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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한화 드림플러스에서 동경센터와 드림플러스63 핀테크센터 구축 및 운영을 통해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 발굴/투자/육성을 지원해왔고, 이를 통해 한화금융계열사의 오픈 이노베이션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모든 게 새로워진 스위치2에 담긴 닌텐도의 전략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2025년 4월 2일 일본의 게임기 제조 명가 '닌텐도(Nintendo)'가 전 세계 콘솔 게임 시장에서 빅 이벤트가 될 수 있는 'Nintendo Switch 2'의 상세 스펙과 출시일, 가격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신모델을 발표하면서 닌텐도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강조했는데요. "2가 되면서 모든 게 새로워졌습니다. 화면은 크고, 선명하고, 매끈하게. 새로운 조이콘은 마그네틱으로 바로 하나의 세트가 되거나 마우스도 됩니다" "강력해진 처리 속도나 그래픽 성능으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놀이나 표현을 가능하게. 그리고 2이기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게임. Nintendo Switch의 게임도 그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Nintendo Switch 2 발표는 닌텐도의 유튜브 공식 정보 채널인 'Nintendo Direct: Nintendo Switch 2'를 통해 4월 2일 오후 8시경부터 생방송 되었는데 일본 유튜브 역사상 최다 동시접속자 수인 329만명을 기록하며 일본인들의 엄청난 관심을 입증해 보였습니다. 일본인이 전달하는 영상 콘텐츠 채널의 일일 동시접속자 수 랭킹을 알려주는 일본의 '라이브 전달 랭킹' 사이트에 따르면, 발표 당일 최대 동시접속자 수 톱10 중 6개가 Nintendo Switch 2 발표를 다룬 채널이었고 그중 5개 채널이 닌텐도 지역별 채널이었기에 이 신제품 발표의 영향력이 어떠했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죠. - 동접 1위(329만명) : Nintendo Japan - 동접 2위(140.9만명) : Nintendo America - 동접 3위(약 15.9만명) : Nintendo España - 동접 4위(약 12.5만명) : Nintendo France - 동접 5위(약 11.1만명) : Nintendo Deutschland 참고로 이 동시접속자 수에서도 알 수 있듯 미국 내에서도 Nintendo Switch 2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상황이나 트럼프2기 상호 관세 이슈로 인해 출시 시점과 가격 등에 변동성이 존재하고, 실제로 닌텐도는 미국 내 Nintendo Switch 2 예약 주문 접수를 당초 2025년 4월 9일부터 개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연기하기도 했는데요. 지난 4월 10일 블룸버그(Bloomberg)는 닌텐도가 Nintendo Switch 2의 베트남 출하량 대부분을 미국 내 보관 시설로 옮기고 있고 그 양은 2025년 1월 38.3만대, 2월 70만대 등 총 100만대가 넘는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참조 - Nintendo Gains Time to Prep Switch 2 Debut With Tariff Pause) 닌텐도는 미국 수출용 하드웨어 대부분을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에서 제조 중으로 당시 언급되던 상호 관세 기준으로 보면 세 지역에서 출하된 제품에 대해 각각 145%, 46%, 49%라는 관세가 부과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1일 전
극상의 취향을 팝니다.. 일본 제국호텔이 내놓은 이커머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일본의 수많은 호텔 중 제국호텔(IMPERIAL HOTEL)이라는 곳을 들어보셨나요? 제국호텔 도쿄는 본격적인 서양식 호텔이자 호텔 오쿠라 도쿄, 호텔 뉴오타니 도쿄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호텔 고산케'로 알려진 역사 있는 호텔입니다. * 고산케(御三家)란 특정 분야에서 가장 유력한 존재 3개를 칭하는 일본식 표현(영어의 BIG3). 호텔 고산케라는 명칭은 1960~1970년대 고도성장기부터 1980년대 세계 각국 저명인사를 불러모은 국제 행사가 도쿄에서 개최되던 무렵, 궁중 만찬 케이터링이나 국빈 숙박시설로 활용하기 적합했던 3개 호텔을 당시 외무성이 지정하면서 생겨남 1887년 12월 설립된 주식회사 제국호텔은 1890년 11월 제국호텔 도쿄 개업이래 1933년 10월 카미고치제국호텔, 1996년 3월 제국호텔 오사카를 순차 개업하여 현재까지 직영으로 운영해오고 있고 2026년에는 교토에 새로운 호텔 개업을 준비 중입니다. 이런 제국호텔이 2024년 11월 3일 자사 이커머스(EC) 사이트인 'ANoTHER IMPERIAL HOTEL'을 론칭하고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 EC 론칭에는 어떤 의도가 담겨있고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면서 노포 호텔이 영향력을 유지 또는 더 높여가는 방식을 이해해보고자 합니다. 제국호텔의 성장 발자취 그 전에 제국호텔이 어떤 곳인지 경영 상황 등을 중심으로 먼저 간략히 둘러보도록 하죠. 제국호텔은 1961년 10월 2일 당시 동경증권거래소 2부(동증 2부), 현재는 스탠다드시장이라고 부르는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호텔 경영을 시작한 이후 상장 전까지 약 30년 정도 주요 발자취를 보면 세계적인 유명인들의 숙박이 꾸준히 이어졌고 호텔 경영 확대, 글로벌 행사 개최 등을 통해 호텔 고산케답게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 1932년 05월 찰리 채플린(희극배우) 숙박 • 1934년 11월 베이브 루스 등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팀 숙박 • 1936년 05월 장 콕토(프랑스 시인) 숙박 • 1937년 04월 헬렌 켈러(미국 작가, 교육가) 숙박 • 1942년 02월 태국 방콕 오리엔탈호텔 경영 개시 • 1942년 09월 미얀마 양곤 오리엔탈호텔 경영 개시 • 1944년 01월 싱가포르 굿우드파크호텔 경영 개시 • 1945년 09월 연합군 최고사령관 맥아더 장군 일행 오찬회 개최 • 1950년 09월 정부등록 1호 호텔 • 1953년 08월 국철 특급열차 '츠바메(現 JR)' 호 식당차 경영개시 • 1954년 02월 마릴린 먼로(배우)&조 디마지오(야구선수) 숙박 • 1954년 03월 하카타 제국호텔 영엽개시 • 1954년 10월 업계 최초로 에스컬레이터 설치 • 1958년 10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 개최 • 1958년 11월 관세무역일반협정(GATT) 총회 개최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4일 전
인재확보를 위해 이렇게까지 한다고? 모스버거의 MOS RECORDS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일본에서 '모스버거(MOS BURGER)'를 전개하는 '모스푸드서비스(MOS FOOD SERVICES, 이하 모스버거)'가 약 1년 전인 2024년 3월 발표해 화제를 모았던 독특한 인재 확보 프로젝트 'MOS RECORDS'. 이는 젊은 세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매장에서 일하는 인재 확보 및 매장 활성화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야심차게 추진한 첫 번째 프로젝트로, 전국 모스버거 매장 내 스텝을 대상으로 차세대 아티스트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그들의 데뷔를 도우며 응원하겠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그동안 본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상세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이 많았는데 이제는 오디션 후 정식 아티스트 데뷔자도 나왔고 2차 오디션 추진도 발표되었기에, 모스버거가 추진 중인 젊은 세대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살펴보고 기업들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부분이 무엇일지 함께 고찰해 보고자 합니다. 로컬 브랜드로 일본인들에게 사랑받는 모스버거 그럼, 먼저 모스버거가 어떤 곳인지 다소 생소한 분들도 계실 수 있으니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죠. 1960년 일본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후 당시 많은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던 증권사(닛코증권, 現 SMBC닛코증권)에 입사하여 미국 LA에 주재하며 한참 경험을 쌓아가던 '사쿠라다 사토시(Satoshi Sakurada)' 씨가 현지에서 종종 방문하던 햄버거 브랜드 '오리지널 토미스(Original Tommy's)'에서 영감을 받고 단순한 샐러리맨의 삶이 아닌 이왕이면 감사함을 받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독립을 결심하고 1965년 퇴사하게 되는데요. 당시 사쿠라다 씨가 종종 찾던 오리지널 토미스 매장은 결코 좋은 입지라고 보기 어려운 장소에 있었지만 신선한 재료와 맛, 그리고 패스트푸드 특유의 빠른 조리 과정으로 늘 찾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맛있는 것을 제공하면 일등지가 아니어도 손님들이 찾아와 준다는 강한 확신을 품게 된 사쿠라다 씨는 당시 햄버거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식품업체 담당자를 미국까지 데려가 고집스럽게 햄버거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죠. 또 그 과정에서 아무리 맛 좋은 햄버거를 개발해도 결국 최종적으로 혼을 불어넣는 것은 매장 안에서 직접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같이 일하는 모든 이들이 같은 목표를 향해 뛰며 함께 성장하는 조직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뜻을 함께한 증권사 동료 세 명과 함께 1972년 3월 12일 도쿄도 이타바시구 토부도조선 나리마스역 남쪽 출구에 2.8평 규모의 작은 채소가게 창고를 개조하여 1호점 오픈 및 같은 해 7월 주식회사 모스푸드서비스를 설립합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5-03-18
양품계획이 '무인양품이 있는 삶'을 확대하는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양품계획(良品計画)'이라는 일본 기업을 아시나요? 아마 기업명은 생소해도 'MUJI' 또는 '무인양품(無印良品)'이라는 생활잡화 판매점은 보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단순히 잡화점을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치부하기에는 2024년 8월말 기준으로 일본을 포함하여 전 세계 29개국에서 총 1364개 점포(무인양품 외 사업장 포함)를 운영하며 약 6.2조원 규모의 연매출을 기록 중인 대기업이죠. 이 양품계획은 국내에서도 꾸준히 점포수를 늘려오며 인지도가 높아지는 분위기인데, 3년 전 발표한 중기경영계획 및 작년 11월 발표한 경영방침설명회 내용을 바탕으로 어떤 기업 이념과 비전을 갖고 있고 최근 어떤 부분에 주력하며 성장을 이어오고 있는지 큰 틀에서의 전략 방향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기업의 본질과 더불어 우리들의 비즈니스를 함께 돌아보며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양품계획은 어떤 곳? 먼저 양품계획이 어떤 기업인지부터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일본에서는 1970년대 오일 쇼크 시기 당시 경기 및 소비환경의 변동을 크게 겪는 과정에서 슈퍼마켓 및 할인점을 중심으로 PB(Private Brand) 브랜드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었고, 전문유통기업 '세이유(SEIYU)'도 자사 PB상품 강화를 위해 1977년 10월 PB 종합 브랜드 'SEIYU LINE' 발표 및 해당 브랜드의 상품군 라인업 강화를 위한 서브 브랜드로 '노브랜드 굿즈(no brand goods)'를 일본어로 번역한, 즉 '상표 없는 좋은 품질의 제품'이라는 의미를 갖는 '무인양품(無印良品)'을 만들고 1980년 12월부터 식품 31개, 생활잡화 9개 등 총 40개 품목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989년 6월 세이유에서 독립하여 100% 자회사인 '주식회사 양품계획'이 설립되었고 버블 붕괴 이후에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다 1991년 영국 런던에 해외1호점 출점, 1995년 8월 자스닥(JASDAQ) 시장에 상장 및 1998년 12월 동경증권거래소 제2부 상장, 2000년 8월 동경증권거래소 제1부로 변경, 2007년 11월 뉴욕에 미국1호점 출점은 물론,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5-02-17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트럭이 달린다.. 일본의 2025년 미리 둘러보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리서치 기관인 노무라연구소(Nomura Research Institute)가 'NRI 미래연표 2025~2100' 리포트를 발행했습니다. 이 NRI 미래 연표는 '정치·사회', '경제·산업', '국제' 및 노무라연구소가 전망한 'NRI 예측'까지 총 4개 카테고리에 대해, 향후 예정되어 있는 사건과 예측되는 내용을 시간 순으로 정리한 것으로 미래 사회의 커다란 흐름을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게다가 이번 리포트는 2025년부터 2100년까지 정리되어 있는데 'NRI 미래연표 2022~2100', 'NRI 미래연표 2023~2100', 'NRI 미래연표 2024~2100' 등, 2100년까지의 일본 및 국제 사회에 대한 예정 및 예측 내용에 대해서 매년 리포트를 발행해 오며 그 내용의 신뢰도를 높여가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들이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 나가야 하는지 방향타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리포트 원문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참조 - NRI 미래연표 2025~2100) 일본의 사회 변화는 사회/문화/정치 등 우리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수반하기에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텐데, 먼저 리포트에서 다루고 있는 4가지 핵심 테마에 대한 예측 내용부터 살펴본 후 2025년 올해 예정되어 있는 부분들을 간략히 짚어보며 미래를 함께 준비했으면 합니다. 1. 합성 데이터 첫 번째로 NRI가 제시한 핵심 테마는 지속적으로 학습 데이터를 공급하는 주역이 될 수 있을지 주목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합성 데이터'입니다. * 합성 데이터(Synthetic Data)란 컴퓨터 시뮬레이션이나 알고리즘이 실제 데이터의 대안으로 생성하는 주석이 달린 정보를 의미. 즉, 현실 세계에서 수집하거나 측정한 것이 아닌, 디지털 세계에서 인위적으로 생성된 데이터 생성AI가 급성장하는 가운데 AI 학습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가 인터넷에서 수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이렇게 기계적으로 수집된 데이터에는 수많은 개인정보가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 활용 시 신중한 조치가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또, 이렇게 수집된 학습 데이터는 시류(時流)가 적극 반영될 수 있어 정보의 편중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으로 인해 항상 최선의 학습 결과를 얻었다고도 볼 수 없죠.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5-01-17
