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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금융
미국을 따라갈 수 없을 때 벌어지는 일.. 영국의 교훈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벌써 10월의 첫 주입니다. 올해 10월은 휴일이 많아서 좋은데요, 휴일이 많은 것은 좋지만 2022년 한 해 역시 너무 빨리 끝나가는 것 같아서 서운하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듭니다. 올해의 마지막 분기가 시작되는 거잖아요. 약간 숙연해지는 기분을 더욱 Calm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먼 발치 공원에서 보이는 단풍들입니다. 이제 가을로 접어들게 되나요. 나이가 들수록 이렇게 계절이 순환하는 모습이 참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고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는 속도가 정말 빠르다는 아쉬운 마음이 더욱 깊어지는 듯합니다. 넋두리 집어치우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금융 시장의 혼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잠시 6~7월에 걸쳐서 강한 반등장이 나왔지만 그런 반등장은 지속되지 못했죠. 잭슨홀 연설에서, 그리고 9월 FOMC에서 더욱 강인한 어조로 말하는 연준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은 더더욱 얼어붙었구요, 이런 충격이 계속해서 시장에 밀려들고 있습니다. 설마 그 정도까지 금리를 올리겠어… 라는 다소 연준은 우습게보던 생각들은 현재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죠. 연말까지 4.5%로 연준의 기준금리를 인상될 것으로 보이구요, 내년 상반기까지 5%를 바라보고 있는 듯합니다. 물론 중간 중간의 금융 시장 상황에 따라서, 그리고 물가 상황에 따라서 변할 가능성도 있지만 적어도 현재까지의 연준 스탠스를 본다면 이 정도 레벨까지도 시장이 각오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미국의 물가 상승 속도가 예사롭지 않죠. 상승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이렇게 높은 물가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금리 인상이 필요하겠죠.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매우 빠르지만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다른 국가들이 이런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를 따라가기가 참 어렵다는 점입니다. 한국의 예를 들어볼까요.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10-05
토스도 위기? 정말인지 알아봤습니다
최근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스타트업들이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참조 - 오늘회 '전직원 권고사직'...커지는 스타트업 '적자 성장' 우려) (참조 - 스타트업 10곳 중 6곳 "작년보다 경영 어려워") 핀테크 기업도 예외는 아닌데요. 대표 주자인 토스의 위기론도 다시금 불거지고 있습니다. (참조 -핀테크 업계 "한 달 버틸 돈만 남아"…토스마저 단기차입금 쓴다) 토스가 위기가 아니냐는 우려는 크게 3가지로 이유를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기대보다 낮은 투자금과 기업가치 토스의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총 5300억원 규모의 시리즈G 라운드를 마무리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애초 기대 금액인 1조원의 절반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참조 - "토스도 별 수 없다".. 목표치 1조 절반인 5300억 투자유치 마무리) 스타트업 관련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결과가 아니냐는 평가입니다. 기업 가치는 9조1000억원으로 산정됐는데요. 토스의 기업가치가 장외시장에서 20조원으로 인정받고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목표에 한참 미달한 기업 가치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는 평가입니다. (2) 차입금(빌린 돈) 증가 토스의 2022년 1~6월까지 차입금은 6136억원입니다. 2021년 1~12월 차입금은 3333억원이었는데요. 더 짧은 기간에, 2배 가까이 더 많은 빚을 지게 된 겁니다.
어차피 나갈 돈이라면 좀 더 현명하게, '짠테크' 방법 7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높아지기만 하는 금리 때문에 투자 유동성이 크게 위축됐습니다. 주식, 코인, 부동산 등 대부분의 자산에 투자하기 꺼려지는 시기입니다. 설상가상으로 급격한 인플레이션 때문에 경제가 어렵다는 사실이 온몸으로 체감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한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지출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매일 SNS에 현황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챌린지입니다. 무지출 챌린지를 한다면서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사람 때문에 찬반 논란이 일기도 합니다. 유동성 위기, 인플레이션이 왔다고 위축될 수만은 없습니다. 적극적인 투자로 대응하..긴 아무래도 힘들지만요. 테크 친화적인 유저로서 현명한 소비 패턴을 만들고, '앱테크'로 작은 수익까지 낸다면 할 일은 다 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기왕 해야 하는 소비, 좀 더 현명하게 하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토스: 계좌 관리 및 소비내역 확인 금융 분야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서비스는 누가 뭐라 해도 토스일 텐데요. 전 계좌 관리와 통장 정리를 토스에서 합니다.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2-09-20
모바일 신분증만 들고 다녀도 괜찮을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아스 독자분들도 비슷하겠지만 저 역시 월급쟁이 노비로서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운전면허증의 적성검사 기간이 올해까지인 것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살고 있었습니다. (사실 운전면허에 적성검사 기간이란 게 있다는 것도 잊고 살았습니다) 발급 후 10년 만에 하게 되는 것이니 까먹은 거죠. (노화의 영향도 있음을 인정합니다) '아아 귀찮지만 언제 시간 내서 가서 해야지'라고 마음만 먹고 있었는데 최근 신문 기사를 보니 모바일 운전면허증이라는 게 생겼다는 겁니다! '오오 그래 역시 IT 강국 코리아구나 비대면 가즈아'를 외치며 알아보니 처음 받는 사람은 가까운 운전면허 시험장이나, 경찰서를 가야 하더군요. 비대면으로 은행 계좌도 만들고 카드도 만들 수 있는, 안되는 게 없는 시대에 이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기왕 이렇게 된 거 지금 쓸 수 있는 모바일 신분증이 뭐가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예전에 PASS를 통해서 모바일 운전면허증이 나온 걸로 아는데 올해 나온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대체 무엇이 다른 것인지 모바일 운전면허증이 있으면 이제 실물 면허증은 집에 모셔둬도 되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개인적인 궁금함도 있지만, 모바일 결제나 핀테크를 업무로 하는 입장에서 신분증 이슈는 중요하기도 했고요. 국내 최정상 IT 매체인 아웃스탠딩 독자분들은 다 아셨을 것 같지만, 저는 몰랐는데요. 22년 하반기 기준으로 무려 모바일에 담아둘 수 있는 신분증이 3가지나 있었습니다. 출시된 순서로 보면, (1) PASS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2020.6) (2) 모바일 주민등록증(2022.6) (3) 모바일 운전면허증(2022.7)의 순이네요. 오늘은 하나씩 다 사용해 본 경험담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PASS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 PASS는 통신 3사가 합심하여 만든 휴대전화 간편인증 서비스입니다. 많이들 쓰고 계실 텐데요. SMS 인증보다 약간 더 프로세스가 간소화되기에 많은 분들이 쓰고 계십니다. 2020년 6월부터 PASS 앱 내에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라는 메뉴가 생겼는데요.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2-09-19
'땡겨요'는 토스뱅크와 경쟁하고 싶어요
"100만명 땡겼습니다" 배달앱 '땡겨요' 회원 수가 100만명을 넘었습니다. 2022년 1월 말 1만8000명과 비교해 54배 늘어난 수치라고 신한은행이 밝혔습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월간 이용자 수(MAU) 또한 1만명(1월)에서 59만명으로 늘었습니다. (참조 -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 회원 수 100만명 넘어") 마치 '땡겨요'가 배달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전통 금융 기업인 신한은행이 추진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기도 하죠.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사업 기획부터 출시까지 직접 챙기는 걸 보면, '신한은행은 배달 플랫폼 사업에 진심이다'라는 말이 와 닿습니다. (최근 진 행장은 땡겨요 팀에서 맞춘 옷을 집무실에서 즐겨 입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배달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여겨지는데요. 게다가 배달의 민족이라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존재하죠. 땡겨요는 이 어려운 시장에서 어떤 전략으로 경쟁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신한은행은 왜 배달앱에 이토록 많은 자원을 쏟는 걸까요? 땡겨요는 돈 벌 생각이 없어요? 배달 시장에서 배달 플랫폼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은 대부분 적자 상태입니다. 시장 지배자라고 부를 수 있는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부터 적자입니다. 2021년 영업손실은 757억원으로 전년(-112억원)보다 7배 늘었습니다. 순손실도 1414억원으로 전년(-485억원)보다 3배 증가했죠.
