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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금융
미국 국채 시장을 움직이는 기간 프리미엄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11월입니다. 늦가을과 초겨울이 오버랩되어 있는 달이죠. 그런데요, 이상하리만치 덥지 않으신가요? 기상청 보도를 보면 수십 년 만에 가장 따뜻한 11월 날씨라고 합니다. 아침 출근길에 얇은 옷을 입고 나가도 전혀 춥지가 않구요, 문제는 낮 시간인데요.. 반팔을 하고 다녀도 땀이 살짝 날 정도로 더운 느낌입니다. 그런데요, 이런 비슷한 일이 지난해 11월에도 있었죠. 11월 중순 날씨가 영상 20도를 넘었더랍니다. 지난해와 올해 연거푸 비슷한 날씨가 이어지니 글쎄요, 약간 지구 온난화와 같은 얘기로까지 넘어가게 되는 분위기입니다. 이상 기후가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오늘의 에세이를 시작해 봅니다. 급등세를 이어가던 미국의 10년 국채 금리가 11월 초 FOMC를 전후해서 큰 폭으로 하락했죠. 한때 5.0%를 넘었던 미국 10년 금리는 큰 폭 하락하면서 장 중 한때 4.5%를 하회하기도 했습니다. 너무 높았던 미국 장기금리가 내려온 원인,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올해 상반기만 해도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눌려있었죠. 지난해 11월 4.3%까지 올랐던 10년 금리는 올해 3~4월에는 3.3%까지 밀려내려왔더랍니다. 이후 슬금슬금 반등에 나서기 시작했는데, 독특한 것이 2년 국채금리를 비롯한 단기 금리는 크게 변화가 없는데 10년 금리가 큰 폭 상승세를 보이면서 5%를 훌쩍 넘겼던 겁니다. 그럼 단기 금리는 고정인데, 10년 금리가 상승했다.. 라는 프레임으로 해석을 해볼 수 있겠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11-06
하마스 사태가 금융시장에서 갖는 세 가지 함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주말을 맞아 집 앞 중앙공원을 잠시 거닐고 왔습니다. 낙엽이 많이 쌓인 것이 지난해 가을에 봤던 그 풍경이 그대로 펼쳐집니다. 이제 10월도 거의 끝을 잡고 있는데요, 가을도 거의 끝나가고 이제 본격적으로 겨울을 준비하는 시간이 된 듯합니다. 2023년도 마무리에 들어간다는 얘기가 되죠. 올해 초 마음속에 품었던 생각들, 계획들 모두 뜻하신대로 이어가고 있으신가요? 항상 이맘 때 즈음 되면 후회가 되는 일이 많습니다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해나갈 수 있다면, 그게 유종의 미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두 달여 남은 2023년, 의미 있는 갈무리를 하실 수 있도록 조금 더 달려보시죠. 뜻깊은 2023년이 되어줘야 하는데, 마켓 분위기는 그게 아닌 듯합니다. 2021년, 2022년, 2023년에 걸쳐서 미국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죠. 2020년 하반기에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0.5% 수준까지 내려갔었는데요, 그랬던 금리가 2021년 1.8%, 2022년 4.3%, 2023년 5.0%까지 계속해서 밀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금리가 올라간다는 얘기는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채권 투자를 한 사람들이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는 의미죠. 실제 2000년 이후 계속되는 금리의 하락 국면에서 채권 투자에서 재미를 봐왔던 투자자들은 30~40여년 만에 맞이하고 있는 채권 시장의 불황을 맞아 매우 당황해하고 있습니다. 채권 시장이 힘들어지면 금리가 올라 있다는 얘기인데, 올라버린 금리가 다른 금융 자산들과 실물 경제에 압박을 가하고 있죠. 그리고 이 기저에는 인플레이션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거의 끝난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올해 상반기였는데요, 지금은 그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 듯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10-31
두물머리가 챗GPT를 활용해 투자하는 법
두물머리는 2015년 설립된 기업으로 연금, 인공지능(AI) 로보어드바이저인 불리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자문인력을 대신하고 딥러닝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개인의 투자 성향 등을 반영해 자동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리밸런싱(재구성)하며 운용하는 온라인상의 자산 관리 서비스입니다. (참조 - 로보어드바이저 TOP 5를 알아보자) 두물머리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투자로 개인이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게 돕고자 하는데요. 이를 위해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변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앞서 두물머리는 연금, 펀드 자문 서비스인 불리오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불릴레오를 각각 운영해왔는데요. 이를 2023년 5월에 불리오로 통합했습니다. (참조 - 인공지능 열풍 시대, 로보어드바이저 기업들 근황은) 이어 두물머리는 대화형 인공지능 투자 애널리스트 분야에 진출하고 있는데요. 자체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엔진에 인공지능 챗봇 챗GPT를 접목한 인공지능 투자 애널리스트를 일반 투자자용(불리오 인베스트)과 기업용(불리오 AI)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천영록 두물머리 대표를 만나 두물머리가 새롭게 개척하고자 하는 영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두물머리는 어떻게 챗GPT를 활용할까 두물머리는 2023년 5월 챗GPT 플러그인인 불리오 인베스트를 출시했습니다. 챗GPT 플러그인이란 챗GPT 안에 외부 서비스를 담은 확장 소프트웨어를 의미합니다. 즉, 다른 앱이나 서비스가 챗GPT의 기능을 쓸 수 있도록 연결을 돕는 방법이라 할 수 있죠. (참조 - 챗GPT 플러그인은 애플 앱스토어를 떠올리게 합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서 인상하는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으로 보도되는 내용들을 보면 너무 잔인해서 끝까지 읽어보기 어려운 기사들도 많습니다. 물론 제가 그 지역 전문가도 아니고 그 역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부족하기에 말씀이 조심스럽습니다만 어떠한 이유에서건 무고한 서민들이 희생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스라엘의 반격이 시작되기 전에 가자 지구에 전력과 물 공급이 중단되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는데요, 해당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서민들의 삶이 너무나 힘겨울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러-우 전쟁처럼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지만 아무쪼록 신속하게 전쟁이 종료되어 기존의 불안정하나만 균형이 유지되는 상황으로라도 되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음이 무거워도 마켓 관련 말씀은 드려야겠죠. 연준에서 또다시 변화의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변화의 시그널이라기보다는 약간 시장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기 위한 떡밥 던지기(?)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듯한데요, 현재 진행하고 있는 금리 인상에 대해서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이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면 연준 입장에서는 금리 인상을 멈춰야 할 겁니다. 그런데 금리 인상을 멈추면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솔루션은요,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서 금리를 인상하는 겁니다. 대표적인 궤변이죠. 그런데요, 금리 인상이라는 것을 분해해버리면 가능하죠. 지난해 11월 계속되는 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으로 시장이 힘겨워하자 연준에서는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도, 멈출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졌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10-17
