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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브렉스는 어떻게 B2B 핀테크 시장의 문제를 해결했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가현님의 기고입니다. 브렉스가 주목한 B2B 핀테크 시장의 문제는 무엇이었을까요. B2B(기업간거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렉스(Brex)는 2017년 미국에서 창립됐습니다. 20대 청년 두 명이 만든 브렉스는 와이컴비네이터(YCombinator) 2017년 겨울 배치 출신입니다. 창업자인 브라질 출신 헨리크 두부그라스와 페드루 프란체스키는 비욘드라는 VR(가상현실) 회사를 창업하면서 겪은 문제점으로부터 창업아이템을 떠올렸는데요. 스타트업은 기업 신용 대출이나 실적 때문에 법인 카드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창업가의 개인카드로 이를 처리하기도 하죠. 브렉스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창업자의 개인 보증 절차 없이 온라인으로 법인카드를 쉽게 발급해주는 서비스로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스타트업들과 창업가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브렉스는 2018년 10월 시리즈C를 펀딩하면서 약 1648억원(1억 2500만달러)을 투자 받았습니다. 이후 기업가치가 약 1조 4500억원(11억달러)에 이르면서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하게 되는데요. 그리고 창업 5년 차인 현재 기업가치는 약 14조6800억원(123억달러)에 달합니다. (참조 - Fintech Brex confirms $12.3B valuation) (참조 - Brex Seals $125M Round For Unicorn) (참조 - B2B 핀테크 유니콘) 1. 초기 시장 진입 브렉스는 초기에 실리콘벨리에 있는 스타트업들에게 쉽게 환영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실리콘벨리에 있는 스타트업들이 법인카드를 발급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에 브렉스는 매출이나 투자금 등 스타트업의 현금 흐름 정보를 기준으로 신용 한도를 설정해 30일 충전 카드를 발급하는 식으로 초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김가현
2022-12-01
"한국 보험과 미국 주담대는 같은 문제가 있습니다".. 해빗팩토리 인터뷰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가계부 비즈니스에 한계를 빠르게 느꼈어요" "당시 투자자들에게 무척 미안한 이야기지만.." "가계부로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점유율까지 차지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계속해서 들었죠" "토스, 뱅크샐러드와 같은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었을 뿐 아니라 이용자들은 가계부 앱을 한 번 쓰기 시작하면 잘 바꾸지 않았어요" "그때 깨달았죠. 제품이 먼저가 아니라 제품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을요" (정윤호 해빗팩토리 공동대표) 해빗팩토리는 올해 7년 차인 인슈어테크(보험 기술) 기업입니다. 핵심 사업인 보험 분야에 뛰어든 건 2~3년이 채 되지 않는데요. 첫 창업 아이템인 가계부를 접고 보험에서 자리 잡더니 미국 주택 담보대출과 연금 시장까지 진출했습니다. 보험, 미 주담대, 연금.. 모두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무슨 공통점이 있는 걸까요? 정윤호 해빗팩토리 공동 대표를 만나고 왔습니다. 가계부로 창업했다가 보험 시장에 진출한 이유 "반갑습니다, 정윤호 대표님. 창업 아이템이 가계부에서 보험으로 바뀌었는데요. 당시 상황이 궁금합니다" "저는 해빗팩토리가 설립된 뒤 1년 후에 합류했는데요" "창업 멤버들이 모두 메리츠화재 출신이었어요" "가계부 사업을 하던 와중에도 보험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곤 했죠"
IT 공룡 네이버의 10년 성장세를 재무제표로 살펴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승환님의 기고입니다. 늘 PC를 켜면 등장하는 녹색 창, 공기처럼 사용하는 '국민 포털' 네이버가 23년이 넘는 기업이라고 느껴지시나요? 또한 133개 종속회사를 거느렸으며, 시가총액 31조원이 넘는 거대 기업이라는 사실은 알고 계시나요? 최근 2~3년 사이에 급속히 규모를 키우고 있는 네이버. 오늘은 10년 전과 비교해보며 현재의 네이버가 어떤 기업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0년 전 네이버는 어떤 기업이었을까요? 공식 명칭 '네이버㈜'는 인터넷 검색사이트 운영 등 온라인 정보제공 사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1999년 6월 2일 설립했습니다. 네이버 서비스 자체는 1997년에 시작했으니 2년 차이가 나네요. 당시 인터넷 검색 시장에선 야후, 엠파스, 알타비스타가 경쟁 중이었고, 이메일, 카페, 블로그 등은 다음이 강자였습니다. '항해하다'라는 뜻의 'Navigate'에 사람의 접미사 'er' 붙인 네이버는 인터넷 검색 사이트로 시작해서 지식검색과 카페 등으로 성공의 발판을 만듭니다.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2012년의 네이버는 자산총계 3조원, 영업수익 2조3893억원을 내는 인터넷 정보서비스 강자로 성장했습니다. 2001년 53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10여 년 만에 7021억원으로 늘었습니다. 바야흐로 '네이버 아니면 다음' 밖에 없는 세상을 만들었죠. 당시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는 ㅇ 인터넷 포털 네이버(한국, 일본) ㅇ 온라인 게임 포털 한게임(한국, 일본) ㅇ 글로벌 메신저 LINE(라인) ㅇ 온라인 기부 서비스 '해피빈' ㅇ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미투데이' 등이고요.
이승환
2022-11-24
걷기만 하면 돈 주는 핀테크 만보기, 과연 건강한 MAU일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제가 어릴 적에는 만보기는 주로 어르신들이 등산 가실 때나 가지고 가시는 물건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생각나서 구글 검색해 보니 대충 이런 모양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주 옛날 것은 찾기도 어렵고 그나마 새로 나온 디자인 같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에 만보기 기능이 있다 보니 보기 힘든 물건이 되었죠. 스마트폰은 가속도 센서와 자이로 센서를 활용하여 움직임을 측정합니다. 여기에 리워드형 만보기 앱들이 나타나면서 만보기는 급속도로 대중화되어갔습니다. 저는 운동도 싫어하고, 폰에 뭔가가 덕지덕지 붙어서 메모리와 배터리를 갉아먹는걸 극혐하는 사람이라 초기 만보기 앱은 쳐다도 보지 않았습니다. 어느 앱이라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막 잠금화면도 바꾸고 배터리를 줄줄 녹이며 데이터도 펑펑 써대는 앱에게 데이고 나니 만보기앱 전체에 엄청난 불신이 생겼더랬죠. 일하고 있는 곳이 금융권이고, 핀테크를 늘상 접하는 환경이다 보니 토스가 만보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저도 어쩔 수 없이 설치했습니다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현금살포 앞에 장사 없었습니다. 하루 100원씩 받다 보니 혹시 이거 1타 N피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한 개 두 개씩 설치해 보니, 오오! 대부분의 만보기 앱들이 걸음 수를 공유합니다. 사실 당연히 그래야죠. 만보기 두 개를 개별로 설치했다고 해서 걸음 수를 앱별로 구분하는 게 더 이상합니다. 방법도 모르겠고요. 이때부터 저의 만보기 짠테크가 본격화됩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2-11-07
스타트업에게 물어봤습니다.. "왜 SFF 2022에 참여했나요?"