달러원 환율을 하늘로 밀어올리는 요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이제 가을이네요.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함을 느끼죠. 나이가 들수록 이런 계절의 변화와 같은 자연 현상에 참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어김없이 반복되는 자연의 모습에 신기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죠. 예전에 부모님이 벚꽃이 핀 것을 보면서 예쁘다면서 참 신기해하실 때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그런 게 더 보이는 듯 합니다. 그리고 제가 좀 올드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역사에 보다 관심이 많아지구요, 옛날 1900년대 서울의 사진 같은 것들을 보는 게 참 재미있더군요. 옛날에는 이랬구나... 라는 단순한 생각보다는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인지... 이런 것들을 눈여겨보게 됩니다. 그런 것 아닐까요. 사람은요, 어느 정도 나이대에서 소화할 수 있는 레벨이라는 것이 분명히 있는 듯합니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어렸을 때에는 깨닫지 않으면 가지 못하는 레벨... 그런 것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넋두리 이 정도까지 드려봅니다. 네, 잭슨홀에서 연준 파월 의장의 연설이 끝난 이후 글로벌 금융 시장이 일제히 흔들리고 있죠. 특히 두드러지게 흔들리는 영역이 바로 달러원 환율입니다. 요즘은 만나뵙는 분들마다 환율 어떻게 되는 거냐고 참 많이 물어보시곤 합니다. 1350원이 넘는 환율이 참 익숙하지 않죠. 금융 위기 이후 처음이니까요.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09-06
임베디드 금융부터 BaaS까지, 이후 금융의 미래는 무엇일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예전 아웃스탠딩에 기고한 글 중, 미디어와 학계의 신조어 장사에 대해 질타한 적이 있습니다. 세상에 없던 개념인 양 뭔가 신조어를 내어놔야 주목받고, 책과 강의로 이어지는 세태가 답답해서였는데요. (참조 - 메타버스 시대가 정말 온 것일까요?) 이후에도 저는 신조어만 나오면, 매의 눈을 하고 이게 진짜로 필요해서 생긴 말인지 또 누군가의 상술인지 따져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말씀드릴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은 딱 의심받기 좋은 워딩입니다. 작년부터 꾸준히 여러 기사에 등장하는 단어인데요. 할 거면 둘 다 영어로 임베디드 파이낸스라고 하지 한쪽만 한글로 부르는 것도 이상했고, 굳이 이걸 개념으로 정리하는 게 맞나라는 의구심도 들었었거든요. 최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면서 다시 생각해 보니, 임베디드 금융 또한 금융 트렌드 변화의 한 축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래전부터 논의되어 온 BaaS와도 연결되고 있었고요. 오늘은 이러한 단어를 거쳐 진화되어 가는 금융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임베디드 금융이 무엇일까요 임베디드(Embedded)는 개발자(특히 자바)분들에겐 익숙한 단어입니다. 직역하면 '내장된' 이란 뜻이니 '내장된 금융' 정도가 될 텐데요. 비금융회사가 금융회사의 금융상품을 중개하거나 재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비금융회사 플랫폼에 금융을 내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언론에서는 예시로 네이버파이낸셜을 많이 들고 있습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2-08-23
100년 만의 폭우, 경제적 의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하늘이 뚫린 것처럼 폭우가 왔었죠. 서울 전역이 물난리를 겪던 그날 다행히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할 무렵 집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1시간 정도 늦었어도 아마 교통 정체로 인해 상당한 고생을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뉴스를 통해서 보는 강남 일대 침수 현장은 정말 참혹했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의 중앙공원 냇가 역시 범람해서 도로까지 물이 올라왔죠. 아무쪼록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들께서는 비 피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지나간 일들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일들이 걱정이죠. 그래서인지 비가 온다고 하면 겁이 덜컥 나고 차를 가져가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을 계속해서 하게 되네요. 날씨 얘기를 조금 더 이어가 보도록 하죠. 한국에 내린 이번 비가 100년만의 폭우라고 하는데요, 갑자기 이런 현상이 왜 생겼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기상청에서는 이번 폭우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했죠. 100년 만에 나타난 현상이라면 이런 거대한 변화의 징후를 의심해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반면 이런 생각도 들죠. 이번이 이상 기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죠. 우연찮게 폭우가 과도하게 내렸는데, 그걸 어떤 기후변화와 같은 구조적인 이슈로 너무 확대 해석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그런데요, 이런 기사들을 보면 얘기가 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08-23
'킹달러 시대' 언제까지 갈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7월 말에 가족들과 제주도로 휴가를 짧게 다녀왔습니다. 여름에 제주도를 간 적이 별로 없어서 몰랐는데 와.. 정말 덥더군요. 서울과 비슷한 온도임에도 습해서 그런지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대신 바닷가에 가면 기분이 확실히 좋아지는 묘한 기분.. 어쩔 수 없이 제주 바다 관광을 할 수밖에 없는 자연이 만들어낸 천혜의 관광지인가 봅니다. 나이가 들수록 바다를 보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커피 하나 들고 바닷가 벤치에 앉아서 파도를 보면서 상념에 잠기면 2~3시간은 그냥 멍 때리면서 충분히 보낼 수 있지 않나 생각해보게 되네요. 오늘은 환율에 대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달러원 환율이 1300원 위로 올라오고, 그 레벨을 오랜 기간 유지를 하고 있죠. 1300원이라는 숫자는 솔직히 저한테도 그리 익숙하지가 않습니다. 2008년 금융 위기 당시에 환율이 1600원 가까이 올랐던 때를 제외하면 1300원을 넘는 환율은 없었죠. 2011년 유럽 재정 위기 때도, 15년 중국 위기 때도, 그리고 20년 코로나 위기 당시에도 1200원대 후반의 환율은 봤어도 1300원까지의 상승은 없었답니다. 그러다 보니 1300원을 넘는 환율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게 사실일 겁니다. 1300원을 넘는 환율은 무언가 거시 경제 전반에 큰 문제가 생기고 있음을 의미한다.. 라는 얘기가 힘을 얻고 있는 거죠. 네, 환율이 마냥 오르는 것이 결코 좋은 일이 아닙니다. 특히 우리나라 환율만 튀어 오르고 있다면 이때는 무언가 우리 금융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는지를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죠. 전형적인 망조라고 봐도 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08-09
인플레로 맞을래, 부채로 맞을래.. 유로존과 일본의 딜레마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집 앞 나무에서 매미가 울고 있네요. 밤늦게까지 울어서 짜증 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 소리가 들릴 때가 여름이잖아요? 여름만의 정취를 느끼면서 즐기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동네에서는 매미 구경하기가 정말 어렸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지금은 매미가 진짜 많이 보이죠. 그때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었기에, 그리고 아파트 단지가 늘면서 조경에 대한 고려도 커졌기에 가능해진 것 아닐까요? 1950~60년대에는 대머리산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자연환경이 점점 더 나빠진다기보다는 경제가 더 발달할수록 더 나아질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근거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후에는 자연과 인간이 공생할 수 있는 더 나은 환경이 만들어지길 기원해보면서 이번 에세이를 시작해봅니다. 우선 유로존 얘기부터 시작해보죠. 유로존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고 하죠. 와.. 진짜 간만입니다.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진행된 금리 인상인데요. 그 인상 폭 역시 50bp(0.5%p)죠. 시장의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금리 인상입니다. 유로존이 50bp를 인상한 것은 2000년 이후 최초인데요,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07-26
