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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플라자 합의 2.0의 가능성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올해는 여느 해보다 휴일이 많은 편인 것 같습니다. 5월 초에도 휴일이 몰려있구요, 6월에도 대선과 함께 현충일이 함께 끼워져있죠. 특히 10월로 가면 휴가 하루이틀 정도만 붙이면 거의 2주를 쉴 수 있는 황금연휴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나이가 들면, 그리고 직장에서 직급이 올라가면 휴일에 대한 선호도도 다소 낮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요, 전혀 그렇지 않네요. 여전히 휴일이 너무나 좋구요, 그런 휴일에 가족들과 함께 산책을 다니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밀려있는 책들도 읽고, 이렇게 기고도 하는 시간들이 더욱더 소중해지는 듯합니다. 가정의 달 5월의 맞이해서 가족분들과 보다 뜻깊은 시간을 보내시기를 기원하면서 오늘 에세이 이어갑니다. 지난 연휴 동안 금융시장, 특히 아시아 외환 시장의 변화가 정말 극적이었죠. 당장 달러원 환율만 보더라도 지난 4월 중순 달러당 1480원 수준에서 큰 폭 하락하면서 연휴 중에는 1360원선이 위협을 받았습니다. 불과 3주 정도에 환율이 120원 움직인 건데요, 120원이면 연간 움직임에 맞먹습니다. 3주 만에 연간 움직임을 뽑아내는 가공할 변동성, 그 원인이 무엇이었을까요? 이번 환율의 하락, 즉 원화의 강세는 비단 한국만의 상황이 아니었죠. 대만 달러나 위안화의 절상 폭도 상당했습니다. 원화, 위안화, 대만 달러 등의 아시아권 통화 강세, 이렇게 정리할 수 있죠. 아시아 통화의 강세, 그 반대편에는 달러화의 약세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2일 이른바 해방의 날 발표 이후 미국에 대한 신뢰의 문제가 불거지며 달러 약세가 현실화되었던 적이 있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5-05-13
미국 vs 중국 태양광 두더지 게임.. 끝이 보인다
기나긴 두더지 게임의 끝이 보입니다. 중국은 정부 보조금을 기반으로 태양광 제품들을 쏟아내 전 세계 태양광 산업을 붕괴시켰습니다. 미국은 자국 태양광 산업을 지키기 위해 무역 장벽을 높였습니다. 요즘은 무역 장벽을 높이는 일이 그리 낯선 풍경은 아닙니다. 그런데 태양광 산업의 무역 전쟁은 무려 14년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1기 때도 아니고 오바마 대통령 때입니다. 중국은 동남아 국가로 생산 기지를 이전하며 두더지 잡기 게임을 했는데, 이제 거의 끝이 보입니다. 기나긴 중국 태양광의 그늘 이제는 빛이 보인다 정말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온 한국 태양광 업체 한화솔루션, OCI홀딩스도 이제는 빛을 볼 수 있을지 짚어 보겠습니다. 태양광 산업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구성이 됩니다. 모든 영역에서 중국의 점유율을 압도적입니다. 폴리실리콘은 90%, 잉곳은 98%, 웨이퍼는 97%, 셀과 모듈은 82%가 중국 업체 차지입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은 태양광 업체들의 과잉 공급으로 이어졌고 전 세계 업체들은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간략하게 역사를 살펴보시지요. 중국의 무지막지한 지원책 전 세계 태양광 회사 도산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2025-05-02
미중 관세전쟁, 모두 패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날씨가 정말 좋네요. 주말마다 비가 와서 조금 우울했었는데, 간만에 맑은 주말을 맞이합니다. 다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각자의 방법이 있으실 겁니다. 저는 다른 건 없고, 책을 좋아하는데요. 모범생처럼 책 읽기로 스트레스를 푸는 게 아니구요, 산책을 좋아합니다 (아.. 재미없네요..) 오늘은 오전 일찍 일어나서 잠시 새벽 마켓 체크를 조금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밖으로 나와서 2시간 이상을 걸었네요. 청명한 바람이 불어서 시원은 한데, 햇살이 따사로우니 살짝 땀이 나는 날씨… 이럴 때 공원을 걸으면 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면 스트레스가 많이 풀리곤 합니다. 강하게 추천해드립니다. 날씨가 좋아지는 것과 궤를 같이하나요.. 금융 시장 분위기도 조금은 개선된 듯하네요. 트럼프는 관세 유예를 시사했구요, 미국 국채 시장에 퍼지던 혼란도 어느 정도는 가라앉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중국에 245%의 관세를 부과했던 트럼프였는데요, 여기서도 살짝 물러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베센트 재무장관은 지금 양국에 부과되어 있는 고율 관세는 결코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발언하고 있죠. 그리고 트럼프 역시 3~4주 내에 새로운 관세율이 적용될 것이라는 얘기와 함께 중국과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중국에서는 해당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중국 역시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닫을 수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중국의 경제 상황이 그리 좋지 못하기 때문이죠. 2010년대 두 자릿수 고속 성장을 하던 중국이었습니다. 그 성장의 양축에는 거대한 수출과 투자가 존재하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5-04-29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도 중국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로봇산업의 성장과 중국 이제 식당에서 음식을 전달하는 서빙 로봇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초기의 서빙 로봇은 간단한 음식 전달도 어려워했지만, 요즘에는 사람들이 많은 환경에서도 음식을 잘 전달해 주는 발전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국내의 서빙 로봇 시장의 약 80%는 중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푸두로보틱스는 국내에 가장 많이 보급된 서빙 로봇의 제조 업체입니다. 드론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의 점유율 증가가 눈에 띕니다. 2006년 설립된 중국 기업 DJI는 세계 시장 점유율 70%가량을 차지합니다. 드론 시장의 초기에는 취미 목적의 구입이 대부분이었지만, 기술이 발전하자 높은 고도에서 시설물을 점검하거나 방제 작업에도 동원되는 등 산업적 활용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드론 시장은 중국의 DJI(시장 점유율 70% 이상)를 선두로 미국의 3DR, 중국의 유닉, 프랑스의 패럿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드론 시장은 DJI가 압도적 우위를 갖는 로봇 산업 분야입니다. 산업용 로봇의 한 형태인 협동 로봇은 가장 전통적인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제조 공정에 투입되어 사람과 함께 작업한다는 의미에서 협동 로봇이라는 명칭이 붙었습니다.
