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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검색결과
2024년 영업이익률이 높은 스타트업 TOP 20
아웃스탠딩에서 스타트업 700 전자책을 내고 관련하여 실적 조명 기사를 내왔습니다. 이번 기사가 2024년 실적과 관련한 마지막 조명 기사인데요. 기사의 주제는 2024년에 영업이익률이 높은 스타트업 Top20입니다. 높은 영업이익률은 기본적으로 기업에게 좋은 지표이나, 만약 매출, 영업이익 등 다른 비교 지표 없이 '영업이익률'만 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요. 왜냐하면 예를 들어 영업이익률이 높더라도, 매출이 하락한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높은 영업이익률이 결코 긍정적인 지표가 아닌 것이죠. 그러므로 이번 기사에 소개된 상위 20개 기업 중에는 2023년 대비 실적이 개선된 기업도 있지만, 반대로 실적이 오히려 하락한 기업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2024년 기준 다른 기업에 비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맞기 때문에 독자분에게 소개해 드리기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기업 선정 기준을 짧게 요약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스타트업은 혁신 기술에 의한 고성장 모델을 추구하는 비상장 초기 기업으로 정의해 선정했지만, 관계된 주요 기업들까지 포괄적으로 포함하였습니다. 과대평가를 막기 위해 2024년 기준 매출이 50억원인 이상인 기업만 기사에 넣었으며 또한 너무 유명하고 많이 언급된 '두나무'는 설명에서 제외했습니다. 참고로, 두나무를 포함할 경우, 두나무의 영업이익률이 1위입니다. 1. 시프트업 2023년 영업이익률 : 65.8% 2024년 영업이익률 : 68.1% 첫번째 스타트업은 시프트업입니다. 시프트업은 국내 주요 게임사 중 하나인데요. '스텔라 블레이드', '승리의 여신 : 니케' 등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시프트업의 2023년 매출은 1686억원, 영업이익은 1110억원이었는데 2024년 매출은 2240억원, 영업이익 1526억원으로 성장하였습니다. 2024년 호실적의 이유는 콘솔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의 흥행 때문입니다. 시프트업에 대한 우려사항이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 니케'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다는 것이었는데요. 2024년 4월에 출시한 스텔라 블레이드가 좋은 성적을 거두며 영업이익률도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하였습니다. (참조 - 시프트업 '수익성 고공행진', 비결은) (참조 - 시프트업 공식 홈페이지) 2. 월급쟁이부자들 2023년 영업이익률 : 61.9% 2024년 영업이익률 : 55.9% 두번째 스타트업은 월급쟁이부자들입니다. 월급쟁이부자들은 국내 주요 성인교육 스타트업 중 하나인데요. 부동산 강의로 유명하지만 재테크, 주식 등으로 교육영역을 확장했습니다. 월급쟁이부자들의 2023년 매출은 349억원, 영업이익은 216억원이었는데 2024년 매출은 508억원, 영업이익 284억원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일전에 아웃스탠딩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2024년 호실적의 이유를 물었는데 강의 질 향상, 강의 카테고리 확장, 마케팅 효율성 증대를 이유로 꼽았습니다. (참조 - 월급쟁이부자들만 부자된 거 아닌가요?.. 월부 대표 인터뷰)
마법의 단어에서 생존의 조건이 된 스타트업 해외진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실리콘밸리와 다른 점 모든 산업은 각 국가마다 다른 특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 업계에는 이런 국가별 특징을 뛰어넘는 단 하나의 벤치마크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실리콘밸리입니다. 실제로 스타트업들이 생기기 시작한 시점부터 한국 스타트업 업계의 많은 트렌드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유니콘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부터 실제로 1조가치의 기업들이 생긴 것 모두 실리콘밸리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전까지 국내에서는 이런 과감한 시도가 불가능했으니까 말이죠. 실리콘밸리라는 시장은 기술적인 면에서 앞서가는 시장이며, 거대한 시장을 의미합니다. 그곳에서 살아남은 스타트업들은 전 세계 No.1 규모의 시장인 미국을 직접적인 타겟으로 할 수 있고, 미국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기도 합니다. 우리가 아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서비스들도 만약 실리콘밸리에서 생겨나지 않았으면 지금과 같은 영향력을 가질 수 없었겠죠. 하지만 한국에서 실리콘밸리의 모든 문화를 받아들이기는 어려웠습니다. 일단 문화적인 환경이 다르고 노동법, 회사법 등 관련된 법률들도 크게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의 방법론이 우리와 다른 것은 바로 시장의 규모입니다. 실리콘밸리는 전 세계 스타트업들이 모두 선망하는 곳이지만, 미국에서 시작한 스타트업 입장에서 그냥 자국에서 스타트업이 많이 있는 지역을 의미하는 단어일 뿐입니다. 즉, 실리콘밸리에 있는 기업들은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자신이 잘 아는 시장에서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작은 도전을 계속 하다 보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기도 합니다. 시장의 크기가 워낙 크다 보니 "성공"을 의미하는 규모가 한국의 기업과는 다릅니다.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5-06-13
AI 시대, 클라우드의 중요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AI 인프라 산업과 클라우드 AI 인프라 산업은 AI 모델을 구동하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환경을 제공하는 산업을 말합니다. AI 인프라는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경우도 있으나 (주로 빅테크 기업과 대형 IT 기업 및 규제로 인해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없는 기업), 대부분의 기업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 (Cloud Service Provider; 이하 CSP)가 제공하는 AI 인프라를 활용합니다. AI 인프라는 일반적인 서버에 비해 운용 난이도가 높은 편이며,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전에는 비용 효율성도 매우 떨어집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AI 인프라는 CSP를 중심으로 형성 및 발전되어 가고 있습니다. CSP는 클라우드를 통해 서버를 임대하거나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등을 관리형으로 제공해주는 사업자를 의미합니다. 아마존에서 운영하는 AWS(Amazon Web Services),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네 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주요 CSP입니다. 국내 CSP로는 SK C&C, 네이버 클라우드, KT 클라우드, NHN 클라우드, 삼성SDS 등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 대형 CSP는 자체 인프라를 구성하여 제공하는 형태와 AWS 등 글로벌 CSP 서비스를 재판매하는 서비스 컨설팅 및 중개 판매 중심의 형태로 양분되어 있습니다. CSP 기업은 서버를 대량으로 구매해서 임대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기초로 합니다. CSP를 통해 인프라를 사용하면 데이터센터의 구축 비용부터 서버 조달 및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CSP 사용 비용에 이러한 제반 비용이 포함되어 있지만, 데이터센터라는 규모의 경제 형성과 서버 조달 시간의 절약, 운영 기술의 확보 등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기업은 CSP를 사용하는 것이 금전 및 시간 비용을 줄이는 방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강병호
AI엔지니어
2025-06-12
투자자에게 무게추가 확 기울어진 투자시장
기본적으로 스타트업은 투자자에게 갑보다는 을일 수 밖에 없습니다. "흔하면 천하다"는 말마따나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열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국내에는 100만개 법인이 존재합니다. 이중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회사는 4만개이며 여기에 추가로 후보군까지 포함했을 때 전체 투자대상 기업은 10만개로 추산할 수 있습니다. 반면 투자자는 벤처캐피탈과 액셀러레이터를 합쳐도 1000개를 넘지 않으며 후보군까지 포함해도 2000~3000개입니다. 40~50대 1의 비율인 것이죠. 자연스럽게 투자유치는 하늘의 별따기일 수 밖에 없습니다. 2조원 규모로 엑시트에 성공한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창업자는 다음과 같은 과거 경험술회를 한 바 있습니다. "처음 창업을 했을 때 그렇게 많은 회사들을 만났는데도 후속 투자를 받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심지어 어떤 날은 너희에겐 온갖 악성조항을 가득찬 계약서조차 주어질 자격이 없다는 식의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폭넓은 유동성 공급으로 어느 정도 밸런스를 맞출 수 있었습니다. 벤처펀드 숫자가 견조하게 증가하고 신규 투자사 또한 나날이 늘어난 덕분이죠. 그래서 어느 정도 성장성과 비전을 보인 회사라면 무난하게 펀딩을 이끌 수 있었고요. 심지어 시장에서 핫한 회사는 마치 비딩을 붙이듯 참여자 간 경쟁심리를 이용해 유리한 투자조건을 성립시킬 수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주무부처인 중기부 정책에는 창업자 진화적인 아이디어가 기획되고 반영되기도 했죠. 하지만 이른바 '투자 혹한기'가 다가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스타트업 평가에 15분은 충분한 시간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벌써 6월이 되었습니다. 웬만한 정부지원사업의 선정 결과가 5월 말까지 발표되었을 것입니다. 보통 2~4월에 지원사업이 시작됩니다. 2~4월에 접수를 받고 주로 3~5월에 서류 및 발표심사가 이루어지고 최종적으로 선정된 기업이 공고됩니다. 그리고 대략 11월까지 7~9달 내외의 사업비를 지원해 줍니다. 12월에는 성과를 취합하고 결과보고를 합니다. 간혹 다음 해 1월까지 넘어가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과거 고시촌에서 결과발표일에 희비가 교차했던 것처럼 스타트업씬에서도 당락으로 인해 울고 웃는 대표들이 존재합니다. 특히 투자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정부지원자금에 목을 매는 스타트업이 늘었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유명 지원사업의 경우 경쟁률이 10대1을 넘기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런데 (주로) 떨어진 기업의 대표들 중 이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15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어떻게 우리 기업을 평가할 수 있죠?" 요즘 스타트업 지원사업의 발표평가 시간은 15~20분 내외가 대부분입니다. 여기에 질의응답 시간이 5~10분 정도 추가됩니다. 총 20~30분 정도가 되는 것이죠. 이 짧은 시간에 대표들은 핵심 기술, 팀의 역량, 비즈니스 모델, 시장성 등을 어필해야 합니다. 피칭이나 프리젠테이션에 아무리 익숙해도 15분은 너무 짧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한 대표는 "배경지식이 없는 심사위원에게 기술의 개요만 설명해도 10분은 걸린다"고 말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의 관계자는 "매출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기업의 잠재력을 어필하기에 15분은 짧다"고 토로했습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5-06-08
