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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 검색결과
공유킥보드 '주차'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광섭님의 기고입니다. 모빌리티 시장은 전쟁터입니다. 기존에 도로를 달리던 자들과 새로 등장한 자들이 모든 전선에서 투닥투닥 싸우고 있죠. 카풀 논쟁, 타다 사태, 택시 집회 등 수많은 전투가 있었지만, 평화롭게 합의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어느 한쪽이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고 재기불능에 빠질 때까지 두들겨 맞은 후에야 비로소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참조 - 카풀로 시작해 타다를 죽이는 그들만의 택시 상생안) (참조 - 타다 드라이버의 ‘노동자’ 인정이 플랫폼사업에 미칠 영향) (참조 - 모빌리티 '혁신'을 넘어 이동 '혁명'을 완성하기 위한 키워드 '상생') 한동안 비교적 잠잠하던 이 업계에 대형 태풍 하나가 또 불어 닥쳤으니, 바로 '공유킥보드'입니다. 최근에는 정말 하루가 멀다고 공유킥보드로 인한 인명 사고, 분석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요. 실제로 지금의 공유킥보드 서비스는 대여/주행/주차까지 모든 단계에 걸쳐 온갖 문제를 뚝뚝 떨어뜨리면서 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심각하게 다뤄지는 사안이 킥보드 '주차' 문제입니다. 인도 한복판에서 지뢰처럼 발목을 노리는 킥보드의 '드러눕기'에 보행자들의 분노가 한계치에 도달했기 때문일까요? (참조 - 곳곳 널브러진 공유킥보드.."혁신 맞나" 민원만 2000건)
김광섭
2021-01-04
'긱블'이 콘텐츠를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방법
미디어 스타트업의 생존은 쉽지 않습니다. 물론 모든 스타트업의 생존이 어렵기는 마찬가지겠지만, 콘텐츠를 팔아서 돈을 버는 일은 더x2 어려운 것 같아요ㅜㅜ 그럼에도 콘텐츠 업계에선 각자의 방식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미디어들이 존재하는데요. 콘텐츠 자체 수익은 물론 이를 활용해 다른 수익 모델을 만들어 가는 모습이죠. (참조 - 이제 뉴닉은 뉴스레터를 넘어 팬덤미디어를 꿈꿉니다) (참조 - EO스튜디오가 투자유치를 결심한 이유) (참조 - '널 위한 문화예술'이 콘텐츠를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방법) 관련 사례에서 빠져선 안될, 최근 성장세를 탄 채널이 있는데요. 오늘의 주인공, 바로 '긱블(Geekble)' 입니다. 긱블은 창업 3~5년차 스타트업이 경험한다는 데스밸리(death valleyㆍ죽음의 계곡)를 경험했는데요. 최근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한 동시에 시리즈 A투자를 유치하며 J커브 성장 준비를 마친 모습입니다. (참조 - 과학공학 콘텐츠 스타트업 긱블, 시리즈A 20억원 투자 유치) 그래서 오늘은!
10주년 맞은 네이버 온스테이지가 뮤지션 스텔라장에게 끼친 영향
독자 여러분.. 아래 뮤지션들의 공통점이 뭔지 혹시 아시겠나요? 이날치, 스텔라장, 혁오, 자이언티, 새소년, 선우정아, 딘, 박문치... "요즘 제일 잘 나가!" "실력파에 힙하기까지 해!!!!" "인디 뮤지션으로 시작해 이제는 범대중에게까지 이름을 알렸지" 네.. 모두 다 맞는 말씀인데 하나 더 덧붙이자면! 대중보다 '네이버 온스테이지'가 먼저 알아보고 무대를 열어준 뮤지션들이란 겁니다! 네이버 온스테이지... 2010년 11월 18일 시작한 이 서비스는 그간 '숨은 음악의 발견'이라는 주제로 아직 덜 알려졌지만 보석같은 인디 뮤지션들을 라이브 영상과 에디터의 글로 소개해왔습니다. 아마도 음악 좀 좋아하신다는 분들중에는 네이버 온스테이지의 팬들이 많을 겁니다. 오늘은 1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인디 뮤지션의 등용문으로, 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장으로, 그 역할을 충실히 다해온 네이버 온스테이지를 조명해볼까 합니다. (참조 - 온스테이지 10주년 기념 사이트) 인터뷰이로는 두 분을 모셨는데요. 온스테이지를 담당하는 네이버 문화재단의 임지인 사무국장, 그리고 활동 초기 온스테이지 무대에 선 이후 온스테이지와 꾸준히 협업해온!!! 단연코 요즘 가장 핫한 뮤지션인 스텔라장까지!! 그럼 지금 바로 시작하죠! 첫번째 인터뷰. 임지인 사무국장 (네이버 문화재단)
중국 주식이 저평가받는 이유 '가시성'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진채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시장을 충격에 빠트린 소식이 있었습니다. 12월 20일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자인 마윈이 회사의 지분 일부를 국가에 양도하겠다고 제안하였습니다. (참조 - Jack Ma Makes Ant Offer to Placate Chinese Regulators) 중국의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앤트그룹은 상장을 하루 앞두고 철회한 바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앤트그룹의 주력 사업이 소액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었습니다. 중국 주식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양날의 검입니다. 중국 기업의 장점은 막대한 인구에 기반한 소비 잠재력, 그리고 국가 주도의 신성장 산업 등이 있습니다. 한국은 내수 시장에서 아무리 잘해봐야 5천만 인구가 한계여서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나면 해외 시장 진출 혹은 사업 다각화 문제가 제기됩니다. 중국은 14억에 달하는 거대한 내수 시장에만 잘 어필하더라도 조 단위의 기업을 일구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술적으로 뒤쳐진 분야가 있어도, 정부에서 찍어서 ‘이 산업을 키우겠다’라고 하면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사업이 있습니다. 현재는 전기차 판매량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고, 빅 데이터 기반의 여러 기술들도 세계 최고급이라고 합니다. 이런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의 주식은 투자자 입장에서 상당히 매력적인데요. 반대로 중국 기업의 리스크도 상당히 큽니다. 주식의 가치는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 할인’입니다.
