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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스타트업 활성화한다는데.. 정부 정책을 읽는 키워드 5가지
이번 기사에서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벤처 4대강국 도약 종합대책'에 담긴 내용들 중에서도 <아웃스탠딩>의 주독자층인 스타트업 창업자, 임직원, VC(벤처캐피탈)·AC(엑셀러레이터) 등 벤처투자업계 종사자들에게 밀접하게 영향을 미칠 만한 내용들만 따로 추려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탄핵 정국이란 특수한 상황 속에서 선출된 이번 정부는 인수위원회에 없이 곧바로 국정을 운영하기 시작했는데요. 그렇기에 이번에 발표된 '벤처 4대강국 종합대책'이야말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육성에 대한 이번 정부의 전략과 청사진을 제대로 선보이는 첫 번째 자리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71페이지에 달하는 발표자료에는 폭넓은 내용이 담겨있었는데요. 자료를 읽어보고 느낀 개인적인 소감은 '스타트업씬과 벤처투자업계가 그동안 요구해 왔던 사항들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점이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났던 업계 종사자들에게 들었던 요구 사항들이 적지 않게 포함됐죠. 기성 언론들에서는 주로 'AI 벤처·스타트업 1만개, 유니콘·데카콘 50개 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보도가 됐지만 업계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피부에 와닿는 실질적인 내용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연기금과 퇴직연금의 모태펀드 출자, 법정기금과 퇴직연금의 벤처투자 허용은 VC업계의 숙원 사항이었죠. 엑셀러레이터의 주목적 투자에 해당하는 초기 창업기업의 업력 기준을 5년(현재는 3년)으로까지 늘려달라는 요구는 AC업계의 가장 큰 염원이었고요. 스타트업 창업자와 임직원을 위한 개선책으로는 투자자들의 제3자 연대책임 제한 조항을 신기술 금융회사 및 조합으로까지 확장하고, 투자자들의 사전동의권 행사 방식을 기존의 만장일치 방식에서 라운드별 집합적 동의 방식으로 재편하고, 스톡옵션 시가 미만 발행한도를 20억원으로 늘리고, 동시에 클리프(최소재직기간)기간은 1년으로 단축하는 내용 등이 반영됐고요. 이번 대책에 담긴 내용들 중 당장 업계 종사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만한 대책들을 각각 △초기 투자 활성화 △AI·딥테크 집중지원 △지방 스타트업 우대 △벤처투자 유동성 공급 대폭 확대 △스타트업 권한 강화, 이렇게 5가지 키워드로 분류해 봤는데요. 지금부터는 각각의 키워드별로 어떤 정책들이 펼쳐질 예정인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참조 - 중소벤처기업부 '벤처 4대강국 도약 종합대책')
잡코리아의 잡플래닛 양수.. 사모펀드 대리전으로 읽어야 합니다
국내의 대표적인 채용 플랫폼인 잡코리아가 기업 리뷰 분야에 큰 강점을 갖고 있는 잡플래닛의 플랫폼 부문을 양수했는데요. 앞으로 잡코리아의 채용 서비스에 잡플래닛에 축적된 기업 리뷰, 연봉, 면접 후기 등의 기업정보가 전면적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잡코리아측에서는 이번 양수의 목적에 대해 "구직자가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 전반의 정보 신뢰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자본시장 일각에서는 몇 달 전 세계 3위권의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EQT파트너스에 인수된 채용·HR 솔루션 리멤버의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잡코리아가 이번 양수를 단행한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경력직 이직 서비스의 양대 핵심 데이터 중 하나인 기업정보를 대거 강화함으로써 경력직 이직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끌어올리려 한다는 분석이죠. 잡코리아 역시 싱가포르와 홍콩 등에 거점을 둔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지분의 90%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그렇기에 자본시장에서는 한 단계 높은 차원에서 잡코리아의 이번 잡플래닛 양수를 포트폴리오사의 매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모펀드 간의 경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잡코리아가 잡플래닛 플랫폼에 대한 양수를 단행한 배경과 이를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대 효과, 잡코리아와 리멤버를 소유하고 있는 두 사모펀드 간의 경쟁 상황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잡플래닛의 기업 리뷰 서비스는 근로자와 사업체, 양측으로부터 극명하게 상반되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잡코리아의 인수 이후 리뷰 서비스는 어떻게 운영될 예정인지에 대해서도 다뤄봤습니다. 플랫폼 부문만 떼어내 샀습니다 잡코리아는 브레인커머스가 운영하는 기업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의 서비스와 관련 인력을 양수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지난 12월 17일에 발표했는데요. 두 회사가 통째로 하나의 회사가 되는 인수·합병과는 달리 양수도 방식으로 이뤄진 거래였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잡코리아가 잡플래닛의 플랫폼 부문만 떼어내서 사 온 것이죠. 잡플래닛 플랫폼 부문을 제외한 인력파견업 등 브레인커머스의 기존 사업은 그대로 유지되고요.
지드래곤 소속사가 유니콘이라고? 갤럭시코퍼레이션에 대해 알아보자
최근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유니콘에 등극했다는 뉴스가 떴습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드래곤의 소속사로도 많이 알려진 스타트업이죠. 갤럭시코퍼레이션 측에서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1천억 원 이상의 프리 IPO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그 과정에서 1조 기업가치를 찍었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이번 프리 IPO 라운드에는 한국투자증권, 신한벤처투자, 엔베스터 등 국내 주요 기관과 대만 반도체 상장사 에이데이터, 홍콩 증시 상장사 스타플러스 레전드홀딩스 등 해외 자본도 대거 참여했습니다. 갤럭시코퍼레이션 측은 내년 상장을 목표로 검토 중이라고도 전했는데요. 아웃스탠딩에서는 정기적으로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를 재무제표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역산하여 확인하는 기사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가 언론 플레이의 목적으로 종종 실제보다 높게 매체에 거론되는 경우가 있어 확인하기 위함인데요. (참조 - 국내 주요 스타트업 기업가치 TOP 100 (2024년 버전)) 다만 갤럭시코퍼레이션의 경우 2025년 막바지 투자를 유치했고 이와 관련된 내용은 내년 2026년 4월 올라오는 감사보고서에 기재될 것이기 때문에 일단은 매체에 보도된 내용을 기준으로 유니콘 기업으로 지칭하겠습니다. 어쨌든 2019년에 설립한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짧은 기간 내 빠르게 성장한 것은 사실이기에 오늘은 이 기업에 대해 깊이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어떻게 시작했나 갤럭시코퍼레이션에 대해 살펴보려면 일단 최용호 창업자에 대해 알아봐야겠죠.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창업자니까요.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창업자 및 대표는 89년생입니다. 저서에 실린 소개들을 참고하면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는 10대에 혼자서 40여 개국을 여행한 후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제목으로 책을 집필한 경험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던 아버지의 권유로 중,고등학교 시절 학교를 거의 다니지 않고 자유롭게 여행을 하며 지냈다고 합니다. 대학생이던 23세에 프랑스 리옹에서 케이컬처라는 회사를 차려 한류잡지 케이웨이브(K-wave)를 발간해 프랑스어, 스페인어, 영어, 한국어, 일본어, 인도네시아어 등으로 번역해 수출한 바 있고요.
AI 스타트업 1만개 육성? 숫자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12월 18일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이 발표되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 명의가 아닌 "관계 부처 합동"의 이름으로 공개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벤처 스타트업의 도전과 혁신이 "위기를 돌파할 최선의 성장동력"이라고 말한 대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보고서는 4가지를 우리나라 벤처 생태계의 한계로 지적했습니다. 1. 딥테크 생태계가 대기업 및 중견기업에 의해 형성되고 있고 벤처/스타트업의 영역이 좁습니다. 2. 수도권 중심의 생태계로 인해 각 지역과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3. 원하는 만큼 일하고 많이 벌어가는 문화가 부족해 탁월한 인재가 유입되는데 제약이 있습니다. 4. 세계 5대 벤처투자 강국이지만 장기투자 토대가 취약하고 해외자본 유치가 미약합니다. 이에 정부는 글로벌 빅테크를 육성하고 미래산업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4대 추진전략을 제시했습니다. AI 벤처/스타트업을 1만개 육성하고, 유니콘과 데카콘을 50개 만들어내 우리나라 투자시장과 창업생태계를 전면적으로 재설계하겠다는 방향을 정립했습니다. (참조 - 정부,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 발표) 저는 56페이지에 이르는 보고서를 천천히 다 읽어보면서 정부가 계획했던 모든 일들이 잘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령 B2B에 특화된 유니콘과 데카콘이 나오면 그들이 곧 삼성, 현대, LG, SK이겠구나 싶습니다. 내수보다는 해외에서 성공한 벤처/스타트업도 다수 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계획한 바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11일 전
'앙트러프러너십 칼리지'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전에 안내드린 대로 아웃스탠딩과 삼프로TV가 함께 [앙트러프러너십 칼리지] 강연 프로그램을 열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의 특징은 강사 전원이 창업자라는 것인데요. 실제 강의를 시작하고 나니 수강생분들도 대부분 창업자였습니다. 창업자라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강사분들의 경험과 생각을 솔직하게 나누는 자리가 됐습니다. 특히 1시간 넘게 이어지곤 하는 질의 응답 시간에는 수준 높은 질문과 상세한 답변으로 밀도 높은 대화가 오갔습니다. 이런 현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온라인 강의 프로그램을 열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 아침에 진행돼 일정 때문에 신청하지 못한 분들도 있을 텐데요.
