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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벤처캐피탈
와이즐리 vs. 꾸까, 시리즈 B의 함정을 탈출하는 세 가지 키워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류은형님의 기고입니다. 시리즈 B의 함정이란 말을 아시나요? 시리즈 A 투자로 기업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시리즈 B 투자로 기업의 성장을 확인하게 되면서, 빠른 성장을 위해 마케팅 비용과 팀의 규모를 과도하게 늘리지만 그만큼 성장하지 못해 정체기에 빠지게 되는 것을 뜻합니다. (참조 - The Series B Trap – And How to Avoid It) 그만큼 시리즈 B 단계는 서비스가 안정화된 만큼 동시에 많은 기업들이 정체기에 쉽게 빠질 수 있는 시기입니다. 이러한 시리즈 B의 정체기를 극복하고 다시 성장한 기업과, 시리즈 B에서 도약을 준비하는 두 구독 서비스가 있는데요. 바로 면도용품 구독 서비스 와이즐리를 운영하는 기업 와이즐리컴퍼니와 온라인 꽃 정기구독 서비스 꾸까를 운영하는 기업 꾸까입니다. 두 기업이 시리즈 B 투자를 받고, 안착한 성공 요인과 시리즈 B의 함정에서 벗어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분석해 봤습니다. 1. 시리즈 B 투자에 도달하기까지 두 서비스가 시리즈 B 투자에 도달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었을까요? 두 서비스는 기존 시장 구조에서 고객이 겪는 문제를 발견하고, 기존과는 다른 접근 방식으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와이즐리는 생필품인 면도날을 저렴한 가격의 좋은 품질의 가성비로, 꾸까는 꽃이라는 사치품을 데일리 아이템으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두 서비스가 시리즈 B 투자에 도달할 수 있었던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류은형
Product Manager
2023-08-03
스타트업 투자에 PER보다 PDR이 맞는 이유
얼마 전 투자사 심사역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흥미로운 단어를 들었습니다. "여전히 투자시장이 많이 어렵죠?" "많이 어렵죠" "재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스스로 몸값을 떨어뜨리지 못하니 투자를 하기 망설여집니다"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지난 몇 년간 투자시장은 한 마디로 'PDR의 시대'였던 것 같아요" "PDR이 무엇인가요?" "주가드림비율, 다시 말해 꿈의 배수란 뜻이죠" "하하. 그러네요. 정말 PDR의 시대였죠" 여기서 조금만 부연설명을 드리자면.. PER은 기업가치를 순이익으로 나눈 값, EV/EBITDA는 상각전영업이익을 나눈 값. PSR은 매출로 나눈 값을 말하는데요. 그 값을 배수 혹은 멀티플이라 합니다. 해당 기업의 배수값과 동종업계 배수평균값을 비교함으로써 고평가, 저평가 여부를 가늠할 수 있죠. 통상 기준은 PER을 씁니다만 때때로 EV/EBITDA이나 PSR을 씁니다. 스타트업은 당장 이익을 내고 어렵기에 PER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죠. 그러나 EV/EBITDA이나 PSR로도 부족하다고 싶었는지 PDR이란 용어까지 나왔는데요. 물론 정식 경제용어는 아니고요. 비전만 있다면 재무성과를 보지 않아도 기업가치를 산정할 수 있고 투자할 수 있다는 당시 세태를 꼬집은 것입니다. 저는 그때 함께 웃긴 했습니다만 집으로 돌아와 곰곰이 생각하면서 어쩌면 이것이 벤처투자의 핵심이고 이걸 받아들이는 여부에 따라 선진시장과 비선진시장의 차이가 결정되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정말 지난 몇 년간은 PDR의 시대였습니다.
2019년 예비 유니콘들은 유니콘이 됐을까요?
예비 유니콘은 어떻게 됐을까요? 중소벤처기업부는 매년 '예비 유니콘'을 뽑고 있습니다. 2019년에 처음으로 예비 유니콘들을 선정했는데요. 2019년 예비 유니콘이었던 그들은 지금 유니콘이 됐을까요? 우선 '예비 유니콘'이 무엇인지, 간단하게 설명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조건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 기업 가치가 1000억원 이상인 기업입니다. 그래서 흔히 '예비 유니콘'을 1000억원 이상 1조 원 미만의 기업이라고 말하죠. 두 번째, 다음 3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기업인데요. 1) 국내외 벤처투자기관에서 누적 50억원 이상 투자 유치한 기업 2) 최근 3년 동안 매출성장률이 연평균 20% 이상이거나 매출이 직전년 대비 100억원 이상 증가한 기업 3) 기술보증기금 기술사업평가등급이 BB등급 이상인 기업 (참조 - 더 자세한 기준은 '중기부 예비 유니콘 모집 공고'에 있습니다)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되면 최대 200억 원의 기술보증기금 특별보증, 기술특례 상장 자문 서비스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3년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 결산, 누가 가장 투자를 많이 받았을까?
2023년 상반기는 벤처투자 혹한기가 더욱 뚜렷해지는 시기였습니다. 벤처투자가 극히 활발해서 고점을 찍었던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투자 감소가 보다 가시적으로 드러난 시기였는데요. 스타트업 생태계 민간 지원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집계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투자 금액은 2조3226억원으로 2022년 상반기 7조3199억원에 비해 68% 이상 감소했습니다. (참조 - 2023년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 동향 리포트(스타트업얼라이언스)) 참고로 아웃스탠딩에서도 작년 9월부터 지속적으로 매월 규모가 큰 투자 20건을 정리해서 DB 리포트로 발행해 왔습니다. (참조 - 아웃스탠딩 스타트업DB 리포트) (참조 - 2023년 6월 신규 투자 유치 스타트업 TOP 20) 작년 하반기부터 월 투자 소식을 꾸준히 정리하고 살펴봐 왔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이번 상반기의 투자 소식 중 눈에 띄었던 것들을 정리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다만 아웃스탠딩의 월 투자 리포트는 매월 투자 건들을 전수 집계하지 않고 상위 20건만을 집계합니다. 따라서 2023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총 122건의 정보만을 토대로 해야 하다 보니 전체 투자액이나 분포를 집계하는 식으로 인사이트를 내는 것은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상위 분포를 보여주는 데에 의미가 있는 건데요. 2023년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 시장의 '하이라이트' 위주로 짚는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각 항목마다 상위 5개 기업들을 꼽아 살펴보았고요. 항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가장 투자를 많이 받은 스타트업은? (2) 누적 투자금이 가장 많은 스타트업은? (3) 가장 많이 투자받은 분야는? (4) 가장 많은 투자 건에 참여한 투자사는? (5) 모든 기존 투자자들이 후속 투자를 한 스타트업은? (6) 6개월 이내에 추가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은? (7) 처음으로 투자를 받았지만 월 상위 20위에 든 스타트업은? 한편, 스타트업 투자 집계라는 것이 기준에 따라 다소 모호할 수 있고, 누락된 건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어,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더브이씨로부터 데이터를 제공받아 일부 교차확인과 보완 작업을 했는데요. 그럼에도 누락된 것이 있거나 의견을 주고 싶은 점이 있으시다면 기자의 이메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hyeri.jo@outstanding.kr)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요. 1. 가장 투자를 많이 받은 스타트업은? 여전히 천억원대 투자들이 상위권에 분포해 있습니다. 가장 투자를 많이 받은 것은 토스뱅크와 비욘드뮤직으로 각각 2000억원을 투자받았는데요.