홍진채
2020-12-29
왓챠 박태훈 대표가 여전히 자신감 넘치는 이유
왓챠의 2020년은 뜨거웠습니다. 대대적인 리브랜딩과 일본 진출, 시리즈D 투자유치 등 굵직한 이슈들이 가득한 한 해를 보냈기 때문인데요. 특히 김혜정 마케팅 이사를 영입하는 등 왓챠를 알리는 일에 힘을 쏟는 모습이었죠. 동시에 내년에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상장, 동남아 진출 등 더 굵직한 계획들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런 계획들에 대해선 받고있는 관심만큼이나 다양한 의견들도 쏟아지고 있는데요. "왓챠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됩니다" "요즘 마케팅 너무 좋던데 내년에는 또 어떤 걸 보여줄까?" 라는 기대와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은 리소스도 많이 들어서 부담이 클 텐데 그냥 독점 콘텐츠 확보에 집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경쟁사들이 워낙 공룡기업들이라 왓챠가 살아남긴 더 어려워질거야.." "국내에선 성장이 한계에 이른 것 같은데 해외 진출 성과가 안 나오면 왓챠는 힘들어지는 거 아닐까?" 등의 부정적인 의견도 공존하죠. 이런 의견들을 마주하며 저는 몇 가지 궁금한 것들이 생겼는데요. 최근 진행한 리브랜딩은 왜 진행한 것인지 일본 진출 초반 분위기는 어떤지 오리지널 콘텐츠는 어떻게 만들 계획인지.. 직접 확인해보기 위해 박태훈 대표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왓챠 대표 박태훈입니다" "2020년이 벌써 다 지나갔습니다"
넷플릭스가 전통적 TV처럼 '편성표'를 만든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유럽 전역은 코로나로 인한 재봉쇄에 들어갔었습니다. 제가 있는 프랑스 역시 마찬가지였는데요. 지난 봄에 있던 1차 봉쇄보다는 덜 엄격하지만 집에 있는 시간 역시 길어졌습니다.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넷플릭스를 보는 시간도 늘어났습니다. 새로운 서비스 '넷플릭스 다이렉트' 그런데 최근 넷플릭스와 관련한 흥미로운 뉴스가 있었습니다. 지난 11월 5일 프랑스 내에서 '넷플릭스 다이렉트(Netflix Direct)'라는 선형(Linear) 방식의 콘텐츠 제공 서비스가 시작됐다는 내용입니다. 선형 방식은 간단히 말해 전통적인 콘텐츠 제공 혹은 소비 방식입니다. 즉 일반적인 TV 프로그램처럼 미리 정해진 편성대로 송출되는 콘텐츠를 시청하게 되는 건데요. 지금까지 넷플릭스 이용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어떤 콘텐츠를 볼지 스스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서비스는 이제 이러한 이용자들의 권한을 굉장히 제한하게 됩니다. 예컨대 오후 2시부터 3시까지는 '킹덤 시즌2'의 에피소드 1, 이어서 '더 크라운 시즌 2'를 편성해 이를 볼 수밖에 없게 한다는 건데요. 여기에 더해 시청 장소도 제한하게 됩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0-12-28
글로벌 IT기업의 한국시장 진출.. 관전포인트는?
IT벤처업계에서 종종 나오는 뉴스 중 하나가 글로벌 IT기업의 한국시장 진출입니다. 그 배경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인터넷 인프라와 도시인구를 고려했을 때 매력적이고요. 경제-문화의 발전에 따라 앞으로도 가치가 오르리란 기대감 때문이죠. 그래서 과거 많은 회사가 들어왔고 지금도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는데요. 가장 최근에 화두가 되는 것은 아마존과 스포티파이입니다. 대략 분위기를 살펴보니 세간의 관심이 상당한 것 같습니다. 하기야 아마존은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커머스 플랫폼이자 가장 기업가치가 큰 회사고요. 스포티파이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완성형이라 불리고 있니 그럴 합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실질적인 영향에 대해서 예측하고 분석하는 글이 없다는 점인데요. 정말 이들이 진출하긴 할 것인지 만약 한다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더 나아가 얼마나 성과를 낼 것인지 등등! 이를 파악하기 위해선 지금까지 역사와 최신 동향을 살펴보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난 20년간 글로벌 IT기업의 한국시장 진출에 관한 대표사례를 뽑아봤고요. 여기서 어떤 시사점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야후 처음으로 글로벌 IT기업이 한국시장에 본격 진출한 사례죠. 1997년 이른바 포털대전이 벌어졌을 때 소프트뱅크와 합작투자해 들어왔는데요.
SF영화 속 상상이 현실로.. '글래스모피즘'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선주님의 기고입니다. 웹사이트나 앱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때 사용하는 UI는 다 비슷해 보이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다양한 트렌드가 있습니다. 그래서 디자인을 기획하거나 제작하는 사람들은 서비스가 어떻게 사용되고 보일지 등 방향을 결정할 때 스큐어모피즘, 플랫, 미니멀리즘 같은 것들이 대표하는 특징을 사용하죠. 글래스모피즘은 맥OS 빅서 이후, UI 디자인의 트렌드를 해석하기 위해 새롭게 등장한 용어입니다. 글래스모피즘이 등장하게 된 배경 최근 UI 디자인 트렌드는 플랫 디자인입니다. *플랫 디자인 복잡한 그래픽 효과를 배제하고 단순한 색상과 구성을 통해 직관적인 인식이 가능하도록 구성하는 2차원 디자인 방식 구글의 머티리얼 디자인이 대표적이죠. 크기가 자유롭게 조종되는 가상의 종이 위에 텍스트와 사진으로 정보를 배치하고, 아이콘은 단순하고 명확한 형태로 표현합니다. 이미지와 아이콘에서 불필요한 표현을 제한하고 논리적으로 명확하게 제작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는 다양한 형태의 기기에서 하나의 디자인을 서로 다른 앱이나 웹페이지로 보여주기 편리합니다. 구글의 머티리얼 디자인이 체계적인 디자인 가이드로 보편화하면서 플랫 스타일로 디자인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들이 많아졌죠. 플랫 디자인은 더 넓은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사용됐는데요. 단순하고 명확한 가이드를 제공해 제작 과정의 효율을 높이고, 제작 속도를 빠르게 했으니까요. 급변하는 시장에 적응하기엔 딱이죠.
이선주
2020-12-24
P2P대출은 어떻게 중국에서 사라지게 됐나
P2P금융/대출은 오랫동안 핀테크의 대표주자로 통했습니다. 중국에선 2012년부터 빠르게 성장했는데요. 중국은행보험감독위원회는 중국의 P2P대출플랫폼이 가장 많을 때 5000곳을 넘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핀테크 전문사이트 왕따이즈쟈가(网贷之家)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2019년까지 중국에서 P2P를 통한 누적대출규모는 1500조원(9조위안)에 달했다고 나옵니다. 상장한 유니콘기업도 적지 않게 나왔는데요. 2019년까지 미국, 홍콩증시에 상장한 중국 P2P대출기업은 12곳이나 됐습니다. 이런따이(宜人贷), 파이파이따이(拍拍贷) 등 대표기업은 기업가치가 2조원을 넘은 적도 있죠. P2P대출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동시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해 사회혼란을 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대출플랫폼이 모금하거나 빚 독촉하는 과정에서 불법을 저지른 사건이 여러차례 어론을 통해 폭로됐고요. (참조 - 나체 사진 유포, 여대생 자살 부른 사채업체) 운영이 부실해 부도가 난 뒤 출자자에게 대출원금을 갚지 못한 사례도 적지 않았죠. 중국 언론의 보도로는 2016년 한 해에만 2000곳을 넘는 P2P대출기업이 부도가 났다고 합니다. 중국 정부는 2016년부터 P2P대출시장에 규제를 가하기 시작했는데요.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결국 2019년 'P2P사업 청산'으로 방향을 틀었죠. 그리고 지난 11월 27일 중국 은행보험감독기관 수석변호사 류푸서우(刘福寿)는 이렇게 선언합니다. "중국 전역에 가장 많을 땐 5000곳의 P2P플랫폼이 동시에 존재했는데요"
