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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한 내에 상장 못하면 손해배상"..스타트업 투자 조항 효력이 있을까
"2022년 말까지 상장하지 않으면 투자금과 연 복리 20%로 계산한 이자를 돌려줘야 한다" 벤처투자회사 'HB인베스트먼트'가 수제 맥주 스타트업 '코리아크래프트비어'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의 핵심입니다. (출처=HB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 이 투자사는 2016년 50억원을 투자하면서 계약서에 해당 조항을 넣었고 6년 뒤 기업이 상장을 하지 않자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죠. 하지만 법원은 스타트업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은 최근 1심 판결에서 투자자의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IPO는 기업의 노력만으로 달성 가능한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재판부는 결국 IPO를 '결과 채무'가 아닌 '수단 채무', 즉 '최선을 다한 노력 여부'로 본 것입니다. 단순히 결과가 없었다고 해서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는 판단이었죠. (참조 - '상장 불발' 스타트업에 50억 손배소…HB인베,1심 패소) 이 같은 사례는 단발적인 건이 아닙니다. 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은 하향세이고 상장 시장은 얼어붙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투자금 회수 시한'은 다가오고 창업자와 투자자의 이해관계는 어긋나고 있죠. 결국 이런 갈등은 계약서에 명시된 몇몇의 조항을 근거로 소송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송까지 이르게 하는 IPO 관련 조항은 실제로 어느 정도의 법적 강제력을 지닐까요? 투자 계약을 두고 발생하는 분쟁 및 갈등 사례를 통해 스타트업과 투자자 사이에서 책임과 위험은 어디까지, 어떻게 분담돼야 하는지 법률 전문가 및 업계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벤처투자회사와 스타트업 위주로 다룹니다. 투자자가 소송까지 강행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투자사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소송이라는 수단을 선택하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개인투자자 투표로 투자할 스타트업 선정” 오상훈 공명파트너즈 대표 인터뷰
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오랫동안 비슷한 방식으로 굴러갔습니다. AC나 VC가 펀드를 조성하고 심사를 거쳐 투자 대상을 선정한 뒤 개인 투자자에게는 대부분 제한된 정보만 공유되는 구조였죠. 그런데 이 정형화된 구조를 낯설게 뒤흔들고 있는 팀이 있습니다. 한 달 반 동안 투자자와 창업자가 직접 소통하며 투자 대상을 투표로 함께 선정하는 IR 프로그램 '공명전'을 운영하는 액셀러레이터 공명파트너즈입니다. 공명전이라는 이름을 언뜻 들었을 때는 무협 게임인가 싶기도 했는데요ㅎㅎ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IR프로그램이 정말 게임처럼 흥미롭게 무협처럼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2022년 봄에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벌써 10회를 맞이했고 우승해서 투자를 받은 팀이 10곳이 넘습니다! 새로운 투자 모델에 대한 호기심이 커졌고 공명전을 만든 사람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직접, 오상훈 공명파트너즈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공명전(共鳴戰): '함께 울림을 내다' Q. 공명전처럼 길게 그리고 다채로운(?) 단계로 구성된 IR 프로그램은 처음 접해보는데, 소개해 주세요! "공명전은 스타트업 투자, 벤처투자에 관심 있는 엔젤투자자가 집단지성을 활용해 투표에 참여하고 투자할 스타트업을 직접 선정하는 IR 프로그램이에요" "공명전이 열리면 평균 30~40개 스타트업이 지원하는데, 예선 심사로 8개 기업을 선정합니다" "이렇게 선정된 8개 기업과 투자자들은 공명전 단체 채팅방에서 동시에 소통하며 나머지 심사 단계를 거칩니다" "창업자는 자기 사업을 직접 어필하고 투자자들은 그걸 보고 평가하고 투표하죠" "이 과정에서 궁금한 점은 바로 창업자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고요" "이게 중요한 차이입니다" "기존 시스템에서는 창업자와 개인 투자자가 직접 연결되기 어려워요" "대부분 투자사가 중간에서 '우리가 선정한 기업이니 투자하실래요?'라고 전달하죠" "그런 구조에서는 창업자 입장에서도 랜덤한 연락이 오면 부담스러워요"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의 신규 창업에 주주/LP 반발.. 어떻게 봐야 할까?
최근 벤처투자업계에서는 대표 펀드매니저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의 자발적인 요구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요. 류 대표가 지인들과 함께 창업한 새로운 회사(리얼월드)의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자신이 맡고 있던 '퓨처플레이 뉴-엔터테인먼트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펀드 LP(출자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표 펀드매니저가 개인적인 사유로 펀드 존속기간 중에 사임 의사를 밝히는 것도 드문 일이지만 그 사유가 새롭게 창업한 기업의 경영에 힘을 쏟기 위해서인 것은 더더욱 찾아보기 힘든 일인데요. 이 같은 류중희 대표의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벤처캐피탈과 LP들을 중심으로는 '대표 펀드매니저를 믿고 펀드에 출자한 LP들은 대체 뭐가 되느냐, 자산운용사(VC·AC) 대표로서는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는 비판 여론이 거센 것도 사실이고요. 이번 글에서는 류중희 대표가 이런 논란을 무릅쓰면서까지 대표 펀드매니저직 사임과 신규 기업 창업에 나선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대표 펀드매니저직 사임 의사 밝혔습니다 VC(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퓨처플레이는 최근 '퓨처플레이 뉴-엔터테인먼트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를 류중희 대표에서 권오형 대표로 교체하는 안건을 펀드 출자자들에게 보고했습니다. 이 펀드는 CJ ENM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콘텐츠 기업들이 출자해서 2022년에 만든 결성액 175억원 규모 펀드인데요. 펀드 존속기간은 8년으로 오는 2030년에 만기가 도래합니다. 아직 펀드 만기까지 5년이나 남은 상황이죠. 펀드 투자기간이 4년이기 때문에 최소한 내년까지는 대표 펀드매니저가 투자 기업 물색과 투자금 집행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그 이후 남은 4년 동안에는 매각을 통한 회수 작업에 힘을 기울여야만 하죠. 그렇기에 펀드 LP들은 신규 창업 기업의 경영을 위해 대표 펀드매니저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류중희 대표의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요. 퓨처플레이는 2013년 류중희 대표가 설립한 액셀러레이터(AC)인데요.
관리보수 덤핑에 양극화 심해진 VC업계.. VC협회장 선거에서 이변이 나왔습니다!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 대형 VC들의 주도로 관리보수 덤핑전(戰)이 격화되며 VC들 사이의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감정의 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치러진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 협회장 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가장 연령이 젊고, 운용자산이 적았던 중소 VC 오너가 회장으로 선출된 데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한 중소형 VC들의 불만이 크게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운용자산(AUM) 자체가 크기 때문에 낮은 요율의 관리보수를 받더라도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회사 운영이 가능한 대형 VC들과는 달리 중소형 VC들은 관리보수가 인하되면 즉각적인 타격을 받기 때문이죠. 이번 기사에서는 이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관리보수 요율 0%대 제안한 VC도 나타났습니다 VC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있었던 행정공제회, 노란우산공제, 군인공제회 등 기관투자자(LP)들의 벤처펀드 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대형 VC들은 대부분 연 1% 초반대의 관리보수를 적어냈는데요. 더 나아가 0%대(연 0.6~0.9%대) 관리보수를 써낸 곳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형 기관투자자들도 낮아진 관리보수 요율을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로 업계에 요구하고 있는데요. 국민연금은 지난해 벤처펀드 출자사업을 공고하며 지원 요건으로 연 1.2% 이하 관리보수 요율을 명기했습니다. 산업은행도 자사가 출자하는 일부 벤처펀드에 대해서 연 0.6% 이하 관리보수만을 지급하겠다고 밝혔고요. 2년 사이 연기금과 공제회의 벤처펀드 출자액이 1조3268억원(2022년)에서 3265억원(2024년)으로 4분의 1토막이 난 만큼 이들이 출자하는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VC들 사이의 관리보수 인하 경쟁도 그만큼 격렬해졌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관리보수는 VC가 벤처펀드를 운용하는 대가로 출자자들로부터 지급받는 보수인데요. 전체 운용자산의 일정 비율을 관리보수로 받는 방식이죠. 구체적인 요율은 출자자들과의 협의를 통해서 결정되고요.
"현장을 모른다" vs. "약속을 어긴다".. 창업자와 투자자의 팽팽한 긴장관계
요즘 업계에서 많이 나오는 이야기인데요. 창업자와 투자자의 갈등이 그 어느 때보다 심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흔히 미디어에선 양측 사이를 아름다운 관계로 비추곤 합니다. 창업자는 혁신을 이끄는 주인공으로, 투자자는 선구안의 보유자로 묘사되며 둘의 관계는 그 무엇보다 끈끈해보입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엄연히 비즈니스 관계이고요. 협업구조상 많은 분쟁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둘의 관계는 동업자 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기업가치 상승과 실적개선을 통한 투자금 회수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죠. 하지만 의사결정권을 두고 일치된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 상반된 자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둘의 관계는 대리인과 의뢰인의 관계이기도 합니다. 창업자는 실무를 한다는 점을 이용해 의도적으로 자기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고 투자자는 정말 상대방이 계약에 따라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아울러 둘의 관계는 각자 다른 가격으로 회사주식을 구매한 주주 간 관계입니다. 창업자는 최초 투자자로서 싸게, 투자자는 후속 투자자로서 비싸게 구매했죠. 이에 투자자는 보호수단으로 상환권이나 옵션을 거는데요. 그러면 채무자-채권자 관계가 되기도 합니다. 최악의 경우는 투자자가 투자집행 후 돈을 잃는 게 아닐까 노심초사하다가 마치 손오공의 긴고주를 외우듯이 창업자를 옥죄고 통제하는 것이죠.
