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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금융
케이, 카카오, 토스.. 다음은 유뱅크?
금융당국은 2023년 7월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방안에서 은행권 경쟁에 대한 국민들의 체감도가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은행들이 비슷한 금리로 유사 혹은 동질적인 금융 상품을 제공하고 있기에 실질적인 경쟁 효과를 체감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건데요.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신규 인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죠. 기존에는 사실상 금융당국에서 인가 방침 발표 후 신규 인가 신청과 심사가 진행됐는데요. 향후에는 충분한 건전성과 사업 계획 등을 갖춘 사업자에게 엄격한 심사를 거쳐 신규 인가를 내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상시 체제로 전환한다는 것인데요. 정해진 시기에 여러 사업자의 신청을 받아 함께 심사하는 것이 아닌 언제든 충분한 건전성과 사업 계획 등을 갖춰 심사를 신청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에 4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 또한 증가했는데요. 2023년 7월 한국신용데이터(KCD뱅크), 이어 12월에는 소소뱅크가 은행 설립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2024년 2월에는 유뱅크 컨소시엄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위한 예비 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죠. *컨소시엄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모인 회사, 조직 또는 개인의 그룹을 의미함. 현재 유뱅크 컨소시엄에 참여 중인 기업은 렌딧(중금리 대출), 루닛(의료 인공지능),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세금 환급), 트래블월렛(외환 송금과 결제), 현대해상(손해보험)인데요. 유뱅크 컨소시엄 측은 현재 여러 금융,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협업을 논의 중이라 밝혔습니다. 현대해상을 제외하면 유뱅크 컨소시엄에는 많은 스타트업이 참여했는데요. 유뱅크 컨소시엄은 어떤 은행을 계획하는지 설립 인가 가능성은 어떠한지 등을 알아봤습니다.
토스는 상장까지 어떤 과제가 남았을까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2024년 2월 상장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습니다. 앞서 여러 증권사는 비바리퍼블리카에 상장 입찰 제안서(RFP)를 제출했는데요. 당시 증권사들은 15~20조원대 기업가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공모할 때 할인을 적용하기 전 기업가치인데요. 통상 기업가치의 2~30% 할인을 적용해 공모가를 적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증권사들이 비바리퍼블리카의 공모 후 시가총액을 12~16조원으로 예상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바리퍼블리카 측은 상장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오는 2025년 상장 추진이 예상되는데요. 비바리퍼블리카의 상장까지 어떤 과제가 남아있을지, 상장 가능성은 어떠한지 등을 알아봤습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1)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 앞서 증권사들은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가치를 15~20조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비상장 주식거래 시장에선 9조원 규모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기업가치가 고평가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비바리퍼블리카의 2023년 3분기 말 기준 순자산은 7865억원입니다. 순자산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15조원이라 가정한다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8배를 넘어서게 됩니다. PBR이란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개념으로 PBR이 크면 가진 자산에 비해 주가가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참고로, 2021년 카카오뱅크가 상장할 때 적용된 PBR은 7.3배지만 2024년 2월 말 기준 2.36배 수준입니다.
초거대언어모델 이전에 이미 초거대금융모델이 있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초거대금융모델은 사실 이미 시장에 와 있었습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았을 뿐이었죠. 2022년 11월 챗GPT가 세계적 센세이션을 일으켰을 때 맨 먼저 공개적으로 파인튜닝을 시작한 금융회사는 블룸버그 정도였습니다. 체급면에선 블룸버그GPT는 빅테크들의 생성AI와 비교하면 라이트급입니다. 일단 블룸버그GPT 개발 비용은 약소한 270만달러였죠. 오픈AI의 챗GPT는 하루 유지 비용만 70만달러가 듭니다. 블룸버그가 생성AI 개발에서 앞장선 건 어떤 의미에선 블룸버그가 블룸버그한 셈입니다. 일반인들한텐 경제언론사로 익숙하지만 블룸버그의 모태는 금융 데이터를 랭글링해주는 서비스 회사죠. 데이터 랭글링은 산재한 데이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는 업무입니다. 그런데 블룸버그가 개척한 데이터 랭글링 시장에는 이미 레피니티브, 팩트셋, 피치북, 캐피탈IQ, IHS마킷 같은 경쟁사들이 즐비하죠. 파인튜닝한 블룸버그 GPT는 이런 치열한 경쟁의 산물인 셈입니다. 정작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금융과 생성AI의 결합 경쟁을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바다 건너 섬 보듯 바라보고 있는 존재가 따로 있습니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와 창업자 짐 사이먼스입니다. 짐 사이먼스는 1990년대부터 이른바 초거대금융모델을 이용한 헤지펀드로 수익을 냈죠. 짐 사이먼스가 창업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는 1988년부터 30년 동안 연평균 66%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S&P 수익률의 1000배죠.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024-02-21
인공지능 시대, 토스는 왜 사람 상담원을 늘리나
토스씨엑스는 2021년에 설립된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의 비대면 금융 상담 전문 계열사입니다. 토스씨엑스(Toss CX)는 고객(Customer)과 경험(eXperience)에서 나온 말인데요. 이용자에게 미친 만족감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토스씨엑스는 토스 본사와 토스뱅크, 토스증권과 같은 계열사에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각 계열사와 고객 상담 위수탁 계약 등을 통해 업무 대행 수수료를 받습니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고객센터를 외주 업체에 맡기는 것과 달리 토스씨엑스는 상담원(커스터머 히어로)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는데요. 2023년 8월 기준 토스씨엑스의 임직원 수는 288명입니다. 2023년 3분기 기준 토스씨엑스의 매출은 181억원인데요. 이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이용자 상담을 위해 지불하는 비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23년 3분기 연결 기준 비바리퍼블리카의 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를 합쳐 약 1720억원정도인데요. 이를 감안했을 때 비바리퍼블리카가 이용자 상담에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인공지능 열풍과 맞물리며 금융권에선 디지털 전환을 위해 앞다투어 노력 중인데요.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오히려 사람 상담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늘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토스는 왜 사람 상담원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비용 부담은 없는지 이는 지속될 수 있을지 등을 알아봤습니다. 토스는 왜 사람 상담원이 중요하다 할까 토스가 목표로 하는 건 이용자의 경험을 높이는 일인데요. 모바일로 토스의 상품을 잘 만들어놨지만 분명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용자도 발생하게 됩니다.