2024년 영업이익이 급감한 스타트업 TOP 20
아웃스탠딩은 최근 전자책, '스타트업 700곳 실적 모아보기'를 공개했습니다!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와 취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내 유망 스타트업 700여개 기업의 실적을 56개 업종별로 총망라해 정리하고 시사점을 정리한 콘텐츠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국내에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있어 모두 다룰 수는 없었습니다. 기업가치, 인지도 등을 고려해 700여 개의 스타트업을 선정한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참조 - '스타트업 700곳 실적 모아보기' 전자책이 나왔습니다) 기업의 다양한 수치 중 영업손익은 본업 경쟁력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입니다. 특히 스타트업에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사업 모델의 검증, 수익화 가능성,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그널이죠. 예를 들어 서비스가 시장에 잘 안착했는지, 매출 기반 대비 운영 비용 구조가 안정적인지 등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런 영업손익이 1년 만에 단순히 적자로 돌아선 정도를 넘어 수십억원 이상의 규모가 한꺼번에 사라졌다면, 단순한 수치 이상으로 그 배경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 자체 흔들렸을 수도 있고, 외부 환경 변화로 수익 구조가 악화됐을 수도 있으며, 혹은 확장을 위한 의도적인 선제 투자나 일시적인 회계 요인이 반영됐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영업손익 급감은 수치는 물론 '왜' 그랬는지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통해 어떤 업종이 외부 리스크에 취약했는지, 어떤 기업이 대응에 실패했는지, 투자 및 운영 전략에서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스타트업 700여개 기업의 실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4년 영업이익이 급락한 스타트업 TOP 20 을 소개하고 숫자 너머의 구조 변화 및 전략을 간단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소개하기에 앞서 분석 대상과 기준을 간략하게 공유 드리겠습니다. (1) 우선, 분석 대상인 스타트업의 정의는 기본적으로 혁신 기술에 의한 고성장 모델을 추구하는 비상장 초기 기업으로 설정했습니다. 다만 대기업 자회사 혹은 이제 막 상장한 회사라 하더라도 스타트업과 경쟁 관계 회사, 더 나아가 개별 투자유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거나 IT·벤처 업계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면 스타트업이라 간주했습니다. (2) 그중 2023년 대비 2024년 영업손익 감소액이 50억원 이상인 곳만 포함했습니다. 단순 흑자 축소(소규모 감소)나 소액 적자 전환은 제외하고 실제 본업에서 손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기업 위주로 선별하기 위함입니다.
국내 6개 대표 AI회사 실적분석 (업스테이지, 뤼튼, 보이저엑스, 스캐터랩, 라이너, 네오사피엔스)
1. 업스테이지 2024년 실적 매출 138억원, 영업손실 401억원 2023년 실적 매출 46억원, 영업손실 182억원 업스테이지는 자체적으로 AI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언어모델을 구축하려는 스타트업입니다. 이런 회사는 국내에서 얼마 되지 않죠.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네이버에서 AI 고급인재로 인정받은 창업멤버로 구성됐기 때문인데요. 김성훈 CEO는 클로바 사내법인을 이끌었고 이활석 CTO는 광학문자판독(OCR)과 AI번역기 파파고 개발을 담당했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업스테이지는 문서처리기술 도큐멘트 파스와 거대언어모델 솔라를 앞세우고 있는데요. 기업들의 종이문서 디지털화와 AI도입을 적극 돕겠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KT, SK네트웍스 등 대기업으로부터 1200억원의 투자를 받았으며 지난해 250억원의 계약을 수주했습니다. 다만 2024년 실적으로 보면 매출 138억원, 영업손실 401억원인데요. 매출이 계약금과 일치되지 않은 이유는 회계상 한번에 집계하지 않고 순차적으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스테이즈는 국내 AI기술회사로서 결과물, 매출, 투자유치 등 많은 면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데요. 다만 지난해 고급인재를 채용하고 기술개발을 위한 장비를 구매하는 데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함으로써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는 점과 비즈니스 모델이 외주개발(SI)에 가까워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2. 뤼튼
2024년 영업이익이 급증한 스타트업 TOP 20
아웃스탠딩이 바로 어제, '스타트업 700곳 실적 모아보기'를 공개했습니다!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와 취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내 유망 스타트업 700여개 기업의 실적을 56개 업종별로 총망라해 정리하고 시사점을 정리한 콘텐츠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국내에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있어 모두 다룰 수는 없었습니다. 기업가치, 인지도 등을 고려해 700여 개의 스타트업을 선정한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참조 - '스타트업 700곳 실적 모아보기' 전자책이 나왔습니다) 기업의 다양한 수치 중 영업이익은 본업 경쟁력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입니다. 특히 스타트업에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사업 모델의 검증, 수익화 가능성,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그널이죠. 그래서 오늘은 스타트업 700여개 기업의 실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4년 영업이익이 급증한 스타트업 TOP20 을 소개하려 합니다. 소개하기에 앞서 분석 대상과 기준을 간략하게 공유 드리겠습니다. (1) 우선, 분석 대상인 스타트업의 정의는 기본적으로 혁신 기술에 의한 고성장 모델을 추구하는 비상장 초기 기업으로 설정했습니다. 다만 대기업 자회사 혹은 이제 막 상장한 회사라 하더라도 스타트업과 경쟁 관계 회사, 더 나아가 개별 투자유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거나 IT·벤처 업계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면 스타트업이라 간주했습니다. (2) 그중 2024년 영업이익이 30억원 이상인 곳만 포함했습니다. 단순 흑자 전환이나 소규모 수익에 그친 곳은 제외하고 의미 있는 규모의 이익을 기록한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선별하기 위함입니다. (3) 2023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큰 순서대로 정렬했습니다. 1년 동안 폭발적인 성장률 보인 스타트업을 우선 조명하려는 취지입니다. (4) 영업이익 증가액이 30억원 이상인 곳만 포함했습니다. 증가율만 보면 커 보이지만 실제 성장은 미미한 경우를 거르기 위함입니다. 예를 들어 3억원에서 30억원으로 10배 증가했더라도 실제 증가액이 27억원이면 리스트에서 제외했습니다. 그럼, 이제 2024년 영업이익이 급증한 스타트업 상위 20곳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레진엔터테인먼트
KB인베 심사역 전원 계약직 전환.. 금융지주 VC들이 ‘미운 오리새끼’가 된 이유
운용자산(AUM) 2조5000억원의 대형 VC인 KB인베스트먼트의 내부 속사정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투자 심사역을 전원 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등 큰폭의 조직 개편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개편은 윤법렬 대표가 취임한 지 한 달여 만에 이뤄졌는데요. KB증권 에쿼티운용 본부장에서 옮겨온 윤 대표는 변호사 출신으로 기업 컴플라이언스(내부 통제)에 정통한 관리형 CEO로 평가받습니다. KB인베스트먼트(이하 KB인베)의 CEO는 지난 1년 사이에 벌써 두 차례나 교체됐는데요. 2018년부터 7년 동안 회사를 이끌며 KB인베의 운용자산을 6배나 급증시켰던 김종필 전전 대표는 양종희 회장이 새롭게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몇 달 만에 갑작스럽게 사퇴했죠. VC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023년 말 양종희 회장의 취임 이후 한층 더 강화된 그룹 전반의 리스크 관리 움직임이 KB인베의 조직 운영과 사업 방향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벤처투자업계의 침체기가 수년간 이어지며 금융지주 산하 VC들을 대상으로 금융지주 차원의 내부 통제 강화와 조직 쇄신,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이번 KB인베 이슈도 이와 같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심사역 전원이 계약직으로 전환됐습니다 VC업계에 따르면 KB인베스트먼트는 6월 1일부터 기존에는 정규직으로 근무하던 투자 심사역 전원을 계약직으로 전환할 예정인데요. 다만 흔히 '백 오피스'로 불리는 경영기획·인사·총무·회계·IT 등 지원 부서 인원들은 계속해서 정규직으로 일하게 됩니다. 심사역들의 계약 기간은 4년인데요. 계약직 전환에 따라 투자·회수 실적이 기대를 충족하지 못 하는 인원들에 대한 계약 종료가 가능해졌습니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이 같은 조치를 취한 배경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현역 병사 90%가 사용하는 앱.. 군돌이 지준우 대표 인터뷰
