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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벤처캐피탈
벤처대출, 한국에선 왜 활성화되지 않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제이크박님의 기고입니다. 벤처 투자의 빙하기가 찾아온 지금, 대안 마련에 분주한 스타트업들이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벤처대출 (Venture Debt)'인데요 말 그대로 벤처기업에게 제공되는 부채성 자금의 일종인 벤처대출은 넓게는 벤처캐피탈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은 벤처기업에 제공되는 모든 대출형태를 의미하며, 좁게는 원리금 균등 상환 또는 분할 상환 대출과 워런트(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결합된 구조로 설계된, '실리콘밸리은행(Silicon Valley Bank)'이 1980년대 개발하여 널리 활용되고 있는 일종의 대출 상품을 의미합니다. 주로 시리즈 A - C 단계 스타트업들이 자본투자와 병행하여 많이 활용합니다. 사실 국내에서 실리콘밸리의 선진 금융이라고 소개되는 벤처대출에 대한 관심은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정부 및 유관기관에서도 벤처대출을 한국에 도입하기 위해 많은 연구와 시도가 이어지고 있죠. (참조 - 기업은행, 美 실리콘밸리식 벤처대출 선보인다) (참조 - 기업은행, 16개 벤처투자기관과 대출 지원 업무협약) (참조 - 먼저 대출 받고 투자 받아 상환…선진 벤처금융 도입 "돈맥경화 푼다") 또한 최근에는 민간 주도로 유사한 투자가 이뤄진 사례도 있습니다. (참조 - 우버가 받았던 벤처대출 뭐길래…200억 조달한 홀썸브랜드 Geeks Briefing) (참조 - VIG얼터너티브,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에 500억 투자)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에서 '벤처대출'을 스타트업의 '대안금융'이라고 부르기에는 존재감이 약한 상황입니다.
제이크박
2023-01-30
요즘 중동이 '암호화폐 메카'로 떠오르는 이유
요즘 국내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스타트업을 만나면 중동이 항상 화제가 됩니다. 여러 모로 해외진출 대상으로 유망하기 때문인데요. 이는 지표로도 확인 가능합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인 체이널리시스는 2022년 10월 관련 리포트를 낸 바 있습니다. 2021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지역별 암호화폐 거래액을 조사해본 결과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에서 가장 많은 성장이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전년 대비 48% 상승률을 보였죠. 국가별 시장 규모로는 터키, 레바논,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모로코, 이란, 이라크, 조지아, 알제니아순이었습니다. 체이널리스스는 이들 국가에서 저축이나 송금 및 지불을 위해 암호화폐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투기가 아닌 실생활의 일부라는 점이 눈여겨볼 만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실 위 리포트가 뜨기 전부터 전세계 암호화폐 회사들은 중동을 주목하고 있는데요.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바레인과 두바이에서 라이센스 취득을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현지에서 블록체인 투자를 위한 기금조성에 나섰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코인회사인 위믹스의 위메이드도 얼마 전 아랍에미리트에 지사를 설립했습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위믹스는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유통량 이슈로 상장폐지된 바 있는데요.
베이스인베스트먼트가 생각하는 VC의 브랜딩은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아닙니다
요즘 초기 투자사 중에서도 평판이 좋은 곳으로는.. 베이스인베스트먼트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하 '베이스') 실제로 취재원들에게 VC들에 대한 평을 물을 때마다 '요즘 잘하는 곳'으로 첫손에 꼽히곤 했던 투자사인데요. VC의 규모를 가늠하는 운용자산(AUM)은 2400억원 수준으로, 초기 투자사치고는 상당히 큰 편입니다. * 운용자산(AUM, Asset Under Management) VC 업계에서 이 말을 쓸 경우, 운용하고 있는 펀드들의 총액을 모두 합친 것을 이르는 말로 쓰이고요. VC의 체급과 규모를 따질 때 가장 흔하게 보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본래는 신현성 티몬 창업자와 강준열 카카오 CSO가 만든 VC로 유명한 곳이고요. (참조 - 요즘 IT벤처업계에서 떠오르는 신생VC 10곳) (참조 - 티몬·카카오 키운 두 남자, 후배 스타트업 키운다) (참조 - 티몬 창업자·카카오 CSO 출신, 벤처 투자사 설립) 이채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VC이기도 합니다. 홈페이지에 꾸준히 자신들의 생각을 담은 글이나 자신들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하고요. 오로지 포트폴리오사를 돕는 직무의 풀타임 멤버들을 채용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VC들에게 브랜딩이 화두라고는 하는데...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움직임을 자주 보여주고 있죠. 그리고 위에 언급한 창업자들 말고도 베이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또 다른 키맨이 있는데요. 바로 신윤호 대표입니다.
조혜리
2023-01-12
신사업 분사(스핀오프), 장점과 단점은?
기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갈구하게 됩니다.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외부 사업체를 인수하는 것이고요. 다른 하나는 회사 내부에서 신규 사업체를 육성하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전자가 즉각적인 효과를 주기에 여전히 많이 선호되고 빈번하게 이뤄집니다만.. 요샌 후자도 꽤 시도되는 것 같습니다. 만약 회사에서 적극적인 육성의지가 있거나 신사업체가 빠르게 성과를 거둔다면 적정 시점에 맞춰 분사하기도 하는데요. 최근 성공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라인, 밴드, 스노우, 네이버웹툰,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 등 내부 신사업체가 탁월한 성과를 거뒀으며 기업가치 제고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카카오 자회사들은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대한민국 스핀오프의 역사를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어느 정도 규모를 이룬 회사라면 자회사 설립을 통해 신사업에 나서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요. 공교롭게도 제가 속했던 회사들이 스핀오프를 활발하게 진행했던 터라 보고 느낀 바가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장단점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볼까 합니다. 먼저 장점부터 살펴볼까요? 첫 번째로 이미 자리를 잡은 모회사의 자금지원과 사업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앞단으로 간다고? 극초기 투자사 앤틀러 이야기
스타트업은 사람이 전부라는 말, 많이 들어 보셨죠. VC들의 투자 기준으로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것 역시 결국은 '팀'입니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스타트업의 시작점에는 성공적인 팀빌딩이 있어야 할 텐데요. 초기 투자사의 경우 좋은 팀을 연결해 주거나 팀빌딩을 한 것을 성공사례로 내세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예 이 팀빌딩 프로그램을 만들어 버린다면 어떨까요? 이걸 진짜로 하는 투자사가 있는데요. 바로 2018년 설립된 글로벌 투자사 '앤틀러'입니다.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 '잘로라(Zalora)'의 공동창업자 출신인 마그너스 그라임랜드가 세운 회사인데요. 마그너스는 잘로라에서 COO를 맡던 당시 동료들이 사업을 시작하러 떠나는 걸 봤고요. 수많은 재능 있는 개발자들이 맞지 않는 회사에서 시들고 있다는 생각에 훌륭한 사람 자체를 발굴하고 또 투자하는 앤틀러를 시작하게 됐다고 합니다. (참조 - 저커버그의 하버드 동창생 Magnus Grimeland의 글로벌 스타트업 제너레이터(1)) (참조 - 저커버그의 하버드 동창생 Magnus Grimeland의 글로벌 스타트업 제너레이터(2)) (참조 - Meet Mark Zuckerberg's Harvard Classmate Who Is Trying To Build A Global Startup Factory) (참조 - Magnus Grimeland: The Visionary) 앤틀러는 예비창업자를 선발해 팀빌딩과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요. 개인 단위부터 발굴하기 때문에 투자사 중에서도 가장 앞단에 위치한 극초기 투자사인 셈입니다.