조혜리
2023-07-27
모태펀드 예산축소,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요즘 국내 VC업계는 장기침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가장 큰 돈줄이었던 모태펀드의 예산삭감 때문입니다. 모태펀드는 닷컴버블 이후 급격히 벤처 생태계가 위축되면서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공적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고안됐습니다. 과거에는 중소기업진흥기금을 통해 벤처펀드에 직접 출자하는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정부기조와 단기성과에 휘둘릴 수 있는데요. 그 대안으로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벤처펀드'를 고안했습니다. 공적자금을 펀드 형태로 굴리면 매번 투자성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단 장기적 관점에서 운영할 수 있고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예산에 따라 유연한 관리도 가능하죠. 그래서 정부는 2005년 '어머니 펀드'라는 의미로 모태펀드를 만들고 그 운용사로서 한국벤처투자를 설립했고요. 대주주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됐죠. 이후 모태펀드는 말 그대로 어머니 벤처펀드로서 역할을 했습니다. 활동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태펀드가 초기투자, 청년창업, 혁신기술, 소재부품, 엔젤, 지방육성, 문화진흥 등 정책에 맞춰 펀드 위탁운용사를 모집하면 벤처캐피털 회사들이 지원을 합니다. 이걸 출자사업이라고 합니다. 만약 여기에 선정이 되면 모태펀드 출자금에 외부 출자금을 매칭시켜 최종적으로 벤처펀드를 만드는 것이죠. 지난 5년간 출자예산 규모를 살펴보면 2019년 2400억원, 2020년 1조원, 2021년 1조700원으로 초창기 폭발적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김봉진이 회사와 이별하는 과정
"이제 제 인생의 큰 쉼표를 찍어봅니다" (김봉진, 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이 배달의민족을 떠납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창업주 김봉진 우아DH아시아 의장이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10년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한 후 13년 만에 일입니다. 그는 앞으로 DH와 우아한형제들의 고문직만 맡게 됩니다. 그의 삶을 보면 스스로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것 같은데요. 엑시트 이후부터 주변 환경에 의해 달라지는 것이 많아 보였습니다. "변화를 주도하거나 변화에 잘 대응하는 존재만이 생존합니다" (김봉진, 2019년 12월 배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그래서 회사를 떠나는 과정이 더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그가 이끄는 삶보다 환경의 변화가 더 눈에 띄었기 때문입니다. 회사를 떠나면서 위치와 환경이 자연스럽게 바뀌었습니다. 배민 주식을 DH 주식으로 교환한 때부터 회사를 떠나는 순간까지 김봉진 창업자를 둘러싼 환경이 어떻게 바뀌었고, 그는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하나씩 살펴봤습니다. 더불어, 그가 엑시트하면서 받은 DH 주식의 가격 변화가 그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요. DH 주가 변화에 맞춰 회사를 떠나는 과정을 정리해봤습니다.
당신의 회사는 왜 투자받지 못했는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무엇일까요? 바로 '투자유치'입니다. 작년 여름부터 시작한 이자율 상승 등의 문제로 요즘은 투자가 많이 일어나고 있지 않지만요. 투자유치는 여전히 스타트업을 대표하는 단어입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스타트업이 가지는 성장의 특성 때문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비즈니스를 지칭하는 단어는 과거에도 존재했습니다. '신사업'입니다. 주로 대기업이 기존 사업이 아닌 새로운 분야에 진출할 때 사용된 단어인데요. 대기업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보통 사내유보 자금을 활용했습니다. 그리고 짧은 시간 안에 수익을 내서 자금을 회수하겠다는 목표로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당연히 위험성이 큰 사업을 하기 힘듭니다. 오너가 결단을 내려서 밀어붙이지 않는 한에는 말이죠. 실무진은 현금흐름이 크게 구멍 난 사업 계획을 작성해서 이사회에서 보고할 수 없었습니다.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3-07-11
벤처투자 혹한기.. 시장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문수님의 글입니다. 2020~2021년은 벤처투자 시장이 호황의 정점을 누린 시기였습니다. 원래 VC 업계에서는 2019년에 이미 벤처투자 시장이 정점에 달했다고 보고 2020년부터는 하강할 것으로 예측하는 시각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2020년 2월 예상치 못하게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고 정부가 경제위기 조기 극복을 위해 저금리 환경을 조성함과 동시에 벤처투자 시장에 역대 최대 예산을 투입하면서 벤처투자 시장은 오히려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죠. 뿐만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일상생활과 비즈니스 모두 디지털화가 앞당겨지면서 비대면 기술업체들이 성장하였고, 저금리하에 자금이 몰려든 주식시장도 기술주, 성장주에 호의적이었기에 바이오 기업, ICT 플랫폼 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술특례 상장에 성공하는 사례들도 급증하면서 벤처투자는 그야말로 전성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벤처투자 호황기의 그늘 하지만 VC들에게 벤처투자 호황기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매년 투자 실적을 쌓아야 하는 VC 심사역들에게 2020~2021년은 전혀 새로운 환경이었고, 그러한 환경 속에서 투자대상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어떤 기준을 가지고 투자 결정해야 할지 가장 혼란스러웠던 2년이었으니까요. 물론 당시에 VC 심사역들이 투자해놓은 포트폴리오들 대부분의 기업가치가 자본시장에서 빠르게 올라가고 유망한 분야인 경우에는 펀딩이 블록버스터급으로 흥행에 성공하는 상황은 VC 심사역들에게는 투자 성과가 앞당겨지는 긍정적 효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VC 심사역들이 새로운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투자 의사결정을 내릴 때는 이러한 투자 대기자금 과잉과 기업가치 인플레 현상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리 미래 성장 잠재력을 가진 좋은 팀이라고 하더라도 사업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위험요인들을 빠짐없이 평가하여 현재의 투자가격에 적절히 반영해야 하는데, 투자조건 협상의 우위가 스타트업에 있다 보니 VC 심사역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수준보다 높아진 시장가격을 두고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죠. 게다가 이 시기에는 어떤 스타트업을 만나더라도 여러 투자기관들이 이미 투자 협상을 끝낸 경우가 많았고, 투자 여부를 빨리 통보해주지 못하면 딜에 끼지도 못하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강문수
하나벤처스 상무
2023-07-10
미래 유니콘 15곳, 실적 뜯어보기 (과기부 선정)
미래 유니콘은 얼마를 벌고 있나 "기자님, '예비 유니콘' 기업 실적 분석 잘 봤습니다" "그런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미래 유니콘'도 선정해요" "기준이 조금 다른데요. '미래 유니콘'도 다뤄주세요" (업계 관계자) '미래 유니콘' 15곳의 재무제표를 뜯어봤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스타트업 중 예비 유니콘을 선정해 지원하는데요. (참조 - 예비 유니콘 15곳, 실적 뜯어보기 (중기부 선정))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는 '미래 유니콘'이라는 이름으로 유망한 스타트업을 지원합니다. 2023년 6월 27일 과기부는 '글로벌 ICT 미래 유니콘 육성사업'에 선정된 기업을 15곳을 공개했습니다. ICT 또는 ICT 기반 융복합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중 선정하는데요. 기준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법인 설립 후 최근 3년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로부터 20억원 이상 투자받은 기업 2) 최근 3개년 매출이 연평균 20% 이상 증가 기업
예비 유니콘 15곳, 실적 뜯어보기 (중기부 선정)
"기자님, 스타트업 재무제표 분석하고 정리한 통계 기사 봤습니다" "그런데 '예비 유니콘' 기업에 선정된 스타트업들은 조금 다르게 봐주세요"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현금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이 아닙니다" "더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어요" (A스타트업 대표의 기사 피드백) (참조 - 현금이 적은 스타트업 TOP20) (참조 - 현금 부자 스타트업 TOP20) (참조 - 흑자 스타트업 TOP20) (참조 - 적자 스타트업 TOP20) 이 전화를 끊고 며칠 후 2023년 예비 유니콘 기업이 선정됐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바로 예비 유니콘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뜯어봤습니다. 2023년 6월 26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예비 유니콘 특별보증' 사업의 지원 대상으로 15개 기업을 선정했는데요. 중기부의 예비 유니콘 선정에는 크게 2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첫 번째, 기업 가치가 1000억원 이상인 기업입니다. 그래서 흔히 '예비 유니콘'을 1000억원 이상 1조 원 미만의 기업이라고 말하죠. 두 번째, 다음 3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기업인데요. 1) 국내외 벤처투자기관에서 누적 50억원 이상 투자 유치한 기업 2) 최근 3년 동안 매출성장률이 연평균 20% 이상이거나 매출이 직전년 대비 100억원 이상 증가한 기업 3) 기술보증기금 기술사업평가등급이 BB등급 이상인 기업 이 외 '글로벌 예비 유니콘'은 별도의 기준을 두고 있습니다.
