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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깨고 연준이 3년 만에 금리를 인상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추석 연휴가 이제 목전으로 다가왔네요. 1월 1일을 맞이하면서 2026년 한 해를 어떻게 그려갈까를 고민했던 것이 진짜 엊그제처럼 느껴지는데 벌써 2026년의 추석입니다. 이제 추석을 지내고 나면 2026년도 4분기만 남게 되네요. 이 정도 되면 저희처럼 마켓을 보는 사람들은 내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곤 합니다. 올해도 올해지만 내년에는 어떤 상황이 전개될 것인가... 이게 화두가 된다는 것이죠. 그런데요, 올해 4분기에만도 상당히 많은 이슈가 산적해있습니다. 당장 추석 연휴 때 진행되는 미중 정상회담도 봐야 하구요, 그 다음 주에 이어지는 유로존과 중국의 무역 협상도 현재의 글로벌 불균형하에서는 눈여겨봐야 할 이슈가 됩니다. 그리고 11월에는 중간 선거가 기다리고 있고, 12월에는 G20 정상회의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의 추가 금리 인상 역시 크게 부각되겠죠. 그러다 보니 내년은 무슨... 올해도 판단하기 힘들다라는 푸념을 늘어놓곤 합니다. 그런데요, 이렇게 이슈가 많을 때에 이 모든 이슈를 함께 고려하면 답이 나오지 않죠. 원 바이 원... 하나하나 깨뜨려가는 것이 결국은 정답이 될 듯합니다. 이런 이슈들은 향후 에세이에서 하나하나 다루어보기로 하구요. 당장 눈앞에 닥쳐온 핫이슈가 바로 금리 인상이죠. 지난 8월 말 한국은행의 2회 연속 금리 인상을 필두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행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9월 2주 차에 유럽중앙은행이 올해 두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죠. 2.25%였던 기준금리를 2.5%로 인상했죠.
오건영
신한은행 단장
16시간 전
오아시스에 300억 투자한 토스쇼핑.. 이커머스 업계 흔들 수 있을까?
토스가 신선식품 새벽배송 기업 오아시스에 300억원을 전격 투자했는데요. 이와 동시에 토스 이용자들은 오아시스가 판매하는 7000여종의 신선식품을 토스 앱에서 곧바로 구매할 수 있게 됐습니다. 취급 상품군을 신선식품으로까지 전방위적으로 확장하고, 새벽배송을 제공함으로써 토스쇼핑의 성장 속도를 가속화하겠다는 게 토스의 계획입니다. 티몬 인수와 정상화에 약 700억원을 투입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 하고 있는 오아시스로서는 물류 인프라 확장 등에 투입할 3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함과 동시에 토스 이용자라는 거대한 잠재 고객군을 일거에 확보할 수 있게 됐고요. 또한 이번 투자로 1조3000억원이라는 기업가치도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됐습니다. 이번 토스의 오아시스 투자는 네이버와 컬리의 밀접한 협업 모델을 떠올리게 한다는 게 이커머스 업계의 분석인데요. 네이버 역시 수차례의 투자로 컬리 지분율을 6.2%까지 높였고, 지난해 내놓은 컬리N마트를 통해 신석식품 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렸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커머스업계 일각에서는 금융앱이라는 토스 앱의 특성상 신선식품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한다고 하더라도 단기간에 커머스 분야 매출을 크게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토스가 오아시스에 투자를 결정한 배경과 이번 협업으로 두 회사가 얻게 되는 이점들, 그리고 이 같은 협업이 온라인 커머스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3조 가치로 300억 투자했습니다 토스(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오아시스에 3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지난 17일 발표했는데요. 이번 투자에서 평가받은 오아시스의 기업가치는 1조3000억원입니다. 같은 날 오아시스의 모회사인 지어소프트도 투자 유치 사실을 공시했는데요. 이번 투자는 토스가 유상증자를 통해 오아시스 주식 64만7752주를 배정받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지어소프트가 밝힌 이번 투자 유치의 목적은 '전략적 사업제휴를 기반으로 한 사업 협업 추진 및 신규사업 확대'였는데요.
배민과 무신사는 왜 국세청의 타깃이 되었나?
국세청은 지난 14일 배달의민족(운영사 우아한형제들), 무신사, 에이블리, 풀무원 등 물가 불안을 조장하며 동시에 탈세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41개 업체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들 기업이 거짓 세금계산서 수취, 허위 원가 계상 등으로 탈루한 세액이 약 1조원에 달한다는 게 국세청의 공식 발표 내용입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배달 플랫폼 1개사(배달의민족) 패션 플랫폼 2개사(무신사, 에이블리) 외식 프랜차이즈 3개사, 가공식품 업체 12개사, 식자재 수입·유통업체 12개사, 계란 생산농가 11개사가 세무조사 대상으로 지목됐죠. 국세청이 발표한 보도자료의 명칭은 <'의식주' 국민 필수 생활비 관련 물가 불안 조장 탈세 혐의자 세무조사>였는데요. 그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세무조사는 민생 물가 안정을 위해 추진되는 측면이 큽니다. 세무조사 대상 기업들이 담합과 독·과점, 플랫폼으로서의 과도한 수수료 인상과 비용 떠넘기기 등의 불공정 행위로 안 그래도 심해지는 생활 물가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끼얹어왔다는 게 정부의 시각이죠. "그동안의 '물가 불안 조장 탈세자 세무조사'를 통해 탈세와 물가 상승 간의 연결고리가 확인된 만큼, 국세청은 민생 물가 안정을 위해 이번 탈세 혐의자 또한 철저히 조사할 방침입니다" (국세청 보도자료) 배민은 거의 실명으로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국세청의 발표 자료와 브리핑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 이 같은 대대적인 세무조사의 칼끝이 가장 날카롭게 겨누고 있는 주된 타깃은 배달의민족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 수 있는데요. 국세기본법 등 관련법에 따라 세무조사 대상 기업의 정확한 실명은 공개하지 못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건 이번에 발표된 자료에서도 마찬가지였죠. 하지만 보도자료만 읽어서는 어떤 기업인지 특정하기가 쉽지 않은 다른 세무조사 대상 기업들과는 달리 배달의민족에 대해 지칭하는 문단은 누가 읽더라도 배달의민족을 가리킨다는 사실을 곧바로 알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국세청의 발표 내용을 그대로 옮겨 보겠습니다.
AI가 일하다 사고를 치면, 책임은 누가 질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안희철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기업들을 만나면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AX(AI Transformation), 즉 인공지능 전환이에요.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생성형 AI를 사용하게 하고, 사내 문서를 검색하거나 요약하는 AI를 만들고 있어요. 고객 상담을 AI 챗봇으로 바꾸거나 상품 추천과 마케팅에도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있어요. AI가 이메일을 읽고 답장을 작성하는 정도를 넘어 일정을 잡고, 회사의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하고, 외부 서비스에 접속해서 실제 업무까지 처리하는 AI 에이전트가 등장하고 있어요. 제조업에서는 AI가 로봇, 센서, 기계설비와 연결되어 현실 세계에서 직접 움직이는 Physical AI도 확산되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을 많이 해요. "우리 회사도 AI를 어디까지 도입해야 할까요?" "어떤 AI 모델을 쓰는 게 좋을까요?" "업무의 몇 퍼센트까지 자동화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법률가 입장에서는 그보다 먼저 물어야 할 질문이 있어요. 바로 "그 AI에게 무슨 일을 어디까지 어떤 권한을 부여해서 시킬 건가요?"이지요. 왜냐하면 AX는 단순히 ChatGPT나 다른 생성형 AI를 직원들에게 사용하게 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기업의 데이터와 업무 절차를 AI에 맞게 재편하고, AI가 임직원의 판단을 보조하고, 고객에 관한 의사결정에 관여하고, 심지어 외부 시스템에 접속해서 일정한 행동을 수행하게 만드는 과정 전체가 AX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해요. 그리고 이 순간부터 AI의 문제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권한과 책임의 문제가 되기 시작해요. AI가 틀린 답을 하는 것과 틀린 결정을 하는 것은 전혀 달라요. 예를 하나 들어볼게요.