조혜리
2022-12-22
장마일까? 소나기일까? 몇 가지 데이터로 본 부동산 시장에 대한 단상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동신님의 기고입니다. 길고 길었던 부동산 가격의 상승이 하락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에서 의뢰하여 한국부동산원이 조사 발표하는 지역별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에 따르면 아래와 같이 최근 1년간 아파트 가격의 하락은 전국적인 트렌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참조 -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떨어지는 것은 세종시나 대구와 같은 특정 지역이고, 전체적인 트렌드는 아니라고 하실 분들이 계실 수 있어, 서울만 따로 떼어 놓은 데이터 역시 공유해 드립니다. 통계의 시차상 9월까지밖에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 12월 현장의 온도를 생각하면 하락세는 계속해서 연장될 것 같습니다. 긴 시계열로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2004년부터 시작해 2008년 초까지 드라마틱하게 오른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이후 2012년까지 하락장을 겪은 후, 박스권을 형성한 후 2015년~2018년, 그리고 2019년~2021년 두 번의 폭등장을 연출한 바가 있습니다. 위 그래프를 보면 유의미한 변곡점이 2008년과 2018년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2022년 말 현재 우리가 궁금한 지점은 과연 현재가 2008년의 변곡점인지, 2018년의 변곡점인지일 것입니다. 2008년의 변곡점이라면 현재의 부동산 경기침체는 꽤 오랜 기간 지속될 것이고, 2018년의 변곡점이라면 한 타임 쉬고 다시 폭등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양동신
2022-12-14
2022년 11월 신규 투자 유치 스타트업 TOP 20
이번 달에도 돌아온 월별 신규 투자 유치 스타트업 리포트입니다! 벌써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지난 2022년 11월 한 달 동안에는 과연 어떤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유치했을까요? 화제성이 높은 경우만 모아 한눈에 보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투자 금액이 큰 순서대로 20건만 다루기로 했습니다. 공동 20위가 발생한다면 그 기업들은 모두 순위에 포함했고요. 그 외 집계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투자 유치 소식을 최초로 발표한 시점을 기준으로 집계했습니다. 따라서 해당 월 이전에 투자를 유치했더라도 해당 월에 투자 소식을 발표했다면 집계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또한 언론에 투자 정황이 보도되었더라도 아직 투자가 완료되지 않은 경우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2)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경우만 투자 유치로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전환사채, 구주 인수, 벤처대출 등은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3) 집계 대상 기업의 기준은 아래와 같이 정해 보았습니다. - 스타트업이란 혁신 기반의 초기 기업을 뜻합니다. - 상장하거나 매각된 경우는 초기 기업이라는 기준에 맞지 않으므로 제외했습니다. - 대기업의 자회사까지 포함하면 너무 방대해지기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단, 스핀오프(분사)된 회사나 조인트벤처(합작법인)의 경우 지배구조상 자율성이 보장되고 비즈니스 행보에 스타트업 요소가 많다면 포함하겠습니다. - 업력이 20년 이상이면 제외했습니다. 다만 최근 화제성이 아주 특별할 정도로 부각되는 회사라면 예외적으로 포함하겠습니다.
조혜리
2022-12-02
요즘 자주 들리는 'SAFE 투자', 뭐길래?
요즘 투자 업계를 취재하다 보면 부쩍 자주 들려오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SAFE(세이프)' 투자인데요. 이름을 들으면 연상되는 것처럼, 안전하다는 뜻의 영단어 '세이프(Safe)'와 철자가 같습니다. 좀더 자세히는 'Simple Agreement for Future Equity', 직역하자면 '미래의 지분에 대한 간단한 계약'이라는 뜻이고요. 그 앞머리만 따서 SAFE(세이프)라고 부르곤 합니다. 한국어로는 '조건부지분인수 계약'이라고 합니다. 아마 아웃스탠딩 구독자 분들은 SAFE라는 단어를 들어 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아웃스탠딩에서 인터뷰했던 더벤처스에서도 2022년 들어 투자 방식을 SAFE로 통일했고요. (참조 - 창업자 출신 VC가 앱을 만든 이유는? 김철우 더벤처스 대표 인터뷰) 2022년 8월 어려운 시기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트렌비에서도 SAFE 형식으로 투자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죠. (참조 - 투자 혹한기, 트렌비는 어떻게 350억원의 투자를 받았을까) 또한 최근에는 패스트벤처스에서 자사의 배치 프로그램 'START'에 지원하는 스타트업에 SAFE 투자를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참조 - 패스트벤처스 "SAFE로 최대 10억 투자받을 스타트업 찾습니다") 과연 이 SAFE라는 거, 대체 뭘까요? 이번 기사에서는 SAFE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언제 시작된 걸까?
조혜리
2022-11-29
초기기업 창업자라면 알아야 할 국내 액셀러레이터 36곳
액셀러레이터(AC)란 개념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됐습니다. 스타트업 생태계가 성장단계에 맞춰 고도화되고 세분화됨에 따라 가장 앞단에서의 투자와 보육이 중요하다는 문제의식이 나왔는데요. 실제 와이콤비네이터를 비롯해 유의미한 성과사례가 나왔죠. 이를 보고 국내에서 벤치마킹 열풍이 불었습니다. 선구자들의 노력에 힘입어 여기서도 유의미한 성과사례가 나왔고요. '중소기업창업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 이른바 액셀러레이터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됨에 따라 정식으로 제도권에 편입됐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액셀러레이터의 가치와 역할은 창업팀에 대한 투자와 보육인데요. 여러 차례 사업을 성공시켜본 이른바 연쇄창업자나 강한 맨파워로 이뤄진 팀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대부분 처음 회사를 꾸려나가는데요. 엄청나게 높은 실패 가능성 속에서 온갖 고생 및 시행착오를 반복하죠. 이걸 완화시켜주는 게 바로 액셀러레이터인 셈입니다. 그리고 사업모델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어떤 형태로든 검증을 받아야 하는데요. 그 역할도 액셀러레이터가 하죠. 그렇다면 국내에서 유의미한 활동을 하는 액셀러레이터는 어느 어느 곳이 있을까요. 관련 업계도 지난 몇 년간 뜨거웠던 투심에 힘입어 많은 플레이어가 등장했는데요.
'보는 것과 하는 것은 아주 다르더라고요'.. VC 출신이 만든 증권관리 솔루션 '쿼타북'
"처음에는 되게 신기했어요" "어? 우리는 맨날 엑셀 갖고 고생하고 있는데 이런 게 있네?" "이 생태계 구성원 모두가 관행적으로 해오던 게 있으니까, 서비스로 대체하겠다는 생각 자체를 못 했던 것 같아요" (쿼타북 최동현 대표) 스타트업의 혁신을 가장 가까이서 보는 VC가 자신의 업무도 혁신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소개할 서비스는 바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경력과 VC 심사역 경력을 모두 갖춘 인물이 VC와 스타트업을 위해 만든 서비스인데요. 바로 비상장 증권관리 B2B 사스(SaaS) 솔루션 '쿼타북'입니다. 스타트업 역시 주식회사이기에 주주 및 주식과 관련해 관리해야 할 데이터와 처리해야 할 절차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주주총회를 소집한다든가, VC에게 영업보고를 작성하고 보낸다든가, 스톡옵션을 관리하는 등의 일이 있고요. 이 과정에 개입되어 있는 외부인, 그러니까 투자자(주로 VC)나 임직원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투자자 입장에서도 스타트업의 주주로서 해야 하는 업무들과 주고받아야 하는 서류들이 있겠죠.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 증권을 관리해야 할 필요도 있을 거고요. 쿼타북은 이런 업무들과 관련해 스타트업과 VC, 양쪽을 모두 도와주는 솔루션입니다. 쿼타북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쿼타북이 어떤 과정에서 필요한지 투자 유치와 사후관리, 두 플로우로 나누어 설명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히 전용 소프트웨어로 관리해야 하는 업무 아닌가...? 싶지만요. 그전까지는 전부 엑셀로 관리되었다고 합니다.
조혜리
2022-11-22
스타트업에게 '투자받은 금액'보다 중요한 건 뭘까?
스타트업의 유망성을 판단할 때 투자 금액은 과연 얼마나 유의미한 기준일까요? 투자 금액 말고 다른 기준은 없을까요? 이번 '컴업 2022'를 다녀와서 계속 고민했던 질문들입니다. 사실 저는 그간 스타트업 분야를 취재하면서 '그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 금액'을 중요한 지표로 볼 때가 너무 많았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래도 됐던 걸까요? 앞으로도 두고두고 곱씹을 만한 중요한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흘려보내고 싶지 않았는데요. 업계의 많은 분들께 답을 여쭙고, 그 내용을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다만 이 질문에는 '누가, 왜 판단하는가'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데요. 이번 글에서는 그냥... 저의 입장을 기준으로 글을 풀어내기로 했습니다. ㅎㅎ 네, 그러니까 스타트업을 취재하는 기자 입장에서의 글이 될 것 같아요. 조금은 편하게 읽어 주셨으면 하고요. 가능하다면 기사를 읽고 나서 댓글이나 메일로 생각을 나눠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컴업 세션에서 있었던 일 지난 주 목요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2022년 11월 10일.
