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M&A
자본 잠식 기업, 정수기 회사 사들이는 게임사의 속내
"재무 상태보다는 IP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것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의 의의가 큽니다" 지난 2월 4일, 자본잠식 상태의 게임사 '게임투게더'에 투자한 이유를 묻자 돌아온 웹젠의 답변입니다. 최근 웹젠은 중소·신생 개발사들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며 IP(지식재산권) 우선 확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기업에도 과감한 투자를 했다는 것입니다. 자본잠식이란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 쉽게 말하면 원래 자본금으로 출자한 금액을 까먹기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게임 업계에서는 웹젠의 사례처럼 IP의 가치와 개발팀의 잠재력에 더 무게를 두는 전략적 투자가 이뤄지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게임사들이 이러한 투자 전략을 선택하는 배경과 넥슨,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최근 투자 동향, 대표 사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전략적 투자 이유? 새로운 IP 발굴과 확보 우선 게임 업계에서 IP가 가지는 의의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IP는 흔히 특정 게임의 세계관, 캐릭터, 스토리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단순한 저작권 이상의 가치를 가지는 핵심 자산입니다. 게임사들은 레드오션에서 경쟁력을 갖춘 IP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데요, 이 노력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이미 팬덤을 가진 IP나 미래 성장성을 지닌 IP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전략적 투자를 통해 IP를 확보하면, (1) 개발 리소스와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세계관이나 캐릭터를 개발하고 알리기 위해서는 상당한 제작 및 마케팅 비용, 그리고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2023년 콘텐츠 프로젝트 실태 조사' 보고서를 살펴보면 실제 국내 게임사가 게임 프로젝트를 개발하는데 평균 약 1년 8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콘텐츠 산업으로 분류되는 12개 업계 가운데 출판(25개월 2일)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소요 시간입니다. 또, 프로젝트 완료까지 평균 24명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산업 평균(13명)보다 11명이 더 필요한 것으로 상당한 리소스가 투입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2024년 있었던 인수 합병 사례들 살펴보기
2024년에도 크고 작은 인수합병 사례가 많았습니다 2024년 스타트업씬에 있었던 인수 합병 사례들을 모아봤습니다. 매체 보도 혹은 전자공시시스템에 인수가를 공시한 경우에는 기재했고, 별도 표기가 없으면 비공개입니다. 한글과컴퓨터, 클립소프트 인수 2024년 1월 5일 IT기업 한글과컴퓨터가 전자문서 전문 기업 클립소프트를 인수했습니다. 인수가는 비공개입니다. 클립소프트는 2004년 김양수 전 각자대표와 남도현 현 대표가 함께 창업한 회사로, HTML5 기반한 데이터 시각화 리포팅 솔루션 '클립리포트', 전자서식 솔루션 '클립이폼'을 개발 및 공급하는 기업입니다. 특히 대표 제품인 클립리포트는 공공분야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리포팅 솔루션입니다. (참조 - 4년차 접어든 한컴의 2세 경영.. 사법 리스크 극복하고 순항할 수 있을까) 클래스101, 스튜디오바이블 인수 2024년 1월 온라인 클래스 구독 플랫폼 클래스101이 동종업계 스타트업인 스튜디오바이블을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클래스101과 스튜디오바이블의 합병 비율은 1대 0.120547로 스튜디오바이블이 클래스101에 흡수합병되는 구조였습니다. 스튜디오바이블은 영화, 음악 등 예술 전반에서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던 서비스로 2023년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습니다. (참조 - 자본잠식, 구조조정.. 클래스101을 둘러싼 소문과 진실) 굿노트, 드랍더비트 인수 2024년 1월 전세계 2400만 명 이상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를 보유한 글로벌 1위 필기앱 굿노트는 인공지능 서비스 '트로우'의 개발사인 드랍더비트를 인수했습니다. 드랍더비트는 초등 교육 콘텐츠 서비스를 개발한 경험이 있는 심규민 창업자가 2020년 창업한 스타트업입니다. 화상 회의 내용을 회의록 노트로 요약해 주는 '트로우 화이트보드', 유튜브 동영상 콘텐츠를 자동으로 정리하고 요약해 주는 '트로우 AI' 등의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라이프시맨틱스, 파프리카케어 인수 헬스케어 스타트업 라이프시맨틱스는 2024년 1월 공개매각입찰을 통해 건강관리 앱 파프리카케어를 인수했습니다. 파프리카케어는 질병과 약에 대한 정보, 복약 시 주의 사항, 복약 알림, 의료 기록 관리, 복약 관리 등을 쉽고 편하게 제공받을 수 있는 건강관리 앱으로 2022년 기준 앱 다운로드 수 45만 회와 누적 회원가입 수 23만 명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불황기와 호황기의 M&A는 다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불황기에는 모두들 상상력의 수준이 낮아집니다. 당장의 먹거리가 중요한 시기에 미래의 큰일을 바라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래서 어쩌면 불황기에는 그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가장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기가 아닐까 합니다. 오늘은 불황기와 호황기의 스타트업 M&A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불황기 M&A의 현실 M&A는 회사를 성장시키는 전략이기도 하지만 회사를 매각하는 당사자에게는 새로운 꿈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회사를 키워온 결실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불황기에는 극도로 M&A가 줄어듭니다. 매수자와 매도자의 수요 측면에서 본다면 회사를 팔려는 사람은 많아지지만 살려는 사람들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망하거나 어려운 상황에 놓이면 가격이 내려가서 거래가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회사를 사고파는 것은 동네에서 저렴하게 물건을 파는 것과 다릅니다. 물건은 경기에 관계없이 기능이 같지만 회사는 시기에 따라서 기능이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불경기에 싸게 나온 회사들이 제대로 된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매수자는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불황기의 M&A는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4-12-18
스타트업도 M&A로 클 수 있을까 (feat. 한국신용데이터, 리멤버, 직방, 프레시지)
최근에는 유니콘급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동종·연관업종 기업들을 인수해 몸집과 매출을 키우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났는데요. 한국신용데이터(KCD), 리멤버, 직방, 프레시지 등을 볼트온 전략을 활발하게 추진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최소한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는)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볼트온 사례와 그렇지 못 한 것으로 여겨지는 볼트온 사례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해당 기업들에게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인이 무엇인지를 물었고요. 사모펀드 운용사(PE) 대표급 임원들이 말하는 성공적인 볼트온 전략의 필수 요인과 앞으로 스타트업 업계에서 볼트온 전략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볼트온 전략이란? 볼트온 전략이란 몸통, 즉 결합의 구심점이 될 만한 기업을 먼저 인수한 뒤에 동종업계 경쟁기업들을 연달아 인수함으로써 시장점유율과 매출, 영업이익을 높이고,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말하는데요. 사모펀드(PE)를 대표하는 투자 전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원래는 사모펀드들이 주로 사용하는 전략이었지만 최근에는 대형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동종업계 기업들을 인수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스타트업이 본인들이 유치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M&A에 나서는 사례도 볼트온으로 분류했습니다. 또한 엄밀히 말하면 동종업계는 아니지만 전후방 연관산업의 기업을 인수해 수직계열화를 추구한 사례도 큰 틀에서 볼트온으로 분류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기업 M&A는 크게 동종업계 경쟁기업을 인수해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수평적 M&A와 벨류체인 상하단에 위치한 기업들을 인수해 수직계열화를 추구하는 수직적 M&A로 나눌 수 있는데요" "사모펀드업계에서는 두 M&A 모두 큰 틀에서 볼트온 전략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 A씨) 2600억 투자금으로 M&A 주도한 한국신용데이터 먼저 성공한(것으로 평가받는) 볼트온 전략의 사례들에 대해서부터 살펴볼까요?