정말 오랜만에 해외에 왔습니다. 세계적인 글로벌 IT행사인 SFF(싱가포르핀테크컨퍼런스)에 참여하기 위함입니다. SFF는 싱가포르 중앙은행과 싱가포르 기술주간이 공동주최하며 어느덧 핀테크 분야에서 최고의 글로벌 행사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도 이야기로만 들었지 어떤 분위기로 진행될까 궁금했는데요. 현장에 가보니 열기가 정말 생각 이상이었습니다. 행사는 싱가포르엑스포에서 열렸습니다. 수만명의 인파가 모여들어 그 넓은 곳이 발 디딜 공간이 없을 정도였고요. 소규모 스피치라 하더라도 최소한 수십명, 수백명의 인원이 참관했죠. 대규모 세미나는 컨퍼런스룸에 아예 들어가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기사마감조차 수백곳의 업무데스크가 일치감치 꽉 차서 바깥으로 나와서 했습니다. 아울러 다국적-다인종의 사람들이 대부분 마스크를 벗고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코로나가 거의 종식됐다는 걸 느꼈죠. 흔히 IT벤처업계에선 싱가포르를 가리켜 핀테크의 천국이라 이야기하는데요. 싱가포르의 높은 위상과 핀테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실로 체감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국내 기관 중에선 서울핀테크랩이 입주사 6곳을 선발해 프로그램 및 부스 제공을 했는데요. 현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R피칭과 네트워킹을 진행했고요. 싱가포르 유명 교육기관인 핀테크아카데미와 함께 비즈니스 워크숍을 열었습니다. 저도 서울핀테크랩측의 주선으로 SFF 2022에 참여한 스타트업과 만날 수 있었는데요. 후기와 소감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바쁜 와중에 어떤 계기로 참여했으며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 말이죠.
토스도 위기? 정말인지 알아봤습니다
최근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스타트업들이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참조 - 오늘회 '전직원 권고사직'...커지는 스타트업 '적자 성장' 우려) (참조 - 스타트업 10곳 중 6곳 "작년보다 경영 어려워") 핀테크 기업도 예외는 아닌데요. 대표 주자인 토스의 위기론도 다시금 불거지고 있습니다. (참조 -핀테크 업계 "한 달 버틸 돈만 남아"…토스마저 단기차입금 쓴다) 토스가 위기가 아니냐는 우려는 크게 3가지로 이유를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기대보다 낮은 투자금과 기업가치 토스의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총 5300억원 규모의 시리즈G 라운드를 마무리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애초 기대 금액인 1조원의 절반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참조 - "토스도 별 수 없다".. 목표치 1조 절반인 5300억 투자유치 마무리) 스타트업 관련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결과가 아니냐는 평가입니다. 기업 가치는 9조1000억원으로 산정됐는데요. 토스의 기업가치가 장외시장에서 20조원으로 인정받고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목표에 한참 미달한 기업 가치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는 평가입니다. (2) 차입금(빌린 돈) 증가 토스의 2022년 1~6월까지 차입금은 6136억원입니다. 2021년 1~12월 차입금은 3333억원이었는데요. 더 짧은 기간에, 2배 가까이 더 많은 빚을 지게 된 겁니다.
어차피 나갈 돈이라면 좀 더 현명하게, '짠테크' 방법 7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높아지기만 하는 금리 때문에 투자 유동성이 크게 위축됐습니다. 주식, 코인, 부동산 등 대부분의 자산에 투자하기 꺼려지는 시기입니다. 설상가상으로 급격한 인플레이션 때문에 경제가 어렵다는 사실이 온몸으로 체감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한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지출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매일 SNS에 현황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챌린지입니다. 무지출 챌린지를 한다면서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사람 때문에 찬반 논란이 일기도 합니다. 유동성 위기, 인플레이션이 왔다고 위축될 수만은 없습니다. 적극적인 투자로 대응하..긴 아무래도 힘들지만요. 테크 친화적인 유저로서 현명한 소비 패턴을 만들고, '앱테크'로 작은 수익까지 낸다면 할 일은 다 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기왕 해야 하는 소비, 좀 더 현명하게 하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토스: 계좌 관리 및 소비내역 확인 금융 분야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서비스는 누가 뭐라 해도 토스일 텐데요. 전 계좌 관리와 통장 정리를 토스에서 합니다.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2-09-20
금리급등기, 8퍼센트는 어떻게 사업을 하고 있을까
2014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P2P 대출서비스가 나왔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비슷한 모델은 있었으나 현대적 의미의 P2P 대출서비스는 이때 비로소 나왔다고 봐야 합니다. 국내 젊은 창업자들이 미국 렌딩클럽의 도약을 보고 로컬라이징 및 벤치마킹한 것인데요. 얼마 지나지 않아 100개 넘는 플레이어가 나오는 등 핀테크 분야를 넘어 IT벤처업계 트렌드를 이끄는 사업모델로 자리매김했죠. 하지만 지금 현 시점에서 유의미한 규모확장을 했냐고 물었을 때 아쉽다는 답변이 나올 것 같습니다. 먼저 규모감 있는 매출을 만든 사업자가 극소수에 불과하고요. 이들조차 급격한 사업위축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업자가 실적부진과 시장경쟁을 이기지 못해 퇴출되고 말았습니다. 더 나아가 이 과정에서 대규모 모럴해저드 및 부실사태를 일으킴으로써 P2P 대출서비스에 대한 대중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데 일조했죠. 어느샌가 관련 소식도 쏙 들어갔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회사들은 계속해서 사업모델을 고도화했으며 규제완화에 대한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역시 '존버'는 성공의 어머니일까요? 온투법 제정을 통해 회색지대에 있던 P2P 대출서비스가 마침내 제도권에 편입됐습니다. 정부는 이들이 영업현황을 공시하고 감독 및 검사를 받는 조건으로 증권사-사모펀드-여신회사 등 기관의 활동 및 참여를 허락했으며 투자한도도 최대 1억원으로 높여줬죠. 덕분에 선두회사들은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고요.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임베디드 금융부터 BaaS까지, 이후 금융의 미래는 무엇일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예전 아웃스탠딩에 기고한 글 중, 미디어와 학계의 신조어 장사에 대해 질타한 적이 있습니다. 세상에 없던 개념인 양 뭔가 신조어를 내어놔야 주목받고, 책과 강의로 이어지는 세태가 답답해서였는데요. (참조 - 메타버스 시대가 정말 온 것일까요?) 이후에도 저는 신조어만 나오면, 매의 눈을 하고 이게 진짜로 필요해서 생긴 말인지 또 누군가의 상술인지 따져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말씀드릴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은 딱 의심받기 좋은 워딩입니다. 작년부터 꾸준히 여러 기사에 등장하는 단어인데요. 할 거면 둘 다 영어로 임베디드 파이낸스라고 하지 한쪽만 한글로 부르는 것도 이상했고, 굳이 이걸 개념으로 정리하는 게 맞나라는 의구심도 들었었거든요. 최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면서 다시 생각해 보니, 임베디드 금융 또한 금융 트렌드 변화의 한 축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래전부터 논의되어 온 BaaS와도 연결되고 있었고요. 오늘은 이러한 단어를 거쳐 진화되어 가는 금융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임베디드 금융이 무엇일까요 임베디드(Embedded)는 개발자(특히 자바)분들에겐 익숙한 단어입니다. 직역하면 '내장된' 이란 뜻이니 '내장된 금융' 정도가 될 텐데요. 비금융회사가 금융회사의 금융상품을 중개하거나 재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비금융회사 플랫폼에 금융을 내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언론에서는 예시로 네이버파이낸셜을 많이 들고 있습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2-08-23
삼쩜삼은 왜 세무대리인 수임 논란에 휩싸였을까
요즘 삼쩜삼 이용하는 분들 많으시죠. 삼쩜삼은 사업소득이 있는 아르바이트, 프리랜서 등 독립노동자를 위한 간편 종합소득세 신고 서비스입니다. 따로 세무사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환급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잠자고 있는 미수령 환급금, 이른바 '떼인 세금'을 찾아주는 서비스로 입소문을 탔습니다. 출시 후 불과 2년여 만에 누적 가입자 수가 1200만명까지 늘어났다고 하니 그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수 있죠. 그런데 삼쩜삼이 얼마 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논란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삼쩜삼에서 세금 환급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조회하면 삼쩜삼과 파트너십을 맺은 세무대행업체가 세무대리인으로 자동 수임됩니다. 삼쩜삼 측 세무대리인이 수임되는 과정에서, 기존 세무대리인은 자동으로 해임되고요. 다른 세무대리인을 수임하지 않으면 삼쩜삼 측 세무대리인은 환급을 받은 이후에도 유지됩니다. 일부 이용자들은 '홈택스에 들어가 봤더니 나도 모르는 세무대리인이 수임되어 있었다'며 불쾌함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수임된 삼쩜삼 측 세무대리인이 이용자의 개인정보, 이를테면 소득정보를 조회하거나 민원 증명을 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는데요. 이로 인해 '내 개인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내용이 SNS를 중심으로 바이럴 되자, 당장 홈택스에 들어가 자동으로 수임된 삼쩜삼 측 세무대리인을 해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기 시작했습니다.
