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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아웃스탠딩이 본 스타트업 이슈 TOP 10
어느새 2023년 상반기가 거의 마무리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도 업계에 반향을 일으킨 다양한 소식들이 있었는데요. 딱 열 가지만 고르고 골랐습니다. 이번 포스팅 역시 (1) 5월 한 달 동안 있었던 일 기준으로 정리했고요. 저희 아웃스탠딩의 이슈 차트를 참고해서 정했습니다. 더 많은 이슈를 만나보고 싶다면 이슈 차트와 뉴스레터를 참고해주세요! (2) 국내 뉴스 위주로 소개하되, 해외 뉴스는 국내에 큰 화제를 모았다고 간주되는 경우에만 포함했습니다. (3) 가독성을 위해 주목도가 높은 순서대로 순위를 매기긴 했으나, 순위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았습니다. (4) 혹 빠진 이슈 중 꼭 다뤄야 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되거나, 기사에 피드백을 주고 싶다면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1. 타다 무죄 확정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던 타다 전직 경영진이 대법원에서 4년만에 무죄 최종 확정받았습니다. 이재웅 쏘카 전 대표는 이번 판결에 대해 '혁신은 죄가 없음이 대법원에서 최종 확인됐다'며 개인 SNS에 소회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국내 주요 IT벤처창업자 57명의 회사 보유지분 살펴보기 (2023/05)
모든 업종을 막론하고 창업자에게 보유지분이란 개인을 넘어 회사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이슈입니다. 왜냐면 의사결정력의 척도이자 지배구조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입니다. 많으면 많은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나름의 의미가 있고 리스크가 존재하죠. 그래서 상장사라면 의무적으로 창업자의 지분율 변화를 계속해서 공시해야 하고요. 그때마다 언론은 분석기사를 내놓곤 합니다. 기업가치와 비즈니스 상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오늘은 유명 IT창업자의 보유지분을 살펴봄으로써 어떤 배경으로 현재 모습을 이루게 됐으며 어떤 이슈를 안고 있는지 살펴볼까 하는데요.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총망라해 인지도와 회사규모를 고려해 60명의 창업자를 선정했고요. 자료는 2023년도에 올라온 2022년의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를, 상장사의 경우에는 가장 최근 자료인 2023년 반기보고서 등을 참조했음을 밝힙니다. 만약 명확하게 표기되지 않은 경우 합리적인 추론을 이용했습니다. 또한 공시기간인 2023년 4월 이후 투자를 받은 회사의 경우 정확한 지분율을 기재할 수 없어 추론을 이용한 점 미리 밝힙니다. 이러한 한계가 있긴 하지만 이 기사는 특정 주기마다 업데이트될 예정이며 2023년 사업 보고서가 나온 후에도 빠르게 업데이트할 예정이니 지속적으로 많은 관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의 제기나 첨언을 하시고 싶으시다면 댓글과 기자의 공식메일(key@outstanding.kr)로 아낌없는 피드백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3.73%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지분율은 회사의 규모를 고려하더라도 굉장히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삼성SDS의 사내벤처로 시작해 지분 30%를 주고 나왔고 창업팀 멤버도 8명이나 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회사성장 과정에서 법적분쟁에 휩싸이며 일부 지분을 포기해야 했으며 상장 전 임직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공격적으로 주식보상을 집행했습니다. 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한게임-서치솔루션과 합병을 하기도 했죠. 그리고 상장 후에는 사재마련 목적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조금씩 주식을 매도했습니다. 대신 동업자 대부분이 회사를 나갔고요. 이해진 창업자는 지금까지 회사성장을 이끌었다고 인정받으며 대내외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강력한 리더십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한때 이해진 창업자는 지주사 전환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을 고민하기도 했는데요. 세간의 시선을 우려해 포기했습니다.
피프티피프티의 성공에서 발견한 스타트업 성공방정식 3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평소에 틱톡을 즐겨 봅니다. 요즘 숏폼 콘텐츠는 틱톡에서 먼저 흥한 뒤, 릴스(인스타그램)를 거쳐 쇼츠(유튜브)로 넘어갑니다. 그래서 숏폼 콘텐츠의 유행 시작점을 찾아보기 좋은 플랫폼은 바로 틱톡이라고 생각합니다. 4월 초, 틱톡에서 익숙한 멜로디가 나왔습니다. 그땐 '참 듣기 좋고 편안하고 재미있네'라고 생각하고 지나쳤습니다. 틱톡엔 음악에 댄스를 가미한 '챌린지'가 많은데요. 이 챌린지라는 포맷이 흘러가는 멜로디에 춤추는, 한 마디로 뻔하기 때문입니다. 1주일 뒤, 친구들과 노래를 듣다가 또 나오길래 이 노래 제목이 뭐냐고 물으니, 새로 나온 한국 걸그룹 노래라고 합니다. 특이했습니다. 분명 외국인들이 이 노래로 틱톡 챌린지를 하고 있었는데, 그게 한국 노래라니?? 예상하셨겠지만, 이 노래의 정체는 피프티피프티의 '큐피드'입니다. 큐피드는 제가 노래를 알아보는 와중에 '빌보드 핫100' 차트 17위까지 올라왔습니다. (5월 18일 현재)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3-05-18
파티는 끝났다, 두나무 회수에 성공한 VC와 아직 남아 있는 VC
'두나무 파티'가 1차 종료되었습니다. 두나무는 지난 스타트업 호황기와 코인 열풍의 선두에서 무섭게 성장하던 기업이었습니다. 2021년에는 기업가치 20조를 찍었으며 2022년 초에는 대기업집단에도 지정되었는데요. (참조 - 하이브 올라탄 두나무, 상장땐 기업가치 20조+α) (참조 - SK그룹 '재계 2위'로…두나무, 가상자산 업계 첫 '대기업' 됐다) 당시 스타트업 업계를 넘어 전국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참조 - 제 4의 테크 자이언트는 두나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연하게도 투자사들에게는 '대박 실적'을 안겼습니다. 두나무 주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회사들은 '두나무 관련주'로 불리며 주가가 폭등했고요. 두나무에 투자한 투자사들의 2021년 실적은 그야말로 역대급이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이 보유한 두나무 지분 가치는 583억원에서 6514억원으로, 우리기술투자가 보유하고 있던 두나무의 지분 가치는 407억에서 8095억으로 퀀텀 점프했고요. 카카오벤처스는 5000억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으며, 이는 '배달의민족' M&A로 막대한 수익을 낸 본엔젤스와 쌍벽을 이루는 기록이었습니다. (참조 - 국내 벤처캐피탈, 매출 순위 TOP20을 정리해봤습니다 (2021년 기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서는 수백억원대 성과급의 '연봉킹'이 등장했죠. (참조 - 상반기 260억 번 VC 심사역…김제욱 에이티넘 부사장 두나무로 '잭팟') 하지만 2022년,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시장 유동성이 전반적으로 줄어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다가, 테라·루나 사태, FTX 사태 등 가상자산 업계 악재가 겹치면서 두나무의 실적이 3분의 1로 급감한 겁니다.
조혜리
2023-05-09
국내 IT상장사 시가총액 TOP20 (2023년 버전)
지금으로부터 약 8년전 이런 기사가 있었습니다.. (참조 - 국내 IT상장사 시가총액 TOP20) 2015년 3월 당시 국내 IT 상장사(코스피/코스닥 모두 포함)의 시가총액 순으로 랭킹을 매겼던 기사인데요. 꽤나 시간이 흐른 지금은 어떨까? IT산업의 지형도를 살펴본다는 느낌으로 한번 가볍게 살펴볼까요? 셜명하기 전 미리 몇 가지 말씀드립니다! 시점은 2023년 4월 18일, IT, 디지털 프로덕트가 매출 비중 50%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다만 이제 정말 많은 산업에 IT를 대입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데요. 아래의 20개사중에는 엔터 기업도 포함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1위. 삼성전자 (390조원) 8년 전이나 지금이나 부동의 1위 삼성전자입니다. 대표 국민주라 불릴 정도로 많은 분들이 삼성전자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데요. 2023년 기준 현재 638만명이 넘습니다. 가장 최근인 2022년의 실적을 보면 매출은 302조로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대를 넘었습니다. 다만 영업이익은 2021년도 51조원에서 43조원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글로벌하게 거시경제 환경이 침체된 상황에서 나름 선방했다고 봐야겠죠.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전자제품의 수요가 급감하고 이에 따라 반도체 수요도 줄어들게 되며 장기적인 전망은 밝지 않은데요.