오랫동안 사랑받는 콘텐츠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새로운 콘텐츠가 쏟아지는 시대입니다. 핫한 플랫폼 유튜브에는 지난해 기준 1분마다 400시간이 넘는 영상이 업로드 되고 있고요. 어렵다는 출판시장도 2018년 한해동안 총 6만3,476종의 책이 국내에 출간됐습니다. 이중에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콘텐츠는 극히 일부고요. 그중에서도 오랫동안 꾸준하게 콘텐츠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콘텐츠는 더 더 더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저는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은 떠올리게 됐습니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콘텐츠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한 권의 책을 통해 찾을 수 있었는데요. 마케터이자 미디어 전략가인 라이언 롤리데이의 '창작의 블랙홀을 건너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안내서' 라는 책입니다. 저자는 많은 창작자들이 의외로 쉽게 저지르는 실수들과 함께, "작가는 어떻게 10년동안 팔리는 작품을 쓸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하고 있는데요. 지금도 어딘가에서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계시는 창작자 분들에게 도움이 될 메시지가 담긴 것 같아서요. 오늘은 이 책에서 제가 인상 깊었던 지점들을 정리해 공유해드리고자 합니다. (참조 - 창작의 블랙홀을 건너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안내서) (제가 영감을 받은 부분을 중심으로 재편집했으며 그 과정에서 맥락이 다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미리 알려드립니다) 1. '성공의 창작 비법' 그런 것은 없습니다 창작 이전에 알아야 할 사실은 창작의 과정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IT불모지' 식자재유통 시장을 혁신하는 마켓보로 이야기
식자재 유통업계는 IT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는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이 2020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인데요. 대부분 식당들은 식자재 유통업체에 물건을 주문할 때, 전화나 카톡을 쓴다고 합니다. 다이얼을 누르고 업체와 연결이 되면 "다음주 화요일에 고추장 이만큼, 어묵 이만큼 갖다주세요"하는 식이죠. 유통업체는 대개 오래된 ERP 등으로 거래 내역을 관리하는데요. 주먹구구식 거래 방식 아래 식당과 유통업체 모두 원활한 소통이 되지 않는 등 불만이 쌓여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식자재유통협회에 따르면 국내 식자재유통 시장 규모는 무려 55조원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거대한 시장규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낙후된 방식으로 물건이 거래되는 셈이죠. 이런 식자재 유통 업계에 해결책을 제공하겠다고 나선 업체가 있는데요. 바로 식자재 수발주 서비스인 '마켓봄'의 운영사 '마켓보로'입니다. 마켓보로는 2016년 설립된 테크 기반 B2B 식자재 유통 플랫폼 회사인데요. 올해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B를 비롯해 190억원 이상의 누적투자를 받은 바 있습니다. '마켓봄'이 식자재 유통 산업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임사성 마켓보로 대표를 만나봤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예. 안녕하세요"
주택공급 어떻게 할 것인가? (feat.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동신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단기간 급등하면서 주택 공급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도시사적 관점에서 본다면 전통적인 주택 공급의 방법은 교외화(Suburbanization)입니다. 미국의 예를 든다면, 이는 19세기 말부터 시작되었는데, 이 시기 주요 원인은 전차의 발명이었습니다. 전차가 발명되고 사용되면서 보행도시(Walking city)의 경계가 확장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게 20세기로 넘어가면 자동차 교통, 전화의 보급, 소득증대의 이유로 급속하게 도시가 확장되기 시작하는데, 이와 같은 현상은 우리나라에서 20세기 말부터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지방 도시들을 다니다 보면 가장 부동산 수요가 높은 지역은 전통적인 주거지역이 아닌 신시가지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순천 신대 지구, 천안 불당동, 목포 남악 신도시 등이 그러합니다. 그러다 보니 기존 도심은 슬럼화되고 소득이 높은 젊은 부부들은 대부분 신시가지에서 모여 살아가는 형태를 보입니다. 이러한 스프롤 현상(Urban Sprawl)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의 주요 도시들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게 되는데, 서울의 경우는 그나마 그린벨트라는 안전망이 존재하여 과도한 난개발에 의한 도시확장은 무분별하게 이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서울의 경우는 그렇게 물리적으로 확장하며 공급을 해나갈 수 없기 때문에 공급 확대의 대안으로 등장하게 되는 것이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입니다. 서울 재개발과 뉴타운 서울에서 재개발은 2002년 서울시에서 추진한 뉴타운 정책으로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습니다. 뉴타운은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에 따른 대규모 재개발을 말하는데, 도시의 낙후된 지역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데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양동신
2020-12-16
N잡러를 꿈꾸는 금손들의 장터, 모바일 메신저 ‘이모티콘' 시장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은선님의 기고입니다. 이모티콘을 만든다고 하면 제일 처음으로 받는 질문인 동시에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모티콘이 돈이 돼?"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제 대답은 "그렇다"입니다. 어떻게 이모티콘이 돈이 되는지 먼저 이모티콘 시장을 살펴보겠습니다. 생각보다 크고, 계속 성장중인 이모티콘 시장 지난 11월, 카카오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모티콘 누적 구매자는 2400만명을 돌파했고 월평균 사용자는 3000만명입니다. 1억원 이상 매출을 낸 이모티콘만 1000개에 달한다고 하네요. 이모티콘 시장 자체만 계산해도 최소 1000억원 규모로 꽤 크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참조 - 카카오 이모티콘 9주년! 2020년 이모티콘 시장 현황과 트렌드를 한 눈에) 이모티콘은 어떻게 이런 규모의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었던 걸까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생각해보면, 이모티콘은 생각보다 오랫동안 우리 삶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MSN, 네이트온 같은 추억의 온라인 메신저를 기억하시나요? 온라인 메신저에는 기분과 감정을 표현하는 이모티콘도 항상 있었습니다.
김은선
2020-12-10
배달의민족 '아이콘'에 숨은 전략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선주님의 기고입니다. 배달의민족은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재미있는 광고와 독보적인 서비스로 급격하게 성장했습니다. 직접 음식을 만들지는 않지만, 배고픈 사람과 음식을 만드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왔는데요. 이제는 배달음식 정보를 다루는 서비스를 넘어 특정한 소비 형태를 대표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됐습니다. 배달의민족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브랜딩 전략이 특별했기 때문인데요. 배달의민족의 브랜딩은 마케팅 영역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UI에도 폭넓게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특유의 위트와 즐거움이 묻어나는 독특한 개성을 앱에서 발견할 수 있죠. 재미있는 아이콘 속에 숨은 섬세한 디자인 배달의민족 앱을 실행하고 아래로 스크롤 하지 않은 상태로 첫 화면에서 먼저 눈에 띄는 것, 브로치 모양의 아이콘입니다. ‘먹어브로치'는 배민라이더 서비스 초기 프로모션을 통해 제공됐는데요. 편하게 '브로치 아이콘'이라 부를게요. 이용자들은 오프라인에서 굿즈와 프로모션 상품으로 얻을 수 있는 먹어브로치와 같은 브로치를 앱에서 아이콘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경험을 온라인으로 연결한 거죠. 이후에도 배달의민족 앱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돼 사용되고 있는데요. 4년전쯤부터 지금까지 새 서비스와 기능 등에 적용되며 일관성 있게 배달의민족만의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죠.
