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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금융
인플레이션이 정말 끝나가고 있는 걸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지난해부터 느끼는 거지만 책을 보는 시간이 많이 줄었죠. 마켓 관련 뉴스들이 워낙 많다 보니 뉴스 기사들을 보는 시간, 각종 증권사 및 전문가 리포트를 보는 시간이 워낙 많이 소요가 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책을 보는 시간이 많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물론 기사들 중에는 아웃스탠딩 기사처럼 최근의 이슈를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기에 큰 도움을 주는 케이스들도 많기는 하지만 책은 또 다른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약간 큰 틀에서 세상을 읽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관점에서 책 읽기를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하는 게 필요할 듯합니다. 워낙 많은 정보가 범람합니다. 좋은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크고 긴 호흡을 다루는 정보와 지금의 속보를 다루는 정보를 잘 나누어주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네, 올해를 책 많이 읽는 한 해로 만들어 보시길 권해드려 봅니다. 저 역시 그렇게 해보려 합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최근에 책을 한 권 읽었는데 제목이 '인구대역전'입니다. (참조 - 인구대역전) 쉬운 책이 결코 아니구요, 술술 읽히거나 하는 책 역시 아닙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2-14
토카핀이 있어도 담비가 대출비교 서비스를 하는 이유
"드디어 족제비를 이겼습니다" (주은영 베스트핀 대표) 검색창에 담비를 검색하면 크게 2가지가 나옵니다. 하나는 족제비과 대표 동물인 담비고요. 또 다른 하나는 주택'담'보 대출 전문 '비'교 플랫폼인 담비입니다. 대출 플랫폼 담비는 그간 족제비과 동물 담비에게 검색 순위가 밀려왔지만 최근엔 뒤집었는데요. 그만큼 대출 플랫폼 담비의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담비는 2021년 11월 공식 출시했는데요. 담비의 2022년 12월 말 기준 총 누적 대출 비교 금액은 6조8011억원입니다. 2022년 1분기 대비 4분기 가입자 수는 343%,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444% 증가했죠. 최근 담비는 수도권 지역 부동산 중개소들과 제휴를 맺고 '프롭핀테크(프롭 테크+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담비 운영사인 주은영 베스트핀 대표를 만나 대출 비교 시장에서 담비가 나아갈 길과 어떻게 프롭핀테크 기업으로 거듭날지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토카핀이 있는데도 담비가 필요한 이유 대출 비교 서비스라 하면 흔히 3대장으로 토카핀(토스, 카카오페이, 핀다)이 꼽힙니다. (참조 - 제대로 된 대출 비교 서비스는 언제쯤 쓸 수 있을까) 최근 네이버까지 가세하면서 대출 비교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달러는 계속해서 약해질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올해 1월 날씨를 돌아보면요, 예년보다 눈이 조금 더 많이 온 것 같고 중간에 날씨가 정말 추웠던 시기가 한 번 있었죠. 영하 20도 가까이 내려가고 체감 온도가 25도를 기록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날 잠시 외출을 했었는데 진짜 지옥을 체험했습니다. 최근 5년 내에 그 정도로 추운 날을 경험해 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날씨는 이렇게 추웠는데 자산 시장은 정반대였죠. 올해 1월 글로벌 자산 시장은 그야말로 뜨거움 그 자체였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2200선 밑에서 뛰어올라 2500선 가까이 상승했죠. 뉴욕 증시 역시 나스닥을 중심으로 반등이 강했고 비관의 중심에 서 있던 테슬라의 반등은 그야말로 가공할 정도였답니다. 미국과 한국의 국채 금리는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고 이는 예금 금리의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한때 5%를 넘던 1년 정기예금 금리가 어느새 4% 초반으로 밀려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드리려는 주제가 나오는데요, 달러원 환율 역시 큰 폭 하락하면서 1230원 선을 계속해서 위협할 정도까지 밀려버렸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2-07
암호화폐는 미래의 디지털화폐가 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류경석님의 기고입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러 가지 사건사고들로 인해 크립토 시장은 유래 없는 겨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자산시장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암호화폐. 과연 크립토 시장은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미래의 디지털 화폐가 될 수 있을까요? 박상기의 난과 개인적 체험 2017년으로 잠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2017년은 코인 광풍이라는 표현이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전국민이 코인에 열광한 한해였습니다. 매스컴에서는 연일 비트코인이 최고점을 돌파했다는 보도가 흘러나왔고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비트코인과 관련된 각종 해학적인 유머가 쏟아졌습니다. 누구는 얼마를 투자해서 몇 배 수익이 났다느니 같은 소식은 너무 식상할 정도였죠. 그때 분위기는 뭐랄까 코인 안 하면 바보 취급받던 그런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2018년 1월 11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암호화폐 금지법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속칭 박상기의 난이 일어납니다. 여기까지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박상기의 난과 1차 암호화폐 파동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박상기 장관을 암호화폐 폭락의 주범이자 장본인으로 기억하고 계신데요.
류경석
2023-02-03
토스 알뜰폰 요금제가 생각보다 비싼 이유
"알뜰폰 이용자의 대부분은 요금에 무척 민감한데요. 기대보다 요금제가 좋지 않아서 놀랐어요" "알뜰폰 업체가 이동통신사의 통신망을 빌려오는 가격이 정해져 있어 요금은 대부분 비슷한데요. 토스는 오히려 비싸서 경쟁력이 낮아 보입니다" "쓰지 않은 데이터를 다시 돌려준다고 하는데 가격이 싸고, 데이터는 속도 제한이 없는걸 원하는 주 이용자층의 니즈와는 반대된다 생각합니다" (길진세 아웃스탠딩 필자) (참조 – 길진세님 글 모음) "토스가 욕먹는 걸 보니 이제야 돈을 벌 듯하네요. 대출도 그렇고, 토스가 욕을 먹으면 돈 벌더라고요" "사람들이 찬양한다는 건 수익성에서 이미 망한 상품이거든요" "지금까지 토스는 수익을 내기 직전에 욕을 엄청나게 먹어왔으니 현재는 '찻잔 속의 태풍'일뿐이고, 대부분 토스 알뜰폰에 만족할 거라 생각합니다" (이경민 아웃스탠딩 필자) (참조 – 이경민님 글 모음) 토스가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를 두고 반응이 분분한데요.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기 때문에 성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과 대출과 함께 토스의 주 수익모델이 될 거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토스가 알뜰폰 사업에 진출한 이유와 향후 업계에 끼칠 영향을 알아봤습니다. 토스, 알뜰폰 사업에 진출한 이유는? 토스가 알뜰폰 사업에 진출한 이유를 크게 2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비금융 대안 데이터 활용 토스의 알뜰폰 진출은 대안 데이터를 얻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기존 금융거래 등 금융 정보만으로는 대출자의 신용 능력을 정교하게 파악하기 어려운데요.
