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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포스팅
GFFG는 왜 알짜 브랜드 '다운타우너'를 팔려고 하나
GFFG는 지난 몇 년 사이 업계의 이목을 끈 기업 중 하나였습니다. 회사는 다운타우너, 노티드 등 유행을 선도하는 외식 브랜드를 다수 론칭-운영했고요. 그런 만큼 대중적으로도 제법 친숙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실적 추이도 좋았습니다. 2019년 100억원대 매출을 올린 이래 매년 2배가량 성장했고요. 2022년엔 1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하는 등 기세 좋았습니다. 또 F&B 기업으로는 드물게 초기 투자사인 알토스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는데요. 알토스벤처스가 그동안 IT 기반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해 온 투자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GFFG에 대한 투자는 꽤 파격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랬던 GFFG는 올해 조금은 다른 의미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당장 지난해 3월, 창업자인 이준범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는 보도가 있었죠. 어려운 여정이 이어지고 있고, 사업 정상화가 최우선 과제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는데요. 물론 이후 이 대표가 계속 대표직을 도맡는 것으로 결정되었으나 어딘지 모르게 회사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는 인상을 줬습니다. 그리고 이달엔 회사가 다운타우너 매각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돈은 안 되는데 필요한 앱은 누가 만들 것인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2010년 스마트폰 초창기에 깔았던 앱들이 기억나시나요? 저의 첫 스마트폰은 지금은 사라진 제조사 SKY 팬택의 '베가'였는데요. 카카오톡과 같은 기본적인 앱을 제외하고 '토킹 톰'이나 '가짜 초', '나침반' 같은 앱을 깔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토킹톰은 그저 말을 따라하는 고양이 캐릭터였고, 가짜 초는 입으로 후 소리를 내면 초 불꽃이 꺼지는 정말 단순한 앱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굳이 앱을 찾아서 깔아야 할까 싶을 정도로 단순하고 용도도 제한적인 앱들도 많이 설치했었죠. 지금 앱스토어에서 과거에 설치했으나 현재는 삭제한 앱 리스트들을 보면 이런 앱들을 찾아보실 수 있을 거예요. 이런 단순한 기능의 앱들은 지금은 스마트폰 OS에서 제공하는 기본 기능이 되거나 관련 서비스의 앱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간 경우가 많죠. (물론 초창기의 신기함이 사라지자 토킹 톰이나 가짜 초는 아예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지만요.) 그런데 당시에는 이런 앱들을 소소하게 판매하기도 하고 무료 유틸리티앱에서 구글 광고를 통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개발자들의 부업이 되기도 했습니다. 또 일부 사용자들은 자발적으로 기부를 하고도 했죠. 비슷비슷한 앱도 굉장히 많았고 디자인이나 구성이 조악한 앱도 많았습니다. 앱 개발을 하면서 복잡한 비즈니스와 거대한 플랫폼이라는 목표를 이야기하는 현재와 비교하면 많이 다른 모습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일상의 모든 것을 편리하게 바꿔놓는 수많은 스마트폰 앱들 사이에 여전히 그레이 영역은 존재합니다. 시장성이 분명하지 않고 수익화시키기 어려운 영역에서 말이죠. 이제는 철저하게 비즈니스 영역으로 들어간 온라인 서비스에서 흔치 않은 비영리 앱을 만나게 되면 관련 종사자로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3-05-25
국내 주요 IT벤처창업자 57명의 회사 보유지분 살펴보기 (2023/05)
모든 업종을 막론하고 창업자에게 보유지분이란 개인을 넘어 회사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이슈입니다. 왜냐면 의사결정력의 척도이자 지배구조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입니다. 많으면 많은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나름의 의미가 있고 리스크가 존재하죠. 그래서 상장사라면 의무적으로 창업자의 지분율 변화를 계속해서 공시해야 하고요. 그때마다 언론은 분석기사를 내놓곤 합니다. 기업가치와 비즈니스 상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오늘은 유명 IT창업자의 보유지분을 살펴봄으로써 어떤 배경으로 현재 모습을 이루게 됐으며 어떤 이슈를 안고 있는지 살펴볼까 하는데요.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총망라해 인지도와 회사규모를 고려해 60명의 창업자를 선정했고요. 자료는 2023년도에 올라온 2022년의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를, 상장사의 경우에는 가장 최근 자료인 2023년 반기보고서 등을 참조했음을 밝힙니다. 만약 명확하게 표기되지 않은 경우 합리적인 추론을 이용했습니다. 또한 공시기간인 2023년 4월 이후 투자를 받은 회사의 경우 정확한 지분율을 기재할 수 없어 추론을 이용한 점 미리 밝힙니다. 이러한 한계가 있긴 하지만 이 기사는 특정 주기마다 업데이트될 예정이며 2023년 사업 보고서가 나온 후에도 빠르게 업데이트할 예정이니 지속적으로 많은 관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의 제기나 첨언을 하시고 싶으시다면 댓글과 기자의 공식메일(key@outstanding.kr)로 아낌없는 피드백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3.73%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지분율은 회사의 규모를 고려하더라도 굉장히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삼성SDS의 사내벤처로 시작해 지분 30%를 주고 나왔고 창업팀 멤버도 8명이나 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회사성장 과정에서 법적분쟁에 휩싸이며 일부 지분을 포기해야 했으며 상장 전 임직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공격적으로 주식보상을 집행했습니다. 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한게임-서치솔루션과 합병을 하기도 했죠. 그리고 상장 후에는 사재마련 목적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조금씩 주식을 매도했습니다. 대신 동업자 대부분이 회사를 나갔고요. 이해진 창업자는 지금까지 회사성장을 이끌었다고 인정받으며 대내외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강력한 리더십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한때 이해진 창업자는 지주사 전환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을 고민하기도 했는데요. 세간의 시선을 우려해 포기했습니다.
당근마켓의 미래, MAU가 아니라 DAU를 봐야 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조현영님의 기고입니다. 제가 판교장터(현 당근마켓)를 처음 알게 된 때는 약 8년 전 카카오에서 근무하고 있을 무렵이었습니다. 당시 판교장터는 카카오 직원들이 만든 판교 직장인들을 위한 중고거래 모바일앱이었습니다. 놀랍게도 당근마켓 창업자들은 카카오 퇴사 후 당근마켓을 지역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이라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생활 문화를 만들어내는 하이퍼로컬 서비스로 빠르게 성장시켰습니다. 그리고 창업 6년 만인 2021년, 당근마켓은 누적 22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3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 유니콘이 되었습니다. 아마 이때부터였을 것입니다. IT 업계 누구를 만나도 당근마켓은 늘 화두였고 각종 찬반 논란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사용자가 많다 한들 3조 가치가 적당한가, 거품이 있는 것은 아닌가, 투자자들이 어련히 알아서 밸류를 찍어줬겠지 등 다양한 목소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참고로 당근마켓이 마지막 투자를 받기 전인 2020년 매출은 118억에, 적자는 134억이었기에 이러한 잡음은 어느 정도 예견되었습니다. 최근 당근마켓의 2022년 감사보고서가 공시되었습니다. 언론은 당근마켓의 수익성과 연속 적자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죠. 작년에 유동성 위기가 찾아오면서 수백, 수천억원의 투자를 받은 공룡 스타트업들마저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 구조조정을 하고 있고, 유니콘들은 주식 상장을 연기하는 등 악재가 연일 보도되고 있습니다. 그럼 당근마켓은 현재 어떤 상황일까요? 이를 알려면 당근마켓의 재무제표 외에도 과거 투자 유치 이력 등 다양한 지표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근마켓은 제2의 카카오? 투자자들은 기업의 비전과 성장 가능성에 베팅을 합니다. 따라서 당근마켓이 3조원이란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 납득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조현영
(주)하이퍼로컬 대표
2023-05-22
적자 스타트업 TOP20 (2022년)
적자 스타트업 20곳을 꼽아봤습니다 지난 4월 2022년 많은 비상장기업의 실적 및 재무 상태가 공시됐죠. 투자 혹한기를 맞아 무엇보다 흑자인지 적자인지 구분해서 기업을 판단하는 일이 많은데요. 많은 스타트업이 성장에서 수익성으로 기조를 바꿨습니다. 스타트업들이 제공하는 매출, 이익 전망치의 신뢰도가 낮아졌고요. 수익성을 통해 기업을 재평가하는 것으로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서 상장을 예정했던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적자 성장하던 기업이 갑자기 흑자를 낸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물론 적자라고 해서 나쁜 기업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계획한 대로 투자 유치를 제때 받으면서 적자지만 잘 성장하는 곳도 있죠. 오늘은 업계 분위기를 더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 적자 규모가 큰 스타트업 20곳을 뽑아봤는데요. 2021년과 비교하면 1위가 바뀌었고요. 새롭게 순위 내 진입한 회사도 있었습니다. (흑자 스타트업 20곳은 다음 편에서 정리해보겠습니다) (참조 - 적자 스타트업, 흑자 스타트업 TOP20 (2021년)) 우선 기준을 말씀드리면, (1) 업력 20년 이하 기술 기반의 혁신 기업을 택했고요. (2) 이미 굉장한 규모를 이룸으로써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제외했습니다.
