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자율주행 퀀텀점프 전략은 바뀌어야 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2025년 12월 3일, 현대자동차의 송창현 첨단차량플랫폼(AVP) 본부 사장 겸 자회사 포티투닷(42dot) 대표가 사임했습니다. 이어서 12월 15일에는 양희원 연구개발(R&D) 본부 사장 또한 사임했습니다.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은 포티투닷이 주도해 왔고 현대차의 연구개발 본부는 포티투닷이 개발한 기초 기술을 양산 가능한 형태로 적용하는 역할을 맡았던 만큼, 이 두 조직의 리더십 사임은 현대차 그룹의 자율주행 기술에 큰 방향성 전환이 일어날 것임을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현대차와 포티투닷은 2019년부터 협업을 시작했습니다. 포티투닷은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담당했고, 2022년에는 현대차의 완전자회사로 인수됩니다. 자율주행 기술의 중요도를 고려한 현대차 그룹의 결정이었습니다. 그러나 포티투닷은 현대차와의 조직 문화 차이를 이유로 합병되지는 않았습니다. 중요도가 높은 기술은 현대차 그룹을 주도하여 직접 개발하거나 자체 개발이 비효율적인 경우 외주사를 통해 진행하는 것이 현대차 그룹의 조직 문화였지만, 자율주행 기술은 예외적으로 프로젝트의 진행이 자회사인 포티투닷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 본사에서 자체 연구 중이었던 자율주행 기술은 사실상 폐기되기도 했습니다. 조직 간 발생하는 마찰을 최소화하고자 포티투닷 대표 송창현은 이례적으로 현대차 첨단차량플랫폼 본부 사장을 겸임했고, 그의 측근인 양희원은 연구개발 본부 사장을 맡아 조직 간의 융합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자회사가 본사의 핵심 기술을 연구하는 것은 부자연스러웠고, 이러한 구조가 확립되어가는 시점에서부터 현대차와 포티투닷 사이의 마찰은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자율주행, 두 가지 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