통화하는 느낌의 텍스트 앱, 먹으면서 단식할 수 있는 영양바.. 2025년 일본 히트예측 아이템 30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일본의 대표 미디어 닛케이신문사가 내년도 히트상품 예측 랭킹 30을 발표했습니다. 과연 2025년에는 어떤 아이템들이 주목받게 될지 아웃스탠딩 독자님들과 함께 간략히 둘러보면서 내년 일본 비즈니스 환경을 전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년 전 내용을 먼저 살펴보신 후 이번 내용을 읽어내려가시는 것도 일본 시장 트렌드를 읽는데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조 - 인공 푸아그라, 걷기 보조장치..2024년 일본을 달굴 히트상품 베스트 30) 또 작년과 동일하게 예측 랭킹 1위~30위의 각 아이템들에 대해 2024년 예측과 함께 2025년 예측도 함께 리스팅하였으니 이것만 확인해 보셔도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데 충분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럼 닛케이가 예측한 2025년도 히트상품 중 주요 아이템에 대한 특징과 개요에 대해 30위부터 역순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25년 히트예측 21위~30위 (30위) 프리미엄 준초코 먼저 30위에 랭크된 아이템은 '프리미엄 준초코'입니다. 이는 식물성 유지, 업소용 초콜릿 등 일본의 식품 개발제조 판매사인 후지제유(FUJI OIL CO., LTD.)가 지난 6월부터 판매를 개시한 초콜릿 신제품이 시장에서 주목받으면서 히트예측 상품으로도 선정된 것인데요. (참조 - https://www.fujioilholdings.com/chocolate/) 일단 준초코는 준초콜릿의 일본식 약자로 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수 있을 텐데,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의하고 있는 초콜릿류의 식품유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초콜릿 코코아가공품류에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 등을 가하여 가공한 것으로서 코코아고형분 함량 30% 이상(코코아버터 18% 이상, 무지방 코코아고형분 12% 이상)인 것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12-27
은행의 미래는 카페일까.. 일본의 Olive LOUNGE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일본에서는 캐시리스 사회로의 가속화 및 인터넷 뱅킹 보급 등으로 인해 오프라인 은행 점포를 찾는 사람들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고령화나 NISA 확대로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개인 고객의 자산 운용이나 상속 상담 등 특정 기능에 포커스함과 동시에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점포 수나 크기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 NISA(Nippon Individual Savings Account)는 국민의 재산형성과 자본시장 투자문화 정착을 위해 주식, 펀드 등 금융상품 매매차익과 배당금에 대해 부과되는 20.315%의 세금을 일정한 투자 한도 내에서 비과세하는 제도. 2024년 NISA 도입 10주년을 맞아 혜택을 강화하고 투자구조를 단순화 한 신(新) NISA 제도가 도입됨. 실제로 일본의 3대 대형은행 중 한 곳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은 2025년도까지 자사 전체 점포의 60%에 해당하는 250개 점포를 소형점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대형은행인 '미즈호은행(Mizuho Bank)'은 2024년 2월 도쿄 이케부쿠로역 근처에 계좌 개설 업무만을 대응하는 소형 점포를 신설했는데, 일반인들의 접근성이 높은 곳에 위치해 있고 계좌 개설 시 소요되는 시간도 일반 점포 대비 절반 정도에 불과하여 신규 고객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점포로서의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주었죠. 이렇게 점포 수나 크기를 줄이고 기능을 한정 짓는 것과 동시에 현금 업무를 ATM 기기로 일원화시킴으로써 인력 효율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이런 흐름에 많은 은행들이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런데 은행들이 이렇게 점포 소형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이 보여주고 있는 또 다른 행보가 크게 주목받고 있는데요. 바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라이프스타일 서점 '츠타야(TSUTAYA)' 운영사 'CCC(Culture Convenience Club)'와 함께 개인고객을 위한 새로운 컨셉 점포로 구축한 'Olive LOUNGE'가 그것입니다. 과연 이곳은 어떤 취지에서 등장하게 되었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고 새로운 오프라인 공간으로서 일본 사회에 어떤 반향을 불러오게 될지 함께 고찰해 보고자 합니다. Olive LOUNGE는 어떤 곳인가 2024년 5월 27일 Olive LOUNGE 1호점 'Olive LOUNGE 시부야'가 오픈했습니다. 은행 점포를 넓게 개방하여 CCC가 운영하는 코워킹스페이스인 '쉐어라운지(SHARE LOUNGE)'와 글로벌 카페 브랜드 '스타벅스(STARBUCKS)' 등 테넌트들과 상생하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고객들이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죠. 층별 구성을 보면 1층에는 은행과 스타벅스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전체적으로 유사한 인테리어로 환경을 조성해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계좌 개설 등 은행 업무나 자산운용 상담이 가능합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11-28
월드 와인 어워드 잇단 수상.. 산토리 와인이 잘나가는 비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와인(WINE)'하면 어느 지역이 떠오르시나요? 국제와인기구(OIV) 데이터베이스를 보면 2023년 한해 와인 생산량은 4802만 헥토리터(hl)의 프랑스가 1위,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이 그 뒤를 따르고 있고 칠레, 호주, 남아프리카, 아르헨티나, 독일, 포르투갈 등이 톱10 지역으로 전 세계 와인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자연히 일반적인 와인 소비자라면 주로 이 생산량 상위 지역들의 와인을 접해 보지 않았을까 생각되는데요. 그런데 혹시 우리들에게 위스키나 맥주 등으로 많이 알려진 '산토리(Suntory Holdings)'도 와인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사실 일본은 아직 와인 영역에서 영향력이 있는 국가라고 하기는 어려운데 위 생산량 순위에서도 볼 수 있듯이 23위(742hl)에 랭크되어 있고 스위스, 불가리아 등 몇몇 유럽 국가들을 뒤쫓아 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소비량은 16위(3232hl)에 올라 있는데 10년 전인 2013년 데이터와 비교해 보면 22위(2544hl)에서 크게 약진한 것으로 그동안 일본 내 와인 소비문화가 점차 대중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죠. 참고로 2023년 한해 글로벌 와인 소비량은 미국(3만3314hl), 프랑스(2만4420hl), 이탈리아(2만1800hl), 독일(1만9082hl), 영국(1만2750hl)이 톱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내 소비량이 증가하는 것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와인 생산국으로 도약해 가려는 일본에서 대표적인 주류 기업 산토리의 행보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일까요? 단순히 위스키, 맥주 등에서 벗어나 주류 시장 확장을 통한 매출 볼륨 확대와 지속성장 기회를 찾으려는 것인지 산토리의 와인 대응에 대해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와인의 역사 먼저 일본의 와인은 언제 어떻게 등장하게 되었는지 그 역사부터 간략히 짚어보죠. 일본에서는 메이지 시대 초기 근대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가운데 정부 주도하에 관영 양조장에서 와인 양조가 이루어졌습니다. * 메이지 시대는 1868년부터 1912년까지 메이지 천황 통치 기간을 의미함 그러다 메이지 시대 이전부터 포도 산지로 알려진 야마나시현 지사 주도로 식산흥업정책(殖産興業政策)이 추진됨에 따라 지역 내에서 본격적으로 과수 재배 및 와인 양조업이 장려되기 시작했고,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10-30
할인 이벤트를 중단하고 고가 제품으로 부활한 일본 미스터도넛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미스터도넛(Mister Donut)'이라는 도넛 브랜드를 기억하시나요? 미스터도넛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1955년 시작된 도넛 브랜드로, 현재 미국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지금은 일본 기업 '더스킨(DUSKIN)'이 글로벌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 중입니다. 그런데 이 더스킨은 요식업을 영위하던 업체도 아니었고 심지어 미스터도넛을 일본에서 전개한 것은 본업을 시작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았던 때입니다. 한마디로 업력이 오래 쌓이지 않은 기업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죠. 이런 더스킨이 어떻게 미스터도넛을 일본 브랜드로 성장시켰고 약 20년간의 하락세를 극복하고 최근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지 그 배경을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미스터도넛, 일본에서 역사를 만들다 그럼 먼저 어떻게 일본 기업이 미스터도넛 사업을 전개하게 되었는지 히스토리부터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더스킨은 '스즈키 세이치(Seiichi Suzuki)' 씨가 1963년 2월 설립한 전문 청소 용역 서비스 기업으로 청소・위생용품 렌탈 및 판매, 개호지원과 관련 용품 렌탈 및 판매, 해충 구제 및 의료・복지시설 종합 위생 관리, 유니폼 리스・판매 및 클리닝, 가사 및 세탁 대행 서비스, 조경 및 수목관리 서비스, 화장품 및 건강식품 판매 등 지속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오며 '24.3월기 기준 연결 연매출 약 1.7조원 규모로 성장한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 상장사입니다. 참고로 스즈키씨는 창업 당시 회사명으로 '주식회사 조우킨(걸레)'이라는 직관적인 이름을 고려하고 있었는데, 함께 있던 동료들이 명함을 건네거나 말할 때 "주식회사 걸레의 XXX입니다"라고 하기에는 볼품도 없고 꺼려진다는 의견이 많아 먼지를 뜻하는 DUST와 걸레의 일본어 발음 ZOUKIN을 합쳐 DUSKIN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청소 용역 서비스 업종의 더스킨이 완전히 다른 푸드 사업에 진출하게 된 계기는 스즈키씨의 미국 방문에서 시작됩니다. 1961년 미국 비즈니스 연수에 참가하여 현지에서 '먼지 제어', '프랜차이즈', '렌탈' 등 자신이 잘 몰랐던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접하게 된 것인데요. 그는 이렇게 알게 된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실제로 먼지 제어 기술을 도입한 일본 최초의 가정용 걸레 '홈 더스킨'을 1964년 출시함과 동시에 프랜차이즈와 렌탈 사업을 일본 전국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했죠. 당시 일본에서 걸레라고 하면 빌리거나 구매하는 문화는 없었고 가정에서 낡아서 못쓰게 된 수건 등을 적당한 사이즈로 꿰매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09-26