안희철
법무법인 디엘지 대표변호사
5일 전
아이폰 듀오, 애플이 풀어낸 숙제와 풀지 못한 숙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공개됐습니다. 오랫동안 수많은 소문이 오갔던 제품인 만큼 출시 자체는 그렇게 놀랄 소식은 아니었을 겁니다. 하지만 실제 공개된 제품은 챙겨볼 만한 부분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그저 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를 공급받고, 그 위에 iOS를 씌워서 나오는 제품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당연하겠지만 애플도 여느 스마트폰 제조사들처럼 이 디스플레이에 대해 오랫동안 살펴 왔고, 고민해 왔습니다. 그리고 오래 걸리긴 했지만 지금이 하드웨어적으로도, 또 소프트웨어적으로도 아이폰에 접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시기라고 본 것 같습니다. 아이폰 듀오를 통해서 애플이 이 기기를 두고 해 왔던 고민과 기술적인 해석들을 살펴봅시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가장 큰 숙제, '어떻게 펼 것인가' 폴더블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적인 핵심은 접히는 힌지에 달려 있습니다. 제품이 공개되자마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가운데 '주름'에 쏠렸습니다. 품질에 엄격한 애플이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도입했다면 주름을 완전히 없앨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든 것 아닌가 하는 기대 때문일 겁니다. 결론적으로 아이폰 듀오 역시 주름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힌지는 구조적으로 주름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힌지 구조는 접히는 과정에서 두 개의 면이 어느 정도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6일 전
어느 정도로 금리가 오르면 시장 충격이 현실화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불과 하루이틀 만에 날씨가 화악 서늘해졌네요. 아침에 일어날 때 이불 속에 들어가 있고 싶다는 생각이 살짝 들 정도였습니다. 계절의 변화라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이제 조만간 낙엽을 볼 수 있겠죠. 아침에 나갈 때는 살짝 춥다가도 낮에는 더운... 전형적인 가을 날씨입니다. 살짝 추워진 건 사실입니다만 그래도 가을이라는 계절이 주는 행복감은 최고죠. 아무쪼록 감기 조심하시고 올 가을에는 여행도 다니시면서 힐링의 시간도 많이 가져보시길 권해 봅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의 핫이슈는 미국의 국채 금리 상승입니다. 미국 국채 금리뿐 아니라 독일, 일본,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금리가 고공 비행을 하고 있죠. 중동 사태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뿐 아니라 재정 적자 지속에 대한 두려움, 빅테크들의 설비 투자가 큰 폭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자금의 부족 등이 금리를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금융 시장이 긴장하곤 하죠. 무위험으로 높은 이자를 주는데 굳이 주식 투자를 할 이유가 없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어느 정도로 금리가 오르면 금융 시장이 충격을 받을 것 같은지를 묻는 질문을 자주 받곤 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단장
7일 전
"AI 때문에 일을 못하겠어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철용님의 기고입니다. "저도 모든 기능을 즉시 구현하고 싶지만 다른 업무도 많습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야근도 하고 집에서도 일합니다. '왜 바로 안 하냐'라고 하시는데, 그러면 저는 제 업무 제쳐두고 밤 새워서 몇 날 며칠 동안 AI만 붙잡고 있어야 합니까? 시간을 좀 주시면 좋겠습니다." "AI 활용 능력으로 그 사람의 업무를 잘한다 못한다 평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 업무에는 AI를 통해 자동화할 수 있는 게 제한적입니다. AI 외에 다른 실무 노하우를 더 쌓을 수 있게 해 주세요." 눈 떠보니 말도 안 통하고 길도 알 수 없는 낯선 숲속에 서 있는 기분입니다. 40여 명의 우리 멤버들 모두 당황스러워합니다. 불빛 하나 없이 온 사방이 깜깜한 이곳에서 어디로 발걸음을 떼어야 할까요? 이 자리에 있으면 위험하다는 직감을 믿고 어쨌든 앞으로 전진해 나갑니다. 동의하지 않는 일부 멤버들을 억지로 재촉해 가면서요. 사실 저조차 이 길이 올바른지 알 수 없습니다. 내비게이션도, GPS도, 나침반도, 지도도 없습니다. 유일하게 아는 건 이대로 멈추면 위험하다는 것뿐입니다. 얼마 전 상반기 다면평가를 했어요. 지난해부터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지식 나눔 시간의 주제를 'AI' 관련으로 한정했더니, 이번 다면평가 때 몇 개의 불만 피드백이 저에게 전해졌어요. 물론 어느 회사보다 빠르게 AI에 적응할 수 있게 리딩해 줘서 고맙다는 피드백도 있었죠. AX 전환에 너무 많은 시간을 뺏기고 있으며, AX 전환 속도가 적응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고, AI 활용 능력에 과도한 가점을 준다는 게 주된 불만이었어요.
최철용
(주)오픈한 대표
7일 전
성형 상담 사진까지 해킹당한 강남언니.. IPO에도 장애물 될까?
미용의료 정보 플랫폼 강남언니(운영사 힐링페이퍼)가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는데요. 고객 약 22만명의 개인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됐기 때문입니다. 이름, 연락처 등 기본적인 인적정보뿐만 아니라 상담 과정에서 등록한 얼굴과 신체 사진, 상담 내용, 실제 시술 내역, 결제금액·수단 등 매우 민감한 수준의 의료 관련 정보들도 대거 유출됐습니다. 이에 따라 여러 법무법인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피해자 집단·단체소송도 추진하고 있고요. 강남언니는 최근 수년간의 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물밑에서 상장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이번 유출 사건으로 고객들의 신뢰를 잃게 되고, 상장 심사 과정에서의 리스크가 추가되면서 상장 가도에도 먹구름이 끼게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웃스탠딩>이 취재 과정에서 의견을 구한 의료 플랫폼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매우 심각한 수준의 유출 사건이 발생했다"고 입을 모았는데요. "AI의 발달로 인해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해킹 시도에 맞서 민감한 의료 관련 고객정보를 지키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강남언니를 덮친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구체적인 정황과, 유출된 정보의 세부적인 내용, 이번 유출 사건이 강남언니의 비즈니스와 IPO(증시 상장), 더 나아가 의료 플랫폼 업계 전반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서 다뤄봤습니다. 고객 22만명의 민감한 정보 유출됐습니다 강남언니의 운영사 힐링페이퍼는 지난 4, 5일 이틀에 걸쳐 자사 시스템에 대한 비정상적인 API(응용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접근이 이뤄졌으며, 이로 인해 고객 21만9665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 7일 발표했는데요. 피해는 한국 이용자들에게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국적별로 한국 약 16만명, 일본 약 4만8000명, 대만 4218명, 태국 1591명, 중국 481명, 영어권 및 기타국가 5308명에 달하는 고객들의 정보가 유출됐죠. 지난 4일 처음으로 이상 징후를 포착한 강남언니는 4, 5일에 걸쳐 시스템 전반에 대한 긴급 보안 조치를 단행한 뒤 6일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침해사고 신고를 했고, 이후 관할 경찰서에 사이버 범죄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의료 플랫폼 업계와 법조계에서는 이번에 유출된 정보가 통상적인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한국 대기업이 스타트업과 협업에서 놓치고 있는 것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복연님의 기고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평소 이야기하던 스타트업이 아닌,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대기업의 시선에서 성장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대기업의 신사업 과제를 함께 고민하는 일을 하다 보니 반복해서 듣게 되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자원 가운데 새로운 사업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기업 입장에서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질문입니다. 오랫동안 R&D에 투자하면서 확보한 기술이 있고, 특허와 생산설비가 있습니다. 기존 고객과 공급망도 있습니다. 어떤 기업은 내부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든 소프트웨어와 데이터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자산을 기존 사업에만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에 적용하면 훌륭한 신사업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만난 많은 대기업들이 '내부 보유 기술과 자원의 사업화'를 신성장동력 발굴의 중요한 전략으로 삼고 있었습니다. 신사업 아이디어를 찾는다고 하지만 출발점은 대부분 회사 안에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는가. 연구소가 무엇을 잘하는가. 우리 공장에서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 어떤 특허를 가지고 있는가. 기존 고객에게 무엇을 더 팔 수 있는가?" 그리고 이렇게 내부 자원과 새로운 사업을 연결하는 것을 흔히 '시너지'라고 부릅니다. 틀린 접근은 아닙니다. 오히려 한국 대기업이 굉장히 잘해온 성장 방식입니다. 한국 기업이 가장 잘하는 무기 'Build' SK하이닉스를 부활시킨 HBM은 AI 열풍이 시작된 뒤 갑자기 만들어낸 기술이 아닙니다. 15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내부에서 기술을 축적했고, 생성형 AI와 데이터센터라는 거대한 시장이 열리면서 그동안 쌓아놓은 기술과 생산역량의 가치가 폭발했습니다.
이복연
패스파인더넷 공동대표
11일 전
대체 불가능한 직원이 회사를 떠나게 되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 님의 기고입니다. * 이 글의 '나'는 여러 조직에서 반복되는 장면을 재구성한 가상의 인물입니다. 오늘, 팀장에게 퇴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팀장은 이유를 물었습니다. 저는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환경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인정받는 편이었습니다. 평가도 꾸준히 좋았고, 중요한 일을 맡길 사람을 정할 때면 제 이름이 자주 나왔습니다. 처우에 큰 불만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사실 저도 그 자리에서 퇴사의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한 가지 이유만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면담을 마치고 지난 몇 년을 돌아봤습니다. 그동안 일은 계속 잘 풀렸습니다. 적어도 겉으로는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인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중요한 일이 제게 오는 것이 좋았습니다. "이건 OO님이 맡는 게 제일 확실하겠네요." 그 말이 싫지 않았습니다. 내가 일을 잘하고 있다는 뜻이었고, 회사가 나를 믿고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맡은 프로젝트에서 좋은 결과를 냈습니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12일 전
네이버와 토스는 왜 5원을 두고 싸우나
5원짜리 싸움 네이버가 토스를 고소했습니다. 발단은 이용자가 받는 5원짜리 포인트인데요. 2000만명이 사용하는 토스 앱 속 '혜택' 탭에 들어가면 '출석 체크 미션'이 있습니다. 여러 미션 중 네이버에서 특정 상품이나 가게를 검색하고 정보를 찾아 답을 입력하면 포인트를 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특정 상품 페이지에 들어가 '#아웃스탠딩'과 같은 태그를 확인하거나, 음식점의 메뉴 가격과 지도 앱의 '길찾기'를 이용해 이동 거리를 찾은 후 토스로 돌아와 정답을 입력하는 방식입니다. 이용자는 짧은 시간을 쓰고 소액의 보상을 받습니다. 광고주는 상품이나 가게를 알리고요. 토스는 광고비를 받는 건데요. 이를 위한 검색은 네이버에서 일어납니다. 토스는 '네이버'에 다녀오라고 직접 안내하죠. 네이버는 이러한 특정 검색과 페이지 방문이 자사 검색 데이터와 노출 순서에 악영향을 준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2026년 2월,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를 상대로 업무방해와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네이버와 토스 측은 말을 아꼈습니다. "수사 중인 사안이라 답변드릴 수 없습니다" (토스 관계자) 검색이나 방문을 유도하고 몇 원을 보상하는 광고는 토스만 해온 방식이 아닙니다. 네이버 역시 자사 서비스에서 비슷한 광고 상품을 운영하고 있죠. 여기까지만 보면, 이들이 왜 충돌하는지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데요.
