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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식스의 부활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일본의 스포츠용품 브랜드 '아식스(ASICS)'를 아시나요? 최근 국내에 러닝 열풍이 불면서 주요 스포츠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실적에서 희비가 갈리는 모습인데, 실제로 세계적인 종합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NIKE)의 한국 법인 나이키코리아의 2026년 회계연도(2025.6.1~2026.5.31) 매출은 약 1.79조원으로 전년대비 5.2% 감소했고 2023년 2.1조원을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브랜드 아식스의 한국 법인 아식스코리아의 2025년 회계연도(2025.1.1~2025.12.31) 매출은 약 1,865억원으로 전년대비 29.8% 증가했고 이는 2022년 약 899억과 비교해보면 3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아식스의 성장세가 한국만의 모습이 아닌 전 세계 영업 법인의 전반적인 흐름이고, 이 흐름은 주가에도 반영되어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아식스의 주가는 2022년 초 대비 최근까지 약 10배가량 성장한 상황인데요. 위 주가 흐름에서도 어느 정도 드러나듯 사실 아식스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2000년대에 들어서서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일본에서 열리는 러닝 대회에서 아무도 찾지 않은 적이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잊힌 적도 있었고 급기야 2020년에는 적자를 기록하며 소위 말해 한물간 브랜드로 인식되기도 했죠. 그런데 그 아식스가 불과 몇 년 사이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시 아식스의 부활이 심상치 않았는지 최근 국내 여러 미디어에서도 다양하게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참조 - 끝났다던 아식스는 어떻게 세계 1위로 부활했나?) (참조 - 나이키 고꾸라질 때 날아오른 '부활 기업'…연 매출 8조원 바라보는 日 아식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3일 전
창업자의 '한 달'과 VC의 '7년'이 만났을 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유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창업자와 벤처캐피탈(VC)은 종종 서로 다른 행성의 언어를 쓰는 사람들처럼 보입니다. 창업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회사가 잘돼야 VC도 돈을 버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 왜 이렇게 까다롭게 보나요." "미팅에서는 사업이 좋다고 하더니, 왜 투자는 하지 않는 건가요." "투자 여부를 알려주는데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건가요?" 반대로 VC는 속으로 이런 질문을 합니다. "IR 자료에서 추정한 예상 매출과 이익을 정말 만들어 낼 수 있는 건가요." "지금 보이는 성장세가 반복 가능한가요." "이번 투자가 끝이 아니라, 다음 라운드, 더 나아가 위기 상황이 와도 함께 할 수 있는 팀인가요." 창업자는 VC를 지나치게 느리고 보수적인 존재로 느낍니다. VC는 창업자를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조급한 존재로 볼 때가 있습니다. 창업자는 "왜 믿어주지 않느냐"고 묻고, VC는 "왜 더 증명하지 않느냐"고 되묻습니다. 이 간극은 누군가가 더 이기적이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닙니다. 대부분은 각자가 서로 다른 구조 안에서, 서로 다른 시간표를 보며, 서로 다른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그래서 저는 창업자와 VC의 관계를 '갑과 을', 혹은 '돈을 가진 사람과 돈이 필요한 사람'의 관계로만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지윤
라이징에스벤처스 투자본부장
4일 전
글로벌 전기자전거 기업 Zoomo 인수.. 한번에 7개국 진출한 더스윙의 계획을 들어봤습니다
모빌리티 스타트업 더스윙이 최근 글로벌 전기 자전거 구독 기업 Zoomo(주모)를 인수했습니다. 호주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영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 호주, 미국, 캐나다, 7개국에서 배달 라이더들을 대상으로 전기 자전거와 전기 모페드, 전기 카고를 구독 방식으로 제공하는 모빌리티 기업입니다. 지난해 기준 2361만달러(약 3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1만대 이상의 기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직원 수는 130여명에 달합니다. 이번 인수는 더스윙이 주모의 기존 채무를 부담하는 방식 등으로 이뤄졌는데요. 더스윙이 주모 인수에 투입한 금액은 약 200억원에 달합니다. 국내 스타트업이 이처럼 전 세계 각국에 거점을 둔 글로벌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건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일인데요. 지난 10월 27일 서울 광화문 더스윙 본사에서 만난 김형산 대표는 주모 인수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주모 인수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과 턴어라운드(흑자 전환)를 위해 감수해야 하는 어려움을 비교해 봤습니다" "주모를 인수하면 고객과 PMF(Product-Market Fit·제품 시장 적합성)가 너무 좋은 시장, 그리고 모빌리티 기업에 친화적인 정책 환경이라는 세 가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세 가지는 더스윙이 단독으로 진출했을 때는 쉽게 얻을 수 없는 것들이죠" "주모를 인수한 뒤 저희가 고쳐야 하는 건 경영진과 현장 운영팀 사이의 단절, 제품과 부품을 비싸게 사 오는 공급망 관리의 허점, 방만한 조직 운영, 이 세 가지였습니다" "이 세 가지는 저희 스윙이 현재 갖고 있는 역량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판단했고, 이미 어느 정도는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인수를 하면 저희 힘만으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것들을 한번에 확보할 수 있는데, 문제점들은 충분히 고칠 수 있으니까 인수를 결정했습니다" (김형산 더스윙 대표)
AI는 발전하는데 왜 주가는 떨어지는 걸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AI 관련 기업의 주가 현황 최근 AI 관련 기업의 주가가 약세를 보입니다. 지난 10월 22일 하루 동안 엔비디아는 4.40%, 마이크론은 6.26% 하락했고, 메타는 6.98% 떨어졌습니다. 코어위브는 10.06% 하락하여, 1개월 고점 대비 40.35% 낮아졌습니다. 같은 날, 삼성전자는 -4.03%, SK하이닉스는 -5.49%를 기록하며 글로벌 AI 관련 기업의 주가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지수를 보면 S&P 500은 최근 한 달 동안 고점에서 약 2.3% 하락한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9.5%가량 빠졌습니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이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1개월 고점 대비 0.54% 하락하는 데 그쳤습니다. 주식 시장 전체가 나쁘다고 보기보다는 AI 관련 기업의 주가가 약세를 보인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 8월 발표한 분기 실적에서, 약 962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를 보였습니다. 데이터센터 매출 또한 약 890억 달러로, 117% 상승했습니다. 실적은 여전히 견조하며 AI 성장성 또한 압도적이라는 것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흔히 주가는 실적을 따라간다고 하는데,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모습입니다. 앤트로픽과 오픈AI의 밸류에이션
강병호
AI엔지니어
5일 전
아베노믹스 마침표? 일본이 '리플레이션'을 중단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함이 느껴집니다. 여름옷을 옷장에 넣고 겨울옷을 꺼내야 하는 시기가 된 건가요. 지난주에는 잠시 여주 아울렛을 방문했죠. 사람이 정말 많더군요. 그리고 초겨울 옷을 사려는 사람들이 꽤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도 간단하게 옷 몇 벌을 사서 돌아왔는데요, 돌아오는 길에 지나는 남한강변의 풍경이 그림처럼 들어오더군요. 군 시절 남양주에 근무했었는데요, 그때에는 잘 못 느끼던 것들이 지금은 너무나 아름답게 보입니다. 나이가 든 거겠죠? 계절도 바뀌지만 저도 바뀌는 듯합니다. 이 둘의 변화가 만들어내는 조합. 그게 과거와는 다른 지금의 새로운 느낌을 만들지 않을까요. 늦가을의 정취, 이제 절정인 듯합니다. 나들이 꼭 한 번 추천해드립니다. 오늘은 일본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난 10월 초, 저처럼 매크로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놀라운 뉴스가 들려왔죠. 바로 요겁니다. (참조 - 日 총리 '현재 리플레이션 정책 필요 단계 아니다') 현 일본 총리인 다카이치가 리플레이션 정책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고 있죠. 리플레이션이 뭘까요. 장기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져있던 일본 경제를 끌어올리기 위해 2011~12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는 아베노믹스라는 경기 부양 프로그램을 도입했죠. 물가가 오르는 그날까지 돈을 푸는 거였는데요, 돈의 공급이 늘어나면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물가가 오르게 되죠.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한 정책, 이를 리플레이션이라고 했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단장
7일 전
아이폰 18 프로는 변한 게 없다? 공돌이 시선으로 본 역대급 변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아이폰 18 프로의 가장 큰 변화점은 뭘까요? 아이폰 18 프로는 언뜻 보면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아이폰 17 프로 시리즈와 크기가 거의 같기 때문에 눈으로는 구분할 수 없고, 심지어 케이스나 화면 보호 필름까지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이폰 18 프로는 애플의 과장이 아니라 공돌이의 관점에서 보면 지난 몇 년 사이에 가장 크게 변한 아이폰이에요. 무엇보다 성능을 위해서 디자인을 극도로 끌어냈습니다. 언뜻 들으면 무슨 소리인가 할 수 있는데, 아이폰 쓰고 있다면, 또 구입을 고민 중이라면 한번 꼭 생각해 볼 부분이에요. 스마트폰 냉각은 왜 중요한가 그 시작은 A20 프로 칩입니다. 일단 이 칩은 지난해 발표된 A19 프로 칩보다 전반적으로 20% 이상 성능이 높아졌어요. '뭐 그 정도 당연한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 이제는 반도체로 한 세대 만에 두 자릿수 성능 향상을 만들어내는 것 자체도 대단한 일이 됐어요. 매년 두 배씩 빨라지는 일은 이제 거의 없습니다. 그럼에도 스마트폰 성능은 계속 중요해요.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10일 전