투자의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결정.. 실리콘밸리에서 뜬다는 '솔로GP'에 대해 알아보자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제이크박님의 기고입니다. K9 Ventures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프리시드 전문 벤처캐피탈입니다. (참조 - https://www.k9ventures.com/) K9 Ventures를 이끄는 연쇄창업자이자 투자자인 마누 쿠마(Manu Kumar)는 현재 조단위 기업가치를 가진 상장사가 된 차량 공유 기업 리프트(Lyft) 및 클라우드 기반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 트윌리오(Twilio)의 초기 투자자로도 유명합니다. 마누는 국내에 에듀테크 기업으로 잘 알려진 에누마(Enua)의 초기투자자이기도 합니다. 마누는 2012년부터 에누마의 투자자로 참여, 현재도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마누는 '솔로GP'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이끄는 K9 Ventures는 사실 팀도 없고 공동 파트너도 없는, 사실상 마누의 1인 투자사입니다. 1000억원이 넘는 누적 운용 자산을 마누가 독자적으로 운용하는 것입니다. 최근 3-4년 사이 실리콘밸리에서는 '솔로GP'가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솔로GP는 기존 다수의 파트너십으로 운용되던 전통적인 벤처캐피탈의 운용 구조에 반기를 들고, 자신의 브랜드만으로도 수천억원의 자금을 모아 투자를 집행하는 벤처캐피탈리스트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제이크박
2023-06-29
더휴식 대표가 낡은 모텔로 만든 흑자 비즈니스 6가지
어떻게 낡은 모텔로 연 매출 270억원을 올렸을까? 더휴식이 누적 533억원 규모의 공동투자 펀딩 금액을 달성했습니다. 모텔 등 중소형 숙박시설 개발 및 운영 투자를 위해 모인 돈입니다. (참조 - 오래된 모텔을 MZ호텔로 개조…더휴식, 호텔 펀딩 533억 달성) 더휴식은 낙후된 모텔에 콘텐츠를 접목시켜 운영이 잘 되는 수익형 숙박 부동산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롭테크 스타트업입니다. 부동산 개발, 시공, 운영, IT 등 다양한 밸류 체인들을 내재화하고 있고요. 시공∙인테리어 기업 '스페이스플래닝', 위탁운영 기업 '에이치에스오퍼레이션', IT 솔루션 '아이크루' 등 자회사 6개를 두고 있죠. 업계에 따르면 모텔 시장은 약 30년 동안 큰 변화가 없었는데요. 더휴식은 이 빈틈을 노리고 비즈니스를 만들고 키웠습니다. 2019년 설립된 더휴식은 2021년 102억원, 2022년 27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요. 오픈 예정을 포함해 누적 70개 이상 호텔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별도 투자 유치 없이 흑자 경영을 이어오고 있죠. 중소형 부동산 전문가 김준하 대표와 아토스터디 창업 후 IS동서에 매각했던 신현욱 대표가 창업했습니다. (참조 - 아토스터디, 토즈 품고 독서실 업계 1위로) 가파른 성장세 뒤에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신현욱 대표를 직접 만났습니다. 왜 모텔을 선택했을까? "부동산 시장에는 여러 영역이 있는데 왜 하필 모텔인가요?" "아토스터디가 M&A되고 나서 다음 사업을 고민했습니다" "프리미엄 독서실 사업이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겠지만, 조 단위 회사로 크기엔 시장이 너무 작다고 생각했어요" "독서실 시장 규모가 약 1조원이거든요" "유니콘 기업을 만들려면 시장이 적어도 10조원 이상은 되어야 해요" "이후에 여러 회사에 투자했는데요. 동시에 다양한 시장을 공부했어요" "그러다가 2017년에 모텔 시장에 관한 공부를 시작했는데요" "정말 매력적이라고 느꼈어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시장이 크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 숙박 시설이 약 3만개 있는데요. 그중 2만3000개 정도가 중소형 호텔이에요" "중소형 호텔은 20객실에서 100객실 미만의 숙박시설을 의미합니다" "이 시장 규모만 16조원으로 추산하고 있어요" "두 번째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팁스(TIPS) 운영사 112곳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2023년 6월 기준)
국내 초기투자 업계에서 팁스(TIPS)는 매우 중요한 지원사업입니다. 팁스란 2013년 시작된 창업 지원사업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TIP을 벤치마킹해 시작됐는데요. 민간의 초기 투자사들을 '운영사'라는 이름으로 선정하고 이들을 통해 유망 기업을 추천받아 최대 5억원을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팁스 제도나 신청 과정 등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아래의 링크들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참조 - TIPS FAQ) (참조 - 'TO가 없으니 내년에 보자'는 거절인가요? .. 팁스에 관한 10문 10답) (참조 - TIPS 80억원, 그들만의 리그인가..창조의 씨앗일까?) 팁스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기존의 많은 공공 지원사업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는데요. 우선 민간 투자사들을 개입시켰기에 실제로 투자를 받을만한 유망 기업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수 있었고요. 최대 5억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10년 넘게 대표적인 알짜 지원사업으로서 지속적으로 운영되어 왔고요. 2023년에도 예산이 늘어난 데다가 '딥테크 팁스'라는 별도 트랙까지 신설되었습니다. 심지어 벤처투자 업계로 흘러가는 또다른 대표적인 정책자금인 모태펀드 예산은 줄었는데 말이죠. 이에 막 스타트업 업계에 뛰어든 창업자 입장에서도 팁스는 매우 중요한 지원사업일 텐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바로 팁스를 지원받기 위해 반드시 함께해야 하는 대상들인 팁스 운영사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2023년 5월 기준으로 112곳의 운영사가 선정됐는데요.
조혜리
2023-06-22
현금 부자 스타트업 TOP20 (기준 수정 및 업데이트)
※이 기사는 6월 21일 기준으로 업데이트되었습니다. 다양한 피드백을 받은 뒤 전문가 자문 및 내부 논의를 거쳐 기업 선정 기준을 재정비했습니다. 현금 부자 스타트업 20곳을 꼽았습니다. 지난 4월, 많은 비상장기업의 2022년 실적 및 재무 상태가 공시됐죠. 투자 혹한기를 맞아 무엇보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중요하게 살피는 일이 많은데요. 비전이나 성장성, 화제성보다 '정말 이익을 내면서 자생할 수 있는가?'라는 관점으로 기업을 평가하는 기조로 바뀐 겁니다. 우선, 업계 관계자들은 영업이익을 내는 기업에 큰 점수를 주는 추세입니다. 또한, 어려운 시기일수록 현금성 자산이 충분한 기업에 기회가 있다고 보기도 합니다. 이익이 크지 않거나 적자 상태여도 현금이 충분하다면 오랜 기간 사업을 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금 보유량 만으로 기업을 평가할 수는 없는데요. 기업을 분석하고 시장 상황을 파악하는 요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은 업계 분위기를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가 큰 스타트업 20곳을 꼽아봤습니다. 우선 기준을 말씀드리면, (1) 업력 20년 이하의 혁신 기업을 택했고요. (2) 인수되거나 상장한 기업, 대기업 자회사 등은 제외했습니다. 단, 사모펀드 등에 인수되어 독립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면서 스타트업 면모를 보이는 기업은 일부 포함했습니다. (3) 현금의 기준은 재무제표상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이라고 표기된 금액으로 평가했습니다. 단기금융상품은 정기 예적금 등 1년 이내에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의미합니다.
현금이 적은 스타트업 TOP20 (기준 수정 및 업데이트)
※이 기사는 6월 19일 기준으로 업데이트되었습니다. 다양한 피드백을 받은 뒤 전문가 자문 및 내부 논의를 거쳐 기업 선정 기준을 재정비했습니다. 현금이 적은 스타트업 20곳을 꼽아봤습니다 투자 혹한기를 맞아 그 어느 때보다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중요하게 살피는데요. 어려운 시기일수록 '현금성 자산'이 충분한 기업에 기회가 있다고 보기도 합니다. 반면 현금이 충분치 않다면 지속 가능성을 의심 받습니다. 물론 현금 만으로 기업을 평가할 수는 없는데요. 비즈니스나 기업의 규모가 작을 수 있고요. 기술 스타트업처럼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 수익 모델이 없는 경우도 있죠. 전년보다 사업이 성장하고 있는데 특정한 기간을 포착해 보여줘서 해당 기업의 단면만을 보여줄 수도 있는데요. 다만, 현금성 자산 순위를 통해 업계 분위기, 기업 현황, 시장 상황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현금 부자 스타트업'에 이어서 업계 분위기를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 20곳을 꼽아봤습니다. (참조 - 현금 부자 스타트업 TOP20) 우선 기준을 말씀드리면, (1) 업력 20년 이하의 혁신 기업을 택했고요. (2) 인수되거나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제외했습니다. 단, 사모펀드 등에 인수되어 독립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면서 스타트업 면모를 보이는 기업은 일부 포함했습니다. (3) 현금의 기준은 재무제표상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이라고 표기된 금액으로 평가했습니다. 단기금융상품은 정기 예적금 등 1년 내에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의미합니다. 유동성이 높은 자산이기 때문에 현금성 자산에 포함했습니다. (4) 개별 재무제표보다는 연결 재무제표를 우선으로 삼도록 했습니다.