경기침체가 온다는데.. 연착륙 가능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벌써 1월이 훌쩍 지나갔네요. 연초에 세웠던 계획들은 잘 진행되고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T.T 그냥 이것저것 하다 보니.. 시간이 정말 훅훅 흘러갑니다. 어린이와 어른의 차이점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는 시간이 천천히 흘러갔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어른이 되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흐르고 있죠.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더 바빠질수록 그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거겠죠. 생각할 것들이 많고 처리해야 할 것들이 많고, 그리고 가끔씩은 급히 처리를 해야 하는데 시간이 모자라는 경우도 많죠. 시간이 멈추어주길 바라는 때를 다들 경험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그러니 당연히 시간이 빨리 갈 수밖에 없겠죠.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관점에서뿐 아니라 기다림의 관점에서도 둘의 차이는 극명합니다. 어렸을 때 지하철을 타고 어딘가로 가는 길, 10정거장만 이동해도 매 정거장마다 어머니께 여쭤봤었죠. 언제 내리냐구요… 지금은 10정거장은 그냥 휘익 지나가는 정도 아닐까 싶습니다. 어렸을 때는 회상할 것들도 많지 않고 공부할 것도 적었을 겁니다. 그런데 크면 클수록 고민거리도 많고, 공부할 것들도 많고 하니 1시간 정도의 이동은 그리 힘들지 않게 느껴지곤 하죠. 이런 생각을 투자의 초보와 고수의 케이스로 가져왔을 때 이런 그림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주식 투자의 초보는 기다리지 못하죠. 바로바로 그 결과가 나와주기를, 투자하고 나서 바로 큰 수익이 나지 않고 멍 때리고 있으면 정말 당황스러워하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1-31
컨슈머인사이트 리포트를 통해 본 '금융앱의 미래'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금융권, 핀테크 업계 동향을 보다 보면 여러 가지 통계나 설문결과를 접하게 됩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보다 보면 '이것도 꼭 현실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구나' 라는 걸 알게 됩니다. 조사 방식과 문항으로 편향성이 생길 수도 있고, 조사의뢰처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으며, 나온 결과치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조정해서 결과를 발표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흔히들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하는데,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줄 수도 있는 게 바로 통계나 기사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업계에 오래 있다 보니, 이제는 이런 자료들을 보면 '왜 이걸 이렇게 만들었구나, 어떤 결과가 필요했구나' 이런 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료가 나오면 그냥 받아들이기보다는 매의 눈초리로 보게 되는데요. 컨슈머인사이트의 작년 말 금융리서치 자료는 보고 나서는, 꽤 느낀 바가 컸습니다. 짧은 자료였지만 평소에 현업에서 느끼던 점들이 의외로 녹아 있었거든요. 오늘은 이 자료를 바탕으로 금융앱 현황 관련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컨슈머인사이트의 2022년 12월 '금융앱 이용 만족도 종합 순위' (참조 - 카카오뱅크, 토스, 뱅크샐러드 1점차 안팎 대경합) 컨슈머인사이트는 22년간 리서치 사업을 쭉 해 온 데이터 제공기관입니다. 자동차, 금융, 이동통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조사자료를 내고 있습니다. 이번에 살펴볼 자료는 '2022년 금융 앱 이용 만족도 종합 순위'로 이 업체에서 매주 조사한 자료를 수합하여 낸 통계라고 합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3-01-30
'게이미피케이션은 유사 도박행위'.. 금융 앱에 대한 경고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작년부터 모 통신 그룹의 중장기 금융전략을 수립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 인생의 중장기 전략도 없는 판에 무슨 그룹의 금융전략인가 싶지만 거시경제 흐름과 국내 모바일 금융 판도를 살피며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중입니다. 산더미 같은 자료들을 보며 현안에 대한 고민을 강제당하는 중인데 금융감독원 런던사무소에서 발행한 리포트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영국 FCA의 금융거래 앱 감독 현황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처음 봤을 때는 '아니 국내 자료만 봐도 숨이 막히는데 남의 나라 이야기까지 굳이 왜'란 생각만 들었습니다만, 보다 보니 '오호 이거 남의 이야기가 아닌데' 싶었습니다. 문제 제기가 꽤나 흥미로웠거든요. 요지는 "금융 앱들이 점점 게임처럼 되어가고 있다 보니, 사용자들에게 유사 도박행위처럼 될 수 있으니 규제해야 한다.. "는 것이었습니다. 딱 이것만 보면 영국도 만만치 않게 꼰대 문화인가 싶었지만, 세계 금융의 중심지에서 이런 규제 주장이 나왔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오늘은 좀 더 자세히 이 내용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1. 영국의 FCA는 어떤 곳? 'Financial Conduct Authority'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금융행위감독청'입니다. 우리나라는 금융위원회 산하에 금융감독원이 국내 금융 전반을 감독하는데, 영국은 크게 금융행위 감독청(FCA)과 건전성 감독청(PRA)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영업행위와 건전성을 구분하여 감독하는 게 국내와 다른 점입니다. 2. FCA에서 무슨 발표를 한 건가 22년 11월 21일, FCA는 자국 내 주식 트레이딩 앱 운영자들에게 '게임과 같은 요소가 포함된 기능이 소비자 이익에 반할 수 있으니 디자인을 재검토하라'고 경고했습니다. 뜬금없이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FCA 홈페이지 가서 보니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연구까지 진행을 했더라고요.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3-01-18
FOMO와 손실혐오.. 요즘 주가 변동성이 심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토끼해의 시작, 뜻깊게 보내고 계신가요? 1월 1일 날 세웠던 개인적인 목표들은 2주 정도 지나자 상당히 흐지부지해지는 듯합니다. 다행스럽게 구정이 다가오니… 다시 한번 목표들을 되새겨보는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책을 좀 많이 읽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는데요, 2주가 지나도록 한 권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네요. 금융 시장 이슈가 워낙에 빠르게 바뀌다 보니 요즘은 뉴스 하나하나 대응하는 게 참 쉽지 않은 듯합니다. 그래도 구정을 지나서는 열심히 읽어보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하겠죠. 금융 시장이 빠르게 바뀐다는 핑계를 대고 있는데요, 실제 매크로 환경 변화가 참 드라마틱한 속도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니, 실제 그런 환경 변화가 나타난다기보다는 특정 방향으로 빠르게 바뀔 것이라는 기대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연초에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었다면, 2주 차에는 고용 지표 중 임금 상승세가 다소 안정되고 소비자물가지수도 예상 정도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물가는 안정되고 생각보다 경기 침체 우려도 크지 않을 것이며 금리는 이제 인하해도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까지 만들어내고 있죠. 금융 시장은 미래를 반영합니다. 미래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가 저변에 깔리게 되면서 약간이라도 긍정적인 흐름의 논리가 나타나게 되면 시장이 한꺼번에 달려들고 있죠. 바닥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그런 기대, 이게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듯합니다. FOMO와 손실혐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1-17