컬리는 생각보다 치밀한 회사였습니다!.. 김종훈 CFO에게 들은 흑자전환 스토리
최근 컬리의 반기 실적이 나왔죠. 결론부터 말하면 상당한 호실적입니다. 2026년 반기 연결 매출액은 1조 4804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 1594억원 대비 약 27.68% 성장했습니다. 2026년 반기 영업이익은 516억원으로 전년 동기 31억원 대비 무려 16배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2026년도 반기에는 45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전년 동기에는 71억원의 순손실) 그림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상당히 오랜 기간 업계에서는 컬리가 언제 흑자를 내는지가 큰 관심사였습니다. 아래 표를 보시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컬리의 지난 2015년부터 2024년까지의 연 실적을 보면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동시에 수천억의 적자를 내왔죠. 언제 흑자를 낼 것인가? 아니 그게 가능하긴 한가? 라는 질문이 언제나 따라붙었던 이유입니다. 2025년 연간 영업이익 기준으로 흑자전환하고 2026년 반기 실적에 이르기까지 컬리는 마침내 10년 내내 따라붙었던 질문에 대한 답을 결과로 증명했는데요. (참조 - 마침내 흑자 달성한 컬리.. 김슬아 대표가 주총에서 밝힌 넥스트스텝) 이제는 컬리에 다른 질문을 던져야 할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아마도 지금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은 이거겠죠. 컬리는 언제 다시 상장을 추진할 것인가? (컬리는 2023년 상장 추진을 철회한 바 있습니다) (참조 - 컬리 상장 철회에 뒤따르는 질문 7가지) 그러나 저 질문 하나로 퉁치기는 너무 아깝지 않습니까?
최근 환율 급락은 SK하이닉스 ADR만으로는 해석이 안 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붑니다. 옷을 얇게 입고 걷다 보면 살짝 춥다는 생각까지 드네요. 참 신기한 것 같습니다. 올여름 무더위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순식간에 그 더위의 기세가 꺾이게 되네요. 계절의 순환이라고 하죠. 금융 시장이나 경기도 비슷한 듯합니다. 경기가 좋을 때, 금융 시장이 좋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순간들도 찾아오곤 합니다. 특히 올해는 그런 변화를 많이 겪었죠. 주식 시장의 거대한 상승과 큰 폭의 하락을, 그리고 환율의 급등과 급락을, 마지막으로 금리의 급등까지 겪고 있습니다. 대부분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시지만 최근에는 환율에 대해 의문을 표하시는 분들도 많죠. 오늘은 환율에 대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계속해서 오를 것 같던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죠. 7월 초를 기점으로 환율이 큰 폭 하락하면서 거의 고점 대비 200원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환율 하락폭만 보면 거의 10% 이상의 낙폭이죠. 영원히 오를 것 같던 환율이 이렇게 빠르게 내리꽂히니 정신이 없다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환율의 하락을 설명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얘기는 바로 수급이죠. SK하이닉스의 ADR 발행. 이게 250억 달러가 넘는 수준입니다. 이 정도의 달러 자금이 한국으로 들어와서 환전되어 풀리는 것이죠.
오건영
신한은행 단장
14일 전
‘닥터나우 방지법’ 통과된 비대면 진료업계.. 약 배송 허용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의료법과 약사법에 따라 국내에서는 환자를 병의원, 약국에 소개해 주고 그 대가를 받는 일이 엄격하게 금지돼 있는데요. 그렇기에 닥터나우, 나만의닥터 같은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은 중개 수수료 매출을 애초에 기대할 수 없죠. 서비스 이용자들이 아무리 많더라도 말이죠. 그렇기에 국내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은 처음부터 수수료 매출이 아닌 다른 매출원을 개척했어야만 했는데요. 대표적인 비즈니스로는 광고 비즈니스와 의약품 도매업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8월 20일에는 이 두 가지 비즈니스 모두에 심대하고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만한 내용들이 같은 날 동시에 발표됐는데요. 우선 국회에서 일명 '닥터나우 방지법'이라고 불리는 약사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비대면 진료 플랫폼 사업자가 의약품 도매상을 설립해 운영하는 일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1년간의 유예기간이 끝나면 전격 시행되죠. 그리고 같은 날 보건복지부에서는 그동안 장애인, 장기요양수급자 등 의료취약계층에게만 예외적으로 허용되던 비대면 진료 후 약 배송을 모든 비대면 진료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면 확대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얼핏 보면 호재와 악재가 동시에 발생한 것처럼 보이는데요. 일단 의약품 도매상 금지는 당연히 악재일 수밖에 없죠. 이에 반해 약 배송 전면 허용은 비대면 진료의 편의성을 크게 높임으로써 이용자를 급증시킬 수 있는 대형 호재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비대면 진료 플랫폼 기업들은 약 배송 전면 허용 추진 방침이 나왔더라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합니다. 약 배송 자체는 모든 비대면 진료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더라도, 비대면 진료를 이용할 수 있는 환자들의 범주를 크게 좁히거나, 초진(첫 번째 진료) 이용자들이 처방받을 수 있는 약품의 유형과 처방일수를 크게 줄이는 방식으로 하위 법령 개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하나를 잃고, 하나를 얻은 상황'처럼 보이지만 그 사정을 보다 깊숙이 들여다보면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이 '사면초가'에 시달리게 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죠.
1분기 169억 적자, 2분기 17억 흑자.. 야놀자는 턴어라운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지난 상반기 야놀자는 5022억원의 매출과 1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요. 지난해에 연간 기준 1조292억원의 매출과 1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이 1.51%까지 낮아진 데 이어 지난 상반기에는 반기 기준 적자로 전환했죠. 해외 여행 플랫폼들과의 경쟁 격화로 여행, 숙박상품을 확보하는 데 들어가는 원가가 늘어나고, 마케팅비 지출이 증가한 데다, AI 연구개발에 투입되는 비용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 탓에 수익성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여행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입니다. 실제로 야놀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대 연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8.2% 급감했습니다. 하지만 큰 흐름에서 보면 마냥 부정적인 상황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우선 지난 상반기 매출 자체는 2025년 상반기와 비교해 14%(617억원) 증가했습니다. 시장을 빼앗기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뜻이죠. 또 2분기만 놓고 보면 1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분기 기준으로는 다시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지난해 말 이뤄진 최고경영진 개편을 계기로 올 한 해는 사업 포트폴리오 및 지배구조 재편, 비용 효율화에 주력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는 게 야놀자측의 설명이죠. 지난 상반기에 기록한 영업적자는 이 같은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거쳐갈 수밖에 없는 일종의 성장통이라는 설명입니다. 야놀자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국내 유니콘 기업들 중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전방위적인 M&A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해 온 기업으로 꼽히는데요. 그만큼 많은 수의 종속회사들을 거느리고 있죠. 하지만 지난 상반기에는 야놀자의 종속회사 수가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났는데요. AI 광고·콘텐츠 개인화 추천 기업인 데이블을 인수 5년 만에 연결대상 종속기업에서 제외했고, 일부 종속회사에 대해서는 흡수합병을 단행했습니다. 이에 따라 야놀자의 연결대상 종속회사 수는 반년 사이 63개사에서 59개사로 줄어들었습니다.
편의점 퀵커머스, 잘될 것 같은데 안되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한때 편의점이 퀵커머스 시장의 신흥 강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5-6년 전부터 그런 이야기가 있었고, 저도 기대를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편의점 양대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CU의 배달 매출은 2023년 +98.6%, 2024년 +142.8%, 지난해에는 +65.4%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GS25 역시 2023년에 +159.9% 급증했고,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64.3%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그럼 된 거 아닌가 싶겠지만, 저는 이 정도가 성장의 한계라고 보고, 배달 매출이 꾸준히 신장한다고 한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는 의문까지 제기합니다. 먼저 편의점의 퀵커머스 매출 확대가 지지부진한 이유부터 살펴봅시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보면 간단합니다. 마진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퀵커머스 주문 1건의 객단가를 25,000원이라고 합시다. 편의점 일반 마진율 25%를 대입하면 6,250원 정도가 남습니다. 그럼 큰 이익이 아닌가 싶겠지만, 배송비용이 소요됩니다. 라이더에게 지급되는 배송료를 3,500원~4,500원이라고 합시다. 여기에 피킹, 포장, 인건비까지 감안하면 1,000~1,500원이 또 빠져나간다고 봐야죠. 거기에 플랫폼 중개 수수료까지 있습니다.
