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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 원금 7만 퍼센트 회수한 벤처캐피탈의 조상님
벤처투자 시장,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기사로 인사드리는 조혜리 기자입니다! 벌써 지난 기사를 작성한 지도 한 달이나 지났네요. 일 안 하고 뭐했냐구요? 아뇨.. 그것이 아니고..(왈칵) 저는 최근 한 달 동안 아웃스탠딩 기업DB의 VC 카테고리에 새 회사들의 DB 문서를 추가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참조 - 기업DB VC 카테고리) 국내 벤처캐피탈들의 활동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요. 작성하면서 이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대체 벤처투자라는 행위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항상 신기했거든요. 한 회사의 가능성을 믿고 몇십억, 몇백억 원을 투자하는 일이 그렇게나 많이 일어나고, 또 별도의 산업이 될 만큼 수익성이 분명하다는 점이요. 한편으로는 벤처캐피탈의 존재 없이는 우리가 흔히 아는 식의 스타트업 성장이 성립하기 어렵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J커브식 성장에는 대체로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미국 벤처캐피탈의 역사를 틈날 때마다 조금씩 공부해 보았는데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벤처캐피탈 산업의 시작을 알렸다고 평가되는 투자 건 하나를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ARD'라는 벤처캐피탈의 '디지털 이큅먼트' 투자 건입니다. *ARD American Research and Development Corporation. 1946년 설립된 미국의 초기 벤처캐피탈.
조혜리
2022-01-13
스타트업의 성장, '이해관계자'가 함께 해야 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회사가 성장하면 경영자와 직원들이 해야 할 일도 늘어납니다. 처음에는 서비스 런칭 및 운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면 되지만, 회사의 성장과 함께 조직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요소가 생기기 때문이죠. 초기 스타트업 중에는 경영자를 포함한 창업진이 자신의 역량을 갈아 넣어서 일을 해결하는 곳도 많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회사가 성장해 별도의 백오피스가 생기기 전까지는 경영진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회사가 성장해서 특정 구간을 넘으면, 단순히 그 전에 했던 업무가 늘어나는 게 아니라 하지 않던 일까지 챙겨야 합니다. 이 특정 구간은 매출액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간단합니다. 매출이 1억일 때와 10억일 때, 100억을 지나 1000억을 넘었을 때, 경영진이 할 일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규모가 커지면서 해야 할 일이 변경되고, 자연스럽게 챙겨야 할 업무는 증가합니다. 문제는 그 누구도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스타트업 운영이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른다'는 겁니다. 서비스가 성장하고 거래액이 늘면서 업무도 늘어나는 상황과 회사가 성장하면서 업무가 늘어나는 상황. 여러 부수적인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한 번에 풀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제외하면,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1-12-24
"큰 문제는 큰 시장을 의미합니다".. 제현주 인비저닝파트너스 대표 인터뷰
좋은 사업 아이템은 무엇일까요? 와이 콤비네이터의 폴 그레이엄은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리려고 하지 말고 어떤 문제를 해결할지를 찾으라'라고 조언한 바 있습니다. (참고 - How to get startup ideas)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가, 듣고 보니 중요한 질문인 것 같습니다. 해결하려는 문제가 뚜렷해야 비즈니스 모델도 시장성도 선명해질 테니까요. 그렇다면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할까요? 오늘 제가 소개할 인터뷰이는 이 질문에 굉장히 단순명쾌한 답을 내놓았습니다. '큰 문제'. 심플하죠. 그래서 그 큰 문제가 뭐냐고요? 음.. 엄청 큽니다. 전 지구급으로 큰 문제인데요. 말 그대로 지구의 문제, 기후 문제입니다. "저희가 해결해야 되는 문제의 사이즈를 기본적으로 생각해 보면.." "지구 전체가, 인류 전체가 매년 배출하고 있는 이산화탄소, 온실가스의 규모는 510억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10억톤의 온실가스를 0으로 만들려면 연간 2.4조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IPCC의 추정이었는데요" "비용으로 치자면 어마어마한 수준의 투자이지만 동시에 그만큼의 돈이 쓰인다는 것은 그만한 규모의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인비저닝 파트너스 제현주 대표) *IPCC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기후 변화에 관한 국제 연합 기본 협약'의 실행에 관한 보고서를 발행하는 것이 주 임무이다. (참조 - [미니컨퍼런스 Tech for Climate] 01 옐로우독 제현주 대표) 기후를 '큰 규모의 시장'으로 생각하는 관점, 어떠신가요?
조혜리
2021-12-06
역대 최고 호황을 누리고 있는 국내 VC업계
누군가 그랬나요? 골드러시 때 돈을 번 사람은 열심히 땅을 파고 금을 캔 노동자가 아니라 이들에게 청바지를 판 장사꾼이라고. 노동자는 매우 적은 확률로 엄청난 부자가 된 반면 청바지 장사꾼은 상당히 높은 확률로 적지 않은 자산을 쌓아올릴 수 있었거든요. 이것은 관점의 전환과 틈새시장의 매력, 지속거래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사례입니다. 흥미롭게도 요새 스타트업씬에서도 비슷한 일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엄청난 자본의 유입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정작 대부분 스타트업 회사들은 선투자 목적으로 인건비와 마케팅비를 대거 늘리느라 적자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매출과 수익모델이 변변치 않아 매년 수십억원, 수백억원씩 까먹는 회사도 있죠. (참조 - 적자 스타트업, 흑자 스타트업 TOP10 (2020년)) (참조 - '스타트업 간판유지비용'에 대해서..) 하지만 말이죠.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들은 역대 최고의 수준의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웬만한 우량기업 못지 않은 매출 성장세와 이익을 내고 있거든요. 이것은 메이저급 VC 회사들의 실적추이를 살펴보면 알 수 있는데요. (참조 - 기업 DB에 벤처캐피탈 콘텐츠가 업데이트됩니다) 상위 10곳을 추려서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1)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님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실사 요청자료'의 실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규현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에게 실사는 필연입니다. 언젠가 반드시 만나고야 마는 존재죠. 실사를 문제없이 잘 받고,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령이 필요합니다. 실사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요령까지 익혀보겠습니다. 실사를 받는 두 가지 이유, '관심'과 '형식' 실사는 기본적으로 잠재 투자자의 요청에 따라 받게 됩니다. 투자 혹은 인수에 뛰어들기 전에 명확한 정보를 획득하기 위해서죠.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지점은 이게 아닙니다. 스타트업이 실사받는 본질적인 이유는 바로 잠재 투자자의 '관심과 형식'입니다. 이 사실을 이해하는지 못하는지에 따라 실사에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고, 협상의 흐름도 달라집니다. 그러니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실사를 받게 된 스타트업 대표님들은 일반적으로 실사 자체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업 세부 자료와 데이터 수치를 공개하려니 아무래도 부담스럽죠.
