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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금융
토스 대표는 왜 금융회사에서 핀테크 혁신이 안된다고 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핀테크 기사를 둘러보다가 재미있는 내용이 눈에 띄었습니다. 지난 7월 10일, 토스의 이승건 대표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초청하여 디지털 전략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는 것입니다. (참조 - 신한금융 전략회의에서 토스, 디지털 혁신 전파)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신한의 플랫폼에서 경쟁사의 좋은 상품을 판매할 수 있을 정도로 혁신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합니다. '시중은행의 보수적 기업문화에 대해서는 리스크 관리와 통제에는 효율적이지만 혁신에는 부적합하다고 했다'고도 합니다. 은행이나 금융지주 모두 보수적이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조직입니다. 그런 곳에서 경쟁사 대표를 모셔와 이야기를 들었다는 건 분명 놀라운 일입니다. 내부 임직원들의 동요도 상당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런 자리 와서 쓴소리를 했다는 이승건 대표도 대단하고요. (보통은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하하호호 하면서 서로 치켜세우며 너님이 킹왕짱임 우리 같이 잘해보세~로 끝나는 게 일반적입니다.) 금융회사에 오랫동안 재직하면서 업무상 스타트업과 핀테크도 두루 접해본 저는 토스 대표님의 말씀이 매섭게 와닿는데요. 오늘은 왜 금융회사에서 핀테크 혁신이 안 되는 건지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1. 지키는 자와 공격하는 자의 입장 차이 이런 류의 글을 쓰면, 글의 논조가 전반적으로 매우 편파적이 됩니다. 이는 아웃스텐딩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 언론이 마찬가지입니다. 대략 아래처럼 되죠. [금융회사] 수구보수, 불통의 아이콘. 변화를 싫어하는 늙은 공룡. 공무원스러운 수동적인 업무태도, 배부른 4050 아재들이 번쩍거리는 건물에서 거만하게 일하는 모습. (+) 그 밖의 심하고 안 좋은 말들 [핀테크] 변화의 상징, 젊음/기대/희망의 아이콘, 차세대를 이끌어갈 유니콘. 혁신의 기수. 청바지에 흰 티를 입은 2030 젊은이들이 밤을 세워가며 열정적으로 고객을 위해 일하는 모습. (+) 하여간 멋지고 좋은 이미지. 언론과 미디어에서 그리는 대기업/스타트업의 이미지랑 비슷합니다. 금융회사는 우리에게 불편함을 주는 기득권 집단이고 이를 물리치고 정의를 구현하는(…?) 핀테크로 묘사됩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4-07-25
기준금리 인하 시기, 부동산 가격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지난주 비 내리는 기세가 예사롭지 않더군요. 이번 장마철은 기간이 길기도 하지만 한 번에 쏟아지는 집중도가 상당한 듯합니다. 그리고 천둥번개까지 동반하니 집 주변 중앙공원 나무가 벼락을 맞아서인지 쓰러져 있더군요. 수도권 비 피해가 상당하다는 뉴스가 흘러나오는데요, 아무쪼록 비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기후 변화 때문인지는 몰라도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일들이 나타나는가 하면 똑같은 장마철이지만 그 피해가 예년보다 훨씬 큰 경우들이 많아 놀라곤 합니다. 오늘은 이번에 있었던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얘기를 전해드려 보겠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소식도 중요하지만 결국 우리네 삶에는 한국의 기준금리 변경 역시 중요하겠죠. 지난 7월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한국은행 총재가 시사를 하느냐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 배경부터 살펴보죠.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두 가지를 봅니다. 하나가 물가, 다른 하나가 성장이죠. 우선 성장 사이드를 보시면요, 우리 경제의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대비 크게 개선된 2%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1.4%였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개선된 셈이죠. 여기까지 말씀드리면 대부분이 의아한 표정을 짓곤 하십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7-23
하늘을 찌르는 장기채권 ETF 인기.. 투자 난이도는 만만치 않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휴가 준비는 잘 되고 있으신가요? 걱정스러운 것이 제가 휴가 날짜를 잡은 날 전국에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T.T 아무쪼록 이번만큼은 기상청이 제대로 틀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개인적으로 올해 여름은 매미 우는 소리가 조금 늦게 들리는 듯합니다. 보통 6월 말에서 7월 초 정도면 매미가 시원하게 울기 시작 (사실은 시끄럽다고 생각합니다만..)했는데요, 올해는 7월 중순이 다 되어가는 지금 조금씩 들려오기 시작하네요. 그리고 다른 해보다 꽤 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년보다 많이 더운 것은 아닌데, 약간 후텁지근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이런 날들이 이어지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불쾌지수가 오르게 되겠죠. 이럴 때일수록 멘탈 관리에 힘을 쓰셔야 합니다. 오늘은 미국 국채 금리에 대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이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3개월 연속으로 잘 나오면서 어느 정도 물가 안정에 대한 추세가 강화되는 모습이죠. 1,2,3월 물가가 불안했는데 4,5,6월 물가가 연달아 양호하게 발표되면서 이제 인플레이션은 어느 정도 끝나는 것 아니겠느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인플레가 마무리된다면 이제 성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경기 부양을 해야겠죠. 재정을 털어서 경기 부양을 했기에 국가 부채가 늘어난 만큼 금리 인하에 돌입하면 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7-16
트럼프가 돌아오면 예상치 못한 달러 약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2024년도 절반이 꺾였습니다. 이제 힘찬 하반기를 맞이하고 있네요. 하반기에는 보다 왕성하고 활발한 성과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지만 휴가 시즌이기도 합니다. 올해 휴가 계획은 다들 잡으셨나요? 생각보다 일정이 여의치 않아서 저는 아직 미정이기는 합니다만 알아보는 과정에서 사뭇 놀란 게 있습니다. 비용이 2년여 전에 비해서 상당히 크게 올랐다는 것이죠. 해외 여행, 국내 여행 가릴 것 없이 가격 부담이 상당히 커져서 제대로 가족 여행하려면 몇백만원 깨지는 건 일도 아닐 듯합니다. 1년에 한 번 있는 여름 휴가를 뜻깊게 보내는 만큼 돈 아끼지 않는 것도 좋지만 거대한 인플레이션의 파고가 할퀴고 간 자리에는 높은 휴가비라는 씁쓸한 뒷맛이 남아있는 듯합니다. 아무쪼록 효과적인, 그리고 알뜰한 플랜 세우시기 바랍니다. 미국 대선이 올해 11월로 예정되어 있죠. 이제 본격적으로 대선 정국에 돌입하게 될 듯합니다. 사실 9월 정도 되면 그 긴장감이 고조되기 시작하죠. 과거에는 9월 정도에 대통령 후보 간의 TV 토론회가 진행되곤 했습니다. 거기서 서로의 정책에 대한 날 선 대화들이 오가고 나면 그 정책에 대한 품평과 함께 어느 후보의 가능성이 보다 높은지에 대한 언론 보도가 크게 늘어나게 되죠. 그러면서 대선 결과의 향방에 따라 금융 시장이 요동을 치곤 하는 겁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7-10
K-패스 사이트 자주묻는질문이 '대환장파티'가 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언젠가부터 교통카드를 직접 산 기억이 없었는데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만들면 교통카드 기능은 되었기 때문이죠. 삼성 갤럭시폰 유저라면 삼성페이를 사용하니 아예 카드 자체를 들고 다니지 않는 일도 많죠. 게다가 폰이 꺼져도 삼성페이로 교통카드가 작동되니까요. (참조 - 스마트폰이 꺼져도 왜 삼성페이 교통카드는 되는 걸까?) 그런데 최근 교통카드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바로 5월부터 도입된 K-패스 때문이죠. K-패스는 국토교통부에서 대중교통 활성화를 목표로 도입한 교통비 환급 서비스인데요.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최소 20% 환급을 해주는 제도인데요. 불편한 점이 있다면 바로 K-패스가 되는 카드를 새로 발급받고 K-패스 사이트에서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는 점이죠. 카드를 만들기 어려운 것은 아닌데요. 오히려 너무 많은 선택지가 있는 게 문제인데요. 카드사에서는 신규 카드를 발급할 명분이 되니 사업에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고, 은행 역시 마찬가지라 혜택 경쟁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오로지 교통을 목적으로 가장 좋은 곳의 교통카드를 골라서 만드는 상황이 일어났죠.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4-07-08