경기침체? 노랜딩? 논쟁이 반복되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올해는 가을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갑자기 기온이 훅하고 내려갔네요. 10월 초 연휴가 지난 이후 갑자기 날씨가 서늘해지는데, 9월까지는 그렇게 덥다가 갑자기 추워지니 우리가 좋아하는 계절인 가을이 실종되면서 바로 초겨울로 접어드는 느낌입니다. 갑작스레 기온이 크게 변하니 주변에 감기 환자들이 크게 늘어나는 모습인데요, 이번 독감이 아주 매섭다고 합니다. 아무쪼록 건강 관리에 유의하시길 당부드리면서 금주 에세이 시작하겠습니다. 최근 미국의 경기 침체 얘기가 다시금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참.. 이 정도면 지겹다는 생각이 들죠. 이제 투자자분들께 경기 침체 얘기를 하면 그놈의 경기 침체 레파토리 이제 신물이 난다는 반응을 보이시곤 하죠.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났던 경기 침체 논쟁이 한 순간에 사라지면서 경기 침체는 없다는 식의 '노랜딩'으로 전환되었죠. 그러다가 올해 3~4월 SVB를 비롯한 미국의 중소형 은행들이 파산하자 다시금 경기 침체 논란이 커졌다가 6~7월을 거치면서 탄탄한 모습을 이어가는 미국 경기를 보면서 또다시 노랜딩 시나리오가 힘을 얻었죠. 그런데요, 최근 꽤 높은 금리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 같다는 이른바 "Higher for Longer"가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자리 잡고 미국의 고용 시장이 다소 냉각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는 듯합니다. 이렇게 왔다 갔다 하니 투자자분들이 느끼는 혼란 역시 상당히 클 수밖에 없죠. 이걸 그때그때 이슈를 따라가면서 판단하는 것보다는 큰 틀에서 어떤 흐름이 이어지기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를 보는 게 보다 중요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10-11
대출이자 좀 줄여봅시다.. 대환대출 플랫폼 비교활용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아웃스탠딩의 많은 창업자분들이야 즐겁게 사업을 해 나가시겠지만, 그냥 월급 받고 일하는 저 같은 직원은 좀 다릅니다. 지분이 많다면 모르겠으나.. 내 회사도 아니고.. 시키는 거나 잘하고 얼른 집에 가고만 싶죠. 그런 회사원에게 효과가 좋은 당근과 채찍이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월급날은 당근입니다. 한 번씩 뽕(?!)을 맞을 때마다 다음 달까지 버틸 수 있도록 힘을 내게 됩니다. 그래도 퇴사하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들 때면 채찍이 필요한데요. 은행의 대출잔액만큼 효과적인 채찍이 또 없습니다. 노비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며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효과적인 수단이죠. (쓰다 보니 살짝 눈가가 촉촉해집니다) 대한민국 노비 여러분을 잡아매 둔 대출과 관련해, 작년부터 화제가 된 제도가 있습니다. 한 번쯤 들어 보셨을 대환대출 플랫폼입니다. 대환(代換)이란 현실적인 자금수수 없이 형식적으로 신규대출을 해 기존채무를 변제하는 것을 말합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3-10-06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가 난망해지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추석이네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얘기가 있죠. 날씨도 이맘때가 가장 좋고, 가족들도 만날 수 있고 하니 상당히 공감 가는 말일 겁니다. 그런데요,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건 '어느새 추석이구나.. 9월이 다 지나가고 있구나'라는 걱정입니다. 네. 바로 4분기가 시작되는 거죠. 2023년도 이제 딱 3개월여를 남겨둔 셈입니다. 2023년 초에 세웠던 계획들, 그리고 연내에 꼭 이루려고 했던 것들.. 다시 한 번 돌아보시면 어떤가 싶습니다. 한 켠에는 소중한 가족분들과 함께 마음의 여유를, 다른 한 켠에는 어느새 마지막 분기로 접어든 2023년 마무리를 위한 긴장감을 함께 가져가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해 봅니다. 한가위 때 다들 푹 쉴 수 있으면 좋겠는데요, 적어도 시장 분위기는 그게 아닌 듯합니다. 지난 9월 20일 9월 FOMC가 종료된 이후 시장에는 새로운 긴장감이 감돌고 있죠. 오늘 에세이에서는 9월 FOMC의 함의가 무엇인지, 향후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를 살펴보겠습니다. 9월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행 5.25~5.5%로 동결했죠. 그리고 대부분의 코멘트 등에서도 큰 변화를 주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경제 전망에서 시장의 긴장감을 촉발했죠. FOMC는 45일에 한 번씩 진행합니다. 연 8회를 하게 되는 셈이죠. 그리고 3, 6, 9, 12월에 있는 FOMC에서는 경제전망요약(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을 발표하게 되는데요,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9-26
무(無)신용 사회인 인도를 유(有)신용으로 만드는 법.. 밸런스히어로 인터뷰
"인도는 무(無)신용 사회입니다" "인도뿐 아니라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이 신용이 낮거나 거의 없다시피 하죠" "밸런스히어로는 저신용자들의 신용을 찾아내고 쌓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철원 밸런스히어로 대표) 2014년에 창업한 밸런스히어로는 인도에서 무담보 디지털 신용대출을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인도 내에서 금융 서비스에 소외된 10억명의 인구를 대상으로 대출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앞서 2016년 밸런스히어로는 선불제 통신료 충전 서비스인 트루밸런스를 출시했습니다. 인도의 스마트폰 이용자 대부분이 선불로 통신과 데이터료를 충전해 사용하곤 하는데요. 이용자들은 수시로 충전 잔액을 확인하는데 이에 착안해 잔액 확인 앱인 트루밸런스가 등장하게 된 거죠. 트루밸런스의 폭발적인 이용에 힘입어 2019년부터는 스마트폰 데이터를 활용한 무담보 디지털 신용대출을 시작했습니다. 2023년 8월에는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 E 투자 유치에 성공했는데요. 이철원 밸런스히어로 대표를 만나 무신용에 가까운 저신용자들에게 어떻게 대출을 제공하는지 알아봤습니다. 밸런스히어로는 누구에게 무담보 대출을 제공할까 "반갑습니다, 이철원 대표님. 밸런스히어로의 트루밸런스는 인도 중산층을 대상으로 대출을 제공하는 것으로 아는데요" "인도 중산층은 어떻게 규정되는지 궁금합니다"
인공지능 열풍 시대, 로보어드바이저 기업들 근황은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습니다. 코스콤의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운영 현황에 따르면 2022년 12월 말 기준 로보어드바이저 계약자수는 33만8179명이었는데요. 2023년 7월 말 기준 계약자수는 11.52% 증가해 37만7126명을 기록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자문인력을 대신하고 딥러닝 등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개인의 투자 성향 등을 반영해 자동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리밸런싱(재구성)하며 운용하는 온라인상의 자산 관리 서비스입니다. 국내에 출시된 로보어드바이저는 서비스 관점에서 크게 상품추천형, 정보제공형 투자자문형, 투자일임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상품추천형은 금융회사 등이 금융상품을 판매할 목적으로 단일 금융상품이나 금융상품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로보어드바이저인데요. 은행의 펀드 로보어드바이저가 해당됩니다. 정보제공형은 금융상품이나 상장종목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를 뜻하죠. 투자자문형과 투자일임형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금융위원회에 등록한 투자자문업자 또는 투자일임업자가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입니다. 투자자문형은 투자자에게 자산구성과 재구성 사항을 추천하고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따라 자산을 운용하고요. 투자일임형은 투자자로부터 전권을 부여받아 투자자 대신 로보어드바이저가 직접 자산을 운용합니다. 오늘 살펴볼 7개의 기업(서비스) 중 투자자문형은 에임과 불리오고요. 파운트, 핀트, 콴텍, 든든, 퀀팃은 투자자문과 일임형 모두 하고 있습니다. 1. 파운트 파운트는 2015년 11월에 설립된 기업입니다. 파운트의 자회사 파운트투자자문은 파운트 앱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종잡을 수 없는 환율.. 왜 이러는지 살펴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9월이 되니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선선하게 느껴지네요. 그리고 어렸을 때는 못 느꼈던 가을의 내음이라고나 해야 할까요.. 그런 것들을 조금씩 느끼게 되는 듯합니다. 그리고 길거리에서 심심치 않게 낙엽이 쌓여가는 것을 보게 되는데요, 이제 1년 중 최고의 계절인 가을이 다가오려고 하는 거겠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계절입니다. 매년 늦가을만 되면 어디 단풍을 구경하러 다녀와야지라는 생각을 했다가 접곤 했었는데요, 올해는 제대로 다녀와야 할 듯합니다. 마스크가 해제된 이후 처음으로 맞는 가을인 만큼 즐거운 단풍놀이의 추억을 만드시길 기원하면서 금주 에세이 시작합니다. 여행 얘기를 했는데요, 요즘 해외여행의 수요도 많다 보니 환율에 대한 문의가 상당히 많습니다. 환율 자체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있겠지만 예전과는 비할 수 없을 정도로 환율의 변동성이 심하니 약간은 현기증까지 느낄 정도죠. 어느 날은 달러당 1260원을 기록하면서 1200원 하방을 조만간 뚫을 것처럼 하락하다가 갑자기 치솟아서 1330원을 넘나드는 달러 강세를 나타내곤 하죠.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환율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왜 이러는지 한번 살펴보시죠. 우선 미국 금리의 영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겁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는데, 우리가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아무래도 달러 보유 시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만큼 달러의 매력이 보다 높아지게 되죠. 이는 달러의 강세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지금 미국의 금리가 5.25~5.5%에 달합니다. 반면 한국의 기준금리는 3.5%에 머물러 있죠. 미국은 주택담보대출의 상당 부분이 고정금리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럼 금리가 높더라도 과거의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금리가 변동하지 않았기에, 그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할 수 있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9-12
