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검증' 검색결과
음악AI 스타트업이 돈 벌기 힘들어진 이유(feat. 포자랩스, 뉴튠)
K팝의 나라엔 없는 음악 창작의 민주화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지난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회사는 국내 단 한 곳도 없을 겁니다" (음악AI 기업 전 직원) 국내 음악AI 스타트업의 근황에 대해 묻자 돌아온 답변은 뼈아팠습니다. AI로 여러 산업이 뒤바뀌는 시대에 음악AI는 깊은 계곡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선 음원생성AI 서비스 '수노(Suno)'와 '유디오(Udio)'가 음악 업계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흔들었는데요. 수노 측은 누적 1억명에 달하는 사람이 수노를 사용했다고 밝혔죠. 이젠 전문가라도 AI의 음악인지 사람의 음악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질 정도로 기술력이 좋아졌고요. (참조 - 유명 작곡가도 "전혀 몰랐다"…AI로 만든 곡이 공모전 1위) 누구나 텍스트 한 줄에 작곡이 가능해지면서 '음악 창작의 민주화'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K팝의 나라에선 그 분위기가 다릅니다. 국내 음악AI 서비스는 적막에 휩싸였습니다. 한때 대규모 투자를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한 곳의 소식이 점점 들리지 않습니다. 2024년, 음악 AI스타트업이 비즈니스상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한 바 있는데요. (참조 - 음악AI 스타트업은 왜 어려운가) 이때 지적했던 어려움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말이 들려왔습니다. 수익성 문제부터 B2C 비즈니스의 소멸, AI기본법으로 곤란해진 상황까지. 음악AI 스타트업은 어떻게 이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할까요? 창업자들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KT도 포기한 음악AI 2024년 12월 KT그룹의 지니뮤직은 음악 AI스타트업인 '주스'를 포기했습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주스의 지분 41.16%를 전량 처분했는데요.
국내 기술 스타트업이 해외 진출을 못하는 진짜 이유 'Customization trap'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복연님의 기고입니다. 우리는 글로벌 K컬처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한국이 만든 드라마들이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하고, K-pop 그룹은 빌보드가 한국 차트처럼 보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의 커피체인은 외국 기업에 4천억이 넘는 가격에 팔리고 한국의 헤어샵 기업은 해외 투자자에게 무려 8천억원대에 매각이 되는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에 한국을 갈라파고스라고 하면 뭔가 어색하죠. 하지만 문화, 콘텐츠, 소비재가 아닌 B2B 시장, 기술 스타트업들은 이런 열풍에서 빗겨나 있습니다. 아주 큰 해외 진출 성공 사례나 해외 투자자로부터의 대규모 투자 유치 사례는 매우 드뭅니다. 국내에서 매년 수만개의 기술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국내 기술 대기업들은 세계를 호령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진짜 이상한 일이죠.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가장 흔하게 떠올리는 대답은 '언어, 문화차이, 그리고 해외 네트웍의 부재'입니다. 그래서 지난 10여년간 스타트업에 영어로 IR 연습도 시키고, 중기부 등 정부 기관에서 수천억원의 예산으로 해외 투자자들을 모아서 이들 앞에 자기소개도 하도록 하고, CES를 비롯한 수많은 해외 전시회에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며 현지 에이전트들을 소개도 시켜주고 있습니다. 창업자가 해외에서 오래 살아서 언어나 문화차이 문제가 전혀 없는 기술 스타트업도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남스타일이나 BTS, 오징어게임 같은 사례는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이복연
패스파인더넷 공동대표
2026-01-27
10년 전과 지금의 창업풍경의 변화.. 라떼타임을 가져봅니다
옛말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습니다. 스타트업씬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적인 활동을 돌아보면 2010년 처음으로 벤처업계를 접했고 2012~2013년 본격적으로 취재에 나섰는데요. 어느덧 10년 넘는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제가 처음 접했던 시기의 스타트업씬과 지금 스타트업씬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 변화를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엄청난 인프라 향상과 양적확장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다음과 같은 질문이 따라올 수 있겠죠. 생태계 구성원 입장에서 정말 만족스러운 환경이 조성됐을까요? 모두가 만족스럽진 않더라도 과거보다 많은 이들이 만족스러울까요? 더 나아가 주변 사람에겐 이제는 세상이 좋아졌으니 당당히 창업을 하거나 창업팀에 합류하라고 권유할 수 있을까요? 이것은 대답하기 어려운 이슈인 듯 싶습니다. 과거 어려움이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고 좋아진 측면만큼 나빠진 측면도 있고 일부 문제가 해소된 대신에 일부 문제가 새롭게 부각됐으니까요. 그래서 이번에는 라떼타임하듯이 과거와 지금의 창업풍경을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가볍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1. 예전보다 돈 구해지기 쉬워졌다 -> 그러나 돈을 쓸 곳이 많아졌다
"수익성을 증명했는데 투자를 받는 게 오히려 이상".. 서지AI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지난해 벤처투자 자금의 절반 이상이 인공지능으로 쏠렸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피치북 조사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VC 투자 규모는 5120억 달러로 피크를 찍었던 2021년 다음으로 규모가 컸어요. 2025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투자 금액이 이미 2022, 2023, 2024년 규모를 넘어섰고요. 이 중 절반 이상이 AI 스타트업에 쏠렸습니다. 투자 건의 1/3이 AI 스타트업에 관한 것이었다죠. 다른 조사 결과에서도 전체 벤처 투자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0%에서 2025년 55.7%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조 - 피치북 "2025년 글로벌 VC 5,120억달러 투자…AI가 절반 이상") (참조 - 글로벌 AI 투자 쏠림 심화 美 72% 독식…한국은 점유율 1%) 하지만 모든 투자에는 그만큼의 성과 압박이 따르는 법. AI 스타트업에 몰린 투자는 AI 스타트업이 그만큼 성장할 것인가, 실제로 성과를 낼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연결됩니다. 그 대표적인 예시는 오픈AI입니다. 처음 비영리 단체로 시작했던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투자를 받으면서 점차 '영리화'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 과정에서 오픈AI 이사진과 대표인 샘 올트먼이 갈등을 빚거나 방향에 반대한 구성원이 조직을 나와 새로운 AI 스타트업을 만들곤 했죠. 본질적으로 '크게 베팅하는' 벤처 투자가 스타트업에 미치는 영향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참조 - 일론 머스크는 왜 자꾸 오픈AI에게 시비를 걸까)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6-01-22
토스뱅크 첫 주담대 출시.. 4년 전 카카오뱅크처럼 급성장 계기될까?
설립 5년이 지난 토스뱅크가 첫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를 본격 예고했는데요. 이르면 이번 상반기 늦어도 하반기에는 첫 주담대 상품을 내놓겠다는 것이 토스뱅크의 설명입니다. 토스뱅크의 주담대 출시가 예고되면서 인터넷은행 3사의 경쟁구도에 큰 변화가 따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주담대 상품을 운영하지 않고 있는 현재도 토스뱅크는 케이뱅크와 비등한 실적 (여수신, 매출, 순이익 등)을 달성하고 있기 때문이죠. 주담대는 은행에게 큰 매출과 안정적인 이익을 안겨주는 핵심 가계대출 상품인데요.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주담대를 처음 출시한 2022년 이후 3년 만에 주담대 대출규모를 11배가량 급증시키며 급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았습니다. 금융업계에서 토스뱅크의 주담대 출시가 인터넷은행 사이의 경쟁 구도에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죠. 다만 최근 1년 새 크게 강화된 대출규제 환경은 토스뱅크 주담대 출시의 기대효과를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상당 부분 제한하는 요인인데요. 수도권 집값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현 정부가 주담대에 대해 역대 최고 수준의 대출 규제를 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인터넷은행 3사의 최신 실적을 비교하고, 토스뱅크의 주담대 출시가 업계의 경쟁 구도를 어떻게 재편할 것으로 예상되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IPO(증시상장) 삼수에 도전하는 케이뱅크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토스에게 토스뱅크의 실적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연내 주담대 출시 공식화했습니다 금융권과 토스뱅크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최근 연내 출시를 목표로 주담대 상품 출시를 본격 준비하고 있는데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사례를 살펴봐도 이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입니다. "현재 연내 출시를 목표로 주담대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직관의 테슬라 vs 논리의 엔비디아.. 자율주행 기술이 분기점을 맞았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류종은님의 기고입니다. CES 2026은 자율주행 기술이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통제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의 시대로 진입했음을 선언하는 분기점이었습니다. 지난 수년간 업계가 누가 더 많은 데이터를 가졌는가를 두고 1차원적인 주행 거리 경쟁을 벌였다면, 이제는 "누가 물리 법칙과 인과관계를 이해하는 추론형 AI를 구현하는가"라는 2차전으로 전장이 옮겨갔습니다. 엔비디아가 던진 '설명 가능한 AI'라는 화두는, 자율주행 산업이 검증 불가능한 직관과 검증 가능한 논리라는 두 가지 거대한 철학적 갈림길에 섰음을 의미합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가득 메운 CES 2026는 생성형 AI가 가상 공간을 넘어 자동차, 로봇 등 하드웨어에 탑재되어 실질적인 행동을 수행하는 엠바디드 AI(Embodied AI)의 거대한 실험장이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기조연설에서 모든 움직이는 것은 자율화될 것이라며 로보틱스와 자율주행이 피지컬 AI의 핵심 응용 분야임을 천명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현대자동차그룹 등 완성차 업체들은 하드웨어 제조사를 넘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고, 엔비디아, 퀄컴, 모빌아이 같은 테크 자이언트들은 자율주행의 두뇌 공급사로서 입지를 굳혔습니다. 이 현장의 열기를 뚫고 나온 핵심 키워드는 단연 추론(Reasoning)과 설명 가능성이었습니다. 엔비디아의 반격 이번 CES에서 자율주행 분야 주인공은 단연 엔비디아였습니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알파마요-R1(Alpamayo-R1)은 기존 자율주행 기술의 치명적 한계인 '블랙박스(Blackbox)'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했습니다. 기존의 엔드투엔드(E2E) 모델은 입력과 출력 사이의 과정이 불투명해 사고 발생 시 원인 규명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이는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레거시 완성차 업체들이 도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었습니다.