금리 인하, 천천히 하면서 빨리한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아시안컵 축구를 보는 게 정말 꿀맛입니다. 아시안컵을 보면서 과거 국가대표였던 선수들의 유튜브 해설을 들으니까 과거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들이 보이더군요. 지금 유럽파 선수들이 왜 잘하는 선수들인지, 과거에 비해서 한국 축구가어떻게 발전했는지, 지금 아시아 축구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축구를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그런 몰랐던 지식들을 접하는 것 역시 상당한 흥미를 가져다줍니다. 그중 인상 깊었던 하나는 이번 아시안 컵을 통해서 아시아 축구 역시 상향 평준화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것이죠. 강력한 우승 후보라던 한국과 일본이 생각보다 고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동의 아시아 강호들이 신승을 거두는 것을 보면 이 얘기가 맞다는 생각이 드네요. 과거와 달리 선진 축구에 대한 정보가 열려있다는 점, 이를 매체나 혹은 축구 유학 등을 통해 배우면서, 혹은 좋은 지도자를 만나면서 약팀이 과거 대비 훨씬 강해지는 것이죠. 마켓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 과거보다 훨씬 많은, 그리고 훨씬 빠른 정보로 중무장한 개인투자자들의 등장이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죠. 그리고 이런 변화는 뉴스 하나하나에 대한 시장의 변동성을 크게 높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2% 물가 목표를 위해 전진하고 있는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죠. 지난번 에세이에서 미국 연준은 미에노의 실수와 아서 번즈의 실수 사이에서 상당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참조 - 연준이 오락가락하는 이유.. 미에노의 실수와 아서 번즈의 실수)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2-06
연준이 오락가락하는 이유.. 미에노의 실수와 아서 번즈의 실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한국지리 시간에 '삼한사온'이라는 단어를 배웠었죠. 3일은 춥고 4일은 따뜻한 한국의 겨울 날씨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올해가 딱 그 삼한사온이라는 단어와 맞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날짜까지 맞는 것은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따뜻함과 추위가 반복이 되는 것이… 어떤 때는 올해는 정말 따뜻한 겨울이네... 라고 생각했다가 며칠 후에는 그런 생각을 후회하곤 하죠. 다만 이런 삼한사온도요, 두어 번 지나면 끝날 듯합니다. 지금이 1월 말이죠. 올겨울도 이제 거의 끝을 향하고 있습니다. 두어 달 있으면 벚꽃이 피는 계절이 돌아오겠죠? 기분이 좋다가도 뒤집어 말하면 벌써 2024년도 1월이 지났다는 경각심을 갖게 하네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중앙은행에 관한 글을 쓰거나 강의를 많이 하다 보니 아무래도 관련 질문을 많이 받게 됩니다. 대표적 질문 중 하나가 연준이 왜 이리 오락가락하는가.. 에 대한 질문이죠. 답은요.. 원래 오락가락하곤 하는데요… 유독 최근에는 그 오락가락의 정도가 심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겁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연준은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하나는 물가 안정이고 다른 하나는 고용 극대화, 즉 성장에 관한 목표입니다. 둘 다 무시할 수 없는 것이죠. 둘 다 중요한데요, 가끔 어느 하나가 너무 크게 부진한 경우가 생기곤 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1-23
토스 이승건 대표가 말하는 '제판분리'란 무엇인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한 해가 갔습니다. (…일단 말잇못) 아니 2022년도 그랬지만 2023년도 뭐 이리 빨리… 라는 생각 저만 하는 건 아닐 겁니다. 예전 어르신들이 나이 먹을수록 시간이 빠르게 간다고 하셨는데, 어른들 말씀 틀린 게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2023년은 정말 바빴는데요. 아웃스탠딩에 썼던 주옥같은 글들을 모아, 책을 낸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워낙 좋은 글이 많아서 (자화자찬 죄송합니다) 책이 많이 두꺼워졌습니다. 이렇게 슬쩍 홍보한번 하고 갑니다. (참조 - 핀테크 트렌드 2024) 제목이 '핀테크 트렌드 2024'이다 보니 2024년 전망을 꽤 넣었습니다. (사실 이게 대단한 모험입니다. 맞으면 당연한 거고, 틀리면 공격받기 딱 좋거든요.) 출간이 11월 말로 예정되어 있었기에 원고는 그 전에 마감했는데, 이후 눈에 띄는 이벤트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제판분리'에 관한 겁니다. 단어 자체를 처음 듣는 분도 많으실 겁니다. 책에 실지 못한 내용을 공유한다는 느낌으로, 아웃스탠딩에 글을 올려봅니다. 제판분리 이슈의 본격화 작년(2023) 10월의 일입니다. 서울 핀테크 위크에서 연사로 나온 토스의 이승건 대표는 '제판분리'가 소비자 효용을 이롭게 한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4-01-22
새해 주목해야 할 금융시장 이슈 5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지난해 정말 다사다난했었죠. 갑진년 새해에는 아무쪼록 뜻하시는 모든 일들 이루시고 댁내에 평온이 깃드시길 기원하면서 에세이 시작해봅니다. 2024년 금융 시장에도 좋은 일만 있으면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상당히 많은 이슈들이 놓여있네요. 굵직한 테마 위주로 해서 5가지 정도를 체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첫째, 지정학적 위험입니다. 국가 간의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데요, 2022년에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벌써 만 2년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개전 초에는 금세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정전의 실마리 찾기가 상당히 어려운 듯합니다. 여기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터졌고, 그 영향으로 예의 후티 반군이 수에즈 운하 주변에서 물류 라인을 공격하며 공급 부담이 재차 커지고 있죠. 공급의 부담은 유통 비용의 급증을, 그리고 공급망의 불안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게 됩니다. 물가뿐 아니죠. 지금 미국 의회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군비 원조를 중단해야 한다는 정치적인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미국의 재정 적자가 상당히 심각한데요, 여기서 다른 국가에 대한 군사 원조를 계속해서 늘려간다는 것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죠. 1월 중순에는 대만의 총통 선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친중파와 친미파로 나뉘어 있는 현재의 양강 구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에 따라 미중 간의 갈등 양상도 더욱 첨예해질 가능성이 있죠. 두 번째는 선거 리스크입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1-03
토스는 왜 국내 상장이 유력할까
국내 대표적인 핀테크 기업인 토스가 기업공개(IPO)에 나섰습니다.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기업공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주요 증권사에 배포했는데요. 토스 측은 상장 시기, 주관사 등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바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오는 2025년 토스의 국내 상장이 유력하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간 토스의 높은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선 해외 상장이 적절하지 않겠냐는 기대와는 상반되는 예상이라 의외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토스의 국내 상장이 유력한 이유와 향후 상장까지 어떤 일들을 해결해야 할지 등을 알아봤습니다. 토스 상장은 왜 해외로 점쳐졌을까 토스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주관사 선정을 위해 증권사 대상 입찰제안요청서(RFP)가 발송된 것은 사실이라 밝혔는데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가 모두 발송된 것이냐는 질문엔 답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2022년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국계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와 글로벌 IB 크레디트스위스가 자문사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져 국내보다는 해외 상장이 우세하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토스 입장에서는 기존 투자자들의 투자를 통해 시간이 조금만 더 확보가 된다면 미국 나스닥에 직상장하고 싶지 않을까 싶은데요" "토스 몸집 등을 고려했을 때 국내에 상장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벤처캐피털(VC)들이 부풀려 놓은 기업가치를 국내 시장에서 수용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고 보는데요" "배달의민족, 하이퍼커넥트처럼 글로벌 기업에 인수되거나 쿠팡처럼 나스닥에 직상장할 때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곤 했습니다" "이에 유니콘, 데카콘 기업들의 상장은 해외 기업 인수 혹은 나스닥 직상장이 정해진 수순이라는 인식이 있었죠" "이에 토스의 국내 상장이 유력한 현 상황에 대해 다들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 A씨) 해외 상장은 기업가치 평가 측면에서 국내 상장보다 유리한 면이 있지만 비용 문제나 성공 가능성을 고려하면 선택하기 쉬운 사항은 아닙니다. 쿠팡 이외에 이렇다 할만한 해외 상장 성공 사례가 없기도 하고요. 국내 상장은 가치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낮지만 토스가 국내 핀테크 분야에서 갖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해외보다는 국내가 더 유리하다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적자가 개선되지 못한 상황에서 돈(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선 높은 기업가치 평가보단 확실한 자금 확보가 우선입니다. "핀테크 산업 특성상 해외로 나가기도 어렵고 미국에 상장한다고 하더라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 쉽지 않을 겁니다"
다가서면 멀어지는.. 연준과 시장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2023년에도 어김없이 성탄절이 왔습니다. 거리마다 캐롤이 울려 퍼지고 사람들이 거리에 많이 나와 있더군요. 대학 시절이나 젊은 시절에는 크리스마스 때는 최대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나가고 싶고, 항상 설레는 마음이 생기곤 했는데, 이제는 그런 생각이 별로 나지 않습니다.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라서 눈도 내렸는데요, 군대 시절 이후로는 눈 오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지라 전혀 반갑지 않더군요. 눈 내리면 예전에는 첫눈 맞으면서 어딘가를 놀러가는 상상을 하곤 했는데, 이제는 눈 내린 거리를 걷고 집에 돌아와서 구두를 벗을 때… 지저분해지는 현관, 그걸 상상하곤 합니다.ㅎㅎ 잡설이 너무 길었습니다. 이번 에세이에서는 지난 12월 FOMC에서 있었던 서프라이즈에 대해 간단히 정리하면서 이에 대한 시장 반응을 살펴보도록 하죠. 지난 12월 FOMC에서의 핵심은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Financial Condition이죠. 연준은 장기 국채 금리가 큰 폭 뛰어오른 것을 보면서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인한 자동 긴축 덕분에 연준이 추가 긴축을 할 필요가 없어진 듯하다.. 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내보냅니다. 이에 시장은 추가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멀어졌다면서 환호했죠. 그런데요, 이제 시장 금리가 큰 폭으로 내려왔아요. 그럼 당연히 반대로 시장 금리가 너무 많이 내려왔으니 다시 시장 금리로 인한 긴축 효과가 사라졌기에 긴축적 스탠스로 전환해야 할 겁니다. 다시금 높게 뛰어오른 시장 금리에 대한 연준의 코멘트가 매우 궁금해지는 대목이었죠. 월스트리트 저널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가 이에 대한 질문을 던졌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12-27
공동구매는 토스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2023년 9월 셀러(판매자)를 위한 시스템인 셀러 어드민을 도입한 이후 입점 셀러 수는 10배 이상 늘었습니다" "토스페이 탭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 또한 2023년 9월 대비 20% 증가했습니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토스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토스페이는 2023년 3월부터 공동구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공동구매는 할인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셀러(판매자)가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는 구조입니다. 공동구매 상품은 토스페이로만 결제할 수 있는데요. 구매자는 그간 앱 테크로 모은 토스 포인트를 합쳐 결제할 수 있습니다. 셀러들 사이에서 공동구매에 대한 입소문이 타면서 입점 문의가 급증하자 토스 측은 2023년 9월 셀러 어드민을 정식 론칭했습니다. 셀러 어드민이란 공동구매 입점 신청, 상품 등재가 가능한 시스템인데요. 토스 측은 셀러 어드민 도입 이후 입점 셀러 수 10배 이상, 월간활성이용자수는 20%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공동구매, 커머스의 시작이 토스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향후 전망 등을 알아봤습니다. 토스는 왜 커머스를 시작했을까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직면한 다음 과제는 추가 투자 유치와 기업공개(IPO)라 할 수 있는데요. 그간 토스는 전자 문서, 메신저 등 종합 플랫폼을 지향해 왔습니다.