추락하는 엔씨소프트, 사모펀드의 전설이 반등시킬 수 있을까?
지난해 12월 엔씨소프트에서 박병무 전 VIG파트너스 대표를 공동대표로 내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위기 극복을 위해 M&A(인수합병) 전문가를 '깜짝 영입'했다는 반응이 쏟아져 나왔는데요. 엔씨소프트가 매출 저하와 성장 장재력 감소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M&A에 주력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었죠. 김택진 창업자는 게임 개발과 일상적인 경영을 맡고, 박 대표는 기업 인수합병을 주도하는 방식으로요. 하지만 엔씨소프트 내부 사정과 IB(투자은행)업계 속사정에 정통한 이들은 박 대표의 내정이 '깜짝 영입'이라는 데도, 박 대표가 주로 M&A에만 집중할 것이라는 데도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엔씨소프트의 상황을 매우 잘 꿰고 있는 박 대표가 M&A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구조조정, 게임 개발 등 엔씨소프트의 전 경영 영역에서 김택진 창업자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예상했죠. 무늬만 공동대표가 아니라 실제로 힘을 가진 공동대표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예측이었는데요. 2007년부터 시작해 18년간 엔씨소프트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회사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데다, 박 대표 자체가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 플래너스엔터테인먼트 등 비(非)금융회사의 경영을 이끌며 회사의 실적을 개선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그동안 테크업계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는데요. 지금부터는 박 대표는 어떤 인물이고, 그동안 어떤 전략을 바탕으로 어떤 기업들을 경영해 왔는지, 그리고 그가 취임 이후 엔씨소프트를 어떻게 바꿔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김택진 창업자와 박병무 대표가 서로를 깊이 신뢰하게 만들어준 결정적인 계기로 알려진 일화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매출 31%, 영업이익 75% 급감한 엔씨 투자업계에서 매우 굵직굵직한 성과를 거둔 인물이지만 박 대표를 투자자로만 바라보면 그가 엔씨소프트에서 펼치려 하는 큰 그림의 절반 정도만 이해할 수 있는데요.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박병무를 이해해야만 엔씨소프트의 미래를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엔씨소프트가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는 건 1997년 설립 이후 처음인데요. 2024년 3월 전까지는 27년 동안 계속해서 김택진 창업자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돼 왔죠. 오너 CEO인 김택진 창업자가 자신의 '왕좌'를 다른 누군가와 나누기로 결심한 건 그만큼 엔씨소프트가 처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인데요.
최근 몇 년간 IT벤처업계 주요 M&A 사례 87개+@
지난 몇 년간 IT벤처업계에서 인수합병(M&A) 사례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바 있습니다. 2020~2021년 사이 특히 사례가 급증했죠. 지난 7~8년간 언론에 공개된 사례만 해도 수백개에 이릅니다. 공개되지 않은 건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으리라 예상할 수 있고요. 하지만 2022년 들어 스타트업씬이 혹한기를 맞이했고 M&A 시장도 이전보다 얼어붙은 모양새입니다. 실제로 M&A 진행 건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더브이씨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스타트업 M&A 건수와 금액은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었어요. 고금리 기조와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잠재적 매수자가 자금을 보수적으로 집행하고 있는 까닭이 큽니다. 이런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동종업계 스타트업이 손을 잡거나, 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소규모 M&A를 진행하는 이른바 '불황형 M&A' 사례는 늘어나고 있는 듯 보이고요. 잠재적 매수자가 기존 대기업에서 국내외 대형 스타트업, 국내외 사모펀드 등으로 풀이 늘어나는 추세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M&A 시장이 얼어붙은 와중에도 다양한 형태의 M&A 사례가 지속적으로 등장하리라 예상할 수 있죠. 아웃스탠딩은 2022년부터 매년 IT벤처 업계 주요 M&A 사례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기사를 내고 있는데요. 이번 기사는 2023년 4월부터 가장 최근인 2024년 5월 완료된 M&A 사례까지 모아 업데이트한 버전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사례 정리 및 분석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자료의 수집기간은 2016년부터 2024년 5월까지이며 진행완료된 딜만 대상으로 하고 현재 진행중인 딜은 제외했습니다. (2) 인수금액이 어느 정도 규모가 있거나 (약 100억원 이상) 의미부여가 가능한 곳 위주로 택했습니다. 다만 인수가가 비공개이거나 규모가 작더라도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M&A건도 있습니다. 그런 기업들은 맨 앞에서 별도로 언급한 다음 인수금액 규모 순으로 랭킹을 매기겠습니다. (3) 국내 벤처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한 사례도 넣되, 인수 금액이 상당하며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사례라고 판단될 경우만 포함시켰습니다. (4) 매수자와 매수의도가 지나치게 겹치는 곳은 배제했습니다. (5) 매수자와 매수의도가 심각한 논란을 야기한 곳도 배제했습니다. (6) 인수금액 및 조건은 언론보도와 감사보고서를 참조했으며 계약변경 가능성 및 옵션, 후속 지분매입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사실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니, 기사에 대한 의견이나 첨언, 이의 제기 등은 key@outstanding.kr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번외- 퀄슨 인수사: 뤼이드 인수금액: 비공개 인수시점: 2023년 정확한 인수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해 말 가장 핫했던 IT벤처업계 인수 소식 중 하나였죠. 손정의가 투자한 스타트업 뤼이드가 리얼클래스 운영사 퀄슨을 인수했다는 소식인데요. 실적 부진에 빠져있던 두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해 손잡기로 결정했던 겁니다. 뤼이드의 기술력과 퀄슨의 B2C 서비스간 시너지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었죠. 올해 초에는 인수 소식에 이어 퀄슨의 박수영 대표가 뤼이드의 경영을 맡게 되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습니다.