이선주
2020-12-09
MZ세대를 사로잡은 '번개장터', 앱 사용성은 어떨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노효정님의 기고입니다. 많은 서비스가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졌지만, 오히려 호재인 듯 성장한 서비스도 있습니다. 중고거래 서비스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취향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그중 한 곳입니다. 현재 국내 중고거래 서비스 시장은 번개장터와 당근마켓이 각기 다른 전략으로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당근마켓이 '중고거래 SNS' 같다면, 번개장터는 취향에 기반한 상품 거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체 이용자에서 MZ세대 비중이 80%가 넘는다는 대목을 주목할만합니다.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신흥 소비자인 MZ세대를 사로잡은 번개장터만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번개장터 앱을 이용해 물품 등록부터 흥정, 거래 및 결제까지 거래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고, 거래하다가 발생할 수 있는 사기 등을 예방하기 위해 '번개페이'를 도입하는 등 사용자 친화적인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게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사용성 측면에서는 어떨까요? 닐슨 노먼의 휴리스틱 10가지를 기준으로 번개장터 앱 사용성을 살펴보겠습니다. (참조 - 서비스 사용성을 개선하기 위한 '휴리스틱' 10가지) 1. 상태 안내
노효정
2020-12-03
창업할 건데 개발자가 없다고요? (꿀팁 알려드림)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진열님의 기고입니다. 창업을 준비하는 지인들이나 이미 사업을 하고 있는 대표님들께 가장 많이 받는 부탁 중 하나가 '좋은 외주 개발사 추천'입니다. 그러면서 묻죠. "외주 개발로 서비스 만들면 유지보수가 어렵고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데 정말 맞나요?" "제가 만들려고 하는 건 얼마에 만들 수 있을까요? 외주 개발비는 어떻게 책정되나요?" 외주 개발은 실패할 확률이 높을까 먼저 외주 개발로 서비스를 만들면 유지보수가 어렵고 실패할 확률이 높을까요? 당연히 '그렇지 않습니다' 쉬운 말로 케바케입니다. 이런 오해는 외주를 통해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있어 전략이 없었기 때문에 생긴건데요. 그렇다면 어떤 전략으로 외주 개발을 진행해야 할까요? 1. 가장 먼저 하실 일은 이 기술개발과 그 결과물이 우리 비즈니스에 얼마나 중요한지 냉정하게 판단해보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한 번 만들고 업데이트를 계속 하지 않으면 우리 회사 망할까? 판단해보시면 되는데요. 만약 우리 비즈니스의 핵심이고 앞으로의 성장에도 핵심이라면 '개발의 용이성'을 중심으로 생각해 외주 개발을 맡기면 됩니다. 즉 용역이 끝나고 외주를 맡기든, 개발자를 뽑든 계속 업데이트 해나갈 예정이라면 애초에 외주 개발사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것은 2가지입니다. 첫째, 개발자를 구하기 쉬운 언어로 개발하는 곳을 선택하는 것. 둘째, 소스코드에 주석을 잘 달아주고 인수인계가 용이한 방향으로 코딩을 진행하도록 요청하는 것. 만약 개발사에서 이렇게 하면 시간이 더 들어 비용이 늘어난다 하더라도, 또 초기 개발 기능이 줄어들 수 있다고 하더라도! '개발의 용이성'은 외주 개발 첫 의사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진열
2020-11-30
성수동을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만든 '팀 포지티브 제로' 이야기
국내에서 '힙함'을 꾸준히 이어가는 지역을 꼽으라면 단연코 성수동일 것입니다! 거품론도 불식시키고 생각보다 오래 사람들을 꾸준히 모으고 있지 않습니까? '한국의 브루클린'이라는 별칭까지 얻었죠! 브루클린...기자는 가보지 않았지만^_ㅠ 별칭에서 느껴지는 바이브는 대략 알겠습니다. 뭔가 영하고 뭔가 아티스틱하고 뭔가 센세이셔널하고 뭔가 힙하고 뭔가 그루브하고 뭔가... (영어단어 밑천 떨어짐) 느낌적인 느낌 수준의 형용사들이지만 타지역과 성수를 구분짓는 몇가지 특징은 나름 잘 짚었다고 생각합니다. 브루클린이 젊고 유망하나 아직은 돈을 벌지못한 아티스트들의 힙한 아지트로서 명성을 얻었듯 성수동 역시 비슷한 케이스를 찾아볼 수 있거든요. 가령 2017년 겨울, 성수동에 문을 열어 서울의 대표 재즈바가 된 포지티브 제로 라운지.. 예산이 부족해 간판도 없이 부족한 음향장비와 좌석으로 시작한 이 공간은, 재즈 신 아티스트들이 가장 서고 싶어하는 무대이자 재즈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커피뿐 아니라 젊은 예술가들의 미술 전시와 빈티지 가구, 굿즈등을 구매할 수 있는 복합공간 '카페포제'는, 오픈하자마자 힙스터들의 인스타그램 피드를 점령했죠. 예술적 바이브, F&B, 힙한 시각적 요소가 어우러져 성수동의 대표 스팟으로 굳어진 장소들의 배후엔 한 팀이 있었습니다. 바로 팀 포지티브 제로(TPZ)입니다. 앞서말한 포지티브 제로 라운지, 카페 포제외에도 와인과 DJ의 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로스트 성수', 내추럴와인과 음식을 파는 '보이어'(성수), 카페 및 쇼룸 '아러바우트'(한남), 캐주얼한 맥주바 '스탠서울'(강남), 타코 음식점 '타케리아 스탠'(을지로), 재즈바 '스몰원더스'(강남) 등
월 구독서비스가 고객의 해지를 막는 방법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바로 넷플릭스 구독을 취소하겠습니다. (참조 – "넷플릭스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제가 다른 기사를 통해 '넷플릭스 구독을 취소하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몇몇 분들이 저에게 "너는 넷플릭스 구독 취소했어?"라고 되물어보셨는데요. 이제야 합니다. 자, 해지하겠습니다. "언제든지 다시 찾아주세요" 넷플릭스가 흔쾌하게 이별하려는 것 같습니다. "10개월 이내에 멤버십을 재시작하면 회원님의 프로필, 좋아하는 콘텐츠 및 취향 정보와 계정 정보가 그대로 유지됩니다" 그런데 미련은 조금 남은 것 같네요. 이별할 때는 서로 나눈 추억은 삭제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대로 넷플릭스! 스탠다드 멤버십으로 변경하여 매월 단돈 12,000원에 좋아하는 TV 프로그램과 영화를 서비스 중단 없이 마음껏 즐기세요" 오해였습니다. 흔쾌하지 않네요. 우리가 이별하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제안합니다. 생각해보니 1만2000원이면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요. 게다가 지금 제 조카가 같은 계정으로 뽀로로를 보고 있어서 구독취소는 미루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또 다른 제안'과 넛지 넷플릭스는 저의 구독 취소를 막기 위해 '또 다른 제안'을 했습니다. 이는 일종의 '넛지'입니다. (참조 - '넛지'는 인간의 비합리성을 이용할 때 만들어집니다) 넛지는 '팔꿈치로 쿡쿡 찌르다' 라는 뜻의 영어 단어입니다.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 이라는 뜻의 행동경제학 용어이기도 합니다. 2008년 리처드 탈러(Richard H.Thaler)의 '넛지: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이라는 책에서 처음 소개됐습니다. 리처드 탈러는 사람들은 설령 자신이 손해를 볼지라도 당장 귀찮음 때문에 지금의 습관과 환경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합니다. 구독 취소 혹은 해지는 생활 습관을 바꾸는 일과 같습니다. 구독 취소를 하면 어제 보던 드라마를 이어 볼 수 없고 어제 듣던 음악을 다시 들을 수 없죠.