왜 금융권 IT는 빅테크에 미치지 못할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주요 핀테크, 금융 뉴스를 클릭하다가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6월 10일자 기사인데요. 국내 금융권 IT인력이 9.6%에 불과하다는 타이틀의 기사입니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 요청하여 받은 자료로, 지난 3월 말 기준 금융권 전체 7만1195명의 인력 중 IT인력은 6809명으로 9.6% 수준밖에 안된다는 것이었는데요. 빅테크 3사 (토스/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의 IT인력 비중은 50.4% 인터넷은행(카카오뱅크 /토스뱅크/케이뱅크)는 42.8%, 시중은행은 7.7%, 증권사는 5.7%에 불과하다는 내용입니다. (비슷한 내용으로 복수의 언론사가 보도하는 것을 보면 보도자료가 배포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참조 - 갈 길 먼 '디지털 전환'… "금융권 IT 인력 9.6% 불과") 금융권이 사실 IT 인력이 부족해서 문제라는 기사는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죠 금융만 그런 게 아니라 산업 전반에 IT인력 수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현실이기에 사실 이런 기사들이 새로울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전국에 수많은 오프라인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기존 금융권 입장에서는 전체 인원 중 IT 인원 비중을 따지는 방식이 좀 억울하기도 하죠. 전 국민이 모두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이 시대에도 길 가다가 심심치 않게 공중전화를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는 국가에서 보편적 역무라는 이름으로 KT가 강제로 공중전화를 운영하게 하고 이로 인한 손실을 여러 통신사업자와 나누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을 구하지 못하는 국민도 통신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인 거죠. 금융서비스도 마찬가지로 오프라인 점포가 너무 빠르게 사라지면 디지털 취약계층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렇지만 IT의 발달, 인구감소로 인해 점포를 줄이지 않을 수는 없죠.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2-06-20
뱅크샐러드는 왜 돈 안 되는 '유전자 검사'를 할까?
"아니, 그러니까, 뱅크샐러드는 '유전자 검사'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겁니까?" "솔직하게 말하면, 좀 어려운 질문입니다" (뱅크샐러드, 신지하 PM) 뱅크샐러드가 제공하는 유전자 검사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서비스는 매일 선착순 700명만 신청이 가능한데요. SNS상에 검사 신청에 실패했다는 이야기와 성공 후기 등이 다수 공유되었죠. (참조 - 뱅크샐러드, '유전자 검사' 인기에 선착순 인원 확대) 2021년 10월부터 2022년 5월까지 누적 12만명이 뱅크샐러드에서 무료로 유전자 검사를 받았습니다. 뱅크샐러드는 성장세가 크게 꺾이면서 '만년 예비 유니콘' 기업이라 불리는 상황인데요. 2021년부터 유전자 검사를 시작으로 마이데이터 전문업체로 변모해 본격적인 재도약을 나선 모습입니다. 그리고 '유전자 검사'에 이어 10대 질병 발병률을 예측해주는 '내 위험 질병 찾기' 서비스를 내놓으며 '건강 마이데이터'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요. 과연 '건강 마이데이터'가 뱅크샐러드를 살릴 수 있을까요? 뱅크샐러드의 '건강 마이데이터' 사업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왜 하는 건지 뱅크샐러드 신지하PM, 박진우PM을 만나 물어보고 왔습니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기업가치 20조원은 정상일까요? 거품일까요?
국내 스타트업 중에서 가장 기업가치가 높은 회사는 어디일까요. 크게 두 곳으로 모아지는데요. 토스의 운영업체 비바리퍼블리카와 업비트의 운영업체 두나무입니다. 두 회사의 기업가치는 무려 20조원에 이르죠. 그렇다면 여기서 둘 중 누가 더 우위에 있을까요? 아무래도 규모와 수익성 측면에선 두나무겠습니다만.. 규제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으며 비즈니스 모델이 암호화폐 시장의 동향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보수적으로 생각했을 때 기업가치상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은 비바리퍼블리카라 할 수 있는데요. 물론 비바리퍼블리카도 냉정하고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 약점도 있을 테고 한계점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그랬을 때 기업가치 20조원을 지탱할 수 있을 만큼 사업기반이 탄탄할까. 한번 짚어볼 타이밍인 것 같은데요. 마침 2021년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올해 처음으로 감사보고서가 아닌 사업보고서를 내놓았죠. 사업보고서는 외부감사 대상 기업 중에서 주주가 500명 이상 있는 기업에게 보고의무가 주어지는데요. 비바리퍼블리카가 여기에 속한 이유는 주식보상 및 구주거래로 소액주주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회사의 외형성장을 보여주는 신호가 아닐까 싶네요. 사전설명은 여기까지 하고요. 본격적으로 비바리퍼블리카의 현재 상황에 대해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수익화 역사를 3~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2021년 주요 스타트업 실적, 업종별 정리!
최근 감사보고서 발표시즌과 맞물려 2021년 비상장기업들의 실적 및 재무상태가 대부분 공개됐습니다! 이에 IT벤처업계 주요 플레이어 200여곳의 성적표를 업종별로 모아봤는데요. 몇 가지 기준에 맞춰 누가 잘했고 못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스타트업의 최우선 목표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외형적인 성장일 것입니다. (1) 이에 따라 매출순으로 정렬하되 (2) 성장 규모에 따라 비교란에 추가로 설명을 기입했습니다. 눈에 띄는 성장을 했다면 '크게 성장', 일정 수준의 성장을 했다면 '상당폭 성장', 미미하게 성장을 했다면 '소폭 성장', 별로 다르지 않았다면 '큰 변동없음', 미미하게 하락을 했다면 '소폭 하락', 일정 수준의 하락을 했다면 '상당폭 하락', 눈에 띄는 하락을 했다면 '크게 하락'. 이런 식으로 말이죠. (3) 그리고 손익 상태를 수익성으로 표기해 위와 비슷하게 설명을 기입했습니다. (4) 특별한 변화가 보이는 기업은 눈에 확 띌 수 있도록 각각 파랑색, 빨강색 볼드체 표기를 했습니다. 파랑색은 긍정적인 의미, (크게 성장을 했거나, 크게 이익을 냈거나, 혹은 유의미한 변화가 이뤄졌거나) 빨강색은 부정적인 의미입니다. (크게 역성장을 했거나, 크게 손실을 냈거나, 혹은 유의미한 변화가 이뤄졌거나) (5) 그리고 성장을 하더라도 지나치게 많은 손실을 냈거나 기저효과가 있으면 핸디캡을 줬습니다. 예컨대 같은 성장률이라 해도 A회사가 매출 100억원, B회사가 매출 50억원이라면 A회사의 성과가 더 가치가 있다고 봤습니다. (6) 또 적자가 너무 크다면 역시 핸디캡을 줬습니다. 예컨대 같은 매출, 같은 성장률이라 해도 A회사가 흑자, B회사는 적자라면 A회사의 성과가 더 가치가 있다고 봤습니다.