국내 초기투자사 90곳을 정리해봤습니다! (2023년 버전)
첫 기관 투자를 고려하는 초기 기업으로서는 어떤 투자자와 접촉할지 고민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국내 스타트업 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초기 투자사들을 소개하려 하는데요. 크게 여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엑셀러레이터. 법인 설립 전후 단계의 회사에 몇천만원에서 수억원 수준의 종잣돈을 제공하고요.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경영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엑셀러레이터라는 뜻은 마치 자동차 엑셀을 밟는 것처럼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는 뜻이죠. 두 번째, CVC. CVC란 기업에 소속돼 벤처투자를 진행하는 VC인데요. 모기업과의 시너지 여부 등 전략적 투자에 보다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대기업과 대형 스타트업이 잇달아 CVC를 설립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세 번째, 마이크로VC. VC 중에서도 초기 투자에 특화된 곳입니다. 아무래도 명색이 VC인 만큼 엑셀러레이터보다는 큰 규모로 움직이고요. 시드보다는 프리A 이후 정도로 보다 뒷단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혜리
2023-06-15
국내 벤처캐피탈, 매출 순위 TOP20을 정리해봤습니다 (2022년 기준)
지난 2021년까지 VC업계는 유례 없는 호황을 누렸습니다. 대규모 M&A와 IPO 사례들이 나왔으며,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팔로업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됐죠. 투자한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치솟으면서 VC들은 어마어마한 평가차익을 얻었습니다. 2021년에 설립 이래 최고 실적을 낸 VC들도 적지 않았어요. 하지만 모두 아시다시피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투자 시장 혹한기가 시작됐습니다. 펀드에 담은 포트폴리오사나, 자체 자금으로 투자한 기업가치가 너나 할 것 없이 하락했고요. 이는 VC들의 손실로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2022년 VC들의 성적표를 보면 매출이 반토막 이상 난 곳도 많고요. 몇 년만에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VC들도 있습니다. 발군의 실력을 가진 VC들조차도 시장 상황 때문에 대부분 큰 폭의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죠. 하지만 그 중에서 안정적 수익 모델이나 회수 전략으로 선방한 VC들도 눈에 띄는데요. 전자공시와 감사보고서를 기반으로 2022년 매출 최상위 20개 회사를 선정해 살펴봤습니다. (참조 - 주요 벤처캐피탈 20곳을 운용자산순으로 정리해봤습니다! (2022년 말 버전))
흑자 스타트업 TOP20 (2022년)
흑자 스타트업 20곳을 꼽아봤습니다 지난 4월 2022년 많은 비상장기업의 실적 및 재무 상태가 공시됐죠. 투자 혹한기를 맞아 무엇보다 흑자인지 적자인지 구분해서 기업을 판단하는 일이 많은데요. 많은 스타트업이 성장에서 수익성으로 기조를 바꿨습니다. 스타트업들이 제공하는 매출, 이익 전망치의 신뢰도가 낮아졌고요. 수익성을 통해 기업을 재평가하는 것으로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서 상장을 예정했던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관심받는 기업들이 있는데요. 꾸준히 흑자를 냈거나 단기간에 흑자로 전환한 기업들입니다. 물론 적자와 흑자로 기업의 우열을 나눌 순 없는데요. 사업 전략에 의해 흑자나 적자를 선택하기도 하니까요. 다만, 흑자라는 건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연결되는 일입니다. 오늘은 업계 분위기를 더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 흑자 규모가 큰 스타트업 20곳을 꼽아봤습니다. 2021년과 비교하면 1위는 변화가 없었고요.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기업이 2위에 올랐습니다.
VC 심사역에 대한 오해와 본질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문수님의 글입니다. 투자심사역은 투자할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심사보고서를 작성하여 투자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업무를 맡은 사람을 말합니다. 그리고 벤처캐피탈에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 발굴하고 심사하는 사람을 보통 VC 심사역이라고 부르죠. 아마 아웃스탠딩을 구독하시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벤처캐피탈과 VC 심사역에 대해 어느 정도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10여년 전을 돌아보면 하지만 대략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업계 사람 외에는 벤처캐피탈이나 VC 심사역에 대해 아는 분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벤처펀드 운용규모 3000억원을 넘는 대형 벤처캐피탈이 몇 곳 없었고, 업계에서 활동하는 VC 심사역도 총 300~400여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벤처캐피탈 업계는 비인기 스포츠 종목 경기처럼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었습니다. 설령 누군가 관심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VC 심사역들은 대부분 학교나 업계 인맥 위주로 끼리끼리 만나고 정보도 알음알음으로 공유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기에 VC 심사역 인맥이 없으면 벤처캐피탈과 VC 심사역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당시에는 신입 VC 심사역을 채용하는 과정도 지금에 비하면 상당히 폐쇄적이고 허술한 편이었습니다. 당시의 벤처캐피탈들은 신뢰할 만한 내외부 사람들의 추천을 통해 후보자를 만나보고 채용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소개팅 방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체계적인 투자인력 충원계획에 따라 후보자 공개모집과 상대평가 등의 공개적 경쟁절차를 진행하기보다는 벤처캐피탈에서 요구하는 스펙을 갖춘 사람이 추천되면 몇 번의 면접 후 채용을 하는 단순한 방식으로 VC 심사역이 된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제가 2010년에 VC 심사역이 되었을 때를 돌아보면, 저는 투자업무를 해보고 싶어 서 증권사나 사모펀드 등을 알아보고 있었고 마침 투자업계에 있는 선배 가 제게 벤처캐피탈 입사를 권유하여 큰 고민 없이 면접을 진행하고 일주일 후에 입사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인사관리 담당자분께 경쟁률이 어느 정도였는지 여쭤봤는데 외부 추천으로 면접 진행한 사람이 저밖에 없었다고 하여 신기하게 생각했던 기억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더 신기했던 케이스는 저보다 2주 먼저 입사한 동료였는데, 그는 VC 심사역들의 축구모임에 학교 선배 소개로 나와서 같이 공 차다가 입사 제의를 받았고 역시 큰 고민 없이 업계에 들어온 케이스였습니다.
강문수
하나벤처스 상무
2023-05-30
주요 벤처캐피탈 20곳을 운용자산순으로 정리해봤습니다! (2022년 말 버전)
스타트업 생태계의 한 축을 이루는 것은 바로 투자사들입니다. 스타트업 씬에서는 대규모 투자금을 지렛대 삼아 빠른 성장을 도모하는 경우가 많기에 매우 중요한 플레이어들이죠. 2022년 기준으로 국내의 창업투자회사 수는 200곳을 넘었으며 계속 신규 진입자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통상 스타트업 투자를 업으로 삼는 회사들을 벤처캐피탈, VC(Venture Capital)라고 하는데요. 이들은 보통 창업투자회사, 신기술사업금융회사로 나뉘며 벤처펀드를 결성하고 운용합니다. VC들의 체급을 가늠하는 기준은 단연 이 운용자금의 총합, AUM(총 운용자산)인데요. 이에 AUM 순으로 최상위 20개 회사를 뽑아 어떤 곳들인지 소개해볼까 합니다. 다만 몇 가지 기준을 미리 공유드릴까 하는데요. (1) 운용액은 2022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2021년 버전은 아래 링크 기사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조 - 주요 벤처캐피탈 20곳을 운용자산순으로 정리해봤습니다! (2021년 말 버전)) (2) VC 상장사가 바로미터로 삼는 더벨 리그테이블 자료를 인용했습니다. (3) 아울러 벤처펀드와 사모펀드의 기준이 점점 애매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벤처펀드와 사모펀드 합산액을 적용했습니다. 그러면 한국 VC업계를 주름잡는 투자사는 어떤 곳들일까요.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1. IMM인베스트먼트 벤처펀드 운용액 : 1조4000억 사모펀드 운용액 : 4조7000억 전체 운용액 : 6조1000억 IMM인베스트먼트는 국내에서 VC로 분류할 수 있는 회사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회사입니다. 총 AUM이 6조원을 넘는 수준으로 이는 2위인 한국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해 다른 VC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입니다. 벤처펀드 운용자금만 해도 1조원을 훌쩍 넘는데요.