2023년 인수 사례 수십 건 훑어보니 보이는 것
2개 이상 기업이 손을 잡는 일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인수합병(M&A) 이후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는데요. 신중하게 접근해 논의를 시작해도 기업가치 평가, 조건과 방식, 처우 등 여러 조건을 따져야 하고요. 복잡한 실사 과정을 거쳐야 하는 등 여러 산을 넘어야 합니다. 때문에 논의 끝에 무산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죠.. 하지만 국내 스타트업계가 성장하는 동시에 인수합병 사례는 꾸준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여러 스타트업이 인수합병에 적극 나섰죠. 지난 1년간 공개된 인수합병 소식을 살펴보았는데요. 각 기업들이 꿈꾸는 큰그림이 무엇인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인수합병의 유형은, 1) 시너지를 위한 동종 업계 기업 인수 합병 2)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인수 합병 3) 해외 진출을 위한 현지 기업 인수 합병 이렇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인수합병 소식을 공개한 날을 기준으로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의 사례를 모았고요. 언론과 미디어를 통해 관련 소식을 오픈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IT벤처업계 주요 M&A 사례 81개+@
최근 IT벤처업계에서 나타나는 흐름 중 하나는 인수합병(M&A) 사례의 폭발적 증가입니다. 그 배경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몇 가지를 들 수 있는데요. (1) IT산업이 모바일 열풍에 힘입어 꾸준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2) 우버, 카카오, 디디추싱 등 전세계적으로 신생기업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3) 이것은 풍부한 유동성을 이끌었으며 높은 리스크 감수성을 뒷받침했죠. (4) 그리고 잠재적 매수자 또한 기존 대기업에서 국내외 대형 스타트업, 국내외 사모펀드 등으로 그 풀이 계속해서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좋은 매물도 없었거니와 나온다 하더라도 딜이 이뤄지기 어려웠는데요. 지금은 어느 정도 규모있는 기업이라면 필수 경영전략 중 하나로 인수합병을 생각하기 마련이고요. 심지어 수익성이 좋지 않은 대상이라 하더라도 장기적 관점 혹은 전략적 목적으로 접근하거나 여타 잠재적 인수자와 함께 비딩(입찰)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숫자상으로 엄청난 팽창이 이뤄졌는데요. 지난 7년간 M&A 사례를 모아보면 언론에 공개된 것만 해도 수백개에 이릅니다. 특히 2020~2021년에 급증하더니 2022년 들어 스타트업씬이 혹한기를 맞이하면서부터는 M&A 사례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데요. 자금 여유가 있는 스타트업들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스타트업들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공개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으리라 예상할 수 있고요. 앞으로도 훨씬 다양한 형태의 M&A 사례가 등장하리라고 봅니다. 이에 주요 사례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기회를 가져볼까 하는데요. 사전에 몇 가지 기준을 공유드리겠습니다. (1) 자료의 수집기간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이며 진행완료된 딜만 대상으로 하고 현재 진행중인 딜은 제외했습니다. (2) 인수금액이 어느 정도 규모가 있거나 (약 100억원 이상) 의미부여가 가능한 곳 위주로 택했습니다. 다만 인수가가 비공개이거나 규모가 작더라도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M&A건도 있습니다. 그런 기업들은 맨 앞에서 별도로 언급한 다음 인수금액 규모 순으로 랭킹을 매기겠습니다.
'메쉬코리아 사태'가 주는 시사점 두 가지
메쉬코리아 사태가 일단락되었습니다 메쉬코리아가 무슨 회사냐고요? 네이버, GS리테일, 현대자동차 등 유수의 대기업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고, 한때는 유니콘을 바라본다는 평가까지 받았던 물류 스타트업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달간 벼랑 끝에 놓인 것과 같은 재무 위기를 겪었고요. 경영진 간 극단적인 갈등 상황이 외부로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사무실이 폐쇄되었다며 이사회 장소를 옮기기도 했고, 유정범 의장이 자금을 출금해서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는데요. 최근 주요 채무가 변제되었고 인수 주체가 hy로 사실상 결정나는 등 사태가 정리되어 가는 모양새입니다. 아웃스탠딩에서도 지난 10월 메쉬코리아의 위기에 관해 진단하는 기사를 쓴 적 있는데요. (참조 - 시리즈E까지 유치했던 메쉬코리아는 왜 위기에 처했을까) 이후 해당 사안이 어떻게 진행됐으며, 시사점은 무엇인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4개월간의 경영권 정상화 과정 메쉬코리아는 2022년 10월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밝혔습니다. (참조 - 돈줄 마른 메쉬코리아, 결국 경영권 매각한다)
조혜리
2023-02-02
신사업 분사(스핀오프), 장점과 단점은?
기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갈구하게 됩니다.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외부 사업체를 인수하는 것이고요. 다른 하나는 회사 내부에서 신규 사업체를 육성하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전자가 즉각적인 효과를 주기에 여전히 많이 선호되고 빈번하게 이뤄집니다만.. 요샌 후자도 꽤 시도되는 것 같습니다. 만약 회사에서 적극적인 육성의지가 있거나 신사업체가 빠르게 성과를 거둔다면 적정 시점에 맞춰 분사하기도 하는데요. 최근 성공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라인, 밴드, 스노우, 네이버웹툰,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 등 내부 신사업체가 탁월한 성과를 거뒀으며 기업가치 제고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카카오 자회사들은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대한민국 스핀오프의 역사를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어느 정도 규모를 이룬 회사라면 자회사 설립을 통해 신사업에 나서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요. 공교롭게도 제가 속했던 회사들이 스핀오프를 활발하게 진행했던 터라 보고 느낀 바가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장단점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볼까 합니다. 먼저 장점부터 살펴볼까요? 첫 번째로 이미 자리를 잡은 모회사의 자금지원과 사업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IT벤처업계 주요 M&A 사례 72개
최근 IT벤처업계에서 나타나는 흐름 중 하나는 인수합병(M&A) 사례의 폭발적 증가입니다. 사실 5년 전만 하더라도 관련 소식은 그야말로 가뭄에 콩나듯 나왔는데요. 요새 들어 급증하는 추세죠. 그 배경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몇 가지를 들 수 있는데요. (1) IT산업이 모바일 열풍에 힘입어 꾸준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2) 우버, 카카오, 디디추싱 등 전세계적으로 신생기업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3) 이것은 풍부한 유동성을 이끌었으며 높은 리스크 감수성을 뒷받침했죠. (4) 그리고 잠재적 매수자 또한 기존 대기업에서 국내외 대형 스타트업, 국내외 사모펀드 등으로 그 풀이 계속해서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좋은 매물도 없었거니와 나온다 하더라도 딜이 이뤄지기 어려웠는데요. 지금은 어느 정도 규모있는 기업이라면 필수 경영전략 중 하나로 인수합병을 생각하기 마련이고요. 심지어 수익성이 좋지 않은 대상이라 하더라도 장기적 관점 혹은 전략적 목적으로 접근하거나 여타 잠재적 인수자와 함께 비딩(입찰)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숫자상으로 엄청난 팽창이 이뤄졌는데요. 지난 7년간 M&A 사례를 모아보면 언론에 공개된 것만 해도 수백개에 이릅니다. 특히 2020~2021년에 급증하더니 2022년 들어 스타트업씬이 혹한기를 맞이하면서부터는 M&A 사례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데요. 자금 여유가 있는 스타트업들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스타트업들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 민관 협력 네트워크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국내 스타트업 M&A는 90건이 넘습니다. 이중 절반 이상이 스타트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한 사례였습니다. 아마 공개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으리라 예상할 수 있고요. 앞으로도 훨씬 다양한 형태의 M&A 사례가 등장하리라고 봅니다. 이에 주요 사례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기회를 가져볼까 하는데요.
매출도 이익도 잘 나오는 단비교육, 왜 M&A는 지지부진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승환님의 기고입니다. 올해 초, 단비교육이 M&A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단비교육은 입시 전문 기업인 '이투스교육'의 종속회사로 대표적인 서비스는 유아/초등학생용 스마트러닝 브랜드 '윙크'입니다. 예상 인수대금은 무려 3000~4000억원입니다. 이투스교육은 매각가를 높이고자 단비교육과 '교육지대' 등 우량 사업부만 따로 묶기까지 했는데요. 5월 본입찰은 이런 노력이 무색하게도 무위로 돌아갔습니다. 올초만 해도 열기가 뜨거웠지만, 인수 후보 기업들이 막판에 빠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기업을 사고파는 M&A는 쉬운 과정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 단비교육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쉬울 줄 알았던 단비교육 M&A, 그런데.. 이번 M&A의 정확한 매각 대상은 이투스교육이 소유한 단비교육 지분 70%와 교육지대 지분 100%입니다. 두 회사를 붙여서 팔 수 있도록 이투스교육은 인적분할 절차를 밟았습니다.