한국, 일본 편의점의 다른 풍경 '잡지 진열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2년 전 '매일 갑니다, 편의점' 출간을 앞두고 출판사 관계자들과 식사를 하는데, 어떤 분이 아이디어를 하나 내시더군요. 편의점에 대한 책이니 전국 편의점에서 팔아보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문득 물으셨습니다. “편의점에서 책을 팔려면 특별한 허가가 필요한가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라 바로 본사에 문의해봤는데 서적 판매는 특별한 허가가 필요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가져다 팔면 되는 겁니다. 그때야 알았습니다. 서점을 창업하려고 해도 특별한 허가가 필요 없다는 사실을. 그냥 가져다 팔면 되는 겁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중고서점을 운영하는데도 허가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옛날 옛적에는 중고서점을 운영하려면 고물상 허가가 필요했는데, 21세기가 되기 전에 그런 제도는 사라졌다고 합니다. (중고서적이 ‘고물’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의문. 왜 편의점에서는 책을 팔지 않는가? 당연합니다. 안 팔리니까요. 편의점에서 책을 판다한들, 서점에서도 책을 사지 않는 세상인데, 편의점에 책을 사러 갈 손님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돌이켜보니 제가 편의점을 창업하고 얼마간 신문을 팔았던 적이 있습니다.
봉달호
2020-11-26
애플 프로세서 '3번의 대전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애플의 자체 프로세서, M1을 쓴 맥들이 미국, 일본 등 1차 출시국에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애플은 이 제품들이 기존 인텔 프로세서를 쓰던 제품들에 비해 CPU나 그래픽 성능이 2배에서 6배까지 높다고 밝혔고, 실제 테스트 결과들을 봐도 성능이 꽤 높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기기를 사용하는 데에 큰 무리가 없고, 특정 상황에서는 확실히 애플이 생각하는 새로운 프로세서 사용 방법이 맞아떨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여전히 애플이 왜 맥에 쓸 칩을 새로 만들었을까에 관심이 쏠립니다. 인텔과 애플의 관계가 멀어졌다는 이야기부터, 부트캠프를 막아서 윈도우 점유율을 낮추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의심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뭐 여러 가지 호기심도, 불안도, 의심도 들 수밖에 없는 프로세서지만 애플이 밝히는 새 프로세서의 목적은 성능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걸 직접 하게 된 것도 그동안의 애플이 프로세서를 바라보는 시선과 관련이 있습니다. 역사는 반복되니까요. 모토로라에서 IBM으로 '첫 번째 대전환' 애플에, 또 맥에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이라면 애플이 이전에 썼던 파워PC를 기억하실 겁니다. 이 파워PC는 애플의 상징과도 같았고, 또 전문가용 고성능 컴퓨터의 대명사로 통하기도 했습니다. 애플이 이 칩을 선택하게 된 이유 역시 성능입니다. 애플은 90년대 초반 맥OS의 그래픽 중심 인터페이스를 비롯해 그래픽, 디지털 음악 등의 용도로 매킨토시가 성장하면서 고성능에 목이 말랐습니다. 이때까지 애플은 모토로라의 68000 계열 프로세서를 주로 써 왔는데, 매킨토시 쿼드라 시리즈에 쓰인 68040 이후로 한계가 찾아왔습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0-11-25
점점 복잡해지는 인사관리.. '자버'로 해결하세요!
스타트업은 개발, 홍보, 투자, CS 등 여러 분야의 업무를 적은 인원이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사람을 채용하고 계약하고 관리하는 일은 스타트업의 큰 고민거리죠.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근로계약서를 쓰면서도 제대로 쓴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고 합니다. 가까운 지인이 근로계약서 한 장을 보여주면서 물었습니다. "새로 뽑은 아르바이트생 근로계약서 써야 하는데, 이게 근로기준법에 맞는 거야?" "이 아르바이트생은 주 3일을 일하고 저 아르바이트생은 주 2일을 일하는데 주휴수당은 어떻게 다른 거야?" 결국 그는 노무사와 상담해 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이는 규모가 일정 수준 커지더라도 인사담당자를 따로 둘 수 없다면 간단하게 해결되지 않죠. 법이 계속 바뀌고 근무환경과 계약의 형태가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영업, 스타트업, 중소기업들이 겪는 이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가 있는데요. 바로 인사관리 솔루션 '자버'입니다. 자버는 채용, 근로계약, 급여 관리, 퇴사 등 인사관리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인사 관련 서비스들이 많지만 '전자 근로계약'에 집중한 서비스는 자버가 유일합니다. 2018년 시작한 자버는 최근 급성장했습니다. 2019년 1000여 개였던 고객사는 2020년 9월 기준 1만6872개로 1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전략적으로 시장에 접근하여 남다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인데요. 이러한 서비스를 만든 '자버'의 이동욱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자버의 창업 이야기
함께해서 가능했던 ‘브루독’의 파격, ‘이노센트’의 위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마시즘님의 기고입니다. 주말에 친구들을 만나면 하나, 둘 나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 회사 때려치우고 사업이나 해볼까?" 분명 드라마 '스타트업'을 보고 하는 이야기겠죠. 하지만 우리는 수지나 남주혁이 아니고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는 더더욱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창업은 (성패에 상관없이) 친구로 시작했다가 원수로 끝나는 일이야!" ..라고 제가 아웃스탠딩에 어떻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생각해보니 제가 좋아하는 영국 음료 브랜드 두 곳이 친구들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더군요. 오늘은 닮은 듯 닮지 않은 두 브랜드가 어떤 어려움을 거쳐 성공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 창업을 할지 말지 좀 더 고민해보도록 하죠. 맥주 업계 전통 파괴자 '브루독' 수제 맥주, 즉 크래프트 비어를 논할 때 영국 맥주계의 이단아 '브루독(Brew Dog)'을 빼면 섭섭합니다. 미친 짓으로 유명하지만 정상적인(?) 맥주도 잘 만드는 곳이죠.
