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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리뷰
산타토익 사용기 : AI 선생님은 꼭 비인간적이어야 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지금 회사를 다니면서 석사 과정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졸업하기 위해선 토익 점수가 필요합니다. 750점이라는 기준이 엄청 높은 건 아니에요. 저도 왕년에 900점대 받던 사람인걸요. 그런데 제가 토익을 공부한 게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더라고요. 분명 토익은 영어실력도 중요하지만 원어민급이 되는 사람이 아니라면 시험 기술과 유형 연구 역시 필요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 처음 계획은 이랬습니다. 올해 1월 일단 토익을 한 번 보고 제 점수대를 파악한 다음 공부를 해서 5월까지 목표 점수를 만든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코로나19의 침공으로 토익시험이 계속 취소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접수도 못 해본 채 한 달이 가고 두 달이 갔죠. 졸업 영어점수 제출일정은 다가오는데 기회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었어요. 덮어놓고 공부를 하자니 회사의 업무 일정이 너무나 촉박했고요. 그때 지하철에서 광고를 하나 보았죠. “인공지능이 필요한 문제만 알려주는 토익 공부앱”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빠른 시간에 효율적으로 점수를 올리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던 저는 앱을 설치했습니다. 등급테스트를 보고 난 뒤, 큰맘 먹고 결제까지 해버렸어요. 첫째, 제 예측 점수에 너무 놀라버렸고, 둘째,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던 환급클래스에 혹했기 때문이었죠. 물론 학습이 급했지만 새로운 앱을 쓰다 보니 서비스 기획자로서 관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0-06-15
코딩 몰라도 앱 개발할 수 있는 ‘노코드’의 세계
1. '노코드 이렇게 쓴다' 경험담 3가지 노코드가 무엇인지 설명하기 전에, 생생한 실제 사례를 들려줄 3분을 모셨습니다. (1) 람다 스쿨의 미첼: 업무 자동화 안녕하세요. 미첼이라고 합니다. 람다 스쿨이라는 온라인 코딩 교육 회사에서 전략 매니저를 맡고 있어요. 교육 과정이 매일 잘 돌아가도록 만드는 게 제 일인데요. 입학 신청, 수업 진행, 진도 관리, 채용 연계 등… 백 오피스에서 필요한 시스템이 많아요. 근데 문제는, 저희 회사에 개발자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물론 저희 팀에는 뛰어난 엔지니어들이 있지만, 메인제품 개발, 수업 준비로 너무 바빠요… 그래서 노코드 툴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입학 신청을 예로 들어볼게요. 입학희망자에게 정보를 물어보고, 맞춰서 커리큘럼을 추천해줘야 하거든요. 이 질문 방식이나 추천도, 계속 수시로 바꿔가면서 개선해야 해요. 그래서 ‘타입폼’을 활용해 설문조사 페이지를 만들었고요. 입력이 완료되면 ‘캘린더리’를 사용해 인터뷰 일정 링크를 자동으로 보내요. 이 둘을 연결해주는 건 ‘재피어’죠. ‘재피어’는 고객관리툴(crm)인 세일즈포스랑도 연결되어있어요. 타입폼에 입력된 정보를 자동으로 저장합니다. 마케팅용 랜딩 페이지도 ‘웹플로우’를 사용해서 개발자 없이 만들었어요.
기능이 많아서 문제인 생산성 앱 '클릭업'의 특징 10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전시진님의 기고입니다. 생산성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다가 "이런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 있으실 겁니다. 세상에 완벽한 도구는 없습니다. 노션을 사용할 때는 채팅, 잔디를 사용할 때는 일정 관리, 구글 캘린더를 사용할 땐 할 일 관리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죠.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욕심을 모두 만족하는 앱이 등장했습니다. 프로젝트 관리 앱인지, 할 일 관리 앱인지, 문서 도구 앱인지 정체성을 알 수가 없습니다. 왜냐고요? 너무 기능이 많거든요. 오늘 소개해드릴 앱은 ‘클릭업(clickup)’ 입니다. 우선 장단점을 요약해보겠습니다. 장점 ㅇ 업무 관리에 필요한 기능을 대부분 가지고 있습니다. ㅇ 업데이트 주기가 짧고 지속적입니다. ㅇ 관리 기능까지 있습니다. ㅇ 다른 프로젝트 관리 툴보다 저렴합니다. ㅇ 클릭업과 파일 보관 서비스만 있으면 모든 업무가 가능합니다. 단점 ㅇ 기능이 많아 배우기 어렵습니다. ㅇ 기능이 많아 UI가 복잡합니다. ㅇ 기능이 많아 얼마나 잘 사용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없습니다. 클릭업을 보통 ‘프로젝트 관리 도구’라고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도라에몽 주머니 같은 만능도구입니다.
전시진
2020-06-11
떠나는 올림푸스,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끝났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올림푸스가 지난 5월 20일 한국 시장을 떠난다고 발표했죠. 6월 말로 판매와 관련된 모든 비즈니스가 종료되고 수리 관련 최소한의 자원만 남겨둔 채 카메라 사업을 정리합니다. 물론 올림푸스의 다른 광학 관련 비즈니스는 잘 되고 있기 때문에 회사가 철수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만큼 카메라 시장에서 승부가 어려웠다는 이야기겠지요. 니콘도 세계적으로 카메라 쪽 인원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뉴스도 나왔습니다. 후지도 위험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대체 카메라 시장은 무엇이 문제고, 올림푸스는 그 안에서 무엇을 놓쳤을까요? 올림푸스의 기억 올림푸스를 유튜브에서 찾아보다가 2000년대 초반의 ‘나와 올림푸스만 아는 이야기’라는 광고를 보고 좀 찌릿했습니다. 꼭 광고 모델이 누구라서가 아니라 그냥 신나게 노는 장면을 묵묵히 담아주는 카메라로 사진이 가진 감성적인 의미를 꽤 잘 전달했고, 배경 음악이나 화면도 좋았습니다. 기능이 어떻고, 렌즈가 어떻고 하는 이야기를 길게 설명할 것도 없이 카메라가 담아주는 내 일상의 기록을 한마디로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사람들이 원하는 카메라의 이미지죠. 그런데 올림푸스는 왜 이렇게 됐을까요? 일단 해외 시장은 잘 모르겠지만 국내에서는 썩 좋지 않았나 봅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0-06-08
트위터 vs. 페이스북… 트럼프를 대하는 상반된 전략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2017년에서 2018년으로 넘어갈 때였어요. 북한이 미사일을 쐈어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윗을 날렸죠. 그런데 매일 같이 트윗을 쏟아내는 트럼프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달랐습니다. “내 핵단추는 김정은의 핵단추보다 더 크고 강하며 작동도 한다”며 북한에 핵무기를 발사할 수도 있다는 식의 위험한 트윗이었으니까요. 세상에서 가장 힘센 정치인의 무서운 협박이었습니다. (참조 - 트럼프 트위터) 역시 같은 2018년 여름이었어요. 백악관의 유일한 흑인 여성 참모였던 오마로사 매니콜트 뉴먼이 일을 그만둔 뒤 트럼프를 비판하는 책을 출판하려고 했죠. 트럼프는 트위터에 뉴먼을 향해 ‘개(dog)’, ‘미친 울보 저질 쓰레기 인간’ 같은 언사를 퍼부었습니다. 이 2번의 트윗 이후 트위터 내부에서는 “이런 식의 선동적이고 막 나가는 포스팅을 그냥 둘 수는 없다”는 분위기가 생겼습니다. 그때까지는 가만히 보고 있었지만 이젠 뭔가 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죠. 물론 “지금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계속 그냥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괜히 트럼프 건드려서 좋을 거 없다는 얘기죠. 외부에서도 트위터를 공격했어요. 특히 트럼프를 싫어하는 미국 민주당 진영에서는 타인에 대한 모욕과 허위를 일삼는 트럼프의 트윗을 그냥 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별것 아닌 일반인의 트윗은 규제하면서 트럼프가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눈치를 본다고 트위터를 비난했죠. 하지만 트위터는 트럼프와 같은 세계 각국 지도자의 트윗은 뉴스 가치가 높기 때문에 조금은 봐줘야 한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어요. 트위터의 CEO 잭 도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문제가 되는 트윗을 그냥 두는 것도 아니고 삭제하는 것도 아닌 그 중간 지점 어딘가에서 해결책을 찾기로 합니다.