"스펙이 좋아야만 하나요?" VC 직무 희망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유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후배나 지인들로부터 벤처캐피탈에서 일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VC(venture capitalist)는 외부에서 보았을 때 멋진 직업으로 생각되는 반면 폐쇄성이 강한 분야다 보니 업계를 경험해본 사람이 아니면 직무에 대한 이해를 가지기 어렵고, 막연히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직업' 정도로만 여겨지고 있어 "나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나한테는 기회를 안 주는 거지?"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저도 업계 지망생 시절에는 그랬습니다.) 이번 글을 통해 VC 커리어 진출과 관련해 많이 받았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VC 업계 진입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관련 경력이 없는데 나이가 많으면 불리한가요? 정답은 안타깝게도 Yes입니다. 의도적으로 고연령자를 차별하려는 것은 아니나, 업의 구조에 기인한 이슈로 인해 나이가 많을수록 불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VC는 사실 전문인력 2~3명 + 관리담당자 1명만 있으면 수백억 AUM 규모까지는 충분히 운영할 수 있습니다. VC 설립 및 벤처투자조합 결성 시 법적으로 필요한 전문인력은 2인이며, 결성규모 300억원 이상의 모태펀드에 지원하려면 3인 이상의 전문인력이 필요할 뿐, 사람이 그렇게 많이 필요한 비즈니스가 아닙니다. 실제로 수천억 규모 AUM(Assets Under Management)을 운용하는 VC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보면 10명 내외의 직원이 소개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유지윤
라이징에스벤처스 투자본부 팀장
2024-12-09
벤처캐피탈이 요즘 스타트업 M&A를 주목하는 이유
그동안 국내 자본시장에서 VC(벤처캐피탈)와 PE(사모펀드)는 서로 구분되는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는데요. VC와 PE 모두 사적으로 모집한 투자자들로부터 출자금을 출자받아 투자에 나선다는 면에서는 동일하고, 그렇기에 VC 역시 큰 틀에서는 사모펀드로 분류되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VC와 PE 사이에는 나름대로 뚜렷한 경계선이 그어져 있었던 게 사실인데요. 투자 섹터와 투자 스테이지 등에서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죠. VC의 주 투자 대상이 스타트업으로 불리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당 업계의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려 하는 신생기업' 인데 비해 PE는 보다 전통적인 업종의 기성 기업에 투자하는 면이 있었죠. PE 역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경우가 적지는 않았지만 VC들보다는 훨씬 후기 스테이지인 시리즈 E 이후 단계나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 단계에 투자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고요. 이외에도 VC와 PE는 개별 포트폴리오 기업에 기대하는 수익률과 감당해야 하는 리스크, 포트폴리오의 분산과 집중 정도, 포트폴리오 기업당 투자액, 투자 전략 등 적지 않은 면에서 차이를 보여왔는데요. 최근 1, 2년 사이에는 VC와 PE를 가로지르던 경계선이 조금씩 옅어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VC 중에서 새롭게 사모펀드(PE) 영역으로 진출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어떤 VC들이 최근 PE 시장으로 진출했는지, VC들이 신시장 개척에 나선 이유는 무엇인지, 이 같은 현상이 스타트업 업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지 등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입시학원, 아동복 회사 인수한 컴퍼니케이 먼저 최근 1, 2년 사이에 어떤 VC들이 새롭게 사모펀드 시장으로 뛰어들었는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2006년 설립된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9000억원대의 운용자산(AUM)을 기록한 중견 벤처캐피탈인데요. 업스테이지, 노타, 파로스아이바이오, 리디, 직방, 뤼이드, 원티드랩, 크몽 등 누적 444개 기업에 투자한 관록을 갖춘 VC입니다. 그리고 이 회사는 올해 들어 기존과는 결이 다른 투자 대상들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데요. 지난 4월에는 150억원을 투자해 서울 대치동에 자리 잡은 입시학원인 세정학원의 최대주주가 됐고,
8400억 스타트업 펀드, 어느 VC가 받았을까? 선정사 20곳, 탈락사 20곳 총정리
2022년 중반부터 시작된 벤처 투자 혹한기로 인해 많은 스타트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고난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건 스타트업들 뿐만이 아닙니다. VC(벤처캐피탈)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죠. 출자자(LP)들로부터 출자금을 모으는 일 역시 힘겨워졌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정부(모태펀드)와 대기업·중견기업 19곳이 중심이 돼 8376억원을 출자하는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공식 명칭 '창업기업 코리아 기금')의 조성은 VC업계의 큰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습니다. 8000억원대의 투자금이 시장에 투입되는 것이니까요. 모태펀드 출자금보다 민간 LP들의 출자액이 더 큰 벤처펀드라는 의미도 갖고 있고요. 얼마 전 이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의 운용을 책임질 20곳(공동 운용은 1개사로 계산)의 운용사 명단이 발표됐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어떤 VC들이 모태펀드 등으로부터 얼마를 출자받아, 얼마만큼의 펀드를 운용하게 됐는지 그 순위를 살펴보겠습니다. 선정 과정에서 탈락하거나 중도에 포기한 VC들은 어딘지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개별 VC들이 얼마만큼의 실탄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아는 건 VC업계 종사자뿐 아니라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 스타트업 임직원들에게도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죠. 또한 그동안의 트랙 레코드를 바탕으로 한국벤처투자와 민간 LP들이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 결과인 만큼 VC들의 실력과 평판을 일정 부분 확인할 수 있는 참고 수단이 될 수도 있고요. 당초 VC업계에서는 펀드 운용사 선정을 앞두고 '펀드에 돈을 댄 대기업 LP들이 본인들의 계열 VC를 운용사로 선정할 확률이 높다'며 '셀프 선발'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는데요. 선정 결과가 발표된 지금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모태펀드와 대기업·중견기업 19곳이 돈을 댔습니다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모태펀드와 민간기업 19곳이 주도해서 만드는 펀드인데요.
위기의 신생 VC.. 자본잠식부터 미투자까지
스타트업씬이 혹한기를 지나고 있다는 말은 이제 새삼스럽지 않습니다. 지난 2020~2021년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기에 비해 투자 유치 난이도는 올라갔고, 생존을 걱정하는 스타트업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혹한기는 스타트업만의 것이 아닙니다. 투자 업계에도 신규 펀드 조성에 난항을 겪는 등 고사 위기에 처한 신생 VC가 적지 않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요. 앞으로 그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자본잠식에 빠진 신생 VC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벤처투자회사의 투자활동과 관련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곳으로는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DIVA)가 있는데요.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자본잠식에 빠져 경영건전성 기준 미충족으로, 당국인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경영개선 요구를 받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위반 내용을 보면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제41조1항 및 제3항, 같은 법 시행령 제29조에 따른 경영건전성 기준 미충족'이라고 되어 있는데요. 골자는 자본잠식률이 50퍼센트 미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상의 이유로 올해 경영개선 요구를 받은 곳의 수는 7곳이었습니다. 지난해인 2023년 한 해 동안 자본잠식으로 경영개선 요구를 받은 곳이 8곳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전년 대비 그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덧붙이자면 2022년 같은 이유로 경영개선 요구를 받는 벤처투자회사의 수는 4곳이었는데요. 다시 말해 자본잠식으로 문제를 겪는 곳들은 지난 약 2년 동안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겠죠. 이때 한 가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자본잠식으로 난항을 겪은 곳 중 다수가 신생 벤처투자회사라는 것입니다. 올해 자본잠식으로 문제를 겪은 7곳의 벤처투자회사 중 6곳이 신생 업체였는데요. 가령, 가장 최근인 지난 8월 자본잠식으로 경영개선을 요구받은 케이엘피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11월 설립된 곳이고요. 지난 7월 경영개선 요구를 받은 엔케이에스인베스트먼트 역시 2022년 11월에 설립됐습니다.
VC들이 말하는 엔터 투자의 기회와 리스크
"이틀째 투자자들한테 DM이 와요" "'투자해 줄 수 있습니다, 우리랑 같이 하시죠'하면서요" (민희진 어도어 대표) 지난 4월25일이었죠.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기자회견이 전 국민의 이목을 집중 시켰습니다. 민 대표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위와 같이 말했는데요. 본인의 평판이 떨어진 상태인데도 투자하겠다는 연락이 많이 와, 적잖이 놀랐다는 맥락에서 한 말이었죠. VC 등 투자업계에서도 얼마간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관심이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었는데요. 하여 'VC들이 말하는 엔터테인먼트 투자의 기회와 리스크'라는 주제로 기사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복수의 VC에 의견을 물었고요. 익명을 요구한 취재원은 익명, 기명을 원하는 취재원은 이름과 소속을 표시했습니다. VC는 언제부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투자했을까 통상 업계에선 YG엔터테인먼트 투자-회수 사례를 기점으로 엔터 투자에 대한 VC들의 관심이 올라갔다고 말합니다. 이전까지는 VC발 엔터 투자가 거의 없었으나 YG 투자-회수 사례가 나오면서 엔터 투자를 바라보는 VC들의 시선도 전향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사례의 주인공은 한국투자파트너스였습니다.
