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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포스팅
타다 인수 결렬.. 더스윙은 나이브했나?
지난주, 더스윙의 타다 인수가 무산됐습니다. 더스윙은 국내 선두 공유킥보드 스타트업이죠. 회사는 타다의 모기업인 토스로부터 타다 지분 60%를 약 230~240억원에 인수할 예정으로 알려진 바 있습니다. '더스윙의 타다 인수'는 지난 상반기 스타트업씬의 화젯거리 중 하나였는데요. 실제로 더스윙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어 오다 보니 인수 결렬 소식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참조 - 더스윙의 타다 인수.. 해볼 만한 딜일까?) 유력 인수자로 떠오른 더스윙과 매각 중단 결정한 토스 토스가 타다 매각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진 건 올해 1월이었습니다.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들로는 아이엠택시의 운영사인 진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 포티투닷 등이 거론됐는데요. 지난 7월에 접어들면서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른 건 더스윙이었습니다. 아직 최종 계약에 이르렀던 것은 아니지만, 양사가 인수 및 매각에 관해 깊게 교감하고 있다고 볼 여지가 적지 않았던 것입니다. 더스윙과 토스는 지난 6월 타다 매각과 관련해 MOU(양해각서)를 체결했고요. 같은 달 더스윙은 타다에 대한 실사와 경영효율화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더스윙 측 경영진은 타다 사무실에 두 달여간 상주하며 타다 팀과 함께 경영 상황 개선 활동을 벌였고요. 다음 달인 7월, 토스 측 텀시트를 교환하기도 했습니다. 더스윙은 매우 적극적으로 타다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토스 역시 더스윙에 타다를 매각하는 안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입니다. 토스 측은 더스윙이 타다를 인수하면 이륜부터 사륜까지 고루 갖춘 모빌리티플랫폼이 탄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니크한 가치를 만들 수 있으리라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우는 방법을 배우기..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손종수님의 기고입니다. 지난번 쓴 글을 좋아해 주시는 분이 많았습니다. (참조 - 스타트업에 가장 필요한 것.. 배우는 방법을 배우기) 아마 우리 모두 더 잘 배우기 위한 갈증이 그만큼 많았던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그렇게 배우는 것이 실제 성과에도 도움이 되는지 궁금한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래서 우리가 뇌를 사용해서 어떻게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실제 사례를 통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지난번 이야기 바버라 오클리 교수의 이야기 중 집중모드/분산모드가 기억나시나요? '집중모드'는 우리가 뭔가에 몰두할 때 외부 자극을 배제하고 특정 정보에 집중할 때 나타납니다. 독서실의 수험환경, 무림고수의 폐관수련 등이 이것에 해당하겠네요. 문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때 특히 유용합니다. '분산모드'는 긴장을 풀고 다양한 생각을 받아들일 때 일어납니다. 자연을 보며 산책할 때, 러닝을 하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 친구랑 수다를 떨다가 막힌 문제에 대한 아이디어가 생각나는 것 등이 분산모드의 사례들이죠.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떠올리기에 유용합니다. 이 두 모드는 실제로 저도 유용했지만 많은 리더들이 각자의 방법을 이미 유사하게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한번 보실까요? 이나모리 가즈오 이나모리 가즈오는 얼마 전 작고한 일본의 경영자입니다. 창립 이래 50년 이상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교세라 그룹을 창업했죠.
손종수
브라운백 주식회사 CEO
2023-08-17
중개수수료 안 받고도 적자 없이 매출 100억 만든 스매치의 전략
스매치 코퍼레이션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비효율을 없애겠다며 2021년 출발했습니다.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중개 수수료 무료'를 내걸었고요. 사무실 인테리어 서비스와 연결해 의미있는 숫자를 만들어냈습니다. 창업 2년차인 2022년 350건의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액이 150억원을 넘겼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보다 약 2배의 성장세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연간 수주액 400억원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놀라운 점은 지금까지 적자 없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부동산 비전문가가 창업한 프롭테크 스타트업이 어떻게 단기간에 유의미한 숫자를 만들 수 있었을까. 스매치 코퍼레이션 창업자인 김익정 대표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스매치 코퍼레이션 창업기 "스매치 코퍼레이션을 창업하기 이전에는 어떤 일들을 하셨나요?" "제가 23살 대학생이었을 때 형이 창업에 나섰고 저도 거기에 합류했습니다" "그 회사가 바로 탈잉인데요" "아니 그럼 탈잉 김윤환 대표님의 동생이세요?!" "네 맞습니다" "형이 서울에서 하던 일을 제가 부산에서 시작했어요"
구글검색, 스포티파이, 왓츠앱은 왜 한국에서 힘쓰지 못 하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훈님의 기고입니다. 구글, 스포티파이, 왓츠앱은 각 분야에서 명실상부 글로벌 넘버원 기업입니다. 그러나 세계적인 명성에도 불구하고, 유독 한국에서는 토종 기업에 밀리며 힘을 쓰지 못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각 분야 경쟁사인 네이버, 멜론, 카카오톡보다 수십~수백배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하는 이들이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디지털 및 테크 기반 외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알아보고, 그로부터 알 수 있는 한국 시장의 독특한 특성도 살펴보겠습니다. 1. 구글: 네이버 주소 찾는 곳? 구글은 검색 엔진 시장에서 2003년부터 약 20년 동안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 왔습니다.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전 세계 대다수 국가에서 90% 내외의 점유율을 유지했죠. 사실상 검색 시장을 독점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이런 구글이 점령하지 못한 나라는 세 곳인데요. 국가 정치적인 특성이 큰 영향을 미친 러시아와 중국을 제외하면, 사실상 한국이 유일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네이버는 2003년, 그러니까 구글이 세계를 점령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한국 검색 엔진 시장을 지배했습니다. 그 이후로 약 20년 동안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했습니다. 물론, 네이버의 글로벌 점유율은 0.1~0.3%에 불과합니다. 사실상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서비스임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한국의 네이버 의존도가 얼마나 높은지는 구글 검색어 순위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구글 트렌드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살펴보시죠. 검색 주제 및 검색어 순위 1위가 다름 아닌 '네이버'입니다. 심지어 '날씨'보다도 많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재훈
테크 칼럼니스트
2023-08-16
데이터로 보는 '쿠팡플레이' 급성장 히스토리
"'지구상 최고의 서비스'로 만들기 위해 와우 멤버십 혜택을 계속 확대할 겁니다" (김범석 쿠팡 의장, 2023년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이 잘하는 최저가, 무료 배송 전략이 OTT에서도 통하는 겁니다" (업계 관계자) 쿠팡플레이가 OTT 시장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흔드는 걸 넘어서 시장 파괴적인 행보로 압도적인 성장을 만들고 있는데요. 2023년 7월 시장 2위인 티빙을 따라잡았습니다. 그동안 국내 OTT 시장에서는 1위 넷플릭스를 제외하면 5개의 OTT가 경쟁했습니다. 티빙,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왓챠, 그리고 후발주자인 쿠팡플레이가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는데요. 쿠팡플레이가 무서운 속도로 경쟁사들을 밀어내고 있습니다. 2023년 7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 500만명을 넘겼습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3년 7월 쿠팡플레이의 MAU는 519만8554명입니다.