2024년을 이끌 K-핀테크 기업 10곳을 알아보자
금융위원회는 최근 핀테크 우수기업 K-핀테크 30의 모집을 시작해 2023년 10곳의 기업을 선정했습니다. 선정된 기업은 정책금융 지원 한도, 핀테크 전문 컨설팅, 해외 시장 진출 등의 맞춤형 지원이 제공될 예정인데요. 이번 우수기업 선정의 목표는 핀테크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금융 혁신을 주도할 핀테크 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것이라 밝혔습니다. 오는 2025년까지 총 30곳이 선발된다고 하는데요. 이번 선정 과정에는 총 52개의 기업이 지원했다고 합니다. 5.2 대1의 경쟁률을 제치고 뽑힌 K-핀테크 기업 10곳을 알아봤습니다. (*가나다순으로 나옵니다) 1. 모인 설립연도 : 2016년 사업분야 : 해외 송금 모인은 2016년 설립된 해외 송금 전문 기업으로 누적 투자금은 230억원입니다. 일본 해외 송금을 시작으로 현재 약 50여개국의 송금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모인은 자체 개발한 해외 송금 네트워크를 통해 개인 대상인 모인 해외 송금과 기업 대상인 모인 비즈플러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인 해외 송금의 2023년 4월 기준 누적 송금 건수 72만건, 누적 송금액은 1조원을 넘어섰죠. 모인 비즈플러스는 2023년 11월 서비스 출시 약 1년 5개월 만에 가입기관 3000개를 넘었습니다. 기존 해외 송금은 전달되기까지 통상 4단계 이상 소요되고, 송금 시간이 오래 걸리고, 수수료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모인의 해외 송금은 은행 대비 수수료가 90%가량 저렴하고, 송금 속도는 4배 빠른 장점이 있는데요.
기세등등하던 유가가 왜 갑자기 떨어질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역대급으로 따뜻한 12월 날씨인 듯합니다. 아침에 나갈 때 영상 6도 정도로 나오길래 다소 놀라서 가을옷 차림으로 나섰죠. 간단한 외투 하나 걸치고 나갔는데요, 낮 시간에 종로 거리를 걷고 나니 엄청 덥더군요. 간만에 아이스 커피를 사 마셨습니다. 11월 기온뿐 아니라 12월 기온도 예전에는 보기 힘든 더운 날씨가 종종 나타나고 있습니다. 진짜 지구온난화의 문제인 건가요? 다만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지구 온난화라면 실제 힘든 건 지금의 적도 국가들 아닐까요? 이들 국가들은 더욱 더워지면서 사실상 살기 어려워질 수 있지만 한국의 경우 더욱 따뜻해지면서 겨울이 사라지는 그림이 그려지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지금의 러시아는 한국과 비슷한 날씨? 네, 그럼 다른 국가들의 어려움은 차치하고 한국의 자연 여건은 보다 개선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날씨 얘기는 이 정도 하고 이제 본문을 적어야겠죠. 날씨가 더워서일까요… 평년보다 덜 추운 겨울이 이어져서일까요… 국제 유가가 생각만큼 강하지 못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는 지난 4~5월 배럴당 65불로 바닥을 찍은 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죠. 지난 9~10월 사이 배럴당 95불을 기록했고 이후 발생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해 유가는 더욱 더 높은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2월 들어서는 장중 70불 선이 붕괴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12-13
삼쩜삼뱅크는 4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 될 수 있을까
"삼쩜삼뱅크(가칭)는 기존 전통 금융과 1, 2세대 인터넷 금융에서 혜택을 받지 못했던 이들이 1금융권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는데 집중할 것입니다" "삼쩜삼이 세무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 혁신했던 것처럼 삼쩜삼뱅크는 개인사업자나 N잡러에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삶을 전환하는 기반이 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 세금 신고, 환급 도움 서비스인 삼쩜삼의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는 4번째 인터넷전문은행 도전에 나선다고 2023년 12월 6일 밝혔습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세무에 이어 금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인터넷전문은행을 추진한다고 하는데요. 근로소득자와 사업자뿐 아니라 근로 소득이 있는 개인 사업자, 파트타이머, 프리랜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자비스앤빌런즈는 2023년 초부터 나이스평가정보와 함께 대안 신용평가 모델 개발 사업을 위한 데이터 분석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최적화된 신용평가 모델을 기반으로 기존 금융권의 혜택을 받지 못했던 이들을 금융 시스템으로 유입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자비스앤빌런즈 측은 현재 삼쩜삼뱅크 예비 인가를 위해 금융권, 유명 플랫폼들과 만나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 밝혔습니다. 이어 2024년 초 예비인가 신청을 완료할 계획인데요. 자비스앤빌런즈가 삼쩜삼뱅크를 만들려는 이유와 향후 전망 등을 알아봤습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왜 삼쩜삼뱅크를 만들려고 할까 2023년 8월 4일 자비스앤빌런즈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습니다. 기업공개를 준비하는 기업으로서 자비스앤빌런즈의 가장 큰 약점이라 할 수 있는 건 성장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자비스앤빌런즈가 그간 세무 영역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다져오긴 했지만 세무 환급 이용료(수수료) 이외에 규모 있는 기업으로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그간 축적한 세무 정보와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대안 신용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는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4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목적과도 부합합니다.