금융권 AI도입, 어디까지 왔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통신사에서 신사업을 했고, 금융사에 와서도 신사업을 보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직장생활 내내 제 멱살을 잡고 끌고 다니는 분이 있습니다. 아마 전국의 신사업 담당자들은 모두 이분께 두들겨 맞고 계실 텐데요.. 요즘 말로 신사업 담당 일진이라고 할 수 있는, 이름도 무시무시한 '트렌드' 님입니다. 이 분은 참 다양한 모습으로 저를 괴롭혀 왔는데요. 통신사에 있을 때는 IT, Tech 트렌드가 워낙 변화가 심하다 보니 너무 힘들었습니다. '웹2.0', '웹3.0', '4차 산업혁명', '빅데이터' 등이 생각나네요. 보수적인 금융사에 와서 좀 나아지나 싶었지만 여전히 두들겨 맞고 있습니다. 최근 나타난 새로운 일진으로, AI가 있습니다. 제가 있는 금융 외에도 전 산업군에 출몰하고 있는 광역구 일진입니다. 윗분들마다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어떻게든 보고서에 A자라도 올려보려 난리인 상황, 각 회사들마다 비슷하지 싶습니다. 그래서 궁금해졌습니다. 아니 대체 금융에서 AI는 어디까지 온 걸까. '이걸로 뭐가 진정으로 변할 수 있을까'하고 말이죠. 몇 가지 예시와 함께 '금융 AI의 미래를 고민해 볼까'합니다. (아니 제가 뭐라고 이 고민을..) 1. 국내 금융기관 사례 (하나/KB) 의외로 국내 금융기관들은 AI에 적극적입니다. 트렌드에 뒤처지면 안 된다는 압박, 그리고 실제로 비용절감에 대한 기대. 이 두 가지 때문입니다. (1) 하나은행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3-09-08
엘살바도르에선 정말 비트코인을 달러처럼 사용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지구에서 가장 쿨한 독재자 (El Dictador más cool del mundo mundia)l" 엘살바도르 대통령 나이브 부켈레(Nayib Bukele)가 오랫동안 유지했던 트위터 소개 글입니다. 지금은 비슷한 맥락을 가진 '철인왕'으로 변경했습니다. (참조 - 나이브 부켈레 트뤼터 계정) 2019년 6월, 42세 젊은 나이로 엘살바도르의 대통령이 된 그가 이름을 떨치게 된 계기는 바로 '비트코인'입니다. 2021년 9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최근엔 강도 높은 갱 소탕 작전, 부패와의 전쟁으로 엘살바도르 치안을 180도 바꿔 놓았습니다. 부켈레 취임 이후, 엘살바도르 살인율은 매년 꾸준히 감소했습니다. 특히 비상사태를 선언한 2022년엔 전년 대비 58.6% 하락시키며 유례없는 최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현재 엘살바도르에선 부켈레 지지율이 무려 93%가 넘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비슷한 치안 문제에 시달리는 다른 중앙아메리카 국가에서도 '포스트 나이브 부켈레'를 표방하며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3-09-08
중국 부동산 위기 어디까지 번질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9월로 넘어오면서 바람이 확실히 시원해졌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새벽에는 다소 춥기에 이제 선풍기를 틀지 않고 잠을 잘 수 있구요, 반팔을 입고 출근하기가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해가 확실히 짧아졌음을 느끼게 되죠. 그리고 길거리를 걸으면 의외로 낙엽이 많이 떨어져있음을, 그리고 그 사이사이로 도토리가 보임을, 마지막으로는 매미 울음소리가 거의 들려오지 않음을 통해 가을이 오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계절의 변화라는 것이 보다 신기하게 느껴지는데요, 선배 직원 한 분이 그 말씀하시더군요. 그런 생각을 하게 되면 나이가 든 것이라구요. 요즘 들어 1900년대 대한제국 시대 사진을 보면서 아.. 이땐 이랬구나… 하면서 신기하게 바라보곤 하는데요…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늙어가는 얼굴에서뿐 아니라 관심사, 혹은 멘탈에서의 변화에서도 확연히 나타나는 듯합니다. 쓰다 보니 서글퍼지네요. 오늘은 최근 말고 많고 탈도 많은 중국에 대해서, 특히 중국 위안화에 대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부동산에서 시작된 위기 2021년 9월 추석을 전후해서 중국의 1위 부동산 기업인 헝다가 디폴트 위기에 몰렸었죠. 그리고 2년의 시간을 건너뛴 2023년 9월에는 헝다뿐 아니라 컨트리 가든의 디폴트 위기가 급부상했습니다. 둘 다 부동산 관련 민영 기업들인데요, 국영 기업은 앞서게 해주고, 민영 기업을 뒤로 밀려나게 한다는 '국진민퇴'를 강조하는 시진핑 체제하에서 민영 부동산 기업들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진 모습입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9-05
한국은행 총재가 '영끌족'에 경고를 보낸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단지 느낌일 뿐일까요? 8월 말로 넘어오면서 여전히 상당히 덥기는 한데 아침저녁으로는 살짝 선선한 기운이 느껴지고, 낮에도 불어오는 바람이 살짝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계절이라는 것이 참 오묘하죠. 7~8월에는 절대 지금의 더위가 가시지 않을 것 같았는데, 9월로 접어들면 마법처럼 더위가 한풀 꺾이니까요. 다만 아쉬운 것은 즐거운 여름 휴가철이 끝나간다는 겁니다. 그리고 휴가철이 끝나가면서 아침저녁 출근길이 차가 덜 막히기에 조금은 편했는데, 다시금 교통지옥도 시작될 듯합니다. 아무쪼록 여름 마무리 의미 있게 하시기 바랍니다. 레버리지 투자의 명암 최근에 부동산 가격이 다시금 뛰어오르면서 영끌족이 다시금 돌아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영혼까지 대출을 끌어서 아파트 등의 자산에 투자하는 사람들을 영끌족이라고 하죠. 영끌의 매력은 바로 레버리지에 있습니다. 일종의 지렛대처럼 많지 않은 돈으로 비싼 자산을 매입하고, 이를 통해서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죠. 내 돈 1억이 있는데, 여기에 9억 빚을 내서 10억짜리 집을 산 홍길동이라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죠. 10억 집의 가격이 더 올라서 12억이 된 겁니다. 그럼 20% 상승률이기는 하지만, 내 돈 1억을 들여 10억에서 12억으로 2억을 올렸으니 수익률로는 200%에 달하는 케이스겠죠. 1억으로 2억을 벌기는 쉽지 않지만, 레버리지를 이용해서 10억짜리 집을 사들여서 10억으로 12억을 버는 것은 덜 어려울 수 있죠. 영끌의 핵심은 레버리지 투자에 있을 겁니다. 다만 반대로 시장이 흔들리게 되면 레버리지 투자는 상당한 피해를 보게 됩니다. 앞선 사례에서 10억 집의 가격이 9억으로 하락하게 되면 자기 자본 1억이 모두 사라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8-30
페이워치는 어떻게 월급을 당겨서 줄까
"작은 식당을 운영할 때 직원들이 급여 선지급(가불)을 요청한 적이 있어요" "한 달 치 월급을 전부 달라는 건 아니고 열흘을 일했으면 그만큼만 달라는 거였죠" "잠시 고민이 들었지만 어디에 쓸지 굳이 물어볼 필요가 없었고 주지 않을 이유도 딱히 없었죠" "지금까지 일한 만큼만 미리 줄 수 있냐는 거니까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겁니다" (김휘준 페이워치 대표) 페이워치는 급여 선지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급여 선지급이란 급여일 이전에 앱으로 급여를 미리 받고 자동 상환하는 서비스인데요. 자신이 일한 만큼 급여를 미리 찾아 쓴다는 게 핵심입니다. 페이워치는 국내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필리핀에서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어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데요. 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 등을 합쳐 페이워치와 제휴한 기업 수는 100여곳입니다. 급여 선지급은 어떤 이들이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김휘준 페이워치 대표를 만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급여 선지급은 왜 필요할까 페이워치를 이용하는 기업의 직원은 일한 날짜의 최대 50%까지 급여 선지급을 신청할 수 있는데요. 기업은 급여일에 안전계좌로 급여 선지급을 신청한 직원의 전체 급여를 입금만 하면 됩니다. 안전계좌는 급여 서비스를 사용할 때 자동으로 개설되는 가상 계좌인데요. 기업에서 해당 직원의 급여를 안전계좌로 입금하면 페이워치에서 급여 선지급으로 사용한 금액을 상환하고 남은 급여를 직원에게 보냅니다. 수수료는 건당 6~700원인데요.