일본 크래프트 맥주 회사가 모래시계형 맥주잔을 만든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아래 시원하게 맥주 한잔을 들이키는 한 남성의 사진을 보면서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개인적으로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 옆에서 같이 한잔 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해보게 되는데요. 그런데 사진을 다시 한번 자세히 보면 맥주잔 모양이 조금 특이해 보이죠. 이것은 일본의 크래프트 맥주 제조사 '야호 브루잉(YO-HO BREWING)'이 모래시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윳구리 비어글라스' 입니다. 이 이름을 우리말로 바꾸어 보면 '천천히/느긋하게 마시는 맥주잔' 정도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도대체 이런 맥주잔을 만든 야호 브루잉은 어떤 회사이고 왜 이런 형태의 맥주잔을 만들게 된 것인지 하나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야호 브루잉의 탄생 나가노현 기타사쿠군 가루이자와에서 1996년 5월에 설립된 야호 브루잉은 에일맥주 전문 크래프트 맥주 제조사로, 일본의 약 400여 곳에 달하는 크래프트 맥주 제조사 중에서도 업계 최대 규모이자 맥주 업계 전체로도 대기업 4사에 이어 5위에 랭크된 곳입니다. * 맥주 대기업 4사('23년 연결매출 기준)는 산토리HD(3조2851억엔), 아사히HD(2조7690억엔), 기린HD(2조1343억엔), 삿포로HD(5186억엔) 순 참고로 지난 '20.12월~'21.11월 실적을 보면 매출액의 경우 전년대비 약 30% 증가했고 2002년부터 19년 연속 매출증가와 함께 과거 최고수익 경신이라고 하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는데요. 사실 야호 브루잉은 비상장 기업으로 자사 실적을 외부에 구체적인 수치로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당시 업계에 알려진 연매출액은 200억엔(약 2100억원) 수준으로, 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편의점과 온라인 몰에서의 판매량 증대가 한몫했습니다. 이렇게 지속 성장을 이어온 야호 브루잉의 창업자는 일본의 고급 리조트 브랜드 호시노리조트의 대표이사 사장인 '호시노 요시하루(Yoshiharu Hoshino)' 입니다. 그는 미국 코넬 대학교(Cornell University) 호텔경영대학원 유학 시절 한 술집에서 당시 일본에서는 거의 유통되지 않았던 수제 맥주를 우연히 접한 후 그 맛에 크게 감동받아 일본에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귀국 후 야호 브루잉을 설립하게 된 것이죠. 호시노 대표는 지금의 야호 브루잉으로 성장 기반을 다져올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 본인이 창업할 때 가졌던 이념을 시장 상황이나 주변 사람들에 흔들리지 않고 관철시켰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즉, 야호 브루잉이 지향했던 컨셉은 당시 라거 맥주가 주류를 이루던 일본에서 개성 있는 맛의 맥주 보급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겠다는 것이었고, 다른 맥주 제조사들처럼 목넘김 위주의 라거 맥주가 아닌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에일 맥주에만 집중했던 것인데요.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08-26
SONY가 더위를 해결하는 방법.. 입는 에어콘 REON POCKET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2023년 3월말 환경부에서는 기후변화 적응에 대해서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에 '대한민국 기후변화 적응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 제출한 첫 번째 보고서로 4월 19일 책자로도 발간되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는데요. 해당 보고서 내용 중 핵심은 다음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 평균보다 더 빠른 온난화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지난 109년간(1912~2020년) 국내 연평균기온은 약 1.6℃ 상승하여 전 세계 평균인 1.09℃ 상승보다 빨랐고 최근 50년간(1968~2017년) 표층 수온 역시 1.23℃ 상승하여 전 세계 평균인 0.48℃를 약 2.6배 상회했으며, 최근 30년간(1989~2018년) 해수면 상승도 2.97mm를 기록하며 전 세계 해수면 연평균 상승폭인 1.7mm보다 높았다고 적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최근 10년간(2012~2021년) 기후변화와 연관된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3조7000억원에 달하며 이에 대한 복구 비용은 손실 비용의 2~3배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죠. 거창하게 이런 보고서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 당장 우리가 접하고 있는 살인적인 더위나 게릴라성 폭우에 따른 각종 사건사고들을 생각해보면 지구온난화가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텐데요. 이런 가운데 혹시 여러분들은 '입는 에어콘'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이는 과거 전자제품 명가로 세계를 주름잡았던 소니(SONY)의 웨어러블 쿨러 'REON POCKET'을 부르는 별칭입니다. 이 제품은 2020년 7월 1일 첫 모델이 일반에 정식발매된 이후 지난 4월 23일 5세대 모델인 'REON POCKET 5'가 발매되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웨어러블 써모 디바이스입니다. 즉, 체온 변화에 민감한 목 뒤쪽에 걸고 전용 앱으로 콘트롤 하며 더울 때는 시원하게 추울 때는 따뜻하게 온도를 설정하여 쾌적함을 느끼게 해주는 이너웨어 장착형 제품인데요. 이미 5세대 모델이 나왔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이 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을 예상해 볼 수 있죠. 실제로 소니는 5세대 발매 직후인 4월 말 자사 공식 웹 사이트를 통해 전년 대비 2배 정도에 이르는 판매 추이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기후변화로 인해 기록적인 더위를 접하고 있는 지금 소니는 과연 기술을 활용해 이를 어떻게 극복해나가고 있는지 REON POCKET을 통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08-01
일본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TVCM 제작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CG(Computer Graphic)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트로피컬 한 분위기의 작은 섬과 다양한 색채의 산호초, 그리고 숲 속 요정들까지. 이것은 1964년 4월 설립된 오키나와현의 제2지방은행 '오키나와카이호은행(THE OKINAWA KAIHO BANK)'이 2023년 11월 14일부터 2024년 4월 30일까지 오키나와현 내 방송과 유튜브 공식채널, TVer 등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한 TVCM 이야기 입니다. * TVer는 2015년 10월 도쿄의 5개 민영 방송사인 Nippon TV, TV Asahi, TBS Television, TV Tokyo 및 Fuji Television에 의해 설립된 일본의 광고 지원 주문형 비디오(AVOD) 서비스로, 광고를 보면 프로그램의 동시 스트리밍은 물론 시청자가 놓친 프로그램을 일주일 동안 완전 무료로 시청할 수 있음. 일본 전역 110여 방송국의 650여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2023년 5월 월간 동영상 재생 수 3.5억, 월간 이용자수 2800만 돌파 이 TVCM은 파도 소리를 배경으로 "바다와, 푸르름과, 함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강조하며 오키나와의 풍부한 자연을 지켜나가는 것의 중요함을 경쾌하게 호소하고 있는데, 오키나와라는 지역을 바탕으로 미래, 자연, 다양성이라고 하는 3가지 테마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콘텐츠가 주목받게 된 이유는 영상, BGM, 내레이션 대부분을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제작한 일본 금융권 최초의 TVCM이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TVCM 영상 우측 하단에는 이 광고가 AI를 활용해서 제작되었다는 문구를 노출하고 있죠. 지방 은행인 오키나와카이호은행 입장에서는 일반 고객들에게 미래지향적 모습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적극 수용하고 시도하는 자사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을 전달하고자 했음을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생성형 AI를 활용한 오키나와카이호은행의 TVCM 제작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며 관련 시장을 고찰해보고자 합니다. KAIHO PROJECT 개요 그럼 먼저 이번 프로젝트의 개요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제작 의도부터 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AI 기술이 급속도로 진화 중인 가운데 실제로 다양한 현실 상황에서 AI가 널리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오키나와카이호은행은 평소 자사 브랜드 슬로건인 "Beyond the Bank, 당신의 내일에"에 걸맞게 지금까지의 은행을 넘어 미래를 향해 성장해가겠다는 의지를 자주 표출해 오고 있는데,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07-02
일본 공유자전거 2파전, 후발주자가 차별화를 만들어낸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공유자전거나 공유스쿠터와 같은 모빌리티 스타트업에 대한 주목도가 매우 높았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 만큼 경쟁이 매우 치열해지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곳도 헤아릴 수 없이 많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옥석이 가려지며 이제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서비스들만 유지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국내의 경우에도 우리 주변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서비스들이 바로 그런 곳 이겠죠. 이런 공유 모빌리티 사업은 본격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시기나 이 시장에 참전한 플레이어의 수 등 정도의 차이만 조금 있을 뿐 일본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공유 모빌리티 사업의 성장이라는 것이 국가별 지역별로 조금씩 다른 제도적 이슈나 자전거 등을 이용하는 문화적 측면, 지차체나 대기업의 대응 등 환경적 영향도 작지 않겠지만, 일단 시장에 안착한 서비스의 경우 소비자들의 생활습관과 연계되어 중장기적으로 지속성장 할 수 있는 가능성도 분명 크다고 생각되는데요. 현재 일본에서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통해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2대 공유자전거 서비스인 '바이크 쉐어 서비스(Bike Share Service)'와 '헬로 사이클링(HELLO CYCLING)'을 함께 살펴보며 일본 공유자전거 시장을 고찰해보고자 합니다. 일본의 공유자전거 히스토리 일본의 공유자전거 서비스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지자체가 중심이 되어 지역 주민들의 편의성 증대를 위한 공공자전거 성격으로 시작되었습니다. 1980년 히라츠카시(가나가와현)에서 건설성(現국토교통성) 위탁사업으로 렌탈 자전거 서비스가 제공되었던 것을 시작으로, 1981년 센다이시(미야기현), 1992년 네리마구(도쿄도), 2005년 세타가야구(도쿄도), 2007년 나고야시(아이치현), 2008년 치요다구(도쿄도), 마츠먀마시(에히메현)로 조금씩 확산되었고, 2009년도에 들어서서 삿포로시(홋카이도), 고리야마시(후쿠시마현), 에도가와구(도쿄도), 가스카베시(사이타마현), 가시와시(치바현), 요코하마시(가나가와현), 지가사키시(가나가와현), 나고야시(아이치현), 히로시마시(히로시마현), 기타큐슈시(후쿠오카현) 등으로 도입 지역이 급격히 증가했죠. 하지만 이러한 공공자전거 사업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하기보다는 지역 주민 편의성 제고라는 행정적 측면이 강해 지역 내 제한된 구역에서 시범적으로만 추진되거나 사업 확대에 한계가 존재했던 것이 사실인데요. 2010년 3월 도야마시(도야마현)에서 개시된 공유자전거 서비스 '아비레'는 시 전역을 커버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광고판을 활용한 수익화까지 시도한, 진정한 의미에서 일본 최초의 공유자전거 서비스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06-04
스타트업 일본 진출, 요코하마도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국내 스타트업 중 일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곳이 많아졌음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실감하고 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관심 지역은 빅테크 기업과 스타트업의 성지로 늘 주목받는 미국 이외에 중국, 베트남, 중동 등을 축으로 이동해 왔는데 최근 2~3년 전부터는 그 축이 일본으로 옮겨가고 있는 느낌인데요. 여기에는 다양한 배경이 존재하겠지만 역시 한일 양국 간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과 함께 일본 정부의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전략 발표, 해외 주요 테크 기업들의 일본 진출 러시, 기 진출한 스타트업의 성장 등이 어우러졌고, 이런 상황에서 국내 투자사 및 엑셀러레이터의 움직임도 활발해지다 보니 더 많은 스타트업의 주목도가 높아지게 되며 선순환을 이루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 배경이 무엇이든 일본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시차가 없고 1억 명이 넘는 소비시장을 갖추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유료 서비스 수용성도 높아 우수한 품질의 사업 아이템과 레퍼런스만 있다면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지역인 것이죠. 그런데 대다수의 스타트업이 일본 진출을 고려할 때 뉴욕, 런던과 함께 세계 3대 도시로 꼽히며 스타트업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쿄를 가장 먼저 떠올리기 마련인데요. * 세계 3대 도시 (The Global City: New York, London, Tokyo)는 단순한 도시 개념을 초월해 경제, 정치, 문화, 인구, 교통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 세계에 영향을 주고 관계를 만들어내는 최상위 도시를 의미 도쿄의 인구수는 1400만명이 넘는 곳으로 조금 좁혀 23개 특별구만 보더라도 980만명에 이르고 반대로 도쿄를 둘러싸고 있는 근교 지역인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치바현까지 포함하면 대략 4350만 명까지 그 숫자가 크게 올라가기에 이런 곳을 우선적으로 떠올리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쿄에 인접해 있어 도쿄에서의 비즈니스 가치는 대부분 누리면서도 도도부현이 아닌 시 단위로는 도쿄 다음으로 많은 인구수(376만명)와 쾌적한 환경이 특징인 가나가와현의 요코하마시가 요즘 스타트업 성지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아 간략히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물론 어느 곳이나 장단점이 존재하기에 요코하마시의 특징을 잘 살펴보며 일본 시장 진출 시 대안 도시의 하나로 고려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큰 도약을 꿈꾸는 도시 그럼 우선 요코하마가 어떤 곳인지부터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두에서도 짧게 언급한 것처럼 요코하마시의 인구수는 약 376만명으로 단일 도시로는 도쿄 다음으로 많은 곳이자, 전국 지역별 거주지에 대해 매년 조사하는 '아늑함(도도부현) 랭킹 2023'에서 도쿄도에 이어 2위에 오른 가나가와현 안에서도 요코하마시 츠즈키구, 요코하마시 니시구가 특히 1, 2위에 랭크될 정도로 거주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도시입니다. 요코하마 아카렌가창고나 요코하마 차이나타운, 미나토미라이21, 컵라면 박물관, 산케이엔 등 여러 매력적인 관광지와 화려한 야경을 자랑하며 성장 가능성이 많은 도시로도 주목받고 있죠.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05-09