류종은
삼프로TV 기자
2026-01-21
맘다니 뉴욕시장 부부가 만났다는 데이팅 앱 '힌지'는 뭐가 다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상현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1월 1일, 자본주의 심장이라는 뉴욕에서 사회주의자 시장이 취임했죠. 조란 맘다니는 1년 전만 해도 뉴욕에 사는 사람들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이름이었지만, 엄청난 호소력과 소셜미디어 사용 능력을 보여주며 뉴욕을 넘어 전국적인 화제를 불러오며 시장에 당선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결혼한 지 몇 개월 되지 않은 그의 아내 라마 두와지까지 화제가 되었죠. 그래픽 디자이너인 라마 두와지는 아름다운 외모와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패션 감각까지 갖춰서 미국의 Z세대 사이에서는 남편 이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각각 1991년생, 1997년생인 두 사람은 밀레니얼–Z세대의 커플입니다. 그런데 이 젊은 커플이 데이팅 앱으로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한 번 유명해졌죠. 사람들은 과거에는 놀이처럼 여겨졌던 데이팅 앱들이 이제는 성숙해서 멋진 커플을 탄생시켰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세상이 바뀐 걸 깨닫게 된 거죠. (참조 - From City Hall to The Cut: Photographing Zohran Mamdani's Elopement) 이런 변화를 이해하려면 맘다니와 라마가 사용한 데이팅 앱이 힌지(Hinge)였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데이팅 앱 시장에서 1위인 틴더와 비슷한 시점(2011~12년)에 출시되었지만, 틴더와 달리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앱이 힌지거든요. 온라인 데이팅 앱의 변화는 대략 세 단계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데스크톱 시대에 해당하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까지는 이런 서비스는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해 당신에게 맞는 상대를 찾아준다"는 개념으로 접근했습니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2026-01-20
"벤처캐피탈이 벤처를 안 한다"는 말의 함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유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어느덧 202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코로나 이후 지난 3~4년 동안 벤처투자 시장은 그야말로 혹한기였지요. 2021년 단기간의 과열을 정점으로, 2022~2023년에는 글로벌 벤처투자액이 전년 대비 30~40% 가까이 줄어들며 2017년 수준으로 회귀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 많은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고, 생존을 위해 다운라운드도 마다하지 못하는, 투자자 우위의 시장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2024년 말~2025년에는 일부 구간에서 분기별 벤처투자 금액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특히 반도체와 생성형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딥테크 섹터에서 "빙하기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 벤처투자 시장도 새 정부 출범 후 정책적 지원 확대와 금리 정상화 기대를 바탕으로 2026년부터는 완만하지만 본격적인 회복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자연스레 창업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다시 스타트업에 유리한 투자 환경이 돌아올 것이다"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타트업에게 유리한 투자 환경이 과연 전체 벤처투자 시장 관점에서도 무조건 좋은 것일까요? 벤처·스타트업 생태계의 중요한 축인 '벤처투자', 그리고 이 벤처투자 산업을 구성하고 있는 이해관계자들이 누구이며, 각자가 어떤 유인에 의해 움직이는지를 생각해 보면서 함께 답을 찾아보겠습니다. 벤처투자 생태계의 세 축 벤처투자 생태계는 크게 세 주체로 구성됩니다. - 투자자 (LP, Limited Partner) - 운용사 / VC (GP, General Partner) - 스타트업 (피투자기업) 표면적으로 보면 VC와 스타트업이 가장 자주 등장하기에 주인공처럼 보이지만, 사실 자본의 근원은 LP입니다. 정책펀드, 연기금, 공제회, 보험사, 패밀리오피스, 대·중견기업, 개인 자산가 등 LP들의 돈이 없으면 VC 펀드 자체가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간혹 VC들이 자기 돈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오해하시는 창업자분들도 있습니다.
유지윤
라이징에스벤처스 투자본부 팀장
2026-01-19
사이오닉AI가 쏘아올린 작은 공.. 네이버클라우드를 끌어내리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AI'를 선발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본선 1라운드에서 이변이 일어났는데요. 최종 선정이 유력할 것으로 평가받았던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이 탈락했습니다. 얼마 전 중국 AI 모델과의 유사성을 두고 벌어졌던 사이오닉 AI와 업스테이지 간의 논쟁의 유탄이 네이버클라우드에게 떨어졌다는 게 AI 업계의 평가인데요. 정부가 추가적으로 진행할 예정인 일종의 '패자부활전'에 이번에 탈락한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 모두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기존에 고배를 마셨던 컨소시엄들이나 혹은 새로운 컨소시엄들 중 한 곳이 본선 2라운드에 추가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국가대표 AI 선발 사업의 본선 1라운드의 세부적인 결과와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을 둘러싸고 결격 논란이 발생한 배경 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월 15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1차 단계 평가결과를 발표했는데요.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3개 컨소시엄이 본선 1라운드를 통과했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 컨소시엄은 고배를 마셨고요. 이번 선정은 △벤치마크 평가 △전문가 평가 △ 사용자 평가를 종합해 이뤄졌는데요. 벤치마크 평가는 AI 모델 자체의 성능에 대한 평가, 전문가 평가는 AI 모델 개발에 접목된 전략과 기술, 향후 산업적 파급효과에 대한 평가, 사용자 평가는 실제 산업현장에서의 활용도에 대한 현업자들의 평가라고 간단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가장 배점(100점 만점 중 40점)이 높은 벤치마크 평가는 다시 △NIA 벤치마크 평가 △글로벌 공통 벤치마크 평가 △글로벌 개별 벤치마크 평가로 세분화돼 이뤄졌는데요. NIA 벤치마크 평가는 수학, 지식, 장문 이해 등의 영역과 신뢰성, 안정성 등의 영역에서 AI 모델의 성능을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글로벌 공통 벤치마크 평가는 세계적으로 널리 인정되는 13종의 벤치마크를 바탕으로 각 컨소시엄이 개발한 AI 모델을 평가하는 방식이었고요. 마지막으로 글로벌 개별 벤치마크 평가는 각 컨소시엄별로 글로벌 타깃 모델(SOTA급)과 비교 가능한 벤치마크 5종의 성능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고요. LG가 모든 평가에서 최고점 받았습니다
쿠팡 정보유출 사태 후 DAU 단 2% 하락.. 탈팡족 수혜 입은 서비스가 과연 있을까?
쿠팡 개인정보 대규모 유출 사건이 이슈화된 지 어느덧 약 두 달이 되었습니다. 3370만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되어 사실상 전국민이 관련된 만큼, 파장도 컸는데요. 유출도 유출이지만, 후속 대응에서도 논란이 생기며 사건은 잠잠해지지 않고 커지기만 했습니다. 이에 쿠팡과 직, 간접적으로 경쟁하는 기업들은 쿠팡에서 이탈하는 일명 '탈팡족'을 잡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다만,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를 통해 쿠팡의 데이터를 보면, 이슈가 터지기 직전인 2025년 11월 5일 ~ 11월 11일의 평균 DAU와 2026년 1월 5일 ~ 1월 11일까지의 평균 DAU가 거의 차이가 없었는데요. 11월 주차의 경우 평균 DAU가 15,839,750명이었는데 1월 주차의 경우 15,469,054명을 기록했습니다. 절대양으로 따지면 37만명이 준 것이기에 많으면 많다고 볼 수 있지만, 비율로 따지면 약 2%에 불과한 수치입니다. 아직까지는 유출 사건이 일 사용자에 미치는 영향이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인데요. 그렇다면 이번 이슈로 수혜를 입은 기업이 과연 있는 것인지, 모바일인덱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일단 모바일인덱스에서 제공하는 쿠팡과의 '동시 구매 기업'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할 어플을 선정했습니다. 유출 사건이 이슈화되기 전인 2025년 10월을 기준으로 쿠팡과 동시 구매율이 최소 5% 이상인 앱 서비스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그중에서 유통과 관련된 기업들을 살펴봤고 배달, 커피, 외식 서비스들은 제외했습니다. 또한 알리, 테무, 쉬인 등 C커머스 서비스는 동시 구매율이 5% 아래였지만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이번 분석에 포함하였습니다. 정리하니 총 19개의 앱이 있었는데요. 데이터를 살펴보니, 수혜를 입은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이 모두 존재했습니다. 비교 시점은 처음에 말씀드린 이슈가 터지기 직전인 2025년 11월 5일 ~ 11월 11일까지의 평균 DAU와 기사를 쓰는 시점에서 가장 최근 시점인 2026년 1월 5일 ~ 1월 11일까지의 평균 DAU입니다. 다만 내부 프로모션 등 활동으로 기준 시점에 DAU가 튄 것으로 보이는 서비스가 일부 존재하였는데요.