팁스(TIPS) 운영사 104곳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2024년 4월 기준)
팁스(TIPS)는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사업 중 가장 잘 알려져 있고 호평 받는 사업입니다. 중기부의 자랑이라고도 불렸죠. 팁스 프로그램이 운영된 지난 10년간 2700여개 스타트업이 팁스 지원을 받았고요. 지원받은 스타트업이 약 13조원 규모의 후속투자를 유치하는 등 실제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연구개발(R&D) 사업 예산 삭감의 여파가 팁스까지 미치면서 스타트업씬이 떠들썩하기도 했죠. 정부의 일방적 예산 삭감으로 인해 스타트업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 벌어졌던 겁니다. 논란이 커지자 정부는 팁스 포함 2개 사업에 대한 예산 감액 결정을 약 2주만에 철회했고요. 일단은 갈등이 한 차례 봉합된 모양새입니다. (참조 - 정부의 일방적 팁스 삭감.. 스타트업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참조 - 팁스 지원금 감액 없이 100% 지급…"환영하지만 정책 일관성 필요") 예전처럼 자금 유동성이 풍부할 때는 스타트업이 이곳저곳에서 자금줄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경기가 어려워진 지금은 갑작스런 지원사업 예산 삭감이 사업 운영에 더욱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줬습니다. 아웃스탠딩에서도 팁스 관련해서 여러 기사를 썼는데요. (참조 - TIPS FAQ) (참조 - 'TO가 없으니 내년에 보자'는 거절인가요? .. 팁스에 관한 10문 10답)
국내 벤처캐피탈, 매출 순위 TOP30을 정리해봤습니다 (2023년 기준)
지난 2022년 VC들의 성적표는 다소 암울했습니다. 작년 이맘때 아웃스탠딩에서 국내 대표 VC들의 2022년, 매출 증감을 정리한 기사를 썼는데요. (참조 - 국내 벤처캐피탈, 매출 순위 TOP20을 정리해봤습니다 (2022년 기준)) 거의 모든 VC들의 매출(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2022년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투자시장에도 혹한기가 시작됐기 때문이었죠. 그렇다면 2023년 VC업계의 동향은 어땠을까요? 대략 절반 이상의 VC가 전년 대비 실적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2023년에 역대급 회수 실적을 낸 VC들도 있었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투자 시장의 찬바람이 가신 건 아닙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신규투자는 5조 397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가량 감소했고 피투자기업 수 또한 전년 대비 약 20% 감소했습니다. (참조 – 한국벤처캐피탈협회 2023년 국내 벤처투자 통계 및 동향) 2023년 국내 VC들의 실적 반등에는 2022년에 워낙 실적이 크게 하락했던 탓에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 또한 관리보수 유입 등으로 실적 방어를 했지만, 투자기업의 기업가치 하락으로 평가손실을 본 경우가 많았고요. 각 VC들의 상황이 어떤지 국내 대표 VC들의 2023년 성적표를 하나하나 뜯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전자공시와 감사보고서를 기반으로 2023년 매출 최상위 30개 회사를 선정해 살펴봤습니다. (참조 - 주요 벤처캐피탈 20곳을 운용자산순으로 정리해봤습니다! (2022년 말 버전)) (출처= 아웃스탠딩) 1. 미래에셋벤처투자 매출 2180억원, 영업이익 319억원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022년에 이어 국내 VC 가운데 가장 큰 매출을 냈습니다. 2022년에는 영업이익 규모도 가장 컸는데요. 2023년 영업이익 규모는 한국투자파트너스에 이어 두번째로 큽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미래에셋그룹 산하의 VC입니다. 2005년 김응석 대표 취임 이후 19년 연속 흑자경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운용자산(AUM) 1조원을 돌파했어요. 2021년에는 매출 2748억원, 영업이익 96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2021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계속해서 역성장하고 있습니다. 2023년 매출은 2022년에 비해 소폭 하락했고요. 영업이익은 300억원대로 하락했습니다. 미래에셋벤처투자 영업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상품 관련 이익'입니다.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상품 관련 이익은 고유계정으로 투자한 기업에 대한 평가이익에 해당합니다.
스타트업 대표 101명이 뽑은 '가장 선호하는 투자사'는?
아웃스탠딩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창업자 채팅방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기사를 수차례 소개해 드렸는데요. 3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이것입니다. 스타트업 창업자, 대표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사는? 함께 살펴보시죠! 결과를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상위 6개 투자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1위. 카카오벤처스 (25.3%) 2위. 본엔젤스파트너스 (20%) 3위. 소프트뱅크벤처스(17.9%) 공동4위.(가나다순) 프라이머 (16.8%) / 한국투자파트너스(16.8%) 5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14.7%) 6곳 투자사를 선택한 대표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죠.
퀴즈! 국내 스타트업들은 시리즈A에서 보통 얼마나 투자받을까? ① 25억 ② 35억 ③ 45억
시리즈A 투자 유치는 뭇 스타트업들에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는 건 아이템에 설득력이 있고, 더 나아가 제품과 서비스가 어느 정도 시장 적합성을 확보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인데요. 이 라운드에 투자 받은 금액으로 스타트업들은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하게 됩니다. 펀딩 규모는 회사의 성장 속도나 잠재력, 업종, 시장 상황 등 여러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떤 스타트업은 시리즈A 라운드에서 20억원을 투자받는데 어떤 스타트업은 70억원을 투자받는 등 차이가 생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그렇다면 국내 스타트업들이 시리즈A 단계에서 통상 어느 정도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까요? 오늘은 연도 별 국내 스타트업들의 시리즈A 투자 유치금의 '중위값'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사를 읽으시면서 기사 제목이기도 한 퀴즈의 정답을 확인해 보는 것 또한 재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콘텐츠가 투자 시장의 분위기와 스타트업의 IR 성과를 가늠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조사 방법 및 참고 사항에 관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인 혁신의숲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1~2023년간 국내 스타트업들이 받은 시리즈A 투자 금액의 중위값을 연도 별로 구했습니다. 혁신의숲은 2024년 3월 기준 약 8600개 스타트업의 데이터를 확보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2) 중위값 수준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주요 스타트업들을 함께 소개했습니다. 법인 설립 5년 이내 기업이면서 혁신의숲 주요 지표가 성장세인 곳들을 위주로 살폈습니다. 3) 평균값이 아닌 중위값을 살펴본 이유는 평균이 왜곡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간혹 이미 몇백억원의 매출을 내는 상태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스타트업이 존재하고요. 이미 창업과 엑싯 경험을 가진 스타트업이 시작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상의 예외적인 케이스가 반영된 평균값을 구할 경우 우리 스타트업들이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서 통상 어느 정도 금액을 투자받는지 살펴보려는 본기사의 취지에 맞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해, 중위값을 구했습니다. 2023년 기준, 시리즈A 중위값: 35억원 우선 지난해인 2023년 국내 스타트업들의 시리즈A 펀딩 규모의 중위값은 35억원이었습니다. 기사의 제목이기도 한 퀴즈의 정답은 그래서 ②가 되겠습니다.
2023년 스타트업 투자 결산, 누가 가장 투자를 많이 받았을까?
2024년, 새해가 밝은지도 두 달이 지났습니다. 입춘도 지나고 여기저기서 벌써 봄맞이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하는데요. 2024년부터는 투자 시장에도 봄이 찾아올지 궁금해집니다. 많은 분이 기억하다시피 2023년은 투자 혹한기로 여러 스타트업이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실제 데이터를 보면 2023년 투자 혹한기가 더욱 깊이 체감되는데요. 스타트업 생태계 민간 지원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집계에 따르면 2023년 스타트업 총 투자 건수는 1284건, 총 투자금은 5조 3388억원이었습니다. 비교적 투자 호황기였던 2022년과 비교하면 투자 건수는 27.25%, 총 투자금액은 52.08% 감소한 수치입니다. 총 투자금액은 그야말로 반토막이 난 거죠. (참조 – 스타트업얼라이언스 2023년 한국 스타트업 투자 동향 리포트) 아웃스탠딩에서도 2022년 9월부터 지속적으로 매월 규모가 큰 투자 20건을 정리해서 DB 리포트로 발행하고 있는데요. 2023년 7월에는 꾸준히 정리해 온 월 투자 유치 리포트를 기반으로 2023년 상반기 눈에 띄는 투자 소식을 정리한 기사를 냈습니다. (참조 - 2023년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 결산, 누가 가장 투자를 많이 받았을까?) 2023년을 마무리했으니, 이번에는 한 해 전체를 아울러 여러 가지 의미로 눈여겨볼 만했던 투자 소식을 총정리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지난 상반기 결산 기사와 같이 보실 때 염두에 두셔야 할 점이 있는데요. 아웃스탠딩의 월 투자 리포트는 매월 투자 건들을 전수 집계하지 않고 상위 20건만을 집계합니다. 따라서 2023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240여 건의 정보만을 토대로 해야 하다 보니 전체 투자액이나 분포를 집계하는 식으로 인사이트를 내는 것은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지주회사 CVC 허용 이후 2년.. 어느 기업들이 움직였나?