서울대기술지주는 어떻게 리벨리온에 5번 투자할 수 있었을까?.. 목승환 대표 인터뷰
"아무것도 없었던 저희를 가장 먼저 알아봐 주시고, 지금껏 계속해서 저희를 믿어주신 서울대기술지주와 목승환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서울대기술지주는 지금껏 다섯 번의 투자 라운드에 모두 참여한 유일한 투자사입니다" "만약 서울대기술지주와 목 대표님이 없었다면 지금의 리벨리온은 없었을 겁니다" "저희가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이던 몇 년 전 팁스(TIPS) 선정을 위해 직접 장표를 만들어 발표에 나서주셨던 목 대표님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지난 12월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벤처 미래비전 포럼' 행사에 대담자로 참석한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본격적인 대담에 앞서 한 투자기관과 투자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는데요. 회사의 첫 번째 투자자인 서울대기술지주와 이를 이끄는 목승환 대표가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서울대기술지주는 2020년, 그해 9월에 갓 설립된 리벨리온에 수억원의 시드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카카오벤처스, 지유투자와 함께 공동으로 20여억원을 투자했죠. 이를 포함해 지금껏 이뤄진 다섯 차례의 투자 라운드에 모두 참여해 약 50억원가량을 투자했습니다. 극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엑셀러레이터(AC)가 이처럼 시드 투자 이후 수차례의 팔로우온 투자에 나서는 건 쉽게 찾아보기 힘든 일이죠. 또한 투자 규모 자체도 엑셀러레이터가 운용하는 웬만한 펀드의 전체 투자금액과 맞먹는 금액이고요. 운용자산(AUM) 1200억원 규모의 서울대기술지주는 리벨리온을 비롯해 트래블월렛, 루센트블록, 어썸레이, 브리즘, 퓨어스페이스 같은 유명 스타트업들의 초기 투자자인데요. 200여곳의 스타트업을 포트폴리오로 갖고 있습니다. 서울대기술지주가 초기에 투자했던 기업 중 기업가치가 1000억원을 넘어선 회사의 수는 30여곳에 달하고요.
테슬라의 주가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도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의심하지 않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상현님의 기고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인류를 화성으로 이주시켜 다행성 종족으로 만들겠다는 꿈같은 목표를 갖고 스페이스X를 세웠습니다. 그 목표를 과연 달성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 목표 향한 재정적 사다리는 갈수록 튼튼해지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꾸준히 성장해서 올해 15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내년 주식상장(IPO)을 예고했습니다. 1~1.5조 달러의 기업 가치를 예상하고 있죠. 2년 전 추정 기업 가치의 10배 가까운 액수입니다. (참조 - SpaceX reportedly planning 2026 IPO with $1.5T valuation target) 스페이스X는 정말로 그만한 가치를 갖고 있을까요?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실리콘밸리의 기업이 가진 가치를 이야기할 때 농담처럼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더 커질 수 있지만 지구라는 한계가 존재한다." 지구상의 모든 기업들은 궁극적으로 지구인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기 때문에 우주로 나가지 않는 한 더 커질 수 없다는 얘기죠. 물론 기업의 고객이 될 만한 외계인이 없으니 농담에 불과하지만, 한정된 고객이 아닌, '한정된 자원'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지구가 가진 한계는 분명합니다. 인류가 가진 경제학적 문제는 궁극적으로 한정된 자원에서 나옵니다. 경제학이라는 것 자체가 이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분하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니까요. 따라서 스페이스X가 노리는 것이 인류의 새로운 거주지이든, 광물자원이든 지구에 제한된 자원의 한계를 풀어준다면, 말 그대로 천문학적인 가치를 가질 수 있겠죠. 기술 기업이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그 기술이 '있으면 좋은' 단계를 지나 '없어서는 안 되는' 기술로 등극할 때입니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18일 전
이번 무신사 조직 개편의 핵심은 조만호 창업자의 '완벽한 복귀'입니다
지난 12월 12일 무신사는 대대적인 인사·조직 개편을 발표했는데요. 회사 조직을 실제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사업실행 조직'(커머스, 브랜드, 글로벌, 테크)과 백오피스 역할을 하는 '사업지원 조직'으로 양분한 뒤 조만호 창업자·대표가 사업실행 조직을 직접 이끄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사업지원 조직의 수장으로는 최고인사책임자(CHRO)인 조남성 대표를 승진시켰고요. 지난해 3월부터 조만호 대표와 함께 무신사의 각자대표를 맡아온 박준모 대표는 고문으로 한걸음 물러나게 됐습니다. 이번 개편은 지난해 4월 조만호 창업자가 3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지 1년 9개월여 만에 이뤄진 후속 조치인데요. 당시 조만호 대표와 함께 3자 각자대표로 회사를 이끌던 두 명의 대표 중 한문일 전 대표는 이미 회사를 떠났고, 박준모 대표도 사실상 무신사를 떠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준모 대표는 그동안 글로벌 사업과 프로덕트, 테크 분야의 경험을 기반으로 팀무신사 내에 안정적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과업을 완수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박 대표는 당분간 무신사를 자문하며 개인적인 다음 도전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무신사 관계자) 이번 조치를 통해 회사의 창업자이자 회사 지분의 52.71%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조만호 대표는 경영에 대한 그립(Grip)감을 한층 강화했는데요. 자본시장과 테크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정체된 IPO(증시상장) 과정에 속도감을 더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창업자가 직접 비즈니스 전반을 이끌면서 증시상장에 필요한 실적을 달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직을 개편했다는 뜻이죠. 무신사의 이번 인사·조직 개편 목적은 크게 3가지 키워드로 나눠서 살펴볼 수 있는데요. △조만호 창업자 친정(親征) 체제의 강화 △책임과 권한 강화를 통한 신상필벌의 조직문화 확립 △글로벌 진출을 통한 IPO 동력 강화라는 관점으로 이번 개편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조만호 창업자가 직접 비즈니스 이끕니다
창업 5년만에 상장 추진하는 업스테이지, 너무 서두르는 걸까?
생성형 AI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가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며 공식적으로 IPO(기업공개) 채비에 나섰는데요. 설립 5년 만입니다. 테크업계에서 각광받는 스타트업이라는 점과 최근의 AI 열풍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빠르게 IPO 준비에 나선 건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업스테이지가 상장 준비를 본격화한 이유와 최근 실적, 사업 현황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업스테이지는 최근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는데요. 상장 업무를 전담하는 주관사를 선정하는 일은 증시상장을 위한 첫걸음이죠. 순조롭게 진행되면 주관사 선정으로부터 1년 이내에 증시에 상장하는 경우도 적지 않죠. 증권업계와 일부 언론에서는 업스테이지가 상장 과정에서 2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는데요. 업스테이지가 지난 8월 투자 유치 과정에서 인정받은 7000억원대의 몸값과 AI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수요, 동종 기업의 최근 상장 사례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한 몸값이라는 논리죠. 업스테이지는 지난 8월 아마존웹서비스, AMD(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 등의 글로벌 빅테크와 산업은행, SK네트웍스, 인터베스트, KB증권 등 기관투자자들로부터 6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브리지 투자를 유치했는데요. 투자자들이 매입한 전환우선주 가격을 역산해서 산출한 업스테이지의 기업가치는 74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업스테이지측에서는 업계의 전망에 대해서 선을 긋고 있는데요. '이제 막 상장 주관사를 선정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논의한 바 없다'는 설명입니다. "최근에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를 선정한 것은 맞지만 그 외의 세부적인 사항들은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상장은 언제 할지, 상장을 한다고 하면 코스피에 할지, 코스닥에 할지,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는 얼마로 책정할지 등은 아직 전혀 정해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젠슨 황이 한국 PC방에 감사하다고 말했던 사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세계 1위 시가총액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의 가치는 4.4조 달러에 달합니다. 한국 돈으로 6480조원가량 됩니다. 엔비디아의 창업자이자 현 CEO인 젠슨 황은 엔비디아 주식의 약 3.5%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액으로는 225조원가량 됩니다. 젠슨 황은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 참여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및 정의선 현대차그룹 그룹 회장과 이른바 "깐부치킨 회동"을 성사시키며 한국인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국 국민에게 좋은 소식을 발표하겠다"며 한국 정부와 기업에 인공지능 개발에 필요한 GPU 26만개를 우선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물건을 납품하는 일이 뭐 그리 생색낼 일인가 싶어집니다. 그러나 지금 엔비디아의 AI반도체는 원한다고 살 수 있는 제품이 아닙니다. 시장조사 업체에 따르면 엔비디아 제품은 AI학습용 칩 시장에서 8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말 그대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AI 경쟁 열풍 속에 엔비디아의 제품을 빠르게 확보하는 일은 국가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중요한 전략적 활동으로 간주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토록 세계적인 인물인 젠슨 황이 한때 우리나라 용산전자상가에서 열심히 영업을 했던 것은 알고 계십니까? 잠시 시선을 1990년대 말로 돌려 보겠습니다. 1996~1997년 사이에 엔비디아는 그래픽 카드 NV1과 NV2를 잇따라 출시했지만 잇따른 실패를 맛봤습니다. 이로 인해 1998년에 들어서면서 현금이 급격히 고갈되었고 1998년 4분기 즈음에는 부도 직전까지 몰렸습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4일 전
일상의 기업가 시대.. 저 명함이 날아갔을 때, 나는 무엇으로 남을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JTBC 드라마 포스터를 SORA를 이용해 편집)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가 최근 종영되었습니다만, 그에 대한 세간의 이야기는 여전히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40~50대 직장인들은 "벌써 희망퇴직 대상이 된 내 모습 같다"며 울컥했다는 반응이 많고, 한 경제지는 이 드라마를 두고 희망퇴직 대상이 된 40대와 불황·AI·정년연장에 가로막힌 청년 세대가 한 화면에서 부딪히는 풍경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한때 '서울 자가 + 대기업 부장' 조합은 인생 방패막이처럼 여겨졌습니다. 이 정도면 부모님께 죄송하지 않고, 친구들 만나도 기 죽지 않고, 아이들 대학 등록금도 어떻게든 되는 삶. 그런데 김 부장이 좌천 통보를 받는 장면에서 많은 시청자들이 동시에 멈칫했을 겁니다. "저 명함이 날아갔을 때, 나는 무엇으로 남을 수 있을까." 사실 저는 AI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부터 스타트업과 창업, 커리어에 대한 글을 써왔습니다. 그때만 해도 "어떻게 창업할 것인가", "어떤 아이템을 선택할 것인가"가 핵심이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질문 자체를 바꿔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어떻게 창업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직업 마인드로 살아남을 것인가." 이 글은 창업자만을 위한 얘기가 아닙니다. 대기업/중소기업 회사 다니는 분들, 프리랜서, 예비 창업자, 심지어 아직 학교 다니는 청년들까지. AI가 본격적인 '세 번째 거대 파도'로 밀려오는 지금, 우리 모두는 '일상의 기업가(Everyday Entrepreneur)'가 되어야만 살아남는 시대에 들어섰습니다.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6일 전
야놀자의 1등공신 김종윤·배보찬 CEO 전격 교체.. IPO 지체 때문일까?