강병호
AI엔지니어
2025-03-07
C커머스 어린이 제품 안전성, 누가 책임져야 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쿠팡, 테무, 알리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저는 성장 과정에서 엄마 소비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쿠팡은 로켓 배송 서비스와 함께 육아에서 필요할 때 빠르게 공급되어야 하는 기저귀, 분유와 같은 생필품뿐 아니라 신생아 시절에 매일매일 불난 집처럼 아이에게 맞는 것을 찾지 못해 난리일 때 이것저것 빠르게 바꿔서 실험할 수 있도록, 당장 내일 아침에 가져다주는 것으로 국내 육아의 풍속도 자체를 바꿔놓았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메워지지 않는 부분은 있었습니다. 육아를 해보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끝없이 사주고 싶고, 또 계속 필요한 것만 같은 월령별 장난감, 단계별로 계속 필요한 소품들도 끝이 없어요. 게다가 새로 사줘도 금방 없어지거나 부러지는 색연필, 크레파스도 무시할 수 없죠. 그런 부분은 없어서 못 샀다기보다는 비용적 문제가 컸는데요. 이른바 C커머스라고 불리는 알리익스프레스는 엄마들 사이에서 이러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며 조금씩 입소문이 났고, 테무가 본격적으로 들어오면서 엄마들이 한 번쯤 구매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물론 엄마에게 그 존재를 알려준 것은 철없는 아빠들의 어딘지 모르게 쓸데없는 디지털 기기 욕심 덕분이긴 했지만요. 이런 이유로 산업통산자원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어린이제품 해외 직구 금액은 최근 4년(20-23년) 연평균 897억원으로 전체 해외 직구 금액의 1.6%를 차지하고 있고 이는 17-19년의 평균 대비 43%가 증가한 수치라고 합니다. 국내 어린이제품 유통 규모는 연평균 5.3% 성장하고 있는데 비하면 증가폭이 상당히 큰 편입니다. 해외 직구 금액 전체 비중에서는 작은 비중이지만 워낙에 만원도 안되는 소액 제품만 구매하는 특징을 본다면 그 개수는 많을 거예요. 특히나 저출산 국가라는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말이죠.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5-02-13
'딥시크 쇼크' 신호와 소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상현님의 기고입니다. 올해 초 중국 AI기업 딥시크가 선보인 R1 모델을 보고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죠. 특히 미국은 중국 AI의 놀라운 성장을 보며 전기차 시장에서 일어난 일을 떠올립니다. 전기차 시장은 사실상 테슬라가 개척했는데 패스트 팔로어 중국이 BYD 같은 기업들을 선두로 물량면에서 테슬라를 따라잡았죠. 일론 머스크는 중국과 순수한 전기차로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테슬라를 AI 기업으로 다시 포장하고 로봇 등의 새로운 시장을 노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딥시크의 화려한 데뷔로 AI마저 중국에 추월당한다고 긴장합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지금 미국 언론은 "스푸트니크 모멘트(Sputnik Moment)"라는 말을 합니다. 1957년 옛 소련이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니크 1호를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시킨 후 미국이 충격을 받았던 때를 미국에서 그렇게 불러요. 한마디로, 기술의 우위를 자신하고 있던 미국이 후발주자의 빠른 추격에 놀라는 상황이 바로 스푸트니크 모멘트인 거죠. 정말로 미국은 AI 분야에서도 중국에 추월을 허용하는 걸까요? 여기에 대해서는 침착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모두가 흥분해서 떠드니 신호보다 소음(noise)이 더 많이 들리기 때문이죠. 딥시크가 충격을 준 이유 스푸트니크 얘기가 나왔으니 옛 소련과 미국의 우주 경쟁의 얘기를 좀 더 해 보죠. 아마 여러분은 당시 미국이 개발한 첨단 볼펜 얘기를 들어 보셨을 거예요. 만년필이나 볼펜은 잉크가 중력에 의해 밑으로 내려오는 원리이기 때문에 우주에서는 사용하기 힘들죠.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2025-02-09
DeepSeek, 너무 뛰어나서 의심스러운 AI의 등장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DeepSeek의 등장 2024년 12월 26일, DeepSeek-V3 LLM 모델이 공개되었습니다. GPT-4o와 Claude 3.5 Sonnet, 그리고 Llama 3.1 405B 모델과 견줄 수 있는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어 화제였는데요, 이 모델을 공개한 동명의 기업 DeepSeek이 중국의 AI 기업이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을 한번 더 놀라게 했습니다. 미국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AI 기술의 강력한 경쟁자로 중국이 부상하고 있다는 신호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그로부터 약 4주 뒤인 2025년 1월 20일에는 강화학습 기반의 추론 모델인 DeepSeek-R1이 공개되었습니다. 앞서 공개된 DeepSeek-V3이 GPT-4o와 경쟁하는 모델이었다면, DeepSeek-R1은 OpenAI o1과 경쟁하는 모델입니다. OpenAI o1은 CoT(Chain-of-Thought : 모델이 스스로 고민하며 답변의 품질을 개선시키는 방법) 개념이 도입되어 큰 폭의 성능 향상을 보여주었는데요, DeepSeek-R1 역시DeepSeek-V3를 기반으로 CoT 개념을 추가하여 추론 성능을 크게 높였습니다. DeepSeek이 공개한 벤치마크 기준으로, R1는 OpenAI o1과 유사한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고, 실제로 사용해 본 다수의 사람들은 (저를 포함하여) OpenAI o1보다 소폭 부족한 성능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DeepSeek,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는가?
강병호
AI엔지니어
2025-01-31
중국 게임은 왜 우리에게 위협적인가
우리나라를 잠식 중인 중국 게임 중국 게임이 빠르게 성장하며 국내 시장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11월 13일 글로벌 앱마켓 조사업체 '센서타워'가 발표한 '2024년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 인사이트' 보고서를 보면, 2024년 1~10월 국내 시장에 선보인 해외 모바일 게임 수익 순위 상위 10개 중 6개는 중국 게임사가 만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라스트 워, 버섯커 키우기, 화이트 아웃 서바이벌, 붕괴: 스타레일, 원신 등 6개 게임이 중국 게임사가 만들거나 투자한 게임이었습니다. 국내 게임까지 포함하더라도 상위 5개 중 3개가 중국 게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큰 수익을 올린 중국 게임은 '라스트 워: 서바이벌' 이었는데요. 중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게임 퍼블리셔 퍼스트펀이 만들었습니다. 2024년 1월~10월 동안 한국에서 올린 수익 규모가 전년 대비 33배 증가한 2억5000만달러(약 3500억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라스트 워가 전 세계에서 올린 수익의 21.4%에 해당하는 액수였습니다. 같은 기간, 중국 게임 개발사 조이나이스게임즈가 만든 '버섯커 키우기'는 한국에서 1억4000만달러 (약 1950억원)의 수익을 거뒀는데요. 버섯커 키우키 전체 수익의 31%에 해당하는 액수였습니다. (참조 - 2024년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 인사이트) 중국 게임사들이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수익 규모가 커지는 상황인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중국 게임 산업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지 살펴보겠습니다.
서른 살 된 넥슨은 그동안 선(線)을 지켰나
서른 살 된 넥슨 넥슨이 설립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994년 벤처회사로 출발한 넥슨은 매출액 기준 국내 최대 게임사로 성장했는데요. 10월 3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넥슨 사옥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새로운 30년을 준비한다며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넥슨은 설립 30주년을 맞아 '바람의나라2' 등 기존 지식재산권을 확장하는 전략과 신작에 대해 발표했고요. 2024년 메인스폰서로 참가하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2024'에서 신작 5종을 선보인다고 전했습니다. "30년 전 역삼동의 작은 오피스텔에서 시작한 벤처회사 넥슨은 이제 연 매출 4조원 돌파를 목전에 둔 대기업이 되었습니다" "넥슨의 시가총액은 2011년 상장 이후 4배나 상승했습니다" "모두 의미 있는 수치라는 걸 대부분 동의하실 겁니다" (김정욱, 넥슨 공동대표) 이날 저도 행사 현장에 있었는데요. 대다수 국내 게임 회사가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운데 넥슨이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강대현 공동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넥슨은 어떻게 좋은 실적을 내는지 설명했습니다. "게임업계 전반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건 다들 알고 있을 겁니다" "게임 실적이 떨어지는 이유는 '게임 퀄리티'가 떨어졌기 때문에 나오는 결과입니다" "절대적으로 지켜야 하는 선이 있어요. 게임 퀄리티의 선이라는 게 있고요" "(넥슨이) 그 선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대현, 공동대표)
화성에서 온 CJ, 금성에서 온 쿠팡
다시 만난 CJ와 쿠팡 쿠팡과 CJ제일제당이 약 1년 10개월 만에 다시 거래를 시작합니다. "쿠팡과 CJ제일제당이 8월 14일부터 직거래를 재개합니다" "이제 쿠팡 고객들은 햇반, 비비고, 스팸 등 CJ제일제당의 인기상품들을 다시 로켓배송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쿠팡 공식입장) 두 회사는 CJ 햇반 등 간편식의 납품 단가, 물량 등을 두고 갈등을 겪었습니다. 쿠팡은 CJ제일제당이 공급가를 올리면서 정해진 발주 물량을 공급하지 않았는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고요. CJ제일제당은 쿠팡이 원하는 마진율을 맞추지 못하자 일방적으로 발주를 중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갈등은 2022년 11월부터 이어졌습니다. 이 사이에 쿠팡은 CJ올리브영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2023년 7월 올리브영이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쿠팡의 뷰티 시장 진입을 막았다는 주장이었습니다. CJ대한통운은 쿠팡을 제외한 다른 이커머스들과 연합을 형성하면서 경쟁 구도를 만들었죠. CJ그룹 계열사인 티빙 또한 쿠팡의 OTT서비스인 쿠팡플레이와 콘텐츠 출혈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CJ와 쿠팡의 갈등이 깊어지는 것처럼 보였는데요. CJ제일제당이 쿠팡에 햇반을 다시 납품하면서 두 기업의 태도 변화가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CJ와 쿠팡은 태생부터 다른 기업이죠. 이들의 갈등은 여전히 큰 관심사인데요. 두 회사는 왜 갑자기 태도가 달라진 걸까요? 시장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쿠팡과 CJ제일제당의 화해 무드를 보고 여러 해석이 나왔는데요.