2021년 12월 30일,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이 시행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일반지주회사의 VC 설립이 가능해졌죠. 그전에는 이것이 금산분리 원칙 때문에 불가능했기에.. 대기업 그룹이 CVC를 만들 때, 일부러 계열사를 통하는 식으로 우회 수단을 쓰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앞으로는 그럴 이유가 없어졌죠. 덕분에 공정거래법 개정 이후 2022년부터 2023년까지는 기존에 존재하던 CVC들의 지배구조 정리 혹은 신규 설립이 활발하게 이어졌는데요. 오늘은 지주회사 CVC 허용 이후 어떤 CVC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였는지,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에코프로파트너스 (2021년 11월 지주 전환) 그룹명: 에코프로그룹 지주사: 에코프로 설립월: 2020년 9월 지주 체제 전환: 2021년 11월 에코프로파트너스는 '아이스퀘어벤처스'라는 이름으로 에코프로가 2020년 9월 설립했던 창업투자회사입니다.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의 장녀인 이연수 이사가 심사역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에코프로가 2021년 11월 지주회사로 전환했기 때문에 에코프로파트너스 역시 잠시나마 '지주회사 CVC'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2023년 4월에는 이름을 에코프로파트너스로 바꿨으며 회사의 지분이 에코프로의 미국 법인에 넘어갔는데요. 보다 존재감을 높이고 해외 투자를 본격화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설이 많습니다. 이에 에코프로파트너스는 완전한 '지주회사 CVC'에서는 벗어나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에코프로파트너스는 1996년부터 영남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한 이재훈 대표가 이끌고 있는데요. 이재훈 대표는 1997년 테크노파크 사업의 설립을 주도하는 등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인물입니다. 에코프로 창업자인 이동채 회장과 고등학교 시절부터 맺어온 인연으로 에코프로파트너스의 설립 멤버로 합류했죠. AUM은 1000억원 수준으로 상당한 규모인데요. 에코프로가 대기환경 및 이차전지 양극소재 전문기업인 만큼 관련 분야에 주로 투자하는 모습을 보여 왔고요.
조혜리
2024-01-04
불황 직후가 투자 성과는 좋았다? '2008년 빈티지' 사례 들여다보기
투자 업계에는 '빈티지'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본래 와인과 관련된 용어로, 포도를 수확한 해를 말하는데요. 포도의 품질이 와인의 품질을 결정하기 때문에 중요한 개념으로 여겨지죠. 투자에서도 펀드가 만들어진 해가 수익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에서 빈티지라는 말을 씁니다. 사실 이 빈티지라는 말은 최근의 투자 혹한기에 많이 쓰인 용어이기도 합니다. 불황 직후 빈티지들의 수익률이 좋았던 것을 보면, 지금 만들어지는 펀드들 역시 좋은 빈티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맥락에서입니다. 어려운 시기에는 자연히 옥석이 가려지기 마련이고, 기업들의 몸값이 낮아 좋은 조건에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참조 - VC업계에 2023년은 어떤 '빈티지'로 기억될까) (참조 - "위기 때 투자해야 돈 번다"…벤처투자 혹한기 역설) (참조 - "혹한기인 지금이 최적의 창업·투자 타이밍") 가까운 시기에 있었던 대형 경제 위기로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가 있는데요.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의 펀드들이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는 분석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동일합니다. "시장 조정 기간 직후의 펀드 빈티지는 더 나은 성과를 보였으며, 이는 지금의 불황 속에서 한 줄기 희망을 보여줍니다" "2008년 이후 몇 년 동안 중위 IRR의 상승 추세가 이 점을 증명합니다."
조혜리
2023-12-19
'임지훈 vs 카카오' 성과급 소송전.. 1년 반 사이에 달라진 시사점
최근 스타트업 업계를 뒤흔들었던 소송전의 새로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로 임지훈 카카오 전 대표와 카카오벤처스 간의 성과급 소송인데요. 임 전 대표는 보통 카카오의 전 대표로 알려져 있지만, 그 직전에는 카카오벤처스 (당시 케이큐브벤처스)의 초대 대표이기도 했습니다. (참조 - 다음카카오, 80년생 벤처투자자를 새 수장으로 맞다) 하지만 2022년 3월, 임 전 대표가 카카오벤처스와 김범수 전 의장을 상대로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소송을 냈습니다. 최대 887억, 최저 794억의 성과급을 달라는 내용이었는데요. 재판 결과를 보니 598억으로 줄었으나 여전히 엄청난 금액이죠. 국내에서 개인의 성과급 소송으로는 단연 역대 최고 금액입니다. 게다가 국내 스타트업 업계의 전설 카카오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임 전 대표나 김 전 의장 같은 IT 업계의 거물들이 얽힌 사건이라 큰 화제가 되었죠. 하지만 2023년 11월 8일, 임 전 대표의 패소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참조 - 임지훈 전 카카오 대표 "수백억 성과급 달라"며 소송냈으나 1심에서 패소) 수백억원의 성과급을 단 한 푼도 받지 못한다는 판결을 받은 건데요. 임 전 대표는 현재 항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웃스탠딩에서도 2022년 3월 당시 이 사건과 관련된 기사를 냈습니다. 사건의 전말을 소개하는 동시에 그 원인과 의미를 분석했는데요.
조혜리
2023-11-16
보수적인 VC 업계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한 회사, DSC인베 윤건수 대표 인터뷰
DSC인베스트먼트(이하 'DSC')는 국내 VC 중 단연 빠른 속도로 성장해 업계 상위권에 안착한 곳입니다. 통상 VC 업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가 바로 AUM(총 운용자산)인데요. DSC는 2022년 기준으로 국내 VC 중 AUM 18위로 상위권에 속합니다. * 2022년 더벨 집계로는 AUM 9852억원, 2023년 DSC 홈페이지 상으로는 AUM 1조617억원입니다. (참조 - 주요 벤처캐피탈 20곳을 운용자산순으로 정리해봤습니다! (2022년 말 버전)) 놀라운 것은 상위 20위에 속하는 다른 대형 VC들에 비해 업력이 눈에 띄게 짧다는 건데요. 설립 연도가 1970~199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다른 VC들에 비하면.. 2012년 설립된 DSC는 그야말로 젊은 회사죠. 호흡이 긴 벤처투자의 특성상 VC가 규모화를 하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사례입니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한번 짚어볼까요. DSC는 2012년 LB인베스트먼트의 윤건수와 하태훈, 두 스타 심사역들이 설립했습니다. 설립 직후 4달만에 펀드를 3개나 결성하면서 단기간에 AUM을 늘린 신생 VC로 주목받았고요. (참조 - DSC인베스트먼트, 공격적 행보 비결은?) 설립 4년차인 2015년에는 흑자를 내기 시작했으며, 설립 5년차인 2016년에는 상장까지 했습니다. (참조 - DSC인베, 신생업체의 저력...3년만에 '흑자') 2017년에는 자회사로 엑셀러레이터인 '슈미트'를 설립했습니다.