결제의 순간, 치열한 선택경쟁에 대하여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온라인 결제를 처음 해 보며 신기하다고 느낀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으로 사는 게 더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퇴근하고 집 앞에 수북하게(?!) 쌓여있는 택배상자를 보며 문득 택배기사님이 아파트 전체 물량을 여기다 다 두고가신 건가 싶지만 다 내 것임을 깨닫고 기쁜 마음으로 뜯어보는.. 아마 다 비슷하실 거라 믿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열심히 온라인 결제를 하다 보면 우리는 '결제 수단 선택'이라는 갈림길을 반드시 만나게 됩니다. 과거 Visa 안심클릭 시절에는, 이 창이 비교적 단순-깨끗했습니다. 계좌이체, 휴대폰 결제, 카드 결제 정도가 주로 쓰였는데요. 요즘은 온갖 간편 결제들이 범람하면서 복잡하기 그지없습니다. 각 쇼핑몰에서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선불충전수단에, BNPL 까지 합쳐지면서 다채롭기 그지없어지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고객의 선택지가 넓어지는 것이니 좋은 일일 수도 있지만 어차피 내 주력 카드를 쓸 건데 간편결제 A로 하나, 간편결제 B로 하나 카드 사용은 동일하니 고객에게는 그놈이 그놈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데도 왜 간편결제들은 고객에게 선택받으려고 노력할까요? 오늘은 결제의 순간에 벌어지는 물밑전쟁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카드사 앱의 발전으로 고 객입장에선 간편결제를 꼭 쓰지 않아도 됩니다 2014~2015년 천송이 코트 사태 이후 PG(Payment Gateway, 온라인 결제대행업체)가 카드번호를 저장할 수 있게 되면서 간편결제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2-07-25
카드사들이 앱에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이유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국내에서 평범한 월급쟁이로 살아가다 보면 금융 관련해서는 다 비슷비슷한 UX를 가지게 됩니다. 계좌는 보통 대학교 학생증 체크카드 만들면서 처음 만들고, 처음 입사하면서 신용카드 만들고, 와이프 몰래 주식하려고 마이너스 통장도 만들고 집 구매 시점이 되면 거액의 (?!) 대출을 받고자 은행문을 두드리게 되고 주담대나 신용대출 잔금을 보며 회사님 충성충성하며 살게 되는.. 아마도 대부분의 월급쟁이의 삶이 이럴 겁니다. 이 틈바구니에서 제가 속해 있는 카드산업속의 카드사 앱들도 고민이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고객님이 우리의 카드와 서비스만 쓰게 할까 어떻게 하면 우리 앱 안에서만 붙잡아 둘 수 있을까' '강제구동이 아닌 자가구동을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까' 같은 고민이죠. 물론 이런 고민은 카드사만 하는 건 아닙니다. 모바일 앱 비즈니스의 근간이고 관련된 지표들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오히려 카드사의 이런 고민은 다른 산업군에 비하면 늦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 카드사들의 앱 전략의 변화가 눈에 띄는데요. 오늘은 몇몇 카드사들의 이런 노력을 짚어보고 인사이트를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신한카드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2-07-18
토스증권은 어떻게 신규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정극호님의 기고입니다. 21년 3월 토스는 '토스증권'이라는 이름으로 증권업에 정식 출범했습니다. 특히, 토스는 송금 서비스를 필두로 평소에도 고객들에게 높은 편의를 제공해왔기 때문에, '복잡함의 끝판왕'이라고도 불리우는 기존의 증권 시스템을 어떻게 단순화했을지 많은 궁금증을 낳았습니다. 지금까지 토스증권의 성적은 긍정적인 편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서비스에 집중한 결과 단기간 내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는데요. 22년 5월 기준으로 누적 가입자 수는 430만명에 달하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30만명으로 국내 증권사 기준 키움(302만), 삼성(250만)에 이어서 약 3위를 기록 중입니다. 하지만, 토스증권과 관련한 시장의 부정적인 시선도 동시에 존재합니다. 토스증권은 작년 한 해 13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당장은 투자은행(IB)나 기업 금융으로 확대할 계획이 없어 지금과 같은 적자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토스증권이 추구하는 '단순함'이 오히려 고객들의 주식 거래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게 하였고 초기에 신뢰를 잃은 일부 고객은 토스증권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토스증권이 출범한 지 1년하고도 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토스증권이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진단해 보고자, 해당 서비스의 고객 경험을 면밀히 살펴보았습니다. 우선 필자는 토스의 고객 경험 전략을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 보았는데요. 주식에 대한 고객의 관심을 집중 시키는 부분과, 해당 관심이 실제 주식 거래로 이어지게끔 하는 것입니다. 1. 관심단계: "주식에 관심 갖게 하다" 2. 실행단계: "주식을 보유하게끔 하다" 관심단계: "주식에 관심 갖게 하다" 토스증권은 2030 세대를 포함하여 기존까지 주식에 전혀 관심이 없었거나 관심은 있지만 적극적인 탐색으로 이어지지 못한 고객들을 상대로, '주식'을 그들의 '관심사'로 만드는 것을 우선 해결 과제로 삼았습니다.
정극호
2022-07-15
케이뱅크의 상장은 왜 지금이어야 할까
케이뱅크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고 기업공개(IPO) 일정을 시작했는데요. (참조 - 국내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청구) 기업공개란 회사 주식을 증권거래소에 유통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주식 상장을 목적으로 기업의 주식을 파는 행위인데요. *상장 주식이나 어떤 물건을 매매 대상으로 하기 위해 해당 거래소에 일정한 자격이나 조건을 갖춘 거래 물건으로서 등록하는 일. 외부의 투자자가 공개적으로 주식을 살 수 있도록 기업이 주식과 경영 내역을 시장에 공개하는 것을 기업공개(IPO)라 합니다. 케이뱅크는 오는 9~10월 중 예비 심사를 통과하고 11월에 상장할 전망입니다. 다만, 기업공개(IPO)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는 상황이기에 케이뱅크의 상장에 우려를 나타내는 시각도 있는데요. 2022년 상반기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통화긴축, 경기 불황 우려 등으로 증시 분위기가 침체됐습니다. 이에 증시 불황 여파로 기업공개 계획을 철회한 기업들이 많았죠. LG에너지솔루션 이후 기대감을 모았던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은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 예측까지 진행했으나 상장 절차를 중단했습니다. 경쟁사이자 동종 업계 기업인 카카오뱅크의 몸값 하락도 케이뱅크 상장에 우려를 나타내게 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공모가 일반으로부터 매입자를 모집하는 주식이나 사채의 가격을 의미함. 인터넷전문은행 중 처음으로 기업공개에 성공한 카카오뱅크도 고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참조 - 카카오뱅크 주가 곤두박질에… 임원 자사주 1만3000주 매입) 토스의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프리(pre) IPO 투자를 받을 계획이었지만 최근 급격히 악화한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시리즈G 브릿지 투자로 선회했습니다.
토스의 개인정보 판매 논란이 스타트업에 남긴 교훈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옥다혜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토스가 보험사에 개인정보를 팔았다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개인정보 1건당 6만9000원을 받고 보험설계사에게 팔았다고 하죠. (참조 - "1건당 6만 9천원" 토스, 보험설계사에 개인정보 팔았다.) 토스가 판매한 개인정보는 일반 정보(이름, 휴대폰 번호 등)와 보험 가입정보(보험사, 상품명 등) 크게 2가지입니다. 토스 측은 법으로 정해진 절차에 따라 개인정보 제3자 제공에 대한 동의를 받았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반해 소비자 측은 개인정보 제3자 '제공'에 동의했을 뿐, '판매'에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과연 토스의 개인정보 판매가 위법일지, 그리고 이번 사건을 통해 스타트업이 배울 점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토스의 개인정보 판매는 위법일까요? 이번 사건의 핵심은 '토스가 정보 주체(이용자)로부터 적법, 유효한 동의를 받았는지' 여부입니다. 정보 주체, 즉 이용자가 개인정보 제3자 '제공'에 동의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개인정보가 제3자에게 '판매'된다는 사실까지 알았다면, 동의하지 않았겠죠. 따라서 적법, 유효한 동의가 아니라는 주장이 가능하긴 한데요.