중국차에 안방 내주는 유럽.. 100년 자동차 강국들의 생존 전쟁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류종은님의 기고입니다. 2026 파리모터쇼는 유럽 자동차 산업의 위기와 변화가 동시에 드러난 무대였습니다. 중국 브랜드들이 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빠르게 확대하는 가운데 유럽 기업들은 오랜 역사와 브랜드 파워를 활용한 전기차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이 관세와 산업 보호정책으로 방어에 나섰지만 중국 업체들은 현지 생산과 기술 협력으로 장벽을 넘고 있습니다. 파리모터쇼에 몰려온 중국차, 달라진 유럽의 안방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6 파리모터쇼'의 풍경은 이전과 달랐습니다. 폭스바겐, 르노, 푸조, 시트로엥 등 유럽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신차를 공개하는 무대였지만 중국 브랜드들의 존재감도 상당했습니다. 이번 모터쇼에 참가한 중국 자동차 브랜드는 약 20개로 2024년 9개에서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전체 참가 브랜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입니다. 중국 업체들이 앞세운 무기는 더 이상 저렴한 전기차만이 아닙니다. BYD, 샤오펑, 지리자동차, 체리자동차 등은 첨단 운전자보조기술과 대형 디스플레이, 고급 편의사양을 갖춘 차량을 선보였습니다. 순수전기차(BEV)뿐 아니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까지 제품군을 넓혔습니다. 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다양한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는 전략입니다. BYD는 자체 배터리 기술과 대규모 생산체계를 바탕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샤오펑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운전자보조기술(ADAS)을 강조하며 기술 중심 브랜드로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지리자동차 계열의 지커는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류종은
삼프로TV 기자
10일 전
AI에이전트 시대의 의미.. 비밀번호을 누구에게 맡길지 경쟁이 시작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상현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9월 초 메타가 '뮤즈(Muse)'라는 새로운 AI를 내놓았을 때 언론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생성형 AI 경쟁을 이끌어온 회사는 오픈AI와 구글, 앤트로픽이었고 메타는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도 좀처럼 이들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뮤즈는 출시 3주 만에 매주 한 번 이상 명령을 내리는 사용자가 300만 명을 넘었고, 하루 사용자도 1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출시 일주일쯤 뒤에 써 본 사람이 50만 명, 그중 하루 사용자가 25만 명 정도였으니 빠른 증가입니다. 10월 6일 Citi는 누적 다운로드가 660만 건, 일일 사용자가 180만 명이라고 집계했습니다. 미국에서만 출시했는데도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열광한 것은 뮤즈가 챗GPT보다 말을 잘해서가 아니라 시키면 정말로 일을 해내기 때문입니다. 이메일을 뒤지고, 물건을 찾고, 여행을 예약하고, 서류를 작성합니다. 사람처럼 브라우저를 열어 사이트를 돌아다니고, 일이 크면 하위 에이전트를 만들어 나눠 맡기기도 합니다. 심지어 앱을 닫아도 일은 계속됩니다. 메타는 이를 위해 사용자마다 별도의 가상 컴퓨터 'Muse Secure VM'을 만들고, 뮤즈가 그 안에서 브라우저와 각종 서비스를 쓰게 했습니다.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뮤즈 사용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용도 중 하나는 잊고 있던 돈을 찾아내거나 구독을 취소하고 환불을 받아내는 일입니다. (참조 - AI Agents Are Helping People Recover Money By Negotiating Bills And Chasing Refunds) 한 사용자는 3년 전의 아마존 크레딧 730달러와 통신사를 바꾸면서 돌려받지 못한 272달러를 찾아냈다고 하고, 어떤 사용자는 이미 폐업한 회사에 보험료가 계속 청구되자 뮤즈에게 해결을 맡겨 계약을 해지하고 약 800달러를 환불받았습니다. 이런 작업은 직접 전화를 해서 실랑이를 벌여야 하는 거라,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죠. 그래서 대부분 미루고 있는 일들인데, 이걸 몇 분 만에 끝내는 겁니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11일 전
지분 51%가 중요할까?.. 조인트벤처를 만들 때 생각해야 할 것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안희철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이 성장하다 보면 어느 순간 혼자 힘으로는 넘기 어려운 벽을 만나게 돼요. 기술은 있는데 고객이 부족할 수도 있고, 제품은 좋은데 생산시설이나 운영인력이 없을 수도 있어요. 해외로 진출하고 싶은데 현지 유통망이나 인허가 경험이 부족한 경우도 있고요. 스타트업이 이 모든 것을 직접 만들 수도 있어요. 사람을 채용하고 새로운 사업부를 만들거나 필요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인수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스타트업에게 돈보다 더 부족한 것이 시간이잖아요. 이미 다른 회사가 가진 자본과 인력, 고객, 생산시설, 영업망을 활용하면서 새로운 사업을 같이 키울 수 있다면 훨씬 효율적으로 성장할 수도 있어요. 이럴 때 자주 등장하는 방법이 조인트벤처(Joint Venture, JV), 즉 합작법인이에요. 국내에서 가장 흥미로운 사례 중 하나가 무신사 사례예요. 무신사는 2025년 8월 중국 최대 스포츠웨어 그룹 안타스포츠(ANTA Sports)와 중국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무신사 차이나(MUSINSA China)"를 만들었어요. 지분은 무신사가 약 60%, 안타스포츠가 약 40%를 보유하고 있어요. 무신사가 최대주주로서 현지 사업운영을 주도하고, 안타스포츠는 이사회에서 전략과 재무 측면의 관리를 맡는 구조예요. 합작법인은 중국에서 무신사 스탠다드와 무신사 스토어의 온라인 및 오프라인 사업을 담당하고요. 왜 무신사는 중국사업을 100% 자회사만으로 하지 않고 현지 강자인 안타스포츠와 손을 잡았을까요? 무신사에게는 K패션 브랜드와 플랫폼 운영 역량, 상품기획과 데이터가 있어요.
안희철
법무법인 디엘지 대표변호사
12일 전
인공지능은 우리를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멍청하게 만들고 있는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들어 AI 거품론 못지않게 'AI 회의론'이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이야? 오픈AI, 앤트로픽이 조 단위 규모로 IPO를 할 만큼 잘나가는 상황인데? 네... AI 기업과 서비스는 그 어느 때보다 규모를 키우고 있는데요. 그에 못지않게 AI 기술을 두고 '이대로는 안 된다!'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단적으로, 지난 9월 미국 뉴욕시는 유치원부터 8학년까지 다니는 관할 내 공립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유아 및 청소년 교육에서 호기심, 창의성, 인간적 교류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광범위하게 AI 활용을 제재하는 조치에 들어갔죠. AI가 우리 아이들의 판단력을 흐리고 그야말로 '멍청하게' 만들고 있다는 문제의식입니다. "급변하는 기술이 우리 아이들의 학습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하도록 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뉴욕주 교육감으로서, 그리고 부모로서 저는 모든 아이들이 졸업 전에 필요한 비판적 사고 능력을 갖추도록 보장하면서 학습의 핵심 요소를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뉴욕 주지사 : 캐시 호철) (참조 - Nation's largest school district bans AI in the classroom through 8th grade) 이런 움직임은 뉴욕에 국한하지 않습니다. 노르웨이 정부도 지난 6월 6~13세에 해당하는 초등학생들이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걸 원칙적으로 금지한다고 발표했어요. 2024년에 교내 스마트폰 금지에 이어 AI를 활용하는 것에도 제동장치를 거는 조치를 취한 건데요. 이유는 심플합니다. 노르웨이의 전반적인 학업 점수가 광범위하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조 - "AI가 기초학력 향상 방해" 노르웨이, 초등학생 생성형 AI 사용 금지)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13일 전
또다시 찾아온 주가 급락, 성장과 금리로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늦가을 단풍 여행은 많이들 다녀오셨나요? 멀리는 못 가고 경기도 권역에 있는 몇 개 사찰에 갔었는데요,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특히 여주 신륵사를 방문했는데요, 오래된 사찰도 인상 깊었지만 한강을 따라서 걷는 운치와 경치가 사람의 마음을 많이 편하게 하더군요. 주식 시장 때문에 매우 힘들었던 한 주였지만 그래도 이렇게 단풍 구경이라도 하면서 마음을 한 번 힐링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힐링의 장소 찾기, 이번 주말에 바로 해보시죠. 지난주 한국 주식 시장이 큰 폭 하락했죠. 지난 7월의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식 시장의 급락장을 연상케 하는 강한 하락세였습니다. 어느새 지난 7월 말에 기록했던 전저점 수준인 5500선에 바짝 다가붙을 정도의 큰 폭 하락이었구요, 반등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던 투자자들의 힘을 쭉 빼놓은 임팩트를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번 하락장을 보면서 한 가지 조마조마했던 것은 환율의 움직임이었죠. 지난 7월 주식 시장의 급락 국면에서는 주가가 급락했지만 환율의 급락을 동반했습니다. 이례적인 케이스죠. 주식 시장이 폭락하면 보통 달러원 환율은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로 인해서 상승세를 보이곤 하는데, 지난 7~8월에 걸쳐서 환율은 1560원에서 1330원까지 순식간에 230원이 하락했습니다.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의 하락은 적어도 7월의 급락이 어떤 금융 시스템 붕괴로 인한 위기의 가능성을 시사하지는 않음을 의미하죠. 특정 섹터, 특히 반도체 섹터 및 AI 인프라에 대한 과도했던 기대가 되돌려지면서 나타나는 하락 정도로 이해를 해볼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지난주의 하락 막바지 국면에서는 달러원 환율의 급등세가 동반되었죠. 주가 하락과 환율의 급등이 동반될 경우, 금융 시스템 위기의 시그널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할 겁니다. 다행스럽게도 하루 정도 환율이 상승한 이후에 다시 고개를 숙였구요, 아직 시스템 위기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죠.