마시즘
2020-11-24
'슈퍼앱' 전략으로 본 야후재팬-라인 경영통합 1주년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년 전인 2019년 11월 18일 일본에서는 ‘야후재팬(Yahoo Japan)’과 ‘라인(LINE)’ 간 경영통합 발표가 있었습니다. 당시 해당 소식은 속보 형태로 전 세계로 빠르게 타전되었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게 되었는데요. 한국경제는 당일 기사 제목에서 '아시아 최대 IT공룡 탄생'이라는 표현을 쓰며 두 기업 간 통합 행보가 향후 미칠 영향이 작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공식 발표가 있기 전인 11월 13일 두 기업 간 움직임을 최초 보도한 니케이신문은 경영통합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는데요.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인터넷 서비스의 지각변동 때문이다" "이커머스, SNS, 금융 등 영역별로 서비스가 분산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인터넷 이용이 일반화되면서 중국에서는 하나의 앱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대 기업이 등장하고 있는데, 대표 기업이 텐센트다” 이 기사가 나온 다음 날 BUSINESS INSIDER 일본판은 “야후재팬은 중국의 거대 IT기업 텐센트를 지향하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니케이신문의 분석을 심도 있게 다루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두 기업 간 경영통합은 국내외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고 그 이후 많은 이들이 이른바 일본發 슈퍼앱의 등장을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기다리고 있고 슈퍼앱이라는 표현 자체도 점차 미디어를 중심으로 일반화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여기에는 지금까지 일본에서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하는 온라인 서비스가 등장하지 못했고, 오히려 내수 시장은 점차 구글, 애플, 아마존 등 해외 기업들의 격전지가 되며 고립되어 간다는 인식이 깊이 자리하고 있는 것도 반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선진국이 아닌 주로 아시아에서 기업가치나 유저 접점, 영향력 등 날로 급성장 중인 슈퍼앱을 보며 많은 일본인들은 자국 IT 기업의 미래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을 텐데요. 도대체 슈퍼앱이란 무엇이고 왜 주목받고 있는지, 그리고 슈퍼앱으로 인해 촉발된 새로운 앱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0-11-18
노키아의 후계자 혹은 그림자, 핀란드 VR스타트업 '바르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배동훈님의 기고입니다. 삼성전자 사세가 갑자기 기울어서 해외기업에 핵심사업을 매각하고, 결국 전 직원을 해고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핀란드 대표기업 '노키아'에서 실제 발생했던 상황입니다. 애플과 삼성에게 고전하던 노키아는 2013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 모바일 사업부를 매각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MS는 그 모바일 사업부를 정리했습니다. 노키아에서 일하던 많은 인재들이 실업자가 됐죠. 휴대폰시장의 40%이상을 점유하며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던 노키아입니다. 핀란드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큰 충격이었습니다. 이 노키아 출신 직원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재배치해서 핀란드 경제를 재활성시킬지가 당면과제로 떠올랐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노키아 직원들은 각양각색의 산업계에 잘 흡수됐습니다. 특히 핀란드 스타트업 생태계의 고급 인적자원이 됐죠. 오늘 소개해드릴 가상현실(VR)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MD) 전문기업 ‘바르요(Varjo)’도 그중 한 곳입니다. (참조 - Varjo, The world’s most advanced VR/XR for professional use) 노키아의 그림자, 바르요
배동훈
2020-11-16
카카오TV의 콘텐츠 제작 과정이 궁금해?!.. '톡이나 할까' 권성민 PD 인터뷰
카카오M이 자체적으로 기획, 제작한 카카오 TV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런칭한지 두달이 지났네요. 카카오M을 주목하고 있었기에 카카오 TV 오리지널의 행보 역시 지켜보고 있었는데요. (참조 - 엔터계 폭풍의 눈, 카카오M 김성수 대표의 큰 그림은?) (참조 - 엔터계 거인 '카카오M'의 인수/합병 연대기) 막 발걸음을 뗀 상황이긴 하지만 여러 흥미로운 시도가 녹아든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취향저격이었던 예능 프로그램을 꼽자면 바로바로 '톡이나 할까'인데요. 작사가 김이나와 게스트가 직접 만나 카톡으로 대화를 한다는 전무후무한 콘셉트부터 관심이 갔지만, 실제로 콘셉트가 구현된 영상을 보니 재밌더군요. 아직 서로를 잘 모르는 두 사람이 말로 하긴 애매한 대화를 톡으로 나누고... 서로의 표정을 흘낏 살펴가며 때로는 놀랄 정도로 솔직하게 맘을 털어놓죠. 정말 신기했던건 손안의 TV, 숏폼, 세로화면, 카톡으로 나누는 대화... 미래지향적이기 그지 없는 재료들로 클래식하고 사랑스런 정서를 잘 살렸다는 것! 대중의 반응도 극호평입니다. 매화 방영후엔 트위터가 난리난리나고요. 카톡 대화 캡처본이 인터넷을 돌아다니죠. 이번 기사에서는! '톡이나 할까'의 권성민 PD님을 만나 프로그램의 제작과정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들어볼까 합니다! '모바일 오리엔티드 콘텐츠' 를 고민하다 "MBC에서 카카오M으로 이직하셨다는 뉴스를 본 게 작년 말입니다" "레거시 미디어에서 새로운 미디어 문법을 적용한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코로나는 취향 커뮤니티 '트레바리'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트레바리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특히 지난 3-4월은 서비스를 중단했으니까요. 그동안 매출은 사실상 ‘0원’ 이런 위기 속에서 트레바리는 4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2가지 해석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 부정적으로 보자면.. “돈이 급했나 보네” 긍정적으로 보자면.. “위기 속에서도 트레바리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구나” 트레바리가 투자받은 이유.. 과연 어느 쪽에 가까울까요? 그리고, 코로나는 트레바리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요? 트레바리는 지금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을까요? 직접 트레바리를 찾아가 물어봐야겠습니다! 코로나와 트레바리 “대표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팀원에서 팀장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알아야 할 7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실리콘밸리는 팀장들의 리더십 격전지입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빅 테크 기업들이 포진되어 있고 수많은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있어 채용 시장의 파이가 크고 고용 유연성이 강합니다. 우수 인재들은 언제든지 이직할 준비를 하고 있고 경력을 쌓으면서 여러 기업을 옮겨 다니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기업들은 인재 전쟁(talent war)을 하고 있습니다. 인재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핵심 중 하나가 리더십입니다. 우수 인재는 탁월한 리더 밑에서 배우고 성장하고 싶어 하죠. 실리콘밸리 팀장들은 리더십을 배우고 향상시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직원들은 회사가 아닌 상사를 떠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니까요. 줄리 주오도 그중 한 명입니다.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녀는 2006년 당시 신생 스타트업이었던 페이스북에 인턴 사원으로 합류했습니다. 대부분 성장하는 스타트업이 그러하듯 그녀에게도 빠르게 매니저의 기회가 왔습니다. 입사 3년 만에 팀장이 된 그녀는 좌충우돌 시행착오를 겪으며 팀장 수업을 받았습니다. 페이스북이 초고속 성장하면서 소규모 팀의 팀장에서 수십 개의 팀을 이끄는 페이스북 디자인 부문 부사장까지 승진하게 됩니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0-11-05
바이트댄스 "이번에는 미디엄비디오다"
*이 글은 36Kr 기사를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지난 몇년 중국 미디어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숏비디오(短视频)'였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엔 바이트댄스가 만든 '틱톡'이 있죠. 최근 이 화두가 '숏비디오'에서 '미디엄비디오(中视频)'로 바뀌고 있는데요. 이 역시 바이트댄스가 리드하고 있죠. '미디엄비디오'란 단어가 생소해서 그렇지 사실 예전에도 있던 영상 양식입니다. 현재 미디엄비디오라 불리는 것은 대체적으로 1분에서 30분 정도 되는 영상인데요. 틱톡이 뜨기 전엔 이런 영상을 '숏비디오'라 불렀죠. 사실 바이트댄스는 틱톡을 만들기 전(2016년) 시과(西瓜)라는 동영상플랫폼을 만들었는데 여기에 있는 대부분 영상 길이가 1분에서 30분이었습니다. 하지만 틱톡이 크게 성공하는 바람에 시과는 불행히 묻히게 됐는데요. 그러다 최근 바이트댄스가 다시 시과를 내세웠습니다. '미디엄비디오'란 개념을 크게 부각하며 시과를 주요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것이죠.
36kr
2020-10-31
요즘 해외에서 핫한 핀테크 서비스 30개
성숙단계에 접어든 글로벌 핀테크업계 KPMG인터내셔널에 따르면 2019년 전세계 핀테크관련 투자금액은 154조원입니다. 사모펀드(PE)와 벤처캐피탈(VC)의 투자금액이 줄어 전체적으론 2018년 160조원에 조금 못 미칩니다. 하지만 M&A 투자금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요. 핀테크업계가 성숙단계에 접어들어 메가딜이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또 PE와 VC도 투자규모만 전보다 줄어들었을 뿐이지, PE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VC는 매분기 증가추세입니다. 여전히 핀테크업계가 기회의 영역으로 여겨지기 때문이죠. KPMG의 최근 보고서를 봐도 올 상반기 글로벌 핀테크 투자액 29조원 중 VC투자만 23조원였습니다. 대세는 핀테크 핀테크의 시작은 금융회사가 비용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서비스에 IT기술을 더한 것인데요. 기술이 빠르게 발달했어요. 모든 게 온라인, 모바일로 옮겨갔고 소비자도 편리한 서비스를 자꾸 찾고요. 결국 IT기업도 금융 서비스에 진출해 테크핀이라는 용어가 생겼습니다. IT기업들은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여러 비용을 줄였고 정보의 비대칭도 해결했습니다 기존 금융회사도 질 수 없죠. 무한경쟁이 시작됐습니다. 코로나19가 비대면 금융서비스의 등장을 더욱 가속화할 거고요.