한때 토스와 비교됐던 뱅크샐러드는 어쩌다 이렇게 됐나
매출 44억원, 영업손실 461억원. 2022년 뱅크샐러드가 받아든 성적표인데요. 뱅크샐러드는 이름값과 다르게 매출과 손익상태가 무척 좋지 않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감당할지 우려와 의문이 드는 수준인데요. 한때 토스와 비견될 만큼 기대를 모았던 뱅크샐러드의 성적표가 이토록 아쉬운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1. 수익 모델의 부재 많은 이들이 뱅크샐러드가 놓친 것으로 '정체성'을 꼽았습니다. 뱅크샐러드는 가계부와 자산관리 등에서 시작했지만 다른 핀테크 기업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유전자 검사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 또한 수익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뱅크샐러드 스스로 무슨 기업인지 감을 못 잡고 있는 거 같아요" "뱅크샐러드가 한창 잘나가던 시기인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핀테크 기업이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기업으로서 반짝거리기도 했고요. 본업으로 홍보할 때니 그럴 수밖에요" "가령, 적은 예산으로도 100만명 넘게 앱을 다운로드했다는 내용이 많이 보도됐죠" "2019년 이후 뱅크샐러드를 다룬 기사를 보면 무슨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인지 헷갈립니다" "다목적 기업인가에 대한 의문도 들고요. 정체성 형성이 잘되지 않았죠" "가령, 핀테크 기업이 왜 여전히 유전자 검사에 매달리고 있는지도 의문이고요" (이경민 아웃스탠딩 필자)
하드웨어 기업 인바디가 찾은 '면도날 비즈니스'는 소프트웨어 사업이었다
홍보 하나 없이 MAU 80만 앱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보한 헬스케어 데이터만 해도 1억 건에 육박하는 곳인데요.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확장하려는지 대규모 개발자 채용 공고까지 냈습니다. 아마 이 기사를 읽는 거의 모든 분이 이 회사의 이름을 들어 봤을 거고요. 운동을 하는 분이라면 십중팔구 이 회사의 앱을 깔아 본 적도 있을 텐데요. 바로 체성분 분석 시장의 절대자, 인바디입니다. 인바디를 그냥 체성분 분석기의 이름으로만 아는 분이 많으실 텐데요. 사실 인바디는 국내 벤처기업의 성공 사례 중 하나로, 1996년 설립되어 2000년 상장한 회사입니다. 연평균 20% 성장률을 기록해 온 고성장기업이기도 하죠. 주력 제품은 체성분 분석기 '인바디'로, 2022년 기준으로도 매출 1600억 중 1100억 이상이 인바디 판매로 발생한 곳입니다. 참고로 2022년 영업이익은 407억원으로 제조업임에도 영업이익률조차 높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전형적인 탄탄한 제조 중견기업인데요. 이 회사가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에도 관심을 가지며 스멀스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제가 인바디의 소프트웨어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22년 1월. 바디 프로필 체험 기사를 쓰던 시점이었는데요. (참조 - '바디프로필 비즈니스 생태계'를 경험하고 왔습니다)
조혜리
2023-05-17
스타트업씬에서 업종별 1위 기업은 어디어디일까요?(2022년)
감사보고서 시즌이 되면서 각 스타트업의 성적을 분석하는 기사들이 많이 나오고 있죠. 자연스레 업계의 톱플레이어가not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업계 톱플레이어의 현황과 실적을 살피는 것은 시장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해당 시장의 유망성과 크기를 가늠하는 척도도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각 시장의 선두플레이어는 누구일까요? 소개에 앞서 몇 가지 분류-선정 기준을 공유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해당 분야에서 각 스타트업이 보여온 행보와 매출과 성장세를 살폈습니다. 2) 파악되는 선에서 기업가치도 함께 언급했습니다. 기업가치는 아웃스탠딩 DB 자료를 기반으로 했으며 언론 보도를 참고하기도 했습니다. 4) 스타트업씬엔 다양한 비즈니스가 존재하며 이들 비즈니스를 몇 가지 분야로 나누는 것은 사실 아주 정확하진 않을 수 있는데요. 가급적 대표성을 가지는 분야 위주로 묶어서 분류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5) 함께 참고할 만한 주요 플레이어들도 함께 적었습니다. 1. 패션 (1) 무신사 매출 : 7083억원(전년 대비 성장률 54%) 기업가치 : 3조2500억원 (2) 에이블리 매출 : 1785억원(전년 대비 성장률 91%) 기업가치 : 9000억원 (3) 카카오스타일(지그재그) 매출 : 1018억원(전년 대비 성장률 56%) 기업가치 : 6000~8000억원 추정 (4) 더블유컨셉 매출 : 1368억원(전년 대비 성장률 35%) 기업가치 : 5000억원 이상 (5) 브랜디 매출 : 1172억원(전년 대비 성장률 -7%) 기업가치 : 7000억원
브라운백은 '해지율 1%'의 구독 서비스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커피 구독 시장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커피 구독서비스의 시장 규모를 약 3조원대로 평가합니다. 일정 금액을 매달 지불하면서 집이나 사무실로 원두 등 커피를 받는 겁니다. (참조 - '커피 구독' 편리·경제성으로 3조 시장 성장) 인스턴트 믹스커피 시장이 1조원대 규모로 추산되는 것과 비교해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구독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어려운 일은 해지율을 낮추는 거죠. 끊임없이 이용자들에게 해지하지 않을 이유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커피 구독 서비스는 많은 커피 프랜차이즈가 운영하고 있는데요. 업계에 따르면 연간 계약 해지율은 60%에 육박합니다. 그만큼 커피 구독을 유지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뜻인데요. 이 가운데 해지율 1% 미만의 커피 구독 서비스가 알려지면서 시장에서 관심을 받았습니다. 바로 '브라운백'의 커피 구독 서비스 '브라운백 블리스'인데요. 아웃스탠딩 필자인 손종수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참조 - 손종수 대표 글 모음)
가장 빠르게 매출이 성장하는 스타트업 TOP30 (2022년)
스타트업의 가장 큰 과제는 '성장'이라 할 수 있는데요. 많은 회사들이 외부에서 자본을 조달한 다음 저마다 다른 방법으로 덩치를 키우는 데 몰입합니다. 만약 과제수행에 성공하면 지속적인 자원 유입이 이어져 유니콘 기업으로 거듭나나 반대로 과제수행에 실패하면 장기간 고난의 기간을 겪어야 하죠. 그렇다면 국내 스타트업 중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위 과제를 수행하는 회사가 어디일까요? 2022년 실적을 토대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30곳을 뽑아봤습니다. 다만 설명하기 앞서 몇 가지 기준을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성장의 기준은 다 다를 것입니다. 실제 회사별로 나름의 최우선 KPI가 있겠죠. 그러나 여기서는.. 가장 객관적이고 본질적인 기준인 매출을 바로미터로 삼고자 하고요. 어느 정도 매출 규모를 이룬 비상장 스타트업을 선택해 이들의 2021년 매출과 2022년 매출을 비교하겠습니다. 출처는 전자공시사이트에 올라온 기업별 감사보고서와 벤처확인종합관리시스템에 올라온 보고서입니다. (참조 - 전자공시 시스템) (참조 - 벤처확인종합관리시스템) 그리고 대기업 자회사라 하더라도 상장계획을 가지고 있거나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 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또 상장사라 하더라도 초기기업 혹은 혁신기업으로서 행보가 부각된다면 이 또한 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양해말씀드리자면 국내의 전체 스타트업 수 자체가 워낙 많고 큰 성장을 이뤄낸 스타트업도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모두 다룰 수는 없기에 2021년도와 2022년도 매출 모두 어느 정도 규모를 이룬 기업들을 1차로 추렸고요. (2021년도 매출이 너무 작으면 거기서 1000배 성장을 했다고 해도 유의미한 성과로 분석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 전년 대비 올해 매출이 최소 두배수이상(100% 이상) 성장한 기업들 중에서 살펴볼 만한 곳을 주관적으로 추렸음을 말씀드립니다.