금리는 높고 경기도 안 좋은 것 같은데, 주가는 최고치를 찍는 아이러니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벌써 6월입니다. 상반기의 마지막 달이죠. 지난 상반기 어떠셨나요? 이제 뜨거운 여름의 한복판으로 달려가고 있는데요, 딱 한 달 남은 만큼 의미 있는 상반기 마무리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제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죠. 휴가 준비는 좀 하셨나요? 저도 엔화 약세라서 일본 여행을 좀 봤는데요, 7~8월 일본 여행은 결코 싸지 않은 듯합니다. 엔화는 싸지만 현지의 숙박 비용이나 각종 여행 비용 등이 비싸져서인지… 상당히 부담스럽게 느껴지더군요. 그보다는 의미 있는 국내 여행도 괜찮을 듯하네요. 여름 휴가를 준비하고 계신다면 최대한 빠르게 예약을 해두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지난주에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금리도 높고 물가도 이렇게 높은데 어떻게 미국 경제가 저렇게 잘 버틸 수 있느냐는 질문이었죠. 그리고 한국 경제도 1분기 GDP가 서프라이즈가 나오는 등 나름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구요, 전 세계적으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는 주식 시장도 많고 부동산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계속해서 넘기는 지역도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금리도 높고, 물가도 높고, 그리고 우리가 느끼는 경기도 좋지 않은 듯한데 어떻게 이런 아이러니한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오늘은 그 생각을 좀 해보겠습니다. 잠시 이런 생각부터 해보죠. 강남 아파트와 그 외 지역 아파트가 있다고 해봅니다. 강남 아파트만 오르고 비강남 아파트는 고전하고 있다고 가정하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6-04
중금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뉴스에서 브라질에 내린 100년 만의 폭우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동남아에서 나타나는 100년 만의 가뭄도 보았죠. 이런 기사들을 보면서 기억이 나는 것이 독일의 경우 2년 전에는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었고, 지난해에는 홍수에 가까운 수해를 입었다고 하죠. 인도에서도 너무 오랜 기간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아 식량 안보 차원에서 농산물 수출을 금지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00년" 동안 보기 어려웠던 기상 이변이 왜 이렇게 자주 일어나는 걸까요? 진짜 기후 변화라는 것이 실제로 우리 앞에 다가와 있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그런 기후 변화는 농산물과 같은 먹거리에서부터 부담을 주게 되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먹거리 공급 부족은 가격의 부담과 함께… "인플레이션"을 만드는 것 아닐까요. 직업이 경제 관련이다 보니 기승전 매크로로 이어지는 듯합니다. 중금리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얘기를 해봅니다. 지난 에세이에서는 중금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돈의 공급이 과거보다 줄어들 것임을 짚어보았죠. (참조 - 중금리 시대, 장기화될 것인가?) 인플레이션을 40년 동안 못 보던 때와 이제 3년 이상 이어지는 강한 인플레이션에 호되게 당한 지금은 분명히 차이가 날 겁니다. 3년의 인플레이션 속에서 돈 풀기를 강하게 하기 어렵기에, 돈의 공급이 과거보다는 줄어들면서 돈값인 금리가 과거처럼 낮아지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다루어보았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5-28
토스증권 PC버전, 먼저 사용해 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물가가 무서운 속도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반면 월급은 제자리입니다. 저만 그런 거 아니죠? 열심히 벌지만 팍팍한 삶이 이어집니다. 이러니 뭐라도 하지 않으면 큰일 날 판입니다. 너도나도 재테크 판으로 뛰어듭니다. 저는 브런치에 여러 분야의 글을 올리는데요. 그중 재테크 관련 글의 조회수는 늘 압도적입니다. 전 국민이 이쪽에 빠져 달리고 있다.. 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부동산은 시드가 상당히 필요해서 좀 어렵고 코인은 도박성이 넘 강한 것 같아서 무섭고 소액으로도 해볼 만한 게 주식 같습니다..? 아마 다들 비슷한 이유로 주식투자에 뛰어들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20년간 주식투자를 하며 숱한 참교육을 당했고… 지금도 당하고 있는데요. 과거 PC에서 온갖 액티브X 깔아가며 HTS(Home Trading System) 를 설치하고 주식을 하다가 MTS (Mobile Trading System)로 모바일에서 편리하게 주식거래를 하며 격세지감을 느꼈습니다. 이러다 한 번 더 충격을 받은 게 바로 토스증권의 등장이었습니다. 정말 간편하고 쉬운 UI, 빠른 속도에 깜짝 놀랐죠. 미국의 로빈후드와 같은 앱이 되겠다고 목표한 바처럼, 정말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토스가 만든 트렌드는 순식간에 다른 증권사로도 퍼졌습니다. 다른 증권사들은 간단모드(Simple mode)를 만들거나 별도로 앱을 출시하는 식으로 MTS 변화에 나섰죠.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4-05-27
중금리 시대, 장기화될 것인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어렸을 적부터 무언가 취미를 적으라고 할 때마다 고민하곤 하죠. 이렇다 할 취미가 없는데요, 그래도 남들보다 책은 조금 더 열심히 읽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물론 경제 분야에 치우친 편독 기질이 상당하긴 하지만 (소설은 거의 읽지 않았네요.. T.T)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추천해드리고 시작할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책은 "산책"입니다. 아.. 상당히 실망하실 듯한데요, 답이 너무 실망스러울 수는 있지만 저에게는 가장 중요한 책인 듯합니다. 마음이 복잡하고 우울할 때, 그리고 누군가를 원망할 때, 혹은 풀리지 않는 일들이 있을 때 이곳저곳을 걷다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되구요, 때로는 운 좋게 답을 찾기도 합니다. 그리고 터질 것 같을 때에도 움직이면서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기에 조바심도 사라질 수 있죠. 종종 산책을 해보실 것을 권해드리면서 에세이 시작합니다. 지난주 한 방송에 나가서 질문을 받았습니다. 과거가 저금리 시대였다면, 향후에는 중금리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이었죠. 일단 이 질문이 참 답하기 어려운 것이 저금리와 중금리에 대한 정의가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향후라는 단어 가 어느 정도의 시계열을 의미하는지를 알 수 없기 때문이죠. 2~3년간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하락한다면 혹은 상승한다면 "향후"라는 단어를 쓰는 게 맞는가에 대한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죠. 간단하게 답해드렸습니다. 저금리와 중금리가 무엇인지를 잘 모르겠지만 과거보다 높은 금리가 사람들의 생각보다는 오랜 기간 유지될 것 같다라는 답이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5-21
1200만명 세금환급 시장.. 토스, 카뱅, 핀다가 삼쩜삼에 도전장 내민 3가지 이유
종합소득세를 신고·납부해야 하는 인원이 몇 년 사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토스, 카카오뱅크, 핀다와 같은 핀테크 기업들도 새롭게 택스테크(Tax + Technology)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5월 종합소득세 신고 시즌에는 이 같은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인터넷은행, 대출 중개 플랫폼 등 기존의 핀테크 기업들이 세금 환급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와 각 기업들이 신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전략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4년 사이 337만명 늘어난 종소세 대상자 종소세는 근로·사업·이자·배당·연금·기타소득이 있는 납세자가 신고·납부하는 세금인데요. 매년 5월에 지난해 1년 치 소득에 대한 종합소득세를 신고·납부받고 있습니다. 사업체를 운영하는 개인사업자(자영업자)와 월급 외에 사업소득 등이 있는 직장인이 내야 하는 세금이죠. 법인이 법인세를 내는 것처럼 개인사업자는 종소세를 내야만 합니다. 금융(이자·배당)소득이나 기타소득이 일정 금액 이상인 납세자도 종소세 과세 대상이고요. 최근 몇 년 사이에 종소세를 신고하는 인원은 빠른 속도로 늘어났는데요. 국세청에 따르면 2018년 691만명이었던 종소세 확정신고 인원은 2022년에 1028만명으로 늘어났습니다. 4년 사이에 신고 인원이 48.7%, 337만명이나 급증한 것이죠. 같은 기간 연말정산을 하는 근로자 수는 10.4%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 말이죠. 2024년에도 종소세 대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국세청에서 올해 종소세 안내문을 1255만명에게 발송했기 때문입니다. 종소세 대상자들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서는 뒤에서 자세히 살펴볼 텐데요. 여기서는 간단히만 말씀드리면 창업에 나서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N잡러와 프리랜서 역시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을 수 있습니다. 신청해야만 돌려주는 종소세 환급금 이처럼 종합소득세를 신고·납부해야 하는 인원이 크게 늘어나면서 연관 시장의 규모도 팽창하고 있는데요.