오건영
신한은행 단장
14일 전
어피닛이 ‘여왕벌 전략’으로 인도에서 1.2억명 이용자 모을 수 있었던 3가지 비결
어피닛(구 밸런스 히어로)은 국내 스타트업씬에서 독특한 포지션을 갖고 있는 회사인데요. 한국에서 한국인들이, 한국 자본을 바탕으로 창업한 회사이지만 돈은 거의 100% 인도 현지에서 벌어들이고 있죠. 2014년에 설립된 어피닛은 인도에서 모바일 금융 플랫폼 '트루밸런스'를 서비스하고 있는데요. 어피닛은 지난해 1691억원의 매출과 44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더욱 빠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상반기에만 1123억원의 매출과 2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니까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45.8%, 영업이익은 79.4% 급증했죠. 회사측에 따르면 12년 동안의 누적 거래액 (대출액, 상품판매액 등 포함)은 3조2000억원에 달하고요. 모두 다 인도에서 거둔 실적이죠.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8월에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청구서도 한국거래소에 제출하고, 현재 심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성장세와 실적의 스타트업이라면 업계에서 상당히 큰 관심을 받을만한데요. 하지만 어피닛을 향한 조명은 그 성과와 체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처럼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인도 현지에서 일반 개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마이크로 크레딧(소액 대출)과 보험 등의 금융상품 중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터라, 한국인들은 일상에서 접할 일이 없는 서비스이기 때문이죠. 한국 인구보다 많은 1억2000만명(다운로드 수 기준)의 이용자를 확보한 서비스이지만, 한국 기업이 어떻게 인도에서 이 같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죠. 인도에서 100% 돈 버는 한국 핀테크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어피닛의 성장 비결을 세 가지로 나눠서 분석해 보려고 하는데요.
"지금이 배민 규제 골든타임".. 정부와 국회가 전방위 압박에 나선 이유
'적이 강을 건너 공격해 올 때는 적 병력의 절반쯤이 강을 건너왔을 때 치는 것이 유리하다' 손자병법 제9편 행군편에 담겨있는 병법의 요체인데요. 배달의민족을 향한 정부와 정치권의 최근 전방위적인 압박을 보면서 이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배달의민족(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향한 정치권과 사정기관들의 압박이 한층 거세지고 있습니다. 국회 일각에서는 배달앱들이 입점 외식업체들에게 받아가는 수수료율의 상한을 설정하는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에서는 배달의민족의 불법·탈세 의혹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요. 배달앱들에 대한 규제와 관리·감독을 강화하려는 시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에는 이런 움직임들에 한층 더 속도가 붙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인데요. 그 배경으로는 내년이면 배달의민족이 미국 기업이 된다는 사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배달의민족의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현재 미국 우버에 회사를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데요. 매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우버는 한국을 포함해 50개 시장에서 DH가 운영하는 사업을 넘겨받게 됩니다. 거래 완료 시점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고요. 현재 우버 테크놀로지니스는 DH 인수를 위해 한국 공정위에도 기업결합 사전심사를 신청해 관련 절차를 밟아나가고 있습니다. 우버의 DH 인수가 마무리되면 한국 배달앱 시장의 1, 2위는 모두 미국 기업인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차지하게 되죠. 배민이 미국 회사가 됩니다 바로 이 이유 때문에 정치권과 사정당국이 배달의민족을 향한 규제 입법과 대대적인 불법, 탈세 의혹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쿠팡의 사례에서도 이미 확인했듯이 미국 플랫폼 기업에 대한 한국 정부의 규제 강화와 사정기관의 수사·조사는 미국 정부와 의회의 반발을 불러 통상마찰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배달의민족과 우버가 미국 정치권이라는 방패막이를 활용해 규제당국의 규제를 회피하거나, 규제 시도 자체를 무산시키려 할 가능성도 적지 않고요.
빅뱅 응원봉은 왜 파리에서 팔지 못했을까.. K뷰티가 주목해야 할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2026년 9월 19일, 파리 근교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 데뷔 20주년을 맞은 빅뱅이 2017년 이후 처음 나선 월드투어의 유럽 첫 무대였습니다. 프랑스 최대 경기장이 노란 불빛으로 가득 찰 법한 밤이었죠. (참조 - 지드래곤·태양·대성, 프랑스 최대 경기장 섰다…빅뱅 20주년 파리 무대) 그런데 정작 20주년 기념 공식 응원봉, 'LIGHT STICK 20TH ANNIVERSARY EDITION'은 그 자리에 많이 없었습니다. 공연 직전 9월 17~19일 파리 1구에서 열린 공식 팝업에서도, 공연장 현장 판매에서도 팔지 않았기 때문이죠. 현지 팬베이스와 매체가 전한 이유는 짧았습니다. 제품 안전 관련 적합성 문제로 유럽 판매 요건을 아직 충족하지 못했다는 것. (참조 - 빅뱅 20주년 응원봉, 프랑스서 못 판다…유럽 판매 요건에 막혔다) (참조 - BIGBANG: 시간표, 굿즈 판매, 가격… 파리에서 열린 독점 팝업에 대해 알아두면 좋은 정보) 아이러니한 장면입니다. 흔히 '뱅봉'이라 불리는 빅뱅 응원봉은 지금 아이돌 응원봉의 표준이 된 입체형 디자인의 원조로 꼽힙니다. K팝 응원봉 문화를 만든 원조가, 정작 K팝이 주류가 된 유럽 한복판에서는 진열대에 오르지 못한 겁니다. (참조 - BIGBANG/굿즈) (참조 - YG플러스, 빅뱅 월드투어 팝업 오픈…20주년 응원봉 공개)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19일 전
2백억원에 팔린 스타트업은 실패한 회사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복연님의 기고입니다. 왜 어렵게 상장한 회사들이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까요? 지난 7월 경제신문에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실렸습니다. 올 상반기 일반공모로 증시에 신규 상장한 18개 기업 가운데 14개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상장하자마자 주가가 크게 떨어진 기업도 몇몇 있었습니다. 한두 달 뒤 상황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8월 21일을 기준으로 7월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8개 기업 가운데 7개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이들 기업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25%였습니다. 물론 이것만 가지고 우리나라 IPO 시장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당시 주식시장 자체가 크게 불안정했고, 신규 상장기업의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게 결정됐을 수도 있습니다. 기업 가치와는 별개로 시장의 수급 문제도 있었을 것입니다. 몇 달의 주가만 가지고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분명 무리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숫자를 보면서 조금 다른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그렇게 어렵게 IPO에 성공한 기업들의 가치는 상장하자마자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이렇게 많을까요?' 그리고 조금 더 불편한 질문도 해볼 수 있습니다.