토스는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4월 중순을 기점으로 2022년 외부감사대상 재무제표가 모두 공시되었습니다. 제가 스타트업 재무제표를 관찰하기 시작한 시점이 2015년입니다. 당시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의 매출액이 약 500억원이었는데요. 2022년 기준 연결매출액이 3조원에 육박하네요. 세월이 참 많이 변했음을 느낍니다. 하지만 2022년만큼 스타트업의 성과도, 투자 시장도 안 좋았던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기업의 손익구조 및 지속가능성이 점점 강조되는 분위기입니다. (참조 - 499억 벌었는데 564억 적자... 출혈 경쟁에 골병드는 'K유니콘') 국내 스타트업 대장 격인 토스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동안 토스는 특유의 고객 경험과 성장성을 바탕으로 대규모 자금조달을 통해 성장해 왔는데요. "이젠 재무적으로 좀 건전해져야 하지 않나?"라는 시선이 점점 더 강해지는 듯합니다. 팬만큼 (너무 높은 기업가치 때문에) 안티도 늘어가는 것 같고요.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3-05-12
누누티비를 없애지 못하는 '진짜' 이유
"피해 규모를 정확한 금액으로 추산하는 데는 무리가 있지만 누누티비의 선례가 장기적으로 훨씬 큰 위협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된다면 기업이나 투자자 입장에서 무척 위축되죠" "더 이상 콘텐츠가 돈이 되지 않으니까요" "OTT 기업들은 질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고 수익화해서 새로운 콘텐츠에 투자하는데 이와 같은 순환 구조가 무너지는 겁니다" "콘텐츠 불법 유출은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인데요" "현재 세계 최대 불법복제 대응 조직이자 넷플릭스가 회원사인 ACE를 통해 콘텐츠 불법 유통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콘텐츠의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유통이 자리 잡기를 희망합니다" 누누티비는 2021년에 개설됐다 최근 서비스를 중단한 불법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사이트입니다. 넷플릭스, 왓챠, 티빙 등 OTT 기업의 드라마와 영화를 불법으로 업로드하고 도박 광고 등의 배너(막대 모양 광고)를 사이트에 걸어 수익을 냈는데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가 무단으로 스트리밍 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강한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누누티비의 접속자는 2021년 10월 이후 총 834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참조 - 누누티비, 1년반 동안 8348만명 접속…불법도박광고 수익 333억 추정) 업계에서는 누누티비에 따른 피해액을 5조원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누누티비에서 불법으로 콘텐츠가 유통되면서 각 OTT 기업의 영업이익이 하락하고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참조 - [컨콜] 양지을 티빙 대표 "누누티비 영향으로 일시적 성장 부진") (참조 - 이태현 웨이브 대표 "누누티비로 OTT·지상파 매출 손실")
파티는 끝났다, 두나무 회수에 성공한 VC와 아직 남아 있는 VC
'두나무 파티'가 1차 종료되었습니다. 두나무는 지난 스타트업 호황기와 코인 열풍의 선두에서 무섭게 성장하던 기업이었습니다. 2021년에는 기업가치 20조를 찍었으며 2022년 초에는 대기업집단에도 지정되었는데요. (참조 - 하이브 올라탄 두나무, 상장땐 기업가치 20조+α) (참조 - SK그룹 '재계 2위'로…두나무, 가상자산 업계 첫 '대기업' 됐다) 당시 스타트업 업계를 넘어 전국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참조 - 제 4의 테크 자이언트는 두나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연하게도 투자사들에게는 '대박 실적'을 안겼습니다. 두나무 주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회사들은 '두나무 관련주'로 불리며 주가가 폭등했고요. 두나무에 투자한 투자사들의 2021년 실적은 그야말로 역대급이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이 보유한 두나무 지분 가치는 583억원에서 6514억원으로, 우리기술투자가 보유하고 있던 두나무의 지분 가치는 407억에서 8095억으로 퀀텀 점프했고요. 카카오벤처스는 5000억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으며, 이는 '배달의민족' M&A로 막대한 수익을 낸 본엔젤스와 쌍벽을 이루는 기록이었습니다. (참조 - 국내 벤처캐피탈, 매출 순위 TOP20을 정리해봤습니다 (2021년 기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서는 수백억원대 성과급의 '연봉킹'이 등장했죠. (참조 - 상반기 260억 번 VC 심사역…김제욱 에이티넘 부사장 두나무로 '잭팟') 하지만 2022년,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시장 유동성이 전반적으로 줄어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다가, 테라·루나 사태, FTX 사태 등 가상자산 업계 악재가 겹치면서 두나무의 실적이 3분의 1로 급감한 겁니다.
조혜리
2023-05-09
가장 많이 매출이 역성장한 스타트업 TOP20(2022년)
매출은 스타트업의 성장세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죠. 물론 매출 변동 추이만으로 한 회사의 성적이나 잠재력을 재단할 순 없을 것입니다. 매출이 급성장한다고 해도, 비즈니스모델에 맹점이 있다면 적자 폭이 커질 수도 있겠고요. 일부 R&D가 중요한 회사의 경우 잠재력에 비해 당장의 매출은 초라한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매출은 회사의 현황과 기세를 살펴보기에 더 없이 중요 지표 중 하나일 것입니다. 국내 스타트업 중 매출 성장에서 아쉬운 결과를 낸 곳들을 살펴봤습니다. 선정 기준 및 조사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수십억원 이상의 매출 규모를 만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2) 상장사여도 혁신기업으로서 행보가 부각된 곳은 포함시켰습니다. (2) 업계에서 자주 회자되거나 관심을 끈 곳을 위주로 살펴봤습니다. (3) 감사보고서가 올라오는 기업은 전자공시를 통해 매출 추이를 파악했고, 그렇지 않은 기업의 경우 벤처공시를 통해 파악했습니다. 1. 스트리미 : 95% 감소 315억원->16억원 스트리미는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중 한 곳인 고팍스를 운영하는 곳입니다. 지난해 스트리미의 매출은 전년 대비 95%가량 감소했습니다. 통상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의 실적은 거래량과 이에 따른 거래수수료에 크게 좌우됩니다. 2022년은 이른바 '크립토 윈터'가 본격화 하면서 코인 거래량도 함께 감소한 한 해였고, 이것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오늘의집'이 빠진 비즈니스 딜레마 5가지
성장과 수익성은 스타트업을 딜레마에 빠뜨리곤 합니다. 성장하고자 하면, 이익 내는 게 어렵고요. 이익을 내고자 하면 성장이 주춤합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어느 한 쪽에 집중해야 하는 스타트업이 많죠. 커뮤니티 기반의 플랫폼이라면 이러한 딜레마에 빠지기 쉬운데요.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용자가 많으면 광고 모델을 붙이고요. 커뮤니티 내에서 자주 언급되는 상품을 직접 연결해주면서 중개 수수료를 받는 모델도 있습니다. 이러한 수익화는 커뮤니티 생태계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이뤄내야 하죠. 오늘의집(버킷플레이스)이 그러한 성장과 수익성의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커뮤니티-콘텐츠-커머스(3C)를 연결해 돈을 벌고 있는 플랫폼인데요. 2023년 4월, 감사보고서를 통해 2022년 실적이 공개됐습니다. 2022년 매출 1864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59%(688억 원) 증가했습니다. 엔데믹과 경기침체 등 부정적 환경 속에서도 2년 연속 50%대 매출 성장을 이어 나간 셈입니다. "시장 상황이 안 좋지만, 매출이 성장하면서 적자 폭을 줄였습니다" "3C모델이 유기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에이피알(APR), 유니콘급 스타트업 중에서 가장 수익성 좋은 회사
스타트업 투자시장 혹한기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동성이 마르자 지금까지 통용됐던 이른바 '성장우선전략'이 무색해졌는데요. 현재 무수히 많은 스타트업이 재무적 위기를 겪고 있는 상태이며 일부는 혹독한 구조조정을 시행하거나 당장 폐업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한동안 투자시장 혹한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압도적인 수익성과 성장성, 탄탄한 재무상태를 보이면서 업계 기린아로 떠오른 스타트업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APR)입니다. 가장 최근에는 NH투자증권, SJ파트너스, IBK기업은행으로부터 기업가치 7000억원을 인정받으며 투자유치를 이끌어내기도 했는데요. 위 성과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투자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끌어낸 터라 매우 유의미하다는 생각이고요. 여러 가지 현실적 조건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유니콘급 스타트업으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아웃스탠딩에서도 대표이사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는데요. 해당 기사에서는 기업의 여러 면모 중에서 실질적인 사업성과에 특히 주목했습니다. 다른 지표는 둘째 치고 매출과 이익이 대단했죠. (참조 - "미디어커머스는 '믿거페'로 한물가지 않았나요?"에 대한 에이피알 김병훈 대표의 대답) 그렇다면 2022년에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계속해서 좋았을까, 아니면 조금 아쉬웠을까.
