿠팡, 블루홀의 투자금 회수전략은?) (참조 - '시드에서 IPO까지'..단계별 벤처투자 특징 살펴보기) 특히 대형 스타트업의 경우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어느 정도의 기업가치에 상장하게 될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게 되는데요. (참조 - 토스는 왜 국내 상장이 유력할까) 최근 1~2년간의 벤처투자 혹한기에는 '상장 문턱 넘기가 어렵다'는 소리가 참 자주 들려왔습니다. 최근 몇 년간 조 단위 기업가치를 찍으며 스타트업 업계의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했던 컬리마저 상장을 철회했을 정도니까요. (참조 - "투심위 잠깐 STOP".. 혼돈에 빠진 벤처투자시장) (참조 - 컬리 상장 철회에 뒤따르는 질문 7가지) 이런 이야기를 자꾸 듣다 보니.. 과연 정말 상장을 하는 스타트업이 줄었을까,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의 기사에서는 최근 10년간 얼마나 많은 스타트업이 상장을 했는지, 다방면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실제로 숫자를 정리해 보니 스타트업 상장의 역사가 한눈에 보이는 느낌이었는데요. 정리한 수치와 함께 관련된 시사점들을 하나씩 차근차근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잠깐...!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본 기사에서 '스타트업'을 골라낸 기준을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1) 우선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투자를 받아 성장을 도모한 곳, (2) 혹은 기업 스스로 스타트업으로 정체화하고 이를 밝히고 있는 곳.
조혜리
2024-01-09
토스는 왜 국내 상장이 유력할까
국내 대표적인 핀테크 기업인 토스가 기업공개(IPO)에 나섰습니다.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기업공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주요 증권사에 배포했는데요. 토스 측은 상장 시기, 주관사 등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바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오는 2025년 토스의 국내 상장이 유력하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간 토스의 높은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선 해외 상장이 적절하지 않겠냐는 기대와는 상반되는 예상이라 의외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토스의 국내 상장이 유력한 이유와 향후 상장까지 어떤 일들을 해결해야 할지 등을 알아봤습니다. 토스 상장은 왜 해외로 점쳐졌을까 토스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주관사 선정을 위해 증권사 대상 입찰제안요청서(RFP)가 발송된 것은 사실이라 밝혔는데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가 모두 발송된 것이냐는 질문엔 답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2022년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국계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와 글로벌 IB 크레디트스위스가 자문사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져 국내보다는 해외 상장이 우세하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토스 입장에서는 기존 투자자들의 투자를 통해 시간이 조금만 더 확보가 된다면 미국 나스닥에 직상장하고 싶지 않을까 싶은데요" "토스 몸집 등을 고려했을 때 국내에 상장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벤처캐피털(VC)들이 부풀려 놓은 기업가치를 국내 시장에서 수용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고 보는데요" "배달의민족, 하이퍼커넥트처럼 글로벌 기업에 인수되거나 쿠팡처럼 나스닥에 직상장할 때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곤 했습니다" "이에 유니콘, 데카콘 기업들의 상장은 해외 기업 인수 혹은 나스닥 직상장이 정해진 수순이라는 인식이 있었죠" "이에 토스의 국내 상장이 유력한 현 상황에 대해 다들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 A씨) 해외 상장은 기업가치 평가 측면에서 국내 상장보다 유리한 면이 있지만 비용 문제나 성공 가능성을 고려하면 선택하기 쉬운 사항은 아닙니다. 쿠팡 이외에 이렇다 할만한 해외 상장 성공 사례가 없기도 하고요. 국내 상장은 가치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낮지만 토스가 국내 핀테크 분야에서 갖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해외보다는 국내가 더 유리하다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적자가 개선되지 못한 상황에서 돈(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선 높은 기업가치 평가보단 확실한 자금 확보가 우선입니다. "핀테크 산업 특성상 해외로 나가기도 어렵고 미국에 상장한다고 하더라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 쉽지 않을 겁니다"