애플페이의 미래를 점쳐봅시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3월 21일, 애플페이가 한국에 출시됐습니다. '통일이 빠를까, 애플페이 출시가 빠를까'라고 농담하곤 했는데, 애플페이가 더 빨랐네요. 이런 농담이 있을 만큼 기다린 분이 많았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애플페이~'라고 노래하고, 루머가 나올 때마다 아이폰 관련 커뮤니티가 뜨겁게 불타오르곤 했습니다. 아이폰 유저가 아닌데 기다린 사람도 있습니다. 재미가 식어가는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에 어떤 충격을 줄지 모른다는 기대 때문입니다. 본인은 이용할 수 없더라도 애플페이 때문에 마케팅 비용이 풀려서 이런저런 보너스나 적립금이 생긴다면, 어쨌든 소비자는 즐겁잖아요? 안 그래도 많은 이벤트가 사라진 탓에 모바일 페이를 쓰는 재미가 확 사라졌으니까요. 애플페이 국내 출시와 함께 생긴 변화 이런저런 기대 속에 애플페이가 출시된 지도 어느덧 다섯 달이 지났습니다. 과연 어떻게 됐을까요? 일단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의 빅 플레이어 사이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3-08-28
토스뱅크는 어떻게 흑자를 달성했을까
토스뱅크가 2023년 7월 월간 기준 첫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약 10억원 규모의 흑자로 출범 이후 22개월만, 대출 영업을 재개한지 19개월만의 거둔 성과인데요. 토스뱅크는 큰 변수가 없다면 2023년 3, 4분기에도 흑자가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토스뱅크는 그간 왜 적자였는지 어떻게 흑자를 달성한 건지 이후에도 지속할 수 있을지 알아봤습니다. 토스뱅크는 왜 적자였을까 은행의 기본적인 수익 구조는 예대마진에 있습니다. 예대마진은 금융기관이 대출로 받은 이자에서 예금에 지불한 이자를 뺀 나머지 부분을 의미하는데요. 토스뱅크는 수신(예금, 21~22조)에 비해 여신(대출, 10조)이 상당히 작습니다. 통상, 은행은 예금의 대부분을 대출로 운용하는데요. 토스뱅크의 경우엔 대출자가 적으니 채권에 투자해서 돈을 굴려왔습니다. 문제는 채권에 투자하면 이용자에게 대출해 주는 것보다 수익성이 낮아진다는 거죠. 또한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의 대출 비중을 높여야 해서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야 했습니다. 대손충당금이란 은행이 돈을 빌려준 뒤 회수 불가능한 채권 금액을 미리 합리적으로 추정하는 것인데요. 은행은 대출 채권이 회수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출 금액의 일정 비율을 재무제표에 쌓도록 하고 있습니다. 토스뱅크의 2022년 기준 영업손실은 2449억원인데요. 적자의 가장 큰 이유로는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꼽힙니다. 토스뱅크의 2022년 기준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850억원에 달합니다. (참조 - 토스는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 물론, 토스뱅크가 미래에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추정한 금액이라 확정된 비용은 아닙니다.
요즘 핫한 트래블월렛, 제가 써 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올해는 연초부터 해외여행이 화두였습니다. 코로나로 억눌려있던 해외여행 욕구가 폭발한 건데요. 아웃스텐딩 독자분들도 많이 나갔다 오셨을 것 같습니다. 제 예전 글에서 느끼셨겠지만.. 저는 불필요한 지출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냥 구두쇠란 소립니다) (참조 - 통신비 2만원대로 '메인폰+세컨폰' 활용후기) (참조 - 놓치면 억울한 소소한 '일상 속 재테크 팁') (참조 - '신용카드 혜택' 챙기는 꿀팁 4가지) 그래서 해외여행 갈 때에도 어떻게 하면 한 푼이라도 아낄까.. 어떻게 하는 게 제일 좋은 선택일까 늘 고민하는데요. 지난 6월 말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행을 가게 되어, 또 이것저것 알아보고 챙겨서 다녀왔습니다. 기본적으로 해외 여행은 항공권과 숙박을 정하면서 시작하는데요. 이어서 반드시 나오는 게 유심, 환전입니다. 유심도 저 나름의 비책이 있습니다만, 그건 다음 기회에 알려 드리기로 하고요. 그동안 환전은 보통 은행 외환우대율을 보고 적당히 잘 쳐주는 곳을 하거나 유명한 서울역 환전소를 이용했습니다. 서울역 지하에 KB국민은행 환전소가 환율이 좋기로 유명했거든요. 다만 말레이시아의 링깃은 환율이 썩 좋지 못했습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3-08-18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끝났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태풍이 어김없이 찾아오면서 상당한 피해를 낳고 있습니다. 다행히 수도권은 예상했던 만큼 힘들지는 않았지만 남부 지방은 폭우 등으로 인한 피해가 상당하다고 하죠. 자연재해가 경제에 주는 충격은 매우 강력합니다. 그리고 경제의 중심이 되는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 지역에서 발생하는 자연재해의 충격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죠. 2년 전 미국에는 허리케인 아이다가 상륙하면서 미국 멕시코만 연안 정유 시설의 90%를 셧다운 시켜버렸죠. 정유사들의 에너지 공급이 막히면서 안정세를 보이던 미국의 물가를 다시금 위로 끌어올리게 된 핵심 요인이었죠. 보통 8월 말이나 9월 초에 허리케인 등이 불어닥치곤 하던데, 올해는 마일드하게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 7월 FOMC에서 연준은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 미국 금리는 5.25~5.5%가 되었습니다. 지난 2006년 6월의 고점을 넘어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금리 수준을 나타내고 있죠. 워낙 높은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한 연준에 대한 비난 여론이 나타나는 한편에서는 이제 기준금리 인상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음을 확신하는 투자자들의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기준금리가 너무 높고 이런 기준금리를 일정 기간 유지하게 되면 그야말로 다 죽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추가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고, 되레 기준금리를 내리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그런데 연준 내 매파는 여기에 대해서 다른 의견을 갖고 있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8-16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번엔 뭐가 다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와아.. 정말 덥네요. 제법 길었던 장마가 끝나자마자 찾아온 혹서기인데요, 서울 지역 기온이 35도를 훌쩍 넘어서니까 상당히 덥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예전보다 습도가 조금 높다는 느낌이 있는데요, 조금만 걸어도 땀이 쏟아지고 숨이 막히는 느낌이네요. 올해는 꽤 긴 장마와 상당한 더위… 그 뒤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걱정스럽습니다. 기후도 이상하지만 사회 분위기도 참 혼란스러워 보입니다. 재작년 트럼프 행정부가 물러날 때 미국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트럼프 지지자들을 보면서 이건 거의 내전에 준한다는 생각을, 그리고 지난해 마약에 취한 사람들이 널려있는 미국의 마약 거리를 보면서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최근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는 묻지마 칼부림 사건들을 보면서 이런 문제가 우리나라에서도 향후 심화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네요. 빈부 격차라는 게 참 무서운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해도 답이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절망 속의 사람들을 한 그룹 만들게 되고, 그 반대편에서는 지속적인 과시를 하면서 상당한 부를 축적해 나가는 사람들의 그룹이 존재한다면 이 둘 간의 갈등이 깊어질 수밖에 없겠죠. 그리고 그런 갈등이 묻지마 살인과 같은 사건으로 돌출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아무쪼록 이런 사회병리 현상이 지속되지 않고 조속히 해결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이런 싱숭생숭함은 금융 시장에서도 이어졌죠.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011년 8월 초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12년 만에 발생한 일이라서 상당히 당황스럽게 느껴지네요. 똑같은 신용등급 강등 이슈지만 지난 2011년과는 사뭇 다를 수 있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8-08
고객을 서비스로 끌어들인 네이버페이의 '5가지 성장 법칙'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효선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실물 카드나 현금을 얼마나 사용하시나요? 애플페이 도입 이후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서비스 사용이 더 쉬워져서 이젠 정말 핸드폰만 들고 다녀도 될 정도인데요. 국내 간편결제 이용규모는 2021년 221조원으로 5년간 연평균 57% 증가했습니다. (참조 - 간편결제 서비스, 미국·중국·일본보다 많아) 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네이버와 카카오, 두 기업이 차지하며 경쟁하고 있는데요. 2014년, 카카오페이가 출시돼 전통 카드사들을 제치기 시작하더니 후발주자 네이버가 카카오를 완전히 역전하며 간편결제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카카오페이가 복잡한 기존 결제 방식을 해결할 간편함과 편리함에 초점에 두었다면 네이버페이는 사용자의 마음을 읽어 서비스와 혜택으로 제공하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꼭 네이버페이를 써야만 하는 이유를 제공하며 자연스럽게 카카오페이와의 간격을 넓히고 있는 건데요.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의 성장과정을 들여다보게 되면 여느 서비스의 진화 방향에 대해 참고할 만한 많은 시사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두 기업의 실적 차이를 견인한 요소와 고객을 서비스로 끌어들인 네이버페이의 '성장 법칙'을 통해 서비스의 성장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포인트를 정리해 봤습니다. 먼저 실적추이부터 비교해볼까요.