2022년 주요 스타트업 실적, 업종별 정리! (372->402개 기업 업데이트)
최근 감사보고서 발표시즌과 맞물려 2022년 비상장기업들의 실적 및 재무상태가 대부분 공개됐습니다! 이에 IT벤처업계 주요 플레이어 372곳의 성적표를 업종별로 모아봤는데요. 몇 가지 기준에 맞춰 실적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스타트업의 최우선 목표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외형적인 성장일 것입니다. (1) 이에 따라 매출순으로 정렬하되 (2) 성장 규모에 따라 비교란에 추가로 설명을 기입했습니다. 눈에 띄는 성장을 했다면 '크게 성장', 일정 수준의 성장을 했다면 '상당폭 성장', 미미하게 성장을 했다면 '소폭 성장', 별로 다르지 않았다면 큰 변동없음을 뜻하는 (ㅡ), 미미하게 하락을 했다면 '소폭 하락', 일정 수준의 하락을 했다면 '상당폭 하락', 눈에 띄는 하락을 했다면 '크게 하락'. 이런 식으로 말이죠. (3) 그리고 손익 상태를 수익성으로 표기해 위와 비슷하게 설명을 기입했습니다. (4) 특별한 변화가 보이는 기업은 눈에 확 띌 수 있도록 각각 파랑색, 빨강색 볼드체 표기를 했습니다. 파랑색은 긍정적인 의미, (크게 성장을 했거나, 크게 이익을 냈거나, 혹은 유의미한 변화가 이뤄졌거나) 빨강색은 부정적인 의미입니다. (크게 역성장을 했거나, 크게 손실을 냈거나, 혹은 유의미한 변화가 이뤄졌거나) (5) 그리고 성장을 하더라도 지나치게 많은 손실을 냈거나 기저효과가 있으면 핸디캡을 줬습니다. 예컨대 같은 성장률이라 해도 A회사가 매출 100억원, B회사가 매출 50억원이라면 A회사의 성과가 더 가치가 있다고 봤습니다. (6) 또 적자가 너무 크다면 역시 핸디캡을 줬습니다. 예컨대 같은 매출, 같은 성장률이라 해도 A회사가 흑자, B회사는 적자라면 A회사의 성과가 더 가치가 있다고 봤습니다. (7) 고성장을 목적으로 투자유치를 했는데 이후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않았다면 역시 핸디캡을 줬습니다.
정부 규제에 막혔던 뚜레쥬르가 반전을 만들어낸 10년의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손종수님의 기고입니다. 3월 말은 회사들의 전년 실적이 확정되는 기간입니다. 대부분 이때 주주총회를 통해서 재무제표를 확정합니다. 그런데 CJ푸드빌의 성과가 우연히 눈에 띄었습니다. CJ푸드빌은 빕스와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그룹의 외식 체인 회사입니다. 지난 2000년 제일제당에서 외식사업부문이 분할되어 설립되었죠. CJ푸드빌은 2021년 매출 6088년,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했는데 2022년 7599억원의 매출과 2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합니다. 1년 만에 매출은 25%, 이익은 535% 증가한 것입니다. 빕스가 아웃백에 밀려서 존재감을 잃고,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한 CJ푸드빌의 호실적은 과연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요? 이야기의 시작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2년까지 국내 제과점 시장은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독주 시장이었습니다. 두 회사는 제일제당과 삼립이라는 본진을 바탕으로 밀가루 등의 원재료부터 매장까지 버티컬을 갖고 있었죠. 2009년 2222개였던 파리바게뜨의 매장은 2012년에 3190개가 되는 놀라운 성장을 보였습니다. 뚜레쥬르는 당시 1280개의 매장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013년 당시 동반성장위원회는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제과점업을 추가합니다. 골목 상권을 살리려는 조치였는데 세부 내용이 다음과 같았습니다.
손종수
브라운백 주식회사 CEO
2023-05-03
13조원 자산가 김병주 회장이 투자할 때 생각한 것 5가지
이재용 회장 넘어선 김병주 회장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우리나라 자산가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2023년 한국 자산가 순위를 발표했는데요.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대한민국 자산가 순위 1위로 집계됐습니다" "그가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포브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0조7400억원)이 2위에 올랐고요. 3위는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7조6500억원)이었습니다. 김 회장의 재산은 약 13조원 (97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3년 5월 3일 원달러 환율 기준 김 회장은 사모펀드운용사(PE) MBK파트너스를 2005년에 설립했는데요. 현재 MBK파트너스의 순지분가치는 10조원이 넘습니다. 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이고요. 규모로 보면, 블랙스톤과 칼라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세계 5대 사모펀드와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MBK파트너스가 창사 이후 2022년까지 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건수는 총 31건입니다. 약 24조원(183억달러)에 달하죠.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는 신한라이프(옛 ING생명), 코웨이, 두산공작기계 등이 꼽힙니다. 투자 성공 사례가 쌓이면서 김 회장의 자산가치도 커졌습니다. 그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지만, 투자 방식과 그의 철학에 관심을 두는 분도 많은데요. 김병주 회장은 어떤 생각으로 투자 시장에서 일해왔을까요? 그의 생각을 모아봤습니다. *김병주 회장의 인터뷰, 기사, 연례 주주 서한, 관련 자료 등을 종합해 재구성했습니다. 절대 투자하지 않을 곳을 정하세요
당근마켓의 수익화 노력과 적자 확대에 대하여
얼마 전 당근마켓의 감사보고서가 공개됐죠. 잘 아시다시피 당근마켓은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3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국내 주요 유니콘 중 한 곳이고요. '동네'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유니크함과 1800만명 수준의 MAU를 확보한 거대 플랫폼이라는 점 등으로 늘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특히 업계에선 당근마켓이 수익화를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사실 오래 전부터 당근마켓은 수익화에 대한 질문을 받아왔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너도나도 쓰는 국민앱으로 등극한 지 오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기대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세나 수익화 가능성을 보여주진 못한 까닭입니다. 오늘은 당근마켓의 3년 치 실적과 재무상태 등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회사의 성장세는 어느 정도이며 비즈니스모델은 무엇인지, 그간의 수익화 시도는 과연 성공적이었는지 등에 대해 살펴봤고요. 수익원 다각화와 관련한 회사의 최근 행보에 대해서도 알아봤습니다. 3년 치 실적에 담긴 의미들 먼저 당근마켓의 실적 추이를 보겠습니다. 회사의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2021년에는 257억원의 매출을 내면서 전년 118억원 대비 118%가량 성장했고요. 그리고 이듬해인 2022년엔 499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전년 대비 약 94% 다시 한번 성장했습니다.
상장 철회한 컬리에 추가 투자유치는 어떤 의미일까요?