이승환
2022-08-30
'장사의 신(辛)'이 후참 매각에 성공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규현님의 기고입니다. 2016년에서 2017년 무렵으로 기억합니다. 집 바로 앞 골목에 작은 치킨집이 오픈 준비 중이었는데요. 이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후라이드 참 잘하는 집(후참). Fried really good home. 국문 상호로도 모자라 영문 상호까지 이보다 더 직관적일 수 없죠? 첫인상부터 강력한 데다가 맛있는 후라이드 치킨, 타 프랜차이즈 대비 저렴한 가격, 집 바로 앞에 있는 매장 등 여러 이점 때문에 테이크아웃으로 자주 먹었습니다. 가게는 금세 동네 맛집이 되었고, 받아 가려고 기다리는 동안 끊임없이 울리던 "배달의 민족 주문~" 소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후참을 다시 만난 건 한 유튜브 동영상입니다. 딱히 유명하지도 않은 사람의 10분이 채 안 되는 독백이 전부인데요. 이 영상은 순식간에 사람들에게 퍼졌고, '장사의 신'은 구독자 60만명이 넘는 인기 유튜버가 되었습니다. (참조 - 장사의 신[유튜브 채널]) 이후 '유튜브 버전 골목식당'을 표방하며 많은 식당에 진정성 있는 컨설팅을 무상 제공하면서 더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최근에 발간한 단행본 수익금은 모두 좋은 곳에 기부, 말 그대로 선한 영향력을 뿜어내고 있죠.
김규현
2022-08-08
공구우먼이 무상증자를 한 이유, 투자설명서에 힌트가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승환님의 기고입니다. '공구우먼(09women)'은 사이즈 차별 없는 배려심 높은 인터넷 쇼핑몰로 유명합니다. 플러스 사이즈 여성들을 위한 패션 아이템이 주력 상품으로, 오픈한 지 벌써 15년이 넘은 1세대 인터넷 쇼핑몰인데요. 최근 투자유치로 시작해서 코스닥 상장, 해외 진출 등 패션업계 고인물이 아닌 신생 스타트업처럼 화려한 행보를 보여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닥 상장 이후 실시한 무상증자로 투자자의 관심을 확 끌어냈습니다. 6번의 상한가, 10일간의 하락 공구우먼이 최근 핫해진 이유는 비즈니스보단 주가 때문입니다. 공구우먼 주가는 지난 6월 14, 15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합니다. 직접적인 이유는 기존 주식 1주당 5주를 무료로 나눠주는 무상증자 공시(6월 14일)입니다. 이후 주가는 최저가 기준 11배 넘게 급등했다가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총 6번 상한가를 내자 개인투자자들은 열광적인 관심을 드러냅니다. 문제는 공구우먼이 3월 23일, 그러니까 불과 3개월 전에 상장한 회사라는 점입니다. 2021년 매출액 473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으로 실적이 좋은 편이긴 한데요. 시가총액이 갑자기 3000억~8000억원 사이로 급등과 급락을 오르내리는 모습은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투자자들이 '무상증자 착시효과'에 기대 위험한 투자를 감행한 결과라고 할까요. 무상증자는 기존 주주에게 대가 없이 새 주식을 나눠주기에 실제 기업가치에는 변화가 전혀 없습니다.
이승환
2022-08-04
미국 본사에서 한국맥도날드를 매각하려는 이유, 재무제표가 말해줍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승환님의 기고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햄버거가 무엇일까요? 모르긴 몰라도 맥도날드 버거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증거 중 하나가 생활물가 비교에 사용하는 '빅맥지수(Bigmac Index)'입니다. 각국 맥도날드 매장에서 파는 빅맥 가격을 달러로 환산한 지수입니다. 단일 제품 가격을 글로벌 경제 지표로 사용할 수 있는 이유는 2021년 기준으로 119개국 4만곳이 넘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동일한 빅맥을 판매하기 때문입니다. 비교하기 좋은 대상이라는 뜻이죠. (참조 - The Big Mac index) 참고로 우리나라 빅맥 가격은 4600원, 세트로는 5900원입니다. 단품 기준으로 3.56달러이니 '사딸라'에 조금 못 미치는군요. 여전한 햄버거 제국, 그런데 실적이..?? 맥도날드는 대표적인 글로벌 프랜차이즈 운영 기업입니다. 본사인 미국 맥도날드의 2021년 성과는 매출액 30조1760억원(232억2300만달러), 순이익 9조8040억원(75억4500만달러)입니다. 이익은 2020년보다 59% 증가했습니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시장점유율 21%(2019년 기준)로 압도적인 1위에 글로벌 브랜드 가치도 9위입니다. 패스트푸드 산업이 웰빙 트렌드와 코로나19로 위축하리란 우려가 있었지만, 2016년 이후 연평균 4% 이상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승환
2022-07-08
뉴미디어 종사자로서 두 차례 스몰딜을 겪은 경험과 소회
과거 기자 초년생 시절 인수합병(M&A) 소식을 하나 접했습니다. 컴투스가 수백억원 규모로 게임빌에 인수된다는 소식이었는데요. 홍보팀에게 진짜냐구 물어보니 당혹스러운 목소리로 우리도 오늘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기사화 대신 제 개인 SNS로 "직원도 모르는 M&A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모바일게임 1세대의 퇴장은 여러 모로 아쉽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때 이희우 IDG벤처스코리아 전 대표님이 너무 감사하게도 제게 따로 연락을 주셔서 잘못된 시각이란 의견을 주시더라고요. 이는 훌륭한 회수사례로서 더 많은 창업과 도전을 만드는 동시에 회사와 조직원에게도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이죠. 그리고 M&A는 비밀계약으로서 현실적으로 직원들에게 오픈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실제 M&A 이후 컴투스는 신작 모바일게임 '서머너즈워'를 흥행시키며 일대 중견 IT회사로 도약을 했고요. 당당히 성공적인 딜로 남게 됐습니다. 아울러 이제는 이희우 대표님의 시각이 스타트업 생태계 표준 및 상식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 저도 창업을 하게 되고 스몰딜이나마 두 번의 M&A 기회를 갖게 됐는데요. 하나는 제가 창업자로서 매각을 했고 다른 하나는 대표이사로서 중개를 했죠. 솔직히 심경은 복잡다단합니다. 새로운 형태의 언론사를 만들어 단기간 굉장한 사회적 변화를 이끌겠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쉽습니다. 하지만 좋은 파트너를 만나 생존을 넘어 발전의 기회를 만들었다는 점에선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웃스탠딩은 여전히 실험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중소기업 M&A가 더 어려운 7가지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규현님의 기고입니다. 매일매일 셀 수 없을 만큼 M&A 관련 기사가 쏟아집니다. (참조 - '할맥' 역전할머니맥주 팔렸다..30대 창업자 1000억 '잭팟') (참조 - '매물'로 나온 한국맥도날드, 제값 받을까) (참조 -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 솔솔..MBK와 물밑협상중) (참조 - 말 아낀 이재용, 유럽출장 행적 보니..'반도체·배터리·M&A' 방점) 이런 기사를 읽다 보면 '나와 무관한 그들만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곤 합니다. 수천억, 아니 수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오가는 거래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국내 M&A 시장은 대기업과 대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기관이 주도해 왔습니다. 따라서 이 시장을 잘 이해하는 사람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죠. 하지만 '메가딜'이 M&A의 전부는 아닙니다. 국내 M&A 시장이 성장하면서 스몰딜, 즉 수십~수백억원 수준의 작은 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스몰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M&A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얼마나 '스몰'해야 스몰딜일까요?