SM 경영권 분쟁 결산.. 누가 가장 많이 얻었고 누가 가장 크게 잃었나?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던 SM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고 얼마전엔 주주총회까지 무사히(?) 끝났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아웃스탠딩에서도 여러 차례 기사로 다룬 바 있는데요. (참조 - 창업자 이수만에게는 3번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참조 - SM 인수전, 엔딩요정은 하이브였다) 오늘은 '진짜 진짜 마지막'이라는 느낌으로 (아닐 수도 있음...) 결산을 해볼까 합니다. 이번 경영권 분쟁의 주요 주체들이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지 그 와중에 가장 많이 얻은 주체는 누군지 등등 자세히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수만 창업자 이번 SM 경영권 분쟁의 단초는 이수만 창업자의 사익편취 논란이었음을 모르시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아주 간단히 요약하자면 SM 엔터 창업 이후 개인 소유회사인 라이크 기획을 통해 매년 상당한 금액을 컨설팅비 명목으로 받았고, 그로 인해 SM 엔터의 이익을 주주들이 아닌 창업자가 부당하게 챙긴다는 불만이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들려왔고요.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밸류운용의 문제제기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으나, 그로부터 몇년 후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 파트너스가 2022년 4월 SM엔터테인먼트의 신규 감사 선임을 위한 표대결에서 완승을 거뒀고 그 이후로 사건은 급물살을 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에서 확인 가능하시고요. (참조 - 창업자 이수만에게는 3번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자, 그렇다면 이수만 창업자가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인지 따져보지요.
SM 인수전, 엔딩요정은 하이브였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남궁민님의 기고입니다. 센터는 카카오, 엔딩 요정은? 아이돌 무대의 주인공은 '센터'입니다. 쟁쟁한 멤버들 한가운데를 지키며 원샷을 받는 멤버죠. 이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의 단골 소재입니다. '엔딩 요정'은 이런 흐름에 균열을 냈습니다. 무대가 끝난 뒤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이 '짤'이 되고, 주목받지 못하던 멤버가 '센터' 못지않은 인기를 끌기도 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K팝 업계의 최대 '빅 이벤트'였던 SM 인수전의 승자, 즉 '센터'는 카카오가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엔딩 요정은 어떨까요. 저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SM 팬과 아티스트 그리고 전 세계 K팝 팬을 향해 '위로'를 말한 유일한 플레이어였기 때문입니다. '싸움 구경'을 보러 몰렸던 언론과 금융권, 주주들이 발길을 돌린 지금, 방시혁 의장의 '위로'가 K팝 씬에 남긴 여운의 의미를 돌아봐야 합니다. 원래는 집안싸움이었던 SM 논란 SM을 둘러싼 갈등은 전·후반으로 나뉩니다. 분기점은 하이브의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이하 직함 생략)의 지분 매수입니다. 'SM 인수전'으로 불렸던 사건은 후반전을 말합니다. 전반전은 역사가 꽤 깁니다. 서막은 2019년 KB자산운용이 라이크기획 문제를 제기하면서 열렸고, 이수만이 지분 매각을 본격화하면서 불이 붙었습니다. 전반전에서 후반전으로 넘어가면서 많은 게 변했습니다.
남궁민
'오독의 즐거움' 저자
2023-04-04
클 수밖에 없는 AI시장, 국내 기업 대표 솔루션 4개를 알아보자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효선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IT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는 단연 오픈AI(OPEN AI)가 개발한 챗지피티(ChatGPT)입니다. 아웃스탠딩에서도 관련 기사들을 많이 보셨을 텐데요. (참조 - 챗GPT의 등장과 반도체 시장의 재편) 간단하게 물어만 보면 다 알려주니 사용성이 높고 안 되는 게 없을 정도로 글쓰기부터 엑셀 제작, 데이터 분석까지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데요. 이렇게 사용성이 넓으면서 자연스러운 대화형 AI는 없었기에 앞으로 더 활용성이 높아질 것이라 예상합니다. 그리고 공개 2개월 만인 지난 1월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1억명을 돌파했습니다. 1억명 사용자를 확보하기까지 인스타그램이 30개월이 걸린 것을 고려하면, 성장 속도가 15배 빠른 셈인데요. (참조 - ChatGPT on track to surpass 100 million) 기세를 이어 답변을 더 빠르게 받고 새로운 기능에 먼저 접근할 수 있는 월 약 2만 5000원(20달러)의 유료 버전을 내놓았습니다. 공개 2달 만에 유료 버전을 시도할 만한 사용자를 모았고 전문직을 대체할 만한 높은 기술력을 보여줬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 (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AI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약 157조원(1197억달러)로 추산됐습니다. (참조 -AI market size) 전망도 밝은데요. IBM 글로벌 AI 적용 인덱스 2022에 따르면 AI를 사용하는 기업의 비율은 35%, AI를 실행 중이거나 적용할 계획인 기업의 비율은 66%라고 합니다. (참조 - IBM 글로벌 AI 적용 인덱스 2022) ChatGPT처럼 사용자의 질문이나 요구에 따라 적절한 결과를 생성해내는 생성형 AI(Generative AI)는 적용이나 활용이 더 쉽기 때문에 앞으로 AI 시장의 확장성은 무궁무진하겠죠. (참조 - Generative AI market size to hit $110.8bn) 기업들의 AI 솔루션 개발 가속화 AI 솔루션이 이토록 거센 반응을 일으키는 배경엔 '활용성'이 있을 겁니다.
김효선
서비스 기획자
2023-03-22
카카오에 노조가 생기고 일어난 일들.. 서승욱 지회장 인터뷰
"카카오의 주요 특성은 극도의 유연화입니다.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게 한 발판이었지만 최소한의 안전망은 갖추지 못했습니다" "노동조합이 기업의 유연화를 경직하게 한다는 비판을 많이 받는데요" "유연과 안전의 균형을 찾아나가는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 노조 불모지로 통하던 IT 업계에 과반 달성을 앞둔 노조가 등장했습니다. 2023년 1월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인 크루유니언은 노조 조합원 수가 19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는데요. *카카오 본사 전체 사원수는 2022년 6월 반기보고서 기준 3603명. 카카오 노조 측은 최근 잦은 근무제 변화와 경영진 교체 등 불안정한 카카오 환경으로 노조 가입자 수가 2~30% 정도 가파르게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2018년 카카오 노조는 100명의 인원으로 출발했는데요. 카카오 노조 인원을 증가하게 한 근무제 변천사 등의 이야기를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을 만나 듣고 왔습니다. 카카오에 노조가 등장하게 된 이유 "안녕하세요, 지회장님. 카카오 노조가 출범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카카오만 보면 노동 시간이 과할 정도는 아녔어요. 전체 데이터가 없었으니 정확하진 않고 체감상 그랬죠" "출범 당시까지만 해도 노동 시간을 기록하지 않았거든요" "지금처럼 근태 관리 시스템이 보편화된 시대가 아니라 노동자가 일을 많이 하는지 안 하는지를 알 수 없었고요" "당시 포괄임금제가 보편화돼 있어서 노동 시간을 측정할 필요성도 못 느꼈습니다" *포괄임금제 근로계약 체결 시 연장, 야간, 휴일근로 등을 미리 정해 정된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을 의미함. "돌이켜 생각해 보면 노동 시간 기록이 우선돼야 그에 걸맞은 해결책도 나오는 건데요. 요즘에도 시간 기록이 되지 않은 경우가 더 많죠"
창업자 이수만에게는 3번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수만 SM 창업자와 SM 현 경영진, 그리고 하이브와 카카오까지 얽힌 경영권 분쟁으로 대한민국이 시끄럽습니다. 향후 SM이 어느 기업에 인수될지 아직은 예측하기 쉽지 않습니다. 현재로선 하이브가 상당히 우세해보이지만 워낙 사건 자체가 일촉즉발에 예상치 못했던 국면이 계속 튀어나오니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봐야하죠. 다만 SM의 창업자 이수만에 대해서는 한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엔터 업계에서 그가 세운 위대한 업적을 생각했을 때 너무도 불명예스러운 퇴장이며 그야말로 '소탐대실'이었다고요. 이수만의 역사가 SM엔터테인먼트의 역사였고 SM엔터테인먼트의 역사가 바로 K팝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텐데요. (참조 - 이수만 없었음 진짜 지금의 SM은 불가능했을까요? 재무제표로 확인해봅시다!) 이수만 창업자가 하이브에 지분을 넘김으로 인해 자신에게 등돌린 SM 현 경영진을 당황시켰고 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만, 현재의 모습은 이수만 창업자가 맞이할 수 있는 최상의 퇴장 시나리오는 결코 아니었을 것입니다. 현 경영진은 그에게 등을 돌렸으며 결국 막다른 골목에 이르러 숙적이자 후배인 하이브에게 다급하게 회사를 넘기게 된 모양새니까요. 이수만 창업자의 평생의 노력이 깃든 SM의 운명은 이제 시위를 떠난 화살이 되었고요. 지분을 팔아 몇 천억원을 쥐었다고 이수만 창업자의 심정이 마냥 좋을리 없겠죠. 그간의 여정을 돌아보면 이수만이 지금의 상황보다 훨씬 더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는 기회는 대략 3번 정도 있었습니다. 첫번째 기회: 2019년 6월 이수만 창업자가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을 통해 따로 로열티를 챙기고 있다는 사실이 최초 보도된 시점은 2012년 경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는 1995년에 설립됐고 라이크기획은 1997년에 설립됐다고 하니 그 역사가 꽤나 길었습니다. 이 로열티 계약은 1998년부터 매년 5년간 갱신해 왔는데요. 2004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가 데뷔하고 2007년 소녀시대가 데뷔하며 SM의 매출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라이크기획의 매출 역시 증가했습니다. 이수만 창업자는 2010년에 SM 등기 이사에서 사임한 이후로도 라이크기획을 통해 수익을 얻어왔는데요. 2017년 SM이 라이크기획에 지불한 비용은 무려 108억 3270만원이었습니다.