이복연
패스파인더넷 공동대표
20일 전
3000만원으로 검증해 봤습니다.. AI를 활용한 광고마케팅 가설 11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철용님의 기고입니다. 단번에 매출을 2배로 키울 수 있다면 어떨까요? 지난 40일 동안 이 가설을 검증하고 있어요. 인스타그램 광고로 대표되는 메타 광고에 AI를 접목해서요. 그 과정에서 이미 3천만 원이 넘는 비용을 썼습니다. 손실이라고 부르면 마음이 아프니 일단 '교육비'라고 부를게요. 아직 매출을 2배로 만드는 공식은 찾지 못했어요. 대신 '틀린 공식'은 꽤 많이 찾았습니다. 이 글은 성공 노하우가 아닙니다. 오히려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제가 세웠던 가설과 검증 과정을 정리한 글에 가까워요. 지금도 실험은 진행 중입니다. 올해 3월부터 회사가 본격적으로 AX 전환 모드에 들어갔어요. 저 자신에게 질문을 하나 던졌죠. "회사의 대표로서 나는 AI를 이용해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야 할까?" 결론은 의외로 단순했어요. 가장 영향력이 크고, 가장 어려운 문제를 제가 직접 풀어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바야흐로 AI 대전환의 시대인 만큼, 대표인 제가 가장 먼저 변화를 만들어보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렇다면 회사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까요?
최철용
(주)오픈한 대표
21일 전
"문제만 가져오지 말고 해결책도 같이 가져오라"는 말의 함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 님의 기고입니다. 신규 서비스 오픈을 두 달 앞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경영회의에서 진행 상황이 공유됐습니다. "현재 진척률은 80% 정도입니다. 일부 일정 리스크는 있지만, 기능 범위를 조정하고 인력을 보강하면 예정대로 오픈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CEO가 물었습니다. "고객이나 오픈에 영향을 줄 만한 큰 이슈는 없습니까?" "현재까지 확인된 큰 이슈는 없습니다." "그럼 일정은 그대로 가는 거죠?" "네. 현재로서는 가능합니다." 짧은 문답 뒤 회의는 다음 안건으로 넘어갔습니다. 몇 시간 전, 프로젝트 팀 회의에서는 조금 다른 대화가 있었습니다. 한 실무자가 말했습니다. "테스트가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지금 일정이면 주요 기능은 볼 수 있겠지만, 예외 케이스까지 충분히 확인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른 팀원도 말을 보탰습니다. "운영 쪽도 아직 다 정리가 안 됐어요. 오픈하고 문제 생기면 누가 어디까지 판단하고 대응할지도 정해져 있지 않고요." 팀장이 물었습니다. "그럼 일정 자체를 미뤄야 한다는 얘기인가요?"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5일 전
'편의점=24시간' 공식이 깨지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지인께서 야간에 편의점에 갔다가 문이 닫혀 곤란을 겪었다는 글을 SNS에 올리셨습니다. 어떤 분은 동네 편의점을 몇 군데 순회했는데, 상당수가 닫혀 있거나 비대면 무인점포로 운영되고 있더라면서 새삼 놀랐다는 소감을 남기셨습니다. 과거 편의점은 이름 앞에 '24시간'이란 수식어가 절로 붙어 "24시 편의점"이라고 부르곤 했지요. "편의점 = 24시간"이란 공식도 이젠 옛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 자라나는 세대에게 편의점은 오래전 '동네 슈퍼'와 비슷한 개념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의문이 남습니다. 낮에는 유인, 밤에는 무인으로 운영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운영하면 되는데 왜 야간에 아예 문을 닫아버리는 걸까? 하이브리드 전환 비용 : 400~500만 원 설비와 1% 로스율 점포마다 사연이 있겠지만, 하이브리드로 전환하는 데에도 돈이 들기 때문입니다. 무인점포로 바꾸려면 일단 점포 출입문에 인증 단말기를 달아야 합니다. 신용카드로 체크하거나, 모바일 신분증(카카오‧네이버 등)을 인식시키는 시스템을 연동해야 하지요. 그게 비용이 150~200만 원 정도 듭니다. 월 10만 원 안팎의 사용료를 내는 AI CCTV(이상 행동 감지 기능)도 새로 추가해야 하고, 담배와 주류 판매를 하지 못하니까 해당 판매대에 잠금장치(블라인드)를 해야 합니다. 그 비용도 100~200만 원은 듭니다. 시설 비용은 아니지만, 무인점포로 전환하면 로스율도 늘어나게 됩니다.
봉달호
'매일 갑니다, 편의점' 저자
26일 전
이례적인 주가와 환율의 동반 급락,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벌써 10월입니다. 늦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달이 돌아왔네요. 단풍 구경도 하시고, 여행도 즐기시구요, 각자 하시는 업무에 있어서는 연말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올해 유종의 미를 거두실 수 있도록 남은 시간 갈무리에 신경 쓰시기를 당부드립니다. 특히 올해는 많은 분들에게 주식 시장에서의 변화, 중동 상황의 변화 등 우리가 겪어보지 못했었던 다양한 일들이 일어난 만큼 올 한 해의 의미 있는 갈무리를 고민해보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올 상반기에는 주식 시장이 워낙에 뜨거웠죠. 지하철을 타거나 식당을 가거나, 카페에 앉아서 작업을 하고 있을 때면 사방에서 주식 얘기가 들려오곤 했죠. 반도체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반도체 넥스트는 무엇일까에 대한 이야기까지... 과거 2차 전지나, 바이오, 혹은 미국 주식 시장이 힘을 받을 때와 국내 대형 반도체 기업들이 힘을 받을 때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던 것 같습니다. 온 국민이 주식 투자에 엄청난 열정을 쏟았던 것이죠. 그렇지만 지난 7월의 급락 이후 시장이 그런 분위기는 상당히 사그라들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식장에 남아 있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지난 7월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주식 시장의 움직임에 일희일비하고 있다는 점, 과거와는 분명히 달라진 점이겠죠.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면 지금까지는 우리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글로벌 이슈들이 상당히 가깝게 느껴질 겁니다. 이란 전쟁, G20 재무장관 회담, 미국의 관세 이슈, 그리고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이 우리의 자산 가치 상승 하락에 상당한 영향을 주곤 하죠. 해외에서 수입이나 수출을 하는 법인이 아닌 이상에야 크게 관심을 갖고 있지 않던 환율 역시도 수출 성장주를 중심으로 하는 한국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엄청난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되죠.
오건영
신한은행 단장
27일 전
게임 위해 시작한 엔씨의 AI 개발.. 조선·방산·철강에서 돈을 벌고 있습니다
조선, 방산, 철강과 같은 중후장대 산업과 게임사 엔씨. 서로 아무런 접점이 없는 관계로만 여겨지는데요. '전북·경남 피지컬 AI 연구 개발사업 국책 프로젝트'라는 국책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 산업 현장에 로봇을 대대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국가 차원의 피지컬 AI 프로젝트와 엔씨 사이의 연결점을 떠올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하지만 최근 엔씨는 이들 분야에서 눈에 띄는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데요. 한화오션(조선), 현대로템(방산), 포스코DX(철강)와 같은 각 분야의 대표 기업들과 함께 피지컬 AI 분야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얼마 전에는 전북·경남 피지컬 AI 국책 과제의 AI 모델 참여 기업으로 선정됐습니다. 실제로 이를 통해 유의미한 매출도 벌어들이기 시작했고요. 정확히 말하자면 엔씨의 100% 자회사 NC AI를 통해서죠. NC AI는 지난해 엔씨에서 분사된 AI 연구개발 특화 자회사인데요. 분사 이후 활발한 협업과 수주를 통해 지난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27.9% 증가한 173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NC AI가 본격적으로 AI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계기는 지난해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독파모)에서 5개 본선 진출팀 중 한 곳으로 선정된 것을 꼽을 수 있는데요. 당시에도 게임사 엔씨의 자회사인 NC AI가 카카오 등 쟁쟁한 기업들을 제치고 본선 5개팀 안에 들었다는 사실이 화제가 됐죠. 독파모 도전 당시부터 NC AI는 다른 컨소시엄들과는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웠는데요. 일반적인 범용 LLM(대형언어모델)이 아닌 '산업 특화 AI'를 개발해 폭넓게 보급하겠다는 게 NC AI의 전략이었습니다. 실제로 컨소시엄 안에 포스코와 롯데그룹 계열사들을 포함해 40곳의 수요기업을 포함시켰는데요. 이들 중 상당수가 제조업 기업이었습니다. NC AI가 개발한 모델을 실제로 자신들의 공정에 도입해, 테스트해 보기를 원했던 기업들이죠. (참조 - 'AI 국대 선발전', 왜 게임사 NC는 붙었는데 카카오는 떨어졌을까?)