김규현
2022-06-28
아웃스탠딩이 삼프로TV와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입니다. 오늘은 저희 지배구조 변경에 대한 이슈가 발생해 독자님들께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과거 아웃스탠딩이 콘텐츠 플랫폼업체 리디에 인수됐다는 소식을 말씀드렸는데요. 3년4개월이란 시간이 지나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와중에 삼프로TV 운영업체 이브로드캐스팅의 자회사로 편입됐습니다. 이는 서비스와 무관한 회사소식이나.. 아웃스탠딩은 특별하게 독자님들과의 소통이 활발하고 유대감이 굳건한 미디어인 터라 관련 사실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드리고자 따로 알림 포스팅을 작성하게 됐습니다. 아웃스탠딩이 리디와 함께 했던 것은 지식 콘텐츠 기반의 대형 구독서비스를 함께 키워보자는 공감대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리디셀렉트였죠. 하지만 협업해본 결과 두 가지 사실을 알게 됐는데요. 첫 번째는 리디셀렉트 독자님들과 아웃스탠딩 독자님들의 소비니즈가 조금 다르다는 점이고요. 두 번째는 아웃스탠딩 자체 서비스의 꾸준한 성장이 이뤄지면서 독자님들의 니즈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고도화할 시점이 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다시금 서비스 분리를 시도하게 됐고요. 자연스럽게 내부적으로도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문이 나오게 됐습니다. (참조 - 아웃스탠딩이 리디셀렉트에서 빠집니다) 때마침 관련 소식을 듣고 여러 곳에서 인수의향을 보이면서 본격적으로 지배구조 변경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는데요. 저희는 이왕 지배구조가 바뀐다면 최대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과 연을 맺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에 리더진 간의 심도깊은 논의결과 삼프로TV와 함께 하면 어떨까 의견이 나왔는데요.
최근 몇 년간 IT벤처업계 주요 M&A 사례 50개 (2022년 버전)
최근 IT벤처업계에서 나타나는 흐름 중 하나는 인수합병(M&A) 사례의 폭발적 증가입니다. 사실 5년 전만 하더라도 관련 소식은 그야말로 가뭄에 콩나듯 나왔는데요. 요새 들어 급증하는 추세죠. 그 배경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크게 네 가지를 들 수 있는데요. (1) IT산업이 모바일 열풍에 힘입어 꾸준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2) 우버, 카카오, 디디추싱 등 전세계적으로 신생기업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3) 이것은 풍부한 유동성을 이끌었으며 높은 리스크 감수성을 뒷받침했죠. (4) 그리고 잠재적 매수자 또한 기존 대기업에서 국내외 대형 스타트업, 국내외 사모펀드 등으로 그 풀이 계속해서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좋은 매물도 없었거니와 나온다 하더라도 딜이 이뤄지기 어려웠는데요. 지금은 어느 정도 규모있는 기업이라면 필수 경영전략 중 하나로 인수합병을 생각하기 마련이고요. 심지어 수익성이 좋지 않은 대상이라 하더라도 장기적 관점 혹은 전략적 목적으로 접근하거나 여타 잠재적 인수자와 함께 비딩(입찰)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숫자상으로 엄청난 팽창이 이뤄졌는데요. 지난 7년간 M&A 사례를 모아보면 언론에 공개된 것만 해도 수백개에 이르고요.
스타트업이 인위적으로 매출을 끌어올리는 다섯 가지 방법
기업에게 수익화란 가장 본질적이면서도 중요한 활동인데요. 좋은 제품, 시장 적합성,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 등 위 세 가지 요소가 만났을 때 강력한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일정 규모의 거래를 만듭니다. 만약 시장의 견조한 성장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달성한다면 지속적인 매출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데요. 이것은 순풍에 돛을 단 배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쭉쭉 나아가겠죠.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모멘텀(추진력)의 필요성이 대두됩니다. 산업이 점점 사양화되든가 유의미한 점유율 달성에 실패하든가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정점에 다다르거나 성과가 주주들의 기대에 못미친다든가. 특히 투자유치가 필요한 회사거나 이미 상장한 회사라면 매출이 기업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데요. 물론 가격 혹은 과금구조를 강화하는 안이 있겠습니다만.. 현실적으로 실행하기 어렵거나 목표치에 도달하기 어렵다면? 경영진은 인위적으로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이 있을까, 크게 다섯 가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1. 인수합병 (M&A)
SSG 상장 작전,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라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류경석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6월 24일.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80.01%를 3조4404억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5조원이라는 높은 예상 가격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결단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하며 단숨에 업계 2위 자리를 탈환한 신세계그룹. (참조 - 이마트, 3.4조에 이베이코리아 인수…쿠팡 제치고 이커머스 2위로) 용진이형의 통 큰 베팅은 독이 든 성배가 될까요? 빼앗긴 유통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는 신의 한 수가 될까요? 이베이코리아의 수상한 '추세' 2010년 G마켓을 인수한 이베이코리아는 꾸준한 매출 상승과 함께 영업이익 흑자라는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쿠팡, 11번가 등 경쟁사들이 수년째 대규모 적자 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와중에도 눈에 띄는 성과죠. 여기까지만 보면 아주 건실하고 매력적인 기업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세부지표를 자세히 살펴보면 상황이 약간 다릅니다. 이베이코리아 실적 세부지표 추이를 보면 한 가지 눈에 띄는 지점이 있습니다. 2012년부터 판관비는 꾸준히 하락하고 매출원가는 꾸준히 상승하기 시작하고요. 2017년에 이르러 매출원가와 판관비 비중이 뒤바뀝니다. 여기서 잠깐.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뭘까요?