트래블 테크기업 야놀자가 회사의 최고위 핵심 CEO직 세 자리를 일거에 교체했는데요. 플랫폼 사업체인 놀유니버스, B2B IT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는 야놀자클라우드, 지주사인 야놀자홀딩스의 대표를 모두 동시에 교체했습니다. 이 세 자리는 창업자인 이수진 총괄대표 바로 밑에서 회사의 경영을 실제로 이끌고, 책임지는 보직이죠. 조직의 분위기 쇄신과 성과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CEO를 교체하는 건 정기적으로 있는 일이지만, 이처럼 최고위 CEO직을 동시에 교체하는 건 흔하지는 않은 일입니다. 특히 야놀자는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기 때문에 이 같은 인사가 단행된 배경에 더욱더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고요. 자본시장과 테크업계 일각에서는 야놀자의 이번 CEO 교체를 IPO(증시상장)와 연관해 바라보는 시선이 적지 않은데요. 회사의 최우선 과제이지만 몇 년간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IPO 과정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조직의 핵심 수장들을 교체했다는 시선이죠. 이번 기사에서는 새롭게 야놀자를 이끌게 된 신임 CEO 3인의 이력과 함께 야놀자가 이 같은 인사를 단행한 배경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합류한 인사들로 CEO 교체했습니다 야놀자는 지난 3일 회사 주요 부문 CEO의 교체 사실을 발표했는데요. 이준영 야놀자그룹 CTO(최고기술책임자)를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야놀자클라우드)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컨슈머 플랫폼(놀유니버스) 부문 대표로는 이철웅 놀유니버스 CMO(최고마케팅책임자)를 임명했고요. 지주사인 코퍼레이션 부문(야놀자홀딩스) 대표로는 그룹 CIO인 최찬석 대표를 선임했습니다. 새로운 CEO가 선임됨에 따라 기존 대표들은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물러나게 됐는데요. 야놀자클라우드와 야놀자홀딩스를 이끌어온 김종윤 전 대표와 배보찬 전 놀유니버스 대표는 그룹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미국 상장 추진하는 야놀자, 토스, 무신사.. 해외 실적을 비교해 봤습니다
야놀자, 토스(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무신사 등 국내 대표 유니콘 기업들이 해외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조단위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추가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해외 진출이 필수적이기 때문이죠. 이들 3개 기업은 모두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고, 현재 IPO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인데요. 코스피가 아닌 미국 나스닥, 뉴욕증권거래소와 같은 해외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기에 자본시장과 테크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이 최근 들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해외 증시 상장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하는 시선도 있는데요. 해외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한국 외 국가에서도 유의미한 매출을 거두는 모습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는 얼마 전에 발표된 야놀자, 토스, 무신사 3개 기업의 2025년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을 바탕으로 이들 기업의 해외 진출 현황과 IPO 준비 과정에 대해 분석해 보겠습니다. 야놀자, 해외 매출비중 23%에 달합니다 야놀자는 국내 테크 스타트업 중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인데요. 회사의 주력 사업 부문인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야놀자클라우드)이 애초부터 해외 여행·숙박 사업자들을 주된 고객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죠.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에서는 여행·숙박 상품의 판매 채널과 호텔, 여행사, 항공사 등에 거래·구독·데이터 솔루션과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숙박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객실을 여행사 등에 판매하는 것을 중개하는 △트랜잭션 솔루션. 호텔, 여행사 등의 운영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등을 공급하는 △클라우드 호스피탈리티 솔루션. 여행객 등 고객들로부터 수집한 여러 데이터를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을 바탕으로 분석·가공한 뒤 이를 하나의 솔루션으로 구성해 사업체들에 판매하는 △데이터 솔루션 부문으로 나눠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의 주된 고객층은 해외에 자리 잡고 있고, 매출 역시 해외 발생 비중이 압도적입니다.
"더스윙 킥보드 사업 철수할 겁니다".. 김형산 대표 인터뷰
"저희도 그렇고, 파트너사들도 전동 킥보드를 새로 구입하지 않은 지 벌써 만 3년이 넘었습니다" "킥보드는 보통 내구연한이 5년 정도 돼요. 앞으로도 킥보드를 구입하지 않을 거기 때문에 더스윙은 킥보드 사업에서 이르면 내년, 늦어도 2027년에는 완전히 철수하게 됩니다" "물론 저희는 파트너분들에 대한 의무를 책임감을 갖고 다 이행할 겁니다" "그분들이 킥보드를 5년이 넘어도 쓰겠다고 하시면 최대한 부품도 지원드리고, 앱도 계속 지원할 겁니다" "그러면서 파트너분들에게도 피봇팅을 설득할 겁니다. 자전거 공유 서비스 혹은 구독 서비스로 같이 하자고 계속 설득하면서 함께 나갈 겁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모빌리티산업을 백도(Back도·윷놀이에서 말을 후진시키는 규칙) 시키려는 법이 만들어지려고 하고 있고, 한 스타트업을, 한 명의 창업자를 악당처럼 보이게 하려는 데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형산 더스윙 대표) 지난 5일 통화로 이야기를 나눈 김형산 더스윙 대표의 목소리는 인터뷰 내내 착 가라앉아 있었는데요. 지난 상반기 더스윙은 전년 동기 대비 70%나 급증한 42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스윙바이크(오토바이 리스·렌탈), 스왑(전기자전거 구독), 스윙택시(택시 호출 서비스), 옐로우버스(통학셔틀 솔루션) 등의 신사업들이 모두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한 덕분이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늘어난 250억원의 증가 매출 중 92%에 달하는 174억원이 신사업들에서 발생했죠.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김형산 대표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한데요. 얼마 전 있었던 국회 국정감사에서 회사가 지탄받았기 때문입니다. '더스윙이 무면허 이용자의 킥보드 이용을 방치하고, 가맹사업 신고 의무를 회피했다'는 게 비판의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공유 킥보드 업계를 향한 여론의 날카로운 비판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도로 위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교통사고를 유발한다'는 비판은 지난 몇 년간 마치 원죄처럼 따라붙어 왔죠.
VC 엑싯 시켜주려 급하게 상장?.. 크몽의 설명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코스피가 4000 고지를 넘어서며 IPO(상장)에 대한 스타트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 같은 상황에서 전문가·프리랜서 중개 플랫폼 크몽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습니다. 지난 8월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관련 절차를 밟고 있죠. 플랫폼 스타트업이 상장에 도전하는 건 비교적 오랜만이라 업계에서도 관심을 갖고 바라보고 있고요. 다만 업계 일부에서는 크몽이 이번에 상장에 도전하는 배경에 대해서 약간은 의문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기도 한데요. 당장 현금성 자산을 279억원(2024년 말 기준)이나 보유하고 있어 돈이 급하지 않은 상황에서 적자 기업에게 적용되는 테슬라 특례 트랙을 통해 서둘러 증시에 입성하려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별도 기준으로는 지난해에 흑자를 낸 상황이라 조금만 더 기다리면 더 유리한 조건으로 증시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도 말이죠. 그렇기에 업계 일부에서는 '크몽이 기관투자자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해 급하게 상장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는데요. '투자 수익을 목적으로 투자한 기관투자자들의 지분율이 상당히 높다'는 게 그 근거입니다. 그리고 이 같은 추측에 대해 크몽에서는 "실제 기관투자자들의 지분율은 외부에 알려진 비율보다 낮다"며 "여기에 더해 기관투자자들의 자발적 보호예수도 이뤄져 상장 이후 오버행(매각대기물량 출회) 이슈로 인한 주가 약세 우려는 크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 같은 사안을 비롯해, 직전 투자 유치 당시의 기업가치가 상당히 높아 공모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한 크몽의 설명, 크몽이 이번에 IPO에 도전한 이유,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의 사용 예정처 등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3년 사이 매출 3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크몽은 지난 8월 29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는데요. 주관사는 삼성증권입니다. 현재 이와 관련한 절차가 진행 중이고요. "심사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거래소측의 판단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저희가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저희의 자체적인 예상으로는 심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11월 말이나 12월 중에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크몽 관계자) 크몽의 매출은 지난 3년 동안 빠른 성장세를 유지해 왔는데요.