뷰티 회사에 최고의 개발조직이 필요한 이유.. 에이피알 김동영 CTO인터뷰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에이피알의 뷰티테크 브랜드 '메디큐브'의 뷰티 디바이스 '에이지알' 시리즈를 내돈내산으로 구입한 지 어언 8개월이 넘었습니다 브랜디드 콘텐츠를 위한 것이 아닌 자발적인 소비였고요. 관련해선 콘텐츠로 한번 자세히 다룬 바가 있습니다. (못믿으시면 jjh@outstanding.kr로 메일 주세요..개인 영수증 까드림..) (참조 - 매거진 출신 IT기자가 내돈내산으로 뷰티 디바이스 사서 쓴 썰 (feat. 메디큐브) 이 콘텐츠는 조회수도 잘 나왔지만 회사 동료들로부터 문의도 빗발쳤습니다ㅋ (이미지는 누르면 커집니다) 구입 후 8개월이 지난 지금은 어떠한가? 지금까지도 일주일에 5회 이상 메디큐브의 뷰티 디바이스를 쓰고 있습니다. 저의 나이트 루틴은 이러한데요. 1)저녁 8시 반에서 10시 까지 지하 운동실에서 운동을 합니다. 2) 집에 와서 반신욕을 하면서 장안의 화제 <아스쇼>를 감상합니다. 3) 샤워를 마무리하고 나와 루틴에 따라 메디큐브 뷰티 디바이스로 관리를 시작합니다. 4) 관리를 마친 뒤에는 5분간 눈동자 체조와 목 체조를 하고 침대에 눕고 딥슬립~ 여기서 3번 항목의 '루틴에 따라'라는 문장에 주목해 주십시오. 이 루틴이 있고 없고에 따라 비싼 기기를 제대로 활용해 더 비싼 효과를 보느냐.. 혹은 기기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아 먼지만 뽀얗게 쌓인채 방치하느냐.. 두갈래 길 중 한 곳으로 운명(?)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근데 이 루틴을 잡는 게 당연히 쉽지 않습니다.
파두는 상장 전에 2분기 실적을 정.말. 몰랐을까?
2023년 주목받은 기업을 꼽으라면 파두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음에도 대규모 투자 유치에 이어 상장까지 성공했고요. 이후 주가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등 순항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졌죠. 그런데 최근 조금 다르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2·3분기 실적이 매우 부진하면서 주가와 시총이 반토막 난 것은 물론이고요. 뒤이어 뻥튀기, 사기 상장이란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성난 주주들은 파두와 IPO 주관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에 나서겠다고 밝혔고요. 파두를 상장케한 '기술특례상장'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까지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1. 현재까지 상황을 살펴보자 우선 최근까지의 상황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파두는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fabless) 기업입니다. 주로 데이터 저장장치(SSD)에 들어가는 '컨트롤러'를 개발하는데요. AI시대에 데이터센터의 필요성이 커지는 만큼 파두의 성장성이 좋은 평가를 받았죠. SK하이닉스를 통해서 메타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전도유망한 기업이란 평판을 만들었으며 주식시장의 대어로 평가받았습니다.
화해 운영사 버드뷰는 왜 인원을 절반 가까이 줄였을까
화해 운영사 버드뷰가 기업공개(IPO)를 철회하면서 인원의 절반 가까이를 줄이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버드뷰는 2023년 6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본부에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는데요. 2023년 9월 상장을 자진 철회했습니다. 기업가치가 기대만큼 높지 않아 철회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어 10월 희망퇴직을 받고 위로금 3개월치를 지급했습니다. 현재 버드뷰에는 총 230명 중 140여명만 남게 됐는데요. 높은 적자, 어려운 경기 사정 등을 타파하기 위해 인원을 감축하고 상장 재도전을 위한 노력으로 풀이됩니다.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채용이 이번 구조조정의 원인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데요. 앞서 버드뷰는 공격적으로 인원을 채용해 왔습니다. (참조 - 버드뷰, 경력 개발자 공개 채용... "연내 개발 조직 두 배 확장") 특히, 백엔드, 데이터 분석, 프로덕트 오너와 같은 개발자 부문에서 많은 채용이 이뤄졌습니다. 다만, 기업공개를 철회했다고 해서 인원을 절반 가까이 감축하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기 때문에 채용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 또한 무시하기 어려운데요. 버드뷰가 상장을 철회한 이유와 상장을 철회한 기업은 어떤 여파를 겪게 되는지 등을 알아봤습니다. 버드뷰는 왜 상장을 철회했을까 버드뷰는 그간 사업 확대를 위해 꾸준히 인원을 늘려왔습니다. 버드뷰의 2021년 말 기준 인원은 155명, 2022년 말 기준 인원은 215명으로 60명이 빠르게 충원됐는데요. 문제는 인원이 늘어난 만큼 매출 증가세가 커지지 못했단 겁니다. 버드뷰의 2021년 매출은 304억원이고, 영업손실은 89억원이었는데요.