현역 병사 앱 1위인 군돌이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일전에 아웃스탠딩에서 아래의 데이터 분석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참조 - 연령별로 유독 많이 사용한 앱은 무엇이 있을까?) (참조 - 성별로 유독 많이 사용한 앱은 무엇이 있을까?) 데이터 분석을 통해 나온 다양한 앱들을 소개해드렸는데요. 그중 군인 관련 앱이 e-병무지갑, 국방모바일보안, 군돌이, 병무청으로 총 4개가 나왔습니다. 그중에서 국가가 만들지 않은 유일한 앱이 바로 '군돌이'였습니다. 군복무기간이 이전보다 감소했고 저출산으로 입영 가능 인구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군인 어플을 민간에서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이례적이었는데요. 입대하기 전에는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일이나 일단 군복무를 마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군생활에 대한 관심은 현저히 줄어들게 됩니다. 그래서 군인 시장은 많은 분들에게 완전히 잊힌 영역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 시장에서 어떤 새로운 기회를 보았는지 주목해 보고자 했습니다. 이에 군인을 타겟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사업을 운영할 계획인지 등을 묻고자 군돌이 지준우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대표님!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군돌이 지준우 대표입니다"
"저 심사위원이 이 스타트업을 평가할 수 있나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종종 심사위원 혹은 평가위원 활동을 합니다. 각종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을 심사하기도 하고, 정부 지원 사업에 응모한 스타트업을 평가하기도 합니다. 심사를 하다 보면 상대적으로 쉽고 편한 평가가 있는가 하면 정말 모르겠고 어려운 내용들로 가득 찬 평가도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에 따르면 홍보나 행사 대행, 운영 대행 용역을 위한 업체 선정 평가는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기술을 보고 기업들의 우열을 가려야 하는 경우 서서히 어려워집니다. 예전에 대기업에서 스핀오프하려는 이들을 평가한 적이 있었습니다. 반도체 공정과 관련한 기술을 설명하는 데 들으면서도 땀이 쭉쭉 흘렀습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를 제외하고 상당수 심사위원이 VC들이었는데 그들 역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연구개발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평가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천차만별의 기술 아이템을 검토하고, 연구 성과가 제대로 나왔는지를 판단해 성공인 경우 사업 종료, 실패인 경우 사업비 환수를 하는 평가였습니다. 다른 심사위원들도 다들 곤혹스러워하고 있었는데 결국 심사위원장을 맡은 교수님께서 "시험성적서 제출했다면 합격시키고, 그렇지 않은 경우 모여서 논의합시다"라고 하셨습니다. 요새 창업한 스타트업의 경우 기술 난이도가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창업자가 교수이거나 박사 학위를 가졌거나, 해당 분야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경우입니다. 사실 이들이 가장 그 분야의 장점과 단점, 기회와 위협 요소를 잘 압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5-05-14
초유의 재상폐 위기에 처한 위믹스.. 위메이드는 왜 억울하다고 하는 걸까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협의체인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이하 DAXA)가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유통하고 있는 가상화폐 위믹스에 대한 거래지원 종료 방침을 밝혔는데요. 거래지원 종료는 거래소들에서 해당 가상화폐를 더 이상 거래할 수 없도록 하는 조치입니다. 증권거래소의 상장 폐지와 동일한 조치죠. DAXA의 방침에 따라 오는 6월 2일부터는 빗썸, 코빗, 코인원, 고팍스, 이렇게 4개 거래소에서 위믹스를 거래할 수 없게 되는데요. 업비트에는 원래부터 위믹스가 상장돼 있지 않았기에 국내에서 원화로 위믹스를 거래할 수 있는 길이 사실상 막히게 됩니다. 이 같은 거래소들의 조치에 위메이드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는 "DAXA라는 사적 모임을 내세워 내린 자의적이고 일방적인 야합의 결과"라는 매우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놨습니다. "거래소들의 일방적인 결정 과정과 비공개 기준은 시장의 신뢰를 저해하고 있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에게 전가되고 있습니다" "당사는 모든 법적 수단을 통해 거래소들의 불합리한 결정에 끝까지 대응할 예정입니다"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 이번 이슈에 특히나 더 큰 관심이 쏠리는 것은 위믹스에 대한 거래소들의 집단 상장폐지 조치가 이번이 두 번째이기 때문인데요. 2022년 11월에도 위믹스는 국내 주요 코인 거래소 4곳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에서 동시에 상장폐지된 바 있습니다. 이 역시 DAXA의 결정에 따른 조치였죠. 이번 기사에서는 위믹스가 다시 한번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경위와, 상장폐지의 정당성, 적절성 여부를 둘러싼 위메이드와 거래소들 사이의 논쟁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2022년 첫 번째 상장폐지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됐었는지를 되돌아보고 이를 통해 이번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도 전망해 보겠습니다.
지난해 287억원 적자 본 직방.. 1분기에는 흑자 전환한 배경
직방은 지난해 연결기준 1013억원의 매출과 2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요. 매출은 전년보다 21.89%(284억원) 줄어들었고요. 영업손실액은 전년(-407억원) 대비 29.48%(120억원) 줄어들었습니다. 매출은 줄어들었지만 그와 동시에 영업손실폭도 함께 줄어들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분명 호실적과는 거리가 있는 성적표죠. 그렇긴 하지만 몇 가지 긍정적인 소식도 있었는데요.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직방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67억원으로 전년도(-285억원) 보다 41.4% 개선됐습니다. 매출이 상당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현금창출력은 뚜렷하게 개선됐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직방은 최근 지난 2025년 1분기에 분기 기준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지난해부터 시작된 영업손실 감소 추세가 영업이익 창출 궤도에 들어서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직은 영입이익 액수가 유의미하게 크지는 않아 외부에 공개할 정도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말이죠. 지금부터는 직방이 지난해 한 해 동안 기록한 실적과 그 요인들에 대해 분석한 뒤 직방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내놓은 여러 방안들에 대해서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지난해 매출에 대해 좀 더 세부적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서비스 매출과 상품매출 모두 줄었습니다 직방의 매출은 크게 용역(서비스)매출과 상품매출로 나뉘는데요. 용역매출은 직방이 설립 이후부터 영위해 온 주력 비즈니스인 부동산 매물 광고 부문을 통해서 거두는 실적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상품매출은 말 그대로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벌어들이는 매출을 뜻하는데요.
크린토피아는 역대급 실적을 냈는데.. 세탁특공대와 런드리고는 왜 계속 고전할까
10년 전만 해도 동네마다 흔히 보이던 세탁소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2만9500여곳이던 전국 세탁소가 2024년 1만9700여곳으로 감소했습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증가, 비대면 소비 확산 등으로 시성비를 중요시하는 양상이 주 원인입니다. *시성비는 '시간 대비 성능'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세탁 시장 규모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삼정KPMG 리포트에 따르면 2021년 5조원이던 시장 규모는 2026년 6.6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또, 앞으로 2028년까지 세탁물 5벌 중 1벌은 온라인으로 맡겨질 것으로 예상하며 세탁 시장의 온라인 침투율은 20% 이상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참조 - 세탁 시장의 뉴 패러다임 주도하는 세탁 서비스 플랫폼) 전통적인 오프라인 세탁소는 줄고 비대면 세탁 플랫폼이 성장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는 국내 세탁 업계 주요 플레이어들의 성적과 경영 전략에서도 드러났습니다. 특히 대형 세탁 프랜차이즈 기업 '크린토피아'의 2024년 깜짝 실적을 통해 이 같은 흐름이 두드러졌습니다. 이와 함께 비대면 세탁 플랫폼은 운영하는 두 대표 스타트업 '세탁특공대'와 '런드리고'의 2024년 성적표와 전략을 살펴보았습니다. *세탁특공대와 런드리고 운영사는 각 '워시스왓'과 '의식주컴퍼니'지만 기사에서는 더욱 익숙한 서비스명으로 표기하겠습니다. 매출 190% 증가한 크린토피아 먼저 크린토피아의 실적을 간단하게 살펴보았습니다.