김선우
2020-06-05
아이패드 ‘40만원짜리 키보드’ 존재의 의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키보드는 어떤 의미일까요? 어떤 물건을 산다는 건 단순히 필요한 물품을 구비하거나 소비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때로 ‘어떤 것을 산다’는 것 자체가 개개인의 미묘한 부분을 대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많은 고민을 통해 한 가지씩 살 수밖에 없는 자동차, 스마트폰 등이 이런 부류에 들어가는데 그중에서도 묘한 것이 바로 키보드입니다. 키보드의 의미 키보드는 참으로 묘한 존재입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내가 필요한 글자를 입력해주는 도구라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 강조되는 하나의 부품일 뿐입니다. 아니, 그냥 컴퓨터 살 때 서비스로 끼워주는 게 키보드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틀린 이야기도 아닙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키보드 중 하나가 5000원 내외에 팔리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또 가만히 보면 가장 비싼 컴퓨터 부품 중 하나가 바로 키보드입니다. 자동차 마니아의 마음속에 나만의 옵션을 품은 포르셰 911이 있는 것처럼 컴퓨터에 조금 관심을 갖고 쓰는 이들에게는 저마다의 ‘짝사랑 키보드’가 있습니다. 이게 흥미로운 건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 모두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키가 눌리는 방식부터 유무선, 브랜드, 색깔, 키캡까지 저마다 기준이 있으니 말이지요. 그래서 키보드는 취향을 존중해야 합니다. 키보드를 쓰는 용도와 빈도, 기능, 가격 등 아주 복잡한 판단 기준을 바탕으로 결정되는 것이 바로 이 키보드입니다. 논란의 버터플라이 키보드 요즘 가장 말이 많은 키보드는 아마도 애플 제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0-05-28
애플의 철학이 담긴 공식홈페이지, 사용성은 어떨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강령님의 기고입니다. 오늘은 닐슨 노먼의 사용성 휴리스틱을 기준으로 애플 공식 웹사이트의 사용성을 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지난번에 한 번 다뤘지만, ‘휴리스틱’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갈까 합니다. 제품이나 서비스 기획단계에는 보통 상세한 리서치(조사)가 동반됩니다. 그런데 리서치 등에 리소스를 할애하기 어려운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휴리스틱은 이런 상황에서 체계적이고 완벽한 배경지식 대신 직관과 경험을 활용하여 빠르게 결과를 예측하는 방법론입니다. (참조 - 서비스 사용성을 개선하기 위한 ‘휴리스틱’ 10가지) 빠른 리서치를 위한 방법론인 만큼, 웹사이트 전체를 꼼꼼하게 살펴보기보다는 주목할 만한 특정 부분들을 뽑아서 알려드릴 생각입니다. 벤치마킹하고 싶은 부분을 캐치한다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시스템 상태의 가시성 첫 번째는 시스템 가시성입니다. 유저의 인터랙션이 잘 적용되었다는 알림이 제공됐는지 평가하는 항목입니다. Good: 장바구니 로딩
김강령
2020-05-27
클라우드 전성시대, 파일 보관 및 관리 서비스 10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전시진님의 기고입니다. 컴퓨터 파일 관리, 어디까지 해보셨나요? 전 사각형으로 된 플로피 디스크로 숙제를 제출하던 시기부터 컴퓨터를 이용했습니다.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을 구매해서 CD로 음악 파일을 관리하고, 앨범을 구하지 못할 땐 공CD를 구워서 보관하기도 했죠. MP3플레이어의 등장과 함께 USB를 이용하다가, 마침내 스트리밍 서비스로 옮겼습니다. 파일보관 방식도 같습니다. 예전에는 하드디스크에만 보관하다가 USB를 거쳐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로 옮겨가게 되었죠. 이번 시간에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인 ‘파일 보관 및 관리 서비스’에 대해 알아볼 예정입니다. 보안을 중시해서 클라우드 스토리지 이용에 제한을 두는 회사도 있지만, 스타트업에서는 없으면 업무가 힘들 지경이 되었습니다. 이용하고 있지 않더라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법한 서비스와 변태 같을 정도로 강력한 보안을 자랑하는 서비스까지 하나씩 만나보시죠! 1. 구글 드라이브
전시진
2020-05-25
신용카드로 받은 재난지원금, 쿠팡과 배민에선 왜 못 쓸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부 지방자치단체에 이어 정부에서도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카드사 앱 등을 통해 가족 인원에 따라 받을 수 있는데요. ‘기부피싱’ UI로 논란이 일어났지만, 대체로 다들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재난지원금은 코로나19로 인해 피해가 많은 국민을 돕고 골목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인데요. 카드로 받는 것까지는 어렵지 않은데 이상하게도 사용처에는 제약이 참 많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동네 가게에서 나물 사고 동네 치킨집에서 결제하는 건 어렵지 않은데,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에서 결제하는 건 안 된다고 하네요. 여러 기사를 봐도 안 된다고만 하고 이유는 시원하게 설명해 주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좀 긴 얘기지만 우선 카드 가맹점과 할인의 구조부터 설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카드 가맹점의 의미 다들 카드사 가맹점이라는 표현을 굉장히 많이 들어 보셨을 거예요. 가맹점은 그냥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상점을 의미하는 게 아닌가 싶으실 텐데요.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0-05-18
넷플릭스냐 왓챠냐 웨이브냐.. 고민 끝내자
바야흐로 OTT의 시대입니다.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들은 빠르게 늘고 있고요. 유료 동영상 서비스인 OTT 이용자 수 역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KT 그룹 디지털 미디어렙인 나스미디어가 지난달에 국내 PC·모바일 이용자의 이용 행태를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는데요. 해당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절반 이상(51.3%)이 OT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이건 전년에 비해 8% 증가한 수치죠. 또 하루에도 여러번 OTT에 접속해 1시간 이상 영상을 시청하는 현상이 2·30대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요. (참조 - OTT '해비 유저' 늘었다...20代 1회 평균 49분 시청) 이들이 꼽은 OTT를 이용하는 이유는 콘텐츠의 다양성(49.0%)과 서비스별 독점 콘텐츠 제공(43.6%) 으로 확인됐죠. 또 재미있는 현상 중 하나는 넷플릭스 이용자들의 상당수가 TV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는 점입니다. 미국에서 넷플릭스의 인기가 급증하며 일어난 ‘코드커팅’ 현상이 국내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는 것 같아요. (참조 - 2020 NPR 요약 보고서) OTT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면서 입문자들 역시 늘어가는 가는데요. "어떤 서비스를 선택해야 할까" 라는 고민 역시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두번째 두뇌를 만들어주는 메모 및 문서 도구 10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전시진님의 기고입니다. 사람들이 종이책이나 종이 공책과 비교해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하는 데 더 인색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는 '오감'으로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종이책이나 종이 공책은 시각, 후각, 촉각, 청각, 미각까지 느껴지지만, 애플리케이션은 시각만 느낄 수 있거든요. 오감 중 4개의 감각을 충족시키지 못하니 만족할 수 없어서, 메모앱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때 '무료'를 찾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참조 - “키보드 대신 종이와 펜을 들고 메모를 해야 하는 이유”) 노트북과 모바일, 태블릿이 발전하면서 이런 제약에도 불구하고 메모앱을 구매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디지털을 이용하면 메모의 본질인 ‘기록'과 ‘저장’에서 더 나아가 '검색'과 '크리에이티브'까지 잡을 수 있거든요. 클라우드 서버에 보관되니 분실 위험 없고, 키워드만 있으면 쉽게 검색할 수 있고, 비슷한 주제끼리 모아보는 태깅 기능을 이용해 여러 메모를 조합해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죠. 메모의 본질을 확장하여 두 번째 두뇌라고 불리는 디지털 메모앱을 알아보겠습니다. 총 10개의 앱 중 1~5번은 개인 메모로 자주 활용하는 앱, 6~10번은 팀 문서를 만들거나 지식 백과(위키)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에 초점을 둔 앱입니다. 하나씩 살펴보시죠! 1. 구글 킵(Google keep)
전시진
2020-05-07
프라이버시와 사용성을 모두 챙기고 싶은 분들을 위한 툴 5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류영훈님의 기고입니다. 프라이버시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하지만 막상 지키기 위해 노력하기는 너무나 힘들죠. 왜 그럴까요?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툴이나 서비스 대부분이 일반적인 유저에게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호할 수 있는지 잘 모른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겠죠.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한 ‘암호화 서비스’라고 하면, 어렵고 사용하기 복잡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토르(Tor)’나 ‘시그널(Signal)’ 같은 툴은 너무 느리거나 친숙하지 않은 UI/UX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만큼 사용성이 높은 동시에 개인 프라이버시까지 보호할 수 있는 툴들을 준비했습니다. 1. 프로톤메일(ProtonMail) 많은 분들이 구글 지메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메일 계정 하나로 구글의 수많은 편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메일을 주고받을 때, 당사자들만 해당 메일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류영훈
2020-05-06
비대면 업무 소통의 시작, 커뮤니케이션 도구 10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전시진님의 기고입니다. 재택/원격근무가 아니더라도 빠른 의사소통을 위한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이 많아졌습니다. 통화는 속도가 빠르지만, 기록이 남지 않고 메일은 기록이 남지만, 속도가 너무 느리죠. 그 중간에 있는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기업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업무용 소통도구는 카카오톡입니다. 빠른 속도와 익숙한 디자인을 앞세워 많은 기업에서 사용하고 있죠. 하지만 전문 업무용 메신저가 아니다 보니 한계가 있습니다. 프로젝트 A에 대해 대화하다가 프로젝트 B 내용이 나오는 등 대화 내용이 섞이면서 비효율적인 소통을 초래하고요. 개인용도로도 사용하다 보니 친구들에게 보낼 내용을 회사 대화방에 올리는 바람에 벌어진 에피소드도 많이 들려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도구는 이런 상황을 모두 해결해주는 ‘업무용 메신저’입니다. 주제별, 프로젝트별로 대화방을 나눠서 사용하기 때문에 같은 사람과 서로 다른 대화를 해도 내용이 섞이지 않습니다. 개인용 메신저와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보낼 내용을 잘못 보낼 일도 없고요. 개인용 메신저의 불편했던 점인 파일 만료 기간이 없고, 프로젝트 관리도 할 수 있습니다.