통화정책의 대분기(Great Divergence)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5월 첫 주에 미국 휴스턴에 다녀올 일이 있었습니다. 6박 7일 일정으로 갔는데요, 비즈니스 출장은 아니었고 편안하게 농장에서 머무르는 일정이었죠. 오전에 산책을 하고 있는데 잠자리가 나는 것을 봤습니다. 호기심에 미국 잠자리는 어떻게 생겼나… 하고 천천히 지켜봤습니다. 한국하고 다를 바 전혀 없던데요..ㅎㅎ 그런데요… 그 순간 무언가 화악 깨는 게 하나 있었죠. 저 미국에서 유학 2년을 했거든요. 그리고 미국 출장을 두 차례 더 왔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긴 기간 동안 잠자리를 보지 못했을 리가 없었겠죠. 그런데 왜 지금에야 잠자리가 눈에 들어온 것일까요? 무언가 일을 해야 한다는 목적의식이 강하면 다른 것들이 보이지 않는 거겠죠. 바쁜 하루 하루의 일상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마음을 놓고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삶의 여유를 갖는데 필요하지 않을까요. 금주 에세이 적어봅니다. 글로벌 중앙은행 사이에서 Great Divergence에 대한 논의가 한창입니다. 한국말로 번역하면 대분기.. 정도가 될 텐데요… 무언가 함께 흘러오던 조류가 서로 엇갈리면서 갈라지는 그런 현상을 말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5-14
넘치는 해외결제 수단, 누가 천하통일을 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작년 8월, 아웃스탠딩에 트래블월렛 관련 기고를 했습니다. 2021년 출시된 트래블월렛은 2년간 급격히 성장하며 잔잔하던 신용/체크 카드 업계에 파란을 일으킨 상태였죠. (참조 - 요즘 핫한 트래블월렛, 제가 써 봤습니다) 치킨집, 노래방, 대만 카스테라, 탕후루의 사례에서 보듯 옆집 뭐 좀 잘 된다고 하면 여지없이 복붙하기 바쁜 우리나라답게 몇 개월 지나지 않아 다양한 유사 서비스들이 쏟아졌습니다. 재밌는 건 다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이름에 '트래블'이 들어간다는 겁니다. 봉구비어가 흥하니 'xx비어'들이 범람했던 것처럼요. 다양한 유사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이외에도 몇몇 결제수단들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해외여행 시 선택지가 무척 넓어졌습니다. 고객 입장에선 좋은 일입니다. 오늘은 소비자 관점에서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해외결제 수단을 살펴보고, 최근 제가 눈여겨보고 있는 몇몇 결제수단에 대해서 말씀드리려 합니다. 트래블월렛 이후 생겨난 트래블 시리즈들 고백하자면, 트래블월렛 초기에 저는 이 서비스를 많이 부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해외사용 수수료를 생각해도 신용카드 혜택을 생각하면 이익인 카드가 많은데 굳이 환전 신경 써 가며 저런 카드를 써야 하나 싶었거든요. 예를 들어 지금도 발급 가능한 신한 클래식 Y 같은 카드가 있습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4-05-10
전통 금융사들이 핀테크 스타트업과 손잡는 법
목적은 같지만 행보는 무척 다른 두 집단이 있습니다. 전통 금융사와 핀테크 스타트업들의 이야기인데요. 체격은 무척 차이가 나지만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가져오는 메기효과도 만만치 않습니다. 전통 금융사들은 핀테크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적(?)과의 동침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핀테크 스타트업들의 입장에서 전통 금융사의 투자는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알아봤습니다. 1. 핀다 핀다는 2015년에 설립돼 대출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2023년 7월 JB금융그룹 (JB금융지주, 전북은행)으로부터 약 4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는데요. 상호 지분 인수를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JB금융은 핀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지분 15%를 취득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고요. 핀다도 투자 받은 금액만큼 JB금융지주 주식을 시장에서 매입해 0.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죠. 핀다는 금융사에서 투자를 유치했을 때 장점으로 든든한 우군 확보를 꼽았습니다. 핀테크 스타트업 입장에서 금융사와 함께 여러 사업을 빠르게 시도할 수 있다는 거죠. "은행의 해외 사업을 통해 간접적으로 해외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상품개발, 서비스형 뱅킹, 대안신용평가(ACSS) 등 전 사업 영역에 걸쳐 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2024년부터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핀다)
토스는 왜 쓱페이, 스마일페이 인수를 포기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작년 결제업계에서 꽤 화제가 된 뉴스가 있었습니다. 신세계 그룹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SSG Pay(이하 쓱페이)와 스마일페이를 매물로 내놓았다는 거죠. 일반적으로 쇼핑몰을 매각하면서 붙어 있는 간편결제를 같이 매각하는 경우야 왕왕 있습니다만 간편결제만 떼어서 파는 경우는 아주 드뭅니다. 아니, 국내에서는 한 번도 없었을 겁니다. 쓱페이가 신세계 인터넷 사업의 정식 간편결제이고 스마일페이가 옥션과 지마켓의 간편결제임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이걸 떼어 낸다고? 떼어 내면 이 페이들은 자생력이 있나? 등등 저도 궁금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강 건너 불구경으로 이 소식을 흥미롭게 보고 있었는데, 더 재밌는 소식이 작년에 들려왔습니다. 이제는 핀테크의 아이콘이 된 토스가 쓱페이와 스마일페이를 인수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오오 역시 토스! 싶으면서도, 아니 대체 토스는 무슨 생각으로….? 라는 궁금함이 일었죠. 물론 재벌과 연애인 걱정은 하는 게 아니라고 하니 저는 그저 그런가 보다… 알아서들 잘하겠지 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또 재미있는 기사가 떴습니다. 토스가 안 하기로 했다! 신세계도 페이 매각을 포기했다! 라는 거죠. (참조 - 신세계, '쓱페이-스마일페이' 토스에 매각 무산)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4-04-25
적자 252억원을 줄인 뱅크샐러드의 다음은 무엇일까
매출 68억원, 영업손실 245억원. 뱅크샐러드의 2023년 성적표가 공개됐습니다. 숫자만 보면 여전히 아쉬운 성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주목할 만한 점이 있습니다. 뱅크샐러드의 영업손실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고 매출 또한 소폭 증가했다는 거죠. 앞서 뱅크샐러드의 2022년 매출과 영업손실은 44억원, 497억원인데요. 2022년 성적표가 공개됐을 때 매출에 비해 영업손실이 10배 이상 커서 기업의 지속 가능성까지 우려됐었죠. (참조 - 한때 토스와 비교됐던 뱅크샐러드는 어쩌다 이렇게 됐나) 여전히 매출에 비해 영업손실이 크지만 매출이 증가하고 영업손실이 절반 이상 줄었다는 것은 긍정적인데요. 뱅크샐러드가 어떻게 적자를 줄였을지, 매출을 어떻게 늘릴 수 있었는지, 그다음 과제는 무엇인지 등을 알아봤습니다. 뱅크샐러드는 어떻게 적자를 줄였나 뱅크샐러드는 어떻게 영업손실을 252억원이나 줄일 수 있었을까요. 핵심은 영업비용 줄이기에 있습니다. 뱅크샐러드는 2022년 영업비용으로 540억원을 썼는데요. 2023년 영업비용은 313억원으로 2022년 대비 42% 줄였습니다. 가장 많이 줄인 비용은 지급수수료인데요. 지급수수료는 2022년 159억원이었지만 2023년은 79억원으로 50% 감소했습니다. 지급수수료에는 뱅크샐러드가 2022년 무료로 제공한 유전자 검사 비용이 포함돼 있는데요. 