왜 은퇴한 선수들이 김성근 감독 앞에서 긴장하는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곽한영님의 기고입니다. 김성근 감독의 카리스마? JTBC에서 방영하는 '최강야구'라는 프로그램을 아시나요? 사실 저는 야구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 프로그램은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인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잠시 설명드리자면 박용택, 정근우, 이대호 등 현역 시절 '레전드'로 불렸던 프로야구 은퇴선수들이 '최강 몬스터즈'라는 팀으로 다시 뭉쳐 고등학교, 대학교 혹은 프로야구 2군까지 현역 선수들과 승부를 겨루는 야구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 초대 감독은 이승엽 선수였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출신으로 '라이언킹'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만큼 우리 프로야구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선수였죠. 굳이 명칭을 붙이자면 '최강야구 1기'라고 할 수 있는 이승엽 감독의 시절부터 이미 최강야구는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최강야구의 인기가 본격적으로 폭발한 것은 이승엽 감독이 두산 베어스의 감독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 뒤를 이어 여든두 살의 노장 김성근 감독이 2대 감독으로 취임하면서부터였습니다. 제가 무척 신기하게 생각했던 것은 김성근 감독이 처음으로 선수들과 만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라운드에 모여서 시시콜콜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하하호호 떠들던 선수들이 멀리서 김성근 감독의 실루엣을 보자마자 웃음기를 거두고 벌떡 일어나서 모자를 벗으며 인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곽한영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2023-08-14
네이버웹툰이 미국 상장을 위해 겪은 변화 5가지
네이버웹툰의 변화를 언급한 네이버 "네이버웹툰의 북미 상장 계획은 계획대로 진행 중입니다" "내년도 중에 상장할 수 있도록 준비는 완료할 계획입니다" (김남선, 네이버 CFO, 2023년 2분기 실적 발표 때 발언) 네이버웹툰이 상장 준비에 한창입니다. 2022년까지 말을 아끼던 네이버는 2023년 들어서 '네이버웹툰은 2024년 미국에 상장할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2분기 성과를 공개하면서 웹툰 부문 실적도 발표했는데요.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 전기 대비 5.0% 성장한 4448억원을 기록했고요. 일본의 유료 이용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습니다. 무엇보다 네이버웹툰의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걸 강조했는데요. "네이버웹툰이 2분기에 에비타(EBITDA) 흑자로 재진입했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에비따(EBITDA) 'Earnings Before Interests, Tax,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약자.
스타트업이 아름다운 이별을 맞이하는 법(feat. 오프보딩)
신규 입사자가 조직에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를 온보딩이라고 하는데요. 이와 반대의 개념이 오프보딩(퇴사 절차)입니다. 오프보딩은 직원이 기업을 떠난다고 하더라도 비용과 자원을 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이직이 잦고 재입사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데요. 퇴사자 관리, 오프보딩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각 스타트업이 어떤 오프보딩의 방법을 택하고 있는지 유형별로 살펴봤습니다. 1. 이별 선물 제공하기 퓨처플레이 퓨처플레이는 3개월 이상 재직한 퇴사자에게 페어웰(이별 인사) 키트를 제공합니다. 페어웰 키트에는 친환경 운동화인 올버즈와 개인 프로필 사진이 담긴 퓨처월 액자, 추억 앨범, 이별 인사 카드, 롤링페이퍼 등이 있는데요. 퇴사자가 좋은 곳으로 가기를 바라는 마음의 메시지가 담겼습니다. "퓨처플레이 출신 분들을 마피아라고 칭하고 있는데요" "퇴사 후에도 꽃길만 걷길 바라는 마음에 운동화 등의 선물을 제공합니다" "선물 받은 운동화를 신고 이직한 기업에 첫 출근했다는 인증샷을 보내준 퇴사자도 있고요" "한 번 마피아는 영원한 마피아! 퓨처플레이는 마피아의 행복과 성공을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참조 - 퓨처플레이를 '엑셀러레이터'로 규정할 수 없는 이유) 우아한형제들
요즘 외주개발사들이 변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깃허브(GitHub), 슬랙(Slack), 스카이프(Skype), 왓츠앱(WhatsApp)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모두 아웃소싱 개발을 활용해서 성공한 비즈니스 사례라는 것입니다. 깃허브는 깃(Git) 전문가였던 스캇 샤콘(Scott Chacon)을 고용하는 대신 아웃소싱 계약해 MVP 백엔드 개발을 맡겼고, 비즈니스가 안정화했을 때 그를 고용했습니다. 슬랙은 UX/UI 개발을 대행사에 맡겼고, 초기 스카이프는 에스토니아의 소규모 개발팀에 의뢰했으며, 왓츠앱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한 회사에 개발을 맡겼습니다. 이러한 성공 사례들이 있음에도 많은 초기 창업가가 아웃소싱을 쉽게 결정하지 못합니다. 잘못된 대행사를 선택했을 때 일정이 미뤄지거나 보안, 유지 관리 등 협업과 소통에서 위험이 발생하면 자원이 부족한 스타트업은 다시 기회를 얻지 못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간, 비용, 인력 관리라는 위험을 무릅쓰고 인하우스 개발을 선택하는 창업가도 많습니다. 정확히는 위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좋은 아이템과 팀이 필요하고, 이미 아이템이 있다면 필요한 건 팀이니 당연하게 팀 빌딩부터 진행되는 겁니다. 팀에는 아이템을 실현해 줄 개발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므로 아웃소싱의 여지 없이 인하우스 조직이 결성됩니다. 아웃소싱에 비해 인하우스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제어 및 조정 : 기업 내부 팀이기에 프로젝트의 방향성과 품질을 더 쉽게 제어하고 조정할 수 있습니다. (2) 기업 비전 일치 : 기업 문화에 더 쉽게 적응하고, 협업 능력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08-10
새벽배송 유일한 흑자, '오아시스마켓'을 통해 본 식품 이커머스 성장공식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설민철님의 기고입니다. 1.5% 온라인 새벽배송 커머스 중 유일한 흑자기업으로 알려진 오아시스마켓이 온라인 사업에 진출한 2018년 이후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입니다. 1.5%는 코로나로 인해 식품 이커머스 시장이 전년대비 38% 이상 성장하며 초호황기를 누렸던 2020년 영업이익률 4.1%가 포함된 수치입니다. 가장 높았던 이 시기의 실적을 제외하면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9%가 됩니다. 오아시스마켓이 새벽배송 시장에서 유일한 흑자기업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여유 있는 흑자기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식품 이커머스 시장은 말 그대로 혹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던 ①풍부한 유동성과 ②코로나 펜데믹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엔데믹과 함께 자본시장의 풍부했던 유동성이 빠르게 흡수되며 투자업계는 냉각됐고, 사람들은 다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집에서 식사를 즐기는 내식에서 외식으로 되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식품 이커머스 기업에게 위기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새벽배송 커머스의 대장격인 마켓컬리의 기업가치는 하락했고,
설민철
사업기획 담당자
2023-08-09
강의 팔이가 돈이 된다고?! 온라인 강의 사업이 쉽지 않은 이유
자기개발 욕구, 새로운 취미 생활 탐구 등 성인들의 교육열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온라인 강의 플랫폼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죠. 돈이 된다는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한 동시에 여러 업체가 관련 서비스를 내놓으며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이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졌는데요. 요즘 해당 시장의 분위기는 어떨까요?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의 실적을 살펴보면서 상황을 분석해 볼까 합니다. 온라인 교육 기업의 실적을 확인할 때 중요하게 봐야 할 지점이 있다면 크게 3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매출의 성장세입니다. 기업의 성장성을 확인하는 가장 명확한 지표죠. 둘째는 매출액 대비 급여와 수수료, 광고비 규모입니다. 대개 교육 플랫폼의 비용 구조는 급여와 수수료, 광고선전비의 비중이 큰 것이 특징입니다. 온라인 강의라는 제품은 강의를 기획하고 강사를 섭외하는 등의 일이 매우 중요한데요. 그만큼 직원의 손이 많이 필요한 비즈니스입니다. 수수료는 강사에게 주는 비용을 말하는데요. 수수료 부담을 잘 관리하는 것이 해당 비즈니스에서는 중요하기에 이를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고 광고를 통해 강좌가 나왔음을 알리고 모객을 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광고 효율을 높이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셋째는 계약부채 규모의 변화를 확인해야 합니다. 계약부채는 재무상 부채로 잡지만 사실 '좋은 부채'입니다. 이용자가 강의를 보기 위해서 결제한 이후 일정 수준 수강하지 않으면 환불을 요청할 수 있죠. 따라서 결제와 동시에 이를 매출로 잡지 않고 부채로 잡아두는 겁니다. 대부분 이용자들은 결제한 이후 초반 결심에 따라 강의를 수강하긴 합니다. (완강률이 떨어지긴 합니다만)