전시진
2020-04-20
생수 구매 스트레스를 줄이는 ‘스타트업적인 해결책’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 돈 쓰는 것만큼 즐거운 것도 없습니다. 차고 넘치는 이커머스들은 쉽게 지르고 또 지르게 만들죠. 직장인의 ‘ㅅㅂ비용’이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그 스트레스가 쇼핑 때문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지죠. 쇼핑으로 고통받는 이들 중 제가 잘 아는 두 부류가 있습니다. 1) 집에서 생필품을 계속 챙겨야 하는 사람 2) 회사에서 팀의 먹거리를 계속 챙겨야 하는 사람 이 두 부류의 사람에겐 공통점이 있습니다. 본인의 즐거움보다는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필요 때문에 쇼핑을 한다는 것이지요. 어떨 때는 다른 이들의 요청 때문에 마지못해 쇼핑을 해야 하기도 합니다. 저는 직장인이지만 어쨌거나 아주 마이너하게 ‘주부’라는 직책도 갖고 있습니다. 자평하기로 밥은 좀 하는데 청소에는 남편보다 소질이 없어 5년째 '견습 상태'입니다. 그래서 종종 첫 번째 그룹에 해당되는 일이 많습니다. 회사에는 대부분의 비품이 구비되어 있고 막내 신분을 벗어나서 구매할 일이 많지 않지만 외부인들이 오는 행사를 해야 하거나 할 때면 자리에 놓아둘 생수를 사는 일이 있기도 하죠. 예전에 생수를 여러 개 사기 위해 마트를 오가느라 정말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요.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0-04-16
생산성 향상을 도와주는 할 일 관리 앱 10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전시진님의 기고입니다. 할 일 관리 어떻게 하시나요? 저는 문자가 무제한이던 중학생 때부터 ‘예약문자’를 이용했습니다. 집에 가서 할 일을 집에 도착할 시간 또는 씻고 나왔을 시간 즈음에 보내두는 거죠. 공부를 이렇게 관리했다면… ^^ 노트북을 사용한 대학생 시절, 본격적으로 다양한 방법을 찾아 할 일을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주간 ‘할 일 다이어리’를 써보기도 했고, A4 사이즈의 ‘할 일 관리 레이아웃’을 이면지에 출력해 작성해보기도 했죠.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한 뒤에는 캘린더 앱이나 에버노트를 이용했습니다. 그러나 아날로그는 보관이나 검색이 불편합니다. 캘린더 앱이나 에버노트는 반복 알림, 빠른 추가 등 불편한 기능들이 있었고요. 할 일 관리에 집중한 앱을 찾으면서 세운 저만의 기준은 3가지였습니다. 1) 실시간 동기화가 필요합니다. 업무는 보통 PC로 하고, 할 일 등록은 스마트폰에서 하니까 두 디바이스가 동기화되어야 합니다. 2) 빠른 할 일 추가 기능이 있어야 합니다.
전시진
2020-04-06
폴더블폰의 기술만큼 중요한 과제 '접어야 하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1996년이었던가, 모토로라의 스타택을 처음 봤을 때 충격은 지금도 말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단은 밖에서 걸어 다니면서 전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여전히 놀라운 시절이었고, 당시 휴대전화가 이른바 ‘벽돌’이라고 불릴 만큼 큼직했던 것과 달리 얇고 손바닥만 한 데다가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펼치면 얼굴에 묘하게 달라붙는 느낌이 신기했습니다. 무엇보다 광고에서 스타택을 셔츠 주머니에서 스윽 꺼내 드는 장면은 스타택을 동경의 대상으로 만들었고, 결국 1999년 즈음 ST-7760이라는 모델명까지 기억하는 스타택을 구입해서 한동안 즐겁게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폴더'의 추억 스타택은 큰 인기를 누렸고, 이후 비슷한 형태의 이른바 ‘폴더’ 디자인은 대세가 되어서 수많은 휴대폰에 적용됐죠. 특히 국내에서는 바깥쪽에 작은 화면을 두는 듀얼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면서 이를 크게 발전시키기도 했습니다. 폴더 휴대폰은 꽤 실용적인 디자인이었습니다. 접어서 주머니에 넣어두었다가 필요할 때 펼치면 쓰기 편한 크기가 됩니다. 크기와 휴대성을 손상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만들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지요. 하지만 이는 커다란 화면이 미덕이 되는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역사의 한켠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약 10여년 만에 이 ‘접는 휴대전화’는 다시 하나의 기술 흐름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0-04-06
코로나가 앞당길 콜센터의 3가지 미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는 모두를 집에 가두면서 그동안 미처 보이지 않던 이커머스 비즈니스의 다양한 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더 빠른 배송을 하려다 과로로 쓰러진 택배기사님의 모습이나 그동안 알면서도 잘 사용하지 않던 온라인 장보기 주문 다양한 면 등등. 막연히 생각하던 이커머스가 오프라인의 유통을 모두 대체하게 됐을 때를 미리보기하고 있는 듯하죠. 물론 나쁜 면이나 바꿔야 되는 점들도 드러났지요. 서울시에서 일어난 가장 대규모로 집단 감염이 일어난 장소는 다름 아닌 ‘콜센터’였는데요. 이커머스 사업체들 역시 너도나도 콜센터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기업들은 콜센터 인원을 축소 운영하고 고혈압, 당뇨와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상담사들은 휴가를 보냈습니다. 콜센터는 많은 인원이 밀집되어 있고 끊임없이 말을 해야 하는 특성상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기도 어렵죠. 특히 이번 사태가 발생한 구로 콜센터 직원들은 다닥다닥 붙어있는 자리의 칸막이를 높여 달라는 요청도 들어주지 않았다고 얘기해 콜센터 환경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죠. 언론에서는 여러 사람이 한 군데 모여서 일하는 콜센터의 업무 환경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걸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콜센터의 운영방식을 알아야 합니다. 제가 일하는 분야인 이커머스의 경우를 위주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비용덩어리 콜센터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0-03-27
애플이 공개한 5시간19분28초 '원 테이크' 영상의 의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애플이 무려 5시간19분28초에 달하는 유튜브 영상을 하나 공개했습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미술관을 담은 영상입니다. 45개 홀을 돌며 588개의 전시 작품과 공연을 담아냈습니다. 영상 전체를 여유롭게 감상할 수는 없었지만 일하는 동안 아이패드로 켜 두고 흘깃흘깃 보다 보니 꽤 재밌는 구석이 있습니다. Shot on iPhone은 애플이 꽤 오랫동안 이어온 캠페인이었죠. 한마디로 ‘아이폰으로 찍은 작품’이라는 의미입니다. 애플이 직접 찍은 것도 있지만 세계의 유명 작가들이 찍은 작품도 있고 전문가를 꿈꾸는 아마추어들이 참여하기도 합니다. 이제까지는 사진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동영상도 꽤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에르미타주 미술관 역시 동영상으로 박물관을 담아낸 영상이지요. 아이폰 11 프로 맥스로 이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영상 소스는 4K이고, 영상 전체를 단 한 번도 자르지 않고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한 번의 녹화 버튼만 눌러서 담아냈습니다. 짐벌에 올려 자연스럽게 미술관 전체를 매끄럽게 돌아보는 게 아주 일품입니다. 또한 아이폰 카메라의 스마트 HDR 덕에 영상에서도 다이내믹 레인지가 넓어지면서 색과 밝기 표현이 자연스러워진 것도 눈에 띕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0-03-19
회사 성장의 지름길, 프로젝트 관리도구 10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전시진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협업 툴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습니다. ‘잔디(Jandi)’는 가입문의가 작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고, 네이버 ‘라인웍스’나 NHN ‘두레이’도 문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하네요. 이미 시중에는 다양한 업무용 협업 툴이 나와 있습니다. 국산 툴만 해도 토스랩의 잔디, 마드라스체크 ‘플로우’, 카카오 ‘아지트’ 등이 있죠. 그렇지만 협업에 딱 한 가지 툴만 사용하기는 힘듭니다. 저마다 집중한 기능이 있어서, 특정 기능을 이용할 때는 해당 툴을 사용하는 게 더 편리하고 효과적이거든요. 이번 글에서는 '프로젝트 관리도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보통 프로젝트 관리도구는 수십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정관리, 의사소통, 문서작성, 파일관리 등이죠. 도구 하나로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클라우드로 연결되어 있어 팀원이 변경한 내용을 실시간으로 동기화할 수 있고요. 업무 진척도를 파악해 그래프를 생성하고 일정이나 우선순위 등을 파악해 얼마나 자원을 더 투여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기능이 있기도 합니다.
