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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 검색결과
블라인드가 미국 빅테크 기업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이유
*이 글은 모회사 삼프로TV의 동영상 콘텐츠를 기반으로 작성됐습니다. "오늘은 팀블라인드 문성욱 대표님, 아주IB투자 전석철 이사님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블라인드가 사업 초기 인수 제안을 거절한 이유 "안녕하세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운영하고 있는 팀블라인드 문성욱 대표입니다" "한국과 미국에서 8년 정도 사업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많이 알려진 서비스인데요" "미국에서도 한국만큼 많이 알려진 서비스가 되기 위해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블라인드라고 하면 이제 소개가 필요 없는 그런 서비스가 됐거든요" "자유로운 소통, 심지어 적나라한 글들이 떠오르는데요" "블라인드 처음 만드실 때 이런 방향을 예상하셨나요?" "일단 마음속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게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마음속 이야기를 하려면 익명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서비스를 이렇게 이용할 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했어요" "다만 중요한 것은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좋은데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커뮤니티의 분위기를 해치거나 직장생활에 안 좋은 부분이 부각되면서 괴로운 이슈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창업할 때부터 지금까지 익명의 긍정적인 부분이 부각되도록 관리하고 있고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칩4동맹' 제안이 의미하는 것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권석준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미국이 꺼내 든 이른바 '칩4동맹'은 좁게 보면 네트워크의 충격 회복력(network resilience)을, 넓게 보면 네트워크의 분리 및 안정화를 목표로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칩4동맹(chip4 alliance) 칩4의 '칩'은 반도체를 의미하며 '4'는 미국, 한국, 일본, 대만의 동맹국 숫자를 의미합니다. 전자는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는 주요 노드가 갑자기 분리됐을 때, 네트워크 전체가 갑자기 붕괴되는 것을 막는 것에 주안점을 둡니다. * 노드(node) 네트워크에서 연결 포인트 혹은 데이터 전송의 종점 혹은 재분배점을 말합니다. 후자는 네트워크가 외부의 충격을 받았을 때 충격을 완화하고 조속히 평형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것에 주안점을 둡니다. 여기서 말하는 네트워크는 당연히 글로벌 반도체 서플라이 체인, 혹은 밸류체인(value chain)을 의미합니다. 언뜻 보면 먼저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만들고 나서 네트워크의 노드가 빠지든 뭐든 충격이 왔을 때 그것에 대비하는 전략이 더 적절한 전략처럼 보일 것입니다. 2009년 국제금융위기의 원인은 여럿 있겠으나, 그중 하나는 국제 금융기관들의 상호 의존 네트워크가 너무 촘촘했다는 것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 봅시다. 한 기관이 무너지자, 그 기관을 보증했거나, 혹은 투자한 기관들이 연이어 도미노 무너지듯 충격을 받아 네트워크 전체가 흔들렸고, 그 과정에 많은 기관들이 도산하거나 큰 손해를 입었던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도미노를 만들 때 일부러 몇 마디마다 빈 공간을 만드는 것이 도미노의 기초 전략인데, 국제금융네트워크는 빈 공간이 거의 없었거나, 빈 공간의 간격이 너무 길었던 것입니다. 빈 공간을 메꿀 정도로 금융 네트워크가 촘촘해진 상태로 유지됐던 까닭은 다름 아닌 효율성의 극단적 추구 때문이며, 실제로 IT가 뒷받침된 국제 금융 네트워크는 2009년의 위기 전까지는 효율성이 안정성보다 우선시될 정도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때의 교훈을 반면교사 삼아 네트워크 전체의 붕괴가 쉽게 일어나지는 않도록 곳곳에 안전장치가 마련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미국이 생각하는 글로벌 반도체 네트워크의 전략은 전자를 먼저 챙기고 후자를 도모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선후가 바뀐 것 같아 의아할 수 있죠. 그렇지만 전자를 먼저 챙긴다는 것은 네트워크의 분리를 이미 예상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짐작하듯, 이 분리 대상은 다름이 아닌 중국입니다.
권석준
2022-06-02
"좋은 제안서에는 공통의 법칙이 있다".. 스타트업 제안서를 살리는 4가지 법칙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나재영님의 기고입니다. 창업 아이템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가만히 앉아 있어도 저절로 연락이 오는 경우는 굉장히 드뭅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은 제안서를 가지고 '밖으로' 나서게 됩니다. 그 제안서로 투자를 얻어오기도 하고,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하고, 신규 거래처를 뚫기도 하죠. '제안하기'는 그만큼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제안서를 잘 만들 수 있을까요? 저는 스타트업 에이전시에서 근무하며 수백곳의 스타트업 IR 자료와 제안서를 지속적으로 접하고, 직접 디자인해왔습니다. 그 경험을 토대로 알게 된 재밌는 사실 하나가 있는데요. 잘 만든 제안서에는 몇 가지 패턴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수없이 많은 업체들의 다양한 카테고리 속에서도 말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좋은 제안서 작성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상식'에서 출발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잘 만든 제안서는 특이한 비법을 가진 게 아니라, 상식에서 출발한다는 것, 이 점을 꼭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많은 분들이 '업체마다 각각 개성이 다르고, 원하는 게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제안서를 다르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카테고리에서 성공한 제안서들을 대개 거들떠보지도 않는데요.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사람들이 사고하는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나재영
2022-05-24
C레벨 뽑으세요? C레벨 제안 받았어요? 5가지만 기억하세요.
스타트업계의 C레벨은 기존 기업의 임원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한 기업에서 임원이 되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물론 요즘 많이 줄어들긴 했고 80년대 젊은 임원들도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은 소수의 사례죠. 또 임원은 높은 연봉과 많은 혜택을 누리나 어쨌든 고용인이란 느낌이 큽니다. 스타트업씬의 C레벨의 경우 CEO/창업자와 동등한 선상에서 함께 파이팅하는 운명공동체의 느낌이 큰데요. 보통 주식/스톡옵션으로 급여의 상당부분을 대체하기에 회사가 잘 되게 만들어야 하는 본질적 사명을 안고 달릴 수밖에 없죠. 당연히 스타트업이 성공했을 경우 가져가는 혜택도 훨씬 큽니다. 물론 성공 가능성 자체가 매우 희박하긴 하지만요. 취재를 하다보면 C레벨을 잘 뽑아서 조직이 흥한 사례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례도 많이 봅니다. 인터뷰를 끝내고 녹음기를 끄자마자 고민을 토로하는 대표님들도 있고, 반대로 C레벨 러브콜을 받아들일지 고사할지 고민하는 분도 봤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업계의 핫한 커리어 명의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님을 다시 모셨습니다. (참조 - 우리 조직 핵심인재 퇴사 막는 법) (참조 - 물경력, 이직 실패, 경력 공백.. 노답 커리어 심폐소생술 10)
요즘 DM으로 업무제안 많이 하지 않나요?
일을 하다보면 외부와 커뮤니케이션하거나 협업을 할 때가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을 꼽자면 지금까지 전혀 소통이 없었던 상대방에 대해 온전히 나의 필요만으로 컨택포인트를 찾고 연락을 취하는 일입니다. 흔히 이를 가리켜 콜드콜이라고 하는데요. 대다수의 경우 무응답으로 귀결되곤 합니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상대방 입장에선 지금 바쁘게 일정을 수행하는 상황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줄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비유를 들자면 마치 길거리를 걷다가 정체불명의 사람이 말을 거는 것과 같죠. 대부분의 콜드콜은 이메일로 이뤄지는데요. 설사 전화를 걸더라도 관련 내용을 이메일로 정리해서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요새 이메일보다 DM(다이렉트메시지)으로 콜드콜이나 업무제안을 많이 하지 않나요? 그리고 다른 도구보다 몰입도가 높다는 걸 느끼지 않나요? 사실 제가 그러합니다. 직업 특성상 아무래도 인터뷰 및 취재, 기사발행 후 피드백에 대한 건이 가장 많으며 가끔 사업제휴나 지인소개를 하는데요. 어느 순간 메일보다는 DM으로 제안이 오고 가고 있다는 사실을 느낍니다.
'제로배달 유니온'을 살리기 위한 5가지 제안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광섭님의 기고입니다. 때는 2019년 12월 13일. '배달의민족'의 '우아한형제들'이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와 합병을 선언하고, 곧이어 배달 수수료 방식을 변경합니다. 두 거인이 으르렁대던 배달시장에 '절대권력'이 등장한 겁니다. 전도유망한 배달산업의 미래가 독점기업 손바닥 위에 올라가게 되자, 시장 패권을 빼앗아오기 위한 '반지원정대'가 결성됩니다. 원정대의 선두에 선 기업은 이커머스 회사입니다. 쿠팡은 수도권 배달 시장을 공략하고자 '쿠팡이츠'를 런칭했고, 위메프는 1020고객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귀염둥이 사자 앱 '위메프오'를 내놨습니다. 롯데이츠, 교촌치킨 같은 요식업체도 자체 배달앱으로 대열에 합류합니다. 거대 플랫폼의 소비자 독점 현상을 눈 뜨고 보지만은 않겠다는 심산이죠. 배달 업계가 기존 챔피언과 참신한 도전자들의 불꽃 튀는 혈투로 활활 불타오르려던 그때. 뜬금없이 방문을 벌컥! 열고 뉴우- 챌린저가 한 명 등장합니다. 서울시의 '제로배달 유니온'입니다.