미중 분쟁에 웃고우는 한국 배터리.. 그래도 기회다
최근 2차 전지 산업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어서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고 있었는데, 변수가 생겼네요. 2차전지 산업 분위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요소는 중국의 배터리 수출 통제였습니다. 그런데 30일 미·중 정상회담을 하면서 희토류 등 수출 통제를 1년간 유예하기로 합의를 했는데요. 배터리 수출 통제도 유예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배터리 기업 주가도 많이 빠졌네요. 큰 틀에서의 흐름은 유지가 되고 있으니, 배터리 산업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연 많은 2차전지 기업 한달 만에 100% 주가 상승 최근 한 달여 사이 2차전지 기업의 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2차전지는 증시에서 국민적 사랑을 받던 업종인데요. 워낙 가파르게 올랐다가 급하게 하락하는 바람에 많은 분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업종이기도 하지요. 2차전지 업종의 대장주라고 할 수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41% 올랐고, 삼성SDI는 87% 올랐습니다. 소재 부문의 대중주인 에코프로는 한 달간 89%, 엘앤에프는 70% 급등했습니다. 최근 발표된 실적을 보면 반등의 기미가 있긴 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601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전년 대비 34% 증가했죠. 3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은 3조 6천억원, 이를 제외해도 235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AMPC 제외 영업이익은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2025-10-31
토스의 카카오 형사고소 어떻게 봐야할까? 경쟁사 죽이기 vs 사용자 보호
이벤트 광고를 둘러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와 카카오 사이의 갈등이 형사 고소로까지 번졌는데요. 토스는 지난 7월 카카오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에 고소했습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에서 공유되는 토스의 이벤트 광고 공유를 의도적으로 방해했다는 게 토스측의 주장이죠. 지난 2월 언론 보도로 인해 두 회사 간의 갈등이 외부에 공개된 지 약 반년만에 고소 절차를 밟았죠. 대형 IT 기업들끼리 고소전을 펼치는 건 그동안 국내에선 찾아보기 힘든 일이었는데요. 그런 만큼 이번 사건의 배경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토스와 카카오 양측의 입장을 직접 들어봤는데요. 이번 사건의 쟁점과 배경, 그리고 이에 대한 업계의 다양한 평가에 대해서도 다뤄보겠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6월까지 카카오톡 내에서 진행된 광고 이벤트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로 카카오에 대한 형사 고소를 진행했는데요.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신 것처럼 토스는 공유하기 방식의 리워드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는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리워드 마케팅은 이벤트 참여자에게 그 대가로 현금이나 경품 같은 보상을 제공하는 마케팅을 말하는데요. 현금 마케팅, 바이럴 이벤트, 앱테크 마케팅으로도 불리죠. 토스의 리워드 마케팅은 기본적으로 참여자가 해당 이벤트에 다른 이용자들을 많이 참여시킬수록 더 많은 보상을 주는 구조로 설계돼 있는데요. 그렇기에 토스의 리워드 마케팅 광고는 카카오톡뿐 아니라, 네이버 카페, SNS 등 사람들이 모이는 온라인 공간이라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공유되죠. 지난 2월에 이틀 만에 무려 600만명이 참여하며 조기 마감된 '꽃돼지 밥주기' 이벤트가 대표적이죠.
해자가 없는 명상앱.. Calm과 Headspace는 어떻게 70% 시장을 차지할 수 있었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상현님의 기고입니다. 인스타그램 릴스나 유튜브 쇼츠, 틱톡을 끊임없이 넘겨 보다가 한 번쯤 마주치게 되는 영상들이 있죠. https://www.tiktok.com/@nadiaaddesi/video/7451042837719780613?embed_source=121374463%2C121468991%2C121439635%2C121749182%2C121433650%2C121404359%2C121497414%2C121477481%2C121351166%2C121811500%2C121896267%2C121860360%2C121487028%2C121331973%2C120811592%2C120810756%2C121885509%3Bnull%3Bembed_pause_share&refer=embed&referer_url=otterletter.com%2Fp%2Fc2eadd47-164b-49a5-a4e1-4a8993dda8e4%2F&referer_video_id=7451042837719780613 "기적의 주파수"라고 주장하는 528Hz(헤르츠) 음향을 넣은 영상입니다. 손상된 DNA를 복구,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는 믿기 힘든 말도 합니다. 물론 과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헛소리인 줄 알면서도 솔깃하셨을 거예요. 그도 그럴 것이, 아무 생각 없이 동영상을 보고 있다가 삐- 하는 소리를 듣는 순간, '지금 내가 뭐 하고 있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폰에 빠져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죠. 그런데 여기에는 나름 역사가 있어요. 요가나 명상을 할 때 종종 사용하는 티베트의 전통 악기 싱잉볼(singing bowl)이 비슷한 역할을 하거든요. 정확하게 528Hz가 아니어도, 이런 종류의 소리를 들으면 뇌가 이완상태에 들어간다는 말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내가 정신없이 폰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드는 건 사실이이에요. 명상(meditation), 혹은 마음챙김(mindfulness)을 하는 사람들이 싱잉볼이 내는 소리를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 소리를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딴 생각을 멈추고, '지금, 여기'에 집중하게 되거든요.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게 명상의 첫 단계죠.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에는 마음챙김을 배우기 위해서는 전문 수련 코스나 템플 스테이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게 일반적이었죠. 그렇다 보니 이를 가볍게 한 번 해보려는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장벽이었습니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2025-10-24
가스터빈 첫 수출의 의미…AI 붐에 심각한 공급부족
한국이 드디어 가스터빈을 수출하는 나라가 됐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미국의 한 빅테크 기업과 380메가와트(MW)급 가스터빈 2기를 내년 말까지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고객사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기업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테슬라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다섯번째 가스터빈 생산 국가, 한국 현재 가스터빈을 독자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 그리고 한국뿐입니다. '기계공학의 꽃'이라 불리는 가스터빈은 GE 버노바, 지멘스, 미쓰비시 등 3개 기업이 세계 시장의 85% 이상을 장악한 독과점 산업입니다. 한국은 2013년부터 두산이 1조 원, 정부가 600억 원을 투자해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6년간의 기술 축적 끝에 2019년 국산화에 성공했지요. 만들었다고 팔리는 건 아닙니다. 가스터빈은 1500도 이상의 고열과 고압을 견디는 소재·정밀 주조·열차폐 코팅·제어 알고리즘까지 복합적인 기술이 집약된 설비입니다. 고열·고압을 견디기 위해 강한 소재로만 만들 수도 없습니다. 열을 견디려면 블레이드 표면에 수천 개의 미세 구멍을 뚫어 공기를 불어넣는 '에어커튼' 구조로 열차폐를 해야 합니다. 정밀한 모양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지요. 워낙 고급 기술을 요하다보니 블레이드 한 개의 가격이 중형차 한 대 수준인 3000만~4000만 원에 이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스터빈은 복합화력 발전소에 들어갑니다. 가스와 압축공기를 담아 폭발시킨 힘으로 가스터빈을 돌립니다. 가스터빈을 돌리고 난 배기가스의 온도도 500도가 넘습니다.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2025-10-24
김범수 재판의 새옹지마.. 카카오에 미친 부정적 혹은 긍정적 영향
"오랜 시간 꼼꼼히 자료를 챙겨봐 주시고 이와 같은 결론에 이르게 해주신 재판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카카오에 드리워진 주가조작과 시세조종이라는 그늘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범수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10월 21일)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기소됐던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지난 21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는데요. 같은 혐의로 기소됐던 홍은택 전 카카오 대표,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김성수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강호중 전 카카오 투자전략실장에게도 모두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법인도 무죄 판결을 받았고요. 1심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됨에 따라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2023년 3월) 이후 2년 8개월간 계속해서 이어지던 세간의 의혹과, 수사와 재판, 그리고 오너(Owner) 리스크라는 부담을 한결 덜게 됐습니다. 검찰이 항소할 것이 유력하게 예측되고, 재판은 결국 대법원까지 갈 가능성이 높지만 일단 1심 무죄 판결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됐죠. 그동안 내우외환에 시달려온 카카오에게는 오랜만에 찾아든 반가운 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년 8개월간 이어진 수사와 재판으로 카카오 그룹은 여러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급격한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힘들었던 점은 뼈아픕니다" "이를 만회하고 주어진 사회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카카오 공식 입장문, 10월 21일) 카카오의 공식 입장문에 나와있는 것처럼 지난 2년 8개월 동안 지난하게 이어져 온 수사와 재판은 카카오그룹에 큰 상처를 남겼는데요. 1심 무죄 판결을 기뻐할 새도 없이, 김범수 창업자에는 그가 직접 해결해야만 하는 여러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지난 2년간 사라진 45개 카카오 계열사를 살펴봤습니다
"취임 직후 132개였던 계열사를 1년 반만에 99개로 줄였고, 연말까지 80여 개로 축소할 계획입니다" "이는 AI 시대에 핵심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성이며,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카카오의 의지를 담은 것입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10월 13일) 지난 13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취임 이후 두 번째 주주서한을 공개했는데요. 주주서한에 담긴 내용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내용은 계열사를 지난해 3월에 취임한 지 1년 반만에 99개로 줄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대표이사 취임 당시 132개였던 계열사가 99개로 줄었으니 그 사이 25%의 계열사가 정리된 것이죠. '문어발식 방만 경영'과 '골목상권 침해'는 지난 수년간 계속해서 카카오에 따라붙은 꼬리표였는데요.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중반까지의 네이버처럼 카카오도 이 문제로 여론의 십자포화를 받아야만 했죠. 특히 카카오는 영어학원과 노래방기기 제조업체 같은 빅테크로서의 본업과는 상관없는 기업들까지 계열사로 두고 있었기에 비판의 목소리가 더 거셌죠. 카카오 헤어샵은 골목상권 침해의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됐었고요. 사실 카카오 입장에서도 억울한 점이 없지는 않았었는데요. 2023년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부실 계열사들을 정리하지 못하고 함께 떠안은 까닭에 계열사들이 대거(25개사) 늘어난 측면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노래방기가 제조업체 에브리싱코리아가 대표적인 경우였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가 그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었던 것은 사실인데요. 예를 들어 2025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 삼성의 전체 소속회사 수는 63개사에 불과하지만, 카카오 그룹에 속한 회사 수는 115개사에 달합니다. 같은 자료 기준으로 네이버의 전체 소속 회사는 45개사에 불과하고요. 방만 경영과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판이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죠. 지난 2년 동안 계열사 구조조정 해왔습니다 카카오 역시 이 같은 문제를 알기에 지난 2년 동안 계열사 줄이기에 집중해 왔는데요.