전시진
2020-03-18
'맥북 프로 16' 비싼 컴퓨터가 반가운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보다 보면 이제 컴퓨터도 양극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벌써 10여년째 이어지는 ‘PC 시장이 가라앉고 있다’는 뉴스에는 무뎌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컴퓨터는 필수 소비재고 컴퓨팅의 분야가 넓어지면서 기기와 분야는 더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시장이 가라앉고 있다’는 의미의 ‘성숙’이 아니라 역할에 따라 적절한 기기를 선택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잡혀가고 있다는 쪽에 가까운 게 아닌가 합니다. 이번에는 고성능 컴퓨터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맥북 프로 16입니다. 이 컴퓨터는 지금 손에 꼽을 만큼 비쌉니다. 무려 319만원입니다. 그런데 이게 꽤 잘 팔리는 것 같습니다. 제 주변이 좀 별난 것도 있겠지만 반응이 사뭇 다릅니다. ‘필요하던 컴퓨터가 나왔다!’ 같은 반응이랄까요? 애플 팬보이니까? 최신형 맥이니까?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맥북 프로 16은 전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컴퓨터입니다. 너무 뻔하지만 포인트는 ‘고성능’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그저 맥북 프로 16인치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고성능 컴퓨터의 '존재 이유'를 돌아볼까 합니다. 놀라운 성능, 놀라운 가격 성능 벤치마크 테스트는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맥을 쓰신다면 지금 업무 환경에서 가장 효과적인 컴퓨터가 바로 맥북 프로 16입니다. 성능이요? 데스크톱과 모바일을 떠나 맥에서는 가장 뛰어난 컴퓨터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습니다. 이 맥의 주목적을 게임으로 두는 분들은 많지 않겠지만 웬만한 게임을 돌리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0-03-06
마스크 구매자를 '빡치게' 만드는 국내 이커머스의 구조적 문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마스크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이 시국에 마스크 구하기가 어렵단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옵니다. 예전에는 어느 사이트에서든지 쉽게 구매할 수 있던 마스크가 이제는 대학교 수강신청이나 아이돌 콘서트 티켓팅만큼 어려워졌죠. 중국 보따리상에 웃돈을 받고 팔려나간다는 소식과 상상도 못할 금액으로 올라간 가격을 보자니 경악을 금치 못하는 요즘입니다. 네, 전염병 확산으로 마스크는 갑작스럽게 ‘인기상품’이 돼버렸죠. 수요가 급증하는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 가격이 상승하는 건 고등학교 때 배운 수요-공급 곡선의 원리만으로도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요. 하지만 진짜 우리를 ‘빡치게' 하는 건 이런 현실적 조건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스크 구매과정에서 겪게 되는 ‘괘씸함’이 훨씬 크더군요. 온라인 쇼핑 업체에서 평소에 그렇게 많이 보이던 마스크가 인기가 올라가자마자 싹 사라져 버리는 마법 같은 상황도 어이없는데 얼마 남지 않은 재고를 힘들게 찾아서 구매했더니, 판매자가 멋대로 취소해 버리는 황당한 경우도 많습니다. 이익을 더 보려고 일부러 이러는 것일까 싶어 화가 나기도 합니다. 마스크 판매자들이 정말 나쁜 것일까요? 물론 그런 업체도 있겠죠. 하지만 이 문제는 이 시국에 ‘마스크’에만 발생하는 건 아닌 듯합니다. 과거에도 우리는 인기 제품을 구매하려고 할 때 이런 상황을 많이 겪어 봤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건강, 나아가 생존의 문제로까지 이어지지 않았으니 이렇게 화가 나지 않았을 뿐이죠.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0-03-02
동기를 성과로 바꾸는 ‘강점 발견’
태니지먼트 강점 발견 워크숍에 다녀오다 “각자 직장에서 분노했던 경험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다들 생각나시나 봐요?” 청중들이 웃음을 터뜨립니다. “보통 ‘도대체 저 사람은 일을 왜 저렇게 하는 거야?’ 하고 생각하죠. 이 질문에 여러분에 대한 힌트가 숨겨져 있어요.” 여기는 트레바리 강남 아지트 모임방. 20명 정도의 사람들이 눈을 빛내며 발표자의 말을 듣고 있습니다. 태니지먼트에서 진행하는 ‘강점 발견 워크숍’ 시간입니다. 저는 바깥쪽 의자에 앉아 발표자의 말과 청중의 반응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습니다. 제 앞엔 태니지먼트의 진단에서 나온 ‘강점 분석 리포트’가 놓여 있습니다. 제 강점은 상상력을 발휘하여 새로운 것을 제안하는 ‘창조’ 일을 정돈하여 계획적으로 수행하는 ‘조정’ 이라고 나와 있네요. 워크숍 강의를 들으면서 참가자들도 틈틈이 자신의 분석 리포트를 들춰봅니다. 해당하는 설명을 듣자, 소리까지 내면서 ‘아아… 맞아’ 하는 분도 있었고요.