카카오택시가 욕먹을 걸 알면서 '팁'을 받는 이유
택시 기사에게 '팁'을 주세요 카카오택시 기사에게 팁을 주는 기능이 생겼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8월 19일 카카오T 앱에서 택시 기사에게 '감사 팁'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운행에 만족한 고객이 자발적으로 요금에 더해 팁을 결제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택시 이용 후 서비스 평가 시 별점 5점을 주면 팁 결제 창이 뜨는 방식인데요. 별점 4점을 주거나 별점을 주지 않을 때는 해당 결제 창이 뜨지 않습니다. 팁은 1000원, 1500원, 2000원 세 가지로 나뉘어 있어 이용자가 직접 고를 수 있습니다. '지급 안 함'도 선택할 수 있죠. "승객이 원하는 경우에 한해 자율적으로 선택해 제공할 수 있는 별도 옵션 기능입니다" "서비스에 매우 만족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5점 만점을 준 이후에 선택에 의해 기능이 활성화되도록 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 일반 호출 외에 카카오 블랙·모범·택시· 벤티·블루·펫 등에만 서비스가 적용됐습니다. 도입 소식이 전해지자 다양한 반응이 나왔습니다. 팁 제도 도입으로 택시 서비스 질이 향상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고요. 반대로 '팁 강요' 혹은 '사실상 택시 요금 인상'이라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옵니다. 무엇보다 팁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반감을 일으키는 서비스라는 지적이 있는데요.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러한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을 리 없죠. 그런데 왜 하는 걸까요? 크게 4가지 관점에서 살펴봤습니다. 1.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
VC 산업이 벼랑 끝에 있다고 말하는 90년대생 심사역들이 있습니다
감히 VC 산업이 '벼랑 끝'에 있다고 말하는 젊은 심사역들이 있습니다. 전현직 VC 심사역 4명으로 이루어진 '낭만투자파트너스'(이하 '낭투파')인데요. 2022년 9월부터 벤처투자와 관련된 글을 쓰는 동명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참조 - 낭만투자파트너스) 4명의 멤버들의 공통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 VC 심사역으로 일해 본 적이 있거나 일하고 있다. 둘, 90년대생이다. 사실 국내 VC 업계에서 이런 집단은 흔치 않습니다. 일단 VC 업계에서 누군가 본인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글로 쓰는 일 자체가 드물고요. 저연차의 구성원들이 그렇게 하는 일은 더더욱 드뭅니다. 개인적으로도 그간 VC 업계를 취재하며 다들 자신의 생각을 알리는 것을 조심스러워한다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워낙 투자자의 입장과 견해가 궁금할 수밖에 없고, VC 관계자 입장에서도 적절하게 본인의 의견을 알린다면 좋은 스타트업을 만나는 데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소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그래서 '낭투파'가 시작된 이후 이 집단의 행보를 관심 있게 지켜봐 왔는데요.
조혜리
2023-08-03
와이즐리 vs. 꾸까, 시리즈 B의 함정을 탈출하는 세 가지 키워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류은형님의 기고입니다. 시리즈 B의 함정이란 말을 아시나요? 시리즈 A 투자로 기업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시리즈 B 투자로 기업의 성장을 확인하게 되면서, 빠른 성장을 위해 마케팅 비용과 팀의 규모를 과도하게 늘리지만 그만큼 성장하지 못해 정체기에 빠지게 되는 것을 뜻합니다. (참조 - The Series B Trap – And How to Avoid It) 그만큼 시리즈 B 단계는 서비스가 안정화된 만큼 동시에 많은 기업들이 정체기에 쉽게 빠질 수 있는 시기입니다. 이러한 시리즈 B의 정체기를 극복하고 다시 성장한 기업과, 시리즈 B에서 도약을 준비하는 두 구독 서비스가 있는데요. 바로 면도용품 구독 서비스 와이즐리를 운영하는 기업 와이즐리컴퍼니와 온라인 꽃 정기구독 서비스 꾸까를 운영하는 기업 꾸까입니다. 두 기업이 시리즈 B 투자를 받고, 안착한 성공 요인과 시리즈 B의 함정에서 벗어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분석해 봤습니다. 1. 시리즈 B 투자에 도달하기까지 두 서비스가 시리즈 B 투자에 도달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었을까요? 두 서비스는 기존 시장 구조에서 고객이 겪는 문제를 발견하고, 기존과는 다른 접근 방식으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와이즐리는 생필품인 면도날을 저렴한 가격의 좋은 품질의 가성비로, 꾸까는 꽃이라는 사치품을 데일리 아이템으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두 서비스가 시리즈 B 투자에 도달할 수 있었던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류은형
Product Manager
2023-08-03
실적 나빠진 유니콘들.. 4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요즘엔 글쓰기가 참 어색합니다. 주로 유튜브 방송에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원래 어려웠지만 이제는 더 어려워졌네요. 유튜브가 시청자 반응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예전보다 더 많이 보고 공감해 주셔서 좋긴 한데, 라이브 특성상 준비되지 않은 내용을 말하다가 실수해서 이불킥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웃스탠딩에서 그 내용으로 미리 정리했더라면, 훨씬 깔끔하게 말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후회합니다. 미루고 미루던 연재를 2달 만에 올리는 제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럼에도 찾아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오늘은 스타트업의 적자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유니콘'이라고 부르는 상위 스타트업 10개사의 2021년 대비 2022년 (연결)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비교해 봤습니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정리하진 않았는데, 펼쳐 보니 모든 기업이 매출액은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줄었거나 적자가 커졌습니다. 이 데이터를 보고 "모든 스타트업은 거품이다!"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이미 10년 안팎으로 사업을 해온 기업입니다. 앞으로도 오래 존속해야 하는 기업의 1~2년만 잘라서 일괄적으로 평가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업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도 하고요. 그래서 몇 가지로 분류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3-08-03
흔들리는 '배민'에서 '쿠팡이츠'의 향기가 느껴진 이유
쿠팡이츠가 배달의민족을 흔들고 있습니다. 배달의민족은 명실상부 압도적인 시장 지배자인데요. 이용자 수만 보더라도 배달의민족의 지배력은 막강하죠.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의 2023년 6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916만명입니다. 팬데믹 시기에 비하면 배달앱 시장이 축소되면서 다소 MAU가 줄었지만, 2위, 3위와의 격차는 더 커졌습니다. 요기요는 663만명이고요. 쿠팡이츠는 341만명입니다. 2, 3위의 격차도 작지 않습니다. 3개 배달앱 전략을 살펴보면서,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는데요. 배달의민족이 3위인 쿠팡이츠 전략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겁니다. 2위인 요기요의 전략에 반응하는 건 자주 있는 일이 아닌데요. 팬데믹 시기에 쿠팡이츠가 단건배달로 출발했을 때부터 배달의민족은 쿠팡이츠에 대응하는 전략을 펼쳤습니다. 쿠팡이츠가 2023년 4월부터 멤버십 할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재개했는데요. 그러자 3월 290만명이었던 MAU가 6월 340만명으로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은 큰 변화 없이 1900만명의 MAU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쿠팡이츠의 전략이 배달의민족에게 큰 타격을 준 것인지 아직 알 수 없는데요.
스타트업 투자에 PER보다 PDR이 맞는 이유
얼마 전 투자사 심사역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흥미로운 단어를 들었습니다. "여전히 투자시장이 많이 어렵죠?" "많이 어렵죠" "재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스스로 몸값을 떨어뜨리지 못하니 투자를 하기 망설여집니다"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지난 몇 년간 투자시장은 한 마디로 'PDR의 시대'였던 것 같아요" "PDR이 무엇인가요?" "주가드림비율, 다시 말해 꿈의 배수란 뜻이죠" "하하. 그러네요. 정말 PDR의 시대였죠" 여기서 조금만 부연설명을 드리자면.. PER은 기업가치를 순이익으로 나눈 값, EV/EBITDA는 상각전영업이익을 나눈 값. PSR은 매출로 나눈 값을 말하는데요. 그 값을 배수 혹은 멀티플이라 합니다. 해당 기업의 배수값과 동종업계 배수평균값을 비교함으로써 고평가, 저평가 여부를 가늠할 수 있죠. 통상 기준은 PER을 씁니다만 때때로 EV/EBITDA이나 PSR을 씁니다. 스타트업은 당장 이익을 내고 어렵기에 PER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죠. 그러나 EV/EBITDA이나 PSR로도 부족하다고 싶었는지 PDR이란 용어까지 나왔는데요. 물론 정식 경제용어는 아니고요. 비전만 있다면 재무성과를 보지 않아도 기업가치를 산정할 수 있고 투자할 수 있다는 당시 세태를 꼬집은 것입니다. 저는 그때 함께 웃긴 했습니다만 집으로 돌아와 곰곰이 생각하면서 어쩌면 이것이 벤처투자의 핵심이고 이걸 받아들이는 여부에 따라 선진시장과 비선진시장의 차이가 결정되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정말 지난 몇 년간은 PDR의 시대였습니다.