푸아그라 대체식품 그라푸아, 그 탄생의 비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약 1년 전인 지난해 3월 29일 일본의 대표 식품기업 '니혼햄(Nipponham)'이 닭의 간을 활용한 푸아그라 대체식품 '그라푸아(Gras Foie)'를 선보였습니다. 이 상품은 작년말 닛케이미디어가 발표한 2024 히트예측 베스트30에서 18위에 랭크되며 올해 많은 소비자로부터 주목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던 상품이기도 한데요. (참조 - 2024년 일본을 달굴 히트상품 베스트 30) 니혼햄의 그라푸아가 주목받게 된 이유로는 크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고급 식재료로 알려진 '푸아그라(Foie Gras)'를 언제든지 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조리하기 쉽게 패키징되어 있어 다양한 음식의 재료로도 안성맞춤이며 실제 푸아그라와 유사하면서도 보다 진하고 크리미한 맛을 낸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죠. 참고로 니혼햄은 1942년 3월 창업 후 2023년 3월기 기준으로 전 세계 18개국 501개 거점을 두고 연결매출 1.26조엔(약 11.2조원)에 임직원수가 2.7만명에 이르는 거대 기업입니다. 회사명이 니혼햄이라는 점에서 가공사업이 메인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실은 전체 매출액의 약 63%가 식육사업이고 생산과 사육부터 처리, 가공, 물류, 판매까지 수직통합시켜 일관되게 관리하고 있는 브랜드육 개발사인데요. 물론 햄・소시지 사업분야를 축으로 하는 일본 식품 가공업체 중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니혼햄이 어떤 배경에서 푸아그라 대체식품을 개발하게 되었는지 함께 살펴보면서 신상품 개발 전략에 대해 고찰해보고자 합니다. 푸아그라는 무엇? 종종 들어보셨겠지만 푸아그라는 철갑상어의 알을 염장한 '캐비어(Caviar)', 송로버섯 '트러플(Truffle)'과 함께 세계 3대 진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푸아그라가 다소 낯선 음식이기에 이에 대해 먼저 간략히 살펴보고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푸아그라의 역사는 대략 기원전 2500년경 고대 이집트인들이 야생 상태의 기러기를 잡아 가축화하고 거위를 만드는 과정에서 '비육' 기술을 확보하게 된 것에서부터 출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비육(肥肉, fattening)은 주로 고기를 생산하기 위하여 운동을 제한시키거나, 고열량 사료를 주어 가축의 지방축적을 촉진시키는 것을 의미함.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04-09
3위에서 1위로.. 아사히맥주의 반전 드라마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혹시 지난 1월 중순 아웃스탠딩에 발행된 2024년 일본을 달굴 히트상품 베스트30을 읽어보신 분 계신가요? (참조 - 2024년 일본을 달굴 히트상품 베스트 30) 이는 일본의 대표 미디어인 닛케이신문사가 매년 말이되면 발표하는 차년도 시장 예측 콘텐츠를 필자가 주요 아이템에 대한 소개와 부가 정보를 묶어 국내 아웃스탠딩 독자분들을 위해 정리해 본 글인데요. 그 히트상품 베스트 30 중 17위에 랭크된 아사히맥주의 저알코올 슈퍼드라이 상품 '드라이 크리스탈(DRY CRYSTAL)'이 벌써 일본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사히맥주에서는 드라이 크리스탈에 대해 당초 연간 발매량을 150만 박스로 잡고 있었지만 2023년 10월 11일 발매 후 일주일 만에 100만 박스를 돌파하며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고, 최근 3개월 누적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139만 상자가 발매된 것으로 확인되어 이미 연간목표량의 90%를 넘어섰기 때문이죠. * 아사히맥주 발표, 맥주 1박스=633ml×20병 기준 여기에는 아무래도 일본 정부의 주세 변경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합니다. 전에 발행한 내용에서도 소개한 것처럼 현재 일본 정부는 단계적인 주세 개정을 추진 중으로 2020년 10월 1차 개정에 이어 2023년 10월 2차 개정이 진행되었고, 이로 인해 맥주의 경우 2023년 10월 이전까지 적용되던 세액이 6.65엔 줄어 63.35엔이 되었고 이에 맞춰 판매가도 조정되어 가격 인하 효과가 있다 보니 발포주나 제3의 맥주를 마시던 소비자들이 일반 맥주를 찾는 비율이 높아진 것인데요. *발포주는 맥아의 사용 비율이 50% 미만인 발포성 주류 등을 의미. 제3의 맥주는 맥아를 사용하지 않고 당류, 홉, 옥수수 등을 원료로 발효시킨 맥주와 비슷한 맛이 나는 알코올 음료.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03-14
맥도널드재팬의 올해 가격 인상에 유난히 불만이 많이 나오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일본 내 햄버거 브랜드 중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곳은 어디일까요? 2023년 매출액 3790억엔(예상치, 약 3.7조원), 2023년 12월말 기준 매장수 2982개 등 몇 가지 데이터만 봐도 맥도널드재팬임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게다가 2024년 1월 생활정보 미디어 'SHUFUFU'가 실시한 햄버거 체인과 관련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가장 자주 이용하고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도 맥도널드재팬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큰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맥도널드재팬이 2024년 새해 들어 소비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 어떤 내용이고 그 배경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번 맥도널드재팬과 관련된 내용은 글로벌 프렌차이즈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일반 소비자를 타깃팅하는 기업들도 고찰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초부터 가격인상을 단행한 맥도널드재팬 맥도널드재팬은 지난 1월 12일 전체 메뉴 중 약 30%에 해당하는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상품에 대해 1월 24일부터 최소 10엔에서 최대 30엔까지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를 두고 인터넷이나 SNS상에서는 소비자들의 불만 가득한 의견들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죠. 이번 가격 인상과 관련하여 맥도널드재팬은 원자재 가격의 급등과 함께 인건비, 임대료, 물류비, 에너지 비용 등의 상승, 환율 변동에 의한 영향이 장기화됨에 따라 신중하게 검토하여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니케이신문은 맥도널드재팬의 가격 인상 발표 당일 기사를 통해 전국 매장에서 일제히 가격을 인상한 것은 2022년 이후 이번이 네 번째에 해당한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주위를 조금만 둘러보면 전 세계적으로 경제상황이 불안정한 요즘 상품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은 맥도널드재팬만은 아닌데요. 일본 내에서 맥도널드재팬과 경쟁 중인 대표적인 로컬 햄버거 브랜드 '모스버거(MOS BURGER)' 또한 2021년 4월부터 3번이나 가격 인상을 단행하여 소비자들은 그 이전 대비 괴리감을 느끼고 있죠. 이전에도 이렇게 가격 인상이 있고 나면 인터넷이나 SNS에서는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의 볼멘소리들이 올라오기 마련이었고 미디어에서도 다소 부정적 견해를 보이며 은근히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조하는 모습을 보여온 것도 사실입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02-20
인공 푸아그라, 걷기 보조장치.. 2024년 일본을 달굴 히트상품 베스트 30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일본의 대표 미디어인 닛케이신문사가 매년 연말이 되면 발표하는 차년도 히트상품 예측 랭킹. 2023년 말 공개된 이 내용을 바탕으로 2024년 한 해 어떤 아이템들이 주목받게 될지 간략히 둘러보고자 합니다. 1년 전 동일한 방식으로 정리해 드렸던 내용을 먼저 읽어보신 후 이번 내용을 둘러보신다면 일본 시장 트렌드를 읽는데 조금 더 도움이 되실 것 같은데요. (참조 - 2023년 일본을 뜨겁게 달굴 히트상품 미리보기) 물론 1위부터 30위의 각 아이템들에 대해 작년에 랭크되었던 아이템들을 함께 리스팅하였기에 아래 내용만 확인하셔도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2024년 히트예측 21위~30위 그럼 닛케이가 예측한 2024년도 히트상품 중 주요 아이템에 대한 특징과 개요에 대해 30위부터 역순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30위) INSPIRE 먼저 30위에 랭크된 아이템은 2024년 상반기 중 그랜드 오픈을 예정하고 있는 한국판 라스베이거스 사업 'INSPIRE' 입니다. (참조 - www.inspirekorea.com) 인천국제공항 지역에 등장하게 될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INSPIRE는 축구장 64개 크기의 엄청난 규모의 부지에 다채로운 시설과 콘텐츠를 갖춘 초대형 복합리조트로 3개동 1,275개의 객실로 구성된 5성급 호텔, 700대의 슬롯머신과 150개의 게임 테이블을 완비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CASINO), 1.5만석을 갖춘 국내 최초의 다목적 퍼포먼스 홀(ARENA), 워터파크(SPLASH BAY)와 테마파크(Discovery Park), 컨벤션, 디지털 스트리트, 쇼핑몰 등을 갖추고 있는데요.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도쿄에서 비행기 편도 2시간 반이면 서울 도심까지 들어가지 않더라도 K컬처 등 한국의 다양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기에 한국 여행을 즐기는 일본인들에게도 큰 기대감을 받고 있는 곳이죠. (29위) 포스트 Zenly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01-15
일본 샐러드 스타트업은 어떻게 성장스토리를 쓰고 있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겠지만 일본에서는 과거 20년 전 40대 이상 중년 여성들을 중심으로 겨울연가를 필두로 한국 드라마가 붐을 일으키며 1차 한류가 불어왔고, 이후 2010년, 2017년 10/2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카라, 소녀시대,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등 아이돌 붐이 일며 2,3차 한류가 일어났습니다. 다시 최근에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의 확산으로 드라마, 영화, 웹툰 등 다양한 한국 문화 콘텐츠가 일본 전 세대에서 소비되며 4차 한류 붐을 맞이했죠. 특히 과거와는 다르게 먹거리, 패션, 인테리어 등 보다 일상적인 생활문화와 관련된 것들이 일명 '칸코쿠폿이(한국풍, 한국스러운)'라는 표현으로 SNS 등을 통해 사진이나 글로 크게 확산되고 있는 점이 과거 한류 붐과는 달라진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는 지금까지는 영상 콘텐츠의 등장인물이나 스토리 전개, 배경음악 등 표면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콘텐츠 속 장소, 음식, 패션, 언어표현 등으로 그 관심사가 넓어진 것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역시 '90년대 중반에서 '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즉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편견 없고 능동적인 소비행태가 4차 한류 붐을 이끌고 있다고 할 수 있고 생활 전반적인 영역으로 관심사가 넓어졌다는 점에서 이 흐름은 당분간 이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한류 붐이 한창인 상황에서 우호적인 한일 관계가 조성되기 시작하였고, 지난 2022년 11월에는 일본 정부가 2027년 연간 투자액을 현재의 10배가 넘는 약 10조엔 규모로 확대하고 관련 인재 및 네트워크 구축, 출구전략 다양화, 오픈이노베이션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스타트업 육성 5개년 계획(안)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진출을 하나의 숙명처럼 바라보는 국내 창업 생태계 관계자들에게 일본이 새롭게 공략해야 하는 시장으로 인식되며 2023년 한 해 다양한 이벤트가 개최되었고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이 본격화되는 원년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스타트업 생태계에 관심이 많아 약 10여년 전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여러 분야의 스타트업과 관계를 맺고 있는 필자도 최근 분위기는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얼마 전 기사로 접한 국내 샐러드 배송 스타트업 '프레시코드(FRESHCODE)'의 파산 소식은 안타까움 그 자체였습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3-12-21