AI심사역의 등장, "오히려 좋다"는 창업자들
"AI심사역에게 사번을 부여하고 임무를 줬습니다" (투자사 관계자) 그동안 스타트업 투자는 심사역 개인의 경험과 지식, 네트워크에 의존해왔습니다. 그래서 심사역에게 오랜 기간의 투자 경험, 큰 성과를 낸 투자 포트폴리오 혹은 창업 및 엑시트 이력 등이 중요했는데요. '학벌과 인맥 투자'라는 비판도 받았죠. 이 영역에 AI가 침투했습니다. 우리들에게 업무상 AI 활용은 일상인데요. 수백, 수천억이 오가는 벤처투자 업계에서도 AI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는 AI심사역을 고용했어요"라는 투자사들의 선언까지 나오는 상황인데요. 실제 'AI심사역'을 쓰고 있다는 투자사들의 AI활용법을 들어봤습니다. 시간이 흘러 AI가 지금보다 더 발전하면 언젠가 인간 심사역을 대체할 수도 있을까요? 이에 대한 의견도 들어봤는데요. "적극적으로 AI를 도입하고 있다"부터 "AI는 심사역을 대체할 수 없다"는 투자사까지 의견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반대편에는 이를 바라보는 창업자들이 있습니다. 창업자들 역시 투자 유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AI를 활용하고 있었는데요. AI에게 투자 심사를 받는다면, 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투자사와 투자 유치 중인 창업자들이 AI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리했습니다. 투자사는 AI를 쓸까? AI의 진화는 심사역들의 업무 패턴에 변화를 일으켰는데요. 심사역들이 개별적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자료 수집, 정리 및 분석 등에 AI를 활용하는 건 이미 흔한 일이 됐습니다.
2025년 주목할 만한 스타트업 인수합병 사례 23곳
2025년에도 스타트업씬에서는 다양한 인수·합병 거래가 이뤄졌는데요. 업계를 들썩였던 큰 거래 건은 물론 작은 규모의 거래 건도 많았죠. 이에 아웃스탠딩에서는 지난 1년 동안 업계에서 화제가 됐던 인수합병 사례를 모아봤습니다. 인수금액과 조건은 언론 보도와 전자공시시스템을 참고했습니다. 1. 더스윙, 리버스랩 인수 -인수금액: 130억원 -인수시점: 2025년 1월 국내 모빌리티 기업 '더스윙'은 옐로우버스를 운영하는 통학차량 솔루션 기업 '리버스랩'을 인수했습니다. 인수금액은 약 130억원입니다. 더스윙은 리버스랩을 100% 자회사로 편입해 킥보드와 자전거 중심이던 사업 영역을 넘어 본격적으로 4륜 모빌리티 사업 확장에 나섰습니다. 리버스랩이 운영하는 옐로우버스는 학원용 셔틀 버스의 노선 최적화 알고리즘과 실시간 위치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입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단순 이동수단 제공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습니다. 인수 이후 옐로우버스는 1분기 만에 흑자 전환해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참조 - '옐로우버스' 130억에 인수한 더스윙, 종합 모빌리티 기업 도약) (참조 - "이번에는 렌트카다" 더스윙, 렌탈 시장 출사표) 2. 스튜디오드래곤, 넥스트씬 인수 -인수금액: 160억원 -인수시점: 2025년 4월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영상 콘텐츠 제작사 넥스트씬을 인수했습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22년 3월, 넥스트씬 지분 19.98%를 취득한 바 있습니다. 첫 지분 투자 이후 3년 만에 잔여지분 8002주를 160억원에 취득하면서 넥스트씬을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습니다. 당시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역량 있는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을 통한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해 오충환, 박신우 등이 소속된 넥스트씬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패스트파이브는 상장 준비? 스파크플러스는 상장 무산? 확인해 봤습니다
최근 공유 오피스 업계 두 플레이어에 대한 뉴스들이 눈에 띕니다. 바로 패스트파이브와 스파크플러스인데요. 조금 더 자세히 풀어보자면 패스트파이브는 최근 상장을 다시 준비한다는 기사가 스멀스멀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스파크플러스는 결국 상장을 철회하고 투자사들이 이탈한다는 기사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2021년 SK스퀘어가 스파크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약 2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한 바 있는데요. 2025년 말 그 투자금을 모두 상환했다는 겁니다. 이에 더해 다른 재무적 투자자들도 투자금 상환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한때 공유오피스 시장이 핫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공유 오피스의 대표 기업 위워크가 창업자의 부정적인 이슈로 이미지가 나빠진데 더해 경영 면에서도 파산 위기에 빠지면서 업계 전체에도 피해를 줬습니다. 또 거시적으로 봐도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공유오피스 시장의 플레이어들에 대한 주목도도 다소 낮아진 면이 있었는데요. 오늘은 패스트파이브와 스파크플러스의 최근 실적과 상장 관련한 내용 등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아시다시피 2025년 실적은 돌아오는 2026년 3월 말 4월 초에 공시되며 그전까지는 2024년 실적이 확인 가능한 최신 실적입니다. 두 기업에 2025년 실적에 대해 가능한 선에서 공개해달라고 요청해 답변을 받긴 했지만 여러모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데요. 이 점을 참작해 주시길 부탁드리겠고요. 추후 실적이 공개된 이후 다시 한 번 더 다루겠습니다. 패스트파이브의 실적과 상장 계획에 대해 패스트파이브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위워크 스타일의 공유오피스 모델을 선보인 회사입니다. 거시적으로 사무실 이용 행태가 바뀌기 시작하고 창업열풍이 불었던 덕분에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으며 상당 규모의 투자금 조성을 통해 규모 확장을 꾀할 수 있었습니다. 2015년 창업 후 빠르게 수백억 매출을 내는 회사가 됐고 2022년에는 1000억원 매출을 넘겼습니다. 다만 2023년부터 성장세가 답보상태에 이릅니다. 수익성 면에서는 오랫동안 소폭의 적자를 내왔죠. 패스트파이브의 매출 구성은 크게는 공유오피스 운영 매출과 신사업 매출로 나눌 수 있는데요. 신사업 매출에는 파이브클라우드, 하이픈디자인, 크레딧 등이 포함됩니다.
기획과 테스트가 사라진 세상, 풀스택빌더(FSB)의 등장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태영님의 기고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에는 오랫동안 정해진 순서가 있었습니다. 기획하고, 설계하고, 개발하고, 테스트하고, 출시합니다. 단계마다 전문 인력이 필요했습니다. 기획자가 요구사항을 정리하고, 개발자가 코드를 작성하고, QA가 버그를 잡습니다. 그런데 이 프로세스는 개발의 본질이 아니었습니다. 제약조건에 대한 대응이었습니다. 기획과 테스트가 필수였던 이유는 네 가지입니다. 첫째, 비용이 많이 들었습니다. 서비스 하나 만드는 데 적게는 수십억, 많게는 백억 이상이 필요했습니다. 둘째,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MVP만 해도 수개월, 정식 출시는 1년 넘게 걸리는 경우가 흔했습니다. 셋째, 한 번 만들면 고치기 어려웠습니다. 기술부채라는 말, 리팩토링을 해야 하느니 마느니 하는 논쟁이 개발자들 사이에서 끊이지 않았던 이유입니다. 넷째, 수많은 사람이 협업해야 했습니다. 양쪽에서 출발해서 중간에서 선로를 맞추는 기차 공사 같은 구조였습니다. 이 네 가지 제약조건 때문에 기획이 필요했습니다.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니까 시작하기 전에 충분히 검토해야 했습니다. 돌이킬 수 없으니까 신중하게 결정해야 했습니다. 여러 사람이 작업하니까 문서로 정리하고 공유해야 했습니다. 테스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출시 후 수정이 어려우니까 출시 전에 최대한 검증해야 했습니다.