조혜리
2023-10-19
한국 VC가 중국에서 한 실수를 싱가포르에서 반복하지 않기 위한 조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올해 9월엔 싱가포르에서 다양한 국제 이벤트가 많이 열렸습니다. 아시아 최대 크립토 행사로 불리는 Token 2049와 전 세계 유일의 도심 야간 경주대회 Formula One에 이어,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자리를 옮긴 아시아 최대 PEF/VC 이벤트인 SuperReturn Asia까지 계속되는 행사에, 한국에서도 많은 관람객이 방문하셨고 그중엔 한국 벤처캐피털 관계자분들도 꽤 있었습니다. 벤처투자와 스타트업의 소외 지역이었던 싱가포르와 동남아시아가 불과 10여년 만에 스타트업 투자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자 이 지역을 방문하는 한국 벤처캐피털의 발길이 몇 년 전부터 분주해졌고, 불과 일이 년 사이에 싱가포르에 새로 문을 연 한국 벤처캐피털이 벌써 열 곳이 넘었습니다. 마치 10여년 전 중국에 경쟁적으로 진출하던 한국 벤처캐피털이 떠오르는 장면입니다. 한때 중국 진출이나 중국 투자를 안 하면 해외투자에 뒤쳐지는 걸로 인식되던 때도 있었지만 현재까지 중국 거점을 유지하며 활발하게 투자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곳은 별로 없습니다.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심정으로 과거를 잘 복기해서, 싱가포르와 같이 새로 진출하는 해외 지역에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바랍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엔 한국 벤처캐피털의 중국 진출 역사를 되짚어보고 바람직한 해외 진출 전략과 경쟁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한국 VC의 중국 진출 그리고 싱가포르 러시 지금은 한국 벤처캐피털의 해외 투자와 진출이 흔하지만,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해외에 진출한 한국 벤처캐피털은 손에 꼽힐 정도였습니다. 한국 벤처캐피털 최초의 해외 진출은 의외로 상당히 초기에 이뤄졌는데요. 1980년대 초 당시 '한국기술개발 (이후 한국종합기술금융-KTB, 현 우리벤처파트너스)'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사무소를 개설한 게 시초였습니다.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3-10-06
토스 공동창업자 '이태양'은 왜 VC의 '그로스 파트너'가 되었을까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VC 업계에서 눈에 띄는 흐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피투자사를 돕기 위해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직접 고용하는 건데요. 처음에는 알토스벤처스, 퓨처플레이, 블루포인트파트너스 같은 초기 투자사들이 주로 시도하는 일이었으나, 최근(2022년)에는 후기 투자사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서 본격적으로 '그로스 파트너 본부'를 꾸려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참조 - '8000억 펀드' 에이티넘인베, 그로스파트너본부 세팅) 주로 홍보, HR처럼 전문성이 필요하면서도 모든 기업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분야에서 이런 시도가 일어나고 있죠. (참조 - 헤드헌터로 변신한 벤처캐피탈?...투자는 물론 인재까지 연결) 그런데 오늘 소개할 이 인물은... 굉장히 남다른 영역에서 스타트업을 지원합니다. 포지션 명이 '그로스 파트너'인데요. 성장(Growth) 그 자체를 돕는다는 뜻이죠.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 싶다가도 이 인물의 이력을 보면 납득이 갑니다. 무려 '스타트업의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회사, 토스의 공동창업자이기 때문이죠. 바로 베이스인베스트먼트(이하 '베이스')의 이태양 그로스 파트너입니다. 베이스는 티몬 신현성 창업자와 카카오 강준열 CSO가 만들어 화제가 된 신생 VC입니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것으로 손꼽히는 초기 투자사이기도 한데요. 아웃스탠딩에서도 올해(2023년) 초에 베이스 신윤호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죠. (참조 - 베이스인베스트먼트가 생각하는 VC의 브랜딩은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아닙니다)
조혜리
2023-10-05
국내 벤처캐피탈 매출 순위 TOP20의 해외 투자 현황을 정리해봤습니다 (2022년 기준)
지난 기사에서 해외 VC들의 국내 스타트업 투자에 대해 다뤄봤는데요. 자본이 점점 국경 없이 넘나들고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 자본을 유치하는 것도 힘들지만, 국내 VC들이 해외 투자하는 것도 매우 힘든 일입니다. 문화와 제도 차이, 언어장벽 등으로 인해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데 몇 배의 노력을 들여야 할 때도 많고요. 투자 집행에 큰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현지 체류 비용 등 관리비용 문제도 무시할 수 없죠. 하지만 투자할 만한 좋은 스타트업은 전세계 곳곳에서 태어나고 있으며, 자본의 글로벌화는 창업 생태계를 비옥하게 만드는 측면이 큽니다. 최근 고금리, 고물가 영향으로 투자 시장이 얼어붙고 국내 VC들도 전년 대비 해외투자 규모를 많이 줄였는데요. 앞으로 성장을 도모하면서 많은 국내 VC들이 다시금 해외 투자를 확대하려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으려는 VC들이 많이 눈에 띄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국내 VC들의 해외 투자 현황 및 향후 전략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2022년 매출 순위 Top20 국내 VC들 기준으로 정리했고요. (참조 - 국내 벤처캐피탈, 매출 순위 TOP20을 정리해봤습니다 (2022년 기준))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2년 해외 투자를 많이 한(VC+PE+고유계정) 국내 VC Top 10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미래에셋벤처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미래에셋그룹 산하의 VC인데요. 2022년 국내 VC 해외 투자 순위 2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해외투자에 힘을 주고 있는 VC입니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해외 투자 규모는 해마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해외 투자 받을 때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언어가 아닙니다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 유명 투자자로부터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이런 소식은 어느새 크게 놀랍지 않게 됐습니다. 하지만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투자 유치 소식은 여전히 주목 받곤 합니다. 단순히 대규모 자본을 유치했다는 의미를 넘어서서 투자 받은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게 됐다는 분석이 곁들여지기도 하고요. 뭔가 있어보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면면이 뭔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국내 대표 유니콘 스타트업들이 해외 유수 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조달받으면서 폭발적 성장을 이뤄낸 역사도 있죠! 이런 소식들을 접하면서 해외 투자자의 국내 스타트업 투자는 왜 늘어나고 있는지, 해외 투자를 유치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며, 해외 투자를 받으면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 좀 더 깊게 파헤쳐보고 싶어졌는데요.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풀기 전에 이 기사에서의 '해외 투자자'의 정의를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 알토스벤처스, 스트롱벤처스와 같은 VC들은 오랫동안 한국에서 자리잡아 활동하면서 한국 투자사와 인력, 구조, 투자 프로세스, LP 구성 등이 유사합니다. 한국에 사무실이 있고 한국 투자 전용 펀드가 있고요. 따라서 해당 VC들은 외국계 회사 혹은 파트너가 초기 자본을 댄 한국 회사에 가깝다고 보고 이번 기사에서는 제외하겠습니다. (참조 -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한 글로벌 투자사 20곳) 해외에서 활동하는 VC업계 관계자들의 자문을 얻고 내용을 정리해봤고요. 해외 유수 투자사들로부터 투자 받은 대표적인 국내 스타트업들의 이야기도 들어봤습니다. Q1. 해외 투자자의 국내 스타트업 투자는 왜 늘어나고 있나 우선 글로벌 단위로 경쟁력을 인정받는 스타트업이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이겠죠. 그렇다면 해외 투자자들은 될성부른 국내 스타트업을 어떻게 알고(?) 투자하는 걸까요? 해외 투자를 받고 싶은 국내 스타트업들은 해외 투자자들을 어떻게 컨택하는 걸까요?
'다트' 말고 '디바'! VC 공시 보는 법 알려드립니다
최근 VC 업계가 술렁거릴 만한 일이 있었습니다. 2023년 7월, '파운더밋츠브이씨 (FoundermeetsVC, 이하 '파밋브')'라는 사이트가 등장한 건데요. (참조 - FoundermeetsVC) 창업자들이 인증 과정을 거쳐 VC에 대한 평가를 익명으로 남길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VC 판 잡플래닛, 혹은 블라인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실 스타트업 업계에 오래 있었던 사람이라면 단박에 유사한 서비스를 떠올릴 겁니다. 2020년 등장했던 '누구머니'와 똑같죠. (참조 - 누구머니) 파밋브 운영진도 당연히 이 정도는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인지한 정도가 아니라, 파밋브를 만든 이유가 '누구머니가 하도 일을 안 해서'라고 합니다. 실제로 파밋브는 누구머니보다 조금 더 심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VC뿐 아니라 특정 심사역 개인을 지목해 작성될 수 있고요. (맵네요...) 일주일간 좋은 리뷰를 많이 받은 투자사와 나쁜 리뷰를 많이 받은 투자사를 따로 모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여러 기능을 추가할 계획인데요. 투자사 댓글 기능, 정부 지원사업 주관사 리뷰, 'thumbs up&down' 기능을 개발하고 있고요. 펀드 크기, 펀드 결성일, 만기일, 투자 철학, 투자 섹터 등 투자사 정보들을 담은 페이지도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한 앞으로 투심보고서 자동 생성 SaaS, 창업자와 투자사 매칭 모델 등을 통해 수익화 전략을 펼친다고 하는데요.
조혜리
2023-09-14
"VC는 결국 사람이 하는 거라는 명제를 부정하고 싶어요".. 박지웅 대표 인터뷰
패스트트랙아시아 박지웅 대표는 투자와 창업, 양쪽 모두에서 큰 성과를 거둔 인물입니다. 2008년, 대학을 갓 졸업한 28살의 나이에 스톤브릿지캐피탈에서 심사역으로 일을 시작했는데요. 하드웨어 투자가 주류이던 당시 벤처투자 업계에서 인터넷, 모바일, 게임 분야에 주로 투자하며 성과를 냈습니다. 그리고 스톤브릿지캐피탈 최연소 투자팀장을 역임하며 스타 벤처캐피탈리스트로 떠올랐죠. 2012년에는 VC 업계를 떠나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신현성 티몬 창업자, 노정석 아블라컴퍼니 창업자와 함께 컴퍼니빌더인 '패스트트랙아시아'를 설립했는데요. (참조 - 패스트트랙아시아 박지웅 대표 공식 선임) 이후 패스트트랙아시아는 11개의 회사를 창업하고, 이 중 5개의 회사를 매각했습니다. 푸드플라이와 헬로네이처가 성공적인 매각으로 꼽히죠. (참조 - 박지웅 대표가 말하는 헬로네이처 매각 후기) 2023년 8월 기준으로 패스트트랙아시아는 4개의 자회사를 운영 중입니다. 패스트파이브, 데이원컴퍼니, 패스트벤처스, 패스트인베스트먼트인데요.