김규현
2021-11-08
스타트업DB에 벤처캐피탈 콘텐츠가 업데이트됩니다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입니다. 저희가 2021년 7월 신규 유료서비스인 스타트업DB(구 기업DB)를 출시한 바 있는데요. 혁신기업의 비즈니스 및 재무현황을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취지로 기획했습니다. 스타트업DB 페이지 바로가기 어느덧 다루는 기업이 200개를 넘으며 대부분의 인지도 있는 스타트업을 커버했다고 보고 있는데요. 다음 스텝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에 투자회사들을 다루기로 했습니다. 벤처캐피탈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커지는 가운데 체계적으로 정리된 콘텐츠가 부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많은 회사들은 적극적으로 IR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파편화된 뉴스나 커뮤니티에 공유된 심사역 미팅후기에 의존하는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전자공시시스템과 각종 통계를 활용해 투자사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회사소개, 실적, 재무상태, 대주주 및 지배구조, 창업자 및 대표이사, 인력사항, 투자실적, 전체 운용금액 및 비중, 운용펀드 현황, 주요 포트폴리오, 주요 성공사례, 기타이슈 등 크게 12가지 항목을 토대로 A부터 Z까지 각종 핵심정보를 다룹니다. 그리고 페이지 초반부, 평가 및 평점을 통해 시각적으로 요약상태를 보여줍니다.
유니콘 기업들의 초기 투자 비하인드를 알아보자
스타트업계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소식은 역시 투자 유치 소식이죠. 특히나 투자 유치 금액이 크다면 금세 주목받으며 스타로 떠오르는데요. 대단하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 스타트업은 어떻게 성장해 나갈까 미래를 상상해 보게 되기도 합니다. 아마도 투자사들은 오늘도 저평가 우량주를 찾아내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다면.. 지금 유니콘으로 평가받는 잘 나가는 스타트업들을 떡잎부터 알아보고 찜콩한 투자사들은 대체 어떤 곳일까요? 유니콘 스타트업들도 분명 처음부터 유니콘은 아니었을 테니까요. 오늘은 첫 투자를 유치하기까지 악전고투했던 유니콘 스타트업들과, 유니콘을 알아보고 손을 잡아준 초기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일부러 회사 이름과 창업자 이름은 각 파트의 제일 말미에 공개해 두었는데요. 읽으면서 어느 회사인지 맞춰 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 회사 A대표가 한 스타트업 경진대회에 나갔을 때, 그가 운영하던 서비스는 운영 불가 상태였습니다. 당시 A대표는 무려 여덟 번의 실패 끝에야 성공적인 서비스를 내놓은 상태였습니다만, 정부에서 그 서비스를 불법으로 판단하는 바람에 출시 두 달만에 중단해야 했죠. 서비스 재개에는 최소 10억은 필요할 텐데.. 창업 후 5년째, 돈도 다 떨어진 지 오래였습니다. 다행히 그동안 근성 있게 사업을 이어 온 그였기에 좋은 기회를 소개해 주는 투자자들이 있었습니다. '큐프라이즈' 역시 그렇게 나가게 된 투자 경진대회였습니다. A대표는 발표 자리에서 자신의 서비스가 만들어진 과정과 실패한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한 투자심사역이 A대표의 발표가 마음에 들었다며 만나자고 연락해온 겁니다..! A대표는 결국 그 투자심사역에게 서비스를 재개할 돈 10억원을 투자받을 수 있었습니다. 1년 뒤, A대표의 아홉 번째 서비스는 서비스 재개에 성공했고요.
조혜리
2021-10-20
3개 스타트업 동시에 키웁니다.. 컴퍼니빌더 퓨쳐라 이야기
음악과 공연, 서브컬처를 사랑하는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10년 가까이 내한 공연, 인디레이블, 페스티벌 기획을 했고요. 2004년쯤에도 쿨~한 EDM 디제잉 파티를 엽니다. 그때 공연장 뒤편에서 파티를 즐기다가 수건으로 땀을 닦고 있던 다른 한 남자를 만나죠. 캐릭터가 독특해 '만찢남' 같은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좋은 의미라고 합니다ㅎㅎ). 음악과 공연, 서브컬처를 사랑하는 이 남자는 만찢남에게 용기 내서 말을 걸었고요. 이를 계기로 둘은 친구이자 비즈니스 파트너가 됩니다. 수건으로 땀을 닦고 있던 만찢남은 전 올라웍스 창업자이자 스타트업 전문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의 류중희 대표였습니다. (참조 - 벤처기업 올라웍스, 인텔에 매각) EDM 디제잉 파티를 연 남자는 마이뮤직테이스트 전 공동창업자였으며, 현재 컴퍼니빌딩 회사 '퓨쳐라'를 운영하는 신우섭 대표고요. 마이뮤직테이스트는 기획사나 아티스트가 공연 일정을 정하는 것이 아닌, 팬들의 요청으로 공연이 열리도록 만드는 '역발상' 모델로 엔터 업계에 새로운 공연 문화를 제시했던 스타트업인데요. (참조 - [#Let's 스타트업] 마이뮤직테이스트 "팬 요청 데이터 반영해 가수 섭외하죠") (참조 - 코로나 절벽을 출구 전략으로 승화, 마이뮤직테이스트의 접근법은?)
스타트업은 왜 지방을 떠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경준님의 기고입니다. 통계에 의하면 2019년 국내에서 10억원 이상 투자 받은 스타트업의 90%가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습니다. (참조 - 스타트업 주소 분석 트렌드 리포트) 스타트업이 특정 지역에 몰리는 현상은 비단 국내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창업이 활성화되어 있는 미국, 영국, 독일과 중국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요. 해당 지역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답이 보입니다. 국내의 경우 많은 스타트업이 수도권에서도 서울에, 서울에서도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한 강남에 몰려 있습니다.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해야 하는 스타트업이 왜 임대료가 가장 비싼 강남에 몰려 있을까. 표면적으로 보면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또 하나의 사실이 그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해줍니다. 바로 스타트업의 사실상 절대적 투자자인 벤처캐피털이 테헤란로에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자본은 스타트업의 생존과 성장에 절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벤처캐피털과 지근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스타트업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입니다. 스타트업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이유를 몇 가지 더 들어보자면 사람을 구하고 정보를 얻기 쉽다는 것 정도가 될 겁니다. 모두 맞는 이야기지만 정보는 사람들과의 교류에서 나오는 것이고 그 '사람'들이 수도권으로, 서울로, 강남으로 모이는 이유는 역시 투자자들과의 시공간적 거리를 줄이기 위한 것입니다.
양경준
크립톤 대표
2021-08-19
왜 국내 대형 스타트업 투자자는 대부분 외국계 투자자일까요
얼마 전 한 언론에서 내놓은 기사가 스타트업씬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문제의 기사는 바로 요건데요. (참조 - "한국인이 만들고 외국인들 돈잔치".. K-유니콘의 속사정) 많은 창업자 및 관계자들이 여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서 화제를 모았죠. 한번 어떤 내용인지 간단히 요약해볼까요? 1. 기업가치 1조원을 의미하는 유니콘 스타트업이 대거 나왔지만 이들의 대주주는 외국계 투자사다. 2. 이처럼 외국자본의 의존도가 높아지면 일자리 창출 및 신산업 활성화 등 경제적 효과가 축소되는 동시에 국부유출과 같은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 3. 위 현상을 막기 위해선 이른바 토종자본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 실제 국내에서 잘 나간다는 스타트업은 외국계 투자사를 백그라운드로 두고 있는데요. 국내 최대 벤처 성공사례인 쿠팡의 경우 투자금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조달을 했고요. (참조 - 쿠팡 상장보고서에서 나온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들') 크래프톤의 경우 중국 거대 게임사인 텐센트가 기관 중에서 가장 많은 지분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야놀자의 경우 얼마 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기업가치 10조원 규모로 지분율 20%를 취득했고요. 비바리퍼블리카와 당근마켓의 경우 미국 벤처캐피탈인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탈이 지배구조상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려 딛고 엄청난 투자수익 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최근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벤처펀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인데요. 비전펀드는 지난달 국내 에듀테크 기업 '뤼이드'에 2000억원가량을 투자한 바 있고요. 현재는 '야놀자'에 조 단위 투자를 협의 중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이미 비전펀드의 행보를 바로 옆에서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 2015년과 2018년 쿠팡에 두 차례에 걸쳐 약 3조3000억원을 투자했던 곳이 바로 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니까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2020회계연도, 연결 결산 기준으로 약 50조 9783억원(4조9879억엔)을 벌어들이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는데요. 이는 애플, 아람코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수익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비전펀드가 이목을 끈 건 단순히 돈을 많이 벌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그동안 적지 않은 사람들이 우려 했던 펀드였습니다. 투자방식이나 규모면에서 확실히 다른 VC들과 다른 점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저런 식으로 해서 잘 되겠어?' 일각에서는 비전펀드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죠. 실제로 비전 펀드는 일본 역사상 최악의 적자를 내는 등 오명을 쓴 적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사람들이 우려했던 비전펀드만의 '독특함'이란 무엇일까요?