박태영
홀릭스 창업자
2026-01-07
사흘 만에 일단락된 업스테이지 표절 논란, 문과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드립니다
2026년 1월 1일, 업스테이지의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둘러싼 중국 모델 모방 의혹이 개발자 커뮤니티와 AI 업계를 달궜습니다. 이번 의혹을 제기한 쪽은 사이오닉AI의 고석현 대표였습니다. 고 대표는 중국 AI 스타트업 지푸AI(Zhipu AI)의 GLM 계열 모델과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 100B(Solar Open 100B)를 비교한 결과를 공개하면서 일부 파라미터가 지나치게 유사하다고 주장했습니다. *LLM에서 파라미터는 AI 모델이 학습 과정에서 조정하고 최적화 하는 숫자 값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모델이 훈련을 통해 배운 내용이 저장되는 곳입니다. 요리 레시피로 비유하면 '소금 약간, 설탕 1스푼, 간장 2스푼'처럼 각 재료의 양이 파라미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요리를 배울 때는 이 양을 잘 모르지만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최적의 양을 찾아가는 것처럼 AI 모델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델의 성능과 생성 능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자 동시에 모델의 크기를 나타내는 지표가 됩니다. 솔라 오픈 100B에서 100B는 1000억 파라미터를 의미하는데요. 이 모델 안에 학습 가능한 숫자 값이 1000억개나 있다는 의미이고 파라미터가 많을수록 더 복잡한 패턴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의혹은 더 큰 논쟁이 되어 퍼졌습니다. 솔라 오픈 100B가 정부 주도의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로 개발된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업스테이지는 바로 다음 날인 1월 2일, 공개 검증회를 열고 의혹 제기에 대한 기술적 설명과 반박에 나섰습니다. 공개 검증회는 2시간 동안 진행이 됐고 제기됐던 의혹은 모두 해소되었는데요. 1월 3일, 고석현 대표가 공개 사과문을 게시하며 논란은 일단락되었습니다. 불과 사흘 사이에 표절 의혹이 제기되고 검증되고, 정리된 셈입니다. 이에 아웃스탠딩에서도 이번 의혹 제기의 내용과 검증 과정에서 오간 핵심 쟁점, 업계 이해관계자의 견해를 정리해 봤습니다.
AI 시대, 믿고 맡기는 리더가 위험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쿨한 리더라는 미덕의 이면 "저는 팀원들을 믿고 전권을 줍니다. 실무는 실무자가 제일 잘 알고 있으니까요." 오랫동안 '좋은 리더십'의 조건 중 하나는 실무에 과도하게 개입하지 않는 태도였습니다. 리더는 방향만 제시하고, 실행은 팀원에게 맡기는 것이 성숙한 리더십으로 여겨졌습니다. 꼬치꼬치 캐묻는 리더는 '마이크로매니저'로 분류되었고, 우리는 마이크로매니지먼트를 피해야 할 리더십이라고 배워왔죠. 자율과 임파워먼트(Empowerment)를 존중하며 한 발 뒤로 물러서는 리더가 더 세련되고 쿨해 보이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을 바꿔보겠습니다. 진짜 문제는 '개입' 그 자체였을까요? 개입의 유무가 아니라, 개입이 이루어지는 방식이 아니었을까요? 요즘 현장에서 같은 말은 전혀 다르게 번역됩니다. "우리 팀장은 실무를 거의 몰라서, 결정도 잘 못 내려요." "평소에는 관심도 없다가, 문제 생기면 왜 그렇게 했냐고만 물어요." 팀장의 믿음이 팀원에게는 방치로, 때로는 리더십의 공백으로 읽히는 이 아이러니. 왜 생기는 걸까요? 비즈니스의 속도가 빨라지고, AI가 실무의 상당 부분을 대신 수행하는 지금, 맥락을 모른 채 "믿고 맡긴다"고 말하는 태도는 더 이상 신뢰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6-01-05
메타버스가 남긴 교훈.. 우리는 왜 모호한 말에 열광하는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유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10월,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기업 페이스북은 사명을 '메타 (Meta)'로 바꾸며, 단순한 SNS 기업이 아니라 '메타버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참조 - 페이스북, 사명 '메타'로 변경) 당시 메타는 VR 헤드셋(퀘스트 시리즈)과 가상공간 플랫폼(호라이즌 월드)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했고, 연차보고서와 IR 자료의 핵심 키워드는 온통 메타버스였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투자자들은 메타버스를 "포스트 인터넷", "스마트폰을 잇는 차세대 IT 혁명"으로 받아들이며 기대감을 키워갔습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뒤인 2025년, 메타는 메타버스 부문의 인력과 투자를 줄이고, 다시 한 번 AI를 중심으로 기업의 방향성을 재조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참조 -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꾼 뒤 4년…메타버스 구조조정 수순 들어간 메타) 한때 혁신의 상징처럼 보였던 '메타버스'라는 단어는 이제 '망한 기술'을 비유하는 말로까지 소비되고 있습니다. 이 상황을 단지 "한때 유행했던 산업의 쇠락" 정도로만 볼 수도 있겠지만, 조금 더 의미 있게 바라본다면 "인류가 새로운 기술·산업에 대한 서사를 어떻게 소비하고, 어디서부터 오해를 시작하는지"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좋은 사례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믿었던 메타버스의 정의 당시 산업계, 정책 문서, 컨설팅 리포트 등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던 메타버스에는 몇 가지 핵심 조건이 있었습니다. 첫째, 서버가 꺼지지 않고 상시 가동되는 지속형 (persistent) 가상 세계일 것. 둘째, 다수 사용자가 각자의 아바타로 동시에 접속해 상호작용하는 공유된 가상 공간일 것. 셋째, 그 안에서 디지털 재화가 생산·거래되는 자체 경제 시스템을 갖출 것. 넷째, VR·AR 등 실감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현실감과 몰입감을 제공할 것.
유지윤
라이징에스벤처스 투자본부 팀장
2025-12-30
"당신의 노후를 삽니다".. 병원에서 늙어가는 사회의 대안이 시니어 하우스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견원님의 기고입니다. 올여름 KBS '추적60분'에서 '노후를 분양합니다 - 실버타운이라는 허상'을 방영했습니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실버타운에 관심 있던 지인들, 장기요양기관 관계자들, 투자자들까지 여기저기서 연락이 쏟아졌습니다. "이거 진짜야?" "우리 부모님도 실버타운 알아보고 있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 "이 시장에 투자해도 되는 거냐?" 이번 KBS 보도만이 아닙니다. 2024년 MBC는 '폐허된 초호화 실버타운?!'을 현장 취재했고, SBS 8뉴스도 '"상위 1%만"160억 걷더니 폐허로 남은 초호화 실버타운'이라는 제목으로 문제를 조명했습니다. 실버타운(시니어 하우스) 문제는 더 이상 특정 방송사의 일회성 이슈가 아니라 전국 여러 지역에서 반복되고 있는 구조적 문제라고 봐야 합니다. 저는 돌봄을 필요로 하는 환자와 그들에게 다양한 돌봄 서비스 (간병, 동행, 산후돌봄, 아이돌봄, 가사돌봄 등)를 제공하는 케어메이트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케어네이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본 사업 외에도 다양한 정부 R&D 과제와 돌봄 관련 간담회에 참여하면서, 헬스케어 시장에서 민과 관이 각각 어떤 방식으로 환자와 가족을 도울 수 있을지 매일 고민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만나는 데이터와 사례들은 늘 비슷한 질문으로 돌아옵니다. "수천만~수억 보증금, 매달 수백만원의 관리비가 노후의 정답일까?" 이 글은 그동안 이 질문에 대해, 다양한 전문가·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에서 보고 듣고 고민해 온 내용을 차분하게 풀어보려는 시도입니다. 저는 다양한 돌봄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이해당사자입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습니다. 이 글은 특정 기업이나 상품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노후는 어느 건물에 들어가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얼마나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가의 문제"라는 근본적인 관점을 공유하기 위한 것입니다.
Splendor
케어네이션 대표
2025-12-23
인터넷을 성인물이 키웠다면 AI는 캐릭터챗이 키운다?
지난 3년간 IT업계에서 가장 큰 기술트렌드는 인공지능이라 할 수 있는데요. 대규모 투자가 계속해서 들어가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의문이 있습니다. 과연 돈이 되겠냐는 것이죠. 아마도 이것은 큰 압박으로 작용할 텐데요. 지금 당장은 뭔가 보이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 뭔가 나온다는 시그널링이라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 '금맥'을 찾아야 하죠. 그래야 이른바 '골드러시' 붐이 일어나면서 대거 노동자가 몰리고 청바지 상인이 등장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과 술집도 생기고 시간이 지나 마을이 도시로 변모하겠죠. 하지만! 아직까진 국내 AI회사들은 투자금 규모를 고려했을 때 실적이 썩 좋진 않았습니다. 아마 당사자 입장에선 난감할 텐데요. 그러다가 최근 들어 최초의 금맥이라 볼 수 있는 킬러서비스가 하나 등장했습니다. 바로 캐릭터챗입니다. 그 중심에는 '제타'의 스캐터랩과 '크랙'의 뤼튼이 있는데요. 최근 두 회사는 트렌드 주역으로서 빠르게 매출을 늘리고 있습니다. 먼저 스캐터랩은 2024년 4분기부터 2025년 2분기까지 연속 흑자를 거뒀으며 올해는 매출 2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영업이익률은 20%에 육박합니다. 뤼튼의 경우 크랙으로만 하루 평균 1억원씩 거래액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월 30억원 매출에 도달했습니다.
창업 5년만에 상장 추진하는 업스테이지, 너무 서두르는 걸까?