김광섭
2020-12-07
돈, 지위, 명예를 포기해 달라는 제안을 받아들인 '땅콩박사'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선표님의 기고입니다. 1896년 4월 5일, 미국 아이오와주 아이오와농업대학의 석사 연구원이던 조지 워싱턴 카버는 한 통의 편지를 받습니다. 아이오와대학교를 떠나 자신의 학교로 와달라는 스카우트 제안이 담긴 편지였죠. 먼저 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저는 당신에게 돈이나 지위나 명예는 줄 수 없습니다. 아마 돈과 지위는 이미 가지고 있을 줄 믿으며 명예도 현재 당신의 위치로 보아서 쉽게 얻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제가 감히 당신께 권하는 것은 위에 말한 세 가지를 단념해 달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더 전이라고 해도 스카우트를 제안하면서 돈과 지위, 명예 모두를 포기해달라고 말하다니 이해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더 높은 직급과 더 많은 연봉을 제안해도 원래 다니던 직장을 옮길까 말까 고민할 텐데 돈, 지위, 명예 모두를 포기해달라고 하다니요. 눈에 띄는 점은 하나 더 있었는데요. 바로 편지를 읽고 있는 주인공의 외모였습니다. 조지 워싱턴 카버는 아이오와대학교의 최초의 흑인 입학생이자 당시 유일한 흑인 석사 연구원이었습니다. 편지의 뒷부분을 좀 더 살펴볼까요? “제가 이것들 대신에 당신에게 드리려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 곧 우리 흑인 동족을 타락하고 가난하고 버림받는 지경에서 끌어올려 완전한 인간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조지 워싱턴 카버는 1864년 미국 미주리주의 다이아몬드 그로브에서 노예로 태어났습니다. 남북전쟁에서 북부가 승리해 미국 전역에서 노예제가 철폐되기 1년 전이었죠.
깔끔한 제안서를 디자인하기 위한 10+1가지 제안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창선님의 기고입니다. 제안서는 보통 PPT로 제작합니다. 일단 컴퓨터를 켜고 앉은 후 PPT를 열고 하얀 화면을 바라봅니다. 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제안서를 백지에서부터 쓸 순 없습니다. 그래서 저번엔 기획안을 짜는 법을 소개해드렸죠. (참조 - 효과적인 제안서를 만들기 위한 10가지 제안) 기획안을 가져와 봅시다. 기획안은 보통 MS word일 수도 있고, 구글독스나 스프레드시트일 수도 있습니다. 조금 앞서가는 분들이라면 노션을 활용하고 있을 수도 있겠죠. 기획안은 두 가지 종류로 만들어지는데 텍스트로 된 진성 글자파티 기획안이거나, PPT 슬라이드에 페이지별로 들어갈 텍스트를 얹혀 놓은 뼈다귀 기획안일 수도 있습니다. 보통은 후자 쪽이 작업하긴 더 편하지만, 전체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선 글자파티가 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글자파티를 만들고 PPT에 페이지 분배를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냥 적당히 쪼개서 페이지를 나누는 게 아니라, 맥락과 임팩트를 고려해야 하거든요. 전통적인 방식의 제안서 순서는 흔히 이렇습니다. 표지와 목차, 회사의 철학과 가치를 소개합니다. 갑자기 대표 인사말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고 회사재원, 연혁, 시장분석, 문제점, 솔루션 등이 챕터1을 가득 메우죠. 챕터2에선 제품소개에 사진이 왕창 나오고, 여러 소개가 휘몰아칩니다. 숨 쉴 틈 없는 거친 라임의 특장점이 펼쳐지죠.
박창선
2020-02-12
효과적인 제안서를 만들기 위한 10가지 제안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창선님의 기고입니다. 이제 시기가 시기인 만큼 제안서도 새롭게 바꾸고, 회사소개서도 리뉴얼할 때입니다. 2020년 버전으로 말입니다.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도전하는 분도 있고, 지원사업 준비를 하는 곳도 있겠죠. 종류가 어찌 되었든 일단 과업이 시작되면 디자이너와 대표님이 머리를 맞대고 제안서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보통은 대표님이 기획을 하고 텍스트를 만들면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하는 방식입니다. 헌데 제가 일하면서 발견한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었습니다. 디자인을 잘하는 것과 PPT를 잘 만드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습니다. 일단 툴 자체가 딱히 편하지 않은 데다가 디자이너가 보통 활용하는 이미지와 폰트, 레이아웃 등을 자유롭게 이용하기 어려운 사이즈 탓이 클 것입니다. PPT는 보통 16:9 또는 3:4 비율로 만들어지는데 3:4 비율은 특히나 디자인하기 까다롭습니다. 그나마 16:9는 좌우로 쪼개서 다양한 분할을 시도해볼 수 있죠. 그리고 PPT는 예쁜 것보단 내용의 흐름이 더 중요한 터라 디자인능력보단 내용의 구성능력이 더 우선시됩니다. 평소에 디자인하던 것과 결이 매우 다른 업무죠. 기획을 하는 입장에선 다른 의미로 어려운 작업입니다. 공간은 한정돼 있는데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죠. 보여주고 싶은 것도 너무 많습니다. 빼곡하고 욱여넣는 식의 제안서가 만들어집니다. (출처=셔터스톡) 이와는 반대로 너무 심플을 추구하다가 단어 하나만 덜렁 놓여있는 페이지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어느 쪽이든 보는 사람 입장에선 그리 만족스럽지 못할 것입니다.
박창선
2020-01-30
왜 배달의민족은 요기요의 제안을 받은 것일까
IT벤처업계 빅뉴스가 하나 떴습니다. 요기요와 배달의민족, 국내 배달업계를 대표하는 두 회사가 합치기로 결정했습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요기요의 운영업체는 독일계 IT회사이자 배달 분야 글로벌 탑티어인 딜리버리히어로인데요. 배달의민족의 운영업체인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기로 한 것입니다. 인수조건은 어떻게 될까. 배달의민족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다만 자회사 편입 형태가 아닌 주식교환을 통한 회사합병이고요. 이로써 배달의민족은 딜리버리히어로와 통합돼 실질적으로 독일 증시에 상장하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기업가치는 4조7500억원으로 평가받았는데요. 현재 딜리버리히어로의 시가총액은 12~13조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양측 벨류에이션 비율은 1대 2.5 정도 되겠네요. 과연 가격은 적정할까.
중국 IT기업 창업자들이 올해 정부에 어떤 제안을 했는지 알아봤습니다
매년 3월 초 2주 간은 중국에서 가장 큰 정치 행사인 양회(两会) 기간입니다. 양회는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정치협상회의'를 가리키는 말인데요. 중국 정부는 이 두 대회에서 사회 각 계 대표 인사들을 초청해 의견을 청취하고 입법을 추진하죠. 중국의 IT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산업 전반에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양회서 IT업계 대표들의 존재감도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텐센트의 마화텅, 샤오미 레이쥔은 올해까지 연속 7년 양회에 참석했고 바이두 리옌훙도 5년이 다돼가죠. 이들이 양회서 제안한 내용들은 중국 IT산업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이들 기업의 넥스트 스텝을 보여주는 것이라 언론에서도 꽤 비중있게 다루는데요. 이번 기사에 그 내용을 번역, 요약해봤습니다. 텐센트 마화텅(马化腾) 마화텅은 이번 양회서 산업인터넷, 과학기술발전, 청소년 보호, 지역발전 등 총 7가지를 정부에 제안했습니다. 1. 산업인터넷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실물 경제(전통 산업)의 질적 향상을 도모 5G, IPv6, 클라우드 등 IT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정부와 기업이 적극 도입해 전통 산업이 빠르게 디지털 혁신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내용입니다. 2. 핵심기술과 기초과학 연구를 강화 국가차원에서 핵심기술과 기초과학 연구를 추진하자는 제안인데요.
좋은 투자제안서는 무엇이 다른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문수 KTB네트워크 투자심사역님의 글입니다. '투자의 첫 단추' 투자제안서 대부분의 초기 기업들은 창업 자본이 부족하고 사업에서 충분한 돈을 벌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따라서 기업들은 대출기관으로부터 차입하거나 투자자에게 지분을 주고 투자를 받는 방법으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출기관 차입은 대부분 정해진 기준과 양식이 있기 때문에 신청 요건만 맞추면 되지만 투자 유치의 경우 투자자에게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설명하는 활동을 해야 합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활동을 IR(Investor Relations)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기업이 투자자들에게 투자제안서(혹은 IR자료라고 하기도 합니다)를 전달하면서 기업의 IR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업이 투자를 받기까지는 투자제안서 작성뿐만 아니라 투자자 피칭, 검토 자료 준비, Q&A, 투자 협상 등 여러 단계의 프로세스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투자제안서를 잘 만들었다고 해서 꼭 투자 유치를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투자제안서는 투자자에게 기업의 첫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역할을 하고 투자자 입장에서도 투자 검토를 진행하면서 투자제안서를 계속 참고하기 때문에 투자 프로세스의 전반부에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회사소개서, 사업계획서는 투자제안서가 아니다 투자 유치에 나선 기업들 중에는 회사소개서나 사업계획서를 투자제안서 대신 제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회사소개서와 사업계획서 둘 다 투자제안서와 비슷하게 기업과 사업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고 작성 시간을 아끼는 차원에서 투자제안서를 대체하려는 아이디어인 것이죠. 그러나 회사소개서는 원래 기업 홍보나 고객 영업을 위해 작성된 문서이고, 사업계획서는 정부지원사업 입찰이나 사업 검토를 위해 작성된 문서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보기에는 적절치 않은 문서입니다.