미국은 왜 중국에 저축을 줄여야 한다고 하는 걸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유튜브를 여전히 많이 보시죠? 저는 출퇴근 시간에 종종 보는 편입니다. 그런데요, 과거와 달라진 것이 하나 있는데요. 쇼츠가 등장한 이후에는 아무리 좋은 게스트가 나와서 좋은 얘기를 해줘도 30분 이상을 집중해서 경청하지를 못하더군요. 쇼츠를 보면 무언가 엑기스만 발라내서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본다는 느낌을 주어서인지 특정 동영상을 30분 이상 앉아서 계속 보고 있으면 무언가 시간을 낭비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듯합니다. 그러다 보니 긴 동영상이 나와도 앞의 요약 파트를 잠깐 듣고 3~4분 정도 들으면 다른 추천 동영상 혹은 쇼츠 돌리기에 빠지곤 하죠. 개인적으로 제가 최근에 나이 들어 생긴 버릇 중 가장 안 좋은 것이라 생각해서 고치려고 하는데 쉽지 않네요. 어른도 쉽게 쇼츠의 부작용에 경도되는데 아이들은 어떨까요? 짧은, 그리고 흥미위주 콘텐츠의 단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보다는 아웃스탠딩과 같은 재미있는 텍스트 콘텐츠가 더 좋은 것 아닐까요? ㅎㅎ 금주 에세이 적어봅니다. 지난 4월 옐런 재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했었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중국이 자국의 제품을 낮은 가격에 해외로 밀어내는 이른바 "차이나 쇼크2" 상황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었죠. GDP 성장률을 분해해 보면 소비 + 투자 + 수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6-11
LiDAR를 활용한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사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죠. 자율주행 기술은 이미 우리나라를 앞서고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며, TESLA 마저도 경계심을 느낄 정도로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 기업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 기업으로는 대표적으로 Apollo, WeRide, 그리고 Pony.ai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중국 내에서 자율주행 기술 테스트 라이선스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및 로보택시 상용화 라이선스도 받았죠. (참조 - Baidu's robotaxi platform Apollo Go gets permit to offer fully driverless rides in Beijing) (참조 - Pony.ai is First to Receive Permit to Provide Public-Facing, Fully Driverless Robotaxi Service in Guangzhou) (참조 - WeRide received approval to launch a paid service of fully driverless Robotaxis in Beijing) 자율주행 기술을 단순히 운전 보조 기능으로 사용하는 것을 넘어, 무인 택시 사업을 운영하는 회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 기업의 자율주행 누적 거리는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기도 합니다. (Apollo: 2494만km, WeRide: 1287만km Pony.ai: 2092만km를 누적 자율주행 하였음.)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을 겨냥한 AI 기술 규제가 수년간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병호
AI엔지니어
2024-06-10
쿠팡 적자는 중국 탓이 아닙니다
돌아온 적자 쿠팡 쿠팡이 다시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5월 7일 쿠팡은 2024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는데요. 2023년 연간 흑자를 냈던 쿠팡이 곧바로 1분기 만에 적자를 낸 겁니다. 쿠팡 적자 소식에 '어닝 쇼크' 등 부정적인 수식어가 다시 붙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쿠팡 실적 보고서를 보면, 부정적인 상황만 담긴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선 매출만 보더라도 분기 매출로 9조원을 처음 넘었습니다. 쿠팡의 1분기 매출은 2023년보다 28% 증가한 9조4505억원(71억1400만달러)으로 집계됐습니다. (분기 평균환율 1328.45원) 영업이익은 531억원(4000만달러)으로 2023년 1분기보다 61% 감소했는데요. 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한 후 처음이었습니다. 당기순손실은 318억원(2400만달러)으로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쿠팡의 당기순손익이 적자로 전환하자 다양한 시장 분석이 나왔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쿠팡의 적자 전환을 어떻게 봐야 할지 하나씩 뜯어보겠습니다. 중국 커머스 때문인가 쿠팡 적자 전환 소식과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였습니다. 중국 이커머스의 공습 때문에 쿠팡이 적자가 된 것처럼 읽혔는데요. 중국 이커머스가 성장했다는 근거는 있지만, 쿠팡의 적자가 중국 때문이라는 근거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흑자 쿠팡이 피할 수 없는, 4개의 시선
계획된 흑자내기 쿠팡이 연간 흑자를 냈습니다. 창립 후 14년 만에 첫 연간 흑자였습니다. 쿠팡은 공시를 통해 2023년 매출 32조3781억원(243억8300만달러), 영업이익 6280억원(4억7300만달러)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환율 1,327.90, 2024년 3월 7일 기준) 30조원 고지를 돌파했고요. 1년 만에 매출 18%가 늘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1.9%입니다. 2022년 연 매출은 27조3707억원 (205억8261만달러)이었습니다. 영업손실은 1489억원(1억1201만달러)이었는데요. 사실상 2023년 연간 흑자는 예고된 일이었죠. 이미 2022년부터 적자폭 감소가 빠르게 이뤄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2022년 1분기에 첫 커머스 사업 부문이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를 냈고요. 2분기에 전체 조정 EBITDA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3분기에 첫 번째 분기 흑자를 내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죠. '계획된 적자'에서 '계획된 흑자'로 방향을 바꾼 후 적자폭 감소세가 빨라졌고요. 약 1년 만에 연 흑자까지 달성한 겁니다. 이러한 축제 분위기에 가려진 과제도 있는데요. 쿠팡은 목표했던 흑자를 달성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과제를 떠안았습니다. 성장, 확장, 경쟁, 갈등 크게 4가지로 나눠서 살펴봤습니다. 성장하기와 확장하기 쿠팡이 밝힌 흑자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유료 이용자 증가 2) 물류 효율화
테무가 중국 1등이 된 전략 3가지
중국 1등 이커머스 기업이 바뀌었습니다 핀둬둬가 알리바바를 넘었습니다. 핀둬둬는 중국 이커머스 기업으로, 해외직구 플랫폼 '테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는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는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오랜 기간 부동의 1위였는데요. 핀둬둬의 시가총액이 알리바바를 뛰어넘은 겁니다. (참조 - '테무' 핀둬둬, 알리바바 시총 넘어 중국 전자상거래 1위로) (참조 - Jack Ma praised a key rival. A day later, it overtook Alibaba as China's most valuable e-commerce company.) (참조 - PDD overtakes Alibaba as China's most valuable e-commerce firm) 2023년 11월 30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핀둬둬는 시가총액 1958억달러 (약 261조2951억원)로 거래를 마쳤는데요. 알리바바는 1905억달러 (약 254조2222억원)에 그쳤습니다. 이날 핀둬둬의 주가는 147.44달러로 전날보다 4.03% 올랐고요. 알리바바 주가는 74.88달러로, 전날보다 0.3% 올랐습니다. 2024년 1월 27일 기준, 핀둬둬의 시가총액은 1883억달러(약 251조원)였고요.