조혜리
2023-08-31
망하고 싶어도 망하지 못하는 스타트업들, 동의하고 싶어도 동의하지 못하는 VC들
스타트업이 망할 때, VC로부터 받은 투자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스타트업 투자는 통상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이뤄집니다. VC는 스타트업이 고속 성장을 이루면 미래에 수십, 수백배의 돈을 회수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막대한 규모의 돈을 투자하죠.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투자한 스타트업이 내리막길을 걷고, 결국에는 사업을 접게 된다면 그 투자금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VC들이 과연 순순히(?) 돈을 잃은 셈 쳐 줄 수 있을까요?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해하지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은 내용입니다. 특히나 벤처투자 시장 상황이 좋을 때에는 더더욱 '망하는 경우'를 논할 이유가 별로 없었는데요. 2022년 중반 즈음부터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벤처투자 혹한기'가 닥치면서 VC들은 투자에 신중해졌고, 후속 투자에 차질이 생겨 위기를 겪는 스타트업이 속출하고 있죠. 저 역시 미팅 때마다 취재원들로부터 물밑에서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이 많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 있는데요. 자연스럽게 스타트업이 폐업 및 해산, 청산을 하는 경우 VC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투자 계약을 맺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창업자, VC 관계자, 변호사 등 업계 이해관계자들에게 관련된 경험과 의견을 자세히 물었습니다. 망한다는 것의 의미 우선 본 기사에서 이야기하는 '망한다'의 의미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조혜리
2023-08-24
VC 심사역의 속마음을 읽는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문수님의 글입니다.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VC 사람은 기본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이나 대상을 회피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경우 그 상황을 충분히 통제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심리적 불안 또는 공포심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성격유형은 다양하기에 불확실한 상황이나 대상에 대하여 불안해하고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긴 합니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익숙하지 않은 낯선 환경, 남들과 다른 독특한 사람들, 그리고 예측하기 어려운 모호한 상황에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기에 기본적으로 불확실성에 대한 회피성향이 낮은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VC 투자심사역들도 스타트업 창업자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보다는 불확실성에 대한 회피성향이 낮은 부류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좋은 투자 스토리를 만들어온 VC 투자심사역들을 보면, 상황판단과 분석은 날카로우면서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미래 상황을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부족한 부분을 신경 쓰기보다는 강점이나 잠재성에 더 집중하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바탕으로 중간에 어려움을 겪더라도 창업자를 포기하지 않고 함께 버텨내는 믿음과 용기를 보여주며, 남들이 쉽게 따라오지 못할 차별적인 투자성과를 이룩해냈습니다. 즉, VC 투자는 누구나 시작할 수 있지만 VC 업계에서 인정하는 '투자전사'가 되려면 몇 년에 걸쳐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를 극복해내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입니다. 정반대로 바뀐 공포심리의 성격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VC 업계는 지난 3년 동안 유례없는 투자시장 호황과 침체를 겪었고, 이러한 시장 출렁임이 VC 투자심사역들이 투자한 스타트업들을 쓰나미처럼 덮쳤습니다. VC 투자심사역들은 호황기에는 투자과잉의 혼란을, 침체기에는 생존경쟁의 혼란을 경험하며 처음으로 자신들의 장기적인 시장 예측과 투자관리 노력이 무력화되는 새로운 종류의 불확실성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강문수
하나벤처스 상무
2023-08-21
스타트업 투자 소식 제대로 읽는 4가지 방법
질문 몇 가지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최근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레브잇(서비스명 '올웨이즈')은 거의 3개월~6개월 단위로 후속 투자를 계속 받고 있는데요. 이렇게 투자 간 간격이 짧다는 것은 좋은 의미일까요? 두 번째, 2022년 12월 투자를 받은 매스프레소(서비스명 '콴다')는 2021년 7월부터의 투자 건들을 모두 합쳐 '시리즈C'로 명명했는데요. 이렇게 시간 차가 나도 하나의 '시리즈'에 들어가는 이유는 뭘까요? 세 번째, 2017년 설립 이후 오랫동안 투자를 받지 않았던 넛지헬스케어는 2023년 4월 처음으로 투자를 받았는데요. 왜 갑자기 투자를 받았으며, 어떻게 첫 투자에 300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자받았을까요? 위의 질문들에 답을 찾다 보면 자연스럽게 각 기업의 상황과 맥락을 파악하게 될 수밖에 없는데요. 그만큼 스타트업의 투자 소식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한 기업의 투자 소식들을 나란히 모아 그 '히스토리'를 정리해 보면 그 흥망성쇠가 엿보일 때가 많죠. 저는 아웃스탠딩에서 10개월간 월 투자 결산 기사를 작성하면서 지속적으로 투자 뉴스들의 의미를 정리해 왔는데요. (참조 - 2023년 6월 신규 투자 유치 스타트업 TOP 20)
조혜리
2023-08-17
12년간 최정상급 VC를 이끈 CEO가 액셀러레이터를 하면?
백여현 대표는 국내 VC 업계에 시스템을 도입한 인물입니다. 국내 최정상급 VC라고 할 수 있는 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 20년간 일했고, 그중 12년은 대표로서 회사를 이끌었는데요. 리스크 관리실, 컴플라이언스실, 펀딩 담당을 도입해 시스템을 구축하며 한투파를 국내 최고 VC로 끌어올렸습니다. 한투파에서 시작된 온갖 시스템은 다른 VC로도 전파되었죠. (참조 - 아웃스탠딩 스타트업DB : 한국투자파트너스) 그런 그가 2020년 12월 한투파의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고, 1년 뒤인 2021년 12월 신생 법인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의 대표를 맡았습니다. * 참고로 한투액셀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한투파와는 관계사입니다. 사실 액셀러레이터는 VC보다도 역사가 짧고, 초기투자는 그 특성상 시스템화되기 매우 어려운데요. 백여현 대표가 액셀러레이터를 맡게 되었다면 VC에서 했던 것처럼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가 생기더라고요. 또한 초반 활동을 지켜보니 결코 적당히 활동하려고 만들어진 회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투액셀은 2023년 8월까지 총 59개의 회사에 투자했는데요. 한투액셀이 본격적으로 투자 활동을 시작한 것이 2022년 6월부터이므로, 실질적인 투자 기간은 1년을 조금 넘는 점을 고려하면 굉장히 빠른 속도입니다. 이게 얼마나 많은 거냐면요. 2022년 창업기획자 공시에 따르면 국내 액셀러레이터 중에서 1년에 50개 넘게 투자한 회사는 5곳밖에 없었습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사실상 대형 VC로 분류되기에 이를 빼면 4곳입니다) (참조 - 50건 이상 투자 AC 5곳...혹한기에도 유망 스타트업 발굴) 즉, 국내 액셀러레이터 중에서는 한 손에 꼽힐 정도로 많이 투자했다는 겁니다.
조혜리
2023-08-10
투자계약서에 들어 있는 '경영동의권', 법률적으로 효력이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안일운님의 기고입니다. 대법원에서 벤처투자자와 스타트업 모두 예의주시하던 소송의 판결을 내렸습니다. '대법원 2021다293213 상환금 청구의 소', 바로 "투자계약서상 경영동의권이 법적으로 유효한가"가 쟁점이었던 사건의 판결입니다. 어떤 사건인지 간략히 설명하자면, 한 소규모 IT기업에서 3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의 직전 투자계약서에는 '회사가 신주발행을 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사전 동의를 얻어야 한다'라는 경영동의권 조항이 있었습니다. 즉, 사전 동의 없이 새로운 투자자에게 신주를 발행하는 추가 투자 유치를 진행한 겁니다. 당연히 경영동의권 조항에 해당하죠. 기존 투자자는 투자계약서 위반을 이유로 계약서에 명시한 투자금 반환 및 위약벌 지급을 구하는 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 결론부터 짧게 말씀드리면, "투자계약서에 들어간 경영동의권은 실제 투자계약의 내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대체로 적법하다"라고 대법원은 판단했습니다. (참조 - 대법 "투자자 사전 동의권 인정"…벤처투자 업계 한숨 돌려) 하지만 모두 아시다시피, 판례를 그 전체적인 방향성이나 짧은 결론만으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많은 판례가 1) 결론(법리)이 적용될 수 있는 범위 2)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 3) 결론을 적용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까지 세밀하게 기재합니다. 따라서 실제 사안에서 위험성을 따져볼 때, 결론만 활용해서 "투자계약의 경영동의권은 적법하다던데?"라고 접근하기보단 해당 판례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한 법리의 적용 과정 및 요건을 충분히 이해해야 합니다. 특히 이번 대법원 판례는 투자 계약의 특정 내용에 따라서는 경영동의권 조항이 아예 무효일 수도 있는 여지를 남겨 놓았거든요.
안일운
법무법인 비트 변호사
2023-08-08
VC 산업이 벼랑 끝에 있다고 말하는 90년대생 심사역들이 있습니다
감히 VC 산업이 '벼랑 끝'에 있다고 말하는 젊은 심사역들이 있습니다. 전현직 VC 심사역 4명으로 이루어진 '낭만투자파트너스'(이하 '낭투파')인데요. 2022년 9월부터 벤처투자와 관련된 글을 쓰는 동명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참조 - 낭만투자파트너스) 4명의 멤버들의 공통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 VC 심사역으로 일해 본 적이 있거나 일하고 있다. 둘, 90년대생이다. 사실 국내 VC 업계에서 이런 집단은 흔치 않습니다. 일단 VC 업계에서 누군가 본인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글로 쓰는 일 자체가 드물고요. 저연차의 구성원들이 그렇게 하는 일은 더더욱 드뭅니다. 개인적으로도 그간 VC 업계를 취재하며 다들 자신의 생각을 알리는 것을 조심스러워한다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워낙 투자자의 입장과 견해가 궁금할 수밖에 없고, VC 관계자 입장에서도 적절하게 본인의 의견을 알린다면 좋은 스타트업을 만나는 데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소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그래서 '낭투파'가 시작된 이후 이 집단의 행보를 관심 있게 지켜봐 왔는데요.
