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자선사업이 아닙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동신님의 기고입니다. 빌 게이츠가 오래만에 책으로 돌아왔습니다. 1999년 '생각의 속도' 이후 무려 22년 만의 귀환이지요. '생각의 속도'의 원제목은 'Business @ the Speed of Thought'인데, 이는 사업과 기술을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세계 최고 소프트웨어 기업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충분히 전문성을 가지고 설파할 수 있는 주제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책의 제목은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How to avoid a climate disaster)'인데요, 사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다소 의아하기는 했습니다. (참조 -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물론 빌 게이츠는 그간 계속해서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수장을 해왔던 것은 아닙니다. 20세기 말부터 세계 최고의 부자 타이틀을 유지하던 그는 2008년부터 MS에서 전일제 근무를 그만두고, 2020년에 이르러 완전히 이사직에서 떠나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이하 게이츠 재단)'에 전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게이츠 재단은 본래 세계 보건 및 개발, 교육 등을 중심으로 시작한 자선단체인데, 이와 관련하여 아시아 및 아프리카 등 다양한 개발도상국을 다니며 빌 게이츠는 자연스럽게 기후변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에너지 인더스트리에서 근무하는 필자는 책이 보이자 즉시 서점에서 구입해 퇴근길에 단숨에 읽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이자 세계 최고의 부자였던 빌 게이츠가 보는 기후변화는 어떤 것일지 궁금했기 때문이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빌 게이츠와 같은 시대를 살아갈 수 있어서 참 다행이란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는 똑똑하고 부유하기도 하지만 착하기도 하며 유능하기까지 합니다. 그럼 책을 좀 들여다보면서 이야기를 조금 더 이어가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