부트스트래핑과 벤처캐피털 사이 절묘한 균형.. '시드스트래핑'이 뜨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 업계 용어는 참으로 다이나믹합니다.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과 '벤처캐피털(VC) 펀딩'이라는 양극단 사이에서, 갑자기 '시드-스트래핑(Seed-Strapping)'이라는 절묘한 개념이 등장했고, 신화 속 유니콘 대신 현실적인 '낙타(Camel)'가 새로운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스타트업 생태계는 하나의 경로만을 제시하는 듯했습니다. 시드 투자부터 시리즈 A, B, C를 거쳐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거나, 또는 실패하거나. 마치 정해진 운명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이 익숙한 내러티브 속에서, 묵묵히 다른 길을 걷는 창업자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폭발적인 성장 신화와 지속 가능한 현실 사이에서, 또 투자자의 기대와 창업자의 자율성 사이에서 영리한 균형점을 찾아냈습니다. 이들은 '시드-스트래퍼(Seed-Strapper)'라고 불립니다. 시대는 변합니다. 과거에는 옳았던 방식이 지금은 통하지 않을 수 있고, 과거에는 외면받던 방식이 지금은 해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모험 자본이 귀했던 1990년대와 2000년대에는 VC 펀드 확보 자체가 경쟁력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과 플랫폼이 세상을 뒤흔들고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던 2010년대 이후, 스타트업 생태계는 그야말로 '쩐의 전쟁'이 되었고, VC 투자 역시 양극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세 번째 물결 앞에서, 시드-스트래핑은 그 어느 때보다 현실적이고 강력한 대안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자금 조달에는 크게 두 가지 길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부트스트래핑입니다. 외부 투자 없이 오롯이 창업자 자신의 자금과 초기 수익으로 사업을 일궈 나가는 방식입니다. 완벽한 통제권을 유지할 수 있지만, 성장은 더디고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5-04-28
AI컴퓨터는 뭐가 다를까.. '코파일럿+PC'를 테스트해 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올해 초 딥시크(DeepSeek)로 AI 업계는 일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지금은 경계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정도로 두려움은 조금 가라앉긴 했지만 여전히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복잡한 생각은 머릿속 한 켠에 남아 있는 듯합니다. 딥시크 R1 모델에 대한 놀라움은 학습 비용의 절감에 있습니다. 막대한 GPU 컴퓨팅 파워로 학습을 반복하는 게 곧 모델의 성능으로 연결되는 것이 일반적인 인공지능의 접근입니다. 물론 그 효율을 더 높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생성형 AI는 환경에 대한 책임을 안고 있습니다. 딥시크는 학습된 모델을 공개하고 누구나 이 모델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배포되면서 그 여파가 더욱 커졌습니다. 개인이 PC나 모바일 기기에서 데이터 전송 없이 꽤 높은 수준의 대규모 언어 모델을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산 AI에 대한 개인정보나 보안 관점에서 특정 모델을 개인 기기에서 자유롭게 쓰는 것도 흥미롭지만 대규모 언어 모델을 쓰는 입장에서 보면 또 다른 볼 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컴퓨팅입니다. 딥시크의 핵심은 낮은 컴퓨팅 모델로 학습하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모델의 추론을 개인용 PC에서 매끄럽게 처리한다면 상당히 이상적인 인공지능의 서비스 형태가 만들어지는 셈입니다. 오픈AI도 최근의 DALL-E를 통해 지브리 그림 열풍이 일면서 막대한 컴퓨팅 요구에 애를 먹고 있는데, 이를 각자의 PC에서 필요한 만큼 적절한 컴퓨팅 성능으로 처리할 수 있으면 컴퓨팅 부담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물론 로컬 기기에서 언어모델을 이용하면 개인정보의 학습이나 기업 기밀 자료 등에 대한 활용 부담도 크게 줄어들 겁니다. 무엇보다 최근의 스마트폰부터 컴퓨터까지 대부분의 기기는 이미 인공지능의 처리에 대한 대비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프로세서 기업들은 이미 개인용 기기에서도 AI 처리를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GPU나 메모리도 변화를 겪고 있고요. 인공지능 모델의 크기가 커지면 추론을 위한 컴퓨팅 성능, 그러니까 주로 GPU를 중심으로 한 병렬 처리 환경이 필요하고, 그 모델을 올려둘 충분한 메모리가 필요합니다. 소형 모델의 기준으로 꼽히는 7~8B 모델을 비롯해 극도로 크기를 줄인 1.5B 모델도 배포되는 중이고, 크게는 32B, 70B을 넘어 670B에 달하는 모델이 개인용 컴퓨터에서 작동되고 있습니다. 최근의 AI PC 바람도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딥시크가 개인용 컴퓨팅의 답이 될 수 있을까'하는 것이지요.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5-04-24
"그 회사에 아는 분 소개 좀".. 얼마의 가치가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아웃스탠딩 필자로서 1500명이 모여 있는 아웃스탠딩 구독자 단톡방에 있습니다. 주로 눈팅을 하며 스타트업의 스케일업과 관련한 글이 올라오는지 확인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종종 이런 글을 봅니다. "A 금융사에 아는 분 있으면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B 대기업 신규사업팀에게 제안하고 싶은데 아는 분 계신가요?" "요새 잘나가는 C스타트업과 협업하고 싶은데 도와주세요~~!!" 저는 이런 소개 요청 글을 보며 매번 의아했습니다. 익명방에서 밑도 끝도 없이 소개를 요청하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더 신기한 것은 소개를 요청하면서 아무런 보상을 언급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분명 누군가를 소개해달라는 요청의 목적은 "비즈니스 진행"입니다. 당장 뚜렷한 목적이 없는 커피챗 수준의 요청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커피챗 역시 비즈니스 목적을 위한 정보 수집 활동이기 때문에 다르다고 볼 수 없습니다. 커피챗 이야기가 나왔으니 잠시 이야기를 돌려 보겠습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5-04-23
유니콘의 흑자는 건강의 지표일까 (feat. 토스, 당근, 오늘의집, 베스핀글로벌, 컬리)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어느덧 4월 중순이네요 일정 규모 (자산 120억원, 부채 70억원, 매출 100억원, 종업원 100명 등) 이상의 스타트업은 매년 회계감사를 받고 재무제표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업로드해야 합니다. 이맘때쯤이면 감사받은 기업들의 새로운 재무제표를 확인 할 수 있어서 저 같은 재무쟁이에게는 몹시 흥분되는 시즌이기도 하죠^^ 최근 공시되는 스타트업 재무제표에서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단연 수익성입니다. 가파르게 성장해오던 벤처투자 시장과 스타트업 업계에 겨울이 찾아온 것은 2022년 하반기부터였죠. 호황기에 주로 성장성에 치중하던 벤처투자자들은 갑자기 매출액이 아닌 영업이익을 물어보기 시작했고, 영업이익을 만들 준비를 하지 못한 스타트업은 지난 2~3년간 극심한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유니콘이라고 불리는 대형 스타트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다 보니 적게 잡아도 1천억원 이상의 투자유치를 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금 여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많은 현금을 보유한 유니콘 기업들은 지난 2~3년간 수익성 개선에 힘을 썼습니다. 그 결과 최근에는 'ㅇㅇ기업 흑자달성!'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죠. 근데 또 너무 하나같이 흑자만 강조하고 있으니, '이건 아닌데…' 싶은 마음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것을 느낍니다. 기업이란 게 어느 하나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으로 모든 부문을 잘해야 하거든요. 최근 기업들이 수익성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성장성은 안 좋아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함께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몇몇 기업의 재무제표와 함께 건강한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주요 기업의 실적 (1) 토스 일단 토스(주식회사 비바리퍼블리카)를 살펴보겠습니다.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5-04-21
2024년 매출이 20% 이상 성장한 국내 AI 스타트업 18곳
2024년에 2023년 대비 매출이 20% 이상 증가한 생성형 AI업계 스타트업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유동성이 풍부했던 팬데믹 시기가 끝나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전반적으로 위축되었습니다. 그나마 AI업계는 오픈AI,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일부 기업을 떠나 업계 전반적으로 보면 '투입한 돈에 비해 실질적인 성과가 부진하다'는 평가가 주기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참조 - AI에 돈 쏟아붓는 美 빅테크…수익은 기대 못미쳐 '거품론') 이런 환경 속에서도 2024년에 매출을 유의미하게 늘리며 스스로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생성형 AI업계 스타트업들이 어느 곳들이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업계 조사는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2025 생성형 AI 스타트업맵'에 포함된 약 150개의 스타트업을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참조 - 2025 생성형 AI 스타트업맵) 매출이 몇억, 몇천만원으로 아직 낮은 스타트업은 선정에서 제외하였으며 창업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최근 3개년 실적이 없는 기업도 명단에서 뺐습니다. 벤처확인종합관리시스템,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공개된 실적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다만 일부 스타트업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대표적으로 830억 투자를 유치한 '뤼튼테크놀로지스'인데요. 뤼튼에 문의한 결과, 추후 공개될 예정이라고 답을 하였습니다. 실적이 공개되지 않아서, 이번 기사에 포함되지 않은 일부 스타트업의 경우 기사 발행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확인하여,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겠습니다. 2023년 대비 매출이 20% 이상 성장한 스타트업들을 선정했습니다. 선정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호실적의 이유 및 2025년 계획에 대해 물어보았으며 취재에 응한 스타트업의 답변을 덧붙였습니다. 매출이 많이 증가한 순으로 나열하였으며 스타트업 앞에 있는 대분류는 2025 생성형 AI 스타트업맵을 기준으로 서술했습니다. 1. (챗봇) 스캐터랩 = 2023년 대비 매출 381.2% 증가