토스를 떠올리게 하는 삼성의 '모니모'는 성공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작년부터인가.. 삼성에서 그룹 차원의 금융종합앱을 만든다는 이야기가 나돌았습니다. 저도 참 궁금했는데요. 이유는.. 일단 왠지 삼성이 만들면 다를 거 같았고, 삼성카드, 생명 등이 업계 내에서 많은 고객이 있으니 웬만큼 집객도 될 거 같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중요한 한 가지가 더 있었는데요. 핀테크 업계를 꾸준히 보고 있는 입장에서, 대형 금융사들이 어떤 식으로 핀테크의 공세에 대응할까 궁금했습니다. 다들 풍부한 자금력을 가지고 있으니 힘을 합해 막아내면 잘 될 것 같았지만 서로 경쟁관계이기도 하니 여의치 않았거든요. 남은 방법은 남의 집이 아니라 자기 식구끼리 뭉치는 것이었는데요. 삼성의 금융 계열사(카드, 생명, 화재, 증권)가 One App 콘셉트으로 나선다고 하니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했습니다. 또 실제로 이 전략을 할 수 있는 거대 금융그룹이 국내에 몇 안 되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삼성 금융사들이 CI도 일체화하면서, '모니모'라는 One App을 낸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정식 오픈일이 4월 14일입니다. 삼성이 하면 대체 얼마나 다를지 궁금해하며 나오자마자 얼른 설치하고 사용해 봤습니다. 모니모, 어떤 앱일까요? 삼성그룹 산하의 금융 계열사는 모두 5곳입니다. 삼성자산운용, 생명, 화재, 카드, 증권인데요.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2-04-18
어니스트펀드의 잭팟을 이끌 3가지 카드는 무엇일까
P2P금융? 온투업자? 다들 한 번쯤은 들어보셨겠죠. 오늘은 온투업(P2P금융)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온투업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의 줄임말입니다. 온라인으로 차입자(대출자)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대안금융 서비스인데요. 이전에는 개인 간 금융(P2P) 업체가 플랫폼 형태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P2P 연계 대부 업체가 차주에게 대출을 하는 형태로 운영돼 왔습니다. *P2P금융 개인과 개인을 직접 연결하는 금융. 전통적 의미의 금융회사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연결된 개인과 개인 개인과 기업이 직접적인 거래를 수행함. 2021년 세계 최초로 시행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온투법)이 제정되면서 P2P 업체는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 제도권으로 진입했는데요. P2P금융 상품의 원금은 보장되지 않았는데요. 온투법에 따르면 P2P금융사가 파산해도 투자금으로 채무를 갚거나 횡령할 수 없도록 은행 계좌에 별도 예치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개인뿐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의 대출 상품 투자도 가능하게 됐고요. P2P 투자 수익에 부과되던 이자 소득세율은 27.5%에서 15.4%로 낮아졌습니다. 2022년 올해는 온투법 시행 1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온투법 시행 전 273개까지 난립했던 P2P 업체는 시행 1년간 38개 사로 정리됐죠. 온투법 시행 이후 온투업(P2P) 기업들은 격동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데요. 누적 취급액(투자금) 1조를 넘어선 기업도 3곳이나 등장했습니다. 이중 어니스트펀드의 사업총괄부대표(COO)를 만나 온투업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어니스트펀드와 은행은 어떤 점이 달라요? "안녕하세요, 본인과 기업 소개 부탁합니다" "반갑습니다. 어니스트펀드에서 사업총괄부대표(COO)를 맡고 있는 배현욱입니다" "어니스트펀드는 2015년에 설립된 P2P 기업으로 현재는 온투업 라이선스를 취득했습니다"
돈 밝히는 아이가 아니라 돈에 밝은 아이로 키우는 법(with 모니랩)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한국과는 다른 신기한 문화가 있었어요" "학교 내에서 돈을 버는 행위를 적극적으로 장려(?) 한다는 점인데요" "레모네이드를 만들어서 판다든가 말이죠. 저는 김밥을 만들어 팔았어요. 1줄에 1달러, 나쁘지 않은 반응이었죠" "방학 때는 주변의 어른들 친구의 엄마, 아빠의 차를 세차하면서 용돈을 벌었어요" "아르바이트와는 조금 다른 개념인데요. 어른들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아이들에게 일을 맡겼죠. 어렸을 때 '이런 일 시켜주는 거지'라는 식이었죠" "12학년(고3)이 되면 프롬 파티라는 것을 열어요. 전 학년이 돈을 모아서 비싼 파티룸을 빌리죠" "부모님께 손을 벌리는 게 아니라 학생들만의 힘으로 벌어서 해요" "11학년이 끝날 때쯤부터 계획을 세웠어요. 12학년이 30명 남짓이었는데 프롬 파티를 위해 18만원(150달러)씩 모았죠" "설날 연휴 때는 한국에 오곤 했는데요. 사촌들은 용돈을 받는 즉시 부모님께 드리더라고요. 왜 '자기 돈을 지키지 않지'라고 생각했죠"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어린애가 '무슨 돈이냐'라는 문화가 남아있었어요" "돈에 대한 관심은 높은 반면 돈 교육에 대한 관심은 적었죠" "핀테크가 발전하고 있지만 20대 이하, 20대의 금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이유라 생각해요" "청소년에게 제대로 된 돈 교육이 이뤄지면 좋겠다.. 왜 한국에서는 어려울까에 대한 고민을 하다 모니랩을 창업했습니다" 모니랩은 10대 청소년이 가정 내 용돈 관리로부터 금융 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입니다.