올해 시장의 흐름은 '뒤통수'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길을 걷다가 인근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조관우의 "겨울 이야기"라는 노래를 우연히 들었습니다. 겨울 노래가 꽤 많은 편인데, 이 노래는 좀처럼 듣기 어려웠거든요. 그래서인지 저 노래가 많이 울려퍼졌던 2003~4년의 겨울 풍경이 머리 속에 화악 펼쳐지더군요. 그러면서 잠시 20년 전의 겨울 명동을 걷다가 왔습니다. 글쎄요, 연말을 맞아 머리가 복잡할 때는 가끔 이렇게 과거의 아련했던 기억들을 한번씩 자극해보는 것이 어떤가 생각해봅니다. 옛날에 좋아했던 노래를 들으면서요. 올해 금융 시장 얘기를 잠깐 해보죠. 올해 시장의 흐름은 '뒤통수'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금리 올해 초 경기 침체가 확실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금리가 크게 주저앉았죠. 금리는 조만간 과거 수준으로 내려올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고 이에 장기 국채를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예상은 다시 한 번 보기 좋게 빗나갔고 올해 4~5월을 바닥으로 미국 국채 금리는 큰 폭 상승했죠. 이에 10월경 추가 금리 상승론이 힘을 얻으며 미국 10년 국채 기준 5.0%를 넘을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만들어집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12-05
내년 시장을 전망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어느새 11월의 마지막 주입니다. 시간이 정말 빠르죠. 지구 온난화의 직격탄을 맞은 것 아니냐던 따뜻했던 11월은 온데간데없고 이제 동장군이 조금씩 그 위세를 드러내는 모습입니다. 낮 기온이 영하를 기록할 정도인데요. 이제 추운 계절이 성큼 다가온 것이 아닌가 싶네요. 그냥 뭐랄까.. 나이가 들면 들수록 계절이 바뀌는 것이, 어김없이 그런 시기가 찾아오는 것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변화 속에서 살기에 산책이 지루하지 않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죠. 똑같은 길을 걷지만 주변 환경이 바뀌잖아요. 사색과 함께 뜻깊은 연말의 갈무리를 고민해 보시길 권해드리면서 에세이 시작합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내년 전망을 해달라는 요청을 참 많이 받습니다. 그럴 때마다 참 많은 부담을 느낍니다. 전망이라는 것이 미래에 대한 예측을 담고 있는 것인데요, 마켓을 오래 보면 볼수록 더욱더 그런 전망이 조심스러워지는 듯하네요.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운전 면허를 딴 직후 도로 연수를 받을 때 나이가 지긋하신 분께서 가르쳐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그분이 당신께서는 30년 이상 운전을 했는데요, 운전을 하면 할수록 더 무서워지고 더 자신이 없어진다는 말씀을 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는 마음속으로 "뭔 소리야" 하면서 지나갔는데요, 지금은 절절히 이해가 되는 듯합니다. 30년 넘게 운전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돌발 상황을, 그리고 사고들을 보셨을까요. 그리고 각각의 돌발상황이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면 어땠을까요?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11-28
토스, 카카오페이와 무엇이 다른가요?.. 핀다에게 물었습니다
핀다는 대표적인 핀테크 기업 중 한 곳으로 동명의 대출 비교 서비스인 핀다를 2019년 7월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1년 마이데이터 라이선스를 취득하면서 대출을 잘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넘어 대출 관리를 잘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핀다가 대출 비교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들여오게 된 계기는 불편에 대한 분노와 공감에 있습니다. 2015년만 하더라도 대출을 받아야 할 때 개인이 비교하기가 무척 어렵고 대출 결과의 이유도 알 수 없었습니다. 좋은 조건의 대출을 받기 위해 각 은행마다 방문해 발품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 으레 벌어지곤 했죠. 핀다의 이혜민, 박홍민 공동대표는 본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제였고 대출 비교 시장이 크고 가능성이 있어 시장에 뛰어들 결심을 했다고 하는데요. 기대와 달리, 창업 초기인 2015년 여러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당시엔 온라인에서 대출 자체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기에 환경적인 부분도 잘 갖춰져 있지 않았고요. 제대로 된 핀테크 서비스도 별로 없었기에 금융 기관과 협업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창업 초기엔 무척 힘들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웹 서비스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끌어와 이용자들이 대출을 받을 때 필요한 것들을 소개했고요. 2019년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 중 하나인 혁신금융 서비스로 핀다가 지정되면서 창업 초기부터 고려한 형태의 서비스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핀다는 규제와 복잡한 시장 환경 내에서 어떻게 하면 이용자가 가장 좋은 조건의 대출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약 4년간 이어왔는데요. 그렇기에 규제가 풀렸을 때 국내 최초로 대출 비교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핀다는 현재 토스, 카카오페이 등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핀다만의 특색을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는데요. 이혜민, 박홍민 공동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핀다만의 특색은 "반갑습니다, 대표님들. 인사 한 번 부탁드립니다"
워런 버핏도 투자한 '누뱅크'가 이끄는 라틴 아메리카 핀테크 혁명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가 비자와 마스터 카드 지분을 일부 매각하고, 브라질 최대 인터넷 은행 '누뱅크(Nubank)'에 투자해서 화제를 모은 적이 있습니다. 버크셔 헤서웨이의 포트폴리오 변화는 기존 전통 신용카드 결제 네트워크 회사에서 차세대 핀테크 기업으로의 세대교체를 암시하는 시그널이기도 합니다. 누뱅크는 비트코인 및 기타 암호자산 거래 서비스도 제공하며, 올해 상반기에는 자체 암호화폐 '누코인(Nucoin)'을 발표했는데요. 암호화폐에 강하게 부정적인 의견을 펼쳐온 워런 버핏과 상충하는 행보이기도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올해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이 바로 누뱅크입니다. 이번 글에선 대체 누뱅크가 어떤 기업인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코끼리를 이긴 창조적 파괴 누뱅크 창업자 다비드 벨레스(David Vélez)는 콜롬비아 출신입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를 졸업한 뒤, 모건 스탠리를 거쳐 세쿼이아 캐피탈에서 라틴 아메리카 벤처 투자 심사를 담당했습니다. 2013년, 세쿼이아 캐피탈이 본격적으로 브라질 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벨레스는 2년간 브라질에 머물렀는데요. 은행 계좌를 만드는 과정에서 각종 서류 제출 및 심사 과정에만 무려 5개월이 걸렸습니다. 벨레스는 브라질을 대표하는 은행이 왜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일하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3-11-07
미국 국채 시장을 움직이는 기간 프리미엄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11월입니다. 늦가을과 초겨울이 오버랩되어 있는 달이죠. 그런데요, 이상하리만치 덥지 않으신가요? 기상청 보도를 보면 수십 년 만에 가장 따뜻한 11월 날씨라고 합니다. 아침 출근길에 얇은 옷을 입고 나가도 전혀 춥지가 않구요, 문제는 낮 시간인데요.. 반팔을 하고 다녀도 땀이 살짝 날 정도로 더운 느낌입니다. 그런데요, 이런 비슷한 일이 지난해 11월에도 있었죠. 11월 중순 날씨가 영상 20도를 넘었더랍니다. 지난해와 올해 연거푸 비슷한 날씨가 이어지니 글쎄요, 약간 지구 온난화와 같은 얘기로까지 넘어가게 되는 분위기입니다. 이상 기후가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오늘의 에세이를 시작해 봅니다. 급등세를 이어가던 미국의 10년 국채 금리가 11월 초 FOMC를 전후해서 큰 폭으로 하락했죠. 한때 5.0%를 넘었던 미국 10년 금리는 큰 폭 하락하면서 장 중 한때 4.5%를 하회하기도 했습니다. 너무 높았던 미국 장기금리가 내려온 원인,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올해 상반기만 해도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눌려있었죠. 지난해 11월 4.3%까지 올랐던 10년 금리는 올해 3~4월에는 3.3%까지 밀려내려왔더랍니다. 이후 슬금슬금 반등에 나서기 시작했는데, 독특한 것이 2년 국채금리를 비롯한 단기 금리는 크게 변화가 없는데 10년 금리가 큰 폭 상승세를 보이면서 5%를 훌쩍 넘겼던 겁니다. 그럼 단기 금리는 고정인데, 10년 금리가 상승했다.. 라는 프레임으로 해석을 해볼 수 있겠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11-06