조혜리
2022-11-16
스타트업 적자경영과 쿠팡 흑자전환에 대한 단상
언론에서 스타트업을 비판할 때 가장 많이 언급하는 이슈는 손익상태가 적자라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적자 규모가 커지면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표하고요. 계속해서 돈을 까먹고 있으니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회사, 투자금으로 연명하는 회사라는 묘사를 하죠. 그리고 비용을 과다하게 집행한 것처럼 보이면 방만하게 경영을 한 기업, 많은 면에서 부실한 기업으로 몰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위 이야기는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현실의 일부만을 반영한 말일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적자경영을 하는 것은 일반기업과 비교해 존재이유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일반기업이 영업활동과 원가절감을 통해 이익을 남기고 사업에 재투자하는 식이라면 스타트업은 혁신기술과 새로운 방법론으로 단기간 시장의 변화를 이끕니다. 그래서 매출과 이익보다 성장과 시장점유율을 훨씬 더 중요한 가치로 삼죠. 이를 위해 어마어마한 선투자금을 집행하기 마련이고요. 손익계산서는 망가질 수 밖에 없죠. 이 과정에서 많은 회사들이 망하겠지만 일부 회사는 목적을 이루게 되는데요. 흔히 말해 유니콘이 되고 데카콘이 되죠. 이들은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태 혹은 압도적인 지배력을 가진 상태에 도달했기에 굉장한 확장성과 수익성을 보유하게 됩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97년 주주서한에서 "회계장부를 최적화하는 것과 미래현금흐름을 극대화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우리는 후자를 택할 것"이라 언급했는데요.
Buy the Dip 투자전략, 다시 통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올해는 11월이 예년에 비해 다소 따뜻하다는 느낌입니다. 11월인데도 낮 기온이 영상 20도를 넘으니 두껍게 옷을 입고 나왔다가 낮 시간이 되면 땀을 흘리는 상황이 벌어지곤 하죠. 설마 이것도 지구온난화와 연관이 되는 것은 아니겠죠? 하나 더 말씀드리면 최근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게 중국과 연관이 되어 있다면 중국의 공장 가동이 다시금 재개되었다는 의미 아닐까요? 중국의 회복은 긍정적 기대를 낳게 하는 요인이지만 반대로 이로 인한 대기오염은 겨울의 길목에 있는 지금 우리에게 그리 밝은 소식으로 들리지는 않는 듯합니다. 그래도 오늘 주제로 말씀드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하락과 맞물려 중국의 생산이 재개되면서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가 가신다면 건강에는 해로울 수 있지만 금융시장의 현재 분위기를 되돌리는 데는 효자 노릇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네, 마음속은 복잡하지만 그래도 일단 금융시장 안정도 매우 중요하니까요, 그런 기대를 갖고 오늘 에세이를 시작해봅니다. 지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7.7%로 발표되었죠. 지난 9월 지수가 8.3% 상승했던 것에 비해 상당 수준 낮아진 겁니다. 올해 초 레벨로 회귀한 것이죠. 올해 6~7월을 거치면서 소비자물가지수가 9.1%까지 높아졌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정도로 개선된 겁니다. 하나 더 들려온 낭보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세도 누그러졌다는 거죠. 에너지와 식료품 등 가격 변동성이 워낙 높은 팩터를 제외하고 물가를 측정하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원자재 및 농산물 가격 변동성이 높아진 지금 연준이 매우 중시하는 지표로 자리매김했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11-15
의사가 디지털헬스케어 투자하면 뭐가 좀 다른가요?.. 카카오벤처스 인터뷰
VC 업계에 전문직 출신 심사역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의사도 예외는 아닌데요. 이제 제법 많은 의사 출신 심사역들이 VC 업계에서 활약하고 있어요. 카카오의 투자 전문 자회사 카카오벤처스는 최근 의료인 배경을 가진 심사역을 둘이나 영입했습니다. 작년에 맥킨지 경영 컨설턴트 출신이자 서울와이즈재활요양병원장 김치원 상무를 파트너 심사역으로 영입했고요. 올해는 서울대학교병원 전공의 출신 정주연 심사역이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어요. 현재 현역 의사, 의사 출신 심사역을 두 명 이상 보유한 VC 투자사는 카카오벤처스밖에 없습니다. 카카오벤처스는 두나무, 당근마켓, 넵튠, 키즈노트 등 여러 성공적인 투자 사례를 만들어왔는데요. 이제는 디지털헬스케어 영역 투자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는 시그널로 보입니다! 카카오벤처스는 실제로 전문투자사를 제외하고 현재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투자사이기도 합니다. 의료 현장에서 직접 활동한 경험이 있는 VC 심사역들은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을 발굴, 심사, 투자하는 기준이 어떻게 다를까요? 그리고 카카오벤처스가 이 두 심사역을 통해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도 궁금해졌는데요. 김치원 상무, 정주연 심사역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의사가 보면 뭐가 좀 다른가요? "안녕하세요, 두 분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창업자 출신 VC가 앱을 만든 이유는? 김철우 더벤처스 대표 인터뷰
최근 한 VC에서 앱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바로 '더벤처스'인데요. 더벤처스는 국내의 대표적인 부부 창업가이자 연쇄창업가인 호창성·문지원 대표가 2014년에 설립한 초기 투자사입니다. 호창성·문지원 대표는 특히나 동영상 자막 서비스 '비키'를 창업해 라쿠텐에 엑싯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김철우 대표의 말에 의하면 당시 두 대표는 정말 '락스타'였다고 합니다. 당시 그렇게 한국인이 미국에서 창업해서 투자를 받고 엑싯까지 성공한 사례가 유일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더벤처스는 국내에서도 탄탄한 브랜드의 초기 투자사로 업계에 뿌리내릴 수 있었습니다. 2021년에는 더벤처스 김철우 파트너가 한국 법인 대표를 맡았습니다. 사실 김철우 파트너는 더벤처스에서 투자받은 중고거래 플랫폼 '셀잇'의 공동창업자 출신입니다. 따라서 이는 VC에서 투자받은 창업자가 나중에 다시 그 VC의 대표가 된 것으로 굉장히 흔치 않은 사례였죠. (참조 - 더벤처스, 창업자 커뮤니티 앱 론칭…창업 가이드, 오픈채팅, 심사역 오피스아워 제공) 이후 2022년 5월 더벤처스는 '창업자 커뮤니티 앱'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알렸는데요. 사실 VC가 앱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 봐서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조혜리
2022-11-08
코로나,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벤처위기
얼마 전 벤처창업학회의 초대를 받아 추계학술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주제는 '불확실성 시대의 스타트업 혁신방안'이었는데요. 요즘 업계 흉흉한 이이갸기 많이 들리죠. 투자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스타트업 회사들의 IR활동에 제동이 걸렸고요. 심각한 유동성 위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추계학술대회 세미나는 요즘 사태를 다루고 있는데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은 구체적인 배경과 이유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에 대한 것이겠죠. 이와 관련해 김동환 삼프로TV 의장이 기조 연설자가 돼 시장현황과 대응방안에 대해 발표를 했습니다. 대체로 거시경제에 관한 내용이지만 스타트업씬에도 곱씹을 만한 부분이 많다고 판단해 내용전문을 공유드릴까 합니다. 현 사태의 배경과 이유는? "139만8242, 5만2816, 109만4596. 해당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시나요?" "미국을 기준으로 2022년 초 일 확진자수, 현재 일 확진자수, 누적 사망자수입니다" "코로나는 정말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하루 100만명 넘게 감염이 됐으니까요" "미국이 건국 이래 수많은 전쟁을 거치며 140만명 가량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스타트업 CEO 리스크 얼마나 치명적일까? 줄일 방법은 없을까?