물가 목표 2%.. 골을 넣기 어려우면 골대를 옮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토끼해 첫 에세이를 시작합니다. 먼저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올 한 해는 뜻하시는 모든 것들 것 이루시길, 그리고 댁내에 화목과 행복이 깃드시길, 그리고 건강하시길 기원한다는 말씀 전해드립니다. 그리고 새해에 맞이하는 첫 주말인데, 미세먼지가 상당히 심하다고 하네요. 중국에서 리오프닝 얘기가 조금씩 회자가 되고 있는데, 다시금 중국에서 제조업 공장이 돌아가는 걸까요. 글로벌 경기가 좋아지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게 미세먼지로 연결되어서 건강을 위협하는 건 상당히 부정적인 듯합니다. 코로나에 독감에 미세먼지까지, 특히 올해는 호흡기 쪽 건강 관리에 유념하셔야 할 듯합니다. 오늘은 최근 나오고 있는 연준의 2% 물가 목표에 대한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연준의 물가 목표는 연 2%로 맞춰져 있죠. 쉽게 말씀드리면 연 2%까지 물가가 오르는 것에 대해서 연준은 정상적이다.. 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2%를 넘어서 물가가 오르게 되면 여기에 대해서는 물가가 과열되고 있으니 이를 제압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이른바 긴축 정책을 단행하겠다.. 라는 얘기가 됩니다. 그런데 가끔 그런 생각해보지 않으셨나요? 왜 2%일까.. 왜 0%는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 쉽게 말씀드리면요… 물가 상승은 살이 찌는 것이라고 보시면 되구요, 경제 성장은 키가 크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키 크는 것과 살찌는 것.. 어느 쪽이 좋으신가요? 대부분 키 크는 게 좋다는 생각을 하실 겁니다. 그런데 성장기 학생들이 쑥쑥 키가 큽니다. 그런데 몸무게가 늘지 않는 것이 되레 이상하죠. 성장하는 만큼 발맞춰서 일정 수준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1-10
스텝페이 대표가 겪은 구독 비즈니스의 현실
"구독 시스템이 엉망인 곳이 많았습니다" (스텝페이 이광희 공동대표) "결국 구독 비즈니스의 뿌리를 차지할 수 있는 곳으로 가자는 게 결론이었습니다" (스텝페이 김단아 공동대표) 스텝페이가 23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누적 26억원입니다. (참조 - 스텝페이 23억 투자유치) 동명의 구독 결제 전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텝페이는 구독 결제 전문 SaaS 플랫폼인데요. 팁스 R&D, SW고성장클럽 등의 정부 지원사업에도 다수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죠. 모든 기능을 API로 제공하며 확장 가능한 앱스토어를 구축하는 유연하고 개방된 형태를 지향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스텝페이에 따르면, 개발자는 수개월 걸리던 구독 서비스 개발 기간을 1주일 이내로 줄일 수 있고요. 비개발자는 코딩 없이 클릭만으로 구독 스토어를 30분 만에 오픈할 수 있습니다. 실물부터 콘텐츠, 소프트웨어 결제까지 다양하게 지원하는 것이 강점이죠. 결제 시스템을 새롭게 만든다면,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수억원의 비용이 들어가는데요. 저렴한 비용으로 중소상공인, 스타트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아우를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고객사 수는 세 자릿수를 넘었고요. 2021년에 비해 2022년에 9배 이상 늘었습니다. 주요 고객사로 고위드, 레이지소사이어티, 빈브라더스, 클래스팅, 패브, 포자랩스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빠른 성장 뒤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지 김단아, 이광희 공동대표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아파트엔 안 살지만 관리비는 편하게 내고 싶어.. 한국주택정보 인터뷰
"관리비만 10년 넘게 걷으러 다녔는데요. 1년 중 11개월은 같은 일의 반복이었습니다" "못 받은 관리비 때문에 미납자 집 앞에서 기다리거나 이삿날에 맞춰 반차를 쓰고 받으러 가기도 했고요" "저도 결혼하기 전까지 아파트에 살아본 적이 없어요" "아파트로 이사하기 전엔 입주민 대표로서 관리비를 관리했는데 한 달에 이틀은 시간을 쓰고 있었습니다" "관리비를 납부하는 일이 번거롭기만 했는데 아파트와 이렇게 큰 차이가 날 줄 몰랐죠" (유성국, 이윤곤 한국주택정보 공동대표) 모든 공동 주택은 규모에 따라 의무 관리 단지와 비(非) 의무 단지로 나뉩니다. 의무 관리 단지란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라 주택관리사 자격증이 있는 관리소장을 고용하는 등 관리비를 투명하게 운영해야 하는 단지입니다. *의무 관리 대상 공동주택 및 임대주택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 150세대 이상으로서 승강기 또는 중앙(지역) 난방방식 공동주택, 주택이 150세대 이상인 주상복합아파트, 그 외 입주자 등이 2/3 이상 서면 동의하는 공동주택 민간임대주택 특별법 공공주택 특별법에 따른 공동주택 모든 정보를 한국부동산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위임받아 운영 중인 공동주택관리 정보시스템(K-apt)에 보고해야 하죠. 한국주택정보는 비(非) 의무 단지 입주민을 위한 디지털 관리소 관리비책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비(非) 의무 단지는 편의상 비(非) 아파트라고 부릅니다. 비 아파트는 소규모 공동주택을 의미합니다. 규모가 작은 아파트, 오피스텔과 다세대 주택, 꼬마빌딩 등이 여기에 포함되죠. 한국주택정보는 입주민 대표가 겪는 관리비 문제 해결로 시작해 건물 탄소 배출 문제까지 풀려는 기업인데요. 유성국, 이윤곤 대표를 만나고 왔습니다. 비 아파트는 관리비로 어떤 어려움을 겪나요?
‘크립토 윈터’를 불러온 규제 공백, 2023년에는 달라질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옥다혜님의 기고입니다. 2022년은 그야말로 '크립토 윈터'였습니다. 딱 1년 전인 2021년 11월,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역대 최고인 55조2000억원(3조480억달러)을 찍었습니다. 루나는 2022년 5월 초까지 시가총액 50조원대로 가상자산시장에서 10위권이었습니다. 루나 폭락 사태로 단 48시간 만에 이 50조원은 증발해버렸습니다. (참조 - '시총 50조' 단숨에 사라진 테라-루나) 테라-루나 사태를 시작으로 파산하는 가상자산 업체가 급증했습니다. 대표적으로 6월에는 100억달러(12조7600억원) 규모 자산을 관리하던 가장 영향력 있는 암호화폐 전문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털(3AC)'이 파산했습니다. (참조 - 10조 넘는 암호화폐 관리하던 '3AC'는 왜 순식간에 파산했나) 2021년 10월 기준으로 자산 규모 260억달러(33조원)를 자랑하던 암호화폐 대출업체 '셀시우스'도 2022년 7월 파산했습니다. 급기야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마저 크립토 윈터를 버텨내지 못하고 11월에 파산하고 말았습니다. (참조 - FTX ‧ 3AC ‧ 블록파이 ‧ 셀시우스 등 올해 파산한 암호화폐 기업들) (참조 - 암호화폐 시장 대혼란) 가상자산 폭락 및 업체 파산으로 발생한 막대한 피해는 경영진 책임 추궁으로 이어졌습니다. '테라폼 랩스' 창업자 권도형이 아직도 쫓기고 있는 와중에 공동창업자 신현성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된 상황입니다. (참조 - 테라·루나 공동창업자 신현성 전 대표 구속영장 기각)
옥다혜
법무법인 미션 변호사
2023-01-06
제대로 된 대출 비교 서비스는 언제쯤 쓸 수 있을까
최근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주택 대출을 갚는데 월 소득 60%까지 지불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참조 - '금리급등 여파'…주택대출 갚는데 월 소득 60% 쏟아붓는다) 이에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해 대출을 갈아타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현재의 대출 비교 플랫폼만으로는 맞춤형 대출을 찾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출 비교 플랫폼들의 현 상황을 살펴보고 아쉬운 점과 보완책을 알아봤습니다. 토스-카카오페이-핀다 분석해 봤습니다 대출 비교 플랫폼은 크게 3파전으로 나뉩니다. 시장 점유율로 따졌을 때 토스(48.8%), 카카오페이(23.2%), 핀다(16.9%)인데요.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상위 10대 저축은행 신용대출 현황 자료 기반 점유율을 의미함 제휴사 순으로는 2022년 12월 기준 핀다 62곳(9곳), 카카오페이 58곳(12곳), 토스 54곳(12곳)입니다. *(괄호)는 제휴사 중 제1금융권의 수를 의미함 토스와 카카오페이는 5대 시중은행 중 신한, 우리, 하나은행과 제휴를 맺었고 핀다는 하나은행과 제휴를 맺어온 상황에서 최근 우리은행도 곧 참여 예정이라 밝혔습니다. *5대 시중은행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을 의미함. 5대 시중은행 중 2~3곳과 제휴를 맺었으니 대출 비교가 원활할까 했지만 상품 개수를 보니 다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1) 토스 우선, 점유율 1위인 토스를 살펴보겠습니다. 토스의 대출은 크게 신용대출과 주택 담보대출로 나뉩니다.