LG폰의 충성팬들이 서운함을 느끼게 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이 또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V60은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하고, 국내는 G9으로 집중하겠다는 LG전자의 2020년 첫 스마트폰 전략이 공개되었기 때문입니다. (참조 - LG V60 씽큐, 카메라·마이크 4개 탑재… 다음달 미국 출시) 아니, V50은 지난해 LG전자의 스마트폰을 이끌었던 간판 제품이 아니었나요? 인기가 좋아서 하반기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담아 V50S라는 가지치기 제품까지 등장했던 게 바로 2019년 ‘V’ 스마트폰입니다. 아무래도 지난해 막대한 보조금과 세컨드 디스플레이를 끼워주면서 판매량에 비해 실속을 챙기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최근 발표한 지난해 실적에서 회사 전체로는 기록적인 성과를 냈지만 모바일, 그러니까 스마트폰은 또 적자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참조 - LG전자 사상 최대 매출 올렸지만 '스마트폰'에 빛 바래) 굳이 몇 분기째라고 셀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쨌건 스마트폰은 LG전자에 가장 아픈 손가락임이 분명합니다. 아마 그래서 더 여러 가지 시도가 이어지는 것이겠죠. 올해도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은 변함이 없을 겁니다. 그리고 그 해답은 결국 올 한 해를 장식할 신제품에서 찾아야겠지요. 올해 LG전자가 내놓아야 하는 스마트폰은 특별한 일이 없다면 넘버링으로는 G9과 V60이 출시될 차례입니다. 그런데 국내 시장에서 듀얼 스크린을 특징으로 한 V60 대신 G9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은 다소 의아한 일일 겁니다. 팬들 사이에서도 논란이고요. ‘LG전자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은 절대 등을 돌리지 않기 때문에 일등 결혼상대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눈에 띕니다. 또다시 ‘신뢰’에 대한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이지요. 도대체 LG전자 스마트폰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G와 V의 ‘투 트랙’ 먼저 지난 몇 년 동안 맘고생이 심했을 LG전자의 스마트폰들을 돌아봐야겠습니다. 아, 제품의 리뷰를 뜯어보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사실 출시 시점에서 최근 LG전자가 내놓는 스마트폰들은 하드웨어로서 별로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아니, 따져보면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잘 만든 스마트폰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렇다면 또 LG 마케팅이?…’ 이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야기하는 LG전자의 캐릭터죠.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0-02-17
유튜브에선 왜 반복재생 기능이 안 보이는 걸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어느샌가 사람들의 일상 속에 팍 파고든 서비스가 있습니다. 서비스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공기 같아지고 있는 바로 그 플랫폼, 유튜브죠. 옛 젊은이들의 ‘시작페이지’가 네이버였다면 이제 10대들의 시작페이지는 단연코 ‘유튜브’입니다. 모바일에서는 시작페이지라는 개념 자체가 없긴 하지만요. 저 역시 하루 2시간은 꼬박 유튜브를 보고 있는 것 같은데요. 요즘 들어 유튜브 댓글에서 특이한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소위 ‘알람을 울려주세요’ 현상입니다. 커뮤니티가 돼 가는 유튜브? 저는 유튜브에서 홈트용 영상이나 댄스 튜토리얼 거울모드 영상, 강아지 등 동물 영상 등을 주로 보는데요. ‘알람을 울려주세요’ 댓글은 홈트 영상에서 최근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위 캡처는 ‘추추피트니스’의 목주름을 없애는 운동에 대한 영상의 댓글입니다. 댓글에 대댓글이 달리면 알림이 오는 기본 기능을 활용해서 서로 매일 운동을 할 수 있게 상부상조하고, 댓글을 수정해서 자신이 운동한 것을 기록을 남기는 현상이었습니다. 마치 커뮤니티에서 일어날 법한 상호교류 현상이죠. 댓글 알림 기능을 활용해서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하는 ‘ㅇㄷ' 댓글 현상을 이해했을 때보다도 훨씬 깜짝 놀랐습니다. (참조 - ‘ㅇㄷ’를 박고 싶은 지식플랫폼에 있는 두 가지) 유튜브는 분명 커뮤니티가 아닙니다. 동영상의 제공자와 동영상을 보는 사람 간 상호 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맞죠. 라이브의 경우에는 상호작용이 더 크게 일어납니다. 분명 커뮤니케이션은 있습니다만, 서비스의 특성 자체가 제공자와 수용자로 구분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커뮤니티와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커뮤니티라는 것은 서로 동등한 관계에서 제공자와 수용자가 서로 뒤섞여 있기 마련이니까요. 대표적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DC인사이드 갤러리’나 ‘뽐뿌’ 같은 곳들을 보면 커뮤니티가 추구하는 방식은 인플루언서-구독자 관계와는 차이가 있죠. 그런데 이번에 눈에 띄기 시작한 ‘알람을 울려주세요' 현상은 구독자들 사이에 일어나는 커뮤니케이션에 해당합니다. 알람이 울리도록 댓글을 달아주는 사람이 인플루언서는 아니니까요. 자, 그러면 이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유튜버가 이용자들의 커뮤티케이션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커뮤니티 영역을 만들어주거나, 반복 시청을 도와줄 수 있는 알림세팅 기능을 만들어주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게 유튜브가 그렇게 할까요? 그게 서비스로서 유튜브가 지향하는 바에 도움이 될까요? 그래서 서비스기획자로서 이 현상을 좀 더 고민해보기로 했습니다. 서비스를 기획하는 입장에서는 사용자의 새로운 이용 행태를 발견하는 것 자체가 서비스 발전을 위한 기회가 되다 보니 직업적인 호기심이 생겨나더라구요. (직업병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죠) 사용자와 인플루언서의 니즈 저는 이 현상의 핵심은 ‘반복 시청’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영상을 보는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영상을 다시 보려고 하는 것이죠. 특히 운동 동영상 등은 반복과 꾸준함이 굉장히 중요하니까요. 그게 목적이라면 사실 유튜브 밖에도 대안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구글 캘린더에도 ‘목표’라는 기능이 있어서 얼마든지 데일리 알림을 설정할 수 있고요. 유명한 목표달성 어플인 ‘챌린저스’는 아예 이걸 콘셉트로 한 것이죠. 챌린저스를 벤치마킹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네이버 밴드가 작심3일 프로젝트 등을 통해 젊은 이용자를 많이 끌어들였죠. (참조 - 페북·인스타 제친 네이버밴드…2030도 홀렸다) (참조 - 네이버밴드 "새해 작심삼일 완치 프로젝트에 도전하세요") 그럼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이분들은 왜 여기에서들 이러고 계신 걸까요? 저런 앱들을 몰라서 그런 걸까요? 위 서비스들은 사용자 입장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구글캘린더는 결국 혼자 의지로 해야 하는 것이기에 알림을 무시해버릴 수 있죠. 네이버밴드나 챌린저스는 사람을 모으는 데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바로 시작하긴 애매하죠. 유튜브에서 이렇게 댓글로 알림을 받으면 동영상으로 연결되는 경로도 최소화되고, 같은 영상을 보는 사람들끼리 동질감도 형성되기 쉽죠. 댓글을 보다 보면 원하는 일자만큼 성공하면 바로 후기까지 달아줍니다. 이것보다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은 없겠죠. 그럼 또 다른 사용자, 즉 동영상을 올리는 유튜버에게 이런 댓글은 어떤 효과를 줄까요? 유튜브를 통해서 수익을 내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렇게들 강조하는 ‘구독’과 ‘좋아요’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무엇보다도 시청 시간 자체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이죠. 국내 유튜버 순위를 보면 최상위권에는 키즈와 음악 콘텐츠가 압도적으로 많은데요. (참조 - 음악·장난감·놀이…한달 수입 최고 30억, 연예인 뺨치는 유튜버들) 이 영상들의 특징은 ‘반복 시청’이 많다는 점입니다. 특히 어린이들은 좋아하는 영상을 외울 정도로 반복해서 본다고 하죠.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0-02-13