지난 1월, 컬리가 공식적으로 상장을 철회했습니다. 상장 철회를 발표한 이후, 컬리의 현주소에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쏠렸는데요. 모두의 관심 속에 베일을 벗은 컬리의 2022년 실적! 어땠을까요? 우선 매출부터 살펴보면 컬리의 2022년 매출은 2조 372억원이었습니다. 2021년에 매출 1조원을 넘긴 데 이어 2조원을 돌파한 것이죠.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30% 정도 됩니다. 거래액은 2.6조원을 돌파했다고 하고요. 이렇듯 매출만 보면 나쁘지 않다, 선방한 편이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매출 규모를 이룬 후에는 성장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기 마련인데, 2조원 돌파라는 마일스톤을 달성한 것이죠. 하지만 실적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컬리가 여전히 적자 규모를 줄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컬리는 2022년에도 2334억원의 적자를 냈어요. 2000억원대 적자 폭을 줄이지 못했고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났습니다.
월 통신비 9만원에서 100원으로? '모요'가 통신을 혁신하는 방법
설립 7개월만에 BEP를 맞춘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영업이익'이 화두인 요즘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눈에 띄는 소식인데요. 그 주인공은 바로 알뜰폰 요금제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모요'입니다. 2021년 설립된 아주 따끈따끈한 스타트업인데요. 사실 저는 처음에 '알뜰폰 플랫폼'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바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요즘 부쩍 알뜰폰을 쓰는 사람이 늘어났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거든요. 실제로 2012년 알뜰폰이 도입된 이후 초기에는 분명 알뜰폰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는데요. 최근에는 여러 요인으로 인해 사용자가 늘고 있습니다. 통신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는 '어느 회사가 고객을 많이 뺏어왔냐'를 의미하는 '번호이동'이라고 하는데요. 2022년 12월부터는 드디어 통신3사의 번호이동 건수를 합친 것보다 알뜰폰의 번호이동 건수가 많아졌습니다. (참조 - 번호이동건수 내리막길…12월도 알뜰폰만 순증) (참조 - 쑥쑥 크는 알뜰폰… 1분기에만 통신 3사 가입자 '22만명' 뺏었다) 통신 시장에서 그간 50% 이상 독점 사업자였던 SKT의 아성도 슬금슬금 허물어져서 30%대에 진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참조 - SKT 점유율 결국 40% 깨졌다, 더 싸진 알뜰폰 때문에) * 언론에서는 전체 5500만 회선 중 알뜰폰이 1300만 회선을 돌파했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모요 안동건 대표는 이 1300만을 모두 모요가 타겟하는 고객군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참조 - 가입자 1300만 알뜰폰...은행 진출 이어 이통 3사 점유율 규제 논의)
조혜리
2023-04-27
VC가 선호하거나 꺼리는 스타트업, 그리고 결국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특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문수님의 글입니다. 대격변을 맞은 벤처투자 시장 벤처업계 및 투자업계 뉴스를 관심 있게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미국의 금리 빅스텝을 시작으로 벤처투자는 전 세계적으로 혹한기에 들어섰습니다. 벤처투자 선진국인 미국의 2022년 벤처투자 규모는 2021년에 비해서 무려 30% 이상 축소되었고, 심지어 40년 된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하기까지 하였죠. 국내의 경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22년 벤처투자 규모가 6.8조원으로 전년도 7.7조원에 비해 10% 정도 빠졌다고 합니다. 비록 줄기는 했지만 2021년이 역대 최대 투자 규모였고 2022년은 역대 2번째라는 것을 감안하면 투자 규모가 30~40%씩 감소한 미국, 이스라엘 등에 비해서는 그나마 위축 정도가 덜한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거시경제의 초기 충격에 대해 선방했다는 것이지 곧 괜찮아질 것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스타트업과 벤처투자 업계는 예전과는 다른 투자 셈법의 세상에 진입하였다고 봐야 합니다. 금리가 낮았던 시기에는 스타트업들이 필요로 하는 자금의 조달 비용이 매우 낮았습니다. 당시에는 기대수익률이 연 1~2%인 예금이나 3~5%의 채권보다 높기만 하면 되었고, 2010년대 모바일 패러다임 전환 시기에 선구적인 투자로 대박이 난 사례들을 모방한 벤처투자 패턴들이 5년 전부터 양산되었죠. 어떤 업종이든지 시장 잠재력이 있고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재무실적이 미미하더라도 투자자들의 대기자금이 몰렸고 펀딩에 나설 때마다 높은 기업가치로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투자 분위기가 수년간 계속되다 보니 스타트업 대표님들에게 있어서 돈은 제일 싼 자원처럼 인식되었고, 경영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돈을 더 들이는 것이 제일 쉬운 방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운영자금이 다 떨어질 것 같으면 후속 투자 받으면 된다는 생각을 했죠. 경영수완보다 펀딩의 한방이 더 크게 작용하던 시대였고, 투자자가 예산관리, 재무기획, 내부통제 같은 얘기를 꺼내는 것이 민망한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본격적으로 인상된 지금에 와서 보니 돈은 가장 비싼 자원이 되었고, 그때의 벤처투자 방식은 저금리 시대에서만 통하는 방식이었단 것을 다들 깨닫게 되었습니다.
강문수
하나벤처스 상무
2023-04-26
영업이익 17분의 1토막, 첫 당기순손실.. 무신사에 무슨 일이?
무신사는 여러모로 독특한 스타트업입니다! 스타트업이라기엔 긴 업력을 가지고 꾸준히 돈을 벌고 재무상태를 다져왔고 동시에 엄청나게 성장해 왔으니까요! 보통 스타트업의 성공방정식은 성장하는 시간을 단축시켜서 빠르게 크는 것이죠. 그 과정을 단축시키기 위해 엄청난 돈을 써야 하고요. 먼저 성장세를 증명한 다음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여 런웨이를 늘리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그러나 무신사는 오랜 기간 투자를 유치하지 않고 자력갱생해왔으며 업계 1위가 된 이후에도 가파르게 성장했으니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셈이죠. 그런 면에선 정말 현실성 없는 '유니콘'같은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이미 제목에서도 거론했듯 무신사의 2022년도 실적은 여태까지의 실적과는 다른 양상이 2가지나 나타났습니다. 영업이익이 2021년 대비 크게 줄었고 감사보고서가 올라온 이래 처음으로 당기순손실을 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자,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시죠. 무신사의 2022년도 매출과 영업이익 일단 무신사의 2022년도 매출부터 들여다보도록 합시다. 무신사의 최근 성장세는 매우 가팔랐습니다. 2016년부터 2018년 사이 매해 50% 성장을 했고 2019년엔 2배수로 퀀텀 점프를 했고요. 2020년까지도 성장세가 좋았는데 2021년에는 30% 조금 넘는 성장률에 그쳤습니다. 사실 작은 회사가 성장하는 것보다 큰 회사가 성장하는 게 더 어렵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라고도 볼 수 있었습니다. 2022년도엔 어땠나? 일단 매출이 7083억원으로 전년도 매출 4667억 대비 50%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일단 다소 둔화되었던 성장세를 다시 끌어올린 것은 대단합니다! 그렇지만 영업이익이........ 굉장히 줄어들었죠?
자꾸만 MAU가 떨어지는 서비스 15개
B2C 비즈니스에서 MAU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죠. 물론 MAU가 비즈니스 흥망의 모든 것을 설명한다고 볼 순 없습니다. 높은 MAU는 막대한 광고비로 지탱되는 경우도 적지 않고요. 따라서 MAU가 높아도 손익 구조가 건전하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MAU는 비록 낮긴 해도 손익 구조는 건전할 수도 있겠죠. 다만 B2C 서비스의 경우 다수의 일반 고객과 직접 맞닿아 있고요. 오랜 기간 MAU가 꾸준히 감소하거나 증가한다는 점은 한 번쯤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최근 서비스들의 MAU 변동 추이를 살펴보며 감소세가 눈에 띄는 곳들을 모아봤습니다.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최소 몇 달 이상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서비스를 꼽았습니다. (2) 모바일인덱스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3) 모바일인덱스는 iOS와 안드로이드 합산 데이터를 2020년 5월부터 제공합니다. 따라서 본 기사도 해당 시점부터 현재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4) IT-스타트업씬에서 자주 회자되는 서비스나 회사를 주로 살펴봤습니다. 1. 멜론뮤직
배달의민족이 흑자 전환에도 걱정하는 것 5가지
'흑자'에 집착하는 시대입니다. 고금리, 유동성 부족, 투자 시장 침체 등으로 '흑자'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 키워드인데요. 2022년 감사보고서가 올라오자마자 누가 흑자인지, 적자인지부터 살피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오랜 기간 적자 상태였다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면 더 주목을 받겠죠. 그런 점에서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하 배민)은 좀 특별한데요. 배민은 2010년 창업 후 6년간 적자였습니다. 2016년 첫 흑자를 냈는데요. 흑자를 이어가다가 2019년 다시 적자로 돌아섰죠. 2019년 매출 5654억원에 영업손실 364억원이었습니다. 이후 3년간 적자 상태였는데요. 2022년 매출 2조9471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내면서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영업이익은 4241억원이고요. 이익률은 14% 수준입니다. "배민의 흑자 요인을 내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약 3년간 지속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배민 입점 업소가 늘었습니다" "입점 식당은 2019년도 약 14만곳에서 2022년 말 약 30만곳으로 늘었습니다" "입점 식당이 증가하면서 주문 수도 증가했습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아예 접어야 할 수도 있다고?.. 4개사 대표에게 경위를 직접 들었습니다!