봉달호
'매일 갑니다, 편의점' 저자
19일 전
"해외진출보다 의료관광이 먼저".. 흑자전환한 여신티켓의 계획을 들어봤습니다
여신티켓은 피부미용 시술 시장에서는 국내 최고의 플랫폼입니다. 미용 의료 정보를 전달하는 앱은 이전부터 있었지만 피부미용 시술 정보에 특화된 플랫폼으로서는 여신티켓이 앞서는 면이 분명 있습니다. 아무래도 2017년부터 해왔으니까요. 여신티켓 앱을 통해 수천여 곳의 피부과 정보 비교 검색, 예약, 결제까지 가능합니다. 피부 미용 시술에 집중했던 여신티켓의 선택은 옳았습니다. 과거부터 최근까지의 실적이 이를 증명합니다. 2021년 매출 43억원, 영업손실 27억원 2022년 매출 64억원, 영업손실 52억원 2023년 매출 92억원, 영업손실 25억원 2024년 매출 137억원, 영업손실 4억원 2025년 매출 205억원, 영업이익 20억원 매출은 매해 성장했고 영업손실은 매년 줄어들어 2025년에는 흑자전환을 이루었습니다. 아웃스탠딩은 과거 2022년 여신티켓과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는데요. (참조 - 여신티켓이 찾아낸 피부미용 시술 시장의 '포텐') 인터뷰를 진행한 스타트업이 계속 잘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매체 기자로서도 참 기쁜 일입니다. 흑자전환에 이어 2027년 중 IPO를 목표로 달리고 있는 여신티켓의 손승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2025년 호실적을 내다 Q. 2025년에 여러모로 호실적을 냈습니다. 매출도 200억원 돌파했고 흑자 전환도 했고요. 비용을 줄여 흑자 전환했지만 매출이 꺾인 스타트업들이 참 많은 걸 생각하면 패스트레인은 작지 않은 성과를 내셨습니다. 비결이 뭘까요? "내부적으로 병원들이 여신티켓에 광고를 계속 재집행할 수 있게끔 노력을 많이 하고 있고 성과를 거뒀습니다."
케빈 워시의 잭슨홀 연설, 믿어도 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벌써 2026년도 9월로 접어듭니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흐르고 있죠. 물론 각자의 관심사가 있어서 말씀이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만 적어도 저처럼 금융 시장을 보는 사람들에게 2026년 한 해는 정말 드라마틱하다는 느낌입니다. 연초 5000포인트를 넘어서 9500 가까운 레벨까지 거침없는 하이킥을 선보인 코스피 지수, 그리고 지난 7월 위기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던 시장 상황... 주식을 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두려운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연초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체포, 그린란드를 내놓으라는 트럼프의 협박, 쿠바 공격 암시, 그리고 이란 사태에 이르기까지 지정학적 이슈도 많았죠. 미국 국채 금리 역시 재차 높아졌구요, 달러원 환율도 이례적으로 1560원을 넘는 수준까지 상승한 이후 1개월 여 동안 급락하며 현재 1380원 수준까지 밀려내려왔습니다. 위기를 겪었던 해를 제외하면 이런 변화를 불과 수개월 만에 겪었던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죠. 2026년의 남은 4개월은 어떨까요. 그만큼 사람들의 기대가 크게 바뀌고 있고, 교차하고 있다는 의미일 테니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미국 국채 금리에 초점을 맞춰봅니다. 이게 지난주 있었던 케빈 워시의 잭슨홀 연설 데뷔전과 만나게 되죠. 미국의 천문학적 부채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어느새 4.7%를 넘어서 있구요, 20년과 30년 국채 금리는 5.2%를 넘나들고 있구요, 한때는 5.3%를 찍으면서 19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죠. 미국의 국가 부채가 40조 달러를 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부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금리까지 오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네. 이자를 갚기 위해 더욱 더 빚을 많이 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겁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단장
21일 전
영국 서점은 왜 일본 소설로 가득 찼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상현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이번 여름에 런던에 머무르면서 시간 날 때마다 영국의 유명 서점을 들러봅니다. 그런데 유난히 일본 작가들의 소설이 눈에 많이 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오래전부터 영어권에 잘 알려진 작가들의 작품만 많은 게 아닙니다. 고양이가 등장하는 소설, 작은 카페와 서점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 기묘한 미스터리와 호러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하지만 저만 눈치챈 게 아닙니다. 세마포어는 "최근 영국 40대 베스트셀러 소설 중 절반 가까이가 일본 작품일 정도로 일본 문학에 대한 세계적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2022년 일본 소설은 영국에서 많이 팔린 번역소설 상위 40종의 25%를 차지했는데요, 2024년에는 그 비율이 43%까지 올라갔습니다. 영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번역소설이 한 나라에서 왔다는 건 분명 특이한 일입니다. 인기 있는 소재도 눈에 띕니다. 이른바 '코지(cozy)' 혹은 '힐링(healing)' 계열입니다. 카페, 서점, 도서관, 음식, 고양이처럼 작고 친숙한 소재가 등장하고, 외롭거나 삶에 지친 사람이 그 공간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 조금씩 회복하는 식의 이야기입니다. 가와구치 도시카즈의 '커피가 식기 전에' 같은 작품이 대표적이죠. 그런데 정반대 방향의 작품도 팔립니다. '우케츠(Uketsu)'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는 일본 작가는 흰 가면과 검은 옷을 입고 등장하는 유튜버로, '이상한 그림' 같은 작품에서는 이미지 속에 숨어 있는 이상한 점을 독자가 찾아내면서 사건의 진상을 알아갑니다. 소설과 만화, 인터넷 콘텐츠의 중간쯤에 있는 독특한 형식입니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24일 전
게임 원툴에서 결제, AI클라우드까지… NHN의 13년 사업 다각화 히스토리
NHN, 요즘 분위기 나쁘지 않습니다 일단 최근 2026년 반기 실적이 나왔는데 상당히 좋습니다. 2026년 상반기 매출은 1조 42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 영업이익은 842억원으로 69.8% 증가했고요. 순이익은 60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것은 NHN의 2분기 기술 부문 매출인데요. 15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9% 증가했습니다. 특히 NHN 기술 부문의 성장을 이끈 건 AI GPU사업이었습니다. AI를 개발하려면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가 필요한데요. 문제는 이게 아주 비싸다는 겁니다. NHN클라우드는 엔비디아의 최신 GPU인 B200을 확보해 기업들이 직접 장비를 사지 않고 필요한 만큼 빌려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서울 양평 리전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3% 증가했습니다. 서울 양평 리전은 NHN클라우드가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운영하는 데이터센터·클라우드 거점입니다. NHN도 직접 이번 실적 개선의 주요 성장 동력 중 하나로 AI GPU 사업을 꼽으면서 NHN의 AI 투자가 단순한 비용 단계가 아니라 전체 실적에 기여하는 사업으로 넘어갔다는 것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기업의 상황이 좋아서 그럴까요? 국장이 무너지는 가운데서도 NHN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NHN의 실적이 근래에 갑자기 좋아진 건 아닙니다. 표를 보면 명확히 알 수 있는데요. 네이버로부터 분리되어 출범한 2013년부터 2025년까지 연매출은 계속 성장해왔습니다. 영업이익은 들쑥날쑥한 면이 있지만 2024년 영업손실은 티메프 관련 대손상각비 반영으로 인한 것이었고 바로 다음 해인 2025년에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돌파했죠. (참조 - NHN, 카카오페이, 야놀자, 온다...티메프 사태로 실적 손해 본 회사들 살펴보기) 또 한 가지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은 2013년 네이버에서 분리될 당시만 해도 비즈니스 모델로는 게임 원툴이었던 회사가 13년간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며 계속 성장해왔다는 점입니다. 오늘은 NHN의 지난 13년간의 비즈니스 다각화 히스토리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2013년 NHN의 출범 2013년 네이버로부터 '한게임'으로 대표되는 게임사업 부문이 분 사형태로 독립한 것이 NHN의 시작이었습니다. (당시 사명은 NHN 엔터테인먼트) 한게임은 넥슨, 엔씨소프트에 이어 업계 3, 4위를 다투는 메이저 게임사업체로 웹보드게임 분야의 절대강자였습니다.