생성형 AI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가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며 공식적으로 IPO(기업공개) 채비에 나섰는데요. 설립 5년 만입니다. 테크업계에서 각광받는 스타트업이라는 점과 최근의 AI 열풍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빠르게 IPO 준비에 나선 건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업스테이지가 상장 준비를 본격화한 이유와 최근 실적, 사업 현황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업스테이지는 최근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는데요. 상장 업무를 전담하는 주관사를 선정하는 일은 증시상장을 위한 첫걸음이죠. 순조롭게 진행되면 주관사 선정으로부터 1년 이내에 증시에 상장하는 경우도 적지 않죠. 증권업계와 일부 언론에서는 업스테이지가 상장 과정에서 2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는데요. 업스테이지가 지난 8월 투자 유치 과정에서 인정받은 7000억원대의 몸값과 AI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수요, 동종 기업의 최근 상장 사례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한 몸값이라는 논리죠. 업스테이지는 지난 8월 아마존웹서비스, AMD(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 등의 글로벌 빅테크와 산업은행, SK네트웍스, 인터베스트, KB증권 등 기관투자자들로부터 6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브리지 투자를 유치했는데요. 투자자들이 매입한 전환우선주 가격을 역산해서 산출한 업스테이지의 기업가치는 74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업스테이지측에서는 업계의 전망에 대해서 선을 긋고 있는데요. '이제 막 상장 주관사를 선정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논의한 바 없다'는 설명입니다. "최근에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를 선정한 것은 맞지만 그 외의 세부적인 사항들은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상장은 언제 할지, 상장을 한다고 하면 코스피에 할지, 코스닥에 할지,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는 얼마로 책정할지 등은 아직 전혀 정해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스타트업의 실패인가? 폰지 사기인가? 파트타임스터디 사태를 들여다봤습니다
수험생과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공부하면 돈을 돌려주는 앱'으로 인기를 모았던 '파트타임스터디'가 지난 24일 갑작스럽게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서비스는 파산 공지 직전까지도 정상 운영됐고 보증금 입금과 출금 모두 가능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은 서비스에 접속해서 공지를 통해 파산 소식을 접한 후에야 보증금을 인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혼란이 더욱 클 수밖에 없었는데요. 현재 확인된 피해자만 수천 명에 이르고요. 특히 피해자 대부분이 10~20대 학생이거나 사회초년생입니다. 피해자들이 개설한 오픈채팅방에는 2000명에 달하는 이용자가 모여서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파산을 결정한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을 묻기 위해 파트타임스터디 운영사 스터디워크에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은 받을 수 없었습니다. 이에 전문가와 스터디워크의 재무상태와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을 바탕으로 폰지 사기 의혹 대해서 살펴봤고요. 이번 사태 피해자 중 한 명에게 서비스 종료까지의 상황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우선 스터디워크는 어떤 회사이고 어떤 서비스를 제공했는지 짚어봤습니다. 스터디워크는 어떤 회사인가 스터디워크는 안준영 대표가 2022년에 설립한 에듀테크 스타트업니다. 파트타임스터디라는 학습 동기부여 앱을 운영해 왔습니다. 이용자가 일정 금액의 보증금을 맡긴 뒤 정해진 공부 시간을 달성하면 보증금과 추가 상금을 돌려주는 구조입니다. 공부를 시작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어렵다는 점을 파고든 서비스였죠. 앱의 핵심 기능은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한 AI 공부 인증 시스템이었습니다. 공부 장면을 촬영하면 AI 비전 기술로 이용자가 책을 펴고 있는지, 졸고 있는지, 자리를 비웠는지 등을 식별해 내어 실제 공부 시간만을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멈춰 있었던 5년, 멀어진 미래.. 포티투닷 송창현 체제가 남긴 현대차의 진짜 손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류종은님의 기고입니다. 송창현 사장이 결국 현대차그룹과 포티투닷을 떠났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자진 사임이지만, 지난 5년의 흐름을 돌아보면 이 결정이 피할 수 없는 결론에 가까웠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기술 리더십의 부재, 전략적 판단의 반복적 실패, 책임 구조의 붕괴, 그리고 실행 없는 구호까지. 이 모든 것의 총합이 오늘 우리가 마주한 현대차의 기술 공백을 만들었습니다. 코드42(포티투닷의 전신) 투자로 시작된 정의선 회장과 송창현의 파트너십은 애초에 우려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고,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는 단순한 시행착오 수준이 아니라 구조적 관리 실패에 가까웠습니다. 방향만 있었고 방법은 없었고, 구호만 있었고 결과는 없었습니다. 그 사이 현대차의 미래 전략은 5년 동안 사실상 멈춰 있었고, 글로벌 기술 격차는 더 이상 설명으로도 가릴 수 없을 만큼 벌어졌습니다. 사임이라는 이름의 결론, 그리고 숨겨져 있던 맥락들 송창현의 사임은 겉으로 보기엔 조용했습니다. 내부 이메일 한 통으로 알려졌고, 공식 발표도 절제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지난 5년 동안 쥐고 있었던 역할의 무게를 생각하면, 이 퇴장은 단순한 인사 이동이 아니라 사실상 '전략의 종료'에 가깝습니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 플랫폼 아키텍처를 동시에 맡아왔기 때문입니다. 그가 떠난 자리엔 설명되지 않은 질문들이 남아 있습니다. 왜 지금인가, 무엇이 이 결정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는가, 그리고 이 사임이 현대차의 다음 5년에 어떤 영향을 남길 것인가.
류종은
삼프로TV 기자
2025-12-09
야놀자의 1등공신 김종윤·배보찬 CEO 전격 교체.. IPO 지체 때문일까?
트래블 테크기업 야놀자가 회사의 최고위 핵심 CEO직 세 자리를 일거에 교체했는데요. 플랫폼 사업체인 놀유니버스, B2B IT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는 야놀자클라우드, 지주사인 야놀자홀딩스의 대표를 모두 동시에 교체했습니다. 이 세 자리는 창업자인 이수진 총괄대표 바로 밑에서 회사의 경영을 실제로 이끌고, 책임지는 보직이죠. 조직의 분위기 쇄신과 성과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CEO를 교체하는 건 정기적으로 있는 일이지만, 이처럼 최고위 CEO직을 동시에 교체하는 건 흔하지는 않은 일입니다. 특히 야놀자는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기 때문에 이 같은 인사가 단행된 배경에 더욱더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고요. 자본시장과 테크업계 일각에서는 야놀자의 이번 CEO 교체를 IPO(증시상장)와 연관해 바라보는 시선이 적지 않은데요. 회사의 최우선 과제이지만 몇 년간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IPO 과정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조직의 핵심 수장들을 교체했다는 시선이죠. 이번 기사에서는 새롭게 야놀자를 이끌게 된 신임 CEO 3인의 이력과 함께 야놀자가 이 같은 인사를 단행한 배경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합류한 인사들로 CEO 교체했습니다 야놀자는 지난 3일 회사 주요 부문 CEO의 교체 사실을 발표했는데요. 이준영 야놀자그룹 CTO(최고기술책임자)를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야놀자클라우드)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컨슈머 플랫폼(놀유니버스) 부문 대표로는 이철웅 놀유니버스 CMO(최고마케팅책임자)를 임명했고요. 지주사인 코퍼레이션 부문(야놀자홀딩스) 대표로는 그룹 CIO인 최찬석 대표를 선임했습니다. 새로운 CEO가 선임됨에 따라 기존 대표들은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물러나게 됐는데요. 야놀자클라우드와 야놀자홀딩스를 이끌어온 김종윤 전 대표와 배보찬 전 놀유니버스 대표는 그룹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지금 실리콘밸리는 지적으로 게으르다".. 시드투자만으로 화제가 된 페리오딕랩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투자 유치 소식만으로도 화제를 낳은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바로 페리오딕랩(Periodic Labs)입니다. (참조 - Periodic Labs) 이 회사는 시드 투자로 무려 3억달러, 한화로 약 4000억원을 얻었습니다. 기업 가치가 10조달러(약 1조 3000억원)이라는 보도로 세간에 화제가 됐죠. 이제 막 시작하는 초기 스타트업이 (설령 딥테크 스타트업이라 해도) 이만큼 큰 규모의 투자를 받은 건 이례적이긴 합니다. 안데르센 호로위츠(a16z), 엔비디아, 제프 베조스, 에릭 슈미트(구글 전 CEO) 등 투자에 참여한 간판들도 상당히 화려합니다. 도대체 이 스타트업이 무엇을 목표로 삼고 있기에 이렇게 빵빵한 투자를 받은 걸까요? 이들은 'AI 과학자'가 운영하는 '자율적으로 굴러가는 실험실'을 만드는 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페리오딕랩을 만든 이유는 간단합니다. '실험'을 중심에 두는 인공지능 연구소가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페리오딕랩 공동창업자 : 리암 페투스) "물리학과 화학을 동시에 다루는 프런티어 인공지능 연구소를 만들고 있습니다. 대형언어모델(LLM)과 시뮬레이션 기술, 그리고 실제 실험이 맞물려 순환하도록 설계했습니다." "실험에서 데이터를 얻고 시뮬레이션과 LLM이 그걸 해석해서 다시 새로운 실험을 이어가는 식입니다." "AI가 사람처럼 가설을 세우고 실험으로 검증하며 학습하는 겁니다." (페리오딕랩 공동창업자 : 에킨 부쿡)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5-12-05
챗봇 위주 AI 사용의 한계는 명확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태영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흥미로운 기사를 봤습니다. 한국이 ChatGPT 매출 세계 2위를 기록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열정적으로 사용하는 나라가 된 것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습니다. (참조 - 국내 챗GPT 매출 3000억...미국 이어 전 세계 2위) 무엇보다도 강사로서, AI 사업을 하는 사업가로서 사람들이 AI를 어떻게 쓰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아마 검색 대용으로 쓰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콘텐츠 생성용으로 쓰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번역이나 요약에 쓰는 분들도 많을 것이고, 코딩 보조로 쓰는 개발자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AI를 잘 쓰는 법은 무엇일까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유행했고 지금도 유효합니다. 최근에는 컨텍스트 엔지니어링까지 개념이 확장되었습니다. 그런데 제 결론은 조금 다릅니다. AI를 가장 잘 쓰는 핵심은 바이브 코딩(AI를 활용한 코딩)을 배우는 것입니다. 코드와 결합할 때 AI의 잠재력이 폭발합니다. 바이브 코딩 혁명의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AI는 코드와 결합할 때 진정한 잠재력이 폭발한다는 것. 둘째, AI 덕분에 코딩 자체가 매우 쉬워졌다는 것입니다. 챗봇 위주 AI 사용의 한계는 명확합니다. 마치 은행 창구처럼 우리가 직접 가서 하나하나 명령해야 합니다.