일본이 금융시장을 흔드는 복병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이제 2022년도 거의 끝을 잡아갑니다. 올해 금융 시장 참 다사다난했죠. 미국의 금리 인상부터 시작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경기 침체 우려 점증, 중국의 강력한 코로나 봉쇄, 그리고 우리나라도 코로나 환자가 1일 60만명씩 늘어나는 상황을 겪었죠. 그 높던 물가가 이제 고점을 찍고 내려오면서 한숨 돌릴 수 있는가 싶었는데 또 하나의 소식이 날아듭니다. 이번에는 일본에서 들어온 소식이네요. 일본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수익률 곡선 통제를 조절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현재 10년물 국채 금리를 +0.25%를 상한으로 하고 있는데, 이걸 +0.5%로 바꾸겠다라고 발표합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글로벌 금융 시장이 한 차례 술렁이는 일이 벌어졌죠. 어떤 이슈였는지를 체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의 물가가 높아집니다. 그럼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하겠죠. 미국의 금리가 올라가는데, 다른 국가의 금리는 인상되지 않습니다. 그럼 미국과의 금리 차가 확대가 되니, 고금리를 갖고 있는 미국으로 돈이 몰리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나게 되겠죠. 달러 강세는 미국 이외 국가들의 통화 대비 달러가 강하다는 의미가 됩니다. 특히 일본처럼 아직도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고 있는 국가의 경우 미국 금리 상승이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컸을 겁니다. 미국 금리는 크게 올랐지만 일본 금리는 마이너스권에 머무는 만큼 달러는 초강세, 엔화는 초약세를 보이게 됩니다. 엔화 약세는 일본 입장에서는 수입 물가의 상승을 의미하게 됩니다. 수입 물가가 오르면 당연히 일본 내 인플레이션 압력 점증으로 이어지겠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12-27
혜움과 혜움랩스는 AI로 세무사를 대체하려는 게 아닙니다
"함께 일하는 세무사 한 분이 'IT 포기하면 안 되냐'라는 얘기까지 하셨습니다" "AI 때문에 퇴사하신 세무 사무원도 있어요" (옥형석 혜움랩스 대표) "사실 세무 업무를 100% AI로 대체하긴 어려울 거라고 봅니다" (이재희 혜움 대표) 혜움과 혜움랩스는 어렵고 복잡한 전문가 영역의 '세무 생태계'를 혁신하려는 기업입니다. 혜움은 세무법인이고요. 혜움랩스는 세무 관련 기술을 만드는 택스테크(Tax Tech) 스타트업입니다. 두 회사는 인공지능(AI) 기술과 카카오톡 등을 활용해 소상공인과 벤처 및 중소기업에 세무 컨설팅 및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혜움랩스는 2022년 2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스톤브릿지벤처스로부터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죠. 두 회사는 각자 또는 함께 일하고 있는 특수관계 기업인데요. 혜움랩스가 개발한 협업형AI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고요. 부부인 이재희 혜움 대표와 옥형석 혜움랩스 대표가 세무 생태계를 혁신한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서비스로 사업자 세금 환급을 돕는 '더낸세금'이 있는데요. 더낸세금은 소상공인, 중소기업들의 경정청구를 통해 누락된 공제, 세제 혜택을 찾고 환급해주는 사업자 세금 환급 서비스입니다. 협업형 AI 기술을 활용하여 간편하게 무료로 진단해 경정청구의 사각지대에 있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의 세금 환급을 도와줍니다. 더낸세금의 누적환급액은 12월 14일 기준 308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직장인, 프리랜서 중심으로 연말정산 및 환급을 도와줬던 '삼쩜삼'의 사업자 버전이라고도 불립니다. '삼쩜삼'이 여러 논란에 휩싸였던 것처럼 혜움과 혜움랩스 또한 세무 관련 시장에서 성장하는 일이 순탄치 않을 거 같은데요. 두 대표는 어떤 생각으로 세무 업계를 혁신하려는 걸까요? 혜움과 혜움랩스는 다른 회사인가요? "안녕하세요. 혜움 이재희 대표님, 혜움랩스 옥형석 대표님"
토스, 네이버, 카카오가 금융상품을 비교해주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토스의 여정에서 발견한 금융상품 중개 최근 출간한 토스의 10년 여정을 담은 이야기 '유난한 도전'을 어느새 완독했습니다. 이승건 대표가 처음 창업한 뒤 10년이 지난 현재에 이르기까지 토스팀의 시행착오를 담은 이야기인데요. 특히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고객 만족'이라는 가치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라는 목표를 모두 달성해내야 하는 장면입니다. 일반 대중에게 토스를 알린 '무료 송금'은 큰 비용 지출을 유발했습니다. 고객 만족 가치는 달성할 수 있었지만, 투자금을 빠르게 소진시키는 서비스죠. 그다음으로 토스를 대중에 알린 서비스는 KCB(코리아크레딧뷰)와 제휴하여 선보인 '무료 신용등급조회'입니다. 역시 제휴사에 지급하는 비용을 토스가 감당했기에 가능한 서비스입니다. 두 서비스 모두 투자금을 빠르게 소진만 시키는 상황에서 '대출 중개 서비스'가 나왔습니다. 저는 현대캐피탈에서 토스 제휴 업무를 맡아서 이 서비스의 시작을 함께 경험했습니다. 제휴 회사의 여신 상품을 소개하고, 토스는 판매 실적 일부를 수수료로 수취하는 비즈니스인데요. 대내외적인 기대 속에 시작한 제휴 관계는 꽤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지금의 '대출한도조회 서비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토스에서는 상품권 판매 같은 서비스로 수익을 올린 사례가 있다고 말하지만, 외부인 관점에서는 '드디어 토스가 돈 버는 사업을 시작했다'라고 느낄 정도로 지속가능성 높은 사업입니다. 실제로 토스 서비스 안에서도 가장 높은 AMPU(고객 1인당 평균 이익)를 기록할 만큼 토스 비즈니스의 지속가능성을 열어준 효자 같은 사업이죠.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2-12-22
"이제 세무사, 회계사 플랫폼도 생길 때가 됐습니다".. 브릿지코드 인터뷰
"세무, 회계 분야는 시니어(노인) 시장과 같아요" "모두가 시니어가 되고 시니어 분야에 문제가 있단 걸 알고 시니어 시장이 커진다는 걸 알지만 선뜻 진출하기에 쉽지 않죠" "문제가 있는 건 알지만.. 내가 해결하기엔 너무 복잡합니다" "세무, 회계 시장도 특별한 플레이어가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이 시장에 한번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해 창업에 뛰어들었죠" (박상민 브릿지코드 대표) 살면서 결코 피할 수 없는 2가지가 있다고 하죠. 바로, 죽음과 세금입니다. 세금과 관련한 문제는 누구든 겪을 수 있지만 일반 이용자가 쉽게 접근하기엔 어려운데요. 가장 친숙한 단어이지만 가장 어려운 문제인 세금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인 브릿지코드의 박상민 대표를 만나고 왔습니다. 브릿지코드로 세무사, 회계사와 연결되는 법 "반갑습니다, 박상민 대표님. 브릿지코드의 주요 서비스는 무엇인지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크게 택슬리와 알고택스로 나뉘는데요" "택슬리는 세무사, 회계사를 이용자와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입니다" "일반 이용자가 세무사나 회계사가 필요할 때 찾기 어려운데요"
금융권 서비스가 핀테크보다 뒤쳐지는 이유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2014년 천송이 코트 발언 이후, 핀테크가 본격적으로 개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사용하기 힘들었던 결제를 간편결제들이 나타나서 바꿔 나가기 시작했고요. 불편했던 송금도 토스가 나타나서 바꿔주고요. 환전, 해외송금, 자산관리, 보험 등등에서 여러분이 아시는 것처럼 수많은 핀테크 기업들이 나타나서 변화를 이끌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체제에 대한 도전이니 당연히 핀테크는 공격적/공세적이었고 1금융권은 상대적으로 수세에 몰려 방어적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고객들의 모바일 채널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금융권도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죠. 파편화되어있던 앱을 통합하고, 사용성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참조 - 앱 순위로 전망하는 2023 뉴 트렌드) 그 덕에 긍정적인 평가도 늘고, 최근 포브스의 조사를 보면 실제로 토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에 이어서 기존 금융권 앱들이 뒤를 잇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권의 앱과 서비스를 쓰다 보면 핀테크 대비 여전히 불편한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아마도 담당자 입장에서는 '여러 기능을 충분히 구현해 둔 상태인데 왜 그러냐'고 반문하실지 모르겠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한번 보고자 합니다. 모든 내용은 최근 1~2개월 사이 제가 직접 겪은 것들입니다. 사실 그동안은 늘 그러려니 하고 이해해주며 넘어간 것들이기도 합니다. 1. A은행 신용대출 연장 경험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저는 주택구매 때문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신용대출을 받았습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2-12-19
단기? 장기? 금리상승기 예금 투자 어떻게 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12월 중순이네요. 이제 2022년도 갈무리를 해야 하는 시기인 듯합니다. 올해 적어도 금융 시장으로만 보면 참 어려웠었죠. 3고 시대 이른바 3고로 인해 상당한 고생을 했던 것 같습니다. 높은 물가, 즉 고물가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되고, 고물가를 제어하기 위한 차원에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줄을 이었죠. 이는 시장 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지며 고금리를 만들었습니다. 미국의 물가가 가장 높은 관계로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정말 빨랐는데요, 이로 인해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강달러(고환율) 현상이 나타났죠.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의 세 가지 이슈는 올해 내내 투자자들을 괴롭혔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런 3고 현상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겠죠. 물론 전반적인 기조는 이어지겠지만 조금씩 변화의 징후는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단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살짝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고물가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방향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생긴 겁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12-13