2022년 말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비대면 진료의 정식허용은 초읽기처럼 보였습니다. 물론 의료란 너무도 중요하고 예민한 분야라 비대면 진료 시스템에 대한 많은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는 늘 있었습니다. 그러다 2020년 코로나 발생 이후 전화나 화상 통화를 활용한 비대면 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됐고 많은 국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현 윤석열 정부도 출범 당시부터 비대면 진료의 정식 제도화에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였고요. 뛰어난 관련 스타트업도 많이 나왔고 투자 소식도 이어졌으며 아웃스탠딩도 관련해 취재를 했었죠. (참조 - '돈 안되는' 비대면 의료 시장, 어떻게 생존할 건데?.. 까칠한 질문에 닥터나우가 답합니다!) (참조 - 비대면진료는 일상에 안착할까요.. '닥터나우'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다만 5월에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위기경보 단계가 하향 조정될 예정이고 이렇게 되면 한시적으로 혀용되었던 비대면 진료가 다시 금지될 수 있어 제도화 필요성이 시급한 상황인데요. 지금 몇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번째. 정부는 6월까지 비대면 진료 허용입법을 끝내겠다고는 밝혔으나 정부가 내놓은 입법안은 재진환자, 산간벽지, 의원급 의료기관 중심의 허용안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실제적으로 비대면 진료 플랫폼에겐 사업의 영위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내용인데요. 곧 이어질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자세히 후술하도록 하겠습니다. 두번째. 여전히 비대면 진료 허용에 대해 반대 목소리가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민주당도 지지를 철회하는 모양새고 서울시의사회·약사회, 서울시내과의사회도 얼마 전 반대성명을 냈는데요. 대한의사협회는 비대면 진료비를 대면 진료보다 50% 높여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은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대면 진료 플랫폼 사업자들은 한편으로는 불안하면서도 여전히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리고 있는 상황인데요.
챗GPT전쟁에서 애플의 침묵을 주목해야 할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의 빠른 성장과 혁신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자사 검색엔진 빙과 결합해 구글이 수십년 동안 지배했던 시장을 선도하려 합니다. 이에 대응해 구글은 자체 대형 언어 모델 람다 기반의 검색엔진 바드를 출시했습니다. 또한 아마존, 엔비디아, 어도비 등 기타 기업들도 관련 기술을 선보이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기술 업계는 챗GPT를 중심으로 한 AI 경쟁의 활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애플은 조용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향후 전략, 준비 중인 기술, 로드맵, 심지어 이 경쟁에 대한 짧은 의견조차 전혀 공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침묵이 더 주목을 받는 상황입니다. "AI 분야는 앞으로 10년 동안 약 1320조원(1조달러)의 지출이 예상되는 경쟁이므로 애플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 증권사 웨던부시의 분석가 다니엘 아이브스가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말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발표가 애플의 AI 전략에 속도를 높일 것이지만, 시간이 점점 부족해진다" "애플이 AI 관련 연구에 약 13조원(100억달러)을 투자했으며, 올 여름 신제품 발표 시 AI와 관련한 주요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금액은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추가 투자를 협상한 금액과 비슷합니다. 즉, 애플은 이 경쟁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속도를 더 내야 하며,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참조 - BusinessInsider) 그렇다면,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투자를 늘리는 것만으로 애플이 GPT 경쟁에 참여할 수 있을까요?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04-20
2000억 투자 받고 역성장에 적자 확대한 뤼이드의 현주소
감사보고서가 올라오는 시즌입니다. 업계의 이목은 기업들이 지난 한 해 농사를 잘했는지 못했는지, 잘했다면 어떻게 잘했고 못 했다면 무엇 때문에 못 했는지에 쏠려 있습니다. 이 국면에서 특히 눈길을 끈 스타트업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한 AI 에듀테크 스타트업 뤼이드입니다. 뤼이드의 말 많은 2년 치 실적 뤼이드는 사실 감사보고서가 나오기 이전부터 업계에서 적잖은 관심을 받던 회사였습니다. 회사가 처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2017년 토익 학습앱인 '산타토익'을 출시하면서부터였는데요. 개인 맞춤 학습을 제공하고 모바일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등 인기를 끌었습니다. 2018년엔 국내 유료교육앱 중 매출 1위를 달성했고, 2019년엔 누적 유저 1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으니 나름대로 잠재력을 잘 보여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뤼이드가 국내 주요 에듀테크 스타트업으로 업계에 확실한 인상을 남긴 것은 2021년이었습니다. 회사는 비전펀드로부터 무려 20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는데요. 현재 환율 기준으로는 약 2300억원(1억7500만달러)에 해당하는 거액이었습니다. 당시 뤼이드는 재무제표 기준 8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명실상부 교육 분야의 예비 유니콘으로서 입지를 확실히 다졌습니다. 적어도 지난 약 2년여 동안 뤼이드는 '앞날이 창창한 교육 분야 AI 스타트업'이라는 대세감을 잘 이어왔죠. 이번에 공개된 뤼이드의 실적에 많은 사람이 고개를 갸웃했던 건 아마 이 때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부트스트래핑'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지 않고 살아남는 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Canva와 Airbnb의 공통점 호주 시드니에 본사를 둔 온라인 그래픽 툴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캔바(Canva)'를 아시나요? 2012년 멜라니 퍼킨스가 동료 2명과 공동 창업한 이 스타트업은 2021년 2억달러(약 2600억원)를 조달할 때 기업가치가 400억달러(약 52조원)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한 세계 5대 유니콘 스타트업입니다. 그러나 실제 이 사업은 2006년 호주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졸업 앨범을 만들어 주는 사이트로 시작했습니다. 호주 전역의 학교들을 대상으로 다이렉트 메일 마케팅을 할 때는 가족들까지 나서 일일이 편지를 접고, 봉투에 넣고, 우표를 붙이는 일을 직접 다 했다고 합니다. 이후 4~5년간 100여개 벤처캐피털로부터 모두 투자 거절을 당했지만, '쉬운 온라인 디자인'이라는 컨셉을 추구하며 생존한 끝에, 2012년 드디어 300만달러(약 39억원) 시드 펀딩에 성공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조 - 창업 8년만에 기업가치 47조 찍은 SaaS 스타트업) 이젠 누구나 다 아는 '에어비앤비(Airbnb)'는 2008년 'Airbed and Breakfast'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습니다. 당시 미국 대선 기간 중 방문객들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마땅한 숙박 시설을 구할 수 없을 때, 창업자들이 자기 아파트에서 이들에게 말 그대로 숙박 공간과 간단한 아침(시리얼)까지 제공하는 서비스였죠. 이 아이디어를 더욱 발전시켜 다른 사람들도 자신들의 집이나 방을 공유할 수 있게 하자는 플랫폼 사업을 구상했으나, 2010년에야 겨우 Y Combinator의 지원을 받게 됩니다.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3-04-17
큐텐 구영배 대표가 시장을 흔드는 방식
"오래전에 쿠팡 김범석 의장, 큐텐 구영배 대표를 함께 만났습니다" "그때 구 대표가 김 의장에게 '진짜 사업 잘한다. 쿠팡이 이길 거다. 근데 내가 당신과 경쟁하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라. 나이가 든 것도. 꼭 잘해라'라고 말하면서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다시 경쟁 구도가 됐습니다" (김한준 알토스벤처스 대표) (참조 - 김한준 알토스벤처스 대표 SNS 글) '큐텐' 구영배 대표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10년 만에 국내 이커머스 시장으로 복귀하는 그의 행보가 파격적이기 때문입니다. 2022년부터 구영배 대표가 세운 큐텐은 티몬, 인터파크 커머스, 위메프까지 삼켰는데요. 국내 중견 이커머스 3사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겁니다. 구 대표가 2006년 G마켓으로 옥션을 제치고 이커머스 시장 1위에 올랐던 시절을 떠올리는 분들은 더 큰 관심을 두는데요. 물론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 커머스를 인수했다고 해서 네이버, 쿠팡의 양강 구도를 깰 거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3사의 인수 소식보다 구영배 대표의 생각과 전략을 궁금해하는 분이 많은데요. "그래도 구영배 대표라면 남다른 전략이 있지 않을까요?" "큐텐이 티몬, 위메프를 손에 넣었다고 이커머스 판도가 한순간에 바뀌진 않을 겁니다" "쿠팡과 네이버의 시장 지배력은 막강하니까요" "하지만 구영배 대표라면 우리가 생각지 못한 걸 보여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 왜 사람들은 구영배 대표의 등장만으로 관심을 크게 두는 걸까요?