3주만에 1조6000억원! 새해 벽두부터 팡파레 울린 프랑스 스타트업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Bonne année!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사다난했던 지난해와 달리 일상을 회복하고 좋은 기운이 가득 찬 나날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프랑스에서는 새로운 한 해에 들어서자마자 좋은 소식이 연달아 들려오고 있습니다. 2021년, 프랑스 스타트업계가 유치한 자본은 110억유로(14조9435억원)에 달했습니다. 전년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마크롱 대통령이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스타트업 국가'에 한 걸음 더 나아간 듯합니다. 아직 영국과 독일보단 미흡합니다. 영국 스타트업계는 300억유로(40조5798억원), 독일은 165억유로(22조3188억원)를 끌어들였거든요. 그렇지만 프랑스 스타트업 생태계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입니다. 2022년은 시작이 좋습니다. 전년도에 유치한 투자금액의 10%가 넘는 약 12억유로(1조6232억원)를 세 번째 주 만에 확보했습니다. 개별적으로는 수만에서 수억으로 편차가 크긴 하지만, 어쨌든 좋은 징조죠. 오늘은 새해 벽두부터 남다른 성과를 거둔 스타트업 3곳이 어떤 사업 방식과 아이디어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2-01-27
토스의 기업가치, 정말 ‘카카오 형제'보다 높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금융업계에게 2021년은 '카카오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8월에 카카오뱅크, 11월에는 카카오페이가 나란히 코스피 상장에 성공하면서 돌풍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 기준으로 두 회사의 시가총액을 살펴보면 카카오뱅크 29조원, 카카오페이 22조원으로 합쳐서 51조원 수준입니다. 국내 '4대 금융그룹'으로 꼽히는 KB, 신한, 하나, 우리 금융지주의 시가총액 합계는 약 66조원.. 카카오 금융 형제의 가치가 얼마나 높은지 보이시죠? (참조 - 53조원 '카카오 핀테크 형제'…금융 빅4와 어깨 나란히) 물론 이런 가치에 대한 반발도 있습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의 매출 및 영업이익 규모는 아직 기존 금융사보다 미미합니다. 2021년 3분기 기준 카카오 2개사의 매출액 합계는 4대 금융그룹의 0.8% 정도이고, 영업이익은 1.4% 수준입니다. 반면 시가총액은 77%에 육박하니, 고평가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잘 아시다시피 '주가'는 현재가 아닌 미래가치를 반영한 숫자입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핀테크 사업을 하는 카카오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는 방증입니다.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2-01-11
출범 두 달 만에 혜택 축소한 토스뱅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2021년 10월 5일 토스 뱅크가 출범했습니다. 대기열이 한참 길었던 터라 화제가 되었죠.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세 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웬만한 분들은 가입해서 사용 중이실 것 같습니다. (참조 - '토스뱅크', 제가 한번 써봤습니다) 주변의 평을 들어보면 재미있습니다.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 때만큼의 주목을 끌진 못하는 것 같으면서도, 다들 알음알음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기존 토스 앱 위에 올라가 있다는 점 때문인지 스멀스멀 고객이 유입되고 있었는데요. 파격적인 혜택으로 고객들에게 바람몰이를 했던 토스뱅크가 최근 혜택을 축소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토스뱅크에 그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향후 방향을 조심스레(?) 예상해 보고자 합니다. 1. 심플함과 강력한 혜택으로 등장한 토스뱅크 카카오페이는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카카오톡 안에 들어 있습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로그인을 사용할 순 있지만, 별도의 앱을 설치해야만 하죠.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2-01-03
"롤린 역주행 보고 투자하지 마세요".. 뮤직카우 정현경 대표 인터뷰
뮤직카우는 현재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스타트업 중 하나입니다. 사업 초반 음악 저작권(저작권료 참여 청구권) 을 활용한 투자 플랫폼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고요.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엔 과장광고 여부 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 지난 상반기엔 17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해 누적 투자금은 벌써 340억원이 됐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수년 내 뮤직카우가 IPO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죠.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요소는 다 갖추고 있는 셈입니다. 오늘은 정현경 뮤직카우 대표 인터뷰를 전해드릴 텐데요. 뮤직카우의 비전-계획부터 논란에 대한 입장까지 물어봤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우선 회사와 대표님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정현경 뮤직카우 대표입니다" "뮤직카우는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이고요" "일반인들도 저작권 투자로 매월 연금처럼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또 매매 차익도 실현하실 수 있도록 구현하고 있습니다" "저는 99년부터 창업하고 사업을 해왔고요" "지금도 제가 설립한 회사가 상암동에 있습니다" "이러닝 콘텐츠를 개발하는 회사죠" "말씀 감사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1. 음원은 감가상각이 크다? "우선 음원은 감가상각이 매우 큰 프로덕트인데요"
디지털 자산 투자, 전통금융자산 투자, 둘 다 잘합니다.. 업라이즈 이야기
업라이즈의 이충엽 대표는 엑싯을 두번 한 연쇄창업가입니다. 세번째 서비스는 암호화폐 투자 서비스 '헤이비트'입니다. 기자와는 2019년에 인터뷰를 했는데요. 암호화폐 쪽은 사실 잘 모른다고 이실직고했는데 거의 이솝우화 수준으로 상세한 비유를 들며 기자의 눈높이에 맞춰 시장과 서비스를 설명해주었기에 매우 감명깊었습니다. (참조 - 투기말고 (안전한) 투자, 암호화폐로도 가능할까? 헤이비트 이야기) 연쇄창업가 짬바(?)에서 나오는 노련함과 자신감 또한 인상적이라 이후 행보를 간간이 체크하고 있었는데요. 약 2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일단 금융 유튜버 '투자왕 김단테'로 유명한 김동주 대표와 함께 전통금융자산을 대상으로 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이루다투자'를 내놓고, 빠른 시일안에 운용금액 1000억원을 넘겼습니다. (그에 따라 사명을 '헤이비트'에서 '업라이즈'로 바꿈) 그리고 아기유니콘으로 선정되더니만 최근 24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뉴스가 들려왔습니다. (참조 - 헤이비트 운용사 '업라이즈' 240억 원 규모 시리즈 C 투자 유치) 그래서, 다시 업라이즈의 이충엽 대표를 만나 그간의 변화를 복기하고 청사진을 들어보고 왔습니다! 디지털 자산 투자에서 전통 금융자산의 로보어드바이저 투자까지 손을 뻗은 까닭 "2년동안 그야말로 사명대로 업라이즈 하셨더군요..." "하하..감사합니다" (이충엽 업라이즈 대표) "성과가 잘 나니 투자도 잘 받으셨더라고요. 그런데 투자 유치한 텀이 좀 짧습니다" "2021년 올해 4월에 시리즈 B로 9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셨는데 12월에 시리즈 C로 240억원을 이어 투자 받으셨어요"
토스는 왜 돈 안 되는 토스피드를 만들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친구들과의 단톡방 메신저 창은 회사에서 짜증 났던 이야기, 썸남썸녀 이야기, 어제 봤던 영화, 드라마 이야기 등이 채웠죠ㅎㅎ 최근 비중이 부쩍 늘어난 이야기 주제가 있다면 바로 돈에 관한 얘기입니다. 종종 친구들이 재밌거나, 유용한 콘텐츠라며 링크를 보내주곤 하는데요. 몇 번씩이나 출처가 겹쳤어요. 바로 토스가 운영하는 토스피드였습니다. 이미 많이 알려졌지만, 토스피드는 토스의 브랜드 미디어 채널 중 하나입니다. 토스피드에는 토스 조직이나 서비스에 관한 콘텐츠도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다양한 내용의 콘텐츠가 있어요. 모든 콘텐츠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돈','금융'입니다. '토스의 모든 것' 섹션에는 토스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콘텐츠, '금융의 모든 것' 섹션에는 돈과 금융에 관한 다양하고 신뢰도 높은 콘텐츠가 올라오는 식이예요. 토스 서비스를 쓰지 않는 사람들도 콘텐츠를 보기 위해 토스피드를 방문하게 되는 거죠. 토스피드의 올해 12월 기준 누적 방문 수는 무려 2200만명, 월간 평균 방문자 수 76만명을 넘습니다. 토스피드를 방문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토스 서비스와 브랜드에 노출되고 익숙해지고요. 이른바 '브랜드 저널리즘'을 실천하고 있는 사례입니다. 브랜드 저널리즘
비자와 마스터카드로 알아보는 디지털 혁신
*이 글 외부필자인 박천욱님의 기고입니다. 오늘날 누구나 다 신용카드 한 장 정도는 가지고 있을 겁니다. 신용카드는 당장 현금이 없어도 물건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사용하게 해주죠. 그런 신용카드의 대표적인 회사를 꼽으라면 두말할 필요도 없이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꼽을 수 있는데요.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다른 신용카드사와는 비즈니스 구조가 다릅니다.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른 신용카드사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회사들이죠. 이 두 회사가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할 정도로 독점에 가까운 지위를 갖고 있는데요. 오늘은 신용카드의 탄생부터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현재 상황, 나아가 신용카드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디지털 혁신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신용카드의 탄생 먼저 신용카드의 개념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서 탄생과정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이야 신용카드가 당연한 물건으로 인식이 되고 있지만 19세기에만 해도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물건이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서 신용카드를 쓰게 된 것일까요? 신용카드(Credit Card)라는 단어가 처음 나오게 된 곳은 공상과학 소설입니다. 1887년 에드워드 벨라미라는 소설 작가가 발표한 'Looking Backward'라는 소설에서, 주인공인 줄리안 웨스트는 1887년에 잠이 들었다가 2000년에 깨어나면서 기존에 없던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주인공은 상상된 미래 상황 속에서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지불 결제 수단도 마주하게 되죠. 자신이 살던 1887년에서 113년이 지난 2000년에는 사람들은 소비를 하기 위해서 'Credit Card'라 불리는 신용카드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현금을 주고받지 않고 신용이 적립되어 있는 카드를 사용해서 자유롭게 물건과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죠.