알리익스프레스는 쿠팡의 성공 공식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남궁민님의 기고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알리) 써봤어요?" 최근 여럿이 모이는 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얘기입니다. 제가 모임에서 처음 이 질문을 받은 건 약 2달 전쯤이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쇼핑몰입니다. 중국 소비자 대상인 타오바오를 해외 구매자 전용으로 운영하는 곳이죠. 모든 언어가 한국어로 돼있고 네이버페이 등 국내 결제 시스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질문을 받았을 당시 저는 알리를 사용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마동석 배우의 강렬한 광고는 지하철에서 여러 번 봤지만, 해외직구를 하려다 복잡한 과정에 지쳐 포기한 적이 있던 터라 선뜻 알리를 사용해볼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 기업 관계자로부터 '간증'에 가까운 알리 사용 경험담을 듣고는 처음 앱을 깔았습니다. 그리고 한 달여가 지난 지금, 제 집 곳곳에는 알리에서 산 제품이 들어찼습니다. 요즘 시중에서 말하는 '알리 개미지옥'에 빠진 겁니다. 둘러보니 저만 겪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친구와 지인들의 입소문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 기세는 숫자로 나타납니다. 지난달 알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613만명이었습니다. 쿠팡(2846만명), 11번가(816만명)에 이은 쇼핑앱 3위입니다.
남궁민
'오독의 즐거움' 저자
2023-11-27
한국 VC가 중국에서 한 실수를 싱가포르에서 반복하지 않기 위한 조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올해 9월엔 싱가포르에서 다양한 국제 이벤트가 많이 열렸습니다. 아시아 최대 크립토 행사로 불리는 Token 2049와 전 세계 유일의 도심 야간 경주대회 Formula One에 이어,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자리를 옮긴 아시아 최대 PEF/VC 이벤트인 SuperReturn Asia까지 계속되는 행사에, 한국에서도 많은 관람객이 방문하셨고 그중엔 한국 벤처캐피털 관계자분들도 꽤 있었습니다. 벤처투자와 스타트업의 소외 지역이었던 싱가포르와 동남아시아가 불과 10여년 만에 스타트업 투자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자 이 지역을 방문하는 한국 벤처캐피털의 발길이 몇 년 전부터 분주해졌고, 불과 일이 년 사이에 싱가포르에 새로 문을 연 한국 벤처캐피털이 벌써 열 곳이 넘었습니다. 마치 10여년 전 중국에 경쟁적으로 진출하던 한국 벤처캐피털이 떠오르는 장면입니다. 한때 중국 진출이나 중국 투자를 안 하면 해외투자에 뒤쳐지는 걸로 인식되던 때도 있었지만 현재까지 중국 거점을 유지하며 활발하게 투자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곳은 별로 없습니다.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심정으로 과거를 잘 복기해서, 싱가포르와 같이 새로 진출하는 해외 지역에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바랍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엔 한국 벤처캐피털의 중국 진출 역사를 되짚어보고 바람직한 해외 진출 전략과 경쟁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한국 VC의 중국 진출 그리고 싱가포르 러시 지금은 한국 벤처캐피털의 해외 투자와 진출이 흔하지만,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해외에 진출한 한국 벤처캐피털은 손에 꼽힐 정도였습니다. 한국 벤처캐피털 최초의 해외 진출은 의외로 상당히 초기에 이뤄졌는데요. 1980년대 초 당시 '한국기술개발 (이후 한국종합기술금융-KTB, 현 우리벤처파트너스)'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사무소를 개설한 게 시초였습니다.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3-10-06
중국 부동산 위기 어디까지 번질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9월로 넘어오면서 바람이 확실히 시원해졌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새벽에는 다소 춥기에 이제 선풍기를 틀지 않고 잠을 잘 수 있구요, 반팔을 입고 출근하기가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해가 확실히 짧아졌음을 느끼게 되죠. 그리고 길거리를 걸으면 의외로 낙엽이 많이 떨어져있음을, 그리고 그 사이사이로 도토리가 보임을, 마지막으로는 매미 울음소리가 거의 들려오지 않음을 통해 가을이 오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계절의 변화라는 것이 보다 신기하게 느껴지는데요, 선배 직원 한 분이 그 말씀하시더군요. 그런 생각을 하게 되면 나이가 든 것이라구요. 요즘 들어 1900년대 대한제국 시대 사진을 보면서 아.. 이땐 이랬구나… 하면서 신기하게 바라보곤 하는데요…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늙어가는 얼굴에서뿐 아니라 관심사, 혹은 멘탈에서의 변화에서도 확연히 나타나는 듯합니다. 쓰다 보니 서글퍼지네요. 오늘은 최근 말고 많고 탈도 많은 중국에 대해서, 특히 중국 위안화에 대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부동산에서 시작된 위기 2021년 9월 추석을 전후해서 중국의 1위 부동산 기업인 헝다가 디폴트 위기에 몰렸었죠. 그리고 2년의 시간을 건너뛴 2023년 9월에는 헝다뿐 아니라 컨트리 가든의 디폴트 위기가 급부상했습니다. 둘 다 부동산 관련 민영 기업들인데요, 국영 기업은 앞서게 해주고, 민영 기업을 뒤로 밀려나게 한다는 '국진민퇴'를 강조하는 시진핑 체제하에서 민영 부동산 기업들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진 모습입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9-05
중국은 왜 금리를 여러 번 인하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예전에는 주말마다 공부를 할 때는 집 주변의 카페를 찾곤 했죠. 그런데요, 주변에 카페가 많지 않아서인지 자리 구하기도 쉽지 않고 사람들이 워낙 많아 집중이 잘 되지 않곤 했습니다. 그래서 약간 마음을 다잡고 근처 스터디 카페를 방문했죠. 좋네요. 그냥 카페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스터디 카페의 오픈된 공간에서 공부하니 오래 앉아있어도 눈치도 안 보이구요, 독서실에서 너무 엄숙하게 하는 것보다는 훨씬 자유로운 느낌도 들고.. 주말에 책을 보시거나 공부할 분들은 인근 스터디 카페를 찾아보시는 것도 좋은 듯합니다. 참고로 지금 이 에세이도 스터디 카페에서 쓰고 있습니다. 간만에 중국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신음하고 있는데, 중국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죠. 1%대 소비자물가지수를 기록하면서 되레 디플레이션이 걱정된다는 분위기입니다.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지난해 코로나 봉쇄로 인한 충격에 있죠. 코로나 봉쇄 기간이 길어지면서 중국의 성장 회복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21년 9월의 헝다 사태 이후 중국의 부동산 시장 역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죠. 여기에 미중 기술 분쟁 등으로 인한 블록화 때문에 중국 기술 기업들의 실적 역시 좋은 흐름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게 되면 중국 개인들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소비하는 데 쓰지 않고 최대한 아껴두려고 하죠. 네, 중국 사람들의 저축이 과도하게 팽창하는 겁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6-27
생수를 넘어 '중국판 코카콜라'를 꿈꾸는 농부산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중국 1위 부자는 누구일까요? 알리바바, 텐센트를 포함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테크 기업 총수가 먼저 생각나실 텐데요. 의외로 생수 브랜드 '농부산천(农夫山泉)'의 창업자 중산산(钟睒睒)입니다. (참조 - China's 100 Richest) 2020년 9월 8일, 중산산은 농부산천이 홍콩에 상장하면서 당시 중국 대표 부호로 손꼽혔던 쌍마(알리바바 마윈, 텐센트 마화텅)를 꺾고 1위 부자로 등극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는 듯했는데요. (참조 - 마윈, 마화텅과 더불어 중국 '3대부호'가 된 생수업체 창업자) 2021년 1월에는 인도 최대 그룹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도 제치고 아시아 1위 부호로 올라섰습니다. 세계 순위에서도 워런 버핏을 넘어 중국 부호로선 최초로 6위에 진입, 연일 화제였습니다. 중산산을 중국 최고 부호로 만든 '생수'의 힘 중산산은 2022년에도 재산 규모 85조759억원(4550억위안)으로 2년 연속 중국 부호 1위를 유지했습니다. 2위는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으로 재산 규모는 45조8101억원(2450억위안)입니다. 3위는 중국 최대 전기 배터리업체 닝더스다이(CATL) CEO 쩡위친이고요. 마화텅과 마윈은 각각 5위, 9위입니다. 중국 부호 연구기관 후룬연구원에 따르면, 공산품, 부동산, 헬스, 소비품, 식음료 관련 기업가들이 2022년 부호 명단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렸다고 합니다.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2-12-15