브렉스는 어떻게 B2B 핀테크 시장의 문제를 해결했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가현님의 기고입니다. 브렉스가 주목한 B2B 핀테크 시장의 문제는 무엇이었을까요. B2B(기업간거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렉스(Brex)는 2017년 미국에서 창립됐습니다. 20대 청년 두 명이 만든 브렉스는 와이컴비네이터(YCombinator) 2017년 겨울 배치 출신입니다. 창업자인 브라질 출신 헨리크 두부그라스와 페드루 프란체스키는 비욘드라는 VR(가상현실) 회사를 창업하면서 겪은 문제점으로부터 창업아이템을 떠올렸는데요. 스타트업은 기업 신용 대출이나 실적 때문에 법인 카드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창업가의 개인카드로 이를 처리하기도 하죠. 브렉스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창업자의 개인 보증 절차 없이 온라인으로 법인카드를 쉽게 발급해주는 서비스로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스타트업들과 창업가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브렉스는 2018년 10월 시리즈C를 펀딩하면서 약 1648억원(1억 2500만달러)을 투자 받았습니다. 이후 기업가치가 약 1조 4500억원(11억달러)에 이르면서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하게 되는데요. 그리고 창업 5년 차인 현재 기업가치는 약 14조6800억원(123억달러)에 달합니다. (참조 - Fintech Brex confirms $12.3B valuation) (참조 - Brex Seals $125M Round For Unicorn) (참조 - B2B 핀테크 유니콘) 1. 초기 시장 진입 브렉스는 초기에 실리콘벨리에 있는 스타트업들에게 쉽게 환영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실리콘벨리에 있는 스타트업들이 법인카드를 발급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에 브렉스는 매출이나 투자금 등 스타트업의 현금 흐름 정보를 기준으로 신용 한도를 설정해 30일 충전 카드를 발급하는 식으로 초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김가현
2022-12-01
달러 강세는 끝났는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이제 곧 2022년의 대미를 장식할 12월입니다. 올해 초 신년에 대한 각오를 다지면서 인사를 드렸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가네요.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고 해야 하는 일이 많아지게 되면 그 속도가 더욱더 빨라지는 듯합니다. 혹시 그거 기억하시나요? 지난 2021년 11월 19일이 어떤 날이었는지… 아마 잘 모르실 겁니다. 바로 나스닥 시장이 고점을 기록했던 날이죠. 1만6000포인트를 넘어 고점을 형성한 다음에 거의 1년 넘게 부진한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죠. 최근 1만1000포인트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면 그때의 기세와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전혀 다른 반전의 1년이 이어졌는데요, 다음 1년은 어떤 그림일까요?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반전이 있더라도 긍정적인 반전이 있다면 대환영인데요, 여전히 오리무중인 듯합니다. 오늘은 최근 급락해버린 달러원 환율에 대한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한때 달러당 1450원을 넘어서면서 1500원을 금세 상회할 것 같았던 달러원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1300원대 초반으로 무너져내렸죠. 불과 1주일 만에 환율이 고점 대비 140원 정도 무너졌는데요, 비율로 따지면 원화가 달러 대비 10% 정도 오른 겁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이해를 돕기 위해 최근 외환 시장에서 나타난 현상을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펀드매니저의 관점에서 한번 생각해보시죠. 홍길동이 펀드 매니저입니다. 홍길동은 달러 강세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11-29
머지가 쏘아 올린 작지 않은 공,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이슈입니다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머지포인트 대표가 실형을 받았다는 뉴스가 나왔죠. 사실 내심 속으로는 원만한 해결을 바랐기에 (원만한 해결이라 함은 제 물려있는 30만원을 돌려받는 원만함을 말합니다만…) 실형이 나오는 걸 보니 환불은 글렀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조 - '대규모 환불중단' 머지포인트 설립자 남매 실형 선고) 머지포인트는 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죠. 선불전자지급수단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폰지사기의 전형으로 소개되었고 그동안 무감각하게 각종 포인트를 사용하던 사람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죠. 머지포인트 사태가 촉발된 2021년 8월 11일 이후로 1년이 훌쩍 지났고 금융당국에서는 머지포인트와 같은, 선불충전사업자로 인한 이슈에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고민해왔습니다. 현 여당에서도 관련한 법률 개정안을 내어놓았습니다. 윤한홍의원이 대표발의하여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이 법안이 상정 전부터 화제였습니다. 핀테크나 빅테크에서는 독소조항이 있다며 강하게 반발한 것입니다. 머지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 알고 보니 작지 않은 공이 되어 오고 있는 건데요. 이 법안대로 될 경우 네이버페이 포인트나 카카오페이 포인트 등 핀테크/빅테크가 하고 있는 포인트 사업의 전면적인 전략수정이 불가피해집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2-11-28
"한국 보험과 미국 주담대는 같은 문제가 있습니다".. 해빗팩토리 인터뷰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가계부 비즈니스에 한계를 빠르게 느꼈어요" "당시 투자자들에게 무척 미안한 이야기지만.." "가계부로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점유율까지 차지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계속해서 들었죠" "토스, 뱅크샐러드와 같은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었을 뿐 아니라 이용자들은 가계부 앱을 한 번 쓰기 시작하면 잘 바꾸지 않았어요" "그때 깨달았죠. 제품이 먼저가 아니라 제품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을요" (정윤호 해빗팩토리 공동대표) 해빗팩토리는 올해 7년 차인 인슈어테크(보험 기술) 기업입니다. 핵심 사업인 보험 분야에 뛰어든 건 2~3년이 채 되지 않는데요. 첫 창업 아이템인 가계부를 접고 보험에서 자리 잡더니 미국 주택 담보대출과 연금 시장까지 진출했습니다. 보험, 미 주담대, 연금.. 모두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무슨 공통점이 있는 걸까요? 정윤호 해빗팩토리 공동 대표를 만나고 왔습니다. 가계부로 창업했다가 보험 시장에 진출한 이유 "반갑습니다, 정윤호 대표님. 창업 아이템이 가계부에서 보험으로 바뀌었는데요. 당시 상황이 궁금합니다" "저는 해빗팩토리가 설립된 뒤 1년 후에 합류했는데요" "창업 멤버들이 모두 메리츠화재 출신이었어요" "가계부 사업을 하던 와중에도 보험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곤 했죠"
카카오뱅크는 '고평가' 의견에 반대되는 성과를 낼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효선님의 기고입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됐습니다. 순이익은 787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이익 규모를 기록했는데요. 실적 발표 당일엔 주가가 17% 상승했습니다. (참조 - 날뛰는 카카오 브러더스, 헷갈리는 시장)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상장한 이후 연일 신저점을 기록하며 상장 시에 지나치게 과대평가됐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지난 10월에는 윤호영 대표가 입장문을 통해 주가 하락에 대해 사과하며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뒤늦은 수습 의지를 보인 바가 있습니다. 사과문에도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았고, 신저점을 계속해서 기록하다 이번 실적 개선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인데요. 카카오뱅크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배경은 무엇이며 전망은 어떨까요. 우선 3분기 실적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성장했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48.5% 증가 : 4118억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약 47% 증가: 1046억원 은행 주요 지표도 살펴보자면, 여신(대출) 잔액은 27조 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 증가했습니다. 특히 전월세 대출 잔액만 8000억원이 늘어나 전체 여신 잔액을 키웠습니다. 수신(예금) 잔액은 34조 6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 성장했습니다. 한마디로 이번에는 내부, 외부적으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건데요.