인스타그램 새 CEO가 '좋아요'를 없애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미러’ 중 ‘Nosedive(추락)’이라는 제목의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일종의 소셜 미디어로 연결된 모든 사람이 서로에게 1부터 5 사이의 별점을 매기는 가까운 미래가 배경입니다. 커피숍의 바리스타는 물론 엘리베이터에서 오랜만에 만난 이전 직장 동료까지 별점을 주는 세상이죠. 문제는 이 별점이 쌓여 일종의 사회적인 계급을 형성한다는 데 있습니다. 별점이 낮은 사람은 회사에 출근도 못하게 되기 때문에 높은 별점을 받으려 굽실거려야 합니다. 별점이 높은 사람은 신용 점수가 높아 집을 살 때 할인까지 받습니다. 그야말로 삶이 얼마나 가식적이 될 수 있는지 그 극치를 보여줍니다. 인스타그램 아담 모세리(Adam Mosseri) 대표는 블랙미러의 이 에피소드를 자주 생각합니다. 그가 유토피아의 반대인 디스토피아(dystopia)적인 이런 세상을 자꾸 떠올리는 이유는 인스타그램이 바로 그런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한 걱정 때문일 겁니다. '프로젝트 데이지' 블랙미러의 이 에피소드만큼은 아니지만 ‘좋아요’는 이제 소셜 미디어 세상의 화폐나 다름이 없습니다. 인플루언서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이 된 동시에 저 같은 일반적인 이용자에겐 가끔씩 삶의 활력을 주기도 하죠. 물론 때로는 좌절감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참조 – This Is the Guy Who’s Taking Away the Likes) 모세리 대표는 인스타그램에서 이런 좋아요를 없애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김선우
2020-02-07
무엇이 자발적으로 리뷰를 쓰게 하는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주말이면 쇼핑몰에 가서 식당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살짝 들여다봤을 때 어쩐지 북적이는 식당을 보면 줄을 서서라도 가고 싶어집니다. 먹어 본 적은 없지만 맛집인 것처럼 보이니까요. 온라인 서비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에서는 항상 북적북적 사람이 넘치고 그 모습이 겉으로 드러났으면 하고 바라지요. 온라인의 마케터들은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리뷰를 남기는 커뮤니티를 만들기를 꿈꿉니다. 어떻게든 처음 들어온 사람이 북적이는 사용자들을 보면서 ‘와 나도 이용해야지’하고 생각하게 되길 바라는 것이죠. 제가 일하는 이커머스 쪽에서는 특히 이용자들이 상품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한 리뷰를 올리고 상호작용을 해줬으면 하고 바랍니다. 리뷰를 보고 구매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는 경우는 많으니까요. 최근 저와 함께 이커머스 스터디를 함께한 90년대생들 말로는 아예 리뷰가 없는 옷은 무서워서 구매를 못 한다고 하더군요. 옷이 핏이 맞는지, 실제 색상은 어떤지 다른 사람 말을 들어 봐야 확신이 선다고 하네요. 판매자의 말만으로는 신뢰할 수가 없고 온라인 구매의 실패를 줄이고 싶으니까요.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0-01-14
무선 이어폰의 한 해, 에어팟과 QCY가 남긴 것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2019년에도 적지 않은 이어폰, 헤드폰, 스피커가 나왔고 또 쓸데없이 많이 샀습니다. 남자들의 가장 못된 관심사가 자동차, 카메라, 그리고 리시버라고 하는데 제가 바로 이 셋의 완벽한 접점입니다. 아, 하지만 제 성격이나 여러 상황상 애초 목표는커녕 그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선에서 타협과 합리화로 만족하는 취미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각 분야에서 뭐 하나 내세울 수 있는 컬렉션도, 평가 기준도, 능력도 없습니다. 적지 않은 분들이 저와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올해 관심을 가졌던 음악 분야는 ‘무선’입니다. 그럼 작년에는 뭐였냐고 물으신다면 ‘무선’이었습니다. 네, 무선은 오랜 숙제였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였지만 동시에 ‘한계’이기도 했습니다. 무선이라는 기술 자체는 블루투스 등장 이후 지난 십몇 년간 가장 반짝이는 기술이었지만 동시에 응답 속도가 느리고, 음질이 떨어지고, 무겁고, 디자인이 별로라는 한계를 갖고 있었습니다. 네,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이른바 메이저 오디오 업체가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았던, 또 그 팬들은 그렇게 달갑게 여기지 않는 기술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야기가 달라졌지요. 거의 모든 브랜드가 블루투스를 이용하기 시작했고, 적지 않은 수의 이어폰이 출시됐습니다.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이 됐습니다. 하지만 많은 브랜드들이 썩 신통치 않은 성적표들을 받아봤지요.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19-12-17
이제 스마트폰이 사진의 정의를 바꾸고 있네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그걸로 사진 찍어봐” 나이 마흔 전후의 글쟁이들 넷이 어두컴컴한 술집에 모였습니다. 회 안주와 맥주를 시킵니다. 그리고 회가 식탁에 올라오자 저마다 스마트폰을 꺼냅니다. 네, 지금 이 자리는 음식 사진을 잘 찍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애플과 구글, 삼성전자의 자존심이 걸린 카메라 벤치마크 테스트 자리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 치열한 경쟁의 승자는... 시장에 갓 등장한 애플 아이폰11프로, 그리고 구글의 픽셀4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고 서둘러 마무리하고 맥주부터 들이켰습니다. 엄청 유치해 보이지요. 사실 더 부끄러운 건 아이폰XR로 ‘그래도 사진은 잘 찍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섣불리 덤볐다가 가방 속 미러리스 카메라를 꺼내서 ‘복수할까?’라고 생각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경쟁이 안 됩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경쟁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음식이 나오면 모두의 시선이 모이면서 ‘착착착’하고 셔터(흉내)소리가 한바탕 들리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지요. 이건 마치 하나의 문화이자 세리모니처럼 됐습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19-11-27
'불멸의 킬러콘텐츠' 운세로 온라인 서비스를 만드는 3가지 방식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에는 신문도 꽤나 재밌는 읽을거리였습니다. 한자가 중간중간 섞인 세로 글자가 어느 날부터인가 가로에 한글로 바뀌면서 아빠 곁에서 신문을 들썩거리는 일도 생겼죠. 물론 그래 봤자 읽은 것은 방송편성표나 내 생년은 나오지도 않은 '오늘의 운세' 정도였지만요. 몇 바퀴 띠동갑인 호랑이띠의 운세는 '길가다가 조심해라'라든가 '타인에게 죄짓지 말라'는 식의 언제나 누가 읽어도 맞는 말이 쓰여 있었지만 어쩐지 그날은 몸을 사리게 되었죠. 이제와 생각해 보니 '오늘의 운세'는 일상적으로 신문을 보도록 하는 '선순환 전략'이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요즘은 어떨까요? 수십 개의 푸시(PUSH) 메시지가 수시로 뜨고 앱 여기저기 빨간 배지(Badge) 범람하는 스마트폰에서 이용자의 시선을 끌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애초에 관심이 갈 만한 콘텐츠가 아니라면 말이죠. 그런 면에서 '오늘의 운세'는 만고불변의 킬러 콘텐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시대에 살건 답답하고 알 수 없는 것이 바로 '나의 미래' 아니겠어요? 특히 사랑, 취업, 학업 같은 일이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점 보는 것만큼 위로가 되는 것도 없으니까요. 저 역시 그렇게 사랑, 학업, 취업 등의 일을 겪으며 사주, 타로 등을 엄청나게 애정해왔는데요. 항상 공기처럼 사용하던 운세와 사주 관련 앱들을 서비스기획자의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19-10-16
가장 '젠하이저다운' 소리를 내는 이어폰 IE40프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올해도 이어폰을 꽤 여럿 샀습니다. 특히 올해는 TWS(True Wireless Stereo)로 불리는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의 인기가 대단했죠. 그 사이에 유선 이어폰도 하나 끼어 있습니다. 젠하이저 ‘IE40프로’입니다. 벌써 이 이어폰을 쓴 지도 석 달이 지났네요. 신제품도 아닌데 굳이 이 이어폰에 대해 지금 와서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재미있는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의외로 썩 대중적인 인기도 없는 것 같아서 시쳇말로 ‘유니크하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그거 뭐냐”라는 소리와 “괜찮은데 이거 뭐지?”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다 보니 나름 아까운 제품이라는 생각에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젠하이저 MX400의 추억 우리나라에서 젠하이저 이어폰의 전성기는 MP3 플레이어가 대중화되던 때가 아니었을까요? 당시 MX400은 아이리버를 비롯해 대부분의 MP3 플레이어의 번들 이어폰으로 쓰이면서 이름 모를 이어폰을 끼워주던 기존의 환경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음질을 두고 경쟁이 치열하던 당시 환경에서 번들 이어폰을 바꾸는 것은 아주 간단하고 확실한 개선책이었습니다. 그렇게 대중적으로 선택된 것이 바로 젠하이저의 MX400이고, 지금까지도 많은 분들이 이 이어폰을 기억하실 겁니다. 이 제품으로 이어폰에 맛을(?) 들이신 분들도 적지 않을 테죠.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19-10-07