일본에서 가장 비싼 땅, 긴자에 저가 브랜드가 모여드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일본 도쿄의 '긴자(GINZA)'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긴자는 백화점, 미술관, 전통극장, 음악홀은 물론 명품 브랜드나 고급 술집들이 즐비한 일본을 대표하는 상업지역입니다. 아마도 여행, 출장 등으로 방문해 보신 분들은 고급 시계와 보석 등을 판매하는 긴자의 상징 'SEIKO HOUSE GINZA' 시계탑도 오가다 한번쯤 보신 적이 있으실 텐데요. * 'SEIKO HOUSE GINZA(세이코하우스 긴자)는 '핫토리 시계점(현 세이코그룹)'이 1894년 조야신문 사옥을 인수한 후 시계탑을 올리고 1895년부터 영업을 개시한 긴자의 대표적인 상업시설임. 1947년 4월 소매 부문이 독립해 주식회사 와코(Wako)로 현재까지 운영되어 오다가 2022년 6월 10일 SEIKO HOUSE GINZA로 명칭이 바뀜. 이로 인해 여전히 긴자 와코본점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음 이곳은 워낙 쇼핑객,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다 보니 주말이 되면 일대를 걸어서 다니기 편하도록 메인 대로변이 보행자 전용 도로로 바뀌기도 하죠. 명품 브랜드가 많다는 점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긴자는 일본에서 땅값이 가장 높은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코로나 영향으로 이전 대비 다소 주춤하긴 하지만 올해 긴자 지역의 평균 평단가는 약 8000만엔(약 8억원)으로 일본 내에서 가장 높은 지역으로 오랫동안 자리를 굳혀오고 있는데요. 도쿄 도내 주요 지역의 전철역을 기준으로 본 2023년 평균 평단가 상위 10개 지역을 보더라도 긴자의 위상이 어떤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 긴자1쵸메역 인근 : 9400만5509엔/평 • 긴자역 인근 : 8668만7603엔/평 • 도쿄역 인근 : 6581만8181엔/평 • 유라쿠쵸역 인근 : 7119만4214엔/평 • 야에스역 인근 : 3849만5867엔/평 • 니혼바시역 인근 : 3817만7095엔/평 • 교바시역 인근 : 3740만4958엔/평 • 다카라쵸역 인근 : 3022만5895엔/평 • 신바시역 인근 : 2948만0257엔/평 • 히가시긴자역 인근 : 1946만2809엔/평 또 2023년 1월 1일 일본 국토교통성에서 발표한 공시지가 기준으로 평단가가 가장 높은 상업지는 도쿄도 중앙구 긴자 4-5-6으로 평당 약 1.778억엔(5380만엔/㎡)에 이르는데 이를 한화로 환산하면 약 17억원에 달하고 평단가 상위 4개 지역 모두 긴자 지역이죠. • 1위 : 도쿄도 중앙구 긴자 4-5-6 (177,851,239엔, 53,800,000엔/㎡) • 2위 : 도쿄도 중앙구 긴자 5-4-3 (152,066,115엔, 46,000,000엔/㎡) • 3위 : 도쿄도 중앙구 긴자 2-6-7 (130,578,512엔, 39,500,000엔/㎡) • 4위 : 도쿄도 중앙구 긴자 7-9-19 (127,603,305엔, 38,600,000엔/㎡) • 5위 : 도쿄도 치요다구 마루노우치 2-4-1 (121,322,314엔, 36,700,000엔/㎡) 참고로 도쿄도 중앙구 긴자 4-5-6 지역은 마치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이 위치한 서울시 중구 충무로1가 24-2 지역이 평당 약 5.755억원(1억7410만원/㎡, 23년 기준)으로 20년 가까이 국내 1위를 유지해오고 있는 것과 유사한 곳으로 보면 됩니다. 이렇게 땅값이 비싸 임대료 또한 상당히 높을 수밖에 없는 긴자에 최근 수년전부터 저가 브랜드들이 앞다퉈 거점을 만들고 있는데요.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3-11-29
헬로키티 왕국 Sanrio.. 20년 실적 부진에서 부활한 비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 'HELLO KITTY(이하 헬로키티)', 여러분 모두 알고 계시죠? 과거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개한 '2010 캐릭터산업백서'를 보면 당시 국내외 수많은 캐릭터 중에서 인지도(38.4%, N=1200)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같은 기관에서 매년 실시 중인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에서도 카카오프렌즈(라이언, 어피치, 무지, 튜브, 네오 등)와 마블(아이언맨, 스파이더맨, 캡틴아메리카 등)과 같은 막강한 캐릭터들 속에서도 최선호 캐릭터 부문 2020년 7위, 2021년 8위, 2022년 10위 등 여전히 톱10 안에 자리하고 있는 대중적 장수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헬로키티를 만들어 낸 곳은 일본의 대표적인 캐릭터 기업 'Sanrio Company(이하 산리오)'입니다. 하지만 지난 약 20년간 산리오의 실적은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주가 또한 끝을 모르게 하락하고 있었죠. 그런데 그렇게 1530엔 수준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2021년 초부터 반등 추세를 보여주더니 2023년 8월 중순에는 역대 최고가인 8113엔까지 오르며 말 그대로 전형적인 V자 성장곡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기간 실적 부진에 빠져 있던 산리오가 어떻게 이런 놀라운 결과를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일까요? 헬로키티로 대표되는 산리오의 최근 행보에서 그 배경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산리오와 헬로키티의 탄생 그 전에 우선 산리오와 헬로키티에 대해 언제 어떻게 탄생한 것인지 간략히 알아보고 넘어가도록 하죠. 먼저 산리오는 야마나시현청 직원이었던 '츠지 신타로(Shintaro Tsuji)'씨가 1960년 8월 10일 33세의 나이에 해당 지역의 특산물인 비단제품을 판매하는 '야마나시실크센터'를 민영화하여 '주식회사 야마나시실크센터'를 설립한 것이 그 전신입니다. 하지만 비단제품 판매업이 점차 어려워지자 일찌감치 소품 잡화 판매업으로 전환하게 되는데요. 1962년 꽃무늬를 넣은 고무신이 작은 성공을 거두고 딸기를 소재로 한 첫 번째 오리지널 디자인 잡화가 아이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게 되면서 예쁘고 귀여운 일러스트를 넣은 상품들이 인기가 높고 매출도 높다는 것을 인지하게 됩니다. 이후 1966년 '아이스루우타(사랑하는 노래)'라는 시집을 발행하며 출판물 기획/판매 사업을, 1969년 '산리오그리팅 주식회사' 설립과 함께 그리팅카드(Greeting Card) 사업을 개시하며 캐릭터 사업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가게 되죠.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3-10-27
기타의 명가 펜더가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하라주쿠에 만든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세계적인 악기제조사 'Fender(이하 펜더)'가 지난 6월 30일 도쿄 하라주쿠에 자사 브랜드 최초 플래그십 스토어인 'FENDER FLAGSHIP TOKYO'를 오픈했습니다. * 펜더(Fender Musical Instruments Corporation)는 회계사무원 출신이자 기계 수리점을 운영하던 레오 펜더(Leo Fender)가, 동업자이자 기타리스트였던 닥 코프먼(Doc Kauffman)과 함께 주문형 수제 일렉트릭 기타를 만들다가 1946년 설립한 악기제조사 기타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펜더는 12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깁슨(Gibson)과 함께 일렉트릭 기타 영역에서 양대산맥으로 불리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악기 브랜드인데요. 1951년 펜더가 발매한 일렉트릭 기타가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 및 대중화에 성공하며 오늘날 일반인들이 일렉트릭 기타를 말할 때 쉽게 떠올리는 전형적인 디자인을 만들어 낸 곳이자 베이스 기타, 앰프 등도 함께 만들며 음악 분야 발전에 큰 역할을 해 왔고 지금까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이런 펜더가 최신 기타/베이스 제품부터 한정판 모델, 아티스트 시그니처 모델 및 미국&일본제 인기 기타/베이스 시리즈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굿즈 등을 판매하는, 자사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미국이 아닌 일본 도쿄에 오픈하고 전 세계에 새로운 문화를 발신하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인데요. 과연 FENDER FLAGSHIP TOKYO는 어떤 곳이고 이번 펜더의 행보에는 어떤 배경이 있는 것인지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펜더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 일단 FENDER FLAGSHIP TOKYO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부터 간략히 둘러보죠. 벌써 오픈한 지 세 달이 훌쩍 넘었기에 도쿄에 여름 휴가 겸 다녀오신 분들 중에는 이곳을 방문해 보신 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도쿄 메트로 치요다선 메이지진구마에역에서 도보로 약 3분 정도 떨어진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고 정면에서 볼 때 좌측 건물에는 ABC마트가, 우측 건물에는 삼성전자 갤럭시스토어가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JR 야마노테선 하라주쿠역에서 갈 경우 도쿄 10대들의 거리라고 불리는 다케시타 거리를 관통해서 가는 코스도 FENDER FLAGSHIP TOKYO를 접하기 전 흥미로움을 더하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지역을 좀 더 크게 보면 위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FENDER FLAGSHIP TOKYO가 있는 곳은 럭셔리 브랜드가 즐비한 오모테산도 지역과 젊은 소비층이 몰리는 하라주쿠 지역의 중간, 이를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국내외 관광객들이 늘 넘쳐나고 신구 세대와 문화가 공존하여 이를 모두 흡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참고로 이 자리는 2008년 9월부터 H&M 일본 1호 매장이 입점해 있던 곳으로 아마도 H&M도 같은 이유에서 이곳에 매장을 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3-09-27
일본 안경 브랜드 JINS가 애플 Creative Director를 영입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일본을 이야기할 때 보통 장인정신, 첨단기술 등의 키워드가 빠지지 않고 자주 등장합니다. 이런 특징이 잘 드러나는 상품 중 일본의 안경도 빼놓을 수 없는데 고급 수제 안경부터 각종 기능성 안경까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안경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죠. 이렇다 보니 일본에 여행을 가면 현지에서 안경을 맞추고 오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분들도 적지 않을 텐데요. 이럴 때 집약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능성 안경의 대중화를 주도하고 있는 'JINS'가 대표적으로 거론되고는 합니다. 그런데 사실 JINS는 단순히 일반적인 안경 제조사라기보다는 오히려 혁신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죠. 이런 가운데 JINS는 지난 6월 1일 전 Apple Creative Director 'Paul Nixon'을 자사 Global Chief Creative Officer(GCCO)로 깜짝 영입하며 업계를 놀라게 하는 등 역시나 범상치 않은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안경 제조사가 이렇게까지 크리에이티브에 진심이라는 것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이번 영입 발표를 계기로 JINS가 어떤 기업이고 이번 GCCO 영입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면서 혁신 기업의 지속성장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 합니다. JINS는 어떤 곳인가 먼저 일본의 안경 제조사 JINS에 대해서 어떤 기업인지부터 간략히 둘러보겠습니다. 1988년 7월 '다나카 히토시(Tanaka Hitoshi)'가 군마현 마에바시시에 설립한 '유한회사JIN'이 오늘날 'JINS홀딩스'의 시초입니다. 창업 당시에는 복식잡화 제조/도매업으로 시작했는데 2000년도에 친구와 함께 한국을 잠시 방문했을 때 3만원 정도에 팔리던 안경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일본으로 돌아가 저렴한 안경을 연구하기 시작하죠.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3-09-05
압축진열, 정열가격.. 일본 돈키호테의 남다른 성장전략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열린 후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거리도 가깝고 엔화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일본이 하나의 선택지로 각광받고 있는데요. 특히 2023년에 들어서서 일본을 찾는 사람들의 증가세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발표를 보면 2023년 5월 한 달 동안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51만5700명(전년 동월 대비 +5,756%)을 기록했는데 이는 해당 월 일본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 중 약 27.16%에 해당하고, 2023년 1월에서 5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총 258만3400명(전년 동기 대비 +10,080%)으로 해당 기간 일본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 중 약 30%에 육박하는 높은 수치를 보여주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죠. 그래서인지 요즘 도쿄 내 주요 관광지역이면서 필자의 근무지가 있는 시부야역 주변만 해도 식당을 가거나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주변에서 한국어를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 'MEGA 돈키호테 시부야 본점'에 잠시 들렀는데 늘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인건 알고 있지만 그날 따라 특히 한국인이 너무 많아서 최근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졌다는 것을 직접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매장 안에서 오가다 마주치게 되는 한국 관광객들의 장바구니를 통해서 주로 어떤 물건들을 사가는지 살펴보는 것도 나름 흥미로웠죠. 필자의 눈에 들어온 장바구니속 물건들은 주로 로이히츠보코(일명 동전파스), 카베진(위장약), 휴족시간(종아리파스), 오타이산(소화제), 알포트(초콜렛), 퍼펙트휩(폼 클렌징) 등이었는데 이는 아마도 한국 관광객들이 블로그나 SNS로 많이 공유하며 알려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최근 많은 한국분들이 찾고 있는 일본의 대표 잡화점 '돈키호테(Don Quijote)'에 대해 과연 어떤 성장 배경을 가지고 있고 이들이 추구하는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돈키호테는 어떤 곳인가 먼저 돈키호테가 등장하게 된 배경부터 간략히 짚어보겠습니다. 돈키호테는 '야스다 타카오(Takao Yasuda)' 씨가 1978년 10월 시작한 작은 잡화점이 그 전신입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3-08-03