클래스101은 어떻게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을까
클래스101의 상황은 그동안 좋지 않아 보였습니다. (참조 - 자본잠식, 구조조정.. 클래스101을 둘러싼 소문과 진실) 2022년부터 매출은 꾸준히 하락했으며 영업적자도 2022년 약 289억, 2023년 약 231억을 기록했죠. 게다가 모바일인덱스 데이터에 따르면 MAU와 총사용시간 & 1인당 평균사용시간 추이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모바일인덱스는 앱 데이터를 보여주는 만큼, 포털에서 얼마나 클래스101을 검색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에 국내 최대 포털 서비스 네이버의 검색량을 알 수 있는 데이터랩을 통해 클래스101을 보았지만 우하향하는 양상은 동일했습니다. 즉, 실적은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클래스101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2024년에 클래스101은 영업이익 약 39억, 당기순이익 약 18억을 기록하며 창업 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매출은 2023년 325억에서, 2024년 309억원으로 약 16억원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비용이 2023년 약 556억원에서, 2024년 약 270억원으로 51% 정도 확 줄이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인데요. 이에 클래스101의 흑자 전환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보고자 2024년에 클래스101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리하였으며 또한 감사보고서를 통해 재무제표를 살펴보았습니다. 내용 정리 시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2025년 초 소식도 함께 넣었으며 실적 관련 의문사항에 대해서 클래스101에 문의하여 입장을 들어보았습니다. 2024년 클래스101 클래스101은 2024년에 다양한 일들을 겪었지만, 주요 이슈는 총 6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AI 지브리 모먼트의 의미.. 창업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지브리 모먼트와 특이점의 도래 지난 3월 26일 오픈AI가 'GPT-4o'에 네이티브 이미지 생성 기능을 추가하였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로부터 불과 이틀 후 오픈AI 대표 샘 올트먼이 "오픈AI의 GPU가 녹아내립니다"라고 엄살을 부릴 정도로, 전 세계인들의 'Ghiblify'(지브리 스튜디오 스타일로 이미지 생성하기) 놀이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GPT-4o 이미지 생성 서비스를 사용해 보니, 2022년 11월 30일 오픈AI의 Chat-GPT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의 충격 이상이었습니다. Chat-GPT는 어렵게만 보이던 AI를 채팅 UI/UX를 통해 일반인들도 빠르고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미 수많은 이미지 생성 서비스가 있었지만 이들을 제대로 쓰려면 프롬프트부터 정교하게 잘 작성해야 하였고 이런 사용법 자체가 노하우였습니다. 그래서 일반인들의 접근이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GPT-4o는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똘똘한 디자이너에게 편하게 요청하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 경험은 마치 태풍의 눈을 목격한 것 같았습니다. 우리가 지금 역사적 변곡점에 서 있다는 실감이 들었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그림체뿐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그림체를 단숨에 흉내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웬만한 이미지 편집과 수정도 채팅으로 손쉽게 바로 가능해졌습니다. 여기에 Vibe Coding(AI와 개발자가 협업하여 코드를 작성하는 방식)까지 결합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해보십시오.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5-04-02
아웃스탠딩 광고상품을 통해 회사소식을 알리세요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입니다. 얼마 전 신규 수익모델로서 광고 비즈니스를 시작한다는 소식을 독자님들께 공유드렸는데요. 내부적으로 논의를 한 끝에 마침내 관련 정책을 수립했습니다. 이를 독자님들께 설명토록 하겠습니다. 1. 상품과 가격 뉴스레터 광고상품은 크게 '스폰서십'과 '스폰서십 플러스', '스폰서십 VIP', 세 가지로 나뉩니다. (1) 먼저 스폰서십은 광고 포스팅이 아웃스탠딩 뉴스레터 본문 중 '스폰서십'이란 항목 아래 이미지, 제목, 설명문, 링크 형태로 노출되는 것입니다. 구독자 4만명에 발송되고요. 아웃스탠딩 포스팅과 동일한 디자인과 UI/UX로 배치되기에 위화감이 없습니다. *뉴스레터 광고 노출화면 (2) 그 다음 스폰서십 플러스는 좀 더 스폰서십보다 직접적인 효과를 모색하는데요. 앞서 언급한 뉴스레터에 추가로 아웃스탠딩 페이스북 페이지에 '스폰서십 플러스 포스팅'이란 표기 아래 노출작업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저희가 캠페인 기간인 1주간 페이지 최상단에 고정시킴과 동시에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최소 수만명의 도달을 보장해드립니다.
아웃스탠딩
2025-04-01
'AI시대의 깃허브' 허깅페이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AI 관련 뉴스에서 자주 접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허깅페이스'입니다. 허깅페이스? 뭔가 익숙한 듯하기도 하고 낯설게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허깅페이스는 개발자, AI 연구자들이 모인 커뮤니티 플랫폼다 보니 일반 대중에게는 그리 익숙한 이름은 아닙니다. 하지만 허깅페이스는 챗GPT가 등장한 2022년부터, 사실 그 전부터 업계에서 자주 회자되는 이름이었습니다. 근래 들어서는 다음과 같은 뉴스로 자주 소식을 전하고 있고요…! "자연어 명령을 로봇의 물리적인 동작으로 직접 변환하는 AI 로봇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한 최초의 사례!" "음성, 이미지 및 영상 처리 등 여러 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 모델도 지원한다는데?" (참조 - Hugging Face expands its LeRobot platform with training data for self-driving machines | TechCrunch) (참조 - '허깅페이스'서 멀티모달 AI도 지원…"AI 개발 중요 전환점 될것" - 유니콘팩토리) "세계에서 가장 작은 규모의 오픈소스 비전-언어 모델을 발표!" "인터넷 연결 없이도 스마트폰에서 완벽하게 실행될 수 있도록 AI 모델을 설계해 공개했습니다" (참조 - 허깅페이스, 휴대폰서 구동하는 '가장 작은' 비전 언어 모델 출시)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5-03-31
왜 한국의 스타트업은 매출을 만들기 어려울까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의 문규학 전 대표는 국내 전설적인 벤처투자자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는 2010년대 초반 한 언론기고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스타트업은 IR을 할 때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을 알아도 잘 될 것이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벤처캐피탈은 피칭하는 스타트업이 거짓말하는 것을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아주고 투자를 합니다. (유의미하게) 성공 가능성이 있으면 말이죠" 어느덧 1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우연히 스타트업 IR자료를 접하고 볼 때마다 위 이야기를 떠올리곤 합니다. 특히 미래 실적전망 부분을 볼 때 그렇습니다. 대부분 IR자료는 예상 매출을 1~2년차 수억원대를 기록하다 3~4년차 수십억원대로 늘어나고 5~6년차 수백억원대, 그 다음 수천억원대로 확대되는 지표를 그립니다. 그리고 5년차부터 안정적으로 이익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걸 지키는 기업은 거의 없습니다. 지킨다고 하더라도 갑자기 일련의 이유로 팍 튀는 식이지 제이커브를 그리진 않습니다. 이쯤 되면 스타트업은 미래 실적전망을 맞추기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투자유치를 제안하고 벤처캐피탈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것은 한 가지 유의미한 현상을 반영합니다. 국내 스타트업은 매출을 만드는 데 구조적으로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사례로는 뤼이드처럼 유니콘 반열에 올랐으나 장기간 연 매출 수십억원에 머무는 경우도 있죠.
토스의 현금 마케팅이 진짜 노린 것은 1000만 DAU가 아니다?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기묘한님의 기고입니다. 토스의 현금 마케팅, 바로 얼마 전에 아웃스탠딩 기사로 다루기도 했었죠. 흥미롭게도 저 역시 아웃스탠딩에 기고할 주제로 토스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바로 그 구독자 단체 카카오 채팅방에 있었거든요. 다만 제가 궁금했던 포인트는 앞선 기사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현금 마케팅의 방식이나 배경보다는 이 전략이 실제로 토스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더 깊이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토스의 현금 마케팅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주된 논리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토스의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이미 금융 앱 중 1위이며, 2000만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굳이 이렇게까지 무리해서 트래픽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느냐는 점입니다. 둘째, 이렇게 모은 트래픽이 과연 유의미한지, 즉 단순히 보상을 노린 일시적인 유입일 뿐, 실제 토스 서비스 이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며, 토스의 현금 마케팅 효과와 그 이면에 담긴 전략을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참조 - 토스는 왜 아직도 현금 마케팅에 집착하나) 토스가 진짜 노린 것은 1000만 DAU가 아니다? 토스의 현금 마케팅 효과를 논하기에 앞서, 토스가 노렸던 것이 단순한 DAU(일간 활성 사용자 수) 증가였는지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대표적인 사례인 '꽃돼지 저금통' 이벤트를 살펴보죠.