협업→갈등→M&A 실사→다시 갈등… 티오더와 KT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
티오더는 지금 KT라는 거인과 싸우고 있습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KT와 테이블 오더 시장의 가장 핫한 스타트업인 티오더가 얽힌 건 2022년 말부터였습니다. 이후 두 기업 사이에는 몇 차례의 사업 협력 논의가 있었고 2025년에는 KT가 티오더를 인수하려 했지만 결국 불발됐는데요. 위 과정을 통해 티오더의 주요 정보가 KT에 전달됐고 KT가 이를 부당하게 활용하였다는 것이 티오더 측의 입장입니다. 크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는 KT가 국내 대표 통신 회선 사업자라는 위치를 활용하여 인터넷 회선을 제한해 티오더에 고의적으로 피해를 주었다는 건데요. 간단하게 설명하면 KT가 티오더 제품을 사용하는 음식점에 인터넷 회선 제한을 걸어 티오더 서비스가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게 했고, 이후 KT 직원들이 티오더 대신 자사의 테이블 오더 제품인 '하이오더'를 사용하도록 영업을 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KT 하이오더 측에서 티오더의 고객사들을 찾아다니며 티오더에 대한 비방을 하면서 영업을 했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KT 하이오더가 티오더의 UX, UI를 모방했다는 겁니다. 티오더에 따르면 위 3가지 사항에 대한 명백한 증거를 다수 확보하고 있으며 법적인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티오더는 이에 대한 증거를 아웃스탠딩 측에도 공유했습니다.) 최근 이를 다룬 뉴스타파의 기사가 스타트업 씬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참조 - KT의 인프라 '인질극') 이에 직접 티오더 권성택 대표를 만나 자세한 내막을 확인했습니다. 인터뷰를 보시기에 앞서 독자들의 이해가 쉽도록 티오더와 KT 사이에 있었던 일을 시기별로 먼저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티오더 입장에서 정리한 것임을 밝힙니다. 2022년 티오더와 KT가 최초로 사업 협력 논의를 시작. KT 전략투자팀이 참여한 수차례의 회의에서 티오더가 사업계획, 영업 전략, 기술 구조 등 핵심 정보를 공유. 2023년 2월 KT AI 서비스로봇과 티오더 태블릿 메뉴판을 연동한 결합 서비스 협력 체결. 2023년 3월 KT와 1차 사업 협력 논의 종료.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 진행하는 과정에서 KT와 기밀유지계약(NDA) 체결 직전 논의 종료. 2023년 4월 KT가 매장당 인터넷 연결 회선 수를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해 티오더의 정상적인 작동을 방해하고 하이오더로 교체할 것을 압박한다는 정황 파악. 2023년 5월: KT의 테이블 오더 서비스 하이오더 출시. 2023년 7월: 티오더가 KT에 대한 경기남부경찰청 고소장 접수. (이후 경찰은 불송치를 결정했습니다.) 2024년 12월 KT 임원들이 티오더 본사 방문해 사업 협력 논의 재개. 2025년 1월: KT가 티오더 측에 티오더 인수 의향을 밝히고 내부 기획조정실을 통한 M&A TF 구성을 제안함. 미팅 과정에서 티오더의 핵심 사업 기밀이 질의응답 형식으로 광범위하게 노출됨. 이후에도 수차례 인수 관련 미팅, 실사 진행. 2025년 7월 2차 M&A 논의 종료, KT가 자문사 통해 티오더 측에 협업 종료 통보. 2025년 8월 KT의 하이오더 UI 업데이트. (티오더 UI와 유사한 버전)
스톡옵션 현금화 엑싯은 언제 이뤄질까.. 시리즈B가 57.4%였습니다
2.3만건 스톡 부여 사례 전수조사했습니다 1) 설계의 표준화 : 2년 단위 클리프, 베스팅의 정착 2) 행사의 신속화 : 권리자의 75.8%가 클리프 종료 6개월 내 주식 전환 3) 활용의 반복화 : 권리자의 3분의 1이 두차례 이상 스톡옵션 부여 4) 이익의 복리화 : 평가이익 기준 연환산 20%대의 수익률 5) 엑싯 시점의 집중화 : 시리즈 B 단계에 스톡옵션 현금화 57.4% 집중 6) 여전한 현금화의 어려움 : 스톡옵션 행사자의 10명 중 9명만 현금화에 성공 스톡옵션(Stock Option·주식매수선택권)은 스타트업 인재 전략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할 수 있는데요. 회사의 성장과 비례해 파격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스톡옵션이란 당근 없이는 이제 막 시작한 초기 스타트업이 유능한 인재들을 유치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죠. 그런 만큼 스타트업 창업자·대표, 그리고 임직원들 모두에게 스톡옵션은 언제나 가장 관심이 가는 주제인데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자리를 잡으면서 스톡옵션 제도의 운영도 점점 더 성숙해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년 동안에는 스톡옵션과 관련해 몇 가지 눈에 띄는 트렌드들이 나타났는데요. 그 내용은 △설계의 표준화 △활용의 반복화 △행사의 신속화 △엑식 시점의 집중화 △이익의 복리화 △여전한 현금화의 어려움 이라는 6가지 항목으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스톡옵션 관리 기능 등을 탑재한 법인 운영 플랫폼 주주(ZUZU)의 운영사 코드박스는 최근 스톡옵션과 관련한 흥미로운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실제로 주주 서비스를 기업 경영에 활용하고 있는 8000여곳의 기업과 실제 스톡옵션 부여건 2만2947건을 전수 분석해 최신 스톡옵션 트렌드를 발굴했습니다. (참조 - 스톡옵션 트렌드 리포트 2026 다운로드)
엔비디아가 3대 주주되는 네이버.. 13.3조 마련 숙제가 생겼습니다
네이버가 엔비디아로부터 10억달러(약 1조48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을 예정인데요. 투자가 이뤄지면 엔비디아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앞서는 3대 주주로 자리 잡게 됩니다.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관계가 동맹 수준으로까지 격상되는 것이죠. 네이버는 또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브룩필드를 통해서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90억달러(약 13조3200억원)를 조달하려 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마련한 100억달러 (약 14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AI 팩토리, 인프라 구축에 집중 투입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본격적인 AI 인프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게 네이버의 계획이죠. 이번 투자 유치는 네이버가 엔비디아 중심의 글로벌 AI 팩토리 동맹의 주축 멤버로서의 입지를 한층 더 강화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데요. 지금부터는 이번 딜의 구체적인 내용과 네이버와 엔디비아가 서로 간의 협업 관계를 한층 더 밀접하게 강화시킨 배경, 그리고 두 회사가 함께 이뤄내려 하는 목표 등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엔비디아가 3대주주 됩니다! 지난 7월 27일 네이버는 엔비디아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0억달러(1조48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다고 공시했는데요. 7월 24일에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이해진 의장과 최수연 대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참가한 가운데 체결됐던 '전략적 투자 계약' 속에 담긴 내용을 세부적으로 공시한 것이죠.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엔비디아는 주당 20만4500원에 네이버 보통주 724만1564주를 취득하게 되는데요. 투자금 납입기한은 오는 10월 30일입니다. 지분 취득이 완료되면 엔비디아는 네이버 지분의 4.5%를 보유한 3대 주주로 떠오르게 되죠. 국민연금공단(9.25%)과 블랙록(6.12%)의 뒤를 잇는 대주주가 되는데요.
정부의 AI·반도체 올인 전략.. 스타트업의 자리는 어디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복연님의 기고입니다. 명확해진 정책의 방향 최근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중심의 '3대 메가 프로젝트'와 이를 설명하기 위한 전국 순회 발표회를 보면서 IMF 직후의 초고속 정보 통신망 구축 정책 이후 수십 년 만에 국가 산업 정책의 방향성이 선명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글로벌 무대에서 벌어지는 기술 패권 경쟁은 단순히 시장의 룰에 따른 기업 간 주도권 싸움이나 자국 중심주의적 공급망 재편 수준을 아득히 넘어섰습니다. 전 세계는 지금 사실상 '국가 자본주의(State Capitalism)의 부활'이라 부를 만한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들은 민간의 자율성에만 시장을 맡겨두지 않고, 정부의 천문학적인 재정 자본과 법적 규제 권한을 총동원해 직접 판을 짜고 있습니다. 미래 AI와 첨단 기술 주도권을 쥐기 위한 '국가 총력전'의 양상입니다. 이러한 엄혹한 국제 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의 자원과 역량을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그 지향점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전략이 바로 이번 메가 프로젝트입니다. 핵심 부품인 반도체, 활용처인 피지컬 AI, 그리고 이를 떠받칠 인프라인 AI 데이터센터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정책과 대기업 투자 패키지는 대한민국이 직면한 글로벌 총력전의 파고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방향성을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적 방향성은 타당하며 시의적절합니다. 글로벌 거인들이 국가의 명운을 걸고 링 위에 오르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정부가 전면에 나서 적극적으로 판을 까는 것은 당연한 결정입니다. 반도체와 AI는 앞으로 수십 년간 대한민국의 국내총생산(GDP)과 수출 경쟁력을 책임질 핵심 산업입니다. 대규모 인프라 구축과 막대한 자본이 필수적인 영역인 만큼, 리스크가 큰 초기 단계에 정부가 전면에 나서 마중물 역할을 자처하는 것은 필요한 책무일 것입니다. 다만 거대한 전략의 거시적 방향성에 동감하면서도, 동시에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이복연
패스파인더넷 공동대표
2026-07-21
26년만에 9200억 엑싯한 박관호 위메이드 창업자.. 왜 지금일까? 누구에게 팔았나?
지난 6월 30일에 전해진 한 가지 소식은 게임업계는 물론 IT 업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는데요. 바로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 이사회 의장이 자신이 보유한 회사 지분 전량(39.33%)을 9200억원에 중국계 투자법인에게 매각한다는 소식이었죠. 2024년 3월에 대표이사로 복귀한 지 2년 3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조치였습니다. 2000년 위메이드를 창업한 박관호 의장은 국내의 대표적인 1세대 게임 창업자인데요. 엑싯 규모 자체가 거의 1조원에 육박하는 데다, 상장회사의 창업자가 지분 전량을 통째로 외국계 자본에 매각하는 사례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은 일이라 이번 딜의 배경을 두고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또 이번에 박관호 의장의 주식을 전량 매입한 네오펄스는 이미 지난해 11월에도 위메이드 지분 일부를 사들인 바 있는데요. 당시 중국 알리바바 그룹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계 자본이 박관호 의장과 위메이드를 위기에서 구출하는 '백기사'로 나선 것으로 보도되면서 적지 않은 화제가 됐었죠. 이번 딜과 관련해 살펴봐야 하는 이슈는 크게 2가지인데요. 첫째, 박관호 의장은 왜 지금 이 시점에, 지분을 전량 매도했나? 둘째, 경영권을 인수한 네오펄스 뒤에는 진짜로 알리바바가 있나? 이렇게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잔금 납입 등 공식적인 거래 종료일은 오는 10월 30일로 예정돼 있고, 또 아직까지는 인수 주체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라 현재로서는 많은 내용들이 베일에 가려져 있는 게 사실인데요. 위메이드와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관측과 분석을 소개하는 데 일단은 초점을 맞춰봤습니다. 먼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발표된 이번 거래의 주체와 딜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AI 캐릭터챗 유행, 거대한 변화의 초입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유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카페에서 남들이 보고 있는 스마트폰 화면을 슬쩍 엿보면 화면 속 풍경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한때 화면을 가득 채우던 모바일 게임 대신 짧은 영상과 DM 알림, 그리고 '누군가와의 채팅창'이 보일 때가 많습니다. 그 채팅 상대가 꼭 사람일 필요도 없습니다. 웹툰 속 캐릭터와 대화하는 서비스, AI 아이돌과 수다 떠는 앱, 다양한 세계관과 설정을 가진 캐릭터와 연애를 즐길 수 있는 챗봇들. 이른바 'AI 캐릭터챗'이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우리의 여가 시간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때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는 효자 산업"이던 게임은 예전만큼 화제의 중심에 서 있지 못합니다. 시장 규모는 여전히 크고 선두권 회사들은 큰 매출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사람들 입에서 "요즘 할 게임이 없다"는 말이 자주 들립니다. 콘텐츠 시장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AI 캐릭터챗은 정말 디지털 콘텐츠의 미래일까요, 아니면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일시적 유행에 불과할까요? 모바일 게임의 정체가 의미하는 것 코로나 시기만 해도 "대한민국은 게임 강국"이라는 말이 숫자로 증명되었습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모바일과 PC 게임이 여가의 중심이 됐고 게임사들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18조 8,8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3% 성장해 근 15년간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당시 한국 전체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1%였던 상황에서 게임만 20% 넘게 성장한 셈이니 말 그대로 '게임 무풍지대'였습니다.