류경석
2021-07-13
그들이 엑싯에 성공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규현님의 기고입니다. 직업 특성상 엑싯(Exit)에 성공한 창업자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엑싯이란 창업자들의 주식 매각을 의미하는데요. (주식 스왑, 합병 등도 엑싯 범주에 포함되지만 가장 일반적인 개념의 엑싯은 주식의 현금 매각입니다.) 큰 금액으로 엑싯에 성공한 그들을 보며 느끼는 첫 감정은 심플합니다. 부럽다. 수십억은 기본이고 수백, 수천억 원의 거대한 주식 매각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얻은 삶을 살고 있기에 대부분 표정이 밝습니다. 물론 그들도 근심 걱정이 있겠지만 그래도 부럽긴 합니다. 부러운 감정은 후에 궁금증으로 연결됩니다. '이들은 어떻게 엑싯에 성공한 것일까?' '많은 경영자들 중에서도 이들이 엑싯에 성공한 비결은 무엇일까?' 기업 경영의 목적이 오직 엑싯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경영자들의 목표 중 하나임은 분명합니다. 또한 적절한 시점의 의미 있는 엑싯은 기업이 더 크고 건실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과거 그들이 어떻게 엑싯에 성공했는지, 성공의 결정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한다면 후배 경영자들도 엑싯에 성공할 확률이 조금이라도 높아지지 않을까요? 오늘은 제가 생각한 다양한 엑싯 경험자들의 공통점과 그들이 성공적으로 엑싯할 수 있었던 이유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IPO 보다는 M&A에 포커스를 맞추었고 IPO는 추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김규현
2021-06-22
'스타트업 간 합병'.. 고려해야 할 3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회사를 만들고 생존해 나가는 작업은 고독하고 외로운 길입니다. 해본 적 없는 일들,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대한 문제들을 수시로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만약 실패한다면 대표가 모든 책임을 지는 경우도 많고요.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실행하고 싶은 아이디어들, 해결하고 싶은 문제들을 정리했지만 사람의 문제, 자금의 문제 등 계속되는 압박에 언젠가 지치기도 하죠. 이때 누구나 한 번쯤 하게 되는 생각이 있습니다. 아 내가 같이 할 수 있고, 의논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면 내가 잘하는 분야만 맡아서 하고 나머지는 더 잘하는 누군가가 맡아줬으면 좋겠다..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스타트업은 공동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품을 개발하는 사람들과 영업을 하고 자금을 구하는 역할 등을 맡을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면서 회사를 키워 나가는 거죠. 물론 중간에 이탈되는 멤버들도 종종 있고, 회사의 성장에 따라 자발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혼자서 의사결정과 모든 운영을 할 때 보다, 확실히 공동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있으면 더 편합니다. 저도 그래서 꼭 창업할 때 좋은 공동창업자들을 구하라고 조언을 드리는 편인데요. 하지만 공동 창업자를 얻을 수 있는 기회는 창업을 할 당시 한 번뿐입니다. 공동으로 창업을 하는 멤버라는 호칭을 얻을 수 있는 것은 극초기 큰 위험을 분담할 수 있는 사람뿐이죠.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1-05-03
M&A는 어떻게 진행되고, 회계는 어떤 역할을 할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M&A의 의미 인수합병(M&A)은 한국시장에서 이미지가 그다지 좋지 않았던 용어 중 하나였습니다. 용어 그 자체만 본다면 합병(merger)과 인수(Acquisition) 라는 의미로 단순한 거래를 뜻하지만, 과거 상장사들을 중심으로 다수의 회사들이 인수와 합병을 통해 주가를 조작한 사건들이 있었죠. 하지만 언젠가부터 스타트업 관련 인수 소식도 많아지고, 창업 이후 회사 매각으로 큰 돈을 버는 분들이 생기면서 그 이미지가 전보다는 좋아진 것 같습니다. 주로 큰 기업들 위주로 진행되던 회사의 인수와 매각이, 이제는 중소형 기업들과 스타트업 쪽에서도 자주 일어나고 있고요. 사실 엄밀히 말하면 인수합병에서 합병과 인수는 두 가지의 다른 거래입니다. '합병'이라는 거래는 두 가지 이상의 대상이 하나가 되는 것이고, '인수'는 하나의 주체가 다른 피인수기업을 사는 행위 자체를 말하죠. 하지만 과거에 계속해서 인수합병이라고 불러왔기 때문에 이제는 인수합병이라는 용어 자체가 기업인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혼용되기도 합니다. 요즘은 회사를 인수한 뒤 합치는 경우도 있고, 그대로 합치지 않고 회사를 운영하는 경우도 많고요. 헷갈리는 분이 계실까봐 말씀드리면, 오늘 글에서 인수합병은 회사를 사거나 파는 거래를 총칭하는 걸로 사용할 겁니다. M&A 거래의 진행방식 기업을 인수하거나 팔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요? 먼저 회사를 매각하려는 주인, 즉 주주의 의지가 필요합니다. 매각하려는 목적은 다양해서 하나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일단 회사를 매각하게 되면 대부분 경영권을 포함합니다. 즉 매각하면 회사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죠.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1-02-15
창업자 보유지분에 따른 의사결정력과 지배구조
창업자에게 보유지분이란 굉장히 중요한 존재입니다. 기본적으로 재산상의 가치가 있고요. 사내 의사결정력의 척도이자 회사 지배구조의 바로미터거든요. 통상 주식회사는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각자 가진 주식수만큼 의결한 것을 토대로 운영되기 때문이죠. 이와 관련해 상당수 기업은 창업자가 경영자로 활동하는 동시에 대주주 위치를 겸하고 있습니다. 초기기업은 더욱 그러하죠. 위 현상은 나름의 장단점이 있습니다만 많은 전문가들은 혁신 비즈니스에서는 장점이 부각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립니다. 전문성, 헌신도, 장기적 스탠스, 속도, 리스크 감수성, 일사분란함, 대내외 신뢰 등 창업자가 회사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으니까요. 위와 같은 이유로 많은 창업자가 보유지분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이것이 사내 의사결정력 및 회사 지배구조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요. 오늘 여기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크게 7가지 상황으로 정리해봤습니다. 1. 창업자(이하 생략) 100% 지분보유 창업자가 자본금 전액을 출자하고 지분 100%을 가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마도 누군가 단독으로 창업을 했다면 이러한 형태로 시작했으리라 봅니다. 심지어 스타일난다나 스마일게이트와 같이 굉장한 규모를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창업자가 100% 지분을 보유하는 케이스도 존재하는데요. 동업자 영입, 주식보상, 투자유치 등 일체의 지배구조 변경없이 순수하게 자력과 이익만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성장시킨 것입니다. 사실 지분 100%라면 개인회사라 봐도 무방한데요.
요즘 스타트업 M&A시장에서 나타나는 몇 가지 움직임
스타트업 생태계 안에서 인수합병(M&A) 활동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선 아래 포스팅을 통해 정리 및 언급한 바 있는데요. (참조 - 지난 5년간 IT벤처업계 주요 M&A 사례 30개) 오늘은 그 연장선상에서 스타트업 M&A시장 내 나타나는 움직임과 시사점에 대해 간략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가장 큰 바이어는 역시 IT대기업입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네이버, 카카오, NHN,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 등입니다. 이들이 주도하는 딜이 규모상으로나 숫자상으로나 압도적인데요. 기본적으로 현금흐름이 괜찮고 업에 대한 이해도 풍부하며 관련 노하우가 많이 쌓였기 때문이죠. 그리고 IT대기업과 스타트업 사이 교류와 소통이 활발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거나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용이합니다. 과거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하고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인수하는 걸 보면서 많은 이들이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나길 기대했는데요. 상당 부분 현실화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기업이라면 이들과의 커넥션을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2. 기성 대기업은 이른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 사태’가 스타트업에서 벌어진다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정규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7월 23일, 항공업계에서 큰 사건이 터졌습니다. 항공업계 양대 M&A 중 하나인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철회된 겁니다. 그 여파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을 시작으로 저가항공사 연쇄부도 가능성,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대량실직 우려가 대표적입니다. 나아가 더 큰 M&A인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도 같은 수순을 밟을지 모른다는 분석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참조 - 대량 실직에 LCC 줄도산 우려까지..이스타 M&A 무산 후폭풍) 원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우선 코로나-19로 항공업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고요. 이스타항공의 숨겨진 부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제주항공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당연한 선택이겠죠. 이스타항공 측에서는 인수 철회가 ‘계약 위반’이라며 소송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제주항공 측에 인수 작업을 계속하라고 주장하겠다는 건데요.
강정규
2020-08-03
'벤처연합'의 실패를 보고 떠오르는 단상
IT벤처업계를 취재하면서 종종 듣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는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 따지고 보면 틀린 것 별로 없다는 말이고요. 다른 하나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과거 닷컴버블 때 무수히 많은 아이디어와 사업적 시도가 나왔으니 요즘 일어나는 일들을 여기에 반추해보면 대략 그 추이를 알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오늘 포스팅의 주제인 '벤처연합' 모델도 그렇습니다. 해당 모델은 신생회사 특성상 자본과 인력 모두 부족하기 마련이니 여러 유망회사가 모여 결합을 한다면 짧은 시간 안에 큰 규모의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는데요. 그 시도는 20년 전부터 있었습니다. 골드뱅크, 메디슨, 새롬기술, 리타워텍은 소규모 벤처회사에 대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위와 유사한 목적을 달성하려고 했고요. 이중 리타워텍은 업계 최초로 주식교환 방식을 선보임으로써 M&A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실패하고 말았죠. 최근엔 옐로모바일과 500볼트란 회사가 나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는데요. 이들은 사례연구를 통해 유망회사 중에서도 실제 매출을 내고 있는 우량회사를 인수하고 정교한 투자전략-출구전략을 짠다면 실패 가능성을 줄일 수 있으리라 봤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들 역시 선배격 회사들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최근 실적과 재무상태 모두 내부 목표치에 훨씬 미달했고요.