하마스 사태가 금융시장에서 갖는 세 가지 함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주말을 맞아 집 앞 중앙공원을 잠시 거닐고 왔습니다. 낙엽이 많이 쌓인 것이 지난해 가을에 봤던 그 풍경이 그대로 펼쳐집니다. 이제 10월도 거의 끝을 잡고 있는데요, 가을도 거의 끝나가고 이제 본격적으로 겨울을 준비하는 시간이 된 듯합니다. 2023년도 마무리에 들어간다는 얘기가 되죠. 올해 초 마음속에 품었던 생각들, 계획들 모두 뜻하신대로 이어가고 있으신가요? 항상 이맘 때 즈음 되면 후회가 되는 일이 많습니다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해나갈 수 있다면, 그게 유종의 미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두 달여 남은 2023년, 의미 있는 갈무리를 하실 수 있도록 조금 더 달려보시죠. 뜻깊은 2023년이 되어줘야 하는데, 마켓 분위기는 그게 아닌 듯합니다. 2021년, 2022년, 2023년에 걸쳐서 미국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죠. 2020년 하반기에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0.5% 수준까지 내려갔었는데요, 그랬던 금리가 2021년 1.8%, 2022년 4.3%, 2023년 5.0%까지 계속해서 밀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금리가 올라간다는 얘기는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채권 투자를 한 사람들이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는 의미죠. 실제 2000년 이후 계속되는 금리의 하락 국면에서 채권 투자에서 재미를 봐왔던 투자자들은 30~40여년 만에 맞이하고 있는 채권 시장의 불황을 맞아 매우 당황해하고 있습니다. 채권 시장이 힘들어지면 금리가 올라 있다는 얘기인데, 올라버린 금리가 다른 금융 자산들과 실물 경제에 압박을 가하고 있죠. 그리고 이 기저에는 인플레이션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거의 끝난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올해 상반기였는데요, 지금은 그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 듯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10-31
두물머리가 챗GPT를 활용해 투자하는 법
두물머리는 2015년 설립된 기업으로 연금, 인공지능(AI) 로보어드바이저인 불리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자문인력을 대신하고 딥러닝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개인의 투자 성향 등을 반영해 자동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리밸런싱(재구성)하며 운용하는 온라인상의 자산 관리 서비스입니다. (참조 - 로보어드바이저 TOP 5를 알아보자) 두물머리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투자로 개인이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게 돕고자 하는데요. 이를 위해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변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앞서 두물머리는 연금, 펀드 자문 서비스인 불리오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불릴레오를 각각 운영해왔는데요. 이를 2023년 5월에 불리오로 통합했습니다. (참조 - 인공지능 열풍 시대, 로보어드바이저 기업들 근황은) 이어 두물머리는 대화형 인공지능 투자 애널리스트 분야에 진출하고 있는데요. 자체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엔진에 인공지능 챗봇 챗GPT를 접목한 인공지능 투자 애널리스트를 일반 투자자용(불리오 인베스트)과 기업용(불리오 AI)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천영록 두물머리 대표를 만나 두물머리가 새롭게 개척하고자 하는 영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두물머리는 어떻게 챗GPT를 활용할까 두물머리는 2023년 5월 챗GPT 플러그인인 불리오 인베스트를 출시했습니다. 챗GPT 플러그인이란 챗GPT 안에 외부 서비스를 담은 확장 소프트웨어를 의미합니다. 즉, 다른 앱이나 서비스가 챗GPT의 기능을 쓸 수 있도록 연결을 돕는 방법이라 할 수 있죠. (참조 - 챗GPT 플러그인은 애플 앱스토어를 떠올리게 합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서 인상하는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으로 보도되는 내용들을 보면 너무 잔인해서 끝까지 읽어보기 어려운 기사들도 많습니다. 물론 제가 그 지역 전문가도 아니고 그 역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부족하기에 말씀이 조심스럽습니다만 어떠한 이유에서건 무고한 서민들이 희생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스라엘의 반격이 시작되기 전에 가자 지구에 전력과 물 공급이 중단되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는데요, 해당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서민들의 삶이 너무나 힘겨울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러-우 전쟁처럼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지만 아무쪼록 신속하게 전쟁이 종료되어 기존의 불안정하나만 균형이 유지되는 상황으로라도 되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음이 무거워도 마켓 관련 말씀은 드려야겠죠. 연준에서 또다시 변화의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변화의 시그널이라기보다는 약간 시장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기 위한 떡밥 던지기(?)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듯한데요, 현재 진행하고 있는 금리 인상에 대해서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이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면 연준 입장에서는 금리 인상을 멈춰야 할 겁니다. 그런데 금리 인상을 멈추면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솔루션은요,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서 금리를 인상하는 겁니다. 대표적인 궤변이죠. 그런데요, 금리 인상이라는 것을 분해해버리면 가능하죠. 지난해 11월 계속되는 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으로 시장이 힘겨워하자 연준에서는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도, 멈출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졌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10-17
경기침체? 노랜딩? 논쟁이 반복되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올해는 가을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갑자기 기온이 훅하고 내려갔네요. 10월 초 연휴가 지난 이후 갑자기 날씨가 서늘해지는데, 9월까지는 그렇게 덥다가 갑자기 추워지니 우리가 좋아하는 계절인 가을이 실종되면서 바로 초겨울로 접어드는 느낌입니다. 갑작스레 기온이 크게 변하니 주변에 감기 환자들이 크게 늘어나는 모습인데요, 이번 독감이 아주 매섭다고 합니다. 아무쪼록 건강 관리에 유의하시길 당부드리면서 금주 에세이 시작하겠습니다. 최근 미국의 경기 침체 얘기가 다시금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참.. 이 정도면 지겹다는 생각이 들죠. 이제 투자자분들께 경기 침체 얘기를 하면 그놈의 경기 침체 레파토리 이제 신물이 난다는 반응을 보이시곤 하죠.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났던 경기 침체 논쟁이 한 순간에 사라지면서 경기 침체는 없다는 식의 '노랜딩'으로 전환되었죠. 그러다가 올해 3~4월 SVB를 비롯한 미국의 중소형 은행들이 파산하자 다시금 경기 침체 논란이 커졌다가 6~7월을 거치면서 탄탄한 모습을 이어가는 미국 경기를 보면서 또다시 노랜딩 시나리오가 힘을 얻었죠. 그런데요, 최근 꽤 높은 금리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 같다는 이른바 "Higher for Longer"가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자리 잡고 미국의 고용 시장이 다소 냉각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는 듯합니다. 이렇게 왔다 갔다 하니 투자자분들이 느끼는 혼란 역시 상당히 클 수밖에 없죠. 이걸 그때그때 이슈를 따라가면서 판단하는 것보다는 큰 틀에서 어떤 흐름이 이어지기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를 보는 게 보다 중요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10-11