“끼니에서 경험으로” 우버이츠가 한국시장에 남긴 것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라는 배달의민족이 내놓았던 광고는 꽤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무엇보다 이 광고를 통해 배달의민족은 본격적으로 배달이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깨닫게 했습니다. 한 마디로 배달이 ‘가치’를 갖게 됐다는 이야기입니다. 새삼스러운 이야기지만 음식 배달시장은 그 어떤 산업보다 빠르게, 그리고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매일 저녁 온갖 쿠폰과 이벤트들이 잠시도 배달 오토바이를 멈추지 못하게 하기 위해 쏟아지고 있죠. 우리나라는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음식 배달이 빨리 시작됐고, 일찍 자리 잡은 시장입니다. 과거에도 전화 한 통에 원하는 음식이 집 앞으로 오고 결제까지 현장에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아주 오랫동안 그 누구도 배달 그 자체를 비즈니스로, 또 서비스 경험 관점에서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배달, 무료에서 유료로 이 편리함을 우리만 누리고 있었던 것도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해외에 나갈 때마다 피자를 제외하고는 왜 식사를 배달해주지 않을까 의문이 들긴 했지만 그리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저 ‘역시 우리나라가 편해’라고 생각했던 게 전부랄까요.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19-09-26
'냉장고를 없애겠다'는 마윈의 비전을 실현시키고 있는 '허마셴셩'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중국 이커머스의 역사를 바꾼 마윈이 알리바바에서 공식적으로 은퇴하고 자신의 작은 사무실로 돌아갔죠. 창업한 첫 사무실로 돌아가서 초심을 되새기는 게 정말 멋져 보였는데요. (참조 - 알리바바 떠난 마윈... 처음 시작했던 작은 아파트로 돌아간 이유) 마윈이 온라인 쇼핑 역사에 남긴 족적은 굉장하죠. 국내에서는 알리바바가 2014년 미국에 역대급 금액으로 IPO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오프라인 중심이었던 국내 유통사들에 아마존과 함께 온라인의 중요성을 일깨워 줬습니다. 특히 그해부터 휘몰아친 ‘광군제’의 파워는 앞다퉈 중국 역직구몰 진출을 하게 만든 촉진제가 되었죠. 게다가 알리페이를 앞세워 결제시장까지 장악한 전략은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힘을 알게 해준 것도 알리바바였고요. 이 외에도 마윈은 신기술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와 비약적인 발전으로 항상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의 입을 딱 벌어지게 했습니다. (참조 - 알리바바 대박 상장… 수년간 年30~40% 성장해야 주가 유지) 신유통과 허마셴셩 저도 관련 업계에서 일하다 보니 많은 관심을 가졌고, 충격 혹은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저는 수많은 서비스와 놀라운 기록 중 무엇보다 ‘신유통’과 그 사례인 ‘허마셴셩’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신유통이란 마윈이 주창한 개념으로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물류 유통방식을 의미합니다.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19-09-25
3년간 스마트스피커 3개와 동거하며 알게 된 것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우리 집에는 남편과 저 외에 짱구, 레베카, 지니가 삽니다. 강아지냐고요? 아니요. 고양이냐고요? 아닙니다. 눈치채신 분도 있겠지만 이 친구들은 ‘인공지능 스피커’입니다. 가장 오래된 친구는 SKT NUGU인 레베카고요, 둘째는 네이버의 클로바인 짱구, 그리고 최근에 막내인 KT의 기가지니가 집에 들어왔습니다. 스마트스피커와의 3년, 저와 스피커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첫째, NUGU를 만나다 “레베카, 광양이 어디야?” “잘 못 들었어요” “레베카, 광양시가 어디야?” “…띵!(대답 없이 불이 꺼진다)” 2017년에 처음 만난 NUGU는 일단 실망이었습니다. 온라인 서비스 기획자다 보니 하루라도 빨리 VUX(Voice User eXperience)에 익숙해져야 한다며 재빠르게 사온 NUGU는 ‘멜론 재생’과 ‘날씨’ 외에는 제대로 대답하는 게 없었습니다. 무드등 기능은 침대를 밝히기에는 부족했고, 어른인 저에게 동요나 동화는 필요한 기능은 아니었죠. 아직 어설플 줄은 알았지만 AI가 아니라 바보 같아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신기하고 기특하고 재미있는데,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 딱 그랬습니다. 스마트폰을 처음 손에 쥐었을 때도 그랬죠. 할 수 있는 건 무궁무진하다는데 막상 카카오톡만 켰다 껐다 하면서 기뻐했죠.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19-08-28
‘Remember Everything’ 에버노트는 어쩌다 잊힐 위기에 처했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유명한 첫 문장입니다. 이 문장에서 ‘가정’을 ‘기업’으로 바꿔도 말이 됩니다. 잘 되는 기업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잘 되죠. 기술력이 좋고, 인재도 많고, 혁신도 잘합니다. 심지어는 운도 잘 따릅니다. 하지만 잘 안되는 기업은 모두 다 조금씩 다른 이유로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러니, “잘되는 기업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잘 안되는 기업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라고 쓸 수도 있을 겁니다. 이를 뒤집어서 보면 잘 되는 기업에서는 배울 수 있는 교훈이 별로 없는 반면 잘 안되는 기업에서는 반면교사 삼아 배울 수 있는 게 많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래서 베스트 프랙티스보다는 실패 케이스에서 배울 게 더 많고, 성공 신화보다는 실패 스토리가 훨씬 더 흥미롭게 다가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잘된 예는 널리 알리고 싶은 반면, 실패한 이야기는 누구나 숨기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실패 케이스는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리콘 밸리도 예외가 아닙니다. 성공한 기업보다는 실패하고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훨씬 많지만 우리는 주로 성공한 기업들의 얘기를 듣죠. 이 글에서는 실패… 라고 하기는 좀 이르지만, 매우 잘 나가다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 얘기를 해보려 합니다. 연두색 바탕에 회색 코끼리 아이콘 기억하시는 분 많을 겁니다. 파워 유저가 아니더라도 스마트폰 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다운로드 받아 봤을 그 노트 앱 말입니다. 에버노트. 요즘엔 많이 쓰는 것 같지는 않던데, ‘아직 살아있나?’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선우
2019-08-23
떡으로 70억 판매고! 쪼꼬미 푸드몰 윙잇의 식품커머스 생존기
요즘 온라인, 아주 그냥 ‘떡판’입니다! 여성 독자분은 이 문장의 뜻을 알고 웃으실 것 같고 남성 독자분은 ‘이게 무슨 소리?’ 하실 것 같은데요. 온라인에서 떡이 엄청 핫하단 이야깁니다. (참조 - 되살아난 떡 시장…2030 겨냥 퓨전떡 인기) 시루 단위로 팔던, 막 쪄냈을 땐 맛있지만 방치하면 굳어버려 손이 안가는 옛날 떡 말고요. 새로운 아이디어와 개별포장 등의 편리성을 더한 퓨전떡들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개중 눈에 띄는 플레이어가 있었습니다. 간편식 마켓의 강자이자 퓨전 떡 열풍의 주역, 푸드쇼핑몰 '윙잇'이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잘 파는데, 평도 좋아서요. 떡만 잘 팔리는 게 아니라, 사과즙, 고구마말랭이, 곤약젤리까지 다 잘 팔리고 칭찬 일색. (곤약에 수없이 배신당한 기자는 여기에 꽂힘) 요 쪼끄만 쇼핑몰 왜 이렇게 잘하지? 궁금해하며 취재를 진행하던 중 기자는 한 아이템을 손에 넣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윙잇'의 대표들과 직원들의 노고가 담긴 눈물 젖은 일기장!!! 푸드쇼핑몰의 뒷단이 고스란히 그려진 그 일기장, 저와 함께 읽어보시렵니까? * 아래 내용은 윙잇과의 인터뷰와 취재 내용을 일기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 생생함을 더하기 위해 캐릭터 묘사에 허구의 내용이 추가됐으며 실제 인물의 성격과는 전혀 관계없습니다. 뭘 팔지 정할 때부터 고객을 생각한다 이다빈 공동대표(우유백설기 담당MD)의 일기 2018년 0월 0일 / 날씨는 맑음 결정했다. 우리의 다음 떡은 우유백설기다! 바나나떡이 생각보다 큰 사랑을 받는 걸 보면서 좋은 떡을 만들어 팔아보겠다고 결심했었다. 하지만 정확히 뭘 팔지 정하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일단 떡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었다. 보통 떡은 특별한 절기나 시즌에 먹는 특식이었다.