유지윤
라이징에스벤처스 투자본부장
2026-06-29
넥써쓰는 무슨 생각으로 자신보다 큰 원스토어를 인수했을까.. 장현국 대표 인터뷰
최근 전해진 한 인수합병(M&A) 소식은 IT 업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는데요. 바로 게임사 넥써쓰가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를 인수했다는 소식이었죠. 원스토어 지분 89.03%를 626억2703만원에 인수하며 경영권을 완벽하게 취득했죠. 넥써쓰는 지난해 1월, 위메이드 CEO 출신인 장현국 대표가 코스닥 상장 게임사 액션스퀘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재창업한 회사인데요. 인수 이후 사명을 넥써쓰로 바꾸고 블록체인 기반 게임 플랫폼 비즈니스에 힘을 쏟아왔습니다. 게임사이긴 하지만 자체 게임 개발이나 퍼블리싱(유통) 대신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이라는 독특한 영역의 비즈니스에 집중해 왔죠. 원스토어는 2016년 국내 통신 3사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네이버가 함께 설립한 토종 앱마켓인데요. SK그룹의 투자 전문회사인 SK스퀘어가 최대주주로서 매각 이전까지 45.78%의 지분을 갖고 있었죠. SK스퀘어는 원스토어의 IPO(증시 상장)를 준비하던 2022년 무렵만 해도 원스토어의 몸값으로 1조원의 기업가치를 기대했었는데요. 그렇기에 이번에 원스토어가 약 7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로 팔리자 업계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원스토어가 자신보다 훨씬 몸집이 작은 넥써쓰에 매각됐다는 사실은 이 같은 놀라움을 더 크게 만들고 있고요. 넥써쓰의 지난해 매출은 367억원, 영업이익은 13억9000만원이었습니다. 현금과 현금성자산으로는 30억원을 보유하고 있고요. 이에 비해 원스토어의 지난해 매출은 1133억원이었습니다. 영업손실액은 96억원에 달했고요.
네이버 수십만 회윈 카페 무더기 정지..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네이버가 회원수 수십만명에 달하는 대형 카페들을 대상으로 잇달아 접근제한과 폐쇄 조치를 내리고 있는데요. 맘카페부터 영화·공연, 체험단 운영, 구매대행 카페에 이르기까지 그 유형도 다양할뿐더러 네이버가 직접 선정한 '대표카페' 중에서도 제재 대상에 포함된 곳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처럼 네이버가 대형 카페들을 대상으로 동시다발적인 제재에 나서자 업계에서는 그 배경을 둘러싸고 다양한 관측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IT·마케팅 업계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AI탭 브리핑 등 AI 검색에 힘을 주면서 AI 검색의 답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허위, 과장 광고글이 수년간 대거 게시돼 온 대형 카페들에 제재 조치를 가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네이버 스스로도 이용자들이 직접 만든 블로그, 카페 게시물 등의 UCG (User Generated Content·이용자 창작 콘텐츠)가 AI 브리핑 검색 결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기 때문이죠. 다만 이 같은 시선에 대해 네이버는 '그와 같은 지적은 AI 검색의 운영 로직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나온 과도한 억측일 뿐'이라며 '이번 접근제한 조치는 카페 서비스 운영 가이드라인에 따른 일상적이고, 정규적인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2월 카페 내에서 판매(안전거래 방식)된 상품 금액의 일부를 카페측에 배분하고, 카페에 추가적인 광고 수익을 제공하는 '카페 비즈센터'를 런칭하는 등 카페 서비스의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가 회원수 수십만명의 대형 카페들에 철퇴를 가한 이유를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대표카페들 동시에 접근제한했습니다 네이버는 최근 한 달여 동안 10여곳의 대형 카페에 접근제한 조치를 내렸는데요. 대표적인 곳들로는 대형 맘카페인 미즈넷(회원수 32만명), 아이러브 부산맘(26만명), 컬처블룸(22만명), 네영카(네이버영화카페, 18만)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체험단 운영, 구매대행쪽 대형 카페들도 접근제한 대상에 포함됐고요. 길게는 20년 가까이 운영돼 온 대형카페들도 제재 대상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보다 회원 수가 적은 중소형 카페들까지 포함하면 접근제한 조치를 받은 카페는 그 수가 더 크게 늘어납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형 카페들은 일단 수만개에 달하는 비정상 계정 (바이럴, 매크로 계정 등) 강제 탈퇴, 수년치에 달하는 비정상, 허위·과장 광고글(매크로를 활용한 자동화 글 포함) 대거 삭제, 특정 게시판 폐쇄 등의 자발적인 조치를 거친 뒤 접근제한에서 풀려난 상황이고요.
"투자 안 받으니 주주 대신 고객에게 시간 씁니다".. 매출 1000억 앞둔 배리시 이성은 대표 인터뷰
기자는 베리시를 제품이 아닌 숫자로 먼저 만났습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아웃스탠딩은 3년 전부터 매년 1000개에 달하는 스타트업들의 실적을 살펴보고 책으로 내는데요. (참조 - 스타트업 880곳 실적 모아보기 전자책이 나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는 여성언더웨어 브랜드인 베리시를 알게 된 겁니다. 실제로 위 전자책에서 베리시를 2년 연속으로 패션 분야 베스트 플레이어, 주목할 만한 플레이어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뭐야...무슨 속옷 브랜드가 실적이 매년 이렇게 팍팍 올라가?" 수백 개 스타트업 실적을 정리하느라 손목도 아프고 빡친 와중에도 '베리시'란 이름은 뇌리에 명확하게 남더군요. "그런데 이전에 고객으로서 제품을 사진 않았나요? "저정도로 실적이 좋으면 한 번 사볼 법도 하잖아요?" "기자님은 좋다고 소문나면 다 사서 써보는 미친 소비쟁이기도 하고요" "저는 개인 취향때문에 브래지어를 잘 안 입어요. 일단 답답하고 건강에도 안 좋은 것 같고요. 여름엔 땀이 찬다구요.." "만약 등살이 좀 있잖아요?!!! 브래지어 후크 부분이 그걸 더 부각시키며 옷핏이 개 구려져!!!! 등이 울룩불룩해진다구!!! "
“업스테이지 돈 어떻게 벌 겁니까? 다음은 왜 인수했나요?”.. 김성훈 대표가 직접 답했습니다
"'AI가 돈을 번다'라는 말의 의미는 우리가 만든 모델이 얼마만큼 많은 토큰을 생산하느냐, 이렇게 만들어진 토큰이 얼마나 많이 소비되느냐, 제가 보통 이야기하는 'AI 토큰 노믹스'라는 말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토큰을 얼마나 많이 소비되게 할 수 있느냐가 저는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을 왜 인수했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심플합니다" "우리가 다음을 통해서 토큰을 더 많이 생성하고, 또 사람들이 더 많이 토큰을 소비하게 만든다면 저희들에게는 큰 성공입니다" "예를 들어서 (다음 포털에) 하루에 아까 1000만명 정도 오신다고 했잖아요?" "그분들이 검색을 하루에 10개씩 합니다" "그러면 1억건이 나오죠" "그럼 그 1억 쿼리를 토큰으로 태워서 계산한다고 해 보십시오" "그러면 업스테이지 혼자서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토큰이 발생이 되거든요" "그럼 이제 그걸로 어떻게 돈을 벌까 하는 거는 그다음 단계로 자연스럽게 연결이 됩니다" "오픈 라우터라는 B2B 토큰마켓에도 저희 모델이 이제 올라갈 겁니다" "올라가게 되면 거기서도 이제 토큰들이 막 활용이 되겠죠" "그런 방법으로 나가게 되면 저희들은 충분히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업스테이지는 앞으로 돈을 어떻게 벌 거고, 다음(운영사 AXZ)은 왜 인수했느냐'는 질문에 대한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의 답변이었는데요.
