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잘 본다는 착각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나는 사람 보는 눈이 있어." "10분만 이야기해보면 어떤 사람인지 다 알아." 면접관 중에 이런 말하는 사람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현장에서 채용 실패를 가장 많이 만드는 사람도, 대개 사람 보는 눈이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입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눈이 좋은 사람이 왜 더 자주 틀릴까요. 사람을 잘 본다고 믿을수록, 자기 판단을 덜 의심하기 때문입니다. 채용에서 진짜 위험한 것은 사람을 못 보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생각이 맞다는 확신입니다. 이 확신은 개인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면접을 마치고 모두가 이견 없이 괜찮다고 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빠른 합의가 늘 검증의 결과는 아닙니다. 때로는 같은 착각을 함께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확신이 한 번의 실수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조직은 같은 방식으로 맞지 않는 사람을 뽑습니다. 그리고 운이 나빠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채용을 잘한다는 것은 사람을 잘 보는 일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