최근 스타트업 씬에서 꽤 큰 파장을 일으켰던 사건이 있었죠. 바로 리크루팅 플랫폼 원티드랩의 이복기 대표가 회식 자리에서 직원을 폭행한 사건이었습니다. 사건이 커지자 이복기 대표가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자진 사임한다는 내용이 보도되었는데요. 10월 27일 원티드랩 측은 다시 공식입장문을 통해 이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는 대신 1년간 연봉을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참조 - '술자리 폭행' 논란 원티드랩 대표, 1년 연봉 자진반납) 그런가하면 불과 한 달 전에는 한 레저플랫폼 스타트업 대표가 음주운전 3중 추돌사고를 내고 검찰로 송치되는 사건이 있었죠. 배달대행플랫폼 메쉬코리아의 경영권 매각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정범 대표의 학력 및 경력 위조 논란이 다시 한번 회자되기도 했고요. (참조 - 시리즈E까지 유치했던 메쉬코리아는 왜 위기에 처했을까) (참조 - [단독] '음주운전 3중 추돌' 스타트업 30대 대표 검찰 송치) 실리콘밸리에서도 이 'CEO 리스크'는 종종 투자자들의 골머리를 앓게 하는 문제입니다. 실리콘밸리의 스타급 스타트업 대표들이 개인적인 도덕적 해이나 과오, 실책으로 추락했던 사례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죠. 위워크의 창업자 애덤 노이만과 우버의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의 화려했던 전성기와 몰락은 TV시리즈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회사의 수장이 불미스러운 이슈와 엮이면 부정적 영향을 받는 것은 규모, 업종에 상관없이 어느 회사라도 마찬가지이긴 할 텐데요. 스타트업에서는 이 'CEO 리스크'가 미치는 영향이 큰 편으로 보입니다. 대기업의 경우 총수가 종종(?) 감옥에 수감되는 최악의 CEO 리스크를 겪을 때도 비교적 타격이 적은 것과 비교해서 말이죠.. 원티드랩은 이복기 대표가 물의를 빚은 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급락했었고요. 3000억원대 매출을 내는 메쉬코리아가 오랜 기간 펀딩에 난항을 겪고 경영권 매각까지 고려하는 위기에 처한 데는 유정범 대표의 학력, 경력 위조 논란이 야기한 부정적 파장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업계 분석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레저플랫폼은 대표의 이슈 때문에 추가 투자 유치가 무산되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습니다.
산업화의 혜택을 누리지 못한 전북.. 세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경준님의 기고입니다. 지역에 맞는 창업생태계 전략을 세우려면 먼저 그 지역이 가진 자원을 파악해야 합니다. 그 자원은 대개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지역이 가진 천혜의 자원이거나 과거 정부의 경제정책에 따라 만들어진 산업 인프라입니다. 제주의 관광산업이 전자에 해당하고 박정희 정부 주도로 만들어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개발된 울산, 구미, 거제, 창원, 여천 같은 지역이 후자에 해당합니다. 그런 면에서 전북은 눈에 띄는 게 없습니다. 타 지역에 비해 두드러진 천연자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산업화의 혜택도 누리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전북이 가장 주목을 받았던 시기는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였을지도 모릅니다. 이유는 김제평야라는 천혜의 곡창지대 때문입니다. 임진왜란 때 왜군이 호남을 차지하려고 했던 이유도, 일제강점기에 군산항을 만든 이유도 모두 김제평야에서 생산된 풍부한 쌀을 수탈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쌀이 남아도는 지금 김제평야는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그나마 전북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낸 산업은 익산의 보석 가공산업이었습니다. 정부가 수출 드라이브를 걸던 1970년대 중반, 마산과 함께 수출자유지역으로 지정된 익산은 보석 가공산업을 수출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기 시작했고 전국에서 보석 가공업체들이 몰리면서 1980년대 중후반까지 전성기를 구가했습니다. 다이아몬드 대용으로 사용되는 큐빅 지르코니아를 생산하면서 큰 호황을 누렸고 1980년대 말에는 대미 수출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992년 정부가 보세 제한 규제를 풀면서 익산의 비교우위가 사라지기 시작했고 이후 IMF를 겪으면서 급격하게 침체되어 버렸습니다. 전북 경제의 양대 축
양경준
크립톤 대표
2022-10-20
하락장이라고 이런 기업에 눈독 들이면 안 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승환님의 기고입니다. 코스피 급락, 코스닥 폭락 등 투자자에겐 앞날이 캄캄한 나날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진짜 좋은 주식이 가려진다는데, 불현듯 이상한 유혹에 빠지는 순간이 생깁니다. "대박 날 기업에 투자해서 지금까지 입은 손실을 만회할 거야! 남들과 반대로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보자!" 주식에 투자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다시피 하락장에선 투자 대상을 자주 옮기면서 실패하는 상황이 더 많아지기 마련입니다. 마음이 급하기 때문입니다. 평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을 회사에 눈과 손이 가곤 하죠. 이번 글은 투자자 여러분께 경각심을 주고자 실제 회사를 다뤄봤습니다. 다소 부정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어서 회사 이름은 익명 처리했습니다. 지배구조와 잦은 사업 변경 지배구조와 사업내용이 수시로 바뀌는 기업은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개인 투자자는 아무리 사업 아이템이 환상적이라 한들 근처에도 가지 말아야 합니다.
이승환
2022-10-14
"헬스케어 한 영역에만 투자하면 리스크 관리 어떻게 해요?".. DHP 최윤섭 대표 인터뷰
디지털헬스케어에 관심 있는 사람 중에 이분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듯합니다. 바로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의 최윤섭 대표 이야기인데요. 강연, 집필, 자문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디지털헬스케어를 국내에 알리는 데 크게 공헌하고 있는 전문가 중 한 명입니다. 최윤섭 대표는 2016년, 다른 창업 멤버들과 함께 디지털헬스케어 전문 투자사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를 창업했습니다. 혁신적인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 본인의 전문성,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디지털헬스케어의 미래를 열어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DHP를 창업했다고 하는데요. 오직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에 투자할 목적으로 설립된 국내 투자사는 현재 DHP가 유일합니다 최윤섭 대표처럼 최적의 커리어를 가진 디지털헬스케어 전문가들이 모여 있다고 하더라도 스타트업 투자는 순조롭게, 늘 기대했던 대로만 흘러가지는 않을 텐데요. 디지털헬스케어 전문투자사 DHP는 스타트업 투자와 육성에서 다른 투자사들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의 특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최윤섭 대표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전문투자사는 뭐가 좋을까? "안녕하세요 대표님, DHP와 같은 디지털헬스케어 전문 투자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디지털헬스케어뿐만 아니라, 모든 첨단 분야에는 그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투자사 혹은 투자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좋은 딜을 소싱하는 것부터 많은 스타트업 중 옥석을 가려내고 투자한 이후에 함께 성장하는 모든 과정에서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사의 전문성이 많은 역할을 합니다" "미국에는 록헬스(Rock Health)나 스타트업헬스(Startup Health)와 같은 헬스케어 전문 투자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보통 심사역 개인의 역량에 기반해서 어떤 분야 투자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죠" "저는 헬스케어 분야 투자가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 하에서 이루어지는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케어링 대표가 300억원을 투자받고도 우울한 이유
"이 사업은 하면 할수록 우울증이 커집니다" (김태성, 케어링 대표) 케어링이 300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1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예비 유니콘'에 등극했는데요.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예비 사회적 기업 중 최초로 예비유니콘에 등극한 사례입니다. 케어링은 2019년 설립되어 요양산업에 디지털 전환을 접목해 성장한 기업인데요. 매출을 보면, 2019년 3000만원, 2020년 20억, 2021년 110억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아직 적자 상태고요. 2022년 목표는 300억입니다. 케어링은 전국 방문요양센터 중 가장 많은 5000명 이상의 어르신(방문요양 수급자)을 돌보고 있습니다. 시니어 시장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평가는 많이 나오지만, 실제 시니어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스타트업은 많지 않는데요. 요양 시장만 보면 2020년 기준, 12조원 규모입니다 그러나 시장을 이끄는 사업자는 아직 없는 상황이죠. 그만큼 시장 내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케어링의 성장은 눈에 띄는데요. 과연 케어링은 시니어 시장의 어떤 문제를 포착해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면서 성장하고 있을까요? 김태성 대표를 만나 이야기 들었습니다. 기존 요양 시장의 문제는 무엇인가요?