디지털 재화로 돈 버는 방법, ‘수익 모델'을 정리해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배윤주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이 최근 접한 가장 신박한 서비스는 무엇인가요? 저는 스노우의 'AI 아바타'에 한 표 던지고 싶습니다. 셀카를 업로드하면, AI가 분석해서 아바타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지금까지 20만명이 이용한 아주 핫한 서비스죠. 저도 친구들이 인스타에 올린 사진을 보고 너무 하고 싶어서 결제하고야 말았습니다. 스노우를 8년 동안 썼지만, 단 한 번도 유료 결제한 적은 없었는데 말이죠. 세상에는 정말 많은 서비스가 있습니다. 크게 물리적인 실체(상품)가 있는 서비스와 물리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무형의 상품이나 서비스로 나눌 수 있을 텐데요. 이 글에선 후자를 묶어 '디지털 재화'라고 칭하겠습니다. 클라우드, 구독형 뉴스, 각종 콘텐츠 등 디지털 재화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욱더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스노우가 판매하는 카메라 필터도 일종의 디지털 재화고요. 사실 디지털 재화 자체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존재는 아니기 때문에 디지털 재화로는 돈 벌기 어렵다고 흔히 생각하는데요. '스노우 AI'는 상품이 특출나면 디지털 재화도 많이 팔릴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냈습니다. 이번 글에선 디지털 재화를 이용해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 분석해보겠습니다.
배윤주
서비스 기획자
2023-02-06
2023년 1월 아웃스탠딩이 본 스타트업 이슈 TOP 10
2023년이 밝은지도 한 달이 지났는데요. 2023년 첫 달에도 업계를 들썩이게 한 다양한 뉴스들이 있었습니다. 이번 달도 스타트업 업계 주요 소식 딱 열 가지만 고르고 골라봤습니다. 어떤 소식들이 있었는지 함께 정리해볼까요? 이번 포스팅 역시 (1) 1월 한 달 동안 있었던 일 기준으로 정리했고요. 저희 아웃스탠딩의 이슈 차트를 참고해서 정했습니다. 더 많은 이슈를 만나보고 싶다면 이슈 차트와 뉴스레터를 참고해주세요! (2) 국내 뉴스 위주로 소개하되, 해외 뉴스는 국내에 큰 화제를 모았다고 간주되는 경우에만 포함했습니다. (3) 가독성을 위해 주목도가 높은 순서대로 순위를 매기긴 했으나, 순위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았습니다. (4) 혹 빠진 이슈 중 꼭 다뤄야 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되거나, 기사에 피드백을 주고 싶다면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1. 컬리 상장 연기 공식화 & 오아시스마켓 상장 추진 새해가 되자마자 나왔던 빅뉴스였죠. 컬리가 상장 연기를 공식화했습니다. 컬리는 원래 2023년 2월까지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채로 지난 해를 넘겼고요. 1월 4일에 상장 철회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렸습니다. 글로벌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고 4조원대였던 기업가치가 1조원대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에 예정대로 상장을 추진하기 어려웠던 겁니다. 컬리가 만족할 만큼 기업가치를 회복해서 상장 재추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여러 의견이 오가는 상황인데요. 컬리는 지난해 이커머스 업계 평균을 크게 뛰어넘는 성장을 이뤘으며, 계획 중인 신사업을 무리없이 펼쳐가기에 충분한 현금도 보유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1.2조 투자 유치한 카카오엔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조 단위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정확하게는 1조2000억원 규모이며 기업가치는 10조 5000억원으로 평가됐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부터 각각 6000억원을 받았죠. 카카오엔터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452만3354주)를 이들이 인수하는 형태입니다. 사실 카카오엔터는 작년부터 프리IPO를 추진했습니다. 당시 목표한 기업가치는 18조원이었고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록자산운용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로부터 투자유치를 논의했지만 무산됐죠. 이후에 카카오엔터는 목표 기업가치를 10조원으로 낮추고 새 투자자를 찾았습니다. 주춤하는 시간이 길어지는가 싶었는데요. 이렇게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단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번 투자유치 소식을 전하면서 김성수 대표는 이렇게 전했습니다. "이번 투자 유치로 K콘텐츠 산업의 미래와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습니다" "K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확대로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고 수출을 견인토록 한다는 정부의 K컬처 성장 전략에 발맞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리딩 컴퍼니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 기대가 반영된 투자 이번 투자 유치는 여러모로 큰 의미를 가지는데요. 무엇보다 국내 콘텐츠 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자금을 끌어오는데 성공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이번 투자는 역대 국내 콘텐츠 기업의 해외 투자 유치 사례 중 최대 규몹니다. 카카오엔터는 전형적인 내수 산업에서 벗어나야 한단 지적을 받아왔죠.
윈큐브마케팅 대표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어떻게 시작했을까?
"e쿠폰 판매가 가능할 만한 데가 어디 있을까? 생각해봤는데요" "카카오톡 안에서 '선물하기'를 하면 될 거 같았죠" (윈큐브마케팅 김성필 대표) 2011년 6월 설립된 윈큐브마케팅은 e쿠폰을 서비스하는 기업입니다. 2011년 '카카오톡 선물하기' 비즈니스 모델을 최초로 제안하고 개발 및 플랫폼화하면서 알려졌죠. 2022년 12월 기준, 카카오톡 선물하기, 당근마켓 선물하기, 네이버밴드 기프트샵, 신한페이판샵, 우아한 형제들, 쿠팡, 홈앤쇼핑 등 450곳에 모바일 쿠폰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2019년엔 자체 B2B 플랫폼 '센드비'를 내놨습니다. 센드비는 기업이 자사 직원 및 서비스 참여 고객에게 주는 상품을 모바일쿠폰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입니다. 센드비 고객사는 약 4만3000곳을 넘었습니다. 게다가 미국 진출도 시작했는데요. VISA, 아마존, 애플 등 미국에서 사용 가능한 약 400개의 기프트카드 브랜드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윈큐브마케팅의 지표를 보면, 2019년 연 거래액으로 780억원을 기록하였는데요. 2020년엔 전년 대비 84% 증가한 1435억원, 2021년엔 전년 대비 39% 증가한 1989억원을 달성했습니다. 매출은 2019년 76억원, 2020년 99억원이었고요. 2021년 매출 223억원, 영업이익 5억원, 2022년 매출 278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꾸준히 성장하면서 흑자 경영을 추구해왔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물론 힘든 시간도 있었습니다. 2014년 윈큐브마케팅은 카카오톡이 '선물하기'를 직접 개발 및 운영하겠다고 밝히면서 매출의 90%가 사라지기도 했죠. 하지만, 제휴사를 대폭 늘리고,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시장이 커지면서 성장세를 탔습니다. 윈큐브마케팅 김성필 대표를 만나 위기 극복 에피소드를 들어봤습니다.