나는 어떻게 집을 '온라인 충동구매'하게 됐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의식주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영원히 핫한 주제죠. 멋진 패션, 맛있는 음식, 그리고 살고 싶은 집은 영원한 숙제이자 삶의 의미라고 할까요? 오늘도 저 세 가지를 위해서 힘들게 돈을 버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의식주와 관련된 서비스는 온라인 세계에서도 항상 핫한 분야입니다. 의류와 식품은 각종 추천과 배송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수많은 이커머스 업체들도 서로 카테고리를 넘나들며 영역을 확장하려고 애쓰고 있죠. 하지만 의식주 중 ‘주’ 시장은 좀 다르죠. 가장 바꾸기 어렵고 가장 돈이 많이 필요한 건 단연코 주에 해당하는 집입니다. 그런데 제가요, 아무 계획도 없다가 한 달 만에 갑자기 이사를 하게 됐습니다. 그것도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말이죠. 계획적인 구매로만 이루어질 것 같은 ‘하우스 쇼핑’을 어쩌다가 ‘충동구매’로 하게 된 것일까요? (땅투기에 해당하는 부동산거래와 구분하기 위해 ‘하우스 쇼핑’이라고 지칭하려고 합니다. ) 이 중심에는 두 개의 앱이 있었습니다. 바로 ‘직방’과 ‘호갱노노’입니다. 부동산 앱과의 만남 우선 저에 대해 잠시 이야기할 필요가 있겠네요. 자취를 경험한다고 해도 실제 본인이 팔 걷어붙이고 살 집을 직접 고르게 될 때는 아무래도 결혼 시점인데요. 저 역시 4년 전 결혼을 하면서 ‘하우스 쇼핑’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계속 동네를 정해서 부동산에 들러 보라고 하는데, 그 문턱을 넘기가 얼마나 힘들던지요. 부동산 문 안에 ‘쎄’ 보이는 여사님과 능수능란할 것 같은 사장님의 모습에 뭔가 큰맘을 먹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부동산중개업소 앞에 붙어 있는 종이의 숫자만 열심히 들여다보다 발길을 돌리고는 했습니다. 그때 큰 도움이 됐던 게 ‘직방’이었죠. 부동산 문턱을 넘지 않고도 어떤 집이 나와 있고 시세는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집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너무나 고맙고 신기했죠.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19-08-09
긱 이코노미 시대, 기자의 (좌충우돌) 청소 알바 투잡 리포트!
아웃스탠딩은 기본적으로 겸업금지입니다...만! 그 정책이 얼마나 오래갈까요? (도발) 밑도 끝도 없는 질문같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긱 이코노미 사회를 향해 나아가는 건 글로벌한 추세니까요. 긱 이코노미, 이젠 낯선 단어 아니죠? 빠른 시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정규 프리랜서 근로 형태가 확산되는 경제 현상이랍니다. 네, 우리 사회의 전통적 일자리 개념은 빠른 속도로 크게 변하는 중입니다. '투잡족'은 이제 우리 주변에 너무 많고요. 여러 직업을 가진 이들을 뜻하는 ‘N잡러’, 필요할 때마다 계약직·임시직 등을 섭외해 일을 맡기는 ‘긱잡(gig job)’ 등의 단어도 더이상 낯설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참조 - 의사가 '타다' 몰고, 회사원이 밤엔 청소일… 이들은 왜 투잡 뛰나?) 그래서 기자도 긱 이코노미 시대의 일원으로서 투잡족을 미리 체험해 보기로 합니다. STEP 1. 일자리를 구해라! 솔직히 고백하자면 막상 일을 구하려니 처음에는 자괴감이 좀 들었습니다. 왜냐면 막상 할 게 없더라고요. 매거진 기자 시절과 잠시 백수였던 시절, 알음알음 부탁을 받아 원고를 쓰거나 자소서 첨삭 알바 같은 건 해봤지만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틱톡이 잘나가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세계에서 가장 ‘핫’한 스타트업 중 하나는 중국의 바이트댄스입니다. 기업 가치가 무려 750억 달러에 이르죠. 바이트댄스는 뉴스앱 ‘진르터우탸오’와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등을 서비스하는데, 이 중 틱톡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되는 앱 중 하나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12억 번, 미국에서는 1억400만 번 다운로드가 됐죠. 월평균 이용자는 5억 명입니다. 트위터보다 많습니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수가 중국 밖에 있는 사용자라고 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올해 3월 현재 평균적인 틱톡 이용자는 하루에 8번 이상 앱을 열고 약 45분 동안 사용을 한다고 합니다. 적지 않은 시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틱톡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진다면, 이는 틱톡 이용자 연령층이 주로 10대와 20대에 집중돼 있기 때문일 겁니다. 고등학생 딸 아이에게 “요즘 학교 친구들이 틱톡 많이 하냐”고 물었더니 “엄청 욕하면서도 계속한다”고 답을 하더군요. 뭔가 하찮은 듯하면서도 중독성이 강하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워낙 많이 하다 보니 미국에서는 스냅챗 이후 처음으로 ‘하지 않으면 뭔가 뒤떨어지는 느낌이 드는 앱’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흔히 FOMO(Fear Of Missing Out)라고 하죠. 연결이 아닌 콘텐츠 중심 신개념 소셜미디어 틱톡은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이라는 설명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독특한 앱입니다. 동영상 하나의 길이는 대게 15초 이하입니다. 정말 짧죠.
김선우
2019-07-26
데이터 수집을 위한 '조조슈트'는 어쩌다 웃음거리가 됐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미래는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하는 4차산업혁명의 시대라고 하죠. 무슨 얘긴지 체감되지는 않아도 귀에 딱지가 앉게 듣고 있는 말인데요. 이전 글에서 의류제조사가 데이터를 모으기 위한 노력들을 살펴봤습니다. 자사 제품을 사물인터넷(IoT)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나이키와, 직접 유통채널을 만들어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는 LF몰의 이야기를 다뤘죠. (참조 - 나이키는 왜 이렇게 ‘백투더퓨처 신발’에 집착하는 걸까요) (참조 - 의류제조사, 잃어버린 고객 데이터를 찾아서) 흔히 말하는 밸류체인의 관점에서 본다면 ‘기획-제조-유통-사용’ 중 나이키는 ‘사용’ 부분에서 데이터를 모으고, LF몰은 ‘유통’의 관점에서 데이터를 모으는 방식이죠. 목적은 당연히 맨 앞의 기획, 제조에 데이터를 활용하는 거고요. 그렇다면 아예 기획과 제조 단계에서 데이터를 모으고 활용하는 케이스는 없을까요? 일반적인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이 아닌 ‘개인화 맞춤 생산’으로 접근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바로 일본 의류기업 스타트투데이의 ‘조조슈트(ZOZO SUIT)’ 이야기입니다. 조조타운의 '데이터 고민' 먼저 회사부터 살펴보죠. 스타트투데이는 일본 내 최대 의류 쇼핑몰 중 하나인 '조조타운(ZOZO TOWN)'을 운영하는 회사인데요, 단순히 유통회사라고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조조타운에는 대략 6400개 브랜드와 65만개 의류 상품이 등록되어 있는데요, 이커머스 구조로 보면 마진율이 30%에 육박하는 직매입 또는 위수탁 방식의 의류쇼핑몰입니다. 밴드 드러머 출신이라는 독특한 스토리를 가진 대표 마에자와 유사쿠는 온라인에서 의류를 구매할 때 생기는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식을 조조타운에 적용해 왔는데요.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19-07-25
일손을 줄여주는 마케팅, 영업, 경영지원, 협업 툴 40개
여러분은 일할 때 어떤 툴을 사용하시나요? 데이터 분석, 마케팅 콘텐츠 제작, 비용 지출 처리, 프로젝트 관리... 어느 기업에서든 중요하면서도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업무들이 있죠. 기업용 서비스들은 이런 업무를 편리하게 만들고,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줍니다. B2B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에 관심을 갖고 조사를 하던 중에 좋은 기업용 서비스가 생각보다 굉장히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좋은 서비스들이 잘 알려져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들의 반복되는 업무를 확 줄여줄, 막강한 서비스 40개를 총정리했습니다. 1) 마케팅, 2) 영업/고객지원, 3) 경영지원(인사/회계/법무), 4) 협업. 크게 4가지 영역으로 나누었고요. 비슷한 서비스는 1개만 대표로 소개했습니다. 주요 기능이나 컨셉에서 차이가 있으면 분리해 소개했습니다. 특정한 분야의 전문성이 필요한 툴보다는 어느 기업에서나 범용적으로 쓰일 수 있는 쉽고 가벼운 기업용 솔루션들을 주로 다루었습니다. 전체 목록을 스프레드시트로 보고 싶은 분들은 링크를 눌러주세요. 소셜미디어 관리: 버퍼(Buf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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