김요한(기묘한)
뉴스레터 '트렌드 라이트' 발행인
2025-03-17
케어닥은 왜 업계 공동성명의 규탄 대상이 되었나? 양측의 주장을 들어봤습니다
최근 며칠 사이 시니어 토탈케어 기업 케어닥에 업계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데요. 좀 더 직설적으로 말씀드리면 케어닥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케어닥은 간병인 매칭, 방문요양, 노령층 요양 주거시설 운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니어 케어(Senior Care) 분야 스타트업이죠. 케어닥이 논란에 휩싸이게 된 건 지난 3월 12일에 동종업계 7개 기업이 발표한 공동성명 때문입니다. "최근 일부 기업이 비즈니스 모델이 겹치는 여러 기업들을 대상으로 비방과 허위사실을 유포해 공정한 시장 질서를 훼손하고, 업계의 신뢰를 저하시킨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대법원은 지난 2월 13일 케어닥 박재병 대표가 투자 유치 과정에서 경쟁사(케어네이션을 지칭)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 대해 상고를 기각하며 유죄 판결을 최종 확정했습니다" (7개 회사 공동 성명서) 공동 성명서 발표에는 다음 기업들이 참여했고요. 유니메오(장승익 대표), 코드블라썸(김민식 대표), 코리아잡앤잡(문영국 대표), 케어네이션(김견원 대표), 케어링(김태성 대표), 포레런츠(장준표 대표), 한국시니어연구소(이진열 대표). (가나다순) 동종 업계 기업들 사이에서 경쟁과 갈등이 벌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이처럼 여러 기업들이 한데 모여 특정 기업을 규탄하는 공개적인 성명을 발표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요. 성명에 참여한 기업들은 '시장 전체의 신뢰를 저하시키는 특정 기업의 행동에 제동을 걸고, 업계에 건전한 경쟁과 상호 존중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성명을 발표했다'고 설명합니다. 이에 대해 성토 대상이 된 케어닥은 '케어닥이 업계의 다양한 분야로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확장하자 이와 같은 방식으로 견제가 들어왔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요. 케어네이션은 '박재병 케어닥 대표에게 내려진 300만원 벌금형이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된 만큼 박재병 대표와 케어닥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 소송을 제기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도 두 기업 사이의 법적 분쟁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진행될 예정이라는 뜻이죠. 6가지 쟁점에 대해 하나씩 따져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최근 케어닥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이슈에 대해서 정리해 봤는데요. 그간 케어닥과 다른 기업들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혹은 어떤 일이 있었다고 양쪽에서 각각 주장하고 있는지), 이 같은 갈등에 대해 법원과 수사기관은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플랫폼 비즈니스도 부트 스트래핑이 가능할까요?
종종 주변 지인들이 물어보는 주제가 있습니다. 본인이 활동하고 있는 영역에서 플랫폼을 만들고 싶은데 돈이 얼마나 들겠냐는 것입니다. 건설, 부동산, 학원, 교육, 운동, 레저, 영상제작, 디자인, 자영업 등 업종은 다양했습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IT창업과는 거리가 있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관련 인맥과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현실화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해 물어보는 것 같았습니다. 참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죠. 규모와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니까요. 투자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죠. 극단적인 사례로 쿠팡의 경우 개발비, 마케팅비, 물류비, 운영비로 한동안 매년 조단위 적자를 냈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지인들이 이런 대답을 기대하고 물어본 것은 아닐 것입니다. 비개발자인 본인이 최소한의 자원으로 플랫픔을 구축하고 구동하고 싶은데 얼마나 돈이 들고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는 의도를 기반으로 질문했겠죠. 만약 정석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적어도 10억원 정도는 들 것 같습니다. 보통 서비스 및 앱 개발을 하기 위해선 2~3명의 개발자, 1명의 운영자, 1명의 디자이너가 필요합니다. 아무리 주니어로 팀 구성을 해도 이들의 연 인건비만 최소 2억원이고 각종 제반비용을 포함하면 3억원에 이릅니다. 여기에 경영자가 월급을 가져가고 마케터와 총무까지 고용하면 연 비용이 5억원 이상으로 훌쩍 뛸 것입니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도 중국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로봇산업의 성장과 중국 이제 식당에서 음식을 전달하는 서빙 로봇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초기의 서빙 로봇은 간단한 음식 전달도 어려워했지만, 요즘에는 사람들이 많은 환경에서도 음식을 잘 전달해 주는 발전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국내의 서빙 로봇 시장의 약 80%는 중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푸두로보틱스는 국내에 가장 많이 보급된 서빙 로봇의 제조 업체입니다. 드론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의 점유율 증가가 눈에 띕니다. 2006년 설립된 중국 기업 DJI는 세계 시장 점유율 70%가량을 차지합니다. 드론 시장의 초기에는 취미 목적의 구입이 대부분이었지만, 기술이 발전하자 높은 고도에서 시설물을 점검하거나 방제 작업에도 동원되는 등 산업적 활용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드론 시장은 중국의 DJI(시장 점유율 70% 이상)를 선두로 미국의 3DR, 중국의 유닉, 프랑스의 패럿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드론 시장은 DJI가 압도적 우위를 갖는 로봇 산업 분야입니다. 산업용 로봇의 한 형태인 협동 로봇은 가장 전통적인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제조 공정에 투입되어 사람과 함께 작업한다는 의미에서 협동 로봇이라는 명칭이 붙었습니다.
강병호
AI엔지니어
2025-03-07
1년 만에 거래액 64배 성장.. 남성 패션 플랫폼 애슬러 김시화 대표 인터뷰
올해 2월 중년 남성 패션 플랫폼 애슬러의 투자 유치 소식이 있었습니다. (참조 - 애슬러, 40억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애슬러는 단기간에 굉장히 많은 변화를 겪은 서비스인데요. 2022년 9월 모습을 드러낸 애슬러의 시작은 액티브 시니어 레저•스포츠 마켓이었습니다. 그런데 2023년 초에는 4565 액티브 남성 시니어를 위한 패션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2023년 6월쯤부터는 4050 남자들의 패션앱이 되며 소구 연령대가 낮아졌는데요. 2023년 12월에는 'NO.1 40대 남성 패션 플랫폼'이 되며, 50대에 대한 언급이 빠졌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NO.1 3040 남성 패션앱'으로 스스로를 말하고 있는데요. 중년 남성 패션 플랫폼으로 시작한 애슬러가 이렇게 빠르게 변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시장에서 1등이 될 수 있었는지 그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관련하여 애슬러 운영사 바인드의 김시화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두잇이 추구하는 건 무료배달앱이 아닙니다!"..이윤석 대표 인터뷰
2025년 1월 두잇이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이윤석 대표가 SNS에 쓴 글은 화제의 중심에 올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대목에 꽂혔습니다. 두잇의 역성장은 사실 업계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두잇의 주된 서비스가 배달 공동구매 시스템을 활용해 배달비 무료를 제공하는 서비스인데 2024년에 배민과 쿠팡이츠가 무료 배달 서비스를 내놨으니까요. 실제로 두잇의 여러 지표가 추락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많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 어려운 시기에 어려움에 빠진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을 수 있었을까? 궁금해지는 게 당연했습니다. 이윤석 대표에게 연락해 인터뷰 약속을 잡은 다음 곧바로 두잇에 투자한 투자사들에 연락해 투자를 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한 투자자가 이런 답을 보내왔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팀입니다. 두잇 팀은 뛰어난 데이터 분석역량을 기반으로 과감하고 끈기있게 실험을 추진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일주일 내에 대안을 찾아내죠" "두 번째 이유는 '777 상품'의 경쟁력입니다. 배달 수요 중 상당수는 1인 가구가 단순히 끼니를 때우기 위한 것이죠" "하이퍼로컬 공동구매를 통한 두잇의 솔루션은 가격경쟁력이라는 점에서 타 배달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해자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흠...그래요. 뭐.. 투자사가 피투자사 이야기를 나쁘게 할 리는 없겠죠? 암튼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을 갖고 만났어요. 만났는데.. "제가 원래 인터뷰하기 전에 인터뷰할 서비스를 엄청 써보고 오거든요. 차란 같은 경우는 한 달 동안 100만원을 썼어요" (참조 - 출시 1년 반 만에 거래액 100배 성장한 중고 패션 플랫폼 차란 이야기)
자본 잠식 기업, 정수기 회사 사들이는 게임사의 속내
"재무 상태보다는 IP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것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의 의의가 큽니다" 지난 2월 4일, 자본잠식 상태의 게임사 '게임투게더'에 투자한 이유를 묻자 돌아온 웹젠의 답변입니다. 최근 웹젠은 중소·신생 개발사들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며 IP(지식재산권) 우선 확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기업에도 과감한 투자를 했다는 것입니다. 자본잠식이란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 쉽게 말하면 원래 자본금으로 출자한 금액을 까먹기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게임 업계에서는 웹젠의 사례처럼 IP의 가치와 개발팀의 잠재력에 더 무게를 두는 전략적 투자가 이뤄지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게임사들이 이러한 투자 전략을 선택하는 배경과 넥슨,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최근 투자 동향, 대표 사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전략적 투자 이유? 새로운 IP 발굴과 확보 우선 게임 업계에서 IP가 가지는 의의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IP는 흔히 특정 게임의 세계관, 캐릭터, 스토리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단순한 저작권 이상의 가치를 가지는 핵심 자산입니다. 게임사들은 레드오션에서 경쟁력을 갖춘 IP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데요, 이 노력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이미 팬덤을 가진 IP나 미래 성장성을 지닌 IP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전략적 투자를 통해 IP를 확보하면, (1) 개발 리소스와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세계관이나 캐릭터를 개발하고 알리기 위해서는 상당한 제작 및 마케팅 비용, 그리고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2023년 콘텐츠 프로젝트 실태 조사' 보고서를 살펴보면 실제 국내 게임사가 게임 프로젝트를 개발하는데 평균 약 1년 8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콘텐츠 산업으로 분류되는 12개 업계 가운데 출판(25개월 2일)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소요 시간입니다. 또, 프로젝트 완료까지 평균 24명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산업 평균(13명)보다 11명이 더 필요한 것으로 상당한 리소스가 투입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파두 사태 그 후, 1년 동안 무엇이 달라졌을까?