네이버, 카카오는 왜 '오픈채팅' 서비스를 시작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효선님의 기고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오픈채팅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카타르 월드컵 네이버 중계 화면에서 이전과는 다른 기능 하나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실시간 채팅 서비스인데요. 생중계를 함께 보며 응원하는 '응원톡', 스포츠 종목별로 주제를 선택해 참여할 수 있는 '오픈톡'이 있습니다. 네이버판 오픈채팅은 지난 9월 오픈한 네이버 스포츠의 커뮤니티 서비스로 월드컵 특수를 맞아 가나전 때 응원톡에는 약 59만개의 글이 게재됐고, 우루과이전 대비 오픈톡이 130개가 증가해 29일 기준 오픈톡이 총 2417개가 됐습니다. (참조 - 가나전 시청 위해 네이버에만 1000만명) 오픈채팅의 시초, 카카오도 빠질 수 없겠죠. 기존의 카카오톡 오픈채팅 서비스를 월드컵에 맞게 새단장해 '축구 응원 함께하기 방'을 운영 중이며, '#축구' 해쉬태그 홍보 이벤트를 통해 오픈채팅 이용률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세상의 모든 관심, 오픈채팅'이라는 슬로건으로 오픈채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네이버, 카카오 모두 오픈채팅 서비스에 열을 올리는 모습인데요.
김효선
서비스 기획자
2022-12-14
카카오 2막의 미션 '착한 독점'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남궁민님의 기고입니다. 때때로 중요한 사건은 정체성의 위기를 부릅니다. "나는 누구인가, 앞으로 어떻게 처신해야 하나" 되돌아보게 만들죠. 지난 10월 데이터센터 화재로 터진 먹통 사태는 독점 플랫폼 카카오에 이런 위기를 안겼습니다. (참조 - 카카오톡 '먹통' 8시간반 넘겨…"12년 역사 최장 장애") 사건 다음 날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아닌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사태 수습을 촉구한 게 상징적이죠. (참조 - 尹대통령 "전쟁 같은 비상상황에 카톡 먹통되면 어떡할 건가") 주식시장에 상장된 민간 자본으로 구성된 사기업이지만, 이 회사의 문제가 국가 안보 위기 사태로 다뤄진다는 의미니까요. 또 다른 장면도 카카오의 모호한 상황을 드러냅니다. 카카오는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도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돈을 내는 고객(Customer)이 아닌 이용자(User)에 대한 의무까지 져야 한다는 상징적 조치입니다. 이 모든 사태는 독점적 지위를 향해 달리던 시기가 끝나고, 독점 플랫폼이 된 카카오에 2막이 시작됐다는 신호입니다. 사기업이지만 공적 의무를 다해야 하는 착한 독점이라는 미션이 시작된 거죠. 1등만 살아남는 플랫폼의 공식과 역설 카카오의 예를 들었지만 독점적 지위에 오른 뒤 정치권과 사회의 강한 견제를 받는 건 모든 성공한 플랫폼 기업이 겪는 숙명입니다. 플랫폼 기업은 태생적으로 이 과정을 겪습니다.
남궁민
'오독의 즐거움' 저자
2022-12-12
모든 것은 때가 있다는 걸 깨달을 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곽한영님의 기고입니다. 영웅본색의 기억 요즘 유난히 피곤함을 많이 느껴서 소파에 잠시 누워있는다는 게 그만 곤히 곯아떨어져 버렸다가 저녁때가 되어서야 퍼뜩 깼습니다. 거실 창밖으로 기울어가는 햇빛을 받으며 멍하니 앉아있다가 정신을 좀 차리려고 TV를 켰더니 '영웅본색2'가 방영되고 있더군요. 너무 많이 봐서 장면 장면을 모두 외우다시피 한 영화, 그래서 무방비한 상태로 화면을 건너다보고 있는데 이 장면이 나왔습니다. 역시 익숙한 장면인데...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위화감의 정체가 뭘까 기억을 더듬어 보니 분명 여러 번 본 장면이지만 내가 맨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의 느낌이 지금과 완전히 달랐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하나 기억이 되살아나더군요. 저기서 왼쪽으로 패닝하며 돌아가는 카메라, 인물들을 가볍게 가렸다가 다시 살려내는 중앙의 하얀 기둥, 특히 배경의 저 눈부시게 커다란 나무와 나뭇잎, 멀리 붉어지는 단풍의 화려함까지, 저 두 사람이 몇 개의 계단을 올라 포치에 올라서는 저 장면이 슬로우비디오로 돌아가면서 뉴욕의 가을 속으로 나를 곧장 빨아올려 옮겨놓는 것 같던 기분... 그런데 지금 보고 있는 화면에서는 그런 '거대함'과 '몰입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VOD의 시대가 되어 이 영화를 여러 번 다시 보았지만 맨 처음 보았을 때의 가슴 저리는 감동을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화질이 좋지 않아서일까 싶어 리마스터링된 블루레이를 구입해서 보기도 했지만 느낌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역시 큰 화면, 좋은 음향을 갖춘 극장에서 보았을 때의 그 압도적인 느낌은 아무리 화질이 좋아져도 되살려내지 못하는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잠에서 덜 깬 멍한 머리로 다시 저 장면을 보면서 퍼뜩 생각났습니다.
곽한영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2022-11-28
IT 공룡 네이버의 10년 성장세를 재무제표로 살펴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승환님의 기고입니다. 늘 PC를 켜면 등장하는 녹색 창, 공기처럼 사용하는 '국민 포털' 네이버가 23년이 넘는 기업이라고 느껴지시나요? 또한 133개 종속회사를 거느렸으며, 시가총액 31조원이 넘는 거대 기업이라는 사실은 알고 계시나요? 최근 2~3년 사이에 급속히 규모를 키우고 있는 네이버. 오늘은 10년 전과 비교해보며 현재의 네이버가 어떤 기업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0년 전 네이버는 어떤 기업이었을까요? 공식 명칭 '네이버㈜'는 인터넷 검색사이트 운영 등 온라인 정보제공 사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1999년 6월 2일 설립했습니다. 네이버 서비스 자체는 1997년에 시작했으니 2년 차이가 나네요. 당시 인터넷 검색 시장에선 야후, 엠파스, 알타비스타가 경쟁 중이었고, 이메일, 카페, 블로그 등은 다음이 강자였습니다. '항해하다'라는 뜻의 'Navigate'에 사람의 접미사 'er' 붙인 네이버는 인터넷 검색 사이트로 시작해서 지식검색과 카페 등으로 성공의 발판을 만듭니다.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2012년의 네이버는 자산총계 3조원, 영업수익 2조3893억원을 내는 인터넷 정보서비스 강자로 성장했습니다. 2001년 53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10여 년 만에 7021억원으로 늘었습니다. 바야흐로 '네이버 아니면 다음' 밖에 없는 세상을 만들었죠. 당시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는 ㅇ 인터넷 포털 네이버(한국, 일본) ㅇ 온라인 게임 포털 한게임(한국, 일본) ㅇ 글로벌 메신저 LINE(라인) ㅇ 온라인 기부 서비스 '해피빈' ㅇ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미투데이' 등이고요.