김효선
서비스 기획자
2022-11-17
걷기만 하면 돈 주는 핀테크 만보기, 과연 건강한 MAU일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제가 어릴 적에는 만보기는 주로 어르신들이 등산 가실 때나 가지고 가시는 물건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생각나서 구글 검색해 보니 대충 이런 모양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주 옛날 것은 찾기도 어렵고 그나마 새로 나온 디자인 같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에 만보기 기능이 있다 보니 보기 힘든 물건이 되었죠. 스마트폰은 가속도 센서와 자이로 센서를 활용하여 움직임을 측정합니다. 여기에 리워드형 만보기 앱들이 나타나면서 만보기는 급속도로 대중화되어갔습니다. 저는 운동도 싫어하고, 폰에 뭔가가 덕지덕지 붙어서 메모리와 배터리를 갉아먹는걸 극혐하는 사람이라 초기 만보기 앱은 쳐다도 보지 않았습니다. 어느 앱이라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막 잠금화면도 바꾸고 배터리를 줄줄 녹이며 데이터도 펑펑 써대는 앱에게 데이고 나니 만보기앱 전체에 엄청난 불신이 생겼더랬죠. 일하고 있는 곳이 금융권이고, 핀테크를 늘상 접하는 환경이다 보니 토스가 만보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저도 어쩔 수 없이 설치했습니다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현금살포 앞에 장사 없었습니다. 하루 100원씩 받다 보니 혹시 이거 1타 N피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한 개 두 개씩 설치해 보니, 오오! 대부분의 만보기 앱들이 걸음 수를 공유합니다. 사실 당연히 그래야죠. 만보기 두 개를 개별로 설치했다고 해서 걸음 수를 앱별로 구분하는 게 더 이상합니다. 방법도 모르겠고요. 이때부터 저의 만보기 짠테크가 본격화됩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2-11-07
제2의 외환위기, 금융위기 가능성 얼마나 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제법 날씨가 쌀쌀합니다. 아침 일찍 출근할 때는 서늘한 기운을 느끼죠. 주변 동료들 중에는 코로나가 아닌데도 기침을 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환절기죠. 어쩌면 이게 마스크를 벗고 만나는 첫 번째 환절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네, 감기 조심하시길 당부드려보면서 이번 에세이 시작합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신용 시장에 돈이 돌지 않자 자금을 구하지 못해 힘겨워하는 기업들이 많다는 뉴스가 매일 쏟아져 나옵니다. 부동산 열풍의 중심에 있었던 주요 지역 신축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몇 억씩 가격이 하락해서 매물로 나오고 있다는 뉴스 역시 확인할 수 있죠. 주식 시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량주의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가 6만원을 하회하고 있고, 반도체 빅사이클의 최대 수혜로 보이던 하이닉스가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8만원대까지 급락했습니다. 지난해 이맘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죠. 이렇게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었지만 과거와는 달리 인플레이션을 제어하려는 연준의 금리 인상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포인트가 나오죠. 과거에는 이렇게 자산 시장이 힘겨워하고 신용 시장에 돈이 말라갈 때 어김없이 중앙은행의 자금 지원이 나와주면서, 금리가 큰 폭으로 내려가면서 어려움을 극복해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지금은 그런 기대를 갖기 어렵죠. 금융시장은 미래를 프라이싱합니다. 미래에 금리가 내려가면서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사라진다면, 되레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더욱더 실물 경기에 주는 부담이 커지게 된다면 금융시장이 느끼는 부담감은 배가되겠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11-01
현대카드는 왜 손해가 예상되는데도 애플페이를 도입하려고 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떡밥, 애플 유저들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애플페이가 조만간 회수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드디어 한국에 상륙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거든요. (참조 - 애플페이, 11월30일 국내 론칭 유력…현대카드 약관 유출) 사실 약관과 SPO 채용공고 등을 통해서 애플과 현대카드 사이에 긴밀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정황은 확인된 상황이었습니다. SPO(Special Purpose Organization)는 현대카드에서 운영하는 단기적인 목적지향형 조직 형태입니다. 우선 SPO로 운영하고, 팀 방향성을 정립하면 일반적인 팀 형태로 전환하는 방식이죠. 현대카드는 신규카드, 신규서비스를 대외비로 유지하기 위해 'Z' 같은 임시 팀명으로 운영하다가 추후 정식으로 오픈하곤 합니다. PLCC사업이나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등 독점적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해당합니다. 여느 프로젝트가 대부분 그렇듯이 이번 애플페이 역시 계약 관련해서 대외비적인 성격이 매우 강합니다. 그래서 내부적으로도 '애플페이팀'이라고 칭하지 않고 '현대카드 Z SPO팀'으로 가명화해서 운영 중인 겁니다. 현대카드는 아직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11월 30일 서비스 오픈이 예상되는 만큼 곧 본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2-10-31
금리 언제까지 오를까..이제 변화의 시그널에 주목할 때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외출할 때 마스크를 쓰고 다니시나요? 아마 대부분의 독자분들께서 "그렇다"라고 답을 하실 겁니다. 확연히 느껴지는 것이 실외에서는 마스크 관련 규제가 이미 풀렸음에도 길거리를 보면 10명 중 9명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느낌입니다. 마스크를 벗은 사람이 압도적으로 적은 편이구요, 저 역시 마스크를 쓰고 다닙니다. 규제가 풀렸음에도 마스크를 쓰는 이유가 뭘까요? 코로나가 두려워서? 적어도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 독감 때문에? 혹은 추워서? 이런 답변들도 좀 궁색하게 느껴지죠. 아마도 그냥 익숙해서.. 라는 답이 많을 듯합니다. 네, 2020년 초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2년 반 동안 마스크를 쓰고 다녔죠. 요즘은 결혼식장에서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익숙함이라는 것이 참 무섭지 않을까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인플레이션에 익숙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커지게 될 것이고, 이게 고질병으로 진화해갈 수 있지 않을까요? 네, 중앙은행들은 이걸 두려워할 겁니다. 그래서 시장의 예상보다 강한 긴축에 나서고 있는 것이죠. 지난 10월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은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면서 3.0% 기준금리 시대를 열었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10-18
미국을 따라갈 수 없을 때 벌어지는 일.. 영국의 교훈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벌써 10월의 첫 주입니다. 올해 10월은 휴일이 많아서 좋은데요, 휴일이 많은 것은 좋지만 2022년 한 해 역시 너무 빨리 끝나가는 것 같아서 서운하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듭니다. 올해의 마지막 분기가 시작되는 거잖아요. 약간 숙연해지는 기분을 더욱 Calm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먼 발치 공원에서 보이는 단풍들입니다. 이제 가을로 접어들게 되나요. 나이가 들수록 이렇게 계절이 순환하는 모습이 참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고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는 속도가 정말 빠르다는 아쉬운 마음이 더욱 깊어지는 듯합니다. 넋두리 집어치우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금융 시장의 혼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잠시 6~7월에 걸쳐서 강한 반등장이 나왔지만 그런 반등장은 지속되지 못했죠. 잭슨홀 연설에서, 그리고 9월 FOMC에서 더욱 강인한 어조로 말하는 연준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은 더더욱 얼어붙었구요, 이런 충격이 계속해서 시장에 밀려들고 있습니다. 설마 그 정도까지 금리를 올리겠어… 라는 다소 연준은 우습게보던 생각들은 현재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죠. 연말까지 4.5%로 연준의 기준금리를 인상될 것으로 보이구요, 내년 상반기까지 5%를 바라보고 있는 듯합니다. 물론 중간 중간의 금융 시장 상황에 따라서, 그리고 물가 상황에 따라서 변할 가능성도 있지만 적어도 현재까지의 연준 스탠스를 본다면 이 정도 레벨까지도 시장이 각오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미국의 물가 상승 속도가 예사롭지 않죠. 상승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이렇게 높은 물가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금리 인상이 필요하겠죠.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매우 빠르지만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다른 국가들이 이런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를 따라가기가 참 어렵다는 점입니다. 한국의 예를 들어볼까요.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10-05
토스도 위기? 정말인지 알아봤습니다
최근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스타트업들이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참조 - 오늘회 '전직원 권고사직'...커지는 스타트업 '적자 성장' 우려) (참조 - 스타트업 10곳 중 6곳 "작년보다 경영 어려워") 핀테크 기업도 예외는 아닌데요. 대표 주자인 토스의 위기론도 다시금 불거지고 있습니다. (참조 -핀테크 업계 "한 달 버틸 돈만 남아"…토스마저 단기차입금 쓴다) 토스가 위기가 아니냐는 우려는 크게 3가지로 이유를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기대보다 낮은 투자금과 기업가치 토스의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총 5300억원 규모의 시리즈G 라운드를 마무리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애초 기대 금액인 1조원의 절반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참조 - "토스도 별 수 없다".. 목표치 1조 절반인 5300억 투자유치 마무리) 스타트업 관련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결과가 아니냐는 평가입니다. 기업 가치는 9조1000억원으로 산정됐는데요. 토스의 기업가치가 장외시장에서 20조원으로 인정받고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목표에 한참 미달한 기업 가치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는 평가입니다. (2) 차입금(빌린 돈) 증가 토스의 2022년 1~6월까지 차입금은 6136억원입니다. 2021년 1~12월 차입금은 3333억원이었는데요. 더 짧은 기간에, 2배 가까이 더 많은 빚을 지게 된 겁니다.
