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테슬라 FSD가 열리는 날, 진짜 경쟁이 시작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류종은님의 기고입니다.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은 더 이상 일부 테슬라 이용자만의 편의 기능이 아닙니다. 인공지능(AI)이 주행 판단과 차량 제어를 맡는 방식이 확산되면서 자동차의 경쟁 기준은 엔진, 배터리에서 데이터, 소프트웨어(SW)로 이동하고 있어요. 한국이 새로운 운전자제어보조시스템(DCAS) 규제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테슬라뿐 아니라 화웨이·모멘타·샤오펑 등 중국 기술기업의 국내 진출 속도와 현대자동차·기아의 경쟁력까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테슬라코리아는 7월 10일 국내에서 판매된 미국산 모델3·모델Y 가운데 하드웨어3(HW3)와 FSD 옵션이 적용된 차량을 대상으로 'FSD(감독형) V14 라이트'를 무선 업데이트(OTA) 방식으로 배포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서 생산돼 한국에 들어온 구형 차량의 연산장치와 카메라 성능에 맞춰 최신 FSD를 경량화한 SW입니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산 모델S·모델X·사이버트럭에 FSD를 허용한 데 이어 적용 범위를 구형 모델3·Y로 확대하면서 고도화된 레벨2 주행보조 시장의 문을 한층 더 연 것입니다. 구형 테슬라에 들어온 V14 라이트는 무엇이 다른가 FSD V14 라이트의 핵심은 최신 AI 주행 모델을 구형 HW에서 작동하도록 압축했다는 데 있습니다. 현재 모델S·X·사이버트럭에 적용된 정식 V14는 500만 픽셀 고해상도 카메라와 AI4로 불리는 HW4 컴퓨터를 기반으로 구동됩니다. 반면 V14 라이트가 들어가는 모델3·Y는 120만 픽셀 카메라와 144TOPS(1초에 144조번 연산) 수준의 HW3 컴퓨터를 사용합니다. 카메라 해상도와 연산 성능, 메모리 용량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죠. 테슬라는 이런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V14의 주행 판단 능력을 HW3에서도 처리할 수 있도록 신경망 크기,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는 '지식증류'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일반 FSD처럼 목적지를 입력하면 차로를 선택하고 신호와 교차로를 인식하며 좌·우회전, 차선 변경, 유턴, 주차까지 수행합니다. 다만 법적 지위는 운전자가 항상 도로를 감시해야 하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 레벨2입니다.