최근 몇 년간 IT벤처업계 주요 M&A 사례 81개+@
최근 IT벤처업계에서 나타나는 흐름 중 하나는 인수합병(M&A) 사례의 폭발적 증가입니다. 그 배경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몇 가지를 들 수 있는데요. (1) IT산업이 모바일 열풍에 힘입어 꾸준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2) 우버, 카카오, 디디추싱 등 전세계적으로 신생기업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3) 이것은 풍부한 유동성을 이끌었으며 높은 리스크 감수성을 뒷받침했죠. (4) 그리고 잠재적 매수자 또한 기존 대기업에서 국내외 대형 스타트업, 국내외 사모펀드 등으로 그 풀이 계속해서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좋은 매물도 없었거니와 나온다 하더라도 딜이 이뤄지기 어려웠는데요. 지금은 어느 정도 규모있는 기업이라면 필수 경영전략 중 하나로 인수합병을 생각하기 마련이고요. 심지어 수익성이 좋지 않은 대상이라 하더라도 장기적 관점 혹은 전략적 목적으로 접근하거나 여타 잠재적 인수자와 함께 비딩(입찰)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숫자상으로 엄청난 팽창이 이뤄졌는데요. 지난 7년간 M&A 사례를 모아보면 언론에 공개된 것만 해도 수백개에 이릅니다. 특히 2020~2021년에 급증하더니 2022년 들어 스타트업씬이 혹한기를 맞이하면서부터는 M&A 사례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데요. 자금 여유가 있는 스타트업들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스타트업들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공개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으리라 예상할 수 있고요. 앞으로도 훨씬 다양한 형태의 M&A 사례가 등장하리라고 봅니다. 이에 주요 사례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기회를 가져볼까 하는데요. 사전에 몇 가지 기준을 공유드리겠습니다. (1) 자료의 수집기간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이며 진행완료된 딜만 대상으로 하고 현재 진행중인 딜은 제외했습니다. (2) 인수금액이 어느 정도 규모가 있거나 (약 100억원 이상) 의미부여가 가능한 곳 위주로 택했습니다. 다만 인수가가 비공개이거나 규모가 작더라도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M&A건도 있습니다. 그런 기업들은 맨 앞에서 별도로 언급한 다음 인수금액 규모 순으로 랭킹을 매기겠습니다.
에이블리의 벤처대출, 투자라고 해도 될까?
최근 한 스타트업의 투자 소식과 관련해 작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지난 3월 23일, 에이블리가 벤처대출로 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는데요. (참조 - 에이블리, 벤처 대출로 500억원 규모 추가투자 유치) 당시 '투자를 받았다'는 표현으로 보도된 것을 문제삼는 시각이 있었던 겁니다. '벤처대출'이란 용어 그대로 대출인데, 이를 투자라고 보도한 것은 대출을 투자로 포장한 게 아니냐는 거죠. (참조 - '빚이냐, 투자냐' 스타트업 에이블리의 투자 포장 논란) 사실 스타트업 투자 기사들을 읽다 보면 신주 발행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 경우가 꽤 많습니다.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의 대출 같은 것들이 그 예인데요. * 전환사채(convertible bond, CB) 주식으로의 전환권이 인정되는 사채. 일정한 조건 아래 발행 회사 보통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권이 부여된 회사채이다. * 신주인수권부사채(Bond with Warrant, BW) 발행기업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신주인수권)가 부여된 사채. 이참에 벤처대출을 포함해 그외 다양한 형태의 자금 조달들을 '투자'라고 표현해도 맞는지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벤처대출은 투자라고 볼 수 있는지, 투자와 대출의 차이는 무엇인지, 여러 형태의 자금 조달을 다 '투자'라고 보도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투자사와 회계사, 그리고 스타트업 홍보 전문가에게 묻고 정리해 보았습니다. 에이블리 벤처대출은 투자일까? 우선 에이블리가 받았다는 벤처대출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벤처대출은 해외에서 활발하게 쓰이고 있는 자금 조달 방식인데요. 넓게는 벤처를 대상으로 한 기업 대출을 모두 이르고, 좁게는 후속 투자 유치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3~5년간 대출을 제공하며 신주인수권을 소액 취득하는 방식의 대출을 이릅니다.
조혜리
2023-04-11
국내 스타트업 기업가치 TOP100 정리 (2023년 상반기 버전 업데이트)
지난 몇 년간.. 엄청난 유동성의 공급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현상에 힘입어 국내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천정부지로 뛰었습니다. 그리고 2022년부터는 시장에 '혹한기'가 찾아오며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스타트업에 어떤 회사들이 있으며 이들의 기업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구체적으로 정리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시장상황이 바뀜에 따라 기업들의 몸값 역시 크고 작은 변동이 있기도 했고요. 사실 아웃스탠딩에서 보통 최상위 10개 기업을 다루는 식으로 여러번 다룬 적이 있으나 이번에는 스케일을 대폭 키워서 총 100개 기업을 다뤄볼까 합니다. 다만 벨류에이션이라는 게 워낙 예민한 이슈인 만큼 몇 가지 기준을 세워보겠습니다. (1) 스타트업이란 혁신 기반의 초기기업을 뜻합니다. (2) 상장하거나 매각된 경우는 초기기업이란 기준에 맞지 않기에 제외했습니다. 배달의민족, 하이퍼커넥트가 대표적입니다. (3) 대기업의 자회사는 비록 스타트업 요소가 많다고 해도 제외했습니다. 너무 방대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스핀오프(분사)된 회사나 조인트벤처의 경우 지배구조상 자율성이 보장되고 비즈니스 행보에 있어서 스타트업 요소가 많다면 포함시키기로 했습니다. 리셀플랫폼 크림이 대표 사례입니다. (4) 기업가치 산정은 가장 최근 투자가를 기반으로 하되 실적악화가 장기화된 경우 기업가치를 낮추는 등 실적, 성과, 활동, 시장경쟁 등을 적극적으로 감안했고 반드시 그 이유를 표기했습니다. (5) 업력이 20여년 이상이면 제외했습니다. 스타트업 활동기간이 길어졌다는 것을 감안하되 지나치게 길지 않게 잡은 것입니다. 다만 최근 화제성이 특별할 정도로 부각이 된다면 예외적으로 포함했습니다.