이승환
2022-11-24
라이브 커머스 셀러들이 유튜브 말고 그립을 선택한 이유
그립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했습니다. 2018년 말의 일이었죠. 업력이 짧은 스타트업으로서 대중에게도 익숙치 않은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영위해왔는데요. 이후 네이버와 카카오 등 거인들까지 가담하며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갑자기 커졌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그립은 나름의 위치를 구축하며 서비스를 영위해왔습니다. 그립이 제공하는 라이브 커머스의 가장 큰 특징은 소상공인들이 어디서나 바로 라이브를 켜고 방송을 하며 물건을 팔 수 있다는 점입니다.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었던 당시 많은 소상공인 셀러들이 그립을 활용했고 그립의 거래액은 매해 가파르게 올랐죠. 지난 2021년 12월에는 그립이 카카오에 인수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이어 2022년 9월에는 미국향 서비스를 내놓았다는 뉴스가, 2022년 10월에는 유튜브와 라이브쇼핑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뉴스가 들려왔습니다. 2021년 말 인수된 이후로 그립은 이렇다 할 공식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았는데요. 오늘 김한나 그립 창업자 및 대표님과 못다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그립이 카카오에 인수되기로(?) 결정한 이유 "대표님, 안녕하세요.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인터뷰의 첫 질문으로는 역시 카카오의 그립 인수에 대해 여쭤봐야겠지요" "일단 인수 소식을 듣고 제가 처음 한 생각은 '물론 잘 된 일이지만 좀 이른 것 아닌가' 였어요" "국내에서 빨리 빨리 성장해서 글로벌로 얼른 나가려고 내린 결심이었어요" "투자를 어느 정도 큰 규모로 받아놓으면 매번 런웨이를 고민할 필요가 없잖아요" "저희 기존 투자자분들이 정말 좋으신데, 그래도 매년 IR하는게 쉽지 않더라고요" "비전도 크고 할 것도 너무 많은데 현금 흐름 쫓아서 투자 받고 다시 사업 안정화시키고 성장하는 그 과정들이 쉽지 않았거든요" (김한나 그립 대표) "그렇군요. 제가 듣기로 그립을 인수하고 싶어하는 회사가 꽤 많았다고 하던데요"
망한 우리사주는 누구 책임인가요?(ft.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우리사주 대출을 갚기 위해 대리 기사 투잡을 하거나, 빚 문제로 이혼, 파혼했다는 분들이 이야기가 나옵니다" (카카오 계열사 직원이 블라인드에 쓴 글) 카카오페이의 우리사주 의무 예탁 기간이 11월 3일 만료됐습니다. 공모가 9만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3만7750원을 기록했습니다. 상장 1년 만에 주가가 공모가 대비 약 58% 폭락해 원금 손실 상태죠. 상장 당시 직원 1인당 우리사주에 투자한 금액은 평균 3억 6042만원 수준이었는데요. 이날 기준으로 평균 인당 약 2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셈입니다. (참조 - "주식 물려 퇴사도 못해"…'억대 연봉' 직장인의 절규) 2021년 8월에 상장했던 카카오뱅크도 처지는 비슷한데요. 같은 날, 공모가(3만9000원) 절반 수준인 1만985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카카오뱅크 직원들은 상장 당시 인당 약 5억310만원어치 우리사주를 사들였는데요. 이날 기준으로 50%의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직원들의 곡소리가 터져 나왔는데요. 사태가 심각해지자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우리사주를 산 직원들을 지원해주기로 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2022년 10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와 직원들이 모여 현안을 논의했는데요. 이후 카카오뱅크는 우리사주를 매입한 직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100억원 규모의 회사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우리사주를 보유한 직원의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증권금융에 예금 질권 형태로 4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참조 - 카카오페이, 우리사주 직원에 265억원 추가 지원…총 411억원 투입)
국정감사로 살펴보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평행이론
2022년 10월 24일 과학기술정보방송 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 중... "이 자리를 빌어 전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에 대해서 이용자들께 서비스 이용에 큰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도 플랫폼 수익을 내는 부분에 대해서 더 많은 부분을 투자하여 최대한 장애가 났을 때 빠른 시간 내 복구되는 걸 목표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대국민 피해보상 이야기는 빼놓으셨는데요" (정청래 위원장) "피해보상에 대해서는 유료 서비스는 약관에 따라 혹은 약관 그 이상으로 서비스를 지급했거나 그 이상을 준비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인터넷 무료 서비스는 전세계적으로 (보상)선례가 없어서..." "이 부분은 피해사례를 접수받는대로 그 부분이 정리되는대로 피해받으신 분들이나 이용자를 대표하는 단체를 포함해서 협의체를 만들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피해보상안 기준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범수 증인께서 무료 서비스 부분을 말씀하셨는데요" "카카오 가입자수가 많기 때문에 수익이 발생하는 겁니다. 기업의 가치가 높아지고요"
카카오모빌리티가 미들마일 시장에 주목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효선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에서 뜻밖의 소식이 들렸습니다. 바로 카카오모빌리티가 화물업계 중개 플랫폼인 '화물마당'의 지분 49%를 사들였다는 소식이었는데요. (참조 - 카카오모빌리티, '화물 중간물류' 공략한다) (참조 - 카카오모빌리티는 미들마일 시장을 품을까) 전국 화물자동차운송 주선사연합회가 운영하는 플랫폼인 화물마당은 화물 운송이 필요한 주선사와 운송할 차주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내륙화물 운송 시장을 미들마일(중간물류, Middle mile) 시장이라고 하는데요. 우리에게 익숙한 물류창고에서 다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이 바로 라스트마일(최종물류, Last mile)이라면, 미들마일은 기업에서 생산된 제품을 물류창고나 판매처까지 이동시키는 기업 간 거래(B2B) 형태로 이뤄져 있습니다. 미들마일 시장 규모는 통계청의 운송업 조사 자료에 따르면 33조원으로 추정되며 라스트마일의 7조 5000억원에 비하면 약 4배 큰 시장입니다. 그만큼 전망이 밝은 시장이기에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번 인수를 기회로 미들마일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많습니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인수와 관련해 '시장 진출'이 아닌 '협업 시도'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모빌리티 시장에 진출할 때마다 여러 이해 관계자들과의 충돌을 겪었기 때문에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협업'을 위주로 사업을 확장시키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카카오모빌리티가 미들마일 시장에 관심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1년 8월에는 화물 주인과 운송 차주를 중개 및 대리하는 사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화물자동차 운송주선사업 허가증을 인수했습니다. 이어 지난 6월에도 화물운송 주선사 전용 솔루션 개발업체인 '위드원스'를 20억 내외의 가격으로 인수했습니다.
김효선
서비스 기획자
2022-10-28
네이버, 카카오에 이어 초등학생 마음까지 사로잡은 엔닷라이트 이야기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인 로블록스에는 수많은 게임이 있는데요. 그중 '입양하세요'라는 게임은 무척 인기가 많습니다" "게임 안에 있는 집을 사려면 돈이 필요해요. 원화로 한 5만원 정도 들죠" "초등학생이 부모한테 게임 아이템 살 거라고 용돈 달라고 하면 주겠어요? 절대 안 주겠죠" "제가 교육 나가는 학교의 한 학생도 차마 사달라는 말을 못 해서 몇 달간 게임 미션을 깨면서 게임 머니를 모으더라고요" "그 학생을 불러서 지금 네가 사려고 하는 집 10분이면 만들 수 있는데 배워 보겠냐고 물었죠" "학생이 엔닷캐드 사용법을 잠깐 배우더니 본인이 사고 싶어 하던 집과 똑같은 걸 만들어냈어요" "게임 링크를 보내서 다른 친구들을 초대했더니 난리가 났죠. 집(아이템) 어디서 났냐, 산 거냐 등등이요" "친구들이 10명, 20명씩 들어오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로벅스(게임 머니)가 올라가는 거예요" "유튜브랑 똑같아요.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면 수익을 내죠. 초등학생들도 게임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세상이 온 겁니다" (박진영 엔닷라이트 대표) 엔닷라이트는 3D(3차원) 디자인 소프트웨어 개발사입니다. 엔닷캐드는 자체 개발한 3D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3D 디자인 소프트웨어고요. 2022년 1월 엔닷라이트는 네이버와 카카오에 공동 투자를 받으면서 이름을 알렸는데요. (참조 - 네이버·카카오 첫 공동 투자받은 메타버스 스타트업) 네이버의 스타트업 투자 전문 조직 '네이버D2SF'와 카카오의 투자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공동으로 투자한 최초 사례로 화제를 모았죠.