김효선
서비스 기획자
2023-08-04
애플의 금융 전략이 애플의 플라이휠을 가속하는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2014년 애플 페이 출시 이후 금융 사업에 대한 애플의 행보는 쉴 틈 없었습니다. 2017년 선불형 결제 서비스 애플 캐시, 2019년에는 신용카드인 애플 카드, 2022년에는 비접촉 결제 기능인 탭투페이, 올해 초에는 선구매후결제(BNPL)인 애플 페이 레이터(Apple Pay Later)와 예금 계좌인 애플 카드 세이빙을 출시했고, 금융 서비스를 전담할 자회사 애플 파이낸싱 LLC도 설립했습니다. 점점 커지는 애플의 서비스 부문 애플은 궁극적으로 은행이 되길 꿈꾸는 걸까요? 정확한 속내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애플의 성장에 금융 전략이 핵심이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참조 - Apple - Revenue Share by Product) 오늘날 애플의 전체 매출에서 서비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넘깁니다. 올해 1분기 기준 약 27조 2700억원(209억 1000만달러)이 서비스 부문에서 발생했고, 나이키와 맥도날드의 매출을 합친 것보다 높죠. 여전히 아이폰이 매출 비중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아이폰이 5년간 35% 성장할 동안 서비스 부문은 127% 성장했습니다. 이를 금액으로 따지면 5년 동안 아이폰 매출이 약 17조원(133억달러), 서비스 부문 매출이 약 15조원(117억달러) 증가한 것인데요. 애플의 성장에 서비스 부문의 역할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 제품을 상호 연결하는 애플의 생태계 전략에서 보면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할 경우 언젠가는 서비스 매출도 감소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과 서비스 부문이 맞물려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으며, 여기서 금융 전략이 매우 중요합니다.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의 2016년 자료를 보면, 애플 서비스 부문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내는 건 앱스토어입니다. 그다음이 아이클라우드(iCloud)와 애플 페이(Apple Pay)를 포함한 영역이며, 그 밑으로 애플 케어(Apple Care), 애플 뮤직(Apple Music) 등 서비스가 있습니다. 꽤 오래전 자료이지만, 현재도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08-02
최종병기 '블랙록'까지 뛰어든 '비트코인 현물 ETF', 이번엔 승인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조하나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암호화폐 업계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드디어 승인되리란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습니다. 7월 16일, SEC(미국증권거래위원회)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검토에 착수했거든요. 블랙록이 신청서를 제출한 지 약 한 달 만입니다. 지금까지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공식 심사한 적이 없습니다. 최종 승인까지는 여러 변수가 남았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에 짤없이 적대적이였던 SEC의 태도 변화만으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죠. SEC 의장이었던 제이 클레이튼이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승인될 수밖에 없다'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시장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기관이 그들의 명성을 걸겠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죠" "기관에게 디지털 자산과 전통 자산의 구분은 더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제이 클레이튼 전 SEC 의장) 최근 조금 주춤하긴 하지만, 요 근래 비트코인 가격도 블랙록의 현물 ETF 신청이 멱살 잡고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코인러 맘 설레게 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 도대체 뭐길래 이리 난리일까요? 하나씩 차근히 알아보겠습니다. 비트코인 ETF란?
조하나
웹3 뉴스레터 '코넛' 발행인
2023-07-31
삼쩜삼 상장 추진 어떻게 봐야 할까
삼쩜삼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가 2023년 하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 준비에 나섰습니다. *IPO 기업의 재무사항을 대중에게 최초로 공개하고 주식을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유통하는 행위를 의미함. 삼쩜삼은 2020년 5월에 출시된 세금 신고, 환급 도움 서비스로 서비스 출시 3년 만에 누적 가입자 16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삼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제출할 전망인데요. 여러 상장 방식 중에서도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참조 - IPO부터 M&A까지... 스타트업 투자 '출구전략'을 알아보자) 사업모델 특례상장은 독창적인 사업모델이나 혁신적 아이디어를 갖춘 성장성 있는 기업이 자본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상장 시장 문턱을 낮춘 제도입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왜, 지금 상장하려고 하는지 이를 두고 어떤 시각들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자비스앤빌런즈가 선택한 사업모델 특례상장은 무엇일까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기술특례)는 수익성 요건은 충족하지 못했지만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공인된 외부 기관의 평가와 검증을 통해서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인데요. 다른 상장 기준 대비 외형 요건이 완화돼 자기자본 10억원, 시가총액 90억원이라는 조건만 충족하면 됩니다. 다만, 전문평가기관 두 곳의 기술평가 결과로 A 및 BBB 등급 이상을 받아야만 상장예비심사 청구자격이 부여되죠. (참조 - ICT 서비스 기업은 사업모델 특례 상장이 유리하다) 기술특례는 기술평가 특례와 성장성 추천 특례로 나뉩니다. 기술평가 특례는 기술성 특례와 사업모델 특례로 나뉘고요. 자비스앤빌런즈가 택한 상장 방법이 바로 사업모델 특례입니다. 사업모델 특례는 2017년에 도입됐는데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갖춘 기업들의 상장을 위한 방법으로 쓰입니다.