어차피 나갈 돈이라면 좀 더 현명하게, '짠테크' 방법 7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높아지기만 하는 금리 때문에 투자 유동성이 크게 위축됐습니다. 주식, 코인, 부동산 등 대부분의 자산에 투자하기 꺼려지는 시기입니다. 설상가상으로 급격한 인플레이션 때문에 경제가 어렵다는 사실이 온몸으로 체감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한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지출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매일 SNS에 현황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챌린지입니다. 무지출 챌린지를 한다면서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사람 때문에 찬반 논란이 일기도 합니다. 유동성 위기, 인플레이션이 왔다고 위축될 수만은 없습니다. 적극적인 투자로 대응하..긴 아무래도 힘들지만요. 테크 친화적인 유저로서 현명한 소비 패턴을 만들고, '앱테크'로 작은 수익까지 낸다면 할 일은 다 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기왕 해야 하는 소비, 좀 더 현명하게 하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토스: 계좌 관리 및 소비내역 확인 금융 분야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서비스는 누가 뭐라 해도 토스일 텐데요. 전 계좌 관리와 통장 정리를 토스에서 합니다.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2-09-20
모바일 신분증만 들고 다녀도 괜찮을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아스 독자분들도 비슷하겠지만 저 역시 월급쟁이 노비로서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운전면허증의 적성검사 기간이 올해까지인 것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살고 있었습니다. (사실 운전면허에 적성검사 기간이란 게 있다는 것도 잊고 살았습니다) 발급 후 10년 만에 하게 되는 것이니 까먹은 거죠. (노화의 영향도 있음을 인정합니다) '아아 귀찮지만 언제 시간 내서 가서 해야지'라고 마음만 먹고 있었는데 최근 신문 기사를 보니 모바일 운전면허증이라는 게 생겼다는 겁니다! '오오 그래 역시 IT 강국 코리아구나 비대면 가즈아'를 외치며 알아보니 처음 받는 사람은 가까운 운전면허 시험장이나, 경찰서를 가야 하더군요. 비대면으로 은행 계좌도 만들고 카드도 만들 수 있는, 안되는 게 없는 시대에 이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기왕 이렇게 된 거 지금 쓸 수 있는 모바일 신분증이 뭐가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예전에 PASS를 통해서 모바일 운전면허증이 나온 걸로 아는데 올해 나온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대체 무엇이 다른 것인지 모바일 운전면허증이 있으면 이제 실물 면허증은 집에 모셔둬도 되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개인적인 궁금함도 있지만, 모바일 결제나 핀테크를 업무로 하는 입장에서 신분증 이슈는 중요하기도 했고요. 국내 최정상 IT 매체인 아웃스탠딩 독자분들은 다 아셨을 것 같지만, 저는 몰랐는데요. 22년 하반기 기준으로 무려 모바일에 담아둘 수 있는 신분증이 3가지나 있었습니다. 출시된 순서로 보면, (1) PASS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2020.6) (2) 모바일 주민등록증(2022.6) (3) 모바일 운전면허증(2022.7)의 순이네요. 오늘은 하나씩 다 사용해 본 경험담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PASS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 PASS는 통신 3사가 합심하여 만든 휴대전화 간편인증 서비스입니다. 많이들 쓰고 계실 텐데요. SMS 인증보다 약간 더 프로세스가 간소화되기에 많은 분들이 쓰고 계십니다. 2020년 6월부터 PASS 앱 내에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라는 메뉴가 생겼는데요.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2-09-19
'땡겨요'는 토스뱅크와 경쟁하고 싶어요
"100만명 땡겼습니다" 배달앱 '땡겨요' 회원 수가 100만명을 넘었습니다. 2022년 1월 말 1만8000명과 비교해 54배 늘어난 수치라고 신한은행이 밝혔습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월간 이용자 수(MAU) 또한 1만명(1월)에서 59만명으로 늘었습니다. (참조 -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 회원 수 100만명 넘어") 마치 '땡겨요'가 배달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전통 금융 기업인 신한은행이 추진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기도 하죠.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사업 기획부터 출시까지 직접 챙기는 걸 보면, '신한은행은 배달 플랫폼 사업에 진심이다'라는 말이 와 닿습니다. (최근 진 행장은 땡겨요 팀에서 맞춘 옷을 집무실에서 즐겨 입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배달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여겨지는데요. 게다가 배달의 민족이라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존재하죠. 땡겨요는 이 어려운 시장에서 어떤 전략으로 경쟁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신한은행은 왜 배달앱에 이토록 많은 자원을 쏟는 걸까요? 땡겨요는 돈 벌 생각이 없어요? 배달 시장에서 배달 플랫폼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은 대부분 적자 상태입니다. 시장 지배자라고 부를 수 있는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부터 적자입니다. 2021년 영업손실은 757억원으로 전년(-112억원)보다 7배 늘었습니다. 순손실도 1414억원으로 전년(-485억원)보다 3배 증가했죠.