옥다혜
법무법인 미션 변호사
2022-07-01
국내 오프라인 결제 기술의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통신회사를 다니다가, 2012년에 신용카드사로 이직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그때는 '통신'과 '금융'의 만남이라는 키워드가 흥할 때였습니다. '구글이 구글페이를 본격적으로 활성화하며 금융시장에 진출한다' '갤럭시S2가 NFC를 지원하니 이제 플라스틱 카드는 다 없어질 거다' 이런 분위기 속에 SKT가 하나카드를 인수하며 통신과 금융의 만남을 홍보했고 질세라 KT도 BC카드를 인수하며 맞불을 놨습니다. 그때 뉴스를 지금 다시 보아도, 내일모레면 모두가 모바일 오프라인 결제를 할 것 같은 시절이었습니다만.. 그때로부터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크게 변한 게 없죠. 저도 여러분도 여전히 지갑을 들고 다니고, 지갑 속에는 여러 장의 카드와 급할 때 쓰려고 현금도 좀 있을 겁니다. 10년이면 적지 않은 시간입니다. 주변의 산업을 둘러보면 참 많이도 변했는데 유독 금융, 그중에서도 오프라인 결제는 변화가 더디죠. 제가 콕 짚어 오프라인이라고 하는 이유는 온라인 결제는 상당한 변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카드번호를 카드사 외에는 저장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결제할 때마다 매번 카드번호를 고객이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요. 이른바 천송이 코트 사태 이후, PG(Payment Gateway) 가 카드번호를 가지고 있게 되면서 본인인증만으로 바로 결제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2-06-27
왜 금융권 IT는 빅테크에 미치지 못할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주요 핀테크, 금융 뉴스를 클릭하다가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6월 10일자 기사인데요. 국내 금융권 IT인력이 9.6%에 불과하다는 타이틀의 기사입니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 요청하여 받은 자료로, 지난 3월 말 기준 금융권 전체 7만1195명의 인력 중 IT인력은 6809명으로 9.6% 수준밖에 안된다는 것이었는데요. 빅테크 3사 (토스/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의 IT인력 비중은 50.4% 인터넷은행(카카오뱅크 /토스뱅크/케이뱅크)는 42.8%, 시중은행은 7.7%, 증권사는 5.7%에 불과하다는 내용입니다. (비슷한 내용으로 복수의 언론사가 보도하는 것을 보면 보도자료가 배포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참조 - 갈 길 먼 '디지털 전환'… "금융권 IT 인력 9.6% 불과") 금융권이 사실 IT 인력이 부족해서 문제라는 기사는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죠 금융만 그런 게 아니라 산업 전반에 IT인력 수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현실이기에 사실 이런 기사들이 새로울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전국에 수많은 오프라인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기존 금융권 입장에서는 전체 인원 중 IT 인원 비중을 따지는 방식이 좀 억울하기도 하죠. 전 국민이 모두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이 시대에도 길 가다가 심심치 않게 공중전화를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는 국가에서 보편적 역무라는 이름으로 KT가 강제로 공중전화를 운영하게 하고 이로 인한 손실을 여러 통신사업자와 나누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을 구하지 못하는 국민도 통신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인 거죠. 금융서비스도 마찬가지로 오프라인 점포가 너무 빠르게 사라지면 디지털 취약계층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렇지만 IT의 발달, 인구감소로 인해 점포를 줄이지 않을 수는 없죠.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2-06-20
유로존 금리 인상 소식에 10여년 전 일을 떠올리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아이들과 계곡에 족대를 들고 물고기를 잡으러 갔다 왔네요. 그런데요, 계곡에 물이 정말 많이 줄었습니다. 주변 분들이 그러시는데 올해 너무 가물어서 농사짓기도 정말 어렵다는 얘기를 하시는데, 계곡에 줄어들어버린 물을 보니 그 얘기가 체감이 되더군요. 인플레이션이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지금 농산물 가격까지 뛰어올라버리면 정말 엎친 데 덮친 격일 텐데요… 걱정이 앞섭니다. 이게 기후변화 때문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더 '골 때리는' 상황인 것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화석 연료를 쓰지 말아야 하는데.. 그럼 화석 연료의 공급 부족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나타나게 되고… 인플레이션 때문에 기후 변화를 신경 쓰지 않으면 이상 기후로 농사가 어려워지면서 물가가 뛰고… 아.. 가벼운 마음으로 계곡에 놀러 간 얘기 적었다가 이상한 쪽으로 흘러버려서 좀 우울해집니다. 계속 미국과 한국 얘기만 드렸던 것 같은데요. 이번에는 유럽 얘기로 넘어가 봅니다. 유로존 중앙은행인 ECB(European Central Bank)도 금리 인상을 예고했죠. 2015년부터 이어오던 양적완화를 7월 1일부로 종료하고 이후 회의에서 0.25%p 금리 인상을 예고했죠. (참조 - 유로존 11년 만에 금리 인상… "7월 기준금리 0.25%P 올린다") 일본과 함께 디플레이션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유로존이 이제 본격 긴축에 들어간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06-14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이 되기 어렵습니다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작년 한 해 주식도 호황이었지만 공모주도 뜨거웠습니다. 직장생활을 오래 하면서 이런저런 주식투자를 하고 있었지만 저도 공모주를 해본 건 작년이 처음입니다. 왜 그동안 안 했냐고 물으신다면… 몰라서도 있겠지만 귀찮아서가 컸습니다. 공모주 청약을 어디서 어떻게 하는지 공부하는 것도 일이었고 그 정도 시간을 투자해도 수익률이 썩 좋아 보이지도 않았거든요. 그런 저를 처음으로 움직인 종목이 있었으니 시장의 엄청난 관심을 끌었던 카카오뱅크입니다. 그때 열기는 정말 대단했는데요. 21년부터 최초로 도입된 균등배정 제도 덕분에 학생들과 주부들 명의까지 동원해서 청약에 들어가는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작년 7월 26일과 27일, 이틀간 진행된 청약기간동안 청약증거금만 57조원이 몰렸고 증권사별 청약경쟁률은 최소 167.3:1에서 최대 203.1:1까지 치솟았습니다. 27일 오후부터는 제가 속한 여러 단톡방마다 몇 주나 받을 수 있을지 서로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보였죠. 아마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카카오뱅크 청약을 하셨지 싶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받은 카카오뱅크 주식을 저는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팔았습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사실 작년의 분위기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기대감이 대단했기 때문에 길게 보고 투자하겠다는 분들도 많았습니다만, 저는 정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그때의 제 선택은 옳았습니다. 이후 카카오뱅크는 수직낙 하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급락했으니까요. 아직도 가지고 계신 분께는 속이 쓰릴 수 있지만 냉정하게 돌아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2-05-31
'러-우 전쟁' 장기화는 예상치 못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이제 길거리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 않는 분들이 더 많이 보이고 있죠. 코로나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건가요? 한때 60만명을 넘을 정도로 코로나 환자가 증가했다가 이제 빠르게 줄어들고 있죠. 물론 새로운 변이가 등장할지는 모르지만 어느 정도는 끝나간다고 봐도 되는 것 아닐까요? 2020년 3월부터 시작되었던 지루한 코로나 국면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듯합니다. 올해 여름에는 마스크를 좀 벗고 다녀야겠네요. 그런데요, 이제는 마스크를 벗는 게 오히려 더 어색합니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 코스크를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하는 것이 마음이 한결 편하더군요. 비정상이 정상이 되어 있는 지금의 상황, 코로나가 만들어낸 거대한 변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주에는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지만 약간은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멀어지고 있는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바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입니다. 개인적으로 투자자분들과 대화를 나눌 때 답하기가 가장 곤란한 질문이 바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질문이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05-31
뱅크샐러드는 왜 돈 안 되는 '유전자 검사'를 할까?