배민의 새로운 목표는 '1시간 쿠팡'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남궁민님의 기고입니다.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을 최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조금 특별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핫딜' 게시물을 보고 구입했는데요. 판매처가 다른 온라인 쇼핑몰도 아닌 '배달의민족'이었습니다. "배민에서 이런 물건을 판다고?" 평소 치킨을 시켜 먹을 때만 켜던 앱으로 알고 있었는데 게임을 판다는 게 낯설었습니다. 더군다나 배송시간은 '22분 후 도착'으로 안내됐습니다. "이게 될까"하며 반신반의하며 주문했습니다. 안내대로 20여분 후 '젤다의 전설'은 문 앞에 도착했습니다. 침대에 누워 게임을 주문하고, 30분도 안 돼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수준의 서비스를 경험하고 놀라는, '와우 모먼트'(Wow moment)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경험했던 '와우 모먼트'가 있습니다. 바로 쿠팡의 로켓배송이죠. 2014년 도입된 로켓배송은 당시 의심의 대상이었습니다. 택배를 주문하면 2~3일은 걸리는 게 당연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로켓배송을 실제로 경험한 이들은 '와우 모먼트'를 경험했습니다. "쿠팡에선 시키면 정말 하루 만에 온다"는 '간증'이 이어졌죠. 이런 고객 경험은 현재의 쿠팡 독주 체제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B마트 인기 제품에 음식이 아닌 '닌텐도 스위치'가 최상단에 오르는 일이 빈번합니다. 지금까지 B마트의 포지션은 '조금 더 빠른 식료품 배송'이었습니다.
남궁민
'오독의 즐거움' 저자
2023-07-31
2019년 예비 유니콘들은 유니콘이 됐을까요?
예비 유니콘은 어떻게 됐을까요? 중소벤처기업부는 매년 '예비 유니콘'을 뽑고 있습니다. 2019년에 처음으로 예비 유니콘들을 선정했는데요. 2019년 예비 유니콘이었던 그들은 지금 유니콘이 됐을까요? 우선 '예비 유니콘'이 무엇인지, 간단하게 설명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조건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 기업 가치가 1000억원 이상인 기업입니다. 그래서 흔히 '예비 유니콘'을 1000억원 이상 1조 원 미만의 기업이라고 말하죠. 두 번째, 다음 3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기업인데요. 1) 국내외 벤처투자기관에서 누적 50억원 이상 투자 유치한 기업 2) 최근 3년 동안 매출성장률이 연평균 20% 이상이거나 매출이 직전년 대비 100억원 이상 증가한 기업 3) 기술보증기금 기술사업평가등급이 BB등급 이상인 기업 (참조 - 더 자세한 기준은 '중기부 예비 유니콘 모집 공고'에 있습니다)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되면 최대 200억 원의 기술보증기금 특별보증, 기술특례 상장 자문 서비스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에너지 뱀파이어, 블라인드에 대한 우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얼마전 나온 뉴스라 보신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블라인드가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으로 등재됐다고 합니다. (참조 - MOST INFLUENTIAL COMPANIES 2023) 등재 이유로 타임은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작년 말 실리콘벨리를 뒤흔든 대규모 감원 사태 당시 블라인드는 혼란에 휩싸인 직장인들이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채널이었다. 트위터 재직자의 95% 이상이 블라인드의 가입자일 정도" "직장인들은 자신의 비자 문제, 정신 건강, 조직의 비윤리적 관행에 이르기까지 블라인드에서 모든 것을 논의한다" 라고 평가했다네요. (참조 - Blind Tech support) 국내 스타트업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이 됐다고 하니 반갑고 기쁜 일입니다. 블라인드는 23년 2월 기준으로 글로벌 가입자 수가 80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는데요. 무려 MAU(월간활성이용자수)가 920만명이라고 합니다. (참조 - 블라인드, 가입자 수 800만 돌파) 작년에 가입한 직장인만 200만명 이상이며 하루 평균 5400명이 가입한 것이라고 하네요.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3-07-28
메타버스 열풍 때 주목받은 기업들은 요즘 뭐하고 지낼까
2021년, 2022년은 그야말로 메타버스 열풍이 불던 시기였습니다. 넘쳐나는 유동성에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들은 큰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죠.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급속도로 성장한 메타버스 시장은 순식간에 가라앉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가상공간보다는 실제 공간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메타버스 공간의 실효성과 수익성에 대한 의문, 가상화폐 가치의 하락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며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도 점차 줄어들었죠. 그럼에도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들은 꿋꿋이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2021년, 2022년 아웃스탠딩이 만난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들의 현재는 어떠한지 알아봤습니다. 1. 오비스 2020년에 설립된 오비스는 재택근무에 필요한 협업 툴을 가상공간으로 구현한 기업입니다. 오비스는 2022년 8월 시리즈 B 투자에서 44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일본 이시카와현에 본사를 두고 일본 시장 점유율 95%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참조 - 창업 3년차, 일본 점유율 95%, 누적 투자 650억원.. 메타버스 플랫폼 오비스 이야기) 다만, 예전에 비해 메타버스 시장이 가라앉고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이 되면서 오비스의 사용도 많이 줄었다고 하는데요.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 대신 사무실 출근을 택하면서 비즈니스 메타버스 플랫폼인 오비스 사용도 줄어든 것이죠. 이에 오비스는 2023년 3월 리브랜딩(새로운 이미지 구축)을 택했습니다. 오비스 사용의 목적을 재택근무에 한정하지 않고 플렉시블 워크(유연 근무)로 확대한 것인데요. 오비스는 온라인 가상공간에 머물지 않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이어주는 소통 협업 툴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 밝혔습니다.
2023년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 결산, 누가 가장 투자를 많이 받았을까?
2023년 상반기는 벤처투자 혹한기가 더욱 뚜렷해지는 시기였습니다. 벤처투자가 극히 활발해서 고점을 찍었던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투자 감소가 보다 가시적으로 드러난 시기였는데요. 스타트업 생태계 민간 지원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집계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투자 금액은 2조3226억원으로 2022년 상반기 7조3199억원에 비해 68% 이상 감소했습니다. (참조 - 2023년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 동향 리포트(스타트업얼라이언스)) 참고로 아웃스탠딩에서도 작년 9월부터 지속적으로 매월 규모가 큰 투자 20건을 정리해서 DB 리포트로 발행해 왔습니다. (참조 - 아웃스탠딩 스타트업DB 리포트) (참조 - 2023년 6월 신규 투자 유치 스타트업 TOP 20) 작년 하반기부터 월 투자 소식을 꾸준히 정리하고 살펴봐 왔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이번 상반기의 투자 소식 중 눈에 띄었던 것들을 정리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다만 아웃스탠딩의 월 투자 리포트는 매월 투자 건들을 전수 집계하지 않고 상위 20건만을 집계합니다. 따라서 2023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총 122건의 정보만을 토대로 해야 하다 보니 전체 투자액이나 분포를 집계하는 식으로 인사이트를 내는 것은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상위 분포를 보여주는 데에 의미가 있는 건데요. 2023년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 시장의 '하이라이트' 위주로 짚는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각 항목마다 상위 5개 기업들을 꼽아 살펴보았고요. 항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가장 투자를 많이 받은 스타트업은? (2) 누적 투자금이 가장 많은 스타트업은? (3) 가장 많이 투자받은 분야는? (4) 가장 많은 투자 건에 참여한 투자사는? (5) 모든 기존 투자자들이 후속 투자를 한 스타트업은? (6) 6개월 이내에 추가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은? (7) 처음으로 투자를 받았지만 월 상위 20위에 든 스타트업은? 한편, 스타트업 투자 집계라는 것이 기준에 따라 다소 모호할 수 있고, 누락된 건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어,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더브이씨로부터 데이터를 제공받아 일부 교차확인과 보완 작업을 했는데요. 그럼에도 누락된 것이 있거나 의견을 주고 싶은 점이 있으시다면 기자의 이메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hyeri.jo@outstanding.kr)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요. 1. 가장 투자를 많이 받은 스타트업은? 여전히 천억원대 투자들이 상위권에 분포해 있습니다. 가장 투자를 많이 받은 것은 토스뱅크와 비욘드뮤직으로 각각 2000억원을 투자받았는데요.