상장 재도전 성공을 위한 요건 6가지 (feat. 밀리의서재)
벌써 곳곳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눈에 띕니다. 한해를 마무리할 때가 됐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네요. 지난 한 해도 많은 기업이 저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부단히 달렸는데요. 2023년 중 상장에 도전하고자 했던 기업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런데 작년 말부터 올해, 상장을 예고했던 많은 기업들이 줄줄이 철회 소식을 알렸죠. 컬리, 오아시스마켓, SSG닷컴 등 이커머스 플레이어들이 상장을 철회했고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케이뱅크, LG CNS, CJ 올리브영 등 그 외 기업공개 시장 대어로 거론됐던 업체들도 상장 로드맵이 불확실해졌습니다. 상장을 철회한 배경과 과정은 기업마다 조금씩 다를 텐데요. 공통적인 배경은 '회복되지 못한 투자 심리'일 겁니다. 작년부터 얼어붙기 시작했던 투자 심리가 올해도 크게 회복되지 못했고요. 기업공개 시장 또한 위축되어 대부분 기업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었죠. 따라서 이런 경제 상황을 고려해 많은 기업은 기존의 상장 계획을 수정하고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그런가하면 이전에 비슷한 사정으로 상장을 미뤘다가 올해 상장에 재도전한 기업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밀리의서재가 있는데요.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11월 상장 철회를 공식화했다가 올해 9월, 상장을 재추진했고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시스템 반도체 전문기업 자람테크놀로지와 탄소나노튜브 전문기업 제이오 또한 '상장 재수생'으로서 재도전에 성공했죠.
네이버웹툰이 미국 상장을 위해 겪은 변화 5가지
네이버웹툰의 변화를 언급한 네이버 "네이버웹툰의 북미 상장 계획은 계획대로 진행 중입니다" "내년도 중에 상장할 수 있도록 준비는 완료할 계획입니다" (김남선, 네이버 CFO, 2023년 2분기 실적 발표 때 발언) 네이버웹툰이 상장 준비에 한창입니다. 2022년까지 말을 아끼던 네이버는 2023년 들어서 '네이버웹툰은 2024년 미국에 상장할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2분기 성과를 공개하면서 웹툰 부문 실적도 발표했는데요.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 전기 대비 5.0% 성장한 4448억원을 기록했고요. 일본의 유료 이용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습니다. 무엇보다 네이버웹툰의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걸 강조했는데요. "네이버웹툰이 2분기에 에비타(EBITDA) 흑자로 재진입했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에비따(EBITDA) 'Earnings Before Interests, Tax,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약자.
프리IPO 투자받은 기업들 언제 상장할 수 있을까.. 20곳 근황
기업이 프리IPO를 받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프리IPO는 '상정 전 자금유치'를 의미합니다. 말 그대로 IPO(기업공개)를 하기 전 미리 투자자들에게 일정 수준의 자금을 조달하는 것인데요. 즉, 투자자들과 상장을 약속하고 투자금을 유치하는 만큼 해당 기업은 상장을 공식화한단 뜻이죠.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대개 혁신적인 사업모델과 기술력으로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하는 신생화사를 말하는데요. 또 한 가지 큰 특징을 꼽으라면 바로 '지속적인 자본조달'일 겁입니다. 시리즈A, 시리즈B, 시리즈C, 시리즈@(후기 보완투자), 프리IPO, IPO(기업공개)로 이어지는 것은 마치 공식처럼 자리를 잡았죠. 한 기업이 수차례 투자유치를 통해 성장하고 이후 상장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의미를 지닙니다. 따라서 어떤 기업이 프리IPO 투자를 유치하고 본격적인 상장에 나선다고 하면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곤 하는데요. 하지만 프리IPO를 받았다고 해서 모든 기업이 순탄하게 상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요즘 같은 혹한기에는 상장이 더욱 꿈만 같은 일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그렇다면?! 지금 현재 프리IPO를 유치해 주목받은, 하지만 아직 상장을 하지 않은 기업들은 어떤 행보를 보이고 있을까요? 프리IPO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중 누적투자금액이 많은 상위 20개 기업의 최근 근황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준을 말씀드리면, (1) 이번 기사는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인 '혁신의숲'의 데이터를 근거로 작성했습니다. (2) 업력 20년 이하의 혁신 기업을 택했고요.