엔화 약세 언제까지 지속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지난주 일주일 내내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 예보를 보면서 설마 그렇게 되겠어…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진짜 오네요. T.T 특히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하늘이 뚫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가 많이 쏟아지는데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올여름은 엄청난 폭우까지는 아니지만 비가 오는 빈도가 크게 늘어난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만 느끼는 것일 수 있지만 예년에 비해 더위도 조금은 덜한 듯하고, 대신 습도가 상당히 높네요. 그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제 장마라는 말 대신 '우기'라는 표현을 써야 한다구요. 우리나라 기후가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적어도 올해 이 습한 여름을 보내면서 그 표현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봅니다. 이런 끈적한 우기 때문인지 국내 여행이 재미없어서 그런지 해외 여행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합니다. 인천 공항은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하구요, 특히 일본 여행이 엄청난 인기를 끈다고 하죠. 개인적으로 2007년에 3개월 정도 동경에 파견을 가면서 당시 일본 여행을 제대로 해본 적이 있고, 2010년에 후쿠오카 쪽으로 일주일 정도 단체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인데요, 참 재미있고 볼 게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음식도 한국 사람 입맛에 맞는 것들이 많죠. 코로나로 인해 3년 만에 나가는 해외여행인 만큼 즐거운 추억을 만드셨으면 합니다. 일본 여행을 준비하실 때 다들 고민하시는 것이 엔화 환율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7-18
현기증 나는 환율 흐름.. 왜 이런 상황이 나타나는 걸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베트남 나트랑에 4박 5일로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보통 7월 말 정도로 휴가를 가곤 하는데, 올해 조금 일찍 다녀왔네요. 3년 만에 가는 해외여행이라 그런지 더 설레고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확실히 남쪽 지방인지라 햇볕은 한국보다 훨씬 뜨겁고 보다 습한 느낌이었는데요, 그래도 한동안 느끼지 못했던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면서 풀장에서 튜브에 몸을 맡긴 채 멍때리고 있으니 스트레스도 좀 풀리고… 참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10일 정도 장마가 이어진다고 하는데, 그 이후부터 시작되는 본격 휴가철에는 보다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드시길 기원하면서 금주 에세이를 적어봅니다. 해외여행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전이죠. 오늘은 최근 요동을 치고 있는 달러원 환율에 대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환율이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달러당 1450원 가까이 뛰었다가 올해 초에는 1220원까지 내렸다가 다시 1330원까지 치솟고 1270원을 때린 다음에 지금은 1300원 수준에 머물러 있죠. 상하방의 방향성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위아래로 요동을 치는, 이른바 변동성이 높은 시기가 참 무언가 환율에 대한 판단을 하기 어려울 때라고 할 수 있죠. 왜 이런 상황이 나타나는지를 잠시 돌아보죠.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특정 국가의 금리와 성장이겠죠. 달러원 환율을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의 금리와 성장입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7-11
간편결제는 정말 '간편한' 결제를 제공하고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월급이 입금되면 각 카드사들이 퍼가요~ (하트) 하며 가져가는 짤, 다들 보셨을 겁니다. 저도 월급쟁이라, 감정이입하며 보았습니다. 참고로 카드사에 재직하면, 한때 유행했던 그 농담 같은 상황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입금해준 카드사가 돈을 퍼가는 전설의 그 짤이죠. 한편으론 카드사에 몸담고 있는 입장에서 다소(?) 억울한 측면도 있습니다. 카드사가 퍼가는 돈은 과거의 내가 오늘의 나에게 미뤄둔 돈을 받아가는 것이지만 뭔가 카드사가 약탈해가는 것처럼 되니 말이죠. 유머를 다큐로 받으면 안 됩니다만.. 계속 다큐로 받아보자면 바로 이 지점에서 불철주야 노력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먼저, 하나라도 더 팔아서 다음달 여러분의 카드값을 높이려는 커머스 사업자들이 있고요 그들에게 붙어서 어떻게든 자기 간편결제가 쓰이도록 하겠다는 간편결제 사업자들이 있죠. 그리고 어떻게든 자사 카드가 쓰이게 하겠다는 카드사들도 있습니다. 백조의 발 재간 마냥, 다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1. 결제 시점의 치열한 경쟁 사례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3-06-28
트래블월렛이 트래블페이 카드 말고 하려는 것
"창업 초기에도 목표는 기업간거래(B2B)였어요" "우리나라의 무역, 국제 거래 관련 시장이 세계 5, 6위를 앞다툴 정도로 크기 때문인데요" "다만, 초기에 진입하기엔 무척 큰 시장이기에 기업과소비자간의거래(B2C)에 먼저 진입했습니다" "그렇게 등장한 게 트래블페이 카드인데 2023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B2B 설루션 판매에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 트래블월렛은 동명의 서비스를 운영 중인 핀테크 기업입니다. 2020년 핀테크 기업 중 전 세계 2번째, 아시아 1번째로 비자(VISA) 카드 발급 라이선스(허가증)를 취득했는데요. 이를 기반으로 해외여행 또는 직구할 때 최저 환전수수료로 사용 가능한 외화 결제 서비스인 트래블페이 카드를 출시했습니다. 트래블월렛 앱으로 모바일과 실물 카드를 발급 신청해 환전 및 충전, 내역 확인 등이 가능하죠. 트래블월렛은 창업 초기부터 목표로 뒀던 B2B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2023년 3월 197억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받았고 기업공개(IPO)를 위한 준비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트래블월렛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시기인데요. 김형우 대표를 만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트래블월렛이 하고 있는 것 해외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신경 쓰이는 요소 중 하나가 환전인데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요 은행에서 환율 우대받는 방법을 검색해 현금을 환전하곤 했습니다.
중국은 왜 금리를 여러 번 인하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예전에는 주말마다 공부를 할 때는 집 주변의 카페를 찾곤 했죠. 그런데요, 주변에 카페가 많지 않아서인지 자리 구하기도 쉽지 않고 사람들이 워낙 많아 집중이 잘 되지 않곤 했습니다. 그래서 약간 마음을 다잡고 근처 스터디 카페를 방문했죠. 좋네요. 그냥 카페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스터디 카페의 오픈된 공간에서 공부하니 오래 앉아있어도 눈치도 안 보이구요, 독서실에서 너무 엄숙하게 하는 것보다는 훨씬 자유로운 느낌도 들고.. 주말에 책을 보시거나 공부할 분들은 인근 스터디 카페를 찾아보시는 것도 좋은 듯합니다. 참고로 지금 이 에세이도 스터디 카페에서 쓰고 있습니다. 간만에 중국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신음하고 있는데, 중국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죠. 1%대 소비자물가지수를 기록하면서 되레 디플레이션이 걱정된다는 분위기입니다.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지난해 코로나 봉쇄로 인한 충격에 있죠. 코로나 봉쇄 기간이 길어지면서 중국의 성장 회복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21년 9월의 헝다 사태 이후 중국의 부동산 시장 역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죠. 여기에 미중 기술 분쟁 등으로 인한 블록화 때문에 중국 기술 기업들의 실적 역시 좋은 흐름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게 되면 중국 개인들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소비하는 데 쓰지 않고 최대한 아껴두려고 하죠. 네, 중국 사람들의 저축이 과도하게 팽창하는 겁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6-27
더휴식 대표가 낡은 모텔로 만든 흑자 비즈니스 6가지