조혜리
2023-07-27
사장이라면, 또는 창업을 하려면 알아야 할 세 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훈님의 기고입니다. 혹시 서점 자주 가시나요? 전 독서모임에도 몇 개 참여 중이고, 또 글 쓰는 일도 하다 보니 서점에 자주 가는 편인데요. 모든 걸 당일배송해 주는 시대에 굳이 서점을 찾는 이유는 매대에 있는 책들을 보는 것만으로 어느 정도 트렌드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요즘엔 사업과 관련된 책들이 눈에 띕니다. '사장학 개론'이나 '사업가를 만드는 작은 책'이 있고, 장사와 관련해서는 '백종원의 장사이야기' '장사의 신' '나는 장사의 신이다' 같은 책이 있죠. '사업을 한다는 것'은 이제 스테디 셀러가 된 듯하고요. 그 외에 온라인 쇼핑몰 운영까지 가면 너무 많아지니 일일이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 그래서 오늘은 왜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인지, 그리고 만약 사장으로 살아가려면 어떤 것들이 중요한지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이미 사업을 하고 계시는 분이라면.. '뭘 안다고 훈수질을...?!'하고 생각하실 수 있는지라… 간단히 제 소개를 먼저 해보죠.. 저는 20대 때 창업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어린 나이에 크게 시작했다 싶은데, 그래서인지 잘 말아(…….) 그 뒤로 여러 회사를 거쳤습니다만, 시작이 그래서인지 대부분 회사에서 신사업을 담당하거나, 에이전시에 있을 때도 광고주의 비즈니스나 마케팅을 제안하는 역할이었습니다. 지금도 주로 마케팅 관련 글을 쓰거나 비즈니스 컨설팅을 하는 1인 기업이라고 할 수 있죠. 이만하면 사업의 정의까지는 아니어도 조금 의견을 보탤 정도는 되지 않을까요? (아니라고 하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만..)
최정훈
브랜드 칼럼니스트
2023-07-27
모태펀드 예산축소,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요즘 국내 VC업계는 장기침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가장 큰 돈줄이었던 모태펀드의 예산삭감 때문입니다. 모태펀드는 닷컴버블 이후 급격히 벤처 생태계가 위축되면서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공적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고안됐습니다. 과거에는 중소기업진흥기금을 통해 벤처펀드에 직접 출자하는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정부기조와 단기성과에 휘둘릴 수 있는데요. 그 대안으로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벤처펀드'를 고안했습니다. 공적자금을 펀드 형태로 굴리면 매번 투자성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단 장기적 관점에서 운영할 수 있고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예산에 따라 유연한 관리도 가능하죠. 그래서 정부는 2005년 '어머니 펀드'라는 의미로 모태펀드를 만들고 그 운용사로서 한국벤처투자를 설립했고요. 대주주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됐죠. 이후 모태펀드는 말 그대로 어머니 벤처펀드로서 역할을 했습니다. 활동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태펀드가 초기투자, 청년창업, 혁신기술, 소재부품, 엔젤, 지방육성, 문화진흥 등 정책에 맞춰 펀드 위탁운용사를 모집하면 벤처캐피털 회사들이 지원을 합니다. 이걸 출자사업이라고 합니다. 만약 여기에 선정이 되면 모태펀드 출자금에 외부 출자금을 매칭시켜 최종적으로 벤처펀드를 만드는 것이죠. 지난 5년간 출자예산 규모를 살펴보면 2019년 2400억원, 2020년 1조원, 2021년 1조700원으로 초창기 폭발적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더스윙의 타다 인수.. 해볼 만한 딜일까?
최근 모빌리티 업계를 떠들썩하게 한 이슈가 하나 있었죠. 바로 더스윙의 타다(운영사 VCNC) 인수 건입니다. 퍼스널모빌리티(PM) 업체인 더스윙이 230~240억원(추정치)에 타다 지분 60%를, 모기업인 토스로부터 인수할 예정이라는 것이 본 이슈의 핵심입니다. 타다의 모기업인 토스와 2대 주주인 쏘카 측은 '최종 합의에 이른 건 아니다'는 입장이지만, 언론 보도와 업계에 따르면 더스윙의 인수가 유력하다는 게 중론입니다. 본 이슈의 타임라인을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타다 인수 관련 소식이 처음 전해진 건 지난 1월이었습니다. 당시 아이엠택시의 운영사인 진모빌리티가 타다와 합병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자금 조달 등의 이슈로 협상은 좀처럼 진척되지 않았죠. 4월경엔 포티투닷, 티맵모빌리티, 더스윙 등 몇몇 업체들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포티투닷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축했고, 티맵모빌리티 측은 내부 의견 차이 등으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7월 중순경 타다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더스윙이 유력한 인수자로 떠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고요. 현재는 말 많던 타다 인수전도 슬슬 결판이 나는 모양새입니다. (참조 - IM택시·타다 합병 장기화, 공유킥보드 '더스윙' 참전 변수되나) 본 인수 건이 업계의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스레드는 제2의 클럽하우스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조현영님의 기고입니다. 메타가 출시한 새로운 SNS '스레드'가 출시 닷새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스레드를 '트위터 킬러'로 치켜세우기까지 했죠. 스레드가 초기 흥행에는 확실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조 - 순식간에 1억명 돌파한 스레드.. 인기 유지할 수 있을까)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이런 광경이 낯설지 않습니다. 2년 전 돌풍을 일으켰던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소위 오피니언 리더라 불리는 유명인들이 클럽하우스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클럽하우스를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볼 수 없습니다. (참조 - 딱 1년 전 전세계를 강타한 '클럽하우스 열풍'을 되돌아보며) 메타는 왜 트위터의 카피캣을 만들었을까요. 마크 저커버그는 SNS 영역에서 독식을 꿈꿉니다. 메타를 위협할 만한 경쟁사가 등장하면 인수해버리거나, 인수가 안되면 카피하여 경쟁사를 철저히 짓밟아 버립니다. 2008년 마크 저커버그는 일찍이 트위터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인수를 두 번 시도했으나 수포로 돌아간 적이 있습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 메타는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의 인수 이후 정책적인 혼선을 겪고 있는 틈을 타 트위터의 카피캣인 스레드를 출시했습니다. 더불어 2021년 애플의 정책 변화와 코로나 종식으로 광고 매출에 타격을 입은 메타는 현재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신규 광고 매체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조현영
(주)하이퍼로컬 대표
2023-07-25
삼프로TV 상장예비심사 청구.. 회사가 그리는 미래는?