"내가 짱이지" "이래도 될까".. 초기단계 스타트업 창업자의 속마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형산님의 기고입니다. 안녕하세요, 프로이직러이자 SWING의 대표이사 김형산이라고 합니다. 월급을 받으며 다닐 때는 직장에서 고민이 있어도 일상생활에서는 잊히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창업자들은 고민을 거의 24시간 (꿈에서조차!) 하는 것 같습니다. 퇴근을 해도, 휴가를 가도, 운동을 하고 있어도 고민이 되기 때문에 퇴근도 휴가도 운동도 그냥 거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창업자들은 월급도 자기가 정하고, 일도 자기 맘대로 정하고, 아직 현금은 아니지만 장부상으로 자산가치가 높은 경우도 있는데, 뭐가 그렇게 고민이 될까요? 남들에게는 얘기 못하는, 특히 투자를 받았다면 더욱 다른 사람에게는 말 못 할 고민들을 함께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직접 겪거나 가까운 지인들에게 들은 얘기들인데요. 쓰려고 보니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소리치는 마음이네요. (물론 수많은 경우가 있고 제 직간접 경험 또한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니, 일반화하기보다는 솔직한 사례를 듣는다는 생각으로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종이에 쓴 아이디어만으로 시드투자를 받은 초보 창업자의 속마음 (1) "드디어 투자를 받았다. 와, 세상에 진짜 이 돈을 준단 말이야?" 창업자라고 해서 늘 사업모델에 대해 자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정말 100% 된다고 믿는다면 정신 나간 사람이거나 정말 매우 희귀한 비전가형 창업자겠죠. 어찌 됐든 혼을 담아 최선을 다해 이 산업과 사업모델, 그리고 팀의 장점에 대해 적은 뒤 무언가에 홀린 듯 투자 피칭을 하고 투자를 받습니다. 막상 난생처음 보는 투자금이 통장에 들어오고 나면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며 의욕이 마구 생깁니다.
김형산
2022-10-11
스타트업 씬이 늘 잘난 친구들에 의해 돌아가는 건 아니거든요.. 뾰족한 엑셀러레이터, 와이앤아처
랭글리 박사가 아닌 라이트 형제에게 투자하려는 사람. 이번 인터뷰이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이렇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슨 이야기냐고요? 새뮤얼 랭글리 박사와 라이트 형제는 모두 1903년 동력 비행을 시도한 이들입니다. 랭글리 박사는 당시 유명한 과학자이자 발명가로,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대중이 지켜보는 앞에서 비행에 실패하고 말았고요. 반면, 얼마 뒤에 동네 사람 몇 명이 지켜보는 앞에서 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는 역사에 '최초의 비행기 발명가'로 남았습니다. 지금은 모두 라이트 형제만 기억하지만, 당시 라이트 형제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자전거 가게 운영자에 불과했습니다. 그럼에도 끊임없는 시도와 열정으로 촉망받던 학자보다 일찍 비행에 성공한 건데요. 외적인 타이틀보다 그 사람 자체에 주목해야 한다는 건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말입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저 역시... 당장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큰 금액의 투자를 유치하고, 유명 대학이나 기업 출신의 창업자가 만든 스타트업에만 관심을 보여 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터뷰가 끝난 뒤에는 조금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대체 어떤 회사를 만나고 온 거냐고요?
조혜리
2022-09-29
100년 전통제약사 유한양행, 알고보니 벤처투자 고수였습니다
국내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제약사는 어딜까요? 아마 어렵지 않게 맞추실 수 있을 듯한데요. 바로 약 100년 전통의 제약사, 유한양행입니다. 유한양행은 1조원대 매출을 안정적으로 내고 있고요. 2021년에는 매출이 약 1조 7000억원으로 국내 제약사 최초 매출 2조원대 기업으로 도약하는 중입니다. (출처= 유한양행) 유한양행은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동물용품, 치과용품 등 다양한 제품과 상품을 제조,판매하고 있어요.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삐콤씨와 같은 일반의약품이나 유한락스 등 생활용품으로 더 친숙하기도 하죠. 매출 규모에 비례해서 영업이익 또한 상당한 규모를 이루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약 800억원, 2021년에는 약 4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죠. 라이선스 수익의 유입 시점과 판관비 증감 등의 요인에 따라서 영업이익이 다소 들쭉날쭉하긴 합니다. 유한양행의 최근 5년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이 약 120억원에서부터 880억원까지 증감을 계속하고 있어요. 그 외에도 유한양행의 사업보고서에서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 있었는데요. 바로 유한양행의 당기순이익입니다. 2021년 유한양행의 당기순이익은 약 990억원이었고요. 그 전 해에는 당기순이익이 1900억원에 육박했습니다. 영업이익의 두 배가 넘는 당기순이익을 낸 것이죠.
맨땅에서 창업생태계를 쌓아올려야 할 때.. 광주는 AI도시가 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경준님의 기고입니다. 광주의 우위는 뭘까 제가 일하는 크립톤이 지역창업생태계에 접근하는 첫 번째 단계는 지역에 적합한 산업과 사업모델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다행히 지금까지 크립톤이 창업생태계 활성화 전략지역으로 정한 제주, 강원, 부울경에서는 지역 적합 모델을 찾아낼 수 있었는데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먼저 제주와 강원은 독점 또는 비교 우위를 가지는 천혜의 자연환경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제주는 대한민국 최남단이면서 쿠로시오 해류가 만들어내는 역동성에 기반하는 것이었고 강원은 국내 타 지역보다 높은 산림자원이 그 기반이었습니다. 반면 부산은 천혜의 항만도시는 아니지만 일본과의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인프라, 경남은 경제개발계획에 따른 산업도시라는 인위적인 요소에 의해 비교우위를 가지게 된 사례입니다. (참조 - 지역창업생태계가 활성화되지 못한 건 펀드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제주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참조 - 산이 85%인 강원도, 산에서 창업의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참조 - '청년들이 떠나는 도시' 부산의 창업생태계를 살리는 방법) (참조 - 경남의 축적된 제조 역량이 스타트업을 통해 폭발할 수 있습니다) 동일한 관점에서 광주광역시의 창업생태계의 해법을 제시하려면 자연적이든 인위적이든 광주가 타 지역 대비 독점 또는 비교 우위를 가지는 요소가 있어야 합니다. 먼저 자연적인 요소를 생각해보면 아쉽게도 떠오르는 것이 없습니다. 광주만의 독특한 자연환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하자원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렇다 할 것이 없기 때문에 지역만의 아이덴티티에 기반하는 로컬 크리에이터형 사업모델이 적을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지금도 광주는 로컬 크리에이터 중 의미 있는 스케일업 사례가 없습니다.