MCN은 언제쯤 진짜로 돈을 벌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지금까지의 기업은 주로 자신의 힘(이익)으로 성장했습니다. 약간의 자본금과 대출금으로 사업을 시작해서 무언가 팔고, 남은 이익을 재투자해서 사업을 키웁니다. 이익 → 투자 → 성장 → 더 큰 이익 → 더 큰 투자 → 더 큰 성장.. 선순환 바퀴를 굴리며 점차 커졌죠. 요즘은 신생 기업을 '스타트업'이라고 부릅니다. '기업'이라는 이름이 이미 있는데 굳이 새로운 용어를 만든 이유는, 그들이 기존 기업과는 다소 다른 개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은 무엇으로 성장할까요? '미래에 대한 전망'과 '자금'입니다. 일반적인 스타트업은 사업 초기에 이익을 남기지 못합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에 없던 시장을 새로 창출하기 때문이죠. 처음엔 어쩔 수 없이 적자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고, 그 성장의 끝에서 큰 매출과 이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많은 벤처투자자가 손해를 감수하고 큰 자금을 투자합니다. 열에 아홉은 실패하지만, 성공한 하나가 수십배의 이득을 줍니다.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1-06-25
'투자유치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 (꿀사이트 공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진열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 대표는 어떤 모습일까요? 이런 상상을 하죠.. 회사 로고가 그려져 있는 후드티를 입고, 여러 IT솔루션의 로고가 잔뜩 붙어있는 맥북을 가지고 공유오피스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 최근 드라마 스타트업 덕분에 이미지가 더욱 좋아진 것 같은데요. 뭔가 자신감 넘치고 당당하고 멋있고 스마트한.. 이미지라고나 할까요?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고민, 제품에 대한 고민, 팀원에 대한 고민, 투자에 대한 고민 등 수많은 고민을 짊어지고 살아가는데요. 특히 초기 시장검증을 하고 있거나 아직 버는 돈보다 투자하는 돈이 더 많은 경우,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고민은 끝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스타트업 대표님들은 항상 투자유치에 대한 고민과 준비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도 과거 창업 당시 누적 17억원 정도의 투자유치를 했고, 현재 운영하고 있는 한국시니어연구소도 창업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누적 13억원 정도를 투자받았는데요.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투자를 받은 것이 꼭 회사의 성공과 이어지는 것도 아니었고요. 과거 창업 때 투자를 받던 과정 중 후회하는 부분도 있고, 스스로 반면교사로 삼는 부분도 많습니다.
이진열
2021-04-07
스타트업 '투자' 관련 용어 총정리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진열님의 기고입니다. 판교사투리, 강남사투리. 혹시 들어 보셨나요?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자주 사용하는 용어들인데요. 컨설팅, 투자, IT,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 용어와 은어가 뒤섞여 업계에 오래 있던 사람들조차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조 - 판교사투리에 대해 알아보자.) (참조 - 강남(블록체인) 사투리에 대해 알아보자) 실제 네트워킹파티에서 업계분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겉으론 끄덕끄덕, 속으론 '저건 뭔 말이야' 할텐데요. 뭐 그럴 땐 별 문제 없습니다만 VC를 만나고 투자 진행 단계에서 관련 용어를 모른다면 잘못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스타트업이 VC투자를 받을 때 알고 있어야 할 용어 20개를 추려봤습니다. 실제 용어 사용 사례와 함께 설명해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으실 겁니다. 그 전에 뒤로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점 참고하시고요. 스크롤 압박이 있으니 급하시다면 지금 당장 알고 싶은 용어만 골라보시고 전문은 두고두고 보시길 추천!! 1. 시리즈 스타트업 투자 기사에서 흔히 보는 시드투자 혹은 시리즈A투자 유치. 해당 스타트업의 투자단계를 뜻하는데, 각 단계는 이렇게 표현됩니다. 시드투자(엔젤투자) →시리즈A → 시리즈B →시리즈C... → IPO(기업공개, 상장) 등 각 투자 단계별로 해당 회사의 투자규모와 성장단계에 차이가 있는데요. 뒤로 갈수록 더 큰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는 단계라 보시면 됩니다. 각 단계를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시드투자 혹은 엔젤투자는 말 그대로 씨앗을 뿌리는 투자, 천사처럼 초기 스타트업을 도와주는 투자라는 뜻입니다.
이진열
2020-12-16
창업팀이 VC를 만날 때 주로 봐야하는 것 (feat. 누구머니)
최근 투자업계를 발칵 뒤집은 서비스가 하나 나왔습니다. 바로 누구머니라는 서비스인데요. 익명으로 벤처캐피탈(VC)에 대한 리뷰와 평가를 남기는 곳입니다. (참조 - 누구머니 사이트) 반드시 작성자는 창업자 중에서 VC 미팅을 경험해본 사람이어야 하고요. 일련의 인증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그러면 평점과 함께 리뷰와 평가를 남길 수 있죠. 대체로 미팅후기에 대한 글이 주를 이룹니다. 누구머니는 서비스 오픈 이후 센세이션에 가까운 파급력을 보이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면 VC업계가 대체로 베일에 가려져 있고요. 무엇보다도 공개석상에서의 평가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기 때문입니다. 고로 가려운 곳을 긁어줘서 속 시원하다는 반응이 많았죠. 개인적으로는 이걸 보면서 크게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번째는 갑을관계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려는 시도는 좋은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다는 것입니다. 투자받은 스타트업 창업자는 투자자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기 바쁘고 투자받지 못한 창업자는 투자자를 만나지 못해 고민일 정도로 둘 사이 관계는 비정상적인 부분이 있는데요.