강문수
하나벤처스 상무
2018-11-06
줄줄 새는 개인 정보, AB180은 탈중앙화를 제안합니다
"세계 10억명이 쓰는 스마트폰 배터리 최적화 앱이든키보드 스킨 앱이든개인 데이터를 엄청 털어갑니다" "배터리 최적화 앱은 사용자가 내려받은 앱 목록, 사용현황 등을 위주로 수집하고요" “일부 키보드 스킨 앱은사용자가 자판 치는 정보까지수집해 거래하기도 합니다.키워드 광고에 사용하기 위해서죠” “페이스북 사건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최근 페이스북 이용자 5천만명의개인 데이터가 본인 동의 없이외부 기관에 의해 수집, 도용, 거래됐다는 뉴스가 터졌습니다. 개인 데이터를 광고에 무분별하게사용하는 관행에 경종을 울렸죠. (참조 - 페이스북이 지금 가루가 되도록 까이는 이유)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데이터가일상적으로 수집, 거래된다는 가능성을모르거나, 알아도 이제 워낙 익숙해져서‘그러려니’하고 넘어갈 때가 많은데요. 매일 쓰는 페이스북이이런 사건을 일으켰다니 의심하고다시 한번 보게 되는 것입니다. 남성필 AB180 대표는 음성적으로거래되는 개인 데이터 시장이몇 십조원 규모라고 이야기합니다. 페이스북 사건을‘빙산의 일각’이라고 부르는 이유죠. 개인 데이터 시장을 투명하게 만들고이를 통해 앱 광고 시장을선진화하겠다는 목표로탈중앙화 플랫폼 에어블록을 구축하고,
장혜림
2018-04-25
킥 메신저가 제안하는 6가지 암호화폐 사용사례
캐나다에서 태어난 메신저 킥이 2015년인앱 화폐 ‘킥 포인트’를 내놨습니다. 자체 제작하는 화폐 단위를 채팅 앱서비스와 통합하면 잘 맞을지,채팅 앱이 광고가 아닌 수익모델을만들어낼 수 있을지 실험하기 위해서요. 그래서 성공적이었느냐.네, 아니오로 대답하기 전에 기록을 먼저 보겠습니다. 킥 포인트 프로그램으로 2016년총 거래량 1억9백만 건이 발생했고, 월 평균 170만명의 사용자가킥 포인트를 벌기 위해 콘텐츠 제작및 상거래 등의 형태로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2016년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회사 측은 그 이유에 대해범위를 완전히 확장해서 암호화폐를발행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그러자면 실험에서 배운 게 있어야하죠. 킥은 네 가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쓰는 사람이 있기는 하구나, -킥의 사용자 기반으로도 가능하구나, “여기서 잠깐 킥의 사용자 기반을 보면사용자의 57%가 13세~24세고요.64%는 미국 거주자입니다. 월활성사용자는 1500만명입니다” “하루 수십억 건의 메시지가 오갑니다.평균적으로 사용자 1인당하루 37분 정도를 머물죠” -지금까지 암호화폐(당시 디지털 화폐)경험이 일반 사용자에게는 별로였구나, -기술적으로 복잡하고 훌륭한 것이암호화폐를 대중에 퍼뜨리는 것에는전혀 도움이 되지 않겠구나. +차라리 병목현상과 추가 비용 없이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프라이빗 키 같은 복잡한 기능을내재화하는 것이 맞겠구나.
장혜림
2018-03-14
바이브코딩, 정말 개발의 미래일까.. 경험자들이 말하는 가능성과 한계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바이브코딩. 요즘 여기저기서 자주 보이는 단어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바이브(감, 흐름)에 나를 맡긴 채 인공지능에게 말로 코딩을 시키는 걸 바이브코딩이라고 부른다고 하는데요. "아니, 그야말로 '입코딩' 아닌가!" 네…ㅎㅎ 예전에는 우스갯소리로 '입코딩 한다'는 표현을 썼다면 이제는 반쯤 진담으로 입코딩을 하는 시대가 왔나 싶습니다. 이 표현을 꺼내든 사람은 오픈AI의 창립멤버이자 테슬라 오토파일럿 팀을 이끌었던 안드레이 카파시였습니다. 2025년 2월 3일 그가 올린 트윗(X)이 AI를 에이전트로 활용하는 코딩에 새로운 이름을 붙여준 셈입니다. "바이브코딩(Vibe coding)이라 부를 만한 새로운 방식의 코딩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완전히 감(感)에 몸을 맡긴 채 코드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잊고서 코드를 짜고 프로그래밍을 하는 겁니다" "이런 방식이 가능해진 건 커서(Cursor)와 앤트로픽 모델 같은 대형 언어 모델(LLM)과 관련 제품들이 너무나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이제 저는 키보드를 거의 건드리지 않습니다. '사이드바 패딩을 절반으로 줄여줘' 같이 단순하고 귀찮은 요청은 그냥 말로 해버립니다" "에러 메시지가 떠도 에러가 뜬 부분을 그대로 (채팅창에) 복붙합니다. 그러면 (AI가) 알아서 대부분 해결해줍니다" "물론 LLM이 버그를 못 고칠 때도 있지만 그럴 땐 이것저것 계속 바꿔달라 하면서 언젠가(?) 해결돼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주말에 대충 개발해 만들어 보는 프로젝트에 이만하면 꽤 쓸 만한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웃긴 일입니다. 웹앱이나 프로젝트를 만들고는 있는데 진짜 코딩을 하는 것 같지가 않거든요" "그냥 눈에 보이는 대로 말하고, 실행하고 (AI가 제안한 내용에 따라) 복붙하는데도 웬만하면 잘 돌아간다는 게 말이죠"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4일 전
DSC인베 임원들 정치테마주 열풍에 주식 대량 매각.. 문제는 없는 걸까
코스닥 상장 VC(벤처캐피탈)인 DSC인베스트먼트 주요 임원들의 자사 주식 대량 매도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정치 테마주 열풍에 휩싸여 회사 주식이 두 달 전보다 4배가량(4월 15일 장중 최고가 1만500원) 급등한 시점에 창업자·대표의 배우자와 주요 임원 등 8명이 134억원 상당의 자사 주식을 집중적으로 대량 매도했기 때문입니다. 주식 수로 따지면 DSC인베스트먼트 발행주식 총수 2700만주의 5.49%에 달하는 148만3189주가 이렇게 시장에 쏟아져 나온 것이죠. 창업 대표이사의 배우자와 주요 임원들이 이렇듯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짐과 동시에 DSC인베스트먼트의 주가는 급락했고요. 이번 이슈가 더 큰 논란이 되는 이유는 이 같은 대량 매도가 DSC인베스트먼트가 정치 테마주로 묶이며 주가가 급등한 직후에 이뤄졌기 때문인데요. 주주들에게 정치 테마, 풍문에 따른 투자를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책임경영을 이뤄낼 책임이 있는 대표자와 주요 임원들이 오히려 정치 테마주 열풍에 편승해 막대한 시세 차익을 거두고 빠져나갔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요 임원들의 대량 매도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인한 손실은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의 몫이 됐죠. 물론 개인 투자자들의 상당수 역시 정치 테마주에 묻지마 투자를 벌였다는 점에서 손실에 대한 책임에 있어서는 자유롭지 않습니다. "윤건수 대표는 직전에 VC협회장까지 하셨던 분인데 도의적인 차원에서 매우 책임감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국회 산자중기위 소속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 그리고 이번 이슈에 대해 DSC인베스트먼트 측에서는 "회사가 의도적으로 정치 테마주 열풍을 만들려고 노력한 적은 전혀 없으며, 임원들의 주식 매도는 주식 거래량이 늘어나며 주식을 처분할 기회가 생겼기 때문에 일어난 일" 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퓨리오사AI 방문이 계기가 됐습니다 이번 사태는 DSC인베스트먼트의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인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유력 대선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테마주로 주목받으면서 시작됐는데요. 사실 DSC인베스트먼트 주가가 퓨리오사AI와 함께 묶여 급등락을 거듭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금부터는 이번 DSC인베스트먼트 주요 임원들의 자사 주식 대량 매도건부터 시작해, 그 이전의 퓨리오사AI발 주가 급등락 사례, DSC인베스트먼트가 퓨리오사 AI에 첫 투자한 연원까지 하나씩 거슬러 올라가 살펴보겠습니다.