박천욱
2021-12-17
야, 너도 '건물주' 할 수 있어.. 예창완 카사 대표 인터뷰
서울 도심에 가면 늘 이런 생각을 합니다 "건물 진짜 많다.." "저렇게 큰 건물에도 모두 주인이 있겠지?" "건물은커녕 집도 없는데.. 역시 복권이 답인가?" "난 강남구 역삼동에 빌딩 있는데" "드디어 미쳤구나.." "진짜라니까.. 카사(Kasa)와 함께라면 너도 조물주 위인 '건물주'가 될 수 있다고!" "야, 너도 '건물주' 할 수 있어" "당신은 알라딘 요술램프의 지니..?" "그런데 가운데 로고는 뭐예요? 이직하셨어요?" "난 너를 건물주로 만들어줄 '카사'야" "아니 누가 봐도 지니구먼.. 요술램프에 오래 계셔서 요즘 건물 가격을 모르시나 본데 저 같은 서민이 어떻게 건물주가 되냐고요"
핀테크 자산관리서비스, 어떤 걸 쓰고 계신가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2011년 금융과 통신의 결합이 핫했던 이후로 핀테크는 늘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모바일월렛에서 간편결제 범람의 시기를 지나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등장하고... 유니콘들이 하나둘 나오고... 근 10년 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지금도 꾸준히 다양한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편,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살아남은 중대형 핀테크 기업들은 안정적으로 트래픽이 계속 발생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죠. 사실 트래픽은 꼭 핀테크 분야가 아니어도 모든 IT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PC 시절 네이버의 사례를 봐도 그렇고,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카카오의 문어발.. 아니 지네발 확장도 그렇고 트래픽이 모든 걸 결정한다고 봐야 합니다. '카카오'야 메신저라는 특성상 하루에도 수십~수백 번씩 앱을 들어갔다 나왔다 하니 문제가 없지만 핀테크 쪽은 사정이 좀 다릅니다. 주식이나 가상화폐처럼 실시간으로 시세 변동이 급하게 있으면 장시간 중에 좀 들어가겠지만 은행, 보험, 카드, P2P 대출 등의 서비스를 매번 들어갈 필요성이랄 게 사실 잘 없죠. 볼일 있을 때만 잠깐씩 보면 되고, 그나마도 카카오 알림톡이나 SMS로 해결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핀테크 앱은 트래픽을 일으키기 참 어렵습니다. 그래도, 궁하면 다 통한다고 트래픽이 웬만큼 나오는 기능이 하나로 귀결되면서 대형사를 중심으로 여기에 집중하는 경향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바로 PFM (Personal Finance Management) 입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1-10-25
토스의 타다 인수로 생각해본 스타트업의 사업 확장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저를 깜짝 놀라게 한 뉴스가 있습니다. 지인이 보낸 링크를 통해 본 제목은 바로 '토스의 타다 인수' 입니다. (참조 - 토스, '타다' 인수한다.."토스결제와 모빌리티 시너지 기대") 최근에 오픈한 토스뱅크에 가입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대기까지 하는 등 금융계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서 더 놀라웠습니다. 핀테크 스타트업의 사업 확장 전략으로 보기엔 너무나 상식을 벗어난 소식이었습니다. '토스가 증권사나 은행을 한다'는 모습은 머릿속으로 그릴 수 있지만, 모빌리티 사업이라니요?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고, 듣고 나서도 어떤 식으로 사업이 될지 전혀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러시리라 예상이 되는데요. 하지만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이런 시도가 의외로 많습니다. 새로운 분야로의 확장 - 삼성자동차와 카카오 생각해 보면, 자신의 분야가 아닌 다른 사업 분야로 진출한 회사는 계속 있었습니다. 스타트업 시대가 열리기 전에 있었던 가장 극적인 사례를 찾아보자면, 삼성의 자동차 산업 도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1-10-18
토스의 타다 인수는 '양날의 검' 아닐까요
최근 스타트업계에 깜짝 소식 하나가 전해졌죠. 바로 토스의 타다 인수 건입니다. 지난 8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쏘카가 보유한 타다 운영사 VCNC의 지분 60%를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제 토스는 VCNC의 최대 주주로서 타다 서비스 꾸려가게 됐죠. 상당히 화제를 모은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요. 우선 핀테크와 모빌리티, 이종 산업간 결합이라는 점에서 양사가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에 이목이 쏠렸습니다. 자연스레 양사가 어떤 시너지를 낼지에 대한 관심이 커졌죠. 공교롭게도 같은 날 타다 사태를 다큐멘터리로 풀어낸 권명국 감독의 작품 '타다: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 시사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참조- 권명국 감독은 왜 '타다'를 영화로 만들었을까) 무엇보다도 둘 다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있고 사연(?) 있는 스타트업인 만큼 상당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토스가 타다를 인수한 배경은 무엇일까요. 우선 토스의 현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멈추지 않는 로켓'이 돼야 하는 토스 토스의 최근 5년간 실적 추이를 보면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기아와 KT는 왜 뱅크샐러드에 투자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올해 뱅크샐러드는 큰 투자유치에 성공했습니다. KT의 250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SKSPE로부터 300억원, 가장 최근에는 기아로부터 100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곧 시리즈D 라운드를 마감할 예정이라고 밝혔죠. (참조 - 뱅크샐러드, 기아 100억 투자유치.."시리즈D 1000억 초과달성 기대") 눈에 띄는 점은 투자한 회사들이 단순 지분투자에 머물지 않고, 사업적인 연관성을 강조하며 데이터 활용, 협업, 확장 등을 말하고 있다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사모펀드인 SKSPE는 몰라도 기아와 KT는 뱅크샐러드와 큰 접점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어쩌다가 통신사와 자동차회사가 자산관리 서비스에 투자하게 됐을까요? 기아가 핀테크 업체들과 속속 제휴하는 이유 이 글은 '왜 자동차 회사가 핀테크를 떠올렸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사실 기아를 비롯한 현대차그룹은 매년 수천억원대 투자를 진행합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투자 및 인수에 1조원을 투입하기도 했죠. 스타트업 투자 소식이 그렇게 생소하진 않습니다. 이런 투자인수는 차익을 노렸다기보단 본업과의 연계를 고민하다 나온 결정이겠죠.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1-10-07