요즘 스타트업 M&A시장에서 나타나는 몇 가지 움직임
스타트업 생태계 안에서 인수합병(M&A) 활동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선 아래 포스팅을 통해 정리 및 언급한 바 있는데요. (참조 - 지난 5년간 IT벤처업계 주요 M&A 사례 30개) 오늘은 그 연장선상에서 스타트업 M&A시장 내 나타나는 움직임과 시사점에 대해 간략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가장 큰 바이어는 역시 IT대기업입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네이버, 카카오, NHN,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 등입니다. 이들이 주도하는 딜이 규모상으로나 숫자상으로나 압도적인데요. 기본적으로 현금흐름이 괜찮고 업에 대한 이해도 풍부하며 관련 노하우가 많이 쌓였기 때문이죠. 그리고 IT대기업과 스타트업 사이 교류와 소통이 활발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거나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용이합니다. 과거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하고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인수하는 걸 보면서 많은 이들이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나길 기대했는데요. 상당 부분 현실화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기업이라면 이들과의 커넥션을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2. 기성 대기업은 이른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쇼핑 편하게 만드는 기업보다, 산업경쟁력 높이는 기업에 투자하고 싶어요"
"B2C, 서비스가 트렌드지만, 전 그쪽 잘 몰라요. 묵묵히 제 기준으로, 제가 잘하는 투자를 하려고 해요" "국가 산업의 세계적 경쟁력을 높이고, 계속 기업으로 갈 수 있는 회사에 투자합니다" "남들이 어디 몰려들 때 저는 팔짱 끼고 유심히 보는 편이죠. 모두가 될 거라고 말하는 투자는 좋은 투자 케이스가 되기 어려워요" "벤처 기업엔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구멍들이 숭숭 뚫려있죠" "벤처 투자는 그 구멍을 경영진과 함께 하나씩 메워 나가는 과정이라고 봐요" "벤처투자는 정말 재미있어요. 80살까지도 VC로 사는 게 꿈입니다" 안녕하세요, 송범근 기자입니다. 오늘 인터뷰 주인공은 벤처캐피탈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의 황유선 부사장입니다. 황 부사장은 2000년부터 벤처투자를 해오신, 20년 차 베테랑 심사역인데요. 20년간 55개 회사에 1570억원을 투자했고, 그 중 IPO한 회사만 18개에 달합니다. 저는 벤처캐피탈리스트(VC)라고 하면, IT서비스나 바이오 회사 투자만 떠올렸는데… 황 부사장은 B2B, ICT제조업 중심으로 투자 해오셨더라고요. 흔히 ‘소부장(소재-부품-장비)’로 부르는 사업이죠. 2000년대-2010년대 초만 해도 핸드폰 부품, 디스플레이, 반도체 장비 등 B2B 제조업이 벤처투자의 주류였습니다. (최근 일본 수출 규제 이후 정부가 소부장 기업 육성에 힘을 실으면서 벤처투자업계에서 다시 이슈가 되고 있죠.)
중국산 소비재 브랜드, 현지 VC업계가 주목하는 넥스트 빅찬스
*이 글은 36Kr 기사를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중국의 소비재 브랜드가 엄청 뜰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무맨캐피탈(穆棉资本) 창업자이자 대표인 잉진펑(应金凤)은 강하게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잉진펑은 2015년 중국 유명 벤처캐피탈에서 퇴사한 뒤 신생 소비재 브랜드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무맨캐피탈을 창업했는데요. 커피 브랜드 싼둔반(三顿半), 실내놀이터 프랜차이즈 나이얼바오(奈尔宝), 아웃도어 브랜드 쟈오샤(蕉下), 그릭요거트 브랜드 러춘(乐纯) 등에 투자하며 업계 주목을 받고 있죠. 인징펑은 2019년까지 신생 브랜드에 투자한 벤처캐피탈이 거의 없었다고 말합니다. "(벤처캐피탈)은 소비시장엔 관심이 있지만 브랜드보단 플랫폼에 훨씬 더 많은 눈길을 줬죠" 벤처투자자 입장에선 빠른 시일 내 폭풍성장해 100배 이상 수익을 가져다주는 IT플랫폼을 선호하지 3~5년 해봐야 '고작' 연간 100~200억원 정도 매출을 내는 브랜드엔 크게 관심 없었다는 건데요. 그러나 잉진펑은 2019년 중반부터 업계 기류가 변하기 시작했음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때 힐하우스캐피탈 산하 힐하우스벤처스가 화장품 브랜드 완메이르지(完美日记)에 투자했고,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는 아트토이(고퀄리티 피규어) 브랜드 팝마트(泡泡玛特) 주주가 됐으며, 차(茶) 프랜차이즈 브랜드 시차(喜茶)는 텐센트 투자를 받은 뒤 기업가치가 1조7000억원(100억위안)에 육박했죠.
36kr
2020-08-07
이쯤에서 다시 보는 '왜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키나'
요즘 참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입니다. 코로나와 미중무역분쟁이 경제위기과 대량실업을 촉발시켰고 초저금리와 유동성 확대가 자산폭등과 양극화를 심화시켰습니다. 이 가운데 IT벤처업계는 막연하게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는 형국인데요. 문제는 ‘언컨택트’란 말로 넘어가기엔 명확한 기술 트렌드가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업과 투자자는 물론 여타 구성원도 앞으로 방향에 대해 명확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죠. 이에 한 가지 명문을 소개할까 하는데요. 2011년 유명 벤처투자자인 마크 안드레센이 본인 블로그와 월스트리트저널에 올렸던 ‘왜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키나’란 글입니다. 당시 금융위기의 여파가 남은 상황에서 페이스북을 비롯한 여러 IT기업이 급부상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은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마크 안드레센은 그 의미를 분석하며 소프트웨어로 대변되는 디지털경제의 폭발적 성장을 예견한 바 있는데요. 당시 굉장히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분석은 지난 10년간 모습과도 많이 일치했죠. (원문 - Why Software Is Eating the World) 그래서 오늘은 시의적으로 다시 한번 짚어볼 만하다는 생각에 해당 포스팅을 소개할까 하는데요.
기업이 장기적으로 사라질 가능성은 99%입니다
최근 한 VC회사의 대표님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한 가지 흥미로운 내용을 들었습니다. 대표님은 벤처펀드의 심사역 및 파트너로 활동한지 20년 가량 됩니다. 그 기간 수십개 회사에 투자한 가운데 아직까지 망하지 않고 살아남은 플레이어는 극소수라고 하네요. 그것도 대부분 지배구조가 바뀌었거나 한계상황에 도달한 케이스고요. 창업자가 경영권을 보유한 채 어느 정도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케이스는 딱 하나라고 합니다. 딱 하나! 저는 많이 놀랐는데요. 사실 창업과 경영이란 너무너무 어렵고 특히 스타트업의 경우 일반기업에 비해 폐업률이 유독 높다는 건 진부하다 싶을 정도로 뻔한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임팩트를 느꼈던 포인트가 따로 있습니다. 적어도 VC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이라면 혹독한 검증의 필터링을 통과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사라졌다는 것! 아, 물론 모두가 비참하게 망했거나 펀드 수익률이 나빴던 건 아니라고 합니다. 일부는 상장을 했고 일부는 매각이 됐습니다. 하기야 그러니까 대표로 승진을 했겠죠. 하지만 기업의 지속성 측면에서 봤을 때 한때 반짝하더라도 생존과 성장을 계속해서 이어나가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다시 말해 신생기업이 단기적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80%라면 장기적으로 사라질 가능성은 99%라는 뜻입니다.