어떻게 낡은 모텔로 연 매출 270억원을 올렸을까? 더휴식이 누적 533억원 규모의 펀딩 금액을 달성했습니다. 모텔 등 중소형 숙박시설 개발 및 운영 투자를 위해 모인 돈입니다. (참조 - 오래된 모텔을 MZ호텔로 개조…더휴식, 호텔 펀딩 533억 달성) 더휴식은 낙후된 모텔에 콘텐츠를 접목시켜 운영이 잘 되는 수익형 숙박 부동산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롭테크 스타트업입니다. 부동산 개발, 시공, 운영, IT 등 다양한 밸류 체인들을 내재화하고 있고요. 시공∙인테리어 기업 '스페이스플래닝', 위탁운영 기업 '에이치에스오퍼레이션', IT 솔루션 '아이크루' 등 자회사 6개를 두고 있죠. 업계에 따르면 모텔 시장은 약 30년 동안 큰 변화가 없었는데요. 더휴식은 이 빈틈을 노리고 비즈니스를 만들고 키웠습니다. 2019년 설립된 더휴식은 2021년 102억원, 2022년 27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요. 오픈 예정을 포함해 누적 70개 이상 호텔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별도 투자 유치 없이 흑자 경영을 이어오고 있죠. 중소형 부동산 전문가 김준하 대표와 아토스터디 창업 후 IS동서에 매각했던 신현욱 대표가 창업했습니다. (참조 - 아토스터디, 토즈 품고 독서실 업계 1위로) 가파른 성장세 뒤에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신현욱 대표를 직접 만났습니다. 왜 모텔을 선택했을까? "부동산 시장에는 여러 영역이 있는데 왜 하필 모텔인가요?" "아토스터디가 M&A되고 나서 다음 사업을 고민했습니다" "프리미엄 독서실 사업이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겠지만, 조 단위 회사로 크기엔 시장이 너무 작다고 생각했어요" "독서실 시장 규모가 약 1조원이거든요" "유니콘 기업을 만들려면 시장이 적어도 10조원 이상은 되어야 해요" "이후에 여러 회사에 투자했는데요. 동시에 다양한 시장을 공부했어요" "그러다가 2017년에 모텔 시장에 관한 공부를 시작했는데요" "정말 매력적이라고 느꼈어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시장이 크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 숙박 시설이 약 3만개 있는데요. 그중 2만3000개 정도가 중소형 호텔이에요" "중소형 호텔은 20객실에서 100객실 미만의 숙박시설을 의미합니다" "이 시장 규모만 16조원으로 추산하고 있어요" "두 번째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기준금리 'Skip'에서 엿보는 연준의 역대급 내분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날씨가 더워지는 게 벌써 여름 기운이 물씬 올라오고 있습니다. 올여름에는 계획을 따로 좀 세워두셨나요? 많은 분들이 해외여행을 준비하시는 듯합니다. 이해가 되는 것이 지난 2~3년 동안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셨으니 당연히 그런 욕구가 생길 수밖에 없죠. 또 하나 볼 수 있는 것이 국내 물가입니다. 국내 여행을 해도 물가가 정말 만만치가 않습니다. 지난해 여름에 제주도를 다녀왔는데요, 여행 비용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나와서 당황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엔화도 약해지고 하니 일본을 찾는 분들이 늘어나는 듯합니다. 아무쪼록 가장 경제적이고, 가장 뜻깊은 여행을 준비해 보시길 바라며 오늘 에세이 시작합니다. Skip, Pause, Stop 지난 6월 15일 있었던 미국 FOMC에서 연준은 드디어 기준금리를 동결했죠. 22년 3월 0%에서 시작된 기준금리가 23년 5월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인상되면서 5~5.25%로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23년 6월에 금리가 전격 동결된 것이죠. 다만 이번 동결에 대해서 시장의 평가가 참 분분합니다. 세 가지 평가가 대표적인데요, Skip, Pause, Stop이 바로 그겁니다. (1) Stop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6-20
퀀팃은 300억원의 투자금으로 무엇을 할까
"금융공학과 IT 기술이 우리나라 자본 시장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퀀팃을 2019년에 창업했습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미 있는 정보를 분석해 추출하면 질 좋은 투자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 봤죠" "퀀팃은 퀀트와 IT가 합쳐진 말인데요" "퀀트란 고도의 수학과 통계 등의 지식을 이용해 투자 법칙을 찾아내고 컴퓨터로 적합한 프로그램을 구축해 이를 토대로 투자를 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덕희 퀀팃 대표) 퀀팃이 2023년 3월 스마일게이트홀딩스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퀀팃은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이는 퀀팃이 자체 개발한 금융 투자 플랫폼인 핀터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퀀팃은 그간 은행, 증권사 등 다양한 금융 기관에 금융 설루션을 제공해 왔는데요. 이번 300억원의 투자금으로 기업과소비자간의거래(B2C) 영역의 확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한덕희 퀀팃 대표를 만나 핵심 기술인 핀터는 무엇이고 투자금으로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퀀팃은 뭐 하는 기업일까 퀀팃을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인공지능 핀테크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퀀팃에서 다루는 인공지능이란 기존에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등이 수행하는 업무 영역을 컴퓨터 기반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재무, 투자 이론 등을 기반으로 투자 모델을 만드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죠. 퀀팃은 금융 투자 플랫폼인 핀터를 기반으로 증권과 디지털 자산 투자를 맞춤형으로 설계하고 자동화된 운용을 위한 다양한 투자 설루션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핀터는 투자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퀀팃만의 자체 플랫폼인데요. 투자 정보를 수집하거나 분석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등 소프트웨어 코드 형태로 모델을 제작합니다. "핀터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퀀다 엔진, 트레이딩을 중심으로 하는 L2 엔진, 투자 포트폴리오 모델을 중심으로 하는 C2 엔진 총 3가지의 엔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우선, 퀀다는 퀀트와 데이터의 줄인 말로 외부에 있는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구조화된 API를 뽑아내는 역할을 합니다" *API API는 정의 및 프로토콜 집합을 사용해 두 소프트웨어 구성 요소가 서로 통신할 수 있게 하는 메커니즘입니다. 기상청의 소프트웨어 시스템에는 일일 기상 데이터가 들어 있는데요.
위안화가 달러를 대체하기 쉽지 않은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6월 날씨, 정말 덥네요. 주말 아침에 일어나서 산책을 다녀오고 나면 반소매임에도 땀에 흠뻑 젖어서 돌아옵니다. 햇살도 뜨겁지만 그래도 중간에 커피숍에서 아이스 커피 한잔 들고 그늘에서 멍때리며 걷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걷는 게 스트레스 해소에는 정말 큰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에는 달러에 대한 말씀을 조금 더 드려볼까 합니다. 너무 많이 풀린 달러 과거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미국은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극단적인 돈 풀기를 시작했죠. 2009년, 2010년, 2012년 세 차례에 걸쳐 거의 5조 달러에 달하는 유동성을 양적완화라는 명목하에 풀기 시작합니다.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이 장기 국채를 매입하면서 돈을 푸는 것을 말하는데요, 원래 중앙은행은 초단기 국채만을 담보로 돈을 찍어야 합니다. 만기가 길어질수록 아무래도 담보 자산의 가치가 불안해지니까요. 예를 들어보죠. 만기가 10년 남은 회사채는 어떨까요? 10년 후 그 회사가 존속하고 있을지 사실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만기가 1개월인 회사채는 어떨까요? 1개월 후에 설마..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죠. 네, 만기가 짧을수록 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최대한 안전한 자산을 사들이면서 그 대가로 돈을 찍는 겁니다. 그렇지만 위기 상황하에서 더 많은 유동성을 풀기 위해 중앙은행은 장기 국채를 사들이면서, 장기 국채를 담보로 해서 돈을 찍게 된 것이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6-06
알뜰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예전 아웃스탠딩에 짠테크 관련 글을 쓰며 알뜰폰의 유용함을 강조한 적이 있습니다. (참조 - '통신요금' 줄이는 짠테크 꿀팁 5가지) 사실 알뜰폰은 상식적으론 말이 안 되는 상품입니다. 공산품에서는 나오기 쉽지 않은 구조거든요. 도매로 물건을 떼어오는 업자가 원 생산자보다 더 싸게 파는 상품을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생산자도 직접 영업을 하고 있는 시장이거든요. 희한한 구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참조 - 알뜰폰 현황과 장단점) 알뜰폰이 처음 국내에 선보인 건 2012년입니다. 당시 저는 통신사에서 막 금융사로 자리를 옮긴 상황이었는데요. 통신사 직원이었다면 못 썼을 텐데 (자회사 상품 강제사용…) 회사를 옮긴 덕에 바로 알뜰폰 사용을 할 수 있었습니다. 벌써 10년이 넘게 썼으니 나름 고인물이라고 하겠습니다. 그간 많은 알뜰폰 사업자의 다양한 요금제를 써 왔습니다만, 최근 들어 알뜰폰 사업자 간 경쟁이 격화되는 부분이 흥미로운데요.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3-06-01
기후변화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예상외로 클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5월인데 순식간에 더워지는 듯합니다. 언론 보도를 보면 올해 여름에는 예년보다 더울 뿐 아니라 비도 많이 올 것 같다고 하죠. 한국은 아직은 양호하지만 중남미나 인도, 유럽 지역에서는 이상 고온으로 인해 힘겨워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특히 농작물 작황도 매우 안 좋을 것 같다고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이슈가 물가를 끌어올리는 게 가장 두렵네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2021년 9월 허리케인 아이다(Ida)라는 놈이 찾아와서 미국 멕시코만을 뒤집어 놓았죠. 허리케인이 온 게 문제가 아니라 이 친구가 워낙 강한 나머지 당시 미국 유전의 90% 이상을 멈춰 서게 만들어버렸는데요, 하락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던 국제 유가를 다시금 끌어올리면서 인플레이션 대세 상승의 초입을 만들어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조금이나마 안정세를 보이려 하는데, 여기서 예상하지 못한 기후 변화 등의 악재로 다시금 인플레가 심해지는 것을 우리는 경계해야 하겠죠. 이런 자연재해가 실물 경제에 영향을 주었던 케이스는 이외에도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죠. 일단 대표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일본의 대지진입니다. 2011년 3월 중순 일본 동북 지방에 대규모 쓰나미와 함께 강진이 일어났었습니다. 당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후쿠시마의 경우 원자력 발전 등이 이슈였는데, 해당 이슈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고 최근 있었던 G7 정상회담에서는 후쿠시마의 위생을 보증하기 위해 정상들의 식사를 후쿠시마산 농작물로 채웠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12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동일본 대지진의 상흔이 남아 있는 거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5-23