대출이자 좀 줄여봅시다.. 대환대출 플랫폼 비교활용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아웃스탠딩의 많은 창업자분들이야 즐겁게 사업을 해 나가시겠지만, 그냥 월급 받고 일하는 저 같은 직원은 좀 다릅니다. 지분이 많다면 모르겠으나.. 내 회사도 아니고.. 시키는 거나 잘하고 얼른 집에 가고만 싶죠. 그런 회사원에게 효과가 좋은 당근과 채찍이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월급날은 당근입니다. 한 번씩 뽕(?!)을 맞을 때마다 다음 달까지 버틸 수 있도록 힘을 내게 됩니다. 그래도 퇴사하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들 때면 채찍이 필요한데요. 은행의 대출잔액만큼 효과적인 채찍이 또 없습니다. 노비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며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효과적인 수단이죠. (쓰다 보니 살짝 눈가가 촉촉해집니다) 대한민국 노비 여러분을 잡아매 둔 대출과 관련해, 작년부터 화제가 된 제도가 있습니다. 한 번쯤 들어 보셨을 대환대출 플랫폼입니다. 대환(代換)이란 현실적인 자금수수 없이 형식적으로 신규대출을 해 기존채무를 변제하는 것을 말합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3-10-06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가 난망해지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추석이네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얘기가 있죠. 날씨도 이맘때가 가장 좋고, 가족들도 만날 수 있고 하니 상당히 공감 가는 말일 겁니다. 그런데요,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건 '어느새 추석이구나.. 9월이 다 지나가고 있구나'라는 걱정입니다. 네. 바로 4분기가 시작되는 거죠. 2023년도 이제 딱 3개월여를 남겨둔 셈입니다. 2023년 초에 세웠던 계획들, 그리고 연내에 꼭 이루려고 했던 것들.. 다시 한 번 돌아보시면 어떤가 싶습니다. 한 켠에는 소중한 가족분들과 함께 마음의 여유를, 다른 한 켠에는 어느새 마지막 분기로 접어든 2023년 마무리를 위한 긴장감을 함께 가져가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해 봅니다. 한가위 때 다들 푹 쉴 수 있으면 좋겠는데요, 적어도 시장 분위기는 그게 아닌 듯합니다. 지난 9월 20일 9월 FOMC가 종료된 이후 시장에는 새로운 긴장감이 감돌고 있죠. 오늘 에세이에서는 9월 FOMC의 함의가 무엇인지, 향후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를 살펴보겠습니다. 9월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행 5.25~5.5%로 동결했죠. 그리고 대부분의 코멘트 등에서도 큰 변화를 주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경제 전망에서 시장의 긴장감을 촉발했죠. FOMC는 45일에 한 번씩 진행합니다. 연 8회를 하게 되는 셈이죠. 그리고 3, 6, 9, 12월에 있는 FOMC에서는 경제전망요약(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을 발표하게 되는데요,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9-26
무(無)신용 사회인 인도를 유(有)신용으로 만드는 법.. 밸런스히어로 인터뷰
"인도는 무(無)신용 사회입니다" "인도뿐 아니라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이 신용이 낮거나 거의 없다시피 하죠" "밸런스히어로는 저신용자들의 신용을 찾아내고 쌓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철원 밸런스히어로 대표) 2014년에 창업한 밸런스히어로는 인도에서 무담보 디지털 신용대출을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인도 내에서 금융 서비스에 소외된 10억명의 인구를 대상으로 대출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앞서 2016년 밸런스히어로는 선불제 통신료 충전 서비스인 트루밸런스를 출시했습니다. 인도의 스마트폰 이용자 대부분이 선불로 통신과 데이터료를 충전해 사용하곤 하는데요. 이용자들은 수시로 충전 잔액을 확인하는데 이에 착안해 잔액 확인 앱인 트루밸런스가 등장하게 된 거죠. 트루밸런스의 폭발적인 이용에 힘입어 2019년부터는 스마트폰 데이터를 활용한 무담보 디지털 신용대출을 시작했습니다. 2023년 8월에는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 E 투자 유치에 성공했는데요. 이철원 밸런스히어로 대표를 만나 무신용에 가까운 저신용자들에게 어떻게 대출을 제공하는지 알아봤습니다. 밸런스히어로는 누구에게 무담보 대출을 제공할까 "반갑습니다, 이철원 대표님. 밸런스히어로의 트루밸런스는 인도 중산층을 대상으로 대출을 제공하는 것으로 아는데요" "인도 중산층은 어떻게 규정되는지 궁금합니다"
인공지능 열풍 시대, 로보어드바이저 기업들 근황은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습니다. 코스콤의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운영 현황에 따르면 2022년 12월 말 기준 로보어드바이저 계약자수는 33만8179명이었는데요. 2023년 7월 말 기준 계약자수는 11.52% 증가해 37만7126명을 기록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자문인력을 대신하고 딥러닝 등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개인의 투자 성향 등을 반영해 자동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리밸런싱(재구성)하며 운용하는 온라인상의 자산 관리 서비스입니다. 국내에 출시된 로보어드바이저는 서비스 관점에서 크게 상품추천형, 정보제공형 투자자문형, 투자일임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상품추천형은 금융회사 등이 금융상품을 판매할 목적으로 단일 금융상품이나 금융상품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로보어드바이저인데요. 은행의 펀드 로보어드바이저가 해당됩니다. 정보제공형은 금융상품이나 상장종목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를 뜻하죠. 투자자문형과 투자일임형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금융위원회에 등록한 투자자문업자 또는 투자일임업자가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입니다. 투자자문형은 투자자에게 자산구성과 재구성 사항을 추천하고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따라 자산을 운용하고요. 투자일임형은 투자자로부터 전권을 부여받아 투자자 대신 로보어드바이저가 직접 자산을 운용합니다. 오늘 살펴볼 7개의 기업(서비스) 중 투자자문형은 에임과 불리오고요. 파운트, 핀트, 콴텍, 든든, 퀀팃은 투자자문과 일임형 모두 하고 있습니다. 1. 파운트 파운트는 2015년 11월에 설립된 기업입니다. 파운트의 자회사 파운트투자자문은 파운트 앱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종잡을 수 없는 환율.. 왜 이러는지 살펴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9월이 되니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선선하게 느껴지네요. 그리고 어렸을 때는 못 느꼈던 가을의 내음이라고나 해야 할까요.. 그런 것들을 조금씩 느끼게 되는 듯합니다. 그리고 길거리에서 심심치 않게 낙엽이 쌓여가는 것을 보게 되는데요, 이제 1년 중 최고의 계절인 가을이 다가오려고 하는 거겠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계절입니다. 매년 늦가을만 되면 어디 단풍을 구경하러 다녀와야지라는 생각을 했다가 접곤 했었는데요, 올해는 제대로 다녀와야 할 듯합니다. 마스크가 해제된 이후 처음으로 맞는 가을인 만큼 즐거운 단풍놀이의 추억을 만드시길 기원하면서 금주 에세이 시작합니다. 여행 얘기를 했는데요, 요즘 해외여행의 수요도 많다 보니 환율에 대한 문의가 상당히 많습니다. 환율 자체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있겠지만 예전과는 비할 수 없을 정도로 환율의 변동성이 심하니 약간은 현기증까지 느낄 정도죠. 어느 날은 달러당 1260원을 기록하면서 1200원 하방을 조만간 뚫을 것처럼 하락하다가 갑자기 치솟아서 1330원을 넘나드는 달러 강세를 나타내곤 하죠.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환율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왜 이러는지 한번 살펴보시죠. 우선 미국 금리의 영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겁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는데, 우리가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아무래도 달러 보유 시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만큼 달러의 매력이 보다 높아지게 되죠. 이는 달러의 강세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지금 미국의 금리가 5.25~5.5%에 달합니다. 반면 한국의 기준금리는 3.5%에 머물러 있죠. 미국은 주택담보대출의 상당 부분이 고정금리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럼 금리가 높더라도 과거의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금리가 변동하지 않았기에, 그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할 수 있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9-12
금융권 AI도입, 어디까지 왔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통신사에서 신사업을 했고, 금융사에 와서도 신사업을 보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직장생활 내내 제 멱살을 잡고 끌고 다니는 분이 있습니다. 아마 전국의 신사업 담당자들은 모두 이분께 두들겨 맞고 계실 텐데요.. 요즘 말로 신사업 담당 일진이라고 할 수 있는, 이름도 무시무시한 '트렌드' 님입니다. 이 분은 참 다양한 모습으로 저를 괴롭혀 왔는데요. 통신사에 있을 때는 IT, Tech 트렌드가 워낙 변화가 심하다 보니 너무 힘들었습니다. '웹2.0', '웹3.0', '4차 산업혁명', '빅데이터' 등이 생각나네요. 보수적인 금융사에 와서 좀 나아지나 싶었지만 여전히 두들겨 맞고 있습니다. 최근 나타난 새로운 일진으로, AI가 있습니다. 제가 있는 금융 외에도 전 산업군에 출몰하고 있는 광역구 일진입니다. 윗분들마다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어떻게든 보고서에 A자라도 올려보려 난리인 상황, 각 회사들마다 비슷하지 싶습니다. 그래서 궁금해졌습니다. 아니 대체 금융에서 AI는 어디까지 온 걸까. '이걸로 뭐가 진정으로 변할 수 있을까'하고 말이죠. 몇 가지 예시와 함께 '금융 AI의 미래를 고민해 볼까'합니다. (아니 제가 뭐라고 이 고민을..) 1. 국내 금융기관 사례 (하나/KB) 의외로 국내 금융기관들은 AI에 적극적입니다. 트렌드에 뒤처지면 안 된다는 압박, 그리고 실제로 비용절감에 대한 기대. 이 두 가지 때문입니다. (1) 하나은행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3-09-08