삼쩜삼 상장 추진 어떻게 봐야 할까
삼쩜삼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가 2023년 하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 준비에 나섰습니다. *IPO 기업의 재무사항을 대중에게 최초로 공개하고 주식을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유통하는 행위를 의미함. 삼쩜삼은 2020년 5월에 출시된 세금 신고, 환급 도움 서비스로 서비스 출시 3년 만에 누적 가입자 16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삼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제출할 전망인데요. 여러 상장 방식 중에서도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참조 - IPO부터 M&A까지... 스타트업 투자 '출구전략'을 알아보자) 사업모델 특례상장은 독창적인 사업모델이나 혁신적 아이디어를 갖춘 성장성 있는 기업이 자본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상장 시장 문턱을 낮춘 제도입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왜, 지금 상장하려고 하는지 이를 두고 어떤 시각들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자비스앤빌런즈가 선택한 사업모델 특례상장은 무엇일까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기술특례)는 수익성 요건은 충족하지 못했지만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공인된 외부 기관의 평가와 검증을 통해서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인데요. 다른 상장 기준 대비 외형 요건이 완화돼 자기자본 10억원, 시가총액 90억원이라는 조건만 충족하면 됩니다. 다만, 전문평가기관 두 곳의 기술평가 결과로 A 및 BBB 등급 이상을 받아야만 상장예비심사 청구자격이 부여되죠. (참조 - ICT 서비스 기업은 사업모델 특례 상장이 유리하다) 기술특례는 기술평가 특례와 성장성 추천 특례로 나뉩니다. 기술평가 특례는 기술성 특례와 사업모델 특례로 나뉘고요. 자비스앤빌런즈가 택한 상장 방법이 바로 사업모델 특례입니다. 사업모델 특례는 2017년에 도입됐는데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갖춘 기업들의 상장을 위한 방법으로 쓰입니다.
블루포인트는 왜 상장을 철회했을까
최근 벤처투자 업계에 큰 파장을 남긴 소식이 있습니다. 2023년 3월 17일,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이하 '블루포인트')가 상장을 철회한 건데요. (참조 - 'AC 1호' 상장 도전 블루포인트파트너스 결국 '철회') 블루포인트는 인지도도 높고 평판도 좋은 투자사였기에 그 충격이 더 컸습니다. 실제로 취재 과정에서 '저렇게 잘하는 곳도 상장에 실패하다니...'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을 정도입니다. '엑셀러레이터 1호 상장'을 내세우던 블루포인트의 상장 철회인 만큼 이는 다른 투자사들에게도 중요한 사건인데요. 과연 이번 상장 철회, 무엇 때문이고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블루포인트, 어떤 회사일까? 2014년 설립된 블루포인트는 '기술 전문', '대형 엑셀러레이터'라는 특징을 갖고 있는 투자사입니다. (참조 - 딥테크 스타트업 발굴하는 '공대 형') 블루포인트가 투자했다면 기술력으로 인정받은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고요. 2020년 44명이었던 인원을 2022년 84명으로 늘렸을 정도로 급격히 규모를 키우며 초기 투자의 체계화를 추구하기도 했죠. 결론적으로 기술 전문이라는 브랜드와 대형 엑셀러레이터라는 포지션을 동시에 지닌 회사로, 업계에서는 큰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는 곳이고요. 매년 50여곳에 투자할 정도로 활발한 투자 활동을 해 온 곳입니다.