양경준
크립톤 대표
2022-09-22
물가 0.2%p 차이에 주가가 5% 넘게 떨어진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추석 명절 전날 아이들을 데리고 에버랜드를 다녀왔습니다. 사람 정말 많더군요… 고향으로 인파가 이동해서 에버랜드 방문객이 적을 것이라는 저의 생각은 제대로 빗나갔죠. 어트랙션을 거의 탈 수가 없었는데, 정말 운이 좋아서 가장 인기 있는 어트랙션을 아이들이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그게 바로 T-Express였죠. 저는 처음에 그게 뭔지도 모르고 예약 잘했다고 칭찬했는데.. 와.. 제대로 오산이었죠. 50미터 위로 올라가서 밑으로 주저앉고 오르고 내리고.. 급등 급락을 반복하는데 마지막에는 제발 이 시간이 빨리 지나주기만을 바라다가 자포자기에 빠졌죠. 진짜 지친 모습으로 열차에서 내렸는데요, 요즘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직접 겪고 계시는 분들의 심리는 이보다 훨씬 더 힘드시리라 생각합니다. 예상과 0.2%p 차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 9월 13일 밤, 미국 주식 시장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다음 날 아침 개장한 코스피 지수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죠. 달러원 환율은 역외에서 1400원을 잠시 넘어섰구요, 위안화도 한동안 지켜왔던 달러당 7위안 레벨을 내주면서 달러당 7.02위안으로 치솟았답니다. 전반적인 달러 강세 기조가 나타났고 미국의 장단기 국채 금리 역시 크게 튀어올랐죠. 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을 넘는 수준으로 발표가 된 겁니다. 미국의 물가가 오르게 되면 이를 막기 위해 미국 연준은 보다 빠른 속도로, 보다 높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됩니다. 그럼 미국의 금리가 높아지면서 다른 나라보다 미국 금리가 높기에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쏠리게 되죠. 미국으로의 자금 쏠림 과정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게 될 겁니다. 달러 강세 & 원화 약세는 한국의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되고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을 제어하기 위해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겠죠. 결국 미국 물가 상승이 원화 환율의 상승(원화 약세) 및 한국 기준 금리 인상으로 바로 연결이 되는 그림이 그려지는 겁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의 예상을 넘는 전년 대비 8.3%로 발표가 되었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09-20
'푸드테크 회사가 투자를 왜 이렇게 많이 해?' 씨엔티테크의 정체를 파헤쳐 봤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벤처투자 업계에서 급격히(?)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엑셀러레이터가 있습니다. 참고로 엑셀러레이터란 극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동시에 그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보육하는 투자사를 이릅니다. 프라이머, 스파크랩, 본엔젤스 등이 유명한데요. (참조 - '스타트업 사관학교' 프라이머가 초기기업의 가치를 올리는 법) (참조 - 엑셀러레이터는 '극초기 스타트업'의 ○○○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 (참조 -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기업DB) 오늘 소개할 엑셀러레이터는 이름만 들으면 다소 낯설지만 알고 보면 엄청 활발하게 투자를 하고 있으며 기업으로서의 체력까지 탄탄한 곳입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42개 기업에 투자했고 최근 3년간 200개 이상 기업에 투자했는데요. 이 정도면 웬만한 VC 못지않게 많이 투자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씨엔티테크'라는 회사인데요. 이 회사는 사실 2003년에 외식 주문 중개 사업으로 시작된 곳입니다. 피자나 치킨 매장의 주문 전화번호가 '1588'로 시작하는 경우를 많이 보셨을 텐데요. 이 '1588 대표전화 주문 플랫폼'을 내놓은 회사입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1세대라고나 할까요? 이후 외식업계에서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연 1조원의 거래액을 중개할 정도로 규모를 이루는 데 성공했습니다.
조혜리
2022-09-08
심사역을 하다 창업을 하고 나니 바뀐 생각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형산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스윙을 창업하기 전 8년간 6개 회사에서 일했었는데요, 투자업무는 르노-닛산 자동차와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경험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짧은 기간 개인적 경험에 기반한 것임을 먼저 밝힙니다. 벤처투자 일을 시작한 것은 르노-닛산 자동차의 인수합병 및 전략파트너십 팀에서였습니다. 처음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을 만난 일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자유분방한 옷차림과 회사 분위기, 엄청난 고스펙과 화려한 경력의 사람들, 너무나 쉽고 빠르게 이뤄지던 수백 수천억의 투자들, 그리고 그와 어울리지 않게 허름해 보이는(?) 제품과 서비스들, 더 놀라운 불과 몇 개월 만에 엄청나게 업그레이드되는 스피드 등. 이후 한국에 돌아와서 짧게 컨설팅과 투자 업무를 하다 결국 회사를 창업하게 되었는데요, 투자자 또는 조언자로서 알던 스타트업과 진짜 현실 속 스타트업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오늘 그중 몇 가지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투자자일 때 몰랐던 창업자 이야기] 1. 너무 많은 책임과 권한이 있습니다. 창업하자마자 놀랐던 일은 업무용 노트북을 사는 결정을 할 때였습니다. 60만원 노트북과 200만원 노트북 중 어떤 것을 사든 이 결정을 대표가 혼자 한다는 것과 왜 이 제품이어야 하는지 타당성은 물론이고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증빙조차 하지 않는다는 데 당연하면서도 새삼 크게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한 번에 100억짜리 의사결정을 하면서도 제가 원한다면 정말 혼자서 결정을 내릴 수 있죠. 최근 스타트업의 겨울이 온다는 얘기가 나온 후 몇몇 대표들의 기형적인 지출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죠. - 그래서 내가 다시 투자를 한다면?
김형산
2022-09-01
매출도 이익도 잘 나오는 단비교육, 왜 M&A는 지지부진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승환님의 기고입니다. 올해 초, 단비교육이 M&A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단비교육은 입시 전문 기업인 '이투스교육'의 종속회사로 대표적인 서비스는 유아/초등학생용 스마트러닝 브랜드 '윙크'입니다. 예상 인수대금은 무려 3000~4000억원입니다. 이투스교육은 매각가를 높이고자 단비교육과 '교육지대' 등 우량 사업부만 따로 묶기까지 했는데요. 5월 본입찰은 이런 노력이 무색하게도 무위로 돌아갔습니다. 올초만 해도 열기가 뜨거웠지만, 인수 후보 기업들이 막판에 빠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기업을 사고파는 M&A는 쉬운 과정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 단비교육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쉬울 줄 알았던 단비교육 M&A, 그런데.. 이번 M&A의 정확한 매각 대상은 이투스교육이 소유한 단비교육 지분 70%와 교육지대 지분 100%입니다. 두 회사를 붙여서 팔 수 있도록 이투스교육은 인적분할 절차를 밟았습니다.
이승환
2022-08-30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실적 보고서에서 짚어볼 만한 사실들
"합계 6조엔(약58조원)의 적자를 지난 6개월 동안 냈습니다. 확실히 반성합니다" "(작년에) 큰 이익을 냈을 때 스스로 제일 잘난 줄 알았던 게 지금 와서는 굉장히 부끄럽습니다" (소프트뱅크 그룹 손정의 회장) (참조 - "기고만장 부끄럽다" 30조원 적자낸 손정의 1시간 20분 회견 전문 [쫌아는기자들]) 손정의 회장이 대대적으로 '반성'했습니다. 지난 2022년 8월 8일 소프트뱅크 그룹 실적 발표회에서였습니다. 이번 2022년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그룹은 이번 분기에만 무려 3조엔(약 29조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일본 기준으로는 2022년 1분기입니다) 가장 심각했던 것은 소프트뱅크 그룹에서 운영하는 세계 최대 규모 사모펀드인 '비전펀드1'과 '비전펀드2'의 매출 실적이었습니다. (비전펀드1 규모 : 986억달러, 약 131조원, 비전펀드2 규모 : 560억달러, 약 74조원) 비전펀드들은 기술 기업에 주로 투자해서 미래를 만들어나가겠다는 비전으로 만들어진 초대형 펀드들인데요. 이 비전펀드들이 투자한 기업들의 가치가 떨어져서 작년까지 약 7조엔(약 68조원)이라고 평가되었던 비전펀드들의 수익이 1122억엔(약 2조원) 수준으로 급락한 겁니다. 조금 거칠게 말해서 지금까지 비전펀드로 벌었다고 생각했던 돈이 그대로 다 날아간 셈입니다. 비전펀드2는 손실까지 났습니다. 손정의 회장은 앞으로는 최대한 '수비' 모드에 돌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현금을 확보하고, 운영 비용을 줄이고, 새로운 투자를 결정할 때 훨씬 엄격하게 하고, 기존 포트폴리오사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했죠.
조혜리
2022-08-26
'과학의 도시' 대전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풀어야 할 문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경준님의 기고입니다. 대전은 언제부터 역사에 등장했을까요? 조선 시대 기록에는 도시로서의 대전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산과 들로 이루어진 평범한 농촌이었던 겁니다. 대전의 역사는 1905년 경부선 철도 대전역이 설치되면서 시작됩니다. 교통의 거점으로 탄생한 신도시가 바로 대전입니다. 1914년 호남선까지 개통되면서 대전은 바야흐로 교통의 허브이자 요지로 자리 잡게 됩니다. 당시 교통과 물류에서 철도의 역할의 절대적이었는데 대전은 서울과 부산, 서울과 목포의 중간 지점이었기 때문에 그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6.25 한국전쟁 이후 미군은 원조물자인 밀가루를 배포하는 거점을 대전에 두기도 했습니다. 혹시 대전을 대표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칼국수입니다. 대전에 가면 칼국수 가게가 굉장히 많은데 그 이유가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밀가루가 타 지역 대비 흔했기 때문입니다. 대전을 대표하는 노포 성심당이 대전에 자리 잡은 이유도 같습니다. 전쟁으로 북한을 탈출한 창업가가 원래는 거제도를 포함해 다른 지역을 전전하다가 대전역에서 만난 가톨릭 신부님이 밀가루 두 포대를 주면서 이걸로 살 방법을 찾아보라고 한 게 대전 성심당의 시작이었습니다. 교통의 허브로서의 기능은 이후 대전이 호남선과 경부선의 분기점이 되면서 더 강화되어 열차를 갈아타는 잠깐의 시간 동안 허기를 달래기 위해 먹던 역전우동이 우리 부모 세대의 추억에 자리 잡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철도 교통의 요지로 성장한 대전은 1970년 경부고속도로가 들어서면서 위기를 맞습니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철도의 역할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양경준
크립톤 대표
2022-08-25
혁신의숲은 어디서 데이터를 가져올까?
