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급 인재의 역설.. 왜 유능한 사람이 팀의 성장을 막는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AI 시대, 기업 경영의 핵심 화두는 단연 '인재 밀도(Talent Density)'입니다. 소수 정예의 핵심 인재가 만드는 생산성이 곧 기업 경쟁력이 되는 시대. 이 흐름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많은 리더가 치명적인 착시에 빠집니다. 핵심 인재와 유독한 고성과자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이런 사람이 한 명쯤 있습니다. 일을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A급 인재. 결과는 좋고, 숫자는 훌륭하며, 그의 실력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사람이 있는 팀은 늘 지쳐 있습니다. 회의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사소한 협업에도 갈등이 발생하며, 유망했던 후배들은 성장하지 못하고 조용히 입을 닫습니다. 팀의 공기가 서서히 무거워지는 것이죠. 리더들은 고민합니다. "숫자는 잘 나오는데, 팀 분위기는 왜 이럴까?" "대체할 사람이 없으니 어쩔 수 없잖아?" "프로젝트가 급하니 일단은 넘어가야지…" 이 딜레마에는 경영진이 보기 어려운 위험한 신호가 숨어 있습니다. 겉으로는 성과가 좋아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관계의 부채가 빠르게 쌓이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