조혜리
2023-05-26
적자 스타트업 TOP20 (2022년)
적자 스타트업 20곳을 꼽아봤습니다 지난 4월 2022년 많은 비상장기업의 실적 및 재무 상태가 공시됐죠. 투자 혹한기를 맞아 무엇보다 흑자인지 적자인지 구분해서 기업을 판단하는 일이 많은데요. 많은 스타트업이 성장에서 수익성으로 기조를 바꿨습니다. 스타트업들이 제공하는 매출, 이익 전망치의 신뢰도가 낮아졌고요. 수익성을 통해 기업을 재평가하는 것으로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서 상장을 예정했던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적자 성장하던 기업이 갑자기 흑자를 낸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물론 적자라고 해서 나쁜 기업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계획한 대로 투자 유치를 제때 받으면서 적자지만 잘 성장하는 곳도 있죠. 오늘은 업계 분위기를 더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 적자 규모가 큰 스타트업 20곳을 뽑아봤는데요. 2021년과 비교하면 1위가 바뀌었고요. 새롭게 순위 내 진입한 회사도 있었습니다. (흑자 스타트업 20곳은 다음 편에서 정리해보겠습니다) (참조 - 적자 스타트업, 흑자 스타트업 TOP20 (2021년)) 우선 기준을 말씀드리면, (1) 업력 20년 이하 기술 기반의 혁신 기업을 택했고요. (2) 이미 굉장한 규모를 이룸으로써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제외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투자사.. '서터힐벤처스' 파헤쳐보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제이크박님의 기고입니다.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란 기업을 들어 보셨나요? 클라우드 데이터 관리 솔루션을 관리하는 기업인 스노우플레이크는 2020년 9월 상장 당시 기업가치가 130조원까지 치솟았던 미국의 대표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2010년 이후 설립된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업 중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2022년에는 국내 시장에도 진출, 공격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참조 - 적자 지속 스노우플레이크가 시총 100조 기업 된 이유) (참조 - 스노우플레이크 3년 만에 매출 12배 껑충) (참조 - 스노우플레이크 한국지사 설립…데이터 클라우드 사업 확장) 스노우플레이크 상장 당시 주목을 받은 벤처캐피탈이 있습니다. 상장 시점 무려 지분의 20%를 보유하고 있었던 벤처캐피탈 서터힐벤처스(Sutter Hill Ventures)입니다. 실리콘밸리 투자자들도 웬만해서는 들어보지 못한 이름, 홈페이지에 오피스 주소만 적어 놓고 아무 정보도 없는 회사, 심지어 공식 언론 인터뷰조차 찾아볼 수 없는 벤처캐피탈, 하지만 실리콘밸리에서 1962년 설립되어 오래된 역사를 가진 투자사, 바로 서터힐벤처스입니다. (참조 - 서터힐벤처스 홈페이지) 서터힐벤처스가 이렇게 스노우플레이크의 지분을 많이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스노우플레이크의 시드 단계부터 매 라운드 투자금을 늘리며 무려 8년에 걸쳐 회사에 꾸준히 투자를 해왔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2012년 설립 당시의 시드라운드, 설립 후 6개월 만에 진행된 60억원(5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A 라운드는 서터힐벤처스가 유일하게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며 초기 지분을 독식할 수 있었기 때문에 상장까지 대규모 자금 유치를 진행하며 지분 희석이 꾸준히 이어졌음에도 불구, 8년 동안 상당한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단지 선견지명이 있어서 유망한 기업을 일찍 발굴한 것일까요?
제이크박
2023-05-17
파티는 끝났다, 두나무 회수에 성공한 VC와 아직 남아 있는 VC
'두나무 파티'가 1차 종료되었습니다. 두나무는 지난 스타트업 호황기와 코인 열풍의 선두에서 무섭게 성장하던 기업이었습니다. 2021년에는 기업가치 20조를 찍었으며 2022년 초에는 대기업집단에도 지정되었는데요. (참조 - 하이브 올라탄 두나무, 상장땐 기업가치 20조+α) (참조 - SK그룹 '재계 2위'로…두나무, 가상자산 업계 첫 '대기업' 됐다) 당시 스타트업 업계를 넘어 전국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참조 - 제 4의 테크 자이언트는 두나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연하게도 투자사들에게는 '대박 실적'을 안겼습니다. 두나무 주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회사들은 '두나무 관련주'로 불리며 주가가 폭등했고요. 두나무에 투자한 투자사들의 2021년 실적은 그야말로 역대급이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이 보유한 두나무 지분 가치는 583억원에서 6514억원으로, 우리기술투자가 보유하고 있던 두나무의 지분 가치는 407억에서 8095억으로 퀀텀 점프했고요. 카카오벤처스는 5000억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으며, 이는 '배달의민족' M&A로 막대한 수익을 낸 본엔젤스와 쌍벽을 이루는 기록이었습니다. (참조 - 국내 벤처캐피탈, 매출 순위 TOP20을 정리해봤습니다 (2021년 기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서는 수백억원대 성과급의 '연봉킹'이 등장했죠. (참조 - 상반기 260억 번 VC 심사역…김제욱 에이티넘 부사장 두나무로 '잭팟') 하지만 2022년,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시장 유동성이 전반적으로 줄어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다가, 테라·루나 사태, FTX 사태 등 가상자산 업계 악재가 겹치면서 두나무의 실적이 3분의 1로 급감한 겁니다.
조혜리
2023-05-09
'오늘의집'이 빠진 비즈니스 딜레마 5가지
성장과 수익성은 스타트업을 딜레마에 빠뜨리곤 합니다. 성장하고자 하면, 이익 내는 게 어렵고요. 이익을 내고자 하면 성장이 주춤합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어느 한 쪽에 집중해야 하는 스타트업이 많죠. 커뮤니티 기반의 플랫폼이라면 이러한 딜레마에 빠지기 쉬운데요.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용자가 많으면 광고 모델을 붙이고요. 커뮤니티 내에서 자주 언급되는 상품을 직접 연결해주면서 중개 수수료를 받는 모델도 있습니다. 이러한 수익화는 커뮤니티 생태계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이뤄내야 하죠. 오늘의집(버킷플레이스)이 그러한 성장과 수익성의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커뮤니티-콘텐츠-커머스(3C)를 연결해 돈을 벌고 있는 플랫폼인데요. 2023년 4월, 감사보고서를 통해 2022년 실적이 공개됐습니다. 2022년 매출 1864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59%(688억 원) 증가했습니다. 엔데믹과 경기침체 등 부정적 환경 속에서도 2년 연속 50%대 매출 성장을 이어 나간 셈입니다. "시장 상황이 안 좋지만, 매출이 성장하면서 적자 폭을 줄였습니다" "3C모델이 유기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13조원 자산가 김병주 회장이 투자할 때 생각한 것 5가지
이재용 회장 넘어선 김병주 회장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우리나라 자산가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2023년 한국 자산가 순위를 발표했는데요.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대한민국 자산가 순위 1위로 집계됐습니다" "그가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포브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0조7400억원)이 2위에 올랐고요. 3위는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7조6500억원)이었습니다. 김 회장의 재산은 약 13조원 (97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3년 5월 3일 원달러 환율 기준 김 회장은 사모펀드운용사(PE) MBK파트너스를 2005년에 설립했는데요. 현재 MBK파트너스의 순지분가치는 10조원이 넘습니다. 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이고요. 규모로 보면, 블랙스톤과 칼라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세계 5대 사모펀드와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MBK파트너스가 창사 이후 2022년까지 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건수는 총 31건입니다. 약 24조원(183억달러)에 달하죠.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는 신한라이프(옛 ING생명), 코웨이, 두산공작기계 등이 꼽힙니다. 투자 성공 사례가 쌓이면서 김 회장의 자산가치도 커졌습니다. 그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지만, 투자 방식과 그의 철학에 관심을 두는 분도 많은데요. 김병주 회장은 어떤 생각으로 투자 시장에서 일해왔을까요? 그의 생각을 모아봤습니다. *김병주 회장의 인터뷰, 기사, 연례 주주 서한, 관련 자료 등을 종합해 재구성했습니다. 절대 투자하지 않을 곳을 정하세요
VC가 선호하거나 꺼리는 스타트업, 그리고 결국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특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문수님의 글입니다. 대격변을 맞은 벤처투자 시장 벤처업계 및 투자업계 뉴스를 관심 있게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미국의 금리 빅스텝을 시작으로 벤처투자는 전 세계적으로 혹한기에 들어섰습니다. 벤처투자 선진국인 미국의 2022년 벤처투자 규모는 2021년에 비해서 무려 30% 이상 축소되었고, 심지어 40년 된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하기까지 하였죠. 국내의 경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22년 벤처투자 규모가 6.8조원으로 전년도 7.7조원에 비해 10% 정도 빠졌다고 합니다. 비록 줄기는 했지만 2021년이 역대 최대 투자 규모였고 2022년은 역대 2번째라는 것을 감안하면 투자 규모가 30~40%씩 감소한 미국, 이스라엘 등에 비해서는 그나마 위축 정도가 덜한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거시경제의 초기 충격에 대해 선방했다는 것이지 곧 괜찮아질 것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스타트업과 벤처투자 업계는 예전과는 다른 투자 셈법의 세상에 진입하였다고 봐야 합니다. 금리가 낮았던 시기에는 스타트업들이 필요로 하는 자금의 조달 비용이 매우 낮았습니다. 당시에는 기대수익률이 연 1~2%인 예금이나 3~5%의 채권보다 높기만 하면 되었고, 2010년대 모바일 패러다임 전환 시기에 선구적인 투자로 대박이 난 사례들을 모방한 벤처투자 패턴들이 5년 전부터 양산되었죠. 어떤 업종이든지 시장 잠재력이 있고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재무실적이 미미하더라도 투자자들의 대기자금이 몰렸고 펀딩에 나설 때마다 높은 기업가치로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투자 분위기가 수년간 계속되다 보니 스타트업 대표님들에게 있어서 돈은 제일 싼 자원처럼 인식되었고, 경영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돈을 더 들이는 것이 제일 쉬운 방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운영자금이 다 떨어질 것 같으면 후속 투자 받으면 된다는 생각을 했죠. 경영수완보다 펀딩의 한방이 더 크게 작용하던 시대였고, 투자자가 예산관리, 재무기획, 내부통제 같은 얘기를 꺼내는 것이 민망한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본격적으로 인상된 지금에 와서 보니 돈은 가장 비싼 자원이 되었고, 그때의 벤처투자 방식은 저금리 시대에서만 통하는 방식이었단 것을 다들 깨닫게 되었습니다.