“AI판 닷컴 버블 오나”…오픈AI·엔비디아의 ‘돌려막기 파이낸스'
글로벌 AI 판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거론되는 수치들이 천문학적입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수준이죠. AI 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법도 합니다. 닷컴 버블 당시 목격됐던 벤더 파이낸스, 돌려막기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의 움직임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볼 수만은 없습니다. 한국 반도체 회사들도 글로벌 AI 생태계에 중요한 일원이기 때문입니다. 호랑이가 달리고 있는데 올라타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 위험에 대해 철저히 대비해야겠지요. 한국 반도체 공장 2배로 늘리라는 오픈AI 오픈AI 샘 올트먼 CEO가 한국을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난 뒤 남긴 가장 인상적인 키워드는 '웨이퍼 90만 장'입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029년에 90만 웨이퍼를 오픈AI가 발주하겠다는 내용이다. 지금 삼성과 SK가 월 생산하고 있는 웨이퍼 양과 거의 버금가는 양이다. 이론적으로 봐도 공장을 2배 정도 새로 지어야 한다" 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70%가 넘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D램에 버금가는 규모의 메모리 반도체를 오픈AI가 사겠다는 겁니다. 감이 잘 안 오는 규모지요. '월 90만 장 웨이퍼'가 마냥 뜬구름 잡는 소리로 치부할 수 없는 행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엔비디아와 오픈AI는 2026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차세대 베라-루빈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이번 파트너십은 10기가와트 규모의 인프라 구축이라는 다음 도약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2025-10-17
이해진의 승부수.. 두나무 편입이 네이버 투자 이력의 화룡점정인 이유
기보(棋譜)는 바둑에서 돌의 움직임을 순서대로 기록한 문서를 말하는데요. 유명 기사들이 치른 대국의 기보를 복기하는 건 바둑 실력을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대국을 관전할 당시에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 하고 넘어갔던 여러 행마(돌의 움직임)들에 담긴 숨은 목적을 파악할 수 있으니까요. 바둑판의 여러 공간들에서 서로 독립적으로, 혹은 분절적으로 이뤄지던 돌들의 움직임이 한데 모여 최종적으로 어떤 결과를 이뤄냈는지, '그때 그가 이 수를 뒀던 이유는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죠. 전체적인 큰 그림 속에서 개별적인 행동들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었는지를 보여주죠. 아직 한창 대국이 진행 중이긴 하지만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포괄적 주식교환) 논의는 지난 수년여간 네이버가 바둑판 위에 놓아왔던 돌들의 목적과 쓰임새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대국 중간까지의 기보를 펼쳐놓고, 이해진 창업자의 이사회 의장직 복귀 이후 네이버가 추진하고 있는 전사 차원의 대전략을 분석해 보는 시간을 마련해 봤습니다. 이해진 복귀 후 대형 딜이 잇달아 체결됐습니다 지난 3월 이해진 창업자가 7년만에 사내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 이후 네이버는 기존보다 더 활발하게 대형 인수·투자 딜들을 체결하고 있는데요. 지난 8월에는 스페인 최대 C2C(소비자간 거래) 플랫폼 왈라팝의 지분 70.5%를 3억7700만유로 (당시 환율 기준 6045억원)에 인수했습니다. 이를 통해 왈라팝을 네이버의 100% 자회사로 편입했죠. (참조 - 네이버는 왈라팝을 인수할 수밖에 없었다?! (feat. 포시마크)) 지난 9월에는 컬리의 구주를 일부 인수했는데요. 정확한 숫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컬리 지분의 약 5~6%를 500억~60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같은 달에는 금융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로부터 증권플러스비상장 지분 70%를 약 686억원에 인수했고요. 조금 앞선 6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캐피탈인 네이버벤처스를 설립한 직후 AI 기업인 트웰브랩스에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이해진 의장은 네이버벤처스 설립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자리에 참석해 행사를 직접 챙겼죠.
몸값 더 큰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 자회사로 편입되려는 이유는 뭘까
지난 25일 오전, 한 소식이 전해지며 네이버 주가는 급등했는데요. 네이버의 금융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가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한다는 뉴스였습니다. 이를 통해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는 게 뉴스의 핵심이었죠.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짐과 동시에 네이버 주가는 높이 치솟아 올랐는데요. 이날 하루 동안 주가가 11.4%(2만6000원) 뛰어올랐습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품게 되면 쇼핑·간편결제부터 소비자 금융, 가상자산 거래, 스테이블코인에 이르기까지 개인들의 금융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독점적인 금융 슈퍼앱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분석 덕분이었죠. 연간 80조원의 결제 규모를 갖춘 국내 최대 간편결제사업자와 국내 1위, 세계 4위 가상자산 거래소가 하나가 되는 것이니 충분히 가능한 전망이죠. 지난해 1조1800억원(2024년 기준)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두나무가 네이버의 손자회사로 편입되면 네이버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 역시 급증하게 되고요. 네이버와 두나무 역시 "두 회사 간에 주식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두나무의 네이버 자회사 편입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물론 "아직 확정된 바 없다"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요. 지난해 1조6474억원의 매출과 10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네이버파이낸셜과 1조7316억원의 매출과 1조18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두나무의 결합은 그 자체로도 '빅딜'이지만 업계 비즈니스 구도에도 매우 큰 파급력을 지니고요. 그리고 업계 일부에서는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를 상회한다고 바라보고 있는데요. 그렇기에 두나무가 자신보다 몸집이 작은 네이버파이낸셜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연유에 대해서도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두 회사 간의 주식교환 방안과 '네이버 → 네이버파이낸셜 → 두나무' 순으로 계열화가 완성될 경우 금융투자업계에 미치게 될 파급력, 그리고 두 회사가 각각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 등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그동안 주식교환을 적극 활용해 왔습니다
미국이 관세를 매겨도 한국 차 수출은 늘었다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정은 우리 경제가 지금껏 겪었던 어떤 사건보다 중대한 위기입니다. 외환위기도 겪고 금융위기도 겪었지만, 그런 위기들은 일시적인 위기였습니다. 이번 관세 협정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질서의 중차대한 변화입니다. 공급망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장기적인 변화의 시작입니다. 자유무역이 아니라 통제무역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거지요. 미국은 한국을 향해 3500억 달러를 그냥 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그렇게 하면 나라가 망한다며 버티고 있습니다. 협상이 길어질수록 관세 타격은 불가피합니다. 미국이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을 업종은 자동차입니다. 지난해 전체 자동차 수출량 278만 대 중 미국 자동차 수출은 143만 대로 51.5%에 달합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707억 8900만 달러 중 49.1%(347억 4400만 달러)나 됩니다. 2012년 발표된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자동차는 무관세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미국이 자동차 품목 관세를 신설하면서 25% 관세가 부과되고 있지요. 이를 15%로 낮추는 협상을 진행했는데, 그 조건은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였지요. 말이 투자지 그냥 달라는 겁니다. 한국의 관세 협상이 지연되는 사이, 일본에 이어 유럽 자동차도 15% 관세를 적용받게 됐습니다. 주요 대미 자동차 수출국 가운데 한국만 25% 관세를 내는 상황이 됐습니다.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2025-09-26
스타트업들이 광고로 ‘제값’ 받는 방법.. 광고 수익화 플랫폼 에이드랍에게 물어봤습니다
'제값'을 받고 싶다 저는 2016년~2020년 동안 네이버와 한 신문사가 합작해서 만든 네이버FARM판이라는 조인트 벤처에서 파견 근무를 했었는데요. 그 이름처럼 농식품 관련 콘텐츠를 제작해 네이버 플랫폼 안에 공급하는 회사였습니다. 그렇기에 이 4년 동안 수백여명의 농민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이제 막 귀농을 한 청년 농민부터 수십년 동안 농사를 지어온 농촌진흥청 인증 '명인 농부'에 이르기까지 농민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한 가지였습니다. '내가 키운 농산물에 대해 제값을 받고 싶다'는 것이었죠. 재배에 들인 노력과 원자재비, 농산물의 품질에 비해 너무 헐값에 유통업자에게 농산물을 넘긴다는 게 모든 농민들의 불만이었죠.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은 이곳 <아웃스탠딩>에서 IT·스타트업 분야를 취재하고 있는데요. 돌아다니는 장소는 지방 농촌 마을에서 강남 테헤란로와 판교로 달라졌고, 만나는 분들도 농민에서 스타트업 창업자들로 달라졌지만, 취재원들의 바람과 불만만큼은 동일합니다. 특히 광고 비즈니스에 있어서는 스타트업 대표님들의 바람과 불만은 농민들의 그것과 정확하게 일치하는데요. 자신들이 운영하는 서비스가 보유한 차별화되고, 타깃화된 이용자층의 특성과 MAU·DAU(월간·일간 활성 이용자수) 등의 지표에 비해 네트워크 광고로부터 건네받는 광고 수수료는 너무 헐값이다는 불만이죠. 자사 서비스의 가치에 걸맞은 '제값 광고료'를 받는 건 스타트업뿐 아니라 모든 IT 서비스 기업들의 바람이고요. 제값을 받고 싶어 하는 농민들의 선택은 유통업자에 의존하지 않는 직거래였는데요. 스타트업들 역시 구글, 네이버, 카카오 등 네트워크 광고에 의존하지 않는 '직접 영업'을 통해 '제값 광고료'를 받으려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직거래를 선택한 농민과 마찬가지로 광고 직접 영업을 추진하는 스타트업이라면 초기부터 여러 장애물과 난관을 마주치게 되는데요.
인뱅 떨어진 한국신용데이터.. 토스뱅크처럼 재수해서 성공할 수 있을까?