얼굴 하나로 결제부터 보안까지.. 얼굴인식기술 어디까지 발전했을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박천욱님의 기고입니다. 아마존(Amazon)은 2018년 1월 시애틀에 오프라인 식료품 매장인 '아마존 고'를 런칭했습니다. 아마존 고를 사용하는 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소비자는 앱을 켜고 매장 입구를 지나가면 앱이 자동으로 고객을 인식하게 됩니다. 이후 고객은 매장 선반 위에 원하는 제품을 담고 매장을 걸어 나오면 앱이 알아서 상품을 자동으로 계산해 주게 됩니다. 계산을 하기 위해서 줄을 설 필요도 없고 상품 결제를 위해 시간을 소비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 시스템을 가능하게 해준 것이 바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얼굴인식 시스템입니다. 아마존 고 매장 내에 설치된 수 십대의 카메라가 아마존 고 매장에 입장하는 고객의 얼굴을 인식하고 고유 번호를 통해서 고객의 앱과 신용카드를 자동으로 연계 시킵니다. 그리고 아마존 고 내에 설치된 CCTV는 소비자가 매장 내에서 이동하면서 어떤 물건을 담는지를 지속적으로 트래킹합니다. 최종적으로 고객이 매장을 나서는 순간에 어떤 물건을 가지고 가는지 완벽하게 모니터링하고 자동으로 결제를 해 줍니다. 아마존 고가 문을 연 첫 해에만 시애틀에서 7개의 아마존 고 점포가 문을 열었고 현재는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에도 20개가 설치되었습니다. 그리고 2021년 3월부터는 영국의 런던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 30개의 아마존 고 매장이 오픈하였습니다. 이런 형태의 매장이 미국에서만 개발이 된 것은 아닙니다. 중국에도 이와 유사한 유사한 형태의 무인 매장인 빙고박스가 있습니다.
박천욱
2022-11-24
강력한 리더십이란 허상에 대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동신님의 기고입니다. 가끔 일을 하다 보면, 자신의 조직에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없다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순신 장군과 같이 누군가 뛰어난 지도자가 카리스마 있게 조직을 이끌어 가고, 우리는 그것을 잘 따라가며 훌륭한 성과를 내고 싶어 하는 마음이겠지요. 하지만 역사적인 사례들을 돌아보면 그러한 강력한 리더십이라는 것이 때로는 허상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조직 전체의 관점에서 보자면 강력한 리더십은 오히려 조직의 발전에 해악을 끼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전제정치 국가들 과거 냉전 시대에는 전 세계의 정치체제를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로 구분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뭐랄까, 민주주의와 전제정치로 구분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제정치는 영어로 Autocracy, 한자어로는 專制政治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즉, 단일 개체가 절대 권력으로 통치하는 정부를 말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단일 개체는 보통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북한의 김정은, 그리고 최근 3연임으로 굳히기에 들어간 중국의 시진핑과 같은 사람들이지요. 우리는 북한을 보고 공산주의는 곧 전제정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상 최대의 공산주의 국가였던 소련의 사례, 시진핑 집권 이전 중국의 사례를 본다면, 공산주의가 꼭 전제정치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스탈린 이후 소련은 니키타 흐루쇼프,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등등 마지막 8대 중앙위원회 서기장이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까지 지도자는 계속하여 변경되어 왔습니다. 중국 정치를 되돌아보면, 물론 마오쩌둥은 죽는 그날까지 중국공산단 중앙위원회 주석 자리를 놓지 않았는데요.
양동신
2022-11-21
몰락했다는 미니소가 뉴욕 한복판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낸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미니소'를 기억하시는 분, 계시나요? 브랜드 로고부터 컨셉, 제품 스타일까지 다이소를 연상케 해서 '짝퉁 다이소'로 유명했던 브랜드입니다. 지금은 문 닫았지만, 홍대 등 번화가에도 매장이 있었죠. 미니소는 중국 광둥성에서 시작한 저가형 생활용품 브랜드입니다. 애플 카피캣으로 비판받았지만, 무시 못 할 가성비를 앞세워 '대륙의 실수'로 성장한 샤오미처럼 미니소는 다이소를 노골적으로 모방했으나 의외로 제품 퀄리티나 디자인이 좋아서 '대륙의 두 번째 실수'라고 불렸습니다. 한국은 다이소가 워낙 막강하다 보니 미니소의 존재감이 다소 미미합니다. 하지만 제가 중국에 있던 2019년만 하더라도 미니소는 한국에서의 다이소만큼 높은 위상을 자랑했습니다. 대형 쇼핑센터나 백화점 등 접근성 좋은 곳엔 항상 미니소가 보였습니다. 매장에는 다른 중국 잡화점과 다른 깔끔한 디스플레이와 디자인 제품이 가득했죠. (참조 - 전세계에 4200개 매장을 낸 '짝퉁 다이소'의 성공비결) 미니소는 2020년 10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올해 2월엔 뉴욕에서 가장 비싼 곳 중 하나인 소호 핵심 상권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습니다.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2-10-20
TSMC는 어떻게 중국으로부터 대만을 지켜내는 수호자가 되었을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박천욱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대만의 인당 GDP가 한국의 GDP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국제 통화기금(IMF)에서 발표한 전망치인데요. 2022년 대만의 1인당 GDP 예상치는 3만6000달러 수준으로 한국 예상치의 3만5000달러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향후 5년 동안 대만의 성장률은 한국보다 높은 수준이 유지되어 2027년엔 대만의 인당 GDP가 4만7000달러 한국이 4만5000달러로 그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물론 국가 전체 GDP로 보면 한국이 1조8000억달러로 대만의 8400억달러보다 높은데요. 인구 수에서 한국이 5200만명, 대만은 2400만명으로 두 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인당 GDP로 보면 대만이 한국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 말을 다시 해석해 보면 대만의 경제는 한국보다 더 고도화된 기술 집약적인 사회로 즉, 고부가가치의 사회로 나아가고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대만의 높은 경제 성장성을 보여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반도체 수출이 지대한 공헌을 했는데요. 2011년 대비 2020년 반도체 수출 변화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수출액 규모를 보면, 대만은 2011년 356억달러에서 2020년 1232억달러로 246% 증가했는데요. 한국은 2011년 397억에서 2020년 829억달러로 108.8%가 증가해 대만에 역전된 상황입니다. 수출 점유율에서도 대만은 2011년에서 2020년까지 7%p가 증가한 반면 한국은 1%p밖에 증가하지 못해 반도체 수출 비중 증가폭도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만의 반도체 수출이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바로 TSMC라는 기업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어떻게 대만이라는 나라에서 반도체 산업이 자리를 잡고 뿌리를 내릴 수 있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TSMC는 어떤 회사인가?