스타트업 M&A는 어떤 방법과 절차로 이뤄질까
스타트업 생태계가 지난 10년간 팽창함에 따라 인수합병(M&A)의 사례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과거 업계에선 국내 기업들이 해외와 다르게 M&A에 매우 보수적이란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지금은 옛 말이 된 것 같습니다. 왜냐면 최근 2~3년 간 대표적 사례만 하더라도 SK플래닛이 헬로네이처를, 요기요가 푸드플라이를, 로레알이 스타일난다를, 쏘카가 VCNC를, 야놀자가 데일리호텔을, 휴맥스가 플랫을, 해외 사모펀드 CVC가 여기어때를 인수했고요. 심지어 장바구니로 물건을 구매하듯 자금력 강한 회사가 특정 섹션의 사업체를 한번에 사들이기도 합니다. 카카오의 경우 복수 운수회사 및 연예기획사를, 직방 역시 프롭테크 슈퍼루키라 할 수 있는 호갱노노-네모-우주를 거의 동시에 인수했는데요. 왜 요즘 M&A가 활성화됐을까 생각해보면 업계 전반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졌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스타트업 투심의 증가와 주요 플레이어의 실적개선에 기반하죠. 또 인식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과거에는 "먹튀", "머니게임" 등 좋지 않은 이야기가 많았지만 지금은 IT벤처업계에 성공경험을 불어넣는 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관련 노하우 축적도 많이 이뤄졌고요. 그렇다면 스타트업 M&A는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와 방식으로 이뤄지는 걸까요. 이와 관련해서 한때 이런저런 강연을 듣기도 하고 업계 전문가로부터 설명을 요청드리곤 했습니다. 가장 임팩트 있게 다가왔던 것은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의 헬로네이처 인수후기 간담회였는데요.
구글의 핏빗 인수와 '앰비언트 컴퓨팅'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최근 구글이 2조4329억원(21억달러)에 핏빗을 인수키로 하면서 업계에 적잖은 파문이 일었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인 듯한데요. 1)'한물 간 줄 알았던 핏빗이 구글 레이더망에 포착됐다니 대체 무슨 매력이 있어설까' 2)'핏빗이 상장 이후 고생 많더니 이제 힘을 좀 받겠군" 이런 의구심과 격려가 동시에 나옵니다. 그렇습니다. 핏빗은 스마트밴드를 내세워 웨어러블 시장을 초기부터 개척, 업계 터줏대감으로 입지를 굳혔죠. 웨어러블 시장의 무게중심이 스마트밴드서 스마트워치로 옮겨감에 따라 그들도 여기에 방점을 두고 스마트워치 제품을 강화하는 등 변화를 모색했습니다만- 애플, 화웨이, 샤오미와 같은 웨어러블 후발주자에게 밀려 시장지배력은 약해졌고요. 상장 이후 몇달도 되지 않아 주가가 급락하는 등 쓴맛을 많이 봤죠. 웨어러블 업계 대선배인 조본이 문을 닫고, 베이시스 사이언스는 인텔에 매각됐으며, 미스피트는 파슬에 인수되는 등 경쟁사들은 하나둘 역사 속으로 사라졌는데요. 높이 평가할 점이 있다면 핏빗은 애플, 삼성, 화웨이 등 공룡과의 경쟁 속에서도 지금껏 고독하게 '존버'해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역시 고생한 보람은 있었습니다.
두 번 인수될 뻔했던 '넷플릭스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지금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미디어 기업은 어디일까요? 디즈니 등등 쟁쟁한 기업이 여럿 떠오르지만 넷플릭스도 절대로 순위에서 빠지지 않을 겁니다. 아시다시피 넷플릭스는 2019년 4월 현재 전세계적으로 1억48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스트리밍 기반 미디어 서비스 업체죠. 북한과 중국, 이란, 시리아 등 극히 일부 지역만 빼고 서비스가 되는데 전세계인들의 영화 및 영상 콘텐츠 소비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죠. 하지만 모든 스타트업이 그렇듯이 넷플릭스도 어려움을 느끼고 시행착오를 겪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두 번이나 인수를 당할 뻔하기도 했죠. 두 번 인수가 될 뻔했던 과정은 사실 넷플릭스가 자신의 정체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줬고 비즈니스 모델을 다듬는 데 일조를 하기도 했습니다. 인수 시도를 기회로 활용한 셈이죠. 이 글에서는 두 번의 인수될 뻔한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인수 시도는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1998년에 있었습니다. 아마존이 부르다 넷플릭스는 199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콧스 밸리에서 마크 랜돌프(Marc Randolph)와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가 창업했습니다.
김선우
2019-09-19
IPO부터 M&A까지... 스타트업 투자 '출구전략'을 알아보자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문수 KTB네트워크 투자심사역님의 글입니다. 출구전략도 팀웍이 필요하다 VC 투자자는 투자 후 목표한 기간이 지나거나 펀드의 해산 시기가 다가오면 출구전략을 고민하게 됩니다. 회사의 사업 성과와 시장 상황에 따라 1) 상장에 도전할 것인지, 2) 인수자를 찾아 M&A를 진행할 것인지, 혹은 둘 다 여의치 않으면 3) 구주매각이나 투자금 상환 등을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것이죠. 투자자는 가능하면 투자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회수 시기와 방법을 선택하려고 하겠지만 투자금 회수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던 회사 지분의 손바뀜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회사의 경영권과 사업 지속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회사 및 창업자의 상황을 고려하고 사전 협의를 거쳐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코코라는 회사의 지분을 창업 대주주 다음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고 상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경쟁회사인 ㈜모모가 투자자의 지분을 높은 가격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한다면 투자자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투자수익 극대화 측면에서 본다면 투자자는 당장 보유 지분을 ㈜모모에 높은 가격으로 매각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판단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거래가 이루어질 경우 ㈜코코의 경영권은 위협을 받을 것이고 회사의 의사결정에 ㈜모모가 관여하면서 ㈜코코의 경쟁력은 급격하게 상실될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투자자가 눈 앞의 이익을 위해 회사와 사전 조율 없이 지분을 넘긴다면 회사를 망가뜨림과 동시에 투자자 자신에 대한 신뢰와 평판이 떨어지게 되어 장기적으로는 잃는 게 더 많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창업자도 때로는 투자자처럼 출구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역량만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느낀다든지, 기존 사업에서 손을 떼고 새 분야에 도전하고 싶다든지, 아니면 경제적인 사정으로 목돈이 필요하다든지 등등 다양한 이유로 자신의 지분을 내놓고 회사를 떠나고 싶은 상황이 얼마든지 생길 수 있습니다.