달러원 환율을 하늘로 밀어올리는 요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이제 가을이네요.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함을 느끼죠. 나이가 들수록 이런 계절의 변화와 같은 자연 현상에 참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어김없이 반복되는 자연의 모습에 신기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죠. 예전에 부모님이 벚꽃이 핀 것을 보면서 예쁘다면서 참 신기해하실 때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그런 게 더 보이는 듯 합니다. 그리고 제가 좀 올드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역사에 보다 관심이 많아지구요, 옛날 1900년대 서울의 사진 같은 것들을 보는 게 참 재미있더군요. 옛날에는 이랬구나... 라는 단순한 생각보다는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인지... 이런 것들을 눈여겨보게 됩니다. 그런 것 아닐까요. 사람은요, 어느 정도 나이대에서 소화할 수 있는 레벨이라는 것이 분명히 있는 듯합니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어렸을 때에는 깨닫지 않으면 가지 못하는 레벨... 그런 것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넋두리 이 정도까지 드려봅니다. 네, 잭슨홀에서 연준 파월 의장의 연설이 끝난 이후 글로벌 금융 시장이 일제히 흔들리고 있죠. 특히 두드러지게 흔들리는 영역이 바로 달러원 환율입니다. 요즘은 만나뵙는 분들마다 환율 어떻게 되는 거냐고 참 많이 물어보시곤 합니다. 1350원이 넘는 환율이 참 익숙하지 않죠. 금융 위기 이후 처음이니까요.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09-06
임베디드 금융부터 BaaS까지, 이후 금융의 미래는 무엇일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예전 아웃스탠딩에 기고한 글 중, 미디어와 학계의 신조어 장사에 대해 질타한 적이 있습니다. 세상에 없던 개념인 양 뭔가 신조어를 내어놔야 주목받고, 책과 강의로 이어지는 세태가 답답해서였는데요. (참조 - 메타버스 시대가 정말 온 것일까요?) 이후에도 저는 신조어만 나오면, 매의 눈을 하고 이게 진짜로 필요해서 생긴 말인지 또 누군가의 상술인지 따져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말씀드릴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은 딱 의심받기 좋은 워딩입니다. 작년부터 꾸준히 여러 기사에 등장하는 단어인데요. 할 거면 둘 다 영어로 임베디드 파이낸스라고 하지 한쪽만 한글로 부르는 것도 이상했고, 굳이 이걸 개념으로 정리하는 게 맞나라는 의구심도 들었었거든요. 최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면서 다시 생각해 보니, 임베디드 금융 또한 금융 트렌드 변화의 한 축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래전부터 논의되어 온 BaaS와도 연결되고 있었고요. 오늘은 이러한 단어를 거쳐 진화되어 가는 금융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임베디드 금융이 무엇일까요 임베디드(Embedded)는 개발자(특히 자바)분들에겐 익숙한 단어입니다. 직역하면 '내장된' 이란 뜻이니 '내장된 금융' 정도가 될 텐데요. 비금융회사가 금융회사의 금융상품을 중개하거나 재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비금융회사 플랫폼에 금융을 내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언론에서는 예시로 네이버파이낸셜을 많이 들고 있습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2-08-23
100년 만의 폭우, 경제적 의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하늘이 뚫린 것처럼 폭우가 왔었죠. 서울 전역이 물난리를 겪던 그날 다행히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할 무렵 집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1시간 정도 늦었어도 아마 교통 정체로 인해 상당한 고생을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뉴스를 통해서 보는 강남 일대 침수 현장은 정말 참혹했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의 중앙공원 냇가 역시 범람해서 도로까지 물이 올라왔죠. 아무쪼록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들께서는 비 피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지나간 일들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일들이 걱정이죠. 그래서인지 비가 온다고 하면 겁이 덜컥 나고 차를 가져가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을 계속해서 하게 되네요. 날씨 얘기를 조금 더 이어가 보도록 하죠. 한국에 내린 이번 비가 100년만의 폭우라고 하는데요, 갑자기 이런 현상이 왜 생겼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기상청에서는 이번 폭우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했죠. 100년 만에 나타난 현상이라면 이런 거대한 변화의 징후를 의심해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반면 이런 생각도 들죠. 이번이 이상 기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죠. 우연찮게 폭우가 과도하게 내렸는데, 그걸 어떤 기후변화와 같은 구조적인 이슈로 너무 확대 해석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그런데요, 이런 기사들을 보면 얘기가 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08-23
'킹달러 시대' 언제까지 갈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7월 말에 가족들과 제주도로 휴가를 짧게 다녀왔습니다. 여름에 제주도를 간 적이 별로 없어서 몰랐는데 와.. 정말 덥더군요. 서울과 비슷한 온도임에도 습해서 그런지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대신 바닷가에 가면 기분이 확실히 좋아지는 묘한 기분.. 어쩔 수 없이 제주 바다 관광을 할 수밖에 없는 자연이 만들어낸 천혜의 관광지인가 봅니다. 나이가 들수록 바다를 보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커피 하나 들고 바닷가 벤치에 앉아서 파도를 보면서 상념에 잠기면 2~3시간은 그냥 멍 때리면서 충분히 보낼 수 있지 않나 생각해보게 되네요. 오늘은 환율에 대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달러원 환율이 1300원 위로 올라오고, 그 레벨을 오랜 기간 유지를 하고 있죠. 1300원이라는 숫자는 솔직히 저한테도 그리 익숙하지가 않습니다. 2008년 금융 위기 당시에 환율이 1600원 가까이 올랐던 때를 제외하면 1300원을 넘는 환율은 없었죠. 2011년 유럽 재정 위기 때도, 15년 중국 위기 때도, 그리고 20년 코로나 위기 당시에도 1200원대 후반의 환율은 봤어도 1300원까지의 상승은 없었답니다. 그러다 보니 1300원을 넘는 환율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게 사실일 겁니다. 1300원을 넘는 환율은 무언가 거시 경제 전반에 큰 문제가 생기고 있음을 의미한다.. 라는 얘기가 힘을 얻고 있는 거죠. 네, 환율이 마냥 오르는 것이 결코 좋은 일이 아닙니다. 특히 우리나라 환율만 튀어 오르고 있다면 이때는 무언가 우리 금융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는지를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죠. 전형적인 망조라고 봐도 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08-09
인플레로 맞을래, 부채로 맞을래.. 유로존과 일본의 딜레마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집 앞 나무에서 매미가 울고 있네요. 밤늦게까지 울어서 짜증 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 소리가 들릴 때가 여름이잖아요? 여름만의 정취를 느끼면서 즐기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동네에서는 매미 구경하기가 정말 어렸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지금은 매미가 진짜 많이 보이죠. 그때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었기에, 그리고 아파트 단지가 늘면서 조경에 대한 고려도 커졌기에 가능해진 것 아닐까요? 1950~60년대에는 대머리산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자연환경이 점점 더 나빠진다기보다는 경제가 더 발달할수록 더 나아질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근거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후에는 자연과 인간이 공생할 수 있는 더 나은 환경이 만들어지길 기원해보면서 이번 에세이를 시작해봅니다. 우선 유로존 얘기부터 시작해보죠. 유로존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고 하죠. 와.. 진짜 간만입니다.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진행된 금리 인상인데요. 그 인상 폭 역시 50bp(0.5%p)죠. 시장의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금리 인상입니다. 유로존이 50bp를 인상한 것은 2000년 이후 최초인데요,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07-26
결제의 순간, 치열한 선택경쟁에 대하여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온라인 결제를 처음 해 보며 신기하다고 느낀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으로 사는 게 더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퇴근하고 집 앞에 수북하게(?!) 쌓여있는 택배상자를 보며 문득 택배기사님이 아파트 전체 물량을 여기다 다 두고가신 건가 싶지만 다 내 것임을 깨닫고 기쁜 마음으로 뜯어보는.. 아마 다 비슷하실 거라 믿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열심히 온라인 결제를 하다 보면 우리는 '결제 수단 선택'이라는 갈림길을 반드시 만나게 됩니다. 과거 Visa 안심클릭 시절에는, 이 창이 비교적 단순-깨끗했습니다. 계좌이체, 휴대폰 결제, 카드 결제 정도가 주로 쓰였는데요. 요즘은 온갖 간편 결제들이 범람하면서 복잡하기 그지없습니다. 각 쇼핑몰에서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선불충전수단에, BNPL 까지 합쳐지면서 다채롭기 그지없어지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고객의 선택지가 넓어지는 것이니 좋은 일일 수도 있지만 어차피 내 주력 카드를 쓸 건데 간편결제 A로 하나, 간편결제 B로 하나 카드 사용은 동일하니 고객에게는 그놈이 그놈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데도 왜 간편결제들은 고객에게 선택받으려고 노력할까요? 오늘은 결제의 순간에 벌어지는 물밑전쟁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카드사 앱의 발전으로 고 객입장에선 간편결제를 꼭 쓰지 않아도 됩니다 2014~2015년 천송이 코트 사태 이후 PG(Payment Gateway, 온라인 결제대행업체)가 카드번호를 저장할 수 있게 되면서 간편결제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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