강문수
하나벤처스 상무
2023-04-26
FOMO를 자극하는 스타트업 투자.. 실리콘밸리 '파티라운드'의 명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제이크박님의 기고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초기 스타트업 펀드레이징에서는 '파티라운드'라는 방식이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소수의 벤처캐피탈로부터 의미 있는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아닌, 다수의 소액 투자자로부터 투자라운드를 채우는 펀드레이징 기법 중 하나입니다. 스타트업의 펀드레이징을 자동화하는 '파티라운드'라는 스타트업이 등장한 적이 있을 정도로 실리콘밸리에서는 고유명사와 같은 용어입니다. (참조 - A16z invests in startup-fundraising tool Party Round - Protocol) 실리콘밸리에서 초기기업 투자 시 파티라운드를 보편화되기 시작한 것은 2013년 와이콤비네이터가 SAFE 형태의 계약을 만들어 소개한 이후부터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SAFE(Simple Agreement for Future Equity) 조건부지분인수계약. 기업 가치 산정을 건너뛰고 일단 신속하게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후속 투자가 이루어졌을 때 기업 가치 평가에 따라 SAFE 투자자들의 지분율을 결정하는 방식. 기업 가치 산정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주로 활용. (참조 - 요즘 자주 들리는 'SAFE 투자', 뭐길래?) SAFE의 가장 큰 장점은 스피드데이팅처럼 단 기간 내 펀드레이징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입니다. 사실 SAFE 형태로 이뤄지는 라운드는 대부분 '파티라운드'의 성격이라고 보면 됩니다. 투자자들을 한자리에 모을 필요도 없고 투자 조건을 따로 협의할 필요도 없습니다.
제이크박
2023-04-24
IT벤처업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M&A 사례 5개
IT벤처업계 인수합병 사례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간단합니다. 공급과 수요 모두 많기 때문입니다. 공급 측면에서 유망 스타트업 회사들은 VC로부터 투자를 받았기 때문에 항상 주주들로부터 엑시트에 대한 요구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창업자도 회사 성장성에 한계를 느꼈거나 개인적으로 지쳤다면 M&A를 재도약의 기회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수요 측면에선 혁신과 신사업을 강하게 갈구하는 기성기업이 예비 매수자로서 다가올 수 있고요. IT대기업이나 경쟁사도 모멘텀과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움직일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자본시장 고도화로 사모펀드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죠. 성장성만 확실하다면 인수 후 관리를 통해 더 큰 회수를 달성할 수 있겠다는 판단입니다. 그래서 지난 십수년간 업계에선 수백수천 건의 딜이 진행됐는데요. 지금 돌이켜보면 성공사례도 있지만 실패사례도 많은 게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1) 기본적으로 모든 기업은 결점과 약점이 있는 상황에서 현황파악 및 관리가 안될 수 있고요. (2) 거래과정에서 정보의 비대칭 문제도 큽니다. (3) 특히 창업자의 맨파워에 의존한다면 핵심멤버 이탈 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4) 그리고 조직통합 과정에서 분란과 비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계약 시에는 이걸 많이 간과하죠.
'부트스트래핑'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지 않고 살아남는 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Canva와 Airbnb의 공통점 호주 시드니에 본사를 둔 온라인 그래픽 툴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캔바(Canva)'를 아시나요? 2012년 멜라니 퍼킨스가 동료 2명과 공동 창업한 이 스타트업은 2021년 2억달러(약 2600억원)를 조달할 때 기업가치가 400억달러(약 52조원)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한 세계 5대 유니콘 스타트업입니다. 그러나 실제 이 사업은 2006년 호주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졸업 앨범을 만들어 주는 사이트로 시작했습니다. 호주 전역의 학교들을 대상으로 다이렉트 메일 마케팅을 할 때는 가족들까지 나서 일일이 편지를 접고, 봉투에 넣고, 우표를 붙이는 일을 직접 다 했다고 합니다. 이후 4~5년간 100여개 벤처캐피털로부터 모두 투자 거절을 당했지만, '쉬운 온라인 디자인'이라는 컨셉을 추구하며 생존한 끝에, 2012년 드디어 300만달러(약 39억원) 시드 펀딩에 성공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조 - 창업 8년만에 기업가치 47조 찍은 SaaS 스타트업) 이젠 누구나 다 아는 '에어비앤비(Airbnb)'는 2008년 'Airbed and Breakfast'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습니다. 당시 미국 대선 기간 중 방문객들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마땅한 숙박 시설을 구할 수 없을 때, 창업자들이 자기 아파트에서 이들에게 말 그대로 숙박 공간과 간단한 아침(시리얼)까지 제공하는 서비스였죠. 이 아이디어를 더욱 발전시켜 다른 사람들도 자신들의 집이나 방을 공유할 수 있게 하자는 플랫폼 사업을 구상했으나, 2010년에야 겨우 Y Combinator의 지원을 받게 됩니다.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3-04-17
에이블리의 벤처대출, 투자라고 해도 될까?
최근 한 스타트업의 투자 소식과 관련해 작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지난 3월 23일, 에이블리가 벤처대출로 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는데요. (참조 - 에이블리, 벤처 대출로 500억원 규모 추가투자 유치) 당시 '투자를 받았다'는 표현으로 보도된 것을 문제삼는 시각이 있었던 겁니다. '벤처대출'이란 용어 그대로 대출인데, 이를 투자라고 보도한 것은 대출을 투자로 포장한 게 아니냐는 거죠. (참조 - '빚이냐, 투자냐' 스타트업 에이블리의 투자 포장 논란) 사실 스타트업 투자 기사들을 읽다 보면 신주 발행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 경우가 꽤 많습니다.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의 대출 같은 것들이 그 예인데요. * 전환사채(convertible bond, CB) 주식으로의 전환권이 인정되는 사채. 일정한 조건 아래 발행 회사 보통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권이 부여된 회사채이다. * 신주인수권부사채(Bond with Warrant, BW) 발행기업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신주인수권)가 부여된 사채. 이참에 벤처대출을 포함해 그외 다양한 형태의 자금 조달들을 '투자'라고 표현해도 맞는지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벤처대출은 투자라고 볼 수 있는지, 투자와 대출의 차이는 무엇인지, 여러 형태의 자금 조달을 다 '투자'라고 보도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투자사와 회계사, 그리고 스타트업 홍보 전문가에게 묻고 정리해 보았습니다. 에이블리 벤처대출은 투자일까? 우선 에이블리가 받았다는 벤처대출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벤처대출은 해외에서 활발하게 쓰이고 있는 자금 조달 방식인데요. 넓게는 벤처를 대상으로 한 기업 대출을 모두 이르고, 좁게는 후속 투자 유치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3~5년간 대출을 제공하며 신주인수권을 소액 취득하는 방식의 대출을 이릅니다.