지난 2024년 12월 22일, '파두 사태' 중심에 있는 반도체 설계 팹리스(fabless) 기업 '파두'와 상장주관사 'NH투자증권'에 대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 조사 결과가 나왔죠. *팹리스는 반도체를 직접 제조하지 않고 설계만 하는 기업을 의미입니다. 파두 사태가 터진지 거의 1년 만인데요, 조사 결과 두 기업 관계자들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드러나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오늘 기사에서는 2025년, 파두 사태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았습니다. 먼저, 파두 사태가 무엇인지 간단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매출이 있었는데요, 없습니다 파두는 2023년 8월, '메타 납품 기대주'라는 타이틀과 함께 SSD 컨트롤러 분야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습니다. 상장 한 달 전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도 연간 예상 매출액을 1203억원으로 공시할 정도로 성장성에도 자신을 보였습니다. 상장 당시 공모가는 3만1000원이었고, 상장 후에는 4만7100원까지 급등하며 기업가치 1조5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상장 후 2분기 매출 5900만원, 3분기 매출 3억2100만원이라는 충격적인 첫 분기 실적을 발표했죠. 특히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135억9243만원) 97.6%나 급락한 수치였고요. 이 실적이 공개되자 주가는 이틀 만에 45%가 폭락했습니다. 연간 실제 매출이 200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을 마주하자 투자자들이 '매출이 떨어질 걸 알면서도 상장을 강행했다', '실적 악화를 예상하고도 증권신고서를 허위로 작성했다'며 공모가 산정 과정과 예상 실적 공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선 것입니다. 자본금융시장법 위반 논란은 갈수록 커졌고 피해자 주주 집단 소송까지 진행되자 결국 금감원의 칼끝이 파두와 관계 기업을 향했습니다. 파두와 대표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물론
카카오가 오픈AI 힘 빌릴 수밖에 없었던 2가지 속사정 살펴봤습니다
AI(인공지능) 패권을 둘러싼 글로벌 격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테크기업인 카카오와 네이버가 해외 AI 업체들과의 협업을 모색하고 있는데요. 카카오는 최근 연내 출시 예정인 자사의 인공지능 서비스 카나나에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모델을 도입하겠다고 전격 발표습니다. 네이버 역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LLM(거대언어모델)과의 협업 가능성은 열려있고, 가능성을 열고 대화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고요. 이번 기사에서는 카카오와 오픈 AI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배경과 네이버 역시 외부업체들이 개발한 AI 모델을 자사 서비스에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카카오, 오픈 AI와 동맹을 맺었습니다 지난 2월 4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두 회사 간의 전략적 제휴를 공식 발표했는데요. 국내에서 오픈AI와 공식적인 제휴를 체결한 기업은 카카오가 처음입니다. "오랜 기간 국민 다수의 일상을 함께 하며 축적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이용자를 가장 잘 이해하는 개인화된 AI'를 선보이는 것이 지금 시대 카카오의 역할일 것입니다"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오픈AI와 협력해 혁신적 고객경험을 제공함으로써 AI 서비스의 대중화를 이끌겠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 사이의 제휴 방안은 지난해 9월부터 논의되기 시작했는데요. 양사의 협업은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협력 △공동 상품 개발을 두 축으로 해서 이뤄질 예정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카카오톡과 AI 에이전트 서비스 카나나에 오픈AI의 최신 AI 모델이 접목될 예정인데요. 현재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카나나에 회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LLM(거대언어모델)뿐 아니라 오픈AI가 개발한 챗GPT 모델도 함께 활용하겠다는 게 카카오 측의 설명입니다. 카나나는 카카오가 지난해 10월에 그 윤곽을 발표한 AI 에이전트인데요. 이용자와의 일대일 대화 혹은 그룹대화를 통해 이용자의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변과 이용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B2C 인공지능 서비스죠. 다만 카나나의 출시 일정은 아직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는데요.
여전히 추웠던 시장에서도 투자를 잘 받은 스타트업들(2024년 하반기)
2024년 하반기, 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여전히 차가웠습니다. 투자 규모는 줄었고 기업들은 인력을 감축했으며, 서비스를 종료한 곳들도 있었죠.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매월 약 100곳의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투자는 단순한 자금 조달 수단을 넘어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과 시장성이 검증되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비록 시장이 밝지만은 않지만, 이 가능성을 인정받는 기업들은 꾸준히 발굴되고 있는 셈입니다. 작년 하반기 동안 어떤 스타트업이 역량을 인정받아 자금 조달에 성공했는지 월별로 살펴보았습니다. *혁신의 숲에서 매월 발표하는 스타트업 투자결산을 기반으로 작성된 기사입니다. *seed 투자부터 pre-IPO 단계까지의 스타트업이 기준입니다. *월별로 소개하는 스타트업 3곳은 해당 월에 핵심 지표가 전반적으로 성장 추이를 보이는 기업 5~8곳 중 신규투자유치금액이 높은 순입니다. *투자 결산에 포함되지 않았더라도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은 곳은 함께 소개합니다. 7월 (1)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 - 서비스: 전기차 급속 충전 서비스 '워터', 환경·에너지·태양에너지 분야 발전사업 투자 - 투자 라운드: 시리즈D - 신규 투자액: 1000억원 - 누적 투자액: 4740억원+ - 투자사: 블랙록 *누적 투자액은 해당 월까지의 기준입니다. 재생에너지 발전 기업 BEP는 블랙록 기후 인프라 사업부가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BEP의 최대주주이자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록은 2021년 첫 투자 이후 네 번째 투자를 진행한 것인데요, 지금까지 총 3810억원을 BEP에 투자했다고 해요. 지금까지 블랙록으로부터만 약 4000억원의 달하는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존 원자력과 화석 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체계를 재생 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체계로 전환하는 에너지 전환이 블랙록의 주요 투자 분야이기도 하지만, BEP가 한국에서 대표적인 태양광 개발·운영회사로 자리매김했고 한국의 에너지 전환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찰리 리드(Charlie Reid) 블랙록 아시아태평양 기후 인프라 공동대표가 밝혔습니다. BEP는 2023년에만 국내 다양한 기업과 20년 장기 계약을 체결해 연간 총 135GWh의 재생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메타의 펙트체킹 중단은 가짜뉴스에 대한 실패 선언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에서 가짜뉴스를 검증하고 골라내는 '팩트 체킹'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마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있는 시기에 발표된 터라 메타가 트럼프의 급진적인 소셜 미디어 정책에 따르는 모양새입니다. 저커버그 CEO는 X의 커뮤니티 노트(국내 서비스명 '그룹 노트')와 비슷한 방식으로 뉴스를 검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참조 - X의 그룹 노트 소개) 피드에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이 바로잡을 수 있는 코멘트를 붙일 수 있도록 한 겁니다. 무작정 다른 의견이 더해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 수준 이상의 수정 요청이 들어오면 반영되는 시스템입니다. 사실상 커뮤니티에 사실 확인에 대한 책임을 맡기는 것입니다. (참조 - We're replacing fact checkers with Community Notes) 팩트 체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무차별적으로 확대 재생산되는 가짜 뉴스를 막으려는 목적으로 지난 2018년에 시작됐습니다. 거짓 정보나 다른 의미로 오해할 수 있는 콘텐츠들을 골라내서 외부의 독립 기관들을 통해 게시물을 분석하고, 그 결과에 따라 게시물에 경고 표시를 달거나 심한 경우 게시물을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가짜뉴스는 지금도 인터넷의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5-01-22
25만원, 30만원, 40만원.. 매년 더 비싼 초고가 케이크가 나오는 이유
