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밑바닥에서 자본주의 꼭대기까지.. '중국의 버핏' 리 루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사회주의의 밑바닥에서 태어나서 자본주의의 꼭대기에 선 인물. 리 루 히말라야 캐피탈 회장은 그런 사람입니다. 리 루는 지난 11월 28일 99세를 일기로 별세한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유일하게 자신의 돈을 믿고 맡긴 펀드 매니저로 유명하죠. 그럴 만도 합니다. 멍거는 2004년 리 루한테 8800만달러를 투자했습니다. 한화로 1200억원 정도였죠. 리 루는 400%의 수익률도 보답했습니다. 1200억원이 5000억원이 돼서 돌아온 것이죠. 그때부터 리 루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후계자로 점쳐진 적도 있고 중국의 워런 버핏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해졌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버핏이라거나 멍거의 애제자라거나 이런 수식언보다 리 루라는 투자자의 본질은 따로 있습니다. 투자의 불모지인 사회주의 국가에서 태어나 투자의 원산지인 자본주의 국가에서 성공한 인물입니다. 그래서 파이낸셜타임스는 리 루를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이 사람만큼 믿기 어려운 인생 이야기를 가진 투자자는 없다" 태산을 옮기는 법 리 루는 1966년 4월 중국의 부유한 집안에서 금수저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엔지니어였고 어머니는 지주의 딸이었습니다. 문제는 태어난 시기였죠. 1966년 5월 문화대혁명이 터졌으니까요. 문화대혁명은 사회주의의 실패를 자본주의 탓으로 돌리려는 포퓰리즘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