조혜리
2023-04-11
"챗GPT로 돈 버는 비법 알려드립니다"(feat. 와디즈)
실리콘밸리에서 온 상위 1%가 돈 버는 비법 많은 이들이 부업과 재테크를 고민하는 시대입니다. 무수한 미디어가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욕망을 부추기죠. 문제는 그 욕망을 이용해서 부적절하거나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당신도 당장 돈 벌 수 있어요' 라는 말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읍니다. 와디즈 펀딩 중 하나인 '챗GPT 초고수들이 사용하는 수익화 비법'은 그 욕망을 자극했습니다. (참조 - GPT 초고수는 이렇게 씁니다 I ChatGPT 수익화 활용 비법서) '그로윙업'이라는 업체가 만든 펀딩 프로젝트였고요. 이 펀딩은 '챗GPT 수익화 방법이 담겼다'고 주장하는 전자책에 투자하라는 내용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사용하는 상위 1%의 수익화 비법' 부업의 시대에 눈을 번뜩이게 하는 이 문구는 큰 관심을 받을 만했습니다. "기술이 공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실리콘밸리에서는 많은 이들이 돈을 벌고 있으며, 그게 비법서처럼 전해 내려온다는 말인가요?" "게다가 그걸 알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이 저 프로젝트를 만든 사람들밖에 없다고요?" "어머, 이건 꼭 투자해야 해"
롯데벤처스 대표가 보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적절한 관계는?
롯데벤처스는 스타트업 업계에서 꽤 인정받던 CVC였습니다. * CVC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 대기업 그룹이 자회사로 VC를 만든 경우를 말합니다. 사실 CVC는 본질적으로 대기업 그룹의 일부이기 때문에 '스타트업 씬의 생리를 잘 모른다', '제대로 된 투자 활동을 하기는 어렵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많은데요. 롯데 신동빈 회장이 '롯데를 망하게 할 기업을 찾으라'면서 사재를 털어 설립한 롯데벤처스 (구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초기부터 왕성한 활동을 보였습니다. 특히 설립 3년차였던 2018년에는 무려 네이버와 카카오에 이어 롯데가 세 번째로 '스타트업 투자를 많이 하는 대기업'으로 꼽혔으며... 이후에도 5~6위권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스타트업얼라이언스 트렌드 리포트 기준) 아무래도 롯데벤처스의 공이었으리라 짐작해 볼 수 있고요. 롯데벤처스의 배치 프로그램인 엘캠프는 2022년 말에는 64:1의 경쟁률을 기록했을 정도입니다. 또한 핵심 멤버였던 김영덕 전 상무, 이종훈 전 상무가 각각 디캠프와 GS건설 CVC의 수장으로 가기도 했습니다. (참조 - CVC가 전략과 성과 모두 잡는 방법은?.. 엑스플로인베 이종훈 대표 인터뷰) (참조 - 디캠프-프론트원 신임 센터장에 김영덕 전 롯데액셀러레이터 상무) 최근에는 부정적인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올해 초 스타트업 업계에서 큰 화제가 되었던 롯데헬스케어의 알고케어 아이디어 탈취 논란에 연관된 건데요. 사실 이 사건에서 알고케어의 아이디어를 탈취한 것으로 지목된 당사자는 롯데헬스케어 뿐입니다. 기자 역시 취재 당시 복수의 취재원으로부터 롯데벤처스는 양사를 연결해 주는 역할만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그럼에도 롯데벤처스 역시 롯데 그룹의 CVC 조직으로서 이 사건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알고케어 사건과 관련해 롯데벤처스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상당히 강해졌는데요.
조혜리
2023-03-30
알토스벤처스는 왜 혹한기에도 연 4000억을 후속투자에 썼을까
2022년 중순부터 벤처투자 시장은 혹한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중기부 발표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벤처투자는 전년도보다 11.9% 감소해 6조764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특히 3분기부터 투자가 위축되는 추세였다고 합니다. (참조 - '2022년 벤처투자' 전년 대비 11.9% 감소한 6.8조원…창업 초기기업만 증가세) 이 흐름은 2023년 3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참조 - 투자 혹한기, 2023년 스타트업 생존에 중요한 두 가지 키워드)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그전과 큰 차이 없이 투자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투자사들도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한 곳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려 하는데요. 바로 '유니콘 제조기' 알토스벤처스(이하 알토스)입니다. 참고로 알토스는 명실상부 한국 스타트업 씬에서 가장 주목받는 VC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위상에 대해서는 아래 기사를 참고 부탁드립니다. (참조 - 어떻게 알토스벤처스는 한국에서 가장 핫한 VC가 됐을까) 알토스는 그 별명처럼 크래프톤, 배달의민족, 토스 등 수많은 유니콘 기업 및 성공한 스타트업에 투자한 걸로 유명한데요. 주목할 점은 소수의 포트폴리오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취하는데도 적중률이 높다는 사실입니다. * 포트폴리오
조혜리
2023-03-28
블랭크 남대광 대표 vs. 투자사 소송 사례가 주는 시사점 3가지
최근 한 송사 건이 스타트업씬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바로 블랭크코퍼레이션(이하 블랭크) 남대광 대표와 재무적 투자자들간의 소송인데요. (참조 - 'IPO 무산' 블랭크코퍼, FI '송사'로 투자금 회수 노린다) 블랭크에 투자했던 SBI인베스트먼트, IBK캐피탈,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먼저 남대광 대표에게 투자 계약에 포함된 풋옵션(Put Option)을 이행할 것을 요구했고요. 남대광 대표가 풋옵션 이행을 받아들이지 않자 투자사들이 남 대표를 상대로 소를 제기한 겁니다. 이 사안의 핵심인 '풋옵션'에 대해서 잠깐 짚어보면요. 풋옵션이란 주식매수청구권으로 쉽게 말해 어떤 조건이 충족됐을 때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를 뜻합니다. 어떤 주식의 가격이 폭락했을 때 풋옵션 계약을 체결해놓았을 경우, 주가가 폭락하기 전 가격으로 주식을 계약 대상자에게 팔 수 있는 것이죠. 가격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방어 조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상세 내용은 실제 계약서 확인이 필요하지만, SBI인베스트먼트, IBK캐피탈,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2018년께 블랭크에 투자할 당시 투자계약서에 '3년 내 기업공개(IPO)에 이르지 못하면 대주주가 투자 지분을 인수해야 한다'는 풋옵션 조항을 포함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후 블랭크는 아직까지 IPO를 하지 않았는데요. 2019년부터 실적이 하락해서 IPO 동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죠. (기업 DB - 블랭크) 이에 따라 투자금 회수길이 막혀버린 투자사들이 풋옵션 권리 행사를 통해서라도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는 것이 이 이슈의 얼개이고요. 투자사들이 책정한 주식매매청구대금은 400억원 가까이 됩니다.
블루포인트는 왜 상장을 철회했을까
최근 벤처투자 업계에 큰 파장을 남긴 소식이 있습니다. 2023년 3월 17일,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이하 '블루포인트')가 상장을 철회한 건데요. (참조 - 'AC 1호' 상장 도전 블루포인트파트너스 결국 '철회') 블루포인트는 인지도도 높고 평판도 좋은 투자사였기에 그 충격이 더 컸습니다. 실제로 취재 과정에서 '저렇게 잘하는 곳도 상장에 실패하다니...'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을 정도입니다. '엑셀러레이터 1호 상장'을 내세우던 블루포인트의 상장 철회인 만큼 이는 다른 투자사들에게도 중요한 사건인데요. 과연 이번 상장 철회, 무엇 때문이고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블루포인트, 어떤 회사일까? 2014년 설립된 블루포인트는 '기술 전문', '대형 엑셀러레이터'라는 특징을 갖고 있는 투자사입니다. (참조 - 딥테크 스타트업 발굴하는 '공대 형') 블루포인트가 투자했다면 기술력으로 인정받은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고요. 2020년 44명이었던 인원을 2022년 84명으로 늘렸을 정도로 급격히 규모를 키우며 초기 투자의 체계화를 추구하기도 했죠. 결론적으로 기술 전문이라는 브랜드와 대형 엑셀러레이터라는 포지션을 동시에 지닌 회사로, 업계에서는 큰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는 곳이고요. 매년 50여곳에 투자할 정도로 활발한 투자 활동을 해 온 곳입니다.