"아니, 그러니까, 뱅크샐러드는 '유전자 검사'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겁니까?" "솔직하게 말하면, 좀 어려운 질문입니다" (뱅크샐러드, 신지하 PM) 뱅크샐러드가 제공하는 유전자 검사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서비스는 매일 선착순 700명만 신청이 가능한데요. SNS상에 검사 신청에 실패했다는 이야기와 성공 후기 등이 다수 공유되었죠. (참조 - 뱅크샐러드, '유전자 검사' 인기에 선착순 인원 확대) 2021년 10월부터 2022년 5월까지 누적 12만명이 뱅크샐러드에서 무료로 유전자 검사를 받았습니다. 뱅크샐러드는 성장세가 크게 꺾이면서 '만년 예비 유니콘' 기업이라 불리는 상황인데요. 2021년부터 유전자 검사를 시작으로 마이데이터 전문업체로 변모해 본격적인 재도약을 나선 모습입니다. 그리고 '유전자 검사'에 이어 10대 질병 발병률을 예측해주는 '내 위험 질병 찾기' 서비스를 내놓으며 '건강 마이데이터'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요. 과연 '건강 마이데이터'가 뱅크샐러드를 살릴 수 있을까요? 뱅크샐러드의 '건강 마이데이터' 사업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왜 하는 건지 뱅크샐러드 신지하PM, 박진우PM을 만나 물어보고 왔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자 중국이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외부 활동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의무가 폐지된 이후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는 듯합니다. 시행 초기에는 거의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면 지금은 종종 마스크를 벗은 사람들이 보이곤 하죠. 그리고 폐지 직후에도 마스크를 벗고 있는 사람을 보면 뭐랄까… 법을 어기는 사람처럼 느껴지곤 했는데요. 이제는 조금씩 조금씩 익숙해지는 듯합니다. 요즘 외출을 하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답답함을 덜어내기 위해 여기저기 여행하시는 것을 볼 수 있죠. 코로나로 인해 어둡고 힘들었던 지난 2년의 시간을 뒤로하고 이제 예전에 우리에게 익숙했던 정상으로 조속히 되돌아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직은 과거의 정상이 비정상처럼 느껴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다시금 그 정상으로 회귀할 수 있으리라 그렇게 바라봅니다. 긍정적인 변화가 실물 경제에서는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금융 시장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는 듯합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도 이슈가 되지만 중국 위안화 하락 역시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는 듯한데요, 오늘은 위안화 얘기를 다루어볼까 합니다. 일단 환율에 대해 간단히 얘기해 보죠. 통화 가치를 결정하는 환율은 정말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성장과 금리에 영향을 받는 바 크죠. 특정 국가의 금리가 높으면 높은 금리를 얻기 위해 그 국가로 자금이 몰리게 됩니다. 외국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어 들어오면서 외국 돈의 공급이 늘어나니… 외국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자국의 통화 가치가 오르게 되죠. 이를 자국 통화의 강세라고 합니다. 금리가 높으면 통화가 강해지곤 하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05-17
요즘 환율을 보며 생기는 두 가지 질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부쩍 저녁 약속이 많아지지 않았나요? 미루고 미루었던 저녁 약속이 늘기 시작했는데요, 문제는 저만 늘어나는 게 아니죠. 요즘 저녁에 식당을 가보면 자리가 없는 곳이 많습니다. 이제 자영업 하시는 분들도 조금은 나아지지 않나 싶습니다. 2년 2개월 정도 되었죠. 코로나로 인해 저녁 약속 등을 제대로 잡지 못했던 기간이요… 그 정도 시간이 지나서 다시금 저녁 모임을 가지다 보니 예전 같지는 않습니다. 일단 술 마시는 양도 많이 줄어들었구요, 예전에는 2차, 3차 회식을 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이제 그런 케이스는 많지 않은 듯합니다. MZ세대의 특성과 만나는 것도 있고, 코로나로 인한 단절도 있고.. 이 두 가지가 과거 한국의 익숙했었던 회식 문화를 크게 바꾸어놓은 것 같습니다. 코로나에서 완전히 벗어나더라도 과거로 돌아가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 같네요. 코로나에서 벗어나는 건 참 좋은 일이지만, 그리고 정상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불안한 면도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경기 부양책의 정상화가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실물 경기 둔화를 제어하기 위해 강력한 통화 및 재정 부양책이 도입되었고 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라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죠. 이제 코로나에서 벗어나 정상으로 되돌아가는 만큼 각종 부양 정책도 정상으로 되돌려야 합니다. 문제는 부양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기에, 되돌리는 게 그리 쉽지는 않다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마찰음이 나타날 수 있다는 거죠. 지난해까지 초강세를 이어가던 글로벌 금융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진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05-04
토스를 떠올리게 하는 삼성의 '모니모'는 성공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작년부터인가.. 삼성에서 그룹 차원의 금융종합앱을 만든다는 이야기가 나돌았습니다. 저도 참 궁금했는데요. 이유는.. 일단 왠지 삼성이 만들면 다를 거 같았고, 삼성카드, 생명 등이 업계 내에서 많은 고객이 있으니 웬만큼 집객도 될 거 같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중요한 한 가지가 더 있었는데요. 핀테크 업계를 꾸준히 보고 있는 입장에서, 대형 금융사들이 어떤 식으로 핀테크의 공세에 대응할까 궁금했습니다. 다들 풍부한 자금력을 가지고 있으니 힘을 합해 막아내면 잘 될 것 같았지만 서로 경쟁관계이기도 하니 여의치 않았거든요. 남은 방법은 남의 집이 아니라 자기 식구끼리 뭉치는 것이었는데요. 삼성의 금융 계열사(카드, 생명, 화재, 증권)가 One App 콘셉트으로 나선다고 하니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했습니다. 또 실제로 이 전략을 할 수 있는 거대 금융그룹이 국내에 몇 안 되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삼성 금융사들이 CI도 일체화하면서, '모니모'라는 One App을 낸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정식 오픈일이 4월 14일입니다. 삼성이 하면 대체 얼마나 다를지 궁금해하며 나오자마자 얼른 설치하고 사용해 봤습니다. 모니모, 어떤 앱일까요? 삼성그룹 산하의 금융 계열사는 모두 5곳입니다. 삼성자산운용, 생명, 화재, 카드, 증권인데요.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2-04-18
1년 만에 MAU 80만명 기록한 토스증권 콘텐츠, 이렇게 만든다
토스증권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30만명이라고 합니다. 토스증권이 출범한 게 지난해 3월이었으니, 딱 1년 만에 낸 성과입니다. 토스증권의 성장을 견인한 요인 중 하나는 자체 제작한 '증권 콘텐츠'였습니다. 토스 앱 내 '주식' 탭으로 들어가면 시황이나 산업 트렌드 등을 다룬 다양한 증권 콘텐츠를 볼 수 있는데요. 이런 증권 콘텐츠를 통해 토스증권을 방문하는 유저 수는 무려 월 80만명 수준(MAU)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토스증권 MAU의 3분의 1 이상을 이 '증권 콘텐츠'로 확보하는 셈입니다. 콘텐츠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다면 토스의 증권 콘텐츠는 누가 어떻게 만들고 있는 걸까요? 토스증권 콘텐츠 팀의 김규리 애널리스트와 최보금 콘텐츠매니저를 인터뷰했습니다. 딥한 분석부터 웹툰, 퍼즐까지.. 대중 눈높이 맞추는 토스증권 콘텐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간단히 팀 소개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토스증권 김규리 애널리스트입니다" "현재 토스증권 콘텐츠팀에서 주식-투자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어요"
쿼터백이 스스로를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유