일본 소프트캔디 HI-CHEW가 메이저리그에서 찾은 기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들은 일본의 츄잉 소프트캔디 하이츄(HI-CHEW)를 아시나요? 이름만 들어서는 바로 생각나지 않더라도 아마 여행이나 출장 등으로 일본에 가서 한번쯤 보았거나 맛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바로 아래와 같이 생긴 상품으로 국내 마이쭈를 연상케하죠. 참고로 마이쭈는 크라운제과가 2004년 발매했는데 하이츄와 크기, 모양, 맛, 색, 식감, 패키지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유사하다는 점에서, 발매 이듬해인 2005년 11월 하이츄 제조사로부터 상표권 침해와 관련하여 제소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 소송에서 서울지법은 상품명이 마지막 글자 외에는 서로 다르고 무엇보다 하이츄 제조사가 한국 내에서 하이츄에 대한 상표권 취득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각되었죠. 하이츄는 1899년 창업하여 120년을 훌쩍 넘긴 일본의 노포 제과사 '모리나가제과주식회사'가 1975년 발매한 소프트캔디입니다. 일본 자국 내에서 스테디셀러(steady seller)로 자리매김한 하이츄는 2008년부터 사업 영역을 넓혀오고 있습니다. 현재는 미국과 대만에서 제조 공장을 운영하며 미국, 중국, 홍콩, 대만, 한국, 호주, 뉴질랜드, 러시아 등 20여 국가에 수출/판매되면서 "하이츄=일본 캔디"로 인식되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모리나가제과가 공을 들이고 있는 미국에서 브랜드와 매출 성장을 견인 중인 상품으로 하이츄의 인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어 그 배경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데요. 어떤 비결로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지속성장을 이어오고 있는지 그 비결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햐이츄의 걸어온 길 먼저 하이츄가 어떤 상품인지 좀 더 이해하기 위해서 그 역사를 잠깐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 전에 모리나가제과라는 기업이 분명 생소한 분들도 계실텐데 아래 이미지와 같이 노란색 작은 박스의 '밀크 캐러멜(milk caramel)'을 떠올려보면 아마 많은 분들이 옛 추억과 함께 제조사 이름도 기억 나시리라 생각됩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3-07-03
전기, 물 100% 자급자족.. 일본에 등장한 세계 최초의 오프그리드 호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남국의 무인도, 깊은 산 속의 아름다운 호숫가, 끝없는 지평선이 펼쳐져 있는 황야 등 전 세계 곳곳에는 숨막힐 듯한 명소가 많지만 자연 환경의 훼손 가능성으로 인해 전기, 가스, 수도 등 인프라 설비를 구축하기 어려워 대부분 숙박이나 체류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죠. 이는 급격한 지구 기후 변화에 따른 무분별한 난개발을 지양하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자는 환경보호 의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이렇다 보니 태양광을 활용해 전기를 해결하고 빗물을 모아 정수한 후 깨끗한 물로 활용하는 등 이른바 기존 인프라들을 이용하지 않고 100% 자급자족하는 오프그리드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도 합니다. * 오프그리드(Off-Grid) 또는 오프더그리드(Off the Grid, OTG)는 전력망(Electrical Grid)에 접속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하는 표현이나 전기, 수도, 가스 등 생활에 필요한 인프라 중 하나 또는 그 이상을 독립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된 건물 또는 그 생활양식을 일컫는 말로 확장됨. 이런 상황에서 2022년 12월 세계 최초 오프그리드형 상용 호텔이 일본에서 등장하여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도대체 이곳은 어떤 곳이고 주목해 볼 포인트로는 무엇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계 최초의 오프그리드형 호텔 이 화제의 호텔은 바로 일본 시즈오카현 미시마시 미시마역에서 자동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WEAZER 니시이즈'라는 곳입니다. WEAZER 니시이즈는 2015년 9월 법인 설립 후 일본 전국의 빈집이나 유휴지 등에 여러 형태의 숙박시설 개발 및 운영, 그리고 다양한 지방창생 사업을 추진해 온 일본 기업 '주식회사 Catalyst'가, 지구상(Earth)의 아름다운 것들을 아트(Art) 작품으로 프로듀싱 해 나가겠다는 자신들만의 의지를 담아 2022년 6월 '주식회사 ARTH'로 사명 변경 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프로젝트의 1호 산출물입니다. 즉, ARTH에서는 전기와 물을 100% 자급함으로써 기존 인프라가 없는 장소에서도 빠르고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오프그리드형 주거 모듈 브랜드 'WEAZER'를 개발 중으로, 그 첫 번째 모델로써 세계 최초 오프그리드형 상용 호텔인 WEAZER 니시이즈를 2022년 12월 선보인 것입니다. WEAZER의 외관은 매우 심플한데 높이와 폭 각각 약 2.5m, 길이 약 6m 정도의 컨테이너 유닛 6개로 구성되어 있고 철골조 상부에는 태양광 패널을 갖추고 있죠.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3-06-09
"NIKE를 뛰어넘겠다" 일본의 웰니스 브랜드 TENTIAL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2018년 2월 설립된 일본의 웰니스 브랜드 'TENTIAL'을 아시나요? 이곳은 건강을 생각하는 일반인은 물론 운동선수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인데요. 우리들이 생활 속에서 늘 접하게 되는 SLEEP, FOOT, WORK 키워드와 관련된 기능성 상품들을 만들고 있는 곳입니다.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하자면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몸의 피로도를 낮춰주는 실내 의류 'Recovery Wear(리커버리 웨어)'나 일상 생활 의류인 'Work Wear(워크 웨어)', 그리고 올바른 걷기 자세를 도와주는 고기능 'Insole(깔창)' 등을 개발 및 판매하는데, 이렇게 TENTIAL이 만드는 상품들은 어떻게 보면 평범해 보이기도 하지만 모든 상품들은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하며 궁극의 편안함을 제공하는 것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능성을 갖추었다고 해도 아직은 낯선 브랜드의 이 상품에 시장의 반응은 어떨까요? 앞서 언급한 실내 의류 리커버리 웨어의 경우 기본 모델인 'BAKUNE Dry' 상하의 세트가 1만9800엔(약 19만8천원)으로 저렴하지 않은데 이 'BAKUNE' 시리즈는 2021년 2월 정식발매 된 후 약 2년 동안 누적 15만개 이상 판매되며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제 막 설립 5주년을 지난 TENTIAL은 과연 어떤 특별함을 가지고 있기에 이런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지 이 일본의 웰니스 스타트업에 대해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TENTIAL의 탄생 스토리 어느 회사나 그 회사가 지향하는 Mission을 살펴보면 대략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존재 이유를 알 수 있는데 TENTIAL의 Mission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강에 진심인 사회를 만들고, 사람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낸다." 이를 조금 풀어서 설명하면 모든 사람들이 늘 건강한 삶을 생각하며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본연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자사의 존재 이유임을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람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건강한 신체가 필수이고 이를 항상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죠. 또 내가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게 되면 주위 사람들에게도 건강에 대한 인식이 확산될 수 있고, 이는 곧 자연스럽게 사회 전체가 건강해지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기 마련인데요. 이런 Mission을 갖고 있는 TENTIAL은 1994년생으로 올해 29세를 맞이한 '나카니시 유타로(Yutaro Nakanishi)'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3-05-10
"어떤 생활을 누리고 싶은가요?" LG스타일러의 일본 시장 공략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보면 정장이나 면바지에 잔뜩 주름이 져있거나 회식이라도 있는 날은 옷에 밴 고기 냄새가 진동하는 것에 누구나 늘 신경 쓰게 마련이죠. 바로 이런 소비자들의 고민을 간파하여 해결해 주고자 등장한 제품이 LG전자의 'Styler(스타일러)'인데요. 지난 2011년 시장에 출시된 이후 10년 만인 2021년 3월 2일 기준 누적 생산량 100만대 돌파를 공식 발표하며, 그 동안 세탁기, 건조기, 다리미 등 특정 영역에 머물러 있던 의류관리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의류관리기기로써 새롭게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전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는 전문 생활가전 제품으로 평가받으며 시장을 더욱 확대해 가고 있죠. 일본도 예외는 아닌데요.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통해 소개되면서 일반 소비자는 물론이고 여러 업종의 사업장에서의 도입이 늘며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스타일러가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고 자국 기업 제품 구매율이 높은 일본에서 어떤 전략으로 고객을 늘려가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타일러는 어떻게 탄생했나 스타일러는 2002년경 당시 세탁기연구실장이었던 조성진 상무 부인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로 조상무는 LG전자 부회장을 역임하고 2019년 11월 은퇴할 때까지 고졸 직장인으로서 신화를 일구어 낸 입지전적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조상무가 중남미에 출장을 갔을 때 옷을 가방 속에 오래 넣어두어 구김이 심했지만 정작 호텔에는 다리미가 없어 고민하던 차에, 문득 화장실 문을 닫고 옷을 걸어둔 후 뜨거운 물을 틀어 수증기가 꽉 차게 하면 주름이 펴진다고 얘기해 준 부인의 말이 떠올랐고 이렇게 대응하여 출장지에서도 깔끔한 옷을 유지할 수 있었죠. 이는 바로 옷이 수분을 흡수했다가 천천히 마르는 과정에서 주름이 펴지는 일상 속 원리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는데요.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3-04-19
소멸해가는 지방.. 일본에서 찾은 해법 3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인구감소와 대도시 이전 현상으로 점점 부각되고 있는 지방 소멸 가능성과 이에 따른 대안 마련 차원에서 등장한 '지방창생(地方創生)'이라는 표현을 여러분들도 접해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는 지방 활성화(Regional Revitalization)라는 표현으로도 활용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지방 과소화 현상은 진행되면 될수록 해당 지방의 인구는 계속 줄어들게 되면서 젊은층은 빠르게 사라지고 고령화가 가속되어 지역 경제의 쇠퇴와 빈곤율 증가로 이어지게 되고 점차 지역간 불균형이 극심해지다가 종국에는 지방 소멸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죠. 또 이 과정에서 대도시는 대도시대로 비효율이 가중되는 연쇄적인 사회적 문제가 야기될 수밖에 없는데요. 이 지방 소멸에 대한 위기감이 날로 커지고 있는 곳 중 한 곳이 바로 이웃나라 일본입니다. 일본의 총 인구수는 2008년 1억2808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1년 3월 1일 기준 1억2548만명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미래 추정인구인데 2060년 8674만명, 2110년 4286만명으로 약 100년 이내에 절반 이하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하게 될 거라고 전망되고 있죠. 또 앞서 살펴본 인구감소 문제만이 아닌 저출산으로 인한 생산연령인구 비율 감소도 장래에 지역 주민의 생활이나 지역 경제 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극복이 매우 큰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실제로 지방 과소화는 동경 집중화로 이어지고 있고 2014년 이후 5년 연속 매년 10만명 이상이 동경권으로 전입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렇다 보니 일본 정부에서는 지방의 기존 산업을 강화하여 흐름을 만드는 것에 더해 오히려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냄으로써 지방으로의 유입을 이끌어내는 즉, 쇠퇴하는 지역을 되살리는 지역재생이 아닌 아예 새로운 지역 만들기를 비전으로 하는 지방창생이라는 키워드를 꺼내들게 된 것이죠. 2014년 제2차 아베 내각 당시 '거리·사람·일 창생법'이 의결 및 집행되었고 이때부터 지방창생이라는 표현이 널리 활용되며 일반인들에게도 인지되기 시작하였으며, 이는 '거리·사람·일 창생 종합전략' 및 '거리·사람·일 창생 장기비전'이라는 형태로 진화하여 현재 각 지자체들이 지방 활성화 노력을 꾸준히 이어나가게 해주는 근간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일본과 유사하게 저출산 고령화 및 지방 과소화 현상이 일어나며 미래를 암울하게 해주는 소식들이 종종 들려오는데 이웃나라에서 어떠한 노력으로 지방창생을 실현시키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면서 더 나은 사회를 꿈꾸어 보고자 합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3-03-15