GPT-6 Astra는 무엇이 다른가.. 인간의 언어로 사고하지 않는 AI의 등장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GPT-6 Astra, 벤치마크 성능보다 중요한 것 2026년 9월 3일, OpenAI가 GPT-6 Astra를 공개했습니다. Astra는 GPT-6 계열의 최상위 모델로, 이미지 이해와 추상 추론뿐만 아니라 컴퓨터 화면을 해석하고 도구를 사용하는 능력 또한 개선되었습니다. 여러 단계의 작업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로서의 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입니다. Astra를 이용해서 인터넷에서 자료를 검색하고 문서를 분석해서 엑셀 작업을 하거나 발표 자료를 만들고, 포토샵과 다빈치 리졸브 등의 전문 도구를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례도 공유되고 있습니다. 결과물을 보면 단순히 작업을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준 전문가 수준의 능력을 보이기까지 합니다. 블렌더나 언리얼 엔진과 같은 전문 도구 조작 능력 또한 우수합니다. 코딩 능력에서도 개선을 보였습니다. Artificial Analysis가 공개한 코딩 능력 평가에서 Astra는 앤트로픽의 Claude Fable 5.1과 같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비록 Astra 공개 3주 후 출시된 Opus 5.5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점수를 기록했지만, Astra는 최고 수준의 코딩 능력 또한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는 데 무리가 없습니다. (9월 22일에는 GPT-6 Sol과 Luna도 발표되었습니다. 각각 고성능 작업과 저비용 활용을 담당하는 모델입니다. 성능 면에서는 GPT-5.6의 Sol과 Luna와 큰 차이가 없지만, 토큰 효율이 향상되고 API 요금이 낮아지면서 같은 작업을 더 적은 비용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강병호
AI엔지니어
2026-10-01
독파모 방향전환, 업스테이지가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되나
정부가 국가 차원의 소버린 AI 모델 개발 전략을 현재 진행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와 새롭게 도입하는 '프런티어급 AI 모델' 프로젝트로 이원화해, 투 트랙(Two Track)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요. 최종 2개팀 선정만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독파모 중단설이 불거지자, '독파모는 계속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죠.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1년 넘게 진행돼 온 독파모 프로젝트의 성과가 애초에 기대했던 바에 미치지 못 하자, 정부가 새로운 전략을 택했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프런티어급 AI 모델 프로젝트의 추진 방식에 대해서는 여러 예측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정부와 기업들이 공동으로 자본을 출자해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한 뒤 이곳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방안이 비중 있게 논의되고 있습니다. 자본 출자에는 막대한 금액이 요구되는 만큼 주요 출자자들로는 대기업들이 거론되고 있고요. 개별 기업·그룹 주도의 컨소시엄별 오디션식 경쟁에서 정부 주도의 대기업 연합군으로 국가 AI 전략의 축이 옮겨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이유입니다. 만약 이 같은 방식으로 소버린 AI 개발 전략이 수정될 경우 자본력이 떨어지는 스타트업들의 SPC 참여는 힘들 수밖에 없는데요. AI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정부의 지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특히 업계 일부에서는 스타트업 중심 컨소시엄을 구성해 독파모에서 활약하고 있는 업스테이지가 이와 같은 전략 변화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프런티어 AI 별도로 개발합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9월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독파모와 프런티어 AI 프로젝트의 병행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최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이른바 '독파모'와 프런티어 AI를 둘러싸고 여러 전망과 추측이 나오고 있어, 제가 지금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독파모는 계속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동시에 프런티어 AI에도 도전해야 한다고 봅니다"
'실패한 유니콘'을 사모으는 회사? 벤딩스푼스가 던지는 질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상현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재택근무를 하게 되자 주목을 받던 기업들이 있었죠. 대표적인 기업이 줌(Zoom)이었지만, 다른 서비스도 많았습니다. 온라인에서 시각적으로 협업을 하게 도와주는 미로(Miro)라는 서비스도 그중 하나였죠. 미로는 회의실의 화이트보드와 포스트잇을 디지털로 완벽하게 구현한 무한한 크기의 가상 캔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팬데믹이 끝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같은 대기업들이 비슷한 서비스를 자사의 플랫폼에 탑재해 '끼워팔기'를 하면서 미로의 가치는 크게 떨어졌습니다. 결국 한창 인기를 끌던 당시 기업가치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매각되었습니다. (참조 - Bending Spoons to buy collaboration tools maker Miro for $1.36B, 90% less than its 2022 valuation) (참조 - What is Miro? Get to know our AI innovation workspace) 이런 뉴스를 접하면 드는 궁금증이 있습니다. 가치가 떨어진 건 이해하겠는데, 이런 회사를 사는 사람들은 누굴까, 하는 거죠. 무려 13억 5,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2조 원에 육박하는 금액인데 도대체 누가, 왜 사는 걸까요? 미로를 인수한 기업은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벤딩스푼스(Bending Spoons)입니다. 벤딩스푼스는 미로의 인수를 결정하기 일주일 전에 역시 '한때 잘나갔던' 스타트업인 에어테이블(Airtable)의 인수를 마무리했습니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2026-09-29
도심도 아닌데.. 도쿄 기치조지역에 스타벅스가 밀집해 있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들은 스타벅스를 자주 방문하시나요? 스타벅스 공식 발표 내용 및 기타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수 상위 톱5 국가를 추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일본은 세계에서 스타벅스 매장이 4번째로 많은 국가인데요. 사실 중국과 캐나다와는 다르게 한국과 일본은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 스타벅스 매장이 새로 들어서며 여전히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매장수 순위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는, 그저 우리들이 생활하고 있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는 하나의 생활 인프라라고 생각하는 편이 적절해 보이기도 하죠. 실제로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지 주요 지역에는 스타벅스 매장이 밀집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고 특히 상권이 발달한 지하철역 중심으로 보자면 먼저 강남역 인근이 단연 두드러져 보이는데, 강남역을 중심으로 반경 약 500m 이내로 좁혀 보면 15곳 정도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일본의 도쿄역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은데 도쿄역 반경 약 500m 이내에는 스타벅스 매장이 무려 20곳이나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스타벅스 매장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라면 어느 곳에서나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마치 편의점 같은 존재로 느껴지기도 한데요. 그런데 대도시 중심지가 아님에도 스타벅스 매장이 다수 운영되고 있는 일본의 소도시 전철역이 있어서 과연 어떤 배경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도쿄23구가 아님에도 스타벅스 매장이 밀집해 있는 곳 오늘 살펴보려는 곳은 일본 도쿄도 무사시노시에 위치한 JR동일본 주오선과 게이오 전철이 만나는 기치조지역입니다. 일단 아래 지도상에서 기치조지역이 위치한 곳을 보면 여행, 출장 등으로 한 번쯤 가 보셨을 신주쿠역을 기준으로 서쪽 직선거리로 약 11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신주쿠역에서 자동차로 이동 시 약 40분 정도 소요되지만 신주쿠역에서 JR 주오선 쾌속 열차를 이용하면 대략 15분이면 도착하기에 이런 점에서는 도쿄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지방 또는 시골 느낌은 아니라고 할 수 있죠.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6-09-29
VC 투자심사역의 업무는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유지윤님의 기고입니다. Chat GPT가 등장한 지 4년가량 지났을 뿐이지만 AI가 대체할 수 없는 직업이 무엇이냐가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을 정도로 AI의 산업 잠식 속도와 파급력은 엄청납니다. 한국은행은 2023년 보고서에서 의사, 회계사, 자산운용가, 변호사 등 고소득·고학력 전문직이야말로 AI로 대체될 위험이 큰 직업군이라고 짚었습니다. 세부 직업별로 보면 일반 의사와 한의사가 AI 노출 지수 순위 최상위권(상위 1% 이내)에 올랐고, 전문의사(상위 7%), 회계사와 자산운용가(상위 19%), 변호사(상위 21%)도 상위권으로 나타났습니다. 순위가 1%에 가까울수록 AI로 대체될 위험이 크다는 뜻입니다. 올해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자료도 비슷한 결론을 내놓습니다. 415개 직업의 AI 노출도를 분석한 결과 변호사가 1위, 법률 관련 사무원이 2위, 변리사·생명과학 시험원·회계사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고용보험 가입자 5명 중 1명이 AI 고노출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직업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특징은 "텍스트 해석과 정량 데이터 분석을 핵심 과업으로 수행하는 지식집약적 업무"라는 점입니다. 반대로 OECD는 CEO, 판사, 의사(특히 안과, 산부인과, 정신과), 소방관, 경찰관처럼 비정형적이고 관계 중심적인 업무를 하는 직업은 AI 대체 위험이 낮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AI 대체 가능성을 가르는 핵심은 학력이나 소득 수준이 아니라, 업무가 얼마나 '정형화'되어 있는지에 달려 있다는 것이죠. (참조 - 'AI 시대' 사라질 직업과 살아남을 직업은?) VC 업계에도 불어온 AI 심사역 바람 그런데 최근 이 흐름이 벤처캐피털(VC) 업계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투자심사역이라는, 지극히 사람의 판단과 관계에 의존한다고 여겨지던 직업조차 예외가 아니라는 신호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초기 기업 전문 투자사 더벤처스입니다. 더벤처스는 AI 심사역을 도입해 투자 심사 기간을 기존 평균 30일에서 3일로, 무려 10분의 1로 단축했다고 밝혔습니다. 더벤처스의 AI 심사역 '비키'는 1년간 1000건 이상의 사업계획서를 검토했고, 더벤처스가 10여 년간 쌓은 투자 데이터와 사후관리 사례를 학습해 인간 심사역과의 최종 판단 일치율이 90%에 달했다고 합니다.