AI컴퓨터는 뭐가 다를까.. '코파일럿+PC'를 테스트해 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올해 초 딥시크(DeepSeek)로 AI 업계는 일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지금은 경계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정도로 두려움은 조금 가라앉긴 했지만 여전히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복잡한 생각은 머릿속 한 켠에 남아 있는 듯합니다. 딥시크 R1 모델에 대한 놀라움은 학습 비용의 절감에 있습니다. 막대한 GPU 컴퓨팅 파워로 학습을 반복하는 게 곧 모델의 성능으로 연결되는 것이 일반적인 인공지능의 접근입니다. 물론 그 효율을 더 높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생성형 AI는 환경에 대한 책임을 안고 있습니다. 딥시크는 학습된 모델을 공개하고 누구나 이 모델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배포되면서 그 여파가 더욱 커졌습니다. 개인이 PC나 모바일 기기에서 데이터 전송 없이 꽤 높은 수준의 대규모 언어 모델을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산 AI에 대한 개인정보나 보안 관점에서 특정 모델을 개인 기기에서 자유롭게 쓰는 것도 흥미롭지만 대규모 언어 모델을 쓰는 입장에서 보면 또 다른 볼 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컴퓨팅입니다. 딥시크의 핵심은 낮은 컴퓨팅 모델로 학습하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모델의 추론을 개인용 PC에서 매끄럽게 처리한다면 상당히 이상적인 인공지능의 서비스 형태가 만들어지는 셈입니다. 오픈AI도 최근의 DALL-E를 통해 지브리 그림 열풍이 일면서 막대한 컴퓨팅 요구에 애를 먹고 있는데, 이를 각자의 PC에서 필요한 만큼 적절한 컴퓨팅 성능으로 처리할 수 있으면 컴퓨팅 부담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물론 로컬 기기에서 언어모델을 이용하면 개인정보의 학습이나 기업 기밀 자료 등에 대한 활용 부담도 크게 줄어들 겁니다. 무엇보다 최근의 스마트폰부터 컴퓨터까지 대부분의 기기는 이미 인공지능의 처리에 대한 대비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프로세서 기업들은 이미 개인용 기기에서도 AI 처리를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GPU나 메모리도 변화를 겪고 있고요. 인공지능 모델의 크기가 커지면 추론을 위한 컴퓨팅 성능, 그러니까 주로 GPU를 중심으로 한 병렬 처리 환경이 필요하고, 그 모델을 올려둘 충분한 메모리가 필요합니다. 소형 모델의 기준으로 꼽히는 7~8B 모델을 비롯해 극도로 크기를 줄인 1.5B 모델도 배포되는 중이고, 크게는 32B, 70B을 넘어 670B에 달하는 모델이 개인용 컴퓨터에서 작동되고 있습니다. 최근의 AI PC 바람도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딥시크가 개인용 컴퓨팅의 답이 될 수 있을까'하는 것이지요.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9일 전
"그 회사에 아는 분 소개 좀".. 얼마의 가치가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아웃스탠딩 필자로서 1500명이 모여 있는 아웃스탠딩 구독자 단톡방에 있습니다. 주로 눈팅을 하며 스타트업의 스케일업과 관련한 글이 올라오는지 확인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종종 이런 글을 봅니다. "A 금융사에 아는 분 있으면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B 대기업 신규사업팀에게 제안하고 싶은데 아는 분 계신가요?" "요새 잘나가는 C스타트업과 협업하고 싶은데 도와주세요~~!!" 저는 이런 소개 요청 글을 보며 매번 의아했습니다. 익명방에서 밑도 끝도 없이 소개를 요청하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더 신기한 것은 소개를 요청하면서 아무런 보상을 언급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분명 누군가를 소개해달라는 요청의 목적은 "비즈니스 진행"입니다. 당장 뚜렷한 목적이 없는 커피챗 수준의 요청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커피챗 역시 비즈니스 목적을 위한 정보 수집 활동이기 때문에 다르다고 볼 수 없습니다. 커피챗 이야기가 나왔으니 잠시 이야기를 돌려 보겠습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10일 전
결제 단말기를 공격적으로 뿌리는 토스플레이스는 어떤 계획이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엄청나다. 돈 내고도 쓸 것 같은데 점유율을 위해 무료로 풀다니, 보법이 다르다" 토스플레이스에 대한 기사에 달린 댓글인데요. 여기저기 신상 카페나 식당에 가면 어디서든 만나게 되는 토스플레이스의 결제 단말기가 핫하다는 건 이미 알고 계시고 체감도 하셨을 거예요. 해당 기사에서는 VAN 대리점에 기존의 고정 커미션이 아니라 거래량 기반 차등 커미션을 제공해 단말기 보급을 유도한다는 내용을 다뤘습니다. 향후 페이스 결제 등을 통해서 삼성페이 위주의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가려 한다는 해석이 있었는데요. (참조 - 토스플레이스의 결제 단말기가 '공짜'로 보급되는 이유) 토스플레이스가 단말기를 보급하는 이유에는 과연 그 부분만 있는 걸까요? 생체인식 결제의 근 10여년간의 도전의 역사를 본다면, 생체인식 결제의 문제는 단말기 때문만은 아닐 수 있는데요. 오프라인 결제의 제왕인 삼성페이 역시 NFC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는 걸 보면 카드결제 방식을 쉽게 바꾸기 어렵다는 걸 알 수 있죠. NFC 결제 기기가 보급이 안 돼서가 아니라 NFC가 충분히 보급됐음에도 기능을 사용하는 데 사람들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니까요. 생체인식 결제는 더더욱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생체인식 결제 확산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토스플레이스가 왜 단말기를 보급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에는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10일 전
영업이익 160% 늘었는데 주가는 반토막.. 밀리의서재 소액주주들이 말하는 3가지 이유
최근 아웃스탠딩 메일을 통해 'KT밀리의서재 주가 하락과 관련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소액주주연대 측의 제보를 받았습니다. *밀리의서재 지분의 38.7%는 지니뮤직이 소유하고 있고, 지니뮤직은 KT스튜디오지니가 지분 36%를 보유한 자회사입니다. KT스튜디오지니는 KT가 지분 90.9%를 보유한 자회사이고요. 최근 KT밀리의서재라고 사명을 변경했지만 기사에서는 더욱 익숙한 밀리의서재라고 표기합니다. 밀리의서재는 2024년 매출도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슨 문제가 있을까 싶었는데요. "실적이 좋은데도 기업가치는 제자리, 오히려 더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주환원정책 강화와 책임경영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실제로 살펴보니 밀리의서재는 상장 이후 실적을 늘려왔음에도 주가는 공모가 대비 약 46% 하락한 상태였습니다. *2023년 9월 27일 상장한 밀리의서재 공모가는 2만3000원이었습니다. 이번 주주행동은 최근 취재했던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중심으로 결집한 연대여서 더욱 눈길을 끌었는데요. 무엇이 소액주주들의 행동을 이끌었는지 그리고 밀리의서재는 어떤 입장일지 취재해 보았습니다. 다만, 밀리의서재와 소액주주 사이의 핵심 쟁점들을 본격적으로 살펴보기 앞서 먼저 두 가지를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첫 번째는 밀리의서재의 최근 실적이고 두 번째는 소액주주 간 입장 차이의 배경인데요. 하나씩 알아보았습니다. 1. 밀리의서재 실적, 그리고 상장 이후 주가 흐름 밀리의서재는 KT그룹에 편입된 2021년 이후 꾸준한 성장을 보여온 전자책 구독 서비스 기업입니다. 실적만 보면 밀리의서재는 꽤 탄탄해 보입니다. 2022년 매출 458억원 / 영업이익 42억원 2023년 매출 566억원 / 영업이익 104억원 2024년 매출 726억원 / 영업이익 110억원 2년 사이 매출은 약 58.5% 증가, 영업이익은 160% 이상 늘어나며 2.6배 이상 확대됐습니다. 여기에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꽤 넉넉한 편입니다.