"신한금융그룹 SI 펀드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일이 쿼터백(Quarterback)이 이뤄낸 성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로보어드바이저 업계가 성장하기 위해선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 구축이 중요하기 때문인데요" (참조 - 로보어드바이저 기업 '쿼터백', 신한금융그룹에서 100억 원 규모 전략적 투자 유치)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더욱 고도화된 개인 맞춤형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장두영 쿼터백 대표이사) 쿼터백은 2015년에 설립된 국내 최초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 고도화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통해 인간 프라이빗 뱅커(PB) 대신 모바일 기기나 PC를 통해 포트폴리오 관리를 수행하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일컬음. 쿼터백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사람의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금융데이터에 근거한 자산 배분을 통해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추구하는데요. 쿼터백 그룹의 자회사인 쿼터백 자산운용은 다양한 기관 자금을 운용해오며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참조 - 로보어드바이저 TOP 5를 알아보자) 쿼터백은 이번 전략적 투자 유치를 계기로 고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과소비자간의거래(B2C)의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 밝혔는데요. 장두영 쿼터백 대표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뮤직카우발 조각투자 규제리스크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지난주 한 언론 기사가 스타트업씬을 떠들썩 하게 했죠.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 거래 플랫폼인 뮤직카우가 거래 중단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보도였습니다. (참조 - [단독]뮤직카우, '증권' 가닥…'100만 플랫폼' 거래중단 위기) 금융당국이 뮤직카우가 음악 저작권을 중개하는 행위에 대해 증권성 거래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 기사의 내용입니다. 이에 따라 뮤직카우가 자본시장법상 규제 대상으로 결론 나면 미인가 영업행위를 한 셈이 되므로 거래 중단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거죠. 금융당국은 하위 테스트(Howey Test)를 통해 증권성 여부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사실 뮤직카우를 둘러싼 갑론을박은 지난해부터 있었습니다. 스타트업씬의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투자자 안전장치가 제대로 마련되어 있는지 혹은 운영 방식은 적법한지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마침내 금융감독원이 뮤직카우의 서비스가 인가받지 않은 유사투자업이라는 민원을 접수하고 검토에 나섰다는 소식이 들려왔죠. 뮤직카우에 이처럼 큰 관심이 쏠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뮤직카우는 현재 회원 수 100만명을 넘긴 투자 플랫폼입니다. 누적 거래액은 3399억원에 달합니다. 또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되기도 할 만큼 조각투자업계에선 선두주자 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부동산, 미술품, 한우, 시계 등 조각투자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올해는 본격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참조 - 음악, 한우, 그림.. 요즘 각광받는 조각투자의 명과 암) 이 상황에서 뮤직카우에 대한 당국의 판결은 꽤 많은 것을 의미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니스트펀드의 잭팟을 이끌 3가지 카드는 무엇일까
P2P금융? 온투업자? 다들 한 번쯤은 들어보셨겠죠. 오늘은 온투업(P2P금융)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온투업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의 줄임말입니다. 온라인으로 차입자(대출자)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대안금융 서비스인데요. 이전에는 개인 간 금융(P2P) 업체가 플랫폼 형태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P2P 연계 대부 업체가 차주에게 대출을 하는 형태로 운영돼 왔습니다. *P2P금융 개인과 개인을 직접 연결하는 금융. 전통적 의미의 금융회사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연결된 개인과 개인 개인과 기업이 직접적인 거래를 수행함. 2021년 세계 최초로 시행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온투법)이 제정되면서 P2P 업체는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 제도권으로 진입했는데요. P2P금융 상품의 원금은 보장되지 않았는데요. 온투법에 따르면 P2P금융사가 파산해도 투자금으로 채무를 갚거나 횡령할 수 없도록 은행 계좌에 별도 예치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개인뿐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의 대출 상품 투자도 가능하게 됐고요. P2P 투자 수익에 부과되던 이자 소득세율은 27.5%에서 15.4%로 낮아졌습니다. 2022년 올해는 온투법 시행 1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온투법 시행 전 273개까지 난립했던 P2P 업체는 시행 1년간 38개 사로 정리됐죠. 온투법 시행 이후 온투업(P2P) 기업들은 격동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데요. 누적 취급액(투자금) 1조를 넘어선 기업도 3곳이나 등장했습니다. 이중 어니스트펀드의 사업총괄부대표(COO)를 만나 온투업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어니스트펀드와 은행은 어떤 점이 달라요? "안녕하세요, 본인과 기업 소개 부탁합니다" "반갑습니다. 어니스트펀드에서 사업총괄부대표(COO)를 맡고 있는 배현욱입니다" "어니스트펀드는 2015년에 설립된 P2P 기업으로 현재는 온투업 라이선스를 취득했습니다"
지역화폐는 제3의 결제수단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여행 좋아하세요?' 라고 물었을 때 싫다는 사람 저는 한 명도 못 봤습니다. 학생 때는 돈이 없어서 못 가고, 직장인이 되어서는 시간이 없어서 못 갈 뿐 여행은 늘 사람을 설레게 하는 단어죠. 저도 돈이 없어서 차마 FIRE(Financial Independence Early Retirement)는 못 하고 있지만. 대신 주말마다 멀리 떠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요. 경기도 근처로만 다니다가 최근 강원도까지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귀찮지만, 비장의 카드를 준비했는데요.. 네, 진짜로 카드입니다.(…?) '남들은 잘해야 한두 장 쓰는 지역화폐 카드를 무슨 저렇게..?' 라고 생각하실 듯합니다. 제 지인들 반응이 딱 이랬는데요. 제 생활반경인 경기도의 몇몇 곳 카드 외에 강원도 카드 다수를 준비한 것을 보더니 깜짝 놀라더군요.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이 아닌데도 발급이 가능한 것조차 몰랐다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지인들의 경우 제로페이 기반의 서울 내 상품권을 사용하다 보니 타 시도에서의 사용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듯했습니다. 저는 지역화폐를 사업자 측면에서, 또 체리피커 측면에서 다각도로 보고 있는데요. 지역화폐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것도 독자분들께 도움이 될 듯 합니다. 1. 지역화폐는 해당 지역에 살지 않아도 발급이 된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2-03-14
음악, 한우, 그림.. 요즘 각광받는 조각투자의 명과 암
*이 글은 외부필자인 류경석님의 기고입니다. 과다한 유동성으로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낮은 금리로 은행 예적금은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재. 주식이나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심해 손해 보기 일쑤인데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MZ세대들에게 새로운 투자처로 조각투자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실체가 있는 자산에 투자하고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며 높은 수익률까지 거둘 수 있는 조각투자. 정말 조각투자는 MZ세대의 새로운 투자방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요? 음악 저작권을 구매한다? 뮤직카우 2017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뮤직카우는 세계 최초로 음악저작권을 거래할 수 있다는 투자 플랫폼입니다. 음악저작권자에게 저작권을 구매해 저작권을 조각내어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하고 음악저작권을 통해 발생되는 수익을 저작권을 구매한 개인투자자들에게 분배해주는 방식인데요. 높은 저작권 수익률 (뮤직카우 발표 연평균 8.6%)로 주목받은 뮤직카우는 얼마 전 누적 회원 수 100만 명, 누적 거래액 3399억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작년 7월에는 중소벤치기업부가 선정한 예비 유니콘 특별 보증 지원 대상 기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죠.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악저작권을 소장할 수 있다는 것과 동시에 그걸로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K-팝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특정 아티스트의 팬이라면 무척 구매가 당기는 일일 겁니다. 하지만 뮤직카우의 음악 저작권 투자 시스템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우선 엄밀하게 말하면 뮤직카우가 판매하는 것은 저작권이 아닌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입니다. 실제 저작권 자료를 보면서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류경석
