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은 늘어나는데.. 왜 지역 스타트업 투자는 계속 어려울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유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지역에 본사를 둔 벤처캐피탈에서 일하고 있는 저는 종종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요즘 지역 스타트업들은 분위기가 좋아졌지요?" 그럴 만도 합니다. 최근 몇 년간 정부는 지역 벤처투자 활성화를 중요한 정책 목표로 내세워 왔습니다. 모태펀드의 지방 분야 출자 규모는 꾸준히 확대되었고, 올해부터는 결성 총액의 20%를 비수도권(서울·인천·경기 제외)에 의무 투자해야 하는 규정까지 생겼습니다. (참조 - 비수도권 벤처투자 큰장선다...모태펀드 20%룰에 지역 VC 기대감) 기존의 '지역혁신펀드'에 더해 '지방시대 벤처펀드' 등 지역 기업에 주목적 투자해야 하는 펀드가 새로 생겼고, 지자체 출자 공고도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TIPS, 딥테크 TIPS에서도 지역 기업에 대한 가점과 선발 비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이 여러 채널을 통해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겉으로만 보면 "이 정도로 정책 드라이브가 걸렸으면, 이제 지역 스타트업들도 꽤 숨통이 트이겠구나"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정작 현장에서 느끼는 온도는 조금 다릅니다. 정책적 지원은 분명히 늘었는데, 지역 스타트업 대표님들께 "실제로 투자받으셨냐"고 여쭤보면 고개를 갸웃하시는 경우가 여전히 많습니다. 왜 이런 간극이 생길까요? 이 글에서는 그 이유를 차분하게 짚어보고자 합니다. 저는 원인을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정책 설계 과정에서의 착시 (2) 지역 스타트업들의 '공부'와 '전략' 부족 "정책자금이 부족해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