얼마 전 콘텐츠업계 빅뉴스가 하나 떴습니다. 바로 삼프로TV 운영업체 이브로드캐스팅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것입니다. 삼프로TV는 2018년 팟캐스트로 시작해 높은 수준의 퀄리티와 차별화된 콘텐츠 포멧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어낸 바 있습니다. 그러다가 2020년 동학개미운동이 일어나면서 본격적인 고도성장에 돌입했고요. 2022년 말 대선후보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엄청난 화제를 모았습니다. 지금은 구독자수 20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국내 최대 유튜브 경제채널로 성장한 상태죠. 일각에선 삼프로TV를 가리켜 개인투자자의 길잡이, 여의도를 대표하는 플랫폼이라 평가하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삼프로TV의 영향력을 인정하면서도 상장 소식에 놀라움을 표하기도 하는데요. 콘텐츠가 아닌 사업체로선 그렇게 많이 회자되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삼프로TV는 설립 이후 꾸준히 유망 콘텐츠 스타트업으로서 자본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KDB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여러 차례 걸쳐 수백억원을 투자받은 상태고요. 2022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 281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이란 매우 양호한 실적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규모확장을 위해 여러 회사를 신설 및 인수했으며 조인트벤처에 참여하기도 했죠. 참고로 이때 아웃스탠딩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참조 - 3명의 경제프로가 여의도 바닥을 휩쓸다!.. 삼프로TV 이야기)
국내 주요 스타트업 기업가치 TOP 100 (2023년 하반기 대거 업데이트)
2023년 7월 기준으로 기업가치 기사를 대거 업데이트했습니다. 밸류에이션 워낙 예민한 이슈인 만큼 기준을 좀 더 추가했습니다. (1) 스타트업이란 혁신 기반의 초기기업을 뜻합니다. (2) 상장하거나 매각된 경우는 초기기업이란 기준에 맞지 않기에 제외했습니다. 배달의민족, 하이퍼커넥트가 대표적입니다. (3) 대기업의 자회사는 비록 스타트업 요소가 많다고 해도 제외했습니다. 너무 방대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스핀오프(분사)된 회사나 조인트벤처의 경우 지배구조상 자율성이 보장되고 비즈니스 행보에 있어서 스타트업 요소가 많다면 포함시키기로 했습니다. 리셀 플랫폼 크림이 대표 사례입니다. (4) 업력이 20여년 이상이면 제외했습니다. 다만 최근 화제성이 특별할 정도로 부각이 된다면 예외적으로 포함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중요하니 잘 읽어주십시오. (5) 2022년도 재무제표에 기재된 가장 최근 투자 유치 내용을 역산한 기업가치와 (총 발행 주식수와 가장 최근 이뤄진 투자에서의 1주당 발행가격을 곱한 값), 복수의 매체에 보도된 기업가치를 같이 보여드릴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복수의 매체에 보도된 기업가치가 역산가와 차이가 나는 경우가 꽤나 많아서인데요. 다만 기업가치는 상당히 높으나 재무제표가 아직 올라와 있지 않거나 역산이 어려운 경우에는 다수의 언론보도에서 거론된 기업가치를 기재했습니다. 또 재무제표를 뜯어보면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았으나 조용히 투자받은 사례가 종종 있는데요. 그런 경우 언론보도된 숫자와 다소 차이가 나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보충설명을 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2023년 투자받은 건은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으므로 언론보도의 내용만 거론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릴 것은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역산한 내용이 해당 기업의 현재 기업가치를 완벽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김봉진이 회사와 이별하는 과정
"이제 제 인생의 큰 쉼표를 찍어봅니다" (김봉진, 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이 배달의민족을 떠납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창업주 김봉진 우아DH아시아 의장이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10년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한 후 13년 만에 일입니다. 그는 앞으로 DH와 우아한형제들의 고문직만 맡게 됩니다. 그의 삶을 보면 스스로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것 같은데요. 엑시트 이후부터 주변 환경에 의해 달라지는 것이 많아 보였습니다. "변화를 주도하거나 변화에 잘 대응하는 존재만이 생존합니다" (김봉진, 2019년 12월 배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그래서 회사를 떠나는 과정이 더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그가 이끄는 삶보다 환경의 변화가 더 눈에 띄었기 때문입니다. 회사를 떠나면서 위치와 환경이 자연스럽게 바뀌었습니다. 배민 주식을 DH 주식으로 교환한 때부터 회사를 떠나는 순간까지 김봉진 창업자를 둘러싼 환경이 어떻게 바뀌었고, 그는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하나씩 살펴봤습니다. 더불어, 그가 엑시트하면서 받은 DH 주식의 가격 변화가 그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요. DH 주가 변화에 맞춰 회사를 떠나는 과정을 정리해봤습니다.
프레시코드 파산까지.. 무슨 일이 있었나
최근 스타트업 업계에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프레시코드가 경영난으로 서비스를 중단한 겁니다. 프레시코드는 IT/스타트업 업계를 중심으로 빠르게 인지도를 높이면서 약 5년만에 연매출 100억원을 찍은 유망한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지난달 서울회생법원은 결국 프레시코드에 파산을 선고했습니다.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협력사 대금 정산도 차질을 빚었는데요. 프레시코드 협력사 대부분이 채무를 변제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3일 파산재단이 공매를 진행해 프레시코드의 잔여 재산을 매각했지만, 채무 상환 규모는 제한적이었죠. (참조 - 샐러드 배송 '프레시코드' 결국 파산) 프레시코드의 파산 소식을 듣고 개인적으로도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회사 복지로 프레시코드 샐러드 배송 서비스를 만족스럽게 이용하던 소비자 중 하나였습니다. 건강을 생각해서 샐러드를 식사용으로 먹으면 늘 금방 배가 고팠었는데요. 프레시코드 샐러드는 고기, 해산물, 견과류, 과일 등 토핑이 풍부해서 맛있고 포만감이 오래 가서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저는 아웃스탠딩 기자로서 2022년 2월에 프레시코드의 공동창업자 두 분을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참조 - 프레시코드가 쿠팡, 마켓컬리에 납품하지 않는 이유) 당시 인터뷰를 하면서 구글 폼으로 약 100명의 신청자를 모아 샐러드 배송 테스트를 시작한 후 연매출 100억원을 찍는 스타트업을 키워낸 창업자들의 스토리를 흥미롭게 들었고요. '프코스팟'이라는 거점 배송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독특한 사업 모델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삼쩜삼 상장 추진 어떻게 봐야 할까
삼쩜삼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가 2023년 하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 준비에 나섰습니다. *IPO 기업의 재무사항을 대중에게 최초로 공개하고 주식을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유통하는 행위를 의미함. 삼쩜삼은 2020년 5월에 출시된 세금 신고, 환급 도움 서비스로 서비스 출시 3년 만에 누적 가입자 16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삼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제출할 전망인데요. 여러 상장 방식 중에서도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참조 - IPO부터 M&A까지... 스타트업 투자 '출구전략'을 알아보자) 사업모델 특례상장은 독창적인 사업모델이나 혁신적 아이디어를 갖춘 성장성 있는 기업이 자본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상장 시장 문턱을 낮춘 제도입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왜, 지금 상장하려고 하는지 이를 두고 어떤 시각들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자비스앤빌런즈가 선택한 사업모델 특례상장은 무엇일까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기술특례)는 수익성 요건은 충족하지 못했지만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공인된 외부 기관의 평가와 검증을 통해서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인데요. 다른 상장 기준 대비 외형 요건이 완화돼 자기자본 10억원, 시가총액 90억원이라는 조건만 충족하면 됩니다. 다만, 전문평가기관 두 곳의 기술평가 결과로 A 및 BBB 등급 이상을 받아야만 상장예비심사 청구자격이 부여되죠. (참조 - ICT 서비스 기업은 사업모델 특례 상장이 유리하다) 기술특례는 기술평가 특례와 성장성 추천 특례로 나뉩니다. 기술평가 특례는 기술성 특례와 사업모델 특례로 나뉘고요. 자비스앤빌런즈가 택한 상장 방법이 바로 사업모델 특례입니다. 사업모델 특례는 2017년에 도입됐는데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갖춘 기업들의 상장을 위한 방법으로 쓰입니다.