카카오 사태의 나비효과.. '이중화 의무화'는 IT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먹통' 사태가 발생한지도 벌써 열흘이 넘었습니다. 그 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죠. 카카오는 사과문을 내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고요. 화재 장애로 인해 피해를 본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보상책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는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임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가 더 있었죠. 바로 정치권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현재 당정을 막론하고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존재합니다. 여야는 이른바 '카카오 먹통 방지법'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카카오 사태로 인해 발의된 주요 개정안의 내용,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가 내놓은 대책과 더불어 이것이 향후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아보겠습니다. 정치권의 움직임.. 규제 러시 시작되나 현재 소관 부처인 과기부와 국회는 재발 방지책을 내놓거나 관련 법안을 발의하고 있습니다. 분위기는 없던 규제가 생기거나 없던 의무가 온라인 사업자에게 부과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죠. 우선 과기부의 입장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러한 일(카카오 사태)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련 제도와 기술을 혁신해 나갈 방안을 만들 계획입니다" "향후 과기부는 이와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분야 전문가 등과 문제점을 세밀히 분석하여 기술적‧제도적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카카오에 보상은 받아도 배상은 받기 어려운 이유
카카오 서비스 중단과 관련해 카카오는 사과와 함께 이용자 보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는데요. 유료 멤버십 택시 기사들에게 7550원의 현금성 포인트를 지원하겠다는 보상안을 내놓았습니다. (참조 - 7550원 보상 '일방 통보'…택시 기사 "점심값도 안돼") 한 달 유료 멤버십 가격인 3만9000원을 한 달로 나눈 뒤 6일 상당의 이용료를 보상하겠다는 건데요. 카카오 측은 피해 입은 날짜의 3배치를 연장하라는 정부의 지침을 따른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이번 보상안이 카카오의 일방적인 통보인 데다 택시 기사들이 겪은 피해에 비해 터무니없이 작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피해 보상을 카카오의 자체 판단에 맡겨야 하기 때문에 발생한 갈등인데요. 이용자가 만족할 만한 보상과 카카오 측에서 내놓을 보상에서의 괴리는 이번 논란을 지속하게 할 전망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보상뿐 아니라 배상(손해배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참조 - '카카오 먹통' 집단 소송 번지나…"손해배상 청구" 카페 등장) *보상과 배상 보상은 불법이나 위법과 상관없는 피해에 대한 손해를 갚을 때 쓰는 말. 배상은 위법 혹은 불법 행위로 손해를 입혔을 때 이를 갚아주는 것입니다. 카카오 서비스 중단 배상, 보상 문제와 향후 SK C&C 측과의 구상권 논의 등에 대해 변호사 3인에게 물어봤습니다. 카카오 배상의 핵심은? 카카오 서비스 중단 사건에서 배상의 핵심은 카카오의 '과실이 있느냐'인데요. 고의 또는 과실로 손해를 끼쳐야 하는데 과실, 즉, 주의의무 위반이 없으면 손해 배상 자체의 성립이 어렵습니다. *주의의무
카카오 사태에 대한 5가지 질문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카카오는 대규모 서비스 중단 사태를 겪었습니다. 카카오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에 나섰는데요. 남궁훈 카카오 각자 대표는 먹통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사태를 수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참조 - 카카오, 대표 사퇴에 인프라 투자까지…등돌린 민심 수습 '총력') 카카오 서비스 중단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질문 5가지로 정리해 봤습니다. 1. 화재는 예상하기 어려운 시나리오인가? 카카오 양현서 부사장은 화재 현장에서 '화재는 예상할 수 없는(없었던) 사고' '화재가 나서 서버 전체가 내려가는 부분까지는 대비가 부족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스타트업 등의 기업 입장에서 화재와 같은 재난을 생각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를 가정하는 순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고 이는 곧 비용 발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카카오가 사업 초기에 재난을 생각 못 한 건 이해되지만 대기업의 반열에 오른 지금에도 그렇다는 건 다소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화재는 예상할 수 없던 사고라는 부사장의 말 자체가 잘못된 거 같은데요" "만약, 제가 카카오의 부대표였다면 화재에 대응해 재해복구(DR) 시나리오를 구축했지만 테스트 부분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을 겁니다" "화재가 예상할 수 없는 사고란 말은 대비를 거의 안 했다는 말과 같으니까요" (박헌영 온마이뎁 대표) "제 생각엔 에둘러 표현한 말인 거 같은데요" "데이터센터는 국가 안전시설이라 할 만큼 중요한 시설로 운영되고 있고 판교 데이터센터도 먼지 하나 안 생기게 철저히 관리되는 곳 중 하나죠" "화재 등의 이유로 데이터센터 전체 전원이 차단되는 경우는 결코 흔한 일은 아닙니다"
'풀하우스'부터 '김 비서가 왜 그럴까'까지, 30년간 계속 히트작 만든 전설의 만화 편집자 이야기
아웃스탠딩 입사 이래로 이번 기사 만큼 기사 섬네일 작업하면서 즐거웠던 적이 없습니다! 만일 독자님이 왕년에 만화 좀 읽었던 분이라면 이 섬네일을 보면서 두근거리는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을 겁니다. 햐.. 아름답지 않습니까? 그럼 이건 어떠세요? 국내 최초의 만화 잡지인 '르네상스'.. 최근까지도 명맥을 이어온 만화 잡지 '이슈'... 창간호부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만화 잡지 '파티'까지!!! 이 모든 히트 콘텐츠 뒤에는 한 명의 편집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알고 계셨나요??? 저는 몰랐는데요. 매우 유명한 한 웹툰작가님께서 제게 이렇게 말씀해주셔서 알게 됐습니다. "웹툰 산업에 대해 취재하려면 이 분을 꼭 만나보셔야 해요.
카카오에게 비수로 돌아온 '자회사 상장전략'
요즘 카카오는 창사 이래 가장 골치가 아픈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지금까지 성공방정식이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의 성공방정식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카카오란 강력한 플랫폼과 브랜드를 기반으로 O2O, 콘텐츠, 핀테크, 모빌리티 등 다양한 신사업에 도전합니다. (2) 대신 속도와 파괴력을 높이기 위해 각 영역별로 뛰어난 고용창업자(인트라프러너)를 배치한 뒤 자율성과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3) 개별 외부 자본조달을 통해 레버리지 효과를 모색합니다. 실제 위 전략은 카카오게임즈가 수조원,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엄청난 비즈니스 볼륨을 만듦과 동시에 수십조원 규모로 상장에 성공하면서 맞아떨어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연간 매출이 오랜 숙적인 네이버를 뛰어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죠!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두 가지 자본시장 이슈가 발생했습니다. 하나는 기업분할 시 기업가치 또한 쪼개질 수 있다는 이른바 '더블카운팅' 이슈입니다. 쉽게 말해 카카오가 다양한 사업을 품고 있다면 여기에 투자가 집중되겠지만 본사는 지주사 역할만 하고 자회사별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면 자연스럽게 투자가 쪼개지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주식시장 붕괴입니다. 카카오 자회사들이 상장했을 때 모두가 따상(공모가 2배 형성 후 상한가)을 외쳤던 모습과는 다르게 장기간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기술주가 타격을 받았죠.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두 가지 사회적 이슈가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쿠키 사용 금지하는 구글, 애플.. 디지털 광고 시장은 어떻게 바뀔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서양수님의 기고입니다. 애플의 새로운 광고가 등장했는데요. 특유의 위트 코드를 잘 살려 재미있게 만든 것 같아요. 영상은 예술품이나 귀금속을 거래하는 경매장에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거래되는 물건을 보니 좀 색다릅니다. 바로 개인정보였죠. 주인공 엘리가 주고받은 모든 이메일 내용이나, 물품 거래 내역 같은 것 말이에요. 과장된 상황이긴 합니다만 광고를 보며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것 같아요. 어쩐지 내 데이터도 거래되고 있을 것 같아 불안하거든요. 실제로 우리 모두 이런 경험이 있지 않나요? 주말에 집에 있는 PC로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다 피곤해 잠이 들었는데, 아침 출근길 모바일폰에 호텔 광고가 뜬 경험! 특가딜이라며 빠른 결제를 재촉하는 그런 경험 한 번쯤은 있잖아요. 그뿐만이 아니죠. 나이키 운동화를 검색했는데, 온갖 웹사이트에 나이키 운동화가 뜨며 기겁했던 적이 있잖아요. 이럴 때 나이키 운동화 배너를 없애는 방법은 아디다스 운동화를 검색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 물론 웹사이트가 나이키 대신 아디다스 운동화로 도배되겠지만 말이죠. 사실 이 모든 게 가능한 건, 우리의 온라인 검색기록이나 활동기록이 어딘가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그걸 모두 다 보고 있다면 사실 좀 불안해지기도 하는데요.