조혜리
2023-03-23
SVB 사태가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효과 2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2023년 3월 중순을 지나고 있습니다. 어느덧 1분기도 마무리가 되어가네요. 코로나가 2020년에 생겨났었죠. 2020년 3월에는 어땠을까.. 생각해 보면 그때 우리 모두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서 있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마스크 2개 사 들고는 뿌듯한 마음에 집에 돌아왔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그게 벌써 3년 전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어느 정도 마스크에서 벗어나고 있죠. 길을 걷다 보면 이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니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 느낌입니다. 거의 절반 정도는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것 같네요. 물론 코로나 환자가 여전히 많이 있지만 어느 정도는 위드 코로나에 대한 인식, 혹은 체념이 투영되었기에 이렇게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능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듯 코로나는 많은 것을 바꾸어놓았죠. 마스크를 안 쓰던 삶에서 마스크를 쓰는 삶으로, 그리고 다시금 마스크를 벗는 삶으로의 변화를 만들어낸 것처럼 코로나는 금융 환경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례적인 저금리에서 엄청난 고금리를 만들어내었죠. 극과 극을 달리다 보면 이런 극적인 변화에 쉽게 적응이 안 되곤 합니다. 얼마 전까지 열대어 몇 마리를 작은 어항에 키웠었는데요, 그 물고기들이 잘 지내다가도 어항 청소를 하고 나면 한 마리씩 죽곤 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가 어항을 소독한답시고 뜨거운 물로 청소를 했는데, 이후에 찬물을 넣어서 식히곤 했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3-20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올해는 3월 날씨가 정말 따뜻한 것 같습니다. 3월 1일부터 진짜 봄을 알리는 느낌이 확 나면서 낮 기온이 크게 올라가네요. 3월 초에 부산 출장도 다녀왔는데요, 부산 지역은 영상 10도 가까이 올라가면서 정말 오랜만에 아이스 커피를 마실 수 있었죠. 겨울에는 항상 그런 생각을 하는 듯합니다. 살짝 땀이 날 정도로 더운 거리를 걸으면서 아이스 커피의 시원한 맛을요. 이제 동장군도 물러나고 따뜻한 봄기운이 화악 퍼질 것 같네요. 따뜻한 봄기운 받아서 댁내에도 건강과 행운이 깃드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따뜻한 날씨와는 달리 마켓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실리콘밸리뱅크(SVB) 이슈가 시장을 강타하고 있죠. SVB의 자본 부족 사태가 커지게 되면서 은행권에 대한 부실 이슈가 전면에 부각되는 듯하구요, SVB의 문제가 과거 금융 위기 때처럼 다른 대형은행으로 옮겨붙게 될지에 대한 우려감이 시장 전반에 형성된 듯합니다. SVB는 실리콘밸리에서 특히 IT 기업들 대상으로 영업을 하던 은행이었죠. IT기업들의 예금을 받아서 이걸로 마찬가지로 IT 기업들 중에 돈을 필요로 하는 곳에 대출을 해주는 그런 은행이었습니다. 주고객이 IT기업이다.. 라는 점을 기억하고 가죠. 코로나 팬데믹 직후 연준의 제로금리와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으로 금융 시장에는 엄청난 달러가 풀려나왔죠. 특히 IT기업들 쪽으로의 자금 쏠림은 상당했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3-13
투자 혹한기, 2023년 스타트업 생존에 중요한 두 가지 키워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재명님의 기고입니다. 2022년은 정말 다사다난한 한 해였습니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굉장히 역동적이었다고 할 수 있죠. 그러나 스타트업 업계에는 2022년이 매우 힘든 시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20년 전 세계가 코로나로 인해 팬데믹 국면에 접어들자 빠른 디지털 전환 시대로 들어섰지만 반대로는 실물경제의 급격한 침체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진작시켜 보고자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의도와는 다르게 자산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자산가치의 폭등을 불러왔습니다. 이로 인해 스타트업 업계는 유동성이 넘쳤던 지난해에 비해 투자시장에 불황이 찾아오며 미래 가치로 연명하던 기업은 투자가 끊겨 당장의 생존을 걱정해야 되는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이는 실제 데이터로도 증명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2022년 스타트업 투자현황을 집계한 결과 투자건수 1765건, 투자액 11조 140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투자 건수는 전년 대비 1.5배 늘었으나 투자액은 전년 대비 5.02% 감소했습니다. (참조 - 2022 스타트업 투자동향 리포트) 하지만 지금의 투한 혹한기와 같은 위기 속에도 기회는 찾아오길 마련입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 속에서도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성장한 기업들 역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어떤 시기든 기술력이 있고, 수익성이 좋은 기업들이 성공한다는 기본 원리는 동일하다고 해석할 수 있죠.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투자와 성장을 거머쥔 이들의 공통점은 자생력과 기술력이란 두 가지 키워드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 키워드가 투자 혹한기에 어떻게 기업들을 관통하는지, 어떻게 스타트업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위기의 스타트업, 불어닥친 투자 한파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2022년은 스타트업에게 매우 힘든 시기였습니다.
김재명
2023-03-09
주어진 시간은 단 1분.. 와이콤비네이터 데모데이는 어떻게 진행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제이크박님의 기고입니다. 와이콤비네이터는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의 대명사입니다. 2005년 폴 그레이엄의 주도로 설립된 실리콘밸리의 대표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는 현재까지 4000개 이상의 기업이 프로그램을 거쳐갔으며, 에어비앤비, 코인베이스, 도어대시, 드롭박스, 인스타카트, 트위치, 스트라이프, 레딧 등 다수의 성공 사례를 배출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최근 OpenAI를 이끌며 챗GPT를 성공시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샘 알트만은 와이콤비네이터의 2005년 첫 배치(Batch)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 중 한 곳인 Loopt의 창업자였습니다. 이후 샘 알트만의 역량을 알아본 폴 그레이엄이 2011년 그를 와이콤비네이터의 파트너로 영입하였죠. 샘 알트만은 2014년부터는 2019년까지 5년간 와이콤비네이터의 수장을 맡아 액셀러레이터의 고속 성장기를 이끌기도 하였습니다. 한국에서도 미미박스, 센드버드, 숨고, 미소, 마스오토, 쿼타북 등 기업이 와이콤비네이터를 거친 것으로 유명한데요. 하지만 여전히 국내 창업 신에서는 가깝게도 멀게도 느껴지는 프로그램이 와이콤비네이터입니다. 각 지역마다 거점을 두고 팀을 운영하는 여느 액셀러레이터와 다르게 와이콤비네이터는 여전히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두고 1년에 총 2회 단일 배치 프로그램만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거쳐간 국내 스타트업의 수 또한 인도나 남미 등 타 지역과 비교해 보면 여전히 소수에 불과해 지원 노하우 등의 정보가 비공식 채널을 통해 알음알음 알려지는 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투자자로서 지난 3년간 총 6번의 데모데이에 참여하여 500곳 이상의 스타트업을 만났던 경험을 바탕으로, 와이콤비네이터의 최근 동향 그리고 투자자가 관찰한 와이콤비네이터 데모데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제이크박
2023-02-23
'TO가 없으니 내년에 보자'는 거절인가요? .. 팁스에 관한 10문 10답
팁스(TIPS)는 국내 스타트업 지원사업 중 단연 가장 유명하고, 또 호평을 받는 사업입니다. (참조 - 팁스 홈페이지) 2013년 이스라엘의 지원사업인 TIP을 벤치마킹해 시작된 이후 벌써 시행 11년차에 접어드는 장수 지원사업인데요. 대부분의 정부 지원사업이 '실제로는 도움이 안 된다'는 평을 받지만... 팁스만큼은 국내 스타트업 씬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을 받습니다. (참조 - 스타트업 업계서 팁스를 '한국의 실수'라 부르는 이유) 팁스에 선정됐다며 보도자료를 뿌리는 스타트업도 실제로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팁스 신청은 스타트업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선정'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닌 건 알겠는데, '신청'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다니 무슨 말인가 의아하실 텐데요. 이는 팁스가 적극적으로 민간을 개입시킨 제도이기 때문입니다. 한번 사업 구조를 볼까요. 우선 팁스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총괄하는 사업입니다. 한국엔젤투자협회에 운영을 맡기고 있고요. 여기서 다시 여러 초기 투자사들을 '팁스 운영사'라는 이름으로 선정합니다.
조혜리
202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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