MBK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역사는 1999년 5월 28일 금요일 시작됐습니다. 1999년 5월 28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칼라일 그룹 서울 사무소 창립 리셉션의 주빈은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었습니다. 시니어 부시가 참석한 까닭은 칼라일 그룹의 고문이었기 때문이었죠. 칼라일 그룹 고문이라고 쓰고 전 미국 대통령이자 유력한 차기 미국 대통령의 아버지라고 읽어야 하는 시니어 부시가 등장하자 한국 정부에서도 총출동했습니다. 김종필 국무총리와 박태준 자민련 총재, 이헌재 금융위원장이 참석했죠. 그리고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칼라일 코리아 사장 자격으로 참석했습니다. 당시 36세였죠. 1999년 5월 한국 정부의 당면 과제는 부실기업 정리였습니다. 1997년 12월 시작된 외환 위기는 1998년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진화된 상태였습니다. 이제부턴 타고 남은 잿더미 속에서 살릴 기업과 죽일 기업을 구분해야 했죠. 그런데 칼라일 그룹과 같은 사모펀드의 등장은 제3의 선택지였습니다. 자본 시장에서 바이아웃 사모펀드는 순기능은 저평가된 기업을 인수해서 경영 개선을 통해 우량 기업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입니다. 자본 시장의 효율성이 기업 경영의 비효율성을 치료하는 것이죠. 게다가 이름 그대로인 금융 치료는 외환위기의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었던 1999년 당시 한국 경제엔 시의적절한 처방이었습니다. 한국의 외환위기는 결국 재벌의 비효율적인 문어발 경영과 정부와 재벌의 정경유착이 유발한 국난이었으니까요.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15일 전
스타트업 창업자에게는 성공과 실패의 중간이 없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경기 하락으로 스타트업들이 많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추가적인 투자금 유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모멘텀을 잃어버린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자금 부족으로 인하여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가 되면 부각되는 것은 경영자의 책임론입니다. 대부분 스타트업의 경영진은 창업자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영자의 책임론은 곧 창업자의 책임론인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에는 창업자만이 회사의 주주지만, 성장을 하고 외부 투자자가 생겨나면서 회사의 주인은 많아지게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외부 투자자들은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기업의 운영은 전적으로 창업자들의 몫이 되는 일이 많습니다. 창업자들은 투자유치가 끝난 후 다양한 방식으로 견제를 받게 됩니다. 이사회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의사결정 중 사전에 협의된 내용들은 당연히 투자자의 동의를 받아야 하죠. 하지만 동의 사항은 대부분 회사의 의사결정에 대한 합의의 과정일 뿐 결국 회사를 이끌어가는 것은 창업자입니다. 그래서 회사가 어려워지는 경우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결국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창업자가 퇴진하는 경우 창업자에게 요구되는 경영에 대한 책임은 다양하지만, 의사결정을 하는 위치에서 물러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위워크입니다. 위워크의 창업자인 애덤 뉴먼은 대주주인 소프트뱅크에 의하여 경영진에서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최정우
공인회계사
16일 전
극상의 취향을 팝니다.. 일본 제국호텔이 내놓은 이커머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일본의 수많은 호텔 중 제국호텔(IMPERIAL HOTEL)이라는 곳을 들어보셨나요? 제국호텔 도쿄는 본격적인 서양식 호텔이자 호텔 오쿠라 도쿄, 호텔 뉴오타니 도쿄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호텔 고산케'로 알려진 역사 있는 호텔입니다. * 고산케(御三家)란 특정 분야에서 가장 유력한 존재 3개를 칭하는 일본식 표현(영어의 BIG3). 호텔 고산케라는 명칭은 1960~1970년대 고도성장기부터 1980년대 세계 각국 저명인사를 불러모은 국제 행사가 도쿄에서 개최되던 무렵, 궁중 만찬 케이터링이나 국빈 숙박시설로 활용하기 적합했던 3개 호텔을 당시 외무성이 지정하면서 생겨남 1887년 12월 설립된 주식회사 제국호텔은 1890년 11월 제국호텔 도쿄 개업이래 1933년 10월 카미고치제국호텔, 1996년 3월 제국호텔 오사카를 순차 개업하여 현재까지 직영으로 운영해오고 있고 2026년에는 교토에 새로운 호텔 개업을 준비 중입니다. 이런 제국호텔이 2024년 11월 3일 자사 이커머스(EC) 사이트인 'ANoTHER IMPERIAL HOTEL'을 론칭하고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 EC 론칭에는 어떤 의도가 담겨있고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면서 노포 호텔이 영향력을 유지 또는 더 높여가는 방식을 이해해보고자 합니다. 제국호텔의 성장 발자취 그 전에 제국호텔이 어떤 곳인지 경영 상황 등을 중심으로 먼저 간략히 둘러보도록 하죠. 제국호텔은 1961년 10월 2일 당시 동경증권거래소 2부(동증 2부), 현재는 스탠다드시장이라고 부르는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호텔 경영을 시작한 이후 상장 전까지 약 30년 정도 주요 발자취를 보면 세계적인 유명인들의 숙박이 꾸준히 이어졌고 호텔 경영 확대, 글로벌 행사 개최 등을 통해 호텔 고산케답게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 1932년 05월 찰리 채플린(희극배우) 숙박 • 1934년 11월 베이브 루스 등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팀 숙박 • 1936년 05월 장 콕토(프랑스 시인) 숙박 • 1937년 04월 헬렌 켈러(미국 작가, 교육가) 숙박 • 1942년 02월 태국 방콕 오리엔탈호텔 경영 개시 • 1942년 09월 미얀마 양곤 오리엔탈호텔 경영 개시 • 1944년 01월 싱가포르 굿우드파크호텔 경영 개시 • 1945년 09월 연합군 최고사령관 맥아더 장군 일행 오찬회 개최 • 1950년 09월 정부등록 1호 호텔 • 1953년 08월 국철 특급열차 '츠바메(現 JR)' 호 식당차 경영개시 • 1954년 02월 마릴린 먼로(배우)&조 디마지오(야구선수) 숙박 • 1954년 03월 하카타 제국호텔 영엽개시 • 1954년 10월 업계 최초로 에스컬레이터 설치 • 1958년 10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 개최 • 1958년 11월 관세무역일반협정(GATT) 총회 개최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18일 전
"개인투자자 투표로 투자할 스타트업 선정” 오상훈 공명파트너즈 대표 인터뷰
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오랫동안 비슷한 방식으로 굴러갔습니다. AC나 VC가 펀드를 조성하고 심사를 거쳐 투자 대상을 선정한 뒤 개인 투자자에게는 대부분 제한된 정보만 공유되는 구조였죠. 그런데 이 정형화된 구조를 낯설게 뒤흔들고 있는 팀이 있습니다. 한 달 반 동안 투자자와 창업자가 직접 소통하며 투자 대상을 투표로 함께 선정하는 IR 프로그램 '공명전'을 운영하는 액셀러레이터 공명파트너즈입니다. 공명전이라는 이름을 언뜻 들었을 때는 무협 게임인가 싶기도 했는데요ㅎㅎ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IR프로그램이 정말 게임처럼 흥미롭게 무협처럼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2022년 봄에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벌써 10회를 맞이했고 우승해서 투자를 받은 팀이 10곳이 넘습니다! 새로운 투자 모델에 대한 호기심이 커졌고 공명전을 만든 사람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직접, 오상훈 공명파트너즈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공명전(共鳴戰): '함께 울림을 내다' Q. 공명전처럼 길게 그리고 다채로운(?) 단계로 구성된 IR 프로그램은 처음 접해보는데, 소개해 주세요! "공명전은 스타트업 투자, 벤처투자에 관심 있는 엔젤투자자가 집단지성을 활용해 투표에 참여하고 투자할 스타트업을 직접 선정하는 IR 프로그램이에요" "공명전이 열리면 평균 30~40개 스타트업이 지원하는데, 예선 심사로 8개 기업을 선정합니다" "이렇게 선정된 8개 기업과 투자자들은 공명전 단체 채팅방에서 동시에 소통하며 나머지 심사 단계를 거칩니다" "창업자는 자기 사업을 직접 어필하고 투자자들은 그걸 보고 평가하고 투표하죠" "이 과정에서 궁금한 점은 바로 창업자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고요" "이게 중요한 차이입니다" "기존 시스템에서는 창업자와 개인 투자자가 직접 연결되기 어려워요" "대부분 투자사가 중간에서 '우리가 선정한 기업이니 투자하실래요?'라고 전달하죠" "그런 구조에서는 창업자 입장에서도 랜덤한 연락이 오면 부담스러워요"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는 왜 한국 코리빙하우스에 투자했을까.. 조강태 MGRV 대표 인터뷰
코리빙하우스인 맹그로브에 내돈내산으로 거주한 지 2년이 넘었습니다 사실 아웃스탠딩에서 과거 MGRV와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었는데요. 당시엔 별 뚜렷한 인상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참조 - "내후년까지 서울에 1100명이 살 코리빙하우스를 짓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호캉스로 하루 묵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거예요. 그래서 장기 거주 계약을 맺은 것이 2년 전. 지금까지도 거주하는 중인데 만족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그러니까 재계약을 두 번 했죠. 시설도 편리했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는 MSC(Mangrove Social Club)라는 맹그로브 거주민을 대상으로 한 소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맹그로브 거주민들과 함께 달리고, (외부인 초청도 가능해서 업계 친구를 불러 같이 달리기도 했어요) 또 하키 같은 특이한 운동도 맹그로브 거주자들이랑 같이하고.. 추석엔 음식을 만들어 주변 독거노인들에게 배달하다가 사진 찍혀서 기사에 나가기도 합니다... 제 인생 첫 PT 코치님도 맹그로브에서 만났거든요.