엘살바도르에선 정말 비트코인을 달러처럼 사용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지구에서 가장 쿨한 독재자 (El Dictador más cool del mundo mundia)l" 엘살바도르 대통령 나이브 부켈레(Nayib Bukele)가 오랫동안 유지했던 트위터 소개 글입니다. 지금은 비슷한 맥락을 가진 '철인왕'으로 변경했습니다. (참조 - 나이브 부켈레 트뤼터 계정) 2019년 6월, 42세 젊은 나이로 엘살바도르의 대통령이 된 그가 이름을 떨치게 된 계기는 바로 '비트코인'입니다. 2021년 9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최근엔 강도 높은 갱 소탕 작전, 부패와의 전쟁으로 엘살바도르 치안을 180도 바꿔 놓았습니다. 부켈레 취임 이후, 엘살바도르 살인율은 매년 꾸준히 감소했습니다. 특히 비상사태를 선언한 2022년엔 전년 대비 58.6% 하락시키며 유례없는 최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현재 엘살바도르에선 부켈레 지지율이 무려 93%가 넘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비슷한 치안 문제에 시달리는 다른 중앙아메리카 국가에서도 '포스트 나이브 부켈레'를 표방하며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3-09-08
중국 부동산 위기 어디까지 번질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9월로 넘어오면서 바람이 확실히 시원해졌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새벽에는 다소 춥기에 이제 선풍기를 틀지 않고 잠을 잘 수 있구요, 반팔을 입고 출근하기가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해가 확실히 짧아졌음을 느끼게 되죠. 그리고 길거리를 걸으면 의외로 낙엽이 많이 떨어져있음을, 그리고 그 사이사이로 도토리가 보임을, 마지막으로는 매미 울음소리가 거의 들려오지 않음을 통해 가을이 오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계절의 변화라는 것이 보다 신기하게 느껴지는데요, 선배 직원 한 분이 그 말씀하시더군요. 그런 생각을 하게 되면 나이가 든 것이라구요. 요즘 들어 1900년대 대한제국 시대 사진을 보면서 아.. 이땐 이랬구나… 하면서 신기하게 바라보곤 하는데요…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늙어가는 얼굴에서뿐 아니라 관심사, 혹은 멘탈에서의 변화에서도 확연히 나타나는 듯합니다. 쓰다 보니 서글퍼지네요. 오늘은 최근 말고 많고 탈도 많은 중국에 대해서, 특히 중국 위안화에 대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부동산에서 시작된 위기 2021년 9월 추석을 전후해서 중국의 1위 부동산 기업인 헝다가 디폴트 위기에 몰렸었죠. 그리고 2년의 시간을 건너뛴 2023년 9월에는 헝다뿐 아니라 컨트리 가든의 디폴트 위기가 급부상했습니다. 둘 다 부동산 관련 민영 기업들인데요, 국영 기업은 앞서게 해주고, 민영 기업을 뒤로 밀려나게 한다는 '국진민퇴'를 강조하는 시진핑 체제하에서 민영 부동산 기업들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진 모습입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9-05
한국은행 총재가 '영끌족'에 경고를 보낸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단지 느낌일 뿐일까요? 8월 말로 넘어오면서 여전히 상당히 덥기는 한데 아침저녁으로는 살짝 선선한 기운이 느껴지고, 낮에도 불어오는 바람이 살짝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계절이라는 것이 참 오묘하죠. 7~8월에는 절대 지금의 더위가 가시지 않을 것 같았는데, 9월로 접어들면 마법처럼 더위가 한풀 꺾이니까요. 다만 아쉬운 것은 즐거운 여름 휴가철이 끝나간다는 겁니다. 그리고 휴가철이 끝나가면서 아침저녁 출근길이 차가 덜 막히기에 조금은 편했는데, 다시금 교통지옥도 시작될 듯합니다. 아무쪼록 여름 마무리 의미 있게 하시기 바랍니다. 레버리지 투자의 명암 최근에 부동산 가격이 다시금 뛰어오르면서 영끌족이 다시금 돌아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영혼까지 대출을 끌어서 아파트 등의 자산에 투자하는 사람들을 영끌족이라고 하죠. 영끌의 매력은 바로 레버리지에 있습니다. 일종의 지렛대처럼 많지 않은 돈으로 비싼 자산을 매입하고, 이를 통해서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죠. 내 돈 1억이 있는데, 여기에 9억 빚을 내서 10억짜리 집을 산 홍길동이라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죠. 10억 집의 가격이 더 올라서 12억이 된 겁니다. 그럼 20% 상승률이기는 하지만, 내 돈 1억을 들여 10억에서 12억으로 2억을 올렸으니 수익률로는 200%에 달하는 케이스겠죠. 1억으로 2억을 벌기는 쉽지 않지만, 레버리지를 이용해서 10억짜리 집을 사들여서 10억으로 12억을 버는 것은 덜 어려울 수 있죠. 영끌의 핵심은 레버리지 투자에 있을 겁니다. 다만 반대로 시장이 흔들리게 되면 레버리지 투자는 상당한 피해를 보게 됩니다. 앞선 사례에서 10억 집의 가격이 9억으로 하락하게 되면 자기 자본 1억이 모두 사라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8-30
페이워치는 어떻게 월급을 당겨서 줄까
"작은 식당을 운영할 때 직원들이 급여 선지급(가불)을 요청한 적이 있어요" "한 달 치 월급을 전부 달라는 건 아니고 열흘을 일했으면 그만큼만 달라는 거였죠" "잠시 고민이 들었지만 어디에 쓸지 굳이 물어볼 필요가 없었고 주지 않을 이유도 딱히 없었죠" "지금까지 일한 만큼만 미리 줄 수 있냐는 거니까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겁니다" (김휘준 페이워치 대표) 페이워치는 급여 선지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급여 선지급이란 급여일 이전에 앱으로 급여를 미리 받고 자동 상환하는 서비스인데요. 자신이 일한 만큼 급여를 미리 찾아 쓴다는 게 핵심입니다. 페이워치는 국내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필리핀에서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어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데요. 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 등을 합쳐 페이워치와 제휴한 기업 수는 100여곳입니다. 급여 선지급은 어떤 이들이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김휘준 페이워치 대표를 만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급여 선지급은 왜 필요할까 페이워치를 이용하는 기업의 직원은 일한 날짜의 최대 50%까지 급여 선지급을 신청할 수 있는데요. 기업은 급여일에 안전계좌로 급여 선지급을 신청한 직원의 전체 급여를 입금만 하면 됩니다. 안전계좌는 급여 서비스를 사용할 때 자동으로 개설되는 가상 계좌인데요. 기업에서 해당 직원의 급여를 안전계좌로 입금하면 페이워치에서 급여 선지급으로 사용한 금액을 상환하고 남은 급여를 직원에게 보냅니다. 수수료는 건당 6~700원인데요.
애플페이의 미래를 점쳐봅시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3월 21일, 애플페이가 한국에 출시됐습니다. '통일이 빠를까, 애플페이 출시가 빠를까'라고 농담하곤 했는데, 애플페이가 더 빨랐네요. 이런 농담이 있을 만큼 기다린 분이 많았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애플페이~'라고 노래하고, 루머가 나올 때마다 아이폰 관련 커뮤니티가 뜨겁게 불타오르곤 했습니다. 아이폰 유저가 아닌데 기다린 사람도 있습니다. 재미가 식어가는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에 어떤 충격을 줄지 모른다는 기대 때문입니다. 본인은 이용할 수 없더라도 애플페이 때문에 마케팅 비용이 풀려서 이런저런 보너스나 적립금이 생긴다면, 어쨌든 소비자는 즐겁잖아요? 안 그래도 많은 이벤트가 사라진 탓에 모바일 페이를 쓰는 재미가 확 사라졌으니까요. 애플페이 국내 출시와 함께 생긴 변화 이런저런 기대 속에 애플페이가 출시된 지도 어느덧 다섯 달이 지났습니다. 과연 어떻게 됐을까요? 일단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의 빅 플레이어 사이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3-08-28
토스뱅크는 어떻게 흑자를 달성했을까
토스뱅크가 2023년 7월 월간 기준 첫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약 10억원 규모의 흑자로 출범 이후 22개월만, 대출 영업을 재개한지 19개월만의 거둔 성과인데요. 토스뱅크는 큰 변수가 없다면 2023년 3, 4분기에도 흑자가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토스뱅크는 그간 왜 적자였는지 어떻게 흑자를 달성한 건지 이후에도 지속할 수 있을지 알아봤습니다. 토스뱅크는 왜 적자였을까 은행의 기본적인 수익 구조는 예대마진에 있습니다. 예대마진은 금융기관이 대출로 받은 이자에서 예금에 지불한 이자를 뺀 나머지 부분을 의미하는데요. 토스뱅크는 수신(예금, 21~22조)에 비해 여신(대출, 10조)이 상당히 작습니다. 통상, 은행은 예금의 대부분을 대출로 운용하는데요. 토스뱅크의 경우엔 대출자가 적으니 채권에 투자해서 돈을 굴려왔습니다. 문제는 채권에 투자하면 이용자에게 대출해 주는 것보다 수익성이 낮아진다는 거죠. 또한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의 대출 비중을 높여야 해서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야 했습니다. 대손충당금이란 은행이 돈을 빌려준 뒤 회수 불가능한 채권 금액을 미리 합리적으로 추정하는 것인데요. 은행은 대출 채권이 회수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출 금액의 일정 비율을 재무제표에 쌓도록 하고 있습니다. 토스뱅크의 2022년 기준 영업손실은 2449억원인데요. 적자의 가장 큰 이유로는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꼽힙니다. 토스뱅크의 2022년 기준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850억원에 달합니다. (참조 - 토스는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 물론, 토스뱅크가 미래에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추정한 금액이라 확정된 비용은 아닙니다.
