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면서 일부러 웃지 않아도 됩니다".. 일본의 오늘을 보여주는 캠페인 3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요즘은 지구 기후 변화에 따른 환경 개선이나 초고령화로 인한 더 나은 삶에 대한 관심 등이 급격히 높아지는 추세이고 이로 인해 우리들의 일상생활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기업들의 마케팅·광고 활동을 보면 ESG(지속가능성) 관점을 중심으로 각종 데이터를 활용한 정책 유도나 사람을 향하는 기술에 대한 고민, 인간성 회복을 위한 조직 문화 등 사회적 의미를 잘 담아내 실제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흥미 유발 요인까지 반영하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는 모습인데요. 일본에서 근래에 전개된 대표적인 캠페인 3가지를 통해 일본만의 감각적인 크리에이티브를 살펴보고 그 안에 담겨진 스토리를 통해 우리 사회를 함께 반추해 보고자 합니다. 1. SATO 2531 첫 번째로 소개할 'SATO 2531'은 부부는 반드시 동일한 성(姓)을 사용해야 한다는 일본의 특수한 법제도의 맹점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일본의 시민단체 'ASUNIWA'가 주도하고 일본의 대표 광고기획사 Dentsu가 제작한 사회문제 해결형 데이터 캠페인입니다. * ASUNIWA는 일본에서 선택적 부부별성(夫婦別姓) 제도의 조기 실현과 젠더 평등 사회를 목표로 활동하는 시민단체 (침조 - https://asuniwa.org/) 현재 일본에서는 약 95%의 여성들이 결혼 후 남편의 성을 따르고 있고 이로 인해 매년 수십만 개의 성씨(여성)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요. 이에 캠페인에서는 토호쿠대학교 경제학연구과가 'Think Name Project'의 일환에서 인구 통계, 결혼률, 성씨 분포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하게 시뮬레이션을 수행한 결과, 현재의 법제도가 이대로 유지될 경우 2531년이 되면 일본인의 모든 성이 '사토(SATO, 佐藤)'로 수렴하게 된다는 충격적인 도출 내용을 크리에이티브의 핵심으로 삼은 것이죠. 다소 딱딱할 수 있는 법 체계나 결혼 관습, 사람의 성씨를 소재로 삼으면서도 유머러스함과 데이터적 근거를 결합해 일본이 안고 있는 사회문제를 다루었고 대중들이 공유하고 싶은 콘텐츠로 만들어 낸 것이 눈에 띕니다. 단순히 시뮬레이션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발표한 것에 그치지 않고 기업과 연예계, 스포츠팀, 만화 캐릭터 등 40개 이상 주체가 하루 동안 'SATO'로 이름을 변경한 후, SNS 및 PR 활동을 통해 이 문제를 대규모로 확산시키면서 유엔여성기구 및 국제기구에 관련 데이터를 제출하는 과정을 통해 일본 내 정치권에 소구하며 정책 의제로 연결시키는, 다시 말해 "광고 → 행동 → 정책 변화"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풀 퍼널(Full-funnel) 사회 개입형 구조로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캠페인을 성과 측면에서 보면 정량적으로 매우 높은 성과를 기록했는데 전 세계 102개국 이상 지역에 확산되면서 1,500여개 글로벌 미디어에서 보도 및 3.3억회 이상 노출되었고, 선택적 부부 별성 제도에 대한 일반인들의 지지율이 73%까지 상승한 것은 물론 정치인의 65%가 제도 개정 지지를 표명하는 등 일본 내 실질적인 여론 변화로 이어졌고 관련 정책을 지지한 총리 후보가 실제로 당선되었으며 향후 학교 교육 커리큘럼에도 포함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