'제4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 도전했던 4개 컨소시엄이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셨는데요. 탈락 사유는 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는 '자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케이뱅크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인터넷은행으로 인가받은 기업들은 은행의 안정적인 예대마진을 기반으로 설립 몇 년 안에 건실한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데요. 그렇기에 IT 기술력과 잠재적인 대출 고객 기반을 갖춘 여러 테크기업들이 이번 인터넷은행 인가에도 관심을 보여왔죠. 인터넷은행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기업들 중 스타트업씬과 벤처투자업계의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기업은 한국신용데이터(KCD)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0만곳의 자영업자 사업장에서 사용되는 소상공인 경영관리 플랫폼 캐시노트의 운영사이자 1400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한 유니콘 스타트업이기에 소상공인 특화은행에 방점이 찍힌 이번 인터넷은행 심사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죠. 하지만 한국신용데이터가 주축이 돼 결성한 소호은행 컨소시엄 역시 이번 심사에서 탈락했는데요. '대주주의 자본력, 영업지속 가능성 및 안정성이 다소 미흡'하다는 게 금융당국과 외부평가위원회의 판단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심사결과를 받아 든 한국신용데이터는 "소상공인을 위한 인터넷전문은행이 만들어진다면 그것은 반드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일 것입니다" 라는 말과 함께 곧바로 재도전 의사를 밝혔습니다. 토스뱅크 역시 첫 번째 심사에서 떨어진 뒤 재수를 통해 인터넷은행으로 인가받았기에, 한국신용데이터의 이 같은 공언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적지는 않죠. 2019년에 금융당국으로부터 '지배주주의 적합성(출자능력 등), 자금조달능력 측면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예비인가에서 떨어졌던 토스뱅크는 이후 반년 동안 이 같은 문제 해결에 사력을 걸고 매달린 끝에 결국 인가를 받는 데 성공했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한국신용데이터를 중심으로 이번 예비인가에서 떨어진 4개 컨소시엄과 2019년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토스뱅크의 상황을 비교한 뒤, 토스뱅크 재도전 전략을 이들이 어떻게 벤치마킹할 수 있을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와 함께 제4 인터넷은행 출범을 가로막는 정무적인 장애물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업계 일부에서는 앞으로 최소 수년간은 인터넷은행에 대한 신규 인가가 없을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는데요. 이 같은 분석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두나무는 팔아야 했고 네이버는 사야 했던 이유
앞으로 네이버 안에서 스타트업을 비롯한 비상장회사 주식을 손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될 전망인데요. 네이버의 금융 계열사 네이버페이 (법인명 네이버파이낸셜)가 두나무가 운영 중인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전격 인수했기 때문입니다. 조만간 금융위원회에 장외거래중개업 인허가를 신청한 뒤 라이선스 취득 이후 본격적인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네이버페이의 계획입니다. 네이버가 직접 라이선스를 갖추고 투자 중개 서비스에 뛰어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규제 울타리 밖에서 '연결'이라는 플랫폼의 역할에만 집중해 온 네이버가 직접 투자 중개업에 뛰어든 것에 대해 파격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네이버페이는 이미 지난 4월부터 7개 증권사와 제휴를 맺고 네이버 플랫폼 안에서 증권사의 모바일 웹트레이딩 시스템(WTS)으로 곧바로 이동하도록 하는 '간편주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는 코스피, 코스닥 등 상장주식에만 국한된 서비스였습니다. 네이버페이가 이번에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인수한 건 ①비즈니스 확장을 위해서는 중개 대상을 비상장 주식으로까지 넓혀야만 하는 네이버페이의 필요와 ②비상장 거래 서비스 인허가 취득을 확신할 수 없었던 두나무의 속사정 ③계속해서 서비스를 운영할 경우 두나무 주식 거래가 제한되는 문제 ④깊어져 가는 네이버와 두나무의 밀월관계라는 4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지금부터는 각각의 요인들에 대한 설명과 함께 네이버의 비상장 거래시장 진출이 전체 스타트업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앞으로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산정되는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또 스톡옵션으로 부여받은 주식을 현금화하는 경로가 넓어지는 데도 큰 영향을 미치는 내용입니다.
정권 바뀌었어도 여전히 사면초가 카카오.. 4가지 리스크는 더 커져만 갑니다
사면초가(四面楚歌), 사방에서 초나라 노랫소리가 들린다는 뜻의 고사성어인데요. 천하의 패권을 둘러싸고 유방과 항우, 두 영웅이 최후의 결전을 펼쳤던 해하 전투에서 유래한 표현이죠. 당시 유방의 한나라 군대는 항우의 초군을 궁지에 몰아넣는 데 성공했는데요. 하지만 초군은 사방이 포위된 상태에서도 결사항전을 벌였습니다. 그러자 한나라는 초군의 사기를 꺾기 위한 비책을 내놨는데요. 초군의 포로와 초나라 출신 유민들을 모아 초나라 노래를 부르게 한 것입니다.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던 초나라 병사들에게 멀리서 들려오는 아련한 고향의 노랫소리는 가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사무치게 불러일으켰는데요. 사기가 크게 떨어진 초나라 병영에서는 탈영병들이 속출했고, 결국 초군은 수백여명만 남긴 채 와해되고 말았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항우는 자신의 최후를 직감하며 지금껏 전해져 내려오는 '해하가'(垓下歌) 읊었죠. 그렇기에 사면초가는 2000여년 동안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긴박한 상황'을 뜻하는 말로 사용돼 왔는데요. 최근 카카오가 처한 모습을 보면 사면초가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릅니다. 김범수 창업자의 모습에는 '힘은 산을 뽑고 기개는 세상을 덮었도다' (역발산기개세) '하지만 시운이 불리하니 추(항우가 타던 명마)도 나아가지 않는구나'(추불서혜가나하) 라는 노래를 홀로 나지막이 읊조리던 비탄에 젖은 항우의 모습이 겹쳐 보이고요. 당초 이재명 정부가 들어설 때만 해도 카카오 안팎에서는 카카오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됐었는데요.
출시 4년만에 유료 모델 도입한 혁신의숲.. 홍경표 대표에게 이유를 들어봤습니다
2021년에 첫 선을 보인 스타트업 성장 분석 플랫폼 혁신의숲은 유망 스타트업들을 발굴하고, 이들의 비즈니스 현황을 파악하려 하는 스타트업 종사자, 벤처투자업계 관계자, 지원기관 종사자들이 가장 자주 찾는 서비스인데요. 현재 1만5000여곳의 스타트업들에 대해 각 기업별로 최대 110개 항목의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간·월간 고유 방문자수(DUV, MUV), 매출, 영업이익, 고용인원, 직원 1인당 매출액과 같은 비교적 일반적인 정보부터 시작해 서비스 이용자들의 연소득과 지역적 분포 및 가족구성원, 서비스의 거래액·결제액, 재결제율, 투자유치 내역과 해당 시점의 기업가치, R&D(연구개발) 성과 등 다른 곳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심층적인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혁신의숲의 운영사는 2020년에 설립된 액셀러레이터(AC) 마크앤컴퍼니인데요. 마크앤컴퍼니는 국내에서 데이터 기반 투자를 가장 일찍, 가장 본격적으로 도입한 벤처투자사로 손꼽힙니다. 한화그룹의 스타트업 육성기관인 드림플러스에서 6년간 엑셀러레이팅 부문장을 역임했던 홍경표 대표가 창업했죠. 데이터 중심 투자사가 운영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혁신의숲에 대해 '벤처투자 회사가 투자 비즈니스를 영위하던 중 추가적으로 내놓은 서비스'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홍경표 대표는 이 같은 평가에 대해 '선후가 뒤바뀐 인식'이라고 설명합니다. 투자사를 운영하다가 추가적으로 기업 분석 플랫폼을 내놓은 게 아니라, 애초부터 스타트업에 특화된 정보 제공 플랫폼을 목표를 창업을 한 뒤, 자신들이 수집한 데이터의 활용 가능성을 보고 투자사를 설립했다는 설명이죠. 그리고 지난 8월 혁신의숲은 서비스 출시 4년 만에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했는데요. 이와 동시에 유료 구독 모델도 전면적으로 도입했습니다. 무료 서비스도 여전히 제공하지만 유료 구독자에게는 보다 심층적인 정보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같이 술 안 마시고, 골프를 안 치더라도 내밀한 고급 정보를 제공하는 좋은 친구"가 되겠다는 게 홍경표 대표가 혁신의숲 운영을 시작하며 다짐한 목표였는데요. 지난 9월 4일 홍경표 마크앤컴퍼니 대표를 만나 지난 수년 사이 크게 달라진 벤처투자업계와 스타트업씬의 투자 트렌드, 데이터 기반 투자사로서 그동안 회사가 달성한 성과, 혁신의숲의 비즈니스 현황, 그리고 구체화된 해외 진출 계획 등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혁신의숲이 AC보다 사실 더 먼저였습니다" Q : 2019년에 마크앤컴퍼니를 설립하셨고, 2020년에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로 인가받은 이후에, 2021년에 스타트업 성장 분석 플랫폼 혁신의숲을 출시하셨습니다. 액셀러레이터가 이런 플랫폼 운영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우선 궁금합니다.