2022-03-11
머지포인트가 선불/포인트 사업에 시사하는 것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어릴 때부터 없이 살아서 돈의 소중함을 일찍 깨우친 저는 어디서든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노력은 예전의 아스 글에서도 묻어난 바 있는데요. (참조 - 통신비 2만원대로 '메인폰+세컨폰' 활용 후기) (참조 - 소소하지만 놓치면 억울한 '일상 속 재테크 팁') 한 푼 두 푼 아껴보겠다고 별별 앱들의 출석 행사 다 챙겨서 하고 각종 만보기 앱들로 하루 몇십 원씩 벌면서 나도 언젠가 포르쉐를 사야지! 라는 꿈과 희망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작년의 그 사태 전까지는요. 네, 그 유명했던 머지포인트 사태에 저도 물렸습니다. 만보기와 출첵 이벤트로 하루 100원씩 벌면서 개미는 뚠뚠을 외치다가 눈뜨고 코를.. 아니 30만원을 베이고 보니 그야말로 현타가 강렬하게 오더군요. 나는 누구이고 여긴 어디인가.. 정신을 차리고서 환불 신청해 보길 수차례였습니다만, 아직까지 머지 측에서의 회신은 없습니다. 지금도 구글 폼(Form) 양식만 보면 그때의 트라우마가 떠오릅니다. 경제적인 타격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머지가 일으킨 나비효과가 있었거든요. 평소 체리피킹에 능한 저는 상품권을 활용한 짠테크도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요. 본래 상품권은 유가증권이기에 웬만한 신용카드, 체크카드에서는 상품권 구매금액을 전월 실적으로 인정해 주지 않습니다. 가맹점 수수료 이슈도 있고 환금성 있는 품목이기에 그런 건데요. 그럼에도 감사하게도 몇몇 카드들은 실적으로 인정해 주고 있어서 매월 열심히 숙제(상품권을 카드로 구매하여 실적 인정)를 하고 있었습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2-02-28
돈 밝히는 아이가 아니라 돈에 밝은 아이로 키우는 법(with 모니랩)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한국과는 다른 신기한 문화가 있었어요" "학교 내에서 돈을 버는 행위를 적극적으로 장려(?) 한다는 점인데요" "레모네이드를 만들어서 판다든가 말이죠. 저는 김밥을 만들어 팔았어요. 1줄에 1달러, 나쁘지 않은 반응이었죠" "방학 때는 주변의 어른들 친구의 엄마, 아빠의 차를 세차하면서 용돈을 벌었어요" "아르바이트와는 조금 다른 개념인데요. 어른들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아이들에게 일을 맡겼죠. 어렸을 때 '이런 일 시켜주는 거지'라는 식이었죠" "12학년(고3)이 되면 프롬 파티라는 것을 열어요. 전 학년이 돈을 모아서 비싼 파티룸을 빌리죠" "부모님께 손을 벌리는 게 아니라 학생들만의 힘으로 벌어서 해요" "11학년이 끝날 때쯤부터 계획을 세웠어요. 12학년이 30명 남짓이었는데 프롬 파티를 위해 18만원(150달러)씩 모았죠" "설날 연휴 때는 한국에 오곤 했는데요. 사촌들은 용돈을 받는 즉시 부모님께 드리더라고요. 왜 '자기 돈을 지키지 않지'라고 생각했죠"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어린애가 '무슨 돈이냐'라는 문화가 남아있었어요" "돈에 대한 관심은 높은 반면 돈 교육에 대한 관심은 적었죠" "핀테크가 발전하고 있지만 20대 이하, 20대의 금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이유라 생각해요" "청소년에게 제대로 된 돈 교육이 이뤄지면 좋겠다.. 왜 한국에서는 어려울까에 대한 고민을 하다 모니랩을 창업했습니다" 모니랩은 10대 청소년이 가정 내 용돈 관리로부터 금융 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 TOP 5를 알아보자
로봇(Robot)+어드바이저(Advisor)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가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 것은 2016년, 약 6년 전의 일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 고도화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통해 인간 프라이빗 뱅커(PB) 대신 모바일 기기나 PC를 통해 포트폴리오 관리를 수행하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일컬음 2021년 6월 말 기준 로보어드바이저 가입자 수는 38만명을 기록했는데요. 관리자산 금액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2021년 6월말 기준으로 2조원을 밑돌고 있죠. (참조 -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현황과 성과 분석) 코로나19 이후 개인의 주식투자 참여가 증가한 것과 맞물려 투자자문, 투자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 가입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자문인력을 대신하고 딥러닝 등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는데요. 개인의 투자 성향 등을 반영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리밸런싱(재구성)'하며 '운용'해주는 온라인상의 자산 관리 서비스입니다. 국내에 출시된 로보어드바이저는 서비스 관점에서 크게 상품추천형, 정보제공형 투자자문형, 투자일임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상품추천형은 금융회사 등이 금융상품을 판매할 목적으로 단일 금융상품이나 금융상품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로보어드바이저인데요. 은행의 펀드 로보어드바이저가 해당됩니다. 정보제공형은 금융상품이나 상장종목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를 뜻하죠. 투자자문형과 투자일임형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금융위원회에 등록한 투자자문업자 또는 투자일임업자가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입니다. 투자자문형은 투자자에게 자산구성 및 재구성 사항을 추천하고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따라 자산을 운용하고요. 투자일임형은 투자자로부터 전권을 부여받아 투자자 대신 로보어드바이저가 직접 자산을 운용합니다.
마이데이터 시대는 정말 온 것일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아웃스탠딩은 국내 최정상 IT 이슈 매거진입니다. (외부필진의 마음가짐이랄까.. 일단 이렇게 시작합시다) 올라오는 모든 기사는 저도 열심히 보고 있는데요. 제가 업계에 있어서 그런지, 희한하다 싶은 점이 있었습니다. 메타버스, NFT, 카카오 등은 단골 소재로 여러 건의 기사가 다루는데, 작년부터 핫했던 '마이데이터'는 아예 기사가 없더라고요. 21년 12월 한 달간 시범 사업 이후 1월부터 정식으로 서비스 중인데 기사가 하나도 없다니(!) 라는 생각에 이번에는 현재까지의 마이데이터를 리뷰해 보고자 합니다. 1. 마이데이터가 무엇일까요? 워딩은 그냥 나의 데이터라는 뜻인데요.. 사전적인 의미로 마이데이터는 '개인데이터를 생산하는 정보주체인 개인이 본인 데이터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본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처리하는 패러다임'을 말합니다. 현재는 관리하는 기관 중심이지만 이를 개인 중심으로 바꾸자는 것이죠. 국내에서는 이러한 사상을 반영하여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법, 정보통신망법)이 개정되었습니다. 현재 마이데이터를 사용해 보신 분이라면 아실 텐데요. 그동안은 사업자(기업)가 제3자에게 정보를 제공할 의사를 가지고 요청하면, 고객은 단지 동의여부만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2-02-14
밥 딜런이 저작권을 판 이유, 음원IP 수집 회사가 비싼 돈을 낸 이유
자신의 평생 저작권을 판매한 뮤지션들 최근 음악 시장에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연일 벌어지고 있습니다. 불세출의 뮤지션들이 너도나도 자신의 저작권을 판매하고 있는 것인데요. 뮤지션으로서는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미국 포크록의 전설, 밥 딜런이 대표적입니다. 그는 2020년 12월 자신이 그동안 발표한 모든 곡의 멜로디-가사에 대한 저작권을 유니버설뮤직에 넘겼습니다. 거래액은 3588억원(3억달러)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지난달엔 소니뮤직에 모든 음악과 향후에 발표할 신곡의 음원에 대한 권리를 판매했죠. 거래액은 1794억원(1억5000만)~ 2392억원(2억달러)로 추정됩니다. 세상은 뮤지션에겐 생명과도 같은 저작권을 팔았다는 데서 한 번 놀랐고요, 거래 규모에서 한 번 더 놀랐습니다. 밥 딜런 말고도 닐 영, 브루스 스프링스틴 같은 거장들이 최근 자신의 음원IP를 수억달러에 매각했습니다. '업타운 펑크(Uptown funk)'로 유명한 프로듀서 마크 론슨이나 존 레전드, 같은 젊은 뮤지션들도 음원IP를 팔았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이런 거액을 주고 음원IP를 넘겨 받았을까요? 이들 뮤지션의 IP를 인수한 건 이른바 음원 전문펀드 내지는 음원IP 애그리게이터(aggregator)로 불리는 회사들입니다. 주요 플레이어로는 우선 힙노시스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오픈뱅킹에 이은 카드사들의 '오픈페이' 연합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여러 산업들이 위기에 빠졌습니다만, 이를 발판삼아 도약한 경우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온라인 커머스 사이트들입니다. 쿠팡은 성공적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하기도 했죠. 지금도 비대면 트렌드에 힘입어 엄청난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 뒤에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지만 후방 유관 산업들도 크게 발전했는데요. 그중에는 여러분도 잘 아시는 간편결제도 있습니다. 바늘 가면 실 가듯, 온라인 커머스가 확대될수록 간편결제도 흥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간편결제 뒤에 있는 카드사들도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며 호황을 누린 건 다들 아실 겁니다. (참조 - 카드업계 실적 호조 속 KB국민카드 희망퇴직 실시) 분명 실물 상거래는 불경기임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는 뉴스가 쏟아졌죠. 오프라인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지만 온라인이 이를 상쇄할 정도로 흥했었기 때문인데요. 정작 카드사는 마냥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카드사가 과일농장이라면, 간편결제는 유통업체라고 봐도 됩니다. 결제라는 과일을 만들어서 파는데 물건을 가져다 팔아주던 유통업체가 갑자기 대기업이 돼서 갑질을 할 것 같다면 어떨까요.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2-01-17
