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캐릭터챗 유행, 거대한 변화의 초입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유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카페에서 남들이 보고 있는 스마트폰 화면을 슬쩍 엿보면 화면 속 풍경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한때 화면을 가득 채우던 모바일 게임 대신 짧은 영상과 DM 알림, 그리고 '누군가와의 채팅창'이 보일 때가 많습니다. 그 채팅 상대가 꼭 사람일 필요도 없습니다. 웹툰 속 캐릭터와 대화하는 서비스, AI 아이돌과 수다 떠는 앱, 다양한 세계관과 설정을 가진 캐릭터와 연애를 즐길 수 있는 챗봇들. 이른바 'AI 캐릭터챗'이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우리의 여가 시간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때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는 효자 산업"이던 게임은 예전만큼 화제의 중심에 서 있지 못합니다. 시장 규모는 여전히 크고 선두권 회사들은 큰 매출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사람들 입에서 "요즘 할 게임이 없다"는 말이 자주 들립니다. 콘텐츠 시장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AI 캐릭터챗은 정말 디지털 콘텐츠의 미래일까요, 아니면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일시적 유행에 불과할까요? 모바일 게임의 정체가 의미하는 것 코로나 시기만 해도 "대한민국은 게임 강국"이라는 말이 숫자로 증명되었습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모바일과 PC 게임이 여가의 중심이 됐고 게임사들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18조 8,8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3% 성장해 근 15년간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당시 한국 전체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1%였던 상황에서 게임만 20% 넘게 성장한 셈이니 말 그대로 '게임 무풍지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