혹시 '혁신의숲'이라는 스타트업 정보 사이트를 알고 계신가요? 2021년 10월에 오픈한 사이트인데요. 4700여개 스타트업의 트래픽, 매출액 등 매우 자세한 성장 데이터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저는 스타트업 투자 정보 플랫폼들에 관심을 갖고 찾아보다가 혁신의숲을 알게 됐는데요. 사실 혁신의숲을 처음 봤을 때는 너무 자세한 정보가 많아서 놀랐습니다. (저도 몰랐던 아웃스탠딩의 정보가...)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금액이나 트래픽, 소비자 거래추이, 고용인원 추이를 한눈에 모아서 볼 수 있고요. 매출 정보는 물론이고, 소비자의 가족구성과 소득수준까지 알려줍니다... 이것 말고도 굉장히 여러 종류의 데이터 항목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혁신의숲에 대해 알고 나니 일단 두 가지가 궁금해졌습니다. "이런 정보를 어떻게 아는 거지???" "이렇게 다 공개해도 문제 없는 건가?" 그런데 이 궁금증, 저만 갖고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이 서비스가 은근 입소문을 탔는지 혁신의숲의 데이터 출처가 궁금하다는 얘기를 업계 분들께 꽤 자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네... 우리 회사의 매출이며 트래픽, 직원 수, 사용자 특성까지 이렇게 세세하게 나와 있는데 한번 보면 궁금해질 수밖에 없겠죠. 심지어 내부 직원이라고 해도 다 알기 어려워 보이는 정보들입니다. 또한 지난번에 혁신의숲을 포함한 스타트업 투자 정보 서비스 세 곳을 비교분석하는 기사를 쓰면서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알았는데요. (참조 - 더브이씨-넥스트유니콘-혁신의숲, 스타트업 투자 정보 서비스 비교 분석) 바로 혁신의숲의 운영사인 '마크앤컴퍼니'가 엑셀러레이터로 등록된 투자사이기도 하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다른 투자사를 위해 데이터 기반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자체적으로도 데이터에 기반한 투자를 실행하려는 곳이었던 겁니다. "아니 그럼 투자에 쓸 데이터를 왜 모두에게 공개하는 거지?" "그것도 무료로???" 여러모로 저를 혼란에 빠지게 한 곳이라... 한 번쯤 자세히 알아보고 싶더라구요.
조혜리
2022-08-23
역바이럴 논란에 휩싸인 '바이포엠', 뭐하는 회사일까?
'역바이럴' 논란의 당사자로 지목된 스타트업 '역바이럴'이 영화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역바이럴'은 '바이럴'과 반대로, 특정 상품이나 인물, 작품의 이미지 저하를 위해 온라인상에서 부정적 여론을 만드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주로 검색어 조작, 악성 댓글 조장, 별점 테러, 커뮤니티 비방글 등을 통해 이뤄지죠. 최근 퍼지고 있는 '역바이럴' 논란의 대상은 영화 '비상선언'인데요. 업계 관계자들과 네티즌이 이 논란의 배후로 지목한 회사는 '바이포엠스튜디오'입니다. 2017년 유귀선 대표가 광고대행을 목적으로 설립한 스타트업이죠. (참조 - 바이포엠스튜디오 유귀선 대표 인터뷰 기사) (참조 - '비상선언'은 댓글 조작부대에 역바이럴을 당했나?..바이포엠 대표 "연관無") (참조 – 커뮤니티에 올라온 '역바이럴' 의심 게시물) 바이포엠이 부정적인 이슈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바이포엠은 2020년 '음원 사재기' 논란 당시 이슈가 된 업체 중 하나이고요. 2022년 초에는 '배우 심은하 복귀설'과 관련해 재차 이슈의 중심에 서면서, 투자 및 홍보에 이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참조 - 바이럴 마케팅, 트렌드세터인가 사재기의 들러리인가) (참조 - 또 복귀설로 끝난 심은하…스타트업 홍보에 이용당했나) 이러한 논란과는 별개로 사업 성과는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매출 규모를 178억원에서 540억원으로 올리며 급성장했고요. 동시에 누적으로 약 96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로톡', '뮤직카우' 등과 함께 예비 유니콘에도 선정되었죠. (참조 - 바이포엠스튜디오, 프랙시스&스틱으로부터 550억원 규모 투자유치)
공구우먼이 무상증자를 한 이유, 투자설명서에 힌트가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승환님의 기고입니다. '공구우먼(09women)'은 사이즈 차별 없는 배려심 높은 인터넷 쇼핑몰로 유명합니다. 플러스 사이즈 여성들을 위한 패션 아이템이 주력 상품으로, 오픈한 지 벌써 15년이 넘은 1세대 인터넷 쇼핑몰인데요. 최근 투자유치로 시작해서 코스닥 상장, 해외 진출 등 패션업계 고인물이 아닌 신생 스타트업처럼 화려한 행보를 보여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닥 상장 이후 실시한 무상증자로 투자자의 관심을 확 끌어냈습니다. 6번의 상한가, 10일간의 하락 공구우먼이 최근 핫해진 이유는 비즈니스보단 주가 때문입니다. 공구우먼 주가는 지난 6월 14, 15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합니다. 직접적인 이유는 기존 주식 1주당 5주를 무료로 나눠주는 무상증자 공시(6월 14일)입니다. 이후 주가는 최저가 기준 11배 넘게 급등했다가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총 6번 상한가를 내자 개인투자자들은 열광적인 관심을 드러냅니다. 문제는 공구우먼이 3월 23일, 그러니까 불과 3개월 전에 상장한 회사라는 점입니다. 2021년 매출액 473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으로 실적이 좋은 편이긴 한데요. 시가총액이 갑자기 3000억~8000억원 사이로 급등과 급락을 오르내리는 모습은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투자자들이 '무상증자 착시효과'에 기대 위험한 투자를 감행한 결과라고 할까요. 무상증자는 기존 주주에게 대가 없이 새 주식을 나눠주기에 실제 기업가치에는 변화가 전혀 없습니다.