전세계 중앙은행은 지금 디지털화폐에 빠져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류영훈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블록체인 업계에서 주시하는 분야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디파이(탈중앙금융)'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일명 CBDC입니다. 일반인에겐 '화폐 변화'가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진행됐기 때문에 느끼기 힘들기도 하고, 눈에 띄는 장점이 많지도 않거든요. 오늘은 CBDC가 기존 화폐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왜 전 세계 중앙은행이 CBDC를 연구개발하는지 알아볼까 합니다. 더욱 쉽게 이해하기 위해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로 나눠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화폐에는 당대 첨단기술이 접목되어 있습니다. 화폐란 무엇일까요? 돈? 교환의 매개체? 그냥 많이 있으면 무조건 좋은 것? 이렇게 화폐를 인지하고 생각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화폐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습니다. "상품교환의 척도가 될 수 있으며 그것의 교환을 매개하는 일반화된 수단"
류영훈
2020-10-21
왜 중소기업-초기기업은 1인기업의 한계를 벗어나기 힘들까
직장인들이 회사에 대해 뒷담화를 할 때 꼭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의사결정권이 창업자 1명에게 집중됐다는 것입니다. 공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말 한 마디에 모든 게 바뀌어요" "그가 신뢰하는 사람이라면 승승장구지만 소위 말해 찍힌 사람이라면 회사생활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뭔가 폐쇄적인 느낌이에요. 현재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정보를 접하기 어렵습니다" "예스맨을 선호해요" "경영진이 자꾸 바뀝니다. 외부에서 좋은 인력을 영입해도 결국 가족과 지인만 남게 되더라고요" "연봉이 짜요" "본인 외 나머지 사람을 교체 가능한 대상이라고 보는 것 같아요. 그런 사람만 뽑는 것 같기도 하고요" "임원과 팀장 모두 허수아비에요" "대표님이 아니라 대리님 같아요.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보고를 하고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감정의 등락이 심하다는 게 느껴져요. 그리고 여기에 따라 업무태도가 바뀝니다" "업무방식이 주먹구구에요. 오직 기준은 마음에 드냐, 안드냐죠" 여기서 좀 더 나아가면 독재와 전횡이란 말이 나오고요.
중국의 앱 결제 수수료율은 50%입니다
*이 글은 36Kr 기사를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최근 들어 플랫폼의 앱 결제 수수료에 대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구글은 내년부터 구글스토어 내 모든 앱에서 발생하는 결제에 대해 30% 수수료를 받겠다고 해서 개발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았고요. (참조 - 30% 수수료에 '화난사람들', 애플구글 맞서 뭉친다) 그 전에 엑픽게임즈도 애플의 30% 앱 결제 수수료에 반발하다 결국엔 법정싸움으로 이어졌죠. (참조 - 애플과 에픽 갈등의 핵심은 수수료 30%가 아니다) 중국에서도 현재 이 문제로 시끄러운데요. 인기게임 '라이즈오브킹덤즈'와 '원신'이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주요 스마트폰 메이커와 수수료 관련 협상을 하다 결렬돼 해당 앱스토어에서 지워졌죠. 게임전문 인터넷매체 유씨푸타오(游戏葡萄)가 협상이 결렬된 내막을 보도했는데요. 라이즈오브킹덤즈 개발사 리리스(莉莉丝)와 원신 개발사 미호요가 수수료율을 30%로 해달라고 앱스토어 측에 제안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앱스토어 측에서는 왜 이 제안을 거절했을까요?
36kr
2020-10-18
"실구매자의 동영상 리뷰에 매출 껑충".. 브이리뷰 이야기
온라인 쇼핑할 때 후기 많이 보시죠? 실제로 좋은 후기나 실구매자의 상세한 리뷰는 제품에 관심이 있는 잠재 구매자에게 좋은 판단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옐로스토리가 진행한 구매후기 이용 실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8.2%(3326명)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구매후기를 참고한다고 답했죠. (참조 - 온라인 쇼핑 구매후기 이용 실태) 이를 잘 아는 쇼핑몰의 운영자라면 제품 후기나 리뷰 관리에 신경을 쓰게 되는데요. 그리고 간혹.. 좋은 리뷰가 제품 판매에 미치는 영향을 알고 그걸 악용하는 사례가 나오기도 하죠. 또 좋은 후기에 목마른 서비스 운영자의 마음을 악용하는 나쁜 고객도 있는 것 같고요. (참조 - 온라인 쇼핑몰 구매후기 조작에 소비자 '분통') (참조 - 내가 본 카페 후기 글도?...알고 보니 '위장 광고') (참조 - "서비스 주면 좋은 후기 써줄게요"…못 믿을 배달앱) 텍스트 리뷰와는 다르게 영상 리뷰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품을 실사용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죠. 때문에 실사용자가 아니면 등록이 불가능하기도 하고요.
도전과 배움의 연속이었던 '핀란드에서 창업하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배동훈님의 기고입니다. 난생처음 가는 나라에, 그것도 여행이 아니라 일하러 가는 심정은 두렵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던 2013년 1월, 1년이 안 된 짧은 독일 생활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직장인 노키아에 출근하기 위해 핀란드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핀란드의 짧은 여름처럼 노키아 시절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2014년, 노키아 폰사업부가 MS에 매각되면서 앉은 자리에서 소속이 바뀌었습니다. 동료들은 심기일전해 힘내 보려고 했지만, MS는 슬금슬금 프로젝트들을 취소시키더군요. 인수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이듬해 가을, 핀란드 모바일사업부는 대규모 해고를 단행했고, 남은 팀도 몇 개월 뒤에 거의 사라졌습니다. (참조 - 무엇이 '휴대폰 공룡' 노키아를 망하게 했을까) 지금의 노키아는 네트워크 사업부가 핵심인 전혀 다른 회사나 마찬가지입니다. 고비를 3번 넘긴 저도 결국, 구조조정의 영향을 받게 되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저는 창업을 선택했습니다. 창업에 관대하고 재취업 프로그램이 활성화된 핀란드 핀란드 사회는 이민자에게 비교적 관대하고 친절합니다.