조혜리
2023-03-23
오아시스 상장을 막은, 3개의 시선
오아시스가 상장을 철회했습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최근 대내외 경제 악화로 인해 위축되어 투자심리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에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오아시스는 업계 유일의 흑자 기업으로 지속 성장을 위한 재원을 이미 갖춘 상황인데요"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상장을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오아시스, 상장 철회 공식 입장) 2월 13일 오아시스는 공시를 통해 상장 철회를 밝혔습니다. 2월 14일~15일 일반 공모청약을 거쳐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었습니다. 7~8일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공모가를 결정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요. 희망 공모가를 크게 밑도는 가격에 투자 수요가 모였습니다. 컬리에 이어 오아시스까지 상장에 실패하면서 그 이유를 두고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오아시스의 상장 철회를 둘러싼 이야기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기관 투자자의 시선 "상장 철회의 결정적 이유는 '수요예측 부진' 때문인가요?"
컬리 상장 철회에 뒤따르는 질문 7가지
컬리가 결국 상장을 철회했습니다. 컬리는 2022년 8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2023년 2월까지 상장을 마무리해야 했는데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채로 지난 해를 넘겼어요. 그러다가 올해 1월 4일, 상장 철회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렸습니다. 위 메일에서도 볼 수 있듯이 컬리가 상장을 철회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글로벌 경제상황이 워낙 안 좋아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고 프리 IPO 라운드 때 4조원이었던 컬리의 기업가치가 1조원 아래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이죠. 비상장거래소에서 컬리의 기업가치는 현재 약 8000억원대입니다. 컬리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이번 상장 철회는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컬리가 밝힌 대로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하기 위해서는 컬리 앞에 놓인 과제들이 어느 하나 녹록지 않은데요. 과연 컬리는 과제들을 해결하고 마침내, 성공적인 상장을 이뤄낼 수 있을까요? 컬리가 앞으로 마주하게 될 시나리오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그 외 컬리의 상장 철회와 관련해서 떠오르는 질문과 답변을 현직 이커머스 관계자, 회계사, VC 심사역 등 여러 전문가들의 자문을 듣고 정리해봤습니다. 그리고 이에 따른 컬리 측 입장도 들어봤습니다. 컬리 상장 철회에 뒤따르는 질문 7가지 Q1: 왜 상장 철회 발표를 거의 막판까지 미뤘을까요? 시장 분위기가 안 좋아지고 투자 심리가 위축된 지는 꽤 됐습니다.
마켓컬리는 적자를 극복하고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기묘한님의 기고입니다. 슬픈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지난 9월 1일 초신선 커머스의 대표주자 중 하나였던 오늘회가 서비스를 중단하고, 전 직원 대상 권고사직을 통보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미 지난달 초부터 협력업체 대금 지급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기 시작했고요. C레벨들이 줄줄이 이탈한 데 이어 극단적인 상황까지 처해진 겁니다. 물류 역량을 내재화하여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주는 것까진 성공했지만, 후속 투자가 시장 환경의 변화로 당초 계획 대비 이루어지지 않자, 운영 적자를 감당하지 못했던 거죠. 이처럼 커머스에서 풀필먼트 기반의 서비스 혁신은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후발주자로써 빠르게 성장하고,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요. 동시에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선 일종의 수렁과도 같습니다. 초기 투자도 많이 필요한데, 운영 최적화가 되기까지 오랜 기간 적자도 감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아마존이라는 강력한 성공 모델이 존재했기에, '계획된 적자'를 통해 '플라이 휠'을 만들고 싶어 하는 스타트업들은 지속적으로 나오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돌아가는 상황은, 이들에게 결코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적자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평가는 더욱 냉정해지고 있고요. 오늘회처럼 이를 못 이겨내고 무너지는 사례까지 등장하자,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김요한(기묘한)