앞서 뱅크샐러드는 2021년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홍보를 위해 많은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달러 강세와 금 강세의 기이한 공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올해는 4월부터 초여름을 만끽할 수 있네요. 날씨가 겁나 덥습니다. 주말에는 영상 25도를 넘었다고 하니 거의 6월 날씨에 필적하지 않나요? 벚꽃 구경을 하면서 이제 봄이 오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거닐던 것이 지난주였는데, 벌써 여름의 문턱을 느끼는 듯합니다. 그런데요, 과거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지난해 11~12월에 영상 20도까지 올라갔던 날이 있었던 것 혹시 기억하시나요? 예전과는 다소 다른 날씨... 지구 온난화가 우리 앞에 다가온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과 신기함이 교차하는 듯합니다. 과거에는 보기 힘들었던 날씨처럼 최근 금융 시장에도 독특한 일들이 자주 일어나고 있죠. 그중 하나가 이례적인 금값 상승입니다. 금값이 오르는 이유를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이구동성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맞는 말씀이죠. 전쟁이 난다.. 이런 소식이 들리면 어김없이 금가격이 뛰곤 하니까요.. 그런데요.. 조금 더 심화 질의를 드려보죠. 왜 전쟁이 나면 금값이 오를까요? 금은 종이 화폐의 반대편에 있는 실물 화폐의 기능을 갖습니다. 종이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면 실물 화폐인 금의 가격이 오르곤 하죠. 전쟁이 나게 되면 해당 국가는 상당한 수준의 전비를 지출하게 됩니다. 그럼 종이 화폐의 발행이 늘어나게 되겠죠. 그리고 해당 국가의 국력이 약해지는 만큼, 그 나라 통화의 가치 역시 하락하게 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4-16
2023년 토스 실적에서 주목할 3가지
비바리퍼블리카의 2023년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2023년 매출은 1조3707억원으로 2022년(1조1334억원)보다 20.9% 증가했고요. 영업손실은 2065억원으로 2022년(2080억원)보다 0.8% 감소했습니다. 영업손실이 줄어들긴 했지만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인데요. 비바리퍼블리카의 실적에서 살펴보면 좋을 지점을 3가지로 정리해 봤습니다. 1. 토스 본체의 적자 토스 본체(㈜비바리퍼블리카)의 2023년 매출은 3362억원으로 2022년(2824억원)보다 19.1% 증가했습니다. 비바리퍼블리카 전체 매출에서 24.5%의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문제는 매출뿐 아니라 영업손실 또한 늘었단 겁니다. 2023년 영업손실은 1086억원으로 2022년(874억원) 보다 24.3% 증가했죠. 비바리퍼블리카는 오는 2025년으로 예상되는 상장을 위해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2023년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 토스 본체 적자 줄이기에 실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렇다면 토스 본체의 적자 규모는 왜 커진 것일까요? 비용 항목에서 답을 찾을 수 있는데요. 2023년 토스 본체의 지급수수료 비용은 2009억원으로 2022년 1474억원으로 36.3% 늘어났습니다. 2022년에서 2023년 매출액이 19% 증가하는 동안 지급수수료가 36% 늘어난 것이죠. 토스 본체의 매출액 대비 지급수수료의 비중이 높은데요. 앞서 2022년 매출은 2824억원이고 이중 지급수수료는 1474억원으로 52.2%의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일본의 역사적 금리인상에도 금융시장이 잠잠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집 앞 나무에 꽃이 피었네요. 주말인데 티셔츠 하나 입고 산책해도 크게 추위를 느끼지 않을 정도로 따뜻해졌습니다. 이제 동장군이 물러나고 따뜻한 봄이 찾아오네요. 매년 벚꽃이 질 때면 후회하면서 내년에는 여의도 벚꽃 축제 같은 큰 축제를 꼭 찾아가겠다는 다짐을 하곤 하는데요, 실제 다시 그 계절이 찾아오니 '사람 많은데 굳이 가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올해 한 번은 다녀와야 하지 않을까요? 독자 여러분도 뜻깊은 봄맞이 이벤트를 하나씩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오늘은 일본은행의 역사적인 통화 정책 변화에 대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지난 3월 19일 일본은행은 기존 -0.1%였던 기준금리를 0~0.1%로 변경했죠. 그리고 10년 국채 금리를 0.1%로 묶어두는 수익률 곡선 통제(Yield Curve Control) 정책 역시 함께 철회했습니다. 그리고 리츠나 우량 주식 ETF를 매입하는 정책 역시 중단했죠. 일본 통화 정책을 기존부터 관찰해오던 저에게는 이 정도의 변화를 준 적이 있는지.. 다소 놀라울 정도의 강도였습니다. 이번 변화는 2016년 1월 이후 8년 만의 마이너스 금리 폐지이구요, 2007년 2월 이후 최초의 금리 인상이 됩니다. 목발도 오래 짚으면 목발을 제거했을 때 휘청거리곤 하지 않나요?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3-26
김치프리미엄 광풍과 부활 히스토리
김치프리미엄이란 무엇인가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찍었습니다. 3월 11일 오후 4시 33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을 터치했습니다. 2021년 11월 9일 찍었던 전 고점 8270만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3년 만에 일어난 일인데요. 전 고점보다 약 20% 높은 위치로 가격이 형성된 겁니다. 이는 국내 거래소 가격 기준입니다. 달러 기준으로 보면 조금 다릅니다.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3월 14일 7만38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사상 최고가였는데요. 이를 한화로 바꾸면 약 9830만원입니다. 같은 시기에 글로벌 가격은 한화 1억원을 넘지 못했던 겁니다. 2021년 11월 기록했던 전 고점은 6만8990달러였는데요. 전 고점 대비 상승률을 보면 7% 수준이었습니다. 상승률 역시 우리나라 시장에서 더 높았습니다. 이 격차를 흔히 '김치프리미엄'(김프) 이라고 부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김프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김치프리미엄의 시작 '김치프리미엄'이라는 단어가 흔히 쓰이기 시작한 때는 2017년이었습니다. 2017년 암호화폐 투자 붐이 일면서 유행한 신조어인데요.
'비트코인 1억원'이 의미하는 것
비트코인 1억원 시대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찍었습니다. 3월 11일 오후 4시 33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을 터치했습니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9968만원에 거래됐고요. 당시 김치프리미엄(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 간 가격 차이)은 약 7%대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잠시 하락했다가 다시 1억원을 돌파했고요. 3월 14일 오후 1시 기준 1억 400만원대에 거래됐습니다. '비트코인 1억원'은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의미하는 바가 큰데요. 비트코인 가격이 8000만원까지 올랐던 2021년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달성하면서 업계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파장도 큰 상황이죠. SNS에는 '비트코인 1억원' 인증 사진이 줄지어 올라오기도 했는데요. '비트코인 1억원'이 지니는 의미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자산의 관점 비트코인 상승장이 다시 시작된 건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있었는데요. 먼저, 미국 시장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있고요.