인플레이션은 끝났는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결혼식이 있어서 간만에 명동을 나왔는데요, 사람이 정말 많네요. 올해 벚꽃 시즌 때 사람들이 꽤 많이 나왔었는데요, 결국은 지금부터 맞이하는 모든 시간들이 다 코로나 이후 처음이 되는 겁니다. 코로나 이후 처음 맞는 벚꽃 축제, 코로나 이후 처음 맞는 오프라인 어린이날, 스승의 날, 석탄일, 그리고 여름까지.. 답답해했던 사람들이 쏟아져나오면서 거리가 붐비기 시작했죠. 그리고 이런 이벤트는 비단 우리만의 일은 아닌 듯합니다. 코로나 충격은 전 세계에 미쳤던 만큼 외국인들도 리오프닝 추세에 함께 가담해야 하겠죠. 리오프닝을 맞아 정말 많은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았다고 하는데요, 광화문 광장에, 그리고 명동 거리에 사람들이 정말 많이 붐비고 있습니다. 억눌려 있던 소비, 이게 어쩌면 수요를 강하게 유지시키면서 빠른 물가 안정에는 다소 독이 되는 것 아닐까요? 그런 관점에서 오늘은 물가에 대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었는데요, 정말 간만에 4%대로 떨어졌죠. 지난달에는 5.0%였는데, 이번에는 4.9%로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6월 물가가 9.1%로 고점을 기록했었는데요, 불과 1년이 되지 않는 기간 동안에 4.9%로 하락했죠. 고점 대비로는 4.2%p 정도 하락한 것인데요, 이렇게 따지면 연준의 물가 목표인 2%까지 그리 멀지 않아 보입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5-16
토스는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4월 중순을 기점으로 2022년 외부감사대상 재무제표가 모두 공시되었습니다. 제가 스타트업 재무제표를 관찰하기 시작한 시점이 2015년입니다. 당시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의 매출액이 약 500억원이었는데요. 2022년 기준 연결매출액이 3조원에 육박하네요. 세월이 참 많이 변했음을 느낍니다. 하지만 2022년만큼 스타트업의 성과도, 투자 시장도 안 좋았던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기업의 손익구조 및 지속가능성이 점점 강조되는 분위기입니다. (참조 - 499억 벌었는데 564억 적자... 출혈 경쟁에 골병드는 'K유니콘') 국내 스타트업 대장 격인 토스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동안 토스는 특유의 고객 경험과 성장성을 바탕으로 대규모 자금조달을 통해 성장해 왔는데요. "이젠 재무적으로 좀 건전해져야 하지 않나?"라는 시선이 점점 더 강해지는 듯합니다. 팬만큼 (너무 높은 기업가치 때문에) 안티도 늘어가는 것 같고요.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3-05-12
삼성페이를 품은 네이버페이는 천하통일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드래곤볼의 손오공과 베지터, 슬램덩크의 송태섭과 정대만, 나루토의 나루토와 사스케.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더 많은 예시를 드리고 싶지만 40대 아재가 본 만화 중에 요즘 분들이 아실 만한 게 몇 없습니다.. 시티헌터에서도, 공작왕에서도 예시를 들 순 있지만 알아들으시는 분이 없으실..) 정답은 서로 신나게 싸우다가 같은 편이 되는 주인공 캐릭터들이다.. 라는 겁니다. 심각하게 스타트업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아웃스탠딩에서 갑자기 만화 이야기를 드리는 이유는 오늘 말씀드릴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의 관계도 이와 비슷하다 느끼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 깜짝 발표 후 드디어 출현한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의 연합전선 이야기입니다. 1.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의 제휴 발표 네이버페이가 무엇이고, 삼성페이가 무엇인지는 IT에 밝은 아웃스탠딩 독자들에게 굳이 설명이 필요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핀테크 강의를 할 때 네이버페이는 사자, 삼성페이는 독수리라는 식으로 비유를 하는데요. 분명 둘은 맹수이지만 네이버페이는 온라인 결제에서 독보적이었고, 삼성페이는 오프라인에서 독보적이었기에 그렇게 비유했습니다. 네이버페이는 국내 최강의 포털, 네이버를 아버지로 둔 금수저 페이죠. 검색결과에서 네이버페이를 도입한 쇼핑몰을 우선순위로 노출해 주고 (지금은 부당경쟁행위로 걸려서 안 합니다) (참조 - 네이버 검색 조작 '과징금 3조 구글' 판박) 안 그래도 많은 네이버 고객들에게 캐시백 리워드까지 지급해가며 순식간에 온라인 결제의 최강자 자리로 올라섰습니다. 삼성페이도 아버지가 갤럭시 폰을 만드는 삼성전자입니다. 역시 금수저 페이입니다. 삼성전자가 미국의 스타트업 루프페이를 잽싸게 인수하여 특허를 점유하는 통에 'MST(마그네틱보안전송)'라는 기술로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3-05-10
요즘 달러 패권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어린이날 비가 온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올해는 예외가 되네요. 생각보다 많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예전처럼 화창한 날에 뛰어놀 수 있는 어린이날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어린이날 비 올 확률이 6%라는 얘기를 듣고 다소 놀랐는데요. 진짜 어린이날을 5월 5일로 한 건 신의 한 수가 아닌가… 5월이 가정의 달이 된 것 역시 신의 한 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신의 한 수의 예외가 된 올해도 독특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최근에 달러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죠. 중국 위안화의 사용이 크게 늘면서 달러 패권이 흔들릴 수 있다... 페트로 달러에서 페트로 위안으로 바뀌고 있다… 중국이 미국 국채 보유를 줄이고 있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얘기들이 너무 부담스러웠는지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직접 연설에서 달러 패권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는데 크게 걱정하고 있지 않다는 뉘앙스의 코멘트를 했습니다. 물론 워딩 자체는 걱정하고 있지 않는다는 것이었는데, 이런 얘기를 공식 석상에서 재무 장관이 할 정도면 이미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주죠. 갑자기 왜 이렇게 달러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는지에 대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일단 발단은 지난해 2월 24일 발발했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었습니다. 전쟁 발발 직후 미국을 비롯한 G7 국가들은 재빨리 러시아에 대한 봉쇄를 진행했죠. 군사적인 제재를 가했을 때는 세계 대전 등 보다 큰 이슈로 점화될 우려가 강했기에 이를 제외한 가장 강한 옵션은 경제 제재, 특히 금융 규제였던 겁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5-09
월 통신비 9만원에서 100원으로? '모요'가 통신을 혁신하는 방법
설립 7개월만에 BEP를 맞춘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영업이익'이 화두인 요즘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눈에 띄는 소식인데요. 그 주인공은 바로 알뜰폰 요금제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모요'입니다. 2021년 설립된 아주 따끈따끈한 스타트업인데요. 사실 저는 처음에 '알뜰폰 플랫폼'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바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요즘 부쩍 알뜰폰을 쓰는 사람이 늘어났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거든요. 실제로 2012년 알뜰폰이 도입된 이후 초기에는 분명 알뜰폰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는데요. 최근에는 여러 요인으로 인해 사용자가 늘고 있습니다. 통신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는 '어느 회사가 고객을 많이 뺏어왔냐'를 의미하는 '번호이동'이라고 하는데요. 2022년 12월부터는 드디어 통신3사의 번호이동 건수를 합친 것보다 알뜰폰의 번호이동 건수가 많아졌습니다. (참조 - 번호이동건수 내리막길…12월도 알뜰폰만 순증) (참조 - 쑥쑥 크는 알뜰폰… 1분기에만 통신 3사 가입자 '22만명' 뺏었다) 통신 시장에서 그간 50% 이상 독점 사업자였던 SKT의 아성도 슬금슬금 허물어져서 30%대에 진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참조 - SKT 점유율 결국 40% 깨졌다, 더 싸진 알뜰폰 때문에) * 언론에서는 전체 5500만 회선 중 알뜰폰이 1300만 회선을 돌파했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모요 안동건 대표는 이 1300만을 모두 모요가 타겟하는 고객군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참조 - 가입자 1300만 알뜰폰...은행 진출 이어 이통 3사 점유율 규제 논의)
조혜리
IT 칼럼니스트
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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