뉴스레터 '트렌드 라이트' 발행인
2022-09-06
쏘카의 상장은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상장 흥행에 참패한 쏘카 "저희가 시장을 어떻게 할 수는 없잖아요. 시장이 언제 좋아질지 아무도 몰라요" (박재욱 쏘카 대표) (참조 - 쏘카 1.5조 고평가 논란, 대표 직접 등판) 쏘카가 2022년 8월 22일 코스피에 상장했습니다. 이날은 쏘카에게 좋으면서 씁쓸한, 양가적인 감정이 드는 날이었을 겁니다. '상장'이라는 성과를 냈지만, '시가총액 감소'와 차가운 투자자들의 반응을 얻었으니까요. 쏘카의 시초가는 공모가와 같은 2만8000원에 형성됐는데요. 이날 시초가 대비 6.07%(1700원) 내린 2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고요. 시가총액은 8607억원으로 공모가(2만8000원) 기준 시가총액인 9163억원보다 약 500억원 적은 규모였습니다. 쏘카의 상장 성적표가 나온 이날 많은 분들이 쏘카 앞에 '흥행 참패', '날개 접힌 유니콘' 등의 수식어를 붙였습니다. (참조 - 혹시 했지만 역시, 쏘카 상장 참패) (참조 - 날개 접힌 쏘카… 상장 첫날 6% 하락) 마치 쏘카가 당장 망한 것처럼, 쏘카 때문에 다른 스타트업이 상장을 못할 것처럼, 상장해도 잘 안 될 것처럼, 부정적인 의견만 쏟아졌는데요. (참조 - '컬리' 상장 예비심사 다음 주 결론…쏘카 흥행 참패 '악영향') 사실 쏘카의 상장은 경영상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공구우먼이 무상증자를 한 이유, 투자설명서에 힌트가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승환님의 기고입니다. '공구우먼(09women)'은 사이즈 차별 없는 배려심 높은 인터넷 쇼핑몰로 유명합니다. 플러스 사이즈 여성들을 위한 패션 아이템이 주력 상품으로, 오픈한 지 벌써 15년이 넘은 1세대 인터넷 쇼핑몰인데요. 최근 투자유치로 시작해서 코스닥 상장, 해외 진출 등 패션업계 고인물이 아닌 신생 스타트업처럼 화려한 행보를 보여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닥 상장 이후 실시한 무상증자로 투자자의 관심을 확 끌어냈습니다. 6번의 상한가, 10일간의 하락 공구우먼이 최근 핫해진 이유는 비즈니스보단 주가 때문입니다. 공구우먼 주가는 지난 6월 14, 15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합니다. 직접적인 이유는 기존 주식 1주당 5주를 무료로 나눠주는 무상증자 공시(6월 14일)입니다. 이후 주가는 최저가 기준 11배 넘게 급등했다가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총 6번 상한가를 내자 개인투자자들은 열광적인 관심을 드러냅니다. 문제는 공구우먼이 3월 23일, 그러니까 불과 3개월 전에 상장한 회사라는 점입니다. 2021년 매출액 473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으로 실적이 좋은 편이긴 한데요. 시가총액이 갑자기 3000억~8000억원 사이로 급등과 급락을 오르내리는 모습은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투자자들이 '무상증자 착시효과'에 기대 위험한 투자를 감행한 결과라고 할까요. 무상증자는 기존 주주에게 대가 없이 새 주식을 나눠주기에 실제 기업가치에는 변화가 전혀 없습니다.
이승환
2022-08-04
케이뱅크의 상장은 왜 지금이어야 할까
케이뱅크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고 기업공개(IPO) 일정을 시작했는데요. (참조 - 국내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청구) 기업공개란 회사 주식을 증권거래소에 유통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주식 상장을 목적으로 기업의 주식을 파는 행위인데요. *상장 주식이나 어떤 물건을 매매 대상으로 하기 위해 해당 거래소에 일정한 자격이나 조건을 갖춘 거래 물건으로서 등록하는 일. 외부의 투자자가 공개적으로 주식을 살 수 있도록 기업이 주식과 경영 내역을 시장에 공개하는 것을 기업공개(IPO)라 합니다. 케이뱅크는 오는 9~10월 중 예비 심사를 통과하고 11월에 상장할 전망입니다. 다만, 기업공개(IPO)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는 상황이기에 케이뱅크의 상장에 우려를 나타내는 시각도 있는데요. 2022년 상반기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통화긴축, 경기 불황 우려 등으로 증시 분위기가 침체됐습니다. 이에 증시 불황 여파로 기업공개 계획을 철회한 기업들이 많았죠. LG에너지솔루션 이후 기대감을 모았던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은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 예측까지 진행했으나 상장 절차를 중단했습니다. 경쟁사이자 동종 업계 기업인 카카오뱅크의 몸값 하락도 케이뱅크 상장에 우려를 나타내게 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공모가 일반으로부터 매입자를 모집하는 주식이나 사채의 가격을 의미함. 인터넷전문은행 중 처음으로 기업공개에 성공한 카카오뱅크도 고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참조 - 카카오뱅크 주가 곤두박질에… 임원 자사주 1만3000주 매입) 토스의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프리(pre) IPO 투자를 받을 계획이었지만 최근 급격히 악화한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시리즈G 브릿지 투자로 선회했습니다.