당근마켓 성 비위 징계 논란에서 생각해 봐야 할 것들
얼마 전 스타트업 업계에 성 비위 이슈가 불거졌습니다. 작년 12월 당근마켓의 송년회 행사에서 몇몇 직원이 동료 직원을 상대로 성희롱, 성추행을 저지른 사건인데요. (참조 - 당근마켓, 성비위 직원들 징계수위 논란…"양정기준 정비") 해당 사건의 가해자 3명 중 1명은 감봉, 2명은 견책 징계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 사건은 한 블라인드 게시물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솜방망이 징계'라는 취지로 회사 측 대응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글이었죠. 이 게시물은 트위터로도 확산되어 이틀만에 70만회 조회수를 넘기고 17만회 이상 리트윗되며, 일파만파 퍼졌습니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징계 처분에 대한 실망과 항의의 뜻으로 당근마켓 탈퇴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고요. 비판이 거세지자 당근마켓은 아래와 같은 공식 입장문을 냈습니다. 회사가 내릴 수 있는 징계에는 견책, 감봉, 근신, 정직, 해고 등이 있는데요. 회사마다 경징계와 중징계를 구분하는 기준은 다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체로 견책과 감봉은 경징계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죠. 성 비위는 피해자에게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안기는 행위임에도 경한 수위의 징계 처분을 내린 것은 적정하지 않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은 겁니다. 문제 행위를 정말로, 무겁게 보고 내린 처분이냐는 것이죠. 최근의 흐름을 봤을 때 '솜방망이 징계' 논란이 불거진 이유는 성 비위를 예전보다 엄격한 잣대로 강력하게 처벌하는 사례가 많아진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현재 큰 규모로 성장한 IT 스타트업의 성 비위 징계 사례들 중 참고할 만한 것들이 있는데요. 한 대형 게임 개발사의 팀장급 인사는 식사 중 성희롱으로 간주될 만한 저속한 발언을 해서 해고 당했고요.
"챗GPT의 역설.. AI 기업들이 가장 먼저 타격 받을 것".. 서민준 교수 인터뷰
지난달 14일 GPT-4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직 챗GPT가 준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이었죠. GPT-4는 진일보한 성능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본격적인 AI 시대의 개막을 알리고 있습니다. GPT-4가 출시되자 업계에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로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혁신이 이루어질 거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챗GPT와 GPT-4가 시장에 미칠 영향은 무엇일까요. 카이스트에서 서민준 교수를 인터뷰했습니다. 서 교수는 오랜 기간 AI를 연구해왔으며 네이버와 오라클, 메타, 구글 등 유수의 IT기업에서 일하며 비즈니스 세계에 대한 경험도 쌓아왔는데요. 얼마 전엔 IT 서적인 '챗GPT 위기인가 기회인가'를 공동 집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교수님 반갑습니다" "우선 간단히 그동안 밟아온 커리어를 소개해주십시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카이스트에서 AI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서민준이라고 합니다" "대학 졸업 이후엔 1년 정도 오라클에서 일을 했고요" "이후 시애틀에서 AI 쪽으로 박사를 했습니다" "박사 5년차 때엔 한국에 들어와 네이버에서도 3년 정도 있었는데요"
일본 떠난 쿠팡, 이제 큐텐과 경쟁합니다
쿠팡이 일본에서 발을 뺐습니다. 쿠팡은 2021년 6월 일본에 진출했는데요. 쿠팡에서 주문하면 10분~15분 내 상품을 집 앞까지 배송하는 '퀵커머스' 사업이었습니다. 이 서비스를 3월 21일 종료했습니다. "서비스를 시험적으로 운용했는데요. 결과적으로 철수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쿠팡재팬) (참조 - South Korean e-commerce Coupang pulls out of Japan) 2년도 되지 않아 일본 사업을 정리한 건데요. 쿠팡은 2021년 상장 후 일본과 대만 이용자에게 상품을 팔기 시작했죠. (참조 - 쿠팡, 대만으로 서비스 확장…일본 진출 한 달만) 물류를 기반으로 한 종합 이커머스가 아닌 '퀵커머스'로 두 국가에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퀵커머스는 보통 15분~2시간 내에 상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크게 마트에서 식료품, 생필품 등을 배송해주는 서비스와 식당의 음식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나뉘죠.
토스뱅크도 위기? 정말인지 알아봤습니다
토스뱅크가 2023년 3월 24일 먼저 이자 받는 예금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이용자는 만기일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가입과 동시에 이자를 받게 되는데요. 가령, 1억원을 6개월간 맡기는 이용자는 세전 금액인 약 176만원을 미리 받고 이자를 원할 때 출금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용자가 원할 때 언제든 해지도 가능한데요. 만약, 중간에 해지하게 된다면 먼저 받은 이자에서 중도해지 이자를 제외한 금액이 원금에서 차감됩니다. 토스뱅크는 목돈을 맡기는 이용자가 이자를 재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어 자금 운용의 편의성이 강화될 거라 밝혔습니다. 토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먼저 이자 받는 예금 방식을 출시하긴 했지만 기존 금융권에도 있던 상품의 형식이기에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니었는데요. 문제는 예기치 못한 지점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토스뱅크의 유동성이 부족해서 해당 예금 상품을 출시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기된 거죠. *유동성 기업 혹은 개인의 자산이나 자금이 즉시 현금화될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함. 이용자 중 일부는 토스뱅크에서 다른 은행으로 옮겨 놓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는데요. 토스뱅크가 정말 위기 상황인지 알아봤습니다. 토스뱅크 위기론이 나오는 이유는? 토스뱅크의 총자산에서 유가증권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 점은 이번 위기론의 핵심 근거로 꼽혔습니다. *유가증권 일정한 재산에 관한 권리를 담고 있는 증서. 통상, 은행은 예금의 대부분을 대출로 운용하는데요. 토스뱅크의 경우엔 대출자가 적으니 채권에 투자해서 돈을 굴려왔습니다.
데이터로 보는 '쿠팡이츠' 역성장 히스토리
쿠팡이츠 이용자가 이탈하고 있습니다.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넘어가면서 배달 플랫폼 이용자 수는 점점 내림세인데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3년 2월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 3사의 총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2922만7535명으로, 전년 3586만4693명보다 18.5% 감소했습니다. 2023년 1월부터 이용자 이탈이 두드러지면서 성장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배달 플랫폼 시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라지고, 물가 상승 및 자본 시장 침체가 겹치면서 성장이 둔화하고 있습니다" (배달 플랫폼 업계 관계자) 특히 쿠팡이츠 이용자 감소세는 경쟁 앱보다 가파른데요. 2023년 1월 3사 MAU는 전년보다 16.6% 줄어든 3021만4134명입니다. 배민과 요기요는 전년 1월보다 4.15%, 23.2% 감소했는데요. 쿠팡이츠는 46.7%로, 감소폭이 유독 큽니다. 쿠팡이츠에게 무슨 일이 있던 걸까요? 쿠팡이츠의 성장과 역성장, 흥망성쇠를 2019년 출시부터 현재까지 데이터를 통해 살펴봤습니다. *모바일인덱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된 기사입니다. *모바일인덱스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라, 2020년 5월 이전은 '안드로이드', 2020년 5월부터 '안드로이드+iOS'의 MAU입니다. 2019년 6월: 쿠팡이츠 등장 MAU: 9000명(안드로이드) 쿠팡이츠는 2019년 6월에 앱을 구글플레이에 등록했습니다. 쿠팡이츠는 배민이 장악한 시장에 공격적으로 침투했는데요.
알토스벤처스는 왜 혹한기에도 연 4000억을 후속투자에 썼을까
2022년 중순부터 벤처투자 시장은 혹한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중기부 발표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벤처투자는 전년도보다 11.9% 감소해 6조764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특히 3분기부터 투자가 위축되는 추세였다고 합니다. (참조 - '2022년 벤처투자' 전년 대비 11.9% 감소한 6.8조원…창업 초기기업만 증가세) 이 흐름은 2023년 3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참조 - 투자 혹한기, 2023년 스타트업 생존에 중요한 두 가지 키워드)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그전과 큰 차이 없이 투자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투자사들도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한 곳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려 하는데요. 바로 '유니콘 제조기' 알토스벤처스(이하 알토스)입니다. 참고로 알토스는 명실상부 한국 스타트업 씬에서 가장 주목받는 VC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위상에 대해서는 아래 기사를 참고 부탁드립니다. (참조 - 어떻게 알토스벤처스는 한국에서 가장 핫한 VC가 됐을까) 알토스는 그 별명처럼 크래프톤, 배달의민족, 토스 등 수많은 유니콘 기업 및 성공한 스타트업에 투자한 걸로 유명한데요. 주목할 점은 소수의 포트폴리오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취하는데도 적중률이 높다는 사실입니다. * 포트폴리오
조혜리
202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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