서양수
'유튜브 마케팅 인사이트' 저자
2022-06-21
CJ ENM vs. 카카오엔터, 두 공룡의 대결이 시작됐습니다
조만간 엔터테인먼트쪽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이슈는 CJ와 카카오의 대결입니다. 언론보도나 오피니언 동향을 보니 아직까진 활발하게 논의되거나 수면 위로 떠오르진 않은 것 같은데요. 업계에선 점차 대립구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양사도 서로를 강하게 의식하고 있죠. 사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CJ ENM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는 규모의 차이도 매우 컸으며 활동영역 또한 겹치는 게 별로 없었습니다. CJ ENM는 널리 알려진 것처럼 국내 최고의 방송사로 활동하고 있었고요. 카카오엔터의 전신인 카카오페이지는 한창 웹툰 및 웹소설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었죠. 그러다가 김성수 CJ ENM 전 대표가 김범수 의장과의 친분을 계기로 카카오에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바뀝니다. 카카오가 자회사 로엔을 통해 작게나마 운영하고 있던 콘텐츠 및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를 규모화, 고도화하기로 한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 그 행보는 더욱 가속을 받았는데요. 2021년 카카오그룹 내 관련 사업체가 통합돼 카카오엔터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범을 했고요. 웹툰 및 웹소설 비즈니스를 넘어 스타급 PD를 대거 영입한 동시에 업계 유망 연예기획사 및 영상 스튜디오를 인수함으로써 지적재산권(IP) 확보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이를 자체 플랫폼과 외부 OTT를 통해 송출하고 있는데요. 사실 방송사만 가지고 있지 않을 뿐이지 CJ ENM과 많은 사업영역이 겹치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고위직 중심으로 인력유출이 잦아졌습니다. 이에 CJ ENM이 내부적으로 분위기 단속을 하는 등 카카오 움직임에 부쩍 신경쓴다는 후문이 나오고 있죠. 그렇다면 과연 두 회사 간의 경쟁은 앞으로 어떤 양상을 보일까요. 좀 더 사안에 깊게 다가가고자 두 회사의 비즈니스에 대해 비교 및 분석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하는데요.
픽코마는 정말 일본시장을 점령한 것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장지웅님의 기고입니다. 구태여 오래전 이야기를 꺼낼 필요도 없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청소년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끌었던 만화는 고토게 코요하루(吾峠 呼世晴)라는 일본 작가의 '귀멸의 칼날(鬼滅の刃)'이었지요. (참조 - 귀멸의 칼날 홈페이지 바로가기) 그만큼 히트를 친 예전 작품을 생각해보면 '진격의 거인'이 떠오릅니다. 그전에도 또 그 전에도, 수십년을 거슬러 올라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원피스', '블리치', '나루토', '슬램덩크', '드래곤볼', 정말 기억도 가물가물한 '마징가'나 '미래소년 코난'에 이르기까지 한국 만화시장의 주역은 언제나 일본 만화의 차지였지요. 10대에서 60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일본만화의 영향을 받지 않은 세대를 찾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한국 만화시장은 일본에게 예전에 점령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지요. 하지만 디지털 혁명은 모든 것을 바꿔놓았습니다. 만화산업 역시 혁명의 바람을 타고 많은 것이 바뀌었지요. 일명 '스캔본'으로 인해 고사 직전까지 갔던 한국 만화시장은 '웹툰'이라는 이름도 멋지기 그지없는 새로운 형태로 환골탈태하며 디지털 시대 콘텐츠의 총아로 부활했습니다.
장지웅
2022-04-19
'임지훈 vs 카카오' 성과급 소송전,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2022년 3월 21일, 임지훈 전 카카오 대표가 카카오벤처스와 김범수 의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최고 887억원, 최저 794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라는 내용이었죠. 국내 벤처투자 업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금액의 성과급이고요. 국내 성과급 소송 중에서도 역대 최고 금액입니다. (참조 - "880억 성과급 달라" 카카오 임지훈 전 대표, 김범수·카벤에 소송) 임 전 대표가 요구하는 성과급은 무엇에 대한 성과급일까요? 어떻게 이 정도 금액의 성과급을 요구하게 된 걸까요? 2015년 케이큐브벤처스(현 카카오벤처스)를 퇴사했던 임지훈 전 대표가 카카오벤처스를 상대로 성과급을 요구해도 되는 걸까요? 그들은 어쩌다 소송까지 진행하게 된 걸까요?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VC는 언제 성과급을 받을까 임 전 대표가 요구한 성과급이 뭔지 이해하려면 VC의 수익 구조에 대해 알 필요가 있습니다. (잘 아는 분은 넘어가셔도 무방합니다!) VC는 외부 출자자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펀드를 결성합니다. 이때 펀드를 운용하는 VC를 'GP(업무집행조합원)', 펀드에 투자금을 낸 외부 출자자를 'LP(유한책임투자자)'라고 부릅니다. 외부 출자자에는 정부기관, 연기금, 공제회, 대기업, 개인 등 여러 주체가 있습니다.
조혜리
2022-03-31
자회사 상장은 카카오가 처음이 아닙니다
최근 몇 달간 주식시장에서 뜨겁게 논의되고 있는 이슈는 바로 자회사 상장에 관한 것입니다. 좀 더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물적분할한 내부 유망사업체 혹은 신사업체나 절대적 지분을 가진 유력자회사를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작업을 말하는데요. *물적분할과 인적분할 물적분할은 특정 사업조직을 100% 자회사 형태로 분사시키는 것이며 인적분할은 모회사 주주구성과 동일한 형태로 분사시키는 것을 말함. A라는 회사가 B라는 회사를 물적분할하고 C라는 회사를 인적분할했을 때 A는 B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A의 주주는 보유지분만큼 C의 지분을 가져가게 됨. 이슈의 시작은 카카오였습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란 메가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업기반 확대 및 기업가치 상승을 모색했는데요. 위 작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1) 모바일게임, 인터넷은행, 핀테크, 모빌리티, 커머스, 콘텐츠 등 내부 신사업체를 분사시킨 다음 (2) 각 법인마다 전문경영인 형태로 오너십과 책임감을 가지고 비즈니스를 진행할 책임자를 뒀습니다. (3) 그리고 개별 투자유치를 진행했죠. 이것은 운좋게 벤처투자시장의 성장과 주식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일으켰는데요. 각 사업체는 수조원에서 수십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로 성장을 했고요. 특히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는 좋은 몸값을 인정받으며 상장에 성공했습니다. 이에 다른 기업도 적극적으로 카카오의 사례를 참조해 자회사 상장을 추진했습니다. 대표적으로 LG화학과 SK케미칼이 각각 LG에너지솔루션과 SK바이오언스를 물적분할해 공개시장에 입성시킨 바 있죠.
"취향의 시대가 왔다".. 카카오뷰의 등장이 의미하는 것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혜님의 기고입니다. 진정 콘텐츠 큐레이션의 시대가 열린 걸까요? 국내 포털 양대산맥인 카카오와 네이버의 진출로 큐레이션 된 콘텐츠를 개별 구독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게 됐습니다. 사실 콘텐츠 큐레이션이 낯선 개념은 아닙니다. 신문이 낯선 Z세대를 위해 쉽게 풀어 설명하는 뉴스레터 형식의 뉴닉 서비스가 있고요. (참조 - 유식해질 2030 모여라) (참조 - 이제 뉴닉은 팬덤미디어를 꿈꿉니다) 또 특정 분위기에 어울릴 만한 노래만 모아, 몰입되는 제목을 달아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벅스의 유튜브 채널 에센셜도 있으니까요. (참조 - MZ세대 열광 유튜브 채널 '에션셜') 콘텐츠의 형식은 다르지만 요즘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는 큐레이션이 된 콘텐츠들 중 하나입니다. 이렇듯 누군가의 관점과 취향에 의해 콘텐츠들이 소개되고 소비되는 방식이 지금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건 분명한 사실 같습니다. 카카오도 이 시대흐름을 이해하고 지난해 카카오톡에 검색 기반의 샵(#)대신 개인화 된 구독 콘텐츠를 제공하는 카카오뷰를 런칭했으니까요. 출시 3개월 만에 2만개의 채널, 25만개의 큐레이션 보드를 생산했고, 이를 두고 카카오톡 내 콘텐츠 생태계가 활성화됐다고 자평하기도 했어요.
김지혜
2022-02-17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최저임금을 받겠다는 이유
최근 업계 핫이슈 중 하나는 카카오 신임대표로 내정된 남궁훈씨가 스스로 제시한 '대표이사 보상안'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최근 카카오는 주가하락과 상생이슈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이같은 위기상황에 구원투수로 등장한 사람이 바로 남궁훈씨입니다. 카카오게임즈의 대표이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본 사람이기도 하죠. 그는 기획력과 실행력 측면에서 판타지스타와 같은 면모가 있는데요. 역시나 이번에도 사람들을 놀라게 할 만한 아이디어를 내놓았습니다.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을 일체 보류하며 법정 최저임금만 받겠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스톡옵션 또한 행사가가 15만원 이하로는 설정하지 않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남궁훈 대표는 위 사안을 사내게시판과 SNS에 공식적으로 발표했는데요. 현재 카카오의 주가가 8~9만원선이고 시가총액이 40조원 가량 됩니다. 만약 그의 목표가 이뤄졌을 때 시가총액은 60~70조원으로 오르게 됩니다. 그러면 역대 최고치를 회복하게 되죠. 다시 말해 위기를 완전히 극복했다는 시그널링이 오기 전까지는 보수를 받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는 "주가가 모든 것을 설명하진 않지만 본인의 의지와 목표의식을 설정하는 데 쉽고 명료한 잣대가 될 것 같다"며 "스스로 배수진을 치는 셈"이라 밝혔습니다.