왜 국내에선 젊은 VC를 찾기 힘들까
IT벤처업계를 취재하면서 가끔씩 벤처캐피탈(VC)의 심사역분들을 만나곤 합니다. 처음에는 뛰어난 창업자를 발굴하고 유망한 기업을 육성하는 모습을 보며 막연하게 참 멋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그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시간이 지나고 그 세계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면서 일반 직장인과 다르지 않게 고충과 우려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젊은 분들은 스타트업 전문 투자조직답지 않게 보수적이고 위계적인 모습에 스트레스를 받으시라고요. 일단 업력이 오래된 VC회사는 공기관과 같이 건조한 분위기 속에서 서류철로 문서작업을 하고 있고요. 직급과 조직문화 또한 연공서열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죠. 이 가운데 주니어 심사역은 사내 의사결정력이 높지 않습니다. 좋은 딜을 가지고 와도 펀드 파트너(책임자)를 설득하지 않으면 투자로 이어지기 어렵죠. 여기에 온갖 페이퍼워킹과 미팅까지..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 혹시 들러리나 서는 게 아닐까, 자조 섞인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요. 실제 이직을 많이 하더라고요. 조금 더 좋은 대우를 해주는 다른 VC회사로 옮기거나, 투자과정에서 연을 쌓았던 스타트업으로 이동하거나, 창업의 길로 들어서거나, 아예 다른 업종으로 떠나거나.
美거품↓ 韓기회↑.. 코로나로 달라진 벤처 생태계
“코로나19 사태는 다가올 변화를 앞당기고 있다” 코로나19는 전 세계에서 현재진행 중인 보건 위기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죠. 이에 따라 최근 벤처업계에선 ‘언택트’라는 단어가 10여년 전 ‘모바일’이라는 키워드를 대체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큰 변화가 예상된다는 거죠.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진행한 생태계 컨퍼런스에서도 이 화두는 정말 중요하게 다뤄졌는데요. 미국과 한국을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전망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스타트업 거품이 빠진다 2020년 6월 현재도 미국의 코로나19는 제대로 통제되지 않고 있는데요.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미국의 최대 암흑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죠. 더욱이 인종 간 갈등도 폭발하면서 보건, 경제, 정치 등 모든 측면에서 위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위기라는 단어를 모르고 살았던 Z세대(Gen-z, 1995년 ~ 2012년 출생자)에겐 생애 처음으로 겪어보는 대형 사태죠.
최준호
2020-06-30
엑싯(EXIT)한 창업자 출신 투자심사역에게 물었다! 우문현답 10
최근 재밌는 영상을 하나 봤어요! 꽤 유명한 내용입니다. 실리콘밸리의 탑 투자자인 비노드 코슬라의 인터뷰요. 코슬라의 주장을 정리하면 스타트업 창업 과정에서의 사투를 몸소 체험한 투자자들이, 독특한 상황에 처한 창업가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할 수 있단 거죠. 그렇지 않은 투자자들이 스타트업을 망친다는 다소 극단적인 주장이 후반부에 나오긴 합니다만... 암튼 영상 캡처에 나온 내용에 대해선 보는 내내 공감을 많이 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당연한 이야기라... 최근 스타트업 씬이 점점 핫해지고 이에 대해 환상(?)을 갖는 타 분야 분들의 질문을 많이 받던 차 산전수전 창업하고 엑싯(투자금 회수)까지 했는데 다시 투자라는 새로운 라운드에 뛰어든 투자심사역들의 뉴스를 봤습니다. (참조 - 더벤처스, 엑싯 창업가 김태성·김대현·김철우 파트너 영입) 비노드 코슬라가 언급한 주장의 샘플같은 사례랄까요. 고향을 찾아 회귀하는 연어들처럼 다시 고된 생태계로 돌아온 분들이라면... 비단 창업가분들뿐 아니라 스타트업씬을 잘 모르는 분들의 다소 물색없는(?) 질문에도 입체적인 답과 조언을 해주시지 않을까...하여 더벤처스로 쳐들어갔습니다!!!!
"기업가치 인정못해".. 냉소적인 여의도, 출구잃은 스타트업
얼마 전 상장을 앞둔 한 스타트업의 대표님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해당 기업은 모바일시대를 맞아 빠른 시장진입과 진취적인 태도에 힘입어 수백억원대 연 매출 사업자로 성장을 했고 수백억원대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는데요. 어느덧 투자사 VC펀드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어떤 형태로든 회수를 해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크게 세 가지 선택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기업공개(IPO), 공개시장으로 들어오는 방안이 있고요. 두 번째는 인수합병(M&A), 큰 회사에 인수되는 방안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구주매각, 만기가 다가온 VC펀드 포트폴리오의 주식을 전문으로 인수하는 세컨더리 펀드나 자산운용사에 파는 방안이 있죠. 대표님은 고민 끝에 회사가 한번 더 성장해야 하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고 브랜드 향상과 추가 자금조달을 위해 과감히 상장하기로 결심했는데요. 얼마나 기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여의도 증권사를 만나보니 분위기가 그렇게 썩 좋지 않다고 합니다. 일단 해당 산업에 대해서 생소하게 생각해 비즈니스를 설명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요. 무엇보다 보수적인 태도로 일관한다고 하더군요. 특히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부분이 기업가치인데요. 회사 입장에선 VC투자를 받았을 때 산정받았던 벨류에이션을 기반으로 주식공모가 및 시가총액을 생각한다면 기관 입장에선 철저하게 재무수치를 기반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주 특별한 케이스만 PSR(주가매출비율)을 적용하고 대부분은 PER(주가이익비율)로 계산한다고 하네요.
핀테크에 몰리는 전세계 벤처투자.. 이를 읽는 키워드 5개
핀테크 분야 VC 투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8년 핀테크 업계는 전세계에서 총 48조원 (406억달러)를 VC에게 투자 받았습니다. 투자 건수는 1967건이었습니다. 2019년을 볼까요? 3분기까지 30조원 (246억달러)이 투자되었습니다. 이미 2017년 기록을 넘어섰네요. 특히 1200억원(1억 달러) 이상의 메가 라운드가 많아졌습니다. 2016년 18개 2017년 37개 2018년 52개, 2019년 59개입니다. 이 영향으로 얼리 스테이지 (시드/시리즈A) 투자 비중은 소폭 감소 추세입니다. 왜 그럴까요? 첫번째로는 지역별, 카테고리별로 승자의 윤곽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송금이면 송금, P2P 대출이면 P2P 대출 등 승기를 잡은 스타트업이 등장하면서, 초기 투자보다는 시리즈 B,C 위주로 대형 투자가 몰렸습니다. 둘째로는, 대기업/CVC의 투자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짚을 수 있습니다. 2018년 핀테크 투자 3건 중 1건은 대기업/CVC가 참여했습니다.
올해 100억원대 VC투자가 급증한 이유에 대해..