"사상 최고가 금, 지금이라도 투자를 해야 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이제 새벽을 제외하면 낮 시간에는 살짝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날씨가 되었죠. 봄이 찾아온 듯합니다. 확실히 겨울의 햇볕과 봄의 햇볕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봄의 햇볕이 한결 따사롭고 밝죠. 동장군이 물러나고 이제 따뜻한 봄의 초입에 와있다는 생각에, 벚꽃 구경을 다시 한번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살짝 설레기도 하네요. 꽃을 보면 신기해하고, 계절의 순환에 관심을 갖게 되면 나이가 든 것이라 하는데요, 나이가 들수록 그렇게 바뀌는 것 같습니다. 넋두리가 된 듯해서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최근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죠. 질문도 많이 받습니다. 지금이라도 금에 투자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죠. 과거부터 변함없이 드리는 말씀인데요, 포트폴리오의 일부에 금을 담아두는 것은 현명한 투자 방법이라고 봅니다. 물론 디지털 금이라고 불리는 코인이 금을 대체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해주시는 분도 계시는데요, 개인적으로 코인 쪽에 대한 이해가 일천한지라… 그 답변까지는 드릴 수 없을 듯합니다. 금이라는 자산이 갖고 있는 특성부터 보도록 하죠. 금은 화폐와 다릅니다. 화폐는 종이화폐구요, 언제든지 정부가 찍어낼 수 있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3-12
투자자들이 돈을 맡기고 싶어한 투자자, 존 네프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엔비디아의 PER은 중요하지 않다" 지난 2월 28일 기준 800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엔비디아 주가에 대한 월스트리트 일각의 입장입니다. 엔비디아의 주가수익배율, 즉 PER은 90을 오르내립니다. PER만 보면 오버슈팅이라고 봐야 하죠. 그렇지만 현시점에서 월스트리트나 여의도에서 어떤 주식 전문가도 엔비디아 주가가 거품이라고 분석하지 않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2024년 들어서만 60%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지난 2월 22일 2023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그야말로 폭등했죠. 엔비다아의 4분기 실적은 어닝서프라이즈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수준이었습니다. 1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5%, 영업이익은 983%나 증가했기 때문이죠. 결국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실적 발표 직후인 지난 2월 23일 장중 한 때 2조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미 상당수 주식 전문가들이 엔비디아가 시총 2위인 애플을 추월하는 건 떼어놓은 당상으로 봅니다. 그렇게 되면 글로벌 시총 1위와 2위가 모두 생성AI 관련주가 됩니다. 모바일 시대에서 생성AI 시대로 증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는 상징적 모먼트가 되겠죠. 지금은 모두가 엔비디아를 부러워합니다.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024-03-07
케이, 카카오, 토스.. 다음은 유뱅크?
금융당국은 2023년 7월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방안에서 은행권 경쟁에 대한 국민들의 체감도가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은행들이 비슷한 금리로 유사 혹은 동질적인 금융 상품을 제공하고 있기에 실질적인 경쟁 효과를 체감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건데요.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신규 인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죠. 기존에는 사실상 금융당국에서 인가 방침 발표 후 신규 인가 신청과 심사가 진행됐는데요. 향후에는 충분한 건전성과 사업 계획 등을 갖춘 사업자에게 엄격한 심사를 거쳐 신규 인가를 내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상시 체제로 전환한다는 것인데요. 정해진 시기에 여러 사업자의 신청을 받아 함께 심사하는 것이 아닌 언제든 충분한 건전성과 사업 계획 등을 갖춰 심사를 신청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에 4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 또한 증가했는데요. 2023년 7월 한국신용데이터(KCD뱅크), 이어 12월에는 소소뱅크가 은행 설립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2024년 2월에는 유뱅크 컨소시엄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위한 예비 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죠. *컨소시엄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모인 회사, 조직 또는 개인의 그룹을 의미함. 현재 유뱅크 컨소시엄에 참여 중인 기업은 렌딧(중금리 대출), 루닛(의료 인공지능),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세금 환급), 트래블월렛(외환 송금과 결제), 현대해상(손해보험)인데요. 유뱅크 컨소시엄 측은 현재 여러 금융,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협업을 논의 중이라 밝혔습니다. 현대해상을 제외하면 유뱅크 컨소시엄에는 많은 스타트업이 참여했는데요. 유뱅크 컨소시엄은 어떤 은행을 계획하는지 설립 인가 가능성은 어떠한지 등을 알아봤습니다.
토스는 상장까지 어떤 과제가 남았을까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2024년 2월 상장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습니다. 앞서 여러 증권사는 비바리퍼블리카에 상장 입찰 제안서(RFP)를 제출했는데요. 당시 증권사들은 15~20조원대 기업가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공모할 때 할인을 적용하기 전 기업가치인데요. 통상 기업가치의 2~30% 할인을 적용해 공모가를 적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증권사들이 비바리퍼블리카의 공모 후 시가총액을 12~16조원으로 예상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바리퍼블리카 측은 상장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오는 2025년 상장 추진이 예상되는데요. 비바리퍼블리카의 상장까지 어떤 과제가 남아있을지, 상장 가능성은 어떠한지 등을 알아봤습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1)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 앞서 증권사들은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가치를 15~20조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비상장 주식거래 시장에선 9조원 규모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기업가치가 고평가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비바리퍼블리카의 2023년 3분기 말 기준 순자산은 7865억원입니다. 순자산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15조원이라 가정한다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8배를 넘어서게 됩니다. PBR이란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개념으로 PBR이 크면 가진 자산에 비해 주가가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참고로, 2021년 카카오뱅크가 상장할 때 적용된 PBR은 7.3배지만 2024년 2월 말 기준 2.36배 수준입니다.
초거대언어모델 이전에 이미 초거대금융모델이 있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초거대금융모델은 사실 이미 시장에 와 있었습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았을 뿐이었죠. 2022년 11월 챗GPT가 세계적 센세이션을 일으켰을 때 맨 먼저 공개적으로 파인튜닝을 시작한 금융회사는 블룸버그 정도였습니다. 체급면에선 블룸버그GPT는 빅테크들의 생성AI와 비교하면 라이트급입니다. 일단 블룸버그GPT 개발 비용은 약소한 270만달러였죠. 오픈AI의 챗GPT는 하루 유지 비용만 70만달러가 듭니다. 블룸버그가 생성AI 개발에서 앞장선 건 어떤 의미에선 블룸버그가 블룸버그한 셈입니다. 일반인들한텐 경제언론사로 익숙하지만 블룸버그의 모태는 금융 데이터를 랭글링해주는 서비스 회사죠. 데이터 랭글링은 산재한 데이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는 업무입니다. 그런데 블룸버그가 개척한 데이터 랭글링 시장에는 이미 레피니티브, 팩트셋, 피치북, 캐피탈IQ, IHS마킷 같은 경쟁사들이 즐비하죠. 파인튜닝한 블룸버그 GPT는 이런 치열한 경쟁의 산물인 셈입니다. 정작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금융과 생성AI의 결합 경쟁을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바다 건너 섬 보듯 바라보고 있는 존재가 따로 있습니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와 창업자 짐 사이먼스입니다. 짐 사이먼스는 1990년대부터 이른바 초거대금융모델을 이용한 헤지펀드로 수익을 냈죠. 짐 사이먼스가 창업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는 1988년부터 30년 동안 연평균 66%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S&P 수익률의 1000배죠.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024-02-21
인공지능 시대, 토스는 왜 사람 상담원을 늘리나
토스씨엑스는 2021년에 설립된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의 비대면 금융 상담 전문 계열사입니다. 토스씨엑스(Toss CX)는 고객(Customer)과 경험(eXperience)에서 나온 말인데요. 이용자에게 미친 만족감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토스씨엑스는 토스 본사와 토스뱅크, 토스증권과 같은 계열사에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각 계열사와 고객 상담 위수탁 계약 등을 통해 업무 대행 수수료를 받습니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고객센터를 외주 업체에 맡기는 것과 달리 토스씨엑스는 상담원(커스터머 히어로)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는데요. 2023년 8월 기준 토스씨엑스의 임직원 수는 288명입니다. 2023년 3분기 기준 토스씨엑스의 매출은 181억원인데요. 이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이용자 상담을 위해 지불하는 비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23년 3분기 연결 기준 비바리퍼블리카의 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를 합쳐 약 1720억원정도인데요. 이를 감안했을 때 비바리퍼블리카가 이용자 상담에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인공지능 열풍과 맞물리며 금융권에선 디지털 전환을 위해 앞다투어 노력 중인데요.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오히려 사람 상담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늘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토스는 왜 사람 상담원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비용 부담은 없는지 이는 지속될 수 있을지 등을 알아봤습니다. 토스는 왜 사람 상담원이 중요하다 할까 토스가 목표로 하는 건 이용자의 경험을 높이는 일인데요. 모바일로 토스의 상품을 잘 만들어놨지만 분명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용자도 발생하게 됩니다.