조직, 팀장, 동료.. 심리적 안전감을 위한 3차원 방법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마가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유독 눈에 자주 들어오기 시작한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심리적 안전감' (Psychological Safety)인데요. 필자는 직장인 대상으로 경영 아티클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리타분할 것 같은 경영 아티클도 수년간 접하다 보면 흐름의 변화, 즉 트렌드를 읽을 수 있죠. 그리고 '심리적 안전감'이란 용어가 유독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구글 트렌드 관심도 그래프에서도 심리적 안전감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도는 2018년을 기점으로 급상승하고 있는데요. 그전까지는 단순한 심리학 용어 취급받았지만, 이제는 구글과 같은 글로벌 회사뿐만 아니라 국내 여러 회사에서도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죠. 심리적 안전감을 지켜주는 세 가지 방법과 구글에서 리더들에게 제시하고 있는 체크리스트를 알아보겠습니다. 심리적 안전감이라는 개념을 세상에 알린 사람은 하버드 경영대학원 종신교수인 에이미 애드먼슨(Amy Edmondson)입니다. 에이미 애드먼슨은 1990년대부터 리더십에 있어 심리적 안전감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그녀가 강연한 테드(TED) 영상들은 수백만뷰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평가받거나, 비난받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그녀는 심리적 안전감을 이렇게 정의하는데요.
박마가
2022-02-10
카카오, 대표이사 교체.. 어떤 의미일까요?
지난해 카카오에 대한 소식이 언론지면을 가득 채웠습니다. 대부분 배드뉴스였는데요. 크게 두 가지 이슈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이슈는 2021년 9~10월 국감에서 제기된 상생 논란이었죠. 당시 국회의원들은 지금까지 카카오의 공격적인 사업진출을 두고 문제제기를 했는데요. 실제 카카오T는 오랜 기간 서비스 유료화를 두고 끊임없이 택시기사-대리기사와 갈등을 빚고 있고요. 헤어샵-네일샵 중개, 꽃-간식-샐러드 배달 등 적극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왜 자꾸 소상공인에게 부담을 주냐는 것이죠. 김범수 의장은 국감에 나와 '죄송합니다', '송구합니다', '명심하겠습니다'란 말을 반복했는데요. 요즘 정부의 기조 및 사회적 분위기를 봤을 때 자칫 국민 정서에 따라 서비스가 접히고 재벌총수가 감옥을 갈 수도 있는 터라 그 또한 바짝 자세를 낮춘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카카오T의 유료화 철회와 신규사업의 철수를 검토하는 동시에 앞으로 5년간 300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을 조성한다고 밝혔죠. 두 번째 이슈는 주식시장에서 제기된 경영진 먹튀 논란이었습니다. 카카오는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VX,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스타일 등 자회사의 개별 투자유치와 기업공개를 동시에 추진했는데요. 이중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는 원하는 만큼의 몸값을 인정받고 상장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회사의 경영진 일부가 상장을 하자마자 스톡옵션을 행사해 수백억원 규모의 주식매각을 했다는 것입니다. 순식간에 시장 분위기가 냉각됐고요. 이와 더불어 기업이 분화함에 따라 투자자도 쪼개지는 이른바 '더블카운팅' 이슈가 본격화됨에 따라 주가가 폭락하고 말았는데요.
카카오 주가폭락 및 먹튀 논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요즘 카카오가 창사 이래 가장 많이 얻어맞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주가하락과 먹튀논란이 존재하는데요. 이로 인해 카카오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던 인사가 자진 사퇴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간단히 히스토리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페이는 류영준 대표의 경영 아래 꾸준히 좋은 실적을 냈으며 2021년 11월 시가총액 20조원 규모로 공개시장 입성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기관과 개인이 집중적으로 매수하며 어느덧 몸값이 30~40조원까지 치솟았는데요. 류영준 대표는 지금까지 공로와 실적을 인정받아 본사인 카카오의 신임 대표로 내정됐고요. 지금까지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했는지 상장 후 한달 만에 경영진 8명과 함께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물량의 상당 부분을 시간 외 매매방식으로 처분했습니다. 전체 매각대금은 900억원에 달했습니다. 이 때문인지 다음날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6% 가량 하락했습니다. 시장에선 회사정보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경영진이 현재 기업가치가 고점이라 판단하고 여기에 맞춰 최대한 차익실현을 꾀하려는 의도로 해석한 것입니다. 그러자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여론의 비판이 빗발쳤는데요. 시간이 지나 카카오페이와 더불어
AI를 전적으로 신뢰하면 안 되는 이유
*이 글은 외부필자인 조정희님의 기고입니다. 사용자에게 딱 맞는 맞춤형으로 귀찮은 일을 처리해주는 서비스가 있었어요. 가격까지 저렴한 세상 좋은 완벽한 서비스에 보는 사람마다 칭찬이 자자했죠. 회사의 대표는 어쩌면 이 서비스가 회사를 크게 성장시킬 수 있는 서비스라고 확신하기까지 했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서비스는 출시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전설 속의 서비스로 묻히게 되었습니다. 마케팅이 부족해서 그랬을까요? 아니면 기술적인 결함이 발생한 것일까요? 놀랍게도 이 서비스를 만든 회사는 엄청난 대기업인 데다가 기술자만 무려 수만명이 집결된 IT기업이었습니다. 기술력도 좋고 자본도 풍부한 회사가 만든 서비스였는데 대체 왜 실패한 것일까요? 그건 바로 '공정성'이 결여되어 있는 서비스였기 때문입니다. 이 서비스는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든 '테이(Tay)'라는 서비스였어요. (참조 - Microsoft's disastrous Tay experiment shows the hidden dangers of AI) 그런데 출시한 지 하루도 안 돼서 서비스를 중단해야만 했습니다. 사람들의 욕설과 편파성이 짙은 대화를 학습시키면서 인공지능이 이상한 답변을 했기 때문이에요. "너는 수많은 사람들의 학살을 지지하니?" "응, 난 정말로 지지해" 이런 말도 안 되는 답변들을 하면서 '테이' 서비스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게 되었어요. 결국 테이 서비스는 시작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종료를 해야만 했죠.
조정희
2022-01-06
올해 초 연봉인상을 했다가 구조조정을 한 베스파를 보면서..
며칠 전 뉴스 하나를 접했습니다. 바로 모바일게임사 베스파가 구조조정을 실시했다는 소식인데요. 비핵심부문 중심으로 인원감축을 했다고 하네요. 안타까운 일이긴 합니다만 라인업 흥행에 따라 사운이 엇갈리는 게임업계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죠. 그런데 더욱 씁쓸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베스파가 올해 초 연봉인상을 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넥슨을 시작으로 넷마블, 게임빌, 컴투스, 엔씨소프트, 베이글코드, 크래프톤, 직방, 매드업, 아이지에이웍스 등 다수 IT기업이 고급인재 확보를 목적으로 마치 경쟁하듯 연봉인상을 했는데요. 업력이 짧은 베스파가 위 행렬에 끼어들었습니다. 회사측에 따르면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인력유출에 대비를 해야 했는데요. 문제는 베스파의 재무상태가 그걸 감당할 수 없었다는 것! 여기서 잠깐 히스토리를 정리해보겠습니다. 베스파는 모바일 RPG '킹스레이드'의 대성공으로 일대 기업화에 성공한 스타트업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게임의 인기가 낮아지면서 후속작의 등판 및 흥행이 필요했는데요. '타임디펜더스'를 비롯한 신작을 내놓았으나 아쉽게도 기대보다 못한 반응을 받았습니다. 물론 게임 비즈니스는 말 그대로 '한방'이니 추가 후속작이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면 모든 게 한번에 뒤집어지죠. 하지만 그때까지 버틸 여력이 있어야 하는데요. 이미 조직원은 수백명까지 불어났고 2019년과 2020년 영업손실이 각각 87억원, 339억원까지 늘어난 상황! 올해는 그 이상의 적자를 낼 것 같은데요. 2021년 3분기 기준으로 재무상태는 완전자본잠식 직전이며 보유현금은 고작 40억원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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