요즘 말이죠. IT벤처업계 눈에 띄는 현상 중 하나는 규모감 있는 투자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2017년과 비교해봤을 때 확연히 분위기가 달라졌음을 알 수 있는데요. 당시 공식발표된 소식 중에서 100억원대 딜을 한정해서 정리보자면.. 야놀자(800억원), 비바리퍼블리카(550억원), 배달의민족(350억원), 메쉬코리아(240억원), 풀러스(202억원), 베스핀글로벌(170억원), 베이글코드(140억원), 패스트파이브(120어원), 와디즈(110억원) 정도였는데요. 올해는 뱅크샐러드(450억원), 당근마켓(400억원), 패스트파이브(390억원), 리디북스(330억원), 트리플(300억원), 샌드박스네트워크(250억원), 테라펀딩(220억원), 뤼이드(200억원), 수아랩(190억원), 아이지에이웍스(185억원), 마인즈랩(173억원), 신상마켓(160억원), 디트로네(135억원), 바로고(120억원), 숨고(125억원), 와이낫미디어(105억원), 마켓디자이너스(104억원), 아파트멘터리(100억원), 크라우드웍스(100억원) 등 2년 만에 배수로 늘어났습니다. 위 사례는 대부분 국내 벤처캐피탈의 의한 투자이며 과거보다 매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그 배경은 무엇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정부가 2017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모태펀드 예산을 늘렸다는 것입니다. (참조 - 중기부, 역대 최대 총 8300억 벤처펀드 조성) 모태펀드란 벤처펀드에 투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조성된 공적자금을 의미합니다. 지난 몇 년간 한국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면서 그 돌파구로 벤처창업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요즘 다시 불거지는 스타트업 버블론
스타트업 투자시장 분위기 "요즘 고민이에요" "사실 2012~2015년까지만 하더라도 명확한 방향과 트렌드가 존재했어요" "어차피 모바일은 엄청난 시장을 형성할 테니 괜찮은 사업역량을 가진 회사에 투자하면 됐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방향성을 상실했어요. 어디에 돈을 넣는 게 좋을지 모르겠어요" "기업탐방을 가도 카카오나 쿠팡처럼 엄청 대박이 날 것 같다는 느낌은 없거든요" (모 VC 경력 10년차 심사역) "얼마 전 일이었죠" "저희가 운영하는 사모펀드의 한 심사역이 정말 좋은 딜이라고 들고 왔어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벨류에이션이 너무 높은 거에요" "매출 200억원에 영업이익이 아주 조금 나오는 바이오회사인데 몸값을 1000~2000억원을 부르더란 말이죠" "비슷한 사업모델을 가진 상장사를 봐라. 실적이 더 좋은 반면 몸값이 더 낮다. 왜 우리가 그 돈을 주고 인수해야 하냐고 물었죠" "그러니까 성장성이 다르지 않냐며 매물로 나온 곳 중에서 이보다 괜찮은 딜이 없는데 대체 어떤 회사를 소개해야 하냐고 따지더라고요" "난감했죠" "요즘 투자업계 막 임원이 된 친구들은 경력이 대략 10년 안팎인데요" "지금까지 오르는 것만 봤단 말이죠"
국내 스타트업 투자시장에서 나왔던 6번의 혁신
국내에서 벤처투자의 개념은 90년대 중후반에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김대중 정부는 경제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벤처창업을 독려했는데요. 관련 법안 및 제도를 마련하는 동시에 적극적으로 벤처캐피탈(VC)을 지원했습니다. 그래서 이때 창투사와 신기사의 등장이 봇물을 이뤘고요. 본격적인 투자활동이 전개됐죠. 하지만 2000년 전후로 닷컴버블이 꺼지면서 대부분의 창투사와 신기사가 어마어마한 투자손실을 기록했는데요. '잃어버린 10년'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업계 기반이 뿌리채 흔들렸습니다. 일단 투자할 곳과 투자할 사람이 싹 사라졌고요. 민간자금은 벤처펀드에 참여하길 꺼렸습니다. 어차피 돈 잃을 게 뻔하니까요. 어쩔 수 없이 정부는 모태펀드란 이름으로 벤처펀드에 정부자금을 태우기로 결정했는데요. 국내 VC들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리스크를 회피하는 방식으로 명맥을 이어나갔습니다. 예컨대 이런 식입니다. 일단 대기업에 부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중소기업을 타겟으로 합니다. 규모는 작지만 나름 안정적인 매출원이 있기에 쉽게 망하진 않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죠.
초기기업이 IR을 진행하기 전에 알면 좋은 21가지 팁
많은 초기기업이 제품출시 및 법인설립 전후로 IR(투자유치) 작업을 준비합니다. 아마도 자금확보 및 브랜딩, PR 목적일 텐데요. 창업자는 IR을 업무 최우선순위로 책정하는 동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죠. 그래서 저는 스타트업과 인터뷰를 할 때마다 어떻게 관련 작업을 수행했는지 어떤 노하우가 있었는지 물어보곤 했습니다. 이중에선 막 초기투자를 유치한 곳도 있었고 상당 규모의 펀딩을 마무리한 곳도 있었고 오랜 기간 실패를 거듭하다가 마침내 일정 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한 곳도 있었죠. 창업자들은 저마다 격었던 상황과 경험을 토대로 여러 이야기를 해줬는데요. 예전부터 강하게 임팩트를 느꼈던 대목, 많은 이가 공통적으로 짚었던 대목을 뽑아 팁 공유 형태로 글을 작성해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오늘 드디어 쓰게 됐는데요. 모두 20개를 뽑아봤고요. 이것은 철저히 창업자 입장에서 구술됐다는 점을 미리 밝히며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벤처투자의 기본조건은 급성장입니다. "많은 창업자들이 사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그저 단순히 돈이 필요해 투자유치를 진행합니다" "하지만 벤처펀드는 근본적으로 모험자본이며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고수익을 창출하려고 합니다" "고로 투자를 받기 위해선 단기간 안에 우리 회사가 급성장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만약 안정적인 성장과 운영을 원한다면 VC가 아닌 다른 쪽에서 자금을 받는 게 맞다고 봐요"
VC에게 투자처를 '잘 찍는' 능력보다 중요한 3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문수 KTB네트워크 투자심사역님의 글입니다. VC는 산업의 현재가 아닌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모험자본입니다. 하지만 VC는 신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유망하다고 생각한 스타트업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완벽하게 예측하고 투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VC가 10개 스타트업에 투자해 그중 1~2개가 기대한 만큼 성장해 대규모 회수에 성공하면 주위로부터 투자 잘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VC가 찍는(?) 정확도는 원래 높지 않습니다. 예측 능력이 거의 펠레 수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미지=giphy) 하지만 성공한 1~2개가 일으킨 혁신이 전체 산업과 시장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막대하고 VC 또한 이를 통해 회수하는 이익 규모가 나머지 투자손실들을 합친 것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VC는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를 계속하며 창업자들의 새로운 도전을 계속 이끌어내는 것이죠. 따라서 유능한 VC는 투자할 스타트업을 잘 찍는 능력을 가진 VC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투자 역량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강한 멘탈을 가진 VC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즉 눈 앞의 수익률에 연연하지 않고 ‘참을성 있고 용감한 돈(Patient and Brave Money)’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국내 VC가 ‘참을성 있고 용감한 돈’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어떤 자세로 투자를 해나가고 어떤 관점으로 투자 생태계를 바라보아야 할까요? 이러한 물음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들을 트렌드 변화의 관점, 투자철학과 정체성의 관점, 시장성의 관점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트렌드 변화에 대한 대응 자세
강문수
하나벤처스 상무
2019-02-20
올해 스타트업 투자시장은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1. 왜냐면 시장 전반적으로 엄청난 양적성장을 이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의지 때문인데요. 벤처펀드의 주요 출자자라 할 수 있는 모태펀드에 어마어마한 돈을 넣었습니다. 지난해만 무려 8300억원의 예산을 집행했고요. 올해도 4500억원의 예산을 집행했습니다. 왜 정부는 벤처투자를 밀어줄까요? 간단합니다! 최근 경제침체가 쭉 이어지면서 '일자리 창출'과 '신성장동력' 확보라는 두 가지 미션을 동시에 수행하기 위함입니다. 어쨌든 IT벤처업계 입장에선 수혜를 입은 셈입니다. "한국 벤처캐피탈이 어떻게 활동하고 어떤 생리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래 기사를 참조 부탁드립니다" (참조 - 한국의 VC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돈을 벌까) (참조 - VC가 말하는 VC) 2. 위 현상 덕분에 벤처투자자의 규모화-세분화-전문화가 이뤄졌습니다. 먼저 규모화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벤처펀드 숫자가 역대 최고치고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신규 벤처투자액 또한 역대 최고치인 2조5000억원을 찍었습니다.
