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해외 전시회 참가, 이제 관성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복연님의 기고입니다. 혁신상의 화려한 조명 뒤에 가려진 답답한 현실 우리나라 기술 스타트업에 해외 전시회 참가는 통과의례이자, 성장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관문처럼 되었습니다. 매년 초 라스베이거스를 뜨겁게 달구는 CES를 시작으로 바르셀로나의 MWC, 뒤셀도르프의 MEDICA 등 전 세계 주요 혁신 거점으로 수천 개의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진출'이라는 깃발을 들고 비행기에 몸을 싣습니다. 행사가 막을 내릴 때쯤이면 국내 언론은 약속이라도 한 듯 비슷한 제목의 기사들을 쏟아냅니다. "한국 스타트업, 전 세계 최다 혁신상 수상", "K-스타트업,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 인정받아"와 같은 문구들입니다. 이런 기사들만 접하다 보면, 우리 스타트업 생태계가 이미 글로벌 시장의 주류로 우뚝 선 것 같은 뿌듯함마저 느껴집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스타트업들의 분투를 지켜보고, 그들의 실제 매출 구조와 파이프라인(Pipeline)을 이해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화려한 헤드라인은 현장의 모습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그 수많은 혁신상을 거머쥔 기업 중, 지난 3년간 해외에서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매출을 만들어내고 있는 곳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또한, 실제로 글로벌 파이프라인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예측 가능한 수준의 매출 전망을 운영하는 팀은 몇 곳이나 될까요? 많은 이들의 일반적 인식과 달리 우리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에서 직면한 문제는 '기술력의 부족'이 아닙니다. 본질적인 문제는 바로 글로벌 GTM(Go-To-Market) 전략과 영업 구조의 부재에 있습니다. 여전히 정부와 공공기관은 해외 전시회에 대해 '참여 기업 수'와 '수상 건수'라는 외형적 지표에 머물러 있고, 스타트업 경영진 역시 "지원금으로 가는 거니까"라는 관성적인 사고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