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흑자 냈는데.. 최대주주 앵커PE는 한국 철수설까지 도는 이유
2024년 3월 기준 컬리의 최대주주는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인데요. 컬리 주식의 13.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컬리는 지난 1분기에 창립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는데요. 매출 5381억원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죠. 비록 영업이익률은 0.1%에 불과하지만 매 분기 이어지던 수백억원대의 적자 행진을 드디어 흑자로 돌려세웠다는 점에서 업계의 큰 관심을 불러모았죠. 매출은 1년 전(5299억원)과 비교해 5.8% 늘어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역시 314억원 증가했으니까요. 컬리의 실적이 공개되자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컬리가 상장 재추진에 시동을 걸 시점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데요. (참조 - 최대 실적 낸 컬리·오아시스, 다시 상장한다 말할까) 하지만 이 같은 기쁜 소식에도 불구하고 최대주주 앵커PE는 웃지 못 하고 있습니다. 사실 앵커PE는 애초에 본인이 원해서 컬리의 최대주주가 됐던 건 아닌데요. IB업계 일각에선 지난 10여년간 한국을 주무대로 활동해 왔던 앵커PE가 한국에서 떠날지도 모른다는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참조 - 1호 펀드 청산 앞둔 '앵커에쿼티', 실무진 대거 이탈) (참조 - '투썸플레이스 신화' 앵커에퀴티, 韓서 철수하나)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그동안 컬리뿐 아니라 두나무, 라인게임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프레시지, 이투스, 메타엠, 투썸플레이스 등 국내 주요 유망기업에 투자해 왔는데요. 최근엔 신규 투자를 중단한 채 투자 포트폴리오의 상당수를 매물로 내놓은 상황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때 해외 LP(출자자)들 사이에서 한국 시장을 가장 잘 아는 운용사로 불렸던 앵커PE가 어려움에 처하게 된 이유와 이 같은 최대주주의 사정이 컬리의 앞으로의 상장 계획에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외국 출자자들의 돈으로만 운용되는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곤경은 2021년~2022년 사이에 단행한 각각 수천억원대의 대규모 투자들로부터 비롯됐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인데요. 과연 이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