유지윤
라이징에스벤처스 투자본부장
2026-09-28
사이버캡의 진짜 혁명은 운전대를 없앤 데 있지 않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류종은님의 기고입니다. 테슬라가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사이버캡(Cybercab)'의 유료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사이버캡의 등장은 신형 로보택시 한 대의 문제가 아닙니다. 웨이모(Waymo)가 앞서 증명한 '무인 자율주행'을 넘어 경쟁의 중심을 차량 원가와 생산량, 가동률과 수익성으로 옮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이버캡이 성공하면 자율주행과 자동차 제조, 운송사업의 경계가 동시에 흔들릴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거대한 실험의 첫 관문을 테슬라가 아니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쥐고 있다는 점입니다. NHTSA의 자기인증 조사 결과에 따라 사이버캡의 초대량생산 전략은 물론 세계 로보택시 산업의 확장 방식까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로보택시는 이미 '실험'에서 '산업'으로 사이버캡 의미를 알려면 먼저 로보택시 산업이 어디까지 왔는지 봐야 합니다. 선두인 웨이모는 이제 자율주행 기술을 시험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15개 주요 도시에서 완전 무인 승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주간 운행은 50만회를 넘어섰습니다. 완전 자율주행 누적거리도 2억마일 이상입니다. 9월에는 덴버, 샌디에이고, 탬파에 이어 라스베이거스에서도 일반 승객을 태우기 시작했습니다. 웨이모는 이제 미국을 넘어 세계로 나갑니다. 일본에서는 일본교통·GO와 2027년 도쿄 완전 무인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고 주요 지역에서 약 100대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
류종은
삼프로TV 기자
2026-09-23
예상을 깨고 연준이 3년 만에 금리를 인상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추석 연휴가 이제 목전으로 다가왔네요. 1월 1일을 맞이하면서 2026년 한 해를 어떻게 그려갈까를 고민했던 것이 진짜 엊그제처럼 느껴지는데 벌써 2026년의 추석입니다. 이제 추석을 지내고 나면 2026년도 4분기만 남게 되네요. 이 정도 되면 저희처럼 마켓을 보는 사람들은 내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곤 합니다. 올해도 올해지만 내년에는 어떤 상황이 전개될 것인가... 이게 화두가 된다는 것이죠. 그런데요, 올해 4분기에만도 상당히 많은 이슈가 산적해있습니다. 당장 추석 연휴 때 진행되는 미중 정상회담도 봐야 하구요, 그 다음 주에 이어지는 유로존과 중국의 무역 협상도 현재의 글로벌 불균형하에서는 눈여겨봐야 할 이슈가 됩니다. 그리고 11월에는 중간 선거가 기다리고 있고, 12월에는 G20 정상회의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의 추가 금리 인상 역시 크게 부각되겠죠. 그러다 보니 내년은 무슨... 올해도 판단하기 힘들다라는 푸념을 늘어놓곤 합니다. 그런데요, 이렇게 이슈가 많을 때에 이 모든 이슈를 함께 고려하면 답이 나오지 않죠. 원 바이 원... 하나하나 깨뜨려가는 것이 결국은 정답이 될 듯합니다. 이런 이슈들은 향후 에세이에서 하나하나 다루어보기로 하구요. 당장 눈앞에 닥쳐온 핫이슈가 바로 금리 인상이죠. 지난 8월 말 한국은행의 2회 연속 금리 인상을 필두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행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9월 2주 차에 유럽중앙은행이 올해 두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죠. 2.25%였던 기준금리를 2.5%로 인상했죠.
오건영
신한은행 단장
2026-09-21
오아시스에 300억 투자한 토스쇼핑.. 이커머스 업계 흔들 수 있을까?
토스가 신선식품 새벽배송 기업 오아시스에 300억원을 전격 투자했는데요. 이와 동시에 토스 이용자들은 오아시스가 판매하는 7000여종의 신선식품을 토스 앱에서 곧바로 구매할 수 있게 됐습니다. 취급 상품군을 신선식품으로까지 전방위적으로 확장하고, 새벽배송을 제공함으로써 토스쇼핑의 성장 속도를 가속화하겠다는 게 토스의 계획입니다. 티몬 인수와 정상화에 약 700억원을 투입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 하고 있는 오아시스로서는 물류 인프라 확장 등에 투입할 3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함과 동시에 토스 이용자라는 거대한 잠재 고객군을 일거에 확보할 수 있게 됐고요. 또한 이번 투자로 1조3000억원이라는 기업가치도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됐습니다. 이번 토스의 오아시스 투자는 네이버와 컬리의 밀접한 협업 모델을 떠올리게 한다는 게 이커머스 업계의 분석인데요. 네이버 역시 수차례의 투자로 컬리 지분율을 6.2%까지 높였고, 지난해 내놓은 컬리N마트를 통해 신석식품 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렸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커머스업계 일각에서는 금융앱이라는 토스 앱의 특성상 신선식품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한다고 하더라도 단기간에 커머스 분야 매출을 크게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토스가 오아시스에 투자를 결정한 배경과 이번 협업으로 두 회사가 얻게 되는 이점들, 그리고 이 같은 협업이 온라인 커머스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3조 가치로 300억 투자했습니다 토스(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오아시스에 3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지난 17일 발표했는데요. 이번 투자에서 평가받은 오아시스의 기업가치는 1조3000억원입니다. 같은 날 오아시스의 모회사인 지어소프트도 투자 유치 사실을 공시했는데요. 이번 투자는 토스가 유상증자를 통해 오아시스 주식 64만7752주를 배정받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지어소프트가 밝힌 이번 투자 유치의 목적은 '전략적 사업제휴를 기반으로 한 사업 협업 추진 및 신규사업 확대'였는데요.
배민과 무신사는 왜 국세청의 타깃이 되었나?
국세청은 지난 14일 배달의민족(운영사 우아한형제들), 무신사, 에이블리, 풀무원 등 물가 불안을 조장하며 동시에 탈세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41개 업체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들 기업이 거짓 세금계산서 수취, 허위 원가 계상 등으로 탈루한 세액이 약 1조원에 달한다는 게 국세청의 공식 발표 내용입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배달 플랫폼 1개사(배달의민족) 패션 플랫폼 2개사(무신사, 에이블리) 외식 프랜차이즈 3개사, 가공식품 업체 12개사, 식자재 수입·유통업체 12개사, 계란 생산농가 11개사가 세무조사 대상으로 지목됐죠. 국세청이 발표한 보도자료의 명칭은 <'의식주' 국민 필수 생활비 관련 물가 불안 조장 탈세 혐의자 세무조사>였는데요. 그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세무조사는 민생 물가 안정을 위해 추진되는 측면이 큽니다. 세무조사 대상 기업들이 담합과 독·과점, 플랫폼으로서의 과도한 수수료 인상과 비용 떠넘기기 등의 불공정 행위로 안 그래도 심해지는 생활 물가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끼얹어왔다는 게 정부의 시각이죠. "그동안의 '물가 불안 조장 탈세자 세무조사'를 통해 탈세와 물가 상승 간의 연결고리가 확인된 만큼, 국세청은 민생 물가 안정을 위해 이번 탈세 혐의자 또한 철저히 조사할 방침입니다" (국세청 보도자료) 배민은 거의 실명으로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국세청의 발표 자료와 브리핑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 이 같은 대대적인 세무조사의 칼끝이 가장 날카롭게 겨누고 있는 주된 타깃은 배달의민족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 수 있는데요. 국세기본법 등 관련법에 따라 세무조사 대상 기업의 정확한 실명은 공개하지 못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건 이번에 발표된 자료에서도 마찬가지였죠. 하지만 보도자료만 읽어서는 어떤 기업인지 특정하기가 쉽지 않은 다른 세무조사 대상 기업들과는 달리 배달의민족에 대해 지칭하는 문단은 누가 읽더라도 배달의민족을 가리킨다는 사실을 곧바로 알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국세청의 발표 내용을 그대로 옮겨 보겠습니다.