창업자 해임한 개미들..주총 뒤바꾸는 소액주주 플랫폼
2025년 2월 26일, 유전자진화기술 전문 기업 아미코젠 임시주주총회에서 국내 재계에서 굉장히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습니다. 신용철 창업주 겸 대표이사가 소액주주들 손에 의해 해임된 것이죠. 회사 지분 35.69%를 확보한 소액주주들이 신 대표(지분 12.6%)를 신임하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소액주주들이 신 대표를 불신하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였습니다. 신 대표의 개인회사와 모회사를 통해 차입한 자금 상환에 아미코젠을 동원했고, 자회사 투자에도 실패하며 신뢰를 크게 잃었습니다. 게다가 신 회장은 50억원 규모의 사기 혐의로 피소된 상태였고요. 상황을 더 악화시킨 건 SI(전략적 투자자)를 영입하려는 시도였는데 좋지 않은 상황에 이종 업종의 인사를 선정하며 소액주주는 물론 회사 내부에서도 해당 인사를 '기업사냥꾼'이라 의심하며 심각한 반발이 있었습니다. 결국 신용철 대표 해임안은 찬성률 53.5%로 가결되었습니다. (참조 - 아미코젠, '창업주' 신용철 회장 해임) 이 사건에서 주목해야 할 건 단지 창업주가 물러났다는 사실이 아닙니다. 소액주주들이 뜻을 모아 연대했고 실제로 안건을 통과시켰다는 점이에요. 예전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죠. 소액주주들은 과거에도 지분은 있었지만 늘 흩어져 있었기에 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던 게 현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주주운동에 성공한 것인데요. *주주운동은 주주들이 주식회사의 경영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사나 경영진에 대해 행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들을 하나로 모은 건 '소액주주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도구였습니다. *이번 기사에서 소액주주는 지배주주를 제외한 주주를 일컫습니다.
AI 지브리 모먼트의 의미.. 창업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지브리 모먼트와 특이점의 도래 지난 3월 26일 오픈AI가 'GPT-4o'에 네이티브 이미지 생성 기능을 추가하였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로부터 불과 이틀 후 오픈AI 대표 샘 올트먼이 "오픈AI의 GPU가 녹아내립니다"라고 엄살을 부릴 정도로, 전 세계인들의 'Ghiblify'(지브리 스튜디오 스타일로 이미지 생성하기) 놀이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GPT-4o 이미지 생성 서비스를 사용해 보니, 2022년 11월 30일 오픈AI의 Chat-GPT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의 충격 이상이었습니다. Chat-GPT는 어렵게만 보이던 AI를 채팅 UI/UX를 통해 일반인들도 빠르고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미 수많은 이미지 생성 서비스가 있었지만 이들을 제대로 쓰려면 프롬프트부터 정교하게 잘 작성해야 하였고 이런 사용법 자체가 노하우였습니다. 그래서 일반인들의 접근이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GPT-4o는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똘똘한 디자이너에게 편하게 요청하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 경험은 마치 태풍의 눈을 목격한 것 같았습니다. 우리가 지금 역사적 변곡점에 서 있다는 실감이 들었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그림체뿐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그림체를 단숨에 흉내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웬만한 이미지 편집과 수정도 채팅으로 손쉽게 바로 가능해졌습니다. 여기에 Vibe Coding(AI와 개발자가 협업하여 코드를 작성하는 방식)까지 결합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해보십시오.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5-04-02
'AI시대의 깃허브' 허깅페이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AI 관련 뉴스에서 자주 접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허깅페이스'입니다. 허깅페이스? 뭔가 익숙한 듯하기도 하고 낯설게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허깅페이스는 개발자, AI 연구자들이 모인 커뮤니티 플랫폼다 보니 일반 대중에게는 그리 익숙한 이름은 아닙니다. 하지만 허깅페이스는 챗GPT가 등장한 2022년부터, 사실 그 전부터 업계에서 자주 회자되는 이름이었습니다. 근래 들어서는 다음과 같은 뉴스로 자주 소식을 전하고 있고요…! "자연어 명령을 로봇의 물리적인 동작으로 직접 변환하는 AI 로봇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한 최초의 사례!" "음성, 이미지 및 영상 처리 등 여러 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 모델도 지원한다는데?" (참조 - Hugging Face expands its LeRobot platform with training data for self-driving machines | TechCrunch) (참조 - '허깅페이스'서 멀티모달 AI도 지원…"AI 개발 중요 전환점 될것" - 유니콘팩토리) "세계에서 가장 작은 규모의 오픈소스 비전-언어 모델을 발표!" "인터넷 연결 없이도 스마트폰에서 완벽하게 실행될 수 있도록 AI 모델을 설계해 공개했습니다" (참조 - 허깅페이스, 휴대폰서 구동하는 '가장 작은' 비전 언어 모델 출시)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5-03-31
오아시스는 왜 티몬을 인수하려고 할까.. 주총에서 물어봤습니다
바로 오늘인 3월 28일 오전 10시 반에 오아시스의 정기주주총회가 있었습니다 여러 차례 기사로 밝힌 바와 같이 저는 여러 스타트업들의 소액 주주로 지난 2024년에도 정기 주총 및 임시주총을 다녀와 기사를 작성한 바 있으며 (참조 - 8개 유니콘 주식을 하나씩 사본 이야기) (참조 - 4개 유니콘의 임시 주총을 다녀왔습니다) (참조 - 지난해 실적 발표한 컬리 주주총회 다녀왔습니다) 2025년에도 역시 여러 스타트업의 정기 주주총회 관련한 기사를 발행 중에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면서!! (참조 - 컬리 주총에서 김슬아 대표에게 소액주주들의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다시 오아시스 주총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일단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꽤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참석해 매우 열심히 질문을 쏟아냈다는 것! "(이 주주총회) 직전에 (모회사이자) 상장사인 지어소프트 주주총회를 여기서 마무리를 했는데요" "오늘 비상장사인 오아시스 주주님들이 더 많이 와주신 것 같습니다. ㅎㅎ 관심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 꽤나 뜨거웠던(?) 주주총회 이야기를 지금부터 옮겨볼 텐데요. 주주총회에 여러 의안이 있었으나 독자분들께서 가장 궁금하신 것은 오아시스의 실적과 향후 계획, 특히 요즘 뜨거운 이슈인 '티몬 인수' 관련한 내용일 것이므로, 그와 관련된 내용을 위주로 정리토록 하겠습니다. 오아시스의 2024년 실적 요약 ​오아시스마켓은 2024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1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스타트업 아이디어 도용 논란, 왜 끝없이 반복될까
기술 탈취, 아이디어 도용, 영업비밀 유출‥ 최근 IT 생태계에서 반복되는 분쟁입니다. 아웃스탠딩은 그동안 이런 사례들을 꾸준히 조명해 왔는데요. 지난주에도 한 AI 스타트업이 올린 글이 크게 주목을 받으면서 IT 업계 내 '기술 탈취 및 아이디어 표절' 문제에 다시 한번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나? 2025년 3월 20일 AI 스타트업 '어보브테크'의 최주원 대표가 링크드인에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어보브테크의 아이디어를 탈취해 유사 서비스를 출시했다는 주장이 담긴 호소문을 작성했습니다. 글을 올린 시점은 스노우가 3월 14일 차홍과 함께 AI 헤어컨설팅 서비스를 출시한 6일 후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유사 서비스는 '뷰티 프랜차이즈와 협업한 AI 헤어 컨설팅 서비스'를 의미하고요 어보브테크 측 주장에 스노우는 '사실 무근'이라는 주장인데요. 해당 이슈와 관련해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양측의 입장을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양사가 아직 상반된 입장이기도 하며 기사를 통해 시비를 가리려는 목적은 없습니다. 기사에서는 '아이디어 탈취 및 표절 논란 반복'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결론이 난 건을 제외하고 각 사례에 대해서는 기존 기사와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최대한 객관적으로 담고자 했습니다. ① 어보브테크 측은 '스노우가 미팅을 통해 아이디어만 빼간 후 똑같은 AI 상품을 선보였다'고 말합니다. 근거는 아래와 같습니다. 어보브테크 측은 2024년 7월, 리안헤어 측의 제안으로 스노우 관계자 연락처를 받아 만남을 시도했고 7월과 10월 두 차례 기술 협업 미팅을 가졌습니다. "초기에는 스노우의 API 연동을 논의했으나, 스노우 측이 위브멧을 자사 앱에 입점시켜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의 협업을 제안했습니다" *위브멧은 어보브테크가 운영하는 AI 헤어 컨설팅 서비스입니다.
왜 한국의 스타트업은 매출을 만들기 어려울까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의 문규학 전 대표는 국내 전설적인 벤처투자자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는 2010년대 초반 한 언론기고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스타트업은 IR을 할 때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을 알아도 잘 될 것이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벤처캐피탈은 피칭하는 스타트업이 거짓말하는 것을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아주고 투자를 합니다. (유의미하게) 성공 가능성이 있으면 말이죠" 어느덧 1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우연히 스타트업 IR자료를 접하고 볼 때마다 위 이야기를 떠올리곤 합니다. 특히 미래 실적전망 부분을 볼 때 그렇습니다. 대부분 IR자료는 예상 매출을 1~2년차 수억원대를 기록하다 3~4년차 수십억원대로 늘어나고 5~6년차 수백억원대, 그 다음 수천억원대로 확대되는 지표를 그립니다. 그리고 5년차부터 안정적으로 이익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걸 지키는 기업은 거의 없습니다. 지킨다고 하더라도 갑자기 일련의 이유로 팍 튀는 식이지 제이커브를 그리진 않습니다. 이쯤 되면 스타트업은 미래 실적전망을 맞추기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투자유치를 제안하고 벤처캐피탈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것은 한 가지 유의미한 현상을 반영합니다. 국내 스타트업은 매출을 만드는 데 구조적으로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사례로는 뤼이드처럼 유니콘 반열에 올랐으나 장기간 연 매출 수십억원에 머무는 경우도 있죠.