조혜리
2023-08-03
2023년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 결산, 누가 가장 투자를 많이 받았을까?
2023년 상반기는 벤처투자 혹한기가 더욱 뚜렷해지는 시기였습니다. 벤처투자가 극히 활발해서 고점을 찍었던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투자 감소가 보다 가시적으로 드러난 시기였는데요. 스타트업 생태계 민간 지원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집계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투자 금액은 2조3226억원으로 2022년 상반기 7조3199억원에 비해 68% 이상 감소했습니다. (참조 - 2023년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 동향 리포트(스타트업얼라이언스)) 참고로 아웃스탠딩에서도 작년 9월부터 지속적으로 매월 규모가 큰 투자 20건을 정리해서 DB 리포트로 발행해 왔습니다. (참조 - 아웃스탠딩 스타트업DB 리포트) (참조 - 2023년 6월 신규 투자 유치 스타트업 TOP 20) 작년 하반기부터 월 투자 소식을 꾸준히 정리하고 살펴봐 왔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이번 상반기의 투자 소식 중 눈에 띄었던 것들을 정리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다만 아웃스탠딩의 월 투자 리포트는 매월 투자 건들을 전수 집계하지 않고 상위 20건만을 집계합니다. 따라서 2023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총 122건의 정보만을 토대로 해야 하다 보니 전체 투자액이나 분포를 집계하는 식으로 인사이트를 내는 것은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상위 분포를 보여주는 데에 의미가 있는 건데요. 2023년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 시장의 '하이라이트' 위주로 짚는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각 항목마다 상위 5개 기업들을 꼽아 살펴보았고요. 항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가장 투자를 많이 받은 스타트업은? (2) 누적 투자금이 가장 많은 스타트업은? (3) 가장 많이 투자받은 분야는? (4) 가장 많은 투자 건에 참여한 투자사는? (5) 모든 기존 투자자들이 후속 투자를 한 스타트업은? (6) 6개월 이내에 추가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은? (7) 처음으로 투자를 받았지만 월 상위 20위에 든 스타트업은? 한편, 스타트업 투자 집계라는 것이 기준에 따라 다소 모호할 수 있고, 누락된 건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어,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더브이씨로부터 데이터를 제공받아 일부 교차확인과 보완 작업을 했는데요. 그럼에도 누락된 것이 있거나 의견을 주고 싶은 점이 있으시다면 기자의 이메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hyeri.jo@outstanding.kr)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요. 1. 가장 투자를 많이 받은 스타트업은? 여전히 천억원대 투자들이 상위권에 분포해 있습니다. 가장 투자를 많이 받은 것은 토스뱅크와 비욘드뮤직으로 각각 2000억원을 투자받았는데요.
조혜리
2023-07-27
벤처투자 혹한기.. 시장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문수님의 글입니다. 2020~2021년은 벤처투자 시장이 호황의 정점을 누린 시기였습니다. 원래 VC 업계에서는 2019년에 이미 벤처투자 시장이 정점에 달했다고 보고 2020년부터는 하강할 것으로 예측하는 시각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2020년 2월 예상치 못하게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고 정부가 경제위기 조기 극복을 위해 저금리 환경을 조성함과 동시에 벤처투자 시장에 역대 최대 예산을 투입하면서 벤처투자 시장은 오히려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죠. 뿐만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일상생활과 비즈니스 모두 디지털화가 앞당겨지면서 비대면 기술업체들이 성장하였고, 저금리하에 자금이 몰려든 주식시장도 기술주, 성장주에 호의적이었기에 바이오 기업, ICT 플랫폼 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술특례 상장에 성공하는 사례들도 급증하면서 벤처투자는 그야말로 전성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벤처투자 호황기의 그늘 하지만 VC들에게 벤처투자 호황기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매년 투자 실적을 쌓아야 하는 VC 심사역들에게 2020~2021년은 전혀 새로운 환경이었고, 그러한 환경 속에서 투자대상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어떤 기준을 가지고 투자 결정해야 할지 가장 혼란스러웠던 2년이었으니까요. 물론 당시에 VC 심사역들이 투자해놓은 포트폴리오들 대부분의 기업가치가 자본시장에서 빠르게 올라가고 유망한 분야인 경우에는 펀딩이 블록버스터급으로 흥행에 성공하는 상황은 VC 심사역들에게는 투자 성과가 앞당겨지는 긍정적 효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VC 심사역들이 새로운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투자 의사결정을 내릴 때는 이러한 투자 대기자금 과잉과 기업가치 인플레 현상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리 미래 성장 잠재력을 가진 좋은 팀이라고 하더라도 사업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위험요인들을 빠짐없이 평가하여 현재의 투자가격에 적절히 반영해야 하는데, 투자조건 협상의 우위가 스타트업에 있다 보니 VC 심사역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수준보다 높아진 시장가격을 두고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죠. 게다가 이 시기에는 어떤 스타트업을 만나더라도 여러 투자기관들이 이미 투자 협상을 끝낸 경우가 많았고, 투자 여부를 빨리 통보해주지 못하면 딜에 끼지도 못하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강문수
하나벤처스 상무
2023-07-10
팁스(TIPS) 운영사 112곳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2023년 6월 기준)
국내 초기투자 업계에서 팁스(TIPS)는 매우 중요한 지원사업입니다. 팁스란 2013년 시작된 창업 지원사업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TIP을 벤치마킹해 시작됐는데요. 민간의 초기 투자사들을 '운영사'라는 이름으로 선정하고 이들을 통해 유망 기업을 추천받아 최대 5억원을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팁스 제도나 신청 과정 등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아래의 링크들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참조 - TIPS FAQ) (참조 - 'TO가 없으니 내년에 보자'는 거절인가요? .. 팁스에 관한 10문 10답) (참조 - TIPS 80억원, 그들만의 리그인가..창조의 씨앗일까?) 팁스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기존의 많은 공공 지원사업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는데요. 우선 민간 투자사들을 개입시켰기에 실제로 투자를 받을만한 유망 기업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수 있었고요. 최대 5억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10년 넘게 대표적인 알짜 지원사업으로서 지속적으로 운영되어 왔고요. 2023년에도 예산이 늘어난 데다가 '딥테크 팁스'라는 별도 트랙까지 신설되었습니다. 심지어 벤처투자 업계로 흘러가는 또다른 대표적인 정책자금인 모태펀드 예산은 줄었는데 말이죠. 이에 막 스타트업 업계에 뛰어든 창업자 입장에서도 팁스는 매우 중요한 지원사업일 텐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바로 팁스를 지원받기 위해 반드시 함께해야 하는 대상들인 팁스 운영사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2023년 5월 기준으로 112곳의 운영사가 선정됐는데요.