금리 인하, 천천히 하면서 빨리한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아시안컵 축구를 보는 게 정말 꿀맛입니다. 아시안컵을 보면서 과거 국가대표였던 선수들의 유튜브 해설을 들으니까 과거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들이 보이더군요. 지금 유럽파 선수들이 왜 잘하는 선수들인지, 과거에 비해서 한국 축구가어떻게 발전했는지, 지금 아시아 축구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축구를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그런 몰랐던 지식들을 접하는 것 역시 상당한 흥미를 가져다줍니다. 그중 인상 깊었던 하나는 이번 아시안 컵을 통해서 아시아 축구 역시 상향 평준화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것이죠. 강력한 우승 후보라던 한국과 일본이 생각보다 고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동의 아시아 강호들이 신승을 거두는 것을 보면 이 얘기가 맞다는 생각이 드네요. 과거와 달리 선진 축구에 대한 정보가 열려있다는 점, 이를 매체나 혹은 축구 유학 등을 통해 배우면서, 혹은 좋은 지도자를 만나면서 약팀이 과거 대비 훨씬 강해지는 것이죠. 마켓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 과거보다 훨씬 많은, 그리고 훨씬 빠른 정보로 중무장한 개인투자자들의 등장이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죠. 그리고 이런 변화는 뉴스 하나하나에 대한 시장의 변동성을 크게 높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2% 물가 목표를 위해 전진하고 있는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죠. 지난번 에세이에서 미국 연준은 미에노의 실수와 아서 번즈의 실수 사이에서 상당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참조 - 연준이 오락가락하는 이유.. 미에노의 실수와 아서 번즈의 실수)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2-06
연준이 오락가락하는 이유.. 미에노의 실수와 아서 번즈의 실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한국지리 시간에 '삼한사온'이라는 단어를 배웠었죠. 3일은 춥고 4일은 따뜻한 한국의 겨울 날씨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올해가 딱 그 삼한사온이라는 단어와 맞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날짜까지 맞는 것은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따뜻함과 추위가 반복이 되는 것이… 어떤 때는 올해는 정말 따뜻한 겨울이네... 라고 생각했다가 며칠 후에는 그런 생각을 후회하곤 하죠. 다만 이런 삼한사온도요, 두어 번 지나면 끝날 듯합니다. 지금이 1월 말이죠. 올겨울도 이제 거의 끝을 향하고 있습니다. 두어 달 있으면 벚꽃이 피는 계절이 돌아오겠죠? 기분이 좋다가도 뒤집어 말하면 벌써 2024년도 1월이 지났다는 경각심을 갖게 하네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중앙은행에 관한 글을 쓰거나 강의를 많이 하다 보니 아무래도 관련 질문을 많이 받게 됩니다. 대표적 질문 중 하나가 연준이 왜 이리 오락가락하는가.. 에 대한 질문이죠. 답은요.. 원래 오락가락하곤 하는데요… 유독 최근에는 그 오락가락의 정도가 심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겁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연준은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하나는 물가 안정이고 다른 하나는 고용 극대화, 즉 성장에 관한 목표입니다. 둘 다 무시할 수 없는 것이죠. 둘 다 중요한데요, 가끔 어느 하나가 너무 크게 부진한 경우가 생기곤 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1-23
토스 이승건 대표가 말하는 '제판분리'란 무엇인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한 해가 갔습니다. (…일단 말잇못) 아니 2022년도 그랬지만 2023년도 뭐 이리 빨리… 라는 생각 저만 하는 건 아닐 겁니다. 예전 어르신들이 나이 먹을수록 시간이 빠르게 간다고 하셨는데, 어른들 말씀 틀린 게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2023년은 정말 바빴는데요. 아웃스탠딩에 썼던 주옥같은 글들을 모아, 책을 낸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워낙 좋은 글이 많아서 (자화자찬 죄송합니다) 책이 많이 두꺼워졌습니다. 이렇게 슬쩍 홍보한번 하고 갑니다. (참조 - 핀테크 트렌드 2024) 제목이 '핀테크 트렌드 2024'이다 보니 2024년 전망을 꽤 넣었습니다. (사실 이게 대단한 모험입니다. 맞으면 당연한 거고, 틀리면 공격받기 딱 좋거든요.) 출간이 11월 말로 예정되어 있었기에 원고는 그 전에 마감했는데, 이후 눈에 띄는 이벤트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제판분리'에 관한 겁니다. 단어 자체를 처음 듣는 분도 많으실 겁니다. 책에 실지 못한 내용을 공유한다는 느낌으로, 아웃스탠딩에 글을 올려봅니다. 제판분리 이슈의 본격화 작년(2023) 10월의 일입니다. 서울 핀테크 위크에서 연사로 나온 토스의 이승건 대표는 '제판분리'가 소비자 효용을 이롭게 한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4-01-22
새해 주목해야 할 금융시장 이슈 5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지난해 정말 다사다난했었죠. 갑진년 새해에는 아무쪼록 뜻하시는 모든 일들 이루시고 댁내에 평온이 깃드시길 기원하면서 에세이 시작해봅니다. 2024년 금융 시장에도 좋은 일만 있으면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상당히 많은 이슈들이 놓여있네요. 굵직한 테마 위주로 해서 5가지 정도를 체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첫째, 지정학적 위험입니다. 국가 간의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데요, 2022년에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벌써 만 2년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개전 초에는 금세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정전의 실마리 찾기가 상당히 어려운 듯합니다. 여기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터졌고, 그 영향으로 예의 후티 반군이 수에즈 운하 주변에서 물류 라인을 공격하며 공급 부담이 재차 커지고 있죠. 공급의 부담은 유통 비용의 급증을, 그리고 공급망의 불안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게 됩니다. 물가뿐 아니죠. 지금 미국 의회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군비 원조를 중단해야 한다는 정치적인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미국의 재정 적자가 상당히 심각한데요, 여기서 다른 국가에 대한 군사 원조를 계속해서 늘려간다는 것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죠. 1월 중순에는 대만의 총통 선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친중파와 친미파로 나뉘어 있는 현재의 양강 구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에 따라 미중 간의 갈등 양상도 더욱 첨예해질 가능성이 있죠. 두 번째는 선거 리스크입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1-03
토스는 왜 국내 상장이 유력할까
국내 대표적인 핀테크 기업인 토스가 기업공개(IPO)에 나섰습니다.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기업공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주요 증권사에 배포했는데요. 토스 측은 상장 시기, 주관사 등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바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오는 2025년 토스의 국내 상장이 유력하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간 토스의 높은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선 해외 상장이 적절하지 않겠냐는 기대와는 상반되는 예상이라 의외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토스의 국내 상장이 유력한 이유와 향후 상장까지 어떤 일들을 해결해야 할지 등을 알아봤습니다. 토스 상장은 왜 해외로 점쳐졌을까 토스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주관사 선정을 위해 증권사 대상 입찰제안요청서(RFP)가 발송된 것은 사실이라 밝혔는데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가 모두 발송된 것이냐는 질문엔 답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2022년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국계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와 글로벌 IB 크레디트스위스가 자문사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져 국내보다는 해외 상장이 우세하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토스 입장에서는 기존 투자자들의 투자를 통해 시간이 조금만 더 확보가 된다면 미국 나스닥에 직상장하고 싶지 않을까 싶은데요" "토스 몸집 등을 고려했을 때 국내에 상장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벤처캐피털(VC)들이 부풀려 놓은 기업가치를 국내 시장에서 수용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고 보는데요" "배달의민족, 하이퍼커넥트처럼 글로벌 기업에 인수되거나 쿠팡처럼 나스닥에 직상장할 때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곤 했습니다" "이에 유니콘, 데카콘 기업들의 상장은 해외 기업 인수 혹은 나스닥 직상장이 정해진 수순이라는 인식이 있었죠" "이에 토스의 국내 상장이 유력한 현 상황에 대해 다들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 A씨) 해외 상장은 기업가치 평가 측면에서 국내 상장보다 유리한 면이 있지만 비용 문제나 성공 가능성을 고려하면 선택하기 쉬운 사항은 아닙니다. 쿠팡 이외에 이렇다 할만한 해외 상장 성공 사례가 없기도 하고요. 국내 상장은 가치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낮지만 토스가 국내 핀테크 분야에서 갖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해외보다는 국내가 더 유리하다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적자가 개선되지 못한 상황에서 돈(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선 높은 기업가치 평가보단 확실한 자금 확보가 우선입니다. "핀테크 산업 특성상 해외로 나가기도 어렵고 미국에 상장한다고 하더라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 쉽지 않을 겁니다"