자동차가 2위? 중소기업 수출 역대 최고 실적의 이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한국 경제에서 수출은 단순한 경제활동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우리나라는 내수시장 규모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해외 시장 개척 여부가 기업의 성장과 국가 경제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동안 한국의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등 대기업 중심 제조업이 주도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298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습니다. 이는 역대 1분기 기준 최고 실적입니다. (참조 - 26년 1분기 중소기업 수출, 역대 최고치 달성) 특히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중국으로의 수출 역시 10.6% 증가하여 중국이 최대 수출국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치는 한국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수출의 주체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통계 뒤에는 간과하기 어려운 현실도 존재합니다. 스타트업과 기술 기반 벤처기업의 입장에서 현재의 수출 구조는 여전히 높은 진입장벽과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6-06-19
프레시지, 쿠캣, 윙잇... 간편식 스타트업들의 고난은 현재 진행 중
간편식(HMR) 시장이 꽤나 핫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왜 과거형이냐면 현재는 이전에 비해서는 핫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시장 환경 자체는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국가데이터처 데이터를 살펴보면 2025년 연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72조 398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고, 이 가운데 식품 거래액은 52조 29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늘었고 음·식료품은 9.5%, 농축수산물은 12.9% 증가했거든요. 온라인 장보기와 건강식품 구매가 일상화되면서 시장 자체의 성장률은 높게 나타난 것이죠. 그러나 간편식 시장의 대표 플레이어들의 실적은 그다지 좋지 않은데요. 오늘은 프레시지, 쿠캣, 윙잇 등 간편식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꼽히는 3개 스타트업의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서 그 원인을 들여다보겠습니다. 한때 기업가치 1조 거론됐던 프레시지는 왜 일단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확인 가능한 2018년부터 2025년까지의 프레시지의 실적을 한눈에 살펴보겠습니다. 2022년 매출 5000억원을 찍은 이후로 역성장이 빠르게 진행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최근 실적은 후에 살펴보기로 하고요. 간단하게 프레시지의 기업 역사를 정리해보겠습니다. 프레시지는 2016년 설립된 가정간편식(HMR) 제조 기업입니다. 식자재를 손질해 간단히 조리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밀키트'를 국내에 안착시킨 주역이라 할 수 있죠. (참조 - 프레시지가 5년 만에 밀키트 국내 1위 브랜드가 된 비결은?) 프레시지는 2016년 투자사 출신의 정중교 창업자가 설립했습니다. 초기 빠른 성장세 덕분에 2017년 시드 및 프리 A 투자로 2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이후 2021년 시리즈 D까지 누적 투자액이 3040억원에 이를 정도로 주목과 기대를 받았던 스타트업입니다. 마지막 시리즈 D 라운드에서 앵커에쿼티 PE로부터 2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경영권이 넘어갔죠.
AI는 만병통치약이 될 수 있을까? 주목해야 할 금융시장 이슈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첫 경기 체코전에서 깔끔한 2:0 승리를 거둔 이후 월드컵 열기도 한층 올라오는 느낌입니다. 첫 경기 이전에는 월드컵에 대해서이 정도로 관심이 적은 적이 거의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래도 이제 거리에서도 축구 얘기하시는 분들도 늘었고 개인적으로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전 10시, 이런 시간에 월드컵을 봤던 기억, 언제였을까요? 바로 94년 미국 월드컵 때였죠. 당시 고등학생이었는데요, 그때 학교 수업 시간에 선생님들이 재량으로 경기를 보여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스페인과 볼리비아전을 학교에서 봤고 환희와 실망, 그리고 한숨이 교차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이후에 해외 축구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물론 지금이야 뭐 거의 보지 않지만 당시에는 FIFA 게임도 많이 했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그때처럼 축구에 대한 관심도 늘고, 스포츠를 통해 일상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도 해소한다면 좋은 일 아닐까요? 주변에서 부쩍 힘들어하시는 분들을 많이 보는데요, 아무쪼록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오늘은 2026년 하반기, 우리가 금융 시장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이슈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막상 위에 적었는데, 월드컵이 가장 큰 이슈 아닐까요? 한국이 16강 이상의 성과를 낸다면 아마 월드컵에 대한 국내의 관심이 폭발하게 되겠죠. 그렇지만 순수 금융 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아무래도 후보에서 밀려나게 됩니다. 1순위는 결국 전쟁 얘기입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단장
2026-06-15
중복상장 금지, 스타트업 투자에도 영향 있을까? “이미 많이 줄었다” vs “엄살 너무 심하다”
모회사와 자회사의 증시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한국거래소의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의 발표를 앞두고 벤처투자업계의 분위기가 뒤숭숭한데요. 중복상장 금지 규제가 스타트업에게까지 기계적으로 일괄 적용되면 상장사가 투자한 스타트업의 엑싯 경로가 매우 좁아질뿐더러 신규로 투자를 유치할 기회 역시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의 가장 큰 엑싯 경로는 증시 상장(IPO)인데, 상장사가 투자해 지분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이런 스타트업들의 상장을 가로막는다면 엑싯 기회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스타트업들이 새롭게 신규 투자금을 유치할 기회도 막힌다는 논리죠. 대기업들의 스타트업 투자 자체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요. 이와 함께 중견 상장사가 스핀오프 방식으로 사업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킨 뒤 외부 투자금을 유치해 회사를 키우는 일도 앞으로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이 같은 주장에 대해서는 과도한 우려, 극단적 상황을 가정한 기우라는 지적도 적지 않은데요. 대기업 SI(전략적 투자자)가 상장 직전 단계까지 스타트업의 주요 주주로 남아있는 사례는 그다지 흔하지 않다는 게 그 근거죠. 대·중견기업 상장사들의 스타트업 투자는 직접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보다는 벤처투자펀드에 LP(출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중복상장이 금지된다고 하더라도 벤처투자업계와 스타트업씬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반론입니다.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 중복상장 금지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그동안 상장을 개인 투자자들에게 자신의 지분을 넘기고 떠나는 수단으로만 생각해 왔기 때문이라는 비판도 일부 존재하고요. 중복상장 금지 가이드라인은 현재 발표가 애초 예정보다는 조금 늦어지고 있지만 일단 다음 달부터 적용될 계획인데요. <아웃스탠딩>에서는 이를 둘러싼 업계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VC, PE(사모펀드 운용사)들의 대표와 심사역, 실제로 대기업 상장사로부터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대표 등 다양한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최대한 생생히 담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면 안 됩니다" 벤처캐피탈 경영진의 전반적인 목소리는 "중복상장을 금지하는 가이드라인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이를 상장사가 투자한 스타트업에게까지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과도한 규제"라는 내용으로 요약할 수 있었는데요.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사례처럼 대기업 상장사가 유망한 신사업 부문을 물적분할로 독립시킨 뒤 증시에 상장시키는 일은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막아야하지만 상장사가 투자한 외부 스타트업한테까지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젠슨 황 덕 가장 많이 본 기업이 네이버인 3가지 이유 살펴봤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기업은 네이버라고 생각하는데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의 밀접한 관계는 이미 지난해 '깐부 회동' 전부터 많은 분들이 이미 익히 잘 알고 계셨죠. AI 반도체 인프라 기업인 엔비디아가 핵심 부품(HBM 등) 공급업체인 두 회사와 긴밀한 관계를 맺는 건 누가 봐도 당연한 일이죠. 그에 비해 네이버와 엔비디아 사이의 관계와 협업은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 했었죠. 최소한 대중적으로는 한국에서 포털과 커머스 사업을 하는 플랫폼 회사와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AI 반도체 제조회사의 관계로만 여겨졌죠. '네이버는 그냥 서버 돌리려고 엔비디아에서 GPU 사 오는 거 아니야?' 정도로만 생각됐었다고 말해도 큰 과장은 아닐 텐데요. 네이버는 지난 1년여 동안 AI가 주도한 역사적인 주식시장 랠리에서 철저하게 소외받아왔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테크기업으로서의 네이버의 역량과 미래'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졌던 것도 사실이고요. 그리고 이번 젠슨 황의 방한과 네이버와 엔비디아가 함께 발표한 3대 핵심 협업 방안은 그 같은 우려를 일정 부분 불식시키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증권사들도 며칠 사이 네이버의 목표 주가를 잇달아 높여 잡았죠. '기가와트(GW)급 AI 팩토리 구축' 등 젠슨 황의 방한을 계기로 발표된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미래 협업 방안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분들이 다른 뉴스 기사를 통해 접하셨을 텐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이에 대해서 먼저 간략히 살펴본 뒤 이번 협업이 그동안 어떻게 준비돼 왔는지, 지난 2년 동안 네이버와 엔비디아는 서로를 어떻게 '검증'해 왔는지, 두 회사가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 배경 설명에 조금 더 집중해 봤습니다. 해외에서 AI 팩토리 구축합니다 지난 8일 젠슨 황 CEO의 네이버 본사 방문 현장에서 제시된 두 회사 사이의 협업 방안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요. 언론과 투자업계의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키워드는 역시 '초대형 AI 팩토리 구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잘하던 곳이 더 잘한다"..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K뷰티 기업 4곳
K뷰티가 글로벌하게 잘 되는 거 모르는 사람 있습니까 아웃스탠딩이 매년 스타트업 수백 곳의 실적을 모아 한꺼번에 살펴보고 업종별로 분석하는 책을 내고 있는데요. 아직 발매 전입니다만 K뷰티 관련 업종은 계속 활황입니다. 잘하는 플레이어들도 엄청 많고요. 실적 좋은 플레이어들 다루려면 수십 곳을 다뤄야 하니 그건 어렵고 2024년 대비 2025년에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4개 플레이어들을 모아봤습니다. 2025년 실적이 제일 좋았던 플레이어를 뽑는 게 아니므로, 다소 규모가 작아도 2024년 대비 가파르게 성장한 회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무서운 사실은 2025년 가장 실적이 좋은 축에 속하면서도 동시에 전년 대비 성장세도 가장 좋았던 회사들이 3곳이나 포함된다는 사실입니다. 1위 플레이어들이 시장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된다는 공식은 지난 번 패션 커머스 플레이어 기사에서도 확인한 바 있는데요. (참조 - 명확한 1등이 있지만 변수도 있습니다.. 패션 커머스 6개사 실적 분석) 그것은 뷰티 업종에서도 유효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4개 플레이어들의 활약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에이피알 이미 제일 잘하는데 성장세도 제일 가파른, 비현실적인 활약상을 보이고 있는 에이피알의 실적을 먼저 보겠습니다. 에이피알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11.3% 증가한 1조 5273억원입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97.8% 급증한 3655억원입니다.