요즘 핫한 트래블월렛, 제가 써 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올해는 연초부터 해외여행이 화두였습니다. 코로나로 억눌려있던 해외여행 욕구가 폭발한 건데요. 아웃스텐딩 독자분들도 많이 나갔다 오셨을 것 같습니다. 제 예전 글에서 느끼셨겠지만.. 저는 불필요한 지출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냥 구두쇠란 소립니다) (참조 - 통신비 2만원대로 '메인폰+세컨폰' 활용후기) (참조 - 놓치면 억울한 소소한 '일상 속 재테크 팁') (참조 - '신용카드 혜택' 챙기는 꿀팁 4가지) 그래서 해외여행 갈 때에도 어떻게 하면 한 푼이라도 아낄까.. 어떻게 하는 게 제일 좋은 선택일까 늘 고민하는데요. 지난 6월 말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행을 가게 되어, 또 이것저것 알아보고 챙겨서 다녀왔습니다. 기본적으로 해외 여행은 항공권과 숙박을 정하면서 시작하는데요. 이어서 반드시 나오는 게 유심, 환전입니다. 유심도 저 나름의 비책이 있습니다만, 그건 다음 기회에 알려 드리기로 하고요. 그동안 환전은 보통 은행 외환우대율을 보고 적당히 잘 쳐주는 곳을 하거나 유명한 서울역 환전소를 이용했습니다. 서울역 지하에 KB국민은행 환전소가 환율이 좋기로 유명했거든요. 다만 말레이시아의 링깃은 환율이 썩 좋지 못했습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3-08-18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끝났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태풍이 어김없이 찾아오면서 상당한 피해를 낳고 있습니다. 다행히 수도권은 예상했던 만큼 힘들지는 않았지만 남부 지방은 폭우 등으로 인한 피해가 상당하다고 하죠. 자연재해가 경제에 주는 충격은 매우 강력합니다. 그리고 경제의 중심이 되는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 지역에서 발생하는 자연재해의 충격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죠. 2년 전 미국에는 허리케인 아이다가 상륙하면서 미국 멕시코만 연안 정유 시설의 90%를 셧다운 시켜버렸죠. 정유사들의 에너지 공급이 막히면서 안정세를 보이던 미국의 물가를 다시금 위로 끌어올리게 된 핵심 요인이었죠. 보통 8월 말이나 9월 초에 허리케인 등이 불어닥치곤 하던데, 올해는 마일드하게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 7월 FOMC에서 연준은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 미국 금리는 5.25~5.5%가 되었습니다. 지난 2006년 6월의 고점을 넘어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금리 수준을 나타내고 있죠. 워낙 높은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한 연준에 대한 비난 여론이 나타나는 한편에서는 이제 기준금리 인상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음을 확신하는 투자자들의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기준금리가 너무 높고 이런 기준금리를 일정 기간 유지하게 되면 그야말로 다 죽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추가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고, 되레 기준금리를 내리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그런데 연준 내 매파는 여기에 대해서 다른 의견을 갖고 있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8-16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번엔 뭐가 다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와아.. 정말 덥네요. 제법 길었던 장마가 끝나자마자 찾아온 혹서기인데요, 서울 지역 기온이 35도를 훌쩍 넘어서니까 상당히 덥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예전보다 습도가 조금 높다는 느낌이 있는데요, 조금만 걸어도 땀이 쏟아지고 숨이 막히는 느낌이네요. 올해는 꽤 긴 장마와 상당한 더위… 그 뒤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걱정스럽습니다. 기후도 이상하지만 사회 분위기도 참 혼란스러워 보입니다. 재작년 트럼프 행정부가 물러날 때 미국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트럼프 지지자들을 보면서 이건 거의 내전에 준한다는 생각을, 그리고 지난해 마약에 취한 사람들이 널려있는 미국의 마약 거리를 보면서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최근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는 묻지마 칼부림 사건들을 보면서 이런 문제가 우리나라에서도 향후 심화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네요. 빈부 격차라는 게 참 무서운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해도 답이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절망 속의 사람들을 한 그룹 만들게 되고, 그 반대편에서는 지속적인 과시를 하면서 상당한 부를 축적해 나가는 사람들의 그룹이 존재한다면 이 둘 간의 갈등이 깊어질 수밖에 없겠죠. 그리고 그런 갈등이 묻지마 살인과 같은 사건으로 돌출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아무쪼록 이런 사회병리 현상이 지속되지 않고 조속히 해결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이런 싱숭생숭함은 금융 시장에서도 이어졌죠.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011년 8월 초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12년 만에 발생한 일이라서 상당히 당황스럽게 느껴지네요. 똑같은 신용등급 강등 이슈지만 지난 2011년과는 사뭇 다를 수 있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8-08
고객을 서비스로 끌어들인 네이버페이의 '5가지 성장 법칙'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효선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실물 카드나 현금을 얼마나 사용하시나요? 애플페이 도입 이후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서비스 사용이 더 쉬워져서 이젠 정말 핸드폰만 들고 다녀도 될 정도인데요. 국내 간편결제 이용규모는 2021년 221조원으로 5년간 연평균 57% 증가했습니다. (참조 - 간편결제 서비스, 미국·중국·일본보다 많아) 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네이버와 카카오, 두 기업이 차지하며 경쟁하고 있는데요. 2014년, 카카오페이가 출시돼 전통 카드사들을 제치기 시작하더니 후발주자 네이버가 카카오를 완전히 역전하며 간편결제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카카오페이가 복잡한 기존 결제 방식을 해결할 간편함과 편리함에 초점에 두었다면 네이버페이는 사용자의 마음을 읽어 서비스와 혜택으로 제공하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꼭 네이버페이를 써야만 하는 이유를 제공하며 자연스럽게 카카오페이와의 간격을 넓히고 있는 건데요.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의 성장과정을 들여다보게 되면 여느 서비스의 진화 방향에 대해 참고할 만한 많은 시사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두 기업의 실적 차이를 견인한 요소와 고객을 서비스로 끌어들인 네이버페이의 '성장 법칙'을 통해 서비스의 성장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포인트를 정리해 봤습니다. 먼저 실적추이부터 비교해볼까요.
김효선
서비스 기획자
2023-08-04
애플의 금융 전략이 애플의 플라이휠을 가속하는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2014년 애플 페이 출시 이후 금융 사업에 대한 애플의 행보는 쉴 틈 없었습니다. 2017년 선불형 결제 서비스 애플 캐시, 2019년에는 신용카드인 애플 카드, 2022년에는 비접촉 결제 기능인 탭투페이, 올해 초에는 선구매후결제(BNPL)인 애플 페이 레이터(Apple Pay Later)와 예금 계좌인 애플 카드 세이빙을 출시했고, 금융 서비스를 전담할 자회사 애플 파이낸싱 LLC도 설립했습니다. 점점 커지는 애플의 서비스 부문 애플은 궁극적으로 은행이 되길 꿈꾸는 걸까요? 정확한 속내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애플의 성장에 금융 전략이 핵심이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참조 - Apple - Revenue Share by Product) 오늘날 애플의 전체 매출에서 서비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넘깁니다. 올해 1분기 기준 약 27조 2700억원(209억 1000만달러)이 서비스 부문에서 발생했고, 나이키와 맥도날드의 매출을 합친 것보다 높죠. 여전히 아이폰이 매출 비중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아이폰이 5년간 35% 성장할 동안 서비스 부문은 127% 성장했습니다. 이를 금액으로 따지면 5년 동안 아이폰 매출이 약 17조원(133억달러), 서비스 부문 매출이 약 15조원(117억달러) 증가한 것인데요. 애플의 성장에 서비스 부문의 역할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 제품을 상호 연결하는 애플의 생태계 전략에서 보면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할 경우 언젠가는 서비스 매출도 감소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과 서비스 부문이 맞물려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으며, 여기서 금융 전략이 매우 중요합니다.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의 2016년 자료를 보면, 애플 서비스 부문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내는 건 앱스토어입니다. 그다음이 아이클라우드(iCloud)와 애플 페이(Apple Pay)를 포함한 영역이며, 그 밑으로 애플 케어(Apple Care), 애플 뮤직(Apple Music) 등 서비스가 있습니다. 꽤 오래전 자료이지만, 현재도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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