다가서면 멀어지는.. 연준과 시장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2023년에도 어김없이 성탄절이 왔습니다. 거리마다 캐롤이 울려 퍼지고 사람들이 거리에 많이 나와 있더군요. 대학 시절이나 젊은 시절에는 크리스마스 때는 최대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나가고 싶고, 항상 설레는 마음이 생기곤 했는데, 이제는 그런 생각이 별로 나지 않습니다.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라서 눈도 내렸는데요, 군대 시절 이후로는 눈 오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지라 전혀 반갑지 않더군요. 눈 내리면 예전에는 첫눈 맞으면서 어딘가를 놀러가는 상상을 하곤 했는데, 이제는 눈 내린 거리를 걷고 집에 돌아와서 구두를 벗을 때… 지저분해지는 현관, 그걸 상상하곤 합니다.ㅎㅎ 잡설이 너무 길었습니다. 이번 에세이에서는 지난 12월 FOMC에서 있었던 서프라이즈에 대해 간단히 정리하면서 이에 대한 시장 반응을 살펴보도록 하죠. 지난 12월 FOMC에서의 핵심은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Financial Condition이죠. 연준은 장기 국채 금리가 큰 폭 뛰어오른 것을 보면서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인한 자동 긴축 덕분에 연준이 추가 긴축을 할 필요가 없어진 듯하다.. 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내보냅니다. 이에 시장은 추가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멀어졌다면서 환호했죠. 그런데요, 이제 시장 금리가 큰 폭으로 내려왔아요. 그럼 당연히 반대로 시장 금리가 너무 많이 내려왔으니 다시 시장 금리로 인한 긴축 효과가 사라졌기에 긴축적 스탠스로 전환해야 할 겁니다. 다시금 높게 뛰어오른 시장 금리에 대한 연준의 코멘트가 매우 궁금해지는 대목이었죠. 월스트리트 저널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가 이에 대한 질문을 던졌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12-27
공동구매는 토스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2023년 9월 셀러(판매자)를 위한 시스템인 셀러 어드민을 도입한 이후 입점 셀러 수는 10배 이상 늘었습니다" "토스페이 탭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 또한 2023년 9월 대비 20% 증가했습니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토스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토스페이는 2023년 3월부터 공동구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공동구매는 할인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셀러(판매자)가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는 구조입니다. 공동구매 상품은 토스페이로만 결제할 수 있는데요. 구매자는 그간 앱 테크로 모은 토스 포인트를 합쳐 결제할 수 있습니다. 셀러들 사이에서 공동구매에 대한 입소문이 타면서 입점 문의가 급증하자 토스 측은 2023년 9월 셀러 어드민을 정식 론칭했습니다. 셀러 어드민이란 공동구매 입점 신청, 상품 등재가 가능한 시스템인데요. 토스 측은 셀러 어드민 도입 이후 입점 셀러 수 10배 이상, 월간활성이용자수는 20%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공동구매, 커머스의 시작이 토스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향후 전망 등을 알아봤습니다. 토스는 왜 커머스를 시작했을까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직면한 다음 과제는 추가 투자 유치와 기업공개(IPO)라 할 수 있는데요. 그간 토스는 전자 문서, 메신저 등 종합 플랫폼을 지향해 왔습니다.
2024년을 이끌 K-핀테크 기업 10곳을 알아보자
금융위원회는 최근 핀테크 우수기업 K-핀테크 30의 모집을 시작해 2023년 10곳의 기업을 선정했습니다. 선정된 기업은 정책금융 지원 한도, 핀테크 전문 컨설팅, 해외 시장 진출 등의 맞춤형 지원이 제공될 예정인데요. 이번 우수기업 선정의 목표는 핀테크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금융 혁신을 주도할 핀테크 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것이라 밝혔습니다. 오는 2025년까지 총 30곳이 선발된다고 하는데요. 이번 선정 과정에는 총 52개의 기업이 지원했다고 합니다. 5.2 대1의 경쟁률을 제치고 뽑힌 K-핀테크 기업 10곳을 알아봤습니다. (*가나다순으로 나옵니다) 1. 모인 설립연도 : 2016년 사업분야 : 해외 송금 모인은 2016년 설립된 해외 송금 전문 기업으로 누적 투자금은 230억원입니다. 일본 해외 송금을 시작으로 현재 약 50여개국의 송금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모인은 자체 개발한 해외 송금 네트워크를 통해 개인 대상인 모인 해외 송금과 기업 대상인 모인 비즈플러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인 해외 송금의 2023년 4월 기준 누적 송금 건수 72만건, 누적 송금액은 1조원을 넘어섰죠. 모인 비즈플러스는 2023년 11월 서비스 출시 약 1년 5개월 만에 가입기관 3000개를 넘었습니다. 기존 해외 송금은 전달되기까지 통상 4단계 이상 소요되고, 송금 시간이 오래 걸리고, 수수료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모인의 해외 송금은 은행 대비 수수료가 90%가량 저렴하고, 송금 속도는 4배 빠른 장점이 있는데요.
기세등등하던 유가가 왜 갑자기 떨어질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역대급으로 따뜻한 12월 날씨인 듯합니다. 아침에 나갈 때 영상 6도 정도로 나오길래 다소 놀라서 가을옷 차림으로 나섰죠. 간단한 외투 하나 걸치고 나갔는데요, 낮 시간에 종로 거리를 걷고 나니 엄청 덥더군요. 간만에 아이스 커피를 사 마셨습니다. 11월 기온뿐 아니라 12월 기온도 예전에는 보기 힘든 더운 날씨가 종종 나타나고 있습니다. 진짜 지구온난화의 문제인 건가요? 다만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지구 온난화라면 실제 힘든 건 지금의 적도 국가들 아닐까요? 이들 국가들은 더욱 더워지면서 사실상 살기 어려워질 수 있지만 한국의 경우 더욱 따뜻해지면서 겨울이 사라지는 그림이 그려지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지금의 러시아는 한국과 비슷한 날씨? 네, 그럼 다른 국가들의 어려움은 차치하고 한국의 자연 여건은 보다 개선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날씨 얘기는 이 정도 하고 이제 본문을 적어야겠죠. 날씨가 더워서일까요… 평년보다 덜 추운 겨울이 이어져서일까요… 국제 유가가 생각만큼 강하지 못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는 지난 4~5월 배럴당 65불로 바닥을 찍은 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죠. 지난 9~10월 사이 배럴당 95불을 기록했고 이후 발생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해 유가는 더욱 더 높은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2월 들어서는 장중 70불 선이 붕괴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12-13
삼쩜삼뱅크는 4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 될 수 있을까
"삼쩜삼뱅크(가칭)는 기존 전통 금융과 1, 2세대 인터넷 금융에서 혜택을 받지 못했던 이들이 1금융권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는데 집중할 것입니다" "삼쩜삼이 세무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 혁신했던 것처럼 삼쩜삼뱅크는 개인사업자나 N잡러에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삶을 전환하는 기반이 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 세금 신고, 환급 도움 서비스인 삼쩜삼의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는 4번째 인터넷전문은행 도전에 나선다고 2023년 12월 6일 밝혔습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세무에 이어 금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인터넷전문은행을 추진한다고 하는데요. 근로소득자와 사업자뿐 아니라 근로 소득이 있는 개인 사업자, 파트타이머, 프리랜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자비스앤빌런즈는 2023년 초부터 나이스평가정보와 함께 대안 신용평가 모델 개발 사업을 위한 데이터 분석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최적화된 신용평가 모델을 기반으로 기존 금융권의 혜택을 받지 못했던 이들을 금융 시스템으로 유입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자비스앤빌런즈 측은 현재 삼쩜삼뱅크 예비 인가를 위해 금융권, 유명 플랫폼들과 만나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 밝혔습니다. 이어 2024년 초 예비인가 신청을 완료할 계획인데요. 자비스앤빌런즈가 삼쩜삼뱅크를 만들려는 이유와 향후 전망 등을 알아봤습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왜 삼쩜삼뱅크를 만들려고 할까 2023년 8월 4일 자비스앤빌런즈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습니다. 기업공개를 준비하는 기업으로서 자비스앤빌런즈의 가장 큰 약점이라 할 수 있는 건 성장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자비스앤빌런즈가 그간 세무 영역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다져오긴 했지만 세무 환급 이용료(수수료) 이외에 규모 있는 기업으로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그간 축적한 세무 정보와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대안 신용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는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4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목적과도 부합합니다.