핀테크 앱은 왜 ‘짠테크’ 이벤트에 나섰을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사회초년생 때, 부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다 똑같으시겠죠? 그래서 월급을 받으면 열심히 모았죠. 농업적 근면성으로 열심히 모으면 다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모인 돈이 불어나질 않습니다...? 어렵사리 목돈 1000만원을 만들어서 은행에 고이 모셔두더라도 이자는 겨우 2% 남짓입니다. 20만원이네요. 그나마 세전입니다. 세금 떼면 한 달에 10000원 좀 더 버는 거네요. 옛날 아버지 어머니 시절에는 은행에만 넣어두어도 이자가 막 10%, 20% 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또르르) 헉.. 찾아보니 30% 시절도 있었네요... (참조 - 이자 30% 시절 아십니까…'한강의 기적' 저물자 고금리 시대도 '굿바이') 그래서 다들 대투자 시대를 외치면서 주식, 부동산, 코인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만, 잘 되세요?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1-09-23
P2P 금융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 피플펀드 인터뷰
P2P금융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 지 100일이 지났습니다. P2P는 불특정다수로부터 돈을 모아 중간 수준의 신용을 가진 이들에게 대출해주는 서비스입니다. 2010년대 중반 대안 금융으로 상당한 주목을 받았죠. 하지만 부실 리스크나 투자금을 받고 폐업하는 이른바 '먹튀' 논란도 동시에 존재했습니다. 주목은 받았지만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관리, 감독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 정부는 2019년 11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온투법)을 제정했습니다. 좀처럼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던 P2P금융을 관리, 감독하며 제도권 안으로 불러들인 거죠. 온투법은 지난해인 2020년 8월27일부터 시행됐고요. 법이 시행됨에 따라 P2P업체들은 금융위에 등록한 후에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10일 드디어 피플펀드, 렌딧, 8퍼센트 3개사가 온투법에 따른 P2P금융 업체로 처음 이름을 올리게 됐죠. P2P금융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면서 좀 더 안정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으리란 기대가 나오고요. 이에 따라 시장도 활성화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머지포인트가 핀테크에 안긴 숙제, '신용 리스크' 관리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정규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8월 13일, 머지플러스에 수백명이 몰려들어 소동을 벌이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참조 - 머지포인트 '환불 대란', 전국 각지서 수백명 몰려) 이틀 전인 8월 11일, 머지플러스가 운영하는 '머지포인트'의 대규모 환불 중단 사태 때문입니다. 충전한 포인트를 환불받을 수 없다고 하니, 놀란 이용자들이 전국에서 달려왔죠. 머지포인트는 무엇이며, 왜 갑자기 환불을 중단해버려서 이 난리를 일으켰을까요? 혹시 머지포인트는 '사기극'일까요? 이번 사태는 전자금융거래법과 폰지 사기 의혹이 뒤엉켜 발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리스크 관리'를 생략하고 성장한 핀테크 '핀테크(Fin-Tech)', 파이낸스 테크놀로지의 약자죠. 핀테크 산업은 금융과 IT가 결합해 혁신을 일으킨다고 주목 받았습니다. 간편결제, 크라우드 펀딩, P2P(개인 대 개인) 대출, 암호화폐까지.. 정말 각양각색의 금융 서비스가 IT와 결합해 '핀테크'라고 불리며 주목받았습니다.
강정규
2021-09-10
금융 앱이 이렇게 힙해도 돼? '캐시앱'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로 인해 금융 앱들이 많이 쉬워졌습니다. 앱이 어려워서 폰뱅킹을 못하고 있던 것이 불과 몇 년 전인 것 같은데 말이죠. 송금, 대출 비교, 주식, 비트코인 거래 등 모바일로 금융 업무를 보는 일이 이제 매우 익숙해진 상황입니다. 이런 금융업에서 정말 깨기 어려운 이미지가 바로 보안과 안정성입니다. 무엇보다 돈이 오고 가는 서비스인 만큼 사용자들은 무조건 안전하길 바라고, 금융업에서 금전 사고는 치명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전통적인 금융업 브랜딩을 보기 좋게 파괴하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스퀘어의 '캐시앱'입니다. 캐시앱을 개발한 스퀘어는 2009년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와 짐 맥켈비가 설립한 회사로, 오프라인 소상공인들을 위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리더기를 연결해 POS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을 시작으로 사업을 확장해왔습니다. 지금은 기업 가치 100조원을 넘기며 무섭게 성장해나가고 있죠. 캐시앱은 간편 송금으로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연락처 송금, QR 송금도 가능하며 은행 업무도 되고, 직불 카드도 있어 오프라인에서도 결제할 수 있습니다.
김지윤
2021-08-03
요즘 '대체투자 플랫폼'을 살펴봤습니다 (feat. 한우, 드라마 등)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유재영님의 기고입니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 는 말이있습니다. 병을 잘 고치는 의사라고 할지라도, 막상 본인의 현재 건강 상태는 잘 모를 수도 있다는 말이죠. 이 격언을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적용해보면 어떨까요? 과연 나는 내가 일하고 있는 분야, 직무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요? 제가 업(業)으로 하고 있는 일은 핀테크 투자 서비스입니다. 핀테크 회사에서 3년 정도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현재 조그만 핀테크 투자 서비스 창립 멤버로 일하고 있습니다. 마케팅 그리고 PR 담당자로 이곳 저곳에 기고도 해보고, 이 정도면 핀테크 투자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해왔는데요. ​예전 생각이 나더라고요. 핀테크 업계에 오기 전 직장은 유통업계였습니다. 처음 1년 동안 가장 많이 한 일이 지방 곳곳 슈퍼마켓에 다니는 일이었죠. 당시 제 팀장님의 지론은 현장을 알아야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직접 슈퍼마켓마다 가서 음료가 진열된 냉장고를 살폈는데요. 사무실에서 간접적으로 생각만 하는 것과 직접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혀 보는 것이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그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 제가 있는 핀테크 분야에서 일반인 예비 투자자 입장으로 투자 서비스에 접근해보면 어떨지.. 사실 그동안 평소 핀테크 투자 서비스 관련 기사를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며 바라만 봤습니다.