2024년에도 어김없이 럭셔리 케이크들이 등장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한 케이크는 호텔신라의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인데요. 가격은 40만원으로 2023년 최고가 케이크 가격을 스스로 10만원 갱신했습니다. 최근 연말마다 럭셔리 케이크들이 등장하면서 이제는 수십만원 케이크가 당연한 것 같지만, 케이크가 이렇게 비싸진 지는 사실 몇 년 되지 않았습니다. 언론기사 등 확인되는 자료를 기준으로 2024년 이전 5년 동안 최고가 케이크 가격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결국, 대중적으로 이슈가 된 20만원 이상의 초고가 케이크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시점은 2021년부터인 것이죠. 초고가 케이크가 등장하게 된 이유 왜 2021년부터 이런 초고가 케이크들이 나오게 된 것일까요? 관련하여 데이터를 살펴보았습니다. 연말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이고, 크리스마스도 있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케이크가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만, 데이터를 보았을 때 확인해야 할 지점이 있는데요. 네이버 포털 검색량을 알 수 있는 데이터랩에 따르면 케이크에 대한 검색량은 2019년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갑자기 검색량이 폭증하더니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검색이란 행위는 관심이 있어야만 하기 때문에 검색량의 증가는 곧,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는데요. 이를 통해 2020년에 케이크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증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데이터랩은 조회기간 내 최다 검색량을 100으로 설정하여 상대적인 변화를 보여줍니다. 위 이미지는 2022년에 최고로 높은 검색량을 기록했다는 의미입니다. 교차 검증을 하기 위해 소셜 빅데이터 분석서비스 썸트렌드를 활용하여, 블로그 채널 언급량을 살펴보았는데요. 검색 데이터와 마찬가지로 소셜 데이터도 2020년부터 언급량이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썸트렌드에서 제공하는 SNS 채널 중에서 블로그만 따로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데이터 수집 기반 서비스인만큼 수집에 따른 언급량 변화 이슈를 최소화하기 위해 절대 수치가 아닌 '비율'(10만건당 문서수)을 통해 데이터를 보았습니다.
데이터를 통해 본 글로벌 VC/PE 산업의 7가지 변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현희님의 기고입니다. 금융정보업체 피치북(Pitchbook)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벤처펀드 결성규모는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회수실적 역시 3년 연속 하락세가 예상됩니다. 2024년 3분기 회수건수는 2021년 이후 가장 저조한 분기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CBInsights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글로벌 벤처투자 규모는 2021년 이후 가장 저조한 분기실적을 보였습니다. 적어도 데이터상으로는 펀드결성, 회수, 투자 부문에서 모두 회복조짐이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침체기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글로벌 벤처캐피탈(VC)과 사모펀드(PE)의 운용행태도 과거와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글로벌 데이터를 통해서 VC/PE 산업 내에서 어떠한 변화들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1. 펀드레이징의 양극화 McKinsey & Company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사모시장의 펀드결성규모에서 대형펀드의 비중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상위 25개 펀드의 비중이 전체의 41%, 상위 100개 펀드의 비중이 전체의 65%를 차지했는데, 이러한 수치는 침체기에 접어들기 직전인 2021년의 26%, 46%와 비교했을 때 각각 15%p, 19%p 늘어난 것입니다. 대형펀드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은 중소형 펀드의 결성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으로 글로벌 PE펀드 결성규모에서 차지하는 신규운용사(emerging firm)의 비중(12%)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신규운용사의 펀드결성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현희
한국산업은행 팀장
2025-01-02
통화하는 느낌의 텍스트 앱, 먹으면서 단식할 수 있는 영양바.. 2025년 일본 히트예측 아이템 30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일본의 대표 미디어 닛케이신문사가 내년도 히트상품 예측 랭킹 30을 발표했습니다. 과연 2025년에는 어떤 아이템들이 주목받게 될지 아웃스탠딩 독자님들과 함께 간략히 둘러보면서 내년 일본 비즈니스 환경을 전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년 전 내용을 먼저 살펴보신 후 이번 내용을 읽어내려가시는 것도 일본 시장 트렌드를 읽는데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조 - 인공 푸아그라, 걷기 보조장치..2024년 일본을 달굴 히트상품 베스트 30) 또 작년과 동일하게 예측 랭킹 1위~30위의 각 아이템들에 대해 2024년 예측과 함께 2025년 예측도 함께 리스팅하였으니 이것만 확인해 보셔도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데 충분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럼 닛케이가 예측한 2025년도 히트상품 중 주요 아이템에 대한 특징과 개요에 대해 30위부터 역순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25년 히트예측 21위~30위 (30위) 프리미엄 준초코 먼저 30위에 랭크된 아이템은 '프리미엄 준초코'입니다. 이는 식물성 유지, 업소용 초콜릿 등 일본의 식품 개발제조 판매사인 후지제유(FUJI OIL CO., LTD.)가 지난 6월부터 판매를 개시한 초콜릿 신제품이 시장에서 주목받으면서 히트예측 상품으로도 선정된 것인데요. (참조 - https://www.fujioilholdings.com/chocolate/) 일단 준초코는 준초콜릿의 일본식 약자로 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수 있을 텐데,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의하고 있는 초콜릿류의 식품유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초콜릿 코코아가공품류에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 등을 가하여 가공한 것으로서 코코아고형분 함량 30% 이상(코코아버터 18% 이상, 무지방 코코아고형분 12% 이상)인 것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12-27
"전기차 화재사고를 확 줄인다".. 차세대 이차전지 개발 중인 ASET 인터뷰
*이 글은 서울경제진흥원의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얼마 전 인터뷰를 위해 평택에 위치한 지식산업센터를 방문했습니다. 해당 스타트업은 기술회사로서 차세대 이차전지를 사업모델로 삼고 있는데요. 이차전지는 최근 몇 년간 산업계는 물론 증권가에서도 큰 화두로 떠오른 바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 배경으로는 전기자동차의 급성장을 들 수 있죠. 널리 알려진 것처럼 전기자동차는 동력으로서 석유가 아닌 이차전지를 활용하는데요.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은 연 40%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차전지 산업도 동반성장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폭발적인 수요를 흡수할 수 있었으니 말이죠. 이차전지 산업은 최근 여러 가지 이유로 조금 꺾이긴 했습니다만 긴 관점으로 봤을 때 추후에도 높은 유망성을 가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유관 산업군이 전기자동차를 넘어 여타 모빌리티, 드론, 로봇, 모바일 디바이스 등 다양한 활용처가 있으리라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시장정보업체인 IHS마킷은 이차전지가 메모리반도체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가지 고무적인 부분은 국내 배터리 및 재료회사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인데요. 지난 몇 년간 주식시장에서 이들의 상승세가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난 바 있고요. 실적 또한 좋았습니다.
"모회사 재무제표를 이쁘게, 기업가치를 높게".. IT벤처업계 효자기업
기업이 일정 수준 규모를 이루면 자연스럽게 여러 자회사를 만듭니다. 통상 방식은 스핀오프 혹은 M&A로 이뤄지는데요. 기업이 자회사를 만드는 이유는 모멘텀을 마련하는 데 있어서 내부조직을 통해 진행하는 것보다 여러 모로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1) 본사와는 별도로 사업체 재무 및 손익상태를 명료하게 집계할 수 있고 (2) 독립적인 의사결정권과 조직문화를 지원해줄 수 있으며 (3) 자본조달 및 조직원 보상 측면에서도 시장의 논리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공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1) 스핀오프든 M&A든 초기 시장안착 비용을 감당해야 하고 (2) 때론 본사와의 관계가 사업행보에 발목을 잡을 수 있으며 (3) 내부에서 강력한 리더십이나 오너십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스핀오프와 M&A는 실패로 끝나기 마련이며 대부분 자회사는 모회사에 짐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IT벤처업계는 워낙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인력이동이 빈번한 터라 더욱 그러한 것 같은데요. 뭐든지 예외는 있다고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자회사도 분명 존재합니다. 크게 다섯 곳을 꼽을 수 있는데요. 이들은 공통적으로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보다는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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