이승환
2022-08-04
리서치알음이 공모주 열풍 속에서 부정적 의견을 낼 수 있었던 이유
"독립리서치의 가장 큰 강점은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워 과감하게 의견을 낼 수 있다는 겁니다" "일반 증권사들의 주요 고객은 기관인데요. 기관이 보유한 종목(주식)에 대해 매도 리포트를 쓸 수 있을까요?" (참조 - 하락장에도…국내 증권사 '팔아라' 0.1%뿐) "당장에 거래를 끊겠다는 항의가 들어오죠" "매도 리포트가 없는 이유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입니다" "매도 의견을 내면 증권사의 법인 영업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죠" "또, 기업공개(IPO)를 할 때 증권사 중에 주관사를 선정하잖아요" "주관사가 받아 가는 비용은 공모 금액의 일정 퍼센트(%)에요" "즉, 주관사는 자신이 맡은 기업의 가치(밸류에이션)를 높여야 본인들이 받는 수수료가 많아지는 거죠" "기업 상장 보고서를 읽으면 말도 안 되는 기업 가치로 책정해두는 경우가 있어요" "물론, 중간에서 거래소가 이를 검증하긴 하지만 큰 기업일수록 다소 느슨하고요" (참조 - 개미 가려운 곳 긁어주는 독립리서치…"주식 리딩방 취급 기막혀") "리서치알음이 공모주 열풍 속에서도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등의 고평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동현 리서치알음 대표) 리서치알음은 2016년에 설립된 독립리서치 기업입니다. 증권사의 리서치센터는 기관을 독립리서치는 개인을 대상으로 분석 리포트를 제작해 제공하는데요. 리서치알음은 증권사가 커버하지 않는 시가총액 5000억원 이하의 중소형주를 분석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산이 85%인 강원도, 산에서 창업의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경준님의 기고입니다. 크립톤은 지역창업생태계의 중요성을 깨닫고 2018년부터 제주를 시작으로 역량을 투입해 왔습니다. 처음 제주를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먼저 제주는 창업생태계가 자리 잡기에 국내에서 가장 척박한 지역이라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제주는 놀러 가는 곳이지 창업하러 가는 곳은 아니었고 말은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인재가 떠나는 것이 당연한 지역으로 여겨졌습니다. 두 번째 이유로 '생태계 조성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주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 일해본 결과 창업생태계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두 주체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첫 번째가 씨를 뿌리고 싹이 돋게 하는 생태계 조성자이고 두 번째가 새싹들 중에서 '싹수가 있는' 놈을 골라내 큰 나무로 자라게 하는 액셀러레이터입니다. 이 중 생태계 조성자의 역할을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잘해 주었기 때문에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이 더해졌을 때 제주창업생태계는 활성화될 수 있었습니다. 제주에서 어느 정도 성과가 만들어지면서 그다음 지역을 물색하게 됐는데 크립톤의 질문은 '그다음으로 척박한 지역은 어디일까?'였고 자연스럽게 강원도를 선정하게 됐습니다. 하나가 아닌 강원도 강원도 역시 창업과는 거리가 먼 지역이었고 인재가 떠나는 지역이었습니다. 크립톤의 지역창업생태계 활성화 전략 1단계는 지역에 적합한 산업과 사업모델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강원도에 적합한 산업이 농업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조사를 해보니 강원도는 농업에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평창의 고랭지 농업과 강원도 대표 작물인 감자를 제외하고는 토양이 척박해 농업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양경준
크립톤 대표
2022-07-28
"벤처투자는 하면 할수록 좋은 기업의 패턴이 보입니다".. 김동환 하나벤처스 대표 인터뷰
그가 카투사로 군 복무를 하던 1990년대 말은 '인터넷 열풍'이 불던 때였습니다. 공대생이었던 그는 친구의 제의로 함께 인터넷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처음에는 딱히 창업에 뜻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때 그는 어쩌다 보니 자금 조달 역할을 맡게 되었는데요. 이 일에 생각보다 큰 흥미를 느꼈다고 합니다. 결국 이들이 처음에 계획했던 서비스는 중단되었는데요. 그는 이후 생존을 위해 SW 용역 개발 위주로 돌아가던 회사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지분을 정리한 이후, 다음 행보로 금융업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VC(벤처캐피탈) 산업은 지금만큼 성숙하지 않은 상태였기에 일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증권사에 가야겠다고 판단을 했는데요. 증권사에서 열심히 커리어를 쌓던 어느 날... 리만 브라더스 사태를 마주합니다. 바로 오늘의 인터뷰이, 하나벤처스 김동환 대표의 초년생 시절 이야기입니다. "제가 대학생 때 IMF가 왔는데요. 30대 초반에 딱 투자 직종에 자리잡고 활발하게 투자 업무를 하고 있는데 더 심한 게 터진 거죠"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요" (하나벤처스 김동환 대표)
조혜리
2022-07-14
첫 투자계약서 쓸 때, 창업자·투자자·변호사가 각각 생각하는 것
"기자님, 그거 써 주셨으면 좋겠어요. 첫 투자계약서 쓸 때 뭐 조심해야 하는지!" "정말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저는 미팅이나 취재를 다닐 때마다 어떤 기사를 써 주셨으면 하는지 여쭙고 다니는데요. 한 번은 '첫 투자계약서를 쓸 때 조심해야 할 점을 정리해 달라' 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늘 한번쯤은 이 주제를 기사로 써야겠다고 생각했는데요. 아니.. 이게 파고들수록 생각보다 더 어마어마한 주제인 것이 아니겠어요..! (제게 왜 이런 고통을..) 알면 알수록 투자계약서는 스타트업과 투자사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인 문서더라고요. 그리고 취재 과정 중 굉장히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투자계약서의 조항을 둘러싸고 창업자와 투자자와 변호사 간 입장이 조금씩 다르다는 겁니다. 사실 투자계약서의 세부 항목을 다룬 글은 정말로 많기 때문에... 어쩌면 세부 조항을 다루는 것보다는 이 입장 차이를 보여드리고 상황을 쉽게 이해하실 수 있는 기사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가상의 인물인 나대표, 김심사역, 장변호사의 입을 빌려 각각의 입장 차이를 보여 드리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나대표입니다! 이번에 막 시드 투자를 유치했어요!" "나대표님 기업에 투자를 결정한 김심사역입니다" "스타트업 전문 변호사 장변호사입니다" 네, 오늘은 이 세 분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투자계약서의 자세한 항목에 관해서는 아웃스탠딩에 좋은 기사가 정말 많은데요.
조혜리
2022-07-12
주식시장을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리는 세 가지 쇼크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장맛비가 정말 무섭게 쏟아졌습니다. 언론 보도를 보니까 예년보다 장마 때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고 있다고 하네요. 이것도 기후 변화 때문인가요. 올해 특히 농작물 작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데요, 최근의 장마를 보면 수해를 크게 입었나..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반대로 가뭄이 어마어마하게 심해서 농가의 지하수까지 말라붙었었다고 하죠. 이번 장마로 해갈이 되었으면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추석 때 농작물 가격이 높게 뛰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큰 게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지수도 6%를 넘어섰는데요, 이런 농산물 가격의 상승이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 높이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2022년 상반기 주식 시장은 정말 부진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주식 시장이 고전한 적이 없었는데 너무 큰 폭으로, 그리고 너무 오랜 기간 동안 (거의 6개월 내내 하락했으니까요) 하락 흐름을 이어갔죠. 나스닥 지수는 고점 대비 거의 30%하락했구요, S&P500 지수의 하락 폭도 20%를 넘겼습니다. 지수가 이 정도 하락했으니 작은 개별 종목들의 하락폭은 그 레벨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60~70% 이상 하락한 종목들도 상당히 많이 눈에 띄고 있죠. 국내 주식 시장 역시 고전하는 건 매한가지인 듯합니다. 코스피 대형주부터 시작해서 코스닥의 중소형주까지… 전반적으로 고전하고 있는데요.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국가들의 경우 주식 시장이 하락하고, 채권 금리가 오르고(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달러 대비 자국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이른바 트리플 약세를 겪고 있죠. 네, 한 국가의 주식, 채권, 통화 가치가 모두 하락하는 것을 트리플 약세라고 하는데, 그게 올해 상반기 내내 뚜렷하게 나타났던 겁니다.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일까요?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07-12
벤처투자 시장에 진짜 겨울이 왔을까요? 데이터로 살펴봤습니다
요즘 스타트업 업계 분위기는 이 짤 한 장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전 세계적으로 스타트업 투자 규모가 줄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VC 투자 규모는 전 분기 대비 19% 감소했고요. 피치북에 따르면 미국의 1분기 VC 투자 규모는 직전 분기 대비 25.9% 감소했습니다. (참조 - 투자 시장에 닥칠 '겨울'을 대비하는 자세) 실제로 해외에서는 투자 유치에 실패하며 인원을 감축하는 스타트업도 늘어났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지난 5월 '테크 스타트업에게 파티는 끝났다' 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기도 했죠. (참조 - For Tech Startups, the Party Is Over) 국내에서도 '벤처 겨울'을 알리는 기사들이 꾸준히 쏟아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특히나 주식 시장이 침체되면서 상장을 통한 회수가 어려워졌고 금리 인상 및 유동성 축소와 합쳐져 투자 심리가 위축되었다는 이야기들이 업계에서 들려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참조 - "투심위 잠깐 STOP".. 혼돈에 빠진 벤처투자시장) (참조 - 스타트업 기업가치 하락이 VC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참조 - 국내 유력 VC 대표 9인이 본 올해 스타트업 시장 전망은) (참조 - "기술기업 거품 계속 꺼질 것…좋은 팀 걸러내 투자할 기회")
조혜리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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