카카오는 왜 결국 다음과 헤어질 결심을 해야만 했을까
"콘텐츠 CIC(사내독립법인)의 재도약을 위해 분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완전한 별도 법인 독립으로 독립성을 확보해 다양하고 과감한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과 빠르고 독자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2025년 3월 13일, 카카오는 사내 타운홀 미팅에서 다음을 운영하는 콘텐츠 CIC를 분사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2023년 6월, '콘텐츠 CIC' 출범을 통해 다음의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을 타진한 지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나온 결정입니다. 카카오는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하지만 업계와 노조를 비롯해 여러 이해관계자들은 이 결정을 다르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특히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카카오톡과 AI를 핵심 사업으로 규정하고, 이와 직접 연관이 적은 부문은 순차적으로 정리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다음도 결국 '매각'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비등하죠. 실제로 카카오 노조는 "이번 분사는 지분 매각까지 염두에 둔 사실상 '매각 선언'"이라고 강경하게 주장하고 반발하며 시위와 단식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그러나 카카오 측은 매각은 논의된 바 없다고 말합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콘텐츠 CIC 분사는 이제 막 준비를 시작한 단계이고 분사 법인으로의 이동에 대한 선택권은 각 크루(카카오 직원을 칭하는 말)에게 있다"며, "개별 크루의 의사를 존중할 것이고 앞으로도 크루유니언(노조)을 포함한 임직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최선의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분사를 생각하고 있으니 이제 논의를 해보자' 하는 차원에서 사내 공유를 한 것이고 이제 막 의견 조율을 시작하는 단계이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크루들과 소통하면서 분사 여부, 시점 등을 결정해 나갈 예정" 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음과 카카오는 합병을 발표했던 2014년에만 해도 업계에서 '포털+모바일 메신저' 시너지를 기대하며 주목을 한 몸에 받았었는데요. 왜 10년도 안 되어 완전 분사를 논의하게 되었을까요? 이번 기사에서는 합병 당시 양사가 그린 청사진부터, 합병 이후 '다음' 영역의 서비스가 어떻게 축소되었는지, 또 지금의 분사 결정까지 이어진 흐름을 짚어보며 '카카오는 왜 결국 다음을 떼어내야만 했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다음과 카카오의 빅딜, 돌파구 필요했던 두 기업
알라미로 3년 연속 영업이익률 50%.. 딜라이트룸은 돈을 어디에 쓸까
글로벌 1위 알람앱인 '알라미'의 운영사인 딜라이트룸은 스타트업 씬에서 작지만 강력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0명 남짓한 적은 인원으로 글로벌 DAU 250만의 서비스를 운영하며 매년 매출을 견고하게 성장시켰고 3년 연속으로 5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게다가 투자도 여태껏 받지 않아 부트스트래핑의 모범적 사례라 할 만합니다. 원래도 비즈니스를 잘했던 스타트업이지만 업계 상황이 어려워진 이후에는 딜라이트룸을 향한 관심도가 부쩍 높아진 게 피부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아웃스탠딩에서는 이미 2022년에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는데요. (참조 - 알람 앱으로 연매출 100억원.. 전세계 1위 알람 알라미 이야기) 2년 사이 딜라이트룸에 꽤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일단 매출과 영업이익이 엄청 늘었습니다. 또 신사업인 광고 수익화 솔루션 '다로'로 상당한 수준의 매출을 내기 시작했고요. 2025년 들어서는 커플 앱으로 유명한 '비트윈'을 게임사 크래프톤으로부터 인수했습니다. (참조 - 비트윈을 매각한 크래프톤이 '숏폼 드라마'는 직접 하려는 이유) 소소하게는 딜라이트룸에 재직 중인 개발자가 인기 프로그램인 '나는솔로'에 출연하여 높은 연봉 등으로 화제를 모으며 '딜라이트룸'이 범대중에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는데.... (참조 - "안녕하세요 '나는솔로' 24기 영호, 개발자 이옥민 입니다") 일각에서는 대표가 회사를 알리기 위하여 출연을 강제하였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ㅋㅋㅋㅋ) 신재명 대표에게 확인해 본 결과 그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꼭 써달라고 하심) 아무튼 이렇게 여러모로 관심을 받고 있는 작지만 강력한 스타트업 딜라이트룸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단 1년만에 극초기 회사를 수백억 매출로 키워낸 브랜드 빌더 '발렌'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브랜드 빌더인 발렌과 (주식회사 발렌라이프) 2024년 1월 브랜디드 콘텐츠로 인터뷰를 진행했었어요 (참조 - 사무실도 없이 창업한 '발렌'은 어떻게 반년 만에 매출 20억에 흑자를 달성했나) 브랜디드 콘텐츠라서 좋은 말 쓰는 게 아니라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에이전시가 고객사들의 대표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관련한 수업을 하고 시험을 본다는 일화부터 시작해, (심지어 통과 못하면 재시험 봐야됨 ㅋㅋㅋ) 작은 브랜드들의 파트너로서 함께 고민하고 달리며 큰 성과를 내는 모습들이 신선했거든요. 저만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니었어요. 아웃스탠딩 브랜디드 콘텐츠는 일반적인 편견과 달리 조회수가 잘 나오는 편인데요. (물론 모두 그런 것은 아님..) 발렌과의 인터뷰는 특별히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브랜디드 콘텐츠 작업이 끝난 후에도 저는 바쁜 최가희 대표님에게 괜히 티미팅 수작을 걸며.......ㅋㅋㅋ 업계 취재하다가 궁금한 점을 종종 여쭤봤던 것입니다. 그리고 1년 사이 아웃스탠딩 채팅방에는 발렌에 대한 질문이 종종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증거 투척) 아웃스탠딩 채팅방은 명실상부 스타트업 씬 최대의 공론장으로서 좋든 나쁘든 여기에 거론된다는 건 존재감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초기 회사가 존재감이 생긴다는 건 실적이 좋거나 어그로를 끌거나 둘 중 하나일 텐데 발렌은 전자였죠. 그리고 첫 번째 인터뷰로부터 1년 후 최가희 대표로부터 연락이 왔는데요. (2025년 초까지 더 성장한 발렌에 대한 회고 자료와 함께!!)
관리보수 덤핑에 양극화 심해진 VC업계.. VC협회장 선거에서 이변이 나왔습니다!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 대형 VC들의 주도로 관리보수 덤핑전(戰)이 격화되며 VC들 사이의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감정의 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치러진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 협회장 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가장 연령이 젊고, 운용자산이 적았던 중소 VC 오너가 회장으로 선출된 데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한 중소형 VC들의 불만이 크게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운용자산(AUM) 자체가 크기 때문에 낮은 요율의 관리보수를 받더라도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회사 운영이 가능한 대형 VC들과는 달리 중소형 VC들은 관리보수가 인하되면 즉각적인 타격을 받기 때문이죠. 이번 기사에서는 이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관리보수 요율 0%대 제안한 VC도 나타났습니다 VC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있었던 행정공제회, 노란우산공제, 군인공제회 등 기관투자자(LP)들의 벤처펀드 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대형 VC들은 대부분 연 1% 초반대의 관리보수를 적어냈는데요. 더 나아가 0%대(연 0.6~0.9%대) 관리보수를 써낸 곳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형 기관투자자들도 낮아진 관리보수 요율을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로 업계에 요구하고 있는데요. 국민연금은 지난해 벤처펀드 출자사업을 공고하며 지원 요건으로 연 1.2% 이하 관리보수 요율을 명기했습니다. 산업은행도 자사가 출자하는 일부 벤처펀드에 대해서 연 0.6% 이하 관리보수만을 지급하겠다고 밝혔고요. 2년 사이 연기금과 공제회의 벤처펀드 출자액이 1조3268억원(2022년)에서 3265억원(2024년)으로 4분의 1토막이 난 만큼 이들이 출자하는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VC들 사이의 관리보수 인하 경쟁도 그만큼 격렬해졌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관리보수는 VC가 벤처펀드를 운용하는 대가로 출자자들로부터 지급받는 보수인데요. 전체 운용자산의 일정 비율을 관리보수로 받는 방식이죠. 구체적인 요율은 출자자들과의 협의를 통해서 결정되고요.