박태영
홀릭스 창업자
2025-12-04
국내에서 투자나 팁스 받으면 미국 진출이 불가능하다?.. 사례로 알아봤습니다
'국내 투자자로부터 투자받거나 팁스를 받으면 미국 진출이 불가능하다?' 한때 SNS를 달궜던 주제입니다. 이미 '국내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거나 팁스를 받으면 미국 진출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실제 사례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이 확인됐는데요. 업계에 워낙 다양한 사례가 있어 '캡테이블(주주구성)에 한국 VC가 있으면 미국 VC가 꺼린다', '팁스를 받으면 플립이 불가능하다' 등의 오해 아닌 오해도 생깁니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국내에서 투자를 받고 팁스까지 수행 후 실제로 미국 법인 전환과 해외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플립이나 해외 투자 유치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는지, 국내 투자와 팁스가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해외 투자를 준비하는 팀들이 알아야 할 포인트는 무엇인지도 들어봤습니다. 사례1. 에니아이(Aniai) 먼저 살펴볼 팀은 로봇 키친 스타트업 에니아이입니다. 대표 제품은 '햄버거 패티 굽는 로봇 알파그릴(Alpha Grill)입니다.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박사 출신 황건필 대표가 카이스트 출신 4명의 공동 창업자와 함께 2020년 7월에 창업했습니다. 황 대표는 카이스트 대학원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로봇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눈여겨본 시장이 바로 햄버거였습니다. 햄버거 시장은 로봇이 쓰이는 3가지 조건 '큰 시장 규모, 인력이 많이 필요한 사업, 사람들이 기피하는 일'에 모두 부합했다고 합니다. 그중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 진출했습니다.
매출 711억 라포랩스가 매출 3023억 SK스토아를 인수하고자 하는 이유
스타트업 라포랩스가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스토아' 인수에 뛰어들며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라포랩스는 4050 여성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퀸잇'과 산지 직송 신선식품 플랫폼 '팔도감'을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2020년에 창립된 라포랩스는 빠르게 성장했는데요. 2021년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더니 2024년에는 매출 7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3년 만에 7배 성장한 것인데요. 다만 영업적자도 지속적으로 보아서 2022년 기준 216억원 적자였죠. 하지만 2023년부터 적자 폭을 줄이기 시작하여 2024년에는 -80억원까지 축소하였습니다. 만약 2025년에도 매출이 성장하고, 영업적자가 줄어든다면 플랫폼에 있어서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로 성장하는 모습 보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미래 전망을 떠나서 현재 상황을 볼 때 SK스토아는 라포랩스보다 매출이 크고, 흑자를 보는 기업이었는데요. 초록마을을 인수한 정육각이 현재 기업회생에 들어간 것을 볼 때 과연 새우가 고래를 삼켜도 되는 것인지, 그리고 영업적자를 지속적으로 보면서 현금을 많이 소진한 라포랩스가 과연 어떻게 SK스토아를 인수할 계획인지 의문이 드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이에 라포랩스에 연락하여 인수에 대한 입장을 구체적으로 물어보았으며, 동시에 라포랩스와 SK스토아의 현황에 대해 정리하였습니다. 1. 다년간 SK스토아의 실적
전설의 연쇄 창업자 노정석 비팩토리 대표는 지금 도망자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씬에서 노정석 대표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겁니다 블로그, 콘텐츠 솔루션 태터앤컴퍼니를 설립해 2005년 아시아 스타트업 최초로 구글에 인수됐고 이후 모바일 게임 데이터 분석 기업 파이브락스를 설립해 또 미국 기업에 매각했죠. 스타트업 씬의 구루, 창업의 신 등 화려한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 인물입니다. 2020년부터 노정석 대표는 뷰티테크 기업 비팩토리를 설립해 여러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한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 킵(KYYB)을 만들고 색조 브랜드로 유명한 아멜리를 인수해 AI 테크를 접목한 여러 시도를 이어가고 있죠. 저는 코스메틱 덕후..........까지는 아니지만 이전에 매거진 피처 에디터로 근무하며 워낙 많은 뷰티브랜드를 접해왔었고요. 요즘도 때마다 올리브영을 돌며 새로운 브랜드의 제품을 많이 사서 제 얼굴에 여러 시도도 과감히 해보는 편인데요.(ㅋㅋ) 아멜리 제품은 색조로 유명해 이전부터 계속 사용해 왔습니다. 그래서 노정석 대표가 아멜리를 인수한 후 여러 시도를 해온 것을 지켜보고 있었고 최근에는 킵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하이알차저'도 내돈내산으로 사서 한 달 정도 써봤습니다. 그러고 난 뒤에 노정석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뷰티 관련해 잘 모르시는 독자님들이 꽤 있을 것 같지만 최대한 상세한 부가 설명을 써둘 테니 일단 열린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바라고요 ㅋㅋ 앞에서 언급했듯 노정석 대표는 뷰티에 AI를 접목하는 시도를 하고 있고 사업체를 운영하는 외에도 AI와 관련한 여러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 인터뷰는 비팩토리 외에도 프로젝트 관련한 이야기도 폭넓게 다룹니다. 혁신적 기초 제품을 만들다 일단은 킵(KYYB)의 하이알차저를 직접 산 고객으로서 사용 평을 들려드리며 인터뷰를 시작할까 하는데요. 참고로 한 달 정도 썼습니다. 꽤 비싼 제품인데 돈이 아깝다는 느낌은 안 들었어요. 사용감이 좋더라고요.
40년 역사 한국정보통신 vs 신흥 강자 토스플레이스.. 특허 분쟁이 벌어진 이유
최근 한국정보통신(KICC)이 토스플레이스와 자회사 아이샵케어를 상대로 특허권 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습니다. 토스 단말기에 한국정보통신의 특허 기술이 무단으로 사용됐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이에 토스 측에 단말기의 생산부터 사용, 판매, 유통 등을 전면 중단을 요구한 것입니다. 한국정보통신이 주장하는 침해 기술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정전기 방지형 카드리더 장치로 IC카드를 삽입할 때 발생하는 정전기를 분산 및 방전시키는 기술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카드 정보 암호화 카드리더 장치로 카드 정보가 포스(POS)로 넘어가기 전에 단말기 내부에서 1회용 암호키를 통해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기술입니다. 가처분 신청을 하게 된 배경과 각 회사의 입장을 들어봤는데요. 먼저 이번 분쟁의 당사자인 한국정보통신과 토스플레이스가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 회사인지부터 살펴봤습니다. 40년 기업의 한국정보통신, 혁신의 토스플레이스 한국정보통신은 1986년에 설립되어 국내 밴(VAN) 사업의 초창기를 함께 만들어온 회사입니다. 단말기 제조 및 유통과 밴 사업, PG사업을 병행하고 있고요. 대표적으로 이제체크, 이지포스, 이지톡페이 등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100만여 가맹점에 단말기와 결제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40년 가까이 축적된 기술 기반으로 440건 이상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죠. 여기에 이번 가처분 신청을 한 두 가지 기술도 포함입니다.