조혜리
2023-06-22
국내 초기투자사 90곳을 정리해봤습니다! (2023년 버전)
첫 기관 투자를 고려하는 초기 기업으로서는 어떤 투자자와 접촉할지 고민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국내 스타트업 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초기 투자사들을 소개하려 하는데요. 크게 여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엑셀러레이터. 법인 설립 전후 단계의 회사에 몇천만원에서 수억원 수준의 종잣돈을 제공하고요.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경영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엑셀러레이터라는 뜻은 마치 자동차 엑셀을 밟는 것처럼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는 뜻이죠. 두 번째, CVC. CVC란 기업에 소속돼 벤처투자를 진행하는 VC인데요. 모기업과의 시너지 여부 등 전략적 투자에 보다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대기업과 대형 스타트업이 잇달아 CVC를 설립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세 번째, 마이크로VC. VC 중에서도 초기 투자에 특화된 곳입니다. 아무래도 명색이 VC인 만큼 엑셀러레이터보다는 큰 규모로 움직이고요. 시드보다는 프리A 이후 정도로 보다 뒷단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혜리
2023-06-15
국내 벤처캐피탈, 매출 순위 TOP20을 정리해봤습니다 (2022년 기준)
지난 2021년까지 VC업계는 유례 없는 호황을 누렸습니다. 대규모 M&A와 IPO 사례들이 나왔으며,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팔로업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됐죠. 투자한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치솟으면서 VC들은 어마어마한 평가차익을 얻었습니다. 2021년에 설립 이래 최고 실적을 낸 VC들도 적지 않았어요. 하지만 모두 아시다시피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투자 시장 혹한기가 시작됐습니다. 펀드에 담은 포트폴리오사나, 자체 자금으로 투자한 기업가치가 너나 할 것 없이 하락했고요. 이는 VC들의 손실로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2022년 VC들의 성적표를 보면 매출이 반토막 이상 난 곳도 많고요. 몇 년만에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VC들도 있습니다. 발군의 실력을 가진 VC들조차도 시장 상황 때문에 대부분 큰 폭의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죠. 하지만 그 중에서 안정적 수익 모델이나 회수 전략으로 선방한 VC들도 눈에 띄는데요. 전자공시와 감사보고서를 기반으로 2022년 매출 최상위 20개 회사를 선정해 살펴봤습니다. (참조 - 주요 벤처캐피탈 20곳을 운용자산순으로 정리해봤습니다! (2022년 말 버전))
VC 심사역에 대한 오해와 본질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문수님의 글입니다. 투자심사역은 투자할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심사보고서를 작성하여 투자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업무를 맡은 사람을 말합니다. 그리고 벤처캐피탈에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 발굴하고 심사하는 사람을 보통 VC 심사역이라고 부르죠. 아마 아웃스탠딩을 구독하시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벤처캐피탈과 VC 심사역에 대해 어느 정도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10여년 전을 돌아보면 하지만 대략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업계 사람 외에는 벤처캐피탈이나 VC 심사역에 대해 아는 분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벤처펀드 운용규모 3000억원을 넘는 대형 벤처캐피탈이 몇 곳 없었고, 업계에서 활동하는 VC 심사역도 총 300~400여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벤처캐피탈 업계는 비인기 스포츠 종목 경기처럼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었습니다. 설령 누군가 관심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VC 심사역들은 대부분 학교나 업계 인맥 위주로 끼리끼리 만나고 정보도 알음알음으로 공유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기에 VC 심사역 인맥이 없으면 벤처캐피탈과 VC 심사역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당시에는 신입 VC 심사역을 채용하는 과정도 지금에 비하면 상당히 폐쇄적이고 허술한 편이었습니다. 당시의 벤처캐피탈들은 신뢰할 만한 내외부 사람들의 추천을 통해 후보자를 만나보고 채용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소개팅 방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체계적인 투자인력 충원계획에 따라 후보자 공개모집과 상대평가 등의 공개적 경쟁절차를 진행하기보다는 벤처캐피탈에서 요구하는 스펙을 갖춘 사람이 추천되면 몇 번의 면접 후 채용을 하는 단순한 방식으로 VC 심사역이 된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제가 2010년에 VC 심사역이 되었을 때를 돌아보면, 저는 투자업무를 해보고 싶어 서 증권사나 사모펀드 등을 알아보고 있었고 마침 투자업계에 있는 선배 가 제게 벤처캐피탈 입사를 권유하여 큰 고민 없이 면접을 진행하고 일주일 후에 입사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인사관리 담당자분께 경쟁률이 어느 정도였는지 여쭤봤는데 외부 추천으로 면접 진행한 사람이 저밖에 없었다고 하여 신기하게 생각했던 기억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더 신기했던 케이스는 저보다 2주 먼저 입사한 동료였는데, 그는 VC 심사역들의 축구모임에 학교 선배 소개로 나와서 같이 공 차다가 입사 제의를 받았고 역시 큰 고민 없이 업계에 들어온 케이스였습니다.
강문수
하나벤처스 상무
2023-05-30
주요 벤처캐피탈 20곳을 운용자산순으로 정리해봤습니다! (2022년 말 버전)
스타트업 생태계의 한 축을 이루는 것은 바로 투자사들입니다. 스타트업 씬에서는 대규모 투자금을 지렛대 삼아 빠른 성장을 도모하는 경우가 많기에 매우 중요한 플레이어들이죠. 2022년 기준으로 국내의 창업투자회사 수는 200곳을 넘었으며 계속 신규 진입자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통상 스타트업 투자를 업으로 삼는 회사들을 벤처캐피탈, VC(Venture Capital)라고 하는데요. 이들은 보통 창업투자회사, 신기술사업금융회사로 나뉘며 벤처펀드를 결성하고 운용합니다. VC들의 체급을 가늠하는 기준은 단연 이 운용자금의 총합, AUM(총 운용자산)인데요. 이에 AUM 순으로 최상위 20개 회사를 뽑아 어떤 곳들인지 소개해볼까 합니다. 다만 몇 가지 기준을 미리 공유드릴까 하는데요. (1) 운용액은 2022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2021년 버전은 아래 링크 기사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조 - 주요 벤처캐피탈 20곳을 운용자산순으로 정리해봤습니다! (2021년 말 버전)) (2) VC 상장사가 바로미터로 삼는 더벨 리그테이블 자료를 인용했습니다. (3) 아울러 벤처펀드와 사모펀드의 기준이 점점 애매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벤처펀드와 사모펀드 합산액을 적용했습니다. 그러면 한국 VC업계를 주름잡는 투자사는 어떤 곳들일까요.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1. IMM인베스트먼트 벤처펀드 운용액 : 1조4000억 사모펀드 운용액 : 4조7000억 전체 운용액 : 6조1000억 IMM인베스트먼트는 국내에서 VC로 분류할 수 있는 회사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회사입니다. 총 AUM이 6조원을 넘는 수준으로 이는 2위인 한국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해 다른 VC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입니다. 벤처펀드 운용자금만 해도 1조원을 훌쩍 넘는데요.
조혜리
2023-05-26
파티는 끝났다, 두나무 회수에 성공한 VC와 아직 남아 있는 VC
'두나무 파티'가 1차 종료되었습니다. 두나무는 지난 스타트업 호황기와 코인 열풍의 선두에서 무섭게 성장하던 기업이었습니다. 2021년에는 기업가치 20조를 찍었으며 2022년 초에는 대기업집단에도 지정되었는데요. (참조 - 하이브 올라탄 두나무, 상장땐 기업가치 20조+α) (참조 - SK그룹 '재계 2위'로…두나무, 가상자산 업계 첫 '대기업' 됐다) 당시 스타트업 업계를 넘어 전국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참조 - 제 4의 테크 자이언트는 두나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연하게도 투자사들에게는 '대박 실적'을 안겼습니다. 두나무 주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회사들은 '두나무 관련주'로 불리며 주가가 폭등했고요. 두나무에 투자한 투자사들의 2021년 실적은 그야말로 역대급이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이 보유한 두나무 지분 가치는 583억원에서 6514억원으로, 우리기술투자가 보유하고 있던 두나무의 지분 가치는 407억에서 8095억으로 퀀텀 점프했고요. 카카오벤처스는 5000억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으며, 이는 '배달의민족' M&A로 막대한 수익을 낸 본엔젤스와 쌍벽을 이루는 기록이었습니다. (참조 - 국내 벤처캐피탈, 매출 순위 TOP20을 정리해봤습니다 (2021년 기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서는 수백억원대 성과급의 '연봉킹'이 등장했죠. (참조 - 상반기 260억 번 VC 심사역…김제욱 에이티넘 부사장 두나무로 '잭팟') 하지만 2022년,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시장 유동성이 전반적으로 줄어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다가, 테라·루나 사태, FTX 사태 등 가상자산 업계 악재가 겹치면서 두나무의 실적이 3분의 1로 급감한 겁니다.
조혜리
2023-05-09
롯데벤처스 대표가 보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적절한 관계는?
롯데벤처스는 스타트업 업계에서 꽤 인정받던 CVC였습니다. * CVC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 대기업 그룹이 자회사로 VC를 만든 경우를 말합니다. 사실 CVC는 본질적으로 대기업 그룹의 일부이기 때문에 '스타트업 씬의 생리를 잘 모른다', '제대로 된 투자 활동을 하기는 어렵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많은데요. 롯데 신동빈 회장이 '롯데를 망하게 할 기업을 찾으라'면서 사재를 털어 설립한 롯데벤처스 (구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초기부터 왕성한 활동을 보였습니다. 특히 설립 3년차였던 2018년에는 무려 네이버와 카카오에 이어 롯데가 세 번째로 '스타트업 투자를 많이 하는 대기업'으로 꼽혔으며... 이후에도 5~6위권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스타트업얼라이언스 트렌드 리포트 기준) 아무래도 롯데벤처스의 공이었으리라 짐작해 볼 수 있고요. 롯데벤처스의 배치 프로그램인 엘캠프는 2022년 말에는 64:1의 경쟁률을 기록했을 정도입니다. 또한 핵심 멤버였던 김영덕 전 상무, 이종훈 전 상무가 각각 디캠프와 GS건설 CVC의 수장으로 가기도 했습니다. (참조 - CVC가 전략과 성과 모두 잡는 방법은?.. 엑스플로인베 이종훈 대표 인터뷰) (참조 - 디캠프-프론트원 신임 센터장에 김영덕 전 롯데액셀러레이터 상무) 최근에는 부정적인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올해 초 스타트업 업계에서 큰 화제가 되었던 롯데헬스케어의 알고케어 아이디어 탈취 논란에 연관된 건데요. 사실 이 사건에서 알고케어의 아이디어를 탈취한 것으로 지목된 당사자는 롯데헬스케어 뿐입니다. 기자 역시 취재 당시 복수의 취재원으로부터 롯데벤처스는 양사를 연결해 주는 역할만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그럼에도 롯데벤처스 역시 롯데 그룹의 CVC 조직으로서 이 사건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알고케어 사건과 관련해 롯데벤처스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상당히 강해졌는데요.
조혜리
2023-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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