유재영
2021-07-16
디지털 위안화 도입과 알리페이/위챗페이의 미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혹시 이런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중국에서는 거지도 QR코드로 구걸한대요!" 조금 과장 섞인 말 같지만, 실제로 중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모바일 간편 결제가 보급되면서 '현금 없는 사회'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참조 - 중국인의 현금이 되다...QR코드에 대한 거의 모든 것) 휴대폰을 꺼내 QR코드 스캔하고 금액을 입력하면 상대방에게 돈이 전달되는 방식인데요. 지갑에서 돈을 꺼내 주는 것과 동일하게 '상대방에게 돈을 전달한다'는 개념이지만, 모바일 간편 결제의 경우 2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ㅇ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고 ㅇ 상대방과 본인이 쓰는 간편 결제 앱이 동일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개인 계정이 노출될 위험성도 존재하고요. 최근 중국 정부가 ㅇ 인터넷이 없는 환경에서도 ㅇ 상대가 어떤 앱을 사용하느냐에 상관없이 서로 폰을 살짝 가져다 대기만 해도 금전 거래를 할 수 있는 '디지털 화폐 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즉, 기존 지폐와 동전 이외에 정부에서 공식인정하는 '디지털' 형태의 법정 화폐를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사실 중국 디지털 위안화가 아예 새로운 소식은 아닙니다. (참조 - 중국정부가 발행하는 디지털화폐 DCEP, 어디에 쓸 수 있을까) 2020년 초, 중국 정부는 선전, 쑤저우, 청두, 슝안을 디지털 위안화 시범 구역으로 선정했습니다.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1-07-01
노란 '메기' 카카오뱅크는 어떻게 '고래'로 성장했나
10대부터 40대까지 모두에게 사랑받는 앱이 있습니다. 바로 카카오뱅크인데요. 카카오뱅크는 올해 4월 뱅킹 앱 설치 순위에서 토스와의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상승률은 4%를 기록해 토스, NH농협과 함께 공동 2위를 했습니다. 올해 4월 기준 남성이 많이 설치한 앱 2위와 여성이 많이 설치한 앱 1위를 차지하기도 했죠. 금융소비자연맹은 올해 5월에 '2021년 좋은 은행' 순위를 공개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오프라인 대형 은행들을 제치고 출범 5년 만에 1위를 차지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2020년과 비교했을 때 안전성은 3위에서 1위로 소비자성은 15위에서 6위로 수익성은 17위에서 13위로 상승하면서 최종 1위를 했는데요. 2020년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이용자 수는 1417만명으로, KB국민은행의 1100만명과 토스의 1000만명을 여유 있게 넘어서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에는 이용자 수가 1615만명으로 늘며 1분기 만에 200만명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플랫폼의 실제 이용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기간당 모바일 앱 이용자 수에서도 다른 은행들보다 앞선 모습을 보였는데요. 올해 3월 한 달 동안 카카오뱅크 앱 순 이용자 수는 1335만명으로 금융회사 앱 중 1위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1분기에 카카오뱅크를 거쳐 이체된 금액은 79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 성장했습니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명실상부하게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은행이 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샐러드 vs. 토스.. 자산관리를 도와주는 앱 전격 분석
요즘 통장이나 카드가 1개씩인 분은 없을 겁니다. 사용처마다 카드 혜택이 다르기도 하고, 은행에 직접 가지 않아도 계좌 개설을 쉽게 할 수 있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덕분에 돈 관리는 더 복잡해졌어요. 각 뱅킹앱을 일일이 확인하고 기록하는 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거든요. 하지만 이런 걸 쉽게 도와주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자산관리 앱입니다! (참조 - 새는 돈, 핀테크로 막아보자…자산관리 앱 비교[금융실험실]) 대표적으로 뱅크샐러드와 토스가 있죠. 자산관리 앱은 내가 가지고 있는 통장, 카드 등을 연동해 자산 현황을 쉽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고요. 내 소비 추이 등을 파악해 효율적인 소비를 돕거나 투자 상품을 추천하기도 하죠. 최근에는 연금이나 자동차 연동도 가능해져서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정보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앱이 있는데요. 그중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뱅크샐러드와 토스를 전격 비교해봤습니다. 기존에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본인신용정보관리업에 의해 서비스가 일시 중단된 곳은 제외했고요. 유료이거나 연동이 복잡한 곳, 금융사 서비스도 제외했습니다. 당장 누구나 핸드폰과 공인인증서만 있다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앱을 살펴봤어요!
암호화폐로 BBQ치킨, 스타벅스커피 사먹어봤습니다
15.69746699PCI. 위 구매조건을 확인하였으며 결제 진행에 동의합니다. 저는 얼마 전 암호화폐로 BBQ치킨을 사먹고 스타벅스 커피를 사마셨습니다. 교보문고에서 도서도 구입하고 CGV영화 티켓 예매도 해봤죠. CU편의점에서 군것질거리도 샀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 얘기를 듣고 OO코인 얘기하는구나 하고 바로 알아차리실 겁니다. 어떤 분들은 암호화폐로 BBQ, 스타벅스 교보문고, CGV 결제가 가능하다는 말이야? 하고 의아해하실 수도 있습니다. 사실 아웃스탠딩 다른 기자님들이 암호화폐 관련 기사 쓸 때 고생하시는 걸 봐서ㅎㅎ 어떤 내용이든 암호화폐 관련 기사는 건드리지 않겠다고 속으로 조용히 다짐했었는데요.. 우연히 알게 된 이 코인에 강한 호기심이 생기더라고요. 알트코인은 물론이고 비트코인마저도 실생활 결제에 쓰이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요. 이 코인은 바로 '페이코인(PCI)'인데요. 페이코인은 통합결제솔루션 기업 다날의 자회사 다날핀테크가 발행하는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입니다. 페이코인앱은 월렛 및 가상자산 간편결제 플랫폼 기능을 제공하고요. 현재 페이코인 월렛 누적 가입자 수는 이번달 기준 160만명을 돌파했으며 누적 거래금액은 약 132억원에 달한다고 해요. 페이코인은 위에서 언급한 브랜드 가맹점을 포함 전국에 7만개 이상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혜택이 '차이'나는 카드, 차이카드
차이카드가 뭔데? 중국 카드야?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네가 사네' '내가 사네' 하며 옥신각신하던 중 본인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며 친구가 의기양양하게 꺼낸 카드가 있습니다. 바로 '차이카드'인데요. 카드를 보자마자 든 생각은 이거.. '중국 카드'인가였습니다. 카드 색깔도 빨간색인데다 이름도 '차이'여서 그럴듯한 추론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정답은 'NO'였습니다. 차이카드는 중국 카드가 아니라 국내 핀테크 기업 차이코퍼레이션이 간편결제 서비스 차이(CHAI)를 통해 출시한 선불형 체크카드입니다. 친구는 두 달 사이에 5만원이나 돌려받았다며 제게 '꼭 써보라'라는 말과 함께 초대장을 보냈습니다. 초대장 구하기 쉽지 않을 거라는 말과 함께요. 문자메시지로 차이카드 초대장이 도착했습니다. 신청 대기시간은 단 30초. 초대장이 없으면 대기시간이 평균 한 달 이상 걸린다는 무시무시한 말도 함께 도착했습니다. 중고거래 사이트를 찾아보니 차이카드 초대장을 사고파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짠돌이인 제 친구가 극찬하는 차이카드의 매력이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시죠. 차이카드, 네 정체가 뭐냐 차이카드는 초대장으로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사용 가능한 선불형 '체크카드'입니다. 차이코퍼레이션은 비씨카드와 핀테크 회사인 테라와 손잡고 2020년 7월 차이카드를 출시했는데요.
2020년 주요 스타트업 실적, 업종별 정리!
최근 감사보고서 발표시즌과 맞물려 2020년 비상장기업들의 실적 및 재무상태가 대부분 공개됐습니다! 이에 IT벤처업계 주요 플레이어 160여곳의 성적표를 업종별로 모아봤는데요. 몇 가지 기준에 맞춰 누가 잘했고 못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스타트업의 최우선 목표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외형적인 성장일 것입니다. (1) 이에 따라 매출순으로 정렬하되 (2) 성장 규모에 따라 비교란에 추가로 설명을 기입했습니다. 눈에 띄는 성장을 했다면 '크게 성장', 일정 수준의 성장을 했다면 '상당폭 성장', 미미하게 성장을 했다면 '소폭 성장', 별로 다르지 않았다면 '큰 변동없음', 미미하게 하락을 했다면 '소폭 하락', 일정 수준의 하락을 했다면 '상당폭 하락', 눈에 띄는 하락을 했다면 '크게 하락'. 이런 식으로 말이죠. (3) 그리고 손익 상태를 수익성으로 표기해 위와 비슷하게 설명을 기입했습니다. (4) 특별한 변화가 보이는 기업은 눈에 확 띌 수 있도록 각각 파랑색, 빨강색 볼드체 표기를 했습니다. 파랑색은 긍정적인 의미, (크게 성장을 했거나, 크게 이익을 냈거나) 빨강색은 부정적인 의미입니다. (크게 역성장을 했거나, 크게 손실을 냈거나) (5) 그리고 성장을 하더라도 지나치게 많은 손실을 냈거나 기저효과가 있으면 핸디캡을 줬습니다. 예컨대 같은 성장률이라 해도 A회사가 매출 100억원, B회사가 매출 50억원이라면 A회사의 성과가 더 가치가 있다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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