빠른 투심위가 빠른 투자를 보장하지 않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문수 KTB네트워크 투자심사역님의 글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VC의 내부설득 과정 중 두번째 주제인 투자심의위원회(이하 투심위)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예비투심위와 본투심위 어떻게 다른가 이전 글에서 VC의 투자 의사결정 체계는 일반적으로 3단계로 구성돼 있다고 했습니다. (참조 - VC 투자 프로세스, 창업자도 알아야 하는 이유) 투자 담당 심사역이 심사보고서를 작성하면서 투자 타당성에 대한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1단계고 심사역이 올린 투자안을 심사하는 예비투심위가 2단계이며 예비투심위 결과 및 실사 자료들을 가지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 본투심위가 마지막 3단계입니다. 예비투심위와 본투심위는 둘 다 투심위원들이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협의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의사결정의 단계가 다르다 보니 아래 [표1]에서 보듯이 개최 목적, 업무 범위 및 의사결정의 내용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표1. 예비투심위와 본투심위 비교표] 예비투심위 단계 본투심위 단계 개최 목적 투자 건에 대한 타당성 검토 본투심위 전 사전적인 필터링 투자 수익 및 위험, 회수 전략에 대한 판단 투자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 투자 이후 수행할 절차 결정 역할 범위 담당 심사역: 산업분석, 평판 조사, 회사 자료 검토, 예비심사보고서 작성 및 예비투심위 발의·진술 예비투심위원: 예비심사보고서 검토, 심사역에 질의, 주요 쟁점 토론, 의결권 행사 준법감시인: 파악한 리스크에 대한 검토 결과 진술(의결권은 없음) 담당 심사역: 최종 심사보고서 작성, 투자 전 실사 총괄, 투심위 발의·진술 투심위원: 예비투심위 지적사항 처리 결과, 투자 전 실사 결과 및 최종 심사보고서 검토, 심사역에 질의, 주요 쟁점 토론, 의결권 행사 준법감시인: 리스크 종합의견 진술(의결권은 없음) 의사결정 내용 운용인력의 산업분석, 평판조사, 비즈니스 실사 결과에 대한 타당성 평가 투자 전 실사 진행 및 투자심의원회 상정 여부 결정 회사에 대한 투자 여부 최종 결정 및 투자금액, 투자 조건 확정 투자 이후 절차에 대한 최종 결정 일반적으로 투심위원은 VC 임원이나 투자 펀드의 핵심운용인력이 맡는 경우가 많은데, 예비투심위원이 그대로 본투심위원이 되기도 하고, 예비투심위원 중 일부만 본투심위원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예비투심위는 본투심위에 앞서 예비적 검토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본투심위보다 참석자의 범위가 넓고 다양한 의견 청취를 통한 사전 필터링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본투심위는 제한된 시간 내에 최종 결론을 내야 하기 때문에 핵심 쟁점 위주로 강도 높은 토론 또는 논쟁의 양상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VC별로 다른 투심위 절차
강문수
하나벤처스 상무
2018-11-20
VC 투자 프로세스, 창업자도 알아야 하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문수 KTB네트워크 투자심사역님의 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VC의 내부설득 과정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VC의 내부설득 과정은 크게 보면 VC 심사역의 심사보고서 작성으로 시작해서 투자심의위원회(이하 투심위) 최종 승인으로 끝나는데, 이번 편에서는 첫번째 주제로 VC 투자 프로세스와 심사보고서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음 편에서 2번째 주제인 투심위 진행에 대하여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투자 결정은 심사역이 아닌 투심위의 권한 제가 벤처·스타트업 창업자들과 투자 미팅에서 투자 검토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이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투자금 입금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투심위는 언제쯤 하고 투자 승인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창업자 입장에서는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펀딩을 빨리 끝내고 싶고, 만나는 VC들 중에서 투자 의사결정을 빠르게 내릴 수 있는 VC에 집중하고 싶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투자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VC 심사역이 아닌 투심위원들이고, VC 심사역의 역할은 VC 내부에서 투자 프로세스를 진행하면서 투심위에서 투심위원들이 투자안에 찬성하도록 설득하는 것이기 때문에 VC 심사역도 투자 검토 시작 단계에서는 결과를 미리 예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신뢰를 중시하는 VC 심사역의 경우 창업자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투자 결정에 대한 보장이나 섣부른 추측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대신 창업자들에게 전체 투자 프로세스의 대략적인 소요기간을 안내하고, 투자 프로세스의 주요 단계별로 진행 상황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창업자들의 궁금증을 조금씩 해소해 줄 수 있을 뿐입니다. VC 심사역이 투자를 보장하는 것이 가능한가
강문수
하나벤처스 상무
2018-11-13
블루홀의 회수사례가 우리에게 주는 생각거리
2008년 게임업계 빅뉴스 중 하나는 '블루홀'이란 개발사의 등장이었습니다. 여러 모로 스토리가 될 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1. 일단 창업자가 벤처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는 장병규씨였습니다. 90년대 말 네오위즈의 공동창업자로서 회사가 시가총액 수천억원짜리 사업체로 발돋움하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2005년에는 검색업체 '첫눈'을 만들어 네이버에 350억원 규모로 매각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랬던 그가 게임사를 창업한다니! 이번에는 또 어떤 성공신화를 쓸까 사람들의 시선이 쏠릴 수 밖에요. (참조 -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의 발자취 훑어보기) 2. 공동창업자 수준도 매우 높았는데요. 사업쪽은 네오위즈에서 게임 퍼블리싱(배급)을 담당했던 김강석 부장이 맡았고요. 개발쪽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핵심인력이라 할 수 있는 박용현 팀장과 황철웅 아트디렉터가 합류했습니다. 경영, 사업, 개발, 디자인 모두 뛰어난 인재로 구성된 A팀, 아니 S팀인 셈이죠. 3. 사업 아이템도 뭔가 섹시했습니다.
'해봤는데 안됐어'가 가장 듣기 싫어요...카카오벤처스 이야기
지난 6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카카오벤처스의 정신아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카카오벤처스는 지난 2012년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설립한 벤처캐피털(VC)입니다. 설립 당시 이름은 ‘케이큐브벤처스’였는데요. 설립초기 레드사하라, 핀콘, 프로그램스 등 유명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명성을 얻었고 초기 기술 기업에도 과감하게 투자하는 편이었습니다. 2015년에는 카카오(당시 다음카카오)가 100% 지분을 인수하며 자회사가 됐고 올해는 카카오벤처스로 이름을 바꾸며 정신아 파트너를 대표로 승진시켰습니다. 정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 나선 건 지난 5월 대표를 맡은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그만큼 카카오벤처스의 역할과 방향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벤처업계는 정부 주도로 시장에 돈은 많아졌지만 초기 투자가 시들어졌다, 새로운 큰 흐름이 보이지 않는다, 확실한 기업에만 보수적으로 투자한다 등 초기 기업에게는 다소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는데요. 카카오벤처스의 방향과 벤처 투자 업계 전반에 대해 두루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최근 투자 시장의 트렌드는?