AI가 일하다 사고를 치면, 책임은 누가 질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안희철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기업들을 만나면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AX(AI Transformation), 즉 인공지능 전환이에요.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생성형 AI를 사용하게 하고, 사내 문서를 검색하거나 요약하는 AI를 만들고 있어요. 고객 상담을 AI 챗봇으로 바꾸거나 상품 추천과 마케팅에도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있어요. AI가 이메일을 읽고 답장을 작성하는 정도를 넘어 일정을 잡고, 회사의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하고, 외부 서비스에 접속해서 실제 업무까지 처리하는 AI 에이전트가 등장하고 있어요. 제조업에서는 AI가 로봇, 센서, 기계설비와 연결되어 현실 세계에서 직접 움직이는 Physical AI도 확산되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을 많이 해요. "우리 회사도 AI를 어디까지 도입해야 할까요?" "어떤 AI 모델을 쓰는 게 좋을까요?" "업무의 몇 퍼센트까지 자동화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법률가 입장에서는 그보다 먼저 물어야 할 질문이 있어요. 바로 "그 AI에게 무슨 일을 어디까지 어떤 권한을 부여해서 시킬 건가요?"이지요. 왜냐하면 AX는 단순히 ChatGPT나 다른 생성형 AI를 직원들에게 사용하게 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기업의 데이터와 업무 절차를 AI에 맞게 재편하고, AI가 임직원의 판단을 보조하고, 고객에 관한 의사결정에 관여하고, 심지어 외부 시스템에 접속해서 일정한 행동을 수행하게 만드는 과정 전체가 AX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해요. 그리고 이 순간부터 AI의 문제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권한과 책임의 문제가 되기 시작해요. AI가 틀린 답을 하는 것과 틀린 결정을 하는 것은 전혀 달라요. 예를 하나 들어볼게요.
안희철
법무법인 디엘지 대표변호사
2026-09-16
아이폰 듀오, 애플이 풀어낸 숙제와 풀지 못한 숙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공개됐습니다. 오랫동안 수많은 소문이 오갔던 제품인 만큼 출시 자체는 그렇게 놀랄 소식은 아니었을 겁니다. 하지만 실제 공개된 제품은 챙겨볼 만한 부분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그저 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를 공급받고, 그 위에 iOS를 씌워서 나오는 제품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당연하겠지만 애플도 여느 스마트폰 제조사들처럼 이 디스플레이에 대해 오랫동안 살펴 왔고, 고민해 왔습니다. 그리고 오래 걸리긴 했지만 지금이 하드웨어적으로도, 또 소프트웨어적으로도 아이폰에 접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시기라고 본 것 같습니다. 아이폰 듀오를 통해서 애플이 이 기기를 두고 해 왔던 고민과 기술적인 해석들을 살펴봅시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가장 큰 숙제, '어떻게 펼 것인가' 폴더블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적인 핵심은 접히는 힌지에 달려 있습니다. 제품이 공개되자마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가운데 '주름'에 쏠렸습니다. 품질에 엄격한 애플이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도입했다면 주름을 완전히 없앨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든 것 아닌가 하는 기대 때문일 겁니다. 결론적으로 아이폰 듀오 역시 주름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힌지는 구조적으로 주름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힌지 구조는 접히는 과정에서 두 개의 면이 어느 정도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6-09-15
어느 정도로 금리가 오르면 시장 충격이 현실화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불과 하루이틀 만에 날씨가 화악 서늘해졌네요. 아침에 일어날 때 이불 속에 들어가 있고 싶다는 생각이 살짝 들 정도였습니다. 계절의 변화라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이제 조만간 낙엽을 볼 수 있겠죠. 아침에 나갈 때는 살짝 춥다가도 낮에는 더운... 전형적인 가을 날씨입니다. 살짝 추워진 건 사실입니다만 그래도 가을이라는 계절이 주는 행복감은 최고죠. 아무쪼록 감기 조심하시고 올 가을에는 여행도 다니시면서 힐링의 시간도 많이 가져보시길 권해 봅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의 핫이슈는 미국의 국채 금리 상승입니다. 미국 국채 금리뿐 아니라 독일, 일본,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금리가 고공 비행을 하고 있죠. 중동 사태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뿐 아니라 재정 적자 지속에 대한 두려움, 빅테크들의 설비 투자가 큰 폭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자금의 부족 등이 금리를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금융 시장이 긴장하곤 하죠. 무위험으로 높은 이자를 주는데 굳이 주식 투자를 할 이유가 없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어느 정도로 금리가 오르면 금융 시장이 충격을 받을 것 같은지를 묻는 질문을 자주 받곤 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단장
2026-09-14
"AI 때문에 일을 못하겠어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철용님의 기고입니다. "저도 모든 기능을 즉시 구현하고 싶지만 다른 업무도 많습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야근도 하고 집에서도 일합니다. '왜 바로 안 하냐'라고 하시는데, 그러면 저는 제 업무 제쳐두고 밤 새워서 몇 날 며칠 동안 AI만 붙잡고 있어야 합니까? 시간을 좀 주시면 좋겠습니다." "AI 활용 능력으로 그 사람의 업무를 잘한다 못한다 평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 업무에는 AI를 통해 자동화할 수 있는 게 제한적입니다. AI 외에 다른 실무 노하우를 더 쌓을 수 있게 해 주세요." 눈 떠보니 말도 안 통하고 길도 알 수 없는 낯선 숲속에 서 있는 기분입니다. 40여 명의 우리 멤버들 모두 당황스러워합니다. 불빛 하나 없이 온 사방이 깜깜한 이곳에서 어디로 발걸음을 떼어야 할까요? 이 자리에 있으면 위험하다는 직감을 믿고 어쨌든 앞으로 전진해 나갑니다. 동의하지 않는 일부 멤버들을 억지로 재촉해 가면서요. 사실 저조차 이 길이 올바른지 알 수 없습니다. 내비게이션도, GPS도, 나침반도, 지도도 없습니다. 유일하게 아는 건 이대로 멈추면 위험하다는 것뿐입니다. 얼마 전 상반기 다면평가를 했어요. 지난해부터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지식 나눔 시간의 주제를 'AI' 관련으로 한정했더니, 이번 다면평가 때 몇 개의 불만 피드백이 저에게 전해졌어요. 물론 어느 회사보다 빠르게 AI에 적응할 수 있게 리딩해 줘서 고맙다는 피드백도 있었죠. AX 전환에 너무 많은 시간을 뺏기고 있으며, AX 전환 속도가 적응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고, AI 활용 능력에 과도한 가점을 준다는 게 주된 불만이었어요.
최철용
(주)오픈한 대표
2026-09-14
성형 상담 사진까지 해킹당한 강남언니.. IPO에도 장애물 될까?
미용의료 정보 플랫폼 강남언니(운영사 힐링페이퍼)가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는데요. 고객 약 22만명의 개인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됐기 때문입니다. 이름, 연락처 등 기본적인 인적정보뿐만 아니라 상담 과정에서 등록한 얼굴과 신체 사진, 상담 내용, 실제 시술 내역, 결제금액·수단 등 매우 민감한 수준의 의료 관련 정보들도 대거 유출됐습니다. 이에 따라 여러 법무법인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피해자 집단·단체소송도 추진하고 있고요. 강남언니는 최근 수년간의 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물밑에서 상장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이번 유출 사건으로 고객들의 신뢰를 잃게 되고, 상장 심사 과정에서의 리스크가 추가되면서 상장 가도에도 먹구름이 끼게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웃스탠딩>이 취재 과정에서 의견을 구한 의료 플랫폼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매우 심각한 수준의 유출 사건이 발생했다"고 입을 모았는데요. "AI의 발달로 인해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해킹 시도에 맞서 민감한 의료 관련 고객정보를 지키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강남언니를 덮친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구체적인 정황과, 유출된 정보의 세부적인 내용, 이번 유출 사건이 강남언니의 비즈니스와 IPO(증시 상장), 더 나아가 의료 플랫폼 업계 전반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서 다뤄봤습니다. 고객 22만명의 민감한 정보 유출됐습니다 강남언니의 운영사 힐링페이퍼는 지난 4, 5일 이틀에 걸쳐 자사 시스템에 대한 비정상적인 API(응용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접근이 이뤄졌으며, 이로 인해 고객 21만9665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 7일 발표했는데요. 피해는 한국 이용자들에게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국적별로 한국 약 16만명, 일본 약 4만8000명, 대만 4218명, 태국 1591명, 중국 481명, 영어권 및 기타국가 5308명에 달하는 고객들의 정보가 유출됐죠. 지난 4일 처음으로 이상 징후를 포착한 강남언니는 4, 5일에 걸쳐 시스템 전반에 대한 긴급 보안 조치를 단행한 뒤 6일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침해사고 신고를 했고, 이후 관할 경찰서에 사이버 범죄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의료 플랫폼 업계와 법조계에서는 이번에 유출된 정보가 통상적인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한국 대기업이 스타트업과 협업에서 놓치고 있는 것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복연님의 기고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평소 이야기하던 스타트업이 아닌,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대기업의 시선에서 성장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대기업의 신사업 과제를 함께 고민하는 일을 하다 보니 반복해서 듣게 되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자원 가운데 새로운 사업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기업 입장에서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질문입니다. 오랫동안 R&D에 투자하면서 확보한 기술이 있고, 특허와 생산설비가 있습니다. 기존 고객과 공급망도 있습니다. 어떤 기업은 내부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든 소프트웨어와 데이터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자산을 기존 사업에만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에 적용하면 훌륭한 신사업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만난 많은 대기업들이 '내부 보유 기술과 자원의 사업화'를 신성장동력 발굴의 중요한 전략으로 삼고 있었습니다. 신사업 아이디어를 찾는다고 하지만 출발점은 대부분 회사 안에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는가. 연구소가 무엇을 잘하는가. 우리 공장에서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 어떤 특허를 가지고 있는가. 기존 고객에게 무엇을 더 팔 수 있는가?" 그리고 이렇게 내부 자원과 새로운 사업을 연결하는 것을 흔히 '시너지'라고 부릅니다. 틀린 접근은 아닙니다. 오히려 한국 대기업이 굉장히 잘해온 성장 방식입니다. 한국 기업이 가장 잘하는 무기 'Build' SK하이닉스를 부활시킨 HBM은 AI 열풍이 시작된 뒤 갑자기 만들어낸 기술이 아닙니다. 15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내부에서 기술을 축적했고, 생성형 AI와 데이터센터라는 거대한 시장이 열리면서 그동안 쌓아놓은 기술과 생산역량의 가치가 폭발했습니다.