유니콘 대신 벤처천억기업 시대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들어 예전보다 덜 언급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유니콘(Unicorn)입니다. 유니콘은 기업가치 10억달러(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을 의미합니다. 여전히도 많은 곳에서 유니콘을 키우겠다고 말합니다. 지자체, 공공기관, 심지어 은행까지도 그렇게 하겠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막상 유니콘이 등장했다는 뉴스는 뜸해졌습니다. 유니콘인지 아닌지는 누가 판단할까요? 한때 우리나라 중소벤처기업부에서도 유니콘 리스트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모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서인지 현재는 중단한 상태입니다. 기업 스스로가 1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유니콘을 자처하거나, 투자자인 VC나 PE에서 언론을 통해 유니콘 소식을 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글로벌 관점에서는 스타트업의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CB Insights의 유니콘 등재 여부를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2025년 7월 현재 CB Insights의 유니콘 리스트에는 전 세계 1290곳의 유니콘이 등재되어 있습니다. (참조 - The Complete List Of Unicorn Companies) 그중 우리나라 유니콘은 15곳이며 그 내역은 아래와 같습니다. 토스, 옐로모바일, 컬리, 트릿지, 위메프 에이블리, 무신사, 직방, 메가존, 버킷플레이스 리디, GP클럽, L&P코스메틱, 리벨리온, IGA웍스 이 리스트에는 문제가 많습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5-09-03
트럼프의 연준 장악, 어디까지 왔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어느덧 8월 여름이 지나고 가을로 접어드네요. 지난해에도 가을 날씨가 무지 더웠는데요. (참고로 작년 9월 말이 추석이었는데.. 그때 35도에 육박했죠 T.T) 올해도 만만치 않을 듯합니다. 그래도 이제 조금 있으면 늦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올해는 계속 생각만 하고 가지를 못했던 단풍 여행을 한 번 생각하고 있는데요, 여러분들도 바쁜 한 해의 갈무리를 진행하시기 전에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갖는 시간을 한 번 마련해 보시죠. 말씀은 이렇게 드리지만 글로벌 금융 시장 전반에 걸쳐서 뉴스가 너무나 많습니다. 참.. 답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슈가 쏟아지는데요… 그중에서도 최근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이 바로 연준 이사에 대한 해임 건이죠. 리사 쿡 이사가 모기지 대출 관련 부정 행위로 연준 이사에서 해임당했습니다. 이 자체로는 부정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이는 연준 이사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견제 정도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이게 지금까지 이어져왔던 과정을 보면 연준의 독립성 훼손이라는 보다 큰 리스크로 해석될 수도 있는데요, 왜 그런지 잠시 살펴보죠.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로 인한 충격을 메우기 위해 대규모 감세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지난 7월 4일까지 대규모 감세 내용을 담은 OBBBA법안을 통과시키라고 난리도 아니었죠.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을 하나하나 미팅해서 OBBBA법안 찬성 쪽으로 돌아서게 만들었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5-09-01
3년반만에 리멤버 매각해 2배 이상 수익.. 아크PE의 비결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지난 8월 중순 전해진 아크앤파트너스의 리멤버앤컴퍼니 경영권 매각 소식은 스타트업씬과 벤처투자업계를 놀라게 만들었는데요. 아크앤파트너스가 리멤버 지분 47%를 글로벌 사모펀드 EQT파트너스에 전량 매각한다는 소식이었죠. 매매 과정에서 인정된 기업가치는 5000억원대 중반이고요. 아크앤파트너스는 2021년 말에 리멤버의 지분 47%를 1100억원에 인수했는데요. 이때 평가된 리멤버의 기업가치는 2000억원대 중반이었죠. 이번 거래를 통해 아크앤파트너스는 투자원금 대비 2배 이상의 수익과 IRR(내부수익률) 기준 연 20%의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투자 3년 8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였죠. 아크앤파트너스는 국내 1세대 사모펀드 운용사(PE)인 VIG파트너스 출신인 김성민 대표와 안성욱 대표가 2020년에 설립한 사모펀드인데요. 이 회사는 2021년 리멤버에 첫 투자를 단행한 이후 패션 편집샵 카시나(2022년), 생활 서비스 플랫폼 숨고(2024년), IT 교육서비스 팀스파르타(2025년)에 연속적으로 투자하며 벤처투자업계에서 빠르게 세를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숨고는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했고, 카시나와 팀스파르타에서는 2대 주주로서 창업자와 함께 사업 확장을 이끌어나가고 있죠. 리멤버는 이곳의 첫 번째 투자처이자 첫 번째 엑시트 사례이고요. 아크앤파트너스의 인수 이후 리멤버는 고속 성장을 달성했는데요. 2021년 58억원에 그쳤던 매출은 2024년에 684억원으로 12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손이익은 2021년 92억원 영업손실에서 2024년 42억원 영업손실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죠. 지난 6월 리멤버는 월 20억원 이상의 현금성 상각전영업이익(Cash EBITDA)을 달성했는데요.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는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입니다. 이번에 아크앤파트너스가 3년 8개월이라는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안에 리멤버의 인수부터 매각까지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성과 덕분이죠. 아크앤파트너스는 국내 투자업계에서는 드물게 그로쓰 바이아웃(Groth Buyout)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사모펀드인데요. 이 전략은 간단히 말씀드리면 개별 VC가 주도적으로 투자하기에는 그 규모가 크지만 대형 PE가 투자하기에는 아직 그 규모가 작은, 중간지대에 위치한 중견 스타트업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실적을 개선시켜 매각하는 전략입니다. 리멤버, 카시나, 숨고, 팀스파르타 모두 이 같은 조건에 부합하는 기업들이고요. <아읏스탠딩>에서는 지난 8월 28일 박진우 아크앤파트너스 부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K-콘텐츠가 돈을 벌려면, '장사'를 해야 한다
케이팝데몬헌터스를 바라보는 한국 사람들의 시각이 묘합니다. 한국 문화를 담은 애니메이션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하는 현상을 보면 자부심이 드는데, 그 수익은 다른 나라 기업들이 가져가 버리니 배가 아픕니다. 매번 반복되는 한탄 "한국은 재주만 부르나" 사실 뭐, 이런 일이 어제오늘 이야기는 아니지요. 오징어게임이 글로벌 1위를 차지했을 때도 한껏 국뽕에 차올랐지만 넷플릭스 좋은 일만 시켰다는 씁쓸함이 있었지요. 그저 반복될 뿐입니다. 일반인들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문화 산업을 이끌어가야 하는 리더들의 대화도 일반인과 다르지 않습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케데헌을 우리가 제작할 순 없었나. 가슴 아프다"고 말했고 그러자 김정한 CJ ENM 부사장은 "양질의 콘텐츠가 계속 만들어지다 보면 선순환 구조에서 제2, 제3의 그 이상의 메가 히트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것. 더 열심히 하고 더 투자해서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최주희 티빙 대표 역시 "뼈 아프다. 우리 IP를 우리가 보유하면서 글로벌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습니다. 안타까움에 하는 말이지만, 이들의 발언에 냉소적인 반응이 나옵니다. 문제의 본질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이 글로벌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도 공허하고, 지금 구조에서는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든다고 해서 달라지지도 않습니다.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돈을 버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겁니다. 창의적인 예술가들이 훌륭한 콘텐츠를 만들면 이를 수익화할 '장사꾼'이 필요하다는 거지요. 케데헌 만든 소니도 돈을 벌진 못했다 사실 케데헌을 만든 소니픽처스도 우리와 같은 처지입니다. 매기강 감독이 처음 케데헌을 기획했던 건 2018년입니다.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2025-08-29
10년간 2번의 폐업 위기와 2번의 피봇 끝에 첫 흑자 달성.. 박병종 자리톡 대표 인터뷰
박병종 자리컴퍼니(구 콜버스랩) 대표는 2010년대 중후반 막 활기를 띠던 한국 스타트업 업계의 혁신을 상징하는 인물 중 한 명이었는데요. 신문사 기자 출신이던 그는 2015년 모빌리티 기업 콜버스랩을 창업했습니다. 심야 시간에 비슷한 경로로 이동하려 하는 이용자들의 호출을 받아, 이들을 한데 묶어 전세버스로 태우고 이동하는 라이드 셰어링 서비스 '콜버스'였죠. 고질적인 택시 승차거부 문제를 스타트업의 방식으로 해결하려 했던 시도였죠. 하지만 콜버스는 등장과 동시에 택시업계의 격렬한 반발에 직면해야 했는데요. 업계뿐 아니라 지자체, 정부 부처에서도 기존 질서에 균열을 내는 반항자의 등장을 그리 반기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박병종 대표는 갓 시작된 사업을 이끌어나가기 위해 업계는 물론 규제당국과도 홀로 맞서야만 했는데요. 정연한 논리와 거침없는 화법으로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을 가로막으려 하는 기존 업계, 규제당국과의 논쟁을 망설이지 않던 그의 모습은 당시 업계의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참조 - 박병종 콜버스랩 대표를 보면서 드는 단상) (참조 - 콜버스, 정식 서비스 시작..이슈만큼 사업성도 있을까?) 하지만 이후 벌어진 우버, 타다 이슈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한 기업이 기존 업계, 규제당국과 맞부딪혀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죠. 이제 막 첫발을 뗀 스타트업이라면 더더욱 말이죠. 결국 박병종 대표는 2년 만에 심야 콜버스 서비스를 중단해야만 했는데요. 그는 2017년에 곧바로 전세버스 대절 가격비교 및 예약 플랫폼으로 첫 번째 피봇에 나섭니다. 콜버스를 운영하면서 체득한 전세버스 업계의 생리를 바탕으로, 수요자(승객)와 공급자(버스회사, 기사) 사이의 정보 비대칭성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승객이 자신의 이동 경로와 탑승 인원·시간을 입력하면 전세버스 기사들이 역경매 방식으로 견적을 제시하는 방식의 서비스였죠. 이를 통해 승객은 견적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었고, 또 리뷰 시스템을 통해 전세버스 기사의 신뢰도와 친절성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콜버스는 매년 두 배 이상의 빠른 성장세를 보였는데요.