LP-GP 법적 분쟁으로 번진 센시 사태.. 주요 흐름을 짚어봤습니다
AI 기반 점자 콘텐츠 스타트업 '센시(SENSEE)'를 기억하시나요? 점자 기술력을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죠. 상장까지 준비하던 혁신 스타트업이었지만 서인식 창업자 겸 전 대표가 투자 이후 해외로 도주하면서 업계에 충격을 준 기업입니다. 아웃스탠딩에서는 물론 몇몇 언론사에서도 조명했고 수사도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당사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참조 - 300억 투자 받았는데 대표는 잠적? 센시 공장에 찾아가 봤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술력도 가짜다', 'GP(운용사)가 피소됐다' 등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항간에 떠돌고 있습니다. 단편적으로 다루고 끝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해 아웃스탠딩에서도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는데요. 취재원의 도움으로 센시에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 ATP인베스트먼트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업계에서 들리는 이야기가 사실인지, 법적 대응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사건 발생 배경과 이후의 상황을 들어볼 수 있었고요. 이 상황에 대해 변호사, 기관투자자 등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도 추가로 들어봤습니다. 창업자의 사기극, 허위 매출과 조작된 계좌 내역 우선 서인식 전 대표의 횡령 사실이 드러나게 된 배경을 시간 순서대로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ATP인베스트먼트와 복수의 취재원을 통해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내용도 알 수 있었습니다. (1)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2025.03~05) 지난 3월 말, 센시의 감사보고서 공시가 늦어지자 ATP인베스트먼트는 담당 회계법인에 문의했고 센시 한국 법인과 미국 법인에 대해 적정 의견이 기재된 개별 감사보고서를 받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두 법인의 감사보고서가 적정 의견이면 연결 재무제표도 문제없이 적정 의견을 받는데요. 하지만 5월 9일, 의견 거절을 받은 연결 감사보고서와 개별 감사보고서가 공시됐습니다. ATP 측은 곧바로 센시 서울 사무소에 찾아가 서인식 전 대표를 만나 자금을 확인했습니다.
AI 혁명은 거품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과 조금 다를 뿐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태영님의 기고입니다. 2022년 11월 말 ChatGPT가 세상에 등장했습니다. 그 이전에도 심심이 수준의 대화를 할 수 있는 모델은 많았지만, ChatGPT의 방대한 지식과 사람에 가까운 대화 능력은 전 세계인들을 충격에 빠뜨리기 충분했습니다. 3년이 흐르는 동안 전 세계에 17억 명 가까운 인구가 직간접적으로 AI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검색용으로 사용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구글과 네이버는 검색 결과에 AI 요약을 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AI는 이미 우리 삶 속 깊숙이 침투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약간 다른 관점에서 보면 AI가 주었던 기대감에 비해 실질적인 사용은 많지 않다고도 볼 수도 있습니다. ChatGPT의 무료 누적 사용자 수는 엄청나지만, 유료 구독 고객은 불과 1000만명에서 2000만명 사이에 불과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유료 구독 상품 사용자가 4억 명을 초과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그렇게 퍼지지 못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사용처도 한정적입니다. 현재 검색과 간략한 질의응답을 제외하고 사용자들에게 검증된 수요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개발 분야입니다. 현재 AI를 잘 활용하는 개발자는 AI가 존재하기 전 개발자의 약 6배 ~ 20배 정도의 생산성을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박태영
홀릭스 창업자
2025-11-19
눈에 띄는 단기임대 스타트업 성장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이전에 아웃스탠딩에서 주목할 만한 부동산 스타트업 12곳을 말씀드린적이 있었습니다. (참조 - 뜨거운 부동산 시장 속, 주목할 만한 부동산 스타트업 12곳) 12곳 중에서 특히 좋은 성장세를 보이는 곳이 '단기 임대 스타트업'이었는데요. 이를 통해 현재 단기 임대 시장이 뜨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플레이어는 삼삼엠투 운영사 스페이스브이입니다. '삼삼엠투'는 33만 원의 고정 보증금 제도, 에스크로 결재 관리 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모든 절차가 앱 내에서 진행되어 거래의 투명성과 안전성이 장점입니다. 스페이스브이의 최근 실적을 보면 2023년 대비 2024년에 매출은 18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억원에서 10.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또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꾸준히 MAU가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참조 - 삼삼엠투 공식 홈페이지) 또 다른 플레이어로는 독립생활 운영사 고수플러스가 있는데요. 1인 주거 공간 특화 플랫폼 '독립생활'은 고시원·레지던스를 주로 취급하며 독립생활 외 브랜드를 통해 '오프라인 공간 직운영' 및 입퇴실, 청소, 정산 등 '운영대행 솔루션'을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 오프라인, 운영대행의 삼각 구조를 가진 것이죠 독립생활의 경우 2022년 1.1억원, 2023년 26.5억원, 2024년 42억원으로 성장했으나 영업적자도 15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에 스페이스브이보다는 실적이 좋지 않습니다. 다만 혁신의숲에 따르면 주요 지표가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기에 유의미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조 - 독립생활 공식 홈페이지) 자연스럽게, 왜 최근에 해당 영역이 주목받는지, 기존 전월세 계약과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에어비앤비 숙박과 단기 임대와 뭐가 다른건지, 궁금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에 단기 임대 관련 주요 플레이어인 삼삼엠투 운영사 스페이스브이, 독립생활 운영사 고수플러스에 문의하여 관련 이유를 살펴보았습니다. 동시에 부동산 임대관리 플랫폼 '자리톡'도 2025년부터 단기 임대 시장 진출하여 활동하고 있기에 시장 상황에 대해 함께 문의하였습니다.
미중 분쟁에 웃고우는 한국 배터리.. 그래도 기회다
최근 2차 전지 산업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어서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고 있었는데, 변수가 생겼네요. 2차전지 산업 분위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요소는 중국의 배터리 수출 통제였습니다. 그런데 30일 미·중 정상회담을 하면서 희토류 등 수출 통제를 1년간 유예하기로 합의를 했는데요. 배터리 수출 통제도 유예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배터리 기업 주가도 많이 빠졌네요. 큰 틀에서의 흐름은 유지가 되고 있으니, 배터리 산업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연 많은 2차전지 기업 한달 만에 100% 주가 상승 최근 한 달여 사이 2차전지 기업의 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2차전지는 증시에서 국민적 사랑을 받던 업종인데요. 워낙 가파르게 올랐다가 급하게 하락하는 바람에 많은 분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업종이기도 하지요. 2차전지 업종의 대장주라고 할 수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41% 올랐고, 삼성SDI는 87% 올랐습니다. 소재 부문의 대중주인 에코프로는 한 달간 89%, 엘앤에프는 70% 급등했습니다. 최근 발표된 실적을 보면 반등의 기미가 있긴 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601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전년 대비 34% 증가했죠. 3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은 3조 6천억원, 이를 제외해도 235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AMPC 제외 영업이익은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2025-10-31
"손으로 땅짚고 헤엄치기?" vs. "인생에 천운은 1번뿐?".. 연쇄창업의 세계
흔히 일정 수준의 근무경험을 토대로 다른 회사로 이직한 사람을 경력자라 하죠. 일정 수준의 창업경험을 토대로 새롭게 회사를 차린 사람을 연쇄창업자라 합니다. 최근 들어 연쇄창업자의 숫자가 무척 늘었는데요. 그만큼 창업환경이 좋아졌고 벤처업계가 고도화됐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창업자가 회사 바깥으로 나와 재창업을 하는 것조차 매우 어려웠습니다. 기본적으로 '한번 창업한 회사는 내 자식'이란 통념이 존재하던 시절이었고요. 엑시트 기회도 많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1번이라도 망하면 재기는커녕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일조차 어려웠죠. 무엇보다 사업은 또 하기 싫을 정도로 지긋지긋하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창업자가 재도전하는 경우가 꽤 많이 생겼습니다. 먼저 M&A 활성화로 회사를 매각한다면 충분한 레퍼런스와 자금을 갖추고 시작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젊다면 과거 이루지 못한 꿈을 다시 한 번 이루고자 하는 열망도 큽니다. 설사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은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기보다는 또 한 번의 기회를 주곤 하죠. 여전히 사업은 어려운 일이지만 이걸 상쇄할 만큼 동기유인과 반대급부도 충분합니다. 설사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더라도 선천적으로 타고난 에너지와 열정을 쏟을 대상이 필요하기도 하죠. 그렇다면 이들은 재도전에 나선 다음 어떤 모습을 보일까요?