박천욱
2022-09-15
중국의 국주, '마오타이'의 변화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스카치위스키, 코냑과 함께 세계 3대 명주로 꼽히는 술. 중국의 국주로 국빈에게 대접하는 명품. 아무리 돈이 많아도 진품을 구하기 힘들다는 풍문. 이쯤 되면 떠오르는 술이 있으시겠죠? 술도 술이지만, 상장 이래로 꾸준히 황제주 지위를 지키고 있는 '마오타이'입니다. 2020년, 마오타이를 생산하는 '구이저우 마오타이'의 시가총액이 516조원을 넘겼습니다. 당시 시가총액이 494조원이던 삼성전자를 추월해서 큰 화제였죠. 마오타이 술이나 주식, 둘 중 하나만 보유해도 그 가치는 꾸준히 높아지리란 예측 때문에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미들에겐 전설 같은 존재이기도 합니다. 이젠 구이저우 마오타이에 투자할 수 있는 최소 단위가 3000만원 이상이기 때문에 개미들은 범접하기 힘들어졌지만요. 항상 승승장구하진 않았습니다. 2020년, 주식 거품설과 함께 중국 당국의 반부패 레이더망에 걸리면서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30조원 증발하는 등 잠시 위기를 겪기도 했죠.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2-09-15
'CHIP4' 반도체 동맹이 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박천욱님의 기고입니다. 2021년 말, 미국의 상무부 장관은 앞으로 석유보다 반도체가 더 중요해질 거라 말했습니다. 상무부 장관은 미국의 경제 성장과 기술 경쟁력, 지속적 발전을 촉진하는 인프라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그가 이런 말을 하게 된 배경에는 그동안 반도체 산업이 가지는 근본적인 중요성이 간과됐었기 때문이라는 의도가 숨어있었습니다. 또한 앞으로는 반도체에 접근할 수 없다면 국가 또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상품을 생산할 수 없고 기업을 운영할 수 없다고도 말을 더했는데요. 반도체는 소비자가 구매해서 사용하는 모든 곳에 들어가기 때문에 앞으로 더더욱 중요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언급을 한 이후 불과 1년이 채 되지도 않았는데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각국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더욱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럼 어떤 이유로 인해서 반도체가 더 중요해질 것인지 어떤 형태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지 한 번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반도체가 중요해지는 이유 먼저 반도체가 중요해지는 것을 알 수 있는 간단한 지표 중에 하나로서 시장 규모의 성장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반도체 시장은 2021년 300억 달러(560조원)에서 2030년 7720억 달러(1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2021~2030년 예측 기간 동안 6.6%의 연평균 성장률(CAGR)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이렇게 반도체 산업의 성장이 예상되는 이유는 기본적인 전자 산업에 더해 산업 장비, 자동차, 네트워킹, 통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반도체가 사용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성장이 지속적으로 촉진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반도체의 수요 성장을 가장 빠르게 이끌고 있는 분야는 바로 통신 분야입니다. 통신 분야의 경우 1984년 1G가 시작되면서 음성 서비스만 가능했지만 2019년부터 시작된 5G는 모든 사물이 연결되고 동영상도 끊김없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박천욱
2022-08-12
중국 새벽배송 서비스 ‘딩동'과 ‘미스프레시'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드디어 주문 성공!" "이번에도 실패.. 달랑 오이 1개 건졌어요" "오전 5시 50분 전까지 장바구니에 모두 담아두고 광클하세요" 한 달 넘도록 상하이에선 오전 6시마다 장보기 전쟁이 벌어집니다. 구매에 실패하면 굶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3월 28일에 시작된 상하이 봉쇄가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첫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을 때, 우한을 철통 봉쇄했던 모습이 연상될 정도입니다. 외출은 고사하고 생필품 구매 같은 기본적인 경제 활동마저 허용되지 않습니다. (아파트 단지는 단지 내 이동만 가능) 상하이 시민들은 온라인 식품 구매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신선식품 플랫폼들은 폭증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플랫폼별 재고 반영 시간보다 10~30분 일찍 접속해 광클해도 최종 결제에 실패한 사람이 많습니다. 몇 초 만에 재고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SNS에는 'OO 플랫폼 장보기 성공하는 법' 같은 각종 노하우 및 팁 공유 영상과 실패 후기 영상이 매일 올라옵니다.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2-05-20
미국이 금리를 올리자 중국이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외부 활동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의무가 폐지된 이후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는 듯합니다. 시행 초기에는 거의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면 지금은 종종 마스크를 벗은 사람들이 보이곤 하죠. 그리고 폐지 직후에도 마스크를 벗고 있는 사람을 보면 뭐랄까… 법을 어기는 사람처럼 느껴지곤 했는데요. 이제는 조금씩 조금씩 익숙해지는 듯합니다. 요즘 외출을 하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답답함을 덜어내기 위해 여기저기 여행하시는 것을 볼 수 있죠. 코로나로 인해 어둡고 힘들었던 지난 2년의 시간을 뒤로하고 이제 예전에 우리에게 익숙했던 정상으로 조속히 되돌아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직은 과거의 정상이 비정상처럼 느껴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다시금 그 정상으로 회귀할 수 있으리라 그렇게 바라봅니다. 긍정적인 변화가 실물 경제에서는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금융 시장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는 듯합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도 이슈가 되지만 중국 위안화 하락 역시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는 듯한데요, 오늘은 위안화 얘기를 다루어볼까 합니다. 일단 환율에 대해 간단히 얘기해 보죠. 통화 가치를 결정하는 환율은 정말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성장과 금리에 영향을 받는 바 크죠. 특정 국가의 금리가 높으면 높은 금리를 얻기 위해 그 국가로 자금이 몰리게 됩니다. 외국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어 들어오면서 외국 돈의 공급이 늘어나니… 외국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자국의 통화 가치가 오르게 되죠. 이를 자국 통화의 강세라고 합니다. 금리가 높으면 통화가 강해지곤 하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05-17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든 중국 전기차 시장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는 테슬라입니다. 그리고 테슬라 전기차를 가장 많이 구매한 나라는 바로 중국입니다. 2021년 테슬라의 전체 판매량이 약 93만6000대인데요. 중국에서만 47만3078대를 팔았습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틈만 나면 중국 정부와 경제 발전을 찬양하는 게 이해될 정도죠. 중국은 미국, 유럽과 더불어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인 동시에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국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약 660만대입니다. 그중 중국에서만 45%에 달하는 299만대가 팔렸습니다. 미국(67만대)을 4배 이상 훌쩍 넘긴 수치입니다. (참조 - '차알못'을 위한 수소차 vs. 전기차 비교정리)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2-04-14
이번 전쟁의 경제적 충격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60만명을 넘었다는 소식에 참 많이 놀랐습니다. 600명도 많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 2년 전이었는데 60만명이라는 얘기를 들으니 실화인가.. 라는 생각까지 들게 하더군요. 60만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결국에는 민생과의 연관성을 생각해서 코로나에 대한 방역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게 되네요. 1000명의 확진자가 있을 때는 강했던 것이 60만명의 확진자가 있을 때는 풀리는.. 참 아이러니한 현실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쉽게 결과만 갖고 판단해서는 안되겠지만 2년 이상 이어온 코로나의 폐해, 모두를 힘들게 하면서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이런 역설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듯합니다. 기분 좋게 코로나에 대한 정복을 선언하면서 규제가 끝났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듯합니다. 짧게 끝날 것이다.. 혹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라고 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벌써 1개월을 끌어오고 있죠. 물론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의 속내까지는 알 수 없지만 개전 초기 러시아는 조기에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을 것이고, 우크라이나는 설마 전쟁까지 가겠는가.. 하는 판단도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막상 전쟁이 시작되고 보니 우크라이나는 이른바 결사 항전에 들어갔고 러시아 역시 당황하는 듯하면서도 주요 도시를 포위하면서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전략으로 가고 있는 듯합니다. 국제 사회 역시 참전까지는 아니더라도 러시아에 대한 각종 규제 등을 통해 다양한 봉쇄 작전을 펼치고 있죠. 그 사이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결국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민일 겁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집과 가족을 잃고 난민이 되었다는 뉴스를 보면 상당한 연민을 느끼게 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03-22
빅테크의 러시아 제재 이후.. '스플린터넷'의 시대가 올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한세희님의 기고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우크라이나 영토 곳곳에서 전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리적 공간뿐 아니라 디지털 공간에서도 서로 유리한 정보를 퍼뜨리고, 상대방의 입장이 퍼지는 것은 가로막으려는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현대의 총력전은 온라인 전쟁도 포함합니다. 미국과 나토(NATO)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금융 및 무역 제재,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등에 나서고 있습니다. 글로벌 테크 기업들은 러시아 국영 언론사 계정을 차단하거나 광고 수익 창출을 가로막는 등의 조치를 하며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조치들은 침략 전쟁에 대한 세계인의 단호한 반대 의사를 보여줍니다. 또 소셜미디어가 가짜뉴스와 거짓정보의 온상으로 악용되면서 분열과 갈등을 부추긴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로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수록 러시아는 미국의 영향을 받지 않는 인터넷, 혹은 디지털 플랫폼을 가지려는 욕구가 커질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일로 세계가 서구 민주주의 세계와 러시아, 중국 등 전체주의 국가 블록으로 다시 갈라지면서 인터넷 역시 갈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세계를 하나로 잇는 정보와 의견의 자유로운 네트워크라는 인터넷의 이상은 과연 어떤 결말을 보게 될까요? 빅테크의 제재 행렬 전쟁 개전 이후 빅테크 기업들은 자사 플랫폼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메타는 러시아 국영 매체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광고를 싣거나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막았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국영 언론사 계정에 접속하지 못하게 차단했습니다.