상장을 앞둔 마켓컬리, 조금 아쉬웠던 2021년 실적
2020년 말부터 2021년 말까지 대형 스타트업 회사들에게는 천장이 열리는 시기였습니다. 다들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상황에서 출구전략을 고민하는 상황이었는데요. 때마침 유동성 증가로 인해 주식시장이 엄청난 활황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다수 플레이어들이 과감하게 기업공개를 시도했으며 원하는 수준의 몸값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 크래프톤, 하이브, 원티드랩, NBT,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면서 새로운 양상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투자자가 대거 이탈하다 보니 좋은 공모가를 받을 수 없게 됐죠. 이에 따라 시각도 많이 보수화됐고요. 기준선 또한 예전보다 많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후기 단계에서 이제 막 상장을 모색하는 회사들이 난감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는데요. 지금 어떻게든 무리해서라도 들어올 것인지, 다음 기회로 미룰 것인지, 결론을 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IT벤처업계에선 신선식품 배송업체 마켓컬리를 들 수 있는데요. 지난 수년간 국내외에서 수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고 기업가치가 4조원에 이른 상황에서 상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만약 공개시장에 들어온다면 적어도 6~7조원 규모의 시가총액을 형성해야 성공이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과연 위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요? 이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판단잣대가 바로 실적일 텐데요. 마침 지난해 재무제표가 나온 가운데 이를 토대로 얼마나 성과를 냈는지 앞으로 전망이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재무제표로 살펴본 쿠팡의 2021년.. 아쉽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쿠팡의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그 기세가 상승이 아니고 하락세라서 문제죠. 1년 전, 상장 직후 50달러(6만1290원)에 달했던 주가가 최근 17달러(2만840원)를 기록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주는 아니지만, 많이 이용하는 입장에서 저는 오랫동안 쿠팡의 성과와 지속가능성에 관심 가져 왔습니다. 쿠팡은 아마존을 벤치마킹한 비즈니스모델로 참신하지는 않지만 착실하게 사업을 만들어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에 성공했는데요. (참조 - 쿠팡 상장보고서에서 나온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들') 최근 공시한 2021년 재무제표를 살펴보니 이제는 '아마존 너머(Beyond Amazon)'를 보여줘야 생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쿠팡이 사업하는 곳은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재무제표를 통해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와 쿠팡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쿠팡의 과거와 꿈 누구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지만, 쿠팡은 아마존이 되고 싶어 합니다. 그런 꿈을 꾼다는 사실은 행동을 보면 알 수 있죠.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2-03-31
자회사 상장은 카카오가 처음이 아닙니다
최근 몇 달간 주식시장에서 뜨겁게 논의되고 있는 이슈는 바로 자회사 상장에 관한 것입니다. 좀 더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물적분할한 내부 유망사업체 혹은 신사업체나 절대적 지분을 가진 유력자회사를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작업을 말하는데요. *물적분할과 인적분할 물적분할은 특정 사업조직을 100% 자회사 형태로 분사시키는 것이며 인적분할은 모회사 주주구성과 동일한 형태로 분사시키는 것을 말함. A라는 회사가 B라는 회사를 물적분할하고 C라는 회사를 인적분할했을 때 A는 B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A의 주주는 보유지분만큼 C의 지분을 가져가게 됨. 이슈의 시작은 카카오였습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란 메가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업기반 확대 및 기업가치 상승을 모색했는데요. 위 작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1) 모바일게임, 인터넷은행, 핀테크, 모빌리티, 커머스, 콘텐츠 등 내부 신사업체를 분사시킨 다음 (2) 각 법인마다 전문경영인 형태로 오너십과 책임감을 가지고 비즈니스를 진행할 책임자를 뒀습니다. (3) 그리고 개별 투자유치를 진행했죠. 이것은 운좋게 벤처투자시장의 성장과 주식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일으켰는데요. 각 사업체는 수조원에서 수십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로 성장을 했고요. 특히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는 좋은 몸값을 인정받으며 상장에 성공했습니다. 이에 다른 기업도 적극적으로 카카오의 사례를 참조해 자회사 상장을 추진했습니다. 대표적으로 LG화학과 SK케미칼이 각각 LG에너지솔루션과 SK바이오언스를 물적분할해 공개시장에 입성시킨 바 있죠.