가스터빈 첫 수출의 의미…AI 붐에 심각한 공급부족
한국이 드디어 가스터빈을 수출하는 나라가 됐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미국의 한 빅테크 기업과 380메가와트(MW)급 가스터빈 2기를 내년 말까지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고객사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기업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테슬라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다섯번째 가스터빈 생산 국가, 한국 현재 가스터빈을 독자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 그리고 한국뿐입니다. '기계공학의 꽃'이라 불리는 가스터빈은 GE 버노바, 지멘스, 미쓰비시 등 3개 기업이 세계 시장의 85% 이상을 장악한 독과점 산업입니다. 한국은 2013년부터 두산이 1조 원, 정부가 600억 원을 투자해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6년간의 기술 축적 끝에 2019년 국산화에 성공했지요. 만들었다고 팔리는 건 아닙니다. 가스터빈은 1500도 이상의 고열과 고압을 견디는 소재·정밀 주조·열차폐 코팅·제어 알고리즘까지 복합적인 기술이 집약된 설비입니다. 고열·고압을 견디기 위해 강한 소재로만 만들 수도 없습니다. 열을 견디려면 블레이드 표면에 수천 개의 미세 구멍을 뚫어 공기를 불어넣는 '에어커튼' 구조로 열차폐를 해야 합니다. 정밀한 모양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지요. 워낙 고급 기술을 요하다보니 블레이드 한 개의 가격이 중형차 한 대 수준인 3000만~4000만 원에 이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스터빈은 복합화력 발전소에 들어갑니다. 가스와 압축공기를 담아 폭발시킨 힘으로 가스터빈을 돌립니다. 가스터빈을 돌리고 난 배기가스의 온도도 500도가 넘습니다.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2025-10-24
먼저 팔고 나면 어떤 문제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철용님의 기고입니다. "이번 주 금요일부터 판매합시다!" 월요일 첫 출근한 신사업팀 MD와 미팅 자리에서 제가 요청한 마감일은 그 주 금요일이었어요. 수출이 유망한 식품과 뷰티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기로 마음먹고 우선 식품 파트부터 담당 직원을 한 명 채용했습니다. 출근 첫날 온보딩을 마친 후, 오후에 가진 신사업팀 미팅 자리에서 일정을 공언했어요. 5일 후인 금요일. 제가 제안한 식품 관련 아이디어는 개발 난이도는 있었지만 물리적인 시간이 많이 필요하진 않아서 가능해 보였어요. "다음 주 월요일에는 물류센터로 출근해 주세요. 주말 동안 들어온 주문이 차질 없이 출고될 수 있도록 챙겨주세요" "물론 주말 동안 하나도 안 팔리면 본사로 출근하면 됩니다. 뭐가 문제인지 분석해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하니까요. 이 일정을 목표로 출시 계획을 한번 세워봅시다" 차주 월요일 출고를 목표로 일정을 역산하면 판매 등록과 광고 집행을 금요일까지 완료해야 했어요. 상세페이지 디자인은 하루 이상 걸리기 때문에 목요일에는 작업을 시작해야 하고. 그러려면 수요일까지는 샘플용 제품이 나와야 사진 촬영과 콘텐츠 작업이 가능했죠. 그렇다면 화요일 단 하루 만에 제품 개발 테스트를 완료해야 하고, 월요일인 오늘 이를 위해 원료들, 작업 도구, 포장지 등을 알아보고 샘플을 주문해야 가능한 일정이었습니다. "우리 회사는 이커머스 회사입니다. 이커머스의 본질은 빠른 속도와 실행력이에요. 이번 주 금요일 출시, 다음 주 월요일 출고가 될 수 있도록 반드시 일정을 지켜주세요" "새로 온 D엠디가 회사에 적응하면서 목표한 날짜에 성공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세요" 기존 신사업팀에서 여행 카테고리를 맡고 있던 2명의 직원에게 협조를 부탁했어요.
최철용
(주)오픈한 대표
2025-10-23
극초기 스타트업 투자는 도대체 무엇을 보고 판단하는 건가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유지윤님의 기고입니다. 필자는 초기 스타트업 위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같은 업계라고 해도 극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VC와 중·후기 단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Growth 투자 VC는 일하는 방식이 생각보다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인지 Growth 단계 투자를 하는 VC들에게 "극초기 스타트업 투자는 도대체 무엇을 보고 판단하는 건가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또 투자자뿐 아니라,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인 창업기업 대표님들도 "우리 같은 초기 단계 기업을 판단할 때 VC들이 투자를 결정하는 포인트가 궁금하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통해 극초기 스타트업 투자에서 VC들이 어떤 기준을 가지고 판단하는지, 그리고 성공적인 초기 투자 유치를 위해 스타트업이 갖춰야 할 역량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극초기 스타트업"이 무엇인지 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법인을 설립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사업 진행은 상당히 진척된 경우도 있고, 대기업·중견기업에서 분사해 독립한 경우도 있으니 단순히 업력을 기준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VC의 관점에서 극초기 스타트업은 MVP(Minimum Viable Product, 최소기능제품)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거나, 개발되었더라도 매우 초기 단계로서 매출·이익·트랙레코드가 전무한 상태의 기업을 의미합니다. 이 단계의 스타트업은 사실 평가할 만한 기업가치가 없습니다. 매출과 이익이 없으니 PER(Price to Earnings Ratio), PSR(Price to Sales Ratio) 등의 상대가치평가 방식은 적용할 수 없고 (오히려 기업가치가 마이너스로 나올 수 있습니다), DCF(Discounted Cash Flow) 같은 절대가치 평가 방식은 미래 현금흐름 예측이 전적으로 가정에 의존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지나치게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하려면 반드시 '기업가치'를 정해야 합니다. 투자할 금액과 기업가치, 그리고 그 비율인 지분율은 '투자'라는 행위가 성립하기 위해 사전에 결정되어야 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매출·이익·현금흐름이 없는 극초기 기업의 가치는 어떤 요소로 평가될까요? 1. 창업자(대표이사)
유지윤
라이징에스벤처스 투자본부 팀장
2025-10-20
AI로 인한 변곡점의 시대, 스타트업과 투자자는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매년 가을이 되면 한국 스타트업 업계는 들썩입니다. 국내외 각종 데모데이, 스타트업 서밋... 9월부터 11월까지는 그야말로 '행사의 계절'입니다. 창업자들은 비슷해 보이는 여러 행사에 참여해 피칭을 하느라 정신이 없죠. 제가 사는 싱가포르도 예외가 아닙니다. 한국의 다양한 기관과 액셀러레이터들이 저마다의 프로그램을 들고나와 현지 투자자들 앞에서 데모데이를 개최합니다. 이런 풍경이 벌써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어요. 그리고 행사가 끝나면? 조용합니다. 다음 행사 시즌까지. 이런 행사 무대 위에서 열정적인 발표를 마친 창업자는 손에 든 명함 더미를 뒤적이며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그래서 누가 우리 제품을 살 건데?" 방금 전까지 "혁신적이다" "대단하다"며 박수를 보내던 투자자들은 이미 다음 일정을 위해 자리를 떴고, 명함을 교환했던 기업 담당자들은 "내부 검토 후 연락드리겠다"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지난 3개월, 아니 6개월을 이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피칭덱을 수십 번 고쳤고, 발표 연습을 밤새 했습니다. 멘토들의 조언을 받아 비즈니스 모델을 다듬고, 시장 규모를 계산하고, 경쟁사 분석을 했습니다. 이러다가 정작 가장 중요한 질문은 뒤로 밀렸습니다. "우리 제품을 써본 사람이 몇 명이나 되지?" "다음 달 매출은 어떻게 만들지?" "팀원들 월급은 언제까지 줄 수 있을까?"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5-10-16
왜 카카오쯤 되는 회사가 졸속 업데이트를 했을까
카카오가 논란의 '업데이트'를 진행했을 때 절대다수가 욕을 하긴 했습니다만 업계 한쪽에선 이해가 된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특히 인터넷업계 실무자거나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랬을 텐데요. 사업이란 응당 돈을 버는 일이고 기업이란 수익을 내는 집단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빅테크기업 중에서 수익화 작업으로 욕을 먹지 않는 회사는 없다고 봐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에 대한 비난은 과함을 넘어 가혹하다 싶을 정도인데요. 구글플레이 앱 평점 1점이란 초유의 사태가 나왔으니 말이죠. 일각에선 카카오의 대응과 움직임이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갔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설펐기 때문이죠. 카카오톡은 단순히 국민앱을 넘어 생활 인프라에 가까운 존재인데요.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데 앞서 일련의 베타테스트나 피드백 수렴을 진행하지 않고 바로 내놓아버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내부 설득작업도 빈약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직장인 전용 SNS인 블라인드에서 홍민택 CPO가 대다수가 반대했으나 토스 출신 조직원과 함께 일방적으로 프로젝트를 밀어부쳤다는 내용의 포스팅이 여럿 올라오기도 했죠. 업계에선 여기에 대해 100% 신뢰하긴 어려우나 어느 정도는 사실에 기반했을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커뮤니케이션도 정교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엄청난 변화임에도 불구하고 사전 예고나 이슈 해명이 없었습니다.
런칭 3개월 만에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의 파트너가 된 전통주 스타트업 '마타리'
마타리를 알게 된 건 ZD벤처스 김하경 대표와의 인터뷰에서였습니다 피투자사 이야기를 하다가 마타리 이야기가 나온 겁니다. (참조 - "스타트업은 힙합입니다!" 20대들이 만든 투자사 ZD벤처스 이야기) "마타리는 가장 한국스러운 멋을 극한의 럭셔리로 풀어내는 호스피탈리티 브랜드구요. 지금은 한국 술을 만들고 있어요" (제목에서는 직관적인 이해를 위해 '전통주 스타트업'이라고 표현하였으나 마타리는 추후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또한 직관적인 이해를 위해 제목에서는 '전통주'라는 단어를 썼지만 마타리는 '우리 술' '한국 술'이란 단어를 지향한다고 하네요. 본문에서는 '우리 술'로 사용하겠습니다.) "저희가 (마타리에) 시드 단계의 단독 투자를 했습니다" "저희가 투자하고 나서 마타리는 밍글스에 입점을 했어요" "헐. 국내 유일의 미슐랭 3스타인 밍글스에요?!!" "네. 런칭한 지 3개월도 안 된 브랜드가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에 입점하는 사례는 전 세계를 뒤져봐도 거의 없거든요" "지금은 뭐 권숙수, 에빗, 온지음... 이런 하이엔드 레스토랑에 다 입점했어요. 되게 빠르게 브랜드 밸류를 인정받은 거죠" "제품을 일주일마다 내고 있는데 싼 가격이 아님에도 거의 몇 시간 안에 솔드아웃이 됩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