한세희
2022-03-10
중국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들이 IoT시대를 기다리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즐겨 듣는 오디오 콘텐츠가 있으신가요? 아 물론, 음악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저는 매일 아침 팟캐스트를 듣고, 밤에는 오디오북 들으면서 잠드는 편인데요. 아직까진 제 주변에서 오디오 콘텐츠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더라고요. 윌라, 밀리의 서재, 네이버 클립 등이 시장을 키우고 있다지만.. (참조 -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는 460억을 어디에 쓸까) 체감상 오디오북은 고사하고 오디오 콘텐츠도 '쓰는 사람만 쓰는 서비스'란 느낌이 강합니다. 201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성인의 3.5%만 오디오북을 이용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죠. (참조 - 'MZ세대'가 독서를 대하는 방법) 중국은 다릅니다. 중국 3대 통신사인 '차이나텔레콤'에서 발표한 2020년 6월 어플 유형별 이용시간 점유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1위: 메신저(13.7%) 2위: 영상 콘텐츠(12.8%) 3위: 오디오 콘텐츠(음원 제외)(10.9%) 4위: 쇼트 클립(8.8%)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1-12-20
대량생산의 역사는 어떻게 중국으로 흘러들어갔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19세기 말의 테일러주의, 그리고 20세기 초의 포드주의는 전 세계에 대량생산이라는 생산양식을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게 만들었습니다. (플랜테이션부터 포드주의까지 대량생산의 역사에 대해서는 이전에 기고한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참조 - 대량생산이 진정으로 탄생시킨 것) 그 덕분에 테일러와 포드의 철학은 미국을 넘어 유럽, 그리고 더 나아가 소련에까지 전파되죠. 사실 소련이야말로 1920년대 이후 중공업 분야에서의 대량생산과 생산효율 향상을 가장 극적으로 체감했다는 점에서 미국과 소련은 테일러주의와 포드주의가 낳은 이란성 쌍둥이라고도 볼 수 있죠. 전쟁과 대량생산, 그리고 노조의 힘 이 대량생산체제가 가장 빛을 발했던 시점은 바로 2차 세계대전입니다. 미국과 소련은 둘 다 전시상황하에서 극한의 생산효율을 추구했고 이를 바탕으로 한 대량생산을 통해 군수물자를 엄청나게 찍어댔습니다. 대표적인 게 항공모함이죠. 태평양전쟁 개전 초기에 태평양 전선에 투입한 미군의 항모는 단 3대뿐이었지만 이후 2차 대전 종료까지 미군이 건조한 항모 수는 총 151척입니다. 그중에서 정규 항공모함인 에식스급은 무려 24척에 달합니다. 전차의 경우, 미국 전역에 있는 17개의 전차 공장 중 하나인 크라이슬러 디트로이트 공장에서만 2만2234대를 생산하고요.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1-12-07
미국, 유럽 Z세대를 사로잡은 중국 패션 브랜드 ‘쉬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영미권 Z세대가 가장 열광하는 패션 브랜드. 미국에서 아마존을 제치고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한 쇼핑 앱.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패션 컴퍼니. 일명 패스트 패션의 미래! 여기까지 들으면 어떤 브랜드가 떠오르시나요? 중국발 글로벌 패스트 패션 브랜드, '쉬인(Shein)'이 단박에 떠오르셨다면 패션에 관심 많은 Z세대나 영미권 유학생일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투자은행 파이프 샌들러에 따르면, 쉬인은 미국 10대가 아마존 다음으로 좋아하는 쇼핑 사이트입니다. (아마존 : 52%, 쉬인: 9%) 패션 관련 틱톡이나 유튜브 채널을 돌다 보면, 영미권 10대가 쉬인에서 폭풍 쇼핑을 한 후 스폰서 없이 자발적으로 '하울'하는 영상이 심심찮게 보입니다. "10만원으로 쉬인 봄옷 플렉스!" "쉬인에서 이만큼 구매했는데 겨우 OO달러?" 이런 제목으로 언박싱부터 착용샷, 품평하는 영상이 코로나 특수를 타고 틱톡 패션 관련 카테고리를 거의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1-10-26
중국 정부는 왜 사교육과 게임을 강력하게 규제하기 시작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어느 날, 정부가 사교육과 게임 중독이 심각해졌다면서 새로운 정책을 내놓습니다. "'교과과정 연계 사교육'을 타도하고자 메가스터디, 해커스를 비롯한 교육 기업은 당장 비영리기관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더 강력한 게임 셧다운제도 도입하겠습니다. 앞으로 18세 미만 청소년들은 금, 토, 일요일에 1시간씩만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심각성을 공감한다지만, 이 전례 없는 극단적인 조치에 교육/게임 산업 이해당사자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청소년까지 당황할 겁니다. 4050세대라면 1980년대 그분의 정책이 자연스레 떠오를 수도 있겠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놀랍게도 이 두 가지 모두 중국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교육과 게임 등에 왜 이렇게 강경한 조치를 취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정책 시행 배경 및 이해 관계자들의 향후 방향, 반대로 부흥하리라 예상되는 산업군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사실상 사교육을 금지한 속사정 중국 정부가 지난 7월 24일, '의무교육 단계 학생들의 숙제 부담과 사교육 부담 경감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며 K12(초중고 12학년) 사교육을 사실상 금지했습니다. 사교육 시장은 억제시키고 공교육은 정상화하는 쌍방 전략이라서 '쌍감 정책(双减政策)'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참조 - 의무교육 단계 학생들의 숙제 부담과 사교육 부담 경감에 관한 의견[중국어]) 이제 공교육기관에서는 우열을 가리는 시험 등이 금지되고, 수업의 질 향상에 주력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과도한 숙제로 고통받지 않도록 숙제에 걸리는 시간까지 못 박았습니다.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1-09-27
루이비통은 왜 게임을 만들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루이의 여행, '루이 : 더 게임'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창립 200주년을 맞아 모바일 게임 '루이 : 더 게임'을 출시했습니다. 단순한 캐주얼 게임이 아니라 3D 어드벤처 게임인데요, 비주얼이 상당히 아름답고 완성도가 높습니다. 특히 모든 환경을 1인칭으로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환경, 몽환적인 사운드, 다양한 비주얼 이펙트들이 여느 비디오 게임 못지않게 훌륭했어요. 게임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사용자는 루이비통의 마스코트 '비비안'이 되어 루이비통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200개의 촛불을 수집하게 됩니다. 200개의 촛불은 루이비통 200주년을 의미합니다. 사용자는 비비안의 외관을 다양한 패턴으로 커스텀할 수 있고요. 각각의 스테이지에서 볼 수 있는 다른 비비안들도 다채로운 패턴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 총 7개의 스테이지를 여행하게 되는데요. 모든 주변 환경이 너무나 아름답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루이비통 모노그램 패턴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김지윤
2021-08-30