공황, 전쟁, 화재.. 난관이란 난관은 다 겪은 '다카라토미'의 100년 생존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다카라토미'라는 기업을 들어보셨나요? 다카라토미는 TOMICA(미니카), PLARAIL(기차), ANIA(동물), LICCA(인형), BEYBLADE(팽이)는 물론 해외 라이선스의 Disney, TOMAS&FRIENDS까지 다양한 완구류를 기반으로, 보드게임과 인형, 모자, 가방, 티셔츠 등 각종 굿즈를 판매 중인 일본을 대표하는 완구, 유아 관련 상품 제조사인데요. 아마도 완구류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이라도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미니카 TOMICA나 아이들의 인생 팽이 BEYBLADE 등은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완구류를 만드는 곳이라고 해서 단순히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기업으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1970년 세상에 등장한 이후 140종 이상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고 지금도 꾸준하게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며 중장년층들의 수집욕과 향수를 자극하는 TOMICA와 같은 상품으로 인해 아이와 어른 세대를 잇는 가교 역할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늘 동심과 잊지 않게 해주고 있죠. 그런데 이런 다카라토미는 어떤 창업 스토리를 가지고 있을까요? 2024년 2월이면 창업 100년 기업이 되는 다카라토미의 창업자를 통해 업에 대한 본질을 생각해 보면서 장수 기업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가 필요한지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늘 난관이 따라다니던 어린 시절 1903년 1월 1일 이번 스토리의 주인공 '토미야마 에이치로(Eiichiro Tomiyama)'는 사이타마현 기타카츠시카군 요시카와 마을에서 수많은 종업원과 식모를 거느린 유복한 잡화도매상집 장남으로 태어났는데, 1904년 2월 발발한 러일전쟁이 이듬해 일본의 승리로 끝은 났지만 이후 경제는 피폐해졌고 전후 공황이 이어지며 에이치로 집안도 급격히 가세가 기울어버렸습니다. 이런 상황을 견디지 못한 아버지는 집을 나가버렸고 어머니가 품삯 일을 하며 생활을 이어갔지만 에이치로가 초등학교 2학년을 마치던 해에 생활이 너무 힘들어 어머니와 동생은 친척 집으로, 에이치로는 도쿄의 한 제본소 견습생으로 들어가며 생이별을 하게 되었는데요. 에이치로는 이른 아침부터 새벽 1~2시까지 청소, 심부름 등 각종 허드렛일을 해야만 했는데 일이 힘들어 때로는 선 채로 잠이 드는 등 9세 소년에게는 정말 가혹한 나날이었죠. 하지만 이곳에서 함께 먹고 자며 일하던 제국대학의 변호사 지망생 '오오가와'로 인해 에이치로는 인생의 큰 전기를 맞게 됩니다. 오오가와는 일과 중에는 에이치로를 챙겨주었고 아무리 일이 늦게 끝나더라도 늘 새벽 4시에 일어나 변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위해 공부를 거르지 않았는데 그의 성실한 모습에서 느낀 바가 컸던 에이치로도 아침 5시에 일어나 초등학교 교과서를 읽었습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3-02-15
일본 '기적의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이 많이 팔리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일본의 최북단에 있는 홋카이도 하면 어떤 키워드가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장면들이나 주위 지인들의 여행 이야기 등으로 눈, 추위, 여행 등을 언급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런 홋카이도에 '기적의 편의점'이라고 불리는 작은 가게가 있다는 것을 들어보신 분들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바로 2014년 12월에 오픈한 '세이코마트(Seicomart) 쇼산베츠점'이 그곳인데요. 위 사진 속 풍경으로만 보면 여느 한적한 마을에 있는 편의점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은데 어떻게 '기적의 편의점'으로 불리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함께 살펴보고, 2023년 새해를 다시 시작하는 데 있어서 우리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좋을지 잠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세이코마트는 어떤 곳? 먼저 세이코마트가 어떤 곳인지부터 간략히 알아보죠. 세이코마트는 '주식회사 세코마(Secoma)'가 1971년 8월 창업 후 홋카이도 삿포로시에 1호 매장을 개장한 이래 현재까지 홋카이도 1082개 및 관동지역 95개 등 총 1177개 매장을 직영 중심(80% 이상)으로 운영하며 홋카이도 지역 주민 커버율 99.8%를 자랑하는 지역 편의점 브랜드입니다. 세코마는 창업 이래 쭉 유통분야에서 경험을 쌓으며 현재 원료생산·제조, 소매, 물류·서비스 사업까지 산하에 28개사를 두고 수직통합을 이루어낸 그룹사로 지속 성장을 추구하며 홋카이도 대표 브랜드 기업으로 그 가치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특히 세코마가 운영하는 세이코마트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편의점 중 하나로 2010년 홋카이도 내에 1000호 매장을 개장하며 현재 홋카이도 내에서는 가장 많은 편의점 체인으로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 2022년 11월말 기준으로 2만1342곳의 편의점 체인을 보유 중인 일본 최대 편의점 사업자. (세븐일레븐의 홋카이도 매장은 997곳)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3-01-11
2023년 일본을 뜨겁게 달굴 히트상품 미리보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늘 연말이 되면 이듬해 시장 흐름을 예측하고 이슈가 될만한 아이템들을 발표함으로써 기업들은 물론 일반인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기 마련입니다. 지난 2022년 11월 4일 일본의 대표 미디어인 닛케이신문사에서도 예년과 동일하게 '2023년 히트 예측 랭킹'을 다룬 '닛케이 트렌디 2022년 12월호'를 출간했는데요. 닛케이는 단순히 텍스트나 사진 기반의 정보들을 이 잡지에 담아 발매한 것에 그치지 않고 2022년 히트상품 베스트 30 발표회를 겸해 2023년 예측 내용과 관련된 기업 및 상품들을 오프라인에 모아놓고 소개하는 이벤트를 개최하여 미디어는 물론 많은 이들로부터 주목받았습니다. 아무래도 히트상품이라는 키워드 특성상 실제로 눈앞에서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을 때 그 느낌이 배가되고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으며 무엇보다 해당 상품을 출시한 기업 담당자로부터 상품 특징이나 개발배경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도를 최대한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독특한 상품들이 등장하고 주목받으며 문화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는 경우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그런 트렌디한 시장 중 한 곳이 일본인 만큼, 닛케이가 예측한 2023년 히트상품을 살펴보면서 내년도 일본 비즈니스 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함께 높여보고자 합니다. 2023년 히트예측 21~30위 그러면 닛케이가 예측한 2023년도 히트상품을 30위부터 역순위로, 그리고 주요 상품을 그 특징과 함께 살펴보도록 하죠. 그런데 단순히 예측 상품만 살펴보는 것보다는 2022년 히트상품을 동일한 순위로 함께 보는 것이 좀 더 시장을 넓게 조망해 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함께 리스팅해 보았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30위) PayPay 먼저 30위는 일본 최대 포털기업 야후재팬과 소프트뱅크 그룹사의 통합 포인트 서비스인 'PayPay'입니다. (참조 - https://paypay.ne.jp/)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2-12-20
소니와 혼다가 함께 만들면.. 어떤 전기차가 나올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2022년 2월 9일 발행된 '소니가 자동차를 만드는 이유, 혹은 만들지 않는 이유'라는 아티클을 통해서 일본 전자제품의 대표 브랜드 '소니(SONY)'가 자동차에 진심임을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혹시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이번 아티클의 맥락상 먼저 확인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참조 - 소니가 자동차를 만드는 이유, 혹은 만들지 않는 이유) 올해 초 개최된 세계 최대 ICT 융합 전시회 'CES 2022'를 통해 공개된 여러 가지 정보들과 참여한 기업들의 다양한 행보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그중에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차량 내에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경험 제공을 위해 'BMW'가 발표한 31인치 대화면 기기인 '씨어터 스크린(Theatre Screen)'으로 전시회 종료 후 약 3개월여가 지난 4월 21일 new i7시리즈에 정식 채택한다고 발표해 BMW 고객들을 크게 설레게 만들었죠. 이처럼 세계 최대 ICT 융합 전시회에 자동차 제조사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과 여기서 선보인 기술을 빠르게 상용화하여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모습 속에서 필자는 소니에 다시 한번 주목해 보고자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CES 2022 행사에서 소니는 크게 4가지를 발표했다고 보는데요. 먼저 첫 번째는 컨셉이긴 하지만 승용 타입 전기차 'VISION-S 01'과 SUV 타입 전기차 'VISION-S 02'를 실물로 함께 공개했고, 두 번째는 소니 모빌리티라는 법인설립을 통해 EV 외에도 엔터테인먼트 로봇, 드론 등 자동차 이외의 아이템도 다루면서 일상 속에서 AI와 로보틱스 기술로 감동을 주겠다는 행보를 확실히 보여주었으며, 세 번째로 크리에이티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서 다양한 게임 콘텐츠 IP를 활용한 영상/음향은 물론 가상현실, 센싱, 트래킹 기술 고도화 및 e스포츠 개최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실감 나는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것이었고, 네 번째는 '탐험(exploring)'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실제 EV자동차 상용화에 대한 암시를 준 부분입니다. 이는 다시 돌이켜보면 디바이스 - 기술 - 콘텐츠를 수직통합하여 그저 뜬구름 잡기식의 비전이나 계획만이 아닌 VISION-S라는 현실 공간 속에서 실제로 많은 것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2-11-14
자동차를 팔지 않는 딜러.. 벤츠가 일본 수입차 시장을 장악한 비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2021년도 해외 제조사 신차등록대수(승용차)가 24만9253대로 전년대비 약 1.9% 감소하였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반도체 부족, 공급망 기능 악화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생산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위축도 한몫하면서 전반적으로 일본 내 수입차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는데요. 세계적인 명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도 신차등록대수 5만518대로 전년대비 약 9.1% 감소하며 이런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죠. 하지만 벤츠는 일본 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에서 약 20.27%를 차지하며 7년 연속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 만큼 수입차 중에서는 일본인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한국의 경우 어떤지 살펴보면 한국에서도 역시 벤츠의 인기는 상당한데 먼저 20221년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전년대비 0.5% 증가한 27만6146대를 기록했고, 벤츠와 BMW의 시장점유율이 약 51.36%로 두 브랜드의 국내 점유율은 압도적입니다. 참고로 2021년 기준으로 일본의 연간 신차 판매량은 445만대로 중국 2627만대, 미국 1541만대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의 내수시장을 자랑하고 있고 173만대인 한국에 비해서는 약 2.6배 큰 수준입니다. 일본의 경우 자국 브랜드의 판매 비중이 상당히 높은데 실제로 내수시장에서 일본 완성차 브랜드의 판매 비중은 세계 주요 자동차 소비 시장 중 가장 높은 약 93.4%에 이르고, 이 중 토요타자동차(자회사 Daihatsu 포함)의 점유율은 무려 47.4%에 이를 정도로 일본 국민들이 갖고 있는 자국 브랜드 신뢰도는 매우 높은 시장이죠. 이렇게 최근 세계적인 시장 위축과 더불어 내수시장 규모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일본보다 많고 오히려 증가 추세라는 점은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의 수입차 사랑이 유별나기도 하고 반대로 국내 자동차 제조사에 대한 신뢰도가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어찌 됐든 수입차의 무덤이라 할 수 있는 일본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는 벤츠는 분명 차별화된 무언가가 있다고 봐야 할 텐데요. 과연 어떤 측면들이 이런 결과를 가져오게 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보 발신 강화가 핵심 성장 전략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2-10-17