"스타트업은 무료로 빅테크 수준 광고 플랫폼 갖출 수 있습니다".. 에이드랍 인터뷰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지금까지 새우를 잡아 부자가 됐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고래잡이로 부자가 됐다는 말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알리바바 그룹의 창업자 마윈의 말인데요. 중국 이커머스 시장을 두고 이베이와 치열한 격전을 벌이던 2003년 무렵에 남긴 말이었죠. 그가 이런 말을 했던 데는 이유가 있는데요. 거대 자본을 앞세워 중국에 진출한 이베이는 곧바로 중국의 주요 포털 사이트 대부분과 거액의 장기 광고 계약을 맺었습니다. 알리바바와 같은 경쟁사의 광고를 싣지 않는 조건으로요. 이렇게 되자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한 알리바바의 B2C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는 어느 곳에도 광고를 실을 수 없는 처지가 됐죠. 그러자 마윈은 '고래' 대신 '새우들'과 손잡는 방식으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는데요. 각 분야의 중소형 웹사이트들과 동맹을 맺고, 이 사이트들에 집중적으로 광고를 게재했습니다. 한 곳 한 곳의 트래픽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수천, 수만개의 사이트를 한데 모아놓으니 그 규모는 대형 포털 사이트에 뒤지지 않았는데요. 결국 이 같은 전략으로 마윈은 이베이와의 격전에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죠. 광고 매출 원하는 스타트업 위한 전용 서비스 있습니다 20여년 전 마윈의 사례는 오늘날 한국 스타트업 업계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주는데요. 작은 웹·앱 서비스라고 하더라도 활용하기에 따라서 매우 강력한 광고 매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이죠. '광고 매출', 웹·앱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라면 어디든 일차적인 수익원으로 삼길 원하는 매출인데요. 다만 광고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건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광고 노출에 필요한 트래픽을 모으는 일 자체도 쉽지는 않지만, 광고 비즈니스가 처음인 스타트업 임직원들이 광고 상품을 기획·구성하고, 영업하는 일은 더 어렵죠. 클라이언트사들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광고 플랫폼을 갖추는 일은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일이고요. 이번 글에서는 앱·웹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을 통장에 따박따박 꽂히는 매출로 전환하기를 바라는 스타트업 임직원분들께 큰 도움이 될 만한 서비스를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초기 구축 비용 없이, 빅테크 수준의 광고 플랫폼을 클릭 몇 번만으로 갖출 수 있게 해주는 에이드랍(A.drop)의 '애드컨트롤'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구글 광고 사업부 출신 등의 전문가들이 광고 상품 구성과 영업도 일정 부분 지원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현재 모집 중인 '데이터 바우처 지원사업'에 선정되면 매우 적은 자부담 비용 혹은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고요.
AI 전국시대,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feat. 카카오, 야놀자, SKT, KT)
합종연횡(合從連衡)은 중국 전국시대 말기를 상징하는 키워드인데요. 천하통일의 야욕을 품고 급속도로 힘을 키워가던 '변방의 고독한 늑대' 진(秦)나라에 대응하는 중원 국가들의 외교 정책을 칭하는 말입니다. 보통 합종연횡이란 네 글자로 함께 이야기되지만 원래 합종과 연횡은 서로 반대되는 계책인데요. 합종은 중원의 6개국이 모두 연합해 진나라와 결사항전을 벌이자는 동맹 정책을 뜻하고, 이와 반대로 연횡은 동맹에 참가한 6개국과 개별적으로 접촉해 연합을 뿔뿔이 해체시키려는 진나라의 계책을 뜻합니다. 역사적인 어원은 이렇긴 하지만 요즘의 세상에서 합종연횡은 보통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여러 세력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타 세력과 손 잡거나, 그동안의 관계를 청산하기 위해 저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뜻하죠. 혼자만의 힘으로 생존할 수 없다면 다른 이의 힘을 빌려서라도 살아남으려 하는 건 국가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마찬가지니까요. 그리고 최근 한국 산업계에서 이 같은 합종연횡이 가장 숨 가쁘게 전개되고 있는 곳은 IT 업계, 그중에서도 AI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카카오(오픈AI), 야놀자(구글 클라우드), KT(마이크로소프트), SK텔레콤(퍼플렉시티) 등 한국의 주요 IT기업들은 최근 몇 달 새 미국 빅테크들과의 제휴 사실을 연달아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발표는 지난해 9월부터 이번 달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중국발 딥시크 쇼크가 전 세계를 강타한 이후 이 같은 제휴 움직임은 보다 더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소버린 AI 정책을 고수하던 네이버 역시 외부 LLM(거대언어모델)과의 협업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변방의 고독한 늑대(딥시크)가 포효하기 시작한 이후 분주히 대응책을 마련하던 전국시대 중원 국가들과의 모습과도 일정 부분 겹치는 모습이 있죠. 이번 기사에서는 국내 주요 IT 기업들이 AI 분야에서 해외 빅테크들과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업하고 있는지를 최신 발표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카카오-오픈AI 동맹 출범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카카오-오픈AI 연합'을 꼽을 수 있는데요.
"과거 투자를 받았던 게 후회스럽습니다"
얼마 전 SNS에서 의미심장한 포스팅을 봤습니다. 본인이 창업했다는 소식을 듣고 투자사에서 연락이 왔는데 제안을 거절했다는 내용의 포스팅인데요. 해당 창업자는 과거 우먼스톡을 창업했던 김강일 대표입니다. 아웃스탠딩과도 인터뷰한 적이 있죠. 우먼스톡은 국내에서 거의 처음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통해 상품을 판매한다는 컨셉을 도입했습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미디어커머스 모델이죠. 우먼스톡은 획기적인 아이디어에 힘입어 11곳의 기관으로부터 14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업계 슈퍼루키로 떠올랐는데요. 이후 상황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장기간 적자를 감당하지 못했고 결국 저작권업체 오지큐에 매각되고 말았죠. 김강일 대표는 과거 대규모 투자를 받고 회사가 성과를 내지 못해 힘들어졌을 때 "마치 끊지 못하는 밧줄에 묶여 겨우겨우 연명을 하는 것 같았다"면서 수개월 눈몰로 밤을 지새우는 등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는 사실을 회상했습니다. 그리고 파트너와 직원에게 겉으로는 그럴 듯한 비전을 제시하고 속으로는 불안한 현실을 감춰야 했던 게 후회스럽다고 이야기했죠. 김강일 대표는 우먼스톡 매각 후 면세점 및 해외수출에 관한 사업모델로 재창업을 했습니다. 2024년 기준으로 매출 50억원, 영업이익 5억원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죠. 그는 투자금 회수를 책임질 수 있을 정도로 온전히 회사 펀더멘탈이 갖춰지지 않았다면 자본조달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는데요. 올해는 화장품 브랜드를 런칭하며 또 한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하나 더 있습니다.
뱅크샐러드는 왜 지금 IPO 도전을 공식화했을까?
핀테크업체 뱅크샐러드가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들어갔는데요. 회사 설립 이후 13년만입니다. 올해부터 IPO(기업공개) 준비에 전념해 2026년 하반기에 코스닥에 상장하겠다는 게 뱅크샐러드의 계획인데요. 뱅크샐러드가 상장 준비를 공식화한 건 그만큼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죠. 지금부터는 뱅크샐러드가 상장에 나선 배경과 IPO 앞에 놓인 잠재적 장애물들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뱅크샐러드는 지난 1월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11월 국내 주요 증권사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돌린 뒤,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최종 선정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뱅크샐러드는 코스닥 상장에 도전할 방침인데요. 목표로 하고 있는 시점은 2026년 하반기로 알려졌습니다. 뱅크샐러드가 이처럼 상장 준비에 나섰음을 공식적으로 밝힌 이유는 '상장 예상 시점까지 시장의 눈높이에 맞는 실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인데요. 두 달 연속 월 BEP 달성했습니다 최근 들어 뱅크샐러드는 자사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음을 집중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11월에 월기준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했는데요.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이 197% 증가하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2022년에 마이데이터 분야 사업에 정식 진출한 이후 거둔 첫 번째 월단위 흑자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이어서 12월에도 월기준 BEP를 달성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요.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 2번의 실패와 마지막 피봇팅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오픈AI는 신이 아닙니다. 항상 선두에 설 수는 없습니다" 딥시크의 창업자 량원펑이 2024년 7월 22일 중국 미디어 36Kr(삼육크)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삼육크는 중국의 대표적인 테크 미디어입니다. 크립톤의 화학기호인 36Kr에서 따온 이름이죠. 크립톤이 슈퍼맨의 고향이라서요. 한마디로 량원펑은 삼육크와 인터뷰를 하면서 샘 올트먼은 슈퍼맨이 아니라고 말한 겁니다. 2024년 7월은 량원펑이 딥시크-V2를 공개한 지 한 달 남짓 지난 시점입니다. 딥시크의 두 번째 모델인 딥시크-V2부터 량원펑은 전문가 혼합(Mixture-of Experts) 방식을 처음 적용했습니다. Mixture-of Experts 방식은 딥시크가 오픈AI에 한 방 먹일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죠. 량원펑이 삼육크와 인터뷰한 2024년 7월 시점에서 이미 딥시크-V2는 210억개의 매개변수만 써서 문제의 해답을 추론해냈습니다. 딥시크-V2의 추론 비용은 토큰 100만개당 1위안이었는데 GPT-4 터보의 70분의 1에 불과했죠. 이때 이미 량원펑은 인공지능의 슈퍼맨 샘 올트먼의 급소를 찌를 크립토나이트를 손에 쥐고 있었던 셈입니다. 2024년 7월 22일 삼육크와의 인터뷰에서 량원펑은 심지어 젠슨 황의 역린도 건드립니다. "엔비디아의 GPU는 이론적으로는 어떠한 기술 비밀도 없어서 복제하기 쉽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미국 빅테크들 사이에선 따거입니다. 모두가 엔비디아의 최신형 고성능 GPU를 더 많이 더 빨리 더 먼저 확보하고 싶어 하니까요.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02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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