이복연
패스파인더넷 공동대표
2026-09-10
대체 불가능한 직원이 회사를 떠나게 되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 님의 기고입니다. * 이 글의 '나'는 여러 조직에서 반복되는 장면을 재구성한 가상의 인물입니다. 오늘, 팀장에게 퇴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팀장은 이유를 물었습니다. 저는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환경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인정받는 편이었습니다. 평가도 꾸준히 좋았고, 중요한 일을 맡길 사람을 정할 때면 제 이름이 자주 나왔습니다. 처우에 큰 불만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사실 저도 그 자리에서 퇴사의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한 가지 이유만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면담을 마치고 지난 몇 년을 돌아봤습니다. 그동안 일은 계속 잘 풀렸습니다. 적어도 겉으로는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인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중요한 일이 제게 오는 것이 좋았습니다. "이건 OO님이 맡는 게 제일 확실하겠네요." 그 말이 싫지 않았습니다. 내가 일을 잘하고 있다는 뜻이었고, 회사가 나를 믿고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맡은 프로젝트에서 좋은 결과를 냈습니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6-09-09
네이버와 토스는 왜 5원을 두고 싸우나
5원짜리 싸움 네이버가 토스를 고소했습니다. 발단은 이용자가 받는 5원짜리 포인트인데요. 2000만명이 사용하는 토스 앱 속 '혜택' 탭에 들어가면 '출석 체크 미션'이 있습니다. 여러 미션 중 네이버에서 특정 상품이나 가게를 검색하고 정보를 찾아 답을 입력하면 포인트를 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특정 상품 페이지에 들어가 '#아웃스탠딩'과 같은 태그를 확인하거나, 음식점의 메뉴 가격과 지도 앱의 '길찾기'를 이용해 이동 거리를 찾은 후 토스로 돌아와 정답을 입력하는 방식입니다. 이용자는 짧은 시간을 쓰고 소액의 보상을 받습니다. 광고주는 상품이나 가게를 알리고요. 토스는 광고비를 받는 건데요. 이를 위한 검색은 네이버에서 일어납니다. 토스는 '네이버'에 다녀오라고 직접 안내하죠. 네이버는 이러한 특정 검색과 페이지 방문이 자사 검색 데이터와 노출 순서에 악영향을 준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2026년 2월,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를 상대로 업무방해와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네이버와 토스 측은 말을 아꼈습니다. "수사 중인 사안이라 답변드릴 수 없습니다" (토스 관계자) 검색이나 방문을 유도하고 몇 원을 보상하는 광고는 토스만 해온 방식이 아닙니다. 네이버 역시 자사 서비스에서 비슷한 광고 상품을 운영하고 있죠. 여기까지만 보면, 이들이 왜 충돌하는지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데요.
컬리는 생각보다 치밀한 회사였습니다!.. 김종훈 CFO에게 들은 흑자전환 스토리
최근 컬리의 반기 실적이 나왔죠. 결론부터 말하면 상당한 호실적입니다. 2026년 반기 연결 매출액은 1조 4804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 1594억원 대비 약 27.68% 성장했습니다. 2026년 반기 영업이익은 516억원으로 전년 동기 31억원 대비 무려 16배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2026년도 반기에는 45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전년 동기에는 71억원의 순손실) 그림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상당히 오랜 기간 업계에서는 컬리가 언제 흑자를 내는지가 큰 관심사였습니다. 아래 표를 보시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컬리의 지난 2015년부터 2024년까지의 연 실적을 보면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동시에 수천억의 적자를 내왔죠. 언제 흑자를 낼 것인가? 아니 그게 가능하긴 한가? 라는 질문이 언제나 따라붙었던 이유입니다. 2025년 연간 영업이익 기준으로 흑자전환하고 2026년 반기 실적에 이르기까지 컬리는 마침내 10년 내내 따라붙었던 질문에 대한 답을 결과로 증명했는데요. (참조 - 마침내 흑자 달성한 컬리.. 김슬아 대표가 주총에서 밝힌 넥스트스텝) 이제는 컬리에 다른 질문을 던져야 할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아마도 지금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은 이거겠죠. 컬리는 언제 다시 상장을 추진할 것인가? (컬리는 2023년 상장 추진을 철회한 바 있습니다) (참조 - 컬리 상장 철회에 뒤따르는 질문 7가지) 그러나 저 질문 하나로 퉁치기는 너무 아깝지 않습니까?
최근 환율 급락은 SK하이닉스 ADR만으로는 해석이 안 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붑니다. 옷을 얇게 입고 걷다 보면 살짝 춥다는 생각까지 드네요. 참 신기한 것 같습니다. 올여름 무더위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순식간에 그 더위의 기세가 꺾이게 되네요. 계절의 순환이라고 하죠. 금융 시장이나 경기도 비슷한 듯합니다. 경기가 좋을 때, 금융 시장이 좋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순간들도 찾아오곤 합니다. 특히 올해는 그런 변화를 많이 겪었죠. 주식 시장의 거대한 상승과 큰 폭의 하락을, 그리고 환율의 급등과 급락을, 마지막으로 금리의 급등까지 겪고 있습니다. 대부분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시지만 최근에는 환율에 대해 의문을 표하시는 분들도 많죠. 오늘은 환율에 대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계속해서 오를 것 같던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죠. 7월 초를 기점으로 환율이 큰 폭 하락하면서 거의 고점 대비 200원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환율 하락폭만 보면 거의 10% 이상의 낙폭이죠. 영원히 오를 것 같던 환율이 이렇게 빠르게 내리꽂히니 정신이 없다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환율의 하락을 설명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얘기는 바로 수급이죠. SK하이닉스의 ADR 발행. 이게 250억 달러가 넘는 수준입니다. 이 정도의 달러 자금이 한국으로 들어와서 환전되어 풀리는 것이죠.
오건영
신한은행 단장
2026-09-07
‘닥터나우 방지법’ 통과된 비대면 진료업계.. 약 배송 허용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의료법과 약사법에 따라 국내에서는 환자를 병의원, 약국에 소개해 주고 그 대가를 받는 일이 엄격하게 금지돼 있는데요. 그렇기에 닥터나우, 나만의닥터 같은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은 중개 수수료 매출을 애초에 기대할 수 없죠. 서비스 이용자들이 아무리 많더라도 말이죠. 그렇기에 국내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은 처음부터 수수료 매출이 아닌 다른 매출원을 개척했어야만 했는데요. 대표적인 비즈니스로는 광고 비즈니스와 의약품 도매업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8월 20일에는 이 두 가지 비즈니스 모두에 심대하고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만한 내용들이 같은 날 동시에 발표됐는데요. 우선 국회에서 일명 '닥터나우 방지법'이라고 불리는 약사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비대면 진료 플랫폼 사업자가 의약품 도매상을 설립해 운영하는 일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1년간의 유예기간이 끝나면 전격 시행되죠. 그리고 같은 날 보건복지부에서는 그동안 장애인, 장기요양수급자 등 의료취약계층에게만 예외적으로 허용되던 비대면 진료 후 약 배송을 모든 비대면 진료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면 확대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얼핏 보면 호재와 악재가 동시에 발생한 것처럼 보이는데요. 일단 의약품 도매상 금지는 당연히 악재일 수밖에 없죠. 이에 반해 약 배송 전면 허용은 비대면 진료의 편의성을 크게 높임으로써 이용자를 급증시킬 수 있는 대형 호재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비대면 진료 플랫폼 기업들은 약 배송 전면 허용 추진 방침이 나왔더라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합니다. 약 배송 자체는 모든 비대면 진료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더라도, 비대면 진료를 이용할 수 있는 환자들의 범주를 크게 좁히거나, 초진(첫 번째 진료) 이용자들이 처방받을 수 있는 약품의 유형과 처방일수를 크게 줄이는 방식으로 하위 법령 개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하나를 잃고, 하나를 얻은 상황'처럼 보이지만 그 사정을 보다 깊숙이 들여다보면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이 '사면초가'에 시달리게 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