피프티 피프티가 배신돌 된 이유, 산업적 측면에서 살펴보자
중소돌의 기적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를 아시나요? 작은 소속사에서 기획한 아이돌이 빌보드 차트 핫100에 이름을 올리면서 K팝 걸그룹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그런데, 기적을 보여주던 이들이 분쟁과 갈등에 휘말렸습니다. 피프티피프티의 소속사인 어트랙트와 음악 제작을 맡은 더기버스 간에 갈등이 터진 건데요. 여기에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까지 얽히면서 차기 활동에 제동이 걸린 것은 물론이고요. 여러 주장이 엇갈리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올해 3월,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싱글곡 '큐피드(Cupid)'가 데뷔 4개월 만에 빌보드 메인 차트에 올랐습니다. 뉴진스의 ditto'가 가지고 있던 최단 시간 차트 진입 기록(6개월)을 피프티 피프티가 갈아치운 겁니다. 이후에도 순위는 꾸준히 올랐죠. 피프티 피프티의 소속사는 바로 어트랙트인데요. 작은 기획사의 아이돌이 이 같은 기록을 세우면서 '중소돌의 기적'이라 불리게 됐습니다. 여기서 알아두어야 할 점이 바로 큐피트의 성공 전략인데요. 큐피트는 틱톡에서 주목을 받았어요. 원곡보다 빠른 템포인 규피트 스페드업(sped-up) 버전이 틱톡에서 크게 유행한 것이 불씨가 됐거든요. 이렇게 성과가 큰 만큼 피프티피프티의 추후 행보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빌보드에서 순위는 계속 오르고 있음에도 피프티 피프티는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멤버 중 한 명이 건강상 이유로 휴식기를 갖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AI 대신 ML을 선택한 애플의 전략적 사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6월 개최된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은 한 번도 인공지능(AI)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습니다. (참조 - WWDC23 highlights) 오픈AI의 챗GPT가 큰 관심을 받은 후 구글, 메타 등 기업들의 AI 선전이 어느 때보다 활발해진 시기인데 말이죠. AI 기술이 포함된 기능들을 소개하긴 했습니다. 키보드의 새로운 자동 수정 기능에 대해 "트랜스포머 언어 모델을 사용했다"라고 설명했고, 받아쓰기 기능은 '온디바이스 머신러닝'을 통해 작동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이폰 사용자의 최근 사진, 위치, 운동 등 정보를 가져와서 머신러닝으로 글쓰기 주제와 질문을 제시하는 저널 앱도 선보였습니다. 그런데도 AI라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참조 - developer apple-wwdc23) 경쟁사들과 확연히 대조적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알파벳, 아마존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AI를 총 168회 언급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기술 동향이 AI라는 걸 각인시켰죠. 하지만 애플이 AI를 설명하는 데 주로 사용한 용어는 지능형(Intelligence),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ML), 뉴럴엔진(Neural Engine)입니다. 지능적이라는 것으로 AI 기능을 간접 설명하고, 애매한 기술 용어 대신 정확하게 ML이라고 소개했죠. 그리고 애플 실리콘 칩 안에 있는 뉴럴엔진으로 경쟁사 대비 차별성인 하드웨어를 더 강조한 것입니다. AI 없는 WWDC 23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07-20
알고케어 정지원 대표가 '롯데 사태'에서 배운 것들
롯데헬스케어와 알고케어 간 분쟁이 일단락되었습니다. 양사 간 분쟁의 시작은 2023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알고케어는 2023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CES 2023에 롯데헬스케어가 내놓은 제품이 자사의 제품과 유사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롯데헬스케어가 이전에 알고케어와 투자 및 협업을 논의하면서 알고케어의 사업 정보를 획득한 적이 있으며, 협업 논의 종료 전후로는 알고케어 카피캣 제품을 만들려 하는 정황이 있었다는 내용이었죠. 이 주장은 같은 달 18일에 관련 내용을 담은 노션 문서 링크가 인터넷에 확산되면서 알려졌습니다. (아래의 원 고발 글은 편의상 '노션 문서'라고 부르겠습니다) (참조 - 롯데헬스케어의 아이디어 탈취를 고발합니다(알고케어 측 1차 입장문)) 해당 문서가 빠르게 퍼지고 관련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롯데헬스케어가 알고케어의 아이디어를 탈취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죠. 롯데헬스케어 측에서는 알고케어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며 자사의 제품은 해외의 제품들을 참고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참조 - 롯데헬스케어 스타트업 아이디어 도용 의혹 관련 입장(롯데 측 입장문)) (참조 - 롯데헬스케어 '아이디어 도용' 반박..."범용적 사업모델, 이전부터 존재") 이는 양사 간 법적 공방으로 이어졌으며, 스타트업 업계를 넘어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참조 - 알고케어, 롯데 상대로 특허청에 고소장 접수…부정경쟁행위도 신고) (참조 - 한무경 의원, 특허 데이터 활용·보호하는 '알고케어 방지법' 대표발의) 사건의 자세한 내용에 관해서는 아래 링크의 기사 및 인터뷰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조 - 롯데헬스케어의 설명자료에 대한 공식 입장문(알고케어 측 2차 입장문)) (참조 - 롯데의 알고케어 베끼기 논란, 어떻게 이런 일을 피할 수 있을까) (참조 - "롯데가 우리 기술을 훔쳤습니다" (알고케어 정지원 대표)) (참조 - [인터뷰]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 "표절 소송, 내가 지면 스타트업들 다 포기") 그런데 지난 6월 7일, 롯데헬스케어에서 디스펜서 사업을 철회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결국 사업 강행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중소기업벤처부에서 진행하던 기술분쟁 조정 건은 마무리되었습니다. 물론 공정거래위원회와 특허청을 통한 분쟁 조사는 계속되며 소송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진실 공방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롯데헬스케어 측은 사업은 철회했으나 아이디어 탈취는 사실이 아니며 이를 소명해 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참조 - '아이디어 탈취 논란' 롯데헬스케어, 관련사업 결국 접는다) (참조 - 롯데·알고케어 기술 도용 논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롯데헬스케어가 사업을 접었으므로 알고케어로서는 가장 큰 목적을 달성한 셈입니다. 앞으로 스타트업 업계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만한 사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조혜리
2023-07-20
스타트업에 가장 필요한 것.. 배우는 방법을 배우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손종수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에 일하면서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성장'과 '배움'에 대한 강조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원래 학구열이 강합니다. 괜히 식민지 국가 중 개발도상국을 벗어난 유일한 국가라고 하는 게 아니죠. 밥을 굶더라도 학교는 보내고, 해진 옷을 입더라도 자식을 서울로 유학 보내는 시골 농부의 사례는 드문 일이 아니었습니다. 최근 터진 사교육 관련 이슈만 보더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죠. 2014년 뉴욕타임스는 부모 세대 이상의 학력을 자녀 세대가 가진 비율이 96%인 한국을 OECD에서 교육열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기도 했습니다. (참조 - 한국, 세계에서 교육열 가장 높은 나라) 창업자들과 초기 기업에 조인한 사람들은 할 일이 많습니다. 대부분 배워서 해야 하죠. 내부 조직 관리도, 회계도, 운영도, 홍보도 모두 제로에서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스타트업의 핵심 가치가 '성장'일 정도로 성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실패와 실수로부터 뭘 배웠는지를 따집니다. 스타트업은 문제를 푸는 곳이고, 답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죠. 오늘 말씀드릴 것은 바로 이 배움에 대한 내용입니다. 만약 우리가 더 잘 배우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답을 찾는 접근법이 있다면 어떨까요? Learning How To Learn 배우는 방법을 배우기 이런 제목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바로 코세라 최고의 인기 강의 중 하나의 이름입니다. (참조 - Learning How to Learn: Powerful mental tools to help you master tough subjects)
손종수
브라운백 주식회사 CEO
2023-07-19
네이버 카카오 서비스들의 상반기 MAU를 비교해봤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다음은 국내를 대표하는 IT 기업이죠. 각각 포털과 메신저로 시작한 두 기업은 그동안 콘텐츠, 핀테크, 생산성, 커뮤니티, AI 등 여러 분야에서 서비스를 출시해 왔습니다. 양사는 대개 같은 분야에서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고 자웅을 겨루는 모습을 보여왔는데요. 어떤 분야에서는 네이버가 또 다른 분야에서는 카카오-다음이 우세했습니다. 이에 두 기업이 어떤 분야에서 어떤 서비스를 내놓았는지, 그리고 각 서비스는 얼마나 사용자의 반응을 잘 이끌어내고 있는지를 MAU로 살펴봤는데요.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조사 방법 및 고려사항에 대해 공유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우선 양사가 내놓은 수많은 서비스 중 대표적인 것들을 분야 별로 추렸습니다. 2. 2023년 상반기인 1월부터 6월까지 MAU를 평균 내어 비교했습니다. 3. 모바일인덱스가 제공하는 수치(iOS와 안드로이드 합산)를 활용했습니다. 4. 한 분야에서 두 개 이상의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경우 함께 언급했습니다. 5. 두 기업이 내놓은 서비스는 대체로 규모화를 이루고 안정적인 사용자수를 보인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럼에도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 경우 함께 언급하고자 했고요. 필요할 경우 2023년 상반기 이전의 MAU 추이도 함께 살펴봤습니다. 6. 일부 분야는 구글 등 외산 서비스의 MAU를 함께 조사해 비교의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했습니다.