자판기를 통해 데이터 테크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코카콜라 재팬'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우리 주위에서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는 자동판매기. 특히 일본 하면 자동판매기의 천국이라 할 만큼 상황에 따른 다양함이 상상을 뛰어넘는 대표적인 지역이죠. 그중에서도 특히 붉은색 바탕에 흰색 영문 로고가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먼 곳에서도 눈에 띄는 글로벌 브랜드 '코카콜라 보틀러스 재팬 홀딩스'의 경우 자동판매기에 단순히 상품을 제공하는 기계 이상의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어 많은 기업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하나의 커다란 IT기기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자동판매기에서 잘 팔리는 상품이나 각 상품별로 주로 판매되는 시간대, 돈을 넣고 버튼을 누를 때까지 걸리는 시간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IoT 디바이스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죠. 그럼, '코카콜라 보틀러스 재팬 홀딩스'는 이 자동판매기의 천국 일본에서 어떤 활동으로 데이터를 확보하고 활용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코카콜라 재팬 사업현황 일단 먼저 '코카콜라 보틀러스 재팬 홀딩스'가 어떤 기업인지부터 간략히 짚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요. 1960년 12월 후쿠오카시 나가하마마치쵸에 설립된 '일미음료(日米飲料)주식회사'가 시초입니다. 이후 일본 내 각 지역별 코카콜라 유통사 설립, 여러 관계사와 합병 또는 자회사화하는 과정을 여러 차례 거치며 성장을 거듭해왔고 2018년 1월 지금의 회사명 '코카콜라 보틀러스 재팬 홀딩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참고로 코카콜라는 보통 해외 진출 시 현지에 100% 자회사를 설립하여 상품 기획이나 개발, 원액 제조, 마케팅 등을 담당하고 현지 식음료 법인에 별도 출자하여 여기서 코카콜라 원액 구입 및 상품화, 기타 다양한 상품 제조 및 유통을 담당하는 일명 보틀링 파트너를 두는 구조를 선호하는데요. 코카콜라 미국 본사 'The Coca-cola Company'의 100% 일본 자회사가 '일본코카콜라주식회사'이고 '코카콜라 보틀러스 재팬 홀딩스'는 '일본코카콜라주식회사'가 지분율 15.59%로 1대 주주로 있는 현지 보틀링 파트너입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2-09-19
일본에서 우유 배달 서비스가 다시 뜨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일본의 식품 대기업 '메이지(Meiji)'라는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기업명은 생소할지 몰라도 아래와 같은 상품들을 한 번쯤은 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메이지는 1916년 동경과자주식회사로 출발하여 지금까지 106년간 스낵류는 물론이고 우유나 요구르트 등 유제품을 포함한 식품 및 다양한 의약품을 만들어 오고 있는 곳으로, "고치고(CURE), 지키고(CARE), 나눔(SHARE)"을 기업의 본질적 가치로 삼고 주위 사람들의 건강이 모두의 웃음으로 이어지는 사회 구축을 지향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건강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하면서 특히 유제품과 의약품 영역에서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이어오며 대표 상품들의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그럼, 실제로 2021년을 기준으로 메이지의 주요 상품별 시장 점유율을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메이지의 시장 위치 먼저 식품 영역의 주요 상품들을 보면 요구르트, 우유, 초콜릿, 구미, 분유, 프로틴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입니다. 특히 분유의 경우 40%에 육박하는 39.5%라는 놀라운 시장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고 요구르트(38.6%)와 프로틴(34.3%)도 그에 못지않음을 바로 알 수 있는데요. 무엇보다 4000억엔(약 4조원)이 넘는 상대적으로 큰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요구르트(38.6%), 우유(17.5%), 초콜릿(24.8%)의 시장 점유율이 높다 보니 실적은 물론이고 고객 인지도 또한 높여갈 수 있는 기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또 의약품 영역에서도 전신성항균제(19.4%), 인플루엔자 백신(35.5%) 등이 관련 분야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내로라하는 제약사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는데요. 1946년 페니실린 제조를 시작으로 의약품사업을 개시한 메이지의 저력이 잘 나타나고 있는 결과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2-08-24
"소비자들에게 설렘을 돌려주겠다".. Nothing Phone(1)은 어떤 제품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7월 13일 영국 런던에 거점을 둔 'Nothing'社의 첫 번째 스마트폰인 'Phone(1)'이 드디어 일본 포함 글로벌에서 정식 발표되었습니다. 이미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Nothing은 글로벌 기술 기반 회사로 사람과 기술 사이의 장벽을 허무는 것을 모토로 하고 있는 곳인데요. 이를 위해 사람들의 삶을 개선시킬 수 있는 직관적이고 완벽한 연결성에 초점을 맞추고 복잡한 기술 이야기는 최대한 배제하며 불분명한 제품명도 쓰지 않는 것을 지향하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Nothing과 함께 이들이 선보인 첫번째 스마트폰은 어떤 제품이고 향후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을 통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Nothing 창업자 칼 페이 먼저 Nothing이라는 회사가 세상에 등장한 지 얼마 안 되었고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도 많아 창업자의 과거 행보를 통해서 설립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Nothing은 2020년 10월 30대 초반인 '칼 페이(Carl Pei)'가 설립한 스타트업입니다. 칼 페이는 1989년 중국 베이징 태생으로 어렸을 때 가족이 미국으로 이주하였고 다시 스웨덴으로 이주하여 쭉 성장하며 스웨덴 시민권을 부여받았는데요. 2008년 스톡홀름 경제대학원에서 학위 취득 후 2010년 노키아에 입사해 3개월간 일하다가 중국의 가전 제조사 메이즈(Meizu)에 대한 팬 사이트를 만들었는데 이 사이트가 메이즈로부터 주목을 받게 되면서 2011년 메이즈 마케팅 팀에 합류하게 되죠. 이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OPPO의 글로벌 시장 담당자로 이직하였고 여기서 하드웨어 엔지니어로 시작하여 부사장까지 오른 피트 라우(Pete Lau)를 만나게 되는데요. 같은 꿈을 꾸고 있던 두 사람은 2013년 12월 더 아름다운 고품질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 OPPO에서 독립된 자회사로서 'OnePlus'를 공동 설립하게 됩니다. OnePlus는 초기부터 사양, 성능, 디자인, 가격 등 경쟁력을 두루 갖추고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2-07-18
젊은 층으로 확대.. 일본에서 급부상 중인 사우나 문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많이들 아시겠지만 일본은 오래전부터 목욕을 즐기는 입욕 문화가 발달한 대표적인 지역 중 한 곳입니다. 여기에는 온천이 많은 지리적 특성이 한몫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한편 우리들에게 목욕 하면 떠오르는 익숙한 단어 중 '사우나(Sauna)'가 있죠. 국내 대중탕을 비롯한 다양한 입욕 시설에 사우나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상당히 친숙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사우나는 핀란드어로 '목욕(또는 목욕탕)'이라는 의미이지만 사실 입욕(入浴)의 개념보다는 내부 공기를 뜨겁게 만들고 알몸으로 들어가 땀을 빼고 나올 수 있도록 만든 공간 및 설비를 지칭합니다. 실제로 사우나의 원조라고 불리는 핀란드나 북유럽 등 추운 지방에서는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기 위한 방법이었고, 혈액순환과 피로회복, 피부미용 등에도 좋다고 알려지며 이제는 세계인이 즐기는 대중문화로 발전해 올 수 있었죠. 이러한 사우나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대중탕이나 온천 등 입욕 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도 예외는 아닌데요. 최근 일본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사우나 문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입욕문화의 발달 배경 그 전에 먼저 일본의 목욕 문화에 대해 잠깐 살펴보고 이야기를 이어가 보죠. 일본에 목욕 문화가 발달하게 된 배경은 종교적인 측면을 제외하면 크게 4가지 정도로 요약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기후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2-07-04
"키보드는 말안장 같은 것".. 궁극의 키보드를 향한 '해피해킹'의 여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들은 현재 사용 중인 컴퓨터나 노트북 키보드에 만족하고 계신가요? 저도 개인적으로 타이핑할 일이 많고 이를 즐기는 편이기도 하여 늘 타격감 좋은 키보드에 대한 갈증으로 항상 애용하는 기계식 키보드를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니는데요. 마침 지난 4월 28일 OA기기, 프린터 및 디지털카메라 등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일본의 '리코(RICOH)'가 'PFU'를 인수한다는 발표를 접하고 'HHKB' 키보드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아마 기계식 키보드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PFU를 아시리라 생각되는데요. 1987년 'Panafacom'과 'USAC'간 합병으로 탄생한 기업으로 컴퓨팅 관련제품 제조 및 IT 컨설팅 등을 추진하는 곳이자 일반인들에게는 'HHKB'나 'REALFORCE' 등 키보드 전문 제조사로 알려져 있죠. * Panafacom은 1973년 7월 후지쯔, 후지전기, 마쓰시타 그룹이 설립한 기업으로, 후지쯔와 마쓰시타를 위한 전자제품 OEM 제조 및 최초의 상용 16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 중 하나인 MN1610 개발 * USAC는 1960년 11월 설립된 소형 컴퓨터 제조업체로, 1969년 설립 당시 이름인 우노케(Unoke Electronic Industrial)에서 USAC(USAC Electronic Industrial)로 이름 변경 이후 2010년 1월 지분 교환을 통해 후지쯔가 PFU의 지분 78.59%를 확보하며 완전자회사로 편입시켰는데, 다시 지난 2022년 4월 리코가 후지쯔의 PFU 주식 보유분을 포함하여 총 80% 주식을 인수하며 이제는 리코의 자회사가 되었습니다. 리코는 이번 인수를 통해 PFU의 세계 점유율 1위 업무용 스캐너나 국내 점유율 1위 산업용 컴퓨터 등을 필두로 자사 제품과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오피스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발표로 HHKB 키보드의 미래를 걱정하는 일반 소비자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마니아 층이 넓고 높은 연간 성장률(약 14%), PFU 키보드 사업의 상징성 등을 감안하여 리코는 앞으로 글로벌 전개에 힘쓰겠다고 하니 향후 행보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HHKB 키보드에 대해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HHKB의 기원 HHKB 키보드는 '와다 에이치(Eiiti Wada)' 동경대학교 명예교수의 희망 사항인 내 키보드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부터 출발하였습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2-06-02
헤어컷 서비스를 시간 비즈니스로 정의한 '일본의 블루클럽' QB하우스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이제는 완연한 봄 날씨에 옷차림은 물론 헤어스타일도 조금은 가볍게 바꿔보려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혹시 '블루클럽'을 아시나요? 전통적인 이발소는 왠지 꺼려지고 여성 중심의 운영과 비싼 요금의 미용실에 부담을 갖는 남성들을 타깃으로 1998년 6월 등장한 국내 최초의 남성전용 미용실 프랜차이즈입니다. 외환위기(IMF 구제금융 요청) 직후 등장하여 5000원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이용요금에 헤어스타일 코디네이터라는 콘셉트를 얹어 이발소와의 차별화에 성공했는데요. 1998년부터 3년 연속 히트상품 선정, 1호점 오픈 후 1년 이내에 100호점 돌파, 6년 만에 800호점을 돌파하며 급성장했죠. 하지만 이발기(일명 바리캉)를 주로 사용하여 비교적 빠른 시간에 머리를 깎아주는 일종의 공장 형태의 운영 방식과 상고머리로 불리는 이발 스타일로 다소 안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기도 했습니다. 전성기 때 여성전용 미용실, 외식브랜드, 한의원, 헬스클럽 등 다양한 영역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장하다 어려움을 겪었고 이후 운영 기업도 바뀌며 2017년까지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2018년부터 다시 흑자로 돌아서며 2020년 말 기준 약 160억원 매출에 매장 320개를 운영하며 이미용 분야 벤처기업으로서 명맥을 유지 중입니다. 블루클럽은 정말 국내에서 한 시대를 제대로 풍미한 곳이라 말할 수 있을 텐데 일본에도 유사한 시기에 등장한 후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 중인 사업자가 있어 살펴보고자 합니다. 과연 어떤 콘셉트와 어떤 차별점을 통해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지 그 비결을 함께 확인해 보시죠. QB하우스를 창업한 이유 '10분 몸가짐'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일본의 헤어컷 전문점 'QB하우스'는 1996년 11월 1호점을 연 지 올해로 26년 차를 맞이했습니다. 현재 일본 국내 매장 587곳을 포함하여 전 세계에 매장 723곳을 운영하며 일본 헤어컷 전문 시장 매출 1위는 물론 종합 이미용 시장 전체매출 2위에도 올라 일본의 국민 브랜드라 해도 지나치지 않아 보이죠.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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