강문수
하나벤처스 상무
2019-01-23
깜짝성장한 투자금 회수시장, 여전히 우려되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문수 KTB네트워크 투자심사역님의 글입니다. 이번엔 VC 투자 업무의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는 투자금 회수를 주제로 2편에 걸쳐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1편에서는 국내 회수시장의 변화 방향과 주요 과제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다음 2편에서는 국내 VC의 투자금 회수 방법을 상황별 및 사례별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회수시장이 취약한 이유 삶이란 끊임없는 만남과 헤어짐의 과정이라고 하죠. 이전의 글에서 얘기했듯이 VC 펀드는 7~10년의 유한한 일생을 가지기 때문에 일정 기간이 지나면 투자기업과 헤어짐을 준비해야 합니다. 투자한 이후 회사의 사업이 성공하여 상장하거나 높은 가격으로 M&A 된다면 투자자는 즐거운 마음으로 결실을 수확하며 창업자와의 아름다운 동반여행을 마무리하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뒤에서 이야기하겠지만 국내 회수시장은 미국이나 중국과 달리 1) 까다로운 코스닥 기준 2) 보수적인 투자자 3) 소극적인 M&A 환경 으로 인해 잘 나가는 업종을 빼면 VC의 투자금 회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편이 아닙니다. 투자한 회사의 사업이 성공했다고 해서 그것만 가지고 자본시장에서 그 가치를 충분히 인정 받아 ‘엑싯(EXIT)’ 할 수 있는 간단한 시장이 아닌 것이죠. 특히 상장 시장의 경우 정부 정책 변화와 미시적 조정 등으로 수혜를 입거나 불이익을 얻는 기업들이 많았습니다.
강문수
하나벤처스 상무
2019-01-08
일본 스타트업 EXIT이 활발해지고 있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 드림플러스63 핀테크센터장님의 글입니다. 201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먼저 스타트업은 물론 VC 등 업계 플레이어 모두 건승하는 한 해 되길 바라겠습니다. 새해를 맞아 모든 스타트업의 성장을 응원하며 일본 EXIT 환경에 대해 살펴볼까 합니다. 스타트업 EXIT의 의미 지역과 무관하게 스타트업 생태계의 활성화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EXIT 시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흔히 국내 스타트업 환경의 경우 시장규모, 문화적 이질감, 기업 모수의 한계 등으로 IPO는 물론이고 M&A도 쉽지 않다는 점에서 스타트업 EXIT 전략의 한계가 종종 거론되곤 합니다. 하지만 스타트업 EXIT 시장은 매우 중요한데, 궁극적으로 투자-재투자 활성화로 이어지게 되어 비즈니스 생태계가 건강해지기 때문입니다. 문턱 낮추고 기지개 켜는 IPO 시장 일본의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추락하던 IPO 시장이 아베노믹스를 통해 증시 호황 및 경제 활로를 되찾으며 매년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아베노믹스란,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과감한 금융완화와 재정지출확대, 경제성장전략을 주 내용으로 하며 2012년부터 시행중인 경제정책) 특히, 아베 정부에서는 세계증권거래소 시가총액 기준 3위권에 있는 동경증권거래소의 1부, 2부 외에 ‘마더스(Mothers)’ 시장의 진입 조건 완화를 통해, 현재의 재무재표 보다는 성장 가능성을 평가함으로써 스타트업의 상장 및 자금 조달을 돕고 있습니다. 마더스 시장은 일본 동경증권거래소의 한 부로, 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지원과 투자자에게 다양한 투자처 제공 취지에서 1999년 개설되었습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19-01-04
삼성전자에 인수된 플런티, 초기 투자자가 털어놓은 M&A 이야기
대화형 인공지능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플런티가 지난해 삼성전자에 인수됐습니다. 삼성전자가 국내 인공지능 스타트업을인수한 건 플런티가 처음인데요. 플런티는 2년 전 <스타트업 100>에서도소개했던 스타트업으로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퓨처플레이에게초기 투자를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었죠. (참조 - "인공지능이 나를 대신에 문자 답변을 해준다면?") 당시 플런티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의 가능성을 보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습니다. 조그만 스마트워치에서는문자나 메신저에 답장하기가 매우 불편한데요. 대화 패턴을 분석해사용자가 답할만한 문장을 제시하고 ‘터치’만으로도 대화가 가능하도록 하면 스마트워치 시장의 카카오톡이될 수 있다는 비전을 가진 회사였습니다. 불행하게도 스마트워치 시장이폭발적으로 성장하지 않았지만 플런티는 국내 다른 기업보다자연어 처리와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에 관한노하우와 기술을 빨리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구글, 애플, 아마존, 삼성, 페이스북 등글로벌 IT 공룡들은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에 목숨을 걸고 있는데요. ‘인공지능 카카오톡’을 표방했던플런티의 인공지능 대화 기술은분명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었을 것입니다.
최준호
2017-12-13
실제 사례로 본 벤처투자 회수방식(EXIT) 아홉 가지
벤처투자는 여러 가지 투자형태 중 가장 모험에 가까운 투자형태로 인식됩니다. 흔히 하는 이야기가 10개 기업에 투자했을 때 1개가 대박, 2~3개가 고만고만, 6~7개가 원금회수 없이 망한다는 거니까요. 물론 창업자와 외부 투자자는 투자가 망가지는 걸 보고만 있진 않습니다. 어떻게 회수 가능성을 높이고 어떻게 리스크를 줄일까 고민일 텐데요. 그 방식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 세부적으로 아홉 가지 시나리오로 분류 가능합니다. 1. 상장(IPO) IPO는 가장 이상적이고 모범적인 벤처투자 회수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공모가가 주식 인수가보다 높을 테니 90% 이상 확률로 손해볼 가능성은 없다고 보면 됩니다. 보호예수 기간은 창업자 6개월, 투자자 1개월. - 보호예수 급격한 주가변동 방지를 위해 상장 직후 핵심주주에 한해 매각을 금지시키는 것. 어느 정도 거래량만 받쳐준다면 회수시점과 회수가격을 융통성 있게 정할 수 있고요. 요건은 연 매출 100억원, 당기순이익 20억원으로 상장을 한다는 것, 그 자체가 "매력적인 사업체를 만든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죠. 그러면 구체적 사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스타트업 M&A 시장을 활성화 하려면?
창업자가 회사를 만들고 제품을 내놓으면크게 네 가지 상황에 봉착합니다. 완전 잘되는 경우, 애매하게 잘되는 경우,애매하게 망하는 경우, 완전 망하는 경우. 제 느낌에 대략 비율은1%, 19%, 20%, 60% 가량 되는 것 같습니다. 1. 완전 잘되는 경우 "매출, 이용률 모두큰 부침없이 상승곡선을 그리고주변에서 업무제안 요청이 끊이지 않으며기업가치가 나날이 뛰어오르는 경우" 카카오와 티켓몬스터, 쿠팡이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죠. 이때는 별로 걱정이 없습니다. 창업자는 신의 품속에서 행복감과 부담감을동시에 가지며 꿈을 이루면 됩니다. 2. 애매하게 잘되는 경우 "비즈니스는 그럭저럭 굴러가도이런저런 이유로 성장한계에 봉착한 경우" 이게 가장 머리 아픕니다. 생각보다 시장 사이즈가 크지 않거나 선도업체가 쳐놓은 진입장벽에 막혔을 때, 핫하다는 이미지는 어느새 사라지고시장과 투자자의 안면이 점점 굳어질 때, 창업자가 사업에 흥미를 잃어이제 그만 일을 놓고 싶을 때가 해당되는데요. 그래도 먹고 살 만은 하기에"괜찮다, 괜찮다", "힘내자, 힘내자" 하지만조직은 침체되고, 창업자의 고민은 커집니다. 3. 애매하게 망하는 경우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