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억원에 팔린 스타트업은 실패한 회사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복연님의 기고입니다. 왜 어렵게 상장한 회사들이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까요? 지난 7월 경제신문에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실렸습니다. 올 상반기 일반공모로 증시에 신규 상장한 18개 기업 가운데 14개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상장하자마자 주가가 크게 떨어진 기업도 몇몇 있었습니다. 한두 달 뒤 상황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8월 21일을 기준으로 7월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8개 기업 가운데 7개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이들 기업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25%였습니다. 물론 이것만 가지고 우리나라 IPO 시장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당시 주식시장 자체가 크게 불안정했고, 신규 상장기업의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게 결정됐을 수도 있습니다. 기업 가치와는 별개로 시장의 수급 문제도 있었을 것입니다. 몇 달의 주가만 가지고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분명 무리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숫자를 보면서 조금 다른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그렇게 어렵게 IPO에 성공한 기업들의 가치는 상장하자마자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이렇게 많을까요?' 그리고 조금 더 불편한 질문도 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