최준호
2018-11-09
좋은 투자제안서는 무엇이 다른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문수 KTB네트워크 투자심사역님의 글입니다. '투자의 첫 단추' 투자제안서 대부분의 초기 기업들은 창업 자본이 부족하고 사업에서 충분한 돈을 벌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따라서 기업들은 대출기관으로부터 차입하거나 투자자에게 지분을 주고 투자를 받는 방법으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출기관 차입은 대부분 정해진 기준과 양식이 있기 때문에 신청 요건만 맞추면 되지만 투자 유치의 경우 투자자에게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설명하는 활동을 해야 합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활동을 IR(Investor Relations)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기업이 투자자들에게 투자제안서(혹은 IR자료라고 하기도 합니다)를 전달하면서 기업의 IR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업이 투자를 받기까지는 투자제안서 작성뿐만 아니라 투자자 피칭, 검토 자료 준비, Q&A, 투자 협상 등 여러 단계의 프로세스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투자제안서를 잘 만들었다고 해서 꼭 투자 유치를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투자제안서는 투자자에게 기업의 첫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역할을 하고 투자자 입장에서도 투자 검토를 진행하면서 투자제안서를 계속 참고하기 때문에 투자 프로세스의 전반부에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회사소개서, 사업계획서는 투자제안서가 아니다 투자 유치에 나선 기업들 중에는 회사소개서나 사업계획서를 투자제안서 대신 제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회사소개서와 사업계획서 둘 다 투자제안서와 비슷하게 기업과 사업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고 작성 시간을 아끼는 차원에서 투자제안서를 대체하려는 아이디어인 것이죠. 그러나 회사소개서는 원래 기업 홍보나 고객 영업을 위해 작성된 문서이고, 사업계획서는 정부지원사업 입찰이나 사업 검토를 위해 작성된 문서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보기에는 적절치 않은 문서입니다.
강문수
하나벤처스 상무
2018-11-06
VC는 어떻게 기업을 발굴하고 접촉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문수 KTB네트워크 투자심사역님의 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VC 투자의 출발점인 ‘딜 소싱’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딜 소싱이란 VC가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초기 협상을 통해 투자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합니다. 딜 소싱 후에는 투자조건 협상과 투자의사 결정 과정을 거쳐 투자계약 체결 또는 투자금 납입까지 완료하게 되는데 이것을 '딜 클로징'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VC 투자의 흐름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보면 ‘딜 소싱’에서 출발하여 ‘딜 클로징’으로 끝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투자의 성패가 달린 딜 소싱 레스토랑이 성공하려면 실력 있는 요리사와 좋은 식자재부터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VC의 투자 성패는 딜 소싱 역량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VC들은 좋은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한 심사역들을 채용하고 창업지원기관과 투자 협력관계를 맺는 등 딜 소싱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좀 더 적극적인 VC들은 투자 성공 사례를 홍보하고 다양한 스타트업 행사에 참여하면서 벤처·스타트업들에게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데, 이는 VC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벤처·스타트업 업계로부터 좋은 평판을 얻어 좋은 기업들이 먼저 찾아오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딜 소싱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끔 미디어에서 발표하는 창업자들의 VC 선호도 조사 결과를 보면 이런 딜 소싱 전략을 꾸준히 실행하는 VC들이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강문수
하나벤처스 상무
2018-10-30
어떻게 알토스벤처스는 한국에서 가장 핫한 VC가 됐을까
벤처캐피탈(VC)도 스타트업을 평가하지만 스타트업도 벤처캐피탈을 평가하기 마련입니다. 이와 관련해 국내 대표적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흥미로운 자료를 내놓았는데요. 설문내용 중 '스타트업 창업자가 가장 투자받고 싶은 VC' 항목에서 알토스벤처스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아마도 눈부신 성과 때문일 텐데요. 요즘 잘 나간다는 스타트업을 대거 투자 포트폴리오로 두고 있고요. 이들이 시리즈 A~B 단계일 때 들어와 성장을 도모하고 후속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죠. 몇 가지 사례를 거론해볼까요? 1. 대표적으로 블루홀의 경우 기관투자자 중 처음으로 들어왔는데요. 2008~2009년 사이 100억원 안팎을 투자했습니다. 개발작 '테라'와 장병규 의장을 보고 들어온 것이죠. 블루홀은 오랜 기간 저조한 성과로 침체를 겪어야 했으나 최근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으로 잭팟을 터뜨리는 데 성공! 현재 수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십배 차익을 실현하지 않을까 싶네요. (참조 - 절박함과 초심이 만든 배틀그라운드의 거대한 성공) 2. 쿠팡의 경우 2차 단계에서 해외 사모펀드 회사인 매버릭캐피탈과 함께 200억원 가량을 투자했습니다.
벤처캐피탈, 이 정도는 알아야 소통할 수 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문수 KTB네트워크 투자심사역님의 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벤처캐피탈에는 어떤 종류가 있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스타트업이나 벤처 업계 종사자라면 VC에 대해 이 정도는 알아야 투자 등에 대한 논의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VC에도 종류가 있다고? VC가 하는 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내 VC가 법률에 따라 어떤 유형으로 분류되고 어떤 업무를 할 수 있는지부터 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국내 벤처투자회사와 벤처투자조합은 관련 법률의 규제를 따르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공적기관의 출자와 세제상의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VC가 종류별로 다르다고 하면 "벤처캐피탈에도 종류가 있어?" 이러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국내 VC시장이 처음 정부 주도로 만들어질 때는 성장 단계별로 지원할 투자기관들을 구분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그 틀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VC에는 종류가 있고 노는 물(?)이 겹치면서도 조금 다릅니다. 국내 벤처투자회사는 근거법령에 따라 크게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창투사)와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신기사)로 구분됩니다. 창투사와 신기사 모두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고 기업을 육성하는 역할을 하지만 아래 [표1]에서 보듯이 어떤 라이선스를 취득하느냐에 따라 투자 영역과 업무 범위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강문수
하나벤처스 상무
2018-10-23
나는 어떻게 VC 심사역이 되었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문수 KTB네트워크 투자심사역님의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KTB네트워크 투자심사역 강문수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5대 주력산업의 경쟁력 저하와 고용침체 등으로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입니다.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4차 산업혁명과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2018년 1월~8월 신규 벤처투자액이 2.2조원 운영 중인 조합이 750개 운영 중인 조합 운용액 21.6조원으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내 창업투자회사와 투자인력의 수도 각각 127개사, 923명으로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VC(벤처 캐피탈) 업계는 규모 면에서 최고의 활황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참조 -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전자공시) 이런 분위기 속에서 풍부해진 유동성이 VC를 통해 창업 인재들에게 공급되다 보니 기업공개나 M&A 없이도 대기업 못지 않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벤처기업 수천억원 이상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벤처기업 등 과거에는 보기 어려웠던 새로운 성공 사례들이 나타나게 됐습니다. 또 이런 기업에 투자한 VC도 잭팟을 터뜨리게 되었죠. 높아진 VC에 대한 관심 그리고 오해 성공한 벤처∙스타트업과 여기에 투자한 VC들의 신화적 스토리가 미디어를 통해 소개되고 예전보다 훨씬 많은 VC 심사역들이 활동하면서 그동안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VC 분야가 대중에게 좀 더 친숙해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강문수
하나벤처스 상무
201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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