요즘 중국 시장에서 터지는 사태들,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진채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중국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태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큽니다. 중국 내 1위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6월 말 뉴욕 증시에 상장하자마자 중국 당국으로부터 반독점, 탈세, 사이버 안보 위협 등을 이유로 매우 강력한 수준의 제재를 받았습니다. 7월 말에는 사교육 업체의 영리 추구를 금지하여 교육업을 흔드는 규제를 시행했습니다. (참조 - 사교육까지 때린 시진핑… 중국 증시 2% 주저앉았다) 며칠 후에는 배달음식업에 강력한 규제를 했고요. 8월 초에는 '게임은 아편'이라는 무시무시한 표현을 사용하며 게임업에도 강력한 규제를 가했지요. 며칠 후에는 모 연예인의 범죄 사건을 계기로 연예 산업의 가파른 성장을 억제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작년 10월 '알리바바'의 마윈의 은퇴, 올해 3월 '핀둬둬' 창업자 황정의 은퇴, 올해 5월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의 은퇴 등 굴지의 스타트업을 일궈낸 창업자들이 연이어 은퇴한 직후 벌어진 일입니다. (참조 - '틱톡신화' 38세 장이밍 상장 눈앞서 사퇴…떠나는 中창업자들) 왜 갑자기 지금 시점에 국가가 민간 산업을 강력하게 규제하는 사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는 걸까요? 중국 관영매체는 '장기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런 사건들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정책을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합니다. (참조 - '규제 공포' 수습 나선 중국…"개혁개방 큰 방침 안 변해") 중국이 추구하는 장기적이고 건강한 발전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과연 그 발전은 우리가 생각하는 발전과 유사한 형태일까요? 일련의 사태에 대한 다양한 가설이 존재합니다. 첫 번째는 당에 대들었기 때문에 징계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홍진채
2021-08-19
틱톡이 위기를 뚫고 세계 1위 앱이 된 이유 '수익 배분'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원석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8월11일 미국 시장조사회사 '앱 애니(App Annie)'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 동영상·SNS 앱 '틱톡(TikTok)'이 페이스북을 누르고 2020년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에 올랐습니다. (스마트폰 기본 탑재 앱은 제외) 앱 애니에 따르면, 틱톡이 연간 다운로드 기준 1위에 오른 것은 작년이 처음입니다. 중국 앱이 1위에 오른 것도 처음이죠. (참조 -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내려받은 앱은 틱톡) 위기를 뚫고 오른 1위 중국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운영하는 틱톡의 사용자는 전 세계에 10억명, 미국에만 1억명 이상입니다. 특히 10·20대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틱톡은 15초에서 3분짜리 동영상을 올리고 공유하는 앱입니다. (60초까지였는데 최근 3분으로 늘렸습니다.) 유튜브와 달리 촬영부터 편집·업로드까지 스마트폰만으로도 쉽게 할 수 있고요. 노래·춤부터 아이의 성장 기록 등 업로드 내용의 폭이 넓은 것이 특징입니다. 바이트댄스는 2012년 당시 20대였던 중국 청년 장이밍이 창업했습니다. 틱톡 서비스는 2017년 세계 시장에 진출했고요. 바이트댄스의 현재 기업가치는 한화로 200조원 내외로 추정됩니다. 현존하는 세계 최대 유니콘 (기업가치 10억달러가 넘는 비상장 벤처기업)인 셈이죠. 엄청난 기세로 뻗어나가던 바이트댄스는 작년 8월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발동해 틱톡의 미국 내 신규 다운로드를 금지하겠다고 하면서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미국 정부는 틱톡이 미국 내 사업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을 경우, 신규 다운로드뿐 아니라 미국 내 서비스 자체를 제한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었지요. 하지만 지난 6월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은 틱톡과 중국 채팅 앱 '위챗'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가안보상 우려를 이유로 내렸던 전송금지령을 철회했습니다. 물론 외국 기업이 운영하는 앱의 잠재적 위험에 대해 조사하도록 관련 당국에 명령하긴 했지만, 일단 미국 내 사업 중단 등의 큰 위기는 넘겼습니다.
최원석
2021-08-18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가 '소심한 부양책'인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지난번 기고에서 왜 중앙은행이 기후 변화까지 고민하는지에 대한 말씀을 드렸었죠. (참조 - Fed가 기후 문제도 해결한다고?) 최근의 날씨를 보면 체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캐나다는 50도를 넘는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고 유럽 지역도 과거에는 겪어보지 못했던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죠. 반면 브라질에는 서리가 내리면서 커피 가격이 폭등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그리고 전 세계적인 이상 기후로 인해 해충의 숫자가 크게 늘었다는 얘기도 있네요. 실제로 기후 변화가 우리의 삶에 경제적인 악영향을 주는 미래, 바짝 다가와 있는 것 아닐까요? 물론 여름이기에 덥기는 하겠지만 부쩍 덥게 느껴지는 최근의 날씨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날씨도 날씨지만 7월에 중요한 소식이 있었죠.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하면서 중국의 시중 은행들에 약 1조위안(177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해줬다는 겁니다. (참조 - 中, 15개월 만에 지급준비율 인하) 일단 이 문장만 읽어보면 무언가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서 이른바 돈 풀기에 나섰다는 생각이 들게 되죠. 네, 돈 풀기를 재개했다는 얘기가 표면적으로는 맞습니다만, 이번 지급준비율 인하에는 상당히 많은 사연이 들어있답니다. 사연이 많기에 무언가 정책 하나를 쓸 때도 중국 당국이 상당히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는 거겠죠. 지급준비율 인하가 무슨 사연을 담고 있기에 이런 말씀을 드리는지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지급준비율이 뭔지부터 봐야 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1-07-27
좋은 IT 인프라가 있어야 좋은 온라인 서비스가 나오는 건 아닙니다 (feat. 중국, 인도, 케냐)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회사에서 신사업 아이디어를 내라고 하면, 무엇부터 하실 건가요? 제가 본 많은 사람들은 답답한 마음에 비슷한 업종인데 아직 국내에는 없는 해외서비스를 만들어보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특히 그 해외 서비스가 성공했다는 뉴스가 많고 사용자가 많을수록 아이디어에도 힘이 많이 실렸죠. 그런데 문제는 완전히 똑같은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생각하고 시도해도 나라가 달라지는 것뿐인데 결과는 전혀 똑같지 않은 경우가 굉장히 많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취향과 사이즈에 따라 옷을 골라서 보내주고 그중에서 구매하는 이커머스 서비스인 '스티치 픽스'의 경우 국내에서 정말 수십 개의 스타트업이 유사한 사업모델을 만들려고 시도했었지만 지금도 정착된 국내 서비스는 보이지 않죠. 나라만 바뀐 것뿐인데 왜 이런 다른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것일까요? 일단은 국가별로 다른 환경이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을 텐데요. 많은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얘기하는 법과 제도의 차이 말고도 분명 무언가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국가별 인프라 차이'는 어떻게 작용할까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인터넷과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인 스마트폰 보급률을 가진 한국과 다른 나라는 분명 차이가 존재하겠죠. 한국과는 인프라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는 중국, 인도, 케냐의 사례를 살펴보면서 온라인 산업의 본질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시죠. 중국에서 슈퍼앱이 떠오른 이유 (1) 만리방화벽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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