비욘드뮤직이 설립 1년 만에 2000억원을 투자받은 이유
최근 2000억원을 투자받은 설립 1년 차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2021년 1월18일에 설립된 비욘드뮤직입니다. (참조-음원 IP 회사 비욘드뮤직, 2000억 투자 유치) 비욘드뮤직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저작권(이하 음원IP)을 구매-관리하는 회사입니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 전인권의 '걱정 말아요 그대' 같은 명곡들을 포함해, 벌써 2만여 곡의 음원IP를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이 음원IP들에서 나오는 저작권료로 수익을 내고 있죠. 그런데 이제 막 1살이 된 스타트업인 비욘드뮤직이 어떻게 2000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자 받을 수 있었을까요. 이장원 비욘드뮤직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우선 비욘드뮤직과 대표님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비욘드뮤직의 대표 이장원이라고 합니다" "비욘드뮤직은 2021년 초에 설립한 음원IP 전문 매니지먼트 회사입니다" "음원IP를 모아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묶는 일을 하는 회사죠" "힙노시스라는 글로벌 회사를 벤치마킹 하고 있고요" "그 밖에 영미권에 존재하는 조 단위의 음원 전문 펀드나 애그리게이터를 참고하고 있어요" 비욘드뮤직은 어떻게 돈을 벌고 있을까 "소개 감사합니다. 그런데 여전히 음원IP 매니지먼트라는 게 생소하거든요" "비욘드뮤직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 설명해주시면 후속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하려면 앞서 말한 '힙노시스'라는 회사의 구조를 먼저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힙노시스엔 음원IP를 잔뜩 모아둔 법인이 있어요" "그리고 그 법인을 경영하는 법인이 따로 있지요" "그러면 경영을 하는 법인은 IP를 모아둔 법인을 운영하고, 경영에 대한 보수를 받아요" "저희 비욘드뮤직도 같은 구조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비욘드뮤직컴퍼니는 IP를 모아두는 역할만 하는 법인이고요" "비욘드뮤직은 이 법인을 경영하고 보수를 받는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지금 비욘드뮤직은 음원IP를 몇 곡 정도 보유하고 있습니까?" "한 2만곡 정도 있습니다" "그럼 2만곡이 1년에 발생시키는 저작권료는 어느 정도입니까?"
출범 두 달 만에 혜택 축소한 토스뱅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2021년 10월 5일 토스 뱅크가 출범했습니다. 대기열이 한참 길었던 터라 화제가 되었죠.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세 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웬만한 분들은 가입해서 사용 중이실 것 같습니다. (참조 - '토스뱅크', 제가 한번 써봤습니다) 주변의 평을 들어보면 재미있습니다.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 때만큼의 주목을 끌진 못하는 것 같으면서도, 다들 알음알음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기존 토스 앱 위에 올라가 있다는 점 때문인지 스멀스멀 고객이 유입되고 있었는데요. 파격적인 혜택으로 고객들에게 바람몰이를 했던 토스뱅크가 최근 혜택을 축소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토스뱅크에 그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향후 방향을 조심스레(?) 예상해 보고자 합니다. 1. 심플함과 강력한 혜택으로 등장한 토스뱅크 카카오페이는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카카오톡 안에 들어 있습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로그인을 사용할 순 있지만, 별도의 앱을 설치해야만 하죠.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2-01-03
토스는 왜 돈 안 되는 토스피드를 만들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친구들과의 단톡방 메신저 창은 회사에서 짜증 났던 이야기, 썸남썸녀 이야기, 어제 봤던 영화, 드라마 이야기 등이 채웠죠ㅎㅎ 최근 비중이 부쩍 늘어난 이야기 주제가 있다면 바로 돈에 관한 얘기입니다. 종종 친구들이 재밌거나, 유용한 콘텐츠라며 링크를 보내주곤 하는데요. 몇 번씩이나 출처가 겹쳤어요. 바로 토스가 운영하는 토스피드였습니다. 이미 많이 알려졌지만, 토스피드는 토스의 브랜드 미디어 채널 중 하나입니다. 토스피드에는 토스 조직이나 서비스에 관한 콘텐츠도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다양한 내용의 콘텐츠가 있어요. 모든 콘텐츠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돈','금융'입니다. '토스의 모든 것' 섹션에는 토스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콘텐츠, '금융의 모든 것' 섹션에는 돈과 금융에 관한 다양하고 신뢰도 높은 콘텐츠가 올라오는 식이예요. 토스 서비스를 쓰지 않는 사람들도 콘텐츠를 보기 위해 토스피드를 방문하게 되는 거죠. 토스피드의 올해 12월 기준 누적 방문 수는 무려 2200만명, 월간 평균 방문자 수 76만명을 넘습니다. 토스피드를 방문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토스 서비스와 브랜드에 노출되고 익숙해지고요. 이른바 '브랜드 저널리즘'을 실천하고 있는 사례입니다. 브랜드 저널리즘
비자와 마스터카드로 알아보는 디지털 혁신
*이 글 외부필자인 박천욱님의 기고입니다. 오늘날 누구나 다 신용카드 한 장 정도는 가지고 있을 겁니다. 신용카드는 당장 현금이 없어도 물건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사용하게 해주죠. 그런 신용카드의 대표적인 회사를 꼽으라면 두말할 필요도 없이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꼽을 수 있는데요.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다른 신용카드사와는 비즈니스 구조가 다릅니다.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른 신용카드사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회사들이죠. 이 두 회사가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할 정도로 독점에 가까운 지위를 갖고 있는데요. 오늘은 신용카드의 탄생부터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현재 상황, 나아가 신용카드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디지털 혁신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신용카드의 탄생 먼저 신용카드의 개념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서 탄생과정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이야 신용카드가 당연한 물건으로 인식이 되고 있지만 19세기에만 해도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물건이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서 신용카드를 쓰게 된 것일까요? 신용카드(Credit Card)라는 단어가 처음 나오게 된 곳은 공상과학 소설입니다. 1887년 에드워드 벨라미라는 소설 작가가 발표한 'Looking Backward'라는 소설에서, 주인공인 줄리안 웨스트는 1887년에 잠이 들었다가 2000년에 깨어나면서 기존에 없던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주인공은 상상된 미래 상황 속에서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지불 결제 수단도 마주하게 되죠. 자신이 살던 1887년에서 113년이 지난 2000년에는 사람들은 소비를 하기 위해서 'Credit Card'라 불리는 신용카드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현금을 주고받지 않고 신용이 적립되어 있는 카드를 사용해서 자유롭게 물건과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죠.
박천욱
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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