죽다 살아난 루이싱 커피, 나스닥 재상장까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2020년, 역대급 회계 부정 스캔들로 수많은 주주를 울린 '루이싱 커피'가 미국 주식시장 재상장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루이싱 커피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체인망 확장을 앞세워 중국에서는 한때 스타벅스를 위협하는 커피 브랜드로 주목받았습니다. 2017년 10월 1호점을 개점한 뒤 2019년 4월 22일 나스닥 IPO 신청, 5월 상장에 성공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빨리 미국 증시에 상장한 스타트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헤지펀드 '머디 워터스'의 저격으로 하룻밤 사이 6조원대 시가총액이 증발, 결국 1개월 후 상장 폐지 수순을 밟았죠. 거래 중지 이후, 루이싱 커피 주식은 장외주식(OTC)에 편입됐습니다. (참조 - 지표 조작은 중국 IT업계의 오래된 문제였습니다) (참조 - 루이싱 매출조작.. 과연 책임은 COO에게만 있을까요?) 루이싱 커피 사건은 중국 주식 리스크가 확대된 결정적인 계기이기도 합니다. 미국 증권가는 이 스캔들을 계기로 다음과 같은 규정을 도입했습니다. 사실상 중국 기업 상장을 제한하는 조치입니다.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2-03-03
영유아들의 BTS '캐치! 티니핑' 뒤에는 이 회사가 있었다
2018년의 어느 날 아침 중국 키즈 관련 대기업인 A사에 근무하던 최재원 한국 지사장은 회장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망연자실한 상태였습니다. 연유는 이렇습니다. 당시 한국의 한 작은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삼지 애니메이션'에서 만든 '미니특공대'란 작품이 중국 내에서 엄청나게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중국 내 모든 키즈 관련 회사의 미션은 '미니특공대를 잡아라'일 정도였죠. 중국 내에서 상당히 규모있는 키즈 관련 기업 A사의 한국 지사장으로 근무하던 최재원 씨도 '미니특공대'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했습니다. 그러나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A사의 회장은 '미니특공대'의 가치와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투자하는 데는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최 지사장은 중국의 전국구 기업인 따띠그룹에 함께 투자하자는 제안을 하게 됩니다. A사는 매출규모 3~4000억의 큰 회사였으나 그래도 로컬기업에 불과했거든요. 중국은 지역내 로컬기업과 전국구기업의 차이가 어마어마합니다. 따띠그룹은 중국에 스크린수만 5~6000개가 넘는 전국구 기업으로 한마디로 중국의 CGV 같은 회사였기에 A사와는 레벨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따띠그룹 역시 '미니특공대'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란 걸 알고 있었기에 최 지사장의 제안에 흔쾌히 응했습니다. 그렇게 최 지사장의 주도 하에 따띠그룹과 A사, 그리고 '미니특공대'를 만든 삼지애니메이션까지 세 회사가 주체가 된 그야말로 꿈 같은 계약구도가 형성됐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이상하게도 그 이후로도 A사의 회장은 여전히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도장을 찍어야 하는 날이 내일인데도 미적거리며 결정을 내리지 않았죠. 보다못한 최 지사장은 회장에게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하기 싫으시면 이 계약 안 하셔도 됩니다' 라고 말한 겁니다. 이 문장에는 '당신이 투자하지 않는다면 나 역시도 A사를 그만둘 것이다'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방금 최 지사장은 A사의 회장으로부터 최종 통보를 받은 겁니다. '투자하지 않겠다'고. 최 지사장은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따띠그룹으로 가서 A사의 입장을 전했죠. "미안한데 우리 회장님이 투자 못하겠답니다. 따띠그룹에서 투자하시죠. 제가 연결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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