올해 시장의 흐름은 '뒤통수'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길을 걷다가 인근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조관우의 "겨울 이야기"라는 노래를 우연히 들었습니다. 겨울 노래가 꽤 많은 편인데, 이 노래는 좀처럼 듣기 어려웠거든요. 그래서인지 저 노래가 많이 울려퍼졌던 2003~4년의 겨울 풍경이 머리 속에 화악 펼쳐지더군요. 그러면서 잠시 20년 전의 겨울 명동을 걷다가 왔습니다. 글쎄요, 연말을 맞아 머리가 복잡할 때는 가끔 이렇게 과거의 아련했던 기억들을 한번씩 자극해보는 것이 어떤가 생각해봅니다. 옛날에 좋아했던 노래를 들으면서요. 올해 금융 시장 얘기를 잠깐 해보죠. 올해 시장의 흐름은 '뒤통수'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금리 올해 초 경기 침체가 확실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금리가 크게 주저앉았죠. 금리는 조만간 과거 수준으로 내려올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고 이에 장기 국채를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예상은 다시 한 번 보기 좋게 빗나갔고 올해 4~5월을 바닥으로 미국 국채 금리는 큰 폭 상승했죠. 이에 10월경 추가 금리 상승론이 힘을 얻으며 미국 10년 국채 기준 5.0%를 넘을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만들어집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12-05
내년 시장을 전망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어느새 11월의 마지막 주입니다. 시간이 정말 빠르죠. 지구 온난화의 직격탄을 맞은 것 아니냐던 따뜻했던 11월은 온데간데없고 이제 동장군이 조금씩 그 위세를 드러내는 모습입니다. 낮 기온이 영하를 기록할 정도인데요. 이제 추운 계절이 성큼 다가온 것이 아닌가 싶네요. 그냥 뭐랄까.. 나이가 들면 들수록 계절이 바뀌는 것이, 어김없이 그런 시기가 찾아오는 것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변화 속에서 살기에 산책이 지루하지 않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죠. 똑같은 길을 걷지만 주변 환경이 바뀌잖아요. 사색과 함께 뜻깊은 연말의 갈무리를 고민해 보시길 권해드리면서 에세이 시작합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내년 전망을 해달라는 요청을 참 많이 받습니다. 그럴 때마다 참 많은 부담을 느낍니다. 전망이라는 것이 미래에 대한 예측을 담고 있는 것인데요, 마켓을 오래 보면 볼수록 더욱더 그런 전망이 조심스러워지는 듯하네요.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운전 면허를 딴 직후 도로 연수를 받을 때 나이가 지긋하신 분께서 가르쳐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그분이 당신께서는 30년 이상 운전을 했는데요, 운전을 하면 할수록 더 무서워지고 더 자신이 없어진다는 말씀을 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는 마음속으로 "뭔 소리야" 하면서 지나갔는데요, 지금은 절절히 이해가 되는 듯합니다. 30년 넘게 운전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돌발 상황을, 그리고 사고들을 보셨을까요. 그리고 각각의 돌발상황이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면 어땠을까요?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11-28
토스, 카카오페이와 무엇이 다른가요?.. 핀다에게 물었습니다
핀다는 대표적인 핀테크 기업 중 한 곳으로 동명의 대출 비교 서비스인 핀다를 2019년 7월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1년 마이데이터 라이선스를 취득하면서 대출을 잘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넘어 대출 관리를 잘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핀다가 대출 비교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들여오게 된 계기는 불편에 대한 분노와 공감에 있습니다. 2015년만 하더라도 대출을 받아야 할 때 개인이 비교하기가 무척 어렵고 대출 결과의 이유도 알 수 없었습니다. 좋은 조건의 대출을 받기 위해 각 은행마다 방문해 발품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 으레 벌어지곤 했죠. 핀다의 이혜민, 박홍민 공동대표는 본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제였고 대출 비교 시장이 크고 가능성이 있어 시장에 뛰어들 결심을 했다고 하는데요. 기대와 달리, 창업 초기인 2015년 여러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당시엔 온라인에서 대출 자체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기에 환경적인 부분도 잘 갖춰져 있지 않았고요. 제대로 된 핀테크 서비스도 별로 없었기에 금융 기관과 협업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창업 초기엔 무척 힘들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웹 서비스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끌어와 이용자들이 대출을 받을 때 필요한 것들을 소개했고요. 2019년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 중 하나인 혁신금융 서비스로 핀다가 지정되면서 창업 초기부터 고려한 형태의 서비스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핀다는 규제와 복잡한 시장 환경 내에서 어떻게 하면 이용자가 가장 좋은 조건의 대출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약 4년간 이어왔는데요. 그렇기에 규제가 풀렸을 때 국내 최초로 대출 비교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핀다는 현재 토스, 카카오페이 등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핀다만의 특색을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는데요. 이혜민, 박홍민 공동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핀다만의 특색은 "반갑습니다, 대표님들. 인사 한 번 부탁드립니다"
워런 버핏도 투자한 '누뱅크'가 이끄는 라틴 아메리카 핀테크 혁명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가 비자와 마스터 카드 지분을 일부 매각하고, 브라질 최대 인터넷 은행 '누뱅크(Nubank)'에 투자해서 화제를 모은 적이 있습니다. 버크셔 헤서웨이의 포트폴리오 변화는 기존 전통 신용카드 결제 네트워크 회사에서 차세대 핀테크 기업으로의 세대교체를 암시하는 시그널이기도 합니다. 누뱅크는 비트코인 및 기타 암호자산 거래 서비스도 제공하며, 올해 상반기에는 자체 암호화폐 '누코인(Nucoin)'을 발표했는데요. 암호화폐에 강하게 부정적인 의견을 펼쳐온 워런 버핏과 상충하는 행보이기도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올해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이 바로 누뱅크입니다. 이번 글에선 대체 누뱅크가 어떤 기업인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코끼리를 이긴 창조적 파괴 누뱅크 창업자 다비드 벨레스(David Vélez)는 콜롬비아 출신입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를 졸업한 뒤, 모건 스탠리를 거쳐 세쿼이아 캐피탈에서 라틴 아메리카 벤처 투자 심사를 담당했습니다. 2013년, 세쿼이아 캐피탈이 본격적으로 브라질 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벨레스는 2년간 브라질에 머물렀는데요. 은행 계좌를 만드는 과정에서 각종 서류 제출 및 심사 과정에만 무려 5개월이 걸렸습니다. 벨레스는 브라질을 대표하는 은행이 왜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일하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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