배동훈
2020-10-14
'가로영상 vs 세로영상', 아직도 고민하시나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감사하게도 기회가 닿아서 언론사 기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콘텐츠에 관한 강연을 했는데요. 자리에서 이런 질문은 받고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튜브에서는 가로영상을 주로 보는데, 세로영상이 먹힐까요?" 뉴즈가 주로 활동하는 '틱톡'이 아무래도 세로형으로 알려져 있는지라 이런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콘텐츠 제작자라면 한 번쯤 떠올릴 법한 화두이기도 하죠. '퀴비'가 떠올랐습니다. 콘텐츠에 관심 많으시다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이름입니다. 프리미엄 숏폼 영상을 제공하는 유료 플랫폼이죠. 드림웍스 창업자이자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회장이었던 제프리 카젠버그, 이베이 CEO 출신 멕 휘트먼 등 빵빵한 팀 멤버, 서비스를 론칭하기도 전에 1조2000억원(10억달러) 투자유치! 업계에서 화제였습니다. 스마트폰 화면을 가로로 세로로 돌리면, 거기에 맞춰 콘텐츠 화면도 바뀌는 '턴스타일'은 퀴비가 야심 차게 선보인 기능입니다. 드라마 '와이어리스'를 한 번 보시죠.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0-10-13
"200평대 펜트하우스는 그저 좋은 시설일 뿐".. 주병진의 인생이야기
한 꼬마가 있었습니다. 일찍이 아버지가 세상을 뜨면서 어려운 유년기를 보내야 했는데요. 어머니가 동네방네 돌아다니며 돈을 꾸러다니는 모습을 항상 봤고요. 어렸을 적 누구나 하는 반찬투정도 하지 못한 채 라면으로 배고픔을 이기면 다행이었습니다. 게다가 몸집까지 작아 친구들에게 얻어맞고 괴롭힘을 당하기 일쑤였죠. 그는 유년기 내내 가난을 겪으며 제발 경제적 문제에서 자유롭고 싶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꼬마가 바로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인 주병진인데요. 1980~1990년대 최고의 코미디언이자 진행자로 활약했던 사람이죠. 사실 주병진이 연예인이란 직업을 택하게 된 이유도 유년기 경험과 맞닿아 있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나 부자가 되려면 사업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사업을 하려면 최소한의 자본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는데요. 이를 위해선 연예인을 하는 게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배경과 상관없이 재능만 있으면 되고 이름이 알려졌을 때 직장인의 소득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죠. 그는 어렸을 적부터 침체된 집안 분위기를 살리고자 웃기는 말과 행동을 곧잘 했고 주변에서 재밌다는 말을 들었는데요.
벤츠 'S클래스'를 보면, 자동차 기술의 흐름이 보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홍준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메르세데스-벤츠'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세계 최고의 명차이자 고급차죠!" "럭셔리 브랜드이면서 부와 명예의 상징이랄까요" 네, 정말 많은 키워드가 나올 텐데요. 이렇게 인정받고 있는 브랜드가 메르세데스-벤츠입니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에서 벤츠를 보는 시각은 한발 더 나아갑니다. 정말 뛰어난 고급차일 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을 주도해온 혁신가'라는 인식까지 있거든요. 벤츠는 '모빌리티'를 정의했습니다. 최초의 혁신은 '이동성'을 증명한 것이었습니다. 1886년 창업자 칼 벤츠가 세계 최초의 자동차를 만들었고, 2년 후 그의 아내 베르타 벤츠는 세계 최초의 장거리 주행에 나섰습니다. 베르타는 독일 만하임에서 포르츠하임까지 180km 구간을 남편이 만든 자동차로 왕복했습니다.
박홍준
자동차 저널리스트
2020-09-29
할 일 관리, 그 이상을 추구하는 앱 '틱틱'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전시진님의 기고입니다. 할 일 관리 앱은 정말 많습니다. 유명한 것만 따져도 구글 '태스크', MS의 '투두', '투두이스트', '애니두' 등이 있죠. (참조 - 생산성 향상을 도와주는 할 일 관리 앱 10선) '할 일 관리' 개념이 어렵지 않아서인지 모두 쓸만하지만, 큰 차별점은 없습니다. 구글 태스크나 MS 투두 정도가 다른 자사 서비스와 연동이 잘 되기 때문에 함께 이용하면 편리하고 만족도가 높다는 특장점이 있죠. 이번 앱은 다릅니다. 단순히 할 일을 관리한다기보다는 '내 인생의 생산성을 올려주기 위한 앱' 같다는 느낌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앱은 '틱틱(Ticktick)'입니다. (참조 - 틱틱) 틱틱은 글로벌 OS를 지원하고 목록을 캘린더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모바일에서 사용할 때 더 강력한 기능을 발휘합니다. 안드로이드에서 사용할 땐 잠금화면에서 할 일을 추가하고, 아이폰에서는 시리를 통해 할 일을 추가할 수 있죠.
전시진
2020-09-28
스타트업 법인카드는 '큰 그림' 위한 첫 걸음.. 고위드 이야기
고위드의 김항기 대표에겐 언뜻 '창업'보다는 '투자'란 단어가 더 어울리는 듯 합니다.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를 거친후 알펜루트자산운용에 합류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마켓컬리, 씽씽, 데일리금융그룹, OTD 등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해온 김대표의 이력 때문이죠. 올해 4월 김항기 대표가 알펜루트의 대표직을 사임하고 피투자사 데일리금융그룹이 사명을 바꾼 '고위드'를 이끌어갈 예정이라는 뉴스를 봤습니다. (참조 - 김항기 알펜루트 대표, 옛 데일리금융 구원투수로 ) (참조 - 고위드'로 간판 바꾼 데일리금융그룹, 내년 IPO 추진) (참조 - 알펜루트운용, 최보근 단독대표 체제 전환) 이윽고 8월에는 고위드가 신한카드와 함께 스타트업 전용 법인 카드를 출시했다는 뉴스가 들려왔습니다. (참조 - 신한카드, 스타트업 전용 법인카드 '신한 고위드카드' 출시) 범상치않은 행보들을 지켜보다 고위드 측에 인터뷰 요청을 전했고요. 김항기 대표를 만나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그 대화를 지금부터 풀어보겠습니다! 스타트업의 신용평가모델을 만들다 "'스타트업을 위한 법인 카드'를 출시하셨어요. 타 매체와 나눈 인터뷰도 확인을 하고 왔는데요" "주변 스타트업 대표님께 여쭤보니 '법인 카드 발급 자체는 어렵지 않다. 다만 대표의 신용이 안 좋을 경우 거절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시더라고요"
김차장도 코딩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 직장인의 일상
최근 매우 흥미로운 PPT자료를 봤습니다. '개발자 없는 통계업무 부서에서 (Django)+(Pandas)+(Selenium)+(python-docx)으로 통계업무도구 만들기'라는 꽤나 긴 내용의 PPT자료였습니다. 이 자료는 세계 각국의 파이썬 프로그래밍 언어 커뮤니티에서 주관하는 비영리 콘퍼런스 '파이콘'에서 발표된 자료였는데요. 내용을 설명드리자면... 정부기관에서 통계작성 업무를 맡은 한 담당자가 있었습니다. 이 담당자가 맡은 일은... 매년 약 5만개 정도의 기업과 기관이 작성한 8페이지에 달하는 조사응답지를 취합한 후, 검토하고 계산하고 통계를 작성하여, 수십페이지의 보고서와 400페이지에 달하는 통계표를 정부와 OECD에 제출하는 것이었는데요. 담당자는 이 모든 과정이 전화기와 손으로 직접 쓴 이메일, 한글(HWP), 엑셀로만 이루어지는 현실에 충격을 받습니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한다고 제안했으나... '데이터 베이스는 이미 있다'는 답만 듣죠. 그 데이터 베이스란 "DB"라는 폴더에 연도별로 정리된 엑셀파일ㅠㅠㅠ 파일이 열리는데 3분이 걸리고... 그나마도 열리는 중에 다운되는 경우가 허다했고요ㅠㅠ 이에 담당자는 통계업무용 시스템을 개발을 제안하였으나 이 역시 거절당하고 맙니다. 기존의 업무체계를 바꾸는 것은 위험성이 따르고, 우리 부서는 IT 부서가 아니라는 답답하지만 이해는 가는 그런 이유들 때문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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