인텔 제국의 몰락, 삼성전자도 남의 일이 아니다
한때 외계인을 잡아 고문해 기술을 빼낸다는, 탈인류급 기술력을 자랑했던 인텔의 처지가 곤궁합니다.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반도체 기업을 살리려고 미국 정부는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해 보입니다. 누적된 적자에 여기저기 돈을 구하러 다니는 처지입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이 행여나 인텔의 길을 걷지 않도록, 곤궁한 인텔의 상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의 인텔 일병 구하기 2022년에 제정된 반도체법, 이른바 칩스법은 인텔 지원 정책의 핵심입니다. 미국 정부는 최대 108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이는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전 세계 반도체 기업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지원입니다. 없는 공장도 외부에서 데려오려는 트럼프 행정부인데 가장 중요한 반도체를 미국에서 만드는 인텔이 얼마나 소중하겠습니까. 최근에는 보조금의 일부를 지분 투자 형태로 전환해 인텔의 지분 최대 10%를 확보한다고 하는데 자본주의 국가 미국의 국영기업이 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옵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인텔에 2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해 인텔 지분 약 2%를 확보했는데요. 다른 투자자들로부터도 투자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혼자서는 돌파구를 찾지 못하다 보니 대만 TSMC의 도움을 받기 위해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논의를 진행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TSMC는 이를 공식 부인했습니다. 엔비디아이 인수한다, 퀄컴이 인수한다 인텔 주가는 매물로 나왔다는 기사가 나올 때만 오르는 초라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스터'의 제국 인텔 인텔은 '반도체'라는 존재의 아버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때 개인용 컴퓨터(PC), 서버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인 회사였습니다. '인텔 인사이드'라는 문구만 붙어 있으면 나머지는 누가 만들든 상관없다는 마케팅은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줬습니다. 인텔은 모든 면에서 뛰어났습니다. CPU는 '마스터'라는 별칭으로 불렸습니다. 나머지 부품들은 CPU의 명령에 따르는 존재였지요.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2025-08-22
토스와 네이버, 단말기 업체 두고 대리전.. 테크업계 투키디데스 함정의 시작일까
'투키디데스 함정' 고대 그리스의 역사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유래한 국제정치학 용어인데요. 무럭무럭 힘을 키워가는 신흥세력 아테네를 견제하기 위해 기존 강대국 스파르타가 수십년 동안 이어지는 크고, 긴 전쟁을 일으켰다는 뜻에서 비롯된 말이죠. 기존 강자와 신흥 세력 사이의 치열한 갈등은 국제정치학뿐 아니라 인간 사회 모든 영역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현상인데요. 2025년 한국 테크업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토스와 네이버는 여러 서비스의 패권을 둘러싸고 격전을 펼치고 있는데요. 최근 가장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전선은 '얼굴 인식 결제'(토스·페이스페이, 네이버·페이스사인)를 비롯한 오프라인 현장 결제 분야입니다. 두 회사 모두 얼굴 인식 결제를 오프라인 결제의 미래로 보고 미리부터 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는데요. 그러던 중 국내 한 결제 단말기 제조업체와의 협업을 둘러싸고 두 회사가 갈등을 벌이고 있습니다. 토스측에서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MOU(업무협약) 까지 체결한 단말기 제조업체와의 협업을 네이버가 방해했다'는 의혹을 주장하고 있고요. 이에 대해 네이버측에서는 '자사와는 상관없는 두 회사(토스, 단말기 업체) 사이의 법적 분쟁에 네이버를 끌어들여서 난감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얼굴 인식 결제를 비롯한 전체 간편결제시장과 금융 플랫폼 업계의 패권을 둘러싸고 격전을 치르고 있는 두 회사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살펴봤습니다. 토스가 가처분 신청에서 이겼습니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8월 12일 토스가 결제 단말기 제조업체 SCSpro(에스씨에스프로)를 상대로 낸 '계약체결 및 이행 금지 가처분 등'을 인용했는데요. 법원이 토스의 손을 들어줬다는 뜻이죠.
트럼프가 맺어준 테슬라와 삼성전자의 소중한 인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AI6 칩을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약 23조 원 규모의 칩을 납품받겠다고 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과연 삼성전자가 2나노 선단공정 파운드리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인가. 3나노 공정의 수율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있던 고객조차 떠나갔는데 과연 반도체 설계 능력이 확인되지 않은 AI6 칩을 두 회사는 잘 만들 수 있을까. 이번 테슬라와의 협업은 AI 시대를 열어갈 새로운 동맹의 출현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오랜 반도체 산업의 협력과 갈등, 그리고 동맹의 역사를 살펴보겠습니다. #1. TSMC를 키운 건 팔할이 애플 처음 아이폰을 만들던 시절 애플은 그리 대단한 회사가 아니었습니다.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에서 인텔과 IBM에게 완전히 밀려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쫓겨났고, 아이팟으로 대박이 나긴 했지만 딱 거기까지인 회사였지요. 아이폰이라는 혁신적인 상품을 만들었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외부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애플은 인텔이냐 삼성이냐를 고민하다가 삼성에게 모바일 AP를 맡겼고, 삼성은 세상에 처음 나온 스마트폰, 아이폰의 모바일 AP를 설계·제작했습니다. 애플이 TSMC에 노크하기 전까지만 해도 파운드리 산업 자체가 크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AP, 모바일 D램, 낸드플래시, 디스플레이까지 아이폰에 납품을 했습니다. 아이폰은 애플이 만들었지만 속은 다 삼성이죠. 하지만 삼성전자가 아이폰에 경쟁자가 될 수 있는 갤럭시 시리즈를 만들기 시작했고, 애플은 삼성전자를 상대로 전방위적인 소송을 걸었죠. 그렇게 애플은 삼성을 떠났습니다. 2014년 A8, A9 칩까지는 삼성전자와 TSMC 양쪽에 파운드리를 맡겼고 그 다음 세대인 칩인 A10부터는 TSMC가 단독 파운드리 공급사가 됐습니다. A10부터 TSMC의 InFO(팬아웃) 패키징이 적용됐고 두 회사가 구축한 설계–공정–패키징 동시 최적화(DTCO/STCO)는 산업 표준처럼 자리를 잡을 정도로 공고한 동맹을 맺게 됩니다. 반도체 제조(파운드리)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파트너는 당연히 고객사인 반도체 설계(팹리스) 회사입니다. 팹리스가 일을 맡겨줘야 일감이 생기니까요.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2025-08-14
지난해 109개 스타트업에 투자한 씨엔티테크.. ‘뿌리듯 투자한 거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전화성 대표의 답변
지난 7월 말 국무회의에서 벤처투자업계로 반가운 소식이 하나 전해졌는데요. 바로 액셀러레이터가 직접 자회사를 설립해 육성할 수 있는 '컴퍼니 빌딩'을 허용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컴퍼니 빌딩은 미국의 와이콤비네이터 등 해외 액셀러레이터들에게는 초기 스타트업을 직접 육성하는 하나의 보편적인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그동안 한국에서는 컴퍼니 빌딩은 불법이었습니다. 금산분리법에 따라 금융회사인 액셀러레이터가 실제로 사업을 영위하는 비금융 자회사를 설립하는 건 금지돼 있었기 때문이죠. 컴퍼니 빌딩 허용은 AC(액셀러레이터) 업계가 수년여간 꾸준히 요구해 온 숙원 안건이었는데요. 지난 7월 29일에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이제부터는 한국에서도 AC가 직접 스타트업을 설립해 육성하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다만 여기에는 몇 가지 제한 조건이 붙었는데요. AC가 설립 이후 자회사에 추가로 출자하는 것은 제한되고, 또 컴퍼니 빌딩으로 설립한 자회사는 7년 안에 매각(지분율 30% 이하로 조정) 해야만 한다는 조건이 붙었죠. 업계의 숙원이던 컴퍼니 빌딩이 허용된 직후인 지난 8월 5일 이에 대한 업계의 반응을 듣기 위해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AC협회) 협회장을 만나 인터뷰했는데요. 전 회장은 국내 1세대 AC이자 업계 선두권 업체인 씨엔티테크의 창업자이자 대표이기도 합니다. 2003년에 푸드테크 기업으로 설립된 씨엔티테크는 2012년 AC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초기 벤처투자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는데요. 지난해에는 109개 스타트업에, 모두 117건, 215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습니다. 벤처투자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져있는 와중에도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것이죠. <아웃스탠딩>과 만난 전 대표는 컴퍼니 빌딩 허용에 대해 "분명 투자는 해야 하는 분야, 업종이지만 마땅한 기업이 없어서 투자하지 못하는 '투자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조치"라며 매우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AC협회 협회장이자, 씨엔티테크 창업자·대표의 입장에서 진행됐는데요.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세미나, 누구를 위한 것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 씬의 주제 중 하나는 여전히 글로벌 진출입니다. 좁은 내수 시장을 넘어서 세계 시장으로 진출해야 진정한 스케일업이 가능하다고 누구나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꽤 오랜 기간 막대한 자금을 스타트업 씬에 투자했는데 왜 아직도 변변한 해외 성공 사례가 없는가?에 대한 자성론이 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삼성, 현대, LG, SK, 한화 등 국내 대기업은 해외 진출에 성공하여 오늘날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언론에 따르면 주요 그룹사의 해외 매출 비중은 대체로 절반이 넘으며 삼성전자의 경우 86%, SK하이닉스는 98%, LG화학은 75%, GS칼텍스는 54%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에서 태동해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세계적인 기업이 된, 가장 모범적인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요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다양한 세미나가 하루가 멀다 하고 개최됩니다. 정부와 공공기관은 해외 진출에 관심 갖는 스타트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좋은 주제, 더 적합한 강연자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또 고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상황을 바라보는 저의 심경은 다소 뒤틀려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세미나가 대체로 특정 국가 진출 방안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XX 국가 진출 방안"을 위해 그 나라의 특징, 문화, 법률, 제도 등을 다루는 식입니다. 만약 미국이나 유럽 어딘가에서 자국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국 시장 진출 방안 세미나"를 개최한다면 여러분은 어떨 것 같으십니까? 저는 황당하기 그지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수많은 산업이 존재하고, 그 산업들의 특성이 각각 다른데 그것을 "한국 시장"으로 뭉뚱려서 표현한다는 것이 참으로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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