늦깎이 창업자가 미리 알아두면 좋을 몇 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몇 차례 글에서 중년층의 스타트업 유입 필요성, 창업 후 사기 덜 당하는 법 등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참조 - 필자 페이지) 이번 글에선 십여 년 이상 직장생활 하다 창업을 구상하는 늦깎이 창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얘기를 정리했습니다. 저는 과거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나름대로 스타트업과 창업의 최전선에 가까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나이 먹고 독립해 실제 전투에 임하고 보니 이론과 실제가 확연히 다르더군요. 그래서 중년의 예비 창업자가 미리 알아 두고 참고할 만한 몇 가지 Tip들을 나누려 합니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의 아주 작은 경험에서 나온 거지만 이렇게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경험 퍼즐을 모아 맞추다 보면 큰 그림이 자연스레 보이리라 믿습니다. 1. 비전과 브랜드는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유명 인사들이 출연해 다양한 분야의 수준 높은 강연을 하는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에서 무려 6000만번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Simon Sinek의 'How great leaders inspire action'이라는 동영상이 있습니다. 'Why – How – What'으로 구성된 3개의 Golden Circle로 사업의 '목적 – 프로세스 – 결과'를 설명하기도 하고, '비전 – 미션 – 제품/서비스'를 설명할 수도 있는 직관적인 프레임입니다. 이런 비전이나 미션은 이미 규모를 갖춘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에서 회사 이미지 제고나 IR 목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굳이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이나 창업 교육에서까지 이런 게 필요할까 회의적인 시각이 컸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비전과 미션 수립은 오히려 창업 초기에 제일 중요하고 꼭 필요한 부분 같더군요. 거창한 꿈, 하지만 구체적이지 못한 꿈을 가지고 창업한 후 당장 눈 앞의 급한 일들을 처리하며 하루하루 버티다 보면 문득 '현타'가 오기도 하고 번아웃이 오는 날도 있습니다.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3-07-17
요즘 핫한 커머스 올웨이즈를 둘러싼 의문점 4가지
"저희가 앞으로 만들어낼 가치는 곧 기업의 가치로 환산이 될 것이고, 그 가치의 크기를 1000조 이상으로 정의 내리고 있습니다" (레브잇 강재윤 대표) 최근 이커머스 업계에서 가장 주목도 높은 팀을 꼽으라면 단연 레브잇일 겁니다. 레브잇은 올웨이즈라는 모바일 팀 구매 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성장세가 놀랍도록 가파릅니다. 2021년 9월 처음 등장해서 2년만에 누적 가입자 수 약 700만명,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 약 260만명, DAU(일간 활성 사용자 수) 130만명, 월간 거래액 400억원을 달성했고요. 회원의 Monthly Retention은 80%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2sNAQYLNbA 레브잇이 핫한 이미지를 갖게 된 데는 뛰어난 성장세뿐만 아니라, 레브잇 팀의 남다른 포부와 남다른 조직문화도 한 몫 했습니다. 레브잇은 기업가치 1000조원 이상, 한국에서 아마존보다 더 큰 기업을 만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고요. 레브잇에는 개발자, MD, 기획자와 같은 기능 단위의 포지션이 없습니다. 'Problem Solver'라고 불리는 단 하나의 포지션만 있습니다. Problem Solver는 마치 미니 CEO처럼 막대한 권한을 가지며, 주도적으로 일하게 되는데요.
EPL에서 펼쳐지는 중동 왕족들의 ‘新 삼국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요환님의 기고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를 뒤흔들고 있는 대형 이슈가 하나 있습니다. 전통의 명문구단이자 우리에게도 친숙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매물로 나온 겁니다. 맨유 소유주인 미국 '글레이저' 가문은 퍼거슨 감독 퇴임 이후, 10년 넘게 이어진 부진 때문에 여론에 시달려 왔습니다. 결국 작년 11월, 매각을 발표했습니다. 영국 출신 석유화학 재벌 짐 래트클리프와 카타르의 셰이크 자심 빈 하마드 알 타나가 치열한 인수 경쟁을 벌였는데요. 최근 보도에 따르면, 카타르 자본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모양새입니다. 글레이저 가문이 셰이크 자심 회장의 최종 제안을 수락했다는 보도가 나왔거든요. 셰이크 자심이 제안한 금액은 55억파운드(9조1000억원)입니다. 10억파운드(1조6000억원)로 부채를 청산하고, 일부는 클럽과 지역 사회 공헌 자금으로도 사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오일머니가 스포츠판 영향력을 확장해 가고 있습니다. 골프, 테니스에 이어 축구까지 판도를 바꾸면서 중동 입김이 더욱 커지는 양상입니다. 이제는 중동 국가들 없이는 유럽 축구를 논하지 못할 수준입니다.
원요환
중동 항공사 파일럿
2023-07-14
스타트업 20대 대표, 27명의 이야기
얼마 전 유명 창업자들의 첫 창업 당시 나이를 살펴보는 기사가 나왔는데요. (참조 - 스타트업 창업자 100인의 첫 창업 당시 나이를 알아보자 (연 나이 기준)) 저 또한 무척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20대가 많았다는 건데요. 현재의 스타트업에 어떤 20대 대표들이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다만, 어떤 기준으로 20대 대표를 선정해야 할지 무척 고민이 들었는데요. 2023년 6월부터 만 나이 통일법이 시행되면서 나이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인 분들 꽤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현재 연도에서 출생 연도를 뺀 '연 나이'도 있고 출생일을 기준 0살로 시작해 생일이 지날 때마다 1살씩 더하는 '만 나이'도 있습니다. 태어난 해의 나이를 1살로 삼고 새해 첫 날마다 한 살씩 더해서 나이를 세는 '세는 나이'도 있죠. 94년생, 30대로 6개월을 살아보니 국가가 허락한 20대라도 20대의 마인드(?)로 돌아가지 않더군요. (..사실 별 차이 없음) 그래서 어떤 기준으로 삼아도 20대라 할 수 있는 95년생 이하 대표들로 선정했습니다. (94년생 30살 파이팅! 기사에 못 넣어서 죄송합니다.) 이번 기사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한 모든 20대 대표를 살펴보기엔 무리가 있지만 어떤 기업들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생각하는데요. 스타트업 업계를 이끌어나갈 20대 대표들을 함께 만나보시죠! 95년생 큰형님, 누님들부터 역순으로 정리했고요. 같은 나이라면 가나다순입니다. *공동 대표는 1명으로 봤습니다. 김범석 나이 : 29세(95년생) 기업명 : 빅거츠 빅거츠의 김범석 대표는 29세로 미국에서 대학교를 다니다 중퇴하고 2022년 6월 빅거츠를 창업했습니다. 빅거츠는 스타트업 리더의 역량 성장을 돕는 온라인 리더십 코칭 플랫폼인데요. 김범석 대표는 빅거츠를 창업하기 전 프롭 테크 기업에 사업개발 담당으로 지인과 공동창업을 한 적이 있습니다. 사업을 운영하면서 리더의 역량이 부족할 때 생기는 문제를 체감했다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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