한은의 금리인상, 예상보다 빠르고 강할 것으로 보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지하철을 타고 가다 보면, 그리고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 보면, 혹은 카페에서 차 한잔하면서 자료를 읽다 보면 주변에서 주식 투자로 대화의 꽃을 피우는 분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반도체 관련 주식에서 얼마의 수익이 났다든지, 혹은 미국 주식 어떤 것을 사면 더 좋을 것 같다든지, 유튜브에서 어떤 사람 동영상이 도움이 된다든지, 이런 얘기들이 주를 이루곤 하죠. 지난해 4월 코스피가 2300으로 바닥을 치고 있었는데요. 8000을 넘어있는 지금과 비교하면 거대한 변화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단기에 크게 치고 올라온 만큼 전 국민의 재테크 수단으로 관심을 모으는 것은 당연하겠죠.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너무 묻지마 투자로 흐르는 경향이 강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무조건 오르는 주식은 없습니다. 공부를 철저히 하면서, 위험 관리도 병행하면서 주식 투자를 하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조언을 드리면서 에세이 시작합니다. 지난 5월 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렸죠. 기존 이창용 총재에서 신현송 총재로 바뀌면서 개최한 첫 금통위이기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기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물가 불안이 재점화되었죠. 인플레이션이 채권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튀어올랐죠. 금통위에서 향후 통화 정책 전망을 어떻게 주는지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었기에 더욱 관심을 모았죠. 결론은 금리 동결이었지만 물가 안정에 대한 한국은행의 결연한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는 데 보다 큰 의미를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신현송 총재 코멘트에서 개인적으로 몇 가지가 귀에 들어왔는데요.
오건영
신한은행 단장
2026-06-08
카카오에서 하나·한화·삼성으로.. 두나무 지분 14.45% 빅딜의 의미
카카오가 13년간 이어져오던 두나무와의 관계를 정리했는데요. 열흘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카카오는 두나무 지분 14.45% (펀드 지분 포함)를 금융사 등에 2조2140억원에 매도했습니다. 계열사와 펀드 등을 통해 보유하고 있던 지분들이죠. 이에 따라 한때 20%를 넘었던 카카오의 두나무 지분율은 0.13%로 떨어졌습니다. 사실상 남남이 됐다고 볼 수 있죠. 카카오로부터 두나무 주식을 사들인 건 하나은행, 한화투자증권, 삼성증권·삼성SDS·삼성카드라는 전통 금융사들이었습니다. IT 기업인 삼성SDS의 투자는 증권과 카드라는 그룹 계열사들의 투자와 함께 이해해야 하죠.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위한 양사 주주총회 일정(8월 18일)을 두 달가량 남겨놓은 가운데 두나무 주주 진용에 대대적인 교체가 일어난 것인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전통 금융사들이 두나무 지분 인수를 통해 완성하려 하는 전략적 청사진, 그리고 지금 이 시점에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던 두나무 지분의 거의 대부분을 매도한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원화 스테이블 코인과 토큰증권 등 디지털 자산 비즈니스의 법제화에 앞서 전통 금융사와 가상자산 거래소, 플랫폼·핀테크 기업들이 펼치고 있는 거대한 합종연횡의 틀 안에서 이번 지분 매각의 의미를 찾아보겠습니다. 두나무 지분 14.45% 2.2조에 팔렸습니다 카카오의 두나무 지분 매각은 열흘도 안 되는 사이에 순식간에 이뤄졌는데요. 첫 스타트는 하나은행이 끊었습니다. 지난 5월 15일 하나은행은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던 두나무 지분 6.55%를 1조32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5월 20일에는 한화투자증권이 역시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부터 두나무 지분 3.9%를 598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존에 이미 5.94%의 지분을 갖고 있던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거래를 통해 두나무 지분율을 9.84%로 끌어올렸죠. 그리고 이어 5월 28일에는 삼성증권, 삼성SDS, 삼성카드가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카카카오벤처스, 그리고 카카오 관련 펀드 등으로부터 두나무 지분 4%를 6128억원에 매수한다고 공시했고요. 삼성증권이 2%를, 삼성SDS와 삼성카드는 각각 1%씩을 매수하는 방식이었죠.
명확한 1등이 있지만 변수도 있습니다.. 패션 커머스 6개사 실적 분석
패션 커머스는 한때 상당히 치열한 격전지였습니다 시장이 크고 뛰어난 플레이들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상당히 정리된 듯 보입니다. 명확한 1등 플레이어가 존재하고 플레이어들도 어느 정도 정리됐습니다. 그러나 사업보고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1등 플레이어에게도 작지 않은 과제가 있으며 플레이어들이 구사하는 전략도 저마다 다양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서는 6개 패션 커머스 기업의 2025년 실적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무신사의 2025년은 어땠나 첫 번째로 살펴볼 회사는 국내 패션 커머스 시장의 명실상부 1위 플레이어인 무신사입니다. 일단 2025년까지 포함한 최근 6년간 실적을 그래프로 확인하시죠. 무신사는 2025년 매출 1조 4678억원 영업이익 1404억원을 냈습니다. 전년도 매출 1조 2427억원 대비 약 18%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도 1028억원 대비 약 37% 성장했습니다. 지난 2025년 1조 매출을 돌파한 데 이어 매출과 영업이익 둘 다 크게 성장했으니 상당히 선방했다고 봐야겠죠. 다만 재무제표를 보면 2025년 연간으로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77억원으로 2024년 대비 약 41.2% 감소했는데요. 이는 회계 장부상 RCPS를 부채로 인식함에 따라 발생하는 이자 비용을 반영한 일종의 회계적 착시라 볼 수 있으며 실제 현금이 유출된 것은 아닙니다. IPO를 앞두고 있는 무신사는 비즈니스 성과를 끌어올리고 외형 성장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비용도 많이 쓰고 있다는 이야깁니다. 무신사의 성장세가 가파른 이상으로 비용의 증가세가 가파른데요. 2025년도 판관비는 약 729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1.8% 증가하며 매출 성장률(18%)을 상회했습니다. 특히 급여, 지급수수료, 감가상각비 등의 고정비성 지출이 늘고 있죠. 무신사의 경우 2026년 1분기 실적 보고서도 나와있는데요. 1분기도 호실적입니다. 다만 비용도 많이 썼습니다. 자세히 살펴보자면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약 3635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2928억원) 대비 약 24% 증가했습니다.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약 190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175억원) 대비 소폭 개선되었습니다. 1분기 비용을 살펴보면 판매비와관리비가 전년 동기 약 1603억원에서 올해 1분기 약 2119억원으로 32% 가량 크게 늘어났습니다. 이에 대해 무신사에 문의했고요. 무신사는 '2025년의 판관비 증가세는 무신사의 성장 단계를 고려할 때 자연스러운 수준'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 비용 효율화와 수익성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으며, 단순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수익성 제고를 지속적으로 고민하며 실행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전해왔습니다. 무신사가 2025년 치열하게 비즈니스를 확장했다는 것은 현금흐름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형자산 취득에만 약 1057억원의 대규모 현금이 들어갔는데요. 이는 무신사의 다양한 오프라인 채널 확대 등 핵심 비즈니스 투자에 따른 것입니다. 2025년과 2026년 1분기에 걸쳐 무신사 메가스토어 용산, 성수 등 대규모의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이 많이 오픈했었죠. 무신사는 2026년에도 온·오프라인 등의 다양한 영역에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문과 출신이 딸깍, 5주 만에 달리기앱을 만들었어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철용님의 기고입니다. 달리기 습관 앱을 론칭했어요. '루티니스트' 살다 보니 제가 직접 바이브코딩을 해서 앱을 론칭하는 날이 다 있네요. 신기하고 재미있는 세상입니다. 발단은 7주 전, 4월 3일 금요일 밤이었어요. 달리기 단톡방 멤버들이랑 송파의 한 회사에 모여서 탄천도 달리고, AI 관련 정보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제가 최근에 만든 재고 소진 AI 에이전트에 대해 발표를 했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때 참석자 중 한 명인 S 동생이 저에게 물었어요. "회사에 개발자가 따로 있나요? 이거 몇 명이서 만든 거예요?" "아주 유능한 개발자 한 명 있어. 개발의 '개' 자도 모르는 내가 어떻게 혼자서 만들겠어?" "그렇죠. 너무 잘 만드셔서 놀랐습니다. 잘하는 개발자는 연봉도 높고 구하기 힘들었을 텐데, 적합한 사람을 잘 구하셨나 봐요." "월급 100불밖에 안 받는 친구야. '클 사원'이라고, 클로드 사원. 아주 똑똑한 천재 개발자야. 너도 잘 알지 않아? 그 친구랑 둘이 만든 거야." "네? 진짜 형 혼자서 클로드로 만든 거예요? 혹시 개발에 대해 배웠거나, 그쪽 일하신 적 있으세요?" "아니. 나 국문학 출신이야. 뼛속까지 문과지. 개발 근처도 안 가 봤어. 유튜브 보고, 클로드한테 묻고 배우면서 하나씩 만든 거야." "이 짧은 기간에 이 정도로 만드셨다니! 나중에 달리기 앱도 하나 만들어 주세요. 우리 모임을 위해서." "웹이랑 앱은 난이도가 다르지 않나? 앱까지는 무리야 무리." 그리고 늦은 밤까지 흥겹게 술자리를 즐기